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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씨 「무궁화 대훈장」 박탈 가능성/「전 대통령 예우」 어찌될까

    ◎“3년이상 징역땐 서훈 취소” 상훈법 규정/법 개정땐 보조금 중단·각종혜택서 제외 노태우씨는 유죄가 확정되면 대통령에 취임할 때 받은 무궁화대훈장마저 도로 내놓아야 할 판이다.무궁화대훈장은 허리에 매는 경식훈장과 대수로 된 정장 및 부장으로 이루어진 휘황찬란한 최고 훈장.우리나라 대통령과 영부인,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정보장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전·현직 우방국 국가원수 및 그 배우자에게 수여된다. 노씨가 법원에서 3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경우 서훈기록이 훈기부(훈기부)에서 삭제되고 무궁화대훈장 자체도 국가에 환수된다.지난 67년 제정된 상훈법 8조는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형을 받은 자는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서훈을 취소하고 훈장을 「치탈」하도록(뺏도록) 규정하고 있다.또 상훈법 시행령 10조는 훈장을 치탈할 수 있는 범죄의 종류를 형법·관세법·조세범처벌법에 규정된 죄로 명시하고 있다.노씨는 뇌물수수혐의가 입증될 경우 3년 이상의 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무궁화대훈장 박탈은시간문제로 보인다.노씨가 무궁화대훈장을 그대로 갖고 있을 수 있는 경우는 앞서 열거한 죄가 아닌 정치자금법 위반죄를 적용받는 것 하나 뿐이다. 무궁화대훈장이 박탈되면 노씨가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외국으로부터 받은 그 많은 훈장들도 빛을 잃는다.물론 노씨는 「우리나라 훈장을 가진자는 외국훈장만을 패용할 수 없다」는 상훈법 35조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외국훈장을 가슴에 달 수 있다.군에 있을 때 받은 무공훈장과 함께 패용하면 된다.하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무궁화대훈장 없이 외국의 훈장을 가슴에 치렁치렁 달아 봐야 전혀 체면이 서지 않는다. 무궁화대훈장 박탈도 노씨에게는 치욕이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지금까지 받았던 각종 혜택이 중단되는 것도 참을 수 없는 일이다.노씨가 현재 매년 국가로부터 받고 있는 돈은 예우보조금 2억3천8백84만3천원.국·공립병원에서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새마을호도 무료로 탈 수 있다.노씨는 지난해 5월31일 발급받은 외교관여권으로 해외를 여행할 때 외교관 면책특권도 행사할 수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 이같은 혜택이 없어진다.진짜 「보통사람 노태우」 신세가 되는 것이다.이홍구총리는 얼마전 국회 답변에서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재산권과 형벌은 소급입법이 헌법에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예우에 관한 법률」 자체를 뜯어고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연금 지급을 비롯한 각종 권리를 정지시키는 조항을 삽입하면 된다.「전직 대통령예우에 관한 법률」에 전직 대통령이 사법처리되는 경우를 포함해 연금을 박탈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하는 것이다. 현재 야당 일각에서는 정당한 집권절차를 거치지 않았거나 재직중의 부정이 드러난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예우를 일부 중단하는 내용의 예외조항을 삽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12·12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씨와 대통령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부정축재한 노씨를 겨냥한 것이다.
  • 6공 비자금 파문­검찰수사 어찌되나

    ◎「비자금­노 전대통령」 연결고리 찾기 총력/계좌추적 통해 조성경위 규명에 박차/기업 불법 기부 밝혀지면 조사 불가피 정부가 23일 「6공 비자금의혹사건」에 대해 성역없는 수사의지를 거듭 밝혀 검찰의 수사확대를 기정사실화 했다. 검찰도 이에 따라 정치적인 배려를 일체 고려하지 않고 한치의 의혹없이 사실을 규명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향후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검찰의 밤샘조사를 받고 귀가한 노전대통령의 통치자금 관리자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이 비자금의 조성경위 및 사용처·총액수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혀 이제 「화살의 시위」는 노전대통령에게로 넘어갔다. 이씨는 검찰조사에서 『비자금은 노전대통령이 필요할 때마다 불러서 1억∼10억원짜리 수표로 직접 건네 줬으며 나는 신한은행 4개 계좌에 모두 4백85억원을 예치해 관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을 직접 조성·관리해 왔다는 사실은 일단 확인됐지만 관심의 초점인 비자금의 총규모와 조성경위는 노전대통령의 「입」을 통해서만베일이 벗겨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검찰수사의 초점은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계좌추적 등을 통해 비자금과 노전대통령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데 맞춰지고 있다.이러한 연결고리 없이는 노전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공염불」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강압에 의한 불법조성이나 탈세 등 결정적인 혐의포착에 시간이 걸릴 경우 자칫 수사가 유야무야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에서 3백억원이 6공의 통치자금이었다는 돈의 성격과 자금의 규모를 가늠하게 하는 단서를 잡는 소득을 올린 셈이다. 조사 결과 노전대통령은 퇴임직전인 92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신한은행 4개 계좌에 모두 4백85억원을 예치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실장은 돈의 조성경위는 모른다고 밝히고 있으나 노전대통령이든,이씨를 포함한 6공 청와대 고위관리든간에 기업체로부터 거둬들인게 거의 틀림없을 것같다.따라서 자금을 댄 기업들도 조사가 불가피하다. 여론은 이씨가 밝힌 4백여억원의 거액이 통치자금으로 쓰고 남은 돈 「전부」가 아니라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고 있다.검찰도 이 대목을 인정,수사를 확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왔다. 비자금의 총규모 및 조성경위와 함께 자금의 사용내역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누구든 노전대통령으로부터 「통치자금」을 받았다면 「면책」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검찰관계자는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해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예기치 않았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검찰은 수사결과 여든 야든 혐의사실이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혀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 「3백억 처리」 어찌될까/불법 드러나면 전액 몰수

    ◎“정치자금법 적용 대상” 일반적 해석/통치행위로 볼 경우 헌납처리 할수도 6공의 「통치자금」3백억원은 어떻게 처리될까. 노태우 전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이 22일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차명계좌 3백억원이 「6공 통치자금」이라고 밝힘에 따라 앞으로의 수사 향배와 함께 이 거액의 향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일단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뿌리를 알 수 없는 돈」이라는 전제에서다. 이 돈은 문민정부 이전 역대 정권과 마찬가지로 「6공」이 정권관리를 위해 비공식적으로 조성해 사용해왔던 관행의 일환이다.비록 「통치자금」으로 불리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정치자금법에 의해 적용받는 정치자금으로 보아야 한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정치자금은 당원의 당비,국고보조금,후원회의 후원금등 세가지 방식을 통해 조성할 수 있다.하지만 정당이 아닌 정치인 개개인은 후원금이든 기부금이든 후원회를 통해서만 받을 수가 있다.3백억원이 후원회를 통해 조성한 자금이라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불법이 돼 국고로 환수될 수밖에 없다. 또한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백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어 이전실장등 노전대통령측 인사들은 형사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도 크다. 정치자금 조성과정에서 기탁자의 의사에 반해 강제적으로 돈을 받아냈다면 정치자금법이 아닌 공갈등에 의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의한 형사 처벌 대상이다.그렇지만 통치자금 조성행위도 면책대상인 대통령의 통치행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법 해석도 적지 않아 논란이 불가피하다. 검찰이 통치자금 관행에 대해 이처럼 법적으로 엄격하게 정치자금법 대상으로 적용하게 될 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통치자금이 말 그대로 통치에 필요한 돈이라면 국가예산으로 편성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예산으로 지출할 수 없는 성격의 자금을 통칭하는 의미정도로 이해되기도 한다.5공 청문회때 기업총수들이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면서 불우이웃돕기라든가 일선장병 사기진작용 선물비등을 사용처의 예로 증언하기도 했었다. 문민정부이전까지 정당운영과 선거자금등으로 쓰이는 정당의 정치자금은 정치자금법의 규제를 받지만 통치자금은 그렇지 않은 「정체불명의 돈」으로 받아들이는 관행이 있어온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정치와 재벌의 유착,그리고 각종 특혜등 부정·부패로 연결되기 십상이어서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정치자금은 단 한푼도 받지않겠다고 선언,이를 개혁조치의 핵심으로 실천해오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해서 3백억원을 국가가 강제로 국고에 귀속시키는 방안도 있지만 자진헌납등의 절차를 먼저 밟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연희동측의 설명대로라면 노전대통령은 문제의 3백억원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5공 청산과 관련,88년 11월 전두환 전대통령은 자진 헌납 형식으로 정치자금 잔여분 1백39억원,그리고 금융자산 2백33억원등 현금 1백62억원,대지 3백85평짜리 연희동 사저및 대지 94평짜리 바깥채,연희동 땅 2백평,34평짜리 용평 콘도미니엄,골프 회원권 2건등을 나라에 내놓았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이같은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이현우씨는 누구/6공때 경호실장·안기부장 지내/여단장 시절 인연… 9·9인맥 핵심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3백억원 차명계좌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22일 대검에 출두한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57·육사 17기)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측근중의 측근이다. 이전실장은 노전대통령이 88년2월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경호실장을 맡아 4년6개월동안 근무하다 92년10월부터는 안기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노전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93년2월까지 재직했다. 「하나회」 멤버인 이전실장은 노전대통령이 9공수여단장 시절 대대장으로 근무하는 등 여러차례에 걸쳐 노전대통령을 직속상관으로 모셔 노전대통령의 군부 인맥인 「9·9인맥」에 속한다. 따라서 그는 노 전대통령의 그림자로 통한다 노전대통령과 이씨의 관계는 전두환 전대통령과 장세동 전안기부장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전실장은 청와대 경호실장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56사단장(85년)·정보사령관(87년)을 거쳐 육본인사참모부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경호실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정치 개입을 가급적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정치색 없는 인물」로 평가됐으나 군인사에는 상당히 간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고를 졸업한 그는 충청권인사의 정·관계진출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클라스 나토사무총장 사임/뇌물수수 관련

    ◎벨기에 의회,면책특권 박탈 【브뤼셀 AFP 로이터 연합】 지난 80년대 각료 재직시의 뇌물 수수혐의와 관련,곧 기소될 빌리 클라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사무총장이 20일 총장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클라스총장은 이날 상오 16개 나토회원국 대사들을 초청,사임 의사를 밝힌뒤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사임을 정식으로 발표했다. 앞서 19일 벨기에 의회는 과거 각료 재직시 군수장비 구매와 관련,뇌물 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클라스 사무총장의 면책특권을 박탈함으로써 검찰이 그를 기소할 길을 열었다. 벨기에 의회는 이날 수개월에 걸친 논란끝에 비밀투표를 실시,재적의원 1백50명중 97대 52로 클라스의 외교관 면책 특권을 박탈키로 최종 결정했다.표결에는 1명이 기권했다. 의회 특별위원회는 지난주 클라스 사무총장을 부패 및 위증·사기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는 검찰측 요청을 승인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날 표결에 앞서 클라스 총장은 의회에 출석,연설을 통해 자신이 경제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88,89년 당시 외국업체들과 군수 장비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뇌물 수수에 관련됐다는 혐의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 따라 유엔 창설 5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뉴욕에서 회동하는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금주말 클라스의 후임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뇌물」에 무너진 첫 나토총장 빌리 클라스 어떤 인물인가/대세계 공습주도로 지휘능력 인정받아/장관때 헬기구입관련 160만달러 받은 듯 지난 80년대말 벨기에 경제장관 재직중 군수장비 구매와 관련한 뇌물수수혐의로 20일(현지시간) 사임할 것으로 알려진 빌리 클라스 제8대 나토 사무총장(56)은 나토사상 최초로 불명예 퇴진하는 사무총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는 나토 사상 최대규모의 군사행동을 주도한 유능한 인물로 높이 평가받아왔다.그는 재임기간중 옛유고정책을 둘러싸고 유엔 내부에서 심각한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도 나토 회원국들의 결속을 유지하기위해 동분서주하며 회원국들의 불만을 다독거리는등 불굴의 정신을 보여주었다. 나토 사무총장 재임 초반 그는 주변의 충고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그러나 그는 사라예보와 기타 유엔 안전지대 주변에 포진한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 중화기를 강제 철수시키기위해 과감한 공습작전을 개시,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나토 사무총장으로서의 지휘능력을 인정받았다.그는 또한 보스니아내 유엔과 나토의 관계설정에 대한 재협상에서 능란한 솜씨를 발휘하는등 뛰어난 정치적 수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8년 경제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벨기에군 헬리콥터 구매를 둘러싸고 뇌물을 받았다는 추문이 올해 2월 다시 터져나오면서 곤경에 처하기 시작했다.클라스가 소속된 당시 집권 네덜란드어계 사회당이 이탈리아의 「아구스타」사로부터 2억2천만달러(1천6백억원)규모의 전투헬기 46대를 구입할 당시 1백60만달러(12억원)를 받았다는 혐의가 불거진 것이다. 그는 뇌물수수 혐의를 극구 부인하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으나 그러한 주장은 얼마가지 않아 설득력을 잃었다.그의 집무실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한 이 업체간부가 『사회당에 모종의 선물을 주기를 원했다』고 말한 것으로 회의참석자들의 입을 통해 유포되었기 때문이었다.이때부터 그의 퇴진은 사실상 예고됐다.
  • “「4천억 비자금」시은 분산예치” 주장/정부,“진상 확인하겠다”

    ◎박계동 의원 “40개 계좌 차명으로 예금”/검찰 “범죄혐의 없인 수사 못해” 민주당의 박계동 의원은 19일 전직대통령의 4천억원 비자금 조성의혹 시비와 관련,『노태우 전대통령이 비자금 4천억원을 각 시중은행 40개 계좌에 분산예치해 두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박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에서 『노전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지난 93년 2월 자금관리를 맡고 있던 측근 이원조씨를 통해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돼 있던 4천억원을 신한·동화 등 각 시중은행의 40개 계좌에 1백억원씩 분산시켜 예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홍구 국무총리는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이미 검찰은 16명의 관련자와 29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며 이를 있는 그대로 발표한 바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진상을 축소하거나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총리는 그러나 『박의원이 제시한 신한은행계좌 관련자료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바 없으나 경제부총리 등을 통해 진상을확인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의원은 질문에서 『이같은 사실은 금융권 인사의 제보와 노전대통령의 차명계좌 예금주의 증언으로 확인된 것』이라면서 증거로 1백억원이 입금돼 있는 신한은행 「302­38­001672」계좌의 잔고조회표를 제시했다. 박의원은 『이 계좌의 예금주는 우일양행 하범수씨로 돼 있으나 정작 하씨는 불과 며칠전에야 1백억원이 입금돼 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실제 예금주는 노전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안우만 법무부장관은 『검찰은 동화은행 사건 수사에서 비자금의 사용처를 철저히 수사,혐의가 인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엄중 사법처리했으며 압력을 받거나 수사를 축소한 사실이 없다』고 전제한 뒤 박의원의 주장에 대해 『금융거래 수사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관련자료에 대해서는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수사여부 논의 검찰고위관계자는 19일 『노태우 전대통령이 4천억원의 비자금을 가지고 있다』는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주장과 관련,『검찰내부의 협의를 통해 수사착수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고발하면 조사 착수”/대책회의 마친 정부 고위당국자 정부는 전직 대통령 비자금설을 주장한 박계동의원이나 예금주로 지목된 하종욱씨가 고발 등 법적절차를 밟을 경우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하오 시내 모처에서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파장이 증폭되고 있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설에 대한 정부 대응방안을 논의,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의 박계동 의원이 주장한 전직 대통령 4천억 비자금설은 실명제 이전에 이루어진 일이어서 국세청이나 은행감독원 등이 자체조사할 수 있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며 『그러나 박의원이나 예금주로 지목된 하씨가 적절한 법규정에 따라 고발절차를 밟으면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3백억 차명 입금… 실소유자 몰라”/93년 신한은 지점장 이우근 신한은행 융자지원부장(이사대우·93년당시 서소문지점장)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93년 합의차명으로 3백억원이 입금된 적이 있다』고 밝히고 『92년 11월 매형인 최모씨(H기업대표)의 법인명의를 빌려 계좌를 개설한뒤 93년2월 서소문지점과 거래관계가 있는 하종욱씨의 부친(하범수)의 법인 (주)우일양행명의로 1백10억원,서소문지점 이화구차장의 동서인 최모씨(S철강대표)의 법인명의로 1백억원을 입금시켰다』고 말했다. 이부장은 『세번에 걸쳐 돈을 가져온 사람은 동일인이었으나 본인의 이름과 연락처를 철저히 숨겼다』며 『이 사람과 전주가 동일인인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우리와 전혀 상관없고 모르는 일”/노태우 전 대통령측 노태우 전대통령측은 19일 4천억원 비자금계좌를 확인했다는 박계동 의원(민주)의 국회 본회의 발언에 대해 『우리와 전혀 무관한 사실』이라면서 『예금주로 거론된 사람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박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노전대통령의 박영훈 비서실장은 『우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일 뿐아니라 모르는 일』이라면서 『국회질의라고 해서 근거없는 사실을 거론해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책특권이 주어진 국회발언이지만 가능한 법적 대응방안이 있는지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체첸 증후군」 앓는 러시아/류민 모스크바 특파원(오늘의 눈)

    체첸내전이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다.러시아와 체첸공화국간 최근에 맺어놓은 「군사합의」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양측은 지난 7월30일 체첸반군의 무장해제와 러시아군의 철수를 동시에 이행하기로 했다. 전쟁터는 그렇다 하더라도 최근 전쟁터에서 돌아온 내전 참여자들이 러시아에서 사회문제화돼 골치를 썩이고 있다.이른바 「체첸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내전에 참여하고 돌아온 병사 상당수가 살인·방화등을 일삼으며 사회부적응아로서 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일부 병사는 이름 모를 두통이나 혹은 정신착란증세에 시달려 병원을 찾는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군 내부적으로는 도덕적으로 부당한 상급자의 명령에 불복,처벌과 불명예를 무릅쓰고 부대를 이탈하는 자도 속출하고 있다.이 파장은 러시아 전국에서 병역기피자를 양산하는 현상까지 빚고 있다. 체첸전쟁터에 아들을 보낸 부모는 국경일 기념식장마다 『내 아들을 돌려내라』며 연일 시위를 벌인다.16일 이타르 타스통신은 체첸에서 6개월을 근무한 19세의 한 하사관이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기지에서 술에 취해 민간인 4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하면서 이 사건이 체첸증후군 때문인 것같다고 지적했다.단 수개월간의 체첸근무중 「인종청소」등 못볼 장면을 직접 목격하거나 자행하는 과정에서 생긴 사회적 히스테리가 주원인이었으리라. 이런 가운데 같은 날 옐친대통령의 올례그 로보프 체첸특사가 「차스피크(피크 타임)」라는 한 텔레비전 토크쇼에 나와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죄를 저질러왔다』며 체첸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비인간적인 행동이 있었음을 시인했다.로보프의 시인은 늦긴 하였으나 당연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체첸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이것으론 안된다는 점이다.비인간적인 잔학행위를 명령했거나 주도한 자를 연방정부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처벌해야 한다.이에 관련됐다면 고위층도 면책 없이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조사과정에서 내무·국방부 고위층의 「마각」이 드러나면 저항세력도 만만치 않을 게 분명하다.하지만 체첸증후군을 치유하고 종국적으로 양측 평화공존의 터를 마련하려면 「집안 청소」부터 선행해야 할 것이다.
  • 기은 중기부도방지 3천억 지원/오늘부터 6개월간

    ◎1인당 3억원까지/유망기업 부도났어도 대출/보람은도 운전자그 천2백억 융자 중소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경영안정 및 연쇄부도 방지를 위해 28일부터 6개월간 3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또 보람은행도 지난 26일부터 연말까지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 1천2백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은행은 27일 거래 상대방의 부도 등으로 판매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도산위기에 처해 있으나 자금을 지원할 경우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에 대해 이같이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물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부도 처리돼 회수가 어려운 경우,외상판매대금의 회수지연 등으로 자금운용에 애로를 겪는 경우 영업점장의 전결로 동일인당 3억원까지 지원토록 했다.또 부도에 직면했거나 부도가 났더라도 자금지원시 회생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본점의 전문 심사역으로 구성된 「부도방지 특별지원반」의 심의를 거쳐 경영정상화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 이번에 마련된 기준으로 지원된 여신이 부실화된 경우에도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관련자를 면책해 주기로 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중소기업은행 거래업체 중 부도를 낸 6백31개 업체의 절반 가량이 판매대금 미회수 또는 거래기업의 부도로 연쇄 부도낸 것으로 드러났다.또 지난 해 전국적으로 1만1천5백55개 업체가 부도를 낸 데 이어 올 들어 8월까지 7천9백1개 업체가 부도처리 됐다. 한편 보람은행은 유망산업으로 분류한 전자·일반기계·자동차·철강·화학산업 또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거래 우량기업 등에 속하는 중소기업 중 신용상태가 우수하거나 사업성이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1천2백억원의 운전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특히 진성어음에 대해서는 어음발행인 또는 할인의뢰인의 신용상태를 감안,최대한 신용으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 야당은 치외법권 지대인가(사설)

    국민회의측이 최선길 노원구청장의 선거부정혐의 수사와 임채정 의원사무실 압수수색을 야당탄압으로 몰아 국회에서 강경대응키로 한 방침은 야당이 법집행에 대해 대단히 모순된 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야당인사의 선거법위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영장의 집행을 「해서는 안될 일」로 주장하는 것은 야당은 치외법권의 성역이며 야당의원은 초법적인 특권을 갖는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누구나 법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 민주사회의 기본적인 약속이며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국민회의가 모를리 없을 것이다.더구나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은 준법의 수범을 보여야 할 책무가 있다.그럼에도 사전통고없는 경찰의 현직의원사무실 수색이 국회경시라는 국민회의측 논리는 원내발언에 대한 면책특권을 오해하고 있거나 야당은 법집행의 예외라는 틀린 의식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경찰이 영장집행을 하면서 지구당직원들이 출근하기를 기다려 사무국장이 내주는 서류만 받은 것은 지나친 야당눈치보기에서나온 불공정한 과잉친절로 비판받아야 할 일이지 결코 야당을 무시하는 자세는 아니다. 선거비리 척결은 전국민적 합의다.통합선거법을 여야가 함께 만든 것도 그 때문이다.돈선거혐의 수사에 자발적인 협조는 못할망정 엉뚱한 탄압주장으로 사건을 변질시키는 자세로 선거풍토의 혁신은 불가능하게 된다. 더구나 김대중 총재가 나서서 국회에서의 강경대응 방침을 세웠다는 것은 실망스럽다.최락도 의원이나,박은대의원의 혐의내용이 국회의원의 권한을 악용해 돈을 뜯은 뇌물과 공갈인데 국민회의측이 국민을 위한 국정감사등 국회의 권능을 자파의원들 문제에 사용하겠다는 것은 남용의 낡은 사고방식이다. 사법부 독립 하나만 봐도 야당탄압주장이 설득력을 잃는 민주시대에 야당인사에 대한 수사가 있을 때마다 국회경색과 정국냉각을 조성하여 법집행을 가로막는 후진적인 행태는 공당이 할 일이 아니다.신물나는 떼쓰기 정치공세는 제발 그만 두길 바란다.
  • 미,컴퓨터통신 지재권 강화/보호안 마련/정보전송 복사로 규정

    【워싱턴 AP 연합】 미국 행정부는 5일 컴퓨터통신상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발표했다. 지난 93년 클린턴 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조직된 「정보인프라 프로젝트팀」은 이날 「지적재산과 국가정보 인프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적재산권 도용을 방지하지 않는다면 컴퓨터 통신시스템은 번창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기존의 저작권법이 현재의 기술에 맞게 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정보전송을 복사로 규정,저작권법에 따라 분명하게 처리할 것을 제안하고 도서관과 문서보관소 등은 『보관을 목적으로 한』 제한된 수의 복사를 할 수 있도록 면책권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이밖에 ▲컴퓨터상의 저작권 보호에 이용되는 전자태그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장치개발 금지 촉구 ▲5천달러 이상의 복사본을 배포하는 저작권침해를 불법화하는 법률안 지지 등을 밝혔다.
  • 「침략인정」과 히로히토 면책론/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는 2차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15일 담화를 발표,「국책을 그르쳐 전쟁의 길로 나아갔다」며 일본의 전쟁책임을 명확히 했다.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내놓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들에 비해 일단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는 이어 「식민지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특히 아시아 여러나라의 많은 사람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면서 「의심할 여지도 없는 역사의 사실」이라고 지적해 침략행위 여부에 대해 더 이상의 논란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는 총리로서의 소신을 집대성한 것처럼 보인다.거기에다 이날 발표된 담화는 각료회의의 의결을 거쳤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일단 간주되고 있다. 아마도 무라야마총리는 지난 6월 채택된 종전50주년 국회결의가 원래 뜻과는 달리 한국등 피해국들을 격분시킨데다가 시마무라 요시노부 문부상등의 망언파동으로 뭔가 분명한,강도높은 사회당위원장 출신 총리다운 태도와 전쟁관의 표명이 필요하다고 느꼈음직하다. 하지만 무라야마총리의「성의있는」 담화를 두손들어 환영하기에는 여전히 미진한 부분들이 남아 있다. 그는 담화를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쇼와(히로히토)일왕의 전쟁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점을 못박았다.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면서 모순된 일이 아닐수 없다.쇼와일왕은 당시 국가원수이자 일본제국군 최고통수권자였다. 또 그는 종군위안부,강제징용자의 보상등 미해결 전후처리문제와 관련,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 및 2국간 조약등에 의해 해결된 문제이므로 개인보상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그러나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 만큼 종군위안부 보상,새로이 밝혀지는 징용자등에 대한 보상,나아가 전범등에 대한 처벌등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총리가 담화를 발표하는 비슷한 시간 하시모토 류타로 통산상등 자민당출신 각료들이 줄줄이 전범이 모셔져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총리의 진일보한 담화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늘 주변국들의 신뢰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신뢰는 구체적인 행동의 누적속에 쌓인다.사죄라든가 침략행위 인정등당연한 말들도 늘 망언들로 뒤집혀 왔기 때문이다.
  • 불­호 「경제전쟁」 조짐/「불 핵실험」싸고 양국 감정 격화

    ◎불­투자·우라늄 수입 금지 검토/호­국방산업 불기업 입찰 배제 【파리 AFP 로이터 연합】 프랑스 외무부는 최근 호주정부가 프랑스의 핵실험계획에 반발해 프랑스기업의 입찰을 배제한데 대해 호주로부터 석탄및 우라늄수입을 재검토하는 등 일련의 제한적 보복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호주로부터의 석탄수입을 재검토하고 호주정부가 원한다면 호주산 우라늄의 구매도 중단할 것이며 나아가 프랑스 국영전력회사(EDF)의 호주 투자를 금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정부의 이같은 3개 에너지부문에 대한 보복조치는 호주정부가 훈련용 제트기 현대화계획에서 프랑스 다소사의 참여를 배제한데 대해 호주주재 자국대사를 전격 소환한지 이틀만에 취해진 것이다. 성명은 또 『호주정부가 취한 차별적 조치에 대항하기 위해 처음으로 일련의 보복조치들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호주가 『국제무역에 관한 협정들을 위반하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며 외교공관의 면책특권을 규정한빈협약을 위배한 행위에 대해서는 유엔사무총장에게 직접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캔버라 로이터 연합 특약】 호주는 호주 국방산업에 대한 입찰에서 프랑스기업들의 차명를 추가로 금지시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가레트 에반스 호주 외무장관이 4일 밝혔다. 그는 또 프랑스가 빠르면 내주에라도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오는 9월부터 내년 5월사이에 7∼8차례 핵실험을 가질 계획이라고 발표,국제적인 비난을 샀다.
  • 「성적 괴롭힘」 범위 새롭게 정의/성희롱 항소심 원심파기 안팎

    ◎고용관련·강제·손해발생 전제돼야 인정 22개월에 걸친 치열한 법정공방으로 사회적 관심을 끌었던 서울대 여조교 성희롱 사건은 항소심공판에서 1심판결을 뒤집고 원고패소 판결을 내려 대법원의 최종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성회롱의 개념을 폭넓게 인정한 1심에서의 승소로 직장내 성회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였던 이번 사건에서 항소심재판부는 직장내 성희롱의 개념을 엄격히 해석,앞으로 여성단체등을 중심으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항소심 재판부는 직장내의 성희롱 또는 「성적 괴롭힘」(Sexual Harassment)이 여성에 대해 심각한 성적 억압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법적 구제가 아직 우리사회에서 인정되지 않아 「법의 사각지대」에 처해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직장내 성적 괴롭힘을 불법행위의 새로운 유형으로 규정하기는 했으나 이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고용관계와 관련해 행해지는 불쾌한 성적접촉과 언동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도 행해지는 강제적 행위 ▲성적행위에 대한 수용여부에 따라 피해자에게불이익 발생 ▲피해자의 명백한 손해발생 등의 전제조건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사건에서 신교수가 여러차례의 성적접촉을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성적 괴롭힘」으로 보지 않은 것은 이러한 일련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업무수행상 의도적으로 빚어졌더라도 가벼운 신체접촉행위」이거나 「다소 짓궂은 농담이지만 노골적으로 성적인 것은 아닌 행위」 등은 성적 괴롭힘으로 볼 수 없다는 점도 재판부가 내세운 새로운 판단기준이다. 특히 비록 성적 접근의 의도가 있었더라도 그 행위의 「악성」이 경미하며 피해여성의 「일할 능력」이 저해되고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는 입증이 없다면 성적 괴롭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혀 성적 괴롭힘의 「법적 정의」를 더욱 엄격히 구분했다. 한편 재판부는 선고에 앞서 『이번 판결문이 우리사회에 만연돼 있는 성희롱문제에 대한 최초의 법률적 교과서가 될 것이라는 심정으로 판결문을 작성했다』고 설명,판결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고뇌했음을 내비쳤다. ◎여성계·서울대학생 즉각 반발/“담당 판사 해임운동 벌이겠다”­여성계/내일 신교수 방문해 퇴진요구­학생들 서울대 조교 성희롱사건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25일 1심 판결을 뒤집고 원고패소 판결이 내려지자 여성계와 서울대 학생등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여성계=한국여성단체 연합(공동대표 이미경·한명숙)은 이날 항소심 결과에 대해 『원심을 파기한 고등법원의 판결은 여성 인권회복이라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놓는 반여성적 판결』이라면서 『이번 재판결과는 재판부가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인권회복을 위한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 남성계층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음을 널리 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여성민우회,여성의 전화 등 10여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서울대 조교 성희롱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최영애)도 성명을 통해 『재판부가 성희롱 사실을 부분적으로 인정하면서도 노골적 성적 행위가 아니며 경미하다는 이유로 원심을 깬 판결태도에서 재판부가 지닌반여성적,반인간적 세계관을 확인했다』고 비난하고 『이러한 판결을 내린 판사들에 대한 해임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6일 상오 8시 서초동 법원 정문앞에서 항의집회를 갖는다. 서울대=서울대 학생 50여명은 25일 하오 교내 학생회관앞에서 집회를 갖고 『우조교의 항소심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린 것은 성희롱에 대한 우리사회의 보수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일 뿐 신모교수의 도덕적·사회적 책임까지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27일 서울대에서 학내 성희롱 추방을 위한 집회를 가진 뒤 신교수를 방문,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 설마 병/양수길 교통개발 연구원장(서울광장)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비극중의 비극이다.고사리같이 귀여운 아가를 품안에 꼭 껴안은채 함께 청천벽력과 같은 이번 사고로 죽음을 당했다는 어느 앳된 20대주부의 사연을 보라.실로 이처럼 슬픈 사연이 또 있을 수 있을까.사망자 한사람 한사람마다 사연이 얼마나 애틋할 것이며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탄과 고초를 겪게 되었을까. 이번 사고로 남편을 잃은 어느 여인이 표현하고자 하였듯이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몇몇 개인의 슬픔이 아닌 온 국민의 슬픔이요,또 슬픔을 지나 아픔이기도 하다.이 슬픔과 아픔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극복의 길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틀림없는 대책을 강구하는 데에 있다.정부는 우선 사법적 차원의 원인규명에 착수했다.그에 따라 부실과 부정의 유착과 합작을 발견할 것이고 따라서 업주와 건설관계자와 관련 공무원이 처벌받을 것이다.또한 행정쇄신을 약속할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지난번 사고때도 그랬고 지지난번 사고때도 그랬고 또 그전의 모든 사고때도 이처럼 대응했다.그런데도 이번 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우리들은 이에 대한 대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그래서 우리 모두가 유독 이번에는 놀라움과 슬픔 그리고 아픔 이외에도 심한 좌절감과 우울함,그리고 체념에 가까운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삼풍백화점 붕괴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로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하겠다.우선 무엇보다도 그간 일련의 부실사고에 대한 우리의 대응방식 자체에 부실성이 있었음을 인식하고 이에 착안해야 한다.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시공은 이미 지나간 이야기이니 우선 유지·관리 및 대응의 문제만 이야기해 보자.삼풍백화점붕괴의 경위에 관한 보도에 의하면 붕괴의 조짐은 그 오래전부터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고 특히 당일 오전부터 여기저기에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이것이 간부들에게 보고되고 간부들은 이를 다시 사주에게 보고했으나 묵살되었다고 한다.왜 사주는 붕괴징후를 묵살했을까. 이번 비극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이 사주에게 있는 것은 분명하다.한편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은 면책되는 것일까.아니다.우선,사주의 보좌진의 책임도 크다.그들은 사주의 묵살에 직면해 이를 번복시켜야 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문제상황을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당연히 당국에 신고를 했어야 한다.왜 119에라도 신고하지 않았을까.또 붕괴의 여러조짐을 본 일반직원들과 상당수의 고객들은 어떠한가.사실은 이들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닐까.그중의 어느 누구도 119를 통해 혹은 다른 수단으로라도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사주는 왜 문제에 대한 보고를 묵살했을까.왜 그외의 사람들은 119신고를 생각지도 않았을까.해답은 분명한듯 하다.그 이유는 분명히 이들 모두가 『설마』하고 생각했던 데에 있는듯 하다.사주도 간부진들도 그리고 빌딩의 균열을 목격한 일반직원들과 고객들도 모두 『설마,백화점이 무너지기야 할까』하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리고 설령 그중 누구 하나가 119에 신고를 했다 하더라도 신고를 받은 당국자는 『설마』하고 늑장 대응을 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결국 우리 모두가 『설마병』에 걸려 있는 것이다.삼풍백화점 붕괴와 그 이전의 수많은 일련의 참사도 이와 같은 국가적 설마병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설마병을 치유하지 않는 한 우리는 앞으로 다시 유사한 참사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설마병은 바꾸어 말해 『위험불감증』이다.위험에 이르는 짓을 저지르고도 또 위험을 목격하고도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것이 바로 설마병이다.설마병에 걸린 것은 악덕업주와 부패공무원 뿐이 아니다.가장 쉬운 예로 얼마나 많은 선량항 운전자들이 차선과 신호와 속도를 위반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그래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희생되는가.이것 역시 설마병 즉 위험불감증의 결과인 것이다. 설마병의 치유는 각급 학교와 사회전반에 걸친 국민운동과 국민교육을 통해 접근되어야 한다.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자.그래서 규정과 규칙과 정상에 어긋나는 크고 작은 모든 것을 일단 위험 요인으로 간주해서 이것들을 스스로 저지르지 말도록 하고 또 남에 의한 위험행위를 보고는 이를 인지하고 신고하고 고발하도록 해야 한다.
  • 러정부·의회 갈등원인 제거를(해외사설)

    옐친 대통령이 소위 보안관련 장관 4명을 경질함으로써 헌법위기는 일단 진정됐다.두마(의회)는 정부 불신임 결의를 유보했고 대통령도 의회해산이라는 맞대응은 하지 않을수 있게 됐다.물론 이는 반갑고 잘된 일이다.이제 앞으로 또다시 정부와 의회간 이런 극한 정면대결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게 간절한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의 원인을 치료해야한다.의회와 정부가 일단 정면충돌 위기를 넘겼다는 사실만으로 문제의 근원이 해결됐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이 정부가 안고있는 문제가 최고조에 이른 것은 1백20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됴노프스키 사건이다.그리고 그 사건을 일으킨 진짜 원인은 아직 견고히 자리를 잡고 있다.바로 체첸전쟁,그리고 보안관련 책임자들의 무능,인명경시사고방식,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강경파가 지배하는 크렘린내 분위기가 그 근본원인이다. 부됴노프스키 사건이 일어나도록 만든 직접적인 당사자 4명­내무장관,민족문제장관,방첩부장,스타브로폴 주지사­이 경질됐다.하지만 핼리팩스 G­7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기 직전무력사용을 옹호한 장본인이 바로 옐친 대통령 자신이다.물론 이들 4명을 경질한 것은 의미가 크다.장관들일지라도 면책대상일 될 수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이제 강경파는 크렘린내에서 활보하지 못한다는 것을 국민들한테 분명히 보여주어야한다. 최근 수일간 지도부안에서는 진짜 타협분위기가 지배했다.기가 꺾인 강경파들도 도처에서 대화해결을 지지했고 그로즈니에서는 진짜 평화회담이 시작됐다.진짜 문제는 체첸전쟁의 해결이다.지난해 12월 군대투입 이래 이 전쟁의 진짜 해결가능성이 보이고 있고 정부내에서도 보다 세련된 정책스타일을 펼칠 기미가 보이고 있다.이런 시점에서 옐친 대통령은 이번 의회와의 정면대결 위기를 넘긴 데만 자족하지 말고 이번 일을 계기로 강경파들의 날개죽지를 진짜로 꺾어줄 것을 우리는 바란다.
  • 김대중씨 입장 분명히 할때다(사설)

    ◎지방선거 지원유세 시비를 보며 지방선거의 개막과 더불어 정치시계가 3년전으로 거꾸로 돌아간 것같은 느낌을 받는다.약속대로라면 그때와 같아서는 안된다.건전한 국민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정계를 은퇴한 김대중씨가 정치활동을 사실상 재개하면서 민주당후보들에 대한 옥외지원유세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를 재개하는 것이 법을 위반하는 것도 아니고 전적으로 개인적인 권리이자 자유지만 그의 말을 그대로 믿어온 국민들로서는 우롱당한 느낌을 받게된다.이번만은 말을 뒤집는 일이 없을 것을 기대했지만 또다시 식언의 되풀이인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지울 길이 없다.언행이 일치하는 정치의 초보적인 정상화를 위해서도 김씨는 먼저 자신의 모습이 은퇴인지,정치재개인지 그 언행의 이중성을 분명히 정리해 주어야겠다. 김씨가 92년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뒤 선언한 정계은퇴는 순전히 자의에 의한 대국민 약속이었다.누구의 강제나 권력의 탄압때문이 아니었다.깨끗한 퇴장으로 갈채를 받은 이유도 그동안 그를 포함한 정치인들과권력자들이 손바닥을 뒤집듯 약속을 파기하고 권력을 추구했던 악습의 타파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우물쩍 정치재개는 국민 기만 그 자신 87년 직선제가 되면 출마하지 않겠다던 말을 바꾸었던 전력이 있다.최근에는 미국대통령도 은퇴이후 자당의 후보들을 지원하기 때문에 민주당후보지원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퇴임한 미국대통령은 다시는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는다.따라서 순전히 당에 대한 봉사라 할 수 있다.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확대하거나 대권구도를 위한 지원유세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정치재개를 의미할 그의 지원유세는 결과적으로 은퇴가 정치적 곤경의 모면책이었음을 의미할 것이다.정치를 못하게 강요할 수는 없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준수하는 원로라면 떳떳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은퇴한 정치인으로서 단순히 민주당 당원이라는 자격만으로 지방선거에 개입하는것은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다.당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원활동이 정당화된다면 사실상 제3자개입의 금지는 무의미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 정치원로와는 경우달라 정치지도자의 본령은 현실정치 차원에서도 국가적 통합과 민족의 통일에 헌신하는 데 있다.그런 점에서 김씨가 선거때만 되면 지역감정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위험하다.지역등권주의라고 하든지, 반지역패권주의라고 하든지 간에 특정 정당의 지역할거주의임은 민주당의 부산시장후보가 지적한 대로다.자신의 정치이기주의를 위해서는 지역감정도 자극할 수 있다는 자세라면 대의를 망각한 지도자답지 못한 행태라고밖에 할 수 없다.통일을 앞둔 시점에서 지역을 분열시키는 그같은 발상은 참으로 책임없는 행태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김씨의 선거유세검토와 정치재개 움직임에서 술수위주의 권력정치라는 구태를 본다.자신의 은퇴가 우리정치의 탈지역화를 위한 제일의 개혁과제라는 역사성을 인식한다면 당연히 후진양성과 세대교체등 현실로서의 완전한 은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구시대적 정치구도를 지속시키려는 것은 지구촌시대의 정치의 바람직한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김씨가전주에서 『여러분이 지지해 주지 않으면 나는 여러분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감정에 호소한 것은 심각하다.김씨는 차제에,정치재개를 하겠다고 선언하든지 정계은퇴 성명 그대로 실천하든지 태도를 분명히 할 것을 촉구한다.
  • 누구를 위한 「성역」 인가/김원홍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한국통신 노조간부들이 농성중인 명동성당과 견지동 조계사가 국가 공권력 집행을 놓고 10여일간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가톨릭과 불교는 이들 농성장이 종교적인 「성역」이라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가지고 방문하는 경찰관들의 법 집행을 사실상 가로막고 6차례나 되돌려보냈다. 수사당국은 성당과 사찰은 신앙인들의 종교를 위한 성역이지 실정법을 위반한 혐의의 사람들에게 도피처로 제공되는 면책의 성역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그래서 법집행은 당연한 것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조계사는 『성스러운 도량에 쫓겨들어온 중생을 나가라고 하는 것은 불법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자비를 앞세운다.또 명동성당은 『억울하게 억압받는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그 울분을 토로해온 장소』라며 지난 시대의 관행을 강조하고 있다. 교회나 사찰을 19세기 중반 열강의 개항지에 존재했던 치외법권적인 조계(조계)로 여겨서는 안된다.국가의 통치권역안에 들어있는 특수한 장(장)일 뿐이다.더구나 종교가 추구하는 이상의 하나가 질서속에 깃들인 세속의 평화라고 한다면 법질서 또한 준수되어야한다.그것은 종교의 사회적 역할일 수도 있다. 종교계는 공권력이 개입할 경우 연대투쟁을 공언하는등 위기감마저 안겨주고 있다.종교계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시민들이 긍정적인 눈길만을 보내는 것은 물론 아니다.구속 영장이 발부된 노조원들은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민주화 투쟁이나 인권투쟁을 하기 위한 투사가 아니다.엄밀하게 말하면 불법적인 노조활동으로 사전 구속영장이 떨어졌기 때문에 범법혐의가 있는 사람들이다. 유럽과 남북 아메리카의 기독교 국가들의 교회에서도 실정법을 어기고 피신한 범법자들을 설득해서 내보내거나 영장집행에 협력한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종교가 범법자들을 공개적으로 보호하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을 것이다.종교계에서도 실정법과 종교의 관용 사이에 갈등을 느낄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과거 유신헌법 당시 반정부 인권투쟁을 할때나 군사 독재시대의 민주화 투쟁을 하던 암울한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포항시(기초장 격전지)

    ◎후보 모두 지역연고 탄탄… 백중지세 포항시는 연초 영일군과 통합해서 인구 50만의 거대도시가 됐다.현재 예상되는 시장후보자는 민자당 최수환(57),민주당 박기환(47),무소속 배용재(39),무소속의 이석태(46) 및 이동대(53)후보 등 5명이다. 당초에는 차관보와 청와대비서관 등 중앙의 고위공무원들도 출마의 뜻을 밝히는 등 출마예상자가 10여명에 달했다.그러나 지난달 하순 이상득·허화평 두명의 민자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후보를 결정하자 3∼4명이 출마를 포기했다. 이들은 모두 회계사·변호사·도의원·협동조합장 등으로 지역연고가 탄탄해 누구도 우세를 점칠 수 없을 정도의 백중세다. 민자당 최 후보의 경우 11대 전국구의원을 거쳤고 12∼13대 지역국회의원에 출마한 경력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두명의 민자당 의원이 체계적이고 확고한 조직을 바탕으로 적극 후원하고 있다. 민주당 박후보 역시 포항·영일지구당위원장으로 13∼14대 국회의원에 출마한 경력이 있어 지명도가 높고 노동계에도 지지기반이 있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무소속의 배 후보는 지난해 대구지검 영덕지청장을 사직하고 변호사사무실을 개설한 후 포항고 동문 등 20∼30대의 젊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득표활동을 펴고 있다. 영남대 축산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농민회 등 농민조직에 두루 참여하며 최근 5년간 포항축협조합장을 거친 무소속의 이석태후보는 종전 영일군 주민을 중심으로 표밭갈이가 활발하다. 경북도의원으로 후보에 나선 무소속의 이동대후보는 지난달 민자당을 탈당한 뒤 도의원선거 때의 참모들을 중심으로 해병전우회 등 사회단체와 교회를 중심으로 지지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상주시/여권의 무소속3인 인물중심 접전(기초장 격전지) 여권후보 난립에 따른 지역분열을 우려,여당이 공천을 포기한 상주시는 김근수(61)·김동진(49)·변영주(51)후보등 여권의 무소속 3인이 접전중이다. 보훈처장과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근수씨는 15대총선에 대비하다 지난달초 시장출마로 선회,옛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있다.여당이 무공천을 선언했으므로 인물대결이라고 판단,자신의 지명도를 앞세워 사조직인 향토발전연구회를 중심으로 출마사실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3천여가구의 김해 김씨 문중과 13대 당시 지지자들의 자원봉사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참신성과 개혁이미지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 영남일보와 연합통신 기자,서울신문 전국부장 등을 지낸 김동진씨는 「젊은 상주건설」을 내걸었다.농업이 주업인 상주에는 농촌지도소 공무원 경험과 20여년간 기자로 활약하며 농촌문제를 깊이 연구한 자신이 가장 적임자라며 청·장년층과 부녀자를 대상으로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다. 김씨는 상맥회와 1·5상우회 등 애향단체들과 상산 김씨 문중,상주농잠 동문들의 지원 속에 젊음과 참신성을 내세우며 앞으로의 유세에 승부를 걸고 있다. 상주콘크리트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지닌 기업인 변영주씨는 재력을 바탕으로 오래 전부터 출마를 준비,이미 읍·면책은 물론 이·동책임자까지 임명했다는 소문이 돈다.자수성가한 경험을 다른 후보와 차별화,행정에 기업경영기법을 도입하겠다고 내세운다. 그러나 후발주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데다 풍부한 재력이 오히려 감표요인도 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재경상주향우회장을 지낸 이만희씨(70)와 신광주유소 대표 신광현씨(56),상주농민회장 오정면씨(57) 등도 출마를 준비중이다.
  • “노사 새집행부 구성되면 협상”/조백제 한국통신사장 인터뷰

    ◎고발된 현집행부와는 대화안해/시설 등 보호위해 중징계 불가피 조백제 한국통신사장은 24일 최근의 노사분규와 관련,본사와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폭력행동으로 고발된 현 노조집행부와는 절대 대화를 하지 않겠다』며 『이들을 제외한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임금·복지문제에 관해 단체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장은 또 25일 정오로 예상되는 전국 전화국별 보고대회에 언급,『우선 대화와 설득을 통해 집회를 갖지 못하도록 하겠지만 노조측이 이를 강행할 경우 복무지시 불이행으로 간주하고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노조의 냉각기간 제의및 단체행동 유보에도 불구하고 중징계를 강행하는 배경은. ▲국가의 중추신경인 한국통신의 통신망이 불법적 노조활동의 담보가 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통신사업은 파업을 할 수 없음에도 노조측은 올들어 수차례에 걸쳐 파업및 공노대가입을 공언했고 장관실점거등 폭력행위를 일삼아 왔다.국민으로부터 통신시설을 위임받아 관리하고 있는 한국통신 사장으로서 시설과 직원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중징계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노조는 고소및 중징계방침을 철회하면 회사측과 다시 협상에 나설 뜻이 있다고 밝혀왔는데. ▲과거의 불법행위및 사규위반행위를 무조건 면책시켜 달라는 것은 내 권한밖의 일이다.노조측은 법외단체인 공노대에 가입하여 연대파업을 계획하는가 하면 올 단체협상안에는 근로자복지와 관련이 없는 의료보험·국민연금제도등 사회개혁에 관한 내용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직원의 근로조건이나 임금등에 관한 협상은 아직 한번도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노조원 대부분도 사회개혁안이나 민영화 반대등이 협상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에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집행부와는 절대 협상을 할 수 없다는 뜻인가. ▲불법 폭력행동으로 고소·고발된 현집행부와는 절대 협상할 수 없다.그러나 징계가 진행중인 노조간부 64명을 제외한 이른바 「대행집행부」가 들어설 경우 임금·복지문제등에 대해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응하겠다. ­노조는 25일 단체행동유보시한이 끝남에 따라 전화국별 보고대회를 가진 뒤 준법투쟁을 다짐하고 있는데. ▲우선 대화와 설득을 통해 집회를 갖지 못하도록 하겠지만 만일 이를 어기고 보고대회를 가질 경우 복무지시불이행으로 간주,대응하겠다.
  • 영국/일본(세계화 외국에선)

    ◎영국/70년대 잇단 총파업 마감… 새 협력틀 모색 유럽 대륙에 있는 기업들이 공장을 영국으로 옮기고 있다.네덜란드의 다국적기업 필립스가 네덜란드에 있던 TV공장을 옮겼고 미국 대형가전회사인 후버는 프랑스의 진공청소기 공장을 영국으로 옮겼다. 지난해 7월 삼성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던 구주본부를 영국으로 옮겼다.기업들이 수송여건이 좋은 유럽대륙을 마다하고 굳이 섬나라 영국을 찾는 것은 투자여건 때문이다.영국의 임금이 비교적 싼 것과 노사분규가 유럽국가 가운데 최저수준이라는 것이 주요이유다.기업들이 군침을 삼킬만한 투자최적지로 꼽힌다. 영국에서는 최근 노사분규가 일어났거나 분규의 조짐이 있다는 신문·방송기사 한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17년전만 해도 잭 존이나 휴 스캘론같은 영국의 노조지도자들은 정치지도자들만큼 유명했다.또 그만큼 영국사회를 움직이는 힘과 정치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보수당과 함께 노동당이 양대정당으로 버티고 있을 정도로 노동자의 권익은 철저히 보장받는 노동자의 천국이 바로 영국이었다.노조의 총파업으로 정권이 바뀔 정도로 막강했고 79년 학교 병원 청소 철도 등 공공분야의 총파업이 일어났던 「불만의 겨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총파업이 잇따르자 캘러헌 당시 노동당내각은 불신임을 받아 물러나고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 여사가 새 총리로 등장했다.노조의 천국에서 노사분규를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대처내각의 출범 때문이다. 대처 총리가 이른바 노조파업만능주의,높은 인플레이션,낮은 경제성장률로 요약되는 「영국병」을 고치기 위해 내놓은 처방전은 「노조를 죽이자」(Kill the Union)는 슬로건으로 대표된다. 대처는 노조의 강력한 힘이 시장경제를 왜곡시켜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보고 시장경제원리 회복과 기업의 근로자복지부담 경감과 노조세력 약화에 노동정책의 초점을 맞췄다.대처는 「철의 여인」답게 노사분규 과정의 노조간부의 면책특권을 없애는 등 5차례에 걸쳐 고용법을 개정했다. 특히 사용주가 노조를 인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노조의 날개는 잘려나간 셈이었다.79년 1천3백만명에 달한 노조조합원도 92년에는 9백만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크고 작은 파업건수도 연평균 2천건을 웃돌았으나 이제는 10분의 1 수준인 2백건 안팎이다.하지만 대처 정책의 상대적인 실정의 하나로 부의 분배왜곡 현상이 지적되고 있으며 이는 노조의 약화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때문에 이제는 상호 협력하는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의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기업주는 노조를 적으로 생각할게 아니라 종업원과의 협력을 통해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종업원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고통도 이익도 함께” 20년새 분규 90% 격감 일본의 노사관계는 대단히 안정적이다.노사분규가 적다.70년대초 연평균 9천여건이었던 노동쟁의가 80년대 들어 3천∼4천건으로,90년대 들어서는 1천건 이하로 뚝 떨어졌다.이에 따른 노동손실일수는 70년대초 1천만일 정도에서,90년대 들어 10만일 이하로 줄어들었다.『노사관계의 안정이 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물론 도움이 된다』고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연합)의 가이바라 나오타케 국제국장도 평가한다. 노사관계의 안정은 노동자 입장에서 패배를 의미할 수도 있다.현재 일본 노사관계가 그렇다.일본 노동자들의 임금상승률은 91년 4.4%,92년 2.0%,93년 0.3%,94년 1.7%,95년 2.8% 수준에 그치고 있다.이 때문에 지난달 연합의 아시다 진노스케회장은 올해 춘투가 사실상의 패배라고 선언했다. 노동자들이 단위기업에 안주하는 경향과 불경기 엔고현상 등 일본 사회가 전체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속에서 노동세력의 운신의 폭은 대단히 좁은 상태다.해외사업 비중이 60%인 치요다 화공건설의 혼다과장은 『엔고와 불경기에 사원을 자르지 않고 월급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지경』이라고 말한다. 기업주들도 올해는 엔화가 20%이상 오르는 어려운 형편에서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노사관계의 안정은 물론 오랜 쟁의의 역사를 통해 노·사·정 모두가 노력한 끝에 얻어진 것이다.70년대초까지 일본은 노사갈등과 쟁의로 몸살을 앓았다.「1달러 블라우스」가 전세계의 비난을 받는 저임금시대도 겪었다.그러나 70년대 2차례오일쇼크와 80년대의 엔고현상이 계기를 제공했다.더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의 오랜 역사적 전통과 인간관계를 규율하는 문화도 배경을 이룬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일본처럼 노사관계가 안정되기만을 바라기보다는 안정에 이르는 그들의 노력을 배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소유분산이 매우 잘된 기업체제,주주보다는 종업원을 우선시하는 기업경영방식,단기이익배분보다는 장기적인 기업발전과 기술개발에 치중한 결과 경쟁력이 제고되는 선순환 등이 곧잘 지적된다.「고통은 함께,이익은 나만」이 아니라 「고통도 이익도 함께」라는 점에서 기업측의 노력이 두드러진다. 이와 관련,도쿄신문의 혼다기자는 『미국회사들이 대단한 불경기속에 대량해고가 진행중이었을 당시에도 회장들의 연봉은 최저 1백만달러를 넘었다.종업원을 잘 자른다고 봉급을 많이 받는 건지 의문이었다』면서 『일본은 우선 이사들이 보너스를 반납하고 위에서부터 해고가 진행된다』고 말한다. 일본정부도 편파적 개입이 반발을 초래한다는 과거경험을 바탕으로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엄정중립을 지켜왔다. 노조측도 마찬가지다.기본적으로 회사인간이 될 수 밖에 없는 일본 사회에서 삶의 질 개선은 기업이 잘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기업이 잘 된다면 현재의 고통은 참아도 되고,이익이 사원들에게 돌아온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이 때문에 연합의 가이바라 국장은 『불필요한 쟁의는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 북/워싱턴사무소 막바지 물색/실무팀,미측과 부지·직원대우 협의끝내

    ◎경수로협상 진전없어 개설시기 불투명 미북한간의 경수로협상이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측의 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한 실무대표들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본격적 활동을 펴고 있다. 북한 유엔대표부의 한성렬공사와 황봉수참사관으로 구성된 2명의 워싱턴연락사무소부지 물색팀은 이날 상오 미국무부 회의실에서 미측의 관련부서 관리들과 협의한데 이어 국무부 관리의 안내로 대상건물들을 물색했다. 이들은 오는 7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면서 워싱턴주재 북한연락사무소의 건물과 파견직원들의 거주지를 함께 물색할 예정인데 몇군데의 후보지를 선정,평양당국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대표들은 이날 국무부 동아태국의 린 터크 북한담당관과 회의를 한데 이어 관리국 산하의 해외공관지원과 직원들과 회동,연락사무소 설치와 관련한 실무사항들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와 관련,양측이 논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크리스틴 셀리 국무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시간에 『북핵 합의가 이행되기 위해서는 연락사무소 개설과 경수로 협상문제 등이 모두 진전되어야겠지만 반드시 같은 속도로 나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국무부측의 이같은 언급은 경수로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도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양측간의 협의는 진행될 수 있으며 어느 면에서는 별개의 사안으로 연락사무소 개설 준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이런 미측의 인식에 비쳐 북한대표들은 이번 기회에 대상건물과 주거지 선정 문제를 사실상 매듭짓는 등 연락사무소 설치에 따른 사전준비는 사실상 끝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무부측은 연락사무소 개설 시기 문제와 관련한 합의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부지 선정 등 기타 연락사무소 개설에 따른 실무적 사안들이 모두 해결되면 자연히 개설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한·미간에는 연락사무소 개설 시기는 한국측과 긴밀한 협의를 갖기로 돼있고 『북·미 관계는 남북한관계와 조화와 병행을 이뤄야 한다』는데 이미 합의하고 있다.따라서 경수로 협상이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연락사무소만 독자적으로 상호개설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 대표는 이날 외국공관지원과 직원들과 회동을 가졌다고 셀리대변인이 전했는데 이 자리에서 북한대표들은 연락사무소 부지 물색 뿐아니라 파견직원들의 면책특권,면세카드 지급 등 외교관 대우 문제 등에 대해서도 최종적인 마무리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다만 북한은 연락사무소 건물과 주거지가 같은 구내나 건물 내에 있는 것을 원하고 있어 합당한 건물을 쉽게 찾을지는 불분명하며 이들이 해당 건물을 얻는 것은 어디까지나 북한당국과 건물주와의 상업적 베이스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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