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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서 신생아 훔친 30대女, 국경 50m 앞두고 덜미 잡힌 이유 [여기는 남미]

    병원서 신생아 훔친 30대女, 국경 50m 앞두고 덜미 잡힌 이유 [여기는 남미]

    외국으로 넘어가 병원에서 신생아를 훔친 30대 아르헨티나 여성이 본국으로 도주하려다 국경을 눈앞에 두고 경찰에 붙잡혔다. 조금만 늦었어도 해외로 넘어가 생이별할 뻔한 아기 가족들은 신속하게 움직인 경찰에 감사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20일(현지시간) 파라과이 경찰이 39살 아르헨티나 여성을 유괴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여성이 신생아를 안은 채 경찰에 검거된 건 아르헨티나 국경을 불과 50m 앞에 둔 상황이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국경을 넘었더라면 아기를 되찾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은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3개국 국경이 맞닿아 있는 이구아수 폭포 지역에서 국경을 넘어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바리오 오브레로 병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 병동을 기웃거리던 여성을 본 신생아의 할머니는 “누굴 찾아온 것인가” 물었고, 여성은 “삼촌이 입원하고 계셔서 면회하러 왔다”고 둘러댔다. 간호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여성은 아기 엄마에게 다가가 “소아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면서 아기를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할머니가 소아과로 갔지만 손녀는 온데간데없었고 딸에게 인상착의를 듣고는 조금 전에 만난 여성이라는 걸 알게 됐다. 간호사가 아니라는 걸 눈치챈 할머니가 사력을 다해 병원 입구로 달려갔지만 시내버스를 타고 멀어지는 여성 뒷모습만 볼 수 있었다. 아기 가족은 병원에 있던 경찰에 도움을 청해 병원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인상착의를 파악한 경찰은 바로 추적에 나섰다. 여성은 국경을 넘어가기 전 시장에 들러 옷을 구매하고 갈아입은 뒤 택시를 잡아타고 이동했다.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여성의 목적지는 아르헨티나 콜린다였다. 3개국 국경이 만나는 곳에선 택시도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며 영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찰은 용의자가 국경을 넘어 도주할 수 있다고 보고 검문소에 미리 연락해놓은 덕에 결국 여성은 파라과이-아르헨티나 국경 직전에서 체포됐다.
  • 尹, 수용번호 받고 머그샷 촬영… 미결 수용자로 3평 독방 머문다

    尹, 수용번호 받고 머그샷 촬영… 미결 수용자로 3평 독방 머문다

    신체검사 후 카키색 미결수복 환복TV·화장실·바닥 전기패널 등 구비공수처, 변호인 제외 접견 금지 결정증거인멸 우려 부각… 金여사도 불허식사는 만둣국·제육덮밥·닭개장 19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윤 대통령은 구치소 내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미결수 수용동으로 이동했다. 사복 대신 수용번호가 새겨진 미결 수용자복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하는 등 구치소 생활도 달라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구속영장 발부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밟았다. 규정에 따라 신분 확인과 수용번호 발부, 키와 몸무게 등을 확인하는 정밀 신체검사를 거쳐 겨울에 남성 미결수가 입는 카키색의 혼방 재질 수용복으로 갈아입었다. 이후 수용번호를 달고 머그샷을 촬영한 뒤 수용실로 옮겨졌다. 수용번호는 수용자의 혐의 등을 반영해 정해진 숫자로, 앞서 구속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503’, 이명박 전 대통령은 ‘716’이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체포돼 서울구치소에 입소할 때는 구속 전 신분이었기에 간이 입소 절차에 따라 신체검사나 머그샷 촬영은 하지 않았다. 수용복 대신 체포 당시의 사복을 입을 수 있었고 일반 수용실 독방의 두 배 넓이인 6~7평 규모의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지냈다. 윤 대통령이 머무는 수용실은 역대 대통령이 구금됐던 수용실과 비슷한 약 3평 규모의 독거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물대와 싱크대, TV, 책상 겸 밥상, 식기, 변기 등이 갖춰져 있다. 침대는 없으며 바닥에 이불 등을 깔고 수면을 취한다. 바닥에는 보온을 위한 전기 패널이 깔려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혼거실을 개조해 만든 약 3.04평(화장실 포함·10.08㎡) 넓이의 독거실에서 생활했다. 이 전 대통령의 경우 2018년 3월 구속돼 서울동부구치소의 3.95평(화장실 포함·13.07㎡) 면적 독거실에 수용됐다. 샤워는 공동 샤워실에서 하게 되고 운동은 1시간 이내로 할 수 있다. 다만 현직 대통령 신분임을 감안해 샤워와 운동 시 다른 수용자와 동선 및 시간이 겹치지 않게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해 변호인을 제외한 사람과의 접견을 금지하는 내용의 ‘피의자 접견 등 금지 결정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했다. 향후 윤 대통령이 구속영장이 부당하다는 취지로 구속적부심을 청구할 가능성에 대비해 ‘증거인멸 우려’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김건희 여사의 면회는 불가능해졌다. 다만 변호인 접견은 일과 시간 중 수시로 할 수 있다. 식사 메뉴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의 수용자와 동일하다. 서울구치소의 이날 아침 메뉴는 만둣국과 무말랭이무침·배추김치였다. 점심은 감잣국과 제육덮밥·조미김·배추김치, 저녁은 닭개장과 양파장아찌·배추김치였다.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수형 생활을 하는 정치권 인사로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등이 있다. 조 전 대표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곳에서 수형 생활 중이다. 송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비상계엄 사태로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연예인 중에서는 배우 유아인과 가수 김호중 등이 있으며 미집행 사형수인 강호순, 유영철, 정두영 등도 있다.
  • 황교안 “尹 지키려다 체포된 86명…무료 변론할 것” 모금까지

    황교안 “尹 지키려다 체포된 86명…무료 변론할 것” 모금까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벌인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와 관련해 무료 변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지금 대통령을 지키려다 어제·오늘 체포된 분들을 각 경찰서를 돌며 면회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86명이 체포돼 너무 안타깝다”며 “저는 그분들께 무료 변론을 제공하겠다. 어떻게든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여러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변호사분들께 실비라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오니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모금 계좌번호를 안내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변호사 안 붙여주냐” 尹 지지자 호소유튜브 ‘가세연’·‘그라운드씨’도 변호사 지원 나서앞서 이날 새벽 서울서부지법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 청사를 습격해 폭력 난동을 벌였다. 이날 오전 기준 86명이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한 지지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체포 당했는데 국힘 변호사 선임 가능할까요? 아까 경찰에게 잡혀서 영등포로 왔다. 들어보니 국힘 쪽에서 무료 선임을 해주신다고 하는데 가능하냐”고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도 “국힘 뭐하냐. 변호사라도 붙여줘야지”, “체포한 분들 지원할 방법 없냐. 걱정이다. 무사히 풀려났으면 좋겠다” 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도 “저희가 변호사 지원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여러분을 돕도록 하겠다”며 “강용석과 결별 후 수익 정지까지 이어져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거액의 변호사 비용 모두 다 가세연이 지불했다.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구독자 약 71만명을 보유한 극우 유튜버 ‘그라운드씨’ 역시 “정부에서 경찰 측과 의논 중이라고 한다. 어제 연행된 분들은 최대한 훈방 조치로 끝나도록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계속해서 경찰 윗선에 압박을 가하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변호가 필요한 분들은 아래 번호로 문자 부탁드린다. 이외에도 변호가 가능한 변호사님들도 연락 남겨달라”며 변호사 연락처를 공유했다.
  • “北 감성 가득…윤석열 동지 만세!” 이승환, ‘윤비어천가’ 헌정곡 비판

    “北 감성 가득…윤석열 동지 만세!” 이승환, ‘윤비어천가’ 헌정곡 비판

    ‘윤석열 대통령 헌정곡 합창’을 하는 등 대통령경호처 수뇌부의 ‘과잉 충성’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가수 이승환이 이러한 상황을 비판하고 나섰다. 17일 이승환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경호처의 ‘윤 대통령 헌정곡 합창’ 관련 내용을 단독 보도한 SBS의 뉴스 영상을 캡처해 올렸다. 앞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3년 12월 경호처 창립기념일 행사를 했는데, 윤 대통령의 생일(12월 18일)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윤 대통령) 생일파티로 둔갑시켰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호 관련 유관기관을 모두 동원해 ‘윤석열 삼행시’ 선발대회, 경호처 합창 등을 했고, 해당 동영상은 현재 경호처가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16일 SBS는 경호처가 윤 대통령 생일이었던 재작년 12월 18일 실제로 대통령실 강당에서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윤 대통령을 찬양하는 헌정곡을 합창했다고 전했다. 또 경호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윤석열 삼행시 선발대회’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행사에서 경호처 직원들은 “84만 5280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이라는 가사의 노래를 불렀다. 여기서 ‘84만 5280분’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587일이 지난 것을 의미한다. 이 노래는 유명 뮤지컬 ‘렌트’의 ‘시즌스 오브 러브’(Seasons Of Love)라는 노래를 개사한 것이다. 이어진 다음 노래는 가수 권진원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가사를 바꾼 것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경호처는 대통령 헌정곡 제작에 참여한 음악가들에게 ‘비밀 유지 계약서’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는 당시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고, 기획관리실장이던 김성훈 경호처 차장(처장 직무대리)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북한 감성 가득하다, 경애하는 윤석열 동지의 위대한 영도력의 비결은 종 치고 북 치는 종북 타령에 있단 말이다”라며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윤석열 동지 만세, 만세!”라는 글을 올려 해당 사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됐으며, 서울구치소에 머무르고 있다. 윤 대통령이 머무르고 있는 대기실은 원룸 형태로 화장실과 TV 등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면회가 되진 않고 변호인 접견은 가능하지만 이날 변호인단과 만남을 가졌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 “尹, 최악의 경우 사형”…北, 외신 인용해 尹체포 이틀만 보도

    “尹, 최악의 경우 사형”…北, 외신 인용해 尹체포 이틀만 보도

    북한 매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이틀 만에 처음으로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된 소식을 국제사회가 긴급보도하면서 정치적 혼란에 빠진 괴뢰 한국을 집중조명 중”이라고 전했다. 17일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돼 윤석열 괴뢰가 수사당국으로 압송된 소식을 국제사회가 긴급보도로 전하면서 정치적 혼란에 빠진 괴뢰 한국의 현 상황을 집중조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용 매체여서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이 빠르게 북한 사회에 퍼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외신이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진풍경”으로 소개했으며 “특히 윤석열의 비참한 운명과 더욱 심화할 한국의 혼란 상황에 대해서 평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이명박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감옥에 갇히게 될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최악의 경우 윤석열이 사형에 처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는 등 다양한 외신의 전망도 인용됐다. 방송은 “윤석열 괴뢰는 수사당국에 끌려간 후에도 야당이 위헌적 법률로 국론분열을 조장했고 이를 막기 위해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인 계엄을 선포하였다는 적반하장의 논리로 제 놈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한다”며 외신이 전한 내용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거의 매일 윤석열 퇴진 집회 등 반(反)윤 단체 동향을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게재하며 대남 적개심 고취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3일 밤 비상계엄 이후로 한동안 침묵하다 같은 달 11~12일에 계엄·탄핵 정국을 내부 매체에 실었고, 탄핵안 가결은 이틀 후 보도했다. 이달 초 한국 내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는 보도 이후 한동안 남한 정세에 관한 별다른 평가가 없다가 윤 대통령의 체포를 이틀 후 외신의 사실·평가 인용 중심으로 알린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 이동을 위해 다소 초췌한 얼굴로 차량에 탑승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오전 공수처 불출석 사유 중 하나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했는데, 오후엔 석동현 변호사가 “건강 상태 등은 이상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머무르고 있는 대기실은 원룸 형태로 화장실과 TV 등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면회가 되진 않고 변호인 접견은 가능하지만 이날 변호인단과 만남을 가졌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 尹, 독방서 사복 입고 생활… 시리얼·짜장 등 식사 3분의1은 남겨

    尹, 독방서 사복 입고 생활… 시리얼·짜장 등 식사 3분의1은 남겨

    저녁 된장찌개… 한끼 단가 1700원열선 난방 패널 있어 춥진 않을듯윤상현 “尹, 내복 안 입어… 의연”경호 문제로 체포적부심 불출석면회 불가·변호인 접견은 가능해 윤석열 대통령은 체포 이틀째인 1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온종일 머물렀다.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피의자들이 주로 대기하는 공간이다. 윤 대통령 측이 청구한 체포적부심이 이날 오후 5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터라 한때 윤 대통령도 출석을 위해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칩거를 선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운동복 대신 체포 당시 입었던 정장 등 사복을 입고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식으로는 시리얼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분의2가량만 먹고 나머지는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 1월 식단표를 보면 이날 아침 식단은 시리얼, 삶은 달걀, 하루견과, 우유 등이며 점심은 짜장소스, 중화면, 단무지, 배추김치 등이다. 저녁에는 된장찌개와 닭볶음탕, 샐러드, 배추김치가 제공된다. 수용자 식단 단가는 한 끼에 1700원가량이라고 한다. 17일 아침 메뉴는 황태국과 깻잎지양념무침, 배추김치다. 윤 대통령이 머무르고 있는 대기실은 원룸 형태로 화장실과 TV 등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설치돼 있어 춥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면회가 되진 않고 변호인 접견은 가능하지만 이날 변호인단과 만남을 가졌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윤 대통령을) 보니까 추운 겨울인데 내복을 안 입으셨다. 내복을 안 입으셨는데 (상황이) 어떨까”라며 “대기실에 아마 열선이 바닥에 깔려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복을 안 입으셨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대통령의 현 상태에 대해서는 전해 듣지 못했다”면서도 “어제(15일) 보니 대단히 의연하고 담담했다. 워낙 성격이 그러시니 잘 지내셨을 것이다. 적응을 잘 하시는 분이라 괜찮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 이동을 위해 차량에 탑승한 모습을 보면 다소 초췌한 얼굴이었다. 윤 대통령은 체포 전날 1시간 30분가량밖에 잠을 자지 못했고, 공수처에서 11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기에 심신 모두 상당히 지쳤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오전 공수처 불출석 사유 중 하나로 ‘건강이 좋지 않다’고 했는데, 오후엔 석동현 변호사가 “건강 상태 등은 이상 없다”고 밝혔다.
  • 조국 “서울구치소서 尹 만나겠구나”…진짜 마주쳤나 물어보니

    조국 “서울구치소서 尹 만나겠구나”…진짜 마주쳤나 물어보니

    내란 수괴와 직권남용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그에 앞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조우했는지 관심이 모인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몇몇 언론이 물어보기에 답을 드린다”며 “윤 대통령이 어제(15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는데 조 전 대표와 조우한다든가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오늘 오후에 조 전 대표의 편지 혹은 면회를 통한 메시지가 있을 수 있어 받게 되면 바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전날 윤 대통령이 체포된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을 만나겠구나”라고 했다는 조 전 대표의 발언을 전한 바 있다. 혁신당 측은 윤 대통령이 체포 단계에서 임시로 머무르는 공간은 조 전 대표와 공간적으로 분리돼 있다며 두 사람이 직접 만나기 힘든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 뒤 수감된 서울구치소는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머물렀던 곳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비자금 수수 사건으로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과거 구속됐던 정치인들 다수가 이곳에 수감되면서 이른바 ‘범털(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용자를 지칭하는 은어) 수용소’로도 불린다.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지난달 12일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과 600만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받아 즉각 국회의원직을 상실했고, 나흘 뒤인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 정경심 “조국 영치금, 현금은 안 돼…계좌나 우편환으로”

    정경심 “조국 영치금, 현금은 안 돼…계좌나 우편환으로”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조 전 대표에게 영치금 보내는 방법, 반입 금지 물품 등에 관해 안내했다. 정 전 교수는 지난 14일 오후 조 전 대표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녕하세요. 정경심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 (조 전 대표를)면회하러 갔더니 부탁하더라”며 “편지 안에 돈을 넣는 분, 책을 소포로 보내는 분, 기타 반입 불가 물건을 보내는 분 모두 반송된다고, 보내신 분들의 마음도 아프고 반송 업무를 보는 분의 일도 늘어나고 이 때문에 스스로 안타깝다고. 그래서 공지한다”고 했다. 정 전 교수는 “저의 오랜 경험으로 비춰볼 때 돈은 반드시 영치 계좌나 우편환으로만 송금, 책은 교정기관에 등록된 지인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교수는 주의사항에 대해 “편지를 보내실 때 그 안에 라미네이트(코팅) 처리한 사진이나 엽서, 일체의 스티커, 나뭇잎 말린 것 등을 동봉하시면 편지 빼고 다 폐기된다. 옷, 손뜨개 물건, 과자, 손수건, 우표 등을 동봉하면 반송된다. 소형의 스프링이 없는 달력이나 A4 출력물, 분절한 책, 인화한 사진 등은 우편으로 반입이 안 된다”고 했다. 정 전 교수는 “오늘도 어느 어르신이 양말 세 켤레를 손수 짜서 보냈으나 반입 불가다. 그래도 그 마음 늘 감사하다”고 썼다. 그는 “늘 마음 써 주시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 갇혔다. 수감 이후에는 혁신당 의원과 지지자 등에게 여러 차례 편지를 보내며 ‘옥중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정 전 교수 역시 자녀 입시, 사모펀드 비리 등의 혐의로 2022년 1월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하다 2023년 9월 가석방됐고, 현재 형을 마친 상태다.
  • 조국 부인 정경심 “남편 영치금으로 커피다방 연다”

    조국 부인 정경심 “남편 영치금으로 커피다방 연다”

    조국혁신당이 조국 전 대표와 가족들의 뜻에 따라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커피·민심 나눔’ 행사를 갖는다. 조 전 대표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10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남편 면회를 갔다 왔다”며 “남편이 ‘십시일반으로 영치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거리에서 칼바람과 눈보라에 떨고 있는 분들을 위해 따뜻한 커피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 조 전 대표도 지난 4일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손 편지에서 “조국혁신다방을 만들어 무료 음료를 드리도록 해 달라”고 했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11일 오후 3시 ‘윤석열 체포 및 퇴진 요구’ 집회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조국혁신다방’ 간판을 단 커피 트럭을 운영키로 했다. 혁신당은 커피 1000잔을 무료 봉사할 예정이지만 주문 인원이 늘어날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다.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지난해 12월 12일 사문서 위조·행사, 업무 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과 600만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서울구치소에 갇혔다. 만기 출소 예정일은 2026년 12월 15일이다.
  • ‘살인미수 피의자에 불법 면회 제공’ 부산·경남 경무관 징역형 집유

    ‘살인미수 피의자에 불법 면회 제공’ 부산·경남 경무관 징역형 집유

    건설사 회장의 부탁을 받고 살인미수 혐의로 유치장에 입감된 피의자가 불법 면회를 시켜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부산·경남지역 경무관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 이범용 부장판사는 8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된 경무관 A, B씨에게 징역 4개월의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 경정에게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두 경무관에게 징역 1년, C 경정에게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경남경찰청 소속인 A 경무관은 2023년 8월 지인인 한 건설사 회장으로부터 살인미수 혐의로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입감된 피의자를 면회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당시 해운대경찰서장이었던 B 경무관에게 편의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 경무관은 이 전화를 받고,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인 C 경정에게 면회를 시켜주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치장에 입감된 피의자는 절차를 거쳐 면회 허가를 받고, 유치장 내 면회실에 외부인과 만날 수 있는데, C 경정은 입출감 지휘서에 피의자 조사를 하겠다고 허위로 기재한 다음 살인미수 피의자를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가 면회할 수 있게 했다. 재판 과정에서 A 경무관은 “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편의 제공을 부탁했다”고 주장하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B 경무관 역시 “C 경정에게 구체적인 지시를 한 바가 없어 불법 면회를 공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C 경정은 “상명하복이 원칙인 경찰에서 상관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이 판사는 두 경무관 모두 직권남용의 고의가 있었고, 공동정범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A 경무관에 대해 “법령에 위반되는 방식으로 접견시켜 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시했으며, B 경무관은 “세세한 내용까지 지시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C 경정과의 관계,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보면 유치장이 아닌 곳에서 접견할 수 있도록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 판사는 “형사 사법 절차의 적정한 처리를 저해하고 사법 기능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초래해 피고인들의 죄책이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접견에 따라 추가로 불법적인 행위가 발생했거나 사건에 부당한 영향을 끼친 사정이 없는 점, 피고인들이 부당한 이득을 취한 사정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검찰 “박주민-명태균 만남 방해 주장 사실 아냐”

    검찰 “박주민-명태균 만남 방해 주장 사실 아냐”

    검찰이 정치브로커 명태균(54·구속)씨가 사용하던 이른바 ‘황금폰’이 더불어민주당에 전달되는 일을 막고자 명씨와 민주당 박주민 의원 만남을 방해했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창원지검은 24일 ‘명태균-박주민 만남 방해 언론 인터뷰 관련 진상’이라는 제목의 설명 자료를 내고 “서영교 국회의원은 23일 ‘검찰이 박주민 국회의원과 명태균 면회를 방해할 목적으로 12월 12일 명태균을 소환 조사했다’는 취지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의혹을 제기했다”며 “그러나 검찰은 12월 12일 명태균에게 ‘오전에 지인 등 접견이 있어 출석이 어렵다’는 요청을 받았고 이를 고려해 같은 날 오후 2시로 소환을 연기했으나 당일 박 의원이 창원에 오지 않아 접견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겸찰은 명태균과 관련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규명하고자 미결수용 중인 명태균을 소환 조사하는 한편 명태균의 접견교통권을 충실히 보장하고자 소환 일정을 조율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검찰이 박주민 의원과 명태균의 접견을 방해하였다는 취지의 의혹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명씨 측은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를 검찰에 제출한 이유로 ‘박주민 의원과의 면회 무산’을 들었다. 명씨 측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명씨는 올해 11월 13일 민주당 박주민 국회의원과 통화하면서 ‘내일 구속이 될 것이다. 구속되면 12월 12일 변호인 접견을 해 달라’고 부탁했고 박 의원은 알겠다고 약속했다”며 “이후 변호인들도 ‘휴대전화기 등을 민주당에 제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박주민 의원은 12일 오전 교도소에서 명씨를 만나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며 “명씨는 같은 날 오후 검찰 조사에서 ‘약속을 저버리는 민주당을 어떻게 믿겠느냐’는 판단에 휴대전화기 등을 검찰에 제출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명씨 측 주장에 박 의원은 “11월 13일 저녁 11월 13일 저녁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받지 않자 ‘명태균입니다. 연락 바랍니다’라는 취지로 문자가 왔고, 잠시 후 전화를 걸자 명태균이 ‘구속되면 12월 12일 면회 오세요’라고만 요청했다. 휴대폰 이야기는 없었다”며 “12월 6일 창원구치소에 같은 달 12일 명태균씨 접견 신청을 했고, 당일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도 예매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하지만 12월 11일 창원교도소로부터 ‘12월 12일에는 명태균 출정이 예정돼 있어서 해당 날짜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날짜를 변경해달라는 창원교도소 요청에 따라 12월 17일로 접견 날짜 변경하여 신청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후 지난 17일 명씨를 장소변경접견 형식으로 접견했다. 명씨는 이 접견에서 ‘왜 하필 박주민이냐’는 질문받자 “본인이 (민주당) 의원 명단을 쭉 보다가 저로 그냥 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황금폰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씨 통화 녹음 등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 이제는 세계인의 소울푸드, 라면 [한ZOOM]

    이제는 세계인의 소울푸드, 라면 [한ZOOM]

    일본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라면협회는 매해 국가별 소비량 통계를 내는데, 라면을 처음 개발한 일본보다 한국의 라면 소비량이 많고 K라면의 진가도 세계적이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라면 소비량은 약 40억개이다. 한국인 한 명이 한 해 동안 먹은 라면은 약 78개꼴. 일본에 본부를 둔 세계라면협회의 통계를 보면 베트남에 이어 세계 두 번째를 차지하는 소비량으로, 한국인의 라면 사랑을 세계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라면은 어느새 우리에게 일상이 되었다. 라면은 주식이고, 간식이며, 때로는 술안주로서 우리의 일상을 함께 한다. 그런데 라면은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된 음식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라면이 소개된 것은 1963년 삼양식품이 라면을 판매하면서부터였다. “스프 제조법은 비밀인데…” 삼양라면의 등장1960년대 박정희 정부는 한국전쟁 이후 계속된 식량부족 문제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식량 생산량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방법은 쌀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었지만, 쌀 사랑이 남다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쌀 대신 먹일 수 있는 음식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박정희 정부는 쌀 대신 미국이 지원하는 밀을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그때 등장한 것이 바로 라면이었다. 하지만 라면을 우리나라에 도입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인스턴트 라면이 처음 세상에 나온 건 1958년이었다. 대만 출신 일본인 안도 모모후쿠가 닛산식품을 설립하고 현대식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라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치킨라멘은 가격이 저렴하고 조리도 편리했을 뿐 아니라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전종윤(1919~2014) 삼양라면 창업주는 그때 일본에서 라면의 가능성을 봤다. 처음엔 닛산식품에 기술 판매를 제의했는데, 거절당하자 경쟁사인 묘조식품을 찾아갔다. 하지만 묘조식품에서도 면 제조기술은 원조를 받았지만, 직원들의 반대로 핵심기술인 스프 제조기술은 얻지 못했다. 빈손으로 출국길에 오르게 된 전 창업주가 공항에 있을 때 오쿠이 키요즈미 묘조식품 사장이 찾아와 몰래 스프 기술을 전해주면서 극적으로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가짜뉴스가 끌어내린 기업의 운명삼양라면의 출시 이후 삼양식품은 성공 가도를 달렸다. 특히 박정희 정부의 밀 소비 장려 정책에 힘입어 국내 라면 소비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자 경쟁사에서도 라면 제조설비를 들여와 라면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삼양식품은 라면 성공을 발판으로 우유, 아이스크림, 과자, 식용유 시장까지 진출해 명실상부 우리나라 대표 식품기업이 되었다. 1970년대 라면 시장은 삼양식품과 함께 농심이 양분하고 있었다. 농심은 새우깡이 대히트를 치면서 라면생산을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이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같은 다양한 라면을 내놓고 당대 최고인기 개그맨들을 광고에 등장시켜 대중적인 이미지를 높이더니 1980년대 들어 삼양을 추월했다. 선두자리를 되찾으려는 삼양식품의 치열한 분투에도 1986년 농심 신라면의 등장으로 격차는 더 벌어졌다. 1989년 삼양식품이 공업용 소기름으로 라면을 만든다는, 소위 ‘우지(牛脂) 파동 사건’으로 경영위기까지 닥쳤다. ‘우지’ 등급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이 사건은 의혹 제기부터 검찰 수사·기소,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삼양식품을 괴롭혔다. 진실이 알려졌지만 이미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되찾기에도 너무 늦은 뒤였다. K문화의 한축, K라면 미래는 어디까지현재 우리나라 라면회사의 시장점유율은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순이다. 원조 라면회사인 삼양식품은 오뚜기에도 뒤졌지만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 덕분에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을 위기에서 건져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를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 라면은 원조인 일본을 넘어 K콘텐츠와 함께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라면의 수출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으며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불닭볶음면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라면은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을 통해 밈(meme)을 만들어 낼 정도로 이제는 음식이 아닌 K문화의 한부분을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다.
  • 명태균 접견 박주민 의원 “민주당 명단 보다가 날 정했다 해”…변호인은 ‘윤핵관’ 재언급

    명태균 접견 박주민 의원 “민주당 명단 보다가 날 정했다 해”…변호인은 ‘윤핵관’ 재언급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1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정치브로커 명태균(54)씨를 접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명씨가 구속 수감된 창원교도소에서 명씨를 장소변경접견 형태로 만났다. 30분쯤 뒤 교도소를 나온 박 의원은 취재진에게 “오늘 30분간 장소변경접견 형식으로 접견했다. 장소변경접견이라 함은 교도관이 참여하고 녹음이 이뤄지는 상태”라며 “(명씨는) 본인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 있을 정치 일정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주로 많이 이야기했고 저는 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기자분, 제가 궁금해했던 부분, 왜 하필 박주민이냐는 질문을 제가 거의 유일하게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명씨는) 본인이 의원 명단을 쭉 보다가 저로 그냥 정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구체적인 내용이나 이런 것들은 정리되면 말씀을 드리겠다”고 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이날 접견은 이달 12일 명씨와 박 의원이 접견 약속이 엇갈려 무산된 데 다른 것이다. 이를 이유로 명씨 측은 이른바 황금폰(휴대전화 3대, USB 1개)을 그날 검찰에 제출했다. 이를 두고 지난 13일 명씨 측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씨는 올해 11월 13일 민주당 박주민 국회의원과 통화하면서 ‘내일 구속이 될 것이다. 구속되면 12월 12일 변호인 접견을 해 달라’고 부탁했고 박 의원은 알겠다고 약속했다”며 “이후 변호인들도 ‘휴대전화기 등을 민주당에 제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하지만 박주민 의원은 12일 오전 교도소에서 명씨를 만나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며 “명씨는 같은 날 오후 검찰 조사에서 ‘약속을 저버리는 민주당을 어떻게 믿겠느냐’는 판단에 휴대전화기 등을 검찰에 제출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명씨 측의 이러한 주장에 박 의원은 “11월 13일 저녁 11월 13일 저녁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받지 않자 ‘명태균입니다. 연락 바랍니다’라는 취지로 문자가 왔고, 잠시 후 전화를 걸자 명태균이 ‘구속되면 12월 12일 면회 오세요’라고만 요청했다. 휴대폰 이야기는 없었다”며 “12월 6일 창원구치소에 같은 달 12일 명태균씨 접견 신청을 했고, 당일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도 예매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하지만 12월 11일 창원교도소로부터 ‘12월 12일에는 명태균 출정이 예정돼 있어서 해당 날짜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날짜를 변경해달라는 창원교도소 요청에 따라 12월 17일로 접견 날짜 변경하여 신청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명씨 측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명씨와 윤 대통령, 김영선 공천서윤핵관 찬성 여부 두고 입장 차이”김 여사와 명씨 ‘신뢰 돈독’ 추측도이날 남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황금폰 안에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뒷받침하는 통화 녹취 파일이 있다는 주장을 재차 제기했다. 전날 남 변호사는 서울신문 통화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언론에 공개된 윤석열씨와 명씨 통화 중 중간 부분이 누락됐다”며 “윤 대통령이 윤상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다시 한번 더 확인·지시를 하겠다는 내용,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후 윤상현 의원은 남 변호사 주장에 “윤 대통령이 공천 관련해서 얘기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반박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윤상현 의원께서 아마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며 “윤석열씨에게 윤 의원이 (공천 관련) 이야기를 다시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녹음 내용은 그렇다(윤상현 의원에게 다시 이야기)고 한다”고 주장했다. ‘통화 속 윤핵관이 누구냐’는 질문에 남 변호사는 “언급되는 윤핵관이 권성동, 윤한홍, 장제원, 이철규 이런 분들 아니냐. 제가 명씨에게 윤핵관 중 누구냐고 물었지만 밝히지 않았다”며 “(윤핵관 네 명 중) 두 명은 정확하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두 명의 성함은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씨는 윤핵관) 네 명 중에 윤핵관은 두 명만을 이야기했고 명씨는 이 두 사람이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반대하고 있다고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 변호사는 “조만간 (검찰) 포렌식이 끝나고 저희가 선별 작업에 참여하면 그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있을 듯하다”며 “어제(16일) 창원지검에 가서 포렌식 진행 상황을 확인했는데 아직은 포렌식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실제 명씨 황금폰 안에 들어 있는 녹음 파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주장 등에 남 변호사는 “포렌식을 하면 자동 삭제됐던 녹음 파일 자체가 복구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양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와 녹음 파일 존재 유무’에 대해서는 “(명씨에게) 김건희 여사와 통화 내용도 있다고 들었다”며 “명씨와 김 여사는 ‘공천 관련’ 대화를 나눈 것이라고 들었다. 명씨와 윤 대통령이 대화한 내용과 유사한, 이어지는 대화를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또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 신뢰 관계가 굉장히 돈독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관련해서는 “꼭 명씨 녹취 파일이 아니더라도, 선거 비용과 관련한 제보를 많이 받고 있다”며 “(홍 시장 측은) 해결됐다고 하는데, 일방 당사자는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저희에게 제보가 왔다. 지금 그 부분을 검토 중인데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
  • “가족 위해 면회 양보해주세요”…조국 측, 지지자들에게 부탁

    “가족 위해 면회 양보해주세요”…조국 측, 지지자들에게 부탁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가족이 지난 16일 조 전 대표 지지자들에게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 가족은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지지자 여러분 감사하다. 많은 분이 여전히 걱정과 응원을 하고 계심을 잘 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들은 “면회 회수가 제한돼 있다. 신청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진행된다”며 “염려와 간절한 마음을 모르지 않지만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배려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전달되는 물품 또한 수량과 종류가 제한돼 있다”며 “이 또한 조금만 아껴두시길 부탁드린다. 편지로 마음을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마음을 더해 함께 ‘봄’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형이 확정된 조 전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 명태균 ‘황금폰’ 제출 이유로 민주당·계엄령 거론…핵심 증거 확보한 검찰 수사 관심

    명태균 ‘황금폰’ 제출 이유로 민주당·계엄령 거론…핵심 증거 확보한 검찰 수사 관심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불법 여론조사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54·구속)씨가 사용하던 이른바 ‘황금폰’을 확보한 가운데, 명씨 측이 돌연 입장을 바꿔 증거물을 제출한 이유로 더불어민주당과 계엄령을 들었다. 13일 명씨 측 법률 대리인인 남싱권 변호사는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씨는 올해 11월 13일 민주당 박주민 국회의원과 통화하면서 ‘내일 구속이 될 것이다. 구속되면 12월 12일 변호인 접견을 해 달라’고 부탁했고 박 의원은 알겠다고 약속했다”며 “이후 변호인들도 ‘휴대전화기 등을 민주당에 제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하지만 박주민 의원은 12일 오전 교도소에서 명씨를 만나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며 “명씨는 같은 날 오후 검찰 조사에서 ‘약속을 저버리는 민주당을 어떻게 믿겠느냐’는 판단에 휴대전화기 등을 검찰에 제출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씨는 지난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제일 먼저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며 극심한 공포감도 입장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과거 명씨 발언과 명씨가 현 시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언급했다. 그는 “명씨는 구속되기 전 본인이 구속되면 대통령이 한 달 안에 탄핵당하거나 하야할 것이라고 했는데 내일이 딱 한 달 되는 날”이라며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면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확률은 56% 정도이나 이재명 대표는 사법리스크를 배제하고도 큰 산을 3개 넘어야 하는데 대통령이 될 확률은 30%가 안 될 것”이라며 명씨 입장을 전했다. 또 “(명씨는) 한마디로 말하면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이회창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명씨 스스로 구속될 것을 몰랐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남 변호사는 “명씨는 올해 7월과 8월 김영선 전 의원과 그 비서관들이 있는 앞에서 회계책임자인 강혜경씨가 회계처리를 한 돈 중 1억 2000여만원에 대한 영수증이 없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 이렇다면 횡령한 것밖에 더 되느냐. 애가 4명이 있고 고위공무원이라 구속된다”며 “1억 2000만 원을 빨리 메꾸어 줘라. 그렇지 않으면 김영선하고 명태균 모두 구속된다고 여러 번 말을 했고 추석에도 같은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는 올 8월 27일 김 전 의원에게 1억 2000여만 원을 달라며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명씨가 갑자기 이러한 왜 이런 발언을 쏟아냈는지 등에 대해 남 변호사는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계엄·탄핵 정국 속 물타기 혹은 몸값 올리기 방법으로 돌연 증거를 제출하고 정치권을 거론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 공소장에 적시한 핵심 증거 확보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의혹 수사 탄력명씨 언급 박주민 의원, 당시 상황 상세히 설명전날 명씨 측은 오후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에 명씨가 과거 사용하던 휴대전화 3대와 USB 메모리 1개를 명씨 측에게 임의제출 형태로 제출했다. 제출된 물품은 ‘갤럭시 S22 울트라’와 ‘유광 지갑형 케이스에 든 휴대전화’, ‘무광 지갑형 케이스에 든 휴대전화’, ‘로봇 모양 USB’로,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내용과 일치한다. 명씨는 제출된 휴대전화를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사용했다. 이 기간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김영선 국회의원이 당선된 창원 의창구 보궐 선거가 치러진 시기와 맞물린다. 2022년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 하루 전 명씨와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 공천을 두고 나눈 통화를 비롯해 명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범행 시기, 유력 정치인들 여론조사 청탁•수용 시기,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화를 내거나 마누라•장모와 통화하지 말라고 했다는 시기에 명씨는 이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명씨 측은 그동안 “명씨는 지난 9월 24일 휴대전화를 처남에게 준 뒤 버렸고, 소위 황금폰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명씨 변호인은 “만일 명씨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면 검찰이 아닌 국민이나 재판부, 민주당에 제출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3일 명씨를 기소하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외 증거은닉 교사 혐의를 추가해 재판에 넘겼었다. 핵심 증거물을 확보한 검찰 수사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명씨가 제출한 휴대전화 3대와 USB 메모리에 유력 정치인들과의 대화·사진, 윤 대통령 부부 공천 통화 녹음 등 관련 증거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포렌식 분석 등을 거쳐 사실관계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박주민 의원 측은 명씨 주장에 “11월 13일 저녁 11월 13일 저녁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받지 않자 ‘명태균입니다. 연락 바랍니다’라는 취지로 문자가 왔고, 잠시 후 전화를 걸자 명태균이 ‘구속되면 12월 12일 면회 오세요’라고만 요청했다. 휴대폰 이야기는 없었다”며 “12월 6일 창원구치소에 같은 달 12일 명태균씨 접견 신청을 했고, 당일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도 예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12월 11일 창원교도소로부터 ‘12월 12일에는 명태균 출정이 예정돼 있어서 해당 날짜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날짜를 변경해달라는 창원교도소 요청에 따라 12월 17일로 접견 날짜 변경하여 신청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 ‘박근혜 변호인’ 유영하 “그날도 추웠다, 잔인한 역사 어김없이 반복”

    ‘박근혜 변호인’ 유영하 “그날도 추웠다, 잔인한 역사 어김없이 반복”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과 관련해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특히 잔인한 역사는 어김없이 반복된다”고 했다. 유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겨내는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몫”이라며 “앞으로 올 겨울이 깊고 모질 테지만 우린 봄을 기다리면서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재판 때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수감 시절 유일하게 면회를 허용했던 최측근이다. 유 의원은 “개인에 대한 의리와 나라에 대한 충성이 부딪칠 때 나라에 대한 충성이 먼저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명분은 늘 아름답다. 그래서 가끔 착시를 일으킨다”고 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떠올리는 듯 “그날도 추웠고 혼자였다”며 “곧 혹한의 겨울이 다가올 것이며 어쩌면 살아서 봄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2016년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 처리됐다. 유 의원은 이어 “무엇을 할지 정리가 되지 않아 밤거리를 헤매다가 추워서 사무실로 돌아왔다”며 “세상에 홀로 남겨진 느낌에 무섭고 두려워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온몸이 칼로 난도질을 당하고 모든 힘이 빠져나간 느낌이었다”며 “피하지 말고 버티자고, 운명이라고 받아들이자고, 머릿속은 정리했음에도 그 겨울의 잔인했던 첫날 밤의 외로움과 두려움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다음 날인 지난 8일에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비상식적이었고, 납득이 되지 않는다. 어떤 이유로도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그렇다고 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내란이 성립하는지에는 많은 의문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렇기에 헌정 중단을 의미하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먼저 그 성립의 존재인 위법, 위헌적인 것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이 인정될 때 비로소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 “호흡기 뗀 건 누구냐” 태권도 관장 측, ‘3살 사망’ 책임 부인

    “호흡기 뗀 건 누구냐” 태권도 관장 측, ‘3살 사망’ 책임 부인

    만 3세 아이를 매트에 거꾸로 매달아 놓고 방치해 숨지게 한 ‘양주 태권도장 아동학대 사망사건’의 관장 측이 여전히 아동의 사망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관장 측은 뇌사 상태에서 아이의 호흡기를 뗀 것은 유족이라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기 양주 덕계동에서 A(30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지난 7월 12일 돌돌 말아서 세워놓은 매트(높이 124㎝, 구멍 지름 약 18~23㎝) 구멍 사이에 관원인 최도하(만 3세)군을 거꾸로 넣어 매단 채 27분가량 방치한 혐의(아동학대 살해)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도하군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의식을 계속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가 사건 발생 11일 만인 7월 23일 사망했다. 유족은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병원 측과 협의해 연명치료를 중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 도하군의 사망 원인은 ‘자세 질식으로 인한 저산소성 허혈성 뇌손상’이었다. A씨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수사기관과 취재진 등에게 “장난으로 한 행동이었고 예뻐하던 아이였다”며 고의성을 부인해 왔다. 유족 측이 공개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도하군을 매트 구멍에 넣은 뒤 엉덩이를 못질하듯 내려쳤다. 도하군은 숨을 쉬기 어려워지자 발버둥 쳤고, ‘살려달라’고 소리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유소년 스포츠 지도자 자격증을 소유하고 아동 체육학을 이수한 이력이 있어 응급조치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도하군이 혼수상태로 발견된 이후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오히려 CCTV를 삭제하며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아이의 사망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뇌사상태에서 호흡기를 뗀 것은 유족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 변호인은 연합뉴스TV에 “관장 측은 ‘10년간 뇌사상태에 있던 사람도 깨어날 수 있다’면서 며칠 뇌사였다가 호흡기를 떼는 행위에 대해 자신들은 병원기록을 확인해야 하겠다는 취지의 주장을 법정에서 명확하게 발언했다”고 전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지난달 JTBC 취재진에게 “(호흡기를) 떼면 자연사는 아니란 건데, 그러면 누가 떼도 뗀 사람이 있을 것 아니냐. 호흡기 떼는 걸 누가 결정했느냐. 보호자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도하군 어머니는 A씨를 면회하러 갔을 때 A씨가 웃고 있었다며 “무슨 좋은 일 있느냐고 물었더니 최근에 아이를 낳았다고 하더라. 나는 애가 죽었는데”라고 분노했다. 법원은 이달 안에 A씨에 대한 변론을 종결하고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CCTV로 파악한 A씨의 추가 학대 혐의와 함께 유족이 아동학대와 방조 등의 혐의로 고소한 태권도장 사범 3명에 대해서도 조사할 에정이다.
  • [이종수의 산책] 여전히 가을은 아름다웠다

    [이종수의 산책] 여전히 가을은 아름다웠다

    가을을 볼 수 없을 줄 알았습니다. 기후변화로 봄과 가을이 없어졌다 하고, 여름이 길었으니까요. 멀리 출장을 떠나기 전날 가을의 풍경 하나라도 보고 싶어 동네 뒷산을 찾았습니다. 놀라웠습니다. 20년 만에 본 소나무가 아름드리 명품으로 자랐고, 은행나무는 집채만 한 노랑 물감을 뿜어냈습니다. 빨강 단풍나무와 연두색 싸리나무도 수채화의 일부로 좋았습니다. 여행이란 마음속으로 흠모하던 사람의 발자취를 찾아 가는 행로입니다. 학교 일이 바쁘고, 돈도 여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냈습니다. 대학에 안중근센터를 만들어 사료를 모으다 빌렘 신부를 알게 되었는데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연민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파리외방선교회 소속 신부였던 그는 1896년 황해도로 파견되었지요. 거기서 열일곱 청년 안중근을 만났습니다. 신부는 청년에게 영세를 주고, 세계의 역사를 가르치며, 대학을 세워 교육으로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신부가 미사를 집전할 때 청년은 제단에 복사로 서서 신부를 도왔습니다. 청년이 세상을 뒤짚는 폭풍을 일으키고, 감옥에 수감되어 사형을 언도받았을 때, 신부에게 전보를 보냈습니다. 이 세상에서 드리는 마지막 미사를 드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가톨릭 전체를 대표하는 주교는 신부의 여순행을 반대했지만, 신앙의 아버지는 3월 2일 길을 나섰습니다. 그날 황해도에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1910년 3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면회를 하며 기도하고 마지막 미사를 집전한 후 황해도로 왔습니다. 신앙의 아들을 사형장으로 보내는 목자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부활절 미사를 드리고 교우들과 침묵하고 있는데 “처형이 집행됐다”는 전보를 받았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울부짖는 가운데 기도를 바쳤고, 임종 종이 천천히 황해도 청계동 성당에 울렸습니다. 그의 흔적을 찾아 파리외방선교회에 도착했습니다. 1658년 교황청 직속으로 설립되었던 가톨릭 전교회입니다. 350년 동안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파송을 떠났던 곳입니다. 아시아 지역에만 400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했고 우리나라에 100명이 왔습니다. 아시아에서 170명이 순교했고 그중 24명이 한국에서 순교했습니다. 동료가 파송을 떠나는 날이면 전교회에 남아 있는 친구들이 모여 파리외방선교회의 노래를 불러 주었답니다. 떠나세요, 친구여. 당신의 발길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떠나는 친구여. 이 생에서는 안녕히, 그러나 천국에서 우리 다시 만날 것입니다. 먼 곳까지 하나님의 이름을 가지고 가세요. 전교회는 목숨을 바치며 이어 온 선교의 기록들을 깊숙이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건물을 출입하거나 아카이브를 열어 보는 일 모두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하고, 담당자가 입회하는 가운데 자료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도착 사흘 만에 빌렘의 편지를 찾았습니다. 손을 깨끗이 씻고, 그가 쓴 편지들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숨 가빴던 동아시아 국가들의 사정과 안중근의 순국 전후 애끓던 신부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종이는 바랬지만 또렷한 글씨체로. 이제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나는 우연한 인연으로 빌렘 신부를 알게 되었고 흠모와 동정의 마음을 품고 이곳을 찾아와 이제 궁금증을 거의 풀었습니다. 여순감옥으로 면회를 가는 바람에 결국 신부의 직무를 정지당하고, 힘들어하다 고향 알자스로렌으로 돌아가 세 군데의 성당에서 사목을 했다는 사실, 그리고 말년에 3년간 호스피스에 의지하다 하늘나라로 갔다는 기록까지 확인을 했습니다. 그의 청년 시절 사진도 보았구요.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가 견디며 지키고자 했던 뜻에 얼마나 우리가 동참할 수 있을지. 귀국하는 대로 빌렘의 편지들을 정리하고 사료로 보관할 생각입니다. 올해 가을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기후변화로 가을이 사라졌다고 걱정들을 했지만, 그리고 탄핵과 구속을 외치는 아우성으로 서울이 복잡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을은 아름다웠습니다. 이종수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 “죽은 딸 침대에 누워야 겨우 눈이 감긴다”…남자친구에 딸 잃은 엄마[전국부 사건창고]

    “죽은 딸 침대에 누워야 겨우 눈이 감긴다”…남자친구에 딸 잃은 엄마[전국부 사건창고]

    “요구 다 들어줄게” 불러 살해, 훼손광기의 편집증적 집착, ‘괴물’ 속출고교 중퇴인데 “대학 동문이네” 접근2018년 10월 24일 대기업 신입사원 A(여·당시 23세)씨는 서울을 떠나 오후 7시 55분 강원 춘천역에 도착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 꽃다운 인생이, 그것도 너무나 끔찍하게 끝날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A씨는 마중 나온 남자친구 심모(당시 27세)씨 차를 타고 15분쯤 후평동의 한 국밥집 2층 옥탑방에 당도했다. 남자 집이다. 국밥을 먹은 뒤 둘은 심씨 침대 위에 앉아 얘기를 시작했다. 심씨가 “회사 그만두고 춘천에 내려와 옥탑방에서 살자”고 고집해 갈등이 있던 터였다. 양가 부모의 상견례도 있기 전이다. 말다툼하던 중 갑자기 심씨는 A씨를 침대 위에 쓰러뜨리고 목을 졸랐다. A씨가 저항하자 몸 위에 올라타 15분간 조르기를 멈추지 않았다. A씨가 의식을 잃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와 마구 훼손했다. 시계는 이날 오후 9시 30분을 넘기고 있었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복형)는 이듬해 9월 심씨의 항소심을 열고 “이른 결혼을 고민하던 A씨를 따뜻하게 위로하기는커녕 소중한 목숨을 빼앗았다. 그런데도 그는 ‘A가 살아서 식물인간이 되거나 ×신이 되는 것이 무섭고 미안해서 완전히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진술을 한다”며 “이 사건은 그의 극단적 폭력성과 자기중심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기각해 1심 형량을 유지했다. 1심 재판부는 심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발찌 부착 20년을 명령했었다. 최근 여자친구를 ‘여친’ 어머니 앞에서 살해한 김레아처럼 광기 어린 편집증적 집착, 정신과 진료 기록에는 없는 ‘괴물’이 많아지고 있다. 자녀에게 학교 공부 못잖게 ‘사람 보는 법’을 공부시켜야 할 판이다. A씨는 2014년 서울의 한 스피치 어학원에서 심씨를 만났다. 번듯한 서울 모 대학 1학년생 때였다. 심씨는 “나도 그 대학 나왔는데, 동문이네”라고 접근했다. 판결문에는 ‘고등학교 중퇴’로 적혀 있다. 그는A씨의 전화번호를 받아 갔다. 스치듯 만났던 심씨가 연락해 온 건 4년 정도 지난 2018년 7월이었다. 그는 A씨에게 “짝사랑했다”고 했다. 만난 지 한 달도 안 돼 심씨는 “그동안 준비가 안 돼 연락을 못했던 것이고, 지금은 준비가 다 됐다”고 결혼을 밀어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국회에서 인턴을 했고, 아버지는 아로니아 농장과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는데 지자체장 공천도 들어왔다고 떠벌렸다. 당연히 거짓말이다. A씨의 어머니는 사건 후 한 언론과 만나 “(그런 이력의 소유자가) 부모의 국밥집 일을 거드는 것이 석연치 않았다”면서 “돌이켜보면 범인의 거짓말에 우리가 완전히 놀아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대기업 그만두고 춘천 옥탑방 살자”“사랑해서 그랬다”, 어이없는 궤변A씨 부모는 미심쩍었지만 심씨가 장밋빛 ‘결혼계획서’까지 들이밀며 밀어붙이자 받아들인 듯하다. 판결문은 2019년 4월 결혼, 상견례 날짜는 사건 3일 후인 2018년 10월 27일로 적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혼집 위치가 불거졌다. 그는 춘천을 고집했고, A씨는 입사한 지 1개월밖에 안 돼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춘천과 멀지 않은 장소를 제시했다. 심씨는 “회사 그만두고 춘천에 내려와 살자”면서 아파트니, 공방이니 다 마련해주겠다고 했다. A씨는 이견이 계속되자 “신혼집과 직장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상견례와 결혼 일정을 미루자”고 했다. A씨 어머니도 그에게 딸의 생각이 합리적이란 뜻을 전했지만 훈계조 말만 들어야 했다. 어머니는 사건 후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본인 마음대로 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범행 당일 심씨의 행태는 집요했다. 그는 A씨가 출근하기도 전에 카카오톡으로 “네 요구 조건을 다 들어주겠다”고 했다. 20여분 후 또다시 메신저를 보내 “오늘 (춘천) 집으로 와줄래”라고 요구했다. A씨는 “옷이 이상해, 오늘은”이라고 답했지만 그는 “오늘 아버지와 어머니 안 계셔”라고 했다. A씨는 “그럼 가게 봐야 하니까 (나를) 못 보잖아”라면서 “재촉 좀 하지 마”라고 했다. 그러자 심씨는 “1순위가 ○○(A씨), 그 다음이 가게. 보고 싶어”라고 꼬드겼다. 끈질긴 요구에 A씨는 ‘잠깐 다녀오자’는 생각에 퇴근 후 춘천으로 향했고, 심씨는 그날 지인과 통화하며 “우선은 그렇게 해준다고 말로만 하고, 다 따라주는 척해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A씨 어머니에 대해선 “없어지는 게 세상에 이롭다고 봐요. 계속 (딸을) 원격조정하면 가만히 안둘 거예요. 저 지옥 가더라도 부끄럽지 않아요. 딸과 인연이 끊어질 수 있도록 할 거예요”라고 끔찍하고 황당한 험담을 늘어놨다. 범행 후 심씨는 옷을 갈아입고 옥탑방을 빠져나왔다. 자기 여동생에게 전화해 “오빠 노릇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고 지인이 있는 10분 거리의 교회로 도피했다. A씨 어머니는 “심씨와 저녁 먹고 오겠다”던 딸이 귀가하지 않아 연락을 했지만 받지 않았다. 심씨도 받지 않았다. 어렵게 그의 부모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통화가 이뤄졌다. 심씨 부모는 옥탑방으로 갔고, 자기 아들이 저지른 참혹한 현장과 마주했다. 긴급 체포된 심씨는 경찰에서 “사랑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기 뜻 거부하면 협박‘성격 결함’판결문에 심씨의 과거 행태와 심리 분석이 있다. ‘과거 다른 여성과 만나면서도 결혼에 집착하고 여성들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자기 뜻에 따르지 않으면 계속 폭언과 협박을 일삼는 폭력적 성향이 있다’, ‘상대 여성이 호의적 반응을 보이면 매우 다정한 태도를 보이다 거부하거나 이별을 통보하면 자살소동까지 벌였다’, ‘자기에게 일어난 부정적 일을 모두 외부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자신은 젊은 나이에 좋은 조건을 갖췄는데 A씨와 가족은 무능하기 때문에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전문심리위원은 판결문에서 “심씨는 헤어지자는 여성에게 이 사건과 같이 춘천에 올 것을 요구했으나 여성이 ‘무섭다’고 거절한 적이 있다”면서 “도구적 여성관을 갖고 있고, 통제 욕구가 강하다”고 했다. “사형해달라”더니 “잘못 생각했다”무기징역 “계획범행으로 보기 부족”A씨 부모는 그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너무나 사랑하는 23살 예쁜 딸이 잔인한 두 번의 살인행위로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심씨를 엄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또다른 피해자가 나올까 두렵다”고 신상공개를 요구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으나 경찰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거부했다. 1심을 진행한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박이규)는 2019년 1월 살인 및 사체손괴 혐의로 기소된 심씨에게 “진심 어린 반성이 안 보이고 피해자 측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사회에 끼친 악영향이 큰 데도 자신의 가족과 면회할 때 출소 이후 삶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면서도 “사전에 흉기를 준비하지 않았고 증거인멸·도주 계획을 미리 세웠다는 정황이 보이지 않아 계획 범행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고 했다. 항소심 들어 심씨는 “제발 사형에 처해 달라”고 거짓 반성했다. 그는 곧바로 반성문을 내고 “부정적이거나 무례한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니다. 잘못 생각했다”고 번복했다. 이후 ‘사형’ 얘기는 한번도 안 했다. A씨 부모는 “우리 딸을 목 졸라 살해한 뒤 혹시나 다시 살아날까 싶어서 흉기로 급소를 수차례 찔러 ‘재확인’했다. 그 다음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방법으로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우발적인가. 분명한 계획 범죄”라면서 “범인을 극형에 처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엄마 “매일 울다가 까무러쳐”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복형) 같은해 9월 심씨의 항소심을 열고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A씨는 학업에 매진하면서도 아르바이트로 동생의 학비를 마련하는 등 매우 성실히 생활했다. 그럼에도 육체적·정신적 고통 속에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며 “심씨가 범죄 전력이 없고 자기 가족과 유대관계가 좋은 점은 유리한 정황이지만 A씨 가족은 공탁금을 거부하며 엄벌을 탄원한다”고 했다. 이어 “재범 위험이 낮다고 볼 수 없다”면서 1심의 무기징역 선고와 전자발찌 부착 20년 명령을 유지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그해 11월 “원심 판결이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심씨의 상고를 기각, 확정했다. 사건 후 A씨 어머니는 한 언론에 “울다가 까무러치고, 다시 정신이 들면 우는 일이 반복됐다. 잠이 오지 않아 매일 밤 뒤척였다. 죽은 딸의 침대에 누워야만 겨우 눈이 감긴다”고 참담한 심정을 토해냈다.
  • “러·북한 지지한다”…77명 살해한 노르웨이 살인마, 머리에 ‘Z’ 새기고 법정 출석

    “러·북한 지지한다”…77명 살해한 노르웨이 살인마, 머리에 ‘Z’ 새기고 법정 출석

    77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한 노르웨이의 살인마가 법정에 출석해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으며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지지까지 표명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노르웨이의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45)가 19일 가석방 심리를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현지 교도소에 마련된 임시 법정에 출석한 그는 자신이 신청한 두번째 가석방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했다. 브레이비크는 45분 동안 과거 자신이 벌인 범죄에 대해 간략하게 유감을 표명한 후, 감옥에서 동물처럼 대우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나를 풀어준다면 이를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보장한다”면서 “극우에 대한 연민을 베풀 마지막 기회를 준다”며 횡설수설했다. 이날 브레이비크는 특히 머리 옆 부분을 ‘Z’ 모양으로 깎고 나타났다. Z는 러시아어로 ‘승리를 위해‘(Za pobedy)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전쟁 지지의 상징이다. 곧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다는 표현으로 실제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인의 가장 중요한 수호자”라고 발언했다. 또한 그는 여러 글들이 씌여진 종이를 들고 법정에 나타났는데, 러시아를 비롯한 북한과 이란, 중국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법정 밖에서도 그는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 “자신이 일찍 풀려난다면 노르웨이에 엄청난 도움을 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번에도 브레이비크의 가석방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세기의 살인마’로도 불리는 브레이비크는 지난 2011년 7월 22일 오슬로의 정부청사 인근에서 폭탄테러를 일으켜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우퇴위아 섬에서 여름 캠프 중이던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69명을 살해했다. 이같은 혐의로 브레이비크는 노르웨이의 법정 최고형인 21년 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교도소에 수감돼왔다. 노르웨이 법에 따르면 10년 복역한 이후에는 누구나 가석방을 신청할 자격이 있는데, 앞서 지난 2022년 2월 그는 첫번째로 가석방을 신청했다가 기각된 바 있다. 한편 13년 동안의 수형 생활 중 브레이비크는 여러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2015년 7월 교도소에서 자신의 인권이 침해받고 있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데 그 내용은 황당하다. 수감 중인 자신이 교도관과 의료진하고만 이야기할 정도로 극심하게 고립돼 있으며 면회 제한과 편지 검열을 당하고 있어 유럽인권헌장에 보장된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 또한 브레이비크는 법무 당국에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3으로 바꿔달라”,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소파로 바꿔달라”, “성능 좋은 에어콘으로 교체해달라” 등을 요구하며 수감이후 줄기차게 인권 타령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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