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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새가족 탄생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새가족 탄생

    지난 2일 오전 2시쯤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아기 점박이물범(왼쪽)이 엄마 ‘은이’와 함께 헤엄치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멸종 위기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 331호다. 서울시 제공
  • 새끼에게 젖 물리는 거대 혹등고래의 모성애…희귀 장면 포착

    새끼에게 젖 물리는 거대 혹등고래의 모성애…희귀 장면 포착

    모성애가 강하기로 유명한 혹등고래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경이로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대학교 해양포유류연구프로그램(MMRP)팀은 마우이 섬 해안에서 어미 혹등고래와 새끼 7마리의 일상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매년 12월에서 4월 사이 하와이 마우이 섬 앞바다에는 약 1만 마리의 혹등고래가 몰려든다. 이 기간 어미 고래는 따뜻한 바다를 헤엄치며 새끼에게 물 위로 솟구치는 법과 노래하는 법 등을 가르친다. 새끼 고래는 이런 어미를 쫓으며 젖을 먹는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장면이지만 MMRP 측은 운 좋게도 혹등고래의 수유 현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MMRP는 지난 2월 스탠퍼드대학교 홉킨스해양연구소,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마우이 해안에 머물던 어미 혹등고래와 새끼 7마리의 일상을 관찰했다. 10일간의 추적에서 이들은 자랑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연구소장은 “우리는 실제로 혹등고래가 무엇을 보고 어떤 걸 경험하는지 볼 수 있었다. 특히 어미 고래가 새끼 고래에게 젖을 물리는 매우 독특하고 진귀한 영상을 거머쥐었다”라고 밝혔다. 카메라가 장착된 특수장비와 드론을 동원한 연구팀은 새끼 고래의 발육 정도 등 몸 상태는 물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했으며, 어미와 새끼 고래의 상호작용을 소리까지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다. 16년간 고래를 관찰한 수중 사진작가는 “어미 고래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장면은 두세 번밖에 보지 못했을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며 이번 성과의 가치를 평가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미 혹등고래는 새끼 고래를 젖 먹여 키우는 6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새끼를 보살핀다. 수영에 서툰 새끼가 행여 잘못될까 봐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며, 20분에 한 번씩 물 밖으로 밀어 올리며 키워낸다. 특히 수유 중에는 정지 상태로 있거나 몸을 세워 새끼가 젖을 빨기 좋도록 자세를 유지한다. 그러면 새끼는 지느러미 아래쪽 어미의 젖꼭지에 입을 대고 비스듬하게 몸을 돌려 모유를 먹는다. 또 혹등고래 같은 대형고래의 젖은 바닷물에 쉽게 녹지 않도록 지방 농도가 30~35% 정도로 점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르는 혹등고래는 그러나 마구잡이 포경의 희생양이 되면서 한때 개체 수가 500마리까지 급감했다. 1966년 국제조약으로 포경이 제한되고 197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면서 다행히 개체 수는 서서히 회복됐고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관심대상에 올라있다. 전문가들은 2021년~2026년 사이에는 개체 수가 약 4만 마리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포토] ‘동글동글 깜찍한’ 아기 점박이물범

    [포토] ‘동글동글 깜찍한’ 아기 점박이물범

    서울대공원은 지난 2일 새벽 2시에 동물원 해양관에서 9kg의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이 태어나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대한민국 천년기념물 331호로 불규칙한 반점무늬가 몸전체가 퍼져 있는 게 특징이다. 서울시 제공/뉴스1·연합뉴스
  • 서울대공원, 시베리아호랑이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다

    서울대공원, 시베리아호랑이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다

    서울대공원이 자연사한 시베리아호랑이의 박제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박제된 호랑이는 2018년 12월과 2016년 10월 각각 자연사한 ‘코아’와 ‘한울이’로, 1년여 간의 제작 끝에 두 마리가 눈밭을 뛰는 역동적인 모습을 재현했다. 서울대공원에서 만드는 박제는, 동물원에서 자연사한 동물들로 멸종위기종이거나 희귀종이다. 이번 시베리아호랑이 박제는 11년 경력의 서울대공원 소속 윤지나 박제사가 담당했다. 윤 박제사는 지난 20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2019년 3월부터 시작해 2020년 3월에 작업이 끝났다”며 “근무 특성상 호랑이 박제에만 매달릴 수 없기에 오래 걸린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박제사는 “시베리아호랑이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사진과 영상자료를 찾아보던 중 눈밭을 뛰는 호랑이를 발견했다. 그 모습이 임팩트 있게 다가왔다”며 “무엇보다 눈밭을 뛰어다니는 호랑이의 생태적 환경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제 작업은 가죽손질부터 마네킹 제작 등 여러 공정을 거친다. 먼저 냉동 보관된 동물을 해동한 후 복부를 절개해 가죽을 벗기고 살점을 제거한다. 부패를 막기 위해 가죽은 약품 처리한 후 개체 치수에 맞게 제작한 마네킹에 씌운다. 이후 눈, 코, 입 등 세부적인 표현을 하고 봉합한다. 완성된 박제는 몇 주간 건조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으로 색을 덧칠하면 마무리된다.이번 박제는 시베리아호랑이의 종 특성을 살리기 위해 두 발만으로 땅에 지탱한 모습으로 구현됐다. 이에 윤 박제사는 “호랑이가 한 발, 혹은 두 발로 땅을 딛고 서 있기 때문에 무게 중심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뼈대작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시베리아호랑이 박제는 윤지나 박제사와 동료 임동섭 박제사가 함께 한 프로젝트다. 이에 윤 박제사는 “좋은 작품이 완성되어 만족스럽다. 매 작품을 만들 때마다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도전”이라며 “더 정교한 실력을 인정받아 세계박제대회에서 수상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와우! 과학] ‘살아있는 화석’ 투구게 혈액의 비밀…의료용 시약 원료

    [와우! 과학] ‘살아있는 화석’ 투구게 혈액의 비밀…의료용 시약 원료

    투구게는 4억 5000만 년 전부터 존재한 절지동물의 일종으로 지난 수억 년 동안 거의 모습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하지만 인간에게 더 중요한 사실은 투구게의 피가 의료용 시약의 원료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투구게의 혈액에는 그람 음성균의 독소와 민감하게 반응하는 LAL(Limulus Amebocyte Lysate)라는 물질이 있어 세균의 침입을 막는다. 복잡한 항체 시스템을 지닌 인간에 비해 원시적이지만, 투구게에게는 나름 효과적인 면역 시스템이다. 투구게의 독특한 면역 기전을 확인한 과학자들은 LAL을 이용한 세균 오염 진단법을 개발했다. 덕분에 의료진이 의료 기기의 세균 오염 문제를 쉽고 빠르게 진단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문제는 LAL의 인공 합성이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LAL 제조사들은 야생 투구게를 잡은 후 혈액만 추출해서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 한다. 매년 40-50만 마리의 투구게가 이 목적으로 잡힌 후 1-3일에 걸쳐 전체 혈액량의 30%를 뽑힌다. 사람의 헌혈과 달리 투구게의 혈액 채취는 안전하지 않다. 투구게를 포획한 후 공장까지 수송해 혈액을 뽑은 후 다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적어도 30%의 투구게가 죽는다. 그런데 최근 투구게의 개체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LAL의 안정적인 공급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투구게가 멸종 위기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노스 캐롤리이나에 있는 케플레이 바이오시스템스(Kepley BioSystems) 및 협력 연구 기관들은 대서양 투구게(Atlantic horseshoe crab, 학명 Limulus polyphemus)를 인공적으로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야생 투구게를 잡는 대신 양식 투구게를 이용해서 LAL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케플레이 바이오시스템스에 의하면 새로운 혈액 추출 방법과 안전한 양식 환경 덕분에 투구게의 사망률은 0%에 가깝다. 수조에 있는 투구게는 언제든지 다시 잡아 조금씩 피를 뽑고 다시 돌려보내면 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의 혈액을 뽑을 이유가 없다. 더욱이 안전하게 한 마리씩 포획하고 바로 수조로 돌려보내기 때문에 장거리 수송이나 포획 과정에서 폐사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덕분에 5만 마리 정도만 양식해도 전 세계 LAL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양식 투구게를 이용한 LAL 제조 사업이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LAL가 비싼 원료 물질이고 당장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도 없어 안정적인 양식만 가능하다면 앞으로 전망은 밝은 편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자연사했던 시베리아호랑이 박제로 재탄생…서울대공원 한울이와 코아 공개

    자연사했던 시베리아호랑이 박제로 재탄생…서울대공원 한울이와 코아 공개

    서울대공원이 자연사한 두 마리 시베리아호랑이를 박제했다고 16일 밝혔다. 2018년 12월, 2016년 10월 각각 자연사한 한울이와 코아로 두 호랑이가 눈밭을 달리는 모습이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1년여간 박제 작업을 담은 영상과 사진도 공개했다.대공원 관계자는 “이번 박제는 혈통관리가 세계적으로 엄격한 시베리아호랑이 종의 특성과 생태적 환경, 그리고 종을 보전해나가는 동물원의 특징까지 모두 담아내기 위한 고민 끝에 만들어졌다”며 “그동안 호랑이 박제나 모피 박제 등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좋은 상태와 포즈로 두 마리가 만들어진 것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제는 뼈로 하는 골격표본과 가죽으로 하는 박제표본, 화학 액체에 넣어 보존하는 액침표본, 가죽의 모피표본 등이 있다. 서울대공원에서 만드는 박제는, 동물원에서 자연사한 동물들로 멸종위기종이거나 희귀종이다. 윤지나 박제사는 “박제는 죽은 동물과 깊은 대화를 통해 그의 모습을 재현해내는 작업”이라며 “진화하고 멸종해가는 등 변화하는 자연사를 기록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제가 부자연스럽고, 흉측하다는 것은 과거의 박제에서 생긴 고정관념”이라며 “박제 기술은 점점 발전했고 요즘의 박제는 해부학적으로 정확하며 실제를 고증해 만든다”고 덧붙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2억 년 전 익룡 날개에 차세대 슈퍼드론 개발 열쇠 있다

    [핵잼 사이언스] 2억 년 전 익룡 날개에 차세대 슈퍼드론 개발 열쇠 있다

    2억여 년 전 출현한 익룡을 연구하면 기술자들이 더 나은 안정성을 지닌 새로운 세대의 슈퍼 드론(무인항공기)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일부 학자가 제안하고 나섰다. 영국 브리스틀대의 엘리자베스 마틴-실버스톤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드론 등의 비행체를 활주로의 추진력 없이도 이륙하고 비행 중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익룡의 신체적 구조를 연구하면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익룡은 소형 항공기와 맞먹는 최대 10m의 날개 판과 300㎏에 육박하는 몸무게를 지녔음에도 하늘을 나는 데 특화한 '전문가'였다. 이에 대해 마틴-실버스톤 박사는 “화석 기록에는 정말 멋진 것이 많지만 기술자들은 대체로 비행에 관한 영감을 얻을 때 고생물학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서 “만일 우리가 영감을 얻기 위해 오늘날 동물만을 본다면 정말로 많은 형태학을 놓치고 많은 선택사항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룡은 깃털이 달린 날개를 지닌 새와 달리 우리 인간의 네 번째 손가락에 해당하는 뼈 부위가 길쭉한데 그 끝에서 다리 부위까지 막이 이어져 있어 그 모습은 박쥐에 더 가깝다. 이들 파충류는 또한 공중에 떠 있는 동안 추가적인 힘과 구조적인 지지를 제공하는 엑티노피브릴(actinofibril)이라는 독특한 섬유조직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기술자들이 드론과 비행기 같은 항공 기술을 설계할 때 주로 오늘날 새와 곤충에 중점을 둔 이유는 화석은 불완전한 경우가 많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익룡의 날개 구조뿐만 아니라 비행 능력까지 매우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몇몇 화석을 연구진은 엄선했다. 마틴-실버스톤 박사는 “날개 막 안에 있는 다른 층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두세 개의 완전히 놀랍게 보존된 익룡 화석이 있는데 이는 섬유질(엑티노피브릴) 성분에 관한 이해를 더한다. 어떤 화석은 엉덩이 아래의 날개 막을 보여줄 정도로 충분히 보존돼 있다”면서 “날개 모양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런 부착물에 대해 알면 다양한 날개 모양의 효과를 모형화할 수 있고 자연 상태에서 어떤 것이 가장 비행 능력이 뛰어난지를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대 생물의 형태학과 예측 비행역학을 분석한 결과, 오늘날 날짐승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전술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중에 뜨는 것은 하나의 사례이다. 도약을 통해 공중으로 이륙하는 것은 동물의 세계 전체에서 일반적이다. 하지만 커다란 새들은 이륙하는 데 충분한 힘을 얻기 위해 앞으로 달리다가 도약해야 한다. 반면 익룡은 몸무게가 300㎏에 달해도 정지 상태에서 이륙하는 방법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연구에 참여한 로스앤젤레스 자연사박물관 공룡연구소의 마이크 하비브 박사는 이는 익룡 날개 막의 강한 근육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한다. 익룡은 우리 몸의 팔꿈치와 손목에 해당하는 뼈 부위에서 강한 도약력을 일으켜 하늘에 떠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는 충분한 높이에 이를 수 있다. 마틴-실버스톤 박사는 “오늘날, 드론 같은 비행체를 이륙하기 위해 평평한 지면을 필요로 하고 그것이 실제로 공중에 어떻게 뜨는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제한을 받는다”면서 “익룡의 독특한 이륙에 관한 생리학은 이런 문제 중 일부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룡은 또 비행 불안정을 막는 방법에 관한 이해력을 제공한다. 강한 바람에 돛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것과 달리 익룡은 넓은 날개의 펄럭거림에 저항하는 전략을 발전시켰다. 마틴-실버스톤 박사는 “지금까지 우리는 비행 압력에 저항할 비행복 같은 것을 디자인하기 위해 애써왔다”면서 “만일 우리가 익룡이 어떻게 그것을 실현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예를 들어 그들의 날개 막이 실제로 어떻게 구조화됐는지 이해한다면 현대 공학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독특한 생리적 요소는 익룡에게만 국한한 것은 아니다. 미크로랍토르 같은 다른 고대 날짐승들은 앞다리와 뒷다리 모두에 날개를 달고 있었다. 그리고 발견된지 얼마 안 된 공룡인 이치는 깃털과 박쥐 같은 막이 결합한 유일무이한 날개를 갖고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위와 같은 많은 비행 전략은 제대로 탐구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살아있는 동물과 멸종한 동물 모두에게서 우리의 지식을 결합할 수 있다면 인간이 만든 비행을 여전히 방해하는 장애물을 극복할 훨씬 더 좋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생태와 진화의 동향’(Trends in Ecology and Evolution) 최신호(1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짝 만난 멸종위기 장수하늘소 유충 첫 부화… 유전 다양성 확대

    짝 만난 멸종위기 장수하늘소 유충 첫 부화… 유전 다양성 확대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된 멸종위기 곤충 장수하늘소가 번식에 성공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8월 강원 춘천에서 찾아 인공 증식한 장수하늘소 애벌레 다섯 마리 중 암컷 한 마리를 경기 포천 광릉숲에서 서식하는 수컷과 짝짓기해 지난 3일 1㎝ 미만의 애벌레를 처음으로 부화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장수하늘소는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천연기념물 75호인 ‘춘천의 장수하늘소 발생지’는 소양강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1973년 해제됐다. 이 인근에서 해제 46년 만인 지난해 장수하늘소가 발견되면서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광릉숲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애벌레 부화 성공은 다시 발견된 춘천 지역 장수하늘소를 통해 첫 자식 세대를 확보했다는 점과 광릉숲 이외 지역에서 살던 개체와 광릉숲 서식 개체 간 번식으로 장수하늘소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사람 닮은 고릴라도 코로나19 걸릴까…공원 폐쇄한 아프리카국

    사람 닮은 고릴라도 코로나19 걸릴까…공원 폐쇄한 아프리카국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일부 아프리카 국가가 고릴라 등 유인원 동물보호를 위한 관광 휴업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진 않지만, 감염된 주인으로부터 바이러스에 전염될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반려동물 외에 미국 뉴욕의 한 동물원에서 고양잇과 동물인 호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있지만, 이 밖의 동물에게서 감염 사실이 확인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민주콩고공화국과 르완다, 우간다 등지의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인간과 유사한 유인원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이들이 서식하는 생태공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르완다, 우간다, 민주콩고공화국의 밀림에 서식하는 고릴라를 보살피는 의료단체 ‘고릴라 닥터’ 소속 수의사 키얼스틴 질라디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마운틴고릴라 등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마운틴고릴라가 인간 병원체에 감염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릴라와 함께 유인원에 속하는 침팬지는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사실이 이미 확인됐고,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했던 당시에는 고릴라와 침팬지 수 천 마리가 에볼라 바이러스로 죽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최근 24일 이내에 질병이 있는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고릴라에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침해 왔다. 또 사람과 고릴라와의 최소 안전거리를 7m로 규정했었지만,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후 고릴라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접근 제한 거리를 최소 10m로 연장했다. 코로나19로 위험에 처한 유인원은 고릴라뿐만이 아니다. 영국 오랑우탄 보호단체인 오랑우탄 어필 측은 “코로나19는 이미 멸종 위험에 처해 있는 오랑우탄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리버풀 존무어스 대학의 서지 위치 영장생물학 교수는 “이미 여러 국가가 유인원 관련 관광을 중단했고, 많은 연구소와 야생보호구역이 추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 죽은 자식을 치우는 황새

    [포토] 죽은 자식을 치우는 황새

    12일오후 충남 예산군 광시면 황새공원 인근의 자연부화한 황새둥지에서 A10 가락지를 단 어미황새가 늦게 부화해 처진 자식을 둥지에서 제거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는 국내산은 모두 멸종, 한국교원대에서 해외 반입종으로 복원했고, 예산황새공원에서 2016년 첫 자연방사했다. 연합뉴스
  • “동물들 먹일 게 없어요” 콜롬비아 동물원의 SOS

    “동물들 먹일 게 없어요” 콜롬비아 동물원의 SOS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물들도 수난을 겪고 있다. 콜롬비아의 12개 동물원이 일제히 운영자금 모금운동에 들어갔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바랑키야, 칼리, 산타페(메데진) 산타크루스 등 콜롬비아 전국에 산재해 있는 12개 동물원은 홈페이지에 기부운동 배너를 달고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원인은 사회적 의무격리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뚝 끊기면서 시작된 경영난이다. 당장 동물원의 주인공인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돈도 바닥이 났다는 게 동물원 측의 하소연이다. 바랑키야 동물원의 아하미 페랄타 원장은 "동물원이 개원한 지 70년 만에 이런 사태는 처음"이라면서 "당장 동물원이 돌보고 있는 130종 800여 마리 동물들의 먹이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동물원은 단순한 '구경거리'로 동물을 사육하는 시설이 아니다. 밀거래 위기에서 구조된 야생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전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준비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관리시설 역할을 한다. 동물원이 돌보는 동물 중 가운데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 많은 이유다. 페랄타 원장은 "사회적 의무격리로 동물원을 폐쇄했지만 동물들 관리까지 멈출 수는 없는 게 아니냐"면서 "매일 먹이를 주고, 아픈 동물들을 돌봐야 하는데 운영자금이 이젠 거의 바닥났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동물원들은 운영자금의 90% 이상을 입장료로 충당한다. 매년 동물원을 찾는 270만여 명이 동물원을 먹여 살린 셈인데 사회적 의무격리가 시행되면서 동물원들은 1달째 문을 닫고 있다. 바랑키야 동물원의 경우 매월 5억 페소(약 1억 5000만원) 고정지출이 발생하지만 방문객을 받을 수 없어 개원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저임금이 98만 페소 정도인 콜롬비아에서 5억 페소는 상당한 거금이다. 12개 동물원은 중앙정부에 SOS를 쳤지만 코로나19로 정신이 없는 중앙정부는 선뜻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콜롬비아동물원협회는 "12개 동물원이 돌보는 1만 2200여 마리 동물이 꼼짝없이 굶어죽을 판"이라면서 중앙정부에 결단을 촉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12개 동물원이 동물을 돌보는 데 필요한 합산비용은 최소한 월 17억8600만 페소, 5억 4100만원 정도다. 사진=동물원 홈페이지 캡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와우! 과학] 이산화탄소 대량 배출이 대멸종 원인?…2억년 전 화산암서 흔적 발견

    [와우! 과학] 이산화탄소 대량 배출이 대멸종 원인?…2억년 전 화산암서 흔적 발견

    약 2억100만 년 전 대멸종 당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극한의 기후 환경을 조성하는 데 화산 폭발에 의한 이산화탄소의 대량 배출이 직접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파도바대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북아메리카와 모로코 그리고 포르투갈에서 발견한 암석 표본 200여 점의 약 10%에서 결정 속 마그마 덩어리 안에 거품이 있으며 그중 대부분은 이산화탄소를 함유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들 표본은 트라이아스기 말기 대멸종 당시 화산 활동으로 판게아 초대륙의 붕괴와 중앙 대서양의 개방에 관여한 중앙 대서양 마그마 분포영역(CAMP)으로 불리는 곳에서 형성된 현무암질 암석인데 마그마에 녹아있던 기체 성분이 마그마에서 이용(고온에서 고용체를 이루던 성분들이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용해도가 낮아져 제작기 갈라지는 작용)해 형성한 미세 기포가 저장돼 있다. 연구팀은 이런 미세 기포를 분석해 이들 현무암질 암석에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들 연구자는 이런 분석 결과를 이용해 이런 화산 폭발 시 배출되는 화산성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추정했다. 그 결과, 500년간 10만㎦의 용암이 분출하는 하나의 화산 분화 단계에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총량은 21세기 동안 2℃ 이상이라는 지구 온난화 시나리오에서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예상 총량과 맞먹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화산성 이산화탄소의 대량 배출에 기인한 트라이아스기 말기의 기후와 환경의 변화는 오늘날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 온난화를 원인으로 가까운 미래에 예상되는 기후와 환경의 변화와 비슷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라이아스기 말기 대멸종은 모든 생물종의 거의 절반을 죽게 했지만, 그 원인은 같은 시기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현저한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생각된다. 중앙 대서양 마그마 분포 영역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 시 배출된 화산성 이산화탄소는 대멸종 과정에 대한 중요한 관여 요인으로 여겨졌지만,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4월 7일자)에 실렸다. 사진=안드레아 마르졸리/파도바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친환경 아파트의 대명사로 떠오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친환경 아파트의 대명사로 떠오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환경지표종 양서류인 맹꽁이가 친환경 아파트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인천 서구 아라뱃길 인근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들어서는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지에서는 지난해 10월 맹꽁이를 포획하는 작전이 펼쳐졌고, 12월 한강유역환경청에 맹꽁이 포획,이주 완료 신고까지 마무리했다.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 2급 양서류 맹꽁이는 생태계 변화에 민감하고 생태환경의 지표가 되는 법적 보호종이기 때문에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에서는 다른 습지대로 강제 이주시키지 않고 사업구역 내 서식지를 만들어 옮기는 친생태적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 통과했다. 검암역 로얄파크씨티 푸르지오는 맹꽁이가 살 만큼 쾌적한 ‘친환경 에코시티’를 목표로 한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한들구역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 환경보건법에 따라 건강영향평가 대상사업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지역 주민들의 건강보호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대기질을 포함한 건강영향평가를 진행했다.특히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1,2-디클로로에탄,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염화비닐, 사염화탄소, 벤젠 등 6개 항목을 검사한 결과 모두 발암성 물질의 발암위해도 값이 제로(0)로 나타나 건강상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자연친화적 에코시티 조성을 위한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교육, 교통 등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다. 사업지 내에는 백석중학교,백석고등학교,한국주얼리고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주변으로 인천광역시 교육청유아교육진흥원, 백석초등학교, 당하중학교, 인천세무고등학교 등이 있다. 또한 검단신도시를 거쳐 불로지구까지 연장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 독정역이 사업지에 붙어 있다. 여기에 서울 강남까지 연결되는 인천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모두 개통될 경우 검암역은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편 DK도시개발, DK아시아가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인천 서구 검암역세권에서 선보이는 ’검암역 로얄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지상 최고 40층, 총 4805가구로 각 분야 최고 브랜드 업체와 힘을 합쳐 주거 명작을 만들 계획이다. 우선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조경 토탈 솔루션 제공 협약을 맺고 국내 아파트 단지 내 최초 ‘미니 에버랜드’형 조경과 100만주에 가까운 꽃과 나무를 심어 단지 전체를 뒤덮는 ‘밀리언 파크‘(Million Park) 등 최상의 조경을 선보인다. LG전자와는 차세대 사물인터넷(IoT)기술 솔루션 제공 업무 협약을 통해 수돗물 수질관리 등 안전에 최우선적으로 신경 썼다. 풀무원푸드앤컬처와는 입주민들에게 인천 최초 세 가지 테마를 가진 고품격 삼식(三食)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종로엠스쿨이 직영하는 교육특화 서비스 제공 업무 협약 체결을 통해서는 입주민 자녀들에게 단지 내 학원가 등이 제공하는 프리미엄 사교육부터 공립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까지 고품격 교육 서비스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고품격 가족 중심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돕다(DOPDA)’는 입주민들에게 차원이 다른 컨시어지 서비스를 선사해 자긍심은 물론 아파트의 가치와 품격도 한 차원 더 높일 계획이다. DK도시개발, DK아시아 김정모 회장은 “보다 진화된 삶을 최우선 가치로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로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국내 최고의 브랜드 기업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대한민국 첫 번째이자 최고의 리조트 도시로 조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위성정당 앞세운 거대 양당… 의석 독과점 노려 연합정치 정신 유린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위성정당 앞세운 거대 양당… 의석 독과점 노려 연합정치 정신 유린

    “지금 예조판서 이이첨의 하는 짓은 괴이하기 짝이 없습니다.” 광해군 8년(1616년) 12월 한 유생의 상소가 조정을 뒤흔들었다. “전하의 팔다리 노릇을 하고 귀와 눈 역할을 하며 목구멍과 혀 노릇을 하는 관원들이나, …인재를 선발하는 일을 맡은 이들 가운데 이이첨의 복심이 아닌 자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무릇 지금 삼사에서 나온 간단한 상소문도 실은 이이첨에게서 나온 것이며 문무관을 뽑는 이조, 병조가 추천한 사람들 또한 이이첨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필자는 태학(성균관)생 윤선도였다. 일개 학생이었지만 그 내용이 얼마나 아팠으면 이이첨은 한동안 사람 눈을 피해 칩거했다고 한다. 윤선도가 함경도로 유배돼 논란이 잦아들자, 이이첨은 ‘잔당 척결’을 위해 다시 칼을 빼 들었다. 인목대비를 폐출하라! 광해군에게는 두 가지 콤플렉스가 있었다. 하나는 서자 출신의 왕이라는 것, 둘째는 서자 중에서도 둘째라는 것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그는 세자 책봉에서부터 왕위 승계에 이르기까지 매번 온갖 시달림을 당했다. 선조 말년엔 폐세자 논의가 공공연했고 세 살짜리 적장자 영창대군에게 왕위가 승계될 뻔하기도 했다. 즉위 후엔 명(明)이 승계의 정당성을 따졌다. 광해군은 임진왜란 7년 전쟁 동안 구명도생이나 하던 선조 대신 사직과 국가를 지켰다. 전후에도 국가재건을 위한 제도 정비와 혁신에 앞장섰다. 개혁 군주로서의 자질은 뚜렷했다. 그러나 왕권의 문제에 관한 한 병적인 집착과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광해군의 이런 불안을 이용해 이이첨은 국정을 전단하고 권력을 독점했다. 말년엔 광해군조차 두려워하는 존재였다. 오죽하면 인조반정 때 도망가며 “이이첨의 짓인가”라고 물었을까. 이이첨의 집념은 유별났다. 22세(1582년) 때 사마시에 합격하고 현감 재직 중이던 1594년 별시 문과에 을과로 급제했으며 1608년 성균관 사성으로 재직하면서 중시 갑과 장원으로 급제했다. 교원으로 있으면서 제자들과 함께 시험을 치러 장원한 것이었다. 재주와 집념은 특별했지만 그를 거두어 줄 사림은 없었다. 그는 무오사화의 발단이었던 이극돈의 직손이었다. 그를 받아 준 유일한 사람이 남명 조식의 제자 정인홍이었다. 강개한 의병장이었던 정인홍은 죽음을 무릅쓰고 세조 어진을 지킨 그를 애틋하게 챙겼다. 이이첨은 정인홍의 줄을 잡고 동인에 발을 디밀었다. 1592년 광해군 건저의 사건과 관련한 정철의 처리 문제로 동인이 남북으로 갈라질 때 북인의 편에 섰으며, 임진왜란 중 왜와 강화를 추진했다는 이유로 유성룡 등 남인을 조정에서 밀어낼 땐 북인의 전위대 역할을 했다. 북인이 1599년 홍여순의 대제학 임명 문제로 대북과 소북으로 분열할 땐 정인홍을 따라 소장파(소북)를 공박했다. 잇따른 권력투쟁에서 이이첨의 존재는 단연 돋보였다. 1608년 선조의 후계를 놓고 대북과 소북이 정면충돌할 땐 대북을 이끄는 존재가 됐다. 영의정 유영경 등 소북 지도부는 선조의 마음을 읽고 영창대군을 밀었다. 소북 안에서도 내분이 생겨 광해군 승계를 주장한 기자헌, 남이홍 등의 청소북과 유영경 등의 탁소북으로 분열했다. 이이첨은 정인홍과 함께 광해군 승계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상소를 올렸다. 유배형에 처해졌으나 선조가 급서해, 광해군의 총아가 됐다. 광해군은 즉위 후 선조의 유교까지 숨겨 가며 승계를 방해한 일곱 대신과 탁소북을 조정에서 몰아냈다. 대신 이원익(남인) 등을 영입해 대북, 남인 그리고 이항복(서인), 기자헌(청소북) 등을 중용해 연합정치를 추구했다. 이이첨은 예조판서 겸 대제학으로 이데올로기를 관장했다. 광해군 즉위년에 숙청된 이들의 사주로 명나라가 승계 과정을 조사할 사신을 파견했다. 걸림돌은 광해군의 친형이자 서장자인 임해군이었다. 이이첨은 임해군이 모반을 도모한다는 고변을 일으켰다.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 등 3사를 동원해 임해군의 처단을 주장했다. 임해군은 강화도에 유배됐고, 그곳에서 의문사했다. 임해군은 성정이 포악하고 흉폭한 짓을 많이 저질러 그를 안타까워하는 이는 없었다. 고변의 효과에 눈뜬 이이첨은 이후 고변을 정적 제거에 적극 활용했다. 다음 표적은, 한때 선조가 염두에 두었던 순화군의 양자 진릉군. 1612년 ‘김직재의 옥’을 일으켜 진릉군을 추대하려 했다는 고변을 유도해 탁소북의 잔존세력을 제거했다. 이때부터 원성이 일기 시작했다. 1613년엔 계축옥사가 일어났다. 마침 ‘일곱 서자’의 강도 사건(칠서의 옥)이 일어났다. 이이첨은 이 가운데 박응서로 하여금 ‘서얼들이 자금을 모아 영창대군을 추대하려 했다’는 상소를 올리도록 했다. 수괴로 지목된 김제남(인목대비의 아버지)과 세 아들이 처형됐다. 영창대군은 강화도로 유배됐다. 이에 반대하던 이덕형·이항복·신흠·이정구·김상용 등 서인과 남인들이 숙청됐다. 영창대군은 이듬해 유배지에서 이이첨의 심복(강화부사 강항)에 의해 의문의 죽임을 당했다. 계축옥사로 대북 세상이 됐다. 1615년엔 소명국의 고변을 이용한 ‘신경희의 옥’이 일어났다. 능창군이 표적이었다. 당시 시중에는 ‘정원군(능창군의 아버지)의 집에 왕기가 성하다’느니 ‘능창군(인조의 동생)의 기상이 비범하다’ 따위의 항설이 나돌았다. 능창군은 강화도로 유배했고, 정원군의 집은 허물었다. 집터엔 경덕궁을 지어 ‘서기’를 가로챘다. 윤선도의 병진소는 이즈음 나온 것이었다. 무고하면 상을 받고, 당하면 처벌당하니 온갖 고변이 횡행했다. 장령 배대유는 개탄했다. “김덕룡이라는 자는 간음하다 붙들리자 고변했고, 김언춘은 도둑질하다 붙들리자 모역을 고변했다.” 대미는 인목대비 폐모론이었다. 이이첨은 계축옥사 때에도 태학(성균관)생 이위경 등을 사주해 폐모소를 올리도록 했었다. 이이첨은 1617년 다시 폐모론을 전면적으로 전개했다. 11월 전현직 관리 1000여명과 종실 170여명이 인목대비의 폐출을 주장했다. 광해군이 거듭 거부했지만 이듬해 1월 우의정 한효순이 주도해 폐모정청이 열렸다. 광해군은 하소연했다. “나에게 무슨 죄가 있기에 이다지도 한결같이 혹독한 형벌을 내린단 말인가.” 이제 광해군도 이이첨을 이길 수 없었다. 5월 광해군은 인목대비를 폐출 대신 서궁(경덕궁)에 유폐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대북 안에서 폐모에 반대하던 기자헌, 정창연, 유몽인 등 골북, 중북은 숙청됐다. 남은 건 이이첨을 추종하는 ‘육북’뿐이었다. 8월엔 폐모론에 앞장섰던 허균마저 ‘남대문 벽서’를 핑계로 처형당했다. 독점은 완성됐다. 그러나 1623년 서인이 주도하고 남인과 전향한 북인이 동조한 인조반정을 막을 순 없었다. 광해군은 쫓겨나고, 대북은 멸종했다. 이이첨은 줄이 필요할 땐 광해군의 호위무사였지만, 권력의 중심에 서면서 스스로 권력의 화신이 됐다. 개혁 정책에는 사사건건 딴지를 걸었다. 전후복구의 토대였던 대동법 실시에 반대했고, 명과 후금 사이의 등거리 실리외교에도 반대했다. 명이 요구한 지원군 파병을 주저하는 광해군을 비난하기도 했다. 민심을 결정적으로 돌아서게 한 궁궐 건설에는 앞장섰다. 전란 중 불탄 종묘나 창덕궁 중건 이외에 경덕궁, 인왕궁, 자수궁을 신축했다. 명분은 ‘창덕궁은 불길하다’, ‘경덕궁에 서기가 있다’ 따위가 고작이었다. 광해군이 유배당할 때 백성은 이렇게 조롱했다. “돈 애비야 돈 애비야 거두어들인 금은은 어디에 두고 이 길을 가느냐.” 민주화 이후 21대 총선처럼 지저분한 선거는 없다. 의석 독과점을 위한 거대 양당의 이른바 위성정당 때문이다. 사표를 막아 연합정치의 토대를 마련하려던 개정 선거법의 정신은 여지없이 유린됐다. 민주당은 선거법 개정을 주도했으니 할 말이 없다. 1당을 내줄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지만, 실제 목표는 단독 과반이다. 하승수 전 정치개혁연합 사무총장은 그 배후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꼽았다. “그는 연합정치를 할 생각이 없었다.” ‘대북’은 한때 조선사에서 가장 개혁적이었다. 광해군 초기 ‘연합정치’로 재건과 혁신의 동력을 확보했지만, 이이첨의 무모한 권력독점과 함께 몰락했다. 그런 부류는 언제나 있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코로나19로 해변 폐쇄하니…브라질서 멸종위기 거북 97마리 부화

    코로나19로 해변 폐쇄하니…브라질서 멸종위기 거북 97마리 부화

    코로나19로 출입이 통제된 브라질 해변에서 100마리에 달하는 멸종위기 바다거북이 탄생했다. 가디언 등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쿠주의 한 해변에서 매부리바다거북(hawksbill turtle, 대모거북)이 대규모로 부화했다고 보도했다. 매부리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단계에 올라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사람의 발길이 끊긴 사이 모래에 묻혀 있던 알 속에서는 새끼 바다거북 97마리가 껍질을 뚫고 나왔다.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보면 6일 기준 브라질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1281명, 사망자는 487명이다. 사망자는 대부분 상파울루주에서 나왔으며 리우데자네이루주가 47명, 세아라주가 22명, 페르남부쿠주가 1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파울로 카마라 페르남부쿠 주지사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일부 해변을 폐쇄하고 외출금지령을 내렸다. 폴리스타시 측은 사람의 발길이 끊기자 오히려 전문가들이 바다거북을 관찰하기가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폴리스타시 대변인은 “해변에 있는 사람은 바다거북의 산란과 부화를 지켜보기 위해 나온 전문가들이 유일했다”면서 “알을 깨고 나와 해변을 가로질러 바다로 향하는 새끼 거북의 행군은 경이로웠다”고 밝혔다.폴리스타시 측은 올해만 204마리의 매부리바다거북이 부화했다면서, 코로나 사태 속에 해변이 폐쇄된 틈을 타 바다거북을 더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좁고 뾰족한 부리가 특징인 매부리바다거북은 매년 1월 산란을 위해 바다로 올라오며, 4~5월 사이 부화가 이뤄진다. 태어난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바다로 향하지만, 길이 2.5㎝, 무게 20g 정도로 매우 작은 탓에 그사이 바닷새나 게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과거 중국과 일본에서는 매부리바다거북의 살점을 별미로 여겼으며, 등딱지는 관상용으로 사들였다. 그러나 멸종위기에 이르면서 2006년 맺어진 국제 조약에 따라 포획과 거래가 모두 금지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멸종위기 ‘착생깃산호’ 국내 최대 서식지 확인

    멸종위기 ‘착생깃산호’ 국내 최대 서식지 확인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착생깃산호’(사진)의 국내 최대 서식지가 발견됐다.5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거문도·백도지구에서 착생깃산호 일부 개체를 확인한 후 올해 3월 추가 조사결과 수심 50m 지점에서 약 30군체 서식지를 확인됐다. 서식지는 20㎡ 범위로 현재까지 국내 발견 서식지로는 최대다. 착생깃산호는 고착성 해양동물로, 제주도와 남해안 매물도지역의 간조 시에도 물이 빠지지 않고 항상 물속에 잠겨 있는 조하대 50~100m 암반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군락을 이루며 내·외부 공생 생물이 많아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04년 교육부에서 발간된 한국동식물도감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6군체, 제주도에서 3군체를 발견한 기록만 있을 정도로 희귀한 종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착생깃산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서식환경과 생태특성을 파악하고 서식지 회복 등을 위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착생깃산호의 신규 서식지 발견은 해양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의미가 있다”며 “야생생물의 생태연구를 기반으로 서식지 보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리산 가문비나무 집단 고사…기후변화에 뿌리 뽑힘 심각

    지리산 가문비나무 집단 고사…기후변화에 뿌리 뽑힘 심각

    백두대간 고산침엽수를 대표하는 가문비나무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고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고됐다.5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식목일을 앞두고 지난달 23~25일 남한의 대표적인 가문비나무 서식지인 지리산을 현장조사한 결과 수령이 30~50년 이상 된 나무들의 뿌리 뽑힘과 부러짐이 심각했다. 뿌리 뽑힘과 부러짐은 집단 고사의 신호로 해석된다. 한라산과 지리산 구상나무와 태백산·오대산·설악산 분비나무에서도 집단 고사 전 뿌리 뽑힘 현상이 확인됐다. 집단 서식지인 지리산 서부지구 반야봉과 동부지구 중봉·천왕봉 일대에서 고사와 쇠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반야봉 정상 헬기장부터 북사면 일대가 대규모 군락지인 데 1600m 주변에서 집단 고사가 발생했다. 지름 20~40㎝인 나무가 뿌리 채 뽑혀 있거나 부러져 있다. 고사목은 탐방로 주변에서도 쉽게 관찰됐다. 중봉 북사면과 동사면 군락지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급속한 변화로 남한에서 가장 큰 가문비나무가 부러진 채 고사했다. 수령이 200년 전후로 파악된 가문비나무는 부러져 1.5m 높이의 밑동만 남아 있다. 기후변화로 허약해진 고목이 강풍에 부러진 것으로 추정됐다. 중봉 일대 생존 개체들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가지 수관부에 달린 잎 중에서 앙상한 잔가지만 남아 있는 가문비나무가 흔히 발견됐다. 가문비나무 고사 원인은 따뜻한 겨울 날씨와 건조, 적설량 부족, 여름철 폭염과 강풍 등이다. 특히 지리산 주 능선에서는 눈 부족이 지목된다. 지리산 천왕봉 중봉과 반야봉 등 해발 1600∼1900m 아고산지대는 겨울철 내린 폭설이 5월 초순까지 잔설로 남아 수분 공급원 역할을 한다. 최근 5년 이래 적설량이 급격히 줄었다. 조사기간 지리산 반야봉과 중봉 일대 북사면 일부에서만 30㎝의 잔설만 확인됐을뿐 주 능선과 남사면은 눈이 거의 없었다. 남한에서는 지리산 외에도 덕유산·설악산·계방산에 서식하는데 대부분 개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문비나무는 침엽수 중 유일하게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서식하는 나무로 국제멸종 위기 적색목록 관심종으로 지정돼 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2010년 전후 한반도에서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구상나무·분비나무에 이어 가문비나무까지 고산침엽수가 집단 고사하는 등 백두대간 생태계 위협이 심각하다”면서 “상시 모니터링 및 기후변화에 따른 침엽수 보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기후변화가 나이팅게일 날개 짧게 만들어 멸종시킨다

    [달콤한 사이언스] 기후변화가 나이팅게일 날개 짧게 만들어 멸종시킨다

    나이팅게일은 울음소리가 아름다워 검은지빠귀, 유럽물새와 함께 유럽의 3대 명조(鳴鳥)로 꼽히며 문학작품이나 신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참새목 딱샛과에 속하는 새이다. 15~16.5㎝ 크기의 나이팅게일은 조용한 밤중에 우는 소리가 특히 두드러져 밤꾀꼬리로 불리기도 한다.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번식하다가 겨울이 되면 사하라사막 남쪽 아프리카로 이동하는 철새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 때문에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는 나이팅게일이 멸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리텐세대 생물다양성·생태·진화학과, 마드리드 자치대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나이팅게일의 날개길이가 짧아지고 있어서 겨울철 서식지로 이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아우크-올니톨로지컬 어드밴시즈’ 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스페인 중부지방에서 여름철을 나는 나이팅게일 군집의 날개모양과 이주시기, 이동거리 등에 대한 20년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년간 몸의 크기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날개의 평균길이는 점점 감소해 먼거리를 이동하기는 부적합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날개가 짧아진 나이팅게일은 겨울철 아프리카로 이동한 뒤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으로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겨울철에 아프리카로 이동하지 못하고 원래 살던 지역에서 겨울철을 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철새의 이동과 관련해 제기되는 ‘철새 유전자 패키지’(migratory gene package) 가설은 날개길이, 이동 중 휴식시간에 따른 대사속도, 이동집단의 크기, 짧은 수명 등 이동과 관련한 것들이 일련의 유전자에 의해 제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설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동과 관련한 여러 요인 중 하나의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압력이 커지면 다른 특성들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게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수 십년 동안 스페인 중부지역에서는 봄의 시작시기와 길이, 평균 기온이 바뀌었고 여름은 점점 더워지면서 낳는 알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날개 길이까지 짧아지면서 겨울철 아프리카로 이동하는 집단의 크기도 작아지기 때문에 이동과정에서 천적의 공격을 막기도 어려워 점점 이동을 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카롤리나 레마차 콤플리텐세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로 날개가 짧아지고 집단의 크기까지 줄어드는 부적응 진화로 전체 종의 생존율까지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이번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후변화를 차단하지 못하면 생물종의 대량 멸종은 실제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잘났다 자랑 마라, 결국 빈손으로 갈 것을

    잘났다 자랑 마라, 결국 빈손으로 갈 것을

    직립보행·도구 사용 등 발전한 인간 지구를 지배한다는 생각은 오만함 이기적으로 에너지 낭비하며 살아 과학기술 발달이 종말 시점 앞당겨 삶은 머물다 가는 것… 우아함 갖길이기적 유인원/니컬러스 머니 지음/김주희 옮김/한빛비즈/220쪽/1만 7000원 식물학자인 칼 폰 린네는 4만~5만년 전쯤 등장한 새로운 인류에게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라는 라틴어 학명을 붙여줬다. 두 발로 곧게 서서 다니며 도구까지 쓸 줄 알았던 이들의 발전은 그야말로 놀라웠다. 나날이 영토를 넓혀 가더니 급기야 지구 전체를 지배하기까지 이르렀다. 과학기술 발전에 한껏 고무된 이들은 이제 자신을 신과 같은 능력을 지닌 ‘호모 데우스’라 일컫는다.미국 오하이오주 마이애미대 생물학 교수 니컬러스 머니는 인류의 이런 오만함에 고개를 젓는다. 호모 데우스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며 지구의 각종 에너지를 낭비하며 살아가는 이기적인 ‘호모 나르키소스’가 더 어울린다고 꼬집는다. ‘이기적 유인원’은 저자인 머니가 인간 우월주의에 관한 판타지를 과학적 ‘팩트’들로 여지 없이 깨는 책이다. 저자는 생명체가 어떻게 지구에 착륙했는지부터 시작해 인류의 출현, 그리고 인류의 종말까지 모두 10개 주제에 걸쳐 인간이 사실은 별 볼 일 없는 존재임을 설명한다. 우리는 거의 모든 생명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인간은 다른 종들에 비해 무언가 특별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지구 위 다른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고대 바다의 해면동물에서 태동했고, 심지어 유전학적으로는 버섯과도 큰 차이가 없으며, 유전자 수도 양파의 5분의1밖에 안 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영혼은 오직 인간만 있다”고 규정한 데카르트의 이원론도 조목조목 반박한다. 머리에 뻣뻣한 털이 난 집파리의 조그마한 뇌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고한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물론 저자는 언어가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의 경쟁에서 최고 자리에 올려놓은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간이 그동안 과학기술로 이룬 성과에 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다른 동물을 멸종시키고, 오랜 시간 축적한 지구의 에너지를 파내고 낭비하며 지구 멸망 시점을 앞당겼다는 사실도 함께 지적한다. 예컨대 박쥐의 둥지를 탐한 대가로 발생한 바이러스 때문에 자신을 신이라고 칭한 호모 데우스는 최근 석 달 동안 87만명이나 죽어버렸지 않았던가. 앞으로 예정된 지구 종말이 바로 우리 눈앞에 보이지 않을 뿐, 결국 인류의 멸망은 예정됐다고 저자는 냉소적으로 말한다. 책의 재미는 이런 비관적인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저자의 독특한 표현력에 있다. 예컨대 “세포는 질서 있게 공간을 구분하는 벽이 있고 방문자를 통제하는 문과 창문이 설치된 아주 깔끔한 집과 같다”(53쪽)라든가 “우리는 유전자를 잠시 보관하는 그릇으로, 선조의 DNA가 후손을 향해 흐르는 강 하구의 삼각주가 연상되는 계통수에 놓여 있다”(64쪽) 등등 쉬운 표현들로 이해를 돕는다. 생물학은 물론 철학까지 넘나들며 인간의 존재를 쉽고 재밌게 파헤치는 저자의 글솜씨에 감탄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10개의 주제를 거치면서 인간 우월주의를 처절히 깨 놓은 저자는 인류가 오만함을 버려야 한다고 일갈한다. 그리고 세상을 경험하고 잠시나마 지구에 머물렀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러한 태도를 한마디로 ‘우아함’이라 설명하고, 우리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우리가 우아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면 예정된 종말의 시간이 다소 미뤄지지는 않을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밍크고래 1마리 죽은 채 발견…2천300만 원에 판매

    밍크고래 1마리 죽은 채 발견…2천300만 원에 판매

    부산 앞바다에서 밍크고래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부산해양경찰서는 31일 오전 5시 50분쯤 부산 수영구 민락항에서 조업차 출항하던 어선에서 죽은 밍크고래를 발견하여 부산해경 광안리 파출소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발견한 밍크고래는 길이 4.36m, 둘레 2.43m다. 부산해경은 고래연구센터를 통해 “이 밍크고래는 불법 어구에 의한 포획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86년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상업적인 목적으로 잡거나 유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연히 고래 사체를 발견해 신고한 경우 소유권은 발견자에게 돌아간다. 이 밍크고래는 방어진 위판장에서 2천300만 원에 판매됐다. 이광진 부산해경서장은 “이 밍크고래는 불법으로 포획한 고래가 아니어서 정상 유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코로나19로 어민들이 힘든 가운데에도 바다의 로또라 불리는 밍크고래를 양심적으로 신고한 사례다”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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