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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동물원 최초 ‘희귀 백사자’ 탄생…어미 외면에도 무럭무럭

    스페인 동물원 최초 ‘희귀 백사자’ 탄생…어미 외면에도 무럭무럭

    지난 5월 31일, 스페인 세비야의 동물원 ‘문도파크’에서 새끼 백사자 한 마리가 발견됐다. 동물원 관계자는 지난달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4년 전 태국에서 데려온 백사자 사이에서 새끼가 태어났다. 새끼는 출산 예정일보다 10일 늦게 태어났다"고 밝혔다. 예정일보다 늦을 출산에 새끼 백사자의 탄생이라는 역사적 순간은 아무도 지켜보지 못했다. 그러다 어미 없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새끼를 본 본 사육사들이 서둘러 새끼를 꺼내 돌보기 시작했다.동물원 측은 어미 외면으로 태어나자마자 돌봄을 받지 못한 새끼가 탈수와 저체온증, 저혈당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시름시름 앓던 새끼는 동물원 식구들의 보살핌으로 얼마 후 기력을 되찾았다. 또 어미가 출산 트라우마로 새끼를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달 12일 재개장한 동물원에서 새끼 백사자는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아직 관광객과 직접 접촉하진 않지만 새끼 사자를 보려는 사람들로 우리 밖은 붐빈다. 15일에는 첫 걸음마도 내디딘 새끼에게 ‘화이트 킹’이라는 이름도 붙여졌다.하지만 아직 어미와 만날 길은 아직 요원하다. 어미 사자도 안정을 되찾았고, 새끼가 준비가 되면 부모 사자와 재회시킬 것이라는 게 동물원 방침이지만 아빠 사자와의 관계가 걱정이다. 사육사는 “어미 사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새끼가 아빠 사자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면서 “매우 미묘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백사자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9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팀바티티 지역에서 자주 목격된 백사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 털로 뒤덮여 있지만 ‘알비노’는 아니다. 남아프리카 특정 지역에서만 발현되는 유전적 희귀종이다. 눈이 붉은색을 띄는 알비노와 달리 파란색 혹은 녹색인 것에서 그 차이를 확연하게 알 수 있다.현재 전 세계 동물원에 서식하는 백사자는 200여 마리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 세계백사자보호기금에 따르면 야생에 남은 개체도 2018년 기준 11마리 정도 뿐이다. 1970년대 유럽 열강들이 아프리카에 유입된 후 백사자를 마구잡이로 사냥한 탓이 크다. 백사자보호단체가 나선 덕에 CITES(세계 동물거래 협약)에 의해 보호받고 있지만 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게다가 백사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일반 사자로 분류돼 있어 보전 인식도 미흡하다. 백사자 보호단체는 “세계자연보전연맹 기준 백사자는 일반 사자와 다를 바 없다. 때문에 다른 사자와 마찬가지로 백사자도 멸종위기 ‘취약(VU : Vulnerable)’ 등급에 올라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와우! 과학] 거대 새 안데스 콘도르, 날갯짓 없이도 160㎞ 비행하는 비결

    [와우! 과학] 거대 새 안데스 콘도르, 날갯짓 없이도 160㎞ 비행하는 비결

    날개폭이 무려 3.2m, 몸무게가 최대 15㎏에 달하는 거대한 새 '안데스 콘도르'(Andean Condor)의 비행 비밀이 밝혀졌다. 최근 영국 스완지대학교 연구팀은 안데스 콘도르가 날갯짓을 하지 않고도 얼마나 효율적으로 기류를 타고 비행하는지 밝혀낸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3일 자에 발표했다. 안데스 콘도르는 매목 콘도르과의 조류로 깃털은 검은빛을, 목둘레에는 흰색 솜털이 가득한 외모를 갖고있다. 주로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 부근에 서식해 이같은 이름이 붙었으며 세계적으로 희귀한 국제멸종위기종(CITES) 1급에 속한다. 특히 안데스 콘도르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새로 꼽히는데 이렇게 덩치가 크면 상식적으로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가는데 큰 에너지를 소모할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스완지 대학 연구팀은 8마리의 안데스 콘도르에게 날갯짓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장착해 총 25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기록해 분석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안데스 콘도르는 하루 평균 3시간을 비행하는데 날기 위해 날개를 펄럭이는 시간은 채 2분도 되지 않았다. 전체 비행 시간의 1% 정도 날갯짓한 것으로 이것도 대부분 이륙하는데 쓰였다. 특히 이중 한마리는 날갯짓 한번 없이 5시간 동안 무려 160㎞ 이상을 날았다.논문의 공동저자인 에밀리 셰퍼드는 "콘도르는 그야말로 전문적인 조종사"라면서 "안데스 산맥에 있든 초원에 있든, 바람이 불든 불지 않던 안데스 콘도르의 날갯짓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안데스 콘도르의 치솟는 비행 기술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하루에도 몇 시간씩 높은 산을 돌아야하는 생활습관을 보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안데스 콘도르는 날갯짓도 없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것일까? 조류 비행전문가인 미국 스탠퍼드 대학 데이비드 렌팅크 교수는 "새에게 있어 하늘은 빈 공간이 아니다"면서 "돌풍, 따뜻한 상승 공기의 기류, 산에 의해 위로 밀려 올라가는 공기의 흐름 등 보이지 않은 특징들로 이루어진 일종의 풍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기류 타는 법을 배우면 어떤 새들은 날개를 펄럭거리는 힘을 최소화하면서 장거리 이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자 세실 ‘트로피 사냥’했던 美치과의사, 지난해엔 몽골 산양을

    사자 세실 ‘트로피 사냥’했던 美치과의사, 지난해엔 몽골 산양을

    5년 전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국민사자 세실이 지난해 8월 몽골에서는 멸종 위기종인 야생 산양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2015년 세실을 사냥한 뒤 전리품마냥 사체를 앞에 죽 늘인 채 기념사진을 촬영해 ‘트로피 사냥’에 대한 공분을 불러일으킨 미국 미네소타주의 치과의사 월터 파머가 일년 전 쯤 몽골에서 멸종 위기종인 야생 산양을 사냥한 뒤 사진을 촬영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유명 사냥꾼 브렌트 싱클레어가 최근 야생의 양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알타이 아르갈리의 머리를 들어 보이며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그 옆의 남성이 파머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이제는 부끄러움을 알게 됐는지 두 남성의 얼굴을 보이지 않게 편집해 올렸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아르갈리 산양은 몽골 법으로 보호받아 사냥이 금지된 종이며 국제적으로는 멸종 단계로 분류되고 있다. 배우이며 야생 보호 운동가인 피터 에건은 문제의 사진에 “살인자의 무도함”이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파머는 친구 싱클레어와 함께 몽골로 건너가 현지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산을 훑어 자신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숫놈”을 화살 하나로 거꾸러뜨렸다. 한 소식통은 파머가 “세실의 죽음이 알려졌을 때 잠깐 주춤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줄곧 사냥해왔고, 그에게 일종의 삶의 방식이다. 월터는 세실이 죽은 뒤에도 여러 번 사냥을 했다. 몽골 여행은 그의 아이디어였다. 산양은 그가 사냥하고 싶어하던 동물 목록에 늘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 7월 짐바브웨에 여행 가 세실을 쏴죽일 때는 3만 2000 파운드(약 4858만원)를 썼는데 황게 국립공원에 있던 열세 살의 사자 세실을 공원 밖으로 유인해 석궁과 활로 쏴죽였다는 의심을 샀다. 당시 세실의 목에는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의 위성측정시스템(GPS) 장치가 달려 있었다. 세실은 화살 등에 맞아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다 다음날 숨졌다. 지난해 몽골 여행에 대해 싱클레어는 페이스북에 “20년도 넘게 내가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이 친구와 사냥 여행을 다녔다. 둘이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고 적었다. 싱클레어의 글에 “좋아요” “사랑해요” 등이 79개나 달렸고, 몇몇 친구는 축하한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파머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대신 “친구(amigo)”라고만 적었는데 둘이서 코끼리를 30야드도 안 되는 거리에서 죽인 적이 있다면서 양 사냥 순간은 자신의 경력 가운데 “맨앞에 세울 만한” 순간이었다고 했다.데일리 미러 기자가 본인이 맞느냐고 물어보자 파머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테레사 텔렉키 야생동물 부회장은 “몽골까지 여행 간 트로피 사냥꾼들이 아름답고 멸종 위기에 몰린 양을 죽인 것은 공분을 일으킨다. 멸종 위기의 동물을 재미 하나로 죽인다는 것은 끔찍하기만 하다. 5년 전 사자 세실을 죽여 국제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는데 이런 짓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법으로 이런 짓을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정부는 재미로 죽인 동물의 부위를 수입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아직도 확정했다고 밝히지 않고 있다. 파머는 나중에 사자가 세실이란 이름을 갖고 있었는지, 연구에 중요한 동물인지 미리 알았더라면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둘러댔다. 인디펜던트도 파머와 접촉해 양 사냥을 했는지, 이 일이 알려져 분노를 일으킨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파머가 몽골을 다녀온 2주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주니어도 양을 사냥하러 몽골에 갔는데 데일리 미러는 미국인들의 세금 6만 달러(약 7208만원)가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경비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합천창녕보서 흰목물떼새 서식지 발견

    합천창녕보서 흰목물떼새 서식지 발견

    낙동강 합천창녕보의 모래톱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목물떼새의 서식지가 발견됐다. 흰목물떼세는 전 세계 1만여 마리에 불과해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종이다. 환경부는 5월 초 산란기 어류가 이동하도록 합천창녕보 수위를 조절하고서 생태계 정밀조사를 하다가 흰목물떼새가 모래톱에 둥지를 틀어 알을 낳고 번식한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합천창년보 개방 후 수위가 낮아지면서 흰목물떼새가 선호하는 번식공간인 모래톱이 늘어나 낙동강 지류인 회천 하류 구간에 둥지를 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천·낙동강 합류부로부터 상류 6㎞구간 모래톱에 서식한 흰목물떼새는 4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포토] 먹이 보채는 아기 파랑새

    [포토] 먹이 보채는 아기 파랑새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화북면 오리장림 숲 속에 둥지를 튼 멸종위기 관심대상종인 파랑새가 이소를 앞둔 새끼들에게 먹잇감을 물어다 주고 있다. 오리장림은 천연기념물 404호로 지정돼 보호 받고 있다. 뉴스1
  • 5년 전 사자 세실 사냥한 美치과의사, 지난해는 멸종위기 산양을

    5년 전 사자 세실 사냥한 美치과의사, 지난해는 멸종위기 산양을

    5년 전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국민사자 세실을 죽인 뒤 전리품인 양 함께 사진을 촬영해 ‘트로피 사냥’에 공분을 일으키게 만든 미국 치과의사가 지난해 8월 몽골에서 멸종 위기종인 야생 산양을 사냥한 뒤 또다시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버릇을 고치지 못한 치과의사 이름은 월터 파머. 브렌트 싱클레어란 유명 사냥꾼이 세상에 남은 야생의 양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알타이 아르갈리의 머리를 들어 보이며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옆의 남성이 파머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2일 보도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아르갈리 산양은 몽골 법으로 보호받아 사냥이 금지된 종이며 국제적으로는 멸종 단계로 분류되고 있다. 배우이며 야생 보호 운동가인 피터 에건은 사진에 “살인자의 무도함”이 가득하다고 비난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네소타주에 사는 파머는 친구 싱클레어와 함께 몽골로 건너가 현지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산을 훑어 자신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숫놈”을 화살 하나로 거꾸러뜨렸다. 한 소식통은 파머에 대해 “세실의 죽음이 알려졌을 때 잠깐 주춤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줄곧 사냥해왔다. 그건 일종의 삶의 방식이었다. 월터는 세실이 죽은 뒤에도 여러 번 사냥을 했다. 몽골 여행은 그의 아이디어였다. 산양은 그가 사냥하고 싶어하던 동물 목록에 늘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 7월 짐바브웨에 여행 가 세실을 쏴죽일 때는 3만 2000 파운드(약 4949만원)를 썼는데 후왕게 국립공원에 있던 13세 사자 세실을 밖으로 유인해 석궁과 활로 쏴죽였다는 의심을 샀다. 당시 세실의 목에는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의 위성측정시스템(GPS) 장치가 달려 있었다. 세실은 화살 등에 맞아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 하다 다음날 숨졌다. 지난해 몽골 여행에 대해 싱클레어는 페이스북에 “20년도 넘게 이 친구와 내가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사냥 여행을 다녔다. 둘이 함께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고 적었다. 싱클레어의 글에 “좋아요” “사랑해요” 등이 79개나 달렸고, 몇몇 친구는 축하한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파머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대신 “친구(amigo)”라고만 적었는데 둘이서 코끼리를 30야드도 안 되는 거리에서 죽인 적이 있다면서 양 사냥은 사냥 경력 가운데 “맨 꼭대기에 우뚝세울 만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 밖에 칠면조나 쿠거 같은 고양잇과 동물을 사냥한 다른 사냥꾼 사진도 잔뜩 올려놓았다. 영국 일간 미러 기자가 물어보자 파머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테레사 텔렉키 야생동물 부회장은 “몽골까지 여행 간 트로피 사냥꾼들이 아름답고 멸종 위기에 몰린 양을 죽인 것은 공분을 일으킨다. 멸종 위기의 동물을 재미 하나로 죽인다는 것은 끔찍하기만 하다. 5년 전 사자 세실을 죽여 국제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는데 이런 짓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법으로 이런 짓을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정부는 재미로 죽인 동물의 부위를 수입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아직도 확정했다고 밝히지 않고 있다. 파머는 나중에 사자가 세실이란 이름을 갖고 있었는지, 연구에 중요한 동물인지 미리 알았더라면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둘러댔다. 한편 파머가 몽골을 다녀온 2주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주니어도 양을 사냥하러 몽골에 갔는데 미러는 미국인들의 세금 6만 달러(약 7206만원)가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경비에 쓰였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파머와 접촉해 양 사냥을 했는지, 이 일이 알려져 분노를 일으킨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물론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등뒤서 나타난 눈동자에 ‘화들짝’…공중으로 솟구친 새끼 표범 (영상)

    등뒤서 나타난 눈동자에 ‘화들짝’…공중으로 솟구친 새끼 표범 (영상)

    홀로 여유롭게 목을 축이던 새끼 표범이 화들짝 놀라 공중으로 솟구치는 보기 드문 장면이 포착됐다. 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 측은 현지의 한 가정집 정원에 나타난 새끼 표범이 특유의 점프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남아공 호스프루잇 지역에 사는 한 부부가 정원 CCTV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하나를 발견했다. 정원 물웅덩이에서 목을 축이던 새끼 표범이 펄쩍 뛰는 모습이었다. 부부는 “새끼 표범 한 마리가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때 뒤에서 다른 눈동자 2개가 반짝였다. 다른 새끼 표범이었다”라고 밝혔다.물 마시는 데 집중하느라 누가 온 줄도 모르고 혀만 날름거리던 표범은 뒤에서 살금살금 다가온 다른 표범의 기척을 느끼자마자 화들짝 놀라 공중으로 솟구쳤다. 생후 11개월로 추정되는 새끼 표범이 뛰어오른 높이는 2m에 달했다. 부부 중 남편은 “수컷 새끼 표범 뒤를 쫓은 건 다른 암컷 표범으로 보인다. 그렇게 격렬한 반응이 나올 줄 예상 못 했는지, 암컷 표범도 줄행랑을 쳤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집 주변에는 다양한 야생동물이 산다. 정원에는 영양, 얼룩말, 개코원숭이, 기린 등이 찾는다. 때로 집 안에서 사자들이 으르렁거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표범도 못 보고 지나가는 날이 하루도 없을 정도로 자주 나타났다”고 말했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은 이들 부부의 정원에 나타났던 표범은 그러나 한동안 발길이 뜸했다. 부부가 표범들이 나타나길 기다릴 정도였다.그러다 새끼를 포함해 표범 4마리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부부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눈동자를 본 순간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집 앞에서 수많은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지금의 삶이 축복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새끼 때 이런 경험은 표범 발달에 필수적이며 사냥 기술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몰래 다가가기보다 잽싸게 덮쳐서 사냥감을 쓰러뜨리는 게 표범의 사냥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표범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리스트 취약(VU) 등급에 올라있는 멸종위기종이다.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2008년 적색리스트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여러 아종 중 아프리카표범은 그나마 다른 아종에 비해 그 숫자가 많은 편에 속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2500만년 전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대형 고래 발견

    [핵잼 사이언스] 2500만년 전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대형 고래 발견

    2500만 년 전,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였던 거대 고래의 화석이 공개됐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미국 찰스턴칼리지 연구진에 따르면 1990년대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발견된 이 고대 고래(학명 Ankylorhiza tiedemani)의 화석은 2500만 년 전인 올리고세(Oligocene) 시대에 살았던 해양생물로, 현존하는 범고래 등과 유사한 사냥법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이빨을 포함한 두개골과 지느러미 부위 등이며, 화석의 크기로 미루어 봤을 때 당시 몸길이 약 5m에 달하는 최상위 포식자였던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진은 “현존하는 범고래처럼 큰 몸집을 무기 삼아 손쉽게 사냥했을 것”이라면서 “향고래와 범고래 등 70여 종이 속한 이빨고래아목과 매우 유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고대 고래는 ‘반향(反響) 위치 측정’ 능력을 가진 최초의 해양 생물로 추정돼 더욱 연구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반향 위치 결정법으로도 불리는 이것은 고주파의 펄스(지속시간이 매우 짧은 변조 전파)를 내보내고, 그 펄스가 주위에 있는 물체에 반사돼 만들어지는 반향을 느껴서 물체의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박쥐나 고래가 방향을 찾을 때 쓰는 방식이다.연구진은 이 고대 고래가 큰 몸집과 더불어, 반향 위치 측정 능력을 이용해 더욱 손쉽게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짧은 지느러미와 길어진 꼬리 등은 동시대에 살았던 고래나 현존하는 고래와 유사하지만, 동시에 완벽히 독립적인 개체로 진화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찰스턴칼리지의 로버트 보센네커 교수는 “이 고대 고래는 2500만 년 전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였지만, 2300만 년 전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래와 돌고래는 복잡하고 긴 진화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번 화석의 연구는 진화의 비밀을 밝힐 경로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서 가장 희귀한 고릴라 가족 첫 포착…새끼들과 함께 촬영

    세계서 가장 희귀한 고릴라 가족 첫 포착…새끼들과 함께 촬영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고릴라 가족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야생동물보존협회(Wildlife Conservation Society, WCS)는 지난 1월과 5월, 6월 사이 나이지리아 음베 산맥에서 새끼 여러 마리가 포함된 크로스강고릴라 가족이 카메라에 잡혔다고 발표했다. 2012년 새끼를 등에 업고 가는 어미 크로스강고릴라가 포착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새끼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카메라에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에서 오직 아프리카에만 서식하는 고릴라는 서부고릴라와 동부고릴라로 나뉜다. 아종으로는 서부로랜드고릴라, 동부로랜드고릴라, 마운틴고릴라, 그리고 크로스강고릴라가 있다. 모두 멸종위기에 처해있지만, 크로스강고릴라는 그중에서도 가장 희귀한 종이다. 세게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올라 있으며, 세계에서 멸종 위험이 가장 높은 영장류 25종에 포함돼 있다.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국경지대의 험준한 산맥에 서식하는 크로스강고릴라는 1904년 독일 포유류 분류학자가 처음으로 새로운 종이라 명명했다. 체계적인 개체 수 조사는 1987년부터 시작됐으며, 2009년에 이르러서야 전문가 카메라 근접 촬영에 성공했다. 하지만 크로스강고릴라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전문가들은 2012년 카메룬과 나이지리아 음베 산맥의 야생동물 생츄어리 일대에 약 50대의 카메라 설치해 크로스강고릴라 추적에 나섰다. 올가미에 걸려 손을 잃은 고릴라와, 홀로 새끼를 등에 업고 가는 어미 고릴라가 포착됐지만 그 이후 크로스강고릴라를 봤다는 그 어떤 보고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새끼 고릴라에 대한 보고가 없어 크로스강고릴라가 멸종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 1월과 5월, 6월 사이 새끼 서너 마리가 포함된 고릴라 무리가 포착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영장류학자인 존 오츠 뉴욕시립대 명예교수는 “과거 크로스강고릴라는 그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고, 번식 상황도 알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마리의 새끼 고릴라가 포착된 것은 크로스강고릴라가 성공적으로 번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긍정적 신호”라고 반색했다.크로스강고릴라는 사냥꾼의 밀렵과 농경지 개간에 따른 서식지 감소로 1995년부터 2010년 사이 개체 수가 59%나 감소했다. 현재 남아있는 크로스강고릴라는 300여 마리로 추정된다. 나이지리아에 약 100마리, 카메룬에 약 200마리가 사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WCS 나이지리아 지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냥이 주된 위협이었지만, 이제는 많이 줄었다. 고릴라보존단체들도 불법적인 산림개간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WCS 이사인 이나오엄 이몽은 “사냥꾼들은 더이상 고릴라를 목표로 하진 않지만, 다른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설치한 덫은 새끼 고릴라에게 위협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카메룬의 정국 불안으로 국경을 넘은 난민들이 나이지리아로 많이 넘어오고 있는 만큼, 사냥과 농경지 개간 필요성도 점점 부각될 것이라며 나이지리아 공동체의 협력을 주문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사람보다 큰 거대 고대 펭귄…지구 북반구에도 살았다

    [핵잼 사이언스] 사람보다 큰 거대 고대 펭귄…지구 북반구에도 살았다

    백악기 말 대멸종 직후 극적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무주공산이 된 지구 생태계를 지배하는 행운을 누렸다. 육지는 물론 바다와 하늘로 진출한 포유류처럼 조류의 조상 역시 익룡이 지배하던 하늘은 물론 대형 포식자가 사라진 육지와 바다로 진출했다. 신생대에는 사람 키보다 훨씬 큰 날지 못하는 육식 조류가 지상에서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차지하고 날개 너비가 7m에 달하는 거대한 새가 하늘을 날았다. 바다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새가 바다를 헤엄쳤다.예를 들어 5600~6000만 년 전 남반구에는 키가 1.7m에 달하는 거대 펭귄인 쿠미마누(Kumimanu biceae)가 살았다. 중생대 바다를 장악한 어룡, 수장룡, 모사사우루스 같은 거대 해양 파충류가 사라지자 거대 펭귄이 빠르게 진화해 그 생태학적 지위를 차지한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발견된 쿠미마누와 다른 거대 펭귄은 당시 펭귄의 생태학적 지위가 지금보다 훨씬 다양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데 같은 시기는 아니지만, 북반구에도 쿠미마누와 매우 흡사한 바닷새가 있었다. 플로토프테리드(Plotopterid)는 대략 3700만 년 전 등장해 2500만 년 전 사라진 멸종 조류로 지금의 북미와 일본에서 화석이 발견된다. 프로토프테리드의 형태는 쿠미마누와 매우 흡사한데, 몸집은 더 거대해서 가장 큰 것은 몸길이가 2m에 달한다. 그러나 사람보다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그 외형은 영락없는 펭귄이다.독일 프랑크푸르트 자연사 박물관 셍켄베르크 연구소의 제럴드 마이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쿠미마누를 비롯한 거대 펭귄과 플로로토프테리드의 화석을 비교해 두 거대 바닷새가 매우 흡사한 형태와 생태학적 지위를 누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플로토프테리드는 멸종한 거대 펭귄과 ‘도플갱어’일 정도로 닮은 꼴 생명체였다. 사냥하는 방법과 헤엄치는 기술, 그리고 먹이까지 두 거대 조류는 너무나 흡사했다. 하지만 플로토프테리드는 펭귄과 전혀 다른 바닷새 무리인 가다랭이잡이목(Suliformes)에 속한다. 펭귄이 북반구로 가서 거대해진 것이 아니라 생판 남인데 외형만 비슷한 것이다. 연구의 공저자인 바네사 데 페이트리 박사에 따르면 거대 펭귄과 플로토프테리드는 수렴진화(Convergent evolution)의 사례 중 하나다. 포유류인 박쥐와 지배 파충류에 속하는 익룡은 전혀 다른 계통의 생명체이지만, 하늘을 날기 위해 유사한 형태의 날개를 지니고 있다. 포유류인 돌고래와 중생대 해양 파충류인 어룡 역시 전혀 다른 생물체임에도 매우 유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다른 생물이라도 같은 환경에서는 서로 닮은 형태로 진화할 수 있는 것이다. 비슷한 상황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비슷한 해법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매끈팔물고기야 미안해”…바닷물고기 중 첫 멸종 사례 나와

    “매끈팔물고기야 미안해”…바닷물고기 중 첫 멸종 사례 나와

    호주 남동부 해역에서만 서식하는 매끈팔물고기(Smooth Handfish)가 공식적으로 멸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과학기술 전문매체 ‘피조그’(Phys.org) 등에 따르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구 동식물 종의 보전 상태 목록인 적색목록(레드리스트)에서 매끈팔물고기(학명 Sympterichthys unipennis)를 최근 절멸종(EX)으로 분류했다. 이는 이 어종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했다는 뜻이다. 이로써 매끈팔물고기는 오늘날 바닷물고기 가운데 최초로 멸종이 인정된 것으로 전해졌다.매끈팔물고기는 지금까지 총 14종이 확인된 팔물고기(Handfish) 중 1종으로, 한때 호주 남동부에서 매우 흔히 발견됐었다. 이 때문에 1800년대 초 프랑스 동물학자 프랑수아 페론이 초기 과학탐사에서 수집한 최초의 종들 중 하나로 기록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종은 그 후 지금까지 남획과 해양 오염 그리그 서식지 감소 등을 원인으로 자취를 감춰 오늘날 남아있는 기록은 첫 발견 당시 채취된 표본뿐이다. 팔물고기의 가장 큰 신체적 특징은 독자적으로 발달한 앞지느러미를 이용해 해저를 기어가듯 이동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들 물고기가 부력을 제어하는 부레를 지니지 못해 물속을 헤엄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손처럼 생긴 지느러미를 이용해 포복해서 전진하듯 움직인다. 이 때문인지 이들 물고기는 머리 부위에 달린 화려한 촉수를 이용해 먹잇감을 유인해서 사냥한다. 나머지 13종도 호주 해역에서 서식하지만, 신체 크기나 외형은 저마다 다르다. 이에 대해 제시카 메이우이그 서호주대 교수는 환경전문매체 몬가레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멸종은 과도한 어업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물고기의 서식지에서는 20세기 들어 1967년까지 대규모 가리비 조업이 이뤄졌다. 당시 무분별한 조업으로 이들 어류가 혼획되면서 개체 수 감소가 촉진됐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해양 오염과 토지 개발에 따른 서식지 감소도 이들 어종이 멸종하는 데 영향을 줬다. 메이우이그 교수는 “해양생물의 멸종을 선언하기에는 바다가 너무 넓다고 주장하는 연구자들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어업과 석유·가스 채굴, 해운업 그리고 인프라 개발 등 해양산업은 이제 육상산업 규모를 따라잡아 해야생물의 멸종을 충분히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해양남극연구소(IMAS)의 제미너 스튜어트스미스도 “매끈손물고기의 생태적 역할을 자세히 알지 못해 이들의 멸종이 이 해역의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만일 이들 물고기가 먹이사슬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었다면 해양 생태계의 붕괴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게다가 나머지 13종의 손물고기 가운데 지난 20년간 모습이 확인된 종은 붉은팔물고기(Red Handfish) 등 4종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지구상에서 손물고기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경고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멸종위기 Ⅱ급 긴꼬리딱새 울산서 서식

    멸종위기 Ⅱ급 긴꼬리딱새 울산서 서식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긴꼬리딱새’가 울산에 둥지를 틀고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물새와 멸종 위기·보호 야생생물이 울산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는 모니터링 과정에서 지난 6월 20일 긴꼬리딱새와 팔색조 울음소리가 울주군 문수산 계곡 일원에서 들린다는 제보를 받고 주변을 조사한 결과 나뭇가지 사이에 튼 둥지에서 암컷이 알을 품은 것을 발견했다. 시는 9일 후인 같은 달 29일 다시 찾은 둥지에서는 새끼(4∼6마리)에게 먹이를 주는 어미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 둥지에서는 암컷과 수컷 어미 새가 먹이를 물고 와서 새끼들에게 주는 모습이 여러 차례 확인됐다. 긴꼬리딱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겨울을 보낸 뒤 5월 초 우리나라에 와서 번식한다. 알은 2주간 품고, 새끼는 8∼12일가량 자라면 둥지를 떠난다. 번식을 마친 긴꼬리딱새는 8월 초 월동지인 동남아로 다시 돌아간다. 역 일본식 이름인 ‘삼광조’로 불리기도 했다. 한국조류학회는 수컷 꼬리가 암컷보다 3배 이상 긴 특징 때문에 긴꼬리딱새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각종 개발로 긴꼬리딱새 번식지 환경이 좋지 않다”며 “울산을 찾는 여름 철새, 겨울 철새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더 안전한 번식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안녕? 자연] 지구온난화의 역설? 그린란드의 ‘거미 베이비붐’

    [안녕? 자연] 지구온난화의 역설? 그린란드의 ‘거미 베이비붐’

    그린란드는 이름과는 달리 전체 면적의 85%가 빙하로 덮여 있는 얼음 섬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그린란드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동식물이 살기에 점점 적합한 땅으로 변하고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 연구팀은 그린란드 동북부에 위치한 자켄베르크 연구소(Zackenberg Research Station)에서 지난 20년간 잡은 늑대 거미 (wolf spider)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거미들이 따뜻해진 환경에서 더 많은 새끼를 낳는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늑대 거미는 알을 낳은 후 새끼가 부화할 때까지 알 주머니에 알을 넣고 다니면서 보호하는데, 알의 숫자가 많은 경우 알 주머니를 두 개씩 차고 다닌다. 다만 이렇게 많은 알을 지니고 다니는 경우는 따뜻한 남쪽에 사는 늑대 거미들이다. 그린란드의 툰드라에 사는 늑대 거미는 충분한 먹이를 구하기 힘들고 번식이 가능한 따뜻한 여름철도 짧기 때문에 대부분 알 주머니가 한 개다. 그러나 지난 20년간 잡은 늑대 거미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팀은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린란드의 툰드라에서 살아가는 늑대 거미 암컷 중 두 번째 알 주머니를 지닌 비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명하게 증가했다. 지난 20년간 그린란드의 툰드라가 기온이 상승하면서 먹이가 되는 곤충과 다른 절지동물의 숫자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늑대 거미 역시 더 많은 알을 낳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일부 동식물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다만 늑대 거미의 사례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지구 기온 상승이 지구 생태계의 심각한 위협이라는 사실을 변하지 않는다. 툰드라처럼 추운 환경에 적응한 생물은 빠른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 위기에 몰릴 수 있다. 낮은 수온에 적응한 물고기나 북극 기후에 적응해 살아온 북극곰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구 역사를 보면 급격한 기후 변화는 항상 대규모 멸종으로 이어졌으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그린란드에는 해수면을 6-7m 높일 수 있는 양의 육지 빙하가 존재해 이 지역의 기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경우 해안 지대 침수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늑대 거미의 베이비붐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지만, 때아닌 거미 베이비붐이 암시하는 기후 변화는 인간에게 보내는 자연의 경고일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그 책속 이미지] 바위틈 사이 무엇이 보이나요

    [그 책속 이미지] 바위틈 사이 무엇이 보이나요

    사진 정면에 바위에 서서 먼 곳을 응시하는 새 한 마리. 주변으로 눈을 조금만 돌리면, 왼쪽 윗부분에 보일락 말락 고개를 빠끔히 내민 표범, 보이는지. 여행작가 실뱅 테송은 지구상에 몇천 마리도 채 안 남은 멸종 위기의 눈표범을 찾아 사진작가 뱅상 뮈니에와 티베트로 향한다. 단 몇 초 만에 사라지는 동물을 보려고 영하 30도 이하의 추위 속에서 30시간 이상을 꼼짝하지 않는 상상을 초월한 고통 끝에 드디어 눈표범을 마주한다. 살면서 중요한 것을 종종 놓치는 이유는, 바위틈 표범처럼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아서, 혹은 그만큼 기다리지 않아서는 아닐까. 책은 저자와 동료들이 야생으로 들어가는 과정, 극한 상황에서 표범을 만나면서 느낀 감정 등을 위트 넘치는 표현으로 담아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호주 산불서 구조된 코알라, 결국 하늘로…”2050년 전멸 가능성”

    호주 산불서 구조된 코알라, 결국 하늘로…”2050년 전멸 가능성”

    지난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코알라 ‘폴’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 1일(현지시간) 호주 포트매쿼리코알라병원 측은 작년 11월 이 지역 산불 현장에서 가장 먼저 구조된 코알라가 8개월 만에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서식지를 집어삼킨 화마로 털은 그슬리고 손과 발에 큰 화상을 입은 작은 코알라 폴은 구조 이후 줄곧 중환자실 바구니에서 지냈다. 처음 몇 달간은 상태가 호전돼 치료 희망이 보였으나 얼마 전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진 이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8개월 동안 폴을 돌본 병원 직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폴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오히려 의료진의 마음을 어루만진 코알라였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산불은 올 2월까지 호주 남동부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남한보다 넓은 면적인 1100만 헥타르(11만㎢) 산림이 잿더미가 됐으며,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가옥 2439채가 소실됐다. 산불 여파로 최소 33명이 사망했고, 야생동물 10억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특히 호주를 대표하는 코알라는 독자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기능적 멸종위기’에 이르렀다. 코알라는 호주 동부에서 남북을 따라 뉴사우스웨일스와 퀸즐랜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에 서식한다. 호주 코알라보호재단은 전국적으로 코알라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 호주에 남아있는 개체 수는 8만 마리에 못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화재 여파가 컸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산불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약 5000마리의 코알라가 사라졌다. 화재 전 마지막으로 집계된 코알라 개체 수는 3만6000마리 수준이었다.살아남은 코알라도 멸종 위기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과 가뭄으로 주식인 유칼립투스 나뭇잎의 질이 떨어진 탓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당국은 2050년쯤 코알라가 아예 멸종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조사를 진행한 코알라보호재단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2050년에는 아예 코알라는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책은 코알라 보호에 효과가 없다. 새로운 국립공원을 설치하고 토지를 개간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태학자 매트 킨 교수는 “코알라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호주의 상징적인 동물이다. 국가의 보물과도 같다”라면서 “코알라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몸보신 용으로 샀다가 잊은 거북알, 껍질 깨고 나와 바다로

    몸보신 용으로 샀다가 잊은 거북알, 껍질 깨고 나와 바다로

    먹으려고 사놨다가 잊어버린 거북알에서 새끼거북이 부화했다. 말레이시아바다거북보호협회 측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부화한 새끼거북 3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난 5월 라마단 기간(금식기도 기간) 누군가 먹으려고 샀다가 잊어버린 거북알에서 새끼거북이 껍질을 깨고 나와 인계받았다고 설명했다. 협회장 펠프 뇨크 박사는 “여러 개의 거북알 중 세 개에서 새끼 거북이 부화했다”면서 “우리가 기회를 주기만 한다면 거북은 알을 깨고 나올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지언론은 거북알이 비닐봉지에 보관된 덕에 부화 조건이 충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협회 측은 알을 깨고 나온 새끼거북 3마리를 바다로 방생했다.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으로, 말레이시아에서도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다. 사바주와 사라왁주에 이어 지난 5월 테렝가누주까지 바다거북 번식을 촉진하기 위해 거북알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몸보신용 별미로 소비된 탓에 최근까지도 거북알은 공공연하게 거래됐다. 현지 일간 더스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에도 사바주의 한 마을에서 불법으로 거북알을 거래하던 남성이 적발돼 구금됐다. 현장에서 거북알 20개를 회수한 경찰은 용의자가 온라인에서 거북알을 팔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현지 전문가는 “해양쓰레기나 예기치 못한 선박과의 충돌 등 바다거북에게 도사리고 있는 위험은 이미 많다”면서 “재래시장에서 거북알을 내다 팔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거래 장소를 옮겨간 만큼 관계 당국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바다거북보호협회도 “모든 사람의 선택이 차이를 만들 것”이라며 바다거북 보호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협회 측은 “생존을 위해서였던 몸보신을 위해서였든, 우리의 무분별한 거북알 섭취가 멸종을 부추겼다”면서 “말레이시아인 모두가 바다거북에 대한 책임을 공유한다”고 지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간이 또 미안해”…펭귄 70마리, 낚시 그물에 걸려 떼죽음

    “인간이 또 미안해”…펭귄 70마리, 낚시 그물에 걸려 떼죽음

    브라질 해안 두 곳에서 마젤란 펭귄 70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펭귄들을 떼죽음으로 내몬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도구인 낚시 그물이었다. 브라질의 R3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남부 해안에 있는 플로리아노폴리스의 해변 두 곳에서 숨이 끊어진 채 발견된 마젤란 펭귄은 총 70마리에 달하며, 이들의 날개 부분에는 예리한 것에 잘린 듯한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평소 플로리아노폴리스 해변을 돌며 펭귄 등 해양생명체의 환경을 살펴오던 협회 측은 갑자기 떼죽음을 당한 마젤란 펭귄을 확인한 뒤 사인을 밝히기로 결정하고, 사체 부검을 위해 해양생물연구소의 도움을 받았다. 그 결과 다수의 마젤란 펭귄의 발과 지느러미에 가까운 날개 부분에서 낚시 그물 조각이 발견됐고, 결국 펭귄들이 그물에 갇힌 뒤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부검을 진행한 수의사 자나이나 로차 로렌코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1차 검사에 따르면 펭귄들의 날개와 다른 부위를 관찰했을 때, 어망(그물)에 갇힌 뒤 스스로 빠져나오려고 애쓴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해양생물연구소 측은 펭귄 사체들을 살피던 중, 모두 죽은 줄로만 알았던 펭귄 무리 중 한 마리가 숨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다행히 목숨을 구한 이 펭귄은 현재 재활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마젤란 해협과 포클랜드제도, 브라질 남부 등지에서 서식하는 마젤란 펭귄은 줄무늬 펭귄 속에 속하며, 야생에서 최대 25년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랫서팬더, 반달가슴곰 등의 동물과 함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취약종(VU)에 속한다. 한편 펭귄이 낚시 그물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해 떼죽음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호주 빅토리아의 알토나 해변에서 펭귄 25마리가 그물이나 낚시 장비에 걸려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고, 당국은 결국 해당 지역에서의 낚시를 법적으로 금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중국] 희귀 고양이 구매해 SNS에 재력 과시하던 청년 쇠고랑

    [여기는 중국] 희귀 고양이 구매해 SNS에 재력 과시하던 청년 쇠고랑

    온라인 생방송 플랫폼에서 5만 위안(약 850만 원) 상당의 고양이를 구매했다며 재력을 과시한 남성이 쇠고랑을 찼다. 이 남성이 구매했던 고양이는 아프리카 야생 삵의 일종으로 확인됐다. 최근 중국 상하이 쑹장(松江)의 한 호텔에서 장기 거주하는 20대 남성 당 씨는 자신의 SNS 생방송에서 이같은 희귀 고양이 구매를 과시, 누리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관할 공안국은 당 씨에게 국가 멸종위기 2급의 동물을 불법 매매, 개인적으로 사육을 시도한 혐의를 적용했다. 현재 항 씨는 형사 구류된 상태다. 공안은 지난 17일 호텔에 거주 중인 용의자 당 씨를 검거하고 호텔 방 내부에 갇혀 있었던 ‘서벌캣’ 한 마리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당 씨가 구입한 동물은 아프리카 야생 삵 종으로 정식 명칭은 ‘서벌캣'(serval cat)이다. 이 종은 다 자랄 경우 몸길이 59~92㎝ 키는 약 54㎝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꼬리 길이만 20~45㎝ 달한다. 수사 결과, 당 씨는 지난 14~17일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멸종 위기의 보호동물을 사육하는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 그는 공안 조사에서 해당 보호동물을 SNS 상에서 구매, 일면식 없는 판매자에게 5만 위안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송금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할 공안국은 당 씨가 서벌캣 구매를 시도할 당시 이미 멸종 희귀동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을 것으로 짐작했다. 관할 공안국 관계자는 “그가 온라인을 통해 서벌캣 구매 시 멸종 위기의 보호 동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다만 보호동물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해당 동물을 구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당 씨는 서벌캣 구매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SNS를 통해 사육 과정을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그는 ”온라인에 게재된 영상 속에서 처음 서벌캣을 발견했다”면서 “당시에는 몸의 무늬가 표범의 것과 유사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며칠을 수소문한 끝에 판매자를 찾아서 구매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로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가의 애완용 고양이 사육 과정을 노출한 것으로 공안은 추측했다. 한편, 공안은 당 씨에게 희귀 동물 불법 매수 혐의를 적용, 형사 구류 조치했다. 또, 당 씨에게 사육되는 등 논란이 된 서벌캣은 희귀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라는 점에서 상하이 시 야생동물 보호기관으로 이송된 상태다. 또한, 관할 공안국은 당 씨에게 서벌캣을 판매한 일당에 대한 추적 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지구를 보다] ‘병주고 약주고’…산불로 황폐화된 호주 산림, 폭우로 울창

    [지구를 보다] ‘병주고 약주고’…산불로 황폐화된 호주 산림, 폭우로 울창

    지난해 최악의 산불에 시달린 호주가 ‘폭우 효과’를 톡톡히 봤다. 29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은 수년간 극심한 가뭄과 그로 인한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았던 호주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호주 남동부 지역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진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남한보다 넓은 면적인 1100만 헥타르(11만㎢) 산림이 잿더미가 됐으며,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가옥 2439채가 소실됐다. 산불 여파로 최소 33명이 사망했으며, 야생동물 10억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특히 호주를 대표하는 코알라는 ‘기능적 멸종위기’에 이르렀다. 호주 환경당국은 산불지역 코알라 3분의 1이 불에 타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이 같은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는 극심한 가뭄과 기록적 폭염이 꼽혔다. 호주는 2018년 100년 만에 가장 적은 비가 내렸다. 지난해 봄부터는 기온이 30도가 넘는 이상고온 현상도 나타났다. 예년보다 심한 가뭄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땅은 메말랐고, 한 번 시작된 산불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기상이변이 부채질한 산불은 아이러니하게도 예상치 못한 폭우가 잠재웠다. 1월 중순부터 내린 큰 비로 불길이 잡히면서 산불 사태는 2월 중순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본래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대륙 중 하나로 연평균 강우량이 600㎜ 미만이다. 그런데 올 초 많은 비가 쏟아졌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사이 강우량은 평균을 웃돌았다. 1~4월 멜버른 강우량은 약 400mm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8배 많은 수준이었으며 1924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4월~5월 뉴사우스웨일스주에도 4년 만에 큰비가 찾아왔다. 덕분에 호주 산림도 제 모습을 되찾았다. 미국 항공우주국 지구관측소(NASA Earth Observatory)가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는 2018년 5월 가뭄으로 황폐했던 호주 남동부 일대에 2020년 6월 울창한 녹지가 펼쳐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호주ABC 기자 루시 태크레이도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뭄으로 말라붙었던 농경지가 다시 원래 모습을 회복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유했다. 태크레이는 “빗방울이 가져다준 7개월 반만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현지언론은 6월~8월 사이 겨울 날씨도 평년보다 습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뭄 해갈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멸종위기 수마트라호랑이 연쇄 독살사건… “인간-동물 갈등 고조”

    멸종위기 수마트라호랑이 연쇄 독살사건… “인간-동물 갈등 고조”

    또 한 마리의 수마트라호랑이가 독살당한 채 발견됐다. 일주일여 만에 벌써 두 번째 사건이다. AFP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멸종위기의 수마트라호랑이 한 마리가 아체특별자치주 남부의 한 농장에서 숨이 끊어진 채 발견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나섰다. 당국에 따르면 목숨을 잃은 수마트라호랑이는 치명적인 독에 의해 독살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사건 현장 주변에서 밀렵꾼이 놓은 것으로 보이는 함정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마트라호랑이 몸에서도 별다른 상처는 없었고, 이에 따라 당국은 독살로 추정하고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다.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22일이다. 당시 수마트라섬 북부수마트라주 국립공원에서 수마트라호랑이가 독살당한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수마트라호랑이가 지속해서 가축을 해치자, 화가 난 농부들이 독극물을 이용해 수마트라호랑이를 독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국은 두 경우 모두 인간과 수마트라호랑이 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예라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동남아시아에서 더 많은 인간과 동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29일 당국은 수마트라 서쪽의 한 농장에서 암컷 수마트라호랑이 한 마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AFP는 “인도네시아에서 인간과 동물 사이의 갈등은 열대우림에서 야자유 농장을 개척하기 위해 개간되는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야생동물 무역 감시 단체인 트래픽(TRAFFI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거의 모든 수마트라호랑이는 멸종을 초래하는 만연한 밀렵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2일에도 수마트라호랑이의 이빨과 뼈, 가죽 등 신체 일부를 팔려던 일당 4명이 붙잡혔다. 호랑이 뼈와 이빨은 과학적으로 특별한 효능이 없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졌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약재로 빈번하게 사용된다. 지난 1월에도 수마트라호랑이 가죽을 약 9000만 루피아(한화 약 770만 원)에 팔려던 밀렵꾼이 체포됐다. 수마트라호랑이는 2008년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 동물이며, 산림 벌채와 서식지 침범, 밀렵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현재 야생에 남은 것은 4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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