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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매화마름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매화마름

    며칠 전 선재도에 다녀왔다. 이웃한 영흥도와 함께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하는 작은 섬이다. 과거에는 섬이었지만 연륙이 된 지금은 육지나 다름없는 곳으로서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닿을 수 있다. 이 섬과 영흥도를 연결하는 영흥대교 공사가 한창이던 2000년에 이어 6년 만에 다시 찾아간 셈이었다. 그동안 선재도에는 새 건물이 많이 들어서서 예전의 고즈넉한 시골 풍광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벼농사를 짓던 논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대신 서 있는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영흥도행 배를 타는 포구 부근에 있다가 사라져 버린 이 논들에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귀한 물풀이 살고 있었다.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지정된 멸종위기야생식물2급 매화마름(<B>사진</B>)이 살고 있었던 것인데, 이제는 대부분 만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선재도의 논들이 집을 짓기 위해, 길을 넓히기 위해 메워지면서 아무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매화마름의 생육지 자체가 파괴되어 절멸하고 만 것이다. 영흥대교, 선재대교 같은 교통 인프라의 구축이 인간생활을 편하게 해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생물종을 절멸의 길로 몰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현장이다. 개발은 궁극적으로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초래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선재도에서 깨달을 수 있다. 매화마름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과거에는 서울 영등포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다고 하지만,1998년 초에는 멸종위기 식물도감에 넣을 사진을 구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1998년 필자가 강화도에서 대규모 자생지를 발견해 일간지 사회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후 환경부의 정밀조사를 통해, 강화도뿐만이 아니라 영종도, 선재도, 삽시도, 영흥도, 안면도 등의 서해안 섬에서 발견되었고, 근래에는 섬 외에도 서해안에 인접한 논들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서해안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아직 명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생육지를 까다롭게 가리는 습성이 있다. 과거에 출간된 식물도감에는 여러해살이풀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관찰이 안 되었던 식물인데, 초봄에 잠깐 피고 없어지는 생태적 습성도 관찰을 어렵게 한 원인이다.4월 하순에서 5월 초순 사이에 꽃을 피우고, 모내기를 하기 위해 논을 갈고 물을 대면서 사라진다. 이 짧은 기간 동안 매화마름은 꽃을 피우고 씨를 익혀 후손을 남긴다. 매화마름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선재도의 경우처럼 논 자체를 매립하는 것이다. 아무 논에서나 살지 않고, 겨울에도 물기가 남아 있는 논, 저수지나 유수지 주변의 논에서만 살기 때문에 자생지 숫자도 많지 않다. 마을 가까이에 사는 식물들이 더 쉽게 더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매화마름은 잘 보여준다. 택지개발, 도로개발 등 인간 활동에 의해 자생지가 파괴됨으로써 산 깊은 곳에 자라는 식물에 비해 절멸될 위험이 큰 것이다. 세계적으로 볼 때 생물종을 멸종위기로 치닫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서식지와 자생지 파괴인데,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식물이 매화마름이다. 다음 주말에는 한국내셔널트러스의 매화마름위원회가 주관하는 매화마름 관찰행사가 강화도 초지진 자생지에서 열린다. 우리 곁에서 사라지려 하고 있는 가녀린 물풀 매화마름을 만나러 가는 주말은 의미가 클 것 같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월악산 산양 種복원 첫걸음 뗐다

    월악산 산양 種복원 첫걸음 뗐다

    ‘살아 있는 화석(化石)’으로 불리는 산양의 종(種)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7일 월악산에서 산양 6마리(3쌍)를 풀어주는 행사가 열렸다. 이들을 풀어놓기 전 월악산에는 10여 마리가 살고 있었지만 근친교배에 따른 유전적 다양성 문제가 일어나고, 번식이 느려 최소 개체군(50여마리)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태어난 산양을 옮겨와 풀어주는 특별한 행사를 가진 것이다. 공단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4마리를 추가로 방사(放飼)한다. 지리산 반달곰 방사에 이은 두 번째 종복원사업이다. ●포획-검진-이동-순치(順治)-자연의 품으로 이날 자연으로 돌아간 산양들이 태어난 곳은 강원도 양구·화천이다. 종복원사업을 위해 6마리는 붙잡았고,4마리는 눈사태 등으로 조난당한 산양을 구조해 강원대와 한국산양·사향노루보존회에서 치료한 놈들이다. 방사 3일 전 현지 환경 적응을 위해 조용히 월악산 중턱으로 옮겨와 정상인 영봉(1098m)으로 향하는 능선 계류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30여명의 취재진도 모두 몸을 최대한 낮추고 조용히 접근했다. 놈들은 그러나 인간의 발자국 소리에 사방을 경계하는 등 잔뜩 긴장했다. 비록 계류장 우리 안에 갇혀 있었지만 날카로운 뿔과 응시하는 눈빛 등 고고한 산양의 자태는 그대로였다. 드디어 이들을 풀어줄 시간이 됐다. 산으로 향한 계류장 문이 열리자 갑자기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낯선 방문객과 카메라 셔터에 놀란 이들은 산으로 내닫기 시작했다. 좁은 공간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놈들은 제2의 보금자리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3마리가 먼저 월악산 비탈길을 순식간에 뛰어올랐다. 산양은 바위나 비탈에서도 1.5m 이상 점프력을 자랑한다.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사진 기자들도 이들의 움직임을 하나의 앵글에 담기 어려웠다. 계류장을 나와 산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불과 3∼4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3마리는 카메라 셔터에 놀랐는지 아니면 새로운 환경이 불안해서인지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이들도 곧 동료들을 따라 월악산 중턱으로 껑충껑충 뛰어올랐다. 이렇게 해서 3∼4개월 동안 사람의 보호를 받았던 산양은 자연으로 돌아갔다. 비록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이미 10여 마리의 산양 친구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서 곧 새로운 생활에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임무는 우선 기존 산양들과 짝을 지어 새끼를 많이 낳는 것이다. 한반도 산양 생태축을 이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띤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이다. 설악산에서 산양 보호활동을 펼치는 박그림씨는 “산양들이 인간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월악산 산양 방사를 계기로 멸종위기 동식물 복원사업이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악산, 한반도 산양 생태축 복원 메카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내 산양 개체수는 700∼800마리로 추정했다. 민통선 부근과 양구·화천·설악산, 울진·봉화지역은 근친교배를 막고 정상적인 종 번식이 가능할 정도의 개체군을 형성하고 있다.15곳 정도는 서식은 확인됐지만 개체수가 적어 복원사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월악산에도 1982년까지 산양이 살았지만 개발과 불법 포획으로 종이 단절됐다.1994년부터 98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6마리를 풀어놔 10여 마리로 늘어났다. 생태서식 조사결과 주봉인 영봉-중봉-하봉을 잇는 8부 능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연구원 손장익 복원팀장은 “강원도에서 태어난 산양을 이곳에 풀어 놓은 것은 근친교배에 따른 유전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번식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원우 공단 자연보전이사는 “4마리를 추가로 풀어놓으면 번식이 증가하고 한반도에 안정적인 산양생태축이 형성될 것”이라며 “모니터링을 실시해 추가 방사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월악산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동식물 종 복원 계획이란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증식·복원은 한반도 생물종(種)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증식·복원 대상은 멸종위기 동식물 221종 가운데 54종이 지정됐다. 포유류 7종(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사향노루, 시라소니, 대륙사슴, 바다사자)은 최소 존속개체군을 유지토록 하는 것이 목표다. 파충류 1종(남생이)과 어류 6종(꼬치동자개, 감돌고기, 임실납자루, 미호종개, 퉁사리, 얼룩새코미꾸리)은 서식지 외의 보전기관에서 새끼를 길러 원종을 확보한 뒤 하천으로 풀어주는 사업이다. 곤충류 3종(장수하늘소, 상제나비, 소똥구리)도 정밀조사를 거쳐 남아있는 개체를 확인한 뒤 보전기관을 정해 증식·복원할 계획이다. 조류는 황새 1종이 지정됐다. 식물은 광릉요강꽃, 노랑만병초, 한란 등 36종이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풀어놓기가 첫 사업이다.2004년 연해주산 반달가슴곰 6마리,2005년 북한산 8마리와 연해주산 6마리 등 20마리를 놓아줬다.20마리 중 13마리는 자연에 적응했지만 7마리는 실패했다.2012년까지 50여마리를 단계적으로 복원하고 생존율을 99.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야생동물은 100년간 생존확률이 95%를 넘어야 자체 생존이 가능하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산양 복원사업. 설악산, 비무장지대, 양구·화천, 울진·삼척·봉화지역에서는 개체군이 100마리 이상으로 파악돼 인간의 방해만 없다면 자연번식이 가능하다. 나머지 지역은 10여마리 이하로 격리 서식하고 있어 월악산처럼 인공 방사가 필요하다. 월악산 2차 복원사업은 울진·삼척·봉화, 인제·고성지역 산양을 들여올 방침이다. 멸종위기 식물 증식·복원 사업도 시작됐다. 국립공원 및 인근 지역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 우선 대상이다. 앞으로 해마다 2개 공원에 멸종위기식물원을 만들 방침이다. 증식기술 개발이 필요한 광릉요강꽃, 노랑만병초, 털복주머니란, 암매, 으름난초, 홍월귤의 기술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월악산서 서식 처음 확인

    월악산서 서식 처음 확인

    월악산에서도 ‘등뿔 왕거미’가 살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월악산·치악산 국립공원의 자연자원 조사 결과 등뿔 왕거미 등 국내 미기록종 동식물 다수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등뿔 왕거미는 일본 혼슈·규슈, 홋카이도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적 희귀종이다. 또 월악산에서 종복원 중인 국제적 멸종위기종 산양이 치악산에서도 발견됐다. 이 밖에 월악산에서 돌상어, 황구렁이, 솔나리 등 12종, 치악산에서 벌매, 수달 등 15종이 각각 확인됐다. 치악산에서는 고등균류 300여종이 살고 있음을 확인하고 코노사이브 필라리스(Conocybe filaris) 등 7종의 미기록종도 발견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신안 청정 개펄이 좋아요”

    전남 신안군의 청정 개펄이 대륙을 이동한 철새들의 중요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신안군과 홍도철새연구센터에 따르면 흑산도 등 군내 일원에 대한 생태 조사 결과,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서 부착한 가락지(철새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부착하는 표지)를 매단 도요새, 물떼새 20여 개체 등 모두 10여만 마리가 관찰됐다.발견된 철새는 큰뒷부리도요,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마도요, 중부리도요, 뒷부리도요, 흰물떼새, 꺅도요, 개꿩, 쇠제비갈매기 등이다. 이 철새들은 호주에서 월동한 뒤 러시아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하는 종이다.특히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와 멸종위기 1종인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검은 머리갈매기 등 희귀 조류가 최근 압해도와 비금도, 흑산도 진리 배낭기미 습지에서 관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섬 지역에서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와 황새 등이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면서 “철새가 중간 기착지로 찾는 군내 청정 개펄과 흑산도 진리 배낭기미 습지 생태 보전을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신안 남기창기자kcnam@seoul.co.kr
  • [Local&Metro] 멸종위기 산개나리 자생지 발견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멸종위기 특산식물 ‘산개나리’(학명 Forsythia saxatilis Nakai) 국내최대 군락지를 경북 의성에서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산개나리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며 산림청 지정 희귀멸종위기식물 166호로, 현재 전북 임실 관촌면의 군락이 천연기념물 388호로 지정돼 있다. 물푸레나무과의 개나리속(屬)에 속하며 일반 개나리에 비해 꽃잎이 좁고 짧다. 꽃색이 연노랑으로 구별된다. 북한산·관악산 등 지금까지 알려진 산개나리 군락들은 도기개발에 의한 훼손과 관리소홀로 대부분 절멸되거나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 [Metro&Local] 멸종위기 산개나리 자생지 발견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멸종위기 특산식물 ‘산개나리’(학명 Forsythia saxatilis Nakai) 국내 최대 군락지를 경북 의성에서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산개나리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며 산림청 지정 희귀멸종위기식물 166호로, 현재 전북 임실 관촌면의 군락이 천연기념물 388호로 지정돼 있다. 물푸레나무과의 개나리속(屬)에 속하며 일반 개나리에 비해 꽃잎이 좁고 짧다. 꽃색이 연노랑으로 구별된다. 북한산·관악산 등 지금까지 알려진 산개나리 군락들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 “신안 청정 개펄이 좋아요”

    전남 신안군의 청정 개펄이 대륙을 이동한 철새들의 중요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신안군과 홍도철새연구센터에 따르면 흑산도 등 군내 일원에 대한 생태 조사 결과,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서 부착한 가락지(철새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부착하는 표지)를 매단 도요새, 물떼새 20여 개체 등 모두 10여만 마리가 관찰됐다. 발견된 철새는 큰뒷부리도요,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마도요, 중부리도요, 뒷부리도요, 흰물떼새, 꺅도요, 개꿩, 쇠제비갈매기 등이다. 이 철새들은 호주에서 월동한 뒤 러시아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하는 종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와 멸종위기 1종인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검은 머리갈매기 등 희귀 조류가 최근 압해도와 비금도, 흑산도 진리 배낭기미 습지에서 관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섬 지역에서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와 황새 등이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면서 “철새가 중간 기착지로 찾는 군내 청정 개펄과 흑산도 진리 배낭기미 습지 생태 보전을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보라색 베일’ 동강 할미꽃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보라색 베일’ 동강 할미꽃

    몇 해 전 동강댐 건설을 놓고 찬반양론이 뜨겁게 달아오른 적이 있다. 마침내 댐을 짓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후 동강은 국가관리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댐을 짓지 않기로 한 이유는 댐이 붕괴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 아니었고, 동강의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답기 때문도 아니었으며, 경제적 가치가 낮기 때문은 더욱 아니었다. 댐을 건설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그곳에 살고 있는 여러 종류의 귀중한 생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희귀 동식물이 서식한다는 이유로 정부의 대형 개발사업이 중지된 첫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동강댐 건설을 막은 주인공들 가운데 동물은 검독수리, 담비, 사향노루, 하늘다람쥐, 수달, 어름치, 다묵장어, 금강모치, 연준모치 등을 꼽을 수 있다. 식물로는 층층둥굴레, 연잎꿩의다리, 향나무, 비술나무, 개병풍, 동강할미꽃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동강할미꽃은 동강댐 건설 불가판정을 내린 국무총리실 산하 민관합동조사단의 환경 분야 보고서 표지에 단독 입후보할 만큼 중요한 생물이다. 할미꽃을 닮은 이 식물은 ‘동강할미꽃’ 또는 ‘바위할미꽃’이란 이름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지만, 학술적으로는 어떤 식물인지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하다가 몇 해 전 원로식물학자 이영노 박사에 의해 우리나라 특산의 신종 식물로 발표되었다. 석회암 벼랑으로 둘러싸인 채 오랜 세월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온 동강에서 그곳 환경에 적응하여 새로운 종으로 진화한 것이 아닐까 추측만 할 뿐, 아직까지도 이 식물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 시원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동강을 수수께끼의 땅이라고 부를 만한 충분한 이유가 동강할미꽃의 기원에도 숨겨져 있는 셈이다. 동강할미꽃은 사는 곳, 꽃 색깔, 피는 모습 모두가 할미꽃과는 사뭇 다르다. 벼랑에 의지한 채 하늘을 향해 꽃을 피워 올리는 자태는 신비감 그 자체다. 꽃 색깔은 보라색, 흰색, 자주색 등 여러 빛깔이며,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또한 가장 늦게 봄이 드는 강원도 땅에 살지만 4월 초순이면 어김없이 꽃을 피우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산과 들에 지천으로 깔려 있던 할미꽃조차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이고 보면 새로운 할미꽃 종류가 발견된 것은 눈물 날 정도로 고마운 일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강원도 다른 곳들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연구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동강할미꽃과 관련, 현지에서 들려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다. 증식한 동강할미꽃을 동강의 절벽에 심으며, 이것이 마치 동강할미꽃을 보존하는 일처럼 포장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동강할미꽃의 원자생지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니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생존개체가 남아 있는 원자생지에 새로운 개체를 도입하여 심으면 자생지와 그곳에 살고 있는 개체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므로 원자생지에는 직접 복원을 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 멸종위기종 보전에는 감성도 필요하지만 이성도 중요하다. 동북아식물 연구소장
  • ‘늑대 복제’ 논문 홈피서 삭제

    ‘늑대 복제’ 논문 홈피서 삭제

    이병천 교수팀의 ‘늑대복제’ 논문을 게재했던 학술 저널 ‘클로닝 앤드 스템셀스’가 해당 논문을 인터넷에서 삭제했다. ‘클로닝 앤드 스템셀스’는 11일 이 논문이 실린 3월호에서 해당 논문을 삭제한 뒤 안내문을 통해 “‘성체 체세포로부터 복제된 멸종위기 늑대’ 논문을 게재한 저자들이 내용 수정을 요청해 왔다. 게다가 서울대 연구처가 이 논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래서 우리 저널은 이 조사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학술지의 이언 월머트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우리 저널은 서울대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기다린 뒤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서울대의 공식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더 이상의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서울대는 서울대공원에서 사육 중인 복제 늑대 ‘스널프ㆍ스널피’와 체세포를 제공한 늑대 ‘누리’에게서 직접 시료를 채취해 복수의 신뢰할 수 있는 연구 기관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측은 “야생성 없는 스널프·스널피의 혈액은 마취 없이도 채취가 가능하지만 현재 출산을 10여일 앞둔 ‘누리’를 마취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해 혈청 대신 모근을 제공하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과학기사 보도의 기준/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지난 3월27일자 서울신문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사건으로 서울대학교의 징계를 받았던 이병천 교수가 ‘세계 최초의 늑대 복제’에 성공하여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였다는 소식을 ‘복제 늑대로 화려한 부활’이라는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이 교수 연구팀이 2005년 10월에 세계 최초로 두 마리의 늑대 복제에 성공하였고 그 결과를 전문학술지인 ‘클로닝 앤드 스템셀즈’에 발표하였다는 것이다. 복제된 동물이 멸종위기에 있는 야생 늑대이며, 복제 효율이 복제 개인 스너피 때보다 20배나 더 높고, 그리고 이 교수가 ‘화려하게’ 복귀하였고, 게다가 황우석 교수가 공동저자라는 점 등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후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의 인터넷게시판이 새로운 논란으로 뜨겁다. 논문에 수록된 표에 오류가 있고, 난자 개수를 이용한 성공률이 잘못 계산되어 결과적으로 과장되었다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늑대복제 결과가 실린 ‘클로닝 앤드 스템셀즈’가 일반적으로 과학계에서 중요하게 간주하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대 연구진은 이에 대해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하고 논문의 오류에 대해 해당 학술지에 정정을 요청하였다고 밝혔다.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1년반 전의 줄기세포 논란과 이번의 늑대복제 논란을 보면서 과학기사 보도의 기준에 대하여 새삼스러운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잘 알다시피 줄기세포의 논란은 우리나라 과학계에 대한 온 국민과 전 세계인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뒤흔든 사건이었다. 그 과정에서 언론의 신뢰에도 커다란 상처를 안겨주었다.2005년 11월30일 ‘과학언론인의 밤’에서도 ‘그동안의 과학보도가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슈’ 중심이었고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실 전달에만 집중’하였다는 반성을 제기하였다. 당시 한국과학기자협회 소속의 과학기자들은 ‘과학기술 연구의 성과물은 최대한 신중하게 보도한다.’ ‘새로운 과학적 성과에 대한 보도는 이해당사자의 발언에만 의존하는 것을 지양하고, 이해관계가 없는 국내외 전문가의 견해를 반드시 확인한다.’ ‘과학기술 연구에 대한 취재 및 보도는 철저한 사실확인을 토대로 하여 자칫 왜곡·과장하여 전달하지 않는다.’는 등 8개 항의 ‘과학보도에 임하는 기본자세’를 발표하였다. 다시 27일자 ‘복제 늑대로 화려한 부활’을 살펴보자. 이병천 교수의 늑대복제 연구에 대한 보도는 위에서 언급한 과학보도의 기준을 적용하면 ‘최대한 신중하게 보도하며’ ‘이해관계가 없는 국내외 전문가의 견해를 확인한다.’거나 ‘철저한 사실확인을 한다.’는 원칙과는 거리가 있다. 우선 ‘복제 늑대로 화려한 부활’이라는 큰 제목과 ‘5개월 정직기간에도 매일 연구, 논문작업’이라는 제목부터가 이 연구성과에 과학기사보다는 사회면 기사로서의 비중을 준 듯한 느낌이다. 사실 늑대 복제에 관한 27일자의 기사내용은 연구성과를 적극 홍보하려는 서울대 당국의 보도자료에 전적으로 의존한 기사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과학기사는 어디까지나 과학기사여야 한다.2005년 ‘과학언론인의 밤’에서 나온 ‘그 동안의 과학보도는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말초적이고 선정적인 이슈를 캐는 데 급급하였다.’는 성찰은 여전히 유효하다.“새로운 과학적 발견의 방법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또는 그런 지식들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를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단편적·과학적 사건을 보도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여러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던 줄기세포 논란의 아픔 속에서 나온 이러한 다짐이 과학기사를 좀 더 신중하고 알차게 만드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사설] 발등의 불로 다가온 한반도 기후재앙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가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가져올 재앙을 과학적으로 정리해 경고한 보고서 내용은 충격적이다. 온난화를 방치해 지구 기온이 섭씨 1.5∼2.5도 상승하면 지구상 동식물의 30%가 멸종위험에 처한다는 것이다. 유엔 보고서를 토대로 환경부가 시뮬레이션한 결과는 한반도에서의 온난화 재앙 역시 엄청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금세기 말에 이르면 한반도에 현존하는 모든 산림생물이 멸종위기를 맞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동안 온난화 재앙이 여러차례 지적되었지만 발등의 불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환경부 시뮬레이션 결과는 우리 정부와 국민이 당장 온난화 대책 캠페인에 나서야 할 당위성을 알려주고 있다. 지금의 온난화 추세를 막지 못하면 소나무, 전나무, 밤나무 등이 고사하고, 태풍과 홍수 피해가 크게 늘며, 여름철 이상고온에 따른 사망자수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910년에 비해 1.5도 상승했다고 한다. 같은 기간 지구 전체 상승폭의 두배가 되며, 이런 추이가 계속된다면 그 피해는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미국·중국 등의 방해로 한때 유엔 보고서 채택이 무산될 뻔했다고 한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이 과학적 연구 결과마저 왜곡시키려 한 처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선진국과 신흥산업국은 온난화의 주범으로서 빈곤국에 피해를 주는 현실을 직시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에너지 절약, 재생·바이오 에너지 개발, 환경교육과 환경외교 강화에 범국가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을 환경부에만 맡길 게 아니라 청와대나 총리실에 전담기구를 두고 국가존망이 달렸다는 인식 아래 종합 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 “2080년쯤 한반도 현존 산림생물 멸종”

    “2080년쯤 한반도 현존 산림생물 멸종”

    한반도에도 머지않아 지구 온난화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환경부는 6일 ‘기후변화에 의한 한반도 영향 예측 사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2020년 기온이 2000년 대비 평균 1.2도 오르고 강수량은 1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2050년에는 기온 3도 상승, 강수량은 17% 증가하고 2080년에는 기온 5도 상승, 비는 17% 더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뮬레이션은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4차평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환경부는 기온 상승으로 국민건강 위협, 식량 생산 감소, 빈번한 홍수, 생물다양성 감소와 같은 불행한 변고를 예고했다. 여름철 이상 고온현상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 수는 2002년(29명) 대비 2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에서만 2033년 322명,2046년 477명,2051년에는 640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비브리오균과 같은 미생물이 증식하고 해산물을 통한 질병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2081∼2090년 전국 평균 벼 수확량이 14.9% 줄어들어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 추세대로 기온이 올라가면 해수면은 연간 평균 0.1∼0.6㎝(제주도·남해안은 0.5㎝)씩 상승하고 금세기 말에는 50㎝ 이상 상승해 연안지역 대부분이 바다에 잠길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발생 빈도도 높아 경제적 피해 또한 해마다 늘어날 전망이다.2000년 대비 금강 유역 홍수 피해액은 2040년에 1.6배,2080년에는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평균 기온이 6도 상승할 경우 한반도 산림은 기존 생물이 대부분 말라죽거나 고립돼 멸종위기에 이르고 열대성 생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2도 상승 때 기후대는 위도상 150∼550㎞, 고도는 150∼550m가량 올라간다. 환경부는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후변화적응 대책협의회’를 구성,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책은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시스템 개발에 목표를 두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스물일곱 송이 붉은 연꽃(이경혜 지음, 알마 펴냄) 16세기 조선 문인 허난설헌의 시 27편을 번안에 가깝게 옮기고 해설을 붙였다. 허난설헌은 선조 때의 명사 허엽의 딸이며 허성과 허봉의 누이동생이며 허균의 누나이다. 자식을 둘씩이나 먼저 하늘로 보낸 불행한 어머니였던 허난설헌은 스스로를 이 세상에 귀양 온 여자 신선으로 여겼다. 그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평생 쓴 원고를 불사르게 한 불우한 시인이었다. 허난설헌의 작품은 중국에서 처음 인쇄, 발행됐다. 임진왜란 때 종군한 명의 지식인들은 조선의 시문 수집에도 열심이었다. 허난설헌은 중국과 일본에도 많은 독자를 뒀다.9800원.●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2(김문태 지음, 뜨인돌어린이 펴냄) 정조대왕은 1752년 영조의 둘째 아들인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사이에서 태어나 8세의 나이로 세손에 책봉됐다. 신임사화를 비판한 아버지 사도세자가 노론 세력의 음모로 뒤주 속에서 죽는 광경을 직접 본 정조는 독서로 슬픔과 두려움을 극복했다.‘독서기’라는 책을 만들어 어려서부터 읽은 모든 책을 경·사·자·집 각 분야별로 나눠 소상히 기록했다. 정조는 24년 재위 중 150여종 4000권의 책을 편찬했고,‘홍재전서’ 184권 100책의 개인문집을 남겼다. 책엔 정조를 비롯해 이황, 서경덕 등 책벌레 7인의 독서비법이 실렸다.9000원.●청개구리(이금옥 지음, 보리 펴냄) “청개구리네 마을은 강둑 아래. 바람이 속삭이는 푸른 갈대숲. 청개구리 집은 포근한 갈대 밑. 아침하늘 별하늘 아름다운 곳.”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온 청개구리 이야기를 재일조선인 작가가 시적인 언어의 그림책으로 펴냈다. 작가는 죽은 엄마를 강가에 묻은 뒤에야 잘못을 뉘우치는 청개구리를 아이다운 모습을 간직한 사랑스러운 대상으로 그린다. 일본의 조선청년사에서 출간한 ‘조선 명작 그림책’ 가운데 하나로 일본의 출간 방식을 그대로 살려 책장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도록 했고 글도 가로쓰기 대신 세로쓰기를 택했다.9800원.●회색곰이 보고 싶을 거예요(알렉산드라 라이트 지음, 김길원 옮김, 킨더랜드 펴냄) 회색곰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넓은 초원을 좋아한다. 미국에서 알래스카 말고는 회색곰을 볼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북아메리카의 산에는 마운틴라이언 또는 쿠거라고 불리는 퓨마가 산다. 지금은 미시시피강 동쪽에 사는 플로리다 퓨마를 빼고는 다른 퓨마를 찾아보기 힘들다. 몸무게가 270㎏이나 되는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은 나팔 소리 같은 울음소리를 낸다. 어찌나 큰지 1.6㎞나 떨어진 곳에서도 잘 들린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흥미로운 생태를 만날 수 있다.8000원.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0) 코끼리 넣는 냉장고 (하)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0) 코끼리 넣는 냉장고 (하)

    동물의 생식세포는 멸종위기의 동물을 복원하거나 인공수정 등을 통해 토종동물을 번식시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원이다. 이런 탓에 종보존팀은 냉동보관 중인 동물의 생식세포를 ‘신줏단지 모시듯’ 모신다. 하지만 사람도 아닌 야생동물의 정자와 난자를 얻는 것이 그리 쉬울까. 연구원들의 노력은 가히 눈물겨울 정도다. ●동물은 죽어 생식세포를 남긴다 동물의 정자를 채취하는 법은 크게 마사지법과 전기자극법, 사후채취법 등 3가지 정도로 나뉜다. 먼저 마사지법은 동물의 중요부위를 문질러주는 물리적(?) 자극을 통해 정자를 채취하는 전통요법이다. 지난해 인공수정을 통해 출산에 성공한 북한산 풍산개가 이 방법을 사용했다. 전기자극법은 약한 전류를 척추신경 등 특정부위에 흘려보내 정자를 받아내는 법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물원측은 두 방법 모두 사용하기 꺼려한다. 정자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동물들이 받을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탓에 최근 동물원에서는 죽은 동물에서 생식세포를 꺼내는 사후 채취법을 주로 이용한다. 사후채취법은 기온이 높아 부패가 빨리 진행되는 여름보다는 겨울에 성공률이 높다. 겨울의 경우 최대 하루 내에 간단한 수술 등을 통해 건강한 정자와 난자를 채취할 수 있다. 동물원측은 “사람과 달리 동물은 죽기 전까지도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죽은 사체에서도 건강한 생식세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눈물겨운 정자 수거작전 편법도 있다. 우리 바닥 등에 떨어진 동물 등의 정자를 수거하는 방법이다. 최근 ‘포르노를 보는 고릴라’로 소개한 바 있는 로랜드고릴라 ‘고리롱’(♂·1969년생·서울신문 1월5일자 보도)이나 침팬지, 개코원숭이 등은 민망스럽게도 가끔 우리 안에서 자위를 하는 일이 목격된다. 하긴 “영장류에선 어렵잖게 목격되는 일”이라고 하니 이상하게 여길 일은 아닌 듯하다. 특히 로랜드고릴라는 10억원을 호가하는 몸값이 비싼 놈이지만 아직 2세가 없다. 때문에 녀석이 자위를 하는 날이면 동물원은 바빠진다. 하지만 결과는 번번이 허탕. 온돌로 난방을 하는 탓에 바닥에 떨어진 정자는 금방 말라버리기 일쑤다. 정기적으로 하는 일도 아니라서 그 짓을 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다. 세계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이미 1975년부터 냉동동물원을 운영하며 400종 6800여 마리의 동물세포를 액화질소에 냉동보관하고 있다. 이웃 일본은 물론 다른 나라들도 자국의 동물 보존 등을 위해 투자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멀기만 하다. 이달 초에는 국내 동물 인공수정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모 연구원이 사표를 내고 학교로 떠났다. 국내에선 손가락 안에 꼽는 전문가지만 대공원에선 비정규직 신세를 면하지 못해서다. 종보존팀 관계자는 “현재로선 천연기념물 등 토종동물들이 죽는다 해도 생식세포를 채취할 수 있는 인력이 없는 처지”라면서 “자국의 생물이 소중한 자원으로 꼽히는 시대에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수원~광명 민자고속도 진통

    수원~광명 민자고속도 진통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 건설 문제가 지역사회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도로 통과지역 21개 시민단체가 범시민대책위를 구성,“수리산과 문화재를 훼손하고 사업타당성도 부족한 도로 건설을 중단하라.”며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서 광명시 소하동 26.4㎞에 4∼6차선 도로로 신설되며 민자 1조 800억원이 투입된다. 이 노선은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운행차량을 분산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고려개발컨소시엄이 제안했다. 문제는 이 노선이 군포·안양의 경계인 수리산(해발 475m)을 관통한다는데 있다. ●천연기념물 많은 수리산 관통 피해야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포환경자치시민회 등 수원·광명·의왕·군포 등 도로 통과 지역 21개 시민단체가 범시민대책위(이하 범대위)를 구성, 반발하고 있다. 범대위는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시민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한편 수리산관통도로반대 시민걷기 대회를 매달 한차례 실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2일 군포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민토론회에서는 도로개통이 수리산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수리산내 문화재 훼손, 습지 등 수리산 수원(水源) 보존대책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금순 수리산자연학교 대표는 “다양한 습지, 천연기념물들이 발견되고 있는 수리산을 관통하는 도로는 수리산 파괴로 이어진다. 철저한 환경평가를 실시하는 한편 도로건설 계획을 즉각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우영 동래정씨문중 대표는 “수리산에는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들이 산재하는데 도로가 문화재 옆을 통과하면 심각한 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성균관대가 조사한 결과 수리산에는 69과 189속 239종과 금강제비꽃 등 멸종위기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대위측은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이같은 것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선 바꾸면 사업비등 늘어 난색 범대위 현경미 사무국장은 “건교부에 제출한 환경성검토보고서가 형식적으로 만들어지는 등 문제가 많다.”며 “노선변경 등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반대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측은 그러나 노선을 변경하면 사업비가 크게 증가하는데다 설계변경 등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컨소시엄에서 설립한 수원∼광명 고속도로 사업단측은 “노선 변경으로 사업비가 늘어나면 통행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고, 결국 이용객들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고 주장했다. 사업단 관계자는 “환경 훼손을 줄이기 위해 수리산을 통과하는 터널(2곳)과 절개지를 최소화시켰다.”며 “범대위에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 공동조사단 구성을 요청했으며 공동조사를 통해 문화재·환경 훼손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황우석 불명예’ 씻어낸 늑대 복제 성공

    서울대 수의학과 이병천·신남식 교수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늑대 복제에 성공했다. 복제 개에 이어 복제 늑대를 세계 최초로 탄생시킴으로써 한국은 동물복제에 독보적인 기술력 보유를 재확인한 셈이다. 늑대는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한 것으로 복제가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 따라서 늑대 복제의 성공은 멸종위기종의 복원과 인간의 질병 연구모델 개발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 생명과학계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불명예를 씻고 활력을 되찾은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사실 늑대 복제는 이미 2005년 10월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늑대 복제의 주역인 이 교수가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에 연루되는 바람에 1년 5개월가량 발표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불미스러운 사태로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늑대 복제 실험논문의 게재가 좌절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다행히 복제분야 권위지인 ‘클로닝 앤드 스템셀스’에 실림으로써 빛을 보게 됐으나, 세계 과학계에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려면 과학자들의 심기일전이 요구된다 하겠다. 이번 성과는 이 교수가 정직(停職) 등 시련을 이겨내고 일궈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연구에 정진한 그에게 아낌 없는 격려를 보내며, 복제기술에서 세계 정상을 지키는 데 가일층 분발할 것을 당부한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인 황 전 교수에게도 재기의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 탁월한 과학자들이 한 번의 실수로 재능을 사장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사회적 관용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생명과학 분야는 연구가 중단된 맞춤형 줄기세포 등 할 일이 무척 많다. 과학자들은 오직 실력과 연구성과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길 바란다.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0) ‘코끼리 냉장고’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0) ‘코끼리 냉장고’

    10년 전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3단계 방법’이란 유머가 유행했다. 답을 생각하느라 상대가 골머리를 앓을 쯤 ‘(1)냉장고를 연다(2)코끼리를 넣는다(3)문을 닫는다.’란 너무 간단한 답이 이어지는 유머다. 농담 같지만 서울대공원에는 코끼리는 물론 들소, 사자, 고릴라 등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냉장고가 있다. 또 24시간 동물들을 냉장고에 넣을 궁리만하는 연구팀도 있다. ●“한 개에 동물 수백마리 보관” 바로 동물연구실 생식세포은행 종보존팀이다. 온전한 난자와 정자만 있다면 인공수정을 통해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번식시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동물연구학자들은 야생동물의 건강한 난자와 정자를 채취하고 보존하는 것을 산 동물을 통째로 보존하는 것만큼이나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물론 앞서 언급한 ‘코끼리 냉장고’도 있다. 맘만 먹으면 작은 규모의 동물원 동물 수백 마리가 한번에 들어갈 수 있을 용량이지만 크기는 가정용 물탱크 크기다. 수입가 3500만원인 액화질소 컨테이너인데 커다란 보온병을 생각하면 된다. 냉장고는 보통 영하 185도를 유지한다. 동물의 정자와 난자가 죽지 않고 보존될 수 있는 최적의 온도다. 현재까지 이 냉장고에 넣는데 성공한 동물의 정자와 난자는 모두 21종 37마리. ●21종 37마리 정·난자 보존중 냉장고에는 유명한 녀석들도 많다.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의 정자,2005년 국내최초로 인공수정에 성공한 팀버늑대의 정자도 이 냉장고 출신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320번 정도 인공 수정을 할 수 있는 용량”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할 일은 많다. 멸종위기인 토종 생물들의 수가 부지기수이고, 불임으로 고생하는 몸값이 비싼 동물들이 넘쳐난다. 특히 마리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로랜드 고릴라, 백곰, 코뿔소 등은 인공수정에 성공해 2세를 얻기만 하면 바로 대박이다.(하편에 계속)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청계천 철새 1년새 2.2배 늘었다

    청계천을 찾은 철새의 수가 1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07년과 2006년 겨울 청계천의 야생조류 서식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난 겨울 황조롱이, 고방오리, 쇠오리 등 673여마리가 찾아와서 재작년 304여 마리에 비해서 크게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또 청계천을 찾는 철새들의 종류도 22종에서 30종으로 늘었다. 중랑천 철새보호구역을 찾은 철새 수도 재작년 9600여 마리에서 1만 200여마리로 늘어났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말똥가리, 흰죽지수리와 천연기념물인 원앙, 새매, 황조롱이 등도 다수 관찰됐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중랑천 하류를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한 후 서식공간이 늘어났고 청계천 복원으로 물길을 따라 먹잇감들도 늘어난 탓으로 본다.”면서 “철새들이 도심속 생태공간에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청계천 철새 1년새 2.2배 늘었다

    청계천을 찾은 철새의 수가 1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07년과 2006년 겨울 청계천의 야생조류 서식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난 겨울 황조롱이, 고방오리, 쇠오리 등 673여마리가 찾아와서 재작년 304여 마리에 비해서 크게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또 청계천을 찾는 철새들의 종류도 22종에서 30종으로 늘었다. 중랑천 철새보호구역을 찾은 철새 수도 재작년 9600여 마리에서 1만 200여마리로 늘어났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말똥가리, 흰죽지수리와 천연기념물인 원앙, 새매, 황조롱이 등도 다수 관찰됐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중랑천 하류를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한 후 서식공간이 늘어났고 청계천 복원으로 물길을 따라 먹잇감들도 늘어난 탓으로 본다.”면서 “철새들이 도심속 생태공간에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100년 전 우리나라에 가다!(이돈수 지음, 서울문화사 펴냄) 지금의 서울 충무로 거리는 예부터 ‘진고개’라 불렸다. 그러나 일본 공사관이 이곳에 들어서자 일본인들은 ‘혼마치’라고 부르면서 일본인 마을을 만들었다. 수표교는 광통교와 함께 가장 유명한 청계천의 다리로 1420년(세종2년)에 만들어졌다. 당시 이곳에는 마밭이 있어 ‘마전교’라고 했지만, 훗날 개천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다리 옆에 수표석을 세운 다음부터는 ‘수표교’라 불렸다. 옛날 희귀 사진을 곁들인 어린이 역사문화기행서.1만원. ●도도는 왜 동물원에 없을까?(프레드 얼리치 지음, 이예미 옮김, 바다어린이 펴냄) 도도는 날개가 퇴화해 날지 못하는 오리만한 새다. 모리셔스 섬에 살던 이 새는 지금부터 약 300년 전에 멸종됐다. 이 책에서는 도도 외에 매머드, 검치호랑이, 티라노사우루스, 모아새, 콰가얼룩말 등 멸종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어떤 동물이 보통 50년 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멸종된 것으로 간주된다. 실러캔스, 매너티, 아메리카흰두루미, 피리물떼새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8000원. ●레오나르도 다빈치(브리지트 라베 등 지음, 신혜정 옮김, 다섯수레 펴냄)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그리스도의 세례’를 그릴 때 당시 이탈리아 화가들이 즐겨 쓰던 에그 템페라, 즉 물감에 달걀 노른자와 물을 섞어 갠 것을 쓰지 않았다. 대신 북유럽 네덜란드 화가들이 쓰던 유채물감을 썼다. 이렇게 해서 여러 겹으로 덧칠된 섬세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찬란한 문화를 이끈 천재 이야기.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1세는 이 세상에서 레오나르도보다 학식을 더 많이 쌓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9000원. ●달은 어디에 떠 있나?(정창훈 지음, 웅진주니어 펴냄) 우리 속담에 “그믐달 보려고 초저녁부터 기다린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너무 서두른다는 뜻이다. 어떤 달이 언제 뜨는지 모르면 그믐달을 보려고 초저녁부터 기다렸다가 허탕을 치게 될지도 모른다. 책은 달과 지구, 태양과의 관계를 밝힌다.8500원. ●암행어사 호랑이(김향수 지음, 한솔수북 펴냄) 바람무늬 휘날리며 착한 사람을 도와주는 호랑이 이야기. 글을 읽다 보면 절로 어깨춤이 들썩이고,‘얼쑤’‘그렇고 말고’ 등의 추임새가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 흥을 안겨준다. 까치가 소나무에 앉아 있고, 소나무 아래 호랑이가 익살스러운 얼굴로 까치를 바라보고 있는 민화풍 그림이 이야기의 실감을 더해 준다.8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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