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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법관제 안착 의지 반영

    28일 단행된 양승태 대법원장의 첫 법원장급 인사는 평생법관제 안착 의지를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에 화답하듯 일선 법원장들은 후배 기수가 대법관으로 제청됐지만 용퇴한 이가 없었다. 때문에 이번 법원장급 인사는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에 그쳤다. 대법원은 법원행정처 차장에 전임자인 사법연수원 12기 김용덕 차장보다 1기수 선배인 고영한 전주지법원장을 보임했다. 법원 안팎에서는 행정처 차장의 기수가 다시 올라간 것을 다소 의외라고 받아들인다. 이는 차장 자리에 김 차장 후배가 올 경우 일선 법원장들이 동요해 사표를 내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읽힌다. 또 행정처 주요 보직에 호남 인사가 부족한 것을 감안해 광주 출신인 고 법원장을 발령한 것으로, 지역 안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관계자는 “법원행정처 차장 기수가 현재보다 내려갔다면 일선 법원장 가운데 사표를 내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평생법관제 안착을 위해 기수 역전 현상도 불사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전관예우 금지법으로 불리는 개정 변호사법(판·검사 출신 변호사의 수임을 제한) 시행과 양 대법원장의 강력한 평생법관제 추진 의지와도 맞물린다. 대법원은 이와 함께 법원장 임기제 시행도 검토하고 있다. 법원장 임기제는 법원장 임기를 3년 안팎으로 제한하고, 법원장의 임기가 끝나면 다시 재판부로 돌아와 법정에 들어가도록 하는 체제를 말한다. ●‘덕장형’ 김진권 서울고법원장 신망 두터워 신임 김진권 서울고법원장은 전북 출신으로, 이번 인사에서 호남을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기수 파괴, 지역 안배 등 이번 인사의 특징들은 향후 양 대법원장의 인사 스타일에도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법원장은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의 ‘덕장형’ 법관으로 법원 내외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1979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한 이후 28년간 민·형사, 가사, 행정 분야 재판을 두루 맡아 원만하고 합리적인 판결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 남원(61) ▲부산지법 판사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전지법원장 ▲수원지법원장▲대전고법원장. ●고영한 법원행정처 차장 조직 장악력 탁월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보임된 고 법원장은 사법 행정에 밝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타고난 친화력으로 유관 기관과의 업무 조정 능력이 탁월한 점도 장점이다. 1991년 서울고등법원에 근무할 당시 유성환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 면책특권사건’ 판결은 근대사법 백년사의 100대 판결 중 하나로 선정돼 헌법 교과서에서 인용되고 있다. 전주지방법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직접 종합민원실 1일 민원상담관으로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광주(56) ▲대전지법 판사 ▲프랑스 국립사법관학교 교육파견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건설국장 ▲서울중앙지법 파산수석부장판사 ▲전주지방법원장. ●김병운 전주지법원장 소수자 보호에 충실 김병운 신임 전주지방법원장은 1985년 법관에 임용된 이래 재판 업무에 매진하여 왔고, 4년간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하는 등 탁월한 법리로 정평이 나 있다. 당사자의 말을 경청하고 소수자 보호에 충실한 판결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정다감하고 사건 당사자들에게 친밀하다. ▲충북 옥천(54) ▲서울지법 부장판사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내 비자금 수사하면 퇴임 후 망명 각오하라”

    “내 비자금 수사하면 퇴임 후 망명 각오하라”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신한국당이 ‘DJ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직후 김대중(DJ·왼쪽 얼굴)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김영삼(YS·오른쪽) 당시 대통령에게 “검찰이 수사를 하면, 김(YS) 대통령은 퇴임 후 망명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97년 대선직전 DJ, YS에 중립 요구 ‘DJ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대표는 2일 발행된 중앙선데이 기고를 통해 “DJ는 1997년 10월 16일 조선호텔에서 김광일 당시 청와대 정치특보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며 “한마디로 말해 퇴임 후의 안전을 보장할 테니 중립을 지키라는, 일종의 협박이었다.”고 기술했다. DJ는 또 “(검찰이) 수사를 해도 선거가 끝난 다음에 해라. 나도 더 이상 당할 수는 없다.”며 “광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민란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나도 김 대통령과 전면 투쟁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김 특보에게 말했다고 장 대표는 덧붙였다. 그는 DJ가 김 특보를 만난 뒤 자신에게 이같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DJ는 김 특보에게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이 중립을 표방하고 신한국당을 탈당해서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면 김 대통령의 퇴임 이후 안정적인 생활을 책임지고 보장하겠다.”며 강온 양면책을 썼다. DJ는 김 특보를 만난 다음날인 17일 YS에게 경제 침체와 관련한 영수회담을 제의했는데, 아무리 힘이 빠졌어도 현직 대통령인 이상 어떻게 해서든 YS를 중립화시켜야 한다는 게 DJ의 판단이었다고 장 대표는 회고했다. ●DJ “광주 비롯 전국서 민란 일어날 것” 그는 또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10시 30분 비밀리에 YS를 만나 ‘DJ 비자금 수사 불가’ 이유를 설명하고 YS로부터 ‘검찰 생각이 맞다.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한국당의 DJ 비자금 의혹 고발사건 수사를 15대 대선 이후로 유보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삼재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은 DJ가 김 특보를 만나기 전인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DJ가 동화은행에 근무하던 처조카 이형택을 통해 670억원의 비자금을 관리해 왔고,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1990년과 1991년 사이에 적어도 7억 30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고 폭로했다. 강 총장은 이어 10일에도 재차 기자회견을 열어 DJ가 10여개 기업들로부터 134억 70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한 뒤 DJ를 검찰에 고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장성민 “DJ, YS에 내 비자금 수사하려면 퇴임 후 망명 각오하라”

    장성민 “DJ, YS에 내 비자금 수사하려면 퇴임 후 망명 각오하라”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신한국당이 ‘DJ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직후 김대중(DJ)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김영삼(YS) 당시 대통령에게 “검찰이 수사를 하면, 김(YS) 대통령은 퇴임 후 망명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DJ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대표는 2일 발행된 중앙선데이 기고를 통해 “DJ는 1997년 10월 16일 조선호텔에서 김광일 당시 청와대 정치특보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며 “한마디로 말해 퇴임 후의 안전을 보장할 테니 중립을 지키라는, 일종의 협박이었다.”고 기술했다. DJ는 또 “(검찰이) 수사를 해도 선거가 끝난 다음에 해라. 나도 더이상 당할 수는 없다.”며 “광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민란이 일어날 지도 모르고, 나도 김 대통령과 전면 투쟁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김 특보에게 말했다고 장 대표는 덧붙였다. 그는 DJ가 김 특보를 만난 뒤 자신에게 이같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DJ는 김 특보에게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이 중립을 표방하고 신한국당을 탈당해서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면 김 대통령의 퇴임 이후 안정적인 생활을 책임지고 보장하겠다.”며 강온 양면책을 썼다. DJ는 김 특보를 만난 다음날인 17일 YS에게 경제 침체와 관련한 영수회담을 제의했는데, 아무리 힘이 빠졌어도 현직 대통령인 이상 어떻게 해서든 YS를 중립화시켜야 한다는 게 DJ의 판단이었다고 장 대표는 회고했다.  그는 또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이 19일 오전 10시 30분 비밀리에 YS를 만나 ‘DJ 비자금 수사 불가’ 이유를 설명하고 YS로부터 ‘검찰 생각이 맞다.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한국당의 DJ 비자금 의혹 고발사건 수사를 15대 대선 이후로 유보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삼재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은 DJ가 김 특보를 만나기 전인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DJ가 동화은행에 근무하던 처조가 이형택을 통해 670억원의 비자금을 관리해왔고,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90년과 91년 사이에 적어도 7억 30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고 폭로했다. 강 총장은 이어 10일에도 재차 기자회견을 열어 DJ가 10여개 기업들로부터 134억 70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한 뒤 DJ를 검찰에 고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사회의 이중적 잣대/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우리 사회의 이중적 잣대/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요즘 프로야구 열기가 뜨겁다. 조그마한 공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또는 탄식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스포츠다. 야구는 축구, 농구 등 다른 구기 종목들과 다른 점이 있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마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심판이 판정한다는 것이다. 심판의 판정에 따라 타자는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이런 까닭에 경기 때마다 심판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신경전을 벌이는 일을 종종 목격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심판의 판정에 승복한다. 만약 심판이 이중적 잣대를 들이댄다면 관중들은 심판의 판정에 승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야구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의 메커니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야구의 규칙처럼 사회적 합의에 의해 정립된 기준은 일관성 있게 지켜져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 사회는 너무나 명확한 기준마저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중적 잣대로 판단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판단을 수용할 것을 강요까지 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얼마 전 서울에서 무상급식과 관련한 주민투표가 있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투표란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가장 민주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제도로 자유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근간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투표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서는 ‘나쁜’ 투표가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투표거부운동까지 벌이는 것을 우리는 눈으로 확인했다. 주민투표는 지방자치제도에서 주민의 직접 참여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던 사람들이 주민투표거부운동을 벌이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이중적 잣대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국회의원의 면책특권도 마찬가지이다. 면책특권의 제도적 의의는 권력분립의 원칙에 입각해 행정부나 사법부의 불법·부당한 법 집행이나 탄압으로부터 국회의원을 보호하고 국회의 자주적 입법활동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면책특권이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직무상 독립이 아닌, 상대 정파를 공격하고 정치적 흠집을 내기 위한 수단으로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자신들의 처지에 따라 면책특권에 대한 입장도 시시각각 변하는 기이한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자신들이 폭로전의 주역일 때에는 면책특권은 헌법상 보장된 천부인권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다가도 폭로전의 피해자가 될 때에는 면책특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또한 우리 사회의 이중적 잣대의 한 단면이다. 서울시 교육감이 교육감 선거 당시 다른 후보에게 거액의 돈을 주었다고 한다. 검찰은 후보 단일화의 조건으로 준 돈이므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 틀림없다는 입장인 반면, 곽노현 교육감은 후보 단일화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사정이 딱해서 선의로 준 돈이라고 주장한다. 이른바 ‘대가성’ 여부에 대한 시각적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 서울시 교육청 웹페이지 게시판의 글들을 읽고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이중적 잣대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또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글들은 2억원이라는 거액을 선의로 주었다는 곽 교육감의 해명에 대하여 어이없다는 취지임에 반해 ‘정치검찰의 표적수사다.’ ‘불쌍한 후보를 위해 선거하고 남은 돈을 조금 나누어 준 게 뭐가 문제가 되느냐.’라는 상반된 시각도 있었다.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을 때마다 교황 선출 때만큼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요구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사퇴한 후보에게 거액의 돈이 건네진 것에 대해 이처럼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놀랍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적 잣대를 넘어서 이제는 우리 편이 하면 ‘선의’이고 다른 편이 하면 ‘부패’라는 도덕적 이중성에 우리 사회가 이미 방향성을 상실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되는 잣대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중적 잣대의 폐해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 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항상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회현상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 신뢰·균형 ‘박근혜 독트린’ 양대축

    신뢰·균형 ‘박근혜 독트린’ 양대축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북정책 밑그림이 공개됐다. 신뢰와 균형이 ‘박근혜 독트린’의 양대 축이다. 박 전 대표는 23일 미국의 외교전문 격월간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es)에 게재한 ‘새로운 한반도를 향하여’라는 기고문에서 “한반도를 끊임없는 갈등의 공간에서 신뢰의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 규범에 근거, 남북한이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를 이행하게 만드는 ‘신뢰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뢰외교의 원칙에 대해 “첫째는 최소한의 신뢰 구축을 위해 북한은 한국 및 국제사회와 맺은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점이고, 둘째는 평화를 파괴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세종시와 동남권 신공항 등 대내 정책에서 보여 줬던 ‘원칙과 신뢰’라는 접근 방식을 대외 정책에도 고스란히 투영시킨 것이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은 핵으로 무장한 북한을 용인할 수 없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 줬다. 박 전 대표는 나아가 “한국은 지금까지의 대북정책을 새롭게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정책, 즉 ‘균형정책’(Alignment Policy)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천안함·연평도 사태 이후 경색 국면에 빠져 있는 남북 관계에 변화의 가능성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한 채 남북 관계만 악화시킨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그는 균형정책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 요구될 때는 더욱 강경하게 대응하고, 동시에 협상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매우 개방적인 접근 방법”이라면서 “만약 북한이 또다시 군사도발을 감행한다면 한국은 북한이 도발의 대가를 깨달을 수 있도록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하지만, 반대로 북한이 남북한 및 국제사회와 맺은 지금까지의 약속들을 지키려는 진정한 협력의 자세를 보인다면 한국은 그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강온 양면책에는 실용주의적 사고가 바탕에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서 보수층을 겨냥한 ‘보복’(응징)과 진보층을 의식한 ‘보상’(평화)을 한 바구니에 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박 전 대표는 지금까지의 대북정책에 대해 “남북한 사이의 타협과 연대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북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면 북한이 호전적 대남 전략을 버릴 것이라는 입장이었으나 그것은 지나친 희망이었고 근본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반대로 지속적인 압력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압력을 통해 북한을 의미 있는 방향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의 대북정책 기조는 먼저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강조하는 현 정부의 대북 정책과 대화 및 지원을 앞세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조화시켜 두 정책 기조의 균형을 도모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통일연구원 전현준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입장에서도 박 전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면 지금보다 진전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사과를 이끌어 내는 것은 현실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이는 박 전 대표가 보여 줘야 할 정치적 리더십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가 해외 외교전문지 기고 형태를 빌려 대북정책 기조를 밝힌 것은 우선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남북문제가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과 함께 유력 대선주자로서 자칫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부담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시위규정 깬 10선 의원 수갑채운 美 경찰

    루이스 구티에레즈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26일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경찰은 10선 의원인 그의 손을 허리 뒤로 돌린 뒤 수갑을 채웠다고 한다. 백악관 앞에서 법으로 금지된 연좌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에다 정치적 기반도 일리노이주로 같다고 한다. 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바로 작동되는 미국 경찰의 살아 있는 공권력을 보니 참으로 부럽기 짝이 없다. 미 지도층 인사들이 불법 시위로 경찰서에 끌려갔다는 얘기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 4월 워싱턴DC 빈센트 그레이 시장과 크웸 브라운 시의회 의장 등도 연방정부 예산안에 낙태 지원금이 폐지되자 항의 가두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집회 금지선을 넘어서는 불법을 저질러서다. 2009년 민주당 하원 원내 서열 10위 안에 드는 실세인 존 루이스 의원도 수단 정부의 인권탄압을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똑같은 이유로 수갑을 찼다. 경찰은 어떤 경우도 이들을 특별 대접하지 않았고, 이들 또한 경찰의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고 한다. 법을 어긴 자들에게 응분의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서다. 그러니 수갑을 채우는 쪽이나 차는 쪽이나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 불법 시위 현장을 진압하려는 경찰에 막말을 퍼붓고, 발길질을 하며 맞서는 우리 정치인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최근 KBS 도청의혹 사건에 연루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면책특권 운운하며 경찰의 출석 요구를 세 차례나 뭉개는 등 공권력을 비웃고 있는 현실을 보면 우리의 공권력 권위는 땅아래 떨어진 지 오래지 싶다. 경찰도 말로만 공정하고 엄격한 법 집행을 얘기할 뿐 한번도 불법·탈법을 일삼는 국회의원들에게 공권력을 행사한 적이 없으니 할 말이 없다. 공권력의 권위가 바로 서지 않으면 법치주의는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 6자 - 북·미 대화하자며… 北, 27일 대규모 군사훈련 왜

    북한이 서해에서 대규모 육·해·공 합동 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6일 “북한 평안남도 남포 해군 기지와 온천 공군 기지에 지난 주부터 북한군 함정과 전투기, 병력이 대거 집결해 군사훈련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정전협정 58주년인 27일쯤 상륙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서해 남포 갑문 주변에 상륙함정과 공기부양정, 전투함 등 20여척을 대기시키고, 강원도 원산기지에 있는 미그21 전투기를 온천 비행장으로 옮기는 한편 우리의 해병대에 해당하는 해상저격여단과 육군 부대 병력들을 대거 집결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7월 27일을 전승기념일로 부른다. 그러나 기념일을 전후해 대규모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소식통은 “북한군이 통상 하계훈련을 하지만 정전협정 체결일에 즈음해 합동훈련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우리 군이 지난달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한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7월 말이면 하계훈련 성격으로 지상군은 기계화부대의 소규모 전술훈련을, 해군은 함정 기동 및 전술훈련을, 공군은 지원기 위주의 저조한 비행훈련을 따로따로 실시해 왔다. 이례적인 대규모 합동훈련을 두고 군사전문가들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과 다음달 16일부터 진행되는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남한과의 첫 비핵화 회담에 이어 북·미 대화를 시도하는 북한이 강온 양면책을 구사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경각심을 상기시켜 체제 결속으로 연결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북한은 최근 주민들에게 군량미 지원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경고, 내부 결속, 군부에 대한 장악력 등을 제고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6자 회담 재개 움직임, 북·미 대화를 앞두고 무모한 군사도발을 벌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도 북한군의 대규모 이동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붕우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군의 구체적인 동향을 확인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野 “한나라 전대에 저축銀자금 유입” 與 “저급한 정치 공세… 책임 묻겠다”

    민주당이 한나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저축은행의 불법 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저급한 정치 공세”라면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며 반발했다. 이렇듯 여야 간 힘겨루기로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초반부터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삼길(구속)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전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A씨를 통해 지난해와 올해 2차례의 전당대회에 총 24억원을 전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국정조사에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를 증인으로 세울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특위 한나라당 간사인 차명진 의원은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치부가 드러날까 봐 자신들이 거북해하는 증인과 맞바꾸기 위해 가상의 증인을 조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두아 의원도 “해당 발표는 면책특권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특위 전체회의도 민주당 등 야당 의원 전원이 불참했으며, 한나라당 의원들만 자리를 지켰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회의원 공약 이행 분석] 무책임한 공약도 ‘면책특권’ 있나

    표만을 얻겠다는 국회의원들의 무책임한 공약 행태가 확인되면서 지난 2월 국회에 제출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문제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 등 14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대통령, 광역시·도지사,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인들은 자신의 선거공약서에 게재한 공약사업의 추진 상황을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해마다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해당 선관위는 이를 홈페이지에 게재해야 한다. 당선인이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 부과 등 징계를 받게 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법안 발의 당사자인 국회의원은 이러한 의무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매니페스토 본부)는 27일 이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대통령과 지자체장들에게는 엄격하면서 자신들에게는 너무나도 관대하다.”고 비판했다.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의 선거에 의해 선출된다.”면서 “직무상 발언에 대해서는 면책특권이 있지만 공약 이행에도 면책특권이 있다고 오판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 측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개정안에 국회의원도 포함하려 했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국회의원은 대통령과 지자체장들과 달리 예산권이 없기 때문에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혀 와 제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사회의 시각은 다르다. 참여연대 황영민 간사는 “국회의원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유권자가 다음 선거에서 해당 의원을 평가할 수 있도록 모든 의정 정보가 공개되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청탁 등록 시스템’ 새달 가동 내부고발자 보호위반시 징계

    최근 공직자 비리 행위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정부에서 추진 중인 반부패 관련 제도 개선, 단속 및 교육강화가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다. 2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자가 외부로부터 청탁을 받을 경우, 청탁 내용과 청탁자 등을 소속 기관에 신고하는 ‘청탁 등록 시스템’ 표준안을 개발 중이다. ●부패공직자 처벌 실적 청렴도 평가 반영 등록된 청탁자료는 해당 기관의 감사부서에서 관리하며 나중에 청탁으로 인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신고한 공직자에게는 면책을 주게 된다. 하지만 이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청탁을 완전히 근절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청탁자가 민간인인 경우, 정부가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청탁자가 공무원인 경우, 청탁 내용에 따라서 징계를 할 수 있다는 게 권익위 입장이다. 권익위는 이 청탁 등록 시스템을 7월 중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외부 청탁으로부터 공직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라면서 “현재 일부 중앙 부처와 공공기관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관 청렴도 평가에 각 기관의 부패 공직자 처벌 실적을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청렴도 평가 대상에 재외공관도 포함할 방침이다. 국무총리실이 최근 발표한 ‘공직기강확립방안’에 따르면 총리실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내부 고발자 보호 의무를 위반하면 이를 징계하는 ‘내부고발자 보호’ 방안을 신설할 방침이다. 내부 고발과 감시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끊이지 않는 공직사회의 비리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뜻이다. 총리실은 이를 위해 9월 시행 예정인 ‘공익신고자 보호법’의 추가 개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비리 공무원 징계 규정도 대폭 강화 공직비리에 대한 온정주의를 없애기 위해 공무원 징계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그간 공직비리는 대부분 주의·경고 또는 경징계에 그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부처 및 기관의 감사·감찰 인력을 보강해 내부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해당 기관장의 반부패 의지까지 기관 평가에 반영하게 된다. 이 밖에 공무원들의 비리 여지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법정처리 기간이 지나면 인허가가 끝난 것으로 간주하는 ‘자동 인허가제’를 도입, 확대하고 행정규제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해킹공격에 ‘사이버 보험’ 뜬다

    ‘사이버 전장에서 믿을 건 보험뿐?’ 국제통화기금(IMF)과 소니, 록히드마틴 등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 등을 겨냥한 해킹사건이 잇따르면서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사이버 보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해킹사건 이후 기업들이 향후 자신들에게 닥칠지 모를 공격에 대비해 사이버보험을 찾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해커의 침입으로 고객정보 등이 유출되면 민사소송에 휘말리거나 규제당국의 벌금 처분 등을 받을 수 있는데 보험금으로 이 비용을 충당하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주 IMF와 미 의회 등 핵심기관의 전산망마저 해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면서 ‘우리도 언제든 해킹 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기업들이 늘었다. 앞서 해킹 공격으로 1억명이 넘는 고객 정보를 유출 당한 소니는 “보험금이 시스템 복원 등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밝혀 사이버 보험 수요를 자극했다. 기업들은 특히 해킹에 대비한 보험료를 낮추려고 기술적 대비능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인적자원 확충, 직원에 대한 교육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 또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면책금액 조항을 수용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해킹 피해 등에 따른 평균 피해금액이 720만 달러(약 78억원)였는데 기업들이 수억 달러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대비하는 것은 지나친 조치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해킹 피해가 워낙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대비에 소홀한 기업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지구촌 해킹전쟁] 블레어·캐서린도 털렸다

    [지구촌 해킹전쟁] 블레어·캐서린도 털렸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캐서린 세손빈도 털렸다.’ ‘영국판 워터게이트’로 불리는 타블로이드 매체의 유명인 전화·음성 메시지 해킹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등 노동당 출신 정치인은 물론 왕실 가족과 경찰 수장까지 개인정보를 모조리 털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보수집을 맡은 사설탐정은 바이러스를 통한 컴퓨터 해킹은 물론 도청, 협박, 빈집털이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톰 왓슨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은 8일(현지시간) “(타블로이드지인) ‘뉴스 오브 더 월드’의 불법 해킹사건을 수사 중인 런던경찰청이 사설탐정인 조너선 리가 모은 개인정보까지 포함해 수사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 오브 더 월드’는 그동안 특종 보도를 위해 사설탐정인 글렌 멀케어를 고용, 전화 도청 등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최근 경찰이 또 다른 사설탐정인 리 역시 ‘뉴스 오브 더 월드’를 위해 불법적으로 정보를 모아 온 정황이 담긴 서류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회에서 수사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가디언은 2004년부터 ‘뉴스 오브 더 월드’ 등을 위해 일해 온 리가 경찰을 매수해 신문사의 구미를 당길 만한 인물 정보를 모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리는 주로 돈을 주고 정치인 등 유명인사의 정보를 샀고, 때로는 현직 공무원들에게 만취해 매춘부들에 둘러싸인 사진을 보여주며 협박해 정보를 갈취했다. 또 2006년에는 영국의 전직 정보요원인 이안 허스트에게 바이러스가 깔린 이메일을 보내 그의 이메일을 몰래 복사해 빼돌리기도 했다. 리가 정보 수집을 위해 빈집털이까지 자행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리는 특히 현직에 재임 중이던 블레어 당시 총리와 잭 스트로 내무장관, 피터 만델슨 재무장관 등을 표적으로 삼는 대담함을 보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에드워드 왕자와 부인의 은행계좌 정보를 수집해 타블로이드지인 ‘선데이미러’에 판매하기도 했다. 캐서린 세손빈도 윌리엄 왕자의 여자친구일 때 그의 정보 수집 대상이었고 런던경찰청 총책임자인 존 스티븐스경의 정보도 빼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논란이 확산되자 “(리에게 불법 정보 수집을 맡겼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소리”라며 “왓슨 의원이 면책특권을 악용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살레 퇴진 땐 신변안전 보장”

    미국과 영국이 부상 치료차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간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에게 예멘의 소요 사태를 해소할 출구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 대통령이 예멘으로 귀국하지 않고 33년째 이어온 권좌에서 물러난다면 반정부 세력의 탄압 등에 대한 면책과 향후 재정 보증을 약속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예멘 야권도 부통령에 권력을 넘겨주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살레 대통령의 퇴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이 같은 조건으로 살레 대통령을 설득하도록 사우디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외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살레 대통령이 ‘거래’를 받아들이고 이행할 것을 재촉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살레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는 가슴의 포탄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과 목 부위의 신경외과 수술을 받았다. 사우디 정부 당국자는 “수술은 성공적”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반군과 정부군은 이날 휴전에 합의했다. 현지의 수헤일 TV는 살레 정권에 반기를 든 하시드 부족연맹의 대표격인 아흐마르 그룹이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휴전 합의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측 간 충돌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 대통령의 부상과 출국, 서방의 출구전략 제시, 휴전 합의 등에 따라 예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아직 상황은 불투명하다. 외신들은 살레 대통령의 아들과 친지들이 군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막강한 공화국수비대 사령관인 아들 아메드와 공군을 지휘하고 있는 동생, 보안군을 책임진 조카 야하와 아마르 등이 어떤 후속 반응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압두 알자나디 정보부 차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살레 대통령이 2주 동안 요양한 뒤 귀국할 것”이라면서 “살레는 여전히 예멘의 합법적 지도자이며 권력 승계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호언했다. 반면 반(反)살레 진영에서는 살레 정권의 완전 해체와 민주적 선거를 위한 과도정부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예멘 야권여권연합인 공동회합당(JMP)은 6일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중재안과 예멘 헌법을 토대로 하디 부통령에게 권력을 임시로 이양하는 방안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하메드 콰탄 JMP 대변인은 “만약 부통령에 권력 이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당은 과도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김총리 “오만군데는 금감원장·친지 두군데”

    김총리 “오만군데는 금감원장·친지 두군데”

    “‘오만 군데’란 금융감독원장과 저축은행에 근무하는 친지 딱 두 군데뿐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2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지난 2월 언론사 편집국장 오찬자리에서 “감사원장 시절 저축은행 감사를 들어갔더니 ‘오만 군데에서 압력’이 들어오더라.”고 언급했던 것에 대해 이렇게 해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나 여야 정치인들에게서 압력받은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총리는 “오만 군데라는 표현은 호남에서 ‘여기저기’란 뜻이고, 압력이란 감사원 직원들에 대한 어필·청탁, 금융감독원장 면담 신청 등을 포괄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감사 저항이 심했는데, ‘감사원이 민간 저축은행을 왜 감사하느냐’, ‘엄정하게 하면 뱅크런(예금인출사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김종창) 금감원장이 면담을 신청해 왔지만 거절했다. 당시 굉장히 불쾌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국정조사 증인 출석 의사와 특검 도입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의 질문에 대해선 “모든 문제가 클리어될 것이다. 국정조사에 나갈 일은 없으리라고 확신한다. 특검은 국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다만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비리 연루 사실에 대해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 의혹과 관련, “문제가 있는 부분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의 가능성도 열어 두고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대정부질문을 빌미로 폭로전을 벌였다. 각각 전·현 정권 핵심 인사들을 겨냥한 비리 의혹을 들춰내며 여론 환기를 시도했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은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특수목적법인(SPC) 9개 회사를 통해 4966억원을 캄보디아에 투자했는데 막후에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깊숙이 개입했다.”면서 “김 원내대표가 2007년 캄보디아를 3차례 방문할 때 김양(구속) 부산저축은행 부회장 등도 그곳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오후 신상발언을 통해 “낯 뜨거운 면책특권 행사다. 의원외교와 선교를 위해 캄보디아에 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저축은행 구명 로비와 관련, “올해 1월 삼화저축은행 위기 때 신삼길(구속기소) 명예회장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6명이 청담동 125의 ‘쿠다이닝’이라는 한식당에서 회동했고, 한 달 뒤 삼화는 우리금융에 인수돼 살아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웅렬 회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구명 로비를 했다는 말도 있다.” “브로커 박태규씨가 김양 부회장 부탁으로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을 만났고, 박씨는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과도 잘 아는 사이”라는 등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상득 의원은 “무책임하고 야비한 정치공세다. 나는 저축은행 사안이나 관련된 사람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다.”고 반박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CEO 칼럼] 오디션과 신용회복/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CEO 칼럼] 오디션과 신용회복/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 모 TV 프로그램에서 허각이라는 무명가수가 우승한 이후 가수, 아나운서, 연기자, 오페라 스타 등을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공중파와 케이블 TV에서 방영 중이다. 일부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신청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일부는 순식간에 인기 스타로 발돋움했다. 부익부 빈익빈을 걱정하는 사회에서 별다른 배경 없이도 실력과 노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눈앞에서 실현되는 현장에 대중들이 열광한다. 혹자는 이런 게 바로 공정사회가 구현해야 할 세상의 모습이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디션 열풍 뒤에는 경쟁을 부추기고 여기서 승리하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라는 경쟁 만능주의의 그림자 또한 어른거리는 듯하다. 경쟁이 없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일단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참가자에게 동일한 기회를 주고 같은 출발선상에 설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는 무척 긍정적이다. 기회를 모든 이들에게 균등하게 부여하는 룰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1등과 승자만이 기억되고 이들이 모든 결과를 독점한다면 이 또한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종 격투기 선수 표도르와 일반인들이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한다면 이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지 의문이다.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에 체급이 구분된 것처럼 처지와 여건에 맞는 칸막이가 필요하다. 특히나 사회적 약자에게는 힘을 키워 한 단계 높은 다음 칸으로 손쉽게 넘어가고 올라설 수 있도록 튼튼한 사다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공정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지난 40여년간 은행에 근무하면서 경쟁, 성공, 발전, 혁신 등과 같은 가치에 친숙한 생활을 해 왔다. 특히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늘 은행장이라는 조직의 수장 입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은행을 만들기 위한 경쟁 드라이브를 걸면서 살아왔다. 최근 서민들의 신용회복과 소액금융지원을 담당하는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이 되면서 부지불식간에 재기, 나눔, 배려, 격려 등도 경쟁 못지않게 우리 사회에 요구되는 높은 가치임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탈락자가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오디션 열풍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경쟁사회에서 한두 번의 탈락자에겐 패자부활전이라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재기의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신용회복지원 신청을 위해 위원회를 방문한 고객들을 자주 만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경쟁을 위한 출발선에 서 보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다양한 사연과 삶의 이력을 가진 고객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TV 인간극장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빚 때문에 말 못할 고통을 받고 있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재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고객들을 대할 때마다 감동을 받는다. 빚 청산을 위해 파산과 면책이라는 손쉬운 길을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아이들에게 못난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아 다달이 다만 5만원, 10만원씩이라도 빚을 갚아 나가고 싶으니 위원회가 도와달라는 40대 가장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숙연한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상담 현장에서 만난 고객들이 공통으로 하소연하는 것은 실수에 의해서든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서든 경쟁의 장에서 한번 벗어나게 되면 다시 제자리로 찾아가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불행했던 과거를 떨쳐 버리고, 미래를 위해 가족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혼자만의 힘으론 이를 헤쳐 나가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금융채무 불이행자라는 낙인과 취업에서의 차별 등 사회적 편견이 재기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참에 이들이 제2, 제3의 인생을 위한 오디션에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응원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 [시론] 김정일 방중과 우리의 대응/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시론] 김정일 방중과 우리의 대응/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중국 초청으로 방중한 김정일 위원장이 동북3성을 시찰하고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한 뒤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이 크므로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치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의 입장에서 이번 방문의 3대 목적은 어처구니없는 3대 세습에 대한 중국의 반감을 달래고, 주민들에게 약속한 내년 강성대국 진입의 시늉이라도 내기 위해 중국의 경제 지원을 얻어내며, 북핵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한 양국의 전략을 조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후계문제는 ‘주체’국가인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공인이 필요없다는 게 공식 입장일 것이다. 그러나 북한에 중국은 지구상 아직 잔존하는 몇 안 되는 공산주의 형제국이고 최근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군사 부문까지 대중 의존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김정일은 사회주의와 상반되는 세습 승계를 저질러놓고 염치는 없지만 중국의 최고지도자에게 이를 명백히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이를 위해 작년 8월에 이어 또다시 부친의 혁명 유적을 둘러보고 2000㎞를 내달려 차기 지도자 시진핑의 후원자이고 상하이방의 대부인 장쩌민의 정치적 지원을 요청했다. 후 주석이 이를 명백히 인정하지는 않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 지도부는 김정은으로의 후계를 인정할 것이다. 특히 한·미동맹과 한·일 군사협력이 전례 없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으로서도 북한을 섭섭하게 대우하기 어려울 것이다. 보다 확실한 것은 북·중 경협 강화이다. 먼저 북한은 나진항을 중국 동북3성의 동해 출구로 보장하면서 나선 경제무역지대와 압록강 유역 황금평 특구 개발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북·중 국경지역은 개성공단을 능가하는 경제협력의 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에 식량 및 유류도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에게 양면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다. 먼저 전략적 기로에 선 북한이 핵 실험, 미사일 발사 또는 추가 대남 무력 도발 등 모험적인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중국의 경제 지원은 북한이 한반도 정세 안정에 기여하는 정책을 취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댈 곳이 생긴 북한이 미국에는 화해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강경책을 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연초부터 남한에 나름대로 대화 ‘흉내’를 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체면 손상 없이 남북 대화를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강변할 것이므로 후 주석도 이를 강요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민족자산인 북한의 지하자원이 속속 중국에 넘어가고 우리 기업들의 남북 경협 기회도 축소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보아 북한 정권이 무너질 때 북한에 대한 이익과 영향력이 커진 중국이 우리의 통일 과정에 비우호적인 목소리를 낼 우려도 제기된다. 북중 정상회담 결과, 김정일은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고 경협을 지속적으로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한반도 정세 안정을 모색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때 우리가 또다시 북한의 굴복을 강요한다면, 북한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미국이 대북 식량 지원 과정을 밟으면서 ‘전략적 인내’에서 ‘전략적 포용’ 쪽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6자회담 재개를 모색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남북문제를 계속 내세울 경우 우리의 외교가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남북문제와 북핵문제를 분리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천안함과 연평도는 남북 간에 따지고 우선 북핵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해 가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북한의 사과를 전제조건화해 협상 자체를 어렵게 하는 것보다는 대화를 통해 추후 도발 방지 약속을 얻어내는 동시에 사실상의 사과도 받는 것이 현실적이다.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단호히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구비하는 한편 ‘궁한 적은 쫓지 않는다.’는 원칙에 의해 실용적 강온 양면책으로 북한을 관리해야 할 시점이다.
  • FIFA ‘뇌물 스캔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일부 집행위원들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P통신은 카메룬의 이사 하야투, 코트디부아르의 자크 아누마 FIFA 집행위원이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 때 카타르를 지지하는 조건으로 각각 150만 달러를 받은 혐의가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같은 의혹은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입수한 증거를 영국 하원의원의 언론문화체육위원회에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잉글랜드는 2018년 월드컵 유치를 신청했다가 러시아에 밀려 실패했고, 언론문화체육위원회는 그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해 10월 FIFA 내부를 잠입 취재해 집행위원들의 비리를 특종 보도했고, 이 보도에 따라 24명의 집행위원 중 2명이 징계를 받았다. 선데이 타임스는 소송에 휘말릴 우려가 있어 보도하지 않았던 내용을 이번에 하원에 제출했고, 영국 하원은 면책 특권을 이용해 취재 내용을 밝혔다. 또 지난해 5월까지 잉글랜드 축구협회장과 2018년 월드컵 유치위원장을 지낸 데이비드 트라이스먼은 다른 FIFA 집행위원인 잭 워너(트리니다드토바고), 니콜라스 레오스(파라과이), 워라위 마쿠디(태국), 히카르두 테셰이라(브라질)의 비위 내용도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상원의원이기도 한 트라이스먼은 “FIFA 부회장이나 북중이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이기도 한 워너가 트리니다드토바고에 교육센터를 짓기 위해 250만 파운드를, 월드컵 중계권료 지불을 위해 50만 파운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워너 위원은 잉글랜드의 스카이 스포츠 뉴스에 출연해 “투표권을 돈과 바꾸자는 제의를 그 누구에게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레오스의 경우 영국의 명예기사 작위까지 요구했다고 트라이스먼은 주장했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취객 등 흉기난동 위급상황 경찰, 총기 적극적 사용하라”

    “취객 등 흉기난동 위급상황 경찰, 총기 적극적 사용하라”

    조현오 경찰청장이 9일 취객 등이 지구대나 파출소 등 관공서에 난입해 흉기를 휘두르는 위급 상황에서는 총기를 적극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조 청장은 오전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최근 취객이 흉기 난동을 부리는 상황이 벌어지자 팀장이 도망가는 모습을 보인 서울 관악경찰서 난우파출소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조 청장은 당시 하급자가 취객과 상대하는 동안 밖으로 나간 팀장에 대해 “총이라도 사용해서 제압해야 할 것 아니냐. 그런 사람은 조직에 남아 있도록 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경찰 조직 내에 총기를 사용하면 불이익을 받는 관행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점에 대해 “그런 매뉴얼, 규정이 어디 있느냐. 권총 등 장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비겁하고 나약한 직원은 퇴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이날 지역 경찰관에게 파출소나 지구대에서 근무하거나 현장에 출동할 때 권총이나 가스총, 테이저건 등을 반드시 휴대하고 상황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경찰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징계를 받거나 민·형사상 책임을 질 것을 우려해 총기나 장구 사용을 꺼리는 의식이 만연해 있다고 판단, 적법하게 장구를 사용하는 경찰관을 징계에서 면책하는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적법하게 장구를 사용했음에도 직원이 민사 또는 형사 소송에 연루되면 본청 소송지원팀이 대응하도록 할 방침이다. 조 청장의 이 같은 지시가 전해지자 이날 인터넷에는 “공권력 확보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고 찬성하는 의견도 있는 반면, 경찰의 과잉대응을 꼬집는 여론도 상당수였다. 한 네티즌은 “감정적으로 총질하는 경찰관이 많이 나올 것 같아 무섭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최루가스나 삼단봉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데 사격 훈련이나 제대로 받고 총 쏘라고 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선거로만 물러난다”… 살레, 말 뒤집기

    노회한 독재자의 술책과 야권 분열로 예멘 사태가 다시 갈림길에 섰다. 어렵게 마련한 중재안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고 시위가 계속되면서 내전 위험도 높아졌다. ‘면책을 대가로 30일 내 대통령 퇴진’을 골자로 한 중재안은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를 갈라놓았고, 야권의 조건부 수용은 다시 독재자에게 반격의 빌미를 줬다.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나는 폭도나 반란 선동자들에게는 권력을 넘겨줄 수 없다.”면서 “정권 이양은 오직 국민투표와 개헌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배짱을 부렸다.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집권당이 과반수가량을 차지하는 거국내각의 주도 아래 선거를 치르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등 반정부 세력은 배제할 것임을 국내외적으로 공포한 것이다. 전날 야권연합체인 공동회합당(JMP) 측이 중재안 수용 조건으로 내건 ‘집권당이 주도권을 갖는 거국정부 반대’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다. 이 같은 태도는 “살레는 과거에도 퇴진 약속을 번복했으며 이번에도 시간을 벌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 말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를 커지게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살레는 이번 민중 봉기를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미국과 유럽이 권력을 넘기라는데, 쿠데타 세력에게 주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는 쿠데타가 아닌 선거로만 물러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행동에는 퇴진하더라도 측근들이 정권을 이어받을 것임을 확신하는 태도가 깔려 있다. 또 미국 등 서방에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우며 자신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여전히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은 배후에서 걸프협력협의회(GCC) 중재안을 지원하고 살레 대통령과 야권의 조건부 타협을 이끌어냈지만, 강경 시위대의 반발과 야권 분열 속에 살레의 꼼수에 말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예멘 국민의 민의와 테러 전쟁의 협력자 사이에서의 딜레마다. 예멘에서는 25일에도 수도 사나와 아덴 등 주요 도시에서 수천명이 참여하는 대통령 즉각 퇴진 요구 집회와 철시가 이뤄졌고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연·기금 투자 ‘성과’ 중심으로 변경

    연·기금 투자 ‘성과’ 중심으로 변경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성장동력 강화전략 보고대회’는 2009년 1월 시작된 신성장동력 추진 전략의 중간 점검에 해당한다. 신재생에너지, 정보기술(IT) 융합 시스템 등 17개 신성장동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10대 과제를 선택, 집중해서 지원함과 더불어 금융·교육 등도 해당 과제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로 바뀐다. 10대 과제의 연구 개발부터 사업화 단계까지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각 부처 과장급 공무원으로 구성된 업종별 전담관제가 도입된다. 전담관은 총리실장이 주재하는 신성장동력지원협의회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고 법령을 정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중소기업 정책 자금 지원 대폭 확대 신성장 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자금 지원이 대폭 확대된다. 창업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및 연구 개발(R&D) 성공기업에 대한 사업화 자금 지원이 지난해 1조 3000억원에서 올해 1조 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한 뒤 미래에 이익을 공유하는 투자 형태인 투·융자 복합 금융이 1000억원, 정책금융공사가 중개 금융회사에 자금을 공급하면 해당 금융회사가 기업을 선별해 지원하는 온랜딩 대출이 1조 3000억원씩 공급된다. 신성장 분야 초기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3조원의 기술보증이 공급된다. 기술보증기금(기보)은 내년에는 3조 3000억원, 2013년에는 3조 7000억원의 기술보증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3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자산 담보 부채권(P-CBO)도 발행된다. P-CBO는 자체 신용으로는 회사채 발행이 힘든 기술 혁신형 중소기업의 회사채를 자산 유동화, 기보의 보증 등을 거쳐 우량 등급으로 만든 뒤 시중에 유통시키는 채권을 말한다. ●벤처 투자 장려 연·기금의 투자 기준의 중심이 ‘손실이 발생할 경우 얼마나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느냐’에서 ‘얼마나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느냐’로 바뀐다. 이를 위해 신성장 분야에 투자해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투자 절차가 적법하고 고의나 중대 과실이 없다면 면책되는 적극 행정 면책 제도가 활용된다. 현재 4조 6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신성장 정책 펀드는 주로 제조업에 투자됐으나 올해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로 확대된다. 내년에는 IT 융합 서비스, 연구 개발 서비스 등 신성장동력 서비스 분야의 전문 펀드가 만들어지며 세계적인 한류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글로벌 콘텐츠 펀드의 조성도 추진된다. 신성장 정책 펀드의 투자 집행 실적이 우수한 자산운용사는 자산운용사 신규 선정 시 가점을 부여받는 등 인센티브가 강화된다. 녹색 인증 범위를 현재 1263개 핵심기술에서 1841개로 늘리고 녹색 설비 투자도 녹색사업 인증 범위에 포함된다. 녹색 인증 심사 기준에서 시장성 기준을 없애고 기술 우수성과 녹색성의 비율이 높아진다. 이자와 배당 소득 비과세가 적용되는 녹색금융상품 투자 대상에 P-CBO와 녹색사업 수행 주체에 대한 직접 대출이 추가된다. ●기술 중심 투자를 위한 인력 양성 이번 발표에는 신성장동력 인력 강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자금을 지원할 금융회사 차원에서도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2001년 총 2조 3000억원 규모로 발행된 P-CBO는 3년 뒤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대규모 부실화됐고 이어 벤처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정부는 5년제 산학협력 학·석사 통합과정과 대학·기업 공동 운영의 석·박사 과정을 도입, 현장 중심의 학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마이스터고등학교에 대한 지원도 확대되며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도 추진된다. 인력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체와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신성장동력 인력 양성 플랫폼이 구축된다. 분야별로 대학·산업별 협의체에서 산업계 수요를 대학으로 전달하면 대학은 학과 개편 등 인력 공급을 조정하고 정부는 연구중심대학 지정 등의 사업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산학협력 실적을 교원 평가에 포함시켜 산학협력을 촉진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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