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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앞바다 ‘白 혹등고래’ 출몰…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갈루 추정

    호주 앞바다 ‘白 혹등고래’ 출몰…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갈루 추정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백색 혹등고래’ 미갈루가 다시 호주 앞바다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은 흰혹등고래 ‘미갈루’로 추정되는 흰고래가 뉴사우스웨일스주 남부 해안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고래는 곧 바이런베이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갈루는 1991년 6월 뉴사우스웨일스주 바이런베이 해안에서 최초로 목격됐다. 그전까지 단 한 번도 목격된 적 없는 백색 혹등고래였다. 사람들은 세계 최초의 백색 혹등고래에게 ‘미갈루’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호주 원주민 말로 ‘하얀 친구’를 뜻한다.발견 당시 3~5세 사이로 추정됐던 미갈루는 2004년 10월 우여곡절 끝에 확보한 피부 샘플 분석 결과, 1986년 무렵 태어난 수컷 개체로 확인됐다. 분석을 담당했던 서던크로스대학 고래연구센터 월리 프랭클린 박사는 "건강상 특별한 문제도 없는 것 같고 기대수명인 100세까지는 충분히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미갈루와 비슷한 백색 혹등고래가 잇따라 발견됐다. '발루'라는 이름의 흰고래는 2008년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윌로우라는 이름의 고래는 2012년 노르웨이 해안에서 목격됐다. 그러나 발루는 머리와 꼬리에, 윌로우는 꼬리 밑부분에 각각 검은 반점이 있어서, 루시스틱(Leucistic, 색소변이) 개체일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성체 중 완벽한 백색 개체는 지구상에 미갈루 단 한마리 뿐인 것으로 여겨진다.몇 년 전에는 미갈루의 새끼로 추정되는 백색 고래도 나타났다. ‘미갈루 주니어’라 불리는 백색 고래는 2011년 미갈루와 다른 검은혹등고래 곁에서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전자 샘플이 확보되면 미갈루 주니어가 정말 미갈루 새끼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갈루와 미갈루 주니어가 알비노(Albino, 색소결핍)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일단 '저색소증'(hypo-pigmented) 개체로 보고 있다. 혹등고래는 매년 11월부터 5월까지 새끼를 낳고 기르기 위해 남극해에서 따뜻한 호주 바다로 이동한다. 며칠 전 모습을 드러낸 미갈루 추정 흰고래도 다른 고래와 함께 따뜻한 바다를 찾아 호주로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7월 미갈루 피부가 변색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미갈루를 주시하고 있는 흰고래연구센터 측은 혹시라도 흰고래를 목격하면 즉시 제보하라고 당부했다.그러나 호주 매쿼리대학교 해양과학자 바네사 피로타 박사는 “미갈루는 다른 혹등고래 4만 마리 중 몇 안 되는 흰고래다.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격”이라면서 “나도 오랫동안 고래를 관찰했지만 그동안 단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미갈루와 마주치게 된다면 500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고래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등 현지 고래 보호규정을 어기면 1만6500 호주 달러, 우리 돈 1384만 원의 벌금을 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르는 혹등고래는 마구잡이 포경의 희생양이 되면서 한때 개체 수가 500마리까지 급감했다. 1966년 국제조약으로 포경이 제한되고 197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면서 다행히 개체 수는 서서히 회복됐고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관심대상에 올라있다. 전문가들은 2021년~2026년 사이에는 개체 수가 약 4만 마리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지구상 단 한마리…환상의 흰고래 미갈루 올해 첫 포착

    지구상 단 한마리…환상의 흰고래 미갈루 올해 첫 포착

    사람에게 목격되는 것 자체가 큰 뉴스거리가 되는 고래가 있다. 바로 성체로는 전세계에서 단 한마리만 발견된 흰색 혹등고래 ‘미갈루’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갈루가 올해 처음으로 지난 15일 뉴사우스웨일스 남부 해안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미갈루는 특이하게도 흰색의 피부를 갖고있어 호주에서는 이 고래에 원주민어로 ‘하얀 친구’란 뜻을 갖는 미갈루(Migaloo)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갈루의 몸이 흰색인 이유는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된 알비노이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신비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알비노는 햇빛 노출에 약하며 시력도 그리 좋지 않다. 또한 눈에 띄는 몸 색상 때문에 어렸을 때 포식자에 의해 죽는 사례가 많다.   올해 30세 이상으로 추정되는 미갈루가 인류와 처음 조우한 것은 지난 1991년으로 역시 호주에서였다. 특히 2003년 6월에는 미갈루의 새끼로 추정되는 흰 혹등고래가 함께 포착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갈루는 매년 이맘 때 쯤이면 남극에서 따뜻한 남태평양 쪽으로 무리들과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호주에서 목격되며 다시 가을이 오면 남극으로 돌아간다. 특히 미갈루는 관광 수입에도 한몫하는 ‘효자’이기 때문인데 호주 정부는 일정 거리 내의 접근을 금지하는 연방법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로 보호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호주 맥쿼리대학교 해양생물학자 바네사 프로타는 "사실 미갈루는 약 4만 마리의 혹등고래 중 하나여서 본질적으로는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면서 "이같은 이유로 미갈루를 목격하는 것 자체가 행운으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갈루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래로 우리가 해양 생태계에 얼마나 많이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난히 사람을 잘 따르는 혹등고래는 그러나 마구잡이 포경의 희생양이 되면서 한때 개체 수가 500마리까지 급감했다. 1966년 국제조약으로 포경이 제한되고 197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면서 다행히 개체 수는 서서히 회복됐고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관심대상에 올라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새끼 겨우 구조됐지만…코로나19 숙주 지목 천산갑 멸종위기

    새끼 겨우 구조됐지만…코로나19 숙주 지목 천산갑 멸종위기

    천산갑이 코로나19 중간숙주로 떠오르면서 멸종위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가운데, 태국에서 새끼 천산갑 한 마리가 구조됐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동물학회(ZSL)는 태국의 한 마을에서 새끼 천산갑이 홀로 구조됐으며, 가까스로 고비를 넘겨 당국이 보호 중이라고 밝혔다. 올 4월 구조 당시 생후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새끼였던 천산갑은 상태가 위중해 살아남지 못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런던동물학회 에일린 론니 박사는 “처음 몇 주간이 고비였다. 처음에는 모두 새끼가 살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새끼 천산갑을 살리기 위해 태국 야생동물 보호당국과 마히돌대학교 수의학과는 물론 런던동물학회에서 파견한 전문가까지 달라붙어 힘을 보탰고, 그 덕에 죽을 고비를 넘긴 천산갑은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희망’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박사는 “전 세계 천산갑 전문가와 긴밀히 협력해 24시간 최선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겨우 살아남은 새끼 천산갑은 그러나 다른 천산갑과 마찬가지로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동물학회 관계자는 “귀중한 삶의 두 번째 기회를 얻은 ‘희망’이를 야생으로 방생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모든 천산갑처럼 희망이도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산을 뚫는 갑옷이라는 의미의 천산갑은 예부터 중국 등지에서 약재로 인기가 높았다. 각종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그릇된 믿음 때문에 밀수가 끊이지 않았다. 한때 홍콩에서는 비늘 1그램당 미국 달러 1달러에 거래됐다. 이 때문에 천산갑 개체 수는 21년 만에 기존의 20% 이하로 줄었다. 2004년 이후 약재용으로 도살된 천산갑은 100만 마리 이상이다.천산갑이 코로나19 중간숙주로 지목되고 팬데믹으로 판로가 막히긴 했지만 밀거래는 음지에서 여전히 성행 중이다. 지난 3~4월 중국에서는 대량의 천산갑 비늘을 실은 선적이 잇따라 적발됐으며, 같은 시기 말레이시아에서도 최대 1만 마리분량의 천산갑 비늘 6t이 압수됐다. 전문가들은 매일 천산갑 300마리 이상이 밀렵에 희생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런던동물학회 소속으로 세계적인 야생동물보건학 권위자인 앤드루 커닝엄 박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천산갑 보호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졌다. 다행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생동물은 병원균의 원천이 아니”라면서 “문제는 인간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멸종위기종 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야생동물을 마구잡이로 잡아먹는 등의 인간 행동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마산만에 사라졌던 ‘잘피’ 다시 돌아와 서식

    마산만에 사라졌던 ‘잘피’ 다시 돌아와 서식

    경남 창원시 마산만에 사라졌던 ‘잘피’가 다시 돌아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창원시와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는 마산만 내만 돝섬 주변에 해양보호생물인 잘피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마산만에 널리 분포했던 잘피는 매립 등 개발사업과 오염으로 1980년대 부터 사라지기 시작해 1990년대 이후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 시는 마산만 바깥 지역인 구산면과 진동만에서는 잘피 서식이 보고됐으나 마산만 내만에서 서식이 관찰·보고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잘피‘는 바닷물 속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여러해살이풀로 건강한 연안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매우 이로운 해양생물이다. 다양한 해양생물 산란·서식지를 제공하며 지구온난화 주요 요인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광합성 작용을 통해 해양생물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생산·공급한다. 동·서·남해안에 걸쳐 넓게 서식하고 있으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갈수록 서식장소가 줄어들고 개체 수도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마산만에 해양보호생물 잘피가 다시 돌아온 것은 잘피가 서식할 수 있을 정도로 해양환경이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된 마산만은 2008년부터 연안오염총량관리 도입에 따라 수질 개선이 확인됐다. 시는 2019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海맑은 마산만 만들기 프로젝트’을 비롯해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잘피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마산만 민관산학협의회 이찬원 위원장은 “마산만에서 2009년 봉암갯벌에서 붉은발말똥게, 2018년 덕동 갯벌에서 갯게 등 멸종위기종이 발견돼 희망을 가지게 된 것처럼 잘피 발견이 마산만 해양환경 관리 체계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승화 창원시 수산과장은 “해양보호생물인 잘피가 마산만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마산만 관리해역 감시·관찰을 확대하고 보전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스페인 포르노 스타, 두꺼비 독으로 사진작가 숨지게 했나

    스페인 포르노 스타, 두꺼비 독으로 사진작가 숨지게 했나

    스페인의 포르노 영화배우가 지난해 7월 두꺼비 독을 빨아 마시게 해 사진작가를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포르노 영화 수백편에 출연해 얼굴이 널리 알려진 나초 비달(46)과 다른 두 사람이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경찰에 체포됐다가 얼마 뒤 풀려났지만 과실치사와 공중보건법 위반 혐의로 계속 수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BBC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비달 일행은 11개월 전 남부 발렌시아 근처 비달의 자택에서 멸종위기종인 북미두꺼비의 독을 빨아 마시는 “환상 의식”을 거행했다. 호세 루이스 아바드란 이름의 사진작가가 콜로라도 리버 토드(학명 bufo alvarius)의 갑상샘에서 추출한 독성 물질을 파이프로 흡입한 뒤 숨을 거뒀다. 두꺼비는 거의 모두 독성 물질을 분비하는데 특히 멕시코와 소노란 사막이 자리한 미국 남서부 주들에 서식하는 콜로라도 리버 토드의 독을 사람이 흡입하면 질식사나 안락사에 이르게 된다. 화학학자들은 5-MeO-DMT로 이 물질을 칭하는데 강력한 환각 작용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신의 분자(God molecule)’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한 연구 논문은 이 성분이 두려움과 우울감을 더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정확히 드러난 게 없다고 결론 내렸다. 비달은 오래 전부터 유튜브를 비롯해 온라인에서 두꺼비 독이 좋다고 일종의 선전 행위를 해왔다고 현지 일간 엘 파이스는 전했다. 스페인 경찰은 11개월 동안 그를 추적해왔다. 물론 변호인 다니엘 살바도르는 일간 라 방구르디아 인터뷰를 통해 의뢰인이 “스스로를 무고하다고 여긴다”며 “그 사진작가가 이전에도 흡입한 적이 있었고, 편안한 환경에서 다시 한번 맛보고 싶어했을 따름이다. 불행한 사고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달이 샤먼(무당)과 같은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손사래를 치며 의뢰인도 그 남자의 죽음에 무척 당황했다고 전했다. 또 문제의 의식에는 누구의 강요도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사진은 독 마시는 의식이 의료적으로 좋다는 미명 아래 정기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겉으로는 해될 것이 없는 전래 의식”처럼 보이지만 “쉽게 영향을 받거나 취약한 이들, 질환이나 중독, 대체의학에 쉽게 빠져드는 사람들”에게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차에 치인 채 발견된 담비, 극진 치료로 회복 “자연 품으로”

    차에 치인 채 발견된 담비, 극진 치료로 회복 “자연 품으로”

    교통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독했던 멸종위기종 담비가 치료를 받고 회복해 자연으로 돌아갔다. 4일 전북대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전날 오후 진안군 안천면에서 치료를 마친 담비를 방사했다고 밝혔다. 이 담비는 지난달 3일 방사 장소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도로에서 차에 치여 쓰러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구조센터는 담비를 데려와 각종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외상성 폐 손상과 골반 탈구 등 사고 충격을 짐작게 하는 심각한 부상을 확인했다. 구조 당시 의식이 둔감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던 담비는 수의사의 극진한 보살핌과 약물·재활 치료를 통해 한 달 만에 건강을 회복했다. 구조센터는 보금자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임야에 담비를 풀어줬다. 한재익 구조센터 센터장은 “담비의 초기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오랜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하고 자연으로 돌아가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야생동물에 대한 구조·치료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족제빗과 포유류인 담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종으로 분류돼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사람들 기다리는 귀여운 ‘새끼 늑대들’

    [포토] 사람들 기다리는 귀여운 ‘새끼 늑대들’

    대전시 중구 오월드 동물원에서 올해 태어난 새끼 늑대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원측은 지난 4월 태어난 새끼 한국 늑대 6마리를 6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1급 동물인 한국 늑대는 자연 상태에서는 1960년대 말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늑대의 어미들은 같은 종을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이다. 오월드는 이번에 공개하는 새끼 늑대 6마리를 비롯해 한국 늑대 22마리를 사육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국서 먹이 찾아 헤매다가…총 맞아 숨진 새끼 코끼리의 비극

    태국서 먹이 찾아 헤매다가…총 맞아 숨진 새끼 코끼리의 비극

    먹이를 찾아 헤매던 새끼 코끼리가 총에 맞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숨을 거뒀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태국의 한 국립공원 변두리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진 새끼 코끼리가 발견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태국 남부 쁘라쭈압키리칸 주의 쿠이부리국립공원 인근에서 여러 발의 총상을 입은 코끼리가 발견됐다. 어깨와 허리, 엉덩이, 다리 등에 최소 5발의 총을 맞고 위독한 상태였다.의료진은 코끼리에게 항생제를 투여한 뒤 먹이를 공급하며 총상을 관찰했다. 검사 결과 총알 두 발은 아직 몸에 박혀 있었으며 그 중 한 발 때문에 대장이 파열된 상태였다. 위와 간 등 소화기관도 감염이 심각했다. 태국 현지언론은 5살난 새끼 코끼리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이 갖은 애를 썼지만, 코끼리는 발견 이틀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전했다. 쿠이부리국립공원 관리자는 “총상을 입은 코끼리는 병원으로 옮길 수도 없을 정도로 쇠약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얼마 못가 숨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알이 얼마나 오랫동안 코끼리 몸에 박혀 있었는지, 또 총알의 종류는 무엇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경찰은 굶주림에 허덕이던 코끼리가 국립공원 울타리를 벗어나 먹이를 찾아 농경지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을 농경지 훼손에 대한 보복으로 규정한 경찰은 국립공원 직원들과 함께 코끼리를 쏜 사냥꾼을 추적하고 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일단 공원 인근 지역 주민에게 죽은 코끼리를 본 적이 있는지, 또 코끼리에게 적대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태국에 서식하는 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아시아코끼리’(인도코끼리)가 대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3만 마리, 태국에는 2000마리 미만의 야생 개체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숨진 코끼리가 살던 쿠이부리국립공원에도 320마리의 아시아코끼리가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코끼리 관광과 밀렵, 서식지 파괴와 먹이 부족 등으로 코끼리가 설 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아시아코끼리를 포함해 전 세계 1만6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호소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은행나무에 암나무 표식(♀)은 여성혐오 정책, 중단하라”

    “은행나무에 암나무 표식(♀)은 여성혐오 정책, 중단하라”

    시민단체, 안양시 성별표시 정책 반발“악취나는 암나무 인식으로 낙인찍기조기 낙과 유도하는 주사도 중단해야”경기도 안양지역 시민단체가 안양시의 ‘은행나무 성별 표식’은 성인지 감수성 부재 정책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과 안양여성연대는 1일 은행나무 암나무 표식 즉각 제거와 수간주사 중단을 안양시에 강력 요구했다. 두 시민단체는 “안양시를 상징하는 시목인 은행나무를 암나무라는 이유로 표찰을 달고 수간주사를 놓아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행위로 나무를 괴롭히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안양시 만안구는 만성적인 악취민원을 해결한다며 은행나무에 성별을 알리는 암나무에 표찰을 달아 관리하고 있다. 여성성을 상징하는 기호(♀)를 그려넣은 분홍색 표찰을 가로수에 설치하고 있다. 표찰은 나무 몸통에 주민의 눈높이에 맞춰 용수철 고리로 묶어 매달았다. 은행나무의 ‘암수 구분을 쉽게’ 한다는 이유다. 게다가 열매가 제대로 맺히지 않고 조기 낙과하도록 유도하는 수간주사도 암나무에 놓고 있다. 하지만 두 시민단체는 “당장 은행나무 암나무 표식을 당장 제거하고 여성혐오적인 정책 기획 담당자를 징계할 것을 요구한다”며 만안구의 성인지 감수성 부재를 규탄했다. 이어 “나무에 여성 표식을 달아서 ‘암나무는 악취가 나고 해악을 끼치므로 피해야 한다’고 알리는 낙인찍기다”라며 시책에 강력 반대했다. 이는 상징적 기호를 통해 여성성을 배제, 공격하고 정복할 대상으로 인지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지자체가 자연과 생식을 통제하고 여성혐오를 유발하는 성인지 감수성 부재 정책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현재 지역 내 은행나무는 모두 8300그루,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2300 그루가 자란다. 그 중 만안구 도로변에 식재한 은행나무 암나무는 1000여 그루에 달한다. 은행나무는 공룡시대부터 지구 상에 나타난 종으로 ‘화석나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 가로수로 흔히 볼 수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어린 은행나무가 종자를 맺기까지는 30여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순천시 동천에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449종 생물 확인

    순천시 동천에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449종 생물 확인

    순천시 동천에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 449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도심 속 동천과 죽도봉에서 수달과 구렁이,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 등을 관찰했다고 27일 밝혔다. 순천시민 생물다양성 대탐사 ‘바이오블리츠’ 행사를 주관한 순천시민생물다양성 대탐사 시민위원회는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동천 일대에서 시민과 학생, 어린이, 전문가등 150여명이 24시간 동안 서식 생물종을 탐사했다. 생물다양성 탐사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Ⅰ급 수달과 구렁이, Ⅱ급 흰목물떼새가 관찰됐다. 두견이, 소쩍새, 솔부엉이, 원앙 등 천연기념물 9종도 확인됐다. 특히 하천의 생태복원 지표종인 ‘은어’가 발견됐다. 지난 20년간 순천시가 하천 환경개선과 수질관리에 투자한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바이오블리츠에는 가족단위로 참가한 시민들이 많아 생태보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여한 어린이들은 동천 곳곳에서 벌어진 ‘생물종 보물찾기’ 재미에 흠뻑 빠져들기도 했다. 곤충 탐사팀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오늘 곤충박물관에 다녀온 것 같아요”라고 즐거워했다. 다른 한 시민은 “가까이 사는 동네 하천에 동식물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많이 배웠다”고 참여소감을 전했다. 이번 바이오블리츠를 통해 확인되고 기록된 생물다양성 자료는 보고서로 발간된다. 도심 속 생태축 연결과 동천 생물다양성보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와우! 과학] 멸종위기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몸집이 작아지는 이유

    [와우! 과학] 멸종위기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몸집이 작아지는 이유

    멸종위기종인 북대서양긴수염고래가 지구 반대쪽의 남반구에 서식하는 남방긴수염고래에 비해 몸집이 더 작고 건강상태도 양호하지 못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긴수염고래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와 북태평양긴수염고래, 그리고 남방긴수염고래 등 세 종류로 나눠지며, 모두 몸길이가 10m를 훌쩍 넘어 20m에 달하는 개체가 있을 정도로 큰 몸집을 자랑한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연구진은 북대서양과 남반구에서 각각 긴수염고래가 주로 서식하는 지역에서의 서식환경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고래의 몸 크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북미대륙과 유럽-아프리카 대륙 사이의 북대서양에서 서식하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는 남반구에 주로 서식하는 남방긴수염고래에 비해 몸집이 더 작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해당 지역을 많이 오가는 선박과의 충돌 및 이로 인한 부상이다. 낚시 도구 중에서도 바닷가재나 게를 잡기 위해 어부가 던져놓은 통발과 밧줄이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건강을 갉아먹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깊은 바다까지 흘러 들어간 통발에 몸이 걸린 북대서양긴수염고래가 통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결국 사냥할 힘이 부족해 성장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밖에도 지구온난화로 바다의 수온이 오르자 이 고래의 주요 먹이인 크릴 등 요각류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 역시 이 고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북대서양긴수염고래가 하루 평균 섭취하는 크릴의 양은 약 900㎏에 달하지만, 이 고래들은 먼 거리를 헤엄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개체 수 확보에도 어려움을 안겼다. 2018~2019년,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가 낳은 새끼는 7마리에 불과하다. 양질의 먹이를 섭취하지 못하다 보니 남방긴수염고래에 비해 늦게 성적 성숙에 도달하고, 암컷이 새끼를 낳는 시기도 점차 늦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논문 소개 플랫폼 ‘유레칼러트’(EurekAlert)와 한 인터뷰에서 “남방긴수염고래의 개체 수가 1만~1만 5000마리 정도로 추정되는 반면,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개체 수는 410마리에 불과하다”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달라진 먹이 환경과 선박과의 잦은 충돌로 생긴 트라우마가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번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을 지나는 대형선박들이 뱃길을 바꾸거나 속도를 늦춰야 하고, 최대한 소음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게나 바닷가재를 잡을 때에는 밧줄이나 통발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해양생물학 분야의 저명학술지인 해양생태학(Marine Ecology Progress Seri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종2지구 갯벌매립사업 2년 전 환경부도 반대했었다”...인천녹색연합 반발

    “영종2지구 갯벌매립사업 2년 전 환경부도 반대했었다”...인천녹색연합 반발

    인천시가 영종도 인근 갯벌을 매립해 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영종2지구(중산지구) 개발사업’을 강행하려하자, 환경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도 이미 2년 전 인천시의 영종2지구 개발사업에 반대입장을 밝혔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6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환경부는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가 제출한 ‘영종2지구 개발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해 2018년 5월 전면 재검토 의견을 냈다. 계획의 필요성이 부족하고 생물다양성, 서식지 보전, 해양환경 측면에서 보전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환경부는 당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검토의견에서 “서식지 교란을 받은 조류의 생태피난처를 항구적으로 훼손해 생물다양성과 개체군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훼손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갯벌매립을 통한 경제자유구역개발은 적절하지 않다”며 “개발계획의 적정성 및 입지의 타당성을 보다 면밀하게 재검토 해야 한다”는 총괄입장을 냈다. 항목별 검토의견에서도 “주변지역 택지분양 및 개발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건강하게 유지돼온 갯벌 생태계를 송도·영종도에 이어 또 다시 훼손하면서 추진하는 개발계획은 해양환경 측면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사업추진의 명분을 찾아볼 수 없는 영종2지구 갯벌매립사업을 강행한다면 더 큰 사회적 갈등과 논란에 휩싸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박남춘 시장이 후보시절 부터 언급해온 갯벌 보전의지를 이행하라”고 촉구하면서 영종2지구 개발계획 백지화, 해당 공유수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 습지보호지역 지정 등에 대한 박 시장의 공식적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인천시는 당초 영종도 운북·중산동 일원 393만㎡(영종2지구) 규모의 갯벌을 메워 오는 2031년까지 산업단지와 공동주택용지, 상업시설용지, 친수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부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 서식이 확인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2018년 9월 인하대와 생명다양성재단이 사업부지 내 5950㎡를 조사한 결과 최소 5만마리의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또 사업부지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와 도유물떼새들이 호주와 시베리아를 오가며 쉬고 먹이활동도 하는 곳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대 칠면초 군락지가 있어 습지보호지역 지정 필요성도 대두돼 왔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규모를 절반 정도로 줄여 이곳을 산업단지와 항공물류단지만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변경을 준비 중이지만 녹색연합은 “매립이 진행될 경우 사업규모와 상관없이 생태환경은 파괴될 것”이라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 각자의 작약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우리 각자의 작약

    식물세밀화를 그리다 보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식물 기록을 필요로 하는 식물 연구자부터 제약회사나 화장품회사의 디자이너와 연구원, 요리사 혹은 한의사처럼 식물을 활용하는 분야의 사람들까지. 식물을 관찰하느라 숲에서 늘 고요히 있으면 나도 아주 가끔은 사람이 고플 때가 생기기 마련이다. 나는 그렇게 일로 만난 이들과 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꽤 즐긴다.우리는 식물을 서로 다른 시선에서 바라본다. 한의사에게 식물은 약재이며 요리사에게는 식재료, 화장품회사 연구원에게는 원료, 아로마세러피스트에게는 오일이다. 내게 식물은 언제나 ‘그릴 대상’ 혹은 ‘숙제’였던 것 같다. 식물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도 다른 시선이 존재한다. 내가 일하던 수목원 표본관에는 식물분류학자와 생태학자, 원예학자 등이 있었다. 멀리에서는 다 같은 식물학자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들은 사실 전혀 다른 각도로 식물을 바라보고 연구한다. 화단에 핀 장미 사진을 찍더라도 식물분류학자는 자신도 모르게 꽃자루의 길이나 꽃받침의 털처럼 분류 키에 집중한 클로즈업 사진을 찍는 반면, 원예학자와 원예가는 관상의 주요 부위인 꽃을 위에서 찍는다. 조경가와 조경 디자이너는 식물이 식재된 정원과의 조화를 중심으로 프레임을 넓게 잡는다. 난 이런 다양성에 늘 감동했다. 모두가 같은 시선에서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한 것. 그래야 비로소 이상적인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오히려 식물을 향한 시선이 더 세밀하게 쪼개지고 깊숙해지기를 바랐다.얼마 전 강의하러 간 학교 화단에서 어떤 품종인지 모를 진분홍의 작약을 보면서 이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꽃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크고 아름다워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화훼식물인 작약. 학부 동기의 결혼식 날, 플로리스트 친구들은 테이블 장식의 흰색 작약을 가리키며 작약이야말로 결혼식에 빼놓을 수 없는 절화라고 했다. 그야말로 행복한 결혼을 상징하는 꽃이라며. 어디에서든 장식의 메인이 되고, 대개 수입되는 것이 많아 다른 절화보다 비싼 편이라고 한다. 작약은 주로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에서 재배되는데 최근 우리나라의 작약 재배 농가도 늘고 있다. 작약은 백화점과 면세점에도 있다. 고대부터 향료로 이용돼 왔기 때문에 웬만한 향수 브랜드에는 ‘피오니’란 영명의 작약 향수가 있다. ‘피오니’는 그리스신화 속 치유의 신인 ‘파이온’(Paeon)에서 유래하고, 작약의 속명 또한 ‘파이오니아’(Paeonia)다. 작약의 향기는 대개 우아하면서도 달콤하다. 물론 정원에도 작약은 피어 있다. 지난해 한 약용식물원에서 식물을 관찰하다가 정원에 핀 참작약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봤다. 약학대학의 학생들이라고 했다. 이들은 작약 앞에서 유난히 오래도록 감탄하며 이야기하고 사진을 찍었다. 작약은 한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약재로 꼽힌다. 동의보감에 작약은 몸이 저리고 아픈 것을 낫게 한다고 기록돼 있으며, 실제로 뿌리를 말려 달여 먹으면 신경통, 근육통을 완화하는 데 좋다고 알려졌다. 학생들은 약초도감에서나 봤던 작약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부위인 뿌리는 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던, 이 정원을 담당한 원예가는 행여 학생들의 애정에 막 개화한 작약이 훼손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표정과 손짓을 보내고 있었다. 정원에 핀 작약을 보면서 원예가는 어떻게 하면 작약이 죽지 않고 잘 생장할까를 떠올리고, 약사는 보이지 않는 작약의 뿌리를 상상한다. 분류학자와 생태학자는 이들의 자생지에 갔던 기억을 회상하거나 외국 품종보다는 우리나라 자생 참작약이나 백작약을 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다방면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작약이 기특하게 느껴진다. 물론 나에게 작약은 기한 없는 숙제와 같다. 아직 그리지 못한 식물을 볼 때면 늘 그렇지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작약 중 멸종위기종인 산작약을 언젠가는 그리겠다는 다짐을 매해 되풀이한다. 이렇게 정원에 핀 작약을 보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할지언정 막상 우리가 작약을 만난 순간만큼은 하나같이 기뻐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순 없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식물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이것을 계속 실감하는 것이 식물을 매개로 살아가는 우리의 운명이기 때문이다. 산과 들, 꽃집과 누군가의 결혼식에서 우연히 만난 작약이 여러분에게는 어떤 의미일지. 아직은 아름답다는 감상 외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면 그 의미를 찾기 위해 식물을 더 많이, 자세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그렇게 나의 세계는 더 넓어질 것이다.
  • 멸종위기종 담비, 사냥 모습 포착

    멸종위기종 담비, 사냥 모습 포착

    멸종위기종(Ⅱ급)이자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담비’의 사냥 모습이 포착됐다.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4~5월 지리산과 내장산에서 담비가 하늘다람쥐와 청설모를 사냥하는 장면을 촬영해 19일 공개했다. 담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종으로 분류돼 있다. 지리산에서는 올해 4월 멸종위기종(Ⅱ급)인 하늘다람쥐를 조사하기 위해 설치된 무인센서카메라에 담비가 하늘다람쥐를 사냥하려는 모습이 촬영됐다. 버드나무의 구멍에 서식하고 있는 하늘다람쥐를 담비가 앞발을 이용해 잡으려는 모습이다. 멸종위기종인 삵의 모습도 포착됐다. 내장산에서는 올해 5월 초 담비가 청설모를 사냥하는 장면을 자연자원 조사하던 직원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담비는 산림이 울창한 국립공원 생태계에서 최상의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과거에는 흔히 관찰됐지만 1980년대 산림파괴에 따른 서식 공간 부족으로 개체군이 급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변비 걸린 바다거북, 알고보니 비닐봉지 ‘꿀꺽’…플라스틱 재앙

    변비 걸린 바다거북, 알고보니 비닐봉지 ‘꿀꺽’…플라스틱 재앙

    태국의 한 작은 어촌 해변에서 구조된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겼다. 7뉴스 보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태국 어촌마을 라용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킨 바다거북이 구조됐다. 방콕에서 타이만을 따라 길게 자리한 어촌마을 라용은 치앙마이와 함께 세계적 휴양지로 급부상했다. 현지언론은 이곳에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 올라있는 푸른바다거북이 위독한 상태로 발견돼 방콕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센터로 옮겨진 바다거북 몸에서는 대형 비닐봉지가 발견됐다. 거북을 진찰한 수의사는 “거북의 항문을 통해 길이 30㎝의 플라스틱 잔해를 뽑아냈다”고 밝혔다. 바다거북을 괴롭히던 소화불량과 변비가 다 그 때문이었다.수의사는 만약 바다거북이 제때 구조되지 않았다면 결국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한 해양생물은 천천히 죽어간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조된 푸른바다거북은 다른 바다거북과 달리 초식성으로 주로 해조류나 해양풀을 먹고 산다. 그러다 보니 비닐봉지 같은 플라스틱을 대형 해초로 오인하고 삼키는 일이 부지기수다.지난 1월 아르헨티나 해안에서 구조된 푸른바다거북 역시 몸속에서 다량의 이물질이 발견됐다. 소화기관을 막은 쓰레기를 빼내기 위해 약물치료를 시작하자, 거북은 구조 일주일 만에 몸길이의 3배가 넘는 플라스틱 끈을 배설해냈다. 다른 거북의 몸에서는 14kg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나왔다.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쓰레기가 바다를 떠도는 사이 표면에 플랑크톤이 쌓이면서 특유의 ‘먹이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쓰레기가 일단 바다로 유입되면 완전히 수거하지 않는 이상 먹이 냄새가 배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기 때문에,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해양 동물을 살릴 최선의 방법이라고도 강조한다.그러나 이미 바다는 플라스틱 천지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 톤에 달하며, 이미 흘러 들어간 것만도 1억 톤이 넘는다. 2018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코에 빨대가 꽂힌 채 발견돼 충격을 안긴 올리브바다거북처럼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는 바다거북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토끼공’부터 ‘기린의 수호자’까지…800대1 경쟁률 뚫은 동물사진들

    ‘토끼공’부터 ‘기린의 수호자’까지…800대1 경쟁률 뚫은 동물사진들

    세계 최대의 자연사박물관인 미국 ‘캘리포니아과학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빅픽처 세계 자연사진 공모전’ 올해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대상은 영국 잉글랜드 출신 사진작가 앤디 파킨슨의 ‘토끼공’(Hare Ball)에게 돌아갔다. 작가는 북극의 바람이 휘몰아치는 스코틀랜드 토마틴에서 3년간 매서운 눈보라를 견디며 산토끼를 집중 탐구하는 공을 들였다. '토끼공'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세상에 필요한 사진토마틴 지역에 서식하는 '유럽산토끼'는 강풍이 휘몰아치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산비탈에 핀 야생화를 갉아 먹는 등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파킨슨이 포착한 산토끼는 공처럼 스스로 몸을 말아 노출을 최소화하고 열을 보존해 추위를 견뎌냈다. 심사위원장은 “공처럼 웅크린 산토끼의 모습이 마치 하나의 조각 같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세상에 필요한 사진”이라고 평했다. 현지언론은 '산토끼판 자택대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상 외 각 7개 부문 당선작으로 뽑힌 작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사진 이야기: 공존 부문 1위에 오른 ‘기린의 수호자들’이다. 미국 출신 작가 아미 비탈레가 출품한 ‘기린의 수호자들’은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공존, 필연적 선택사람과 기린 사이의 교감을 보여준 작품 '보호감시인'은 삼부루 지역 사람들이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택하게 된 필연적 사연이 담겨 있다. 삼부루 사람들은 가축을 방목해 생계를 꾸린다. 그러나 작은 나무를 먹어 치워 소를 방목할 너른 풀밭을 제공하던 기린과 코끼리가 밀렵에 스러지면서 위기가 닥쳤다. 삼부루 사람들은 공존을 택했다. 사진 속 그물무늬기린 등 멸종위기종 보존 프로젝트와 함께 밀렵으로 어미를 잃고 고아가 된 코끼리의 재활을 돕는 코끼리 탁아소를 세웠다. 이런 노력은 야생동물에 대한 지역 주민의 태도를 변화시켰고 결과적으로 삼부루 땅에서 밀렵을 억제했다. 작가는 “아프리카 토착민 사회가 멸종위기종 구제에 열쇠를 쥐고 있다”면서 유대와 공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먹이를 내놓아라 '스낵 어택'사진작가 겸 생물학자인 귄터 드 브루인이 출품한 '스낵 어택'은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결선에 진출해 멸종위기 코끼리의 현실을 보여줬다. 아프리카 말라위 카승구국립공원에는 1977년 1000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서식했다. 그러나 밀렵 탓에 2015년 개체 수는 50마리까지 급감했다. 보존 노력으로 현재는 80마리까지 개체 수가 회복됐지만, 과거의 규모로 되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텅 빈 주방에 코를 밀어 넣고 먹을 것을 찾아 더듬거리는 코끼리의 모습은 멸종위기에 내몰린 아프리카코끼리의 비참함을 짐작케 한다. 작가는 “밀렵이 심한 지역에서 온 코끼리가 더 공격적 성향을 띤다”고 안타까워했다. 가뭄에 허덕이는 '하마 허들'육상 야생동물 부문 결선 진출작 ‘히포 허들’은 지구온난화에 고통받는 야생동물의 모습을 담아냈다. 어마어마한 물줄기가 삼각주를 가로질러 퍼지는 보츠와나 오카방고강은 수많은 야생동물의 터전이다. 매년 겨울 진흙 목욕을 즐기려는 하마떼가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보츠와나를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강바닥은 쩍쩍 갈라졌다. 말라붙은 습지에 갇힌 200여 마리의 하마를 담은 탈리브 알 마리 작가의 사진은 지구온난화라는 비극의 단면을 보여준다. 가뭄에 고통받는 건 하마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숙주로 꼽히며 혐오 이미지가 강화된 박쥐도 마찬가지다. 박쥐의 '한모금'날개동물 부문 당선작 ‘한 모금’은 가뭄으로 위협받는 박쥐의 이야기다. 모잠비크 고롱고사국립공원에서 포착된 박쥐는 비행 중 날렵하게 물 한 모금을 들이마셨다. 건기에 접어들면 모잠비크긴가락박쥐에게 물 한 모금은 긴 여정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가뭄이 잦아지면서 박쥐가 찾는 오아시스의 물도 말라가고 있다. 작가는 “이미 전 세계를 휩쓴 파괴적 질병의 숙주로 꼽힌 박쥐는 물이 충분치 않으면 급격히 약해진다”면서 “목마른 박쥐는 결국 물을 찾아 사람의 식수원으로 갈 것이며 이는 인간에게 잠재적 위험”이라고 우려했다. 이 밖에도 케냐 마사이마라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사냥하는 치타’나 미국 야생동물병원에서 찍힌 ‘고양이가 잡았어요’ 등 다양한 작품이 전 세계 야생동물을 조명해 주목을 받았다. 7년째를 맞은 빅픽처 공모전은 자연예술 부문과 수중생물 부문, 육상·수상풍경 및 식물 부문, 날개동물 부문, 육상 야생동물 부문, 인간/자연 부문, 사진 이야기: 공존 부문까지 총 7개의 부문으로 나눠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6500여 명이 참가해 80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로 해변 폐쇄하니…인도서 멸종위기 거북 연이어 부화

    코로나로 해변 폐쇄하니…인도서 멸종위기 거북 연이어 부화

    코로나19로 해변이 폐쇄되니 그간 숨죽여왔던 바다거북의 새끼들이 일제히 부화해 해변 위에 떼지어 올라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디아 익스프레스 등 인도 현지언론은 서부 고아 주 모르짐 해변 등의 일대에서 부화한 올리브각시바다거북 새끼들이 떼지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올리브각시바다거북은 바다거북 중에서 가장 작은 종중 하나다. 그러나 인간의 서식지 훼손과 혼획 등으로 개체수가 급속히 줄어 현재는 멸종위기 종에 몰려있다. 인도 고아 주 프라모드 사완트 수석장관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이라면서 "고아 주 내 모르짐, 아곤다 해변도 바다거북이 둥지를 트는데 중요한 곳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물론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위해 지난 3월 말 부터 인도 전역에 봉쇄령을 내리면서 해변 출입을 통제했다. 이렇게 자신들을 불편하게 만들던 인간이 사라지자 바다거북들은 하나 둘 씩 해변으로 올라와 알을 낳기 시작했고 최근들어 이 알들이 부화해 그 결실을 보게된 셈이다.실제로 최근 인도 동부 오디샤 주의 해변에서도 새끼 거북들이 떼지어 해변에 등장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이는 인도 만의 현상이 아니다. 지난달 코로나19로 출입이 통제된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쿠주의 해변에서도 멸종위기 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이 부화해 화제를 모았다. 매부리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단계에 올라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사람의 발길이 끊긴 사이 모래에 묻혀 있던 알 속에서는 새끼 바다거북 97마리가 껍질을 뚫고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전국에 내렸던 봉쇄 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조치는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감염된 지역에 주로 적용될 전망으로 경제 활동 자체는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4일 기준 인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7만8000여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2550명을 넘어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희귀 ‘눈표범’ 야생서 포획 후 동물원 보내겠다는 印정부 논란

    희귀 ‘눈표범’ 야생서 포획 후 동물원 보내겠다는 印정부 논란

    인도 히말라야에서 멸종위기 동물인 눈표범(설표)이 포획됐는데, 당국이 이를 동물원으로 보낼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AFP 등 해외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인도 북서부 히마찰프라데시주에 있는 외진 마을에서 눈표범으로 보이는 동물이 가축을 잡아먹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동물을 ‘검거’했다. 확인 결과 해당 지역에서 잡힌 동물은 멸종위기종인 눈표범이 확실했다. 설표로도 불리는 식육목 고양잇과의 눈표범은 험준한 산악지대에 주로 서식하며, 단독생활을 하고 야행성인 탓에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현장에 출동한 야생동물 담당 공무원들은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이 눈표범이 나흘 넘게 마을 주변을 맴돌며 양과 염소 등의 가축 43마리를 잡아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눈표범이 생포된 뒤 인도 당국이 이를 수 백㎞ 떨어진 동물원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는 사실이다. 인도 당국은 “이미 사람과 접촉한 ‘전력’이 있는 맹수이자 야생동물인 만큼, 다시 설원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눈표범의 개체 수는 44마리 정도, 중앙아시아 일대에 서식하는 개체 수는 4000마리 정도에 불과한 만큼 멸종이 임박한 위기 동물인데, 이를 야생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동물원으로 보내겠다는 결정이 공개되자 비난이 쏟아졌다. 인도의 한 자연동물보호단체 측은 AFP와 한 인터뷰에서 “포장도 돼 있지 않은 도로를 덜컹거리며 350㎞나 달려 좁은 우리 안에 갇히는 것이 이 동물에게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한 일인지 담당자들이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왜 이 눈표범이 히말라야 야생이 아닌 동물원에서 남은 일평생을 보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히말라야의 험준한 고지대에 서식하던 눈표범이 지구온난화 등으로 먹잇감이 줄어들자 사냥을 위해 점차 낮은 지대로 내려오는 경향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불법 사냥꾼들의 사냥감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눈표범은 호랑이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동물이며, 200만 년 전에 갈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털가죽을 얻기 위해 남획한 결과 현재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세계서 가장 특이한 거북 ‘마타마타’의 비밀…신종 발견

    [핵잼 사이언스] 세계서 가장 특이한 거북 ‘마타마타’의 비밀…신종 발견

    국제 연구진의 최신 연구 덕분에 신종 거북이 발견됐다. 이 거북이 속한 마타마타거북 속(Chelus)에는 지금까지 마타마타거북(학명 Chelus fimbriatus) 한 종 만이 확인됐다. 그런데 유전자 분석의 결과, 마타마타거북 속은 두 종으로 나눠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진화의 갈림길은 지금으로부터 약 13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특이한 외형 탓에 인기가 많은 나머지… 마타마타거북은 남아메리카 대륙에 널리 분포하는 종으로, 사진 속 모습처럼 외형이 매우 특이해 수족관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하지만 인기가 많은 나머지 불법 거래로 빈번하게 거래돼 밀렵과 남획이 문제시되고 있다.크기는 성체의 경우 평균 45~53㎝. 평소에는 진흙으로 된 강바닥에 몸을 숨기는 습성이 있다. 바위와 마른 나뭇가지를 본뜬 것 같은 겉모습과 이끼로 온통 뒤덮인 등 때문에 얼핏 봐서는 바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외모 덕분에 천적을 찾기 쉽지 않다. 반면 먹잇감이 가까이 다가오면 목을 재빨리 뻗어 잡아먹는 민첩함도 겸비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독일 젠켄베르크 연구소의 우베 프리츠 박사는 “(마타마타거북은) 외형의 인기가 높지만 유전자적인 특징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이 오랫동안에 걸쳐 신종의 존재를 숨겨온 모양이다. 그런데 최근 마타마타거북의 외형이 ‘아마존강 유역’과 ‘오리노코강 유역’이라는 서식지에 따라 다르다는 점이 지적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두 강 유역에 사는 마타마타거북의 유전자 해석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진화의 갈림길은 1300만 년 전 각각의 마타마타거북에서 75개의 DNA 표본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유전적으로나 형태적으로 구별되는 두 종의 존재가 밝혀졌다.이에 따라 신종 마타마타거북은 아마존에 서식하는 기존 마타마타거북(Chelus fimbriata)과 별도로 서식지인 오리노코강 유역에 사는 마타마타거북이라는 의미의 학명(Chelus orinocensis)을 받았다. 연구진은 두 종의 마타마타에 대해서 “약 1300만 년 전인 마이오세(중신세) 후기에 분기했다”고 추정한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아마존강과 오리노코강이 오늘날과 같은 두 유역으로 분열될 무렵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곳의 생물들도 공간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져 마타마타거북도 유전자적으로 분리됐을 것으로 추측되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할 만큼 수가 적지 않다”고 명시돼 있지만, 두 종으로 나눠어 있다면 필연적으로 종별 개체 수는 줄어든다. 게다가 밀렵과 불법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보호를 게을리하면 결국 멸종 위기에 빠질지도 모른다.이에 대해 연구진은 “늦기 전에 마타마타거북의 보호 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분자 계통발생학과 진화’(Molecular Phylogenetics and Evolution) 최신호(9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청주 도심 활보 ‘붉은 여우’는 북미산 여우…버려진 듯

    청주 도심 활보 ‘붉은 여우’는 북미산 여우…버려진 듯

    환경부 “유전자 분석 결과 북미산 여우”유기 가능성…동물원 인계 방안 검토지난달 청주시 도심에 출현한 여우는 멸종위기종인 우리나라 여우가 아니라 북미산 여우인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포획한 여우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북미산 여우로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달 22일 세종시 조치원에서 여우를 봤다는 시민들의 제보를 접수하고 국립공원공단 연구진과 여우를 추적한 끝에 지난달 29일 청주시 도심 인근에서 포획했다. 북미산 여우는 멸종위기종이나 법정 관리종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야생에 방사할 경우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1급인 우리나라 여우와 교잡에 따른 유전자 변이, 서식지·먹이 경쟁을 빚을 우려가 있다. 북미산 여우의 유입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북미산 여우를 외국에서 들여와 키우는 사례가 있다는 점에 미뤄 유기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환경부는 전문가 논의를 거쳐 해당 여우를 동물원에 인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북미산 여우가 편안한 안식처를 찾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며 “야생 동물의 무분별한 유입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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