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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룰라 때문에… 브라질, 더 커진 분노

    돌아온 룰라 때문에… 브라질, 더 커진 분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장관직을 맡으며 정치 무대에 복귀한다. 룰라의 정계 복귀는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자신과 후계 정부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룰라가 오는 22일 취임식을 하고 수석장관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수석장관은 행정부처를 총괄하며 정부 부처 간 정책 조율과 정부·의회 관계 중재, 정부와 시민·사회단체 간 통로 역할 등을 한다. 이런 역할 때문에 룰라가 사실상 세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고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이 ‘식물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브라질에서 연방정부 각료는 주검찰 수사와 지방법원 재판이 면책되고 연방검찰 수사와 연방대법원 재판만 받는다. 연방검찰총장과 연방대법관을 대통령이 지명하는 만큼 내각 입성은 룰라에게 있어 재판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룰라의 부패 수사를 지휘하던 파라나주 연방법원 세르지우 모루 판사가 룰라와 호세프 대통령 간 전화 통화를 감청한 자료를 언론을 통해 공개하자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둘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AP·AFP 등이 보도했다. 이 녹음 자료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에게 장관 임명장을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룰라의 이번 입각이 그의 비리 의혹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탄핵 위기´ 브라질 호세프…‘룰라 장관’ 카드로 응수

    ´탄핵 위기´ 브라질 호세프…‘룰라 장관’ 카드로 응수

     탄핵 위기에 몰린 지우마 호세프(?사진?) 브라질 대통령이 국면 타개를 위해 정치적 스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장관에 앉히는 ‘파격 수’를 내놨다.  룰라 전 대통령의 장관 기용은 그의 무게감을 활용, 연립정권의 붕괴를 막아 대통령 탄핵을 막아보려는 카드로 풀이된다. 부패 의혹 수사를 받는 룰라 전 대통령도 장관이 되면 연방 법원에서 면책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집권 노동자당(PT)과 함께 연정의 양대 축을 이루는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이 이러한 ‘인사 꼼수’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영국 BBC방송은 1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을 인용해 룰라 전 대통령이 호세프 정부의 주요 장관직을 맡는 것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장관으로서) 룰라의 핵심 역할은 탄핵 절차가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연정 파트너와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룰라는 야당의 불평을 잠재우고 탄핵 관련 협상을 하기 위해 여전히 충분한 힘을 가진 정치적 인사”라고 전했다.  대통령 탄핵 위기를 극복하려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 전 대통령을 장관으로 기용하고 정치권과 재계의 비난을 받는 정책을 전면 수정하는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은 이전부터 나왔다.  지난 13일 브라질 전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것을 계기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자 호세프 대통령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300만 명 이상이 몰린 시위에서 시위대는 재정적자를 속인 호세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 위기의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고 시위대는 분노했지만 호세프 대통령은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호세프 정부는 오는 18일과 20일로 예정된 대규모 친정부 시위가 나빠진 여론의 흐름을 바꿔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사임 대신 버티기 모드로 들어간 가운데 야권은 반정부 시위가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했다는 판단 아래 공세를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에두아르두 쿠냐 연방하원의장은 이번 주 안에 대통령 탄핵 문제를 심의할 특별위원회가 설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정의 주요 축인 PMDB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PMDB는 당분간 연방 정부 각료직을 맡지 않은 상태에서 연립정권에 계속 남을 것인지 아니면 발을 뺄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PMDB의 당수인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은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 자동으로 대통령 직을 승계하기 때문에 탄핵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테메르 부통령은 앞서 “PMDB는 브라질의 가치를 되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정부를 이끌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WSJ는 “정치 지도자들 사이에서 이미 ‘포스트 호세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변화도 감지된다”며 호세프 대통령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이름, 주소 제공해도 포털 책임 없다는 판결

    네이버 등 전기통신사업자가 자체 판단 없이 개인정보를 수사기관에 넘겨주더라도 배상할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 판결은 수사기관의 권한 남용에 대한 통제는 국가나 해당 수사기관을 상대로 직접 이뤄져야 하며, 전기통신사업자가 책임을 지는 것은 수사기관 등이 부담해야 할 책임을 사인에게 전가해 부당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판결은 통신사업자가 수사기관이 요청하면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제공해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개인정보 제공이 남용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법원은 그제 차모씨가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현행법상 통신 내용 등은 영장이 필요하지만 이용자의 인적 사항은 수사기관의 서면 요청만으로 제공할 수 있다”면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차씨는 ‘회피 연아’라는 동영상을 다른 사이트에서 퍼와 자신의 카페에 올려 유인촌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후 유 전 장관은 고소를 취하했으나 차씨는 네이버를 상대로 “수사기관의 자료 요청에 응할 의무가 없으며, 개인정보 약관 의무도 어겼다”며 소송을 냈다. 1심은 “네이버의 개인정보 보호 의무는 법에 따라 제한될 수 있다”며 네이버의 손을 들어 주었으나, 2심 재판부는 “네이버가 전기통신사업법에 규정된 심의기구를 통해 개인정보 제공 여부와 범위를 결정했어야 했다”며 차씨의 손을 들어 줬다. 우리는 이번 판결의 의미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전기통신사업자의 정보 제공에 대한 ‘면책특권’이 가져올 부작용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소·고발이 한 해에 60만건에 이를 정도로 많다. 네이버만 해도 지난해 하반기에만 개인정보 16만건을 수사기관에 제공했다. 수사기관이 영장 없이 이동통신사로부터 받은 통신 자료만도 2012년 787만여건에서 2014년에는 1296만건으로 늘어났다. 수사라는 명목으로 개인정보를 마구 주고받으면 프라이버시는 물론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관련 법 개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사기관이 영장 청구 등 적법 절차를 따르는 것이다. 네이버 등 전기통신사업자도 정보 제공이 의무 사항이 아닌 만큼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음주·뇌물처럼 복지부동도 ‘비위’로…혼란 줄일 기준 만들 것”

    “음주·뇌물처럼 복지부동도 ‘비위’로…혼란 줄일 기준 만들 것”

    부작위 또는 직무 태만 등 ‘소극행정’을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 위반으로 명시하고 징계한다는 내용의 공무원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이 지난 7일 입법예고됐다. 오는 5월 공포, 시행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소극행정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과 함께 퇴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황서종 인사혁신처 차장의 기자간담회를 바탕으로 오해와 진실을 문답으로 풀었다. Q. 공무원 퇴출이 쉬워지나. A. 그렇지 않다. 복지부동 공무원이라도 기관장이 임의로 해임, 파면시킬 순 없다. 감사원 또는 기관 자체 감사에서 적발된 소극행정 사례는 대상 공무원의 직급에 따라 자체 징계위원회(6급 이상)나 인사처 중앙징계위원회(5급 이하)에 회부된다. 기본적으로 양형은 비위의 정도, 과실의 경중, 고의 유무 등 3가지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구체적 상황, 전후 사정, 평소 행태, 행실, 근무 성적, 포상 성적 등도 고려된다. 기존에는 ‘비위’로 취급하지 않았던 소극행정을 ‘비위’로 간주한다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이다. 그 외의 양형 판단은 기존 절차에 기반한다. Q. 소극행정의 기준은. A. 모든 사안에 대해 일일이 구체적 기준을 제시할 순 없다. 징계위에서 복지부동을 징계한 양형 사례가 축적되면 기준이 만들어질 것이다. 지금도 기준이 명확한 징계 유형은 음주, 금품 수수 등에 불과하다. 혼란과 우려를 줄이기 위해 개정안 시행 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 Q. 채찍은 많고 당근은 적다는 지적도 있다. A. 기존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공무원만 징계를 감경했다. 개정안에는 장차관 표창에 대해서도 징계 감경을 적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적극행정’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차원에서다. 적극행정에 대해 징계 감경 정도를 확대하느냐, 감사 면책 범위를 확대하느냐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다. 이달 안에 행정자치부와 협의해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의 포상 대상을 각 기관에 안내할 계획이다. 공무원 사회에서는 당근에 대한 개념이 미미했는데 앞으로는 포상도 적극 확대할 것이다. Q. 적극행정을 해도 감사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A. 인사, 징계, 감사 등 업무를 했던 퇴직 공무원들을 전문 강사로 양성 중이다. 현장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다음달까지 45개 기관을 찾아가 4900명에게 소극행정, 적극행정에 대해 교육한다. 일부 공무원은 업무 관련 법령 체계를 숙지하지 않고 전임자에게 배운대로 수동적인 매뉴얼만 따른다는 얘기가 있다. 교육을 통해 개정안 내용을 알리고 불신을 줄여 나가겠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더딘 구조조정 ‘고삐’… 3대 악재 풀 사령탑은 안 보인다

    더딘 구조조정 ‘고삐’… 3대 악재 풀 사령탑은 안 보인다

    자본금 잠식·취약 업종 평가 추가… 책임 회피 등 근본 문제는 그대로 “靑 나서든가 금융위에 권한 줘야” 총선에 밀려 기업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일자 정부가 “신용위험 평가 대상을 확대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국과 은행 간 책임 떠넘기기, 오너와 노조 저항, 정치권 개입 등 근본적인 걸림돌은 그대로다.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할 ‘컨트롤타워’(관제탑)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위원회는 9일 ‘기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브리핑에서 올해부터 신용위험평가 대상을 확대하고 평가 방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영업 활동 현금 흐름, 이자보상배율 등을 따져 평가 대상을 선정했으나 앞으로는 자본금을 완전히 까먹은 기업과 취약 업종 기업 등을 평가 대상에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5년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금융권 대출·보증 500억원 이상)은 54개로 2010년(65개) 이후 최대 규모다. 3년 내리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부실 기업은 2009년 2698개에서 지난해 3295개로 늘었다. 그런데도 구조조정은 더디기만 하다. 실질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의 고삐를 쥐고 있는 정부가 정작 채권단에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해서다. 예정에 없던 이날 브리핑에서도 금융위는 “기업 구조조정은 기업을 잘 아는 채권단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을 오랫동안 담당한 금융권 인사는 “이론적으로야 정부 말이 맞지만 우리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고 냉소했다. 그는 “시장 원리로만 구조조정이 단행된 역대 사례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 뒤 “기업 하나 정리하려면 일자리 감소에 따른 민심 이탈, 지역경제 타격에 따른 정치권 압력, 오너와 노조 저항 등을 모두 극복해야 하는데 민간에 이를 맡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지적했다. 역대 굵직한 구조조정이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결정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라는 것이다. 그는 “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아는 정부가 4월 총선 탓인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인사는 “(구조조정과 관련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확실하게 힘이 실린 것도, 그렇다고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형국”이라면서 “구조조정 속도를 내려면 사령탑부터 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가 다양해진 것도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로 은행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2금융권 이용과 회사채 발행 등이 늘어나 주채권은행의 입김이 약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부실 기업 퇴출 결정 못지않게 살리는 결정도 매우 중요한데 배임 논란 등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다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성공했을 경우 (배임 걱정 등을 상쇄할) 인센티브가 확실한 것도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기업금융팀장은 “지난해 대형 조선사들이 수조원대 손실을 냈지만 부실을 털어 내려는 자구 노력이 약했다”면서 “인력 감축, 급여 삭감, 사업부 매각 등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일이라 오너도, 정부도, 채권단도 누구 하나 선뜻 총대를 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영욱 한국금융연구원 상근자문위원은 “어차피 청와대나 정부가 컨트롤타워를 맡을 수밖에 없다”면서 “채권단 면책증서나 워크아웃 성공 인센티브 등(구조조정을 꼭 하겠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백화점 멋대로 매장 위치 못 바꾼다

    사고 땐 백화점 면책 조항도 수정 판촉비도 업체 부담 50% 이하로 앞으로는 백화점이 입점 업체와 협의 없이 제멋대로 매장 위치를 바꾸지 못한다. 백화점 내 사고에 대한 ‘백화점 면책 조항’도 수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전국 13개 백화점 업체와 입점 업체 간 ‘3개 계약서’(특약매입, 임대차, 직매입)를 심사해 35개 유형의 불공정 약관 조항을 바꿨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백화점들이 저질렀던 ‘갑질 행위’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백화점별로 시정된 불공정 약관 수를 보면 롯데가 10개, 신세계 17개, 현대 19개, 갤러리아 18개, AK 19개, 이랜드리테일(NC·동아 백화점) 22개, 현대아이파크백화점이 21개였다. 백화점들은 입점 업체의 매장 위치를 맘대로 변경할 수 없게 됐다. 계절에 따라 상품을 재구성하거나 입점 업체의 요청 등 구체적이고 엄격한 요건을 충족했을 때만 매장 위치를 바꿀 수 있다. 특히 상품을 재구성할 때도 다수 매장의 위치와 면적, 시설을 동시에 바꿀 때만 허용된다. 특정 입점 업체를 콕 찍어서 매장 위치를 바꾸게 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단순히 고객 불만이 있다는 이유로 상품을 받지 않거나 입점 업체가 파견한 종업원 교체도 요구할 수 없다. 또 입점 업체에 부당하게 판매 촉진비를 전가하거나 판촉 행사에 입점 업체의 종업원 파견을 강요할 수 없다. 입점 업체와 백화점이 판촉비를 분담할 수 있지만, 입점 업체가 내는 판촉비는 50%를 넘어서면 안 된다. 그동안 입점 업체는 경영난으로 임대료를 밀리면 연 24%의 지연 이자를 물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연 이자가 공정위 고시 이율인 연 15.5%를 넘으면 안 된다. 백화점이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불공정 약관 조항도 고쳐졌다. 천재지변이나 도난, 화재로 입점 업체가 피해를 봐도 백화점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었다. 이들은 고의 또는 중대 과실 때만 책임졌다. 그러나 앞으로는 백화점 측의 경미한 과실이나 백화점 건물의 자체 하자로 인한 사고 때도 책임지는 것으로 바뀌었다. 민혜영 공정위 약관심사과장은 “백화점 업체 13곳은 공정위 심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불공정 약관으로 지적된 조항을 모두 스스로 시정했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관가 블로그] 그릇 깰까봐 설거지 안 한다고?

    [관가 블로그] 그릇 깰까봐 설거지 안 한다고?

    “설거지하다가 그릇 깬 사람을 혼내는 게 아니라 그릇 깰까 봐 설거지 안 하는 사람을 혼내겠다는 것입니다.” 복지부동 공무원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일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를 담은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이 지난 7일 입법예고됐다.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시행되는 개정안의 핵심은 ‘그릇 깰까 봐 설거지 안 하는 사람’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만석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은 8일 “소극 행정이 나타나는 두 가지 요인은 ‘감사’(징계)에 대한 우려와 복지부동해도 처벌받지 않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2014년 인사처 여론조사에서 공무원 인사 분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은 것이 ‘무사안일, 철밥통’(35.2%)이다. 이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시행규칙 개정안과 그밖에 현재 정부가 시행 중인 ‘소극 행정 근절 대책’을 두고 관가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행정자치부의 한 공무원은 “안 그래도 감사 때 징계 사유가 될까 봐 재량권이 있는 업무를 하면서도 괜스레 눈치를 봤는데, 이번 개정안으로 ‘소극 행정’이라는 문책 사유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되는 것 같아 착잡하다”고 털어놨다. 소극 행정으로 비치는 행태들 가운데는 법령이 불명확해 유권해석이나 법 적용이 곤란하거나 사안이 민감해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에 담당 공무원이 재량권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라는 ‘항변’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런 점을 감안해 각 기관 감사부서가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사전 컨설팅 감사’를 시행하고 있다. 재량권이 있는 공무원에게 컨설팅을 해 준 감사부서가 그 책임을 대신 지게 하는 것이다. 인사처에 따르면 ‘사전 컨설팅 감사’는 올해부터 중앙부처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인사처는 올 상반기부터는 소극 행정 신고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2월 감사원법 개정 이후 법령에서 정한 절차를 거치면 적극 행정에 대해서는 면책도 가능해졌다. 그럼에도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실제로 감사 때 책임을 묻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인식이 엿보인다. 때문에 적극 행정에 대한 면책이 실제로 가능하도록 체계를 쌓고 새로운 인사 정책에 대한 공무원들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해임·파면 등 징계 처분을 강화하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허경영,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공화당과 친허연대 합당

    허경영,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공화당과 친허연대 합당

    허경영 전 민주공화당 총재가 다음 대선에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설 전망이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5일 오후 4시 공화당(총재 신동욱)과 친허연대(대표 박경자)는 공식 합당 서명 날인을 통해 친허연대가 공화당으로 합당됐다”면서 “허경영 총재가 차기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유튜브에는 공화당과 친허연대의 합당식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신동욱 총재는 합의서에 서명을 하기 전 허경영 전 민주공화당 총재를 대통령 후보로 결정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읽었다. 신 총재는 “4월 총선에서 친허연대가 공화당을 지원하고 공화당 총재 신동욱과 당 총재 및 최고위원이 허경영 전 민주공화당 총재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결정했음을 친허연대 박경자 대표와 합의한다”고 말했다.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신 총재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진지한 행사에 웃으면 안 되니 웃음을 꾹 참고 고딕체로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허 전 총재가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결정되면서 19대 대선 공약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허 전 총재는 2014년 1월 ‘19대 대선 공약’ 13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공약 내용은 이명박 구속 (사랑의 열매 1조 기부시 면책), 박근혜 부정선거 수사 (결혼 승락시 면책), 새누리당 해체 및 지도부 구속 (소록도 봉사 5년시 집행유예), 국제연합(UN) 본부를 판문점으로 이전, 국회의원 출마 자격 고시제 실시 - 국회의원 1/3로 감원, 정당정치 해산하고 국회의원들이 무보수 명예직으로, 독도 간척 사업으로 일본 근해 500미터 앞까지 영토 확장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안전 vs 신산업 육성 ‘가치 충돌’/강주리 경제정책부 기자

    [오늘의 눈] 안전 vs 신산업 육성 ‘가치 충돌’/강주리 경제정책부 기자

    요즘 주목받는 무인기(드론), 자율주행차, 콜버스 등 3가지 신산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규제 완화를 둘러싸고 팽팽하게 맞붙은 가치관의 충돌이다. 안전과 산업진흥, 즉 신산업 육성의 갈등이다. 두 가치 모두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다. 국민 생명이 핵심인 안전 가치는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면서 새삼 중요해졌다. 14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 성장과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 저성장을 타개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신산업의 육성도 절박한 과제다. 지난달 17일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기업이 정부에 풀어 달라고 건의한 규제 사항은 54건이다. 이 중 7건에 대해 부처는 “도저히 지금은 풀 수 없다”며 심층 검토 과제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5건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다. 국토교통부는 드론 비행 허가 구간을 하천 둔치 등으로 대폭 늘려 달라는 기업 요구에 대해 국민 안전과 수도 방위 보안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기업들은 아마존 등 해외 굴지의 기업들이 신개념 택배 등 사업화를 위해 분초를 다투는데 정부는 신산업이 육성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대해 지나치게 보수적인 잣대를 들이댄다고 주장한다.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다. 민간에서는 자율주행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자율주행차 안전을 위한 운전, 면허기준 등에 대해 명시적 규정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경찰청은 기술 수준이 운전 면허를 줄 만큼 안전하지 않고 구체적인 운영 실태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야 시간대 교통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콜버스 도입을 결정한 국토부가 시범운행을 했던 전세버스 사업자에게 면허를 내주지 않는 이유도 안전이었다. 지입차가 70%에 달하는 전세버스의 경우 밤새 운행한 다음날 아침 어린이 수송차 등에 쓰이면 소비자의 안전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안전과 책임 부분이 기존 택시·노선버스 면허 사업자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논리다. 전세버스 사업자를 비롯해 콜버스란 신개념 운송수단에 대해 새 시장 창출 효과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정부가 기존 업계를 보호하느라 진입 장벽을 쳤다고 비판했다. 최근 벌어지는 모든 규제 논란의 핵심에는 빠르게 변하는 ICT,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 변화를 법·제도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데 근본적 이유가 있다. 집단지성 속에 빠르게 바뀌는 융합 현실을 뒷받침할 법·제도의 부재가 괴리와 혼란을 만드는 것이다. 사실 규제 권한을 쥐고 있는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규제 완화를 해 줌으로써 얻게 될 이득보다 안전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돌아올 책임 추궁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싶은지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규제를 물에 빠뜨리고 꼭 살릴 것만 살리자”고 했다. 이 말이 진심이라면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통찰력과 의지를 가진 공무원과 기업 모두 안전, 신산업 육성이란 두 가치에 대해 한발 먼저 대응하고 제도권 안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인센티브든 과실 면책이든 상충된 가치를 절충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jurik@seoul.co.kr
  • 파산 신청한 ‘농구 스타’ 박찬숙, 딸 통장으로 몰래 월급 챙겨와

    파산 신청한 ‘농구 스타’ 박찬숙, 딸 통장으로 몰래 월급 챙겨와

    10억원이 넘는 빚을 못 갚겠다며 파산 신청을 한 농구 스타 박찬숙(57)씨가 소득을 숨긴 채 거짓 신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5단독 박노수 판사는 지난 15일 박씨의 파산·면책 신청에 불허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판사는 “박씨가 법원에 밝히지 않은 소득의 규모나 은닉 방법에 비춰 볼 때 면책을 허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2014년 6월 유방암 수술로 농구교실 강의를 못 해 수입이 줄어 채무 12억 7000만원을 갚지 못하겠다며 법원에 파산·면책 신청을 했다. 같은 해 9월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박씨가 2013∼2015년 농구교실 강의를 하며 한 달에 200여만원을 벌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소득을 숨기고자 월급을 자신의 딸 등의 계좌로 받았다. 결국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이 박씨가 거짓 파산 신청을 했다며 법원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거짓이 들통났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최일구 전 앵커 사기 혐의로 피소…검찰 수사

     최일구 전 MBC 앵커가 10억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돼 의정부지검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고소인은 최 전 앵커가 가족관계를 속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경기도 이천에서 고물상을 하는 최모(49)씨가 최 전 앵커와 고모(52·여)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해 수사중라고 24일 밝혔다.  최 전 앵커는 이천시 호법면 임야 4만㎡를 팔 것처럼 최씨에게 접근한 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2억여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앵커는 함께 고소된 고씨가 돈을 빌리는데 연대보증을 섰다. 고소인은 “최 전 앵커가 수차례 찾아와 고씨를 ‘아내’라고 소개해 최 전 앵커를 믿고 돈을 빌려줬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부부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고소인은 또 “이를 따지자 최씨가 ‘고씨와는 사실혼 관계’라고 밝혀 계속 돈을 빌려주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전 앵커는 “지인에게 연대보증을 선 것으로 경찰에서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전 앵커는 2014년 11월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을 신청했다. 최 전 앵커가 최씨 등 4명에게 20억원 가량의 빚을 져 2014년 4월 회생 신청을 한 뒤 관련 절차를 진행했지만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13일 최 전 앵커의 파산 신청에 대해 면책결정을 내렸다.  최 전 앵커는 1985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MBC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했고 2013년 2월 퇴사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C 전 앵커 최일구, 사기혐의로 피소

    MBC 전 앵커 최일구, 사기혐의로 피소

    MBC 간판 뉴스 프로그램에서 독특한 앵커멘트로 인기를 끌었던 최일구 전 앵커가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경기 이천에서 고물상을 하는 최모(49)씨가 최 전 앵커와 고모(52·여)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해 수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최 전 앵커와 함께 피소된 지인 고씨는 이천시 호법면 임야 4만 3000㎡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최씨를 만나 2008년 4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12억여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앵커는 고씨가 돈을 빌리는데 연대보증을 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최 전 앵커가 수차례 찾아와 고씨를 ‘아내’라고 소개해 최 전 앵커를 믿고 돈을 빌려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부부가 아니었다”며 “이를 따지자 최씨가 ‘고씨와는 사실혼 관계’라고 밝혀 계속 돈을 빌려주게 됐다”고 주장했다. 파주 교하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고씨는 호법면 임야에 공장을 설립한 후 매각해 갚겠다며 최씨로부터 돈을 빌려 가기 시작했으나 회사가 망하면서 돈을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앵커 역시 최씨 등으로부터 20억원가량의 빚을 져 2014년 4월 회생 신청을 한 뒤 관련 절차를 진행했지만 여의치 않자 같은 해 11월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달 13일 최 전 앵커의 파산 신청을 받아들여 면책결정을 내렸다. 최씨는 고씨와 최 전 앵커로부터 빌려 준 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되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최 전 앵커에게 답변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최 전 앵커는 지인에게 연대보증 선 것으로, 경찰에서 이미 무혐의 처분받은 내용이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85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MBC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했고 MBC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동참, 징계를 받았으며 2013년 2월 퇴사해 프리랜서로 활동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프로스포츠 선수 도핑 3번 적발 땐 영구 제명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도핑 검사를 주관하는 기구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 일원화되고 세 차례 도핑 검사에 걸린 선수는 영구 제명되는 등 징계가 대폭 강화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도핑 검사 절차와 방법, 제재 등을 규정한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을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규정은 KADA가 그동안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등 프로스포츠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검토를 거쳐 마련한 것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프로스포츠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시행해 온 도핑 검사가 KADA로 일원화되고 금지약물 제재 수위도 크게 높아진다. 프로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해외 리그 등이 세계도핑방지규약을 따르고 있어 이를 준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선수 도핑검사 결과 시료가 양성이면 고의성 여부를 따져 한 차례 적발 시 최고 4년, 두 차례 적발 시 8년 동안 경기 출전을 정지한다. 프로야구, 프로배구, 프로농구는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미국프로농구의 제재 규정 등을 참고하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제재 기준을 조정해 한 차례 적발될 경우 정규시즌 총경기수의 50%까지 경기 출전을 정지한다. 프로골프는 지금까지 프로골프협회에서 시행해 온 제재 기준을 유지 또는 강화하되 남녀 기준을 통일해 한 차례 적발 시 1년 출전 금지, 두 차례 적발 시 2년 동안 출전을 금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어떤 프로 종목이든 3차례 도핑 검사에 걸린 선수는 영구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도록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특정 약물 또는 오염 제품으로 인한 규정 위반은 과실 정도에 따라 제재 수준이 경감될 수 있으며 제재를 받은 선수는 규정에서 정하는 절차에 따라 항소할 수 있다”면서 “질병 때문에 금지 약물 또는 금지 방법의 사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치료목적사용면책 규정에 따라 사전에 승인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출구 못 찾는 남북… “5월 北 노동당대회 후 대화 문 열릴 것”

    대화 채널 다 끊겨 국지 도발 우려 김정은 체제 강화 위해 긴장 조성 외교·협상 강온 양면책으로 가야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따른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 등으로 남북이 브레이크 없는 ‘강 대 강’ 대결을 이어 가면서 한반도는 다시 격랑에 휩쓸리고 있다. 이미 최소한의 의사 전달 수단마저 끊겨 남북 관계의 시계는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5월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또는 군사적 충돌이 있은 후에야 역설적으로 대화의 길이 열릴 것으로 분석했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2일 “한·미 군사훈련, 노동당 대회 등 남북 일정상으로는 5월까지는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없다”며 “당장 남북은 해답이 없다. 있었다면 이렇게 부딪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강 대 강 대결 구도는 남북 지도부 간 불신의 골이 깊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 정상은 상대방을 압박시켜 굴복시키려고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남았는데 지금은 변수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하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연구센터 소장은 “지금은 (정상 간) 일종의 의지의 싸움”이라며 “한쪽에서는 비핵화 의지가 있는데 저쪽에서는 사활을 걸고 이를 지키려 하니 다양한 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긴장 고조를 택한 건 체제 강화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은 내부적으로 자신이 생존을 보장해 주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해야 체제가 공고화된다고 생각한다”며 “군사 분야에서는 특히 최강대국 미국과 대립을 김정은이 잘 이끌어 승리한다는 식으로 업적을 선전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군사적 충돌을 우려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당분간 대화 채널 자체가 다 끊어진 상황이라 후발 조치는 국지 도발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당대회를 전후해 축적된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군축을 이야기하며 협상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국지전까지 갈 수 있다는 각오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외교 노력을 병행하는 동시에 협상 여지도 남겨 두는 ‘강온 양면책’으로 가야 한다”며 “추후 연평도 포격 같은 군사적 충돌이 잦아지고 남북이 모두 전면전에 대한 부담을 느낄 때 비로소 대화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분식회계 고리 끊으려면 기업 ‘금고지기’ 묶어라

    분식회계 고리 끊으려면 기업 ‘금고지기’ 묶어라

    적발 땐 회계사·법인 ‘밥줄’ 끊기지만 실무자는 면책· 경영진 처벌도 미미 감리 주기 길고 조사 인력도 28명뿐… 기업 깜깜이 공시에도 채찍 들어야 정부가 ‘제2의 대우건설’을 막겠다며 야심 차게 내놓은 ‘분식회계 근절 방안’을 놓고 보완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회계법인에 대한 처벌 수위는 강화했지만 정작 ‘원인 제공자’인 기업 실무자 제재는 빠지는 등 허점이 적지 않아서다. 회계법인의 ‘부실한 감사’ 못지않게 기업의 ‘부실한 정보 제공’에도 채찍을 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천억원대의 대우건설 분식회계에 이어 대우조선에서도 유사한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자 금융감독원은 최근 분식회계 근절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는 분식회계가 발생하면 앞으로 감사위원회와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 대표에 대한 검찰 고발도 불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얼마 전에는 삼일회계법인이 대우건설 부실 감사와 관련한 과징금 10억 6000만원에 대해 금융위원회에 부당하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이렇듯 부실 감사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강경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장부상 이익을 부풀리고 정보를 왜곡한 기업의 책임은 가볍게 다뤄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계분식을 밝혀내지 못하면 회계법인 대표와 담당 회계사는 직무 정지, 등록 취소 등 ‘재취업’ 길이 막히는 데 반해 정작 분식에 직접 가담한 기업 실무자에 대해서는 제재 조항조차 없다는 것이다.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에 따라 최고경영자(CEO)나 임원급, 감사위원들만 행정조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정도진(한국회계학회 회계제도분과위원장)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분식을 적발하지 못한 회계사는 밥줄이 끊기는데 기업 실무자는 오너가 시킨 일이라 되레 충성심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다수 투자자에게 큰 피해를 안긴 만큼 사건에 직접 가담한 부장·과장급 역시 상장회사 임원이 되거나 재무 관련 부서에서 일하지 못하게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보완할 수 있도록 금융위와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경영진에 대한 처벌도 여전히 미약하다. 기업 대표이사는 금융 당국이 해임 권고를 할 수 있지만 말 그대로 권고사항일 뿐이다. 대우건설만 해도 CEO에게 과징금 1200만원을 매겼을 따름이다. 집주인과 도둑이 짜고 재산을 빼돌렸는데 경비(회계법인)가 가장 중벌을 받는 형국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비유다. 2001년 미국 석유기업인 엘론은 1조 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사실이 적발돼 CEO가 24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총희 청년공인회계사회 대표는 “상당수 국내 그룹 경영진들은 배임·횡령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드러나도 가중 처벌은커녕 사면되거나 집행유예되는 등 처벌이 약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식회계는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중범죄인 만큼 형사처벌 외에도 회계부정을 저지른 기업 CEO나 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이익금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계감리 주기가 너무 길다는 주장도 있다. 선진국은 5~10년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30~40년이다. 그렇다 보니 “걸릴 일도 없고 걸려도 나중 일”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는 것이다. 감시 인력도 부족하다. 상장기업 1837개사(지난해 8월 기준)를 회계감독하는 금감원 인력은 고작 28명이다. 상장기업 정보공시 시스템 ‘다트’를 개편해 정보 이용자와 투자자들이 좀 더 쉽게 기업의 회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창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래 손실에 대한 추정치를 미리 검증할 방법이 없다 하더라도 예측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담아 준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리 대비할 수 있고 회계사 역시 더욱 꼼꼼하게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비밀의무로 발묶인 ‘SIFC 깜깜이 특위’

    비밀의무로 발묶인 ‘SIFC 깜깜이 특위’

    ‘서울시의회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현아 의원(더불어 민주당, 비례대표)은 서울시가 외국계 기업과 체결한 투자유치 사업 관련 계약 또는 협약에 규정된 비밀유지의무에 따라 계약서 등 자료의 제출과 공개에 제한이 많아 시의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투자유치 관련 사업 중 외국계 기업 및 기관과 체결한 계약 또는 협약에는 빠짐없이 비밀유지의무가 규정되어 있어 해당 사업에 대한 내용과 현황 등을 의원요구 자료로 요청하여도 받기가 힘든 실정이다. 투자유치사업의 경우 사업자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라는 점에서 지나친 정보공개는 해당 기업과 기관의 영업상 비밀과 노하우 등이 외부로 유출되어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으나 서울시의 투자유치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 등의 경우에는 비밀유지 정도의 수준이 너무 높아 해당 사업에 대한 현황 파악과 점검이라는 시의원의 고유한 의정활동에 걸림돌이 되고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서울국제금융센터(SIFC)를 둘러싼 특혜 의혹들에 대한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하여 서울시와 AIG와의 협약 등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한데, 협약상의 비밀 유지의무로 인하여 외부 전문가들의 조력을 받을 수 없어 특별위원회의 활동에 큰 제악이 되고 있으며 시의원의 경우 국회의원과 달리 면책특권이 없어 정당한 의정활동을 통하여 투자유치사업의 문제점을 밝히더라도 오히려 비밀유지의무 위반 등으로 민·형사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이처럼 서울시의 과도한 비밀유지의무는 ‘지방자치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시의원의 권한을 침해하고 각종 의혹 등을 야기하여 서울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는만큼 서울시가 투자유치사업으로 인한 협약 및 계약 체결시에 비밀유지의무가 적정한 수준으로 설정될 수 있도록 개선하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특별시의회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19일에 제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AIG에 대한 특혜 내용과 그 사유와 근거 등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새 길을 가자

    경제, 새 길을 가자

    1998년은 외환위기 여파로 우리 경제가 ‘고꾸라진 해’였다. 성장률(-5.5%)은 추락했고 은행 대출금리는 두 자릿수(15%)로 치솟았다. 그해 2월 어음부도율은 월간 최고 수준인 3.32%(연간 0.52%)로 거리엔 실직자가 넘쳐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한 ‘강제 개혁’ 결과였다. 반면 2010년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우리 힘으로 극복하고 반등한 해였다. 성장률은 6.5%를 찍어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3.0%)도 안정적이었고 수출은 전년 대비 28.3%나 급증했다. 새해 우리 경제가 갈림길에 서 있다. 스스로 개혁을 하지 못해 1998년 외환 위기 때처럼 외부의 강제 처방에 직면할 수도 있고 아니면 2008년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발빠른 대처로 빠져나온 2010년의 길을 따를 수도 있다. 어느 길로 갈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전직 경제관료들은 입을 모은다. 2010년 경제팀 수장이었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당시 위기 극복을 두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교과서적인 성장’이라고 칭찬했다”며 “그때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었고 경제팀이 일사불란하게 정책을 밀어붙였으며 정치권도 협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잿빛이다. 한국노총은 정부의 일반해고 지침에 반발해 노사정 탈퇴를 선언했고 야당은 주요 경제법안 통과에 끊임없이 딴지를 걸고 있다. 여당은 리더십을 상실한 지 오래고 청와대는 ‘경제가 위기’라면서도 총선용 개각을 서슴지 않는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는 “새해를 2010년처럼 ‘반등의 해’로 만들려면 고통이 따르더라도 내부 개혁을 밀어붙여야 한다”면서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는 금융기관에 면책권을 준다고 장관이 직접 선언해야 그나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보건의료 분야의 규제 완화 물꼬도 터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제조업 하나로 먹고살아 온 나라가 이제는 성장할 수 있는 임계치에 왔다”면서 “호봉제를 직무 성과급제로 바꾸는 등의 과감한 노동개혁을 하지 않는 한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 경쟁력도 살아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찰 ‘공릉동 살인사건’ 정당방위 인정

    경찰 ‘공릉동 살인사건’ 정당방위 인정

    새벽에 자신의 집에 침입해 예비신부를 살해한 군인을 몸싸움 끝에 숨지게 한 이른바 ‘공릉동 주택가 살인사건’의 피의자에 대해 경찰이 정당방위를 인정했다. 수사기관이 살인 사건의 정당방위를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9일 장모(20) 상병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아온 양모(36)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경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지난 9월 24일 새벽 5시 30분쯤 장 상병이 자신의 집에 침입해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약혼녀 박모(33)씨를 집에 있던 흉기로 찌르는 것을 보고 장 상병과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를 빼앗아 장 상병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장 상병과 박씨는 둘 다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양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장 상병이 박씨를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박씨의 오른손 손톱에서 장 상병의 DNA가 발견되는 등 두 사람 사이에 직접 접촉이 있었다는 증거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장 상병이 새벽에 집안까지 침입해 박씨를 살해하고 양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점을 고려할 때 정당방위의 범위에 의문이 있더라도 해당 책임이 면책된다”고 밝혔다. 장 상병이 침입한 뒤 상황이 종료되기까지 모두 6분여밖에 걸리지 않는 등 매우 급박한 상황이라 양씨가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방법을 강구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양씨가 장 상병의 흉기를 빼앗은 뒤에도 장 상병이 도망가지도 않고 오히려 양씨를 제압하려고 한 정황을 볼 때 양씨가 방어를 위해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살인 피의자의 정당방위가 인정된 것은 1990년 7월 경북 구미시에서 자신이 보는 앞에서 애인을 성폭행한 괴한의 흉기를 빼앗아 격투 끝에 숨지게 한 박모(24)씨의 경우 등 극히 예외적인 몇 건뿐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중 FTA 시대] “농업 살릴 실효성 없이 농민·기업 갈등 골만… 국가 책임 포기하나”

    [한·중 FTA 시대] “농업 살릴 실효성 없이 농민·기업 갈등 골만… 국가 책임 포기하나”

    농민들은 이번 중국·베트남·뉴질랜드와의 FTA를 ‘한국 농업에 대한 새로운 위험’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한·중 FTA 등에서 쌀은 협상제외 품목이었다고 해도, FTA 통과로 쌀값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1일 성명을 내고 “1조원 기금조성은 재원 마련과 운영을 민간에 맡기고 정부는 뒤로 빠졌다. 이는 국가의 책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재벌들은 자발적 기부를 통해 모든 탐욕을 면책받고,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FTA를 거침없이 밀고 나갈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농은 또한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기금 조성 방식에 대해 ‘농민들이 기업 돈을 뜯는다’는 막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여야 정치권과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농민과 기업 간 갈등의 씨앗을 만든 꼴”이라고 지적했다. 기금조성에 농협과 수협을 포함해 “재원 마련 단계부터 농민 돈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으로 염치 없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또 매년 1000억원씩 10년 동안 1조원을 조성하는 기금의 운용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이 없고 기금의 용도도 문화·복지 분야에 한정돼 있다며 FTA로 피폐한 농촌과 농업을 살릴 수 있는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번에 제시한 FTA 피해보전직불제 대책도 전혀 개선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제도의 개선은 수입 기여도 폐지 여부”라며 “수입 기여도로 인해 농민들은 실제 피해를 보상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연구과제로 미뤄 둔 것은 제도 개선을 거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민들에게는 주요 수입원인 쌀값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 이슈다. 농민들이 올가을 쌀수확기 이후부터 정부 수매량 확대와 ‘밥쌀용 쌀’ 수입 반대를 외치며 전국 50여곳에서 벼 야적 시위를 벌이는 등 대정부 투쟁의 수위를 높인 이유다. 농민들은 “매년 농사 비용은 느는데 쌀값은 반대로 하락하고 있다”며 “정부가 밥쌀용 쌀 수입을 주도하는 등 수급 조절 정책에 실패한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남 영광에서 농사를 짓는 이석하(46)씨는 올해 100마지기(2만여평) 논에서 450석(1석 벼 110㎏, 쌀 80㎏)을 수확했다. 현재 쌀의 시중 유통가로 환산하면 80㎏들이 쌀 한 가마당 14만~15만원으로, 모두 6750여만원어치에 해당한다. 평년 가격 대비 7% 이상 떨어졌다. 대부분의 토지를 빌린 이씨는 한 마지기(200평)당 임대료 15만원(1석)을 땅주인에게 줘야 한다. 100마지기 임대료는 모두 1500만원이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의 비용도 마지기당 1석으로 임대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농약값과 비료값 역시 1~1.5석에 달한다. 올해 풍년으로 마지기당 2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이씨가 1년 쌀 농사로 인건비를 포함해 벌어들인 것은 2000만원 정도다. 전농은 정부가 내놓은 대책으로는 실질적인 쌀값 하락을 막을 수 없다고 보고 각종 추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선 밥쌀용 쌀 수입 중단과 저가 수입쌀(TRQ)의 시장격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 1월 발효된 쌀 관세화 이전에 약속된 의무 수입물량 40만 8000t도 시장에 풀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재고 쌀 해소 방안으로 대북 쌀 지원도 호소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민노총 불법 시위로는 국민 지지 못 얻는다

    경찰이 21일 ‘민중 총궐기 투쟁대회’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민주노총 본부를 압수수색한 것은 1995년 단체 설립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경찰은 압수수색 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압수물품들을 공개했다. 경찰 무전기와 해머, 절단기 등 시위에서 사용될 수 있는 것들이다. 지난 14일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시위는 압수수색 결과와 관계없이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과 채증 자료만을 보더라도 불법적인 폭력 시위임이 명백해 보인다. 시위대는 차벽을 허물기 위해 버스에 밧줄을 걸어 끌어당기고 철제 사다리로 경찰 차량을 공격했다. 경찰관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보도블록을 깨 던졌다. 그 결과 경찰관 수십 명이 다쳤지 않았는가. 민주노총과 야당에서는 이번 상황을 경찰의 과잉 진압이 부른 돌발 사태라고 주장한다. 물대포 사용 규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따지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과잉 대응이 있었다고 해도 시위의 폭력성이 면책되지는 않는다. 영상과 사진,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불법과 폭력의 수위가 너무 높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시위대의 폭력적인 행위를 직접 지시하거나 사주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이번 압수수색 결과를 보면 직간접적으로 본부 또는 지부 차원에서 불법적인 폭력 시위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워졌다. 불법 시위를 주도한다면 민주노총은 국민의 지지를 잃을 수밖에 없다.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민주노총이 지지를 잃으면 결국 노동자들에게도 손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5일 상경투쟁 방식으로 ‘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열겠다고 한다. 또 한번 대낮 도심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력 시위가 재연될까 걱정스럽다. 경찰도 폭력이 난무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 행사 참가자들을 가능하면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압수수색 물품들을 성급히 공개한 것은 아쉽다. 손도끼나 절단기는 각종 행사 준비에도 쓰이는 도구다. 불법 행위에 사용됐는지 충분히 조사한 뒤 공개해도 된다. 만약 불법 시위와 관련이 없다고 밝혀지면 그땐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자칫 불신만 초래할 수 있다. 공권력 또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야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경찰은 곱씹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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