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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관급회담 이산가족 해결 총력”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은 7일 “정부는 오는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의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와 함께 남북 협력문제 등 쌍방이 제기하는 기타 모든 관심사항을 제한없이 폭넓게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통일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통 운영·상임위원 및 지역협의회장 합동회의에 참석,“이번 회담에서 정부는 가장 시급한 과제인 이산가족문제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경주할 계획”이라며이같이 보고했다. 통일부 김형기(金炯基)통일정책실장은 이와 관련,“이산가족문제 해결의 제도화에 시간이 걸린다면 편의소(면회소) 설치나 방문단 교환 등 시범사업이라도 먼저 추진해야 한다”며 ‘선(先)시범사업 후(後)제도적 접근’ 방침을확인했다. 구본영기자
  • 이산가족 시범상봉 우선 해결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오는 21일 베이징 차관급회담에서 상징적 규모의 상봉 등 시범사업을 먼저 합의하고,우편물 교환소나 이산가족 면회소설치 등 제도적 해결방안을 추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는 ‘선(先)시범사업 타결 후(後)제도적 해결방안 마련’이라는 단계적해법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번 1차 베이징 차관급회담에서는 올 추석을 전후해 시범적 수준에서 소규모 인원의 상봉 또는 고향방문을 타결하는한편 전체 이산가족들에게 정례적인 만남이나 서신교환의 기회를 제공하는방안은 추후 2차 차관급회담이나 후속 남북 공동위를 열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도 5일 KBS-1TV 프로그램 ‘심야토론’에 출연,“올가을에는 횟수나 규모가 문제일 뿐이지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해외가 아닌 남북한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시범적 수준의 이산가족 상봉이나 고향방문이 성사될 것임을 예고했다. 임장관은 특히 “지난 2일까지 진행된 베이징 비공개 접촉에서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상당 수준까지 논의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차관급회담에서 모든 문제를 다루기 힘든 만큼 이번 차관급회담에서 향후 분야별로 남북 공동위를 언제,어떻게 가동시키느냐가 상호관심사”라고 말했다. 시범적 수준의 일차 이산가족 상봉 규모는 최소한 지난 85년도의 쌍방 50명규모보다 많은 100∼200명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영기자 kby7@
  •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추진이후

    요즘 통일부엔 이산가족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남북 차관급회담이 성사되면서부터다.가족 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김형기(金炯基)통일정책실장은 6일 “오는 21일 베이징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곧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이산가족 방문단이 성사될 때의 대상자 선정 기준 및 면회소설치가 합의될 경우 대처방안 등을 미리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최근 이산가족들을 위한 일종의 행정규제 완화조치를 취했다.모든 신고사항을 ‘이산가족찾기 신청서’ 하나로 간소화한 것이다. 과거엔 이외에도 북한주민접촉 신청서와 신원진술서 등을 제출해야 했었다. 특히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의 가동으로 통일부나 이북5도위를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신고가 가능케 됐다. 그러나 이번 차관급회담에서 소규모로 시범적 수준의 상봉이나 고향방문이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이산가족들이 티켓을 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워낙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탓이다.정부는 고령자 위주로 컴퓨터 추첨방안 등을 검토중이라는 후문이다. 구본영기자 kby7@
  • [외언내언] 白凡의 추모음악회

    지금은 독립공원으로 바뀐 옛 서대문형무소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인백범(白凡) 김구(金九)선생이 3년 남짓 수감됐던 곳이다.일제의 한반도 강점에 맞서 광복군 무관학교를 세우려다 왜병에 체포돼 징역 15년형을 언도 받은 직후였다.‘백범일지’(都珍淳주해) 따르면 하층민인 백정(白丁)과 범부(凡夫)들이라도 “애국심이 현재의 나 정도는 되어야 완전한 독립국민이 되겠다는 바람”으로 원래 연하(蓮下)였던 호를 백범으로 바꾸고 “왜(倭)의 민적(民籍)에서 벗어나고자” 이름자 구(龜)를 구(九)로 고치기로 한 것도 이곳에서였다. “우리도 어느때 독립정부를 건설하거든 그 집의 뜰도 쓸고 창호도 닦는 일을 해보고 죽게 해 달라”고 백범이 간절히 기도했던 것도 이 형무소의 뜰을 쓸거나 유리창을 닦을 때였다.투옥된 후 처음 아들을 면회한 백범의 어머니가 “나는 네가 경기감사나 한 것보담 더 기쁘게 생각한다”고 씩씩하게 격려했던 것도 이곳에서였다. 백범 서거 50주년이 되는 오는 26일 이곳에서 추모 음악회가 열린다.백범기념관건립위원회(위원장 李壽成) 주최로 KBS 1TV의 ‘열린음악회’가 백범 추모특집으로 꾸며지는 것이다.추모시 낭독으로 시작돼 ‘광복군의 노래’‘우리의 소원’‘백성이여 일어나라’ 등이 독창과 합창으로 불려지고 마지막에 참가자 전원이 안익태(安益泰) 작곡 ‘코리아 판타지’중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는 백범이 이끌었던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80년이 되는 해이기도하다.그래서 백범추모 음악회도 다채롭게 마련되고 있다.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은 창작오페라 ‘백범 김구와 상해임시정부’를 오는 7월2일부터 6일까지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장수동 극본·연출,이동훈 작곡,정치용 지휘의 이 오페라는 3·1운동을 시발점으로 해서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부터 윤봉길(尹奉吉)의사가 상하이에서 일본인들에게 폭탄을 던진 1932년까지의 백범 활약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이순신(李舜臣)장군과 안중근(安重根)의사를 소재로 한 오페라가 각각 이탈리아·중국 작곡가에 의해 작곡돼 국내에서 공연된 바 있으나 백범을 주인공으로 한 오페라는 이번이처음이다.이 오페라도 애국가 합창으로 끝난다. 백범을 추모하는 열린음악회나 오페라는 그분의 혼백을 오늘에 다시 불러내는 초혼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위인의 생애가 아름답기 위해서는 그 최후가 비극적이라야 한다”고 오스카 와일드는 말했지만 백범의 죽음은 우리 민족의 큰 슬픔으로 아직도 남아 있다.암살 배후가 철저히 규명되지 못한 탓이다.추모음악회를 찾아 애국가를 함께 부르며 백범의 애국혼을 느껴 볼 일이다. 임영숙논설위원
  • 北京 차관급회담 합의 의미

    베이징이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을 위한 오작교가 될까.남북 당국자들이 21일 베이징에서 재회함으로써 생기는 기대다.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양측 대표단은 지난해 4월 베이징회담 이후 1년2개월여 만에 머리를 맞대게 됐다.‘이산가족문제와 상호 관심사로 되는 당면문제’가 의제다. 회담은 향후 본격적 남북간 관계개선으로 가는 이정표로 기대된다.새 정부들어 활성화된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이 제도화될 계기라는 점에서다. 물론 이는 회담의 일정한 결실을 전제로 한다.그런 점에서 최대 관심사는이산가족문제다. 이번 베이징 대좌에서는 단도직입적으로 이산가족문제 등 현안 절충에 들어간다.비료 지원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비공개 접촉에서 정리됐기 때문이다.남측이 6월부터 7월까지 비료 20만t을 주기로 합의한 것이다.바로 이 점이 지난해 베이징회담과는 다른 대목이다.우리측이 이산가족문제와 비료 지원의 직접적 연계고리를 풀었다는 뜻에서다.이른바 상호주의를 사실상 철회한 셈이다. 이산가족문제 해결은 언제나 우리측의 최우선순위였다.이산 1세대들이 고령으로 속속 유명을 달리하고 있어 절박감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북측은 정치적 문제라며 뒷걸음질쳐 온 사안이다.심지어 이산가족실체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기류도 있었다.85년 한 차례 고향방문단 교환이후 더욱 소극적 자세로 돌아섰다. 따라서 상호주의의 철회는 얼핏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지렛대 하나를 포기한것으로 비쳐진다.그러나 당국자들의 얘기는 다르다. 북한의 선의만을 기대한 게 아니라 비공개 접촉에서 상당한 논의가 진전됐다는 투다.판문점 면회소 설치나 시범적 차원의 상봉 가능성까지 흘렸다.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도 “그 규모나 횟수가 문제이지 시작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러면서 “몇달간 기다려 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으로선 이산가족 상봉은 체제안보 차원에서 상당한 도박이다.이번차관급회담이 샅바싸움으로 흐를 개연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구본영기자 kby7@
  • 林東源 통일부장관 문답

    임동원통일부장관은 3일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은 1회적인 것이 아니며 앞으로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베이징 접촉에서 남북한간에 합의된 구체적 사안은. 합의서에는 구체적 내용은 담고 있지 않다.그러나 많은 협의가 이루어졌고앞으로 차관급회담에서 구체적 내용을 논의할 것이다. 차관급 당국회담에서 상호주의의 적용문제는. 북한은 이산가족문제에 적극 호응해 나왔고 우리는 비료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양측이 각각 상대방의 의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문제가원만히 해결된 것이다. 이산가족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목표로 하는 단계는. 이산가족문제와 관련해서는 생사확인,상봉,고향방문,재결합이라는 네 가지문제가 있다.70년대 초 이래로 이산가족문제 협상에서 북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것은 방문이고 나머지 세 가지는 수용이 용이할 것이다.서신 교환으로부터 시작해 제3의 장소에 마련된 면회소에서 만나는 것,나아가 재결합문제도논의하게 될 것이다.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한 시범적 조치와 관련해 비공개 접촉에서 약속된것이 있나. 상당한 논의가 됐다.그러나 말할 수 없고 다음 차관급회담에서 구체적으로논의될 것이다. 차관급회담 합의가 페리 대북정책조정관 방북과 연관성이 있나. 간접적으로는 연관이 있을 것이지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고는 생각하지않는다. 남북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이번 차관급회담에서 마련할 것이라고 보는 근거는. 이번에는 과거와는 달리 성사가 되지 않는 상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몇달간 기다려 보자.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추진해 성사키도록 할 것이다. 북한이 이미 제의한 남북 고위급 정치회담과 이번 회담간의 관계는. 하나의 과정으로 보면 될 것이다.하반기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차관급회담은 그것으로 발전돼 갈 것이다. 구본영기자
  • [사설] 기대되는 남북 차관급회담

    통일부는 대북 비료지원과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비롯한 남북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남북 차관급회담을 2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남북 양측은 지난달부터 비공개 실무접촉을 통해 이같은 내용에 합의함으로써 지난해 4월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이 결렬된 지 1년2개월 만에 대화채널을 복원하게 됐다.남북양측이 합의한 내용을 보면 남측은 7월까지 북측에비료 20만t을 제공하고 차관급회담을 통해 이산가족문제를 먼저 협의한다는것이다. 북한은 오는 7월까지 곡물 생육기에 뿌릴 비료를 남한당국으로부터 지원받는 대신 이산가족의 생사확인이나 서신교환,또는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등에 성의를 보인다는 것이다.북한이 그동안 체제와 연관된 정치문제로 부각시켜 거부해온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은 비료조달문제가 시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이번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 재개는 대북 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라는 점에서 남북관계의 내실있는 진전이 기대된다.그리고 김대중(金大中)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냉전해체를 위한 포괄접근방안이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71년 남북대화 이후 계속 교착상태에 빠졌던 이산가족 문제가 공식적채널에 의하여 실질적으로 해결되는 과정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반면 이번 합의과정에서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에 가시적 조치를 보장받지 않은 채 비료지원을 합의한 것은 당국간 대화재개를 위해 상호주의를 포기했다는 시비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정부가 과거처럼 경직되지 않은 탄력적 상호주의를 협상원칙으로 적용한 것은 적절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성의있는 조치를 약속받는다면 지난해 비료회담 때처럼 협상결과를동시에 주고받는 엄격한 상호주의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왜냐하면 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는 인도적 문제는 통일과정에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민족적 과제이기 때문이다.더욱이 이번 남북차관급회담의 성과는 하반기 고위급 정치회담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탄력적 협상력은 불가결하며 바람직한 대응요건이다.다만 정부가 이번 남북차관급 회담에서 간과해선 안될 것은 북한의 협상전술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이다.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생존의 선택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남북대화를 북·미협상 구도에 종속시키려는 협상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이를 경계해야 한다.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선결과제는 북한의 성의있는 태도변화다.북한은 이번 남북 차관급회담에서 민족적 의무와 양심으로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
  • 박복규 개인전

    중견 화가 박복규(54·성신여대 미대 학장)에게 바닷 속은 마음을 비춰주는 내성(內性)의 공간이다.또한 곤비한 영혼이 언덕을 삼을 만한 넉넉한 안식처이기도 하다.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또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생명의 모태인 바다,그 헤아릴 길 없는 바다 밑바닥까지 깊숙이 자맥질해 들어가 건져올린 이미지들이 27점의 작품으로 알알이 엮여 나왔다. 서울 갤러리 퓨전에서 열리고 있는 박복규 개인전은 ‘바닷 속 열어보기’라고 이름 붙여질 만하다.그가 펼쳐 보이는 바닷 속 풍경은 한마디로 이미지의 덩어리다.온갖 해초와 원형질의 미생물들이 뒤엉켜 있고 끝없는 세포 분열과 생성이 이뤄지는 수중세계에는 생명의 기운이 가득하다.그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해저영상은 프랑스 화가 이브 클라인의 청색 모노크롬(단색화)을떠올리게 한다. 작가의 최근 작품들을 보면 조형정신의 변화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그는 이번 전시에서 화면 중심부에 사각의 작은 공간을 두고 그 안에 지상의 해변풍경이나 연꽃 등을 세밀묘법으로 그려 넣는 식의 색다른 그림들을 보여주고 있다.이처럼 액센트를 준 ‘그림 속 그림’의 방식을 통해 작가는 화면전체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미지 연작의 하나로 평면회화와 함께 입체작품도 선보인다.테라코타로 뜬 물안경을 쓴 해녀의 안면상은 눈길을 끌만한 작품.제주 비바리의 숨비소리가 들리는 듯,그 얼굴 표정이 살아 있다. 8일까지 (02)518-3631김종면기자
  • [사설] 국민정부의 矯導행정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교도소에서 나온 사람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것은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실패지만,정부 차원에서는 교정행정의 실패”라며 교도행정의 목표가 재소자의 교화·교정을 통해 재범을 방지하는 데 있음을 명확히 했다.19일 대한매일신보사·한국방송공사·법무부가 선정한 교정대상 수상자와 교정기관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였다. 김대통령은 교정시설의 초과밀(超過密)수용 현실과 관련,2002년까지 17개교도소 시설의 확장계획과 교도행정의 민간교도소 부분 위탁 등 교도행정 현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도행정에 관한 김대통령의 이같이 높은 관심은 그 스스로 75년 ‘3·1구국선언사건’과 80년 전두환(全斗煥) 신군부가 조작한 ‘내란음모사건’으로오랫동안 옥고를 치른 체험이 바탕이 된 듯하다.날조된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무기로 감형된 뒤 다시 형집행정지로 출옥할 때까지 그는 국가의형벌권과 교도행정에 대해 깊은 사색과 관찰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뒤 교도행정 전반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있다.가족과의 자유스런 면회와 전화통화,집필허용 등은 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뿐만 아니라 일부 교도소에서는 모범수들의 자치제가 실시되고 있는가 하면,천안교도소에서는 모범수들이 교도관의 감시없이 자율적으로 외부 통근을 하고 있다.법무부는 지방교정청별로 1개 교도소씩 이 제도를시범 실시해본 뒤 성과가 좋으면 올 하반기부터 모든 교도소에 확대적용할계획이다.또한 다음달부터는 모범수와 장기수에게 외박을 허용하기로 했다. 재소자들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출발을 함으로써 훌륭한 사회인으로 나오게 하는 데 교도행정의 목적이 있다는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근대 행형(行刑)의 기본원리는 ‘교육형’에 있다.그러나 우리 교도행정에는 일제시대 ‘응보형’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교도행정의 기본틀이 교육형으로 바뀌자면 교도관의 의식이 인권존중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도소가 재소자들을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도록 발전의 기회를 주려면 먼저교도관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당부도 같은 뜻으로 이해된다.정부의교도행정이 본래의 목적을 제대로 이룩하자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도관들의 처우가 대폭 개선돼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이 점에 대해서도 정부의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 교도관 감시없는 잔디밭 가족면회

    서울 영등포교도소는 17일 가정의 달을 맞아 모범 수형자 61명과 가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사앞 잔디밭에서 가족합동면회를 실시했다. 수형자들은 가족들이 준비해온 점심을 먹으며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등정겨운 한때를 보냈다. 행사는 교도관의 감시 아래 실시하고 있는 일반 면회방식에서 벗어나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가족과 자유롭게 만나도록 하는 적극적 교화프로그램의일환으로 실시됐다. 법무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40개 교정기관에서 모범수형자 1,900여명과 가족 4,300여명이 함께 만나는 대규모 합동면회 행사를 실시,큰 호응을 얻음에 따라 앞으로도 모범 수형자에게는 사회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줘 사회적응을 도울 방침이다.
  • [역경을 딛고…]고대에 10억 기증 최병순할머니 육필수기(6)

    재심이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갔다.사형수든 무기수든 가족이 찾아와 변호사에게 착수금으로 2,000원을 내고 재심 신청만 하면 무죄 선고가 내려졌다.전쟁통에 이루어진 재판이 얼마나 엉터리였는지 알 수 있다. 나도 재심을 신청했지만 돈도 변호사도 없다 보니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다. 다시 공주형무소로 이감돼 1년을 살다가 형기 만기를 4년정도 남기고 서울구치소로 옮겨왔다. 나는 감옥에서도 열심히 일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눈썰미가 좋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척척 일을 해냈다.한번은 형무소에 스웨터를 짜는 기계가 들어왔는데 어깨 너머로 기술을 익혀 사흘만에 기계를 다루자 간수장은 내게 총책임을 맡겼다.광목에 물감을 들여 옷을 만들어 간수들과 주변에 나눠주기도했다.인기가 좋을 수 밖에 없었다.나는 손에 못이 박히도록 열심히 일을 했다. 그런데 만기 2년을 남기고 비보가 날아들었다.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이었다.“왜 2년을 못 기다리시느냐”며 땅을 치고 울었다.“그 고초를 다 겪고 살아남았는데,아버지를 못뵈다니….” 얼마 안있어 작은 아버지와 삼촌이 면회를 왔다.10년이란 세월의 끝이 보이는 듯했다. 61년 7월17일.잊을 수 없는 날이다.10년 형기를 채우고 서울 서대문 101번지 서울구치소의 붉은 담을 등지고 나오면서 만감이 교차했다.“이젠 살아보겠다”는 희망이 있었다.내 나이 46세였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인사동에서 내로라 하고 살던 옛적이 아니었다.집은 어디론가 사라졌다.청량리에 있던 삼촌댁에 가보니 다섯식구가 방 한칸에서 지내고 있었다.잠시 그곳에서 기거하기로 했다.다시 또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다.양파장사를 했다.한 포대를 100원에 받아와 종로로 청량리로 장바닥을 돌아다녔다.거지꼴이나 다름없었다.돈을 모으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식모자리라도 알아보기 위해 예전에 알던 사람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천대를 받았다.‘빨갱이’로 10년 옥살이를 하고 나온사람을 환영하는 곳은 없었다.세상이 박해졌다고 한탄했다.자유를 찾았지만정말 비참했다.사기도 당했다.옛날부터 함께 바느질을 하던 친구를 찾아갔더니 같이 살자고했다.삯바느질도 하고,옷장사를 하던 작은 아버지에게서 옷감을 가져다 바느질을 해서 옷을 만들어 팔기도 했는데 내 몫을 모두 가로챘다. 어렵사리 남대문의 한 식당에 자리를 잡았는데 함께 일하는 할머니가 사장집 식모자리를 알선해 주었다.약수동에 있는 사장집에 갔더니 “곱고 얌전하게 생겼는데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색을 했다.“일을 잘 할테니 써달라”고 애원했다.사장의 노모가 다른 식모를 구하려 했지만 막무가내로 부엌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했다.쌀을 고르려 키질을 했더니 사장 부인이 보고는 칭찬했다.합격이었다. 그날 저녁부터 일을 시작했다.옷을 빨고,장작불로 목욕물을 데우고,설거지에 청소까지.2∼3시간쯤 눈을 붙이고 이른 새벽부터 다시 장작불로 물을 끓이고,초·중학교에 다니는 네 아이와 가정교사의 도시락 다섯개를 쌌다.아이들과는 별도로 주인 내외와 시어머니의 밥상을 따로 차려냈다. 일을 시작한 8월18일은 내 생일이었다.
  • 문범씨 신작 전시회

    한국 현대미술의 ‘모더니즘과 그 이후’의 문제에 천착해온 중견작가 문범(45·한성대 교수)의 개인전이 14일부터 6월 10일까지 서울 국제화랑(02-735-8449)에서 열린다. 전시작품은 동양의 관념산수화를 연상케하는 추상적 이미지의 회화와 자동차 도료를 사용한 단색화 등 미발표 신작 20여점. 20세기 미술의 가장 큰 이슈라고 할 수 있는 추상과 개념미술의 역사를 압축해 보여준다.특히 그의 ‘오면회화(五面繪畵)’는 기존 회화의 정면읽기라는 선입관을 깬 것이어서 주목된다.기하학적인 구조를 띠어 단순히 사물을 재현한 것으로 보이지만 풍부한 질감으로 메워진 회화적 표면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안겨준다. 한편 24일 오후 3시에는 성신여대 송미숙 교수의 ‘문범의 로고스 파토스’라는 제목의 특강도 마련된다.
  • ‘특별상’

    □ 면려상-원주교도소 교위 이동진 83년부터 무연고 수용자 지원사업에 관심을 갖고 호적이 말소돼 어려움을겪고 있는 수용자 2명이 호적을 되찾을 수 있게 도움을 줬다.또 어릴 때 부모를 잃은 수용자 박모씨가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설날에는 노부모를 둔 수형자들을 대신해 설날 인사를 하고 위문금을 전하기도 했다. □ 박애상-서울구치소 종교위원 김숙자서울 상문교회 권사로서 85년 무의탁 출소자의 보금자리인 ‘태양의 집’을개원해 300여명의 오갈데 없는 출소자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종교에 귀의할수 있도록 성경 공부를 지도하고 있다.12명의 사형수를 종교에 귀의토록 했으며 이들에게 장기를 기증하도록 권유,불우이웃이 새 생명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 성실상-영등포교도소 교사 김명동 안동교도소에서 근무하던 지난 89년 800명의 수형자와 32명의 종교위원을결연,수시로 상담하게 하고 영치금 1,42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95년부터 수용생활이 불가능한 수용자 50명의 구속 및 형집행 정지를 건의,치료를 받게 했다.자녀들과함께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 자비상-청주여자교도소 종교위원 김수원청주 만선암 주지로 90년부터 불교교리 강습 등을 통해 수용자 심성순화에힘쓰고 있다.매년 부처님 오신 날에는 수계(授戒) 법회를 봉행해 현재까지 270여명에게 부처의 가르침을 전수했다.93년부터는 불우수용자 226명과 자매결연을 맺은 뒤 각종 일상용품을 지원하는 등 안정된 수용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 창의상-강릉교도소 교위 김영일80년 오갈 곳 없던 만기출소자(전과 8범)가 포장마차를 운영할 수 있도록 리어카 1대를 사주는 등 출소자의 자립을 지원해 왔다. 31년 동안 근속하면서 97년에는 예산부족으로 제기능을 못하던 강릉교도소오수정화시설을 개선,3,300만원의 예산을 절약하는 효과를 거뒀다. □ 자애상-원주교도소 종교위원 장옥희천주교 원주교구 교도사목회 회장으로 92년부터 종교 교리지도,수용자 자매결연 상담,불우수용자 자녀 양육알선,무의탁출소자 취업알선 등 자애정신을실천하고 있다.지금까지 288회에 걸쳐 3만9,000여명에게 신앙심을 심어줬다. 지난해 9월에는 원주교구 내에 출소자 쉼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 교화상-군산교도소 교위 신동성85년부터 지금까지 결연한 무의탁 장기수 2명에게 영치금을 넣어주고 수시로 면회하는 등 교화선도하고 있다.군산교도소에 근무하던 86년에는 재소자들을 친구가 운영하는 회사 등에 취업시켜 자립의 길을 열어줬다.군산교도소신축 이전때 옛 부지를 시가보다 높게 낙찰시키는데 기여했고 신축 공사때지역주민의 민원을 슬기롭게 해결했다. □ 공로상-성동구치소 교화위원 이승준87년부터 12년 동안 각종 교화행사 주최,자매결연 주선,불우수용자 지원,취업알선 등 수용자 교정교화와 사회복귀 촉진사업에 헌신적으로 기여했다. 93년에는 출소한 폭력사범을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진보식품 가공처리장에채용하는 등 모두 25명에게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해 줬다.그 공로로 97년에는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 특별상-육군 교도소 소장 권영욱49년 창설됐다.85년 지금의 위치인 경기도 이천 장호원읍으로 이전,교도문화 정착과 군전투력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수용자의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용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전역예정자에게는 용접·도장·금형·목공분야 2급 기능교육을 마치도록 하는 등 군 유일의 교도소로서 수용자 교화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 [金三雄칼럼] 이땅 어머니들에 헌사

    인간의 언어와 문자 그리고 대상 가운데 한가지만 고른다면 무엇일까. 자유·평등·박애·정의·진리·평화·인권·행복·종교·조국…? 모두 좋은언어이고 문자다.인류가 추구하는 이상이고 소중한 가치다. 그러나 모르긴 해도 ‘어머니’란 말(문자)만큼 인간의 원초적이고 불변의사랑과 가치는 다시 없을 것이다.“인간의 출생에 있어서 지리적 장소가 고향이라면 생명적 정신적 고향은 어머니의 뱃속·젖가슴·그 품이라 할 수 있다.이곳은 모든 이의 영원한 고향일 뿐만 아니라 안식처요,낙원이다.”(김진섭·母頌論) 가정의 달 5월에 이 땅의 어머니들을 생각한다.고난의 역사와 함께 여성이란 이유로 겹고통을 겪으며 이 핏줄,이 겨레를 지켜온 어머니들이다.국난에처할 때마다 여성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었다. 고려시대에는 원(元)나라의 침략으로 ‘사위국’이 되어 2,000여명의 여성이 공녀(貢女)로 끌려가고,조선시대에는 청(淸)나라에 굴복하면서 수천명 여성이 잡혀가고 귀환해서는 ‘화냥년’ 소리를 들어야 했다.일제시대 일본군강제위안부로 끌려가 성노리개가 된 우리 여성은 무릇 기하뇨. 보리도 익어야 거두지 어두운 밤에 처녀를 찾으니 나비도 잘 보는데 봉오리 앉기도 전에 나무가지 꺾네. 고려시대 몽고군이 어린 소녀들까지 공녀로 끌어간 데 대한 민요의 하나다. 조선조와 일제시대에도 비슷한 민요가 회자됐다.시대마다 굽이마다 이 땅의여성들은 그렇게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식을 키우고 가정을 지키며 나라를 일궈 오늘에 이르렀다.지금은 또 IMF 환란으로 얼마나 많은 여성이,어머니들이고통을 겪고 있는가. 빈말이 아니다.단군의 어머니 웅녀,고구려 시조 주몽의 어머니 유화(柳花),신라시조 박혁거세의 비 알영(閼英),가락국 시조 김수로왕비 허황옥(許黃玉) 등 개국시조에서부터 여성(어머니)은 이 땅을 열고 지키는 모태가 됐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모친 조마리아 여사는 아들의 수의(壽衣)를 만들며 “우리 모자의 상면은 이승에서는 없기로 하자.네가 혹시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이 불효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어미를 욕되게 하는 것이다”라고 ‘훈계’했다. 치하포에서 일본 중위 쓰치타를 죽이고 15년형을 선고받은 아들 김구를 서대문감옥으로 면회 간 곽낙원 여사는 “이야! 나는 네가 경기감사나 한 것보다 더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아들을 격려하며 옥바라지를 했다.어찌‘그어머니에 그 아들’이라 가벼운 한마디로 그치랴.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달라졌다.독립국가·민주화가 되면서 여권도 크게 신장됐다.가족법 개정으로 재산분할권이 인정되고 ‘성희롱’이 범죄로 다스려진다. 남편에 대한 가부장적 권위나 종속적 위치가 인정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와 가정’으로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도 용납되지 않는다. 사회적·경제적 능력을 갖춘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현격하다.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나 하며 사는 전통적 어머니가 아닌 직업인·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 IMF시대를 맞아 많은 어머니들이 모성을 포기하는 극단의 행태를 보인다.가난을 견디지 못해서,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가정을 포기하거나 이혼과 가출이 급증한다.어린 자식,병든 남편을 버린 여성이 많으며 환락에 빠져 가정을 파탄시킨 어머니들도 적지 않다.‘맞고 사는 남편들의 모임’(맞사모)이 구성될 만큼 여권이 신장된 반면 성적타락·가정해체·모성상실이라는 ‘21세기 한국사회의 비극’적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물론 아직도 수많은 여성·어머니들이 남성들의 권위주의,폭력·생활고와 낡은 인습,범죄와 유혹에 시달린다.‘빗나간 자식사랑’‘일류병’‘과보호’ 현상도 뒤따른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라도 모성만은 포기하지 말았으면 한다.양처는 아니라도현모의 전통을 이으면서 ‘원초적이고 불변의 가치’인 영원한 고향 ‘어머니’라는 언어와 그 존재의 자리만은 지켰으면 한다.겹고통 속에서도 이 땅의 어머니들이 그랬듯이. 가정의 달에 드리는 헌사다.
  • 기도원 탈주원생 13명중 10명 재수감

    충남 연기군 은혜기도원 원생 집단 탈주사건을 수사중인 조치원경찰서는 2일 달아났던 원생 13명 가운데 심모씨(36·충남 천안시 성정동) 등 3명을 추가로 붙잡아 모두 10명을 기도원에 재수용하고 한모씨(44) 등 나머지 3명을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탈주했다 붙잡힌 원생들이 폭행을 당하고 독방에 감금되는 등의 인권유린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 등 치료를 위해 집단생활을 하던 이들 원생은 1일 새벽 5시30분쯤 가족들과의 면회,예배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17명이 집단 탈출을 시도,그 중 13명이 달아났었다. 조치원 최용규기자 ykchoi@
  • 「考試플라자」CPA 1차시험 영어 절반이상 과락

    영어과목이 공무원 및 자격증 시험의 당락을 가른다는 분석(본지 4월 12일자)이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확인됐다.회계사 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금융감독위원회는 2일 “지난달 30일 발표된 34회 공인회계사 1차시험에서 영어과목에서 과락처리된 사람은 응시자 1만5,406명의 절반이 넘는 8,000여명이었다”고 밝혔다. 응시자들의 영어 평균 점수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20점 이상 하락했다.금감위의 관계자는 “영어는 지난해에 수험과목 중에서 가장 쉬웠으나,올해는 영어가 무척 어려웠던 같다”고 말했다.금감위는 그러나 영어의 평균점수를 밝히지는 않았다. 영어 과락의 급증으로 다른 수험과목이 쉬웠는데도 응시자의 전과목 평균점수는 지난해의 49점에서 올해에는 47점으로 2점이 하락했다.경영학은 지난해에 비해 10여점이 상승했으며 상법과 세법도 각각 5점,6점씩 상승했다.반면회계학은 3점,경제원론은 7점 하락했다.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4점가량 떨어진 66.66이었으며 합격률은 8.9%를 기록했다.합격자는 지난해의 1,224명보다 152명 늘어난 1,376명이었다.여성합격자는 전체의 9.9%인 136명으로 지난해의 150명보다 줄었다.연도별 응시자는95년 8,430명,96년 9,838명,97년 1만892명,98년 1만3,185명으로 큰 폭으로증가하는 추세다.2차 시험은 7월 6∼7일에 실시되고 최종합격자는 500명을선발할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대우·현대 제재조치 오늘 결정

    제일 외환은행 등 5대 그룹 주채권은행들은 23일 지난해 재무구조개선 이행실적이 미흡한 대우와 현대에 대한 제재조치를 결정한다. 대우는 지난해 부채비율 축소와 자산매각,유상증자 등 3가지 목표를,현대는 부채비율 축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나 반도체 빅딜 타결 등이 감안돼 각각 ‘주의 촉구’ 조치를 받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채권단은 당초 22일 협의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하루 늦추면서 회의도 서면회의로 대체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정치권 개입에 검찰 ‘이맛살’…고관집절도 사건

    고위층 집 절도사건에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곤욕을 치르고있다. 한나라당 변호인단과 특별조사위원들은 이번 사건의 주범인 김강룡(金江龍)씨를 수차례 접견,김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축소 및 은폐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결과 김씨의 입을 빌린 한나라당의 주장은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5일 김씨가 보낸 편지를 근거로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12만달러를,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은 수억원대의 운보 및 남농의 그림을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현정부의 부패상까지 거론하며 철저한 수사를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 18일 김씨를 면회한 뒤 “김씨는 현직 장관 2명 집을더 털었고 그 중 한곳에서는 금괴 12㎏을 훔쳤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김장관 집에 대한 현장검증에서 김씨가 엉뚱한 집을 김장관의 집으로 지목,‘거짓 행각’이 탄로났다.또 12만 달러가 든 가방을 봤다는 술집 주인이나 종원업의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1㎏짜리의 금괴 주장도 ‘허구’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지난 21일 유지사 사택에 대한 현장검증과 출입국 관리 상황,외화환전 내역 등을 수사하라는 수사의뢰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간 심기가 불편하지 않은 모습이다.거짓임이 속속 판명되고 있는데도 마약 금단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절도범의 ‘입’에만 신빙성을 두는 정치권 때문에 수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빙성 잃어가는 금괴 12㎏ 고위층 집 절도사건의 용의자 김강룡(金江龍)씨의 동거녀(41)가 250g짜리금괴 1개와 금팔찌 등을 지난 1월 중순쯤 안양시내 금은방에 내다판 사실이금은방 주인들의 진술로 확인됨에 따라 금괴의 출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씨는 이 금괴가 현직 장관의 집에서 훔친 1㎏짜리 금괴 12개 가운데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신빙성이 낮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김씨는 1㎏짜리 금괴를 녹이거나 절단해 팔았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금괴마크가 선명한 250g의 크기로 다시 제조됐을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김씨의 동거녀가 “김씨로부터 받은 금괴는 250g짜리 하나뿐이며,1㎏짜리금괴는 본 적이 없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도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게다가 아직 다른 금은방을 상대로 한 탐문수사에서도 1㎏짜리 금괴를 사들였다는 흔적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김씨가 현직장관 집에서 1㎏짜리 금괴 12개를 훔쳤다는 자신의 주장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위해 ‘제3의 장소’에서 훔친 250g짜리의 금괴를 동원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의 관사에서 훔쳤다는 12만달러와 마찬가지로 금괴 12㎏ 절도 주장도 갈수록 설득력을 잃고 있다.
  • 절도범 김강룡 마약투약 경위

    고위층집 절도사건은 마약이 범죄의 기폭제였다. 사건의 주범 김강룡(金江龍·32)씨가 공범 김영수(金榮洙·47)씨를 알게된것은 지난 97년 초.김강룡의 과거 동료 오웅근(吳雄根·44·구속)씨가 절도죄로 복역중인 김강룡을 면회하면서 함께 간 김영수를 소개했다.이 인연으로 김강룡은 97년 말 출소한 뒤 김영수 집에서 함께 살며 아파트 전문털이를시작했다. 지난해 2월초 김영수는 김강룡·오웅근 등에게 ‘일할 때 담력이 좋아진다’면서 히로뽕을 권했고,부산의 중간공급책인 백모씨로부터 히로뽕을 공급받아 이들에게 대줬다. 김강룡이 급속도로 히로뽕에 빠져든 반면 오웅근은 지난해 5월 마약을 강권하는 김영수에게 “더 이상 마약은 싫다”면서 이들과 결별했다. 검찰과 경찰은 이들이 아파트 철제문을 쇠막대기로 따고,30여분만에 냉장고 된장독 등 온집안을 샅샅이 뒤지는 ‘괴력’을 발휘한 것은 히로뽕의 힘이라고 보고 있다.지난달 17일 검거되기 직전까지 히로뽕을 복용한 이들은 현재 금단현상 때문인 듯 검사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안경을 씹어먹는 등 발작에 가까운 행동을 보여 검찰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인천지검이 밝힌 김강룡의 히로뽕 양성반응 수치는 모발 1㎎에 59나노g(1나노g은 10억분의 1g)이며 김영수는 31.18나노g.보통 히로뽕 상용자의 양성반응 수치와 비교할 때 김강룡은 6배,김영수는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인천지검 공성국(孔聖國)강력부장은 “마약 상습복용자가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환청 망상 혼돈 등 금단증세를 보이게 된다”면서 “두 사람의 중독수치는 보통 마약중독자보다 3∼5배 높아 더욱 심각한 후유증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검찰은 ‘금단증세가 심해지면 자신의 상상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김씨의 거듭된 거짓폭로가 마약중독의 후유증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영우기자 ywchun@
  • 3개지역 재·보선-투·개표 이모저모(I)

    3·30 재·보궐선거일인 30일.16일간의 격전을 마친 여야 각 후보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TV를 통해 선거결과를 지켜봤다.하지만 이날 저녁 개표가시작되기도 전 일찌감치 후보간 우열이 드러날 기색을 보이자 각 후보캠프에서는 환호와 탄식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서울 구로을 국민회의 韓光玉후보 진영은 이날 오후 40%에 육박하는 투표율을 기록하자 “승부는 끝났다”며 자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尹昊重부대변인은 “현재 추이로 볼때 10%안팎의 차이가 날 것 같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반면 한나라당 趙恩姬후보진영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불리한 것이사실이지만 강세지역에서 투표율이 높아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끝까지기대감을 버리지않았다. 한편 국민회의 韓후보는 이날 오전 부인 鄭榮子씨와 투표를 마치고 “그동안 쌓아온 정치력을 발휘,구로의 ‘지킴이’가 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趙후보도 개량한복 차림으로 투표를 한 뒤 “구로의 자존심을 지키는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어趙후보는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남편 李信行전의원을 면회한 뒤 곧바로 파주 오산리 기도원으로 향해승리를 기원했다. ?경기 안양 접전지역답게 국민회의 李俊炯 후보측과 한나라당 愼重大 후보측은 투표율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선거초반부터 투표율이 예상보다높게 나타나자 서로 유리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李후보측은 국민회의를 지지하는 젊은 개혁성향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어서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반면 愼후보측은 투표율이 높으면 인물을 보고 선택한다는 뜻이어서 유리하다고 서로 기분좋게 해석했다. 李후보는 부인 尹柱榮씨와 함께 오전 6시30분쯤 동안구 귀인동사무소에 설치된 귀인동 제 1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한 뒤 “최선을 다했다”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심판을 기다린다”고 밝혔다.愼후보는 안양제일교회에 다녀온 뒤 부인 金英姬씨와 오전 9시 20분쯤 귀인초등학교에 마련된 귀인동 제 3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辛후보는 “출발이 늦어 아쉬움을 많이 남긴채선거운동을 마쳤다”며 “60만 시민의현명한 판단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 이날 오전 6시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자민련 金義在후보는 관계자들과 함께 충청·호남 출신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연합공천’을 강조하며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金후보쪽은 “연성동,과림동 등 토박이들이 많이 사는 전통부락에서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유권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다소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정왕동의 투표율이 오후에 접어들어서도 20%를 넘지 못하자 내심 걱정하는 눈치였다. 한나라당 張慶宇후보도 이날 아침 7시30분쯤 정왕동1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특히 지지기반으로 여기고 있는 전통부락의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자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은 사무소에 마련된 모든 전화를 동원,마지막 한표를 부탁했다.張후보쪽은 “인구 밀집지역에서 투표율이 저조하게 나타나는 것은 호남출신 유권자들이 결집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다소안도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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