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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상봉중단 장기화 가능성

    북한이 일방적으로 중단을 선언한 이산가족 상봉이 언제나 재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은 한반도 정세 등을 이유로 걸핏하면 이산가족 상봉 카드를 들고 나왔다. 2001년에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우리 정부의 비상경계 강화조치를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1년 2개월여 동안 멈췄고,2004년에 고 김일성 주석의 10주기 조문 불허를 트집잡아 1년 넘게 중단된 적이 있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중단카드로 남측을 압박해 왔기 때문에 관심은 언제 재개되느냐는 것이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중단은 겉으로는 쌀·비료 지원유보에 연결돼 있지만 실제로는 미사일·6자회담 복귀 등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법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20일 “빠른 시일 내에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당분간 남북관계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장기화 가능성을 감추지 않았다. 북한이 금강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현장에서 인력을 철수하라고 추가 통보해 온 데서도 북한의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이종석 장관은 북한이 취할 추가 조치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면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를테면 미국 등에서 개성공단을 문제삼을 경우에 북한은 개성공단 인력 철수 등도 요구할 수도 있다. 북한은 인도적 차원의 대북 쌀·비료 지원거부에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 중단이라는 강수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재개의 분위기와는 더욱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미사일 사태가 해결될 수 있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이산가족 상봉중단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10월에 예정돼 있는 남북장관급 회담 때까지 5자회담으로 6자회담의 토대를 만들고 남북적십자 회담을 자연스럽게 열어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금강산 면회소 건설인력 철수통보

    北, 금강산 면회소 건설인력 철수통보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문 채택 이후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일방적 제재와 압박 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20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국제사회와 대화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 태도는 잘못됐다.”면서 “그렇다고 압박과 제재만을 통해 이 문제를 풀려는 (국제사회의)움직임도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의 이같은 입장표명이 전날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사업 중단선언을 한데 이어 이날 우리측 금강산 면회소 공사인력 철수를 요구하는 등 대남 강경노선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장관은 “대북 결의문을 과도하게 해석하거나 축소 해석하는 것 모두 적절치 않다.”면서 “결의문 밖에 있는 것도 할 수 있는 것은 하지만 압박과 제재만으로 가고자 한다면 우리는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대북 제재론이 유엔 결의문인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면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엔헌장 7조 군사적 조치와 대북 선제공격론에 대해 정확한 해석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중단으로 당분간 남북관계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북한이 간절히 원하는 쌀과 비료 지원을 거부당한데 북한이 일정하게 반응을 보이리라고 예상했으나, 앞으로 추가로 북이 취할 조치는 예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금강산 면회소 건설현장에서 인력을 21일까지 철수시키라고 통보해 왔다. 현대아산측은 “어제(20일) 저녁 늦게 북측의 금강산관광총회사로부터 금강산 면회소 건설을 중단하고 21일까지 해당 현장에서 인력을 내보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현대아산 12명, 현대건설 13명의 직원들과 협력업체 근로자 120여명 등 1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관계자는 “공사 중단에 따른 현장의 시설 유지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이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은 남을 수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내용을 북측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 등을 겨냥,“만일 어떤 침략자들이 사회주의 내 조국을 0.001㎜라도 침범한다면 쌓이고 쌓인 민족적 분노를 총폭발시켜 이 땅에서 영영 쓸어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현 류길상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北, 남북교류마저 끊자는 건가

    북한이 더이상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없다고 선언했다.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도 모자라 인도적 차원에서 진행되어온 이산상봉까지 일방적으로 끊겠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은 어떡하든 대화로 문제를 풀어보려고 하는데 북한이 거듭 찬물을 끼얹고 있다. 남북관계마저 이렇게 경색시킨다면 북한은 더욱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평양당국은 깨달아야 한다. 북한은 남한이 쌀과 비료 지원을 거부해 이산상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강력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북한을 두둔하던 중국도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에 결국 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남한이 어떻게 대규모 쌀·비료 지원을 할 수 있겠는가. 쌀·비료 지원이 절실했다면 도발 행위를 자제해야 마땅했다. 북한은 지난주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그들의 선군(先軍)정책이 남측을 지켜준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 대가로 쌀·비료를 달라는 식이었다. 대북 동정론의 싹을 꺾는 억지 주장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안보장관회의에서 “불필요한 긴장과 대결국면을 조성하는 일각의 움직임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미국·일본의 과도한 대북제재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북한은 몇시간 뒤 이산상봉, 특별화상상봉, 금강산면회소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남측에 통보했다. 정부가 뒤통수를 맞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남북간 의사소통 채널이 너무 부실한 것도 문제였다. 미국은 대북 경제제재 복원을 검토하고, 해외에 분산되어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을 단속할 뜻을 레비 재무차관을 통해 우리 정부에 전달해왔다. 정부 당국자는 부인했지만, 북한이 개성공단·금강산관광으로 벌어들인 달러를 미사일개발에 전용할 가능성을 미국이 우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일의 전면적 대북제재 추진과 북한의 극한 반발이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지 않도록 한국·중국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 北 “이산상봉 중단”

    北 “이산상봉 중단”

    북한이 쌀·비료 제공 등 우리 정부차원의 지원 중단을 이유로 이산가족 상봉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장재언 북한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19일 한완상 대한 적십자사 총재에게 보낸 편지에서 “남측은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북남 사이에 그동안 상부상조의 원칙에서 인도주의적 사업으로 진행해오던 쌀과 비료제공까지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면서 이같이 전격 통보했다. 이로써 오는 8·15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도 무산되고, 이후 남북관계 전반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통일부 양창석 홍보관리관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정부로서는 이산가족 분들에게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빨리 문제를 해결해 (쌀과 비료) 지원을 재개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대북지원이 재개되도록 상황 호전을 위해 북측이 노력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우리측은 북남 사이에는 더 이상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이라는 것도 있을 수 없게 되었고 인도주의 문제와 관련한 그 어떤 논의도 할 수 없게 됐다고 인정한다.”며 “8·15에 예정돼 있던 특별화상상봉도, 금강산면회소 건설도 할 수 없게 되었음을 명백히 한다.”고 못박았다. 북측은 특히 “동족 사이의 인도적 문제까지도 불순한 목적에 악용해 외세에 팔아먹은 조건에서 북남 사이에는 인도적 문제라는 것이 사실상 존재를 마치게 됐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유엔 안보리 결의문 통과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우리 정부가 지지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북측은 “제19차 북남장관급회담에서 오는 추석을 계기로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금강산 직접상봉과 화상상봉을 실현하는 데 대한 우리측의 성의 있는 제안을 (남측이) 외면했다.”고 이산가족 상봉사업 중단의 책임을 남측에 돌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활기’ 되찾는 현대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석으로 석방되면서 현대차그룹에 ‘활기’가 돌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 2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때와는 분위기가 딴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9일 “정 회장 공백으로 미뤄뒀던 해외공장 착공 등 주요 사업들이 속속 진행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하루 15분 면회밖에 허용되지 않아 사실상 경영상 결단이 어려웠지만 이제 언제든지 병원(신촌 세브란스)으로 달려가 결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병상 MK 주요사업 결제 가능” 현대차는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갖고 정 회장 부재기간 차질을 빚었던 사업 목록과 향후 대처 방안 등을 정리해 정 회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정 회장 공백으로 가장 큰 차질을 빚은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은 이미 투자 계약을 맺은 상태라 착공식 날짜만 잡으면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착공식 일정이 잡히면 투자 자금 조달 방법과 현지 책임자 인사 발령 등이 순식간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한두달 착공이 지연됐지만 현지 파트너와 신뢰만 회복되면 충분히 공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예정대로 준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약 2주정도 병원에서 악화된 건강을 추스를 예정이지만 워낙 시급한 현안들이 많아 ‘병상경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해외공장 건설 프로젝트 차질과 해외딜러 동요 등으로 인한 해외판매 부진, 브랜드 이미지·신뢰도 추락, 노조 파업 등 모든 사안이 정 회장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정 회장의 지병이 악화됐고 재판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전과 달리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최종 결정과 조율을 하는 ‘역할 분담’ 경영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1조원 사회환원등 과제 산적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한편 기획총괄본부 축소, 윤리위원회 신설, 이사회 권한 강화 등 개혁을 서둘러야 하고 1조원 사회환원 문제도 매듭지어야 한다.법원은 정 회장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그룹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고려했다.”고 밝힌 바 있고 현대차도 ‘투명한 경영’을 약속했었다. 한편 정 회장 석방과 함께 현대차 그랜저(현지명 아제라)가 미 J.D. 파워가 실시한 상품성 만족도인 ‘어필(APEAL)조사’에서 대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고 투스카니는 소형 스포티카 부문에서 사이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의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노조파업으로 매출손실 `눈덩이´ 반면 29일까지 나흘간 계속된 노조파업으로 8997대의 생산 차질과 1222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해 어깨를 무겁게 했다.현대차는 지난 2∼4월 연대파업 당시 발생한 1만 275대,1421억원의 손실과 이번 파업기간 손실,5,6월 노조의 각종 출정식 및 특근 거부에 따른 추정 손실(4735대,642억원) 등 올들어 노조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2만 4007대,3286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귀족카드’ VVIP 경쟁 가열

    ‘귀족카드’ VVIP 경쟁 가열

    ‘구별짓기’와 ‘명품’에 유난히 민감한 한국 소비자를 자극하려는 카드사들의 귀족 마케팅이 다시 불붙었다. ‘천만인의 카드’를 자처하는 LG카드는 8일 소득기준 상위 5% 내의 고객을 겨냥한 ‘더 베스트’카드를 출시했다. 마스타카드의 최상위 브랜드인 ‘다이아몬드’를 기본 서비스로 장착한 이 카드는 연회비 20만원으로 대기업 임원과 전문직 종사자, 고소득 자영업자 등이 발급 대상이다. 비씨카드도 오는 12일부터 우리은행을 필두로 회원 은행의 카드를 통해 연회비 100만원짜리 초특급 ‘인피니트’카드를 선보인다. 이번에 내놓는 카드는 지난해 국내 골프장 무료 부킹 서비스를 제시했다가 수요 폭증으로 결국 부킹 제공에 실패, 리콜됐던 비자의 인피니트 카드를 리모델링한 것이다. ●“귀족 마케팅, 돈 된다.” 연회비가 20만∼100만원인 ‘귀족 카드’는 항공권 및 특급호텔 무료 이용, 해외 골프장 무료 부킹, 유명 공연 초청 등 값비싼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사들은 “서비스 한 두번만 누리면 연회비를 뽑는다.”고 주장한다. ‘귀족 카드’ 마케팅은 그동안 현대카드의 독주였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2월 카드 사용 고객 0.001%를 대상으로 연회비 100만원, 사용 한도 1억원인 ‘더 블랙’을 출시했다. 이어 올초에는 연봉 1억원 이상을 겨냥한 연회비 30만원짜리 ‘더 퍼플’을 내놓았다. 다른 카드사들은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과 ‘박리다매(薄利多賣)’라는 카드시장의 특성 때문에 VVIP카드의 효용에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더 퍼플’이 발급 3개월 만에 2000여명의 회원을 모집하고,1인당 사용액이 월평균 300만원 이상이며, 휴면회원 ‘제로’를 기록한다는 사실에 자극받기 시작했다. 더욱이 비자 인피니트의 리콜 사태에서 보듯 일반인과는 다른 초우량 서비스를 원하는 부유층 고객이 의외로 많다는 것도 깨달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VVIP카드는 카드사가 고객을 선택하고, 휴면 고객이 거의 없어 모집이나 관리 비용이 전혀 들지 않으며, 사용액도 일반카드에 비해 5∼10배 가량 많다. 무엇보다 고급 카드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서 “전업계 최대인 LG카드와 은행계 연합체인 비씨카드가 시장에 뛰어든 이상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색상이 신분을 말한다. 카드시장에는 ‘카드 색깔이 곧 신분증’이라는 말이 있다.90년대 초반부터 노란색의 ‘골드카드’가 일반카드와 차별화를 시도하더니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은백색의 ‘플래티늄카드’가 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2000년대 들어 골드와 플래티늄이 대중화되자 카드사들은 일반인과 구별되려는 부유층의 욕구를 다시 충족시켜야 했다. 이에 따라 나온 색상이 검정색(더 블랙)과 보라색(더 퍼플)이다.LG카드의 ‘더 베스트’도 검정색이다. 비씨 인피니트는 아예 ‘INFINITE’라는 로고를 순금처리해 또다른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국 카드 소비자들의 ‘구별짓기’ 욕망은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비자코리아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신용카드 발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비자 골드카드는 1400만장으로, 아·태지역 전체 비자 골드카드의 34%가 넘는다. 일본(480만장)보다 3배가량 많다. 일본 소비자의 골드카드 비중은 5.6%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27.6%에 이른다. 한 단계 위인 플래티늄카드도 한국은 260만장이고, 일본은 5만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인당 신용카드 보유수가 3.4장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상품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차별화하려는 카드사들의 시도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테러수사] 박대표 “국민염려 감사”

    [박근혜 테러수사] 박대표 “국민염려 감사”

    입원 사흘째인 2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침부터 ‘바깥’ 소식이 궁금하다며 신문을 찾는 등 점차 피습의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는 신문들이 대서특필한 이번 사건 관련 기사를 보고 “국민들이 염려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유정복 비서실장이 밝혔다. ●신문 찾는 등 안정 되찾아가 그러나 박 대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것이 의료진의 판단. 수술 경과가 좋기는 하지만,60바늘이나 꿰맨 탓에 오른쪽 턱이 많이 부어오른 상태다. 의료진은 오른쪽 귓구멍 밑에서 입술 아래까지 생긴 상처 전체에 압박붕대를 붙여 회복을 돕고 있다. 말도 여전히 제대로 못하고 있다. 흉기에 턱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을 다쳤는데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해 말을 한다고 해도 입을 조그맣게 오므리는 정도다. 의료진은 말을 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평소처럼 말하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특기’인 대중연설을 하려면 몇 달은 더 걸린다. 박 대표의 식단은 현재로선 미음 정도가 전부. 턱을 움직이지 못하니 유동식만 먹어야 하는데 그나마도 빨대로 조금씩만 들이켜야 한다. 식사를 하기 전에 우유와 두유를 빨대로 마시기도 하지만 소량에 그쳤다. 면회도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여동생 서영씨와 남동생 지만씨 부부, 두 살짜리 조카 세현군 등 가족과 보좌진 몇 명만 병실을 드나들고 있다. 박 대표는 “참을 수 있는 만큼 참겠다.”며 진통제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증은 호소해도 진통제는 요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의료진도 박 대표의 ‘고집’을 존중해 진통제를 주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상처가 빨리 아물려면 진통제에 의존하지 말고 그냥 참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오늘 실밥 절반풀기로 사흘 전 수술할 때도 회복이 더디다며 전신마취를 거부했다. 의료진은 “인내심이 대단하다.”,“독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23일엔 실밥을 절반 정도 풀 예정이다. 물론 실밥을 다 뽑는다고 바로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처가 덧나지 않고 잘 아물도록 돕는 살색의 특수 테이프를 보름 정도 얼굴에 붙인 채 활동해야 한다. 병원측은 “오는 27일께 퇴원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신관 20층 VIP룸에 묵고 있다.25평 규모로 병실 옆에 작은 거실이 딸려 있다. 측근들은 병실이 ‘2007호’라 당황해하는 눈치다. 대선이 있는 내년이 2007년이라 ‘의미심장하다.’는 것이지만, 괜한 오해를 살까 언급을 꺼리고 있다. 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정몽구회장 곧 뵐것”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가의 경영권 분쟁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1일 인천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씨 결혼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화해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해결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현 회장은 “현대차 정몽구 회장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곧 찾아 뵙겠다.”고 답해 조만간 정 회장을 만날 뜻을 밝혔다.그는 ‘집안 어른’인 정 회장을 면회하겠다는 뜻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실제로 정 회장은 2년전 현대그룹과 KCC와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철저히 중립을 지킨데다 최근 영어의 몸이 된 상황을 감안할 때 분쟁 개입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 회장은 이어 “전날 정 의원을 만났으나 별 얘기가 없었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은 명백히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맞다.”고 다시 강조했다. 정 의원과 현 회장은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1주기를 맞은 20일 오후 9시 서울 성북동 고인의 자택에서 열린 제사에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거의 한달 만의 만남이어서 이목을 끌었다.그러나 이날 만남은 현 회장과 정 의원이 처음 만났다는 사실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 회장도 “제사에서 현대상선 문제는 화제가 되지 못했다.”고 밝혀 두 사람이 만난 자리에서 경영권 문제와 관련한 대화는 나누지 못했음을 시사했다.제사에는 고인의 아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김영주 한국프랜지 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 현대가(家) 가족 30여명이 참석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박대표, 수술뒤 깨어나 “죽을 뻔했어요”

    박대표, 수술뒤 깨어나 “죽을 뻔했어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0일 밤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20층 VIP 병동의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박 대표는 동생 박지만씨 부부, 서영씨와 몇몇 의원들만 만났을 뿐 면회를 사절하고 있다. 병원측이 절대 안정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측은 병실 주변에 경호원들을 배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박 대표는 병실로 옮겨진 뒤 1시간가량 잠을 자고 깨어나 의원들에게 웃는 표정으로 “죽을 뻔했어요.”라고 말했다고 진수희 의원이 전했다. 지만씨는 21일 저녁 기자들에게 “큰누나가 하는 일이 뭐가 잘못돼서 이런 일까지 당해야 하는지….”라며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를 한다는 나라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황당하고 슬프다.”며 “부모님도 테러나 이런 폭력으로 돌아가셔서 (누나의 피습 소식에)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가 조금만 잘못됐어도 큰일 날 뻔했다고 하는데,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한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인 서향희(32)씨, 아들 세현(2)군과 함께 병문안 온 그는 “낮에 누나가 눈을 뜨더니 ‘세현이가 보고 싶다.’고 해 세현이를 데리고 저녁 무렵 다시 왔다.”며 “누나가 조카를 보고 좋아했지만 (수술부위 때문에) 웃지 못하니까 어색한 표정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이재오 원내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 등 당 관계자들이 병원을 찾았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총재, 박주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방문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병원으로 보내 난을 전달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난을 보냈다. 특히 YS는 “명백한 정치테러”라면서 “정치테러의 경우 배후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사모’ 등 박 대표 지지자 30여명은 병동 앞에서 박 대표의 쾌유 기원과 함께 배후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가졌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先할인카드는 족쇄?

    先할인카드는 족쇄?

    물건을 살 때 일정 금액을 할인 받은 뒤 나중에 신용카드 포인트로 갚는 ‘선(先)할인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애초 전업계 카드사들이 자동차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내놓았는데 요즘은 은행들도 자사 카드에 이 서비스를 담는다. 대상 품목도 자동차를 넘어 가전제품, 휴대전화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선할인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강제성’이다. 미리 가격을 깎아주지만 해당 카드를 꾸준히 사용해야만 포인트가 쌓이고, 그 포인트로 선할인된 금액을 갚아야 한다. 해당 카드만을 쓰게 해 로열티를 높이는 일종의 ‘족쇄 마케팅’이다. ●쏟아져 나오는 선할인 카드 우리은행은 17일 쌍용캐피탈과 업무 제휴 조인식을 갖고 이달 말부터 자동차 구입시 최고 50만원이 선할인되는 ‘쌍용캐피탈 오토플러스 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선할인된 50만원은 최장 36개월 동안 카드 이용과 동시에 적립되는 포인트로 상환한다. 우리은행 박정규 부행장은 “일부 카드사의 선할인 서비스가 특정 자동차 회사로 한정됐으나 우리은행 카드는 국내 모든 완성차 및 수입차 등 차종에 관계없이 가능하다.”면서 “은행은 우량고객 확보와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쌍용캐피탈은 안정적인 영업 채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할인의 원조는 2003년부터 서비스를 실시한 현대카드M 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제품에 대해 20만∼50만원씩 선할인 받고, 카드 결제 때마다 결제액의 2%씩 적립되는 ‘세이브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서비스를 앞세워 현대카드M은 단일 카드 상품으로는 최대인 35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1인당 이용금액이 월 평균 80만원을 넘고, 휴면회원 비율도 매우 낮아 후발주자인 현대카드가 카드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르노삼성차를 대상으로 선할인을 해주던 삼성카드는 최근 지엠대우와도 손을 잡았다. 대형차인 스테이츠맨은 50만원, 그 외 차종은 30만원이 각각 할인된다. 삼성카드는 특히 지난 2월 가전제품에도 선할인 서비스를 접목했다. 백화점 등 전국 1200여개 삼성전자 대리점에서 전자제품을 사면, 구입가격의 10%(최고 50만원)까지 미리 할인해 준다. 신한카드의 ‘탑스오토 뉴플래티늄카드’는 제조회사(외제차 포함)에 상관없이 대우캐피탈 할부금융을 이용한 고객이 차량 대금을 100만원 이상 결제하면 50만원을 미리 깎아 준다. 지난해 8월 지엠대우와 쌍용자동차 구매시 30만∼50만원까지 선할인해주는 ‘파인위크엔드 오토세이브 카드’를 선보였던 기업은행은 지난달 SK텔레콤 및 KTF와 제휴를 해 휴대전화를 살 때 최대 50만원을 할인받고 적립 포인트로 갚아가는 ‘폰세이브 카드’를 내놓았다. ●안쓰고는 못배긴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선할인은 공짜로 깎아주는 게 절대 아니다.”고 강조한다. 선할인받은 금액은 정해진 기간에 포인트로 반드시 갚아야 하는 빚이라는 것이다. 기간 내에 포인트로 갚지 못하면 만기 때 한꺼번에 다 갚아야 한다. 갚지 못할 경우 대출로 전환돼 연체이자까지 물을 수 있다. 카드 결제를 연체한 달은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고, 현금서비스도 대부분 포인트 적립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일정 기간 카드 이용실적이 없을 때에는 남은 포인트만큼 일시불로 카드결제대금이 청구되기도 한다.50만원을 선할인받았다면 3년 동안 2500만원이나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한 달에 약 69만원을 해당 카드로 긁어야 하는 셈이다. 기간 내에 필요한 포인트를 쌓기 위해서는 해당 카드를 주(主)카드로 사용해 결제금액을 늘려야 한다. 혼자서 감당하기 벅차면 가족카드 서비스를 이용해 가족들의 포인트를 모두 모아야 한다. 카드를 발급해 준 뒤 안 쓰고는 못 배기게 만들려는 은행과 카드사의 ‘노림수’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만화같은 예술 속의 미국

    만화같은 예술 속의 미국

    팝아트는 영국에서 시작되었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그 꽃을 활짝 피웠다. 팝아트에 적합한 일상적 상업문화속 소재들은 냉소적이고 관념적인 표현방식을 선호했던 유럽 미술계보다는 감각적 시각언어를 중시한 미국사회에 훨씬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 팝아티스트들 중에서도 특히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존 웨슬리, 로버트 크럼은 매스미디어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만화의 형식과 기법을 빌려 특유의 ‘미국다운’ 표현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힌 작가들이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세 작가의 작품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American Funnies’전은 이들 세 작가의 대표작들을 통해 미국 사회와 문화의 기류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31일까지. 리히텐슈타인은 만화가가 아니다. 하지만 그가 명성을 얻고 미술사적 논의의 중심에 선 것은 저급예술로 치부되는 만화와 고급예술 사이에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그는 디즈니 만화에 열광한 그의 아들로부터 ‘아빠는 왜 이 만화처럼 잘 그릴 수 없는거야.’란 말을 듣고,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말풍선, 망점, 강력한 원색 등 만화에서 볼 수 있는 표현적 요소를 중시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적 삶, 미국의 역사, 미국의 대중문화속 일상적인 것들에 예술의 옷을 입힌다. 이번 전시에선 ‘Interior with Ajax’(1997),‘The Conversation’(1977),‘Surrealist’(1988) 등 평면회화와 입체 작품들을 선보인다. 존 웨슬리는 극히 사적인 주제를 만화적 표현기법을 차용하여 익살맞게 표현한 작가다. 웨슬리는 선형적이고 모듈화되지 않은 색채를 차용하여 발전시킨 자신만의 독창적인 표현기법에 재치있는 유머와 개성을 덧붙여 미국인의 정서와 심리상태를 표현한다. ●웨슬리는 미국인의 정서·심리 표현 그는 팝문화의 직설적인 시각언어를 이용해 그 이미지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원형들을 묘사해 왔다. 하지만 정체성, 인종, 그리고 특히 에로티시즘 등작품속 주제들은 상당히 진지하게 읽히는 게 특징이다.‘3Hessian Ensigns Crossing the Delaware with a Load of Pokr’ 등 평면회화 19점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로버트 크럼은 1960년대 말 등장한 ‘언더그라운드 만화’의 대부로 불렸던 작가다. 이미 5살때 ‘벅스버니’를 보면서 처음으로 성적 흥분을 느꼈다는 그는 마약, 반전사상과 녹색사상, 섹스와 동성애 등 히피문화로 대변되는 1960년대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냉소적, 퇴폐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도 솔직함을 잃지 않음으로써 공감을 이끌어냈다.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02)734-6111.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고위층 자녀 또 마약 파티

    중국에서 100억원대의 마약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들이 유통시킨 마약을 고위층 자제들이 상습적으로 투약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9일 히로뽕을 전국에 유통시킨 이모(39)씨 등 8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하고 알선책 김모(37)씨를 불구속 입건, 판매책 2명을 수배했다. 또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육모(37)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김모(43)씨 등 10명을 불구속입건,1명을 수배했다. 이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히로뽕 3㎏을 중국에서 항공우편이나 보따리상을 통해 수십번에 걸쳐 몰래 들여와 서울, 부산 등 전국의 조직을 통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공항 검색대에서 적발되지 않도록 5∼10g씩 얇게 코팅을 해 책 사이에 끼워넣거나 스타킹, 복대, 양초 밑바닥에 채우는 수법으로 밀반입했다. 판매책 김모씨(36) 등은 마약사범으로 복역중인 재소자를 면회하러 오는 주변 인물들도 대부분 마약을 한 전과가 있다는 점을 노렸다. 김씨 등은 이들에게 검찰을 사칭, “내가 주는 마약은 안심할 수 있다.”고 접근해 4명의 여성에게 0.03∼2g의 히로뽕을 10만∼200만원씩 받고 팔았다. 한편 투약자 15명 가운데는 전직 검찰총장, 대기업 전 부회장, 전 도지사 등 고위층 인사의 자제들과 가정주부 4명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전 도지사 아들(47)을 구속, 전 대기업 부회장 아들(47)은 불구속하고, 전 검찰총장 아들(41)은 체포영장을 발부해 수배중이다. 이들은 예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며 상습적으로 투약해온 것으로 드러났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세끼 모두 먹고 비교적 숙면

    세끼 모두 먹고 비교적 숙면

    서울구치소 1.1평 독거실에서 30일 수감 사흘째를 맞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수감 당시보다는 차분하게 첫 일요일을 맞았다. 구치소 일과에 맞춰 전날 오후 8시30분쯤 취침한 뒤 이날 오전 6시20분에 일어난 정 회장은 이부자리를 스스로 개고 아침 점호를 받았다. 재소자들의 신변관리를 위해 한밤에도 조명을 끄지 않기 때문에 간밤 잠자리가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정 회장은 평상시 생활처럼 흰 우유 한 팩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점심은 채소된장국과 자장밥, 저녁은 어묵국과 오이무침 등을 먹었다. 구치소 관계자는 “정 회장이 아침을 비롯해 세 끼 식사 모두 잘 먹었다. 구속 당시보다는 긴장도 풀고 나름대로 적응하려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29일 오후에는 아들 정의선 기아차사장, 회사 임원들이 구치소로 면회를 왔으나 정 사장만 일반면회로 5분간 만났다. 정 사장 등은 영치금이나 도서, 외부 의약품을 영치하지는 않았다. 일요일에는 원칙적으로 접견·운동시간이 없기 때문에 정 회장은 독거실 안에서 종일 TV를 시청하며 별다른 일정없이 차분하게 보냈다. 정 회장은 이번 주부터 신문을 정식 구독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구치소측에서 마련해준 일간지 2∼3부를 받아보았으며 관련 기사들을 읽으며 5월 1일부터 예정된 검찰의 소환 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아직 법원에 기소된 상태가 아니어서 30분 가량의 시간이 주어지는 ‘특별면회’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접견 온 회사 임원들을 통한 ‘옥중 경영’은 불가능한 상태다. 정 회장은 28일 밤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수감번호 4011번을 달고 수감생활을 시작했다. 구치소 건강검진에서 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일반 사동에 수감됐다. 정 회장이 수감된 구치소 3층은 과거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최태원 SK회장 등이 거쳐간 곳으로 전해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마포 발바리’ 범행 30건으로 늘어

    서울 중서부 연쇄 성폭행 피의자 김모(31)씨가 지난해 강간미수 등 6건의 범행을 더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8일 김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8월 강간미수 1건을 포함해 강도 4건, 절도 1건을 추가로 저질렀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로써 김씨의 범행은 이미 확인됐거나 자백한 24건과 합쳐 성폭행과 강·절도가 각각 15건 등, 총 30건으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21건이 사실로 확인됐다. 경찰은 나머지 미확인 사건의 피해자를 찾으려고 김씨와 현장 답사를 하기도 했지만 김씨가 주로 다세대 주택이 즐비한 골목에서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정확한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조사 과정에서 “다른 성폭행범이 검거된 뒤 ‘죄송하다.’고 사과한데 대해 네티즌들이 비판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죄책감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날은 성당에서 기도했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평소 말도 별로 없는 아들이었는데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상황이 조용해지면 면회오겠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수사 관계자는 “성폭행 피해자 가운데 아직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이 있다. 이들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성폭행 범행에 대해서는 현장 검증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몽구회장 구속수감] 1평 남짓 독방 생활

    [정몽구회장 구속수감] 1평 남짓 독방 생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28일 밤 영장이 발부된 직후 검찰의 승용차로 경기도 의왕의 서울구치소로 가서 독거실(독방)에 수감됐다. 독방은 1평 남짓하다. 독방에는 TV와 수세식 변기, 이불이 놓인 선반이 있다.TV 시청은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하다. 수감자는 식사를 마친 후 식기를 직접 물로 씻어 반납해야 한다. 서울구치소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 국정원 도청 사건의 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 거물급 정치인들과 최태원·손길승 SK 그룹 회장, 정태수 한보 전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 김우중 대우 전 회장 등 경제인들이 거쳐간 곳이다. 전·노 전 대통령들이 사용했던 VIP용 개조 독방은 폐쇄됐다고 법무부 관계자는 밝혔다. 현대로서는 정 회장의 동생인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도 1992년 현대상선 탈세 혐의로 수감된 적이 있는 악연이 있다. 정 회장은 다른 수용자들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신원 확인절차와 신체검사를 거쳐 가슴에 수용자 번호가 찍힌 갈색 수의를 입었다. 정 회장은 구치소 일과에 맞춰 오전 6시20분에 기상해 하루 세 번 국과 두 가지 반찬이 곁들여진 식사를 하며 오후 8시20분에 잠자리에 든다. 검찰 조사가 있는 날은 대검 중수부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는다. 정 회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 하루 한 차례 10∼15분 간 외부인의 면회를 받을 수 있으며 변호인의 접견은 횟수와 시간 제한 없이 할 수 있다. 특별면회를 통해 30∼40분간 외부인 접견이 가능한 만큼 그룹의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직접 결재할 수도 있다. 분식회계 혐의로 2003년 구속돼 7개월 간 구치소 생활을 한 최태원 SK 회장도 특별면회를 활용해 기업 경영을 챙겼다. 정 회장도 ‘옥중경영’을 할지 관심거리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한국 라면 수출 날개 단다

    이르면 올 7월쯤 라면의 국제 표준규격이 마련돼 한국 라면의 세계 진출에 봇물이 터질 전망이다.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라면의 맛은 덜 짠 방향으로 개선된다. 세계라면협회(IRMA·회장 안도 모모후쿠 일본 닛산식품 회장)는 12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제5회 세계라면총회를 열고 올 7월쯤 코덱스(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 영양위원회를 통해 라면의 국제 표준규격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도 고키 닛산식품 사장은 “라면이 코덱스가 규정한 10개 항목의 승인을 받는 과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이는 라면이 국제적인 식품으로서 공인을 받는 것을 의미하며 앞으로 라면 무역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 품질로 알려진 한국 라면의 수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최대 라면회사인 인도푸드의 델라크루즈 부사장은 “한국시장 진출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인도네시아 라면회사는 농심 등 한국의 라면이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농심은 세계 시장 진출과 관련, 라면 성분개선 계획도 내비쳤다. 이상윤 농심 사장은 “건강을 추구하는 (세계 시장)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라면 나트륨의 저감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라면협회는 이날 라면기금 설립 등 3개항을 내용으로 하는 ‘서울선언’을 발표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독자의 소리] “군인 외출외박 병사들 입장서 봐야”/구기준

    최근 국군 장병들의 외출·외박을 군대를 중심으로 일정한 ‘위수지역’안으로 제한해야 한다거나 이를 풀어야 한다는 논란이 강원도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다. 육군에서는 장병의 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2박3일 특박에 한해 위수지역을 확대할 생각이고, 지자체와 지역 상공인들은 반발하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도 “외출지역 확대 철회해야.” “주변상권 다 죽는다.” 등 지역 주민의 반대 목소리를 자극적으로 전하고 있다. 그러나 2박3일을 보내는 장병들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자.2박3일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더욱이 교통수단의 발달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된 요즘에는 더욱 그렇다. 가까운 나라로 해외여행도 다녀올 수 있는 기간이다. 변변한 서점, 극장 하나 없는 문화적 소외지역인 전방에만 장병들을 묶어두는 것은 ‘신종 문화학대’가 아닐까. 면회, 외출,1박2일의 짧은 외박 등은 위수지역내에서 보내게 하되,2박3일 이상의 특박은 휴가개념을 적용해 위수지역을 확대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다. 구기준 <예비역 병장·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작동>
  • 3~4년만에 자녀상봉 “내가 엄마야… 미안해”

    “개울가에 올챙이 한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쏘옥….” 유치원에 다니는 사내 아이부터 6학년 누나까지, 삐죽빼죽 키가 맞지 않는 아이들 10명이 율동에 맞춰 동요 개구리송을 불렀다. 노래를 끝내고 품으로 파고드느라 헝클어진 아이 머리를 매만지는 어머니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파주의 한 연수원에서 열린 ‘어머니 수형자 가족캠프’ 현장의 모습이다.●엄마 8명, 10자녀 만나 `가족사랑´ 키워 8명의 어머니들은 사업을 부도냈거나 물건을 훔쳤거나 살인을 저질러 징역 1∼8년을 선고받은 재소자들이다. 대부분 형기를 거의 마쳐 올해 안에 출소할 예정이다. 법무부가 마련한 가족캠프에 참가한 이들은 군대 휴가처럼 재소 중에 집에 다녀올 수 있는 귀휴 프로그램 대상자들로, 귀휴기간 일주일 중 사흘 동안 캠프에 참가했다. 숙명여대 글로벌 인적자원 개발센터가 프로그램을 구성하고,LG-고현정 펀드가 행사비 3000만원을 지원했다. 형기 만큼이나 아이와의 관계도 재소자마다 제각각이다.1주일에 한두번씩 면회오는 아이를 만나 “공부 열심히 해”하며 타이르던 어머니도 있었지만, 아이를 마지막으로 본게 3∼4년이 넘은 어머니가 대부분이었다.6년전 아이가 4살 때 교도소에 들어가 사진으로만 본 어머니와의 대면을 어색해하자 “내가 엄마야. 사랑한다. 그리고 미안해.”라며 끌어안는 어머니도 있었다. 어린 아이들은 어머니가 교도소에 있다는 말의 의미는 모르지만, 그 말을 학교에서 해봤자 좋을게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가족들이 숨겨서 엄마가 외국에 살고 있는 줄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행사의 목적 자체가 어머니 재소자들에게 재소자가 아닌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일깨워주는 데 있다.●“아이·엄마 연령에 맞는 프로그램 있었으면” 사흘간의 가족캠프는 음악을 활용한 놀이와 상담, 심리치료로 구성됐다. 심리검사 결과 어머니들의 삶에 대한 의지가 높게 나왔다. 한 재소자는 “아이들을 보니 출소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아이들 대부분은 가족의 사랑에 목말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무를 그린 뒤 ‘어떤게 부족한가.’라는 상담사의 질문에 아이들 대부분이 ‘물’을 꼽았다. 물은 안정된 가정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만기를 한달 앞둔 재소자는 “전문가들이 직접 출소한 뒤 아이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할지 지적해줘서 좋았다.”면서 “아이와 어머니 연령에 맞는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도 다같이 하는 음악치료 등을 멋쩍어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초등학교 6학년생 한명이 캠프 이틀째에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법무부 교정국 교육교화과 남광재 과장은 “재소자들의 교화와 출소후 사회적응을 위해 가족관계가 정상적으로 회복돼야 한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가족관계 개선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파주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회플러스] 신병 입대 35일만에 외박 허용

    “한달 정도만 기다리면 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신병들은 입대 후 5주간 교육훈련을 받으면 부모를 면회할 수 있고, 외출·외박도 가능하게 된다. 종전에는 입대 후 100일 이후에나 면회를 할 수 있었다. 육군은 5주간 교육훈련 과정을 마친 신병들이 자대에 배치되는 즉시 면회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변경해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육군은 이와 별도로 그동안 시행해 오던 ‘100일 휴가’(4박5일)를 계속 주기로 했다.
  • ‘30년응어리’ 말잃은 미망인들

    ‘30년응어리’ 말잃은 미망인들

    “무죄를 주장하던 우리 남편도 이 자리에 앉아서 올바른 판결을 바랐겠지요.”국가보안법, 긴급조치 등에 남편을 빼앗긴 지 30여년 만에 70대가 된 아내는 이미 사망한 남편 대신 피고인석에 앉았다. 재판부가 “할말 있으면 해보라.”며 권했지만 남편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다는 감격에 겨운 듯 미망인들은 말을 잃었다. 재판이 끝난 뒤 고 하재완씨의 부인 이영교(72)씨는 “이렇게 기회를 준 것만도 고마운데 무엇을 더 바라겠나 싶어 말을 못했다.”고 말했다. 고 송상길씨를 대신해 피고인석에 앉은 김진생(78)씨도 “면회도 못한 채 법정에서 남편을 보내야 했다. 오랜 세월을 기다린 만큼 올바른 판결이 내려지길 바란다.”며 기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문용선) 심리로 20일 처음 열린 인민혁명당재건위 사건 재심에서 검찰은 “30여년 전 검찰과 법원이 아닌 비상군법회의가 다룬 사건이지만 검찰은 공익의 대표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인권과 정의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인들은 “실체가 없어 검찰도 기소를 못한 인혁당을 재건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며 당시 공소사실은 모두 근거없고 고문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측은 민청학련을 배후조종했다는 혐의를 벗기 위해 유인태 열린우리당 의원,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 민청학련 관련자들과 수사담당자 등을 증인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앞으로 재판과정에서는 사건 수사과정에서 고문·협박 등 불법이 있었는지와 사건에 적용된 긴급조치·반공법 등의 위헌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유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김형태 변호사는 “사법부도 대표적인 오판으로 시인한 사건인 만큼 형사재판과 더불어 5월쯤 ‘사법살인’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소송액은 고 최종길 교수사건보다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리는 검찰과 변호인측의 모두진술만을 듣고 40여분 만에 끝났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이 피고인들이 모두 사망한 점을 감안해 다음부터 증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조사해야 할 자료가 방대해 검찰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미 재심이 청구·결정된 지 오래돼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심리는 4월2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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