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면책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70
  • 우리당 ‘강온 양면전술’

    ‘한나라당의 색깔론 사과가 없으면, 총리의 사과도 없다.”며 강경하던 열린우리당이 강온양면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1일 상임중앙위원회에서 3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하려던 ‘4대 개혁입법 결의대회’ 개최를 잠정 보류하자고 제의해 관철시켰다. 시점은 국회 파행사태가 해결될 때까지로 정했다.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국회 정상화를 위해 물밑 대화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결의대회를 할 경우 상대를 자극해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경 원내공보실장은 ‘천 대표가 비둘기파로 돌아섰느냐.’는 질문에 “국정 운영의 최종 책임은 여당이 지는 것인 만큼 천 원내대표가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민생개혁입법 처리와 예산 심의를 위해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 협상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공식적인 입장은 ‘총리 사과’와 ‘한나라당의 색깔론 종식에 대한 사과’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온건론으로 돌아선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을 겨냥해 ‘차떼기당’이라고 공격했던 이해찬 총리 쪽에서 ‘사과 불가’의 강경 분위기를 다소 누그러뜨린 움직임이 나오면서 온건론 쪽으로도 변화 조짐이 엿보인다. 일각에서는 금주 중 총리의 대국민 사과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총리가 대치국면을 계속 끌고 나가기에는 부담이 크고, 역부족”이라면서 “조만간 사과 여부를 열린우리당에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리의 사과 시점과 방법론에 대해서는 여당과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공보실장은 이 총리측의 이같은 기류 변화에 대해 “총리를 보호하지 않을 경우 정부·여당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여당도 강경해진 측면이 강하다.”면서 “총리실에서 분위기를 전환한다면 우리가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장영달·우원식·정봉주 의원 등 강경론자들은 “총리가 왜 사과하냐.”면서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민주당과 함께 국회를 이끌어가도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 의원은 “총리의 ‘차떼기 당’ 발언은 열린우리당내 ‘4대 개혁입법’의 국회 통과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의원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였다.”면서 “열린우리당과 야당인 민노당·민주당이 힘을 합쳐 올해 안에 단독으로라도 개혁입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장 의원도 이날 의총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신 때 인물들이 자꾸 유신시대로 끌고가려 한다면 비상한 국면이 올 수 있다.”며 “이대로 가면 현 정권 5년 임기 내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올 텐데 뭔가 결단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강경 대응론을 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광장] 초선의 반란 기대한다/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초선의 반란 기대한다/김경홍 논설위원

    세상만사는 다 때가 있다.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 일들도 부지기수다. 농사만 해도 그렇다. 땅을 갈아엎을 때가 있고, 씨를 뿌릴 때가 있고, 김을 맬 때가 있고, 마지막으로 제때에 거둬들여야 한다. 어느 한 과정이라도 때를 놓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십상이다. 때를 맞춰 부지런히 일했다고 하더라도 행여 태풍이 들이닥치면 어찌할 것인가. 농부의 몸과 마음은 수확을 손에 쥐기까지는 한시도 쉴 틈이 없다. 농사도 그러한데 하물며 국사는 오죽할까. 먹고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민심, 시시각각 진로가 변하는 국제정세의 태풍들은 미리 대비하고 제때에 막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어리석음을 자초할 뿐이다. 이라크 파병문제를 보자. 파병이 미국과 동맹관계 등을 고려한 정부의 불가피한 선택이었거나, 많은 사람들이 주장했듯 침략전쟁에 참여할 명분이 없었거나, 논란이 있었다면 양단간에 제때에 결정했어야 했다. 질질 끌다가 결국은 파병하고, 생색도 내지 못하고, 남들은 돌아올 준비를 하는데 이제 또 파병연장 문제로 논쟁을 벌여야 한다.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지금 정기국회 회기중이다. 그런데 이해찬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이라고 막말을 했고, 한나라당은 이 총리 파면을 요구하며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까지 가세해서 온통 진흙탕이다. 결국 정기국회 100일 회기 가운데 1일까지 5일째나 놀면서 까먹고 있다. 얼마나 더 싸울지는 당사자들밖에 모른다. 이깟 일들로 국정을 팽개쳐도 되는지 분통이 치밀 일이다. 개혁이니, 상생이니, 민생정치니 하는 약속들은 ‘막말’이나 ‘색깔’만 등장하면 한순간에 사라지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교과서에도 나와있듯 3권분립 체제하에서 정부감시와 입법, 예산심의는 국회의 의무이자 존재이유다. 그런데 싸움질로 의무를 팽개치는 것은 당연히 직무유기다. 새해예산안의 규모는 일반회계 기준으로만도 130조원이 넘는다. 정기국회 회기 내내 따지고, 챙긴다고 하더라도 모자라는 시간이다. 의정활동비가 적다고 아우성치는 의원들이 나라살림 정도는 우습게 보는지 답답한 노릇이다. 국무총리가, 정당이, 국회의원들이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가고 공전시킨 ‘직무유기’를 범했다고 해도 당장 책임을 물을 방법이 없다. 시민들에게는 국회의원 소환권도 없고, 정당 불신임권도 없고, 국무총리 해임요구권도 없다. 일 안하는 국회의원을 징계해 달라는 국회윤리위 제소권도 없다. 한번 뽑아 놓으면 4년동안 속수무책이다. 불과 반년 전에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돈 먹지 말고, 싸우지 말고, 일 좀 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난 시절 돈 좀 먹고, 잘 싸우던 사람들 상당수가 떠났다.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도 힘을 좀 줄 테니 개혁과 생산적인 정치를 해달라는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무엇보다 초선의원이 전체의석의 62.5%나 차지한 것은 새정치를 기대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원내 발언에는 면책특권이 있고, 회기중에는 불체포특권도 누린다. 기차도 공짜로 타고, 골프장에서조차 회원대우를 받는다. 일하라고 주는 특권이다. 싸우라고 주는 특권이 아니다. 지금 정치권이 진흙탕 싸움에 빠져 국정을 팽개치고 있는 것은 국가적 불행이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구시대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초선의원들이라도 과감히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 정파를 초월해서 초선들이 힘을 합쳐 ‘상쟁정치’를 추방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3년도 넘게 남은 17대 국회도 희망이 없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사설] 철책선 경계 이렇게 허술한가

    강원도 중부전선 최전방 철책선 세 곳이 26일 새벽 절단된 채 발견돼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군은 발견 즉시 대간첩 침투상황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가 합동신문조의 조사결과 ‘신원미상자 1명이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날 오후 경계태세를 해제했다. 군이 민간인 월북으로 판단한 근거는 철책의 절단 형태가 북쪽으로 나 있고, 절단 형태가 특수훈련을 받은 자로 보기에는 조잡하다는 점, 발자국이 북쪽으로 나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군의 발표대로 월북자의 소행이라면 일단 북한군의 침투나 추가위험이 없다는 점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군의 발표에는 미심쩍은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먼저 군은 어떻게 경계근무에 임했기에 전방 철책선이 세 곳이나 뚫릴 동안 몰랐는지에 대해 먼저 해명해야 할 것이다. 북한군 등 침투세력이 철책선을 뚫은 것을 몰랐다고 해도 문제지만, 남쪽의 민간인이 군사지역에 들어와 철책선을 뚫고 가는데도 몰랐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면책될 수 있지만,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면책될 수 없다는 말도 있다. 철책선 경계가 느슨하고 허술하지나 않았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군이 월북자의 소행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도 성급한 판단으로 여겨진다. 철조망 절단수법이 조잡하고, 방향이 북쪽으로 나 있다고 해서 민간인이 월북했을 거라는 결론에는 모순이 있다. 특수요원이 신발을 거꾸로 신거나 서툰 솜씨로 위장할 수도 있지 않은가. 명백한 증거나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는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 한다. 군은 철책선 절단사건에 대한 진상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밝히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경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파산신청 선호 개인회생 외면

    파산신청 선호 개인회생 외면

    개인회생제의 신청이 예상을 크게 밑돌고 있다.당초에는 일정한 수입이 있는 신용불량자들이 크게 기대를 걸었다.대법원은 개인회생제 신청과정의 문제점 파악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개인회생 2주간 접수 403건뿐 10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개인회생제가 시행된 이후 2주째인 7일까지 전국 14개 법원에 접수된 신청서는 403건에 불과하다.추석연휴를 감안하더라도 극히 저조하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단이다.신용불량자가 370만명에 이르는 만큼 신청이 한달에 1만건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신청서류가 많고,작성도 까다로운 것을 신청이 적은 이유로 분석한다.신청서와 채권자목록,재산목록,소득·지출목록,재산조회신청서,변제계획안 등 10여개에 이른다. 김관기 변호사는 “채권자목록을 작성할 때 채권자의 주소와 이름을 적어내야 하는데 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채권자가 사채업자일 때는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오수근 변호사는 “앞으로의 소득을 확인하고자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엄격한 조치”라면서 “회사는 그만뒀지만 장래소득이 예상되는 채무자들을 위해 서류접수를 완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산신청 상반기 3759건으로 급증 개인회생제는 최대 8년 동안 내핍생활을 감내하면서 채무를 변제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반면 개인파산제는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으면 곧바로 채무를 면책받는다.파산신청 때부터 면책결정까지 평균 5∼6개월이 걸린다.이 때문에 파산선고에 따른 신분·자격의 일시적 상실이 문제되지 않는 채무자들이 개인파산제를 선택하는 추세다.실제로 개인파산 신청건수는 2002년 1335건에 이어 지난해 3856건,올 상반기에는 3759건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법원은 오는 13일 대책회의를 열어 제출서류를 간소화하는 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또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야만 신청을 받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서류를 갖추었다면 일단 접수한 뒤 보완서류를 제출받도록 하는 방안 등도 검토키로 했다. 강충식 박경호기자 chungsik@seoul.co.kr
  • 국가기밀 논란 與 “비공개 당연”

    국가기밀 논란 與 “비공개 당연”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박진·정문헌 의원의 국가기밀 누설 논란을 계기로,정부가 국가기밀을 국회의원에게 서면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합당하다는 입장이다.그동안 국가기밀에 관해서는 서류로 제출하지 않고 열람케 하거나,구두로 보고해 왔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변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현미 대변인은 “국가기밀인 충무계획의 존재와 함께 개괄적 내용이,군사기밀로 각종 조건값이 부여된 워게임의 일부 시나리오인 ‘16일 만에 서울이 함락된다.’는 내용이 국회 상임위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질의된 것은 명백한 국가기밀 누출인 만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두 의원이 사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기밀을 공개한 것은 형사적 처벌마저 논란이 되는 불법 유출”이라며 “면책특권을 내세워 이런 식으로 기밀을 누설하면 앞으로 정부가 의회와 기밀을 공유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이 수석부대표는 “앞으로 정부가 국가기밀을 누출한 경력이 있는 의원에게 기밀을 절대로 구두보고하거나 열람시키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공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최근 대법원의 국가기밀에 대한 판결 추이가 법령에 명시된 사항에 한정하지 않고,군사·외교적 판단에 따라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보를 기밀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기밀의 일부가 언론에 알려졌다고 해도 전반적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사항은 당연히 기밀로 인정해 준다.”고 밝혔다.민 위원장은 ‘충무계획이 13년 전에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라 국가기밀로서 가치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의 ‘모자이크 이론’을 소개하며 반박했다.민 의원은 “모자이크 이론이란 개개의 공개된 정보를 퍼즐조각처럼 맞추다 보면 전체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기밀의 공개조차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채업자에 증명서 받기는 별따기”

    지난달 23일 시행에 들어간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하려는 채무자에 대한 첫 신문이 7일 열렸다.서울중앙지법 파산부 회생위원 4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예정된 채무자 20여명을 1대1로 신문했다.회생위원들이 신문결과를 보고서로 작성,담당 판사에게 제출하면 한달 이내에 변제계획의 개시여부가 결정된다. 기각되는 경우 채무자는 5년동안 개인회생제도를 다시 신청할 수 없다.개시가 결정되면 가압류·가처분이 중단되고 채권자의 이의신청 과정을 걸쳐 면책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이날 신문을 받은 채무자들은 부채증명서를 발급받고,변제계획서를 회생위원에게 확인받는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공기업 사원으로 개인회생제도 첫 신청자인 A씨는 “접수할 때와 달리 생계비를 16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올렸다.신문에서 이 부분을 설명하느라 3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또 “빚 8000여만원 가운데 일부는 회사대출인데 회생위원이 회사 빚을 이렇게 갚으면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말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35)씨는 “은행에서도 대출 등 부채증명서를 발급받기가 어려운데 사채업자들을 따라다니며 부채증명서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았다.”고 한숨지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독자의 소리] 상품권 도난·분실 보호 대책 필요/노지호 학생·충남 아산시 둔포면

    최근 들어 백화점 상품권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상품권이 늘어나고 있다.특히 종이 상품권의 경우 50만원짜리 고액상품권이 발행돼 상품권의 도난·분실 또는 훼손 등에 대한 소비자보호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현재 상품권 도난·분실시 소비자에게 금전적 손해를 경감해 주거나 재발급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보호 장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상품권의 피해보상 규정에 보면 상품권을 분실·도난 당한 경우 상품권 발행자에게 통보해 습득자나 절취자가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라고 돼 있지만,막상 상품권 발행업체에서는 도난상품권의 사용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지 않은 것이 대부분인 실정이다.특히 대부분의 상품권에는 상품권 분실·도난에 대해 면책 조항을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상품권을 분실·도난 당한 경우 금전적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형편이다. 관련 당국에서는 상품권의 규정 약관을 재조정해 일반 수표와 마찬가지로 상품권에 지급보증 여부와 각종 본인확인 표시사항 등을 보완토록 해야 한다. 노지호(학생·충남 아산시 둔포면)
  • “빚더미 족쇄 풀어 주세요”

    “빚더미 족쇄 풀어 주세요”

    “개인회생제도를 신청하고 싶어요.더 이상 무너지고 싶지 않습니다.” 개인회생제도가 23일 전국 14개 법원에서 일제히 시작됐다.신용불량자가 370만명이 넘어선 가운데 이날 하루 수천명이 희망을 품고 법원을 찾았다.하지만 불과 49명만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았다.자격요건이 워낙 까다로운 데다 신청절차·서류도 복잡해 대부분 그냥 돌아서야 했다. ●10명 가운데 4명만 자격요건 갖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를 찾은 최모(52)씨는 오전 내내 접수대 앞을 떠나지 못했다.식당에서 일하는 최씨는 은행빚과 카드빚 3800만원을 졌다.남편은 4년 전부터 중풍을 앓고 있다.집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0만원짜리.달마다 120만원씩 벌지만,남편 약값과 카드이자를 내다보면 늘 제자리걸음이다. 최씨는 이날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법원을 찾았다.그러나 식당 주방보조 일자리를 갖고는 접수조차 할 수 없었다.최씨는 “파산하면,병든 남편과 길거리에 나앉아야 하는데….평생 빚에 쪼들리고,은행에서 욕 먹어가며 살아야 하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이날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를 찾은 사람은 301명,전화상담은 535건에 달했다.그러나 접수는 8건에 불과했다.60% 이상이 개인회생제도의 적용 대상인 최저생계비 이상의 일정한 수입을 올리는 월급생활자나 자영업자가 아니었고,나머지는 접수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의정부·인천·수원·춘천·대전·청주·대구·부산·창원·울산·광주·전주·제주 등 개인회생제도를 시행한 다른 법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법원 관계자는 “원금을 다 값지 않아도 된다는 말만 듣고 무조건 찾아온 많은 민원인들이 헛걸음을 했다.”고 설명했다. ●첫 접수자 30대 국영기업 직원 개인회생제도 적용 대상자라 해도 갖춰야 할 서류가 많아 접수는 어려웠다. 필요한 서류는 신청서,채권자목록,재산목록,지출·수입목록,소득증명서,변제계획서,진술서 등이다. 이날 오전 7시40분에 접수창구에 도착한 세무사 사무실 직원 김모(40·여)씨는 “법원을 찾아 상담을 받은 뒤 은행·카드사를 찾아다니며 대출내역을 받아오고,변제계획을 세웠다.꼬박 1주일 걸렸다.”고 말했다. 첫 접수자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은 30대 중반의 국영기업 직원이었다. 민원인들은 높은 법률비용에도 불평을 쏟아냈다.빌딩 관리인 서모(52)씨는 “법원 상담이 형식적이라서 변호사 도움이 필요한데 비용 200만∼300만원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한숨지었다. 차한성 파산부 수석부장은 “법원은 채권자와 채무자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기에 민원상담에 한계가 있다.”면서 “채무자는 법률구조공단 등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구조공단에 가도 재산조회 비용 등 1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미국은 채권자가 변호사 비용을 부담하며,일본은 변호사협회가 운영하는 법률부조협회가 채무자에게 변호사 비용을 빌려준 뒤 나중에 돌려받는다. 정은주 박경호기자 ejung@seoul.co.kr ●개인회생제도 이 제도를 이용하면 사채 등 개인채무가 15억원 이하인 악성 신용불량자도 구제를 받을 수 있다. 파산선고에 따른 신분의 불이익이 없다는 점에서 개인파산제와 다르다.그러나 대상자는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급여소득자(월급생활자)나 영업소득자(개인사업 및 자영업자)로 국한된다. 채무변제기간은 최단 3년,최장 8년으로 계획대로 변제하면 법원은 ‘면책결정’을 내리며,면책결정을 받은 채무자는 나머지 채무를 감면받는다.
  • 개인회생제 신청하세요

    성실히 변제계획을 이행하면 법원이 채무의 일부를 면책해주는 개인회생제가 23일부터 시행된다. 서울중앙지법 등 전국 14개 법원은 이날부터 담보채무 10억원,무담보채무 5억원 이하이면서 일정한 수입이 있는 채무자들을 대상으로 개인회생제 신청을 접수한다고 22일 밝혔다. 개인회생제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관할 법원을 방문해 법원공무원 가운데 임명된 ‘회생위원’을 통해 신청서와 변제계획안 등을 제출한 뒤 법원으로부터 변제계획안을 인가받아야 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서울광장] 떠나고 싶은 한국/손성진 논설위원

    [서울광장] 떠나고 싶은 한국/손성진 논설위원

    지금 한국을 떠나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라고 하면 얼마나 될까.어느 신문에서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20대의 47%,30대의 42%가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10명중 4명꼴인데 주위를 둘러봐도 수긍이 가는 조사다.하긴 신용불량자 400만명이 다 한국을 떠나고 싶다면 그것만 해도 10% 아닌가. 이민을 왜 가려느냐고 물으면 첫째가 경제불황이고 두번째가 자녀교육 문제 때문이라고 한다.비관적,비애국적으로 생각한다면 한국은 염증나는 나라다.한달에 몇백만원을 들여 과외를 시키지 않고는 좋은 대학에 보낼 수도 없는 만성적인 ‘사교육병’,어쩔 수 없는 선택인 ‘일류 대학병’,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잠을 자도 교사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무너진 교실,학교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놀 곳도 없어 노래방이며 오락실을 전전하는 학생들-교육의 문제점만도 다 열거하기 어렵다. 대학을 졸업해도 무려 12.3%에 이르는 체감 청년실업률로 대변되는 지옥같은 취업 전쟁이 기다린다.직장인들도 하루하루 불안감에 살고 한창 일할 나이에 쫓겨나면 무능력한 ‘고령인구’ 취급을 받게 된다.아이 하나 마음 놓고 맡길 곳 없는 무책임한 안전불감증 사회.몇해 전 시랜드 화재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뒤 훈장을 반납하고 뉴질랜드로 이민간 전 필드하키 국가대표선수 김순덕씨의 마음은 오죽했겠는가.백화점이 무너져 500명씩 떼죽음을 당하고 거대한 다리가 몇번씩이나 붕괴된 일이 있는 나라 아니던가.더하여,정쟁만 일삼는 정치가 그나마 남은 나라에 대한 애정을 식게 만든다.천문학적인 돈을 빼돌린 전직 대통령은 그렇다 치고 몇억원쯤은 뇌물도 아닌 듯 비리가 만연하고 투자자의 전 재산을 주식 사기로 털어가는 현실 앞에서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여기에 연줄문화나 지역감정,무질서한 교통까지 합치면 총체적인 질병,‘한국병’이 된다.경제적인 면에서 본다면 이민을 원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다.부유층의 경우 높은 세율과 투자할 의욕을 꺾는 기업 정책 등이 이유일 것이요,반대로 치솟는 집값,빈부 격차,실직과 같은 현실적인 이유로 이민을 고려하는 이들도 있다.이유는 달라도 인력과 자본이 대거 한국을 빠져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병이 무서워 다 떠난다면 누가 병을 고칠 것인가.‘한국병’은 우리가 만들었고 고치는 것도 우리 책임이다.정부와 국민이 손을 맞잡고 풀어야 할 숙제다.부자들이 돈을 투자하고 쓸 여건을 만들어 국부가 해외로 빠져 나가는 일도 막는 한편으로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양면책이 필요하다.그런저런 고통을 감내하며 이땅에 남아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그들은 어쩌면 이민을 시도할 여건이라도 되는 사람들을 선택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1903년 1월13일 새벽,하와이 호놀룰루항에 첫발을 디딘 102명을 필두로 한 한국인의 이민들은 억척같은 삶을 살며 세계 이민사에 징표를 남겼다.조국을 등지고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난 그들은 지금도 조국을 그리워하고 있다.그들이 이 정도의 여건에서만 태어났다면 조국을 지켰을 것이다.비관적인 면만 보면 모든 게 비관적이다.국가경쟁력이 세계 36위라도 우리보다 낮은 곳도 많이 있고 끌어올릴 능력은 우리에게 충분하다.땀흘려 일하면 경제는 회복될 것이고 교육제도는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조금씩 개선하면 된다.환경 탓,남의 탓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선진국에도 사교육병은 있고 마약과 폭력,왕따도 있다.당장 싫다고 떠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힘을 모을 일이다.한국은 여전히 아름답고 살 만한 땅인 것이다. sonsj@seoul.co.kr
  • [서울광장] 애국심에만 호소할건가/이기동 논설위원

    [서울광장] 애국심에만 호소할건가/이기동 논설위원

    자기 터져나온 농축우라늄 분리·플루토늄 추출실험 사실이 국민들의 의식에 던진 충격파는 대단했다.그 충격은 우리의 기억을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옛날로 되돌려 놓았다.핵 자주를 꿈꾼 고(故)박정희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계획,그리고 미국의 압력에 의한 계획 중단,그 와중에 전해진 천재 핵물리학자 이휘소박사의 의문의 죽음 등등…. 그 뒤 1992년 한반도비핵화선언으로 남북한은 핵에 관한 한 주권국의 위치를 잃었다.원자력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 권한은 포기 당했고 이제 와서 되돌릴 수도 없게 됐다.현재 국내에서 가동중인 원자력발전소는 모두 19기,가동연료인 농축우라늄 수입에 연간 3억 7000만달러의 국민 세금이 날아간다. 핵은 국제정치에서도 가장 ‘고난도의 정치(high politics)’대상이다.우리의 핵문제에도 핵의 진실은 물론,남북관계와 한·미,북·미관계,중국,러시아,일본의 입장이 정확히 파악되고 고려돼야 한다.핵의 국제경찰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있지만,이들 변수들이 복잡한 방정식을 펼치는 무대일 뿐이다.그리고 그 무대에서 제일 큰 말(馬)은 누가 뭐래도 미국이다. 9월초 농축우라늄 분리실험 첫 시인 이래,정부가 보여준 핵외교의 수준은 실패작이다.핵과학자들과 과학기술부는 사찰의무 불이행을 따지는 IAEA에게 순수 실험정신만 내세웠다.순수한 실험을 왜 못 믿느냐는 하소연이었다.IAEA에 전달된 정부의 초기대응은 이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이 이사회 개막보고에서 한국의 농축우라늄 분리·플루토늄 추출실험에 대해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를 표한 뒤의 후속대응은 더 가관이다. 부의 한 인사는 ‘애국심의 발휘’를 언론에 주문했다.어려울 때 국가를 위해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것이었다.과학자들의 말을 믿고 초기대응을 잘못했음까지 시인했다. 갖가지 의혹,음모설까지 당국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IAEA가 북한핵에 강경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문제삼는다느니,3선을 노리는 엘바라데이 총장이 미국의 환심을 사려고 한국을 제물로 삼다는 설까지….하지만 IAEA는 고도의 정치무대이지만 나름대로 행동준칙이 있다.완전한 핵투명성,철저한 사전 신고의무 준수가 그 핵심이다. 이 두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고서,해결책을 찾을 방법은 없다.우리의 핵실험은 핵무기와 무관하며,정부는 실험사실을 몰랐다는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호언도 사실은 불필요한 것이다.정부의 인지 여부는 어차피 사찰을 통해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이번 일로 우리는 국가 신뢰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이제라도 애국심과 심정적 호소에 대한 미련은 깨끗이 버려야 한다. IAEA로부터 공식적으로 면책판정을 얻어낸 다음에는,남북한과 한·미,북·미,중국,러시아,일본이 모두 등장하는 고난도의 핵국제정치 무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핵주권 회복,그리고 한반도의 통일도 이 신뢰가 바탕될 때 비로소 바라볼 수 있다.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유럽의 강대국들이 예상과 달리 독일 통일에 합의해 준 데는,그때까지 서독정부가 쌓아온 오랜 신뢰가 바탕됐음을 알아야 한다. 솔직히 지금 국제사회는 박 대통령 이후 우리 정부가 제2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계획을 계속 추구해왔는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한다.지나치다시피 한 외신의 호들갑도 사실은 이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우리의 선의를 믿어달라는 호소만으로는 안 된다.IAEA의 추가사찰단이 오고,오는 11월 정식 사찰보고 때 면책을 얻어내는 것은 먼 외교행로의 단기적 목표에 불과하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사설] IAEA 우려 해소에 적극 나서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3일 개막된 제48차 IAEA 정기이사회 보고에서 한국의 우라늄 분리 및 플루토늄 추출실험에 대해 ‘심각한 우려사항’이라고 말한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이사회 개막 전까지도 우리 당국자들은 분리된 우라늄이 소량이고,핵무기 개발과 무관하다는 점을 들어 크게 우려할 게 없다는 분위기였다.엘바라데이 총장의 보고는 결과적으로 우리의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엘바라데이 총장의 발언은 우리가 신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채 핵연구 실험을 해온 데 대해 상당히 강경한 질책성 내용들을 담고 있다.특히 그동안 우리 정부가 해명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안으로 금속우라늄 150㎏을 생산하고,이후 변동사항을 신고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IAEA는 추가 사찰단을 보낼 테니,적극 협조와 투명성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까지 우리한테 했다.앞으로 IAEA의 압박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그동안 우리 당국은 실험이 순수 연구용이었고,늦게나마 조사에 자발적 협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의 안이한 대응을 해 왔음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IAEA 사찰의무를 위반할 만한 행위가 있었음을 몰랐다 해도 문제이고 알고도 소홀히 했다면 더욱 큰 문제다.이번 일은 우리의 원자력 관리가 얼마나 주먹구구 수준에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차제에 핵안전 관리에 대한 획기적인 인식전환과 제도보완이 필요하다. 따라서 엘바라데이 총장의 발언에 대해 우리 당국자들이 20년 전 일로 이미 없어진 시설이니 문제될 게 없다거나,이런 일이 터지면 으레 나오는 원칙 수준의 발언이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우리의 의도는 순수하니 믿어 달라는 식의 심정적 호소로 통할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오는 11월 초 차기 IAEA 이사회에 추가사찰 결과가 보고된다니,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공식적인 면책판정을 얻어 내도록 외교력을 모으기 바란다.
  • [자문위원 칼럼] 탐사보도로 돌파구 찾아야/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요즘 ‘신문의 위기’가 자주 거론된다.광고시장 침체에 따른 경영악화 때문만은 아니다.인터넷을 비롯한 신매체들은 신문 고유의 저널리즘 영역을 급속히 침식해 가고 있다.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신문의 신뢰도가 1998년부터 방송에 뒤지기 시작하더니 그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한국언론재단 ‘언론수용자조사’) 흔히 신문의 위기를 말하면서 속보보다는 심층기획기사로 승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이제는 이를 생존의 방편으로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미국만 해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를 중심으로 최근 탐사보도가 붐을 타고 있다.중소신문들의 탐사보도도 활발하다.“인터넷이나 케이블에 뺏긴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는 것이 워싱턴포스트의 저명한 탐사보도기자 사라 코언의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탐사보도’라는 간판을 걸고 8월6일부터 내놓은 4부작 ‘개인파산시대’는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 ‘개인파산’은 그동안 다른 언론에서도 가끔씩 다뤄 온 아이템이었던 만큼 소재에서 새로울 것은 없었다.이 기획이 의미를 갖는 것은 개인파산을 ‘징벌적 의미’가 아닌 ‘사회 안전망’으로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사실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이르게 된 데는 IMF사태 이후 정부의 소비진작책에 따른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대출과 카드 발급 탓이 크다.그 부작용이 범죄나 자살 등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공공 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따라서 ‘개인파산시대’ 시리즈를 통해 파산을 사회적 영역으로 끌어들여 수많은 잠재적 파산자들에게 희망을 준 것은 평가할 만하다.또한 면책자와 면책대기자 306명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들의 기록을 통계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파산의 실태와 문제점을 찾아 낸 것은 탐사보도로서 손색이 없었다는 생각이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시리즈 2회(8월9일)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에서는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1억 연봉자를 사례로 제시했다.하지만 그의 파산 과정은 파산제도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한다는 기획의 취지와는 다소 동떨어진 감이 있었다.특히 수입이 없는 데도 아이들의 교육비로 한달에 200만∼300만원을 지출했다는 내용은 오히려 서민층에 박탈감을 심어줄 여지가 있어 보였다. ‘개인파산시대’가 탐사보도로서 빛을 보게 된 데는 서울신문이 운용하고 있는 ‘기사예고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탐사보도가 보편화된 미국을 보면,중소규모의 신문들조차 탐사보도팀을 두고 수준 높은 탐사보도를 하고 있다.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발행하는 ‘뉴스앤 옵서버’는 기자가 80명에 불과한데도 3명으로 이뤄진 탐사보도팀을 운영하고 있다.기자 300명의 중간급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0∼12명의 탐사보도팀을 구성해 놓고 있다.7∼8명은 고정 멤버이고 3∼4명은 취재 아이템에 따라 순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물론 서울신문처럼 필요할 때마다 별도의 특별취재팀을 구성하는 신문사도 많지만 이 경우도 인적 물적 자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미국 언론의 풍토다.미국은 또한 ‘탐사보도 전문기자’ 공채가 별도로 이뤄진다.그들에게는 일반 취재기자보다 연봉을 더 주어 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탐사보도’ 간판을 단 기사들을 서울신문에서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이를 위해서는 편집국장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굳이 탐사보도가 아니라도 심층보도에 대한 회사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절실한 때이다. 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 빚 15억이하 信不者 구제…사채도 혜택

    빚 15억이하 信不者 구제…사채도 혜택

    금융기관의 빚은 물론 사채 등 개인채무가 15억원 이하인 악성 신용불량자를 구제하기 위한 법원의 개인회생제도가 이달 23일부터 시행된다. 대법원은 개인회생제도 시행을 위한 구체적 실시방침과 절차를 규정한 규칙과 예규 등을 확정,1일자로 서울중앙지법 등 전국 14개 법원에 32개 전담재판부를 두어 본격적인 운영준비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개인회생제도는 구제대상 채무 규모가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이나 한마음금융의 ‘배드뱅크’ 등에 비해 훨씬 클 뿐 아니라 기존의 구제제도와 달리,변제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면 원금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는 개인의 전체 채무가 15억원(담보채무 10억원+무담보채무 5억원) 이하이면서 일정한 수입이 보장된 급여소득자(월급생활자)나 영업소득자(개인사업·자영업자)이다. 이 같은 자격요건은 단순한 신불자를 대상으로 하는 배드뱅크나 최저생계비 이상의 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워크아웃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나 채무범위가 5000만원인 배드뱅크나 3억원인 개인워크아웃보다 넓을 뿐 아니라 사채까지 대상으로 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변제기간은 최단 3년에서 최장 8년까지이며,채무자는 변제기간에 전체 소득에서 생계비와 각종 세금을 제외한 금액(가용소득)을 매달 납부해야 한다.변제계획 수행이 완료되면 법원은 면책결정을 내리는데, 면책결정을 받으면 나머지 채무를 감면받게 된다.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하려면 법원에 변제 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며 계획안을 인가받기 위해서는 채무자가 파산하는 경우에 금융기관 등 채권자들이 배당받게 되는 총액보다 변제계획에 따른 총 변제액이 많아야 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개인회생제] 문답으로 풀어보니

    개인회생제와 관련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개인회생제를 이용할 때 매월 갚아야 하는 가용소득은 어떻게 계산하나. -채무자가 고정적으로 받는 근로소득,연금소득,부동산임대소득 등 합리적으로 예상이 가능한 모든 소득에서 최저생계비와 각종 세금 등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금액을 뺀 액수가 가용소득이다.올해 4인가족의 최저생계비는 105만원이다. 부양가족 중에 꼭 필요한 병원비 등도 최저생계비에 포함되나. -그렇다.채무변제 계획을 제출한 이후 부양가족 중에 수술을 받아야 하거나 입원을 해야 하는 등 불가피하게 발생한 비용도 최저생계비에 포함된다. 채무변제 계획을 세운 뒤 실직하거나 고정적인 수입이 현저히 줄었을 때는 개인회생제가 무효가 되나. -그렇지 않다.이런 경우는 채무자가 도저히 책임질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예를 들어 당초 계획은 매월 200만원씩 갚도록 계획을 세웠으나 임금이 삭감돼 매월 50만원밖에 못갚는다 하더라도 이런 경우는 채무자가 책임질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 현재 고정수입이 없는데도 이용가능한가. -개인회생제가 개인워크아웃에 비해 이용 대상자의 폭이 넓은 것은 사실이나 모든 사람들이 이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급여소득자나 영업소득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제도다.개인회생제를 이용하는 채무자들은 최장 8년간 생계비를 제외한 모든 소득은 빚 변제에 충당해야 하므로 이 기간 내핍생활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따라서 소득이 없거나 건설일용직 등 고정적인 수입을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개인파산이 유리할 수 있다.채권자 입장에서 가장 불리하지만 채무자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것이 개인파산제이므로 단기간에 갚기 힘든 고액의 채무를 가진 이들은 개인파산제를 적극 검토해보는 것이 좋다. 변제액은 직접 채권자에게 갚아야 하나. -그렇지 않다.변제계획 인가가 나면 채무자는 법원이 개설한 별도의 계좌에 변제액을 입금하고 법원은 이를 다시 채권자 계좌번호로 송금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개인회생제를 이용해 3년 안에 빚을 갚고 싶은데 가능한가. -개인회생제에서 변제기간은 최단 3년,최장 8년이 원칙이다.다만 원금의 전부를 갚을 경우 3년 이내 변제가 허용되지만 이 경우 이자도 내야 한다. 변제계획을 8년 이내로 하고 싶다면 원금을 모두 갚을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다만 현재 가용소득으로 8년 이상 빚을 갚아야 모두 상환할 수 있다면 8년을 넘어선 부분에 대해서는 법원의 결정으로 원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법원의 면책결정은 언제 받을 수 있나. -변제계획상 변제가 완료되면 법원은 나머지 채무에 대해 면책결정을 내린다.그러나 면책 후에도 채무자가 부정한 방법을 써 면책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지면 면책결정이 취소된다. 신청비용과 기간은 얼마나 소요되나. -개인워크아웃은 신청비용 5만원만 내면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정안을 마련해준다.그러나 개인회생제는 인지대와 송달료까지 채무자가 부담해야 한다.채권자가 5명인 경우 3만원의 인지대와 6만 7500원 가량의 송달료가 든다.신청에서 변제계획 인가까지 4∼6개월 걸린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개인회생제] 신용불량자 지원 5대제도

    [개인회생제] 신용불량자 지원 5대제도

    개인회생제도가 9월부터 시행되면 신용불량자를 포함한 채무자들이 택할 수 있는 지원제도는 개인파산,배드뱅크 등을 포함해 5가지로 늘어나게 된다.이들 제도는 각각 장·단점이 있어 채무액수,채무유형에 따라 가장 알맞은 제도를 찾아야 한다. ●개인회생제 사채 빚을 진 채무자들도 이용이 가능하며,채무범위도 15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채무변제 기간은 최장 8년이며,8년 이상 빚을 갚아야 모든 채무를 변제할 수 있는 경우 원금을 감면받을 수도 있다.단,봉급생활자나 영업소득자 등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다.신청비용 5만원만 내면 채무조정안을 마련해주는 개인워크아웃과 달리 비용이 좀 더 들고 변제계획안을 직접 작성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개인파산제 채무액수나 채무형태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보유자산을 모두 처분,채무를 정리한 뒤 나머지 채무에 대해서는 법원으로부터 면책결정을 받는 것이다.채권자 입장에서 불리하나 채무자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제도다. 그러나 법원의 파산선고 후 나머지 빚의 채무를 면제받는 면책결정이 이뤄질 때까지 일시적으로 신분·자격 등을 상실하므로 공무원·대기업 종사자는 해고를 감수해야 한다.올 상반기 법원의 면책허가율은 95.8%로 대부분 신청자에 대해 면책을 허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신용회복 지원제 채무가 1000만원 이하이면서 1개 금융기관에만 채무를 진 경우에는 이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물론 사채 빚은 대상에서 제외된다.이런 경우 원리금 분할상환과 만기연장 등 개별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준에 따라 채무 조정을 받을 수 있다.일률적인 기준은 없지만 대체로 원금의 일정비율(대략 3∼10%)을 먼저 내면 신불자 등록에서 해제되고 나머지 채무는 일정금리(연 6%선)로 최장 8년까지 분할상환할 수 있다.고정수입이 없어도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배드뱅크 재정경제부 산하 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한마음금융㈜이 운영하고 있는 제도다.2곳 이상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있는 신불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도로 3개월시한으로 지난 5월20일 출범했으나 활동시한이 3개월 연장돼 오는 11월20일까지만 이용이 가능하다. 변제기간 최장 8년,6%선의 금리 등의 조건은 개별금융기관의 신용회복 지원 프로그램과 유사하나 대상 채무범위가 5000만원 이내로 높아졌다.원금 감면은 없다.채무자의 변제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원금의 3%를 미리 내야 한다. 첫 활동시한이었던 3개월 동안 11만여명의 신불자가 이 제도를 이용했으나 당초 예상 40만명에 크게 못미쳐 활동시한을 연장했다. ●개인워크아웃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신용회복위원회가 운영하는 제도다.금융기관 채무가 3억원 이하인 신불자 중 최저생계비 이상 수입이 있거나 가족 등 제3자가 빚을 갚는 데 도와줄 수 있는 경우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변제기간은 최장 8년이며,8년 이상 원금을 갚아야 할 경우 원금을 일부 감면받을 수도 있다. 신청시 수수료 5만원만 내면 신용회복위원회가 금리 연 6%를 기준으로 채무조정안을 마련해준다.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배드뱅크와 달리 언제든지 이용가능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개인회생제] 내용 및 절차

    [개인회생제] 내용 및 절차

    오는 23일 시행되는 개인회생제는 사채를 안고 있는 봉급생활자나 자영업자에게 유리한 대책이다. 예를 들어 사채를 포함해 5억원가량의 채무를 진 봉급생활자가 지금까지 선택할 수 있는 구제대책은 개인파산이 유일했다.개인워크아웃 등은 채무가 3억원 미만이기 때문에 대상이 되지 않았다.그렇다고 개인파산도 쉽게 선택하기는 어려웠다.대부분의 기업체에서는 개인파산자를 해고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빚은 탕감받을 수 있으나 해고로 인해 자립기회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개인회생제는 봉급생활자나 자영업자가 매월 벌 수 있는 소득에서 최저생계비와 각종 세금 등을 공제한 액수(가용소득)를 성실히 갚는 경우 이자는 물론 원금까지도 탕감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가용소득으로 8년 동안 채무를 성실히 갚더라도 원금을 모두 갚지 못할 경우 나머지 원금은 탕감된다. 채무자가 개인회생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법원에 변제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변제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법원은 인가한다.법원의 인가가 나면 즉시 신용불량자 등록이 해제된다.이후 채무자는 법원이 인가한 변제계획에 따라 성실히 채무를 갚아나가면 된다.변제계획에 따라 채무자가 빚을 갚았을 경우 법원은 면책결정을 내려 재생의 기회를 주게 된다.채무자가 성실히 채무를 변제하지 않으면 법원은 직권으로 개인회생제 인가를 취소할 수 있다. 법원이 면책결정을 내렸더라도 이후에 채무자의 부정한 채무신고 등 결함이 드러나면 면책결정을 취소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김정태 - 금감원 ‘전면전’으로 가나

    회계기준 위반과 김정태 행장에 대한 중징계 여부를 놓고 촉발된 논란이 감독당국과 국민은행간 정면대립으로 비화되고 있다. 감독당국은 30일 국민은행의 ‘유죄’를 입증할 자료를 공개했고,김정태 행장은 언론을 통해 ‘무죄’를 항변했다. 금융감독원 김중회 부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자청,지난 4월 국민은행 검사과정에서 입수한 은행 내부문서를 제시하며 “국민은행이 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알고도 회계위반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국민카드 합병관련 합병세무 절세전략 보고’란 제목의 이 문서는 국민카드 합병 이전이 아닌 합병 이후에 충당금을 적립하기로 한 은행측 방안에 대해 ‘회계기준에 위배될 수 있다’고 한 삼일회계법인의 검토의견을 담고 있다. 김 부원장은 “국민은행에 대한 제재조치를 놓고 ‘신(新)관치’‘은행장 흔들기’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문서공개 배경을 설명한 뒤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로 진행된 사안에 대해 이런 의혹이 이어지면 금감원의 존립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침묵을 깨고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김 행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도 지난 6월 금융기관장 모임에서 ‘위기관리 과정에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선의를 갖고 내린 판단 등 허용될 수 있는 오류는 면책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국민카드를 합병했는데,그 과정에서 생긴 회계처리로 제재를 당하는 것은 억울하고 대통령 철학과도 어긋난다는 것이다.그는 특히 “법무법인,회계법인,국세청 등에서 모두 문제가 없다는 자문을 받았다.”면서 “금융감독 당국과 국민은행간 오해가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카드 회계처리를 담당했던 윤종규 국민은행 부행장은 “금감원이 공개한 문서에도 말미에는 ‘회계방식 차이에 따른 차액이 크지 않아 감사의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적정한 회계처리’라는 삼일회계법인의 의견이 명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날 김 행장의 발언을 적극적인 맞대응의 출발점으로 보기도 한다.금융권 인사는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김 행장이 향후 당국과의 싸움에 금융시장,특히 외국계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전술을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자신을 대신해 정부에 ‘신 관치’ 등 공세를 펼 것으로 보고 이를 향후 재심청구,법정투쟁 등으로 연결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감독당국은 뺀 칼을 거둬들일 생각이 전혀 없고,김 행장측도 이대로 호락호락 물러설 기세가 아니어서 이번 국민은행 회계규정 위반 논란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인터넷뱅킹 해킹· 전산장애등 전자거래 피해 금융기관 책임”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인터넷 뱅킹 등 전자금융거래 과정에서 해킹,전산장애 등으로 이용자가 피해를 입을 경우 원칙적으로 금융기관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재정경제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의 전자금융거래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법제처 심사,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다음달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2001년부터 제정을 추진한 이 법안은 지난해 8월 국회에 제출돼 재정경제위원회의 심의를 받았으나 제16대 국회가 종결되면서 자동폐기됨에 따라 올해 재입법이 추진되는 것이다. 제정안에 따르면 해킹이나 전산상 문제 등 쌍방 무과실로 전자금융 사고가 발생해 이용자가 손해를 입을 경우 원칙적으로 금융기관이나 전자금융업자가 책임을 부담하도록 했다.다만 이용자의 고의나 과실,불가항력 등의 이유가 있을 때에는 이용자가 책임을 부담한다는 내용의 계약이 체결된 경우에는 면책이 가능하다. 재경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은행 업무 가운데 창구 직원을 통하는 경우가 전체의 31%에 불과했으며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29.7%),인터넷뱅킹(25.7%),텔레뱅킹(13.2%) 등 전자금융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피노체트 법정선다

    칠레를 17년 동안 독재 통치했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이 마침내 법정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칠레 대법원은 26일(현지시간) 표결을 통해 9대8로 피노체트의 면책특권을 박탈하는 판결을 내렸다. 피노체트는 지난 98년 영국에서 체포돼 17개월 동안 구금됐고 스페인 법원이 납치,고문,살인 등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지만 칠레 대법원은 2002년 7월 ‘피노체트가 치매 등으로 건강이 나빠 재판을 받을 수 없다.’며 면책 판결을 내렸다. 피노체트측은 “피노체트의 건강이 나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판결을 내린 것은 옳지 않다.”고 성토했지만,프라시스코 비달 칠레 정부 대변인은 “어느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면서 기소 방침을 시사했다.앞으로 피노체트가 재판을 받게 되면 통치했던 1973∼1990년 자행됐던 인권유린 행위의 전말이 법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칠레 민간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피노체트 집권기에 사망·실종된 사람은 모두 3197명에 이른다. 또 피노체트가 배후에서 조종한 것으로 알려진 1970년대 남미 독재자들이 반체제 인사들을 제거하기 위해 저지른 이른바 ‘콘도르 작전’의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이 열렸다. 올해 88세의 피노체트는 1973년 9월 군사쿠데타를 감행,민주적으로 선출된 좌파정권을 이끌던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을 몰아내고 권좌에 올랐다.좌파정권을 못마땅하게 여긴 미 중앙정보국(CIA)이 배후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노체트는 집권 기간 동안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자랑해왔지만 지난달 그가 800만달러의 비자금을 미국 금융기관 리그스뱅크에 숨겨뒀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가 시작되면서 도덕성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쿠데타 당시 거의 재산이 없었던 피노체트는 현재 해변 관광지대 아파트와 수도 산티아고의 고급주택 등 11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