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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피해자 의견 물어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 하위법령 개정”

    환경부 “피해자 의견 물어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 하위법령 개정”

    환경부가 오는 9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 시행을 앞두고 피해자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물어 하위법령 개정안을 확정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3일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며, 피해자 공청회 등을 열어 입법예고가 끝나는 내달 12일까지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은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법이다. 하위 법령 개정안에는 법 개정 취지를 반영한 조사판정체계 개편, 특별유족조위금 상향 등의 내용을 담는다. 조사판정체계 개편과 관련한 요건심사는 피해자를 신속히 심사하기 위한 것으로, 요건심사 대상 질환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가습기살균제로 건강 피해가 발생하거나 악화한 경우 개인별 심사를 거쳐 피해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특별유족조위금 조항에는 연구용역을 통해 지난해 판례 중 손해배상소송의 사망 위자료를 분석해 배상 수준을 4000여 만원에서 7000여만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담았다. 환경부는 배상수준에 대해 “사업자분담금 재원을 통한 정부의 보충적 구제행위로써 배상금에 준하는 지원을 하고 사업자를 면책시켜 주는 의미가 아닌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이번 개정안은 법 취지에 따라 정부의 피해구제를 강화한 법안으로 법 시행 후 최대한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을 비롯한 각종 입법 절차를 통해 각종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특히 피해자 공청회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실상 4G… 5G 소비자가 봉이냐

    사실상 4G… 5G 소비자가 봉이냐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린 지 1년 3개월이 지났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월 2만~3만원 비싼 요금을 주고 5G를 선택했는데 ‘음영지역’이 많아 자꾸 롱텀에볼루션(LTE)이 잡혀 사실상 여전히 한 단계 낮은 ‘4G’를 쓰고 있다는 호소가 주를 이룬다. 700만명에 이른 5G 가입자들은 통신 3사를 향해 왜 법적으로 따지지 못하고 ‘호갱’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인가. 20일 업계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5G 품질 문제와 관련해 법적으로 면책을 받고 있는 것은 이용자들에게 ‘가용지역 제한’에 대한 동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처음 스마트폰을 개통할 때 가입신청서를 써야 하는데 그중 ‘사용환경에 따라 5G 음영지역이 발생해 LTE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부분에 동의한다고 체크해야 한다. 판매원도 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도록 돼 있다. 어느 통신사든 가용지역 제한에 동의하지 않으면 5G 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해당 내용을 충분히 알렸기에 법적 책임이 없다”며 버틴다. 소비자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실제 판매를 할 때는 그저 형식적으로만 고지가 이뤄지기도 한다. 분명히 내용을 인지하지 못한 소비자가 많은데 너무 많은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기지국을 이동할 때마다 5G가 안 되고 끊김 현상이 발생한다. 5G에 접속이 안 돼 LTE를 쓴 만큼 계산해 차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범석 변호사(법무법인 백승)는 “SK텔레콤은 5G 인가를 받았을 때 전국망을 2022년까지 하겠다고 정부에 알렸다. 이용자들에게도 최소한 몇 년 안에 전국적으로 서비스가 된다고 알려야 한다”며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참여연대는 최근 통신 3사가 5G와 관련해 과장광고를 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불만을 표하는 이용자들을 모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율분쟁조정위원회에 단체로 분쟁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정부기관이 아니어서 그 결과에 대해 통신업계가 외면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 불만이 계속되자 ‘중저가요금제’, ‘보편요금제’를 통해 5G 요금이라도 내리자는 주문이 나온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실제로 5G에 접속되는 비율이 12~15%뿐이니 이에 맞게 요금이 책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신업계는 아직 5G 신규 설비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당장 요금을 인하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이다. 문은옥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통신사들의 재무 상태를 봤을 때 추가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정부도 의지를 가지고 보편요금제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직도 답답한 5G…소비자 항의 안 먹히는 이유는?

    아직도 답답한 5G…소비자 항의 안 먹히는 이유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린 지 1년 3개월이 지났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월 2만~3만원 비싼 요금을 주고 5G를 선택했는데 ‘음영지역’이 많아 자꾸 롱텀에볼루션(LTE)이 잡혀 사실상 여전히 한 단계 낮은 ‘4G’를 쓰고 있다는 호소가 많다. 700만명에 이른 5G 가입자들은 통신 3사를 향해 왜 법적으로 따지지 못하고 ‘호갱’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인가.20일 업계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5G 품질 문제와 관련해 법적으로 면책을 받고 있는 것은 이용자들에게 ‘가용지역제한’에 대한 동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처음 스마트폰을 개통할 때 가입신청서를 써야 하는데 그중에 ‘사용환경에 따라 5G 음영지역이 발생해 LTE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부분에 동의한다고 체크해야 한다. 판매원도 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도록 돼 있다. 어느 통신사든 가용지역 제한에 동의하지 않으면 5G 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해당 내용을 충분히 알렸기에 법적 책임이 없다”며 버틴다. 소비자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실제 판매를 할 때는 그저 형식적으로만 고지가 이뤄지기도 한다. 분명히 내용을 인지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많은데 너무 많은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기지국을 이동할 때마다 5G가 안 되고 끊김 현상이 발생한다. 5G에 접속이 안 돼 LTE를 쓴 만큼 계산해 차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범석(법무법인 백승) 변호사는 “SK텔레콤은 5G 인가를 받았을 때 전국망을 2022년까지 하겠다고 정부에 알렸다. 이용자들에게도 최소한 몇 년 안에 전국적으로 서비스가 된다고 알려야 한다”면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고 했다. 결국 참여연대는 최근 통신 3사가 5G와 관련해 과장광고를 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불만을 표하는 이용자들을 모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율분쟁조정위원회에 단체로 분쟁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정위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정부기관도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해 통신업계가 외면할 가능성도 있다.그럼에도 소비자 불만이 계속되자 ‘중저가요금제’, ‘보편요금제’를 통해 5G 요금이라도 내리자는 주문이 나온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실제로 5G에 접속되는 비율이 12~15%뿐이니 이에 맞게 요금이 책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신업계에서는 아직 5G 신규 설비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당장 요금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문은옥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통신사들의 재무 상태를 봤을 때 추가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정부도 의지를 가지고 보편요금제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국인 성추행’ 前필리핀대사, 적색수배에도 처벌 어려운 이유

    ‘한국인 성추행’ 前필리핀대사, 적색수배에도 처벌 어려운 이유

    전직 주한 필리핀 대사가 재임 중 한국인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령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은 전 주한 필리핀 대사 A(69)씨에 대해 지난 5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 수배령이 발령됐다고 17일 발령했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다. A씨는 현직 대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12월 한국 여성을 뒤에서 껴안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자가 성추행을 문제삼고 나서자 올해 초 본국으로 돌아갔고, 얼마 뒤 대사직에서 물러났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지난 5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인터폴도 이를 받아들였다. 전직 주한 대사가 성범죄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이 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비엔나 협약은 외교관의 민·형사 관할권 면제, 이른바 면책특권을 인정하지만 해당 직무, 즉 대사 재임 기간이 끝나면 그 특권도 소멸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게다가 성범죄 혐의는 비엔나 협약이 면책 범위로 정한 ‘공관원으로서의 직무 중 행위’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신병만 확보되면 원칙적으로 한국에서 처벌이 가능하다. 다만 필리핀 경찰이 A씨 체포에 적극 나설지 의문이다. 신병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한국 송환을 위해 필리핀 정부가 범죄인 인도 절차에 나서야만 하기 때문에 A씨가 한국에서 처벌받게 될지 여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직 비리·문제점 발굴·개선해 사회 기여 매력… 전문자격증 도움”

    “공직 비리·문제점 발굴·개선해 사회 기여 매력… 전문자격증 도움”

    사정부(신라), 어사대(고려), 사헌부(조선) 등 시대를 막론하고 나라 살림이 잘 꾸려지고 있는지, 관리들의 부정부패는 없는지,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은 없는지 살피고 바로잡는 감사 기관은 존재했다. 감사는 국가가 존속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다. 이번 주 ‘SOS초시생’에서는 국가공무원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의 협조로 현대판 ‘암행어사’로 불리는 감사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감사원 재정경제감사국 1과 손대호 감사관, 감사청구조사국 청구조사 2과 권인선 감사관에게 현장 이야기와 감사직 공부팁을 들었다.-감사직을 선택한 이유는. 권인선(이하 권) 공직사회의 문제점을 발굴하고 개선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감사원에 오기 전 민간기업에서 잠시 일했는데, 내가 하는 작은 업무가 회사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체감하기 어려웠다. 감사관이 되고 나서 내가 맡은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적으로 하고 긍정적 결과를 낼 때마다 보람을 느꼈다. 손대호(이하 손) 좀 거창하지만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평생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 감사원에서 일한다면 이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감사원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 권 감사청구조사국 청구조사 제2과에서 일하고 있다. 특정 정부 기관을 감사하는 일반 감사 부서와 달리 감사청구조사국은 공익감사 청구, 국민감사 청구, 국회감사 요구를 담당한다. 심사를 거쳐 감사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되면 감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청구인에게 통보한다. 공익감사와 국민감사는 국민이 청구하는 것이고, 국회감사는 국회가 본회의 의결로 특정 사안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면 감사를 하고서 국회에 보고하는 제도다. 최근 폐기물, 임대주택 등 다양한 분야의 공익감사, 국민감사 청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민이 위법 부당한 행위에 대해 ‘개선해 주세요’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손 재정경제감사국 1과에 있다. 기획재정부, 조달청, 통계청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등 경제 분야 연구 기관 감사를 담당하고 있다. 감사원에선 감사원법에 따라 국가 세입·세출 결산 감사를 한다. 정부가 예산을 제대로 쓰는지 살피고 행정 운영 개선과 향상 목적으로 행정기관과 소속 공무원에 대한 직무 감찰을 한다.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소개해 달라. 권 7급 공채 시험을 처음 준비할 때 과목별 공부 범위와 암기해야 할 게 많아 어떤 방법이 효율적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우선 기본 강의를 끝내고서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었다. 자주 출제되는 문제를 뼈대로 잡고 문제지를 풀면서 살을 채워 가는 식으로 공부했다. 빈출 문제가 점수의 기초 베이스다. 기초 풀이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손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기본서와 기초를 숙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공부할 때는 아주 단순하게 생활했다. 매일 오전 8시에 독서실로 가서 오후 10시까지 꾸준히 공부했다. 점심에는 산책을 하고 오전에 공부한 것을 정리했다. 기출문제나 모의고사에서 자주 틀린 부분은 반복해서 풀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런 공부 방식이 큰 도움이 됐다.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권 10개월간 시험공부를 하며 슬럼프가 여러 번 왔다. 그럴 땐 억지로 앉아 공부하기보다 반나절 정도 쉬었다. 일주일 중 엿새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남은 하루의 반나절은 나에게 주는 선물처럼 산책하거나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했다.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나. 권 면접 스터디를 활용했다. 나를 보여 줄 수 있는 창의적인 답변을 하는 것도 좋지만, 떨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차분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제 면접에선 감사 직렬에 특화한 질문보다 주제를 던지고 응시자의 의견을 묻는 질문의 비중이 컸다. 예를 들어 데이트 폭력 문제의 해결방안을 작성해 발표하는 식으로 면접이 진행됐다. 손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놓쳤던 사회 현안을 공부하고, 함께 면접을 준비한 분들과 소통하며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갔다. 실제 면접에서는 청탁금지법 관련 질문이 나왔다. -미리 따놓으면 좋은 자격증이 있을까. 권 회계나 경영, 특히 기초적인 법률 지식이 있다면 도움이 많이 된다. 행정법을 필수 과목으로 공부했는데, 그때 익힌 지식이 지금 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감사 업무는 다양한 분야를 보기 때문에 여러 방면의 지식을 두루 갖춰야 한다. 손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는 업무 특성을 고려했을 때 사회에서 취득한 어떤 전문 자격증이든 업무에 도움이 된다. 법률·회계 등의 지식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함께 임용된 동기 중에는 회계사, 감정평가사 등의 자격증을 가진 이들도 있다. -입직 주요 통로가 7급이라고 들었다. 5급 고시 출신들이 고위직을 점하는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겠다. 권 감사원은 5급과 7급이 동일한 감사 업무를 하고 있다. 직급 차이를 넘어 업무를 놓고 좀더 자유롭게 소통하는 분위기다. 손 감사원은 7급 공채 비중이 크고, 7급과 5급 공채 외에도 박사 특채, 회계사·변호사 특채 등 입직 경로가 다양하다. -출장이 많아 근무 강도가 센 편이라고 들었는데. 권 부서마다 감사 대상 기관이 달라 편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역 출장이 많은 편이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문제점을 발굴하고서 개선 방안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도 적지 않다. 손 근무 강도는 세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 감사 대상 기관이 전국에 흩어져 있어 감사관에게 출장은 숙명이다. -몇 명의 감사관이 투입돼 감사를 하나. 공무원 비위도 감사하나. 손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과 단위 감사의 경우 규모가 10명 내외다. 감사원법에 따라 공무원의 직무상 비위행위도 직접 감사할 수 있다. -감사원은 ‘권력기관’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막상 들어와 일해 보니 어떠한가. 권 감사 대상 기관의 문제점을 지적하다 보니 그렇게 비칠 수 있다. 하지만 감사원은 일방적으로 문제점만 지적하지 않는다. 대상 기관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개선 방안을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감사 후 대상 기관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결과가 나올 때가 많다. 감사 대상 기관의 수용도도 높다. 손 바깥에서 본 것과는 달랐다.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시행하면서 사전 컨설팅도 활성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평적이고 소통하는 감사를 지향한다. -어떤 성격이 감사직에 잘 맞을까. 권 매번 다양한 분야의 감사를 수행하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를 접하는 데 두려움이 없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적응하기 쉽다. 맡은 분야를 끝까지 파고드는 끈기가 있다면 더 좋다. 손 소통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는 호기심을 겸비해야 한다. 감사 환경이 빠르게 변화해 매번 감사가 새로운 주제로 진행된다. 감사 대상 기관 공무원들과 소통하려면 해당 분야를 완벽하게 숙지해야 한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자리다. -감사직 관련 정보가 없어 고민하는 초시생이 많다. 권 감사직이 소수 직렬이라 관련 정보가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감사원에서 운영하는 공식 블로그를 활용했다. 감사직 합격 수기, 감사원의 주요 감사 결과가 이해하기 쉽게 정리돼 있다. 이 블로그를 활용해 공부 방향을 정하고, 최근의 감사 결과를 정리해 면접 시험 준비에 활용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대법 “트럼프, 납세자료 내라”… 검찰 수사 손들어줘

    美대법 “트럼프, 납세자료 내라”… 검찰 수사 손들어줘

    대법 “대통령 사법절차 따라야… 면책 대상 아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된 선거자금 유용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에 대해 미국 연방대법원이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계속 수사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대법원 판단 요지이다. 연방대법원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수사와 관련, 트럼프측 납세자료를 뉴욕주 검찰에 넘기라고 판결했다. 대법관 9명 가운데 찬성 7대 반대 2로 결론 내렸다.보수 성향 5명 대법관 클래런스 토머스, 새뮤얼 앨리토 만 반대했다. 뉴욕검찰, 트럼프 선거자금법 위반 의혹 수사 대법원은 뉴욕 수사와 관련, 검찰이 트럼프 측 납세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을 수사해온 뉴욕주 맨해튼 지검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측 회계법인인 ‘마자스(Mazars) USA’에 8년치 납세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대상은 2011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의 연방·주 납세 내역이다. 검찰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등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의 입을 막기 위해 트럼프 캠프가 거액을 준 과정에 트럼프 그룹이 관여해 선거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파헤쳐왔다. 트럼프 “정치”… 뉴욕 검찰 “곧 수사 재개”트럼프 대통령과 법무부 측은 대통령은 헌법상 재임 중 어떤 형사소송에도 면책특권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형사 절차에서 대통령뿐만 아니라 어떤 시민도 증거를 제시할 의무 위에 있지 않다면서 “오늘 그 원칙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트윗을 통해 “이것은 모두 정치적 기소”라며 “나는 뮬러의 마녀사냥과 다른 것들에서 이겼고, 이제 정치적으로 타락한 뉴욕에서 계속 싸워야 한다. 대통령직이나 행정부에 공정하지 않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뉴욕주 검찰은 “엄청난 승리”라며 수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검찰에 납체 자료가 넘어가지만 기소 여부를 결정할 대배심에 자료가 제출되며 대배심 절차는 기밀이어서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中의 아킬레스건 ‘인권’을 꺼냈다

    美, 中의 아킬레스건 ‘인권’을 꺼냈다

    미 의회 위구르인권문제 강경조치 촉구폼페이오 홍콩에 “공산당 치하도시일뿐”무역대국 중국에 경제 우군확보 어렵자 인권, 민주주의 등 가치 싸움으로 확전트럼프는 재선 위해 다소 모순적 상황미중 무역합의 이행, 中때리기 둘다 필요 무역갈등, 기술패권경쟁, 코로나 책임론 등으로 중국을 압박해 온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을 계기로 ‘인권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간 미중 경제갈등의 경우 상호 이익을 건 한판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같이 무역면에서 중국의 그늘에 있는 국가들이 선뜻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권은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으로 중국 공산당과 가치의 이분법이 가능하다. 미국이 자신의 우군을 늘릴 수 있는 확실한 묘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75명이 넘는 미국 의회 상·하원 의원들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탄압과 관련해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의 가정, 문화, 종교적 신념을 의도적으로 파괴, 말살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권 학대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동맹국들과 협력하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상황을 조사하는 특별 조사관을 임명할 것을 요청했다. 위구르족은 튀르크계 이슬람교도로 중국 한족과 외모나 언어가 달라 중국 당국의 탄압을 받아 왔으며 미국은 100만여명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17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에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에 서명했다.무역분쟁을 통해 1차 무역협정 합의를 이끌어 냈던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우한의 봉쇄 때부터 인권 문제를 표면화했다. 이어 중국의 코로나 책임론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차이나바이러스’, ‘쿵 플루’(쿵푸 인플루엔자) 등 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미국 입장에서 인권보호는 민주주의와 다른 체제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라는 점에서 무역분쟁과는 결이 다른 공격포인트를 꺼낸 셈이다. 중국은 이에 대해 우리가 코로나19에 더 잘 대처했다는 식의 ‘체제우위론’으로 맞섰다. 하지만 홍콩보안법은 미중 간 체제갈등이 폭발한 계기가 됐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과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했다. 국가안보 위해 인물에 대한 감시와 통신 감청을 허용했고, 이에 따라 안보 담당 비밀경찰이 반정부 인사들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다. 홍콩에 머무는 베이징 요원들은 면책특권을 누린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와 국제인권단체, 외국 언론사에 대한 관리와 통제도 강화됐다. 홍콩 내 외국인에게도 보안법이 적용된다. 홍콩의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반한다고 판단될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피고인을 본토로 데려가 직접 재판할 수 있다. 외국 기자들이 재판 과정을 지켜볼 수 없게 비공개로도 재판을 진행할 수도 있다.인권을 침해하는 독소조항이 즐비한 홍콩보안법에 대해 미국 측의 공격 선봉장은 폼페이오 장관이다. 그간 반복해 중국 공산당을 직접 지칭하며 비판해온 그는 지난 1일 “이제 홍콩은 공산당이 운영하는 또 하나의 도시”라고 공격했다. 다만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다소 모순적이다. 중국의 농산물 수입 확대가 포함된 1차 미중 무역협상은 확실하게 이행되기를 바란다. 농업지역인 ‘팜 스테이트’의 표가 걸려 있다. 반면 인권 및 체제는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재선의 키워드인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이 필요하지만 미국 내 반중 정서는 충족시켜야 하는 입장으로 보인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을 향한 미국의 인권 공격은 사실상 오래됐으며 미국은 계획대로 단계적 순서를 밟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2017년 대만에 무기를 판매했고 이듬해 미국과 대만 공무원의 자유로운 상호방문을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을 만드는 등 미국은 ‘하나의 중국’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표해왔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홍콩보안법 첫날 300여명 체포… 수천명 도심서 ‘저항의 함성’

    홍콩보안법 첫날 300여명 체포… 수천명 도심서 ‘저항의 함성’

    중국 정부가 홍콩 통제를 강화하고자 만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처음 시행된 1일 친중 성향의 홍콩 정부는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가장 중요한 발전”이라고 법 제정을 자축했다. 시민사회는 체포를 피하고자 민주화 단체를 대거 해산하는 등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천명의 시위대는 처벌을 각오하고 반중 시위에 나섰다. 보안법 시행 하루도 되지 않아 체포자가 쏟아지자 ‘홍콩이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갔다’는 우려가 커졌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완차이 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주권 반환 기념식에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걸리고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됐다. 람 장관은 홍콩보안법 시행을 축하하며 “홍콩 사회가 안정을 회복하는 데 꼭 필요한 결정”이라고 치켜세웠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7월 1일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주변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해 혼란이 컸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예정대로 치러졌다. 홍콩 민주 진영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홍콩보안법을 피하고자 민주화 단체 7곳이 해산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민주화 운동의 주역 조슈아 웡이 속한 데모시스토당과 홍콩 독립을 주장한 ‘홍콩민족전선’은 본부를 해체했다. 웡은 트위터에 “이제부터 홍콩은 새로운 공포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썼다. 지난해 송환법 반대 학생 시위를 이끈 ‘학생동원’도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몇몇 활동가는 법 시행 직전 대만과 영국 등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권전선이 해마다 7월 1일 개최해 온 주권 반환 기념집회도 올해는 금지됐다. 하지만 이날 수천명의 홍콩 시민들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지역으로 쏟아져 나왔고 공포에 침묵하지 않았다. 이들은 “폭도는 없고 폭정만 있다”, “더러운 경찰”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일부 시위대는 2014년 우산혁명을 기리듯 우산을 쓰고 시위를 벌였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불법 집결,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야당 의원을 포함해 시민 300여명 이상을 체포했고 이 중 9명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트위터로 “코즈웨이베이에서 ‘홍콩 독립’ 깃발을 든 남성이 체포됐다. 홍콩보안법 시행 뒤 첫 번째 사례”라고 경고했다. 이날 신화통신은 6장 66조로 이뤄진 홍콩보안법 전문을 공개했다. 국가 분열과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했다. 국가안보 위해 인물에 대한 감시와 통신 감청을 허용해 안보 담당 비밀경찰이 반정부 인사들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게 했다. 홍콩에 머무는 베이징 요원들은 면책특권을 누린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와 국제인권단체, 외국 언론사에 대한 관리와 통제도 강화됐다. 홍콩 내 외국인에게도 보안법이 적용돼 언론의 자유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콩의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판단되면 중국 중앙정부가 피고인을 본토로 데려가 직접 재판할 수 있다. 외국 기자들이 재판 과정을 지켜볼 수 없게 비공개로도 진행할 수 있게 해 악용 위험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홍콩 야당은 “주권이 반환된 지 23년 만에 무소불위의 보안법이 시행돼 홍콩에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AFP통신은 “형사사건에 대해 99% 유죄가 나는 중국의 불투명한 제도가 홍콩으로 이식된다”면서 “홍콩의 법치주의에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창작자 불공정 계약 방지 ‘추가 보상 청구권’ 도입

    창작자 불공정 계약 방지 ‘추가 보상 청구권’ 도입

    크게 성공했지만 과거에 저작권을 모두 양도하는 ‘매절 계약’을 맺어 충분한 대가를 받지 못한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추가 보상 청구권’을 도입한다. 또 인공지능(AI)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는 저작물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서울신문 5월 14일자 1면> 문화체육관광부는 2006년 이후 15차례 개정으로 복잡해진 법체계를 바로잡고, 창작 환경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14년 만에 저작권법 전부 개정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추가보상청구권은 창작자가 저작권을 이용자에게 양도한 경우라도, 창작자와 이용자 간의 수익이 ‘현저하게 불균형한 상황’일 때 창작자가 계약을 변경하거나 추가적인 보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다만 저작물 이용자의 안정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계약일로부터 일정 기간만 청구할 수 있게 제한을 둘 예정이다. 현재로선 5년 이내가 가장 유력하다. 문체부 측은 ‘현저한 불균형’에 관해서는 “저작권법으로 규정할 수 없어 개별 사례에 따라 법원의 판단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개발 등을 위한 학습과 대량 정보 분석 과정에서 저작물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저작권 면책규정’도 도입한다. 온라인 음악 서비스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방송콘텐츠 제공 등 저작물을 신속하게 대량으로 이용해야 할 때를 위해 ‘확대된 집중관리’ 제도도 고려한다. 단체가 신탁받지 않은 저작물에 대해서도 이용 허락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다. 한류 연예인 등 유명인의 초상·성명 등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와 관련, 그동안 쟁점이 됐던 ‘퍼블리시티권’(인격표지재산권)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아울러 문체부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는 상황을 고려해 관계부처와 교육 현장 수업 저작물을 원활히 이용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비영리·비상습적인 저작권 침해에 대해서는 형사처벌 범위를 완화하고 조정 절차를 밟을 때에는 수사 진행을 정지하는 ‘조정 우선주의’ 등도 논의한다. 문체부는 다음달까지 저작권 전문가 자문과 검토, 어문·음악·영상 등 각 콘텐츠 분야 전문가 심층 토의를 거쳐 법 조항을 구체화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9월부터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분야별로 3회 이상 개최해 현실적인 개정안을 만든 뒤 연말에 의원 입법, 또는 정부 입법 형태로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고] 혁신조달의 꽃을 피울 때다/정무경 조달청장

    [기고] 혁신조달의 꽃을 피울 때다/정무경 조달청장

    지난 5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가 크루드래건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사상 첫 민간 유인 우주비행의 서막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머스크의 성공 과정에는 민간과 공공의 역할이 공존하고 있다. 머스크는 2002년 재활용 로켓이라는 위성발사 모델을 꿈꾸며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하지만 실패를 거듭하며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 공공기관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손을 내밀었다. 12차례의 위성 발사를 위탁하는 16억 달러 규모의 공공발주 계약을 건넸다. 스페이스X는 다시 도전할 수 있었고 시행착오 끝에 2015년 사용 후 엔진을 회수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 공공조달을 활용한 정책 지원과 민간기업의 실험이 손을 맞잡은 덕분에 혁신이 가능했다. 스페이스X의 성장 과정은 한국 공공조달이 추구하고 있는 혁신 방향과 일치한다. 혁신을 매개로 민간과 공공이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공공조달시장은 2019년 기준 135조원에 달한다.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하는 규모다. 중앙조달의 역할과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할 이유다. 정부는 중앙조달과 혁신성장 동력을 ‘혁신조달’에서 찾고 있다. 공공조달은 초기 기업의 성장을 위한 ‘스프링보드’로 작동하게 된다. 정부가 ‘첫 구매자’가 돼 실험실에 머물고 있는 혁신기업을 공공시장으로 유도한다. K방역을 통해 검증된 진단키트 등 혁신제품과 기술이 민간과 공공의 교류로 해외 조달시장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초기 기업 성장을 위해 100억원의 혁신시제품 구매예산을 시드머니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혁신구매목표제를 도입해 혁신제품 구매를 4000억~5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처럼 민간 기업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한다. 전용 쇼핑몰인 혁신장터는 기존 소극적 계약 기능에서 벗어나 공공기관 수요와 기업의 공급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으로서의 역할을 맡게 된다. 탄력적이고 혁신적인 조달제도로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대 위법사항이 없는 한 적극행정 면책 제도를 활성화하고 혁신적인 정책을 발굴한 공공기관과 기업에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담대한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위기 극복과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혁신성장의 나침반 역할을 혁신조달이 할 수 있다.
  • 소방관 등 특정 직업 이유 보험 가입 거절 못한다

    소방관 등 특정 직업 이유 보험 가입 거절 못한다

    소방관, 군인, 택배기사 등 특정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로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일이 사라진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불합리한 보험약관 개선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특정 직업 또는 직종 종사자의 보험가입을 거절하지 못하도록 표준사업방법서에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동안 소방관, 군인, 택배업 등 일부 직업군은 다른 직업을 가진 노동자보다 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 등으로 보험가입 거절 직종으로 분류돼 왔다. 특정 직업군에 대한 면책요건을 다룬 약관도 손보기로 했다. 현행 표준약관은 선박승무원, 어부, 사공 등 특정 직업군이 선박에 탑승해 상해 사고를 당하면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인정해 왔다. 그러나 표준약관 개정안은 특정 직업군을 나열하는 대신 ‘직무상 선박 탑승 중’이란 표현을 사용하기로 했다. 바뀐 약관이 적용되면 선박 승무원이라도 직무 수행과 무관하게 배에 탑승했다가 상해를 당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객 과실 없는 보이스피싱, 금융사의 피해액 배상 추진

    고객 과실 없는 보이스피싱, 금융사의 피해액 배상 추진

    간편 송금앱 지급정지 등 방지책 마련도 그동안 보이스피싱의 책임에서 벗어나 있던 금융회사에 피해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 금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24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보이스피싱 척결 종합 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보이스피싱 피해 고객의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한 금융사가 원칙적으로 배상 책임을 지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전자금융법상 해킹 등으로 금융사고가 나면 금융사가 손해배상 책임을 지는데 보이스피싱 피해도 마찬가지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고객의 도덕적해이 방지 등을 위해 금융사와 고객 간 피해액이 합리적으로 분담되도록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객이 비밀번호를 노출하는 등 고의·중과실이 있다면 금융사는 면책받는다”며 “구체적 기준 등은 입법예고할 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금융사가 사기에 이용된 계좌를 충분한 기간 동안 지급정지시킬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또 간편 송금업자 등에도 지급정지 등과 관련해 보이스피싱 방지 의무<서울신문 6월 23일자 1, 2면>를 다하도록 할 방침이다. 보이스피싱 관련 보험 상품의 보장 범위를 넓히고 판매 채널도 통신대리점, 은행 등 금융사 창구 등으로 확대한다. 보이스피싱 범죄 처벌도 강화한다. 오는 8월 20일부터 보이스피싱에 악용되는 대포통장을 팔거나 빌려주면 5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보이스피싱 단순 조력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도 신설하기로 했다. 국내 송금·인출책 범죄의 경각심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성희롱 4년 당했다…자녀교육 위해 견딘 中여성 미화원의 사연

    성희롱 4년 당했다…자녀교육 위해 견딘 中여성 미화원의 사연

    대도시에서의 자녀교육을 위해 직장상사의 지속적인 성희롱을 견뎌낸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른바 황여사로 알려진 환경미화원 여성은 무려 4년 동안이나 직장상사로부터 이런 심각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이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인민법원은 성관계 1회당 1000위안(약 17만원)을 주겠다는 등의 심각한 성적 언어폭력을 일삼은 환경미화원 팀장 주모씨 사건이 접수됐다고 20일 밝혔다. 주모씨로 알려진 50대 남성은 지난 2016년부터 약 4년간 자신이 관리, 감독했던 광저우시 백운구 일대의 여성 환경미화원 황칭리(가명)씨를 성희롱한 혐의다. 팀장급 직책을 가진 이 남성은 여성 미화원을 대상으로 노골적인 내용이 담긴 영상을 지속해서 전송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광둥성 내에서 진행된 직장 내 성희롱 피해 책임분쟁의 첫 법적 다툼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황씨와 그의 남편은 후난성 출신으로 초등학교 4학년 이후 학업을 중단, 2016년 일자리를 찾아 광저우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렵부터 황씨는 광저우시 정부소속의 환경미화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대도시 후커우(戶口·호적)가 없었던 황씨는 자신이 해당 지역 환경미화원으로 재직할 경우 광저우 소재의 공립학교에 두 자녀가 입학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일을 선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기 황씨는 같은 지역 환경미화원을 총괄하는 팀장급 관리 남성 주모씨를 처음 만났다. 주씨는 이후 자신의 관리하에 있는 황씨에게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등 무려 4년 동안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이어갔다. 주씨의 도를 넘긴 성희롱 발언은 황씨가 퇴근한 이후 ‘위챗’(Wechat, 중국판 카카오톡)과 전화, 문자 등을 통해서 계속됐다. 또, 근무 시간 중 직장 내 상사와의 ‘면담’을 가장해 황씨에게 접근, 성관계 장면이 담긴 영상물을 시청하도록 강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주씨의 행태를 견디던 황씨가 최근 소형 녹음기를 구매, 주씨의 발언을 녹취하면서 해당 사건은 외부로 알려졌다. 황씨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녹취한 음성 파일 속 주씨의 발언에는 “300위안(약 5만1000원)을 줄 것이니 한 차례 성관계를 갖자”면서 “금액이 적은 것이라면 한 회에 1000위안(약 17만원)으로 올려주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무려 4년 동안 계속된 직장 내 괴롭힘을 참던 황씨는 “그의 지나친 발언으로 많은 고통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사건을 수면 위로 올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광저우시 후커우가 없었던 황씨는 두 자녀의 대도시 교육을 위해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2월 백운구 일대에서 근무했던 4명의 여성 환경미화원이 일자리를 잃고 직장을 떠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사건을 목격한 황씨는 주씨가 남용한 여성 미화원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 탓에 그의 만행을 외부에 알리는 등 후속 조치할 용기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 유력언론 등은 황씨를 인터뷰하기 위해 직장에 찾아오는 등 많은 관심이 집중된 양상이다. 하지만 사건을 신고한 당사자 황씨는 언론 등에 얼굴이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황씨는 “이번 사건의 신고 목적은 오로지 주씨의 공개적인 사과와 그가 가진 환경미화원에 대한 관리 감독 등의 권한 면책”이라면서 “환경미화원으로 계속 근무하면서 자녀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엄마로의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6년 3월 가족과 함께 광저우 생활을 시작했다”면서 “당시 첫 달 월급이 2000위안에 불과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은 매달 3000위안의 기본급을 받고 있다. 일거리가 많은 어떤 시기에는 최고 4000위안까지 받을 수 있어서 이 일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했다. 이어 “긴 시간 신고가 두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이 일을 잃거나, 주씨의 복직 등으로 인해 직장 내 보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트위터, 트럼프 트윗한 ‘가짜 CNN 뉴스’ 동영상에 ‘조작된 매체’

    트위터, 트럼프 트윗한 ‘가짜 CNN 뉴스’ 동영상에 ‘조작된 매체’

    트위터가 또 한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이름값을 떨어뜨렸다. 18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가짜 CNN 뉴스’ 동영상에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조작된 매체’란 경고문을 붙였다.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글에다 팩트 체크를 해보라고 경고문을 달았고, 이틀 뒤에는 ‘폭력을 미화해 규정을 위반했다’는 경고 문구를 단 것에서 한발 나아간 조치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얼마 지나지 않아 소셜미디어(SNS) 업체가 이용자의 게시물을 임의로 고치거나 삭제하면 법적 면책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런데 이날 세 번째 트위터 관련 말썽이 생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글도 달지 않고 올린 1분 짜리 동영상을 보면 흑인 소년이 놀이를 하다 백인 아이가 나타나자 달아나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화면 아래에는 CNN 로고와 함께 ‘속보: 겁에 질린 유아가 인종주의자 아기를 피해 도망가고 있다’에 이어 ‘인종차별주의자 아기는 아마 트럼프 지지자’라는 자막이 달렸다. 영락없이 CNN이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은 누군가 교묘히 편집한 가짜뉴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영상의 원본은 인종을 따지지 않는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CNN이 이 원본을 지난해 9월 보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를 교묘히 편집해 CNN이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처럼 둔갑시킨 영상을 트럼프 대통령이 버젓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 심지어 유아를 뜻하는 영어 단어 ‘toddler’의 철자마저 틀렸는데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영상은 ‘가짜 CNN 뉴스’를 보여준 뒤 “실제 일어난 일”이라며 두 아기가 즐겁게 어울리는 원본 영상을 보여주고는 “미국이 문제가 아니라 가짜뉴스가 문제”라는 문구를 내보낸다. 이 ‘가짜 CNN 뉴스’는 순식간에 조회 수 1498만 건, 리트윗 17만 9000건을 기록했다. CNN 커뮤니케이션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댓글을 달아 “CNN은 이렇게 보도하지 않았다. 일어난 그대로 보도했다. 인종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과 여론조사 수치)에 대해 보도했던 것과 똑 마찬가지로. 아무 잘못 없는 어린이를 괴롭히는 가짜 동영상을 트윗하는 것보다 우리는 계속 팩트로 일할 것이다. 대통령도 똑같이 하길 권한다. 좀 나아져라”고 적었다. 대통령의 트윗에 올라온 동영상 워터마크에는 카르페 돈크텀이란 이름을 가진 친트럼프 트위터 이용자가 처음에 만든 것으로 나온다. 그는 CNN 댓글에 “고마워 CNN, 내 동영상을 인기 동영상 톱20 가운데 세 번째로 꼽아줘서. 시사주간 타임의 기사에 대해 날 놀랍게 만든 이후 이렇게 재미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19일 페이스북은 동영상 저작권자의 뜻을 받아들여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동영상을 삭제했다고밝혔다. 저작권자는 해당 영상에 나오는 아기의 부모였다. 아기의 부모를 대리한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주킨미디어는 19일 성명을 통해 “우리나 부모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상게시를 허락한 적 없다”면서 저작권이 침해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동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을 때 흑인 아기의 아버지 마이클 시스네로스는 “인종차별과 증오가 판치는 세상 속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영상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반대의 뜻으로 영상을 이용하자 페이스북에 “그(트럼프 대통령)는 더이상 이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영상을 증오 어젠다에 이용할 수 없다!!”고 적으며 분을 참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글에 트위터는 경고를 삽입한 반면 페이스북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역전된 느낌도 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 헛발질 상징 ‘아베노마스크’ 굴욕의 여정 2개월

    코로나 헛발질 상징 ‘아베노마스크’ 굴욕의 여정 2개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상징하는 키워드인 ‘아베노마스크’의 배포가 2개월 반 만에 굴욕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4월 1일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입으로 직접 발표하면서 시작된 이 정책의 파문이 얼마나 컸던지 일본 언론들은 그동안의 과정과 과제를 종합정리하는 기획기사까지 내보내고 있다. 친아베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17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가 국내 전체 6300만 가구에 2장씩 지급하기로 한 천 마스크의 배포가 거의 끝났다”면서 “당초 1회용 마스크가 품절된 상태에서 여러 차례 세척해 쓸 수 있는 천 마스크를 국민들에게 전달한다는 목적이었지만, 시중에서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지금 천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1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세탁해 재사용이 가능한 천마스크를 전국 모든 가구에 2장씩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가 나오자마자 제대로 된 바이러스 차단 전용 마스크 대신에 효과가 의문시되는 일반 천마스크를, 그것도 가구당 고작 2개씩만 준다는 데 대해 반발과 조롱이 빗발쳤다. ‘마스크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니까 천마스크 2개로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 ‘마스크를 주는 것보다는 휴직·실직에 대한 보상이 우선이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개별 가구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1인 가구나 4인 가구나 똑같이 2장을 지급하는 데 대해 현실을 무시한 발상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 때문에 정부 배포 마스크는 아베 총리의 이름에 마스크를 합성한 ‘아베노마스크’라는 희화화된 명칭을 얻었고, 이는 코로나19 방역에서 아베 정권이 보여온 헛발질을 집약하는 표현으로 기능했다. 정책에 대해 찬사를 듣기는커녕 역풍이 강하게 불자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4월 18일 “천 마스크 1억장을 세탁해 평균 20회 사용하면 1회용 마스크 20억장 분량의 소비를 억제하게 된다”고 의미를 강변했으나 소용없었다. 정책 입안 단계에서부터 몰매를 맞았던 아베노마스크는 실제 배포 과정에서도 다양한 말썽을 빚었다. 마스크 배포 주체인 후생노동성이 민간 3개사에 마스크 공급을 맡기면서 ‘숨은 하자가 발견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라는 변칙적인 면책조항을 넣은 사실이 드러났다. ‘5월 말’까지 모든 가구에 배포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무리수였다.결국 이는 불량·오염 파문으로 이어졌다. 도쿄도 거주 임산부들부터 마스크 배포가 시작된 것은 4월 17일. 그러나 이튿날 후생노동성은 “임산부용 마스크에 오염과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물질이 묻어 있다든지 벌레가 나왔다든지 하는 신고도 이어졌다. 업체들은 회수해 다시 검사했고, 정부는 별도의 전문업자에게 검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로 예산이 소요됐다. 총 1억 2000만장이 넘는 물량을 1장씩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송은 대폭 지연됐다. 결국 1차 지급 대상인 도쿄도 이외의 지역으로 배달이 확대된 것은 5월 중순이 돼서야 가능했다. 거즈를 여러 장 겹쳐서 제작한 아베노마스크는 성인이 코와 입을 동시에 가리기가 힘들 정도로 위아래 길이가 짧고 숨쉬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이 마스크를 지난 3월 말 이후 꾸준히 착용하고 공식석상에 나타났지만, 언뜻 우스꽝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이 마스크는 아베 총리가 임명한 각료들로부터도 외면받았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이 지난달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아베노마스크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에 불과했다. 시중에서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상태에서 배달된 마스크에 대해 수령 거부와 기부 논란도 빚어졌다. 한 우체국은 아베노마스크를 기부받아 학교 등에 전달할 수 있도록 주민용 수거함을 설치했다가 상부의 지시로 중단했다. 일부 약국에서는 아베노마스크를 1회용 마스크와 교환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조달·검사·배송까지 총 260억엔(295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아베노마스크에 대해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적절한 배송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만 감염이 재확산될 경우 마스크가 다시 부족해질 우려가 있으니 천 마스크는 가정에서 보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무지막지한 두테르테에 맞선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

    무지막지한 두테르테에 맞선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

    필리핀 법원이 15일 온라인 매체 래플러(Rappler)의 발행인 마리아 레사(56)와 전직 저술가를 온라인 중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법원은 두 사람이 항소하는 동안 보석 석방을 허용했으며 만약 항소 이후 유죄가 확정되면 길게는 6년 동안 감옥살이를 해야 할 상황이다. 언론 자유를 중시하는 이들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눈밖에 난 언론들을 가짜뉴스로 몰아 정리하려는 정치적 동기가 뒤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그녀와 그 사이트가 가짜 뉴스를 양산한다고 비난한다. 기자들이 숱한 위험에 노출돼 있는 필리핀에서 레사는 점점 더 상징적인 인물이 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2018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혔으며, 제70회 세계신문협회가 시상한 ‘황금펜상’ 수상자다. 재판에서 문제가 된 기사는 기업인 윌프레도 켕이 전직 판사와 유착 관계임을 폭로한 8년 묵은 기사다. 매체가 기사를 게재한 지 4개월 뒤인 2012년 9월 발효된 사이버 모독법의 첫 타깃으로 기소됐다. 매체는 2014년에 기사 일부를 정정했고 고소 기한이 1년인데도 2017년에야 당사자가 고소하고, 검찰은 이를 근거로 기소했다며 무리하기 이를 데 없다고 항변했지만 소용 없었다. 재판부는 15일 래플러가 켕에 대한 보도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들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라이넬다 몬테아 판사는 유죄 선고는 법정에 제출된 증거를 토대로 한 것이며 언론 자유가 타인을 모략하는 데 “방패막이로 이용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레사는 판결 이후 “모든 필리핀인에게, 래플러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일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라며 “언론 자유는 우리가 필리핀의 자유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모든 권리의 기초”라고 말했다. 필리핀 태생으로 미국 뉴저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1980년대 독재자 페르디난도 마르코스의 실각 이후 조국으로 돌아왔다. CNN 기자로도 활약하다 2012년 래플러를 창업했다. 두테르테 정부와 마약과의 전쟁 등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몇 안되는 매체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았다. 래플러와 레사는 탈세, 외국인 소유권 위반 등 숱한 소송의 타깃이 됐다. 2018년 한해에만 제기된 소송이 11건에 이르렀다.BBC 특파원은 이날 선고 순간, 레사의 바로 뒤에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판사가 정부의 영향력이 없었다고 주장하자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고 전했다. 필리핀은 헌법에 언론 자유가 보장됐지만 미국에 본부를 둔 프리덤 하우스는 이 나라는 기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지역 정치인에 고용된 사병 무장집단이 완벽한 면책 특권을 갖고 언론인들의 재갈을 물린다”고 개탄했다. 지난달 주요 방송국 중 한 곳인 ABS CBN은 면허권 갱신 심사를 받던 중 매체 규제 당국의 명령에 따라 문을 닫게 됐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니콜라스 베구엘린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가장 최근의 독립 매체 공격은 필리핀의 인권 순위가 계속 자유낙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유엔이 산하 인권 사무소의 결론과 일치된 선상에서 이 나라의 인권 위기를 들여다보기 위해 국제적인 조사에 긴급히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레사는 영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했고, 두테르테가 다바오 시장이던 1980년대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CNN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지국장, ABS CBN의 뉴스 책임자 등을 지냈다. 래플러를 필리핀의 첫째 가는 매체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었으며, 얘기를 뜻하는 RAP과 물결을 만들어낸다는 뜻의 RIPPLES를 합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사는 다바오 시장이던 두테르테가 세 사람을 살해한 적이 있다고 자신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2015년에 폭로했고, 자신의 매체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레사가 지금의 지위를 갖게 된 데는 두테르테의 기여(?)가 있었던 셈이다. 처음에는 20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는데 페이스북 팔로어만 400만명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형이 20달러 때문에 죽어야 했나요” 울분 터뜨린 플로이드 동생

    “형이 20달러 때문에 죽어야 했나요” 울분 터뜨린 플로이드 동생

    “단돈 20달러, 한 흑인의 가치가 과연 그 정도입니까? 지금은 2020년입니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은 10일(현지시간) 의회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울분을 터뜨렸다. 필로니스 플로이드의 형 조지는 지난달 25일 담배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렀다. 그러나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편의점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당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무릎에 8분 46초 동안 목이 눌려 사망했다. 필로니스는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에서 형 조지가 자신의 목을 누르던 경찰을 향해 “숨을 쉴 수 없다”, “살려 달라”고 애원하면서 존칭인 ‘경관님(sir)’이라고 불렀다며 “형은 반격하지 않았고 현장에 있던 모든 경찰의 지시에 귀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조지는 체포 당시 비무장이었고, 영상을 살펴보면 그는 별다른 저항도 하지 않았다. 필로니스는 “경찰들은 형에게 ‘린치’를 가했다”면서 “이건 백주대낮에 벌어진 현대 사회의 린치”라고 규정했다. ‘린치’란 정당한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잔인한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로, 특히 과거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흑인을 처형하는 행위를 가리킬 때 쓰던 말이다. 필로니스는 “형은 그날 누구에게도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단돈 20달러로 죽어야 할 사람이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하원에서 발언하는 것으로, 형의 인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에 지쳤다. 그 고통을 멈춰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면서 “제발 나와 우리 가족의 외침, 전 세계 거리에서 울리는 외침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필로니스는 형의 죽음이 결국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청문회 답변 도중 여러 차례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인 필로니스는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플로이드 장례식 다음 날 열린 이날 청문회는 민주당이 발의한 경찰개혁 법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민주당은 경찰의 면책특권 제한, 목조르기 금지, 치명적 무기 사용 제한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을 이달 중 하원에서 처리한 뒤 상원으로 넘길 계획이다. 다만 공화당에서는 제도 개선에는 공감하지만 민주당의 법안을 상당 부분 수정해야 한다는 분위기 역시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경찰 개혁 준비”… 짓눌린 ‘8분 46초’ 美사회 바꾸나

    “트럼프, 경찰 개혁 준비”… 짓눌린 ‘8분 46초’ 美사회 바꾸나

    민주와 법안 경쟁 땐 개혁 성공 미지수 경찰 무력 사용 땐 ‘FBI에 보고’ 의무화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열린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찰 개혁안’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플로이드의 죽음이 시위대의 목소리를 통해 ‘사회개혁’이라는 유산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폭스뉴스는 이날 복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경찰 개혁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행정명령과 의회를 통한 법 제정 등 양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법안 준비는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 의원인 팀 스콧이 맡았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차라리 일찌감치 경찰법을 개정하고 싶어 한다. 실질적 방법으로 이슈에 대응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날 폴리티코가 전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줄 것”이라고도 했다. 해당 발언은 이날 스콧 의원이 메도스 비서실장,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 등 백악관 고위 인사들을 만나 자신의 경찰 개혁안에 대해 논의한 뒤에 나왔다. 플로이드의 죽음뿐 아니라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도 경찰의 무력이 자행되자 시위대는 ‘예산을 삭감하라’는 구호를 연일 외쳤고, 결국 경찰 개혁이 화두로 부상했다. 반면 트럼프는 전날 경찰 관계자와의 회동에서 “경찰의 감축·해체는 없을 것이다. 경찰의 99%는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믿는다”고 하는 등 그간 경찰 개혁과 거리를 둬 비판을 받아 왔다. 그의 소통 없는 초강경 대응에 콜린 파월 전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밋 롬니 상원의원 등 공화당 거물들이 등을 돌렸고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0% 포인트 이상 밀리는 상황에 직면했다. CNN에 따르면 사법제도가 흑인보다 백인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015년 49%에서 올해 67%로 급증하는 등 개혁 필요성에 대한 달라진 세간의 인식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이 중도표를 의식한 듯 경찰 예산 삭감은 지지하지 않으며 치안유지에 대한 근본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편안하게 경찰 개혁안 마련에 착수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CBS가 보도한 스콧 의원의 경찰 개혁안 초안에 따르면 사망·심각한 부상을 야기한 경찰의 무력 사용은 연방수사국(FBI)에 보고하도록 했다. 경찰관의 보디 카메라 착용 의무화 및 지원금 증액, 주정부 간 사법집행기록 공유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일각에서는 앞서 민주당이 발표한 경찰 개혁안 중 ‘체포 과정에서 목 조르기 금지’ 등이 반영될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방안 중 ‘경찰의 폭력에 대한 면책특권 제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 폴(공화당) 상원의원은 폴리티코에 “경찰 개혁안을 둘러싼 정쟁으로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CBS는 “백악관 수뇌(트럼프)가 중대한 변화를 원한다는 징후를 (표면적으로)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공화당에는 쉬운 길이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미국식’ 경찰개혁/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국식’ 경찰개혁/이지운 논설위원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미국에서 ‘경찰개혁’ 논쟁이 불붙었다. 민주당은 경찰 개혁법안(The Justice in Policing Act)을 발의했다. 법안의 가장 큰 특징은 ‘경찰에 대한 법적 보호’를 제한한 것과 법무부에 경찰의 위법행위를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어 권한을 부여하고, 지역 경찰에 대한 연방 정부의 통제력을 강화한 것이다. 경찰의 위법행위에 대한 연방 차원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찰의 면책특권을 제한해 경찰관들을 더 쉽게 기소할 수 있도록 했으며 손해배상 청구도 광범위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 위법행위의 피해자는 과거처럼 경찰의 고의성을 입증할 필요 없이 자신의 권리가 박탈당한 것만 입증하면 된다. ‘인종 프로파일링’을 금지했고, 지역 관할 구역으로의 군 장비 이전도 제한했다. 물론 무릎으로 목을 누르는 제압방식을 금지했고, 연행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경찰에게 카메라 장착을 의무화했다. 법안의 초안은 흑인 의원들로 구성된 의회 내 ‘블랙코커스’ 회원들이 만들었다. 블랙코커스 의장인 캐런 배스 하원의원은 “미국 치안에 대한 대담하고 변혁적인 비전”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각에서는 ‘개혁’으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찰에 대한 ‘예산 중단’(Defunding)과 ‘폐지’(abolition) 주장도 제기된다. ‘치안활동’(Polishing)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까지 천착한 칼럼이 워싱턴포스트에 실리기도 했다. “노예제도에서 비롯된 흑인들의 몸과 삶에 대한 부당한 백인 통제를 영속시키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수단”이었던 만큼 치안활동은 폐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진보세력은 어감 순화에 나섰다. 어떤 칼럼니스트는 “경찰 폐지는, 공공의 안전 확보에서 치안 활동에 대한 의존을 없애려는 비전 아래 이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는 “경찰에 대한 지원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예산 삭감은 의회가 다룰 이슈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법안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 대선에서 새 전선이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여론은 변곡점을 형성하고 있다. 바이든은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50%대를 돌파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두 자릿수로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급진적인 좌파 민주당이 경찰 예산을 끊어버리고 경찰을 폐지하려 한다”고 공격 중이다. 이한열 등 ‘1인의 죽음’이 큰 변화로도 이어진 현대사를 경험했던 터라, 미국식 경찰개혁에 더 눈길이 간다. jj@seoul.co.kr
  • “정작 삭감 주장한건 트럼프”...불붙는 경찰예산 논란

    “정작 삭감 주장한건 트럼프”...불붙는 경찰예산 논란

    WP “트럼프, 올해 지방경찰 채용 예산 줄여”바이든 “예산 삭감 주장한적 없어, 법집행 지원해야”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며 미 정가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경찰 예산 삭감’이 새로운 시위 구호로 등장하는 등 공권력 개혁 논의가 11월 대선을 앞둔 미 정치권의 새로운 정쟁 소재가 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시위대가 주장하는 경찰 예산 삭감과 경찰서 폐지 등을 민주당과 연계시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경찰예산을 끊고 경찰을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 급진 좌파 민주당 인사들은 미쳤다”고 썼다. 경찰 개혁 논란을 이념대결로 몰고 가며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그는 전날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해 “‘졸린 조’ 바이든과 급진적 좌파는 경찰 예산을 끊기를 원하지만 나는 훌륭하고도 충분한 재원을 지원받는 법 집행을 원한다”고도 썼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경찰 예산 삭감을 주장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의 공세와 선을 긋고 있다.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를 막으려는 것이지 경찰 예산 삭감과 같은 방식까지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반론이다. 이같은 행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인종차별 반대 여론을 지지하는 동시에 정당한 법집행을 보장하는 자세를 취하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도층·온건 유권자까지 고려한 전략으로, 캠프 측 관계자는 NYT에 “바이든은 경찰 예산 삭감에 반대했었고, 정당한 법집행과 지역사회 치안 유지를 위해서는 더 많은 지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경찰 예산을 삭감한 것은 정작 트럼프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경찰채용 관련 프로그램 예산을 50% 가까이 삭감할 것을 제안했다는 인터넷 매체 보도를 인용해 “트럼프는 사실상 경찰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줄이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2.3%의 사법 당국의 예산을 삭감했는데, 이는 지방경찰기관의 신규 경찰관 채용과 관련된 예산이었다. 민주당은 자신들을 급진좌파와 엮어 공격하는 트럼프식 공세와 선을 긋는 한편으로 자체 경찰 개혁안을 마련하며 이슈 주도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폭력 등 비위행위에 대한 면책특권을 제한하고 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 권리를 보장하는 새로운 경찰개혁안은 발표했다. 개혁안에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논란이 된 목조르기를 금지하고 보디 카메라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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