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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호 “면책특권은 정부 견제 권한… 포기 못 해”

    우상호 “면책특권은 정부 견제 권한… 포기 못 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대해 “이번만큼은 틀림없이 성과를 내겠다. 거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에 대해서는 “그것이 포기해야 될 특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두 달을 맞아 가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제 일성이 ‘체포동의안 72시간 조항을 없애겠다. 국회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했을 때에 회의 수당을 반드시 못 받게 해 과도한 보수를 받지 않게 만들겠다’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직속의 ‘특권 내려놓기 위원회’를 만들면 외부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국회의원들에게 과도한 권한이 위임되거나 강화돼 위화감을 조성하는 부분이 뭔지 종합적으로 검토를 할 것”이라며 “국회의 권능상 유지돼야 할 것들과 버려야 할 것들을 구분해 주면 3당 원내대표가 그걸 검토해 법제화하는 노력을 하기로 약속돼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으로 당내 징계에 회부된 더민주 서영교 의원에 대해서는 “당의 징계 절차가 처리되는 과정에 따라 그 결과에 따르면 될 문제”라며 “이것은 좀 더 정밀하게 누구 한 명을 잘라 내서 해결될 문제라기보다 제도적 보완이 더 중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면책특권과 관련해 “면책특권을 헌법에 명시한 이유는 야당 의원들에게 정부 견제 권한을 준 것”이라며 “이 문제를 국회의원 전체의 특권 내려놓기 문제와 연동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대신 그는 “면책특권을 유지하면서 의원 개개인들이 책임 윤리를 가지고 제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의혹을 제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더민주 우상호 “특권 내려놓기, 꼭 성과내겠다”···면책특권 폐지엔 반대

    더민주 우상호 “특권 내려놓기, 꼭 성과내겠다”···면책특권 폐지엔 반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대해 틀림없이 성과를 내겠다. 더민주가 앞장서겠다”고 공개 발언했다. 다만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에는 “국회의 행정부 견제 기능윽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취임 2개월 후인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회의장 직속으로 일명 ‘특권 내려놓기 위원회’를 만들면 외부 전문가들이 의원들의 과도한 권한이나 버려야 할 권한 등을 구분할 것”이라면서 “3당 원내대표가 스크리닝을 해 법제화할 것은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유야무야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시지만, 더민주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더민주 서영교 의원이나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 사건이 문제가 되기 전부터 특권 내려놓기 문제를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 원내대표는 국회의원들의 면책특권을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면책특권은 포기해야 할 특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헌법을 통해 야당 의원들이 정부를 견제할 권한을 준 것”이라면서 “야당 의원들이 정권에 문제를 제기할 때 사법기관을 피할 수 있도록 권한을 명시해야 권력자인 대통령을 견제할 때 용기있게 말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특권 내려놓기와 연동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우 원내대표는 ”의원도 특정인에 대해 명예훼손을 한다면 정치적, 도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면책특권 폐지는 권력을 견제할 국회의 권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개헌 사항이라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신 면책특권을 유지하면서 의원 개개인이 특권이라 생각하지 말고, 윤리의식을 갖고 제대로 사실을 확인해 의혹을 제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최근 국민의당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 탓에 야권 공조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다른 당 내부 사정인데다 사실 파악도 어려워 조심스럽게 대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입장표명을 해야할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탄·폭로국회 오명… 불체포 넘어 면책특권까지 손볼까

    방탄·폭로국회 오명… 불체포 넘어 면책특권까지 손볼까

    외부 자문기구서 불체포특권 폐지 논의 ‘공격 수단’ 변질 면책특권 개정도 주목 의정 활동 위축 우려에 폐지 쉽지 않을 듯 친인척 보좌진 10일 새 40명 무더기 퇴직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폐지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만찬 회동에서 국회의장 직속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 설치를 비롯해 불체포 특권 폐지에 전격 합의했다. 불체포 특권 폐지안은 여야가 추천하는 외부 인사들로 구성될 자문기구에서 본격 논의된다. 여야는 이와 별도로 관련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이 72시간이 지나도 폐기되지 않고 다음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물론 세부 논의 단계에 진입하면 여야 이견이 속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불체포 특권 폐지에서 더 나아가 ‘면책특권’을 손볼지도 관심사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대해 국회 밖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헌법상 규정이다. 의원들이 국민의 이익을 위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신분을 보장한다는 취지이지만 의원들의 ‘막말’과 ‘폭로’ 등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 변질돼 폐지 주장이 고조돼 왔다. 하지만 의정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면책특권만큼은 폐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현재로선 더 강한 상황이다. 여야가 20대 국회 출범과 동시에 경쟁적으로 특권 내려놓기를 외치는 것은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과거 국회에서도 수차례 논의됐지만 늘 ‘용두사미’로 끝났다. 특히 의원들 사이에 번져 있는 ‘나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비난을 받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약속을 깨뜨리는 데 일조했다.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때마다 ‘방탄국회’라는 오명을 자초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도 특권 내려놓기가 다른 정치적 쟁점과 패키지로 엮이게 된다면 또다시 ‘없던 일’이 돼 버릴 수 있다. 한편 의원들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보좌진 40여명이 무더기로 퇴직한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의원들이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이 친인척을 채용한 의원이라고 공개적으로 지목돼 당의 징계 심판대에 오를 것을 우려해 조속히 면직 조치를 내린 결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 의장은 의원의 윤리와 관련한 법규 개정안을 의장 의견 제시 형태로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안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영교 때리던 새누리…알고보니 박인숙 의원도 ‘조카·동서’ 채용

    서영교 때리던 새누리…알고보니 박인숙 의원도 ‘조카·동서’ 채용

    새누리당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족 채용’ 사실을 연일 비판하는 가운데 박인숙(68) 새누리당 의원이 5촌 조카와 동서 등 친·인척을 보좌진에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인숙 의원은 5촌 조카를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날 확인됐다. 또 자신의 당협사무실에서 회계를 보던 동서를 올해 의원실 인턴으로 채용했다. 두 사람은 박 의원이 초선이던 19대 국회 때부터 함께 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두 사람이 등록만 해놓고 월급만 타가는 게 아니라 받는 월급의 두 배로 일하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윤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불체포 특권과 면책 특권 재조정, 보좌관 친·인척 채용 금지 같은 것을 (국회) 정치발전특위에서 다루겠다. 의원들이 관행으로 당연시한 것을 청년들은 불공정행위라고 분노한다”며 서 의원 논란을 겨냥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을 가리키며 “왕주현 사무부총장 구속에서 보듯이 정치권이 더욱 깨끗한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 뜻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면서 “세비를 일부 삭감하고 4년간 동결하는 것을 제안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같은 당의 하태경 의원이 “새누리당이 서 의원을 비판할 때 국민들 시각은 ‘당신들도 똑같은 것 아니냐’(라는 것)”며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자체 조사해서 자를 것은 자르고 밝힐 것은 밝혀 당이 다시 태어난다고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우리 당 의원 중에 비슷한 경우가 있다는 것 아니죠”라고 되묻고는 “하 의원 말이 오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세균 “불체포 특권부터 내려놓을 것”

    “부정·비리의원 국회 보호 안 돼…국회법 개정안 서두르지 말아야”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의장 직속위원회를 설치한다. 정 의장은 26일 “의원 중심이 아니라 시민사회, 언론, 학계 등 국회 밖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특권 내려놓기를 위한 의장 직속 위원회’를 만들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기득권 조정 작업이 가능하도록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 안을 만들어 의원들의 동의를 받아 신속하게 조치를 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특권 내려놓기를 위해 당사자인 의원들도 함께 토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컨대 많은 보좌진 수를 갖고도 일을 못한다고 질책할 수는 있지만 보좌진이 많은 것 자체를 특권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고 억울한 부분은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최우선 과제로 ‘불체포 특권’을 꼽았다. 그는 “부정·비리에 연루된 사람을 국회가 보호하는 일이 없도록 정상화하자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 면책 특권은 개헌 사항일 수 있지만 불체포 특권은 개헌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의장 취임 때부터 강조한 개헌과 야당에서 요구하는 국회법 개정안(상시청문회법) 재의 여부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했다. 개헌에 대해서 정 의장은 “(개헌은) 20대 국회 전반기에 되는 게 최선이고 그렇게 노력할 작정이지만 20대 임기 내에 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법 개정안 재의에 대해서는 “정파 간 이견을 조정하는 노력을 선행하면서 헌법학자 등 학계와 시민사회의 의견도 수렴하는 노력을 하겠고 필요하면 세미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범퍼 밑 4㎝ 흠집” 위협… 초보 울리는 렌터카

    “범퍼 밑 4㎝ 흠집” 위협… 초보 울리는 렌터카

    3일 대여에 36만원… 대형 업체의 2배 “사고 땐 대물배상 1건 50만원” 계약서 면책금 사전 책정은 공정위 약관 위반 렌터카 피해 접수 최근 3년새 72% 증가 “자기 부담금 20만원에 차를 못 빌려주는 4일간 휴차료를 포함해서 40만원입니다. 현금 결제 하시면 좀 빼드릴게요.” 지난 주말 제주도 여행을 다녀 온 회사원 노모(29·여)씨는 “보험금 8만원을 포함해 36만원을 주고 72시간 동안 아반떼MD LPG 차량을 빌렸는데 앞 범퍼 아래쪽에 4㎝가량 칠이 살짝 벗겨졌다며 직원들을 불러모은 후 위협했다”며 “면허를 딴 지 1년이 안 된 초보 운전자라서 바가지를 씌운 것 같다”고 24일 말했다. 그는 렌터카를 빌릴 때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지만 범퍼 밑까지 꼼꼼히 담지는 않았다고 했다. 노씨는 “대형 렌터카 회사의 가격은 보험료까지 18만원이었지만 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차를 빌려주지 않아 영세한 전 연령 렌터카 업체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운전 경험이 1년이 안 되거나 나이가 어려 사고 위험이 높아도 면허만 있으면 차를 빌려주는 일부 전 연령 렌터카 업체들의 바가지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주도에 렌터카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일부 대형 업체의 비용이 하루 2만원까지 급락한 것과는 반대의 상황이다. 최근 전남 순천 여행 중에 전 연령 렌터카를 이용한 대학원생 조모(33)씨는 “계약서에 ‘사고 시 대인배상 1인당 50만원, 대물배상 1건당 50만원’이라는 조항이 있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전 연령 렌터카 업체가 거의 없어 사고만 내지 말자는 생각으로 빌렸다”고 말했다. 면책금을 사전에 책정해 계약하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동차대여약관’ 위반이다. 또 약관에 따르면 렌터카 업체는 임차 예정 일시부터 24시간 이전에 예약을 취소하면 예약금을 전액 반환해야 한다. 접촉사고 등으로 차량을 수리하게 될 때 물게 되는 휴차비는 하루 대여요금의 50%만 받아야 한다. 고객이 차량을 반환할 때 여분의 연료가 남아 있다면 그에 해당하는 연료 대금을 돌려주어야 한다. 하지만 전 연령 렌터카 업체들은 대형업체와 달리 이런 약관을 무시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 연령 렌터카 업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위험비용을 부과하더라도 대형업체가 미숙한 운전자를 받아 주길 바란다. 하지만 대형업체들은 손해가 크기 때문에 힘들다는 입장이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김현윤 한국소비자원 자동차팀 팀장은 “영세한 렌터카 업체들의 경우 사고만 났다 하면 이익을 더 챙기려 하는 분위기가 없어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는 피해자가 소비자원에 제소하거나 업체와 민사소송을 벌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렌터카 피해 건수는 2013년 131건에서 지난해 226건으로 72.5% 증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정진석 “정규직 양보로 ‘중향 평준화’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0일 20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극심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노동개혁, 복지 구조개혁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타협의 핵심 주체로는 대기업과 노동조합, 국회를 꼽았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 정도가 너무 심해지고 있다. 소득 상위 10%의 사람들이 전체 소득의 절반을 가져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상층 노동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대폭 양보하는 것이 사회적 대타협의 핵심”이라고 요약했다. 정 원내대표는 ‘중향 평준화’를 지향했다. 그는 “좌파 진영에서 주장하는 ‘처지가 어려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만들고, 이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해 주어야 한다’는 ‘상향 평준화’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라면서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양보가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에 여러 가지 복지 혜택이 많은 정규직들이 우선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의 불법적·탈법적 경영권의 세습을 막아야 한다면서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도 시대 상황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뉴스 분석] “부총리에 책임·권한 주고 대통령은 대면보고 받아라”

    외환위기 후 구조조정 전담자 “한 달에 한 번씩 대통령 보고” “구조조정을 구조조정하라.” 과거에 기업 구조조정을 했거나 지금 맡고 있는 실무자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20일 입을 모았다. 정치 논리로 경제를 끌어간 정부, 추궁이 두려워 결단을 미뤘던 채권단, 무능한 기업 경영진, 눈 감고 귀 막은 회계법인 등 여기저기서 질책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시행착오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인사는 “당시에는 한 달에 한 번씩 김대중(DJ) 대통령한테 보고했다. 현행법상 지금도 구조조정의 실체적 권한이 없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누가 책임지고 하라’는 대통령의 보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DJ에게서 이런 권한을 일임받은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은 16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은행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30조원을 넣어 대우그룹을 해체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여러 여건이 변했기 때문에 (인위적 빅딜 등) 이헌재식 구조조정은 방법론적으로 유효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구조조정이 실업 문제와 산업 재편 등 국가적 차원의 큰 그림을 수반하는 이상 대통령이 책임자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 주면서 직접 챙기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구조조정 사안의 ‘교통정리’가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도할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로 삼았으면 유 부총리에게 책임과 권한을 주고 정례적으로 대통령이 대면 보고를 받으라는 제안이다.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팀 구성도 시급하다. 지금은 금융위원회 기업구조개선과 등이 구조조정 실무를 떠안고 있다. 신설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는 ‘머리’ 역할의 협의체일 뿐 ‘손발’을 담당하는 실무팀은 여전히 없다. 한 시중은행 구조조정 실무자는 “부실기업이 살아날지 도태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데 지금처럼 결과를 놓고 여론재판식 책임 추궁을 해대면 누가 기업을 지원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명백한 위법이 아닌 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면책 원칙을 확고히 해야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산은 다시 쪼개는 것은 답 아냐… 지금은 구조조정 집중할 때”

    “산은 다시 쪼개는 것은 답 아냐… 지금은 구조조정 집중할 때”

    산업은행이 다시 ‘문제’다. 정책금융을 떼냈다가 다시 붙인 지 1년 반 만의 일이다. 구조조정 고비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 온 산은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수조원대 분식과 STX조선의 법정관리행 등으로 역할 한계론에 부딪힌 것이다. 현 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인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이 “우리는 (정부와 정치권의) 들러리”라고 누워서 침 뱉기 식 내부고발을 한 것도 수술론에 다시 불을 댕겼다. 산업은행 재편론은 크게 두 줄기로 나뉜다. “정책금융공사(정금공)와 산은을 다시 쪼개야 한다”는 주장과 “(정금공과 산은으로 되돌아가는) 도돌이표는 정답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산은을 수술하는 것은 정책금융 재편과 근본적으로 맞물려 있는 만큼 당장은 ‘급한 불’(구조조정)을 끄는 데 집중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구조조정 실무기구로서의 제 기능을 회복한 뒤 중장기적으로 정책금융기관 재편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투자은행(IB) 업무 가운데 회사채 발행 주관이나 인수·합병(M&A) 자문, 사모투자펀드(PEF) 업무 등 민간 영역과 겹치는 부분은 축소해야 한다는 데엔 크게 이견이 없다. 이는 궁극적으로 정책금융을 분리해 산은을 민영화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 교수는 “정권이 바뀌며 도로 원위치 됐지만 (경제상황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가정했을 때)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정금공·산은 분리 후 산은 민영화 방안이 가장 이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렇다고 이제 와 정금공을 단순히 다시 떼내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라며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업무와 기능이 중복되는 정책금융기관 전체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시기가 문제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은 조선·해운·철강 등 전방위 업종에 걸쳐 부실기업에 긴급처방이 필요한 비상상황”이라며 “역할 재편론을 섣불리 제기하며 산은의 힘을 뺄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당장은 전문인력과 경험이 가장 많은 산은이 구조조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역량을 집중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도 “구조조정 흐름이나 속도가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산은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때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등 굵직한 대기업 구조조정을 책임졌던 이연수 당시 외환은행 부행장은 “조선·철강·건설 등 우리 경제를 이끌던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요동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기업 M&A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상업논리가 우선인) 민간이 섣불리 책임지기 어려운 영역에서는 산은이 ‘산업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창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단기간 자본 차익을 목표로 기업을 사고파는 사모펀드가 구조조정 기능을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정책금융 재편이 필요하다는 데엔 다들 공감한다”면서도 “정권 말기에 누가 총대를 메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렇다고 산은을 이대로 내버려두자는 얘기는 아니다. 성 교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입된 자금의 용처를 밝히고 타임테이블에 따라 구조조정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직 산은 임원은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산은 발언권을 보장해 주고 회의 내용은 모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며 “어디까지 면책이 인정되는지 등 책임 소재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은을 정권 전리품처럼 여기는 구태부터 끊어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수장’이 내려오다 보니 산은의 경쟁력이 더 약해졌다는 것이다. 산은 무용론도 여전하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산은이 주요 역할을 했던) 개발금융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구조조정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중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금융권 고위 인사는 “시장의 역량과 준비가 덜 된 것은 사실이지만 고통스럽더라도 이번 기회에 산은을 없애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은이라는 큰 버팀목이 없어지면 죽으나 사나 시장에서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틈을 타 외국계가 시장을 잠식하고 혼란이 있겠지만 감내해야 할 과도기”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의 산은 민영화가 실패한 것은 방향이 아니라 방법론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정책금융공사를 만들어 놓고는 사장에 정책금융 경험이 약한 관료(진웅섭)를, 철저히 상업화하겠다던 산은에는 뼛속까지 관료(강만수)를 보냈으니 잘 될 리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20대 국회는 달라져야 한다

    20대 국회가 오늘 개원한다. 비록 법정 시한(6월 7일)을 넘겼지만 여야의 전격적인 원 구성 합의로 지난주 정세균 국회의장, 심재철, 박주선 국회 부의장 선출에 이어 18개 상임위원장을 뽑고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돌입한다. 20대 국회가 역대 국회와 비교해 그래도 순탄하게 문을 열게 됐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새누리당은 19대에서 넘어온 노동개혁법안을 재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야당의 반발이 거세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법인세 25% 인상안에는 새누리당이 반발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청문회와,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에 대한 공방도 여전하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원대 자금 지원에 대한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의 폭로로 청와대의 ‘서별관회의’가 핵심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개원 연설도 관심거리다. 아프리카·프랑스 순방을 마친 박 대통령이 개원 연설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재개할 방침이다. 최근 일부 청와대 참모를 교체함으로써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의 윤곽이 드러났지만 이번 개원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비롯해 노동개혁 등 집권 4년차 국정과제의 중단 없는 개혁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법 개정안(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로 야권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 박 대통령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와 상생을 강조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박 대통령이 각종 현안에 대해 진솔한 설명과 함께 향후 대처 방안을 국민에게 설득한다면 난국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상황은 난국 그 자체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발목을 잡은 상황에서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경제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반도 주변 4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외교·안보 정세도 격랑이 일고 있다. 이렇게 중차대한 시기에 출발한 20대 국회는 여소야대의 3당 정립구도다. 어느 당이 일방적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쥐는 구도가 아니다. 식물국회로 지탄받던 19대 국회와 달리 20대 국회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국회가 되려면 여야 모두 국민에 약속한 협치 정신을 한시라도 잊어선 안 된다. 역대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입버릇처럼 외쳤던 민생정치를 이번에는 제대로 실천하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기억해야 한다. 여야 모두 쟁점 사안에 대해 한발씩 물러나는 자세로 소통과 타협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집권당은 ‘국회 심판론’이나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며 야당을 자극하는 대신 낮은 자세로 야당에 협조를 구하고 설득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20대 국회는 합치의 정신으로 국민 지지를 받는 민의의 전당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 등은 도입 당시의 취지가 분명하지만 시대의 요구에 맞춰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언급이다. 20대 국회에서는 정 의장의 말대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의원 특권을 과감히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자] ‘불체포특권’ 동료의원 감싸주기 변질… ‘면책특권’은 유지해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자] ‘불체포특권’ 동료의원 감싸주기 변질… ‘면책특권’은 유지해야

    20대 국회에서도 어김없이 국회의원의 특권 제한 요구가 넘쳐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새 국회의장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은 “같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특권 백서’를 만들어 시민사회의 검증을 받겠다고 공언한 적도 있어 20대 국회에서 정치 쇄신이 또다시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정치권은 여론을 의식해 경쟁적으로 ‘특권 내려놓기’ 등 정치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이 같은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봤던 전문가들은 현실 가능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지난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3당인 국민의당에서 나왔던 이른바 ‘세비 삭감·세비 반납’과 같은 특권 제한 방안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행보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궁극적으로 일회성 보여주기식처럼 끝나기보다는 국회의원이 열심히 입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향후 특권 제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신문이 12일 정치학 전공 교수 등을 대상으로 국회의원의 특권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폐지해야 할 것에 대해 묻자 상당수는 ‘방탄 국회’ 논란을 불러일으켜 온 불체포 특권을 꼽았다. 8명 가운데 5명의 교수가 헌법상 현행범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나 구금되지 않도록 규정한 불체포특권에 대해 “동료 의원 감싸주기로 변질됐다”며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체포동의안은 72시간 이내에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되는데, 그 시간 안에 가부간의 결정을 못 하면 오히려 통과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불체포특권 때문에 문제가 된 의원들이 검찰 수사에 협조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고, 이 조항이 과도하게 국회의원을 보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체포특권과 함께 헌법이 규정한 대표적인 특권인 면책특권에 대해서는 반대로 ‘유지 의견’이 많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 대표가 발언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다면 3권분립에 따른 견제의 역할을 못 하게 된다”면서 “발언을 잘못한 국회의원은 면책특권이 있어도 정치적으로 매장을 당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수사기관이나 행정부 견제를 위해 면책특권은 필요하다”고 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의원의 적절하지 않은 발언은 국회 윤리특위에서 처벌하거나 제재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특권 논란 때마다 반복되는 ‘세비 삭감·반납’ 주장에 대해서는 포퓰리즘적인 성격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월급(세비)을 주는 이는 국민인데, 월급을 받는 이들이 ‘받겠다, 받지 않겠다’고 말을 할 수 있느냐”면서 “세비 삭감이나 반납 주장은 ‘고용주’인 국민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세비 반납 주장은 본질이 아닌 미시적인 부분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이 일을 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지적하려면 세비를 반납하라고 할 게 아니라 의정평가를 정량화·정성화해서 공천에 적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현행 보좌진 운용 제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신율 교수는 “보좌진 중 일부가 지역에 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세금으로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보좌진은 원래 입법을 하기 위해 채용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현우 교수는 “미국 의회는 우리나라처럼 보좌진 몇 명을 고용하라고 규정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 인건비를 주면 의원이 원하는 대로 보좌진을 구성한다”면서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을 채워줄 테니 더 열심히 일을 하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권 폐지의 기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양승함 교수는 “제일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국회의원들이 외유성 해외활동을 하는데, 이런 것이 바로 권한의 남용”이라며 “이를 제한하기보다는 투명하게 활동 보고를 하도록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이현우 교수는 예비군 훈련·민방위 훈련 면제를 대표적인 예로 들며 ‘실익이 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현재처럼 예비군 훈련이나 민방위 훈련을 면제해 주는 것은 실익도, 의미도 없다”면서 “상징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의원 대부분이 예비군 훈련을 받을 나이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 대표로서 일하기 위한 권리는 특권이라기보다는 편의”라며 “열심히 일해서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편의를 받는 것이지 특권을 누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서로 경쟁적으로 특권을 내려놓는 것이 마치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오히려 ‘이래서 이런 권리가 필요하다’고 떳떳하게 국민 앞에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단독] “특권 내려놓겠다”는 정세균 국회의장

    [단독] “특권 내려놓겠다”는 정세균 국회의장

    丁의장 “일하지 않으면 안되게” 전문가 “특수비 등 투명성 제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없애거나 제한하자는 제언들이 정치권 안팎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4년 전 19대 의원들도 쇄신을 외쳤지만, 대부분 공염불에 그쳤다. 또다시 답습한다면 정치 혐오를 해소할 길은 요원하다. 그동안 정치권이 숱하게 약속했던 불체포특권 폐지 등 ‘특권 내려놓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까닭이다. “(국회의)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취임 일성을 토해 낸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 등은 도입 당시의 취지가 분명하지만, 과거 국회에서 악용된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시대의 요구에 맞춰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어 “국회의원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권을 제한하는 것이 ‘일하는 국회’ 만들기 논의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번 주 취임 회견에서 구체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툭하면 ‘방탄국회’ 논란을 빚은 불체포특권 폐지는 18대 대선 때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공약했고 이후 법안도 제출됐지만, 자동 폐기됐다. 이와 관련,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불체포특권 남용 방지법’을 제출했다.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때부터 72시간 내 표결하지 못하면 자동폐기되도록 한 현행법과 달리 표결하지 못하더라도 다음 본회의에 자동 상정, 표결하자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특권의 ‘다운사이징’보다는 ‘투명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특권이라고 하는 게 애초 취지를 보면 대부분 필요한 권한들이다. ‘뭘 없애자, 유지하자’의 문제가 아니라 투명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우선 특수활동비에 대한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 용처를 밝히지 않는 돈이야말로 특권 중의 특권”이라고 밝혔다. 제도 개선과 더불어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는 식의 인식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스스로 특권층이란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단독] 정세균 국회의장 “불체포·면책특권 시대 맞게 바꿔야”

    [단독] 정세균 국회의장 “불체포·면책특권 시대 맞게 바꿔야”

    국회의원의 특권을 없애거나 제한하자는 제언들이 정치권 안팎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4년 전 19대 의원들도 쇄신을 외쳤지만, 대부분 공염불에 그쳤다. 또다시 답습한다면 정치 혐오를 해소할 길은 요원하다. 그동안 정치권이 숱하게 약속했던 불체포특권 폐지 등 ‘특권 내려놓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까닭이다. “(국회의)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취임 일성을 토해 낸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 등은 도입 당시의 취지가 분명하지만, 과거 국회에서 악용된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시대의 요구에 맞춰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어 “국회의원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권을 제한하는 것이 ‘일하는 국회’ 만들기 논의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번 주 취임 회견에서 구체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툭하면 ‘방탄국회’ 논란을 빚은 불체포특권 폐지는 18대 대선 때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공약했고 이후 법안도 제출됐지만, 자동 폐기됐다. 이와 관련,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불체포특권 남용 방지법’을 제출했다.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때부터 72시간 내 표결하지 못하면 자동폐기되도록 한 현행법과 달리 표결하지 못하더라도 다음 본회의에 자동 상정, 표결하자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특권의 ‘다운사이징’보다는 ‘투명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특권이라고 하는 게 애초 취지를 보면 대부분 필요한 권한들이다. ‘뭘 없애자, 유지하자’의 문제가 아니라 투명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우선 특수활동비에 대한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 용처를 밝히지 않는 돈이야말로 특권 중의 특권”이라고 밝혔다. 제도 개선과 더불어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는 식의 인식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스스로 특권층이란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구급차 과속해도 ‘응급’ 맞다면 과태료 면제

    구급차 운전기사인 A씨는 지난 3월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강원 강릉시에 자리한 병원으로 환자 이송 요청을 받았다. 환자가 대구에 잠깐 들렀다가 위급한 상황에 이르러 연고지인 강릉으로 옮기려는 터였다. 서둘러 강릉에 도착하려던 A씨는 영동고속도로 168㎞ 지점에서 무인단속 카메라에 과속으로 찍혔다. 과태료는 11만원이었다. A씨는 환자 진료의뢰서, 구급차 출동 및 처치기록지, 환자이송증명서, 응급구조자 진술서 등 이의신청 서류를 제출했지만 경찰에서 증거 부족을 이유로 면책을 받지 못했다. 환자를 이송했던 병원에 진료기록 제출을 요청했지만 병원이 의료법에 따라 환자의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며 거부했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8일 응급환자 이송 과정에서 의료진의 요청 등에 따라 부득이하게 과속을 했기 때문에 과태료를 취소해 달라는 내용의 민원에 대해 과태료를 취소할 것을 내용으로 한 시정권고를 경찰에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범칙금 면제처분심의위원회’에서 소명자료가 없거나 보안·개인 사생활 등을 이유로 필수 소명자료를 제공하지 않으면 면제해 주지 말도록 한 경찰청 지침을 앞세워 A씨에게 과태료를 그대로 부과했다. 이에 대해 권익위는 환자 후송 병원으로부터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른 응급환자였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송 차량 통행경로, 이송 환자의 사망 사실 등 정황을 감안할 때 당시 과속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인정해 과태료 부과를 취소하도록 권고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규정된 ‘부득이한 사유’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내 보험으로 렌터카 사고 처리한다

    렌터카를 몰다 사고가 났을 때 별도의 특약이나 개인 보험으로 사고 렌터카를 수리할 수 있게 된다. 렌터카 사고 때 소비자가 ‘수리비 폭탄’을 맞는 폐해가 종종 있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자동차보험 보상범위 개선안을 7일 내놓았다. 현재 렌터카 업체에 대물·대인·자기신체사고는 의무 가입 사항이지만 자기차량손해 담보(자차 보험)는 임의 가입 사항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체 렌터카 중 자차(自車)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5대 중 1대(19.5%)에도 못 미치고 보장 한도는 터무니없이 낮다. 일부 렌터카 업체는 자차 보험 가입 대신 렌터카 이용자에게 별도의 수수료를 받고 차량 파손 등의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해 주는 ‘차량손해면책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에 금감원은 여행이나 출장 등 일시적으로 렌터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렌터카 손해담보 특약보험’ 가입을 권장하기로 했다. 렌터카 회사의 면책금은 하루 1만 6000원 정도이지만 해당 특약에 가입하면 3400원의 보험료만 내면 된다. 교통사고로 차량 수리 기간에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1년에 300원만 더 내면 자신의 기존 보험을 활용해 렌터카 수리비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오는 1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진태국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은 “렌터카 업체들이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보험에 제한적으로 가입하고 있어 자칫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단, 렌트 차량 손해담보 특약보험은 출발 24시간 전에 가입해야 유효한 만큼 여행이나 출장 전 미리 챙기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남창원’ 현직판사들과 법 공부합시다

    경남 창원지방법원은 6일 시민들이 법률 지식을 쉽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하는 순회 법률 강좌’를 다음달까지 두 달 동안 실시한다고 밝혔다. 부장판사 10명을 비롯해 창원지법 현직 판사 12명이 강사로 참여해 법률 분야별로 정해진 주제에 따라 강의한다. 강의 일정은 7일 LG전자를 시작으로 9일 두산중공업·14일 제3아파트형 공장·23일 현대로템·28일 진해구청·30일 성산아트홀과 다음달 5일 세아창원특수강·7일 한화테크윈)·12일 효성·14일 개원강업·19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등 모두 11차례 열린다. 강의시간은 오후 3~6시 시작해 5~8시 법률분야별로 15~20분씩 모두 2시간 동안 진행한다. 강사로 참여하는 법관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사례를 중심으로 알기 쉽게 법률을 설명해 준다. 강의를 마친 뒤 수강자들과 법관이 질의하고 응답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법률분야별 강의 주제는 민사의 경우 ‘담배 피우다 폐암에 걸리면 국가가 책임지나요’를 비롯해 형사는 ‘당신이 범죄자가 되지 않으려면’, 가사는 ‘이혼하면 퇴직금도 나눠야 하나요’, 행정분야는 ‘자가용으로 출근하다가 교통사고 나면 업무상 재해인가요’ 등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사례들이다. 회생·파산은 ‘임금채권도 면책이 되나요’가 주제다. 다음달 19일 열리는 지적재산권 강의는 ‘글로벌 특허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길’을 주제로 박정훈 부장판사가 심층 강의를 한다. 이강원 법원장은 “시민들이 딱딱하고 어렵게 느끼는 법률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순회법률 강좌가 시민들과 법원 사이 거리감을 좁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무원의 생각에 갇힌 사회/전경하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공무원의 생각에 갇힌 사회/전경하 산업부 차장

    이번 달부터 사무실 없어도 옥외광고업을 할 수 있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2년간만 사무실 등록 조항이 유예됐다. 전통주 제조업자는 하루에 전통주를 100병 넘게 통신판매로 팔 수 있다. 그 전에는 100병까지만 팔 수 있었다. 올 2학기부터는 의학전문대학원 등 전문대학원의 수업 전부를 주말이나 야간에 할 수 있다. 올 1학기까지는 전체 수업의 3분의2 이상을 반드시 평일 오후 7시 전에 해야 한다. 지난달 18일 정부가 규제를 풀었다고 발표한 303건의 일부다. 이 303건 중 관련 법률을 고쳐 국회를 통과해야 되는 경우는 14건(4.6%)에 불과하다. 개정 대상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되는 시행령인 경우는 131건(43.2%)이다. 절반 이상이 시행규칙, 감독규정, 고시 등이다. 즉 공무원이 해당 내용을 입법예고한 뒤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들어 보고 바꾸면 된다. 국민들에게는 법률이나 시행규칙이나 다 ‘법’이지만 공무원들이 이를 다루는 과정은 많이 다르다. 하지만 ‘침체된 경제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정부 주장이 아니더라도 일찌감치 풀었어야 하는 규제들이다. 담당 공무원들은 전에는 관련 내용이 부당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을 거다. 행여나 고칠 생각이 있고, 개정 시점에는 합리적이었는데 시간이 지나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감당해야 하는 일도 이들을 위축시킨다. 공무원에 대한 ‘면책규정’은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것이 공무원들의 인식이다. 우리나라 법령은 할 수 있는 것을 나열하는 ‘포지티브’ 방식인지라 법령에 없으면 못 한다. 안 되는 것만 나열하고 나열되지 않는 것은 할 수 있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는 10여년도 더 됐지만 별반 바뀐 것은 없다. 되는 것, 할 수 있는 것만 봐 온 우리는 이에 따라 할 뿐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낼 이유가 없다. 창의력에 대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심리학자 카를 덩커의 1945년 촛불 실험이다. 촛농을 책상에 떨어뜨리지 않고 촛불을 벽에 붙이는 실험인데 실험 도구인 종이 상자에 압정이 담겨 있느냐 아니냐로 해결 시간이 달라진다는 내용이다. 압정이 상자에 담겨 있으면 그 상자를 쓸 생각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압정이 상자에 담겨 있지 않았다면 바로 상자를 받침대로 써서 촛농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했다는 실험이다. 인센티브가 주어지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성과연봉제의 반박 수단으로도 쓰이지만 상자의 상태가 피실험자의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에는 변함이 없다. 창의력은 작은 것에서 나온다.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의 시초라 불리는 온라인 전자결제 시스템 페이팔의 창업자인 피터 틸은 공저 ‘제로 투 원’에서 이렇게 썼다. ‘최고의 프로젝트는 다들 떠들어 대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간과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덤벼 볼 만한 문제는 아무도 해결해 보려고 하기조차 않는 문제일 때가 많다.’ 경제 권력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옮겨 간 지는 꽤 됐다. 공무원 생활 30여년 이상 하고 장·차관이 된 사람에게 농반 진반 사무관 시절보다 못한 권력으로 뭘 하겠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래도 세세한 것은 정부가 쥐고 있다. 경제를 잘 돌아가게 하고 싶으면 민간에 가서 무엇이 어려운지 들어라.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도 물어라. 그 안에 혁신이, 창조경제가 있다. lark3@seoul.co.kr
  • 리오넬 메시 부자에 대한 탈세 재판 스페인에서 시작

    리오넬 메시 부자에 대한 탈세 재판 스페인에서 시작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부자에 대한 탈세 재판이 31일 시작된다. 스페인 법원은 메시와 그의 금융 문제를 총괄하는 부친 호르헤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400만유로(약 53억원) 이상의 세금을 탈루하고 벨리즈와 우루과이의 조세 피난처를 우회해 초상권 수입을 누락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청구했는데 이날부터 6월 2일까지 사흘 동안 재판이 진행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다섯 차례나 올해의 세계 선수로 뽑혔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축구선수 중 한 명인 메시는 6월 2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스페인 세무당국은 이들 부자에게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고 징역형을 선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둘은 물론 어떤 비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메시의 변호인들은 메시가 일생의 어떤 한 순간이라도 초상권 계약을 읽거나 연구하고 분석하는 데 쓰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고등법원은 지난해 6월 부친이 부분적으로 수행했다는 이유로 메시가 재정 상황에 대해 무지했다는 사실이 면책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판결한 바 있다. 메시 부자는 2013년 8월에도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발적으로 500만유로(약 66억원)를 납부한 일이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황마담’ 황승환, 무속인 전향 “묘덕선사입니다” 충격 근황 포착

    ‘황마담’ 황승환, 무속인 전향 “묘덕선사입니다” 충격 근황 포착

    ‘황마담’으로 이름을 알린 개그맨 황승환이 무속인이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다. 31일 황승환이 파산 신청 후 무속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황승환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점집에서 묘덕선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소울법주와 함께 무속 생활을 하고 있다. 해당 점집의 사이트에는 황승환의 설명으로 ‘개그맨 황마담, 화려했던 연예인 시절을 접고 소울법주님의 수제자가 됐음’이라고 적혀있다. 황승환은 1995년 제4회 대학개그제로 데뷔해 KBS2 ‘개그콘서트’에서 중성적인 이미지의 황마담 캐릭터를 연기해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11년에 노래방 기기 제조 사업에 도전했으나 수십억원의 빚을 지게 돼 지난 4월 파산 면책 절차를 신청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2년 전 이혼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총 대신 해킹… 노트북으로 956억원 터는 ‘21세기 은행 강도’

    [글로벌 인사이트] 총 대신 해킹… 노트북으로 956억원 터는 ‘21세기 은행 강도’

    1890년대 미국 서부 은행강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내일을 향해 쏴라’(1969년)에서 주인공 부치 캐시디(폴 뉴먼)와 선댄스 키드(로버트 레드퍼드)는 복면과 권총으로 은행을 턴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쇼생크 탈출’(1994년)에서는 복역수인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이 교도소를 탈출한 뒤 정장 차림으로 은행에 들어가 위조 서류를 내밀어 현금을 챙겨 온다. 두 영화는 ‘19세기 은행강도’에게는 복면과 권총이, ‘20세기 은행 강도’에게는 위조 문서와 두둑한 배짱이 필수라는 걸 알게 해 준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 은행강도도 진화한다. 21세기 은행강도들에게는 더이상 권총이나 위조 서류 같은 건 필요 없다. 무선 인터넷이 되는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된다. 은행 주변에 숨어 밤이 오기만을 기다리거나 수표를 원본과 똑같이 위조해 줄 장인을 찾아 전국을 헤매던 은행강도들은 이제 최신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지능범으로 환골탈태했다. ●1차적 책임은 방글라데시… 美도 면책 힘들어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이버 은행강도’들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첨단 소프트웨어들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의 ‘약한 고리’를 찾아내 정밀하게 침투한다. 상대적으로 첨단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자금이 모자라는 동남아시아 지역 은행 등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지난 2월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명의로 35건의 계좌 이체 요청이 접수됐다. 금액은 9억 5100만 달러(약 1조 2200억원). 뉴욕 연은은 별다른 의심 없이 이체를 진행시켰다. 하지만 스리랑카은행으로 2000만 달러(약 236억원)를 보내는 과정에서 직원이 자금 수령인 철자가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 스리랑카 측에 정확한 이름을 되묻는 과정에서 불법 인출 사실이 드러나 거래를 중단시켰다. 그때까지 이체된 자금이 8100만 달러(약 956억원). 이 정도만 해도 역대 은행강도 역사상 최대 규모 범죄로 기록될 수준이다. 당시 사태에 대해 미국과 방글라데시는 서로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수사를 통해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해커들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네트워크에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계좌 정보를 빼내 이체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SWIFT는 전 세계 은행들끼리 저렴한 비용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든 국제 네트워크를 말한다. 해커들은 범행 전 방글라데시 은행 네트워크에 멀웨어(정보를 캐기 위해 심어둔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SWIFT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어찌 됐건 1차적인 책임은 자신들의 계좌 보안을 소홀히 한 방글라데시 측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또한 책임이 적다고 말하긴 어렵다. 당시 해커들이 돈을 보내려 했던 곳들은 대부분 개인 또는 민간업체들이었고, 뉴욕 연은이나 방글라데시 은행 등과 단 한 차례도 거래가 없던 곳들이었기 때문이다. 1조원이 넘는 거액을 이체할 만한 수령처들이 아니었기에 미국 측이 사전에 반드시 알아챘어야 했다. 전 세계 대부분 중앙은행의 달러를 맡아 관리해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뉴욕 연은이라면 이 정도 감지 시스템은 당연히 갖췄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크다. ●첨단 보안 무용지물… 직원 성실이 추가 피해 막아 이번 범죄를 발견한 건 엄청난 돈을 들여 설치한 보안 시스템이 아니라 범죄자들이 저지른 아주 사소한 철자 실수를 찾아낸 은행 직원의 성실함이었다. 만약 수령인 철자가 틀리지 않았다면 두 나라 은행은 지금까지도 조(兆) 단위 현금이 사라진 사실 자체도 모르고 있을 수 있다. 안타깝지만 현 보안 시스템으로는 ‘21세기 은행강도’들을 완벽히 막아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범죄에 세 개의 해커그룹이 관여했고 이 가운데 둘은 파키스탄과 북한 소속이라는 것 말고는 아직까지도 확인된 게 거의 없다. 이체된 자금 8100만 달러는 돈세탁 목적으로 카지노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돌려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블룸버그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앞서 베트남 시중은행에도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이버 공격이 나타났다”면서 “은행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두고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베트남 은행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멀웨어에 중국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공상은행,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SWIFT 정보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 KB국민은행도 포함됐다. 해커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세계 유수의 은행들 금고도 열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해커 조직 글로벌화… 인터폴도 검거 어려워 고트프라이드 라이브랜트 SWIFT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례들을 보면 해커들은 단순한 자료 빼내기 수준을 넘어 은행들의 해외 자산에까지 손을 대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앞으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이 계속될 것이고 이 가운데 몇 가지는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전 세계 모든 PC들이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중국 출신 해커가 아프리카에 서버를 두고 동남아시아의 한 휴양지에서 노트북으로 전 세계 은행들을 해킹해 돈을 훔치는’ 시대가 됐다는 게 IT 보안업계의 설명이다. 어렵사리 정보 당국이 용의자를 찾아내도 인터폴과 협의해 해당 국가에 도움을 요청할 때엔 그는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현 범죄인 인도 방식으로 ‘21세기 은행강도’를 잡아내기란 매우 어렵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해커들이 1~2명 단위로 은밀히 일하다 보니 해커들을 ‘나홀로 움직이는’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해커들은 대부분 마피아나 삼합회처럼 전 세계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한다. 해커 집단들은 크게 세 가지 사업 모델로 수익을 낸다. 우선 해킹을 원하는 일반인들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팔거나 해킹 기술을 전수한다. 해커 조직들은 인터넷에서 ‘범죄 서비스’(Caas)라는 이름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며 은행 계좌 로그인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도 판매한다. 실력이 부족한 초보 해커들을 위해 컨설팅 서비스도 해 준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 세계에서 1억 달러(약 1180억원)가 넘는 금융 피해를 입힌 전설적 해킹 프로그램 ‘제우스’는 한 개에 3000달러(약 350만원)에 팔려 동유럽 해커 조직에 자금줄 역할을 하기도 했다. ●돈 받고 대리 해킹 성행… 피해 숨기는 기업도 두 번째로 이들은 금융기관 해킹을 원하는 개인이나 조직을 대신해 일해 주고 사례금을 받는다. 일종의 ‘해킹 아웃소싱’인데 계약을 따내기 위한 글로벌 해커 조직들의 ‘수주전’은 상상을 초월한다. 세 번째로 자신들이 직접 ‘은행강도’를 기획하고 기관 정보를 빼내 돈을 갈취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 운영에 불법적 요소가 많은 곳들은 해킹 자체보다도 사건이 알려져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게 더 골치 아플 수 있다. 이 때문에 해킹 사실 자체를 덮고 넘어가는 기업들도 태반이다. 해커 조직들도 이런 ‘사회공학적 배경’까지 염두에 두고 전 세계의 ‘약한 고리’들을 찾아 다니며 대담하게 활동한다. 한국의 대표적 IT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인 김홍선 전 안랩 대표는 “해커들은 목표 기업의 구체적인 운영방식이나 CEO의 인간관계 등 우리 생각보다 훨씬 깊고 수준 높은 지식을 갖고 접근한다”면서 “이런 지식들은 내부자 정보나 해킹, 또는 이 두 가지 모두를 통해 얻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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