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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상봉 신청자 중 1차 3배수 추첨

    대한적십자사가 20일 제의한 남북적십자 회담을 북측이 수용, 올해 추석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게 될 경우 이산가족들은 어떤 절차를 거쳐 꿈에 그리던 혈육을 만나게 될까. 남북은 지난 1992년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이산가족 정의를 ‘가족, 방계 8촌, 처·외가 4촌의 친척’으로 정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 7408명이다. 이중 3만 9822명은 이미 고인이 됐다. 신청자 중 약 8만 8000명의 이산가족들이 북녘 가족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셈이다. 현재 대한적십자사나 정부 당국에 신청하지 못한 이산가족의 경우 온라인, 우편 및 팩스, 방문 접수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방법은 ▲인터넷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를 통한 온라인 접수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과로 우편 접수 및 팩스 접수 ▲대한적십자사 본사 및 각 시·도지사 및 230여개의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시·군·구협의회, 이북 5도 위원회 민원실과 14개 시·도 사무실, 통일부 이산가족과 방문 접수 등이 있다. 이산가족상봉행사 일정이 결정되면 대한적십자사는 이미 등록된 이산가족상봉 신청자와 신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이산가족상봉 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이산가족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인선기준을 마련한다. 남북적십자사가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더라도 실제 대상자가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2000명의 남측 이산가족이 북측 가족을 만났다. 현재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8만 8000명이 40년이 지나야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컴퓨터 추첨을 통해 고령자, 직계가족 순으로 남북이 합의한 대상 가족수의 3배수를 1차 후보자로 선발한다. 보통 100가족 정도가 상봉할 수 있기 때문에 300가족 정도를 1차 후보자로 선발한다. 출신지는 균등하게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후 본인의 의사 확인 작업과 신체 검사 등을 감안해 다시 신청자 수를 조정한 뒤 컴퓨터 추첨을 통해 북측에 생사확인을 의뢰할 대상자(남북이 합의한 대상 가족수의 2배수)를 선정한다. 이후 추려진 신청 명단을 북한에 전달하고 북측이 확인작업을 거쳐 통보해온 생사확인 결과를 바탕으로 이산가족상봉의 최종 대상자가 결정된다. 이렇게 선정된 최종 대상자는 정부가 상시 상봉을 대비해 총사업비 600억여원을 들여 금강산에 완공한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북녘의 가족을 만날 가능성이 유력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이희호 여사 “꼭 일어나셔야 해요” 끝내 오열

    “하느님,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남편을) 저희에게 보내주세요….” 18일 오후 1시20분쯤, 이희호 여사는 마지막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맞댄 채 속삭이듯 애원했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남편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자 중환자실에서 붙박이처럼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심박동 곡선은 심상치 않게 움직였다. 홍일, 홍업, 홍걸 3형제 등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오후 1시25분쯤 권노갑, 한화갑,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민주당의 박지원 의원, 김 전 대통령의 윤철구 비서관, 안주섭 전 경호실장 등이 급하게 호출됐다. 김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각자 고별인사를 건넸다. “사랑해요.” 가족들이 김 전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건넨 말이었다. 남편의 모습은 이 여사가 한평생 지켜봤던 모습 중 가장 평온한 얼굴이었다. 오후 1시43분, 의료진이 “사망하셨습니다.”라고 말하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알리는 순간 이 여사와 가족, 측근 20여명은 끝내 흐느끼고 말았다. 이 여사는 남편의 오른쪽에 앉아 자신이 직접 짠 벙어리장갑을 낀 남편의 오른손을 부여잡은 채 눈물을 쏟아냈다. 이 여사는 전날 저녁 7시45분 마지막 면회를 하면서도 김 전 대통령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혼잣말처럼 “꼭 일어나실 거예요. 하느님께서 당신을 지켜주고 일어나실 힘을 주실 거예요. 꼭 일어나셔야 해요.”라며 간절히 갈구했다. 그러나 평생의 반려자이자 동반자였던 남편은 영영 저세상으로 떠나버렸다. 그동안 꿋꿋하게 버텨오던 이 여사는 끝내 오열하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한때 자리에 누워야 했다. 홍업씨와 홍걸씨가 자리를 지켰다. 이 여사는 오후 5시30분쯤 추스르고 일어나 빈소로 향했다. 슬픔을 억누르고 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에 헌화하고 조문객을 맞기 위해서였다. 박지원 의원은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반드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냉정한 상태에서 슬픔을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北 5개항 합의] 통일부 “추석前 이산가족 상봉 최우선 추진”

    [현대-北 5개항 합의] 통일부 “추석前 이산가족 상봉 최우선 추진”

    현대그룹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합의한 5개항 중 이산가족 상봉이 어떻게 될지 관심거리다. 정부는 다섯 가지 합의 사항 중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현안 브리핑에서 “그동안 남북은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여러 차례 개최한 전례가 있다.”며 “남북 적십자회담이 개최될 경우 이산가족 상봉의 합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추석 전이라도 이산가족 상봉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북적십자회담서 합의 가능”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 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2007년 10월까지 모두 16차례 이뤄졌다. 이 기간 동안 남북 이산가족 1만 9960명이 만났다. 1985년에는 157명이 만났다. 모두 2만 117명이 만난 셈이다. 2005년 8월부터 이뤄진 화상 상봉을 통해서도 3748명의 이산가족이 재회했다. 남북은 지난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10·4 정상선언에 이은 11월 9차 적십자회담에서 2008년에 500가족 대면 상봉과 160가족 화상 상봉, 120가족 영상편지 교환에 합의했다. 하지만 북측이 합의내용을 파기하면서 지난해 500가족의 상봉은 이뤄지지 않았다. 2007년 11월 이후 이산가족 상봉은 없는 셈이다. 지난해 2월5일 40가족의 영상편지 교환을 끝으로 영상편지 교환도 전면 중단됐다. 올해 7월 말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 7408명이다. 이중 3만 9822명은 이미 고인이 됐다. 현재 약 8만명에 이르는 이산가족들이 북녘 가족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금강산 면회소에서 상봉 유력 현대와 아시아·태평양평화위가 합의한 추석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북측과 합의하면 남북간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재개된다. 우선 신청자들 가운데 1차 후보자를 인선한 뒤 생사 확인 후보자 명단 교환, 생사 확인 회보서 교환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성사가 되면 장소는 정부가 상시 상봉을 대비해 총사업비 600억여원을 들여 금강산에 완공한 이산가족 면회소가 유력하다. 한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날 “이산가족 상봉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군대 간 아들 IPTV로 면회

    군대 간 아들 IPTV로 면회

    최전방이나 외딴 섬에서 복무 중인 군 장병들이 인터넷TV(IPTV)를 통해 영상면회를 할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IPTV 공공서비스 활성화 사업 중 하나인 ‘IPTV 병영서비스’를 10일부터 시범 서비스한다고 9일 밝혔다. 방통위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지난 4월 IPTV 병영서비스 시범사업자로 KT컨소시엄을 선정, IPTV를 통한 부대별 맞춤서비스를 위해 국방CUG(폐쇄형 사용자 그룹) 및 장병 영상면회를 개발했다. KT컨소시엄은 그동안 최전방 등 외진 부대에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했으며, 10일부터 8개 부대 226곳(화상면회 48곳)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하고, 내년부터는 전체 군부대에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대별로 정훈·직무 교육, 우리부대자랑, 노래방, 신문, 게임 등 군 장병만을 위한 다양한 국방 CUG 서비스를 기능별로 맞춤·선택해 이용할 수 있고, 장병이 자체 제작한 UCC 등을 올릴 수 있다. 또 실시간으로 국군방송(KFN)과 연계된 채널 연동형 서비스를 비롯해 군 장병의 사회 진출이나 복학에 대비한 영어, 취업, 자격증 등 교육 콘텐츠 등이 제공된다. 특히 울릉도, 양구, 고성 등 평소 방문이 어려운 오지 부대를 우선 선정해 장병들에게 IPTV를 통해 고화질의 영상면회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오후 8시) 3년 2개월에 걸쳐 동남아를 한 바퀴 돌아야 했던 파란만장한 표류, 그 여정을 담은 놀라운 표류기가 200년만에 발견됐다. 조선 후기 실학사상에까지 영향을 끼쳤던 신안 홍어장수 문순득의 표류기. 그 역동적인 논픽션 드라마를 다시 되살리고, 표류가 우리 역사에 남긴 위대한 유산을 재조명한다. ●오천만의 아이디어로(KBS1 오전 10시) 주택가 부근에 위치한 공공기관 주차장을 오후 6시 이후부터 주민들에게 개방하자는 야무진 시민 제안이 공개된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건강보험증을 이대로 둘 수 없어 알뜰한 주부가 나섰다. 건강보험증을 없애고, 재발급 비용을 절약해 혜택을 넓히자는 제안에 평가단은 어떤 선택을 할까? ●솔약국집 아들들(KBS2 오후 7시55분) 제니퍼에게 계속 복실이 아니냐고 묻는 대풍, 하지만 복실이는 끝내 모른 척한다. 진풍은 수진이 집에 가서 저녁까지 먹으며 그 가족들과 깊은 정을 쌓아 가는데, 옥희는 도토리묵을 만들었다며 가정선생을 집에 초대한다. 한편 미풍은 수희와 용철을 면회 갔다가 수희의 쓸쓸하고 지친 모습에 안쓰러움을 느낀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45분) 13억 중국 인구를 사로잡은 한류스타 장나라와 언제나 그림자처럼 든든한 아버지 주호성의 러브하우스를 공개한다. 아름다운 남해안의 쪽빛 바다가 선물한 건강 보양식.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과 바다의 영양까지 담은 시원한 소라채국과 멍게젓, 전복젓 등을 여수 금오도에서 맛본다. ●주말극장 사랑은 아무나 하나(SBS 오후 9시30분) 대니와 봉선의 약혼타이틀과 사진을 본 애숙은 당장 들어오라고 전화하라며, 들어오면 외출금지시키겠다고 한다. 한편 태우의 할아버지에게서 용돈을 받아쓰던 상민이 태우 앞에 나타나 용돈이 끊겼으니 마지막으로 목돈을 달라며 설란의 얘기를 들먹이는데….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얼굴, 웃는 모습, 정신분열증, 그리고 슬픔까지 닮은 백두임 할머니와 딸 미숙씨. 할머니와 미숙씨는 정신분열증으로 환각과 환청이라는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지인의 도움으로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혼자 집에 남아 있는 딸 미숙씨 생각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주름과 검버섯. 이 외에도 현재 65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이 노인성 피부질환을 앓고 있다. 피부노화의 가장 큰 주범은 자외선. 특히 검버섯은 자외선 차단만 잘해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조금만 관리하면 피부 노화를 막을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피부건강법에 대해 알아본다.
  • 현정은 회장 금강산서 정몽헌회장 6주기 추모행사

    현정은 회장 금강산서 정몽헌회장 6주기 추모행사

    남북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 전 회장 6주기를 맞아 금강산을 방문했다. 현 회장은 4일 오전 11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 온정각에 있는 정몽헌 전 회장의 추모비를 찾아 헌화하는 등 추모행사를 가졌다. 그룹 신입사원들과 2박3일의 연수를 병행했던 예년과 달리 이번 방북에는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과 맏딸 정지이 현대 U&I 전무 등 10여명만 동행했다. 현 회장이 이번 추모식을 가족 차원의 행사로 최대한 간소하게 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강산·개성관광이 중단되고, 직원 유모씨가 억류된 상태라서 공개적인 참배 행사를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이 금강산을 찾은 것은 2007년 12월7일 이산가족 면회소 준공행사 이후 2년여 만이다. 현 회장은 2003년 8월11일 추모비가 세워진 후 2주기 때인 2005년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고가 난 지난해 외에는 매년 금강산을 찾았다. 가족 차원의 행사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현 회장의 금강산행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금강산과 개성관광의 중단, 직원 유씨 억류사태의 장기화 등으로 대북사업이 존폐의 기로에 선 시점이기 때문이다. 현 회장의 금강산 방문은 남북 당국에 금강산관광과 유씨 문제를 한번 더 일깨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이 대북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 현 회장은 이날 관광객 피격 현장 등을 둘러본 뒤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과 격려가 관광재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측에서는 리종혁 아태 부위원장이 현 회장을 맞았다고 현대아산은 전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서울 영등포 역 인근부터 시작해 도랑천까지 이어지는 문래동 철공소 단지. ‘철의 모든 것’이 만들어지던 그 골목길에서 자부심 하나로 ‘철의 시간’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정직한 땀 한 방울로 내일의 희망을 품고 사는 이들과 함께한 뜨거운 3일을 따라가 본다.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바닷속 새 강자로 떠오른 해파리. 거듭된 진화의 결과, 영원히 죽지 않는 해파리가 전 세계에서 발견되고 있다.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린 해파리는 영생을 꿈꾸는 인류에게 희망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생태계의 질서를 뒤흔든 해파리의 대반란, 과학카페에서 그 실체를 파헤친다. ●솔약국집 아들들(KBS2 오후 8시5분) ‘내부 수리 중’ 팻말을 내걸고 아예 소아과 문을 닫아 버린 대풍이 몇날 며칠을 방안에 틀어 박혀 있자 가족들의 원성과 근심은 커져만 간다. 선풍과 은지는 은지 친정으로 신접살림을 옮기게 된다. 한편 대풍은 종합병원 취직자리를 알아보는데 하필이면 그 병원이 복실의 아버지 윤중의 병원이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MBC 오후 10시50분) 힘겨운 구치소 생활에서 친구 금보를 만난 반가움도 잠시, 동수는 시비를 건 죄수와의 싸움으로 청송으로 이감된다. 한편 동수에 대한 불길한 꿈을 꾼 준석은 면회 갈 준비를 하지만 이미 청송으로 옮겨졌다는 얘기를 듣고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빼내보려고 손쓰지만 쉽지가 않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20분) 전남 순천 막걸리 속 청산가리가 앗아간 두 명의 목숨. 경찰이 마시다 남은 막걸리의 성분검사를 한 결과, 사인은 청산가리 중독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지난 4월 충남 보령에서 세 노인이 청산가리에 중독돼 숨진 채 발견됐다. 올 들어 발생한 두 시골마을의 청산가리 중독사건을 추적해 보고, 그 진실은 무엇인지 밝혀본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낡고 오래된 집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조윤점 할머니. 몇 년 전, 백내장 수술 도중 오른쪽 눈의 각막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할머니는 오른쪽 눈에 시력을 잃게 됐다. 시각장애 6급인 할머니는 현재 왼쪽 눈마저 점점 흐릿해져 가는 상황이다. 82세의 노령인 조윤점 할머니의 사연을 만나본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는 갑상선 질환. 우리나라 여성의 약 30%가 잠재적 갑상선 종양을 갖고 있으며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 호르몬의 양이 많으면 항진증, 적으면 저하증인데 극과 극인 갑상선 기능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갑상선질환의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약물중독’ 미샤 바튼, 정신병원서 퇴원

    ‘약물중독’ 미샤 바튼, 정신병원서 퇴원

    약물중독으로 이상 증세를 보여 정신병원에 입원한 미샤 바튼(23)이 2주만에 퇴원했다. 바튼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시더스 사이나이 메디컬 센터에서 치료를 마치고 29일(현지시간) 병원을 나섰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그동안 그녀는 일절 면회도 거부한 채 치료에만 몰두했다. 휴식을 취하고 약물치료를 받아 바튼의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바튼은 지난 15일 경찰에 전화를 걸어 직접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소속사는 건강 검진만 받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측근들은 “미샤가 그동안 정신적 질환을 앓아왔으며 몇차례나 약에 취해 자살을 시도하는 등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바튼의 대변인인 크레이그 스나이더는 “퇴원한 만큼 그녀는 계획한 대로 촬영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인 문제인만큼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입원 전까지 촬영한 드라마 ‘뷰티풀 라이프’ 촬영장에 오는 30일 복귀할 것이라고 제작사는 밝혔다. 한편 바튼은 이달 초 살이 얼굴이 창백하고 급격히 많이 찐 모습으로 런던의 한 백화점 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당시 그녀는 사랑니를 뽑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돼 얼굴이 부은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측근들은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술과 약에 중독됐다.”고 알린 바 있다. 바튼은 인디밴드 쿡스의 멤버인 루크 프리처드와 열애를 하다가 14개월만인 지난 2월 헤어졌다. 사진설명=지난 달 바튼의 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존엄사할머니 생존 한달] “의식 빨리 되찾으셔서 생신상 차려 드리고파”

    호흡기를 뗀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김 할머니를 바라보는 가족들은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맏사위 심치성(49)씨는 “호흡기를 뗀 첫주에는 산소포화도와 체온에 변동이 많아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면서 “보름 동안 가족들이 조를 짜서 24시간 항상 옆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다행히 김 할머니의 신체활력도가 정상 범위에 놓이자 가족들도 조금씩 일상생활을 되찾고 있다. 교대로 계속해 오던 밤 당직도 2주 전부터는 서지 않고 낮 시간대에 한두 시간씩 병실을 찾는다.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가족이 병실에 모여 가정예배를 드린다.워낙 고령인 데다 몸이 약한 할머니가 갑자기 위독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 심씨는 “생명은 하느님의 영역이라 아무도 모른다.”면서 “가족들은 모든 상황을 담담하게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심씨는 “장모님의 영(靈)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의식을 되찾고 가족들과 한마디라도 얘기를 나눌 수 있기 바란다.”고 간절한 소망을 드러냈다.최근 가족들은 할머니의 생존만큼이나 절실한 소원을 품게 됐다. 할머니의 생신인 오는 10월14일(음력 8월26일)에 소박한 축하 잔치를 여는 것이다. 가족들은 “지난해에는 면회가 어려운 중환자실에 계셔서 생신을 챙겨 드리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가족들이 모두 병실에 모여 함께 생신을 축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육군훈련소 면회 부활시켜 주세요”

    “육군훈련소 면회 부활시켜 주세요”

    “논산의 육군훈련소(옛 논산훈련소) 훈련병 면회제를 부활시켜 주세요.” 충남 논산시와 시민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훈련병 면회제 부활을 주장하고 나섰다. 훈련소 앞 상인들은 더 절실하게 요구한다. 22일 논산시에 따르면 논산계룡재향군인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갈수록 낙후되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훈련병 면회제를 부활해 지역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과 친구들이 위로해 주면 훈련병들이 군 생활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고, 건전한 소비문화는 죽어 가는 내수경기를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군인회는 조만간 청와대에 청원서를 보내고 100만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논산시와 시의회는 군부대의 신병 훈련소가 있는 자치단체, 지방의회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경기·강원과 함께 면회제 부활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청와대, 국방부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5주간 군사훈련을 받고 부대 배치 전에 가족과 만나게 해주는 훈련병 면회제는 1954년 처음 도입됐다가 1959년 면회비리 발생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 1988년 국방부가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졌다.’며 부활시켰으나 1998년 초 입영 100일간 외부 접촉을 전면 차단하는 ‘신병 군인만들기 100일제’ 도입으로 또다시 중단했다. 논산시 연무읍 죽평리 육군훈련소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용해(65)씨는 “면회제가 폐지된 뒤 매상이 많게는 10분의1로 줄었다.”면서 주민 모두 간절하게 면회제 부활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은 1주일에 한 번 있는 입영식 때 신병들끼리 점심 한 끼 먹고 가는 것이 전부이고, 다른 날은 개점휴업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때 5~6개였던 훈련소 앞 숙박업소도 1곳만 남아 있다. 육군본부 정훈공보실 김광희 서기관은 “논산시에서 그간 지방선거 공약으로 면회 부활을 계속 요구해 왔으나 훈련병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거부됐다.”면서 “요즘 해체가정 자녀의 군 입대도 많아 훈련병간 위화감 등 이유로 면회제 부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볼리비아 신종플루 대책 “키스인사 하지마”

    신종 플루가 무서운 속도로 남미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볼리비아에서 이색적인 조치가 내려졌다. 볼리비아 정부가 최근 교도소 내에서 가족 또는 수감자 간 키스인사를 금지했다. 남미에선 보통 가까운 사람끼리 볼을 맞대고 키스소리를 내면서 인사를 한다. 동양에서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것처럼 흔하고 보편적인 인사방식이 금지된 것이다. 볼리비아 내무부 장관 마르코스 파르판은 “현재 신종 플루 확진환자가 418명으로 파악됐는데 이중 67%가 산타 크루스 지방에 집중해 있다.” 면서 “특히 전국 교도소 내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키스금지와 함께 발동된 또 다른 이색 규정은 손톱깍기 규정. 교도소 내에선 손톱을 반드시 깍아야 한다는 것이다. 손톱이 길면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반드시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1회용 손수건일 경우에는 불에 태워 처리해야 한다는 위생지침도 나왔다. 볼리비다 당국은 “가족이 면회를 와도 악수를 해선 안 되며 컵이나 수저, 포크를 공동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조치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체온 36.9도·혈압 127-69㎜Hg “정상”

    체온 36.9도·혈압 127-69㎜Hg “정상”

    대법원의 판결로 지난달 23일 존엄사가 집행된 김모(77) 할머니의 ‘바이탈 사인(생명에 직결되는 체온·맥박·호흡·혈압)’은 보름이 지난 8일 현재 정상 범주에 있다. 인공호흡기가 제거됐지만 자발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분당 맥박수 88회, 체온 36.9도, 혈압 127-69㎜Hg, 호흡 11회의 생리 상태를 보이고 있다. 주치의인 박무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때때로 호흡 수가 분당 10회 이하로 떨어지고 일시적인 무호흡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바로 회복되곤 한다.”면서 “우려했던 폐렴 증상도 호전돼 항생제 투여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폐렴 위험성이 다소 높아진 것과 욕창 징후를 보이는 것 말고는 건강 상태에 뚜렷한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박 교수는 김 할머니의 상태를 ‘안정적’이라고 진단했지만 장기 생존 여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폐렴 증상이 다시 악화될 수 있는데다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호흡 감소와 무호흡 증상 및 이로 인한 산소포화도 감소, 누운 자세로 오래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심장 발작이나 심근경색 등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이 우려하는 폐렴은 외부 감염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가래나 침이 기도로 흡입돼 생기는 경우도 많은데, 최근 김 할머니의 폐렴도 이 때문에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할머니는 현재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수액과 함께 영양 공급을 받고 있으며, 위궤양과 변비를 막기 위한 약제도 처방되고 있다. 김 할머니의 가족들은 마음을 졸이며 할머니를 지켜보고 있다. 가족 대표인 맏사위 심치성(49) 씨는 “전날 오전 4시쯤에 4분 동안 숨이 멎어 산소포화도가 80%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무호흡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걱정했다. 가족들은 매주 일요일 병실에 모여 가족예배를 갖고 있다. 심씨는 “호흡기를 떼면 금세 돌아가실 줄 알았던 장모님이 이 상태를 유지하고 계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조금 더 큰 기적이 일어나서 장모님이 가족들의 생각을 읽고 말씀도 나누실 수 있게 되길 애타게 바라고 있다.”고 기대했다. 전날 병원 측은 할머니를 중환자실에 옮기자고 제안했지만 가족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씨는 “하루에 두번으로 면회가 제한되는 중환자실보다 가족들이 언제든지 찾아 뵐 수 있는 일반 병실에 계속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인터넷 뉴스에 달리는 악성댓글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한다. 심씨는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 없어 그런 글을 남기는 분들이 있는 걸로 안다.”면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가족들이 받는 상처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서울대병원이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중단에 대한 진료권고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존엄사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심재억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채널 늘린 IPTV 가입도 쑥쑥 늘까

    채널 늘린 IPTV 가입도 쑥쑥 늘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시청자를 확보하지 못해 고민하던 인터넷TV(IPTV) 업계에 모처럼 햇살이 비치고 있다. 스포츠채널을 포함, 채널 수가 증가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게 됐고, 특유의 양방향 서비스도 속속 나오고 있다. KT는 7월부터 스포츠 전문채널(IPSN)을 포함한 14개 채널을 추가, ‘쿡 TV(QOOK TV)’ 실시간채널을 70개로 늘렸다. IPSN을 비롯해 국제뉴스채널(CNN International), 유·아동 종합채널(키즈원), 부동산정보 전문채널(부동산TV), 종교채널(기독교IPTV) 등 다양한 분야의 실시간채널을 확보했다. 시청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기본형요금제 상품에 이어 실속형 상품도 출시한다. SK브로드밴드도 기존 61개 실시간채널에 19개 채널을 추가, 지난 1일부터 ‘브로드앤TV’에서 총 80개 실시간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LG데이콤도 IPSN과 종교채널(평화방송)을 추가해 ‘myLGtv’에서 시청 가능한 실시간채널을 59개에서 62개로 늘렸다. 양방향 서비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LG데이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보건의료부문 양방향 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IPTV보건의료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집에서 원격 의료상담 및 결과 조회가 가능하고, 만성질환 및 발병률이 높은 질병에 대한 상세정보와 질병 관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혈압·혈당 체크 등을 통한 건강 상담과 처방전까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군 장병들에게 영어회화 등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IPTV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8월부터는 230여개 산간 부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가족과 영상면회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SK브로드밴드는 한국관광공사의 여행정보 콘텐츠를 IPTV를 통해 제공할 뿐 아니라 이용자들끼리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콘텐츠가 풍부해지면서 가입자도 늘고 있다. 실시간IPTV 가입자가 6월 말 집계로 47만명에 육박해 지난해 12월 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VOD서비스(프리IPTV)를 포함한 전체 가입자는 168만여명에 이르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내 첫 호텔아트페어 하얏트서 개최

    국내 첫 호텔아트페어 하얏트서 개최

    아시아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홍콩, 대만, 중국, 한국의 화랑들 60여곳이 모여 제2회 아시아 톱 갤러리 호텔아트페어를 개최한다. 일반적인 아트페어(미술시장)가 전시장을 빌려 급조된 흰 벽에 전시된다. 반면 호텔아트페어는 호텔 객실을 빌려 전시하게 된다. 침대와 콘솔, 책상, 소파 등이 놓여 있어 집과 유사한 공간을 연출하는 호텔 객실에서 전시는 평면회화, 조각, 설치 등 현대미술이 집안의 분위기나 가구와 어떻게 조응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라고나 할까. 작품보다 인테리어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수집가라면 호텔아트페어가 훨씬 선택의 폭을 넓혀 줄 수도 있겠다. 제1회는 일본 도쿄 호텔 뉴 오타니에서 개최됐고, 올해 서울에서는 전망이 좋은 남산의 하얏트 호텔에서 8월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는 “이미 미국 뉴욕이나 마이애미 , 독일 베를린 등에서 호텔 객실이 색다른 전시공간으로 활용돼 왔다.”면서 “아시아의 우수한 작가와 좋은 화랑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해 미술계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최근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해 일본 컬렉터들이 선호하는 이우환, 구사마 등의 작품이 일시적·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나온다는 것도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02)741-632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알록달록 색의 향연 속으로

    알록달록 색의 향연 속으로

    노랑, 하양, 빨강, 파랑,터키블루 등 색색의 화려한 색깔들이 세로로 죽죽 흘러내렸다. 캔버스 아래까지 흘러내린 물감은 더 흘러내리고 싶은 듯이 캔버스 아래에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다. 작고 앙증맞은 것이 툭하고 분지르고 싶은 심정이 된다. 안료를 섞은 에폭시를 여러 겹으로 흘러내리게 해 켜켜이 쌓아 깊이를 만들고 있는 캔버스를 둥글게 조각하면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색깔들이 꽃처럼 피어난다. 독일의 현대미술작가 마커스 리넨브링크(48)의 개인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더 컬럼스 갤러리에서 7월18일까지 열린다. 평면회화와 조각 등 최신작품 22점이 전시된다. 에폭시를 흘러내리게 하면 물감과 달리 평면적이지 않고 울룩불룩한 느낌을 준다. 자세히 보면 겹겹이 흘러내린 물감 사이사이로 희미한 형체가 아른거린다. 일부 작품은 추상화에 가까운 그림 위에 물감을 흘러내리게 하는 기법을 썼다. 숨은 그림을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리넨브링크의 작품은 또 에나멜처럼 반들반들해 유화작품과 달리 먼지나 때가 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에폭시를 활용한 직육면체 조각작품 속에 생후 9개월된 딸의 장난감과 각종 액세서리, 작가의 시계, 디지털 카메라 등을 넣어두어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한다. 형광 물감을 활용한 덕분에 불을 끄면 조각과 그림들이 희미하게 발광하는 등 소장자들만이 갖는 은밀한 즐거움이 있다.(02)3442-630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박희태·정세균 대표, 나란히 서청원 대표 면회

    한나라당 박희태·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지난 19일 수감 중인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를 각각 면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친박연대 김세현 대변인은 21일 “박 대표와 정 대표가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서 대표를 만났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19일 오후 3시50분쯤 서 대표를 찾아가 30여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건강을 염려하며 위로의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박 대표는 지난 10일 한나라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서 대표 문제를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그 연장 선상에서 위로를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표의 면회가 최근 불거진 한나라당의 쇄신 논의와 연관된 ‘친박 끌어안기’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과 친박연대간 당대 당 통합 얘기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대표는 박 대표의 면회가 끝난 뒤인 오후 4시25분쯤 서울구치소로 혼자 찾아와 서 대표를 40여분간 만났다. 정 대표는 “위로차 면회를 했다.”면서 “건강을 돌보시라고 거듭 당부했고 정치적인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친박연대가 지난 1~2월 국회 투쟁 때 여권의 쟁점법안 강행 처리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준 데 대해 고맙다는 뜻를 전했으며 단식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 대표는 현 정권의 정치보복 문제를 많이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대표는 무죄를 호소하며 지난 3일부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 명목으로 특별당비를 받은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CCTV 84대와 민의의 전당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영화 제목이 아니다. 여의도 국회 의사당 얘기다.국회 사무처는 이달 초부터 본청 1층부터 6층까지 각 상임위 및 면회실 복도에 모두 84대의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하고 있다. 6월 임시국회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1층에는 전체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실도 차려진다. 다음달 말 국회의사당역을 비롯해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고, 이달 초부터 국회 도서관이 야간에도 문을 여는 등 외부인의 출입이 갈수록 늘어날 것에 대비한 조치라고 사무처는 설명했다.사무처는 11일 “도서관 야간 개장과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국회 이용자가 하루 1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에 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묘하게도 ‘열린 국회’와 철통 보안이 같이 가는 셈이다. 이를 두고 민의의 전당이 갈수록 ‘요새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사무처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입법전 과정에서 벌어진 폭력상황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둘러싸고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이 힘겨루기를 하던 중 해머까지 등장하자 사무처는 서둘러 각 상임위 회의장 문에 철제로 테두리를 둘렀다. 올해 초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농성한 뒤에는 본회의장의 잠금 장치까지 강화했다. 각 상임위는 물론 본회의가 진행될 때는 본청이나 회의실 출입도 한층 까다로워졌다.국회의 잇따른 ‘보안 강화’ 조치에 민주당은 국회의원의 활동을 감시하고 제약하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야당을 감시하거나 범죄조직처럼 여기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CCTV를 설치하더라도 스프레이로 뿌리든지 해서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보장받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노영민 대변인도 “소통이 보장돼야 하는 민의의 전당에서 감시하고 억압하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자유로운 의사를 제약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도시와 산] (10) 포천 국망봉

    [도시와 산] (10) 포천 국망봉

    산은 찾을 때마다 모습이 전혀 새롭다. 높고 큰 산일수록 더욱 그렇다.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국망봉(國望峰·1168m)은 그런 산이다. 매번 찾아갈 때마다 모습을 달리했다. 화악산, 명지산, 광덕산, 각흘산, 명성산 등 주변 산에 올라서 봐도 산으로서의 품격이 높았다. 궁예와 관련된 역사성도 있고, 개성도 독특하다. 그런데도 국망봉은 자신을 낮추어 산이 아닌 ‘봉’이 되어서일까. 서울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도시의 산꾼들에게는 광덕고개에서 백운산~도마치봉~신로봉~국망봉~개이빨산(견치봉)~도성고개~강씨봉으로 이어지는 당일치기 종주산행 코스가 이름있다. ●천상의 화원, 영혼까지 맑게 한다 경기·강원 경계인 광덕고개(664m)에서 시작해 국망봉을 거쳐 강씨봉까지 이어지는 9시간 이상의 종주코스는 체력만 허락되면 당일치기로는 최고이다. 힘이 부치면 신로령, 국망봉, 도성고개 등 중간중간서 단축, 이동 쪽으로 하산하면 그만이다. 도성고개에서 이동 쪽 하산길 끝 부분에 낙태나 유산으로 고통받는 불자들과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져간 생명을 위한 참회기도 도량 구담사가 눈길을 끈다. 부근이 불당(佛堂)골로 예전에 큰 절이 있었던 흔적이 있다. 울창한 참나무와 물푸레나무 숲이 계속되는 해발 1000m 안팎의 능선은 환상적인 천상의 화원이다. 백운산 일원에서는 멸종위기 식물인 천연기념물 히어리가 보호되고 있다. 이후 끝없는 산상·천상 화원이 펼쳐진다. 도시에서 찾아간 산꾼들의 넋을 빼앗고, 영혼까지 맑게 한다. 긴 종주능선에서 5월 초에는 얼레지가 지천이다. 음지는 물론 방화대 여기저기 외롭게 혹은 집단으로 서식한다. 가냘프면서도 우아하다. 꽃말이 ‘질투’이듯 시샘이 날 정도로 미려하다. 홀아비꽃대는 투박하다. 각시현호색은 수줍어 보인다. 산괴불주머니, 노랑매미꽃, 애기똥풀, 각시붓꽃, 아욱제비꽃, 애기나리 등은 꽃도, 이름도 정겹다. 민드기산 정상의 할미꽃들은 처연하다. 5월 말 천상의 화원은 주인공이 바뀐다. 보름 전 소수이던 애기나리, 둥글레, 용둥글레가 거의 전 능선을 점령해 버린다. 앙증맞으면서도 순결해 보이는 은방울꽃은 잊을만하면 깊고 그윽한 향기를 뿜어낸다. 국망봉 정상 가까운 능선 고산지역서만 보이는 큰앵초 군락은 지친 발걸음에 힘을 불어넣는다. 천상의 화원은 가을까지 주인공이 쉼 없이 바뀐다. 동자꽃이 한철을 풍미하고 가을에는 천남성이 인상적이다. 구절초, 쑥부쟁이가 흐드러진다. ●1100년 전 전쟁터 지금도 상흔이… 국망봉 주변은 궁예가 고려 왕건과 패권을 다툰 치열한 전쟁터였다. 국망봉에서는 궁예가 세웠던 태봉의 도읍 철원이 보인다. 궁예는 자신에게 쓴소리를 하던 부인 강씨를 인근 강씨봉 자락에 유폐시켰다. 왕건에게 패한 뒤 강씨를 찾아나섰다가 죽었다는 소식에 이 산에 올라 철원 쪽을 바라보며 탄식해 국망봉이라 했다는 전설이 있다. 조선시대 말까지 망국산(望國山)으로 불리다가 봉으로 격하돼 국망봉이 됐다는 기록도 있다. 국망봉에는 현재도 분단의 상처가 깊다. 국망봉 바로 남쪽이 38선으로 해방 이후 수년간 북한 땅이었다. 한겨울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전방고지 화악산이 지척이다. 대성산 등 수많은 최전방 고지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군부대나 군시설도 주변에 많다. 그래서인지 이동이나 광덕고개까지 가는 사창리행 버스에는 군인이나 면회객들이 등산객들보다 많다.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오전 9시까지 3편의 사창리행 버스를 이용, 이동이나 광덕고개(1시간40분 소요)에서 내려 국망봉에 오를 수 있다. 상봉터미널에서 사창리까지 운행하는 강원고속 운전기사 안복수씨는 “토요일에는 많은 등산객이 오전 8시20분 버스로 광덕고개까지 간다.”고 소개했다. ●방심하면 큰일 난다 국망봉 주능선은 부드럽지만 하산길은 거칠다. 가평 쪽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교통여건 상 서울 등산객들은 거의 포천 이동 쪽으로 하산, 귀경한다. 이동 쪽 하산길은 국망봉 쪽에서 급경사를 통해 내려가야 한다. 봄~가을에도 여기저기 밧줄을 잡고 내려가다가 미끄러지고 추락할 수 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30분 정도는 긴장해야 한다. 동절기 국망봉은 더 거칠다. 4월 말까지는 눈길이다. 2003년 2월에는 설날을 맞아 국망봉에 올랐던 6명이 조난을 당해 그 중 4명이나 숨지는 참사가 있었다. 이후에도 실족·추락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유명한 눈길 산행지인 국망봉은 동절기엔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한다. 반드시 장비를 갖추고 일몰 전에 하산해야 한다.”고 포천소방서 장서익 구조대장은 당부한다. 하나 있는 도마치봉 아래 샘은 갈수기엔 말라 버려 식수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백운산에서 국망봉으로 갈 때는 자칫 흥룡사 쪽으로 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삼각봉 안내판 방향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김재완 포천시 공보팀장은 “등산 안내판과 등산로의 안전시설 입찰을 끝내고 보강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가평군·산림청도 최근 시설보완을 했다. 국망봉 능선은 9시간 이상 걸어도 만나는 일행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한적하다. 가끔 등산객을 만나면 음식 인심이 눈물 나게 후하다. 사람이 적기 때문에 위험을 당하면 더 당황하기 쉽다. 그러나 어디서도 잘 터지는 휴대전화를 이용, 119에 구원을 요청하면 된다. 이춘규 편집국 부국장 ● 힘든 산행길 보너스 푹신푹신 방화대 능선길 국망봉 남북으로는 폭 10~20m의 나무를 베어 없앤 방화대(防火帶, 혹은 방화선)가 능선을 타고 길게 이어져 있다. 북쪽에서는 도마봉에서 국망봉 지척까지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국망봉에서 10리 정도 없다가 다시 푸른 카펫 길처럼 수십리 이어진다. 방화대는 능선을 따라 설치된다. 나무들이 울창한 가운데에 설치되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길게 카펫을 깔아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봄~가을은 나무들이 없는 방화대에 잡초가 우거지기 때문에 푹신푹신하다. 가을에는 잡초들이 말라 불에 타기 쉬워진다.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 박봉섭씨는 “매년 10월 말~11월 초 예초기 등 장비를 동원해 방화대의 잡초와 잡목들을 제거, 혹시 모를 산불에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눈이 왔을 때 방화대는 등산객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통행로가 된다. 방화대 설치를 “탁상행정이다.”며 복원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봄철 강풍 땐 방화대가 무기력할 수도 있지만 바람이 없을 땐 산불 번짐을 차단한다. 아울러 진화인력과 장비의 투입로로 활용된다고 산림청 산불방지과 정철호 주무관이 밝혔다. 방화대는 일본 강점기인 1929년부터 전국적으로 1764㎞ 설치됐다. 흐지부지됐다가 1차 산림녹화기(1972~78년)에 685㎞가 재차 조성됐다. 가평 명지산~연인산, 석룡산, 남양주 축령산과 천마산 그리고 포천 각흘산 등에도 방화대가 있다. 미국과 일본은 최대 폭 50m의 방화대를 다수 설치, 관리 중이다. 이춘규 편집국 부국장 taein@seoul.co.kr
  • 한·일 근대역사학에 대한 비판

    2000년 겨울,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성찰적인 동아시아 역사상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결성한 ‘비판과 연대를 위한 동아시아 역사포럼’이다. 이들은 2001년 가을 첫 워크숍을 시작으로 2005년 8차 워크숍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그중 마지막 세 차례 워크숍은 한국과 일본의 근대역사학의 좌표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이었다. ‘역사학의 세기’(도면회 윤해동 엮음, 휴머니스트 펴냄)는 당시 논의를 토대로 20세기 한국과 일본의 근대역사학을 비판적으로 고찰한 결과물이다. 근대국가 성립과 더불어 출발한 일본의 근대역사학을 시작으로 식민지 조선으로 이어진 이식 과정, 1945년 이후 두 나라 역사학의 발전 과정과 특징을 분석한 12편의 논문을 묶었다. 도면회 대전대 교수는 총론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중국의 동북공정, 그리고 한국의 근현대사 교과서 논쟁 등은 모두 근대역사학에 시발점을 둔 국민 동원의 기능과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면서 20세기를 ‘역사학의 세기’라고 명명한다. 즉 동아시아 3국은 20세기 내내 자국민을 동원해 침략전쟁에 나서기 위한 논리, 또는 침략과 이민족의 지배에 저항하는 논리로 역사를 활용해 왔다는 것이다. 논의의 중심에는 한국과 일본 근대역사학의 특징인 국사, 동양사, 서양사의 3분과 체제가 어디에서 비롯됐으며 이로 인한 문제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비판이 놓여 있다. 미쓰이 다카시 박사는 ‘일본의 동양사학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란 글에서 1909년 후반부터 일본 역사학계는 국민성의 차이를 통해 중국, 조선과 일본의 차이를 설명함으로써 일본을 서양에 준하는 ‘특수 동양’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지적한다. 박광현 동국대 교수는 일본의 동양사학 체제가 식민지 시대 경성제국대학내 학과 편제에 적용된 사례를 분석한다. 2만 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어린이책 출판사 수상작 3선

    출판사들이 너도나도 공모하고 있는 어린이책 수상작들은 정말 좋을까? 경쟁을 통해 수상작이 됐으니 아무래도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창작과비평이 제13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고학년 창작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이은정씨의 장편 동화 ‘소나기밥 공주’와 저학년용 ‘이상한 열쇠고리’를 펴냈다. 문학과지성사는 아동문학가 마해송을 기리는 마해송 문학상 5회 수상작으로 이송현씨의 ‘아빠가 나타났다’를 출판했다. 우선 ‘소나기밥 공주’(정문주 그림). 아빠 없이 혼자 사는 초등학생 6학년생 소녀의 이름은 공주. 성이 안, 안공주다. 실제 그의 삶처럼 말이다. 공주는 학교 급식시간마다 밥을 엄청나게 많이 먹어 ‘소나기밥 공주’로 불린다. 아빠와 단둘이 반지하방에서 사는데 아빠가 어느날 사라져 학교 급식이 가장 중요한 끼니가 됐기 때문이다. 담임 선생님은 체할까 걱정된다는데, 굶기를 밥먹듯 하는 공주는 체한다는 의미를 모른다. 아빠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러 안산의 재활원에 들어갔다고 편지를 보내왔다. 공주는 있는 돈을 다 털어 홀로 아빠를 면회갔지만, 아빠를 만나지는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돈이 다 떨어졌고, 집에는 먹을 것이 없었다. 배고픔에 시달리던 공주는 해피마트에서 이웃집에 배달가던 장바구니를 가로챘다. 가로챈 장바구니로 저녁밥을 해먹는 공주는 배도 부르고 행복했을까? 잘못된 행동에는 양심의 가책이라는 통렬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8500원. 저학년 부문 대상을 받은 오주영씨의 ‘이상한 열쇠고리’(서현 그림). 우연히 열쇠고리를 주운 뒤로 지영이는 체육복이 필요하면 체육복을 얻고, 평소 못되게 구는 박동구를 혼내주기도 하고, 엉망진창으로 본 시험을 재시험치게 만든다. 그런데 지영은 자신의 소원이 이뤄질 때마다 친구들이 곤란을 겪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지영이는 시간을 거꾸로 돌려 열쇠고리를 줍기 직전으로 돌아간다. 열쇠고리가 다시 지영이의 눈앞에 놓이게 되는데, 지영이는 열쇠고리를 주울까 외면할까. 표제작 외 3편의 단편 수록. 8500원. ‘아빠가 나타났다’(양정아 그림)의 주인공 초등학생 5학년 남자아이 준영이는 숨기고 싶은 비밀 두 가지가 있다. 아빠가 댄스교습소를 운영하는 ‘춤선생’이라는 것과 2살 때 엄마와 아빠가 이혼해 지금은 아빠랑 산다는 것이다. 아빠는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하지만 아빠를 ‘제비’라고 사람들이 놀릴 때면 준영이는 괴롭다. 해마다 열리는 체육대회를 기다리던 준영이는 깜짝 놀랄 소식을 듣는다. 5학년들이 스포츠 댄스 공연을 하게 됐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춤선생님으로 아빠가 오신단다! 아빠를 숨기고픈 준영이와 자신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려는 아빠와의 사이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부자(父子)간의 갈등과 화해를 유쾌하게 그렸다. 아동문학에서 빈번하게 등장했던 폭력 아빠, 가출 아빠 등 어두운 아빠들 사이에서 ‘차차차’를 추는 아빠의 출현은 반갑다. 9000원. 문소영 박상숙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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