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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과학] 이산화탄소 대량 배출이 대멸종 원인?…2억년 전 화산암서 흔적 발견

    [와우! 과학] 이산화탄소 대량 배출이 대멸종 원인?…2억년 전 화산암서 흔적 발견

    약 2억100만 년 전 대멸종 당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극한의 기후 환경을 조성하는 데 화산 폭발에 의한 이산화탄소의 대량 배출이 직접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파도바대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북아메리카와 모로코 그리고 포르투갈에서 발견한 암석 표본 200여 점의 약 10%에서 결정 속 마그마 덩어리 안에 거품이 있으며 그중 대부분은 이산화탄소를 함유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들 표본은 트라이아스기 말기 대멸종 당시 화산 활동으로 판게아 초대륙의 붕괴와 중앙 대서양의 개방에 관여한 중앙 대서양 마그마 분포영역(CAMP)으로 불리는 곳에서 형성된 현무암질 암석인데 마그마에 녹아있던 기체 성분이 마그마에서 이용(고온에서 고용체를 이루던 성분들이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용해도가 낮아져 제작기 갈라지는 작용)해 형성한 미세 기포가 저장돼 있다. 연구팀은 이런 미세 기포를 분석해 이들 현무암질 암석에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들 연구자는 이런 분석 결과를 이용해 이런 화산 폭발 시 배출되는 화산성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추정했다. 그 결과, 500년간 10만㎦의 용암이 분출하는 하나의 화산 분화 단계에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총량은 21세기 동안 2℃ 이상이라는 지구 온난화 시나리오에서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예상 총량과 맞먹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화산성 이산화탄소의 대량 배출에 기인한 트라이아스기 말기의 기후와 환경의 변화는 오늘날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 온난화를 원인으로 가까운 미래에 예상되는 기후와 환경의 변화와 비슷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라이아스기 말기 대멸종은 모든 생물종의 거의 절반을 죽게 했지만, 그 원인은 같은 시기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현저한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생각된다. 중앙 대서양 마그마 분포 영역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 시 배출된 화산성 이산화탄소는 대멸종 과정에 대한 중요한 관여 요인으로 여겨졌지만,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4월 7일자)에 실렸다. 사진=안드레아 마르졸리/파도바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친환경 아파트의 대명사로 떠오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친환경 아파트의 대명사로 떠오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환경지표종 양서류인 맹꽁이가 친환경 아파트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인천 서구 아라뱃길 인근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들어서는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지에서는 지난해 10월 맹꽁이를 포획하는 작전이 펼쳐졌고, 12월 한강유역환경청에 맹꽁이 포획,이주 완료 신고까지 마무리했다.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 2급 양서류 맹꽁이는 생태계 변화에 민감하고 생태환경의 지표가 되는 법적 보호종이기 때문에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에서는 다른 습지대로 강제 이주시키지 않고 사업구역 내 서식지를 만들어 옮기는 친생태적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 통과했다. 검암역 로얄파크씨티 푸르지오는 맹꽁이가 살 만큼 쾌적한 ‘친환경 에코시티’를 목표로 한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한들구역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 환경보건법에 따라 건강영향평가 대상사업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지역 주민들의 건강보호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대기질을 포함한 건강영향평가를 진행했다.특히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1,2-디클로로에탄,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염화비닐, 사염화탄소, 벤젠 등 6개 항목을 검사한 결과 모두 발암성 물질의 발암위해도 값이 제로(0)로 나타나 건강상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자연친화적 에코시티 조성을 위한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교육, 교통 등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다. 사업지 내에는 백석중학교,백석고등학교,한국주얼리고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주변으로 인천광역시 교육청유아교육진흥원, 백석초등학교, 당하중학교, 인천세무고등학교 등이 있다. 또한 검단신도시를 거쳐 불로지구까지 연장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 독정역이 사업지에 붙어 있다. 여기에 서울 강남까지 연결되는 인천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모두 개통될 경우 검암역은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편 DK도시개발, DK아시아가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인천 서구 검암역세권에서 선보이는 ’검암역 로얄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지상 최고 40층, 총 4805가구로 각 분야 최고 브랜드 업체와 힘을 합쳐 주거 명작을 만들 계획이다. 우선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조경 토탈 솔루션 제공 협약을 맺고 국내 아파트 단지 내 최초 ‘미니 에버랜드’형 조경과 100만주에 가까운 꽃과 나무를 심어 단지 전체를 뒤덮는 ‘밀리언 파크‘(Million Park) 등 최상의 조경을 선보인다. LG전자와는 차세대 사물인터넷(IoT)기술 솔루션 제공 업무 협약을 통해 수돗물 수질관리 등 안전에 최우선적으로 신경 썼다. 풀무원푸드앤컬처와는 입주민들에게 인천 최초 세 가지 테마를 가진 고품격 삼식(三食)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종로엠스쿨이 직영하는 교육특화 서비스 제공 업무 협약 체결을 통해서는 입주민 자녀들에게 단지 내 학원가 등이 제공하는 프리미엄 사교육부터 공립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까지 고품격 교육 서비스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고품격 가족 중심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돕다(DOPDA)’는 입주민들에게 차원이 다른 컨시어지 서비스를 선사해 자긍심은 물론 아파트의 가치와 품격도 한 차원 더 높일 계획이다. DK도시개발, DK아시아 김정모 회장은 “보다 진화된 삶을 최우선 가치로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로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국내 최고의 브랜드 기업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 첫 번째이자 최고의 리조트 도시로 조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위성정당 앞세운 거대 양당… 의석 독과점 노려 연합정치 정신 유린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위성정당 앞세운 거대 양당… 의석 독과점 노려 연합정치 정신 유린

    “지금 예조판서 이이첨의 하는 짓은 괴이하기 짝이 없습니다.” 광해군 8년(1616년) 12월 한 유생의 상소가 조정을 뒤흔들었다. “전하의 팔다리 노릇을 하고 귀와 눈 역할을 하며 목구멍과 혀 노릇을 하는 관원들이나, …인재를 선발하는 일을 맡은 이들 가운데 이이첨의 복심이 아닌 자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무릇 지금 삼사에서 나온 간단한 상소문도 실은 이이첨에게서 나온 것이며 문무관을 뽑는 이조, 병조가 추천한 사람들 또한 이이첨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필자는 태학(성균관)생 윤선도였다. 일개 학생이었지만 그 내용이 얼마나 아팠으면 이이첨은 한동안 사람 눈을 피해 칩거했다고 한다. 윤선도가 함경도로 유배돼 논란이 잦아들자, 이이첨은 ‘잔당 척결’을 위해 다시 칼을 빼 들었다. 인목대비를 폐출하라! 광해군에게는 두 가지 콤플렉스가 있었다. 하나는 서자 출신의 왕이라는 것, 둘째는 서자 중에서도 둘째라는 것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그는 세자 책봉에서부터 왕위 승계에 이르기까지 매번 온갖 시달림을 당했다. 선조 말년엔 폐세자 논의가 공공연했고 세 살짜리 적장자 영창대군에게 왕위가 승계될 뻔하기도 했다. 즉위 후엔 명(明)이 승계의 정당성을 따졌다. 광해군은 임진왜란 7년 전쟁 동안 구명도생이나 하던 선조 대신 사직과 국가를 지켰다. 전후에도 국가재건을 위한 제도 정비와 혁신에 앞장섰다. 개혁 군주로서의 자질은 뚜렷했다. 그러나 왕권의 문제에 관한 한 병적인 집착과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광해군의 이런 불안을 이용해 이이첨은 국정을 전단하고 권력을 독점했다. 말년엔 광해군조차 두려워하는 존재였다. 오죽하면 인조반정 때 도망가며 “이이첨의 짓인가”라고 물었을까. 이이첨의 집념은 유별났다. 22세(1582년) 때 사마시에 합격하고 현감 재직 중이던 1594년 별시 문과에 을과로 급제했으며 1608년 성균관 사성으로 재직하면서 중시 갑과 장원으로 급제했다. 교원으로 있으면서 제자들과 함께 시험을 치러 장원한 것이었다. 재주와 집념은 특별했지만 그를 거두어 줄 사림은 없었다. 그는 무오사화의 발단이었던 이극돈의 직손이었다. 그를 받아 준 유일한 사람이 남명 조식의 제자 정인홍이었다. 강개한 의병장이었던 정인홍은 죽음을 무릅쓰고 세조 어진을 지킨 그를 애틋하게 챙겼다. 이이첨은 정인홍의 줄을 잡고 동인에 발을 디밀었다. 1592년 광해군 건저의 사건과 관련한 정철의 처리 문제로 동인이 남북으로 갈라질 때 북인의 편에 섰으며, 임진왜란 중 왜와 강화를 추진했다는 이유로 유성룡 등 남인을 조정에서 밀어낼 땐 북인의 전위대 역할을 했다. 북인이 1599년 홍여순의 대제학 임명 문제로 대북과 소북으로 분열할 땐 정인홍을 따라 소장파(소북)를 공박했다. 잇따른 권력투쟁에서 이이첨의 존재는 단연 돋보였다. 1608년 선조의 후계를 놓고 대북과 소북이 정면충돌할 땐 대북을 이끄는 존재가 됐다. 영의정 유영경 등 소북 지도부는 선조의 마음을 읽고 영창대군을 밀었다. 소북 안에서도 내분이 생겨 광해군 승계를 주장한 기자헌, 남이홍 등의 청소북과 유영경 등의 탁소북으로 분열했다. 이이첨은 정인홍과 함께 광해군 승계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상소를 올렸다. 유배형에 처해졌으나 선조가 급서해, 광해군의 총아가 됐다. 광해군은 즉위 후 선조의 유교까지 숨겨 가며 승계를 방해한 일곱 대신과 탁소북을 조정에서 몰아냈다. 대신 이원익(남인) 등을 영입해 대북, 남인 그리고 이항복(서인), 기자헌(청소북) 등을 중용해 연합정치를 추구했다. 이이첨은 예조판서 겸 대제학으로 이데올로기를 관장했다. 광해군 즉위년에 숙청된 이들의 사주로 명나라가 승계 과정을 조사할 사신을 파견했다. 걸림돌은 광해군의 친형이자 서장자인 임해군이었다. 이이첨은 임해군이 모반을 도모한다는 고변을 일으켰다.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 등 3사를 동원해 임해군의 처단을 주장했다. 임해군은 강화도에 유배됐고, 그곳에서 의문사했다. 임해군은 성정이 포악하고 흉폭한 짓을 많이 저질러 그를 안타까워하는 이는 없었다. 고변의 효과에 눈뜬 이이첨은 이후 고변을 정적 제거에 적극 활용했다. 다음 표적은, 한때 선조가 염두에 두었던 순화군의 양자 진릉군. 1612년 ‘김직재의 옥’을 일으켜 진릉군을 추대하려 했다는 고변을 유도해 탁소북의 잔존세력을 제거했다. 이때부터 원성이 일기 시작했다. 1613년엔 계축옥사가 일어났다. 마침 ‘일곱 서자’의 강도 사건(칠서의 옥)이 일어났다. 이이첨은 이 가운데 박응서로 하여금 ‘서얼들이 자금을 모아 영창대군을 추대하려 했다’는 상소를 올리도록 했다. 수괴로 지목된 김제남(인목대비의 아버지)과 세 아들이 처형됐다. 영창대군은 강화도로 유배됐다. 이에 반대하던 이덕형·이항복·신흠·이정구·김상용 등 서인과 남인들이 숙청됐다. 영창대군은 이듬해 유배지에서 이이첨의 심복(강화부사 강항)에 의해 의문의 죽임을 당했다. 계축옥사로 대북 세상이 됐다. 1615년엔 소명국의 고변을 이용한 ‘신경희의 옥’이 일어났다. 능창군이 표적이었다. 당시 시중에는 ‘정원군(능창군의 아버지)의 집에 왕기가 성하다’느니 ‘능창군(인조의 동생)의 기상이 비범하다’ 따위의 항설이 나돌았다. 능창군은 강화도로 유배했고, 정원군의 집은 허물었다. 집터엔 경덕궁을 지어 ‘서기’를 가로챘다. 윤선도의 병진소는 이즈음 나온 것이었다. 무고하면 상을 받고, 당하면 처벌당하니 온갖 고변이 횡행했다. 장령 배대유는 개탄했다. “김덕룡이라는 자는 간음하다 붙들리자 고변했고, 김언춘은 도둑질하다 붙들리자 모역을 고변했다.” 대미는 인목대비 폐모론이었다. 이이첨은 계축옥사 때에도 태학(성균관)생 이위경 등을 사주해 폐모소를 올리도록 했었다. 이이첨은 1617년 다시 폐모론을 전면적으로 전개했다. 11월 전현직 관리 1000여명과 종실 170여명이 인목대비의 폐출을 주장했다. 광해군이 거듭 거부했지만 이듬해 1월 우의정 한효순이 주도해 폐모정청이 열렸다. 광해군은 하소연했다. “나에게 무슨 죄가 있기에 이다지도 한결같이 혹독한 형벌을 내린단 말인가.” 이제 광해군도 이이첨을 이길 수 없었다. 5월 광해군은 인목대비를 폐출 대신 서궁(경덕궁)에 유폐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대북 안에서 폐모에 반대하던 기자헌, 정창연, 유몽인 등 골북, 중북은 숙청됐다. 남은 건 이이첨을 추종하는 ‘육북’뿐이었다. 8월엔 폐모론에 앞장섰던 허균마저 ‘남대문 벽서’를 핑계로 처형당했다. 독점은 완성됐다. 그러나 1623년 서인이 주도하고 남인과 전향한 북인이 동조한 인조반정을 막을 순 없었다. 광해군은 쫓겨나고, 대북은 멸종했다. 이이첨은 줄이 필요할 땐 광해군의 호위무사였지만, 권력의 중심에 서면서 스스로 권력의 화신이 됐다. 개혁 정책에는 사사건건 딴지를 걸었다. 전후복구의 토대였던 대동법 실시에 반대했고, 명과 후금 사이의 등거리 실리외교에도 반대했다. 명이 요구한 지원군 파병을 주저하는 광해군을 비난하기도 했다. 민심을 결정적으로 돌아서게 한 궁궐 건설에는 앞장섰다. 전란 중 불탄 종묘나 창덕궁 중건 이외에 경덕궁, 인왕궁, 자수궁을 신축했다. 명분은 ‘창덕궁은 불길하다’, ‘경덕궁에 서기가 있다’ 따위가 고작이었다. 광해군이 유배당할 때 백성은 이렇게 조롱했다. “돈 애비야 돈 애비야 거두어들인 금은은 어디에 두고 이 길을 가느냐.” 민주화 이후 21대 총선처럼 지저분한 선거는 없다. 의석 독과점을 위한 거대 양당의 이른바 위성정당 때문이다. 사표를 막아 연합정치의 토대를 마련하려던 개정 선거법의 정신은 여지없이 유린됐다. 민주당은 선거법 개정을 주도했으니 할 말이 없다. 1당을 내줄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지만, 실제 목표는 단독 과반이다. 하승수 전 정치개혁연합 사무총장은 그 배후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꼽았다. “그는 연합정치를 할 생각이 없었다.” ‘대북’은 한때 조선사에서 가장 개혁적이었다. 광해군 초기 ‘연합정치’로 재건과 혁신의 동력을 확보했지만, 이이첨의 무모한 권력독점과 함께 몰락했다. 그런 부류는 언제나 있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코로나19로 해변 폐쇄하니…브라질서 멸종위기 거북 97마리 부화

    코로나19로 해변 폐쇄하니…브라질서 멸종위기 거북 97마리 부화

    코로나19로 출입이 통제된 브라질 해변에서 100마리에 달하는 멸종위기 바다거북이 탄생했다. 가디언 등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쿠주의 한 해변에서 매부리바다거북(hawksbill turtle, 대모거북)이 대규모로 부화했다고 보도했다. 매부리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단계에 올라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사람의 발길이 끊긴 사이 모래에 묻혀 있던 알 속에서는 새끼 바다거북 97마리가 껍질을 뚫고 나왔다.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보면 6일 기준 브라질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1281명, 사망자는 487명이다. 사망자는 대부분 상파울루주에서 나왔으며 리우데자네이루주가 47명, 세아라주가 22명, 페르남부쿠주가 1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파울로 카마라 페르남부쿠 주지사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일부 해변을 폐쇄하고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폴리스타시 측은 사람의 발길이 끊기자 오히려 전문가들이 바다거북을 관찰하기가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폴리스타시 대변인은 “해변에 있는 사람은 바다거북의 산란과 부화를 지켜보기 위해 나온 전문가들이 유일했다”면서 “알을 깨고 나와 해변을 가로질러 바다로 향하는 새끼 거북의 행군은 경이로웠다”고 밝혔다.폴리스타시 측은 올해만 204마리의 매부리바다거북이 부화했다면서, 코로나 사태 속에 해변이 폐쇄된 틈을 타 바다거북을 더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좁고 뾰족한 부리가 특징인 매부리바다거북은 매년 1월 산란을 위해 바다로 올라오며, 4~5월 사이 부화가 이뤄진다. 태어난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바다로 향하지만, 길이 2.5㎝, 무게 20g 정도로 매우 작은 탓에 그사이 바닷새나 게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과거 중국과 일본에서는 매부리바다거북의 살점을 별미로 여겼으며, 등딱지는 관상용으로 사들였다. 그러나 멸종위기에 이르면서 2006년 맺어진 국제 조약에 따라 포획과 거래가 모두 금지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멸종위기 ‘착생깃산호’ 국내 최대 서식지 확인

    멸종위기 ‘착생깃산호’ 국내 최대 서식지 확인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착생깃산호’(사진)의 국내 최대 서식지가 발견됐다.5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거문도·백도지구에서 착생깃산호 일부 개체를 확인한 후 올해 3월 추가 조사결과 수심 50m 지점에서 약 30군체 서식지를 확인됐다. 서식지는 20㎡ 범위로 현재까지 국내 발견 서식지로는 최대다. 착생깃산호는 고착성 해양동물로, 제주도와 남해안 매물도지역의 간조 시에도 물이 빠지지 않고 항상 물속에 잠겨 있는 조하대 50~100m 암반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군락을 이루며 내·외부 공생 생물이 많아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04년 교육부에서 발간된 한국동식물도감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6군체, 제주도에서 3군체를 발견한 기록만 있을 정도로 희귀한 종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착생깃산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서식환경과 생태특성을 파악하고 서식지 회복 등을 위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착생깃산호의 신규 서식지 발견은 해양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의미가 있다”며 “야생생물의 생태연구를 기반으로 서식지 보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리산 가문비나무 집단 고사…기후변화에 뿌리 뽑힘 심각

    지리산 가문비나무 집단 고사…기후변화에 뿌리 뽑힘 심각

    백두대간 고산침엽수를 대표하는 가문비나무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고됐다.5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식목일을 앞두고 지난달 23~25일 남한의 대표적인 가문비나무 서식지인 지리산을 현장조사한 결과 수령이 30~50년 이상 된 나무들의 뿌리 뽑힘과 부러짐이 심각했다. 뿌리 뽑힘과 부러짐은 집단 고사의 신호로 해석된다. 한라산과 지리산 구상나무와 태백산·오대산·설악산 분비나무에서도 집단 고사 전 뿌리 뽑힘 현상이 확인됐다. 집단 서식지인 지리산 서부지구 반야봉과 동부지구 중봉·천왕봉 일대에서 고사와 쇠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반야봉 정상 헬기장부터 북사면 일대가 대규모 군락지인 데 1600m 주변에서 집단 고사가 발생했다. 지름 20~40㎝인 나무가 뿌리 채 뽑혀 있거나 부러져 있다. 고사목은 탐방로 주변에서도 쉽게 관찰됐다. 중봉 북사면과 동사면 군락지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급속한 변화로 남한에서 가장 큰 가문비나무가 부러진 채 고사했다. 수령이 200년 전후로 파악된 가문비나무는 부러져 1.5m 높이의 밑동만 남아 있다. 기후변화로 허약해진 고목이 강풍에 부러진 것으로 추정됐다. 중봉 일대 생존 개체들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가지 수관부에 달린 잎 중에서 앙상한 잔가지만 남아 있는 가문비나무가 흔히 발견됐다. 가문비나무 고사 원인은 따뜻한 겨울 날씨와 건조, 적설량 부족, 여름철 폭염과 강풍 등이다. 특히 지리산 주 능선에서는 눈 부족이 지목된다. 지리산 천왕봉 중봉과 반야봉 등 해발 1600∼1900m 아고산지대는 겨울철 내린 폭설이 5월 초순까지 잔설로 남아 수분 공급원 역할을 한다. 최근 5년 이래 적설량이 급격히 줄었다. 조사기간 지리산 반야봉과 중봉 일대 북사면 일부에서만 30㎝의 잔설만 확인됐을뿐 주 능선과 남사면은 눈이 거의 없었다. 남한에서는 지리산 외에도 덕유산·설악산·계방산에 서식하는데 대부분 개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문비나무는 침엽수 중 유일하게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서식하는 나무로 국제멸종 위기 적색목록 관심종으로 지정돼 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2010년 전후 한반도에서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구상나무·분비나무에 이어 가문비나무까지 고산침엽수가 집단 고사하는 등 백두대간 생태계 위협이 심각하다”면서 “상시 모니터링 및 기후변화에 따른 침엽수 보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기후변화가 나이팅게일 날개 짧게 만들어 멸종시킨다

    [달콤한 사이언스] 기후변화가 나이팅게일 날개 짧게 만들어 멸종시킨다

    나이팅게일은 울음소리가 아름다워 검은지빠귀, 유럽물새와 함께 유럽의 3대 명조(鳴鳥)로 꼽히며 문학작품이나 신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참새목 딱샛과에 속하는 새이다. 15~16.5㎝ 크기의 나이팅게일은 조용한 밤중에 우는 소리가 특히 두드러져 밤꾀꼬리로 불리기도 한다.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번식하다가 겨울이 되면 사하라사막 남쪽 아프리카로 이동하는 철새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 때문에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는 나이팅게일이 멸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리텐세대 생물다양성·생태·진화학과, 마드리드 자치대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나이팅게일의 날개길이가 짧아지고 있어서 겨울철 서식지로 이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아우크-올니톨로지컬 어드밴시즈’ 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스페인 중부지방에서 여름철을 나는 나이팅게일 군집의 날개모양과 이주시기, 이동거리 등에 대한 20년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년간 몸의 크기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날개의 평균길이는 점점 감소해 먼거리를 이동하기는 부적합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날개가 짧아진 나이팅게일은 겨울철 아프리카로 이동한 뒤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으로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겨울철에 아프리카로 이동하지 못하고 원래 살던 지역에서 겨울철을 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철새의 이동과 관련해 제기되는 ‘철새 유전자 패키지’(migratory gene package) 가설은 날개길이, 이동 중 휴식시간에 따른 대사속도, 이동집단의 크기, 짧은 수명 등 이동과 관련한 것들이 일련의 유전자에 의해 제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설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동과 관련한 여러 요인 중 하나의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압력이 커지면 다른 특성들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게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수 십년 동안 스페인 중부지역에서는 봄의 시작시기와 길이, 평균 기온이 바뀌었고 여름은 점점 더워지면서 낳는 알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날개 길이까지 짧아지면서 겨울철 아프리카로 이동하는 집단의 크기도 작아지기 때문에 이동과정에서 천적의 공격을 막기도 어려워 점점 이동을 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카롤리나 레마차 콤플리텐세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로 날개가 짧아지고 집단의 크기까지 줄어드는 부적응 진화로 전체 종의 생존율까지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이번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후변화를 차단하지 못하면 생물종의 대량 멸종은 실제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잘났다 자랑 마라, 결국 빈손으로 갈 것을

    잘났다 자랑 마라, 결국 빈손으로 갈 것을

    직립보행·도구 사용 등 발전한 인간 지구를 지배한다는 생각은 오만함 이기적으로 에너지 낭비하며 살아 과학기술 발달이 종말 시점 앞당겨 삶은 머물다 가는 것… 우아함 갖길이기적 유인원/니컬러스 머니 지음/김주희 옮김/한빛비즈/220쪽/1만 7000원 식물학자인 칼 폰 린네는 4만~5만년 전쯤 등장한 새로운 인류에게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라는 라틴어 학명을 붙여줬다. 두 발로 곧게 서서 다니며 도구까지 쓸 줄 알았던 이들의 발전은 그야말로 놀라웠다. 나날이 영토를 넓혀 가더니 급기야 지구 전체를 지배하기까지 이르렀다. 과학기술 발전에 한껏 고무된 이들은 이제 자신을 신과 같은 능력을 지닌 ‘호모 데우스’라 일컫는다.미국 오하이오주 마이애미대 생물학 교수 니컬러스 머니는 인류의 이런 오만함에 고개를 젓는다. 호모 데우스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며 지구의 각종 에너지를 낭비하며 살아가는 이기적인 ‘호모 나르키소스’가 더 어울린다고 꼬집는다. ‘이기적 유인원’은 저자인 머니가 인간 우월주의에 관한 판타지를 과학적 ‘팩트’들로 여지 없이 깨는 책이다. 저자는 생명체가 어떻게 지구에 착륙했는지부터 시작해 인류의 출현, 그리고 인류의 종말까지 모두 10개 주제에 걸쳐 인간이 사실은 별 볼 일 없는 존재임을 설명한다. 우리는 거의 모든 생명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인간은 다른 종들에 비해 무언가 특별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지구 위 다른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고대 바다의 해면동물에서 태동했고, 심지어 유전학적으로는 버섯과도 큰 차이가 없으며, 유전자 수도 양파의 5분의1밖에 안 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영혼은 오직 인간만 있다”고 규정한 데카르트의 이원론도 조목조목 반박한다. 머리에 뻣뻣한 털이 난 집파리의 조그마한 뇌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고한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물론 저자는 언어가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의 경쟁에서 최고 자리에 올려놓은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간이 그동안 과학기술로 이룬 성과에 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다른 동물을 멸종시키고, 오랜 시간 축적한 지구의 에너지를 파내고 낭비하며 지구 멸망 시점을 앞당겼다는 사실도 함께 지적한다. 예컨대 박쥐의 둥지를 탐한 대가로 발생한 바이러스 때문에 자신을 신이라고 칭한 호모 데우스는 최근 석 달 동안 87만명이나 죽어버렸지 않았던가. 앞으로 예정된 지구 종말이 바로 우리 눈앞에 보이지 않을 뿐, 결국 인류의 멸망은 예정됐다고 저자는 냉소적으로 말한다. 책의 재미는 이런 비관적인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저자의 독특한 표현력에 있다. 예컨대 “세포는 질서 있게 공간을 구분하는 벽이 있고 방문자를 통제하는 문과 창문이 설치된 아주 깔끔한 집과 같다”(53쪽)라든가 “우리는 유전자를 잠시 보관하는 그릇으로, 선조의 DNA가 후손을 향해 흐르는 강 하구의 삼각주가 연상되는 계통수에 놓여 있다”(64쪽) 등등 쉬운 표현들로 이해를 돕는다. 생물학은 물론 철학까지 넘나들며 인간의 존재를 쉽고 재밌게 파헤치는 저자의 글솜씨에 감탄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10개의 주제를 거치면서 인간 우월주의를 처절히 깨 놓은 저자는 인류가 오만함을 버려야 한다고 일갈한다. 그리고 세상을 경험하고 잠시나마 지구에 머물렀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러한 태도를 한마디로 ‘우아함’이라 설명하고, 우리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우리가 우아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면 예정된 종말의 시간이 다소 미뤄지지는 않을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밍크고래 1마리 죽은 채 발견…2천300만 원에 판매

    밍크고래 1마리 죽은 채 발견…2천300만 원에 판매

    부산 앞바다에서 밍크고래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31일 오전 5시 50분쯤 부산 수영구 민락항에서 조업차 출항하던 어선에서 죽은 밍크고래를 발견하여 부산해경 광안리 파출소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발견한 밍크고래는 길이 4.36m, 둘레 2.43m다. 부산해경은 고래연구센터를 통해 “이 밍크고래는 불법 어구에 의한 포획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86년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상업적인 목적으로 잡거나 유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연히 고래 사체를 발견해 신고한 경우 소유권은 발견자에게 돌아간다. 이 밍크고래는 방어진 위판장에서 2천300만 원에 판매됐다. 이광진 부산해경서장은 “이 밍크고래는 불법으로 포획한 고래가 아니어서 정상 유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코로나19로 어민들이 힘든 가운데에도 바다의 로또라 불리는 밍크고래를 양심적으로 신고한 사례다”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2억 5000년 전 육지 생물이 해양 생물 보다 먼저 멸절 (연구)

    [핵잼 사이언스] 2억 5000년 전 육지 생물이 해양 생물 보다 먼저 멸절 (연구)

    지구상의 생물이 90%이상 사라진 약 2억 5000만 년 전 페름기의 대멸종 당시, 지리적 환경에 따라 멸종 시기가 상이했음을 증명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육상 척추동물의 70% 이상, 해양 생물 종의 95%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2억 5000만년 전 대멸종은 지금까지 지구 역사에 기록된 몇 차례의 대멸종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당시 대멸종의 시기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카루분지에 쌓인 화산재 퇴적물을 정밀 분석했다. 이 퇴적물에는 화산에서 끓어오르는 마그마에서 만들어진 미세 규산염 광물인 지르콘이 포함돼 있으며, 지르콘은 화산폭발 시기 및 광물이 표층에 쌓인 시기를 확인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분석 결과 남아공 카루분지의 화산재 퇴적물이 생성된 시기는 2억 5224만 년 전으로 추정됐다. 주목할만한 특징은 그 이후에 쌓인 침전물에서는 페름기의 대표적인 양치류 종자식물인 글로소프테리스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육상 식물인 글로소프테리스가 보이지 않기 시작한 시기가 지상에서 대멸종이 시작된 시기로 보고 있다. 이 시기는 기존에 중국에서 페름기 대멸종 시기를 예측한 것보다 약 30만 년 앞선다. 실제로 페름기 대멸종 당시 멸종한 육상 척추동물의 흔적은 원시 초대륙인 ‘곤드와나’에 주로 보존돼 있는데, 현재 이 대륙은 호주와 아프리카, 남미, 남극 등으로 갈라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남아프리카의 카루 분지 침전물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해양 생물 종의 멸절은 주로 북반구의 중국에서 발견되는 화석에 잘 남아있는데, 연구진은 이러한 특징이 해양 생물 종과 육지 생물 종의 대멸종 시기가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로 보고있다. 연구진은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확인되는 대멸종의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것은 대멸종의 원인에 대한 가설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서 “해양 생물 종의 멸종과 육지 생물 종의 멸종 원인과 과정이 반드시 같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아공 카루분지의 지르콘 연대 추정결과는 당시 남반구의 동식물군의 멸절과 북반구의 해양 생물 종이 멸절을 맞은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과학계는 현재의 시베리아에서 100만 년 동안 연쇄적으로 발생한 화산폭발이 페름기 대멸종의 주된 원인이라고 믿어온 만큼, 이번 연구는 대멸종의 정확한 시기와 원인을 재확인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환경파괴로 터전 잃은 바이러스… 인간을 돌고 돈다

    환경파괴로 터전 잃은 바이러스… 인간을 돌고 돈다

    인구 증가와 환경 파괴 등이 맞물리면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신종 감염병에 고통받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감염병이 대규모로 유행하는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2002년 사스부터 2009년 신종플루까지는 7년이 걸렸지만 2015년 메르스까지는 6년, 2020년 코로나19까지는 5년이 걸렸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3~4년 만에 또 다른 감염병이 확산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메르스 후 5년 만에… 유행주기 점점 빨라져 최근 대규모로 유행한 감염병들은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특징이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이란 사람에게 전염되는 동물의 감염병을 말한다. 병원체가 공격 목표를 동물에서 사람으로 바꾸고, 사람의 몸속에 자리잡는 데 성공하면 새로운 질병이 모습을 드러낸다. 야생 물새에서 시작해 몇몇 가축을 거쳐 1918~1920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500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스페인독감’도 마찬가지다. 라임병, 웨스트나일병, 광견병,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 탄저병, 라싸열, 니파 바이러스 모두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전 세계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감염질환의 75%가량이 이런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알려졌다. 희한한 신종 질병이 있다면 인수공통감염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동물에게서 옮겨온 바이러스는 치명적이다. 사람에게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없어 한번 걸리면 전파가 빠르고 치사율도 높다. 조류독감의 치사율은 무려 60%에 이르고, 메르스는 30~40%, 에볼라 바이러스는 50~70%나 된다. 신종플루는 치사율이 낮은 대신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감염시켰다. 코로나19도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전파 속도가 빨라 발생 두 달여 만에 전세계에서 56만 7000여명(28일 기준)을 감염시켰다. 전문가들은 동물과 인간의 ‘종(種) 간 장벽’을 뛰어넘어 이런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유로 환경 파괴를 든다. 미국의 수의학자인 마크 제롬 월터스는 저서 ‘에코데믹’에서 “인류의 지구환경 및 자연의 순환과정 파괴가 신종 감염병 등장과 감염병 확산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개발이 계속되는 한 신종 감염병은 계속해서 출현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감염병을 뜻하는 ‘에피데믹’을 변형해 ‘에코데믹’(eco-demic), 즉 환경감염병으로 부를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국내 학자들도 에코데믹의 출현을 경고해왔다. 국립수의과학연구원 정석찬 연구관은 2011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산림자원의 훼손으로 인한 매개체(모기, 쥐 등) 증가, 화학물질의 오염에 의한 숙주동물(인간 등)의 면역기능 약화, 매개 동물 및 병원체 이동의 증가에 따라 인수공통전염병 발생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전국을 휩쓴 메르스도 환경 파괴가 신종 감염병 확산을 부른 사례였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는 염기서열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사촌뻘이다. 이보다 유전적으로 더 가까운 게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왔다고 학자들이 추정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인간에게 직접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긴 것은 중간 숙주인 낙타로 알려졌다. 사는 곳이 다른 낙타와 박쥐는 원래 만날 일이 없는 동물이지만 자연 파괴로 박쥐들이 마을로 넘어와 낙타와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다. 이 과정에서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가 낙타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후 낙타 안에서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전파되기 쉬운 형태로 변화됐다는 게 정설이다. 코로나19는 천산갑이란 포유류가 사람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을 방문해 코로나19 조사를 진행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중국 전문가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시작돼 중간 숙주인 천산갑을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름도 생소한 천산갑이 사람과 접촉할 일은 많지 않지만, 사람들이 천산갑을 보양 식품으로 섭취하면서 위험에 노출됐을 것이란 가설이다. 미국의 유명한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은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란 책에서 “나무가 벌목되고, 토종 동물들이 도살 될 때마다 그들의 몸에 깃들어 살던 미생물이 주변으로 확산된다”며 “밀려나고 쫓겨나 서식지를 빼앗긴 기생적 미생물 앞에는 두 가지 길이 놓여 있다. 새로운 숙주를 찾든지 멸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바이러스에게 77억명을 웃도는 인류는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다. 2100년이면 109억명으로 최대치에 이를 정도로 개체수가 많은 데다 조류처럼 멀리 이동할 수 있으니 숙주로 삼기에 제격이다. ‘전염병의 세계사’ 등을 쓴 미국의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은 “인구는 최근까지도 지금의 절반에 불과했으나 25~27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했다”며 “굶주린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더라도 수십억 인체는 기가 막힌 서식지이며, 인체에 침입해 적응할 수만 있다면 기가 막힌 표적”이라고 말했다. 인류는 천연두를 완전 퇴치한 경험이 있다.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을 퇴치할 수 있을까. 바이러스는 스스로 번식하지 못한다. 숙주가 없는 한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다. 따라서 한 몸에서 다른 몸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으면 이론적으로는 박멸할 수 있다. 하지만 인수공통감염병은 예외다.●‘사람만 감염 ’ 천연두·소아마비 퇴치 성공 천연두는 인수공통감염병이 아니었다. 오직 사람에게만 감염을 일으킨다. WHO가 전 세계적으로 전개한 천연두 퇴치 운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천연두 바이러스가 인간의 몸 외에는 어디서도 번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만 감염되는 소아마비도 마찬가지다. WHO는 국제적으로 소아마비 박멸운동을 시작해 전 세계 소아마비 환자 수를 99%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인간 외에는 달리 숨을 곳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백신으로 인간이 집단면역을 형성하더라도 인수공통감염병의 병원체는 어디론가 숨어버릴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원래 숙주인 박쥐나 천산갑에, 메르스 바이러스는 박쥐와 낙타에, 뎅기 바이러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사는 원숭이 몸에 도사리고 있다가 조건이 맞으면 재등장할 수 있다. 코로나19 완전 종식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다만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병률을 낮추는 것은 가능하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일부에서 인구의 60~70%가 감염되면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될 것이라고 얘기한 게 주목을 받았다. 지난 23일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인구 60%가 면역을 가졌을 때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연구에서도 인구의 70% 정도가 집단적으로 감염되면 면역이 형성돼 나머지 30%의 인구에는 더 이상 추가 전파가 되지 않을 것이란 이론이 제기된 바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되면 면역력을 갖게 되고, 이런 사람의 비중이 커질수록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확률이 낮아진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감염병을 종식시키기에는 희생이 너무 크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우리나라 인구가 약 5000만명이고, 이 중 70%가 감염된다면 3500만명이 감염된다. 이 중 치명률이 1%라는 점을 고려하면 35만명이 사망해야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면역은 이론으론 가능할지 몰라도 정책으로는 부적합하다.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 돌연변이율이 가장 높아 운 좋게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RNA를 유전자로 갖고 있는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담은 염기쌍(유전정보 조각들)이 평균 1만개 정도에 불과하다. 적은 유전자 한계를 극복하고자 바이러스는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따라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의 전파 속도와 치명률을 낮추는 것 밖에 답이 없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정부가 ‘생활방역’을 이야기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염병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 완전 정복은 요원한 숙제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9일 전화인터뷰에서 “이번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빨리 끝난 것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생활화 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기침 예절 지키기와 마스크 착용,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만 잘 지켜도 감염병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 바이러스를 피하는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후의 랩터…6800만년전 뉴멕시코 일대 누빈 신종 공룡 발견

    최후의 랩터…6800만년전 뉴멕시코 일대 누빈 신종 공룡 발견

    약 6800만 년 전, 지금의 미국 뉴멕시코주 일대를 누빈 신종 깃털 공룡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났다.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등 연구진은 백악기 후기 개방된 범람원이었던 한 분지에서 다양한 동물을 무리지어 사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랩터를 발견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랩터는 약탈자 또는 사냥꾼을 뜻하는 말로,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날렵한 몸짓과 지능적인 무리 사냥을 선보인 벨로시랩터(벨로키랍토르) 등이 속한 소형 수각류 육식공룡이다. 이번 신종 공룡은 인근 멕시코만에 거대 소행성이 충돌해 공룡 등 생물이 대량으로 멸종한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100만 년이 채 남지 않았던 시대에 생존해 ‘최후의 랩터’로도 불린다.연구진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뉴멕시코주 샌환(산후안) 분지에서 발굴된 이 공룡의 화석 잔해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 이 종이 벨로시랩터보다 좀 더 큰 몸길이 약 2.1m, 몸높이 약 1m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 신종 랩터는 채찍처럼 긴 꼬리 덕분에 오늘날 가장 빠른 육상 동물인 치타처럼 빠른 속도와 민첩성을 이용해 먹잇감을 사냥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자들은 이 공룡에게 발굴지 원주민인 나바호족 말로 ‘남서부의 나바호 전사’를 뜻하는 디네오벨라토르 노토헤스페루스(Dineobellator notohesperus·이하 디네오벨라토르)라는 학명을 붙였다. 연구 주저자인 스티븐 자신스키 박사(펜실베이니아주립대)는 “디네오벨라토르는 날카로운 이빨 외에도 유난히 강력한 뒷발로 먹잇감을 산산조각으로 찢을 수 있어 벨로시랩터보다 훨씬 더 무서웠을 것”이라면서 “이들은 오늘날 늑대보다 좀 더 길었지만 속도와 민첩성을 위해 몸무게는 23㎏ 정도밖에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오늘날 새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드로마에오사우루스류에 속하는 이들은 각 발에 날카로운 발톱을 세 개씩 갖고 있으며 특히 뒷발에 있는 두 번째 발가락의 발톱은 13㎝에 달해 이를 무기 삼아 다른 공룡 등 동물을 덮쳐 사냥할 수 있었다. 또한 발굴된 화석 중에는 뼈에 발톱으로 인한 상흔이 1.3㎝ 정도 남아있는데 이는 다른 개체와의 싸움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이에 대해 자신스키 박사는 “두 디네오벨라토르가 싸우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많은 학자가 생각하듯이 이들이 무리를 짓는 동물이라면 먹이를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두 수컷 사이 벌어진 싸움이었다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진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르헨티나 하늘서 뚝 떨어지는 안데스콘도르…맹독 테러 당했나

    아르헨티나 하늘서 뚝 떨어지는 안데스콘도르…맹독 테러 당했나

    힘차게 날아오르지 못하고 땅에 떨어져 사경을 헤매는 안데스콘도르(학명 Vultur Gryphus)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연이어 발견돼 현지 야생동물보호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안데스콘도르는 콘도르과 매목에 속하는 조류로 몸길이는 100~130cm, 날개폭은 약 320cm에 이른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투쿠만주 타피델바예에서 이 같은 상태로 발견된 안데스콘도르는 최소한 7마리. 이 가운데 1마리는 끝내 죽었고, 나머지 6마리는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안데스콘도르 7마리는 각각 다른 곳에서 발견됐지만 상태는 비슷했다. 맹독성을 가진 무언가를 먹은 듯 힘을 쓰지 못하고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날갯짓을 해도 날아오르지 못하는 게 공통점이었다. 당국은 누군가 맹독을 묻힌 먹이를 풀어놓았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조사하고 있다. 관계자는 "농장을 운영하는 농민 중 일부가 안데스콘도르의 공격을 막기 위해 독을 묻힌 먹잇감을 뿌린 일이 그간 몇 번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전 국민에게 이동제한령을 발령했다. 외출은 원칙적으로 자제해야 한다. 동물보호당국은 이런 상황이 안데스콘도르에 대한 맹독 공격을 유발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외출을 못하게 된 농민 중 누군가 안데스콘도르로부터 키우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독을 넣은 먹잇감을 풀어놓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국은 "날지 못하고 취약한 상태이거나 죽은 안데스콘도르를 보면 정확한 위치 정보와 함께 신고를 부탁한다"면서 "이동제한령에 따라 당국자만 현장에 출동, 수습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맹독을 사용한 먹잇감을 풀어놓는 데 대해서도 당국은 "안데스콘도르뿐 아니라 환경 전체에 지대한 해악이 된다"면서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날지 못하는 안데스콘도르가 꼬리를 물고 발견되자 현지 원주민공동체는 술렁이고 있다. 원주민들은 대대로 안데스콘도르를 '성스러운 동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타피델바에에 사는 한 원주민은 "안데스콘도르가 연이어 죽거나 죽음의 위험에 몰린 건 무언가 매우 안 좋은 일이 일어날 불길한 징조"라면서 "원주민공동체가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쿠만주는 법을 제정, 멸종위기에 처한 안데스콘도르를 보호하고 있다. 사진=엘투쿠마노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요즘같은 때 큰 힘”…英 동물원 희귀여우 쌍둥이 출산 경사

    “요즘같은 때 큰 힘”…英 동물원 희귀여우 쌍둥이 출산 경사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희귀 여우가 쌍둥이를 출산했다.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체셔 카운티 ‘체스터 동물원’에서 쌍둥이 알락꼬리여우원숭이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동물원 측은 7살 된 암컷 원숭이가 135일의 임신 기간을 거쳐 24일 쌍둥이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키 15cm 정도로 테니스공만큼 작은 몸집의 쌍둥이는 태어난 후부터 줄곧 어미 품에 안겨 떨어질 줄을 몰랐다고도 밝혔다.동물원 관계자는 “새끼 알락꼬리여우원숭이는 생후 처음 몇 달간 어미 등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쌍둥이의 성별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물원 책임자 마이크 조던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는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보호 영장류”라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지금은 어미에게 달라붙어 있지만, 몇 주가 지나면 독립적으로 나무 사이를 뛰어다닐 것”이라고 기대했다. 알락꼬리여우원숭이는 아프리카 동남쪽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동물이다. 미국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에 등장하는 캐릭터 ‘줄리안’이 바로 이 알락꼬리여우원숭이다. 몸보다 긴 꼬리가 특징이며 등은 회갈색, 배는 흰색을 띠고 있다. 새끼 때는 눈동자가 청색을 띠지만 나중에는 투명한 황색으로 변한다.그러나 애완동물로의 불법 거래가 수요가 폭증하면서 사냥과 포획의 대상이 됐고, 지금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있다. 현재 야생에 남아있는 알락꼴여우원숭이는 2000년 대비 95% 감소한 2000~2400마리 정도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리스트 ‘위기’(EN) 등급에도 올라있다. 삼림 벌채로 서식지가 사라진 점도 멸종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50년 이내에 원숭이의 서식지 90%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요즘같이 불안한 시기에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 여우의 탄생은 큰 힘이 된다”라면서 “지난 10년간 지구상 최대의 동물 천국인 마다가스카르의 희귀종을 보호하기 위해 힘써왔다. 여우 탄생을 계기로 멸종위기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기도의회 하천문화연구회, 하천보호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

    경기도의회 하천문화연구회, 하천보호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

    경기도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연구단체인 ‘하천문화연구회’(회장 송영만·더불어민주당·오산1)는 25일 ‘수달보호 정책을 통한 하천보호문화 발전방안 연구’ 용역의 착수보고회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착수보고회에는 백승기(더불어민주당·안성2)·서현옥(더불어민주당·평택5)·양경석(더불어민주당·평택1)·오진택(더불어민주당·화성2)·김인영(더불어민주당·이천2)·오명근(더불어민주당·평택4) 의원 등 연구회 소속 의원을 비롯해 경기도 환경정책과 홍석인 자연생태팀장, 동물보호과 차현성 야생동물구조팀장, 연구수행기관인 한국수달보호협회 한성용 박사와 오산천살리기협의회 지상훈 정책위원장 등 연구진이 참석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경기지역의 자연생태계를 건강하게 가꾸어 나가기 위한 하천생태계 보호문화 및 수달보호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연구진들은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으로 지정된 건강한 수환경의 지표종이자 하천 생물다양성의 조절자 역할을 하는 하천생태계 핵심종으로서 수달 보호환경 조성은 곧 생태하천문화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4개월의 연구기간동안 연구진들은 경기지역의 수달 서식현황에 대한 문헌조사와 현장 조사를 실시해 서식환경과 위협요인을 분석하고, 하천 등 도시생태축을 형성·복원하는 방향으로 수달 보호 및 생태하천문화 향상을 위한 정책을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시민들의 참여와 흥미를 유도할 수 있도록 고문헌 연구를 통한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고, 캐릭터 활용도 제고 등 문화·예술활동, 시민단체 활동 등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내는 동시에 덴마크의 보호격자 그물, 수달의 이동경로를 방해하는 하천 구조물 개선 등 국내외 사례연구를 통해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할 계획이다. 백 의원은 “용인시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일 최대 33만톤의 폐수가 안성천에 방류되는데, 이천시 SK하이닉스 폐수 방류로 인한 복하천 생태계 훼손 사례에 비추어 함께 하천보호 정책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이천시 SK하이닉스의 폐수 방류 수온은 평균 26도로 지역 생태계 및 안개 등 기상상태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하천에 흘러드는 폐수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연구를 당부했다. 송영만 의원은 “현행 경기도 동물보호조례는 반려동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야생동물 및 보호종 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며 “연구용역을 통해 미비한 조례를 정비하고 동물 보호와 관련한 예산을 더욱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간이 미안해’…고문으로 엄마 잃은 아기 오랑우탄 10년 후

    ‘인간이 미안해’…고문으로 엄마 잃은 아기 오랑우탄 10년 후

    지난 2010년,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에서 오랑우탄 모녀가 참담한 몰골로 발견됐다. 팜나무 재배업자들에게 쫓겨 서식지를 잃고 마을로 피신한 길이었지만, 이번에는 주민들이 오랑우탄 모녀에게 돌을 던졌다. 어미 오랑우탄을 웅덩이에 처박고 폐에 물이 차게 하는 등 잔인한 고문도 서슴지 않았다. 현지 동물단체가 구조에 나섰으나 어미는 보호소로 옮겨지자마자 끝내 숨을 거뒀다. 새끼가 3살 때 벌어진 일이었다. 이때부터 새끼는 사건이 벌어진 마을 이름을 따 ‘페니’라 불리게 됐다. 졸지에 고아가 된 페니는 무자비한 학대와 폭행 속에 죽어가는 어미를 곁에서 지켜본 탓에 트라우마를 얻었다. 동물단체는 페니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정글학교’로 들여보냈다. 비슷한 사고로 어미를 잃고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에 시달리며 이상행동을 보이는 새끼 오랑우탄들이 모여있는 일종의 ‘오랑우탄 탁아소’였다.페니는 이곳에서 4년간 집중적인 재활 훈련을 받았다. 구조 전까지는 한 번도 감금된 적이 없었기에 인간에게 익숙하지 않았기에 야생성과 독립성은 그대로 유지한 채 어미를 잃은 마음의 병만 치유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상처를 회복한 페니는 2014년 9월 드디어 야생으로 풀려났다. 열대우림으로 돌아간 페니를 동물단체는 이후에도 꾸준히 관찰하며 보호했다. 5년 후, 페니가 새끼를 낳았다. 22일(현지시간) 영국에 본사를 둔 국제동물구호단체 ‘인터내셔널 애니멀 레스큐’(IAR) 측은 인도네시아 끄따팡 지역 보호림에서 생활하던 오랑우탄이 새끼를 낳았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말 오랑우탄의 임신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죽어가는 어미와 구조된 지 10년 만의 일이다.어미를 잃은 끔찍한 과거를 딛고 어엿한 성체로 자란 오랑우탄 ‘페니’는 이제 새끼 오랑우탄 ‘타락’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IAR 측은 “10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겨우 3살 때 잔인한 방법으로 어미를 잃었지만, 페니는 분명 이전까지 어미에게서 받은 사랑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페니의 출산은 야생에의 완전한 재적응을 의미하는 증거이자, 오랑우탄을 보존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가치를 부여한다. 페니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인 모든 동물의 희망”이라며 기뻐했다.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레드리스트에서 ‘위급’(CR) 단계로 분류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한때 아시아 삼림 전역에 서식했지만, 서식지 파괴와 남획 등으로 현재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보르네오섬 두 곳에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99년 14만8500마리에 달했던 오랑우탄은 2015년까지 16년 동안 7만 마리 수준으로 절반가량 급감했다.특히 팜유 생산업자들이 열대우림을 팜나무 농장으로 개간하면서 오랑우탄은 살 곳을 잃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세계 팜유의 90%를 공급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팜나무 농장 조성으로 약 200종의 동식물을 멸종위기에 놓였다. 이로 인해 열대우림 31만㎢가 사라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열대우림 파괴를 막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콩이나 옥수수 등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방안도 내놨다. 하지만 세계자연보전연맹은 대체 작물이 팜나무보다 최대 9배 넓은 면적이 필요할뿐더러 열대우림이 아닌 다른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라며 적절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00년 후 남아있는 오랑우탄 수는 현재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대구대, 사회적경제기업 고민 해결 ‘팍팍’

    대구대, 사회적경제기업 고민 해결 ‘팍팍’

    대구대학교가 위탁 받아 운영 중인 경상북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경상북도와 DG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아 경북 도내 사회적경제기업의 자금 조달 및 투자금 조성, 판로 개척 등을 위해 ‘경상북도 사회적경제 크라우드펀딩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자금이 필요한 기업이 자신의 상품, 서비스, 캠페인 등을 홍보하고, 이에 공감하는 시·도민으로부터 투자 및 구매(후원)를 유도하는 자금조달 방식을 말한다. 현재 이 대회에는 12개 기업이 참가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오는 4월 10일까지 홍보 캠페인과 함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참가기업으로는 칠곡군 할머니들의 그림으로 굿즈를 제작하는 ㈜상상, 수산물 밀키트 제품을 판매하는 ㈜갓해물, 경북 로컬푸드유통·판매를 통해 소농가를 돕는 협동조합 두레장터 등이 있다. 이 센터는 참여 기업들이 각 기업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전문 수행사와 연계해 전 과정을 지원 중이다. 이번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관심은 계속 늘고 있다. 이미 3개 기업(㈜더동쪽바다가는길, 포항노다지마을㈜, ㈜경주제과는 대출형으로 총 1억1천만 원의 투자액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후원형(리워드형)으로 진행되는 9개 기업 역시 활발한 홍보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모든 후원자는 펀딩 목표금액 달성과 관계없이 후원에 대한 보답으로 해당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후원형 펀딩을 진행 중인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주식회사 독도문방구’가 있다. 이 기업은 일제강점기에 일본 수산회사에 포획돼 멸종된 강치를 모티브로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재활용해 업사이클링 인형을 만들어 판매한다. 박세현 대구대 사회적경제지원단장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사회경제적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으로 사회적 가치 구현에 힘쓰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후원에 참여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사회경제적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은 오마이컴퍼니 사이트(https://www.ohmycompany.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경상북도 사회적경제지원센터(053-850-4898)로 문의하면 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주둥이에 톱날이…멸종위기종 신종 톱상어 2종 발견

    [핵잼 사이언스] 주둥이에 톱날이…멸종위기종 신종 톱상어 2종 발견

    마치 톱처럼 특이한 주둥이를 가진 대표적인 멸종위기종 톱상어(sawshark)의 신종이 발견됐다. 최근 영국 뉴캐슬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신종 톱상어 2종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인 플러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몸길이가 1m 정도로 작은 톱상어는 머리와 주둥이가 위아래로 납작하다. 특히 주둥이가 검처럼 납작하고 긴데, 여기에 수많은 이빨이 마치 톱처럼 나있어 톱상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종 톱상어는 모두 아가미구멍이 6쌍인 플리오트레마(Pliotrema) 속(屬)으로 각각의 이름은 '플리오트레마 카제'(Pliotrema kajae)와 '플리오트레마 안나'(Pliotrema annae)로 명명됐다. 한때는 남아프리카, 호주, 일본 등의 바다 등지에서 볼 수 있었던 톱상어는 그러나 사람들의 무분별한 포획과 생태계 파괴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지금은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이번에 확인된 두 종의 톱상어 역시 안타깝게도 모두 죽은 채 발견됐다. 플리오트레마 카제는 마다가스카르의 박물관에서, 플리오트레마 안나는 탄자니아 잔지바르의 어부가 잡은 물고기였기 때문이다. 곧 모두 어획으로 잡혀 시장과 박물관행으로 운명을 달리한 셈.논문 저자인 앤드류 템플 연구원은 "인도양 서부 지역은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널리 연구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이 지역에 적어도 50만 명의 영세한 어부들이 닥치는대로 어업을 하기 때문에 이같은 신종 물고기가 발견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톱상어는 지난 2015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캠퍼스 연구팀의 연구결과 야생에서 처녀생식을 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단성생식으로도 알려진 처녀생식은 난자가 수컷의 정자를 수정하지 않아도 배아상태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톱상어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해 암컷이 짝짓기 할 수컷을 찾기 힘들자 종족 번식을 위한 필사적인 진화의 전략으로 풀이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북극곰까지 죽이는 여성 사냥꾼 “채식주의자들은 위선적” 비난

    북극곰까지 죽이는 여성 사냥꾼 “채식주의자들은 위선적” 비난

    사슴부터 멸종 위기종인 북극곰까지 사냥해 눈총을 받는 캐나다 여성 사냥꾼이 전 세계 채식주의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캐나다 국적의 젠 시어스(36)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사냥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남편과 함께 전 세계에서 사냥을 즐기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자신의 6살 된 딸에게도 사냥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젠 시어스의 직업은 캐나다 국립공원 및 유적지의 환경을 보존하는 일이다. 그녀는 직업을 통해 얻은 환경생물학 및 생태학적 지식을 동원해, 자신의 사냥은 도리어 지구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자신만의 고집을 토대로 그녀는 야생의 흔적을 담은 박물관 운영 및 사냥을 통해 얻은 동물 털가죽이나 동물의 뿔, 뼈를 깎아 만든 장식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업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1년에 100일 이상을 사냥에 쓴다는 그녀는 “나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사냥을 하는 것이지, ‘트로피 사냥’(사냥을 오락처럼 여겨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녀가 언급한 ‘지속가능한 사냥’이란 사냥에 대한 부담은 상당히 높지만 개체 수는 줄지 않는 사냥을 의미한다. 시어스는 “야생 생물학자와 정부는 특정 지역에 사는 동물의 개체 수를 조사한다. 적절한 서식지와 이용 가능한 먹이의 양, 포식자의 영향, 사람의 건강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한다”면서 “이후 오랫동안 최상의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특정 수의 사냥 허가증을 발급한다. 이 과정에서 사냥꾼으로부터 받은 허가증 발급 비용은 다시 해당 지역의 동물들을 보존하는데 쓰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생동물의 개체 수가 과잉되면 기아에 시달리다 결국 질병 등으로 죽게 된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현재와 같은 상황은 식량 안보가 매우 중요한데, 나는 몇 달 동안 가족과 지역 주민들이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단백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이러한 주장을 펼친 시어스는 전 세계 동물보호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그녀는 “증오와 악의가 섞인 협박을 받고 있다”면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동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또 “특히 채식주의자들은 채소를 기르고 운반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피해를 입거나 죽는 동물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화장품’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매우 위선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먹이 찾아 내려왔다가 차밭에서 술 마시고 취해 잠든 코끼리?

    먹이 찾아 내려왔다가 차밭에서 술 마시고 취해 잠든 코끼리?

    얼마 전, SNS에 올라온 사진 몇 장이 중국을 뜨겁게 달궜다.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왔다가 술을 마시고 취해 잠든 코끼리의 사진이었다. 게시글에는 “11일 밤 8시쯤, 윈난성 멍하이현 차밭에 코끼리 14마리가 나타났다. 옥수수 등 먹이를 찾아 헤매며 차밭을 짓밟고 민가를 파손시킨 코끼리들은 30㎏에 달하는 포곡주를 마시고 취해 쓰러져 차밭에서 잠이 들었다”라는 설명이 포함돼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옥수수로 빚은 포곡주는 50도에 이르는 독한 술이다. 첨부된 사진에는 차밭을 헤집는 코끼리떼와 쓰러져 잠이 든 코끼리 두 마리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중국은 물론 미국까지 퍼져나가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그러나 인민망 등 현지언론은 16일 게시글의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인민망은 멍하이현선전부의 공식확인을 인용해 얼마 전 코끼리들이 민가로 내려온 것은 맞지만, 술에 취해 잠든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속 코끼리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멍하이현선전부는 “9일 오전 관할구역에서 목격된 코끼리떼는 11일 밤 민가 근처까지 접근했으며, 주택 한 채를 부수고 옥수수와 술단지를 깨부쉈다”라고 밝혔다. 이어 “14일 다시 나타난 코끼리 9마리는 민가를 어지럽히고 농작물을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멍하이현 당국은 코끼리가 출몰한 도로를 통제하고 주민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사진 속 코끼리가 출몰한 지역이 어디인지, 코끼들이 정말 술에 취해 잠든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멍하이현이 속한 윈난성이 중국을 대표하는 보이차 산지라, 멀지 않은 곳에서 목격된 코끼리떼가 아니겠느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상아 등을 노린 밀렵이 성행하면서 야생 코끼리가 멸종 위기에 놓이자,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코끼리 복원 작업을 전개했다. 그 노력 덕에 중국 내 야생 코끼리는 20년 사이 두 배가 늘어난 300마리까지 늘어났다. 문제는 보호구역을 벗어난 코끼리들이 민가를 습격하는 일이 잦아졌다는 데 있다.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 먹이를 노리고 접근한 코끼리들 때문에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1991년부터 2014년까지 윈난성 일대에서 코끼리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55명이다. 다친 사람도 305명에 달한다.지난해에도 짝짓기 상대를 찾지 못해 잔뜩 흥분한 코끼리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주민들이 놀라는 사건이 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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