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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 다가올 빙하기를 준비하라…세상이 바뀐다

    인류, 다가올 빙하기를 준비하라…세상이 바뀐다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지구 곳곳이 폭설과 혹한에 바들바들 떨었고, 끝도 없이 떨어지기만 하는 수은주에 피해도 속출했다. 각국 전문가들은 저마다 지나친 추위의 원인과 배경을 분석하고 나섰는데, 그 와중에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는 바로 ‘빙하기’다. 마치 당장이라도 빙하기가 시작될 것만 같은 조짐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과 뉴욕 등 미국 동부는 무려 100년 만의 폭설로 28명이 숨지고 재산피해만 1조 2000억 원에 달했다. 중국 내몽고 지역에는 영하 60℃의 혹한이 찾아왔고, 아열대 지역인 대만에서는 60여 명이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한 저체온증과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그리고 서울의 기온은 영하 19℃까지 떨어졌고 ‘따뜻한 남쪽’ 제주는 폭설과 한파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수만 명의 발이 묶이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아야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처럼 인류가 어쩌면 빙하기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자세히 파헤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빙하기를 대비해야 할 위기에 봉착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서나 보아 왔던 빙하기가 정말 현실로 다가온다면 지구와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빙하기 예언’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 공룡이 멸종했을 정도의 강력한 빙하기가 당장 오늘 내일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한 빙하기로 볼 수 있는 미니 빙하기 즉 ‘소빙하기’가 불과 15년 내에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 연구진은 지난해 열린 국립천문학회의에서 태양 흑점 활동이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태양의 흑점은 4만~5만개로 관측되지만 17세기 소빙하기에 관측된 흑점은 50개에 불과했다. 태양의 활동이 줄어들고 흑점의 숫자가 낮아지면 지구 기온도 내려간다. 반면 태양의 활동이 왕성해서 흑점이 많아지면 지구 기온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태양 흑점 주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15년 후인 2030년이 되면 태양의 활동이 60%까지 감소하고 이후 약 10년 간은 지구 평균 기온이 1.5℃ 낮아지는 소빙하기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 봤다. 오로라의 출연 횟수가 소빙하기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천문학자 J. 에디는 1976년 발표한 논문에서 과거 소빙하기 시기에 오로라가 현저히 뜸하게 나타났음을 감안하면, 오로라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소빙하기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빙하기가 가져온, 혹은 가져올 변화 과거 소빙하기의 흔적과 영향은 역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약 13세기에서 19세기까지 소빙하기가 찾아왔을 무렵 유럽에서는 마녀사냥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마녀가 날씨를 조종해 신의 노여움이 시작됐다는 대중의 오해가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든 것이다. 추워진 날씨로 시작된 대기근은 프랑스 역사에 길이 남은 프랑스 혁명과 같은 대규모 시민혁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추위로 인해 포도 생산이 힘들어지고 와인을 마실 수 없게 되자, 본격적으로 보리를 이용한 맥주를 음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현재의 ‘맥주 명가’ 자리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과학적 분석과 기록은 빙하기가 우리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변화를 유발했는지를 확인케 한다. 그리고 빙하기를 포함한 기후변화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나 먹을 거리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류의 외모, 더 나아가 유전자까지 바꾸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켄트대학교 연구진은 지구가 지구온난화로 극지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해 일명 ‘워터 월드’가 되거나 소행성 충돌로 인해 빙하기가 찾아오거나, 혹은 인류 전체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게 되는 시나리오에 따라 미래 인류의 외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중 빙하기가 찾아올 경우, 인류의 피부는 지금보다 훨씬 창백한 빛을 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피부빛이 옅어지면 적은 양의 자외선만으로도 비타민D 합성이 쉬워지기 때문. 또 체온보호를 위해 체모와 근육이 현재보다 더 많아질 수 있으며, 차가운 공기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더 많은 뜨거운 공기를 들이마시기 위해 코의 크기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외모의 변화는 유전자의 변화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유전자 변형을 택하며, 특히 신체 일부는 자연적으로 변화하기보다 필요에 의해 변화를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즉 빙하기와 같은 기후변화가 유전자의 변형을 유발하고, 이러한 현상이 지금과는 다른 인류의 외모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빙하기 지연시킨다는 지구 온난화, 아군인가 적군인가 빙하기를 향한 두려움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젯거리로 인식되어 온 지구 온난화가 빙하기를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 지구 온난화 때문에 빙하기를 유발할만한 요소가 줄어들었고, ‘훈훈한 지구’가 적어도 10만 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지구상의 생명체 90%를 멸종시킨 빙하기를 미뤄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이다. 지구와 인류는 빙하기로 인한 격한 변화를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졸지에 지구 온난화의 덕을 보게 생겼지만, 온실가스와 지구 온난화는 여전히 다양한 부작용과 황폐화를 유발하는 ‘공공의 적’과 다름없다. 급격한 빙하기와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은 개인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와 역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축구 공사장에서 발견된 ‘거대 매머드 뼈’

    축구 공사장에서 발견된 ‘거대 매머드 뼈’

    미국의 한 주립대학 축구장 확장 공사 도중 고대에 생존했다가 멸종된 매머드(Mammoth)의 뼈가 발견돼 화제를 낳고 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주(州) 주립대학의 미식축구 전용 경기장 확장 공사를 하고 있던 인부들은 지난 25일, 굴착 공사 도중 거대한 매머드 뼈 등 다량의 매머드 화석을 발견했다. 약 1만 년 전의 뼈로 추정되는 이 화석에 관해 이 대학의 한 고고학 교수는 "일부는 형태가 다소 손상되었으나, 다른 일부는 보존 상태가 아주 좋다"고 밝혔다. 오리건주의 한 관계자는 이에 관해 "이 지역은 주로 습지로 이뤄진 '윌래밋 계곡(Willamette Valley)'에 속하고 있어 이전에도 매머드 뼈가 자주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주로 병에 걸린 매머드들이 물이 있는 계곡으로 들어와 생을 마감한 경우가 많다"며 이 지역에서 자주 매머드 뼈가 발견된 이유를 설명했다. 매머드는 포유류 장비목에 속하는 멸종한 동물로 약 480만 년 전부터 4000년 전까지 존재한 코끼리과 포유류 동물이다. 몸집은 최고 5.5m에 달하고, 평균 4m까지 자라는 긴 어금니가 특징이다. 매머드는 온몸에 긴 털이 나 있어 빙하기의 혹심한 추위에도 견딜 수 있었지만,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매머드를 사냥해 식량으로 이용했고 약 1만 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건주립대학은 이번 매머드 뼈의 발견으로 인해 확장 공사가 연기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송혜민의 월드why] 지구, 빙하기를 준비하라…세상이 바뀐다

    [송혜민의 월드why] 지구, 빙하기를 준비하라…세상이 바뀐다

    그야말로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지구 곳곳이 폭설과 혹한에 바들바들 떨었고, 끝도 없이 떨어지기만 하는 수은주에 피해도 속출했다. 각국 전문가들은 저마다 지나친 추위의 원인과 배경을 분석하고 나섰는데, 그 와중에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는 바로 ‘빙하기’다. 마치 당장이라도 빙하기가 시작될 것만 같은 조짐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과 뉴욕 등 미국 동부는 무려 100년 만의 폭설로 28명이 숨지고 재산피해만 1조 2000억 원에 달했다. 중국 내몽고 지역에는 영하 60℃의 혹한이 찾아왔고, 아열대 지역인 대만에서는 60여 명이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한 저체온증과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그리고 서울의 기온은 영하 19℃까지 떨어졌고 ‘따뜻한 남쪽’ 제주는 폭설과 한파로 공항이 폐쇄되면서 수만 명의 발이 묶이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아야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처럼 인류가 어쩌면 빙하기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자세히 파헤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빙하기를 대비해야 할 위기에 봉착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서나 보아 왔던 빙하기가 정말 현실로 다가온다면 지구와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빙하기 예언’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 공룡이 멸종했을 정도의 강력한 빙하기가 당장 오늘 내일 시작되는 것은 아니지만, 약한 빙하기로 볼 수 있는 미니 빙하기 즉 ‘소빙하기’가 불과 15년 내에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 연구진은 지난해 열린 국립천문학회의에서 태양 흑점 활동이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태양의 흑점은 4만~5만개로 관측되지만 17세기 소빙하기에 관측된 흑점은 50개에 불과했다. 태양의 활동이 줄어들고 흑점의 숫자가 낮아지면 지구 기온도 내려간다. 반면 태양의 활동이 왕성해서 흑점이 많아지면 지구 기온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태양 흑점 주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약 15년 후인 2030년이 되면 태양의 활동이 60%까지 감소하고 이후 약 10년 간은 지구 평균 기온이 1.5℃ 낮아지는 소빙하기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 봤다. 오로라의 출연 횟수가 소빙하기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천문학자 J. 에디는 1976년 발표한 논문에서 과거 소빙하기 시기에 오로라가 현저히 뜸하게 나타났음을 감안하면, 오로라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소빙하기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빙하기가 가져온, 혹은 가져올 변화 과거 소빙하기의 흔적과 영향은 역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약 13세기에서 19세기까지 소빙하기가 찾아왔을 무렵 유럽에서는 마녀사냥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마녀가 날씨를 조종해 신의 노여움이 시작됐다는 대중의 오해가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든 것이다. 추워진 날씨로 시작된 대기근은 프랑스 역사에 길이 남은 프랑스 혁명과 같은 대규모 시민혁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추위로 인해 포도 생산이 힘들어지고 와인을 마실 수 없게 되자, 본격적으로 보리를 이용한 맥주를 음용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현재의 ‘맥주 명가’ 자리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과학적 분석과 기록은 빙하기가 우리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변화를 유발했는지를 확인케 한다. 그리고 빙하기를 포함한 기후변화는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나 먹을 거리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류의 외모, 더 나아가 유전자까지 바꾸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켄트대학교 연구진은 지구가 지구온난화로 극지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해 일명 ‘워터 월드’가 되거나 소행성 충돌로 인해 빙하기가 찾아오거나, 혹은 인류 전체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게 되는 시나리오에 따라 미래 인류의 외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중 빙하기가 찾아올 경우, 인류의 피부는 지금보다 훨씬 창백한 빛을 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피부빛이 옅어지면 적은 양의 자외선만으로도 비타민D 합성이 쉬워지기 때문. 또 체온보호를 위해 체모와 근육이 현재보다 더 많아질 수 있으며, 차가운 공기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더 많은 뜨거운 공기를 들이마시기 위해 코의 크기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외모의 변화는 유전자의 변화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유전자 변형을 택하며, 특히 신체 일부는 자연적으로 변화하기보다 필요에 의해 변화를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즉 빙하기와 같은 기후변화가 유전자의 변형을 유발하고, 이러한 현상이 지금과는 다른 인류의 외모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빙하기 지연시킨다는 지구 온난화, 아군인가 적군인가 빙하기를 향한 두려움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젯거리로 인식되어 온 지구 온난화가 빙하기를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는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 지구 온난화 때문에 빙하기를 유발할만한 요소가 줄어들었고, ‘훈훈한 지구’가 적어도 10만 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지구상의 생명체 90%를 멸종시킨 빙하기를 미뤄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이다. 지구와 인류는 빙하기로 인한 격한 변화를 피할 수 있게 되면서 졸지에 지구 온난화의 덕을 보게 생겼지만, 온실가스와 지구 온난화는 여전히 다양한 부작용과 황폐화를 유발하는 ‘공공의 적’과 다름없다. 급격한 빙하기와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은 개인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와 역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당신이 즐겨 먹는 바나나, 멸종으로 가고 있다?

    [와우! 과학] 당신이 즐겨 먹는 바나나, 멸종으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모두가 즐기는 바나나를 못 먹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초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 우리가 즐겨먹는 바나나가 확실히 멸종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중 어디에서나 흔하게 접하는 바나나가 멸종위기에 놓여있다는 보도는 한편으로 의아하지만 이는 과거 역사에도 기록이 있다. 사실 1950년대 이전만 해도 사람들은 지금의 바나나와 다른 종의 바나나를 먹었다. 이 종의 이름은 '그로스 미셸'(Gros Michel)로 흥미롭게도 지금 바나나보다 더 진하고 달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부터 ‘푸사리움 옥시스포룸’(Fusarium oxysporum)이라 불리는 곰팡이로 인해 생긴 '파나마병'이 전세계로 서서히 퍼지면서 결국 그로스 미셸종은 생산이 중단됐다. 이를 대체해 등장한 바나나종이 바로 현재 우리가 먹고있는 캐번디시(Cavendish)다. 기존 종을 대신해 개량 재배된 캐번디시종은 당시 유행한 파나마병을 이겨냈고 지금은 연간 5500만 톤을 생산할 만큼 대세가 됐다. 그러나 캐번디시종 또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1980년 대 부터 기존 ‘푸사리움 옥시스포룸’ 곰팡이의 신종이 등장해 퍼지기 시작했기 때문. 독성이 매우 강한 신종 파나마병은 뿌리를 시들게 하는 것은 물론 신발의 흙으로도 운반돼 지금까지 축구경기장 2000개 이상 크기의 바나나 농장을 오염시켰다. 문제를 이를 극복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교 게르트 케마 박사는 "지금 당장 슈퍼마켓에서 바나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문제는 캐번디시를 대체할 종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에 강한 종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신종이 나와도 맛과 생산량이 떨어져 수출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호모사피엔스의 생존력/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호모사피엔스의 생존력/강동형 논설위원

    지구촌 기상이변으로 비교적 따뜻한 나라인 대만에서 50여명이 얼어 죽고, 미국에서도 많은 동사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렇게 추운 날이면 우리의 아득히 먼 조상 ‘벌거숭이 인간’들은 어떻게 혹독한 한파를 극복하며 생존했을까 하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호모사피엔스(지혜로운 사람)라고 불리는 우리의 먼 조상은 15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살았다. 호모사피엔스의 조상은 약 250만년 전 나타난, 남쪽의 유인원이라는 뜻을 지닌 오스트랄로피테쿠스다. 이 종에서 많은 인간종이 분화했는데 유럽에서는 네안데르탈인(네안데르 골짜기에서 온 사람), 아시아에서는 호모에렉투스(똑바로 선사람) 등 우리와 사촌 격인 여러 인간 종(種)들이 있었다. 호모사피엔스는 3만년 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12만년 이상 공존했다. 먹이사슬의 중간에 위치한 인간 종들은 불을 사용하게 되면서 먹이사슬의 정점으로 뛰어오른다. 그러나 급격한 기후변화로 우리 조상들은 멸종 직전까지 내몰렸다. 600명 정도의 조상이 살아남아 70억명이 넘는 현존 인류로 불어났다고 한다. 기후가 온화해지면서 이들은 활동 범위를 조금씩 확대했다. 네안데르탈인을 만난 건 유럽이었다. 이들 사이에 금지된 사랑도 일어났다. 그동안 교배이론과 교체이론이 맞섰지만 최근 과학기술은 중동과 유럽인이 가진 DNA 가운데 1~4%가 네안데르탈인이 가진 DNA라는 것을 알아냈다. 아프리카에서 중국까지 진출하는 데는 약 2000년에서 3000년 정도 걸렸다. 불행히도 이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대형 포유동물과, 사촌 격인 인간 종들이 사라졌다. 호모사피엔스의 무기는 복잡한 언어 체계와 상상력의 산물인 공동체 문화였다. 이를 바탕으로 농업혁명을 일으키고 종교와 문명, 제국을 형성했다. 그러나 대자연 앞에서는 여전히 미약한 존재였다.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생명력을 이어 갈 수 있었다. 특히 500년 전부터 시작된 과학혁명은 호모사피엔스를 완전히 다른 인종으로 만들고 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호모사피엔스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종, 스스로 신이 되려 하고 있다”면서 “인간은 스스로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불멸의 존재인 사이보그 인간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작가는 “죽음을 초월한 그 무엇이 되더라도 호모사피엔스가 더 행복해졌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과학기술의 발전 수준과 기상이변의 정도는 상상 그 이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호모사피엔스는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마저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다. 야만적인 DNA를 버리고, 상생의 DNA를 보강할 것이라 믿는다.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잠자리를 내어 주는 시민들이 그 DNA를 갖고 있지 않을까.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잇단 떼죽음 향유고래…2주 동안 총 16마리 숨져

    잇단 떼죽음 향유고래…2주 동안 총 16마리 숨져

    지난 주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총 12마리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된데 이어, 영국 동부 해안에서도 이틀 사이에 향유고래 4마리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고래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영국 노퍽 주 헌스탄톤 해안에서 향유고래 한 마리가 발견돼 23일에 죽었으며, 24일에는 링컨셔 주 스케그네스 해안에서 세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24일에 발견된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토요일에 발견된 고래와 외모가 매우 흡사했으며 따라서 이들이 서로 연관된 개체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주 독일 반게로게 섬과 네덜란드 텍설 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총 12마리 향유고래들과도 같은 무리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모두가 함께 이동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런던 동물학 협회(Zoological Society of London, 이하 ZSL) 소속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향유고래 무리가 북해에서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상황은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번 상황을 조사한 ZSL ‘고래 사망사고 조사 프로그램’(Cetacean Strandings Investigation Programme) 프로젝트 매니저 롭 도빌은 향유고래는 지능이 매우 높고 사회적인 동물로 무리를 지어 함께 이동하며, 이 때문에 안타깝게도 이번처럼 동시에 사망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고래 무리는 영국으로부터 동북 방향에 위치한 노르웨이 인근 깊은 해역에서 활동하다가 실수로 수심 급변 지역을 지나 북해로 들어온 뒤,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방황하던 중 끝내 숨지고 만 것으로 추정된다. 향유고래는 본래 심해를 무대로 활동하며, 초음파를 이용해 수십㎞에 달하는 해역을 조사하는 능력을 가졌다. 그러나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이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따라서 실수로 수심이 급격히 얕아지는 지역으로 넘어올 경우, 원래의 깊은 바다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아내기가 극히 어려워진다는 것. 도빌은 “역사적으로 북해에서 고래 사망 사건은 적지 않게 일어나왔고, 그런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짐작되는 바가 많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죽음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비극적이지만 향유고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본래 향유고래는 깊은 바다에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이런 연구기회는 흔치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향유고래는 최대 몸길이 20m, 몸무게 40t 이상에 달하는 거대 육식생물로, 세계 각지 바다에 분포하며 깊은 수심으로 잠수할 수 있다. 장 속에 형성되는 이물질 덩어리인 용연향(龍涎香)이 고급 향신료 재료로 쓰이고 머리에 함유된 고래기름도 쓰임새가 많아 남획된 탓에 현재는 멸종위기종에 해당한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폭군’ 티라노사우루스렉스 28년 중 18년 ‘청소년’으로 산다

    [달콤한 사이언스] ‘폭군’ 티라노사우루스렉스 28년 중 18년 ‘청소년’으로 산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 나온 티라노사우루스렉스, 줄여서 ‘티렉스’로 불리는 이 공룡은 지구상에 존재했던 육식공룡 중 가장 힘세고 포악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660만년 전에 멸종한 티렉스는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공룡이면서 동시에 고생물학자에게는 영원한 호기심과 탐구의 대상이다. ●수학 지수함수 모델로 생존 패턴 등 분석 과학기술의 발달로 티렉스에 대한 많은 비밀이 풀리고 있지만 그들의 생존과 노화 등 생애주기의 규명은 줄곧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고생물학자가 아닌 공학자가 물질 특성을 분석할 때 이용하는 수학 모델을 통해 티렉스의 생애주기를 풀어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원병묵 교수는 사람의 노화 패턴을 해석하는 지수함수 모델을 이용해 티렉스의 생애주기를 분석한 결과 파충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공룡의 생존 패턴이 파충류보다는 조류에 가깝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21일자에 발표했다. 원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수학모델을 이용해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그레고리 에릭슨 교수팀이 200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티렉스의 생존율 곡선을 다시 계산했다. 티렉스의 수명은 28년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 모델을 적용할 경우 유아기는 2년, 성년기는 8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소년기는 무려 18년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기 후반엔 하루 2㎏씩 ‘폭풍 성장’ 특히 청소년기 후반인 14~18세 때는 몸무게가 하루에 2㎏씩 꾸준히 증가해 덩치가 커지면서 다른 육식공룡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것은 생존에 매우 유리한 요소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기가 길어 새끼를 낳고 기르는 종족 보존의 기간도 길어졌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생존·노화 패턴 타조와 닮았네 티렉스의 노화 패턴은 타조나 매처럼 몸집이 큰 조류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파충류의 조상인 공룡이 해부학적으로는 조류와 가깝다는 사실은 밝혀진 바 있다. 그렇지만 생애주기나 성장 패턴이 비슷하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규명됐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수학적 기법은 ‘수정된 늘어진 지수함수’다. 늘어진 지수함수는 치약이나 샴푸, 마요네즈, 액정과 같은 연성 물질의 성질과 특성을 분석할 때 사용된다. 원 교수는 “공룡이 왜 거대한지, 어떤 식으로 노화가 진행되는지 등 공룡에 대한 고생물학계의 난제를 푸는 데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4만 5000년 전 인류에 사냥당한 매머드 발견

    [와우! 과학] 4만 5000년 전 인류에 사냥당한 매머드 발견

    4만 5000년 전 살았던 매머드의 화석에서 인간에 의해 사냥을 당한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 480만년 전부터 약 3700년 전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매머드는 어느 순간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멸종동물에 이름을 올렸다. 매머드는 유럽과 아시아, 북극과 아메리카 대륙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 서식하다가, 운석 충돌로 인한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 때문에 멸종된 것으로 여겨져 왔다. 2012년 북극과 맞닿아있는 러시아에서는 4만 5000년 전 살았던 매머드의 화석이 발견됐는데, 현지 학자들이 최근에 들어서야 이 화석을 분석한 결과 매머드의 상아에서 날카로운 것으로 공격을 당한 흔적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이를 인간이 무기를 이용해 매머드를 사냥한 흔적이라고 분석했으며, 이에 따라 인류가 북극지방에서 생존한 시기가 기존 연구보다 훨씬 앞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기존 학설에 따르면 인류가 북극지방을 처음 밟은 시기는 3만 5000년 전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한 매머드 화석으로 미루어 봤을 때, 인류는 예상보다 1만 년 더 이른 4만 5000년 전에도 북극지방에서 생존을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연구는 인류가 혹독한 북극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머드를 사냥했으며, 매머드가 멸종한 원인 역시 기후가 아닌 인류일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를 이끈 러시아과학아카데미의 블라드미르 피툴코 박사는 “화석의 뼈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 매머드는 4만 5000년 전에 북극 지방에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 매머드의 화석에는 여러 개의 상처가 남아있었는데, 인류가 만든 무기로 인한 흉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발견한 상처는 날카로운 무기 끝으로 찔려 뼈가 움푹 파인 형태였으며, 특히 상아는 인간이 잘라내려 한 흔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대산·월악산에 ‘날았다, 황금박쥐’

    오대산·월악산에 ‘날았다, 황금박쥐’

    오대산과 월악산에 국내 멸종위기종인 박쥐류가 모두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쥐류가 환경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백두대간 핵심 지역의 우수한 생태적 가치를 보여준다. 17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자연자원 조사 및 공원 자체 조사 결과 2곳에서 멸종위기종 1급인 ‘붉은박쥐’(황금박쥐) 서식이 새로 확인됐다. 월악산에서는 2급인 작은관코박쥐와 토끼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대산에서는 앞서 2종의 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작은관코박쥐는 코가 돌출돼 튜브 모양을 한 소형 박쥐로 다른 박쥐와 달리 동굴과 폐광이 아닌 깊은 숲의 나무껍질 속이나 낙엽 아래에서 잠자는 특징이 있다. 국내에는 23종의 박쥐류가 서식하는데 멸종위기 박쥐 3종이 모두 발견된 것은 2014년 소백산에 이어 두 번째다. 박쥐는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조절자’이나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이처럼 박쥐류 서식이 증가한 것은 2013년 생태 조사를 거쳐 체계적인 관리로 서식 환경을 개선한 결과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후변화의 나비효과… “10만년 내 빙하기 오지 않을 것”

    기후변화의 나비효과… “10만년 내 빙하기 오지 않을 것”

    급격한 기후 변화로 지구에 찾아올 빙하기의 예상 시기가 5만 년 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의 연구에 따르면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만들어낸 온실가스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빙하기를 유발할 만한 요소가 줄어든 탓에 ‘훈훈한 지구’가 적어도 10만 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질학적 증거로 봤을 때, 과거 지구상에는 최소 5회의 대규모 빙하기가 있었다. 현재도 북극과 남극 등지는 약 300만 년 전부터 시작된 간빙기가 일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지구 전체에 강추위가 몰아닥친 마지막 빙하기는 1만 여 년 전이었는데, 연구진이 최근 8번의 크고 작은 방하기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5만 년 내에는 빙하기가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고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얼음이 줄어드는 등의 현상이 다음 빙하기를 5만 년 정도 더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지구를 덮친 빙하기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생명체였던 공룡을 멸종시켰을 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때문에 최소 10만 년 안에는 생명체를 멸종시킬 정도의 강력한 빙하기는 찾아오지 않겠지만,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연구진은 “무분별한 화석 연료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로 빙하기가 수 만 년 가까이 늦춰진다는 내용의 이번 연구결과는 인간의 작은 행동이 지구 전체의 기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냥 흔적 발견된 4만 5000년 전 북극 매머드

    사냥 흔적 발견된 4만 5000년 전 북극 매머드

    4만 5000년 전 살았던 매머드의 화석에서 인간에 의해 사냥을 당한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 480만년 전부터 약 3700년 전까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매머드는 어느 순간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멸종동물에 이름을 올렸다. 매머드는 유럽과 아시아, 북극과 아메리카 대륙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 서식하다가, 운석 충돌로 인한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 때문에 멸종된 것으로 여겨져 왔다. 2012년 북극과 맞닿아있는 러시아에서는 4만 5000년 전 살았던 매머드의 화석이 발견됐는데, 현지 학자들이 최근에 들어서야 이 화석을 분석한 결과 매머드의 상아에서 날카로운 것으로 공격을 당한 흔적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이를 인간이 무기를 이용해 매머드를 사냥한 흔적이라고 분석했으며, 이에 따라 인류가 북극지방에서 생존한 시기가 기존 연구보다 훨씬 앞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기존 학설에 따르면 인류가 북극지방을 처음 밟은 시기는 3만 5000년 전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한 매머드 화석으로 미루어 봤을 때, 인류는 예상보다 1만 년 더 이른 4만 5000년 전에도 북극지방에서 생존을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연구는 인류가 혹독한 북극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머드를 사냥했으며, 매머드가 멸종한 원인 역시 기후가 아닌 인류일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를 이끈 러시아과학아카데미의 블라드미르 피툴코 박사는 “화석의 뼈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 매머드는 4만 5000년 전에 북극 지방에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 매머드의 화석에는 여러 개의 상처가 남아있었는데, 인류가 만든 무기로 인한 흉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발견한 상처는 날카로운 무기 끝으로 찔려 뼈가 움푹 파인 형태였으며, 특히 상아는 인간이 잘라내려 한 흔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앞으로 10만 년 간 빙하기 오지 않을 것” (네이처)

    “앞으로 10만 년 간 빙하기 오지 않을 것” (네이처)

    급격한 기후 변화로 지구에 찾아올 빙하기의 예상 시기가 5만 년 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의 연구에 따르면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만들어낸 온실가스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빙하기를 유발할 만한 요소가 줄어든 탓에 ‘훈훈한 지구’가 적어도 10만 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질학적 증거로 봤을 때, 과거 지구상에는 최소 5회의 대규모 빙하기가 있었다. 현재도 북극과 남극 등지는 약 300만 년 전부터 시작된 간빙기가 일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지구 전체에 강추위가 몰아닥친 마지막 빙하기는 1만 여 년 전이었는데, 연구진이 최근 8번의 크고 작은 방하기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5만 년 내에는 빙하기가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고 지구 기온이 높아지면서 얼음이 줄어드는 등의 현상이 다음 빙하기를 5만 년 정도 더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지구를 덮친 빙하기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생명체였던 공룡을 멸종시켰을 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때문에 최소 10만 년 안에는 생명체를 멸종시킬 정도의 강력한 빙하기는 찾아오지 않겠지만,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또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연구진은 “무분별한 화석 연료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로 빙하기가 수 만 년 가까이 늦춰진다는 내용의 이번 연구결과는 인간의 작은 행동이 지구 전체의 기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기린의 조상…목은 짧고 다리는 굵어

    [와우! 과학] 기린의 조상…목은 짧고 다리는 굵어

    긴 목이 트레이드마크인 기린의 ‘고대 조상’이 첨단 3D 기술로 재탄생했다. 최근 영국 런던 왕립수의대학교 연구팀은 현대의 기린과 무스(북미산 큰사슴), 코끼리 등의 특징을 고루 가진 멸종동물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범기린과로 분류된 이 동물은 지금으로부터 500만년~1만 2000년 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살았으며 기린의 조상인 시바테륨과 크다는 뜻이 합쳐져 '시바테륨 기간테움'(Sivatherium giganteum)이라는 학명이 붙었다. 시바테륨은 기린의 조상뻘이지만 그 생김새는 묘하게 닮은듯 닮지 않았다. 전체적인 외형은 기린과 흡사해 보이지만 목은 짧고 반대로 다리는 굵다. 또한 머리에는 곱슬머리처럼 말려 올라간 뿔이 있으며 몸무게는 1250kg으로 예측돼 현대 기린보다는 조금 더 무거운 편.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시바테륨의 '족보' 확인 과정이다. 연구대상에 오른 총 26개의 뼈 화석은 지난 1830년 대 인도에서 발굴된 것이다. 과거 다른 연구에서 전문가들은 시바테륨을 현대 반추동물(되새김동물)과 코끼리, 코뿔소, 말 등의 ‘미싱 링크’(missing link)로 여겨왔다. 미싱 링크는 진화계열의 중간에 해당되는 존재지만 한번도 화석으로 발견되지 않아 추정만 하고 있던 존재를 말한다. 연구팀은 뼈 화석 26개를 1000장의 사진으로 촬영한 후 3D로 재창조해 죽었던 시바테륨에 '숨'을 불어넣었다. 이를 바탕으로 움직임과 해부학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 시바테륨이 당초 추측됐던 미싱 링크가 아닌 범기린과(giraffid family)라고 결론지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바소 박사는 "시바테륨은 전체 덩치에 비해 목이 상대적으로 짧지만 역사상 가장 큰 반추동물이라 볼 수 있다"면서 "기린과 기린의 유일한 사촌인 오카피(Okapi·기린과에 속하는 포유동물로 얼룩말과 유사)의 조상님"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국토부 독도 상공 관광 허가

    국토교통부가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의 자연환경 등을 무시한 채 항공기를 이용한 독도 관광을 일방적으로 허가해 생태계 파괴 우려를 낳고 있다. 경북 예천천문우주센터를 운영하는 재단법인 스타항공우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도 상공 관광을 위한 사업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스타항공우주 측은 최근 국토부 부산지방항공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엔 8인승 비즈니스 제트기를 도입하고 독도 관광을 위한 안전성 평가도 받아 왔다. 스타항공우주는 6명 이상이 독도 하늘 관광을 신청하면 김포·대구·청주~독도 구간을 하루 최대 3회, 연중 운항할 방침이다. 독도에서의 비행은 10여분간 1000피트(304.8m) 상공을 선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산항공청이 허가하는 과정에서 보호종인 독도 바닷새(바다제비, 슴새, 괭이갈매기 등)의 번식 시기(4~6월)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경북도, 울릉군과 협의도 하지 않았다. 김갑성 부산항만청 항공운항과 계장은 “독도 항공기 운항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생태계 등은 감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멸종 위기 2급인 독도 바다제비 등의 번식기에는 헬기를 이용한 입도 자체를 제한하고 있다. ‘울릉군 독도 천연보호구역 관리 조례’는 ‘바닷새 번식기인 4월에서 6월까지 헬기를 이용한 입도는 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독도 바닷새 번식기에 항공기가 비행할 경우 바닷새 피해뿐만 아니라 독도 환경 자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부산항공청이 정신이 나갔다”면서 “독도 생태계 파괴가 불 보듯 뻔한 항공기 운항 허가는 철회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토부의 이번 독도 항공기 운항 허가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현상변경 허가 신청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추후 허가 신청서가 들어오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몸길이 10m…초대형 ‘고대 악어’ 화석 발견

    몸길이 10m…초대형 ‘고대 악어’ 화석 발견

    현생 악어 몸집의 수 배에 달하는 거대한 고대악어의 화석이 발견됐다.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튀니지 사막에서 발견한 이번 화석은 마키모사우루스 종(種)의 마키모사우루스 렉스(Machimosaurus Rex)로, 현생 악어의 조상격이다. 1억 3000만 년 전 지구상의 바다에 생존했던 이 고대 악어는 몸길이가 약 10m에 달하며, 현생 악어보다 코 부분이 더 좁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발견한 마키모사우루스 렉스 화석은 머리 및 몸 곳곳의 뼛조각들과 그 조각들의 형태와 크기를 토대로 골격구조와 발달형태를 짐작해 봤을 때 현생 악어보다 2~3배 몸집이 크고, 몸무게는 3t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바다에 서식하는 악어의 계보 중에서도 가장 몸집이 큰 악어에 속한다. 특히 마키모사우루스 렉스의 이빨은 짧고 단단해서 먹잇감 등을 무는 힘이 매우 강했으며, 이 덕분에 먹이사슬의 최상위권에 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 곁에는 등껍질이 매우 단단한 바다거북의 화석도 함께 발견됐으며, 이는 마키모사우루스 렉스의 주된 먹잇감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마키모사우루스 렉스를 포함해 기존에 밝혀진 마키모사우루스 3종( 마키모사우루스 후그아이, 마키모사우루스 모사이, 마키모사우루스 버페타우티)은 수심의 먼 바다부터 해안 유역까지 다양하게 서식했으며, 종종 육지로 올라와 공룡까지 사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키모사우루스 종 화석은 오늘 날 영국, 독일, 스위스,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지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마키모사우루스 렉스의 화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쥐라기 시대부터 백악기까지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마키모사우루스 렉스의 화석 통해 공룡 및 지구상의 생명체 대다수가 백악기 후기에 멸종된 원인 및 정확한 시기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잡지인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울산NGO, 돌고래 폐사 은폐 3명 고발

    환경단체들이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의 폐사 은폐와 관련, 고래생태체험관을 관리·감독하는 3명의 시설·기관장을 12일 울산지검에 고발했다. 핫핑크돌핀스, 동물자유연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등 3개 환경단체는 이날 울산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동욱 남구청장,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 최고 책임자(이사장 현재 공석), 김석도 고래박물관장 등 3명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혐의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허위사실에 의한 업무방해 등이다. 이들 단체는 “멸종 위기종인 큰돌고래는 환경부의 관리·감독을 받는다”면서 “하지만, 피고발인들은 돌고래 사육시설의 문제점과 폐사 사실을 제대로 인지·보고하지 않아 환경부가 사육시설 폐쇄 등의 행정조치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돌고래 폐사를 은폐했을 뿐 아니라 언론사 취재에도 ‘절대로 돌고래가 죽은 사실이 없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서 “이는 정기적으로 국내 수족관의 돌고래 사육 현황을 조사·발표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해양환경단체의 활동을 고의로 방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지난해 6월 태어난 지 6일 된 새끼 고래가 죽었고, 같은 해 8월에도 동료와 몸싸움을 하다 다친 수컷 1마리가 패혈증으로 폐사했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은 2건의 돌고래 폐사를 숨겼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3만6000년 전 인류 최초 ‘화산폭발 벽화’ 발견…프랑스 동굴

    3만6000년 전 인류 최초 ‘화산폭발 벽화’ 발견…프랑스 동굴

    세계 문화유산인 프랑스 쇼베 동굴에 있는 벽화에서 화산 폭발에 관한 기록이 처음 발견됐다. 이는 인류 최초의 화산 폭발 그림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프랑스 쇼베 동굴에서 약 3만 6000년 전에 그려진 화산 폭발 벽화를 식별해냈다고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화산 폭발 벽화는 터키 중앙 차탈회위크에 있는 8000년 전 그림으로, 이번 벽화가 공식으로 인정되면 인류 최초의 화산 폭발 그림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그려진 것이 되는 것이다. 쇼베 동굴은 1994년 프랑스 남부 아비용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발롱 퐁다크의 아르데슈 협곡에서 발견됐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 쇼베 동굴로 알려진 이 퐁다르크 장식의 동굴에는 온 벽면이 지금은 멸종한 매머드를 비롯해 사자, 코뿔소, 사슴 등을 정교하게 묘사한 동물 그림 수백 점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데 벽화 중에는 이런 사실적인 그림과 달리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추상적인 그림이 있어 그동안 학자들을 당혹게 했다고 이번 연구를 이끈 장 미셸 주네스트 박사는 설명했다. 주네스트 박사는 “동굴에 있던 추상적인 그림은 무언가로 비유되지 않아 독특하고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지질학자와 고생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인류가 3만~4만 년 전 쇼베 동굴에서 지냈던 시기에 인근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났음이 새로운 지질 조사를 통해 밝혀졌음에 착안했고, 이번 벽화가 화산 폭발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또한 동굴 위아래에 별도로 진홍색과 흰색 안료로 그려진 두 그림에 관한 탄소 연대 측정에서 실제 화산 폭발과 같은 시기에 그려진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벽화 발견이 선사시대 예술에 관한 기존 개념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벽화가 정식으로 인정되면 그동안 역사가들이 동굴 벽화의 의미와 목적에 관해 설명해온 이론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주네스트 박사는 “벽화는 하나 또는 그 이상의 화산 폭발을 목격한 아르데슈강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추정된다”면서 “우리는 쇼베-퐁다르크 동굴에서 발견된 물보라 형태의 표시가 화산 폭발에 관한 알려진 가장 오래된 묘사임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화산 폭발 벽화에 묘사된 화산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은 쇼베 동굴에서 북서쪽으로 약 22마일 거리에 있다. 실제 화산 폭발은 다양한 모습이지만 벽화에 묘사된 것에서만큼은 거대한 불꽃놀이를 닮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과거 쇼베의 예술가들은 가장 극단적이고 위험했던 폭발하는 화산을 보고 늘 해왔듯이 벽화를 그려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꾀많은 북극여우…죽은 체 하다 덫에서 탈출(영상)

    꾀많은 북극여우…죽은 체 하다 덫에서 탈출(영상)

    사냥꾼들의 덫에 걸렸던 북극여우가 꾀를 내어 ‘죽은 척’ 하고 있다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는 놀라운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동물 전문 매체 도도는 과거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왔던 영상 한 편을 소개했다. 영상의 촬영자는 동부 시베리아에 거주하는 야쿠트족(Yakut) 사냥꾼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직접 보면 먼저 꼼짝하지 않는 여우의 목에서 철사로 된 덫을 벗겨내는 한 남성의 모습이 등장한다. 여우가 죽었다고 판단한 이 남성은 덫을 완전히 풀어낸 뒤 특별한 의심 없이 여우를 옆에 있는 종이 상자에 던져 넣는다. 놀라운 상황은 그 이후에 펼쳐진다. 완전히 목숨을 잃은 것처럼 보였던 여우가 상자 안에 들어간 지 수 초 만에 ‘부활’해 쏜살같이 튀어나가 도망간 것. 그대로 여우는 수십 m를 내달려 남성들로부터 빠르게 멀어진다. 그리고 이 모든 광경을 근처에 숨어 지켜보고 있던 것인지 동료 여우 한 마리가 도망친 여우에게 다가오고, 두 마리는 자유를 만끽하며 유유히 사라진다. 도도는 영상 속 여우가 기지를 발휘해 살아남은 것은 다행이지만, 다른 많은 북극여우들은 아름다운 색을 지닌 모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발표하는 멸종 위험 야생생물 명단 ‘레드리스트’에 의하면 북극여우는 관심 필요종(Least Concern)으로 분류돼있으며 현재 멸종위기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2009년 12월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IUCN은 북극여우의 생존환경이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점차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추세라고 보고했다. 사진=ⓒ유튜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와우! 과학] 영화 ‘킹콩’ 모델 거대 영장류 10만 년 전 멸종됐다

    [와우! 과학] 영화 ‘킹콩’ 모델 거대 영장류 10만 년 전 멸종됐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 '킹콩'에는 약 8m에 달하는 거대한 고릴라 킹콩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허구의 존재지만 고대 지구에는 그 모델이 된 역사상 가장 큰 영장류가 실제로 존재했다. 바로 지난 1935년 홍콩 한약방에서 이빨화석으로 발견된 거대 영장류 '기간토피테쿠스'(Gigantopithecus)다. 최근 독일 '젠켄베르크 인간 진화와 고대환경센터'(HEP)는 기간토피테쿠스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10만 년 전 멸종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현실판 킹콩'으로 불리는 기간토피테쿠스는 키 3m, 몸무게 500kg에 달하는 거대 종으로 30만~100만년 전 지금의 중국 남부 밀림 속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원숭이'라는 의미를 가진 기간토피테쿠스는 큰 덩치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지지부진했다. 그 이유는 아래턱뼈와 몇 개의 이빨 외에는 발견된 화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탓에 전문가들은 기간토피테쿠스가 육식성인지 채식성인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심지어 판다처럼 대나무를 먹고 살다 멸종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번 HEP 연구팀은 탄소동위원소 측정 방법으로 기간토피테쿠스 이빨의 에나멜을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와 멸종 원인을 추론했다. 그 결과 기간토피테쿠스의 멸종시기는 10만 년 전으로 채식만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기간토피테쿠스의 멸종을 이끈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연구를 이끈 허베 바체렌스 교수는 "기간토피테쿠스는 깊은 밀림 속에서만 살며 채식을 했으며 대나무를 먹지는 않았다"면서 "서식지가 사바나 환경으로 바뀌면서 점점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덩치가 너무 무거워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먹이를 딸 수도 없었다"면서 "서식지를 벗어나지 않았고 거대 덩치를 유지하며 살아야하는 기간토피테쿠스의 운명은 멸종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알쏭달쏭+] 10만년 전 거대 영장류, 결국 멸종한 이유는?

    [알쏭달쏭+] 10만년 전 거대 영장류, 결국 멸종한 이유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 '킹콩'에는 약 8m에 달하는 거대한 고릴라 킹콩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허구의 존재지만 고대 지구에는 그 모델이 된 역사상 가장 큰 영장류가 실제로 존재했다. 바로 지난 1935년 홍콩 한약방에서 이빨화석으로 발견된 거대 영장류 '기간토피테쿠스'(Gigantopithecus)다. 최근 독일 '젠켄베르크 인간 진화와 고대환경센터'(HEP)는 기간토피테쿠스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10만 년 전 멸종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현실판 킹콩'으로 불리는 기간토피테쿠스는 키 3m, 몸무게 500kg에 달하는 거대 종으로 30만~100만년 전 지금의 중국 남부 밀림 속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원숭이'라는 의미를 가진 기간토피테쿠스는 큰 덩치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지지부진했다. 그 이유는 아래턱뼈와 몇 개의 이빨 외에는 발견된 화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탓에 전문가들은 기간토피테쿠스가 육식성인지 채식성인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심지어 판다처럼 대나무를 먹고 살다 멸종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번 HEP 연구팀은 탄소동위원소 측정 방법으로 기간토피테쿠스 이빨의 에나멜을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와 멸종 원인을 추론했다. 그 결과 기간토피테쿠스의 멸종시기는 10만 년 전으로 채식만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기간토피테쿠스의 멸종을 이끈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연구를 이끈 허베 바체렌스 교수는 "기간토피테쿠스는 깊은 밀림 속에서만 살며 채식을 했으며 대나무를 먹지는 않았다"면서 "서식지가 사바나 환경으로 바뀌면서 점점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덩치가 너무 무거워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먹이를 딸 수도 없었다"면서 "서식지를 벗어나지 않았고 거대 덩치를 유지하며 살아야하는 기간토피테쿠스의 운명은 멸종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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