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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빗 75% 환급 약속도 못 믿어”… 피해자들 분통

    “유빗 75% 환급 약속도 못 믿어”… 피해자들 분통

    “4월 해킹 때도 보상 못 받아” 18일전 보험 가입… 사기 의혹도 파산을 선언한 가상화폐(암호화폐)거래소 유빗의 불투명한 사후 처리로 전국 각지의 투자자들은 20일 생업을 중단하고 서울 강서구에 있는 운영사 야피안 본사 사무실로 모여들었다. 유빗은 이날 4~5일 뒤 투자자들 잔고의 75%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100개는 75개만, 현금 100만원은 75만원만 우선 반환한다는 뜻이다.그러나 투자자들은 “회사를 믿을 수 없다”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일부 투자자는 지난 4월 해킹의 피해도 다 보상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유빗은 이날 법률·회계 자문을 거쳐 정확한 보상 내용을 밝히겠다고 홈페이지에 재공지했다. 또 사고 18일 전 DB손해보험에 30억원 규모의 사이버종합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두고 ‘보험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광주에서 상경한 정모(42)씨는 “잔금이 있어야 4월 해킹 피해액을 환급해 줬다”며 “회사를 믿었는데 또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해킹을 당한 유빗(당시 야피존)은 투자자들에게 자체 상장한 가상화폐(페이)나 회사 주식으로 보상했다. 김모(60)씨는 “아직 4월 해킹에 대한 피해 보상도 다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빗은 투자자들의 잔고를 75%로 조정한다고 했지만, 지난 19일 오후 10시쯤 잠시 거래가 돼 혼란이 커졌다. 실제 거래가 일어나지 않거나 계속 ‘거래 중’ 상태라며 문의가 잇따랐다. 유빗은 투자자들의 항의에 모든 거래는 취소되고 원래 잔고로 복구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 달 전 유빗에 가상계좌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면서 “법원의 파산 명령은 없기 때문에 유빗이 모계좌에서 지급을 요청하면 정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즉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가상계좌에 접근해 투자자금을 빼낼 수는 없다. 3년째 고객이라는 A씨는 “회사가 정말 해킹을 당했는지, 다음주에 실제로 지급을 할지도 믿을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첫 해킹 사고가 있던 4월이 아니라 이번 사고 18일 전 유빗이 DB손해보험에 30억원 규모의 사이버종합보험에 가입해 해킹이 아니라 보험 사기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DB손해보험 측은 “사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돼야 우리가 책임져야 할 사고인지 면책되는 사고인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자산의 17%가 피해를 입었는데 어째서 83%가 아닌 75%만 환급하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유빗 관계자는 자산의 17%(172억원)는 주식 등 회사 자산을 처분한다는 가정에서 산출한 피해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전날에 이어 이날도 현장 조사를 했다. 경찰은 유빗 관계자의 진술에 따라 이번 해킹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약 170억원으로 추정하지만, 피해 금액이 더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북한 해킹설과 유빗 자작극 논란, 주요 임직원 PC의 악성코드 감염설 등에 대해서 경찰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파손 변상’ 소방관 눈물 없어진다

    ‘파손 변상’ 소방관 눈물 없어진다

    앞으로 화재진압·인명구조 시 발생한 손실을 소방관 개인의 사비로 변상하지 않아도 된다. 소방차에 진로를 양보하지 않은 차량에 대한 과태료가 최대 200만원으로 오른다. 소방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소방기본법’ 등 6개 법률 제·개정안이 1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소방활동 중 면책특권을 강화하는 소방기본법을 포함해 복합건축물 재난관리특별법,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특별법 등 5개 법률이 개정됐다. 소방장비의 성능을 국가가 검증하고 소방청이 장비 구매 절차 등을 총괄하는 소방장비관리법도 제정됐다.소방기본법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소방관이 구조활동을 하다가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를 소방관 개인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이 불길이 번지는 걸 막고자 현관문을 파손했는데, 이에 대한 변상을 요청받은 사례가 있었다. 이에 따라 소방관이 적법한 소방업무를 하다가 손실이 발생했을 땐 책임을 덜거나 면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소방관이 민·형사상 소송을 하게 되면 소방청에서 변호사 선임 등을 지원한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소방청 자체 변호사가 15명이고 지난 9월 대한변호사협회와 소방관법률지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며 “이들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방차 출동 시 진로를 양보하지 않은 차량에 대한 벌칙도 강화한다. 현행 최대 20만원이었던 과태료가 최대 200만원으로 10배 오른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소방차 진로양보 의무를 위반한 차량이 158건 단속됐으나 이 중 실제 과태료가 부과된 건 108건에 그쳤다. 위반차량을 단속해도 지방자치단체 심의 과정에서 과태료를 내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해당 법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자 소방청은 과태료를 크게 올리고 지자체 수입으로 책정되던 과태료 수입을 소방청 또는 일선 소방서의 세외수입으로 들어가도록 법을 바꿨다. 소방장비의 성능·품질에 대한 표준규격을 만들고 소방본부마다 천차만별인 장비 구매관리를 일원화하고자 ‘소방장비관리법’도 제정했다. 유재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률엔 소방장비의 성능을 국가가 인증하고, 소방청이 장비 구매절차를 총괄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외에도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전통시장이 소방청장 특별관리대상에 추가돼 2년에 한번 전문가를 동원한 정밀한 안전진단을 받는다. 복합 건축물 재난예방 계획에 반드시 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대책도 포함된다. 위급상황에서 구조·구급 활동을 방해한 사람에겐 최대 5000만원까지 벌금이 부과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크루즈 입항 시 주민협조 절실… “불법 시위 면책 선례” 비판도

    소송 승패 무관 사회적 비용 막대 사드기지 반대 시위에 영향 우려 정부는 12일 민·군 갈등 치유와 국민 통합 차원에서 제주 해군기지 구상권 소송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 3월 강정마을 주민 등 116명과 강정마을회 등 5개 단체를 상대로 공사 지연에 따른 국고손실분 34억 4800만원의 구상금 청구소송을 제기한 지 1년 9개월여 만에 민·군 갈등은 일단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법원이 지난달 30일 내놓은 강제조정안을 수용하는 형식으로 구상권 철회를 결정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결정 배경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지난해 10월 국회의원 165명이 서명한 ‘구상금 청구소송 철회 결의안’과 지난 6월 원희룡 제주지사와 제주지역 87개 단체가 발표한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 건의문’ 등 정치·사회적 요구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또한 소송 승패와 관계없이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여기에 이미 지난해 2월부터 해군기지가 운영되고 있고, 내년 초에는 크루즈터미널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지역 주민과의 협조와 유대가 중요한 데다 문재인 정부의 지역 공약이라는 점 등도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화와 타협, 사법부 중재를 통해 정부와 지역 주민 간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한 새로운 갈등 해결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결정은 사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때부터 이미 예상돼 왔던 터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강정마을 구상금 청구소송을 철회하고 사법처리 대상자를 사면하겠다”고 공약했었다. ‘구상권 철회는 절대 없다’던 해군과 국방부가 입장을 바꾼 데 대해 결국 ‘코드 맞추기’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또 다른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국가적 건설공사가 물리적인 방해로 지연돼 추가 손실 275억원이 발생했는데 전액 국방비, 특히 방위력개선비로 충당한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불법 시위로 인해 국가 핵심 시설 건설이 지연됐는데 이에 대한 면책의 선례가 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반대 시위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주민 의견이 투명하게 반영되지 못한 사업을 정부가 강제적으로 진행했고, 주민들은 이에 대해 반발한 것뿐인데 구상권 소송을 제기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반대 입장도 나온다. 한편 이번 구상권 철회는 삼성물산에 지급한 1차분에 국한된 것이고, 삼성물산 2차분 131억여원과 대림산업 231억여원, 포스코건설 121억여원 등은 현재 조정 및 소송 진행 중이어서 국민들의 혈세로 조성된 국방비가 추가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최경환 체포동의서 표결 임박… ‘방탄국회’ 없다지만 한국당은 불참 기류

    최경환 체포동의서 표결 임박… ‘방탄국회’ 없다지만 한국당은 불참 기류

    법무부가 12일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각 당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방탄국회는 없다”며 표결 처리를 주장했다. 한국당도 체포동의안 처리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다. 민주당은 “법과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이번 임시국회가 최 의원을 위한 방탄국회로 변질돼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홍준표 대표는 “국회의원들이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을 없애자고 했기 때문에 우리가 표결 절차에 들어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기득권 타파라는 정신을 존중하는 의미로 결정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태 신임 원내대표는 “국회법 절차에 따라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표결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체포동의안 처리 시한 및 본회의 일정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그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 이를 보고하고, 본회의에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12월 임시국회 회기는 23일까지이며 현재 예정된 본회의 일정은 22일뿐이다. 이에 따라 최 의원 체포동의안이 22일 본회의에 보고되면 여야 합의로 23일 본회의를 별도로 소집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이 성탄절 연휴로 이어지는 토요일이라는 점에서 소집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임시국회 회기 내 표결 절차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검찰은 24일부터 다음 국회가 열릴 때까지 국회 동의 없이 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할 수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박주원이 ‘DJ 비자금 자료 줄 테니 오라’고 주성영에게 전화했다”

    “박주원이 ‘DJ 비자금 자료 줄 테니 오라’고 주성영에게 전화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인 2008년 10월 불거졌던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조성 의혹’의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었다고 밝힌 경향신문이, 박 최고위원이 해당 제보를 당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지금은 전직 의원)에게 전달한 경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2006년 당시 주 의원에게 “DJ 비자금 관련 자료를 주겠다”면서 자신의 강남 사무실로 오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경향신문은 익명의 사정당국 관계자로부터 “주성영 당시 의원이 200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DJ 비자금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의혹을 제기한 후 검찰 조사를 받으며 ‘2006년 초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 정보관을 퇴직한) 박주원씨로부터 먼저 연락이 와서, 밤에 강남에 있는 그의 개인사무실로 가서 박스에 담겨 있는 많은 자료를 받았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 자료들 속에서 주 의원은 (2006년 4월 공개한) ‘강만길 상지대 총장 시절 비리 의혹’, (2007년 2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공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자개표기 교체비리 의혹’과 함께 DJ 비자금이라고 한 ‘100억원짜리 CD’를 추렸다”고 전했다. ‘DJ 비자금 의혹’이란 2008년 10월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던 주 의원이 2006년 2월 발행된 것으로 기재된 100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사본을 공개하며 “DJ 비자금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주 전 의원은 ‘전직 검찰 관계자로부터 받았다’며 이를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이 직접 명예훼손으로 주 의원을 고소했고,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당시 부장 이인규)는 해당 CD가 김 전 대통령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 전 의원은 법원에서 명예훼손 유죄가 인정돼 벌금 300만원 선고가 확정됐다. 주 전 의원은 “박주원씨가 2006년 2월 발행된 100억원짜리 CD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했다”면서 “금융권 지인을 통해 이 CD가 조작되거나 위·변조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하고 깠다”고 검찰에 밝혔다고 한다. 주 전 의원은 정보 입수 이틀 뒤 A4용지에 내용을 정리해 당 지도부에 제출하며 ‘이런 정보가 접수됐고 내가 활용하겠다’고 보고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주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대검 정보관 출신인 박씨는 대한민국 정보시장에서 톱이다. 확실한 정보라고 생각해 (면책특권이 없는) 라디오에도 나가 자신 있게 말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이에 박 최고위원은 “기사 내용이 한마디로 대하소설”이라면서 “주 전 의원이 내가 대검찰청에 근무할 때 검사였고 대화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 활동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것이나, 이게 DJ의 비자금이라고 특정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하지만 주 전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검찰에 얘기한 것은 다 팩트이고 일지 형태로 된 검찰 내부 보고도 현존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면서 국민의당은 박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을 정지하기로 했다. 당원권이 정지되면 최고위원 직위는 자동 정지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사안의 성격이 덮어둘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면서 “(당시 박 최고위원의 제보가) 정치적 음해를 가진 의도였는지 밝혀야 하고, 사실임이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장기 집권 독재자의 말로/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기 집권 독재자의 말로/이순녀 논설위원

    ‘아랍의 봄’ 여파로 5년 전 권좌에서 쫓겨날 때까지 33년간 예멘을 철권통치한 알리 압둘라 살레(75)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때 동지였던 후티 반군에 피살됐다. 1978년 군사 쿠데타로 북예멘을 장악한 살레는 남예멘을 흡수통일해 통일 예멘의 첫 국가수반이 된 뒤 1999년 여권 단독의 첫 직선제 대선에서 96%의 지지율로 당선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2년 실각한 뒤엔 후티 반군과 연대해 과도 정부에 맞서면서 재기를 노려 온 불굴의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후티 반군과 단절하면서 반역자로 몰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살레 전 대통령은 살해당했지만 전 세계 장기 집권 독재자들의 말로는 엇갈린다. 살레 전 대통령처럼 총탄에 비명횡사한 독재자도 있지만 천수를 누리거나 퇴출 후에도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운 좋은 독재자도 적지 않다. 노환으로 자연사한 대표적인 독재자는 지난해 90세를 일기로 사망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다. 재임 기간은 무려 52년이다. 14년 장기 집권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랜 암 투병 끝에 2013년 5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재임 17년째인 2011년 급성심근경색으로 70세에 사망했다. 권력은 잃었지만 면책특권을 누리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독재자로는 단연 로버트 무가베(90) 전 짐바브웨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부부 세습을 노리다 집권 37년 만에 지난달 21일 불명예 퇴진한 그는 불기소 면책과 재산권을 보장받았을 뿐만 아니라 퇴진 위로금으로 1000만 달러를 받아 챙겼다. 게다가 새 지도부가 그의 생일을 공식 휴일로 지정했다고 하니 쫓겨난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프리카에는 무가베 못지않은 장기 집권 독재자들이 여럿 있다. 적도기니 대통령은 38년, 카메룬 대통령은 35년, 콩고공화국 대통령은 33년째 집권 중이다. ‘아랍의 봄’ 당시 살레와 함께 축출된 독재자들의 운명도 제각각이다.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는 2011년 고향에서 반군에게 붙잡혀 살해됐다. 반면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은 대량학살과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3월 석방돼 카이로의 고급 주택에서 머물고 있다고 한다. 목숨 걸고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국민으로선 기가 찰 노릇이다. coral@seoul.co.kr
  • 이은하, 쿠싱증후군 투병으로 달라진 외모 “수술도 못해” 안타까운 사연

    이은하, 쿠싱증후군 투병으로 달라진 외모 “수술도 못해” 안타까운 사연

    ‘마이웨이’에서 가수 이은하가 굴곡진 인생사를 전했다.3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이은하의 인생사가 그려졌다. 이은하는 ‘밤차’ ‘아리송해’ ‘님 마중’ 등 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당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가수로 자림매김했다. 이은하는 1970~80년대 디스코의 여왕으로 불리며 전성기 시절엔 9년 연속 ‘10대 가수상’은 물론, 가수왕도 3번이나 차지했던 톱스타였다. 그런 이은하가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건 이은하가 13세가 되던 무렵. 당시 이은하는 아버지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고, 그는 나이까지 속이며 데뷔해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이은하는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빚 때문에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한때는 사채 빚이 50억까지 늘어났다. 결국 이은하는 파산신청을 하고 면책 받기까지 힘든 삶을 살아왔고, 이날 ‘마이웨이’를 통해 이를 덤덤하게 털어놨다. 이은하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버지를 용서했다며 “미움, 원망, 사랑 모든 것이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간다.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어머니, 아버지가 저렇게 눈가에 주름이지고, 눈 뜨기도 힘들어 하시는 모습 보니까 그냥 서글프다”며 소회를 밝혔다. 모든 것을 잃었던 이은하는 쿠싱증후군을 앓았다. 척추분리증을 앓고 있었던 이은하는 진통제 부작용으로 3개월 사이 15kg이나 늘었다. 뒤틀려 버린 허리는 움직일 때마다 온 몸이 저미는 고통을 줬다. 고통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라 진통제를 끊을 수 없었고 쿠싱증후군이 왔다. 쿠싱은 우리 몸이 필요 이상 많은 양의 당류코르티코이드라는 호르몬에 노출될 때 생기는 질환으로 목 뒷부분의 지방축적, 성욕 감퇴, 붉고 얇은 피부, 가늘어지는 팔다리, 달모양의 둥근 얼굴, 골다공증, 근력 약화, 온몸의 잔털, 우울, 복부비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실질적인 가장이었던 그녀에게는 뒤틀린 허리보다 경제적인 것이 먼저였다. 이은하는 “언제 일을 할지 몰라서 수술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톱스타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을 것 같다”는 질문에 “많이 싫다. 지금도 싫고 민망하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러나 이은하는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희망은 오직 노래뿐이다”라며 “어느 순간 제 동생이 ‘뭘 하고 싶은데?’ 라고 물어보는데, 그동안 해본 것이 노래밖에 없더라. 저는 그냥 노래하는 게 전부였던 것 같다”고 노래가 삶의 전부임을 밝혔다. 얼마 전 이은하 아직까지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작은 콘서트를 열었다.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부터 ‘봄비’까지, 주옥같은 노래들로 공연장을 채우자 오랜 세월 동안 이은하와 함께한 팬들은 금세 감성에 물드는 모습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경일 된 ‘쫓겨난 독재자’ 무가베 생일

    국경일 된 ‘쫓겨난 독재자’ 무가베 생일

    37년간 짐바브웨를 철권통치하다가 쿠데타로 축출당한 로버트 무가베(93) 전 대통령의 생일이 국경일이 됐다.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 정부는 무가베 전 대통령의 생일인 2월 21일을 ‘로버트 가브리엘 무가베의 날’로 정하고 공휴일로 선포했다. 에머슨 음난가그와 신임 짐바브웨 대통령이 지난 24일 취임식 직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임사에서 “무가베 전 대통령은 국가의 창립자이자 지도자로서 존경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아버지이자 멘토, 동지, 지도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각한 독재자가 명예롭게 퇴진한 국가원수와 다를 바 없는 혜택을 잇따라 받으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짐바브웨 새 정부는 앞서 무가베 전 대통령에게 약 1000만 달러(약 108억 6500만원)의 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면책 특권, 대저택 거주권 등을 보장하고 경호원과 해외여행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에 대한 단죄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그의 집권 당시 핵심 세력이 여전히 권력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짐바브웨 민주화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BBC는 “무가베 전 대통령과 함께 최악의 잔악 행위를 한 음난가그와 대통령이 짐바브웨 국민이 열망하는 민주주의 개혁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한편 무가베 전 대통령의 조카인 레오 무가베는 AFP통신에 “무가베 전 대통령은 매우 유쾌한 상태”라면서 “그는 (현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있으며 새로운 삶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직업·직무 바뀌면 보험사에 알려야

    보험계약자 불이익 차단 조치 과거 질병 5년 지나면 보장 설계사에 구두 고지는 무효 보험 계약자가 보험계약 전후로 보험회사에 알려야 하는 ‘알릴의무’에 대한 보험회사의 책임이 강화된다. 알릴의무 위반으로 보험 계약자가 받는 불이익을 막으려는 조치다. 과거 질병치료 이력이 있는 보험 가입자의 조건부 보험 가입이 가능토록 약관에 근거 조항도 신설한다. 금융감독원은 보험 가입자가 계약 전후에 보험사에 중요 사항을 알려야 하는 ‘고지·통지의무’에 대한 안내를 강화한다고 27일 밝혔다. 고지의무는 계약을 맺을 때 과거 질병의 진단 사실이나 치료 이력 등을, 통지의무는 계약 이후 직업이나 직무 등이 바뀐 것을 알리는 것이다. 금감원은 가입자들이 어떤 경우에 보험사에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한 지적을 반영해 안내를 강화하고 절차를 구체화했다. 현재의 직업·직무를 바꾸거나 직업이 없다가 취직했거나 직업을 그만두면 보험사에 알려야 한다는 예시를 약관에 명시하기로 했다. 입대나 정년퇴직 후 같은 일터에서 재취업한 경우 이를 보험사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이 부당하게 거절된 사례가 올해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된 탓이다. 직업·직무가 생수 배달이나 피자집 주방 근무 등으로 바뀌면 위험률이 상승하는데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가 사고가 나면 보험사는 통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기도 한다. 금감원은 고지의무를 우편이나 전화로 보험사에 통지할 방법도 자세히 안내하도록 했다. 직업 분류와 상해 위험 등급은 내년 1월 시행되는 통계청의 ‘한국표준직업분류’ 개정에 따라 개선한다. 보험사도 고지의무가 있다. 과거 질병 진단·치료를 알릴 경우 이를 보장에서 5년간 제외하는 조건부 가입이 가능한데, 5년 안에 추가 진단이 없으면 보험사는 가입자에게 면책 기간이 종료됐음을 알려야 한다. 이때부터 해당 질병에 대한 보장이 시작된다. 보험설계사가 고지의무 수령 권한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설계사에게 구두로 알렸다’는 가입자의 항변은 소용없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100억대 보험금 등 편취한 사무장 병원장 등 4명 구속

    100억대 보험금 등 편취한 사무장 병원장 등 4명 구속

    가짜의료기를 담보로 부정대출을 받고 환자와 짜고 의료보험사기를 벌여 100억원을 편취한 사무장 병원행정원장, 대출브로커, 한의사 등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사무장병원은 의료기관 개설·운영 자격이 없는 비의료인이 의사,의료법인 등의 명의를 빌려 운영하는 불법 형태의 병원을 말한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부산 모 한방병원 행정원장 A(59) 씨와 한의사 B(58) 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환자 91명을 보험 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은 또 대출 브로커 C(49) 씨와 가짜 의료기기 제작자 D(49) 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부정대출에 연루된 다른 병원 3곳의 원장 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의사들과 짜고 지난 2015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입원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을 입원시키고서 허위 진료영수증을 발급하는 수법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7억 7000만원 상당의 요양급여비를 부정하게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진료 차트를 조작하거나 거짓 영수증을 발행하는 수법으로 입원이 불필요한 가짜 환자 91명이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53억 5000만원을 받아 챙기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개원 때 자금난을 겪자 대출 브로커 C 씨와 가짜 의료기기 제작자 D 씨와 짜고 15억원 짜리 줄기세포 진단기를 본뜬 2억원짜리 ‘껍데기’ 의료기기를 만들어 시중은행에서 12억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이들은 공진단, 경옥고 등 보험적용이 안 되는 한약재를 판매하고서 보험처리가 되는 치료를 받은 것으로 차트를 조작하기도 했고 환자 가족에게 보약을 팔면서 환자에게 치료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A 씨 등은 암 수술을 받았지만, 입원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실손보험에 가입된 환자들만 골라 입원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본인 부담금이 10% 있는 것을 고려해 진료비를 10% 부풀리기도 했으며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면책 기간에 대비해 미리 거짓으로 고가의 진료를 받은 것처럼 진료기록을 조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퇴직금 1000만弗 챙겨 경호 받으며 떠나는 무가베

    퇴직금 1000만弗 챙겨 경호 받으며 떠나는 무가베

    짐바브웨를 37년간 집권하다 최근 쿠데타 이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약 1000만 달러(약 108억 6500만원)에 달하는 두둑한 퇴직금을 챙기게 됐다고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관계자는 “무가베 전 대통령과 퇴임 협상을 통해 완전한 면책과 그의 일가가 벌인 방대한 규모의 사업에 대해 일절 손을 대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면서 “무가베 전 대통령 손에 쥐여준 돈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1000만 달러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무가베 전 대통령 부부는 퇴임 후 호화스러운 대저택에 그대로 머물기로 했으며 정부는 이들에게 의료치료, 경호, 해외여행 등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우선 500만 달러 이상을 즉시 현금으로 받고 수개월에 걸쳐 나머지 금액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월 15만 달러(약 1억 6000만원)도 연금으로 받는다. 93세의 고령인 무가베 전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부인 그레이스(52)가 연금의 절반을 수령하게 된다. 야당은 “무가베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잘못한 일들에 대해 어떠한 면책도 받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빈국인 짐바브웨의 실업률은 80%에 이르며 국민의 예상수명도 60세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車보험, 태풍 피해 보상하면서 지진은 왜 안해줘?

    車보험, 태풍 피해 보상하면서 지진은 왜 안해줘?

    ‘자연재해 손해 면책조항’ 때문…태풍·홍수는 1999년부터 침수 피해 보상 지난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차량이 무너진 건물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었지만 자동차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자연재해인 태풍, 홍수와 마찬가지로 지진으로 인한 피해도 자동차 보험으로 보상이 돼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2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포항 지진으로 인한 자동차 피해는 50여대 정도다. 건물 옆에 주·정차를 했다가 지진 발생에 따라 건물의 낙석을 맞는 경우들이 많았다. 2만여대의 주택이 피해를 본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다. 그러나 주택 피해와 달리 자동차 피해는 보험에서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자동차보험은 약관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손해를 면책대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자연재해지만 태풍이나 홍수에 따른 침수 피해는 보장된다. 자동차 보험은 ‘역류하는 물, 범람하는 물, 해수 등에 자동차가 빠지거나 잠기는’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 보상한다고 규정돼 있다. 금융당국은 1998년 여름 집중호우로 주·정차된 자동차 3만여대가 침수돼 보상 여부를 둘러싸고 손해보험사와 피해자 간 갈등이 커지자 이듬해 5월 태풍·홍수·해일로 인한 침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관련 약관을 손질했다. 그 전에는 ‘도로운행 중 차량 침수로 인한 손해’만을 보상하게 돼 있었다.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태풍이나 홍수 피해에 대해서 보상해주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풍·홍수 피해를 보상하라고 했을 때 보험업계는 손해가 막심할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으나 이제는 당연히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지진에 따른 피해 보상도 고려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상임대표는 “보험료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약관을 개정해 지진 피해를 보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수들 골프채 선물 ‘선처성’ 김영란법 면책

    검찰 ‘청탁금지법‘ 위반은 인정 “정상참작”… 이례적 기소유예 정년퇴임하는 선배 교수에게 고가의 골프채를 선물했다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논란을 일으킨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처벌을 피했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는 인정되지만 정상 참작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 검찰 측의 판단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홍승욱)는 21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이 송치한 전직 교수 A(65)씨와 후배 교수 17명을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밝혔다. 기소유예란 혐의 사실은 인정되나 범죄 동기나 결과, 전후 정황 등을 고려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선처성 처분이다. 지난 2월 퇴직한 A씨는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보라매병원의 같은 과 후배 교수 17명에게서 730만원 상당의 일본산 골프 아이언 세트와 드라이버 1개를 퇴임 선물로 받았다. 이들은 “퇴직 선물은 의대의 오랜 전통이며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사건을 맡은 서울 혜화경찰서는 7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선물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상규’로 보기 어렵다며 18명 모두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청탁금지법에는 공직자 등이 직무나 명목에 관련 없이 1회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공기관인 서울대의 교수들은 모두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다. 검찰은 사안이 모호해 결론을 내리기 전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검찰시민위원회’에 이 사건을 부쳤다. 위원 다수가 20년 동안 병원에 재직하던 교수가 정년퇴임을 두 달 앞두고 과거 관행에 따라 기념 선물을 받은 점, 선물 가액을 전부 반환한 점 등을 고려해 “정상참작할 부분이 있어 재판에 넘기긴 과하다”며 기소유예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하자는 소수 의견도 있었으나 다수 의견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무가베, 조건부 퇴진하나

    무가베, 조건부 퇴진하나

    TV 연설에선 사퇴 표명 안 해37년간 집권하다 최근 쿠데타 이후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사임을 거부하다 조건부 퇴진에 합의했다고 CNN이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퇴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정치권의 탄핵 절차 개시도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 협상 사정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무가베 대통령이 여러 조건 아래 사임하기로 합의했다며 사임서 초안이 작성됐다고 밝혔다. 짐바브웨군 장성들은 무가베 대통령이 퇴진할 경우 무가베 대통령과 그의 부인 그레이스에 대한 완전한 면책 특권, 개인 자산 지속 유지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무가베 대통령은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나에 대한 비판과 국민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나 “다음달 열리는 여당 전당대회를 내가 주재할 것”이라고 말해 당장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짐바브웨 정치권이 20일 정오까지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퇴진을 요구했으나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무가베 대통령은 “오늘 이후 국가는 모든 단계에서 다시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고맙다. 좋은 밤 보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그는 여전히 가택연금 중이다. 세계 최장의 독재가 끝났다고 기뻐하던 국민들은 연설을 지켜본 뒤 격분했다. 텐데아 비티 전 재무장관은 트위터에 “이 독재자는 우리 국민과 핑퐁게임을 할 자격이 절대로 없다”며 분노했다. 짐바브웨 참전용사협회장인 크리스 무츠방와는 “이 연설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탄핵을 추진하고 거리 시위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탄핵 절차에 착수했다. 여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무가베 대통령의 당대표직을 박탈했다. 주요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이노슨트 고네세 의원도 “의회는 반드시 무가베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의회에서 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MDC는 과거 무가베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집권당 내에서도 무가베를 반대하고 있어 탄핵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무가베 대통령은 짐바브웨가 아프리카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추락한 40여년간의 집권 기간 동안 기업체, 사립학교, 호화 저택 등을 소유하는 등 10억 달러(약 1조 995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출산하다 태아 뇌 손상…법원 “보험금 지급해야”

    ‘출산이 원인인 손해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약관이 있더라도 출산 과정에서 태아가 뇌 손상을 입었다면 이를 ‘외래 사고’로 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09단독 오상용 부장판사는 분만 중 태아곤란증(아이가 보이는 산소결핍 증세)으로 저산소성 뇌 손상 진단을 받은 아기의 가족인 A씨가 B보험사를 상대로 낸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B사는 1억 7000여만원의 보험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2010년 태어난 아이는 분만 중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지만 현재 운동·언어 능력 발달이 늦어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B사는 ‘임신, 출산 등을 원인으로 해 생긴 손해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약관을 내세워 보험금 지급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오 부장판사는 아기의 질환을 보험금 지급 대상인 ‘급격하고도 우연한 외래의 사고’라고 규정했다. 오 부장판사는 “상해보험에서 ‘우연한 사고’는 피보험자가 예측할 수 없는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피보험자의 신체적 결함에 기인한 게 아니라 외부적 요인으로 초래된 모든 것을 의미한다”면서 “진료기록 감정을 보면 아이가 뇌 손상을 입게 된 주원인은 출생 과정에서 발생한 태변흡입증후군 등으로 추정할 수 있고 선천적·유전적 질환 등 내부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만큼 보상 대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출산 전 검사에서는 A씨나 태아에 대한 특이 소견이 없었지만 분만 과정에서 응급 상황이 생겼고 출생 당시 아이는 반사 반응이 늦고 태변(배내똥)이 있는 상태였다. 재판부는 또 A씨가 2010년 초 아기와 자신을 피보험자로 한 B사의 태아 보험에 가입한 점을 들어 “A씨가 출산 전부터 태아 보험에 가입해 그때부터 보험료를 납입한 것은 임신·출산 기간에 발생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보험사가 임신, 출산에서 비롯된 손해에 면책 사유를 적용해 그에 대한 위험을 인수하지 않으려고 했다면 A씨로부터 출산 전에 보험료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포항 5.4 지진] 지진 사망·상해땐 보상… 물적 피해는 쉽지 않아

    경북 포항 지진으로 건물과 자동차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발생하면서 보험사 보상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진으로 다치거나 사망했을 경우에는 보험금이 지급되지만, 물적 피해는 천재지변 면책 조항을 적용받아 보상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15일 보험업계와 보험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진 관련 피해는 풍수해보험, 재산종합보험, 화재보험의 지진담보 특약, 상해·실손보험 등에서 보장하고 있다. 풍수해보험은 지진을 비롯해 태풍, 호우, 홍수, 강풍 등의 직접적인 결과로 입은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이다. 보험료 절반 이상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정책성 보험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5개사가 관련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민간 보험인 재산종합보험은 지진을 포함해 낙뢰, 홍수, 폭발 등 모든 리스크에 담보를 제공한다. 현대해상·KB손보·한화손해보험 등 대부분 보험사에서 판매한다. 아울러 화재보험에서 기본 계약에서는 피해를 보상하지 않지만, 관련 특약을 통해 지진 피해를 보장하고 있다. 지진에 대피하려다가 다친 경우라면 상해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이 치료비를 보상해준다. 지진으로 숨졌을 경우 사망보험에서 보험금이 지급된다. 그러나 자동차 손상은 자동차보험을 들었더라도 보상해주지 않는다. 홍수와 태풍을 제외한 천재지변은 면책되기 때문이다. 단 차량 운행 중 지진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을 경우에는 일정 한도 내에서 보상이 가능하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주말 용돈 벌려다… 코인거래소 장애 ‘울상’

    주말 용돈 벌려다… 코인거래소 장애 ‘울상’

    접속 과열로 거래소 서버 장애 복구 후 168만원 급락 피해 속출 가상화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평일엔 주식에, 주말엔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가상화폐 시장이 주말 없이 24시간 개장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연초 대비 각각 약 5.5배, 40배로 뛰어 수익이 높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자인 직장인 김모(29)씨는 “주식과 달리 비트코인은 주말이 없어서 동료들이 주말 동안 쏠쏠하게 벌더라”며 “호기심에 같이 단타에 나섰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주말 단타’에도 나선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의 가격만 보는 투기가 아니라 기술을 이해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비트코인 캐시로 옮겨오면서 판이 커지자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11월 들어 두 배 넘게 오른 비트코인은 세그위트2X 하드포크(업그레이드를 위한 체인 분리)가 중단되자 지난 8일 이후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비트코인 캐시는 지난 12일 140만원대에서 오후 3시 40분쯤 사상 최고치인 283만 9800원을 찍었다. 그러나 이날 접속 과열로 빗썸과 코빗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서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서버는 복구됐으나 비트코인 캐시는 168만원으로 급락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투자자 500여명은 온라인 카페에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직장인 나모(27)씨는 “지난 주말 토스로 비트코인 캐시를 구매했는데 과부하로 돈만 빠져나가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했다. 가상화폐는 투자자 접근성은 높지만 투자자 보호는 미흡한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NH투자증권 박녹선 연구원은 “가상화폐 거래소는 통신판매업자로 분류돼 규제가 없다”며 “서버 접속이 아예 안 되는 상황에서 객관적으로 투자자가 얼마나 손해를 봤는지 증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오류가 발생한 날 트래픽 수가 기존 대비 16배 정도 올라가 거래소의 책임을 입증하기도 쉽지 않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이용약관에 시스템 서비스 불량 탓에 하자가 발행하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손해배상 면책 사유를 걸어두었다. 비트코인이 거래가 느려지는 단점을 보완하려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골드 등으로 쪼개졌지만 시장 거품만 생겼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비트코인 캐시에서 우위를 점한 중국 채굴업자들이 코인 시장에서 비트코인 캐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하드포크 전에 인위적으로 시세를 조정한 뒤 반작용으로 급락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비트코인 선물 상품 출시가 예고되며 비트코인이 메이저 금융시장으로 들어와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신원희 코인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코인은 거래 시간이 길어 가격 변동성이 높다”며 “투자 위험을 명확히 인식하는 투자의 기본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가상화폐의 기술 전망이나 활용 가능성을 점검하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서울광장] ‘도편(陶片)추방제’를 떠올리는 이유/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도편(陶片)추방제’를 떠올리는 이유/박건승 논설위원

    우리말에는 사람의 자질·능력과 관련한 단어가 꽤 많습니다. 꾀주머니나 눈썰미, 꼼수 같은 표현들이지요. 연초에 세상을 떠난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은 뛰어난 기획력 덕분에 ‘꾀돌이’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깜냥’이란 말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탈당 권유’ 징계에 반발하는 8선의 친박 핵심 서청원 의원을 겨냥해 “깜냥도 안 되면서 덤비고 있다”고 퍼부었지요. 일을 해낼 만한 능력, 그것이 깜냥입니다. 내용은 내버려 두고서라도 저열하기 짝이 없는 양쪽의 ‘배설 공방’에 도리질을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국감의 백미는 “제가 의원님 자식입니까”라는 일갈이었을 것입니다. 집권 여당이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놓고 윽박지른 일 말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최저임금과 관련한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언성을 높이자 “제가 내년이면 예순입니다. 여기 계신 의원님들에게 태도, 표정을 코치받을 나이입니까? 제가 의원님 자식입니까?”라고 당당하게 따졌던 것입니다. 적지 않은 국민들이 이 사이다 발언에 청량감을 느꼈을 겁니다. 지난주 정세균 국회의장실은 유권자 넷 중 세 명이 “현재 국회의원 의석수가 너무 많다”는 설문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34%가 의원 리콜제 도입에 찬성했습니다. 반대로 의원들의 관심사에서 리콜제는 꼴찌권인 8위로 밀려났습니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고 하겠습니까만, 그들의 왼쪽 가슴에 달린 금배지를 당장 떼버리고 싶어도 의원들이 요지부동이니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그 국회의원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이상 다음 총선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지요. 오는 총선은 2020년에 있으니까 3년은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다음 선거에서 ‘깜냥 있는’ 국회의원들이 더 나오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차기 총선 이전에라도 의원 리콜제를 도입할 방법은 없을까요. 바로 개헌을 통해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실행하는 방안밖에 없습니다. 국회가 버티면 유권자가 나서면 됩니다. 의원 통제 장치가 생기면 아무리 ‘철밥통’ 의원이라도 국민들 눈치를 볼 테고, 협치하는 시늉이라도 낼 것 아니겠습니까. 지방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심지어 대통령도 탄핵하는 나라인데 국회의원만 유독 끌어내릴 수 없다는 것은 모순이지요. 지난 대선에선 다섯 후보가 모두 ‘불량’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약속했습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지요. 현재 국회에는 계류 중인 국민소환제 관련 법안이 3건입니다. 일각에선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원 4년 임기를 손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헌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국회 윤리위원회에서 결의하면 의원 제명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국민소환제를 위헌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지요. 영국 상원은 사흘 전에 800명에 육박하는 의원수를 200여명 감축하는 개혁안을 내놓았지요. 종신직 의원들이 자리만 지킨다는 비판 때문이었습니다. 우리하고 다른 점은 영국 상원에는 ‘있으나 마나 한’ 의원들이 많다는 것이고, 우리 국회에는 ‘있어서는 안 될’ 의원들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고대 그리스 민주정(民主政) 시대의 ‘도편(陶片·오스트라콘)추방제’ 없이는 의원 자질 개선은 요원합니다. 국가를 어지럽히는 위험 인물 이름을 조개껍데기나 도자기 파편에 적은 뒤 전 시민에 의한 비밀투표를 거쳐 10년간 국외(國外)로 추방한 제도였지요. 기원전 487년에 처음으로 시행됐으니 2500여년 전 일입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습니다. 대선 때 5개 정당 후보가 모두 공약했고, 여당과 정부는 개혁 과제로 인정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지난 8월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국민소환제 제정을 촉구하는 13만 온라인 서명을 국회에 전달하기도 했지요. ‘깜냥’이 안 되는 의원들은 분리수거하는 작업을 제도화하는 길만 남았습니다. 국민소환은 국민의 명령입니다. ksp@seoul.co.kr
  • 전병헌, 여명숙 ‘게임농단’ 발언에 “모두 허위, 책임 묻겠다”

    전병헌, 여명숙 ‘게임농단’ 발언에 “모두 허위, 책임 묻겠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이 국정감사장에서 ‘게임업계 국정농단’을 언급하며 자신의 측근을 지목한 데 대해 “모두 허위”라며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엄정대응 방침을 31일 밝혔다.전 수석은 이날 “사실무근인 음해로 국정감사를 혼란스럽게 한 당사자에 대해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국감에 노고가 많은 의원께 심려를 끼친 것 같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전 수석은 여 위원장이 허위 사실을 얘기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감 역시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여 위원장은 앞서 지난 19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서도 “게임계 농단이 심각하다”며 “모 정치인의 친척을 빙자한 사람의 횡포, 가짜뉴스를 생산해주는 댓글 부대 등이 게임 농단의 원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 위원장은 이날 교문위 회의에서 해당 정치인의 실명을 말하라는 요구를 받자 전 수석을 거론했고, ‘친척을 빙자한 사람’으로는 전 수석의 비서관을 지낸 윤문용 전 비서관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전 수석은 이날 교문위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여 위원장의 주장은 모두 허위”라고 반박했다. 전 수석은 입장문에서 “윤 전 비서관은 저와 친척 관계도 아니고, 시민단체에서 별도로 활동하는 활동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 위원장은 윤 전 비서관이 아이템 규제를 막았다고 했지만, 윤 전 비서관은 지속해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며 “관련한 규제법이 발의되는 데도 일조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전 수석은 여 위원장이 또 “전 전 의원님 고향 후배라든지, 이런 것을 자랑하며 음해하는 모 교수가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여 위원장이 언급한 교수와도 일면식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여 위원장이 문제삼은) 게임산업진흥법은 일명 오픈마켓 게임법으로, 2010년 3월에 국내에서 차단된 구글·애플의 게임서비스를 다시 열기 위한 입법이었다”며 “만약 이 법이 없었다면 여전히 한국에서는 모바일 게임 정식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며, 게이머들은 다운로드를 위해 스마트폰 마켓에서 국적을 바꿔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법은 1년간 숙의를 거쳐 위원회의 대안으로 통과됐다”고 덧붙였다. 여당 의원들도 여 위원장의 발언이 근거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비판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고위직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문제제기를 하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조승래 의원은 “여 위원장이 게임진흥을 논하는 사람은 무조건 적폐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황당하기 이를 데가 없다”며 “국회에서 한 발언 자체에 면책특권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형사적으로 책임져야 할 내용이 있다고 본다”라고 경고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사 속 공익신고] 역모보다 무서운 불고지죄

    [역사 속 공익신고] 역모보다 무서운 불고지죄

    상전 부인 통정 묵인했다 교수형연산군 6년(1500년) 충청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대도(大盜) 홍길동이 체포됐다. 그는 평소 정3품 당상관이 입는 옷을 입고 수하들에게 자신을 ‘첨지’라고 부르게 했다. 대낮에도 관아를 자유롭게 출입해 아무도 그가 도적질을 한다고 의심하지 않았다. 고을 수령과 아전들은 그의 정체를 눈치채고도 위세에 눌려 이를 문제 삼지 못했다. 의금부 조사 결과 지역 관리들은 홍길동의 도적 행위를 알고도 뒷감당이 두려워 묵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홍길동을 고발하지 않은 죄로 변방에 유배됐다. 조정 내에도 당상관 엄귀손이 그와 연루됐던 사실이 확인됐다. 엄귀손은 평소 홍길동이 관리로 행세하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눈감아줬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가 한양에 거처할 집까지 마련해줬다. 엄귀손은 ‘실정을 알고도 죄인을 숨겨준 죄’에 처해져 곤장 100대에 3000리 유배형을 받고 옥사했다. ‘불고지죄’(不告知罪)란 불법 행위를 한 자를 알면서도 관청에 고발하지 않는 범죄를 말한다. 조선 시대 왕들은 이를 중대 범죄로 여겨 엄하게 처벌했다. 특히 역모 범죄의 경우 불고지죄가 큰 위력을 발휘했다. 세조 3년(1457년) 성삼문과 박팽년 등이 주도한 단종 복위가 실패했다.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돼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떠났다. 이때 그를 배웅 나온 환관 안노가 울먹이자 “나도 성삼문의 역모를 알고 있었으나 (세조에게) 아뢰지 못했다. 이것이 나의 죄”라며 환관을 달랬다. 단종도 불고지죄가 얼마나 강력하게 처벌받는지 알고 있었다. 연산 4년(1498년) 실록 편찬과정에서 김일손의 사초가 발단이 돼 무오사화(戊午士禍)가 발생했다. 김일손은 실록에 세조의 왕위 찬탈 과정이 왜곡돼 기술되자 이를 후세에 알리고자 스승 김종직이 쓴 ‘조의제문’(중국 고사에 비유한 단종 애도사)을 사초(실록의 초고)에 적었다. 이 일로 수많은 이들이 죽거나 유배됐다. 특히 강경서와 이수공, 정희량은 불고지죄로 곤장 100대를 맞고 3000리 밖으로 쫓겨났다. 역모죄의 경우 사전에 어느 정도까지 역모 행위를 알고 있었는지가 모호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당시 관리들은 정쟁에 희생되지 않고자 조금이라도 역모와 관련이 있는 사실을 알게 되면 즉시 왕에게 신고해 면책받으려 했다. 불고지죄는 일반 범죄행위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됐다. 인조 10년(1632년) 관리 김이가 상전의 부인과 통정해 온 사실을 동료 김동이 알고 있었지만 이를 관아에 고발하지 않았다. 나중에 이 사실이 발각되자 사헌부는 김동에게 불고지죄를 물어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왕에게 보고했다. 조선시대 각종 고발 방문을 보면 신고 시 보상 내역과 함께 불고지죄 적발 시 처벌 규정도 명시돼 있다. 영조 4년(1728) 조정을 비방하는 익명의 벽서가 잇따라 붙어 사회가 불안해졌다. 그러자 왕은 벽서를 쓴 사람을 제보한 자에게 은 1000냥을 주겠다고 밝히는 동시에 작성자를 알면서도 고발하지 않은 자를 엄벌에 처한다고 압박했다. ‘당근과 채찍’을 함께 쓴 것이다.인간이라면 누구나 친한 사람이 죄를 저지르면 이를 덮어주려는 측은지심이 생겨난다. 하지만 역대 왕들은 이를 불고지죄로 엄히 다스렸다. 백성에게 ‘불법 행위를 할 경우 언제 어디서나 고발당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려고 노력했다. ■출처:세조 3년(1457년) 6월 22일, 연산군 4년(1498년) 7월, 인조 10년(1632년) 2월 25일 곽형석 명예기자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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