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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정말 스스로 생각하고 사는가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북극 빙하가 녹고,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결정적인 원인을 늘어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라고 규정한다. 그래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탄소 배출을 제한하고 태양열 같은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는 데 온갖 돈을 쏟아붓는다. 과연 이런 행동은 옳은 방향인가. 사랑에 빠진 상대가 멍청이인 것을 알지만 헤어나질 못하는 여성이 있다. 이성이 자리한 대뇌피질은 “녀석을 차버려!”라고 속삭인다. 하지만 감정 중추인 변연계는 소리친다. “그래도 저이는 진짜 귀엽잖아!” 결국 그냥 사귄다.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면서. 그런데 이게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의 소비를 촉진하는 힘이었다면, 어떤 상관관계로 풀어낼 수 있을까. ●보고 듣는 대로 믿는 현대인 꼬집어 독일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리학자’로 불리는 빈스 에버르트는 끊임없이 묻는다. 인간이 지금처럼 생활한다면 수년 뒤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환경론자의 히스테리는 정당한가. 진정 친환경 제품을 이용하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까. 휴가철에 여행가방을 들지 않고, 해외로 벗어나지 않는 독일인은 삶의 지평을 넓힐 수 없는 것인가. 유전자 변형 토마토를 생산하는 기업은 인류의 건강에 해악을 저지르고 있는가. 비만이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면서 꼭 벗어나야할 ‘악의 축’으로 규정한다면, 다이어트 팁을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해라.’가 아닌 ‘다른 부모를 찾아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에버르트는 이런 질문들은 던지고 다소 황당하면서도 유머스럽고 기발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네 이웃의 지식을 탐하라’(조경수 옮김, 이순 펴냄)를 완성했다. “여러분은 스스로 생각합니까.” 책 첫머리부터 저자는 뜬금없이 질문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말을 인용하며 그럴싸하게 ‘당연하지. 생각하지 않는 그 순간은 나 자신은 내가 아닌거야.’라는 대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정말 우리는 생각하고 있을까. 저자가 말하는 ‘생각’은 ‘언제 천장 페인트칠을 했더라?’거나 ‘괴델의 정리가 뭐였지.’라는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판단과 주장을 만들어내는 사고 행위이다. 하지만 정보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사회의 인간은 그 사고를 대체로 ‘아웃소싱’한다. 확인되지 않는 소문과 각종 음모론, 감언이설 등에 접하며 사고의 오염을 겪는다. “인간은 특별히 잘 듣지도 못하고, 냄새를 잘 맡지도 못하고 털도 별로 없으며, 날카로운 발톱이나 맹수같은 이빨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토끼만큼 증식했다. 수레바퀴와 천연두 백신을 발명했고 심지어는 전기로 창문을 올리는 장치마저 고안해냈다. 사고는 우리의 진화적 지위이다. 그런고로 생각하는 사람이 그토록 적다는 사실이 나는 매번 놀랍다.” 저자는 책을 통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들은 대로 되풀이하며, 본 대로 믿어버리는 무감각에 강력한 전기 자극을 주어 사고 세포를 되살리고자 한다. ●논리적이면서도 유머 가득한 풍자 앞서 말한 질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지구 역사를 보면 인간이 이산화탄소를 방출하지 않았을 때도 이미 엄청난 기온 변화가 있었다. 1만 5000년 전 빙하가 녹은 것은 네안데르탈인들이 고기를 불에 구워먹기 시작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 탓이 아니다. 기후 변화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이산화탄소만 꼽을 수는 없다. 사실 기후 연구도 결코 정확한 과학이라 하기 힘들다. 저자는 세계 기후 보고서 13장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기후 모델은 연계된 비선형적인 카오스적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기후 시스템의 장기적 예측은 불가능하다.” 지금의 환경 오염이 안전한 수준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보험에 가입할 때든, 세상을 구할 작정이든, 어떤 경우에도 간과하기 쉬운 세목을 꼼꼼히 읽어라.”는 저자의 말은 영향력있는 학자들의 말이라도 비틀어보고 따져보는 과정을 가져보라는 의미이다.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기, 종류, 추가사항 등을 캐묻는 커피 주문이 귀찮아도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저자는 “평범한 일상에서는 결정권을 갖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뭔가 결정한 기회를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2유로 80센트를 내고 얻는 것은 커피 한 잔이 아니라,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빈스, 톨, 프라푸치노, 캐러멜, 로우팻, 디카페인’으로 규정되는 자아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책은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 기발한 전략으로 가득하다. 물론 과학자답게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논거로 주장을 뒷받침한다. “세상을 구하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정작 거기에 사는 사람들을 잊어버린 엘 고어 같은 사람들이 짜증난다.”거나 “전 재산을 침대 밑에 보관하고 빨리 돈을 꺼내줬던 할머니가 홈뱅킹의 최초 형태” 등 톡톡 튀는 내용으로 재미를 더한다. 마치 해학 넘치는 시사 스탠딩 쇼를 글로 옮겨놓은 듯. 1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고조선室/김성호 논설위원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한다. 권력을 쥔 승자 입장에서야 오점을 지우려 드는 게 뻔한 일. 진실과 괴리된 승자 기록이 정설로 통하는 것은 비극이다. 우리의 삼국유사, 삼국사기만 봐도 기술이 판이하고 후대에선 그 역사적 편차를 입맛에 맞게 이용한 편린 또한 적지 않다. 다행히 역사왜곡을 바로잡자는 뒤늦은 노력이 있지만 왜곡된 역사에 대한 함구는 씻지 못할 죄악이다. 진실을 외면한 ‘승자 기록’ 차원에서 볼 때 우리에게 고조선은 분명한 아픔의 역사임을 부인키 어렵다. 2007년 개정 국사교과서에도 “BC 2333년 건국됐다.”고 명백히 실체를 인정하는 고조선. 삼국유사를 쓴 일연이 명칭을 처음 썼다지만 동국통감, 해동이적, 동국역대총목 등 우리 문헌과 중국의 사고전서, 조선세기 등도 건국연대를 BC 2333년으로 명기하고 있다. 요령지방에서 태동해 대동강유역의 왕검성을 중심으로 강력한 국가를 세웠고 철기문화의 위만조선을 거쳐 BC 108년 멸망 후에도 한반도에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기록들은 명확히 전하는 것이다. 많은 사료들이 고조선을 ‘한민족 최초의 국가’로 명백히 기술함에도 이 땅에서 오랫동안 그 실체를 인정받지 못한 건 모순이다. 아무래도 요동과 한반도 서북부 지역을 지배했던 강력한 고대국가의 위상을 애써 지우려 든 일제의 왜곡과 그에 편승한 식민사관 탓이 크다. ‘동북아의 모든 역사를 중국 영역 아래 둔다.’는 동북공정의 중국에도 눈엣가시. 북한 학계를 비롯해 국내 일부 학자들은 고조선 영토의 청동기문화를 BC 30세기까지 거슬러 잡고 있다. 황하의 청동기 연대인 BC 22세기보다 훨씬 이전이니 중국이 고조선을 애써 축약함은 당연할 것이다. 한국 최초의 국가, 고조선의 실체를 바로 보자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황국사관, 식민사관에 치우쳤던 주류학계는 떨떠름한 입장. 고조선을 향한 일반의 인식도 여전히 실체와 많이 동떨어진 느낌이다. 그런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이 보란듯이 고조선실을 설치해 어제 선보였다. 기존 원삼국실 속의 작은 부분으로 들어 있던 고조선을 별도의 전시실로 독립시킨 것이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식 다음날 이뤄진 ‘고조선의 독립’에 찬사를 보낸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通史로서의 우리역사 오롯이 복원

    通史로서의 우리역사 오롯이 복원

    수천년 전 고조선의 기억을 오롯이 담고 있는 기록과 유물이 제 이름을 되찾았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 100주년을 맞아 통사(通史)로서 우리의 역사를 완벽하게 복원하게 됐다. ●랴오닝식 동검 등 고조선 유물 100여점 한자리 국립중앙박물관은 3일부터 기존의 ‘원삼국실’이라는 이름을 해체하고, 고조선실을 새롭게 만들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식민사관의 잔재이자 일부 고고학자들 사이에서만 쓰이던 이른바 ‘원삼국실’에 있던 나머지는 ‘부여·삼한실’로 이름을 바꿔 진한·변한·마한 등의 유물로 세분화된다. 고조선실에 들어서면 가장 앞 줄에서 고조선의 표지적 유물이 될 수 있는 랴오닝(遼)식 동검(銅劍)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비파형 동검이라고도 하는 랴오닝식 동검은 한반도에서만 80여점이 발견됐으며 같은 청동기 시대의 다른 칼과 달리 몸통과 칼날이 분리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고조선 동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전시실은 ‘고조선의 형성’, ‘기원전 5세기 무렵 고조선의 변화’, ‘기원전 4세기 이후 고조선의 발전’, ‘고조선의 멸망과 문화의 파급’ 네 부분으로 나뉘며, 고조선 유물 100여점과 관련 유물 등 200여점이 전시된다. ●가평 달전리서 발굴된 동검·쇠검 첫 공개 평안북도 의주 동굴 유적에서 처음 발견된 ‘미송리식 토기’ 역시 고조선을 대표하는 유물 중 하나다. 납작한 바닥에 아가리가 벌어지는 형태를 갖고 있는 미송리식 토기는 복제품이다. 또한 경기도 가평 달전리에서 발굴된 한국식 동검, 쇠검 등은 이번 고조선실 개관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는 유물이다. 기원전 1세기로 추정되는 고조선계 무덤에서 발견된 것들이다. 송의정 박물관 고고부장은 “고조선 멸망 이후 유민들을 통해 그 문화가 남쪽으로 내려왔음을 증명함과 함께 이미 철기가 쓰이기 시작했음에도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동검을 계속 사용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고조선실을 통해 정치적 실체를 가진 국가로서 고조선을 다시 한번 우리의 역사로 인정함과 동시에 고조선에서부터 조선까지 완벽한 통사 형태로 일단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안중근 의사의 생생한 옥중 신문기록

    ‘피고가 평소에 적대시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전에는 별로 그런 사람이 없었는데 최근에 한 명 생겼다.’ ‘그게 누구인가.’ ‘이토 히로부미이다.’ ‘이토 공작을 왜 적대시하는가.’ ‘그 이유는 많다. 즉 다음과 같다.(중략)이상의 죄목에 의해 나는 이토를 살해했다.’ 1909년 10월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직후 체포된 안중근 의사가 10월30일 하얼빈 일본국 총영사관에서 검찰관 미조부치 다카오에게 받은 1차 신문 조서의 일부다. 안 의사는 이토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이토가 조선의 왕비를 살해했고, 한국에 불리한 조약을 강제로 체결했으며, 무고한 한국인들을 살해하고, 동양의 평화를 교란시킨 점 등 열다섯 가지의 ‘죄목’을 언급했다. 그리고 ‘만약 이토가 살아있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결국 멸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토가 사망한 이후 일본은 충분히 한국의 독립을 보호하여 실로 한국은 부강해질 수 있을 것이며, 그 밖의 동양 각국의 평화 또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중근 전쟁, 끝나지 않았다’(이기웅 엮음, 열화당 펴냄)는 검찰관 신문조서와 공판시말서에 기록된 안 의사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조국 독립과 동양 평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투철한 의지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책에 실린 ‘검찰관 신문조서’는 일본 관동도독부 뤼순감옥에서 1909년 10월30일부터 이듬해 1월26일까지 모두 11회에 걸쳐 진행된 안중근에 대한 신문기록과 그의 두 동생 안정근, 안공근에 대한 참고인 신문기록이다. 그리고 ‘공판시말서’는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에서 1910년 2월7일부터 14일까지 재판장 마나베 주조 심리로 6회에 걸쳐 열린 안중근, 우덕순, 조도선, 유도하에 대한 공판기록을 번역해 실었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맞아 초판 발간 10년 만에 새롭게 출간된 이번 개정판에는 안 의사의 공판 관련 자료 및 사진 자료를 추가해 자료집으로서의 외양을 좀 더 충실히 했다. 특히 영국 화보 신문 ‘더 그래픽’이 1910년 4월16일자에 게재한 찰스 모리머 기자의 ‘안중근 공판 참관기’는 외국인의 눈으로 본 공판의 생생한 기록으로서 눈길을 끈다. 영국인 기자는 ‘그는 이미 순교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준비 정도가 아니고 기꺼이, 아니 열렬히, 자신의 귀중한 삶을 포기하고 싶어 했다. 그는 마침내 영웅의 왕관을 손에 들고 늠름하게 법정을 떠났다.’고 썼다. 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NASA, 2012년 지구 멸망설 공개 비난

    NASA, 2012년 지구 멸망설 공개 비난

    2012년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해 사라진다는 ‘지구 종말설’이 인터넷에 떠도는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과학자가 이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올해 말 개봉을 앞둔 지구 종말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 ‘2012’(감독 롤랜드 에머히리)가 2012년 멸망설을 퍼뜨리는 ‘노이즈 마케팅’을 이용하고 있어 비난을 샀다. 영화 배급사인 소니 픽쳐스는 개설한 웹사이트에서 “천문학자, 수학자 등 상당수가 2012년 멸망을 믿고 있다.”면서 불안심리를 조장하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자 NASA 소속 과학자가 나섰다. 우주생물학 협회의 데이비드 모리슨 박사는 “지금껏 2012년 지구가 멸망하냐는 질문을 수천 명으로부터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모리슨 박사는 “상업 영화가 의도적으로 불안심리를 이용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ethically wrong)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비키 루야 홍보 책임자는 “이 사이트에는 영화 로고가 곳곳에 있어 오해할 소지가 거의 없다.”면서 “픽션 무비라는 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라고 펄쩍 뛰었다. 한편 올 초부터 지구 종말론자들을 중심으로 마야달력이 끝나는 2012년이 지구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이 제기됐다. 여기에 일부 천문학자까지 나서 지구가 명왕성 궤도 바깥쪽인 카이퍼벨트에 있는 미확인 행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일부 청소년들은 지구 종말이 오기 전에 자살을 하거나 처녀성을 파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사회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대다수 천문학자들은 2012년 지구 멸망설은 매년 제기되는 근거 없는 설 중 하나일 뿐이라고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영화 ‘2012’ 스틸컷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백제 멸망시기 8세기 중반~ 9세기 초로 봐야”

    백제사를 7세기 후반 한반도에서의 멸망 시점이 아니라 백제 유민들이 당나라 요동의 건안고성(建安故城)에서 재건한 왕국이 발해에 병합된 8세기 중반 내지 9세기 초반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유적학과 교수는 20일 “당은 보장왕을 수반으로 한 고구려 유민들을 요동에 거주시켰고, 이 집단이 소(小)고구려의 기원이 됐다. 당이 웅진도독 부여웅을 수반으로 하는 백제 유민 집단을 건안의 고성으로 이주시킨 것도 이와 유사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건안고성에서 존속된 백제 유민 집단도 소백제로서 역사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제의 멸망시점은 31대 의자왕이 나당군에 항복한 660년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이 교수는 당이 백제에 설치한 행정관청 웅진도독부를 백제부흥운동의 연장선상으로 파악해 웅진도독부가 신라의 공격으로 해체된 672년을 백제사의 종지부로 주장해 왔는데 이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한 근거로 ‘삼국사기’와 중국 역사서 ‘구당서’ ‘신당서’에 기록된 “그 땅(백제)은 이미 신라·발해말갈에게 분할되어 국계(國系)가 끊기고 말았다.”는 구절을 지목했다. 백제 영역이 신라로 넘어간 건 맞지만 발해말갈로 분할되었다는 내용은 기존의 통념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것이어서 이 구절은 오류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당나라는 676년 건안고성에 웅진도독부를 설치해 유민들을 모여살게 하고, 이듬해 백제의 태자 부여웅을 웅진도독 대방군왕에 봉해 통치하게 했다. 이 교수는 “부여융은 조부인 무왕이나 부왕인 의자왕이 당으로부터 부여받았던 대방군왕 관작(官爵)을 동일하게 습봉하였다.”면서 “실질적인 독립국은 아니더라도 명목상 백제 왕국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건안고성에 재건된 백제는 언제까지 존속했을까. 이 교수는 “이 문제는 발해의 요동 지배시점과 맞물려 있다. 건안고성의 백제 왕국은 8세기 중반이나 9세기 초반 어느 때 요동 지역으로 세력을 뻗친 발해에 병합되었다.”면서 “‘삼국사기’등 사서에 기록된 ‘발해말갈에 분할되었다’는 구절은 이 사실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 ‘당에서 재건된 백제’를 다음달 6일 부산 경성대 인문학연구소가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의 만성 두통/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의 만성 두통/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건국 60주년 축제를 대대적으로 벌인 중국에 제2의 도약을 향한 자신이 넘쳐 보인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동시에 가려운 곳을 긁어줘 속 시원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은 어느 통치자나 즐겨 쓰는 정치기술이다. 중국지도부는 국민에게 보낸 생일선물로 부패관료 척결이라는 낡은 카드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비용과 부작용이 적고 언제나 짧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약효 때문이다. 조직폭력배와 부패관료 색출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충칭(重慶)시 서기 보시라이(薄熙來)가 ‘현대판 포청천’으로 각광 받는 것은 대중들의 갈증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런 반부패투쟁은 대증요법일 뿐 체질개선에는 이르지 못함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건국 초기 반우파투쟁 때와 톈안먼사태 직후처럼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방편이 반부패 구호였다. 이번엔 제2의 도약을 위한 사회문제 해결 카드로 제시한 차이가 있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10년 전 주룽지(朱?基) 총리가 필생 과제로 부패척결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사안이다. 마오쩌둥은 건국 이전 부패가 국가 흥망주기를 결정한다는 ‘주기율(周期率)’을 제시한 바 있다. 개국 초기엔 기강이 있어 나라가 부흥하지만 점차 부패하면서 쇠락하는 주기를 보이는데, 그 주기속도를 결정하는 게 바로 부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부패가 사회제도의 문제여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이 ‘주기율’ 공식에서 예외가 될 것으로 장담했다. 중국은 마오쩌둥이 예상하지 못한 수준까지 발전했지만 부패문제는 그가 제시했던 ‘주기율’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중국의 국가청렴도 순위는 72위로 부패문제가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부패는 사회불평등을 확대한다. 현재 중국의 소득불평등 정도는 남미 수준에 육박해 소득분배와 조화사회를 강조하는 후진타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그 효과에 대한 기대와 무관하게 반부패 투쟁을 전면에 내세운 현실을 이해할 만하다. 곳간을 새로 짓지 못할 상황이면 드나드는 쥐라도 잡아야 할 처지이다. 중국이 부패로 인한 손실이 GDP의 3%에 이를 것이라는 중국학자의 추정은 과장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정치안정기에 전개하는 반부패 투쟁은 결과가 신통치 않을 것 같다. 중국의 부패가 제도화된 전통적 문화구조에 뿌리박고 있어, 지금 정치사회구조와 국민 인식에서는 일과성 행사로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백리라도 3년에 은 10만냥은 모은다(三年淸知府, 十萬雪花銀).’는 속담은 중국의 오랜 뇌물관행을 압축한다. 명태조 주원장은 부패한 관리의 얼굴 가죽을 벗겨 관청에 걸 정도로 강도 높은 반부패책을 실시했지만 명은 부패로 멸망했고, 청나라 태평성세였던 건륭 때는 황제의 총애를 받던 화신(和紳)이 10년치 국가수입에 해당하는 뇌물을 착복해 몰락을 재촉했다. 이런 부패문화는 개혁개방 이후에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기강이 강해서는 안 된다.”는 풍조로 대체되었고, 시장화 과정에서 관료와의 결탁은 곧 부자가 된다는 공식이 서면서 중국의 부패 만연은 문화로 정착되었다. 결국 뇌물관행과 부패는 체제보다는 문화 작용이 더 강해 보인다. 게다가 봉건주의와 사회주의에는 사회감독기제가 정립되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문화적 속성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시민사회의 감독능력을 우선 배양해야 한다. 시민이 민주적 권리를 행사할 때 비로소 부패문화는 개선될 수 있다. 정치행정 제도의 개선보다 시민사회의 성장이 더욱 시급하고 근본적인 처방이 될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아직 시민의 적극성이나 당 지도부의 의지를 찾을 수 없다. 아쉽게도 중국이 환갑잔치에 국민에게 내놓은 선물이 마냥 좋다고 덕담만 할 수 없는 이유다. 민귀식 한양대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대학은 지역사회와 적극 교류해야”

    “대학 교수들이 시민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게 흥미롭다.” 16일 서울대에서 열린 세계 대학총장 포럼에 참가한 폴 웨블리 영국 런던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대 총장은 한국에 부는 인문학 열풍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전날 기자와 만나 대학이 상아탑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교류하고 적극적으로 언론활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웨블리 총장은 “역사, 철학, 문학 등 인문학을 배우면 물질적 행복보다 정신적 행복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면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 것”이라며 인문학의 열기를 분석했다. 그는 “자원을 다 써버린 끝에 멸망한 남태평양 이스터 문명의 역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고민하는 것처럼 인문학은 과거를 거울 삼아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학문”이라고 평가했다. 총장 취임 이후 해마다 한국을 찾고 있는 그는 올해 한국방문이 네번째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했다. 날로 시장화, 기업화되고 있는 대학에 대해 웨블리 총장은 “변화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0년 전 영국의 대학은 공공서비스 기관이었지만 지금은 비즈니스 기업에 가깝게 변했다.”면서 “당시에는 학교 재정의 대부분을 정부에 의존했으나 현재는 정부보조금이 25%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교육의 질을 높여 더 많은 학생과 교수진을 유치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한다. 그러나 웨블리 총장은 대학이 기술적으로 숙련된 인력을 배출하는 ‘직업 학교’로 전락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학은 세부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학식과 지혜, 판단력과 사고력을 길러주는 곳”이라면서 “학생들이 끊임없이 지적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자극하는 것이 대학 본연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대학의 한국학과는 언어와 문학뿐 아니라 정치, 법학, 역사 등을 전공한 최고 수준의 교수진 13명을 갖추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한류 열풍도 대단해 해마다 한국을 배우겠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명량대첩 재현 국경·지역 뛰어넘어 400년 갈등 깨다

    400여년 전 임진왜란에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한·중·일’ 장군들의 후손이 명량해전 전투 현장에 모였다. 전남 진도와 해남 사이 울돌목 바다에서 충무공 이순신이 판옥선 12척(공식기록)으로 왜선 133척을 격파한 대승을 기념해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이 명량해전축제(9~11일)를 공동으로 마련했다. 한산대첩축제를 개최하는 경남 통영시도 삼국의 평화를 위해 축제에 우정 참가했다. ●한·중·일 장수 후손들 한자리에 10일 오전 진도대교 위에서는 명량해전 당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패들이 상여 3기에 안치됐다. 이날 이 충무공 후손은 물론 명나라 진린 장군의 후손, 일본 구루시마 미치후사 장군 후손, 난중일기에 기록된 ‘민초 전사’ 오극신·양응지의 후손, 관광객 등이 참여해 국화꽃 1000송이를 다리 아래 울돌목으로 일제히 던졌다. 이어 이번 축제의 백미인 명량해전을 재현하는 행사가 한 편의 영화처럼 연출됐다. 축제라고 해도 영화 ‘신기전’과 ‘해운대’의 특수효과팀, 스턴트팀이 참여해 화약과 폭죽 등을 터뜨려 사실감을 더했다. 조선 수군의 판옥선과 일본군의 아타케부네(안택선) 등을 대신해 작은 어선 100여척을 동원하고 수군으로 분장한 300여명이 직접 물로 뛰어들기도 해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울돌목에서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면서 거센 물살 흐름이 일시 정지되자 판옥선과 왜선이 전투대형으로 갈라서더니 이내 뒤엉켜 연막탄을 쏘아올렸다. 배에는 형형색색의 깃발 500여개가 내걸리고 곳곳에 연기가 피어올랐다. 명량해전은 모함 끝에 다시 해전에 나선 이 충무공이 막강한 왜군을 유인해 좁은 벽파진(폭 280~320m)을 통과하는 왜선을 일자진 공격으로 격파한 대첩이다. 총공격에 나선 왜군은 6명의 장군 중 구루시마 장군이 현장에서 전사하는 수모를 겪었다. ●국화 1000송이 띄워 희생자 넋 기려 구루시마 장군의 후손인 무라세 마키오(69·구루시마현창보존회 사무국장)는 “울돌목은 선조의 안타까운 혼이 서려 있는 곳”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축제의 주제처럼 한국과 일본 모두가 평화와 상생을 잊지 말고 서로 도우며 잘살아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린 장군의 후손이자 귀화인 진방식(70·전 교육자)씨는 “할아버지는 명나라의 조선구원군 수군도독으로 500여척을 이끌고 강진, 완도 해전에 참여하는 등 전과를 올렸다.”고 전했다. 진린 장군의 후손은 그의 유언대로 명나라가 멸망하자 해남군 산이면 덕송리 황조마을에 정착했다. ●133척 해전 재현 다큐멘터리 보는 듯 난중일기에 나오는 오극신의 후손 오상민씨는 “울돌목 전투에서 충무공을 도와 왜선을 무찌르는 데 큰 공을 세운 할아버지를 기억해 축제 현장에서 헌화와 제례를 할 수 있어 의미 있고 고맙다.”고 강조했다. 이번 축제에 통영시는 초등학생 50여명을 보내 군점무(군대 점호를 춤으로 엮음)를 무대에 올렸다. 축제 마지막 날인 11일 진도대교에서는 상여 5기에 수백여장의 만장 행렬이 뒤를 따랐다. 망자의 혼을 달래는 진도 씻김굿은 보는 이들을 숙연케 했다. 진도군 전체 786개 마을에서는 마을별 역사와 전설 등을 적은 깃발 786개를 진도대교에 내걸어 주민참여형 축제다운 모습을 보여 줬다. 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모아 쓰나미 맞춘 ‘지진계의 미네르바’ 등장

    사모아 쓰나미 맞춘 ‘지진계의 미네르바’ 등장

    지난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등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경제 미네르바가 화제였다면 이번에는 ‘지진계의 미네르바’가 등장했다. ‘오늘의 유머(todayhumor.paran.com)’ 사이트에 ‘공동묘지’란 아이디로 지난 9월부터 지진관련 속보를 올리는 한 네티즌은 정확한 예측으로 ‘지진계의 미네르바’라 불리고 있다.   ‘공동묘지’는 지난달 2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중반 진도 8 이상 9에 버금가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며 “지진 해일 관련사진을 보면 호주 11시 방향 해안선 부분에서 쓰나미 발생이 우려되지만 우리나라는 쓰나미에서는 안전해 보인다.”라고 강진 도표와 함께 글을 올렸다.  이후 실제로 지난달 30일 호주 인근 남태평양에 있는 사모아에서 규모 7.9의 지진과 함께 쓰나미가 발생, 한국인을 포함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공동묘지’가 인용하는 지진 관련 지도나 도표는 IRIS(www.iris.edu)라는 지진학 연구 기관이 협력해서 만드는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IRIS에서 지진 예측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공동묘지’는 인터넷에서 활용 가능한 지진 관련 자료를 토대로 앞으로 어디에서 지진이 일어날 것이란 예고를 하고 있어 영화 ‘해운대’에서 박중훈이 열연했던 쓰나미를 예고하는 지질학자 같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지난 6일 발생, 79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공식집계된 인도네시아의 지진도 ‘공동묘지’는 지난달 4일 “다음 6.0 이상 강진 예상발생지역으로 가장 확률이 높은 곳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파망 지역”이라고 예고했다.  ‘공동묘지’가 가장 최근에 예측한 지진은 지난 8일 “12시간 내에 일본 규슈 남쪽지역 및 오키나와 지역이 지진관련 가장 큰 예상지이며 중국 광주지역 및 류큐(琉球) 열도가 그다음 예상지다. 류큐열도에 강진이 오면 우리나라 전라도, 제주도, 경상도, 서해안 일부 등도 쓰나미의 피해가 상당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때는 일본에 태풍 멜로르가 상륙한 상태였다.  다음 달 개봉되는 영화 ‘2012’는 고대 마야 문명때서부터 끊임없이 회자되어 온 인류 멸망이 지진, 화산폭발, 거대한 해일 등 각종 자연 재해와 함께 온다는 내용이다.  최근 사모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지진이 잇따르자 전문가들은 환태평양 지진대가 다시 활동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역시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며 올해 들어서는 49건이 발생, 지난 2000년 29건보다 69.0% 늘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알카에다 “중국과 성전 벌이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인과 전세계 무슬림들에게 중국에 대한 성전(聖戰·지하드)을 촉구하는 알카에다 고위 간부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알카에다의 3인자로 알려진 아부 야히야 알 리비가 7일 아랍계 웹사이트에 공개된 20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에 진정으로 귀의해 전능하신 신의 길을 따라 성전을 준비하고, 중국인 침략자들에 대항해 무기를 들어 불의와 억압을 제거해야 한다.”며 성전을 촉구했다고 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지난 7월5일 서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위구르족과 한족간 충돌로 197명이 사망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알카에다 핵심 지도자가 중국에 대한 성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 리비는 동영상에서 “동(東)투르키스탄(신장위구르자치구)의 억압받고 상처입은 형제들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것이 무슬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슬람 무장세력이 1979년 아프간을 침공한 옛 소련 군대를 패퇴시킨 사실을 상기시킨 뒤 “무신론 국가(중국)는 멸망으로 치닫고 있으며 러시아 곰의 운명을 답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 리비는 중국이 무슬림을 억압하기 위해 사탄과 같은 행위를 저지르고 있으며 위구르인들을 다른 인종으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영상은 7월 말~8월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루무치 사태’ 이후 위구르 분리주의 단체인 투르키스탄이슬람당(TIP)과 알제리 무장단체인 ‘이슬람 북아프리카 알카에다’ 등이 중국인과 중국기업에 대한 보복테러를 경고한 바 있다. stinger@seoul.co.kr
  • ‘2012’ 감독 “‘해운대’ vs ‘2012’, 재난범위 달라”

    ‘2012’ 감독 “‘해운대’ vs ‘2012’, 재난범위 달라”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2012’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한국의 재난영화 ‘해운대’를 “흥미로운 캐릭터를 다룬 훌륭한 영화”라고 칭찬했다.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2012’ 특별 영상 공개 및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에머리히 감독은 ‘2012’의 주연배우 존 쿠삭, 제작자 헤롤드 클로저 등과 함께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해운대’의 전편을 다 감상하지는 못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은 에머리하 감독은 “하지만 예고편만으로도 아주 강렬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특히 캐릭터의 구현이 뛰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에머리히 감독은 ‘2012’와 ‘해운대’의 차이점에 대해 재난의 ‘대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해운대’가 한국에 국한된 재난을 그렸다면 ‘2012’는 전 세계가 재난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2012’에 앞서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등 다양한 재난 블록버스터를 연출해 에머리히 감독은 “그동안 많은 재난 영화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2012’ 이후 또 재난 영화 제작에 도전할 것 같지는 않다.”고 앞으로의 게획은 말하기도 했다. 이번 ‘2012’의 내한 행사는 11월 12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0개국에서 열린 ‘2012 Footage tour’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2012’의 53분 특별 상영회가 펼쳐졌다. 한편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귀재’라 불리는 에머리히 감독의 신작 ‘2012’는 고대 마야인들이 예언한 2012년 지구 종말설을 바탕으로 인류 멸망 직전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사진설명 = (아래, 왼쪽부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존 쿠삭, 제작자 헤롤드 클로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12’ 존 쿠삭 “한국영화와 음식, 원래 좋아해”

    ‘2012’ 존 쿠삭 “한국영화와 음식, 원래 좋아해”

    영화 ‘2012’의 홍보 차 한국을 방문한 할리우드 영화배우 존 쿠삭이 한국에 대한 오랜 애정을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2012’ 특별 영상 공개 및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존 쿠삭은 ‘2012’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제작자 헤롤드 클로저 등과 함께 이날 오전 내한했다. 존 쿠삭은 “전부터 한국영화를 좋아했고 시카고에 있는 한국식당에도 자주 들렀었다.”며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촉박한 ‘2012’ 홍보 일정 때문에 서울을 둘러볼 시간조차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존 쿠삭은 “이번 한국 방문이 마지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꼭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2012’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역시 “‘2012’의 제작에 참여한 절친한 한국인 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친구로부터 서울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었다는 에머리히 감독은 “다음 방문에는 더 오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이번 ‘2012’의 내한 행사는 11월 12일 전 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0개국에서 열린 ‘2012 Footage tour’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2012’의 53분 특별 상영회가 펼쳐졌다. 존 쿠삭과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등은 이날 내한 행사와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는 대로 일본 홍보를 위해 출국할 계획이다. 한편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2012’는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등을 연출해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귀재로 불리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새 프로젝트다. 고대 마야인들이 예언한 2012년 지구 종말이 현실화 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인류 멸망의 극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렸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존 쿠삭, 할리우드 스타 다운 손짓

    [NOW포토] 존 쿠삭, 할리우드 스타 다운 손짓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2012’(감독 롤랜드 에머리히)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존 쿠삭이 취재진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존 쿠삭, 탠디 뉴튼 등이 출연하는 ‘2012’는 지구 종말이 2012년 현실화 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인류 멸망의 극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로 11월 12일 전세계 동시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깐죽 공자’ 춘추 유승호 등장에 시청률 ↑

    ‘깐죽 공자’ 춘추 유승호 등장에 시청률 ↑

    ‘꽃미소’ 날리며 춘추 유승호가 등장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34회에 ‘민폐’ 춘추가 그 얼굴을 드러냈다. 수나라를 떠나 서라벌로 향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쉬엄쉬엄 느긋하기 그지없는 춘추 때문에 호위를 맡은 대남보(류상욱 분)는 폭발하기 일보직전. “가마는 멀미가 나서 못 타겠구나, 여기 수건하고 물을 좀 가져 오너라, 날이 참 덥구나 잠깐 쉬었다가자, 말을 타니 무섭구나 내려야겠다….” 훗날 백제를 멸망시킨 태종 무열왕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춘추는 유약하고 다소 뺀질대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대남보 골탕 먹이는 게 취미인 춘추는 몰래 무리를 빠져나와 비담(김남길 분)과 유신(엄태웅 분)이 펼치는 무술 비재를 구경했다. 범상치 않은 그의 모습에 죽방(이문식 분)이 “누구세요?” 묻자 “나? 김춘추.”라고 말하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기다리고 기다리던 춘추 유승호의 등장에 힘입어 ‘선덕여왕’은 전국 시청률 42.3%(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일 방송된 31회가 세운 자체최고시청률 43.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사진 = MBC ‘선덕여왕’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92세 할머니가 영국 음반차트 1위에

    92세 할머니가 영국 음반차트 1위에

    올해 92세 할머니의 음반이 영국 팝차트 1위를 차지하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1964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 삽입됐던 ‘We’ll Meet Again’을 부른 베라 린.앨범 타이틀은 ‘We’ll Meet Again-The Very Best of Vera Lynn’,   지난달 말 처음 차트에 재진입,계속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이번 주에 지난 주 1위 아틱 몽키스를 4위로 끌어내리고 대신 그 자리에 올라섰다고 BBC가 14일 전했다.독일에 대한 영국의 선전포고 70주년(지난 3일)을 기념해 재발매된 이 앨범은 리마스터링 출시된 비틀스의 4개 음반을 누르고 정상을 차지해 더욱 놀라움을 안겨준다.’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가 5위,’Abbey Road’가 6위,’Revolver’가 9위,’Rubber Soul’이 10위였다.  1939년 로스 파커가 만들고 휴지 찰스가 가사를 붙인 ‘We’ll Meet Again’은 ‘푸른 하늘이 열리고 먹구름이 흩어질 때’를 기약하며 ‘언젠가 다시 만나리’라고 읊어 낙관을 노래했다.  1943년 뮤지컬 영화 ‘We’ll meet again’을 비롯,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삽입됐고 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됐으나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마지막 장면에서 린의 다정다감한 노래와 지구 멸망을 알리는 버섯구름이 묘하게 교차되면서 통렬한 슬픔을 불러일으킨 명장면으로 영화사에 전해지고 있다.   만년의 린은 “넘버원은 커녕 앨범이 차트에 재진입한 것조차 꿈도 못 꾼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그러면서 “골목을 돌면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우.”라고 말했다.그녀는 자신보다 훨씬 흥분해 있는 딸과 함께 이번 경사를 축하하기 위해 프랑스로 여행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렇듯 음반이 뒤늦게 빅히트하고 있지만 노래하던 시절은 “먼 옛날의 일”이라며 다시 녹음 작업에 뛰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아래 GMTV와의 동영상을 보면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맑고 투명하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해프닝으로 끝난 2009년 9월 9일 ‘지구 멸망설’

    해프닝으로 끝난 2009년 9월 9일 ‘지구 멸망설’

    2009년 9월 9일이 인류 마지막 날이라고 일부 비관론자들이 퍼뜨린 지구 멸망설은 터무니 없는 거짓으로 판명됐다. 한국은 별 탈 없이 예견된 날짜를 넘겼고 영국과 미국에서도 9일을 단 몇시간 남긴 현재까지 별 다른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지구 멸망설은 올 초 인터넷을 강타했다. 블로그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9일이 인류 역사 마지막 날이라고 주장하는 글들이 끊임 없이 올라왔다. 멸망 시나리오는 크게 두가지였다. 스위스에 있는 대형 강입자 충돌기에서 만든 블랙홀이 지구를 삼킨다는 것과 신종 인플루엔자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전세계인이 사망한다는 예견이었다. 미스터리 현상을 소개하는 웹사이트 ‘에이리언-어스’(alien-earth.org)는 “09.09.09란 숫자를 뒤집으면 사탄을 뜻하는 06.06.06“이라며 종말설에 힘을 실었다. 9일이 되자마자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는 지구 멸망을 걱정하는 네티즌이 모였으며 구글에는 한 때 ‘2009년 9월 9일’이라는 검색어가 검색순위 100위 안에 올랐다. 심지어 며칠 앞서서는 미국 10대 소녀가 지구 멸망 전 성경험을 하고 죽고 싶다며 순결을 바칠 남성을 찾는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파문이 일기도 했다. 러나 예견된 날짜에 아무일도 일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았고, 텔레그래프와 메트로 등 영국 신문은 인터넷에서 근거없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비관론자들을 비판했다. 미신 회의론자인 런던 대학 크리스 프렌치 교수는 “13일의 금요일처럼 사람들은 무작위에서 패턴과 의미를 찾아내는 걸 즐긴다.”면서 “이것이 인류가 다양한 동물 중에서 성공한 이유라는 건 인정하나, 수비학을 맹신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멸망설 덕분에 뜻밖의 호재를 누린 곳도 있었다. 애플사는 이날 뉴 아이팟을 출시, 인터넷에서 날짜와 함께 검색순위가 폭등했으며, 인류 종말을 그린 SF 만화영화 ‘나인’은 미국에서 상영해 인기를 끌었다. 사진=제임스 유스투스의 유화 ‘더 엔젤 프로클레이밍 디 엔드 오브 타임’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6일 TV 하이라이트]

    ●KBS 스페셜(KBS1 오후 8시) 우리 땅에서 우리의 위성을 싣고 발사된 최초의 우주 발사체 ‘나로’는 대한민국의 우주개발사에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새로운 서막을 알린 우주발사체 ‘나로’의 탄생과 발사까지, 땀과 열정의 현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우주개발 선진국이 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제시한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앞면의 반만 열고 닫아 반닫이라 불리는 우리의 전통 가구. 지역성이 강한 반닫이 중 경상도에서 으뜸으로 꼽힌다는 밀양 반닫이다. 섬세하고 조화로운 장식 문양.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명품 중의 명품, 은입사 자물쇠까지 완벽한 작품. 반닫이의 구석구석까지, 그 진가를 제대로 살펴본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깔끔한 성격으로 부지런히 청소해 ‘청소상’을 받은 부부. 하지만 너무 깔끔한 남편 성격을 맞추느라 피곤하다는 최종군, 박춘식씨의 이야기를 들으러 탐스러운 거봉의 고장인 충남 천안시 성거읍 남창마을을 찾는다. 또 달콤한 사과의 고장 경북 김천시 남면 봉천1리 연봉마을 주민들을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941년 네덜란드 출신의 한 화가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생긴 신비로운 능력. 남자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1999년 이후 또다시 시작된 지구 종말론. 그런데 공교롭게도 지구 종말을 예견한 모든 예언이 한 시간을 향해가고 있었다. 과연 지구는 멸망할 것인가?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요즘 비행기뿐 아니라 차량에도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고 당시의 상황을 화면으로 찍어 잘잘못을 가리자는 취지인데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을 떠나 범죄 예방과 검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블랙박스의 보급 현실과 기술 발전 단계 등을 점검해 본다.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20분) 이미자, 조용필을 넘어 이문세, 김건모 그리고 원더걸스와 빅뱅까지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국민가요로까지 불리는 그들의 히트곡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것일까? 히트곡을 부른 이들, 히트곡을 만든 이들. 그들이 말하는 히트곡의 조건, 히트곡의 비밀코드를 밝혀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수천 년간 안데스 원주민들의 숭배를 받아 온 안데스 곰은 공룡시대 이래 육지에서 서식하는 가장 크고, 힘센 육식 동물 중 하나이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안데스 곰의 개체수가 75% 나 줄어들었다. 무분별한 삼림벌채와 불법밀렵으로 인해 안데스 산의 곰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
  • ‘진실’ 잃어버린 한국史

    역사 기술이 객관성을 의심받을 때가 더러 있다. 당대의 권력자나 역사가의 자의적인 해석과 판단에 따라 쓰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역사를 바라볼 때 비판의식이 필요하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한국사를 볼 때는 더욱 그렇다. 이 시기에 우리 역사가 심각하게 왜곡된 데다 당시 역사학자-일제 식민사관에 근거한-의 줄기가 지금까지 질기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자인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우리의 역사는 조선 후기 노론사관과 일제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철학으로 주류 역사학의 오류를 꼬집는다.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조선왕 독살사건’, ‘세상을 바꾼 여인들’ 등 30여권의 저서를 내면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온 그는 신작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역사의아침 펴냄)에서 고대사, 삼국사기, 조선후기사, 항일투쟁사 등 4대 한국사의 왜곡을 집중 분석한다. ●한국 고대사 복원이 왜곡 시정의 출발 한국사 왜곡에는 일제 식민사관과 노론사관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두 사관의 뿌리는 하나다. 조선 후기 집권당이었던 노론의 상당수 인사는 일제의 대한제국 점령에 협력한 대가로 작위와 은사금을 받고, 지배층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런 가문 출신의 일부가 조선사편수회에 들어가 식민사관 전파에 일조했고, 해방 후에도 사학계 주류를 장악한 결과 노론사관과 식민사관이 한국사를 구성하는 주요 관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가 “역사를 연구하기에 앞서 우선 역사가를 연구하라.”고 했던 것은 한국 주류 사학계에 가장 잘 들어맞는 말이다. 저자는 한국사의 4대 왜곡을 바로잡는 출발점을 본래 고조선의 역사적 위치를 복원하는 지점에 둔다. 보통 우리는 고조선에 대해 ‘청동기문화를 바탕으로 성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라고 배운다. 그러나 일연의 ‘삼국유사’에는 ‘단군조선이 기원전 24세기에 건국됐다.’고 말한다. 청동기시대는 만주지역에서는 기원전 15~13세기에, 한반도에서 기원전 10세기에 전개됐다. 일연에 따르면 단군조선은 만주까지의 광대한 지역을 통치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식민사관에서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조선을 신화의 영역으로 치부하고,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한사군(漢四郡)’도 논란거리다. 중국 고대 한나라 무제(BC 141~87)는 고조선 우거왕과 조한전쟁을 벌여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그 지역에 4개의 행정구역 ‘한사군’을 만들었다는 게 중국 동북공정의 핵심이다. 사마천은 ‘사기’의 조선열전에 조한전쟁을 적으면서도 ‘한사군’이 주둔했던 지역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는다. 후세에 ‘사기’ 본문 뒤에 덧붙인 주석에 구체적으로 한사군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기’의 조선열전에는 ‘사군’으로, 흉노열전에서는 ‘이군’으로 나와 기록이 서로 맞지 않는다. 한사군의 명칭 자체가 수수께끼인 것이다. 그런데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해 정부가 세운 동북아역사재단(옛 고구려연구재단)의 ‘낙랑문화연구’에서 “제7차 교과 과정의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한사군의) 존재 자체와 의미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서술…삼한 등과 같은 주변 집단들의 역사적 변화 발전 양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적었다. 정부 연구기관이 존재여부가 불투명한 한사군의 존재를 옹호하고 있다는 비판했다. ●식민지배 정당화를 위한 역사가 한국사 주류? 저자는 고대사 왜곡의 원인을 일제 조선총독부 등이 1907년부터 한반도와 만주 전역을 점령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에서 찾는다. 일제 식민사학자 쓰다 소우키치와 이케우치 히로시, 도리이 류조, 세키노, 이마니시 류 등이 이 연구에 뛰어들어 조선 역사를 만주 역사의 한 부분으로 만들고, 고구려 유적을 한사군의 중심인 낙랑군 유적으로 재창조했다. 한국사를 식민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도록 해 일제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다. ‘삼국사기’가 김부식이 조작한 가짜라는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도 그무렵 나왔다. 쓰다는 ‘조선역사지리’ 등의 저서에서 고대 한반도 북부에는 낙랑군을 비롯한 한사군이 있었고 한강 남쪽에 78개 소국들이 우글거렸다고 적었다. 그래야 소국들을 통합할 ‘임나일본부’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에는 이 시기 한반도 남부에 신라와 백제라는 강한 고대 국가를 언급하고 있으니 삼국사기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야만 하는 이유다. 주류역사학계의 고대사 인식체계가 일본 식민사관에 깊게 자리하고 있다면, 조선 후기사에는 노론사관이 있다. 저자는 노론사관은 율곡 이이의 십만양병설을 조작해 내고, 효종의 북벌에 시종일관 발목을 잡은 송시열이 북벌의 화신이며 실학의 이용후생학파(중상학파)를 노론이 주도한 것처럼 서술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 일제 식민사관에 경도된 역사학자들이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사까지 소멸되도록 한 이유 등을 조목조목 짚어 내며 흔히 알려진 역사의 정설을 뒤집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가 연구기관의 실태도 샅샅이 파헤친다. ●한국사 바로잡기는 동북아 평화의 시작 이런 주장은 주류 사학계를 비난하거나 분열을 유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저자는 “한 세기 전 일제 식민사학에 의해 공격받았던 한국사는 지금 그 식민사학을 토대로 한 중화 패권주의 사학에 의해 다시 공격받고 있다.”면서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는 침략적 역사관을 상호 호혜적인 평화적 역사관으로 전환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제 식민사관을 극복하면 동북공정은 자연히 무력화되며, 이러기 위해서는 한국사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면 그의 역사관 역시 편향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할 수 있다. 저자가 내놓은 광범위한 자료와 섬세한 분석은, 학창시절 무조건 외운 한국사보다 훨씬 더 설득력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seoul.co.kr
  • 영화 ‘9’-11분 단편이 팀 버튼과 어우러질 때…

    영화 ‘9’-11분 단편이 팀 버튼과 어우러질 때…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9(나인)’은 ‘토이 스토리’와 ‘슈렉’의 뒤를 이어 애니메이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개봉일까지 영화 제목에 맞춘 ‘나인’은 ‘가위손’과 ‘크리스마스 악몽’ 등으로 낯익은 팀 버튼과 액션영화 ‘원티드’의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가 제작에 나란히 참여,’이종교배종’ 탄생을 예감케 한다.  신종플루가 들끓는 지구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지구 종말의 위기감을 일상의 공기 속에서 들이마시며 산다. 연일 지구 위의 어느 곳인가를 강타하는 자연재해, 인간의 탐욕 탓에 끝없이 벌어지는 전쟁 등은 지구의 영원한 평화를 꿈꾸기 어렵게 한다.   셰인 액커의 단편 ‘나인’(2006년)   장편 ‘나인’예고편(2009년) ‘나인’은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 때문에 멸망한 지구가 배경이다. 인간이 만든 기계의 반란으로 인한 문명의 종말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낯익은 소재지만 살아남은 존재가 특이하다.  각종 폐기물과 잡동사니로 만들어진 자그마한 봉제인형이 마지막으로 지구에서 버티고 있는 존재들이다. 인간을 닮은 이 봉제인형은 이름도 없이 숫자만으로 존재하지만 1~9까지 캐릭터의 특징은 또렷하다.  오만한 리더 1, 4차원 발명가 2, 쌍둥이 학자인 3과 4, 열혈 기술자 5, 별난 예술가 6, 풍운의 여전사 7, 행동대장 8 그리고 지구를 구할 운명을 타고난 9까지. 지구 위의 유일한 생명체 사이에서도 갈등과 다툼, 배신은 여전하다.  인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던 기계가 9의 실수로 다시 부활하고 평화를 되찾기 위해 봉제인형은 거대한 기계군단과 싸움을 벌인다. 인형들과 기계군단의 싸움은 실제 액션영화에 버금가는 긴박한 호흡으로 관객들을 흥분 속에 몰아넣는다.  제작진은 컴퓨터로 만드는 애니메이션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실제 액션영화에서 쓰는 카메라 붐과 이동차를 본뜬 특수 카메라 장비로 액션 장면을 촬영했다. ‘원티드’에서 기존 액션미학을 한 차원 뛰어넘는 화면을 선보였던 러시아 출신 티무르 베크맘베토프가 제작자로서 불어넣은 숨결이 녹아든 장면장면은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문 긴박감을 안겨준다.  컴퓨터로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은 애니메이션이지만 인간 자체에 대한 표현은 항상 애니메이터들에게는 난제이자 도전이었다.  ’나인’ 역시 도입부에서는 손의 주름과 지문, 모공, 털까지 생생하게 묘사한 장면으로 기존의 인간 표현을 뛰어넘는 캐릭터가 나타날 것인가 하는 기대를 안겨줬다. 하지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인간 캐릭터는 그간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인간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애니메이션에서 인간에 대한 표현이 극사실만을 추구한다면 실사 영화와 다를 바가 없다. 인간에 대한 표현에서 창의적인 묘사가 없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봉제인형이란 새로운 캐릭터가 환상적으로 훌륭한 데다 어차피 ‘나인’의 주인공이 사람도 아니다.  팀 버튼의 영화로 알려졌지만 감독은 쉐인 액커란 신예다. 단 한 편의 장편영화도 연출한 경험이 없으며 2006년 11분짜리 단편 ‘나인’으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경력이 전부다. 하지만 팀 버튼은 자신의 감수성과 통하는 신예의 상상력을 알아봤고 결국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쓸 만한 걸출한 데뷔작을 탄생시키는 데 든든한 ‘뒷배’가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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