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면책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유치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폐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투입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산수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69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집·소득 있지만 채무상환 힘겨워

    회사에 다니며 월 500만원 이상을 벌고 시가 2억원의 집을 갖고 있습니다. 몇년 전 보증을 서준 게 잘못돼 빚 10억원을 떠안게 됐습니다. 일시 상환을 못하고 매년 대환을 하다 보니 비싼 이자를 적용받아 어느덧 이자만 매월 1000여만원씩 나갑니다. 이제는 새로 급한 빚을 얻어 이자를 갚고 있습니다. 벌어서 갚을 방법은 없고, 빚잔치를 하자니 십여년 동안 살던 집을 내놓고 다른 동네로 이사가 아이들 교육에 지장을 줄까 걱정입니다. -최명교(43) 월소득이 500만원이라면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중산층 생활을 할 수 있는 금액이지만, 매월 이자가 1000만원이니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하겠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아끼면서 갚아 나가도 빚이 늘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제일 먼저 고려하는 대안은 파산제도입니다. 즉 채무자는 면제재산을 제외하고 가진 것을 모두 채무변제를 위해 내놓고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채무 전액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채무자가 노숙자가 될 수는 없으니 생존에 필요한 일부를 제외하고 특정 시점의 채무자의 전 재산을 파산재단으로 모아 이를 파산채권 변제에 충당하고, 나머지 파산채권은 면제받는 것입니다. 대도시 거주자는 보통 1600만원까지의 임대차보증금과 600만원까지의 생활비가 면제재산 대상이 됩니다. 최명교씨의 경우에는 시가 2억원의 집을 팔아 셋집을 얻어 이사를 하고 나머지 1억 7800여만원과 퇴직금이 있을 때 이 중 절반가량을 채권자들에게 갚으면 10억원의 빚 전부를 면제받게 됩니다. 이것은 법원이 선임하는 파산관재인이 진행해주기도 하지만, 신속하게 하기 위해 채무자 스스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2억원이 못되는 재산으로 5배가 넘는 10억원의 재산을 면제받을 수 있는 파산제도는 최명교씨에게 매력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다만 단점은 장래 면책을 얻는 대가로 현재를 희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장 집을 팔아 무주택자가 되어야 하고 이사도 가야 합니다. 대안은 회생제도인데 이것은 파산제도를 전제로 이것을 기술적으로 뒤집어 적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즉 파산절차를 진행해 채권자에게 파산재단을 넘겼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가상적으로 채무자가 그것을 다시 빌려오는 것입니다. 파산제도를 이용했을 때에 최명교씨는 현재 재산을 포기해 1억 7800만원을 갚고 10억원의 채무를 면할 수 있습니다. 만일 최명교씨가 1억 7800만원을 초과해, 예를 들어 1억원을 더한 2억 7800만원을 장차 갚는 대신에 현재 재산을 지킨다면 채권자로서는 계산상 1억원 상당의 이익을 보는 셈입니다. 최명교씨는 파산절차로 들어갔을 때보다 갚을 빚의 액수는 커지지만, 현재의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거래는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제안해 동의를 얻은 다음의 얘기입니다. 일부 고집스러운 채권자들의 반대로 전체 채권단과 채무자의 이익을 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이 강제로 변제계획을 인가하는 제도도 마련돼 있습니다. 종전에는 이같은 회생을 회사정리법에 따라 주식회사에만 적용했습니다. 이를 법정관리라고 불렀습니다.2006년 4월1일 시행된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은 소득이 있는 개인에게도 이를 확대 적용합니다. 중소상공인, 의사, 약사 등 전문 직업인, 중견관리자 등이 현재 사업을 계속 운영하고 취업한 상태에서 재산을 청산하지 않고 채무를 재조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물론 5억원 미만의 무담보채무만 있는 채무자에 대해서는 절차를 간소화한 약식 회생절차인 개인회생절차가 적용됩니다.
  • 내년부터 배상 받는다

    내년부터는 해킹 등 사고에 대한 걱정없이 인터넷 뱅킹을 편하게 이용해도 될 것 같다. 해킹이나 전산장애 등 전자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금융기관이 책임이 없더라도 고객에게 배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는 28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과 이용자 보호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자금융거래법’을 공포,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법에 따르면 전자금융사고는 금융기관이 우선적으로 책임을 지되, 이용자의 고의나 중과실이 있다는 점을 입증하면 책임을 면할 수 있다. 중기업 이상의 법인 이용자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이 사고방지를 위해 충분한 ‘주의 의무’를 기울였다는 점을 입증하면 면책된다. 이용자의 고의·중과실과 충분한 주의의무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제정할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과 금융감독위원회 감독규정에 들어가게 된다. 또 통신회사 등 비금융사업자는 금감위의 허가와 등록을 받은 뒤 전자금융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금감위가 지속적으로 건전성을 검사·감독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업무 처리 가운데 인터넷 뱅킹이 차지하는 비율은 31.6%로 창구(30.1%)보다 많고, 인터넷 뱅킹 이용자가 2674만명에 달한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해도 괴롭힌다” 겁주는 사채꾼

    Q제조업을 하다가 IMF를 맞았습니다. 영업이 안돼 개인재산을 다 털어넣고도 모자라 월 2부 이자로 사채를 빌렸습니다. 영업수익이 나도 이자를 간신히 충당할 정도였습니다. 빚이 점점 늘어갔고, 최근 버티지 못하고 손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차라리 IMF 때 회사를 정리할 걸 그랬다는 후회뿐입니다. 파산을 신청하고 새 삶을 찾으려고 하는데, 사채를 준 사람이 금융기관 돈은 몰라도 자기 것은 갚아야 한다며 인간적으로 그럴 수 있냐고 비난합니다. 안 그러면 재기를 못하게 매일 찾아와 괴롭히겠다고 합니다.7년 동안 2부에서 3부 이자까지 줬는데, 하루라도 늦으면 막무가내로 난리를 치던 사람이라 걱정입니다. -오연호(46) A금융채무에 있어 채무자 지급불능과 이로 인한 파산신청·면책이라는 위험을 채권자가 고려해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금융채무에 대해 파산으로 면책을 부여하는 제도를 운영하면, 앞으로 갚을 생각이 전혀 없으면서도 돈을 끌어모아 낭비하거나 감추는 채무자가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작용이 있다고 필요한 제도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어디에나 반사회적인 변종 인간은 있게 마련이고, 이들을 가려내는 장치가 필요할 뿐입니다. 채권자는 표면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그렇지 않습니다. 이자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시간선호, 즉 현재 소비를 희생하는 것에 대한 대가입니다. 국채같이 채무불이행의 위험이 없는 채권에 붙는 이자는 거의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원금의 회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본래 이자를 초과하는 부분은 채무자가 이행을 하지 못할 때에 대비, 원금을 조금씩 회수하는 것입니다. 채권자는 본래 이자를 넘는 부분을 적립해 일부 채무자의 불이행으로 돈을 떼일 가능성에 대비합니다. 오연호씨처럼 7년 동안 2,3부 이자를 줬다면 이자를 내면서 꾸준히 실질적으로 원금을 상환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너간 돈이 빌린 돈의 두 배이기 때문에 이미 원금 전체를 갚고도 남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채권자의 비난은 근거 없습니다. 오히려 이 정도 수익을 올렸으면 계속 채권자가 채권을 주장하는 게 사회적인 정의에 반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익을 꾸준히 내면서도 사채이자를 갚느라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업이 시들해진 점을 고려한다면 더 그렇습니다. 채권자가 법원의 면책결정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막무가내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채무자에게도 대응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면책결정에도 불구, 추심행위를 하는 채권자를 처벌하는 새 파산법 규정에 의거해 고발을 하는 방법입니다. 새 파산법 660조3항은 면책을 받은 개인인 채무자에 대해 면책된 채권에 기한 가압류, 강제집행 또는 가처분의 방법으로 추심행위를 하는 자를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고 규정했습니다. 둘째는 채무자 및 주변에 불쾌감을 주는 행동에 대해 폭행, 협박 또는 강요죄 등으로 형사고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면책을 받아 변제 책임을 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치근덕거리면 그 자체가 반사회적 행위라고 할 것입니다. 파산제도는 이제 이 나라의 확립된 법입니다. 편법적이기는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채꾼에게 이 나라의 과세권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사채이자는 소득세법 16조 규정에 의한 이자소득으로 최고세율 36%까지 종합소득세 과세대상입니다. 사채꾼이 사채이자를 이자소득으로 신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세무행정력도 여기까지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든 사채 이자소득이 발생한 것을 알게 되면 그동안 미신고한 것에 대한 가산세까지 합해 과세합니다. 그리고 일단 사채꾼으로 세무서 파일에 기록되면 계속 주시를 받으며, 여기에 10%의 주민세가 부가되는 것까지 고려하면 직업적인 사채꾼에게는 중대한 부담이 됩니다. 실제로 1972년 8월2일 공포된 대통령 긴급명령은 사채를 행사하기 위해 일단 세무서에 신고할 것을 요구, 사실상 사채업자들이 손을 들게 했습니다. 양극화가 화두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가진 사람이 약간 양보해 가난에 빠진 사람의 재생과 사회적 안정을 추구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순응하지 못하고, 과거 타성에 따라 고리대금을 하면서 그로 인한 불가피한 위험을 받아들이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조세정의의 칼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멋모르고 선 보증… 대신 갚으라는데

    Q채무 독촉을 받던 친구의 부탁으로 친구의 카드빚 2000만원 채무에 대해 보증을 섰습니다. 친구는 잘 갚을 것이라고 약속했고, 카드회사 직원은 친구가 잘 갚는다고 서약하는 것일 뿐이니 아무 것도 아니라고 안심을 시켜서 보증서에 서명하였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최근 파산신청을 하자 카드회사 직원은 채무가 저에게 왔다면서 갚으라고 합니다. 잘 모르고 보증했고 갚을 능력도 안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서미영(25)- A보증은 주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자신이 이행할 것이라고 채권자에게 하는 약속을 뜻합니다. 주채무자가 파산할 때 보증인에게 채무가 넘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증인이 즉시 주채무자와 같은 내용의 채무를 지는 것입니다. 다만 주채무자가 이자, 원금을 밀리지 않는 한 채권자는 보증인에게 돈을 달라고 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그렇지 않고 바로 보증인에게 추심하면 아무도 보증을 서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자들은 보증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부실 카드회사를 소유한 재벌 일가에 기업의 채무를 보증하라고 채권단이 압박을 가해도 시장경제적 해법이 아니라며 강하게 뿌리치는 것을 보면 명백합니다. 바로 그 회사에 공적 자금이 투입될 때에는 시장경제를 주장하지 않았으면서도 말입니다. 민법은 착오로 생긴 의사표시는 취소할 수 있도록 했지만, 본래 보증이라는 것은 주채무자가 갚지 않는 상황에 대비한 것이므로 주채무자의 변제의사와 능력에 관한 착오는 보증의 효력에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서미영씨는 “친구가 잘 갚을 줄 알았다기 때문에 이 보증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하거나 취소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서미영씨는 아무 것도 취득한 것 없이 채무만을 지게 된 부당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보증계약은 보증인에게서 채권자에게로 재산이 이전되는 것을 뜻합니다. 그 원인이 된 관계가 있어야 공정하다고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채무자의 불이행 사태를 담보해줄 것을 전제로 채권자가 보증인에게 보증료를 지급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보험이 될 것입니다. 보증인이 주채무자로부터 대가를 지급받을 때에도 마찬가지라고 하겠습니다. 서미영씨처럼 단순한 부탁에 의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채권자의 말을 믿고 보증을 선 경우에는 어떤 대가도 없습니다. 사유재산제도의 필연적 귀결인 계약자유의 원칙은 계약 당사자 쌍방이 대등한 판단력을 갖고 공정하게 거래될 것을 요구합니다. 대가의 불균형이 현저한데 그것이 일방 당사자의 합리적 의사결정에 따른 게 아니라면 그 효력은 부인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강자가 약자를 착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법에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한 일반 규정이 있습니다.104조는 불공정한 법률행위라는 제목 아래 “당사자의 궁박, 경솔 또는 무경험으로 인해 현저하게 공정을 잃은 법률행위는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서미영씨는 나이가 어리니 경험이 없다고 할 수 있고 여기에 빚독촉을 받던 친구의 궁박한 상황,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에 넘어간 경솔함과 여기에 편승한 카드회사 직원의 적극적인 거짓말로 인해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착취에 해당하는 보증계약을 체결한 것이니 계약은 무효라고 하겠습니다. 변제능력이 없는 젊은 아가씨의 보증을 받는 것은 금융정책상으로 제재를 받는 행위입니다. 이와 같은 법리를 들어 보증채무의 이행을 거절하고 금융감독당국에 진정을 하면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추심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코 잘한 게 없기 때문입니다. 서미영씨는 또 적극적으로 채무부존재확인의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갚지 못하게 된 채무 해결의 일반 원칙인 파산신청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보증채무는 다른 채무에 비해 채권자가 면책에 반대할 명분이 크지 못합니다.
  • [사설] 현대차 비리 돈으로 면책 안된다

    현대차그룹이 경영권 편법승계과정에서 드러난 비리와 관련, 국민에게 사과하고 정몽구 회장 부자의 사재 1조원가량을 소외계층 지원금으로 사회복지재단에 출연하겠다고 발표했다.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 강화와 계열사 자율경영체제 구축, 일자리 창출 등 국가적 과제 해결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월7일 경영권 편법상속 의혹 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삼성그룹이 내놓았던 사회공헌프로그램과 내용면에서 유사하다. 정의선 기아차사장과 정 회장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발표됐다는 점에서 ‘선처’를 겨냥한 성격이 짙다. 우리가 삼성 때도 지적했듯이 재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의지로 이뤄져야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국민의 공분을 누그러뜨려 죗값을 모면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회공헌이 활용돼선 안 된다는 뜻이다. 더구나 현대차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불법로비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편법과 탈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이 범죄사실과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해 사법처리 수위를 판단하겠지만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또다시 나와선 안 된다. 상식에 어긋난 사법 잣대를 들이댔다간 기부금을 뜯어내기 위해 기업을 겁박했다는 비아냥이 나올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사건으로 경영권 편법승계가 불가능해진 만큼 ‘세금 없는 경영권 상속’의 유혹을 떨쳐버려야 한다. 이참에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비리를 모두 청산하겠다는 의지로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또 약속대로 투명·윤리경영과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경영도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것이 진정 글로벌 기업으로서 현대차가 다시 태어나는 길이다. 현대차의 실천을 지켜보겠다.
  • 어린이 암보험 면책기간 폐지

    이달부터 많은 보험상품의 내용이 바뀌었는데 어린이 보험도 예외는 아니다. 인터넷 보험서비스회사인 인슈넷은 18일 어린이보험 변경 내역과 가입요령을 내놓았다. 우선 15세 미만 어린이가 보험에 가입하고 90일 안에 암진단을 받으면 보험금을 주지 않던 면책기간이 없어졌다. 즉, 보험가입 직후 암에 걸려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15세 이상은 예전처럼 면책기간이 적용된다.또 일부 손해보험사에서 2살 이상 어린이의 경우 보험료가 2만원 미만으로 설계가능한 상품을 내놨다.의료비를 실손보상하는 기존 장점은 그대로 갖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임신 중 보험을 들 경우라면 23주 이전에 드는 것이 좋다.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출생 전까지 가입할 수 있었던 선천이상특약을 임신 23주 이내로 줄였기 때문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회플러스] 이상호기자 ‘통비법’ 위헌 신청

    이른바 ‘안기부 X파일’ 보도와 관련,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MBC 이상호 기자가 12일 법원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 이 기자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부장 김득환) 심리로 열린 첫공판에서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했다면, 보도의 공익성을 고려해 면책규정을 둬야 한다.”면서 “통신비밀보호법에 위법성 조각 사유를 두지 않은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하면 빈털터리가 되나요?

    파산은 채무자가 가진 것을 모두 채권단에 넘기고 빚을 면제받는 제도라고 들었습니다. 빚을 1억원 지고 있는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월세보증금 1000만원과 당장 쓸 생활비 300만원이 전부입니다.1000만원 정도 하는 자투리 땅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전부 채권자에게 주면 노숙자가 될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명식(37)- 파산 신청을 받아들이면 채무자가 가지고 있던 모든 재산으로 파산재단을 구성합니다. 재단에는 부동산, 동산과 같은 유형자산 뿐 아니라 퇴직금 청구채권과 같이 장래에 행사할 채권도 포합됩니다. 이 재단을 금전적으로 바꿔 순위에 따라 채권자들 사이에 평등하게 나눠주는 게 파산절차라고 하겠습니다. 한명식씨의 경우 월세보증금, 생활비, 자투리 땅을 모두 합해 2300만원의 재산을 내놓고 1억원의 채무를 면제받으니 그것만으로도 채무자에게는 큰 이익입니다. 파산법은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갑니다. 가난한 채무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의해 우선변제되는 월세보증금과 1600만원까지의 전세보증금,720만원까지의 6개월간 생활비는 파산재단에서 제외되는 면제재산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면제재산은 채권자에게 내놓을 필요가 없고, 채무자는 파산절차 진행 여하에 불구하고 이를 보유할 수 있습니다. 또 법령에 의해 압류할 수 없는 재산도 면제재산에 해당됩니다. 민사집행법상으로 압류가 금지된 동산, 공무원과 군인, 사립학교 교원의 퇴직금 전액과 연금, 국민연금 같은 사회보장적 급여가 이에 해당합니다. 파산재단의 제한을 한명식씨에게 적용하면 월세보증금 1000만원과 생활비로 갖고 있던 현금 300만원은 굳이 내놓을 필요가 없고, 시골 땅을 파산재단에 내놓는 것으로 파산절차가 진행될 것입니다. 이것은 파산관재인이라고 부르는 전문가들이 진행하는데, 절차의 신속을 기하기 위해 채무자가 스스로 판 뒤 채권자에게 평등변제하기도 합니다. 파산재단이 절차 비용을 충당하기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명식씨의 시골 땅이 100만원 정도로 파산관재인의 보수에도 못미칠 수 있습니다. 이 때 법원은 선고와 동시에 파산 절차 계속을 포기하고 파산 폐지를 결정합니다. 이럴 때는 면제재산이 아닌 재산이 남아 있더라도 그것은 채무자가 그대로 보유합니다. 파산관재인도 관리, 처분 비용이 많이 드는 재산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처분이익이 없는 오래된 차량을 채무자에게 남기는게 전형적인 예입니다. 이같은 면제재산과 포기재산은 채무자가 면책결정으로 얻은 인적 자본의 해방 이후에 벌어서 취득한 신득재산과 함께 채무자가 노숙자로 전락하지 않고 다시 중산층으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주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채무자는 과거로부터의 해방, 장래소득으로 사는데 이것으로는 부족하니 면제재산의 형식으로 채무자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양극화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수도권플러스] 저소득 가정 무료 법률서비스

    서울시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위탁, 이달부터 연말까지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무료 법률 서비스를 실시한다. 개인 신용불량자가 파산·면책 신청을 할 경우 전액 무료로 일을 처리해 준다. 이혼 등 가정문제에 대해서는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상담해주기도한다. 온라인(www.lawhome.or.kr)을 통한 가사 및 민·형사 관련 상담, 가사 및 민사 사건, 서류 대서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문의 (02)780-5688∼9.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파산하면 금융기록 남는데…

    Q파산은 경제적 실패를 처리하고 채무자에게 면책을 부여해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제도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기관에 있는 친구가 하는 말이 파산을 하면 법적으로 면책을 해주더라도 금융계에서는 파산한 채무자에 대해 신용점수를 깎는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파산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선동원(42) A 금융권에서 쓰이는 신용이라는 말의 뜻은 결국 지급능력을 말합니다. 이는 윤리적·도덕적 요소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돈을 꾸려는 사람의 신용을 평가해야 합니다. 이 때 돈을 꾸려는 사람의 지급능력과 관계되는 여러 가지 자료를 가공해 평가를 합니다. 물적 재산, 그 중에서도 은행 예금과 같은 금융자산이 가장 흔히 쓰이는 객관적 척도가 될 것이고, 경상소득도 장래 재산상태에 관한 것이니 또 하나의 요소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금융기관과 기업 등 잠재적인 채권자들은 개인의 지급능력에 관한 신용정보를 갖고 싶어합니다. 이 자료는 은행예금 잔액, 부채 잔액, 공과금 납부 습관, 연체 여부, 파산선고를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 강제집행을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 결혼 여부, 가족 관계, 직업, 소득, 소송과 같은 광범위한 영역에 관한 것을 포괄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활동을 시작한 신용정보사(credit bureau,CB)는 공중에 공개된 자료 또는 각 개인의 동의를 거쳐 제공한 자료를 가공해 신용정보를 생산합니다. 다만 자료수집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가 문제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정부의 강한 규제 하에 영업을 합니다. 시장의 수요가 있는 한 전문화된 신용정보회사가 적법하게 축적된 신용정보를 금융기관에 파는 것을 제한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왜냐하면 금융기관 등으로서는 잠재적인 거래 상대방이 장차 지급능력이 있는지 여부에 관해 알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정부가 감독하는 금융기관 협회 전산망에 채무를 연체한 개인을 ‘신용불량자’로 등록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금액과 관계없이, 또 채무자의 해명과 상관 없이 채무자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입력해 정보를 공유하는 다른 금융기관이 새로운 신용부여를 거절하고 기존의 신용을 회수하는 관행이 생겼습니다. 금융채권자들의 공동행위에 의해 한 금융업자가 어느 상대방을 찍어 명부에 올리면, 다른 금융업자들 모두 여신을 거절하도록 하는 이같은 관행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 금하는 부당한 공동행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과거 은행 등 금융기관이 정부기관에 준하던 시절에 형성돼 시장을 억압하다가 세계화, 자유화 시대에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는 악습입니다. 이제 공식적으로 신용불량자 등록 제도는 폐지됐습니다. 고리대금업자가 있듯이 신용 점수가 좋지 않은 사람을 상대로 한 금융시장도 틀림없이 존재합니다. 개인에 관한 신용 정보가 동의와 적법 절차를 거쳐 유통되는 것은 그 사람을 막다른 벼랑으로 내몰지 않지만, 사업자들이 연합해 특정 개인에 대한 거래를 거절하는 것은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새 사업을 일으키려는 개인과 이들의 가능성을 본 창의적인 금융사업자를 억압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당하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회에 보았듯이 파산은 파산절차를 통해 채무를 취소하는 과정이라는 뜻과 빚을 갚지 못한 상태라는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빚을 갚지 못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당연히 다른 빚도 상환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의미의 파산은 당연히 신용정보상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재판 절차로서의 파산은 채무를 취소합니다. 그렇게 면책을 받은 개인 채무자는 소득이 있는 한 파산신청을 하지 않은 연체자에 비해 훨씬 상환 능력이 커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파산은 신용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물론 채무자가 열심히 과거의 빚을 갚지 않고 파산제도를 선택했다는 것은 그의 심리적 특성에 관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면책결정을 받은 것도 하나의 신용자료로 파악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신용정보는 일정 기간 동안만 가치가 있습니다. 보통 7년입니다. 빚을 지고 연체한 상태에서 그냥 있는 채무자와 과감히 파산신청을 해 과거로부터 벗어난 채무자를 비교해 어느 쪽의 신용이 높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진정한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은 인생의 무덤인가요

    Q직장에 다니다 IMF를 맞아 명예퇴직한 뒤 음식점을 차렸습니다. 처음에는 장사가 잘되다가 갈수록 기울어 1억원의 빚을 지게 됐습니다. 누군가가 파산해서 빚잔치를 하고 나머지 채무는 면제 받을 수 있다는 말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변호사 친구에게 상담하니 “파산은 인생 종치는 것”이랍니다. 전문가에게 부정적인 말을 들으니 더 막막합니다. -이정수(50)- A우선 변호사라고 다 같은 전문가가 아닙니다. 조세·특허·파산과 같은 분야는 대학이나 사법연수원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사건을 취급해 보지 않았다면 변호사라고 해도 이정수씨의 친구분과 같은 무지함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사실 파산으로 채무를 면한다는 발상에 대해 최근까지 법원의 판사들도 잘 몰랐을 정도입니다. 변호사 친구는 파산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용법에 대해 혼란을 겪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이와 같은 오해를 깨닫지 못한 채 파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돈과 관련된 세속적 의미에서 파산이라는 단어는 두 가지 용법으로 쓰입니다. 첫째는 통상 채무자의 지급불능일 경우에 개시되는 법적 절차입니다. 파산법원의 주재 하에 채무자 재산이 있으면 그것을 정리해서 채권자에게 배당하고, 정직한 채무자는 면책을 합니다. 채무자가 “나 어제 법원에 가서 파산했다.”고 말할 때 이 용법으로 쓰이는 것입니다. 파산을 통해 채무자가 재기할 수 있으니, 이것은 희망입니다. 둘째로 채무자가 돈이 없어 지급능력이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고스톱 게임의 참여자가 마지막 판에서 가진 돈이 없다며 “나 파산했다.”고 말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와 같이 문맥을 고려해 여러 용법으로 쓰이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파산은 인생의 끝이고 무덤이다.”라고 말할 때의 파산은 채무자가 돈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두 번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정수씨는 첫째 의미의 파산을 생각했는데, 친구인 변호사는 둘째 의미를 대입시켜 충고한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돈이 없고 채무만 있다면, 벌어서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고 채권자에게 갖다 바쳐야 하니 실질적으로 노예상태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노예는 사회적 죽음의 한 형태입니다. 그렇다면 파산한 사람, 즉 돈이 없고 빚이 많은 사람은 인생의 끝에 이른 것입니다. 이정수씨도 이미 경제적으로 인생의 끝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파산하면 자식들도 지장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출발점이 다른 게 현실입니다. 돈이 있으면 자식을 몇 년 동안 외국에 유학보낼 수도 있고, 그 사이에 위장전입까지 시켜 부모 책임으로 별장과 농지를 마련해 줄 수도 있습니다. 없는 사람은 자식들 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합니다. 돈이 없으면 확실히 사는데 ‘지장’이 있습니다. 자식에게 가난을, 어떤 경우에는 빚을 물려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파산하면 자식들도 지장을 받는다고 하겠습니다. 이에 반해 법적 절차인 파산은 희망입니다. 채무자가 가진 것을 다 내놓고, 채권자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하면 채권자도 빚잔치 이후에는 더 이상 받지 못합니다.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어떤 재산은 채무자에게 남으며 또 파산절차에 가입하지 않는 채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칙적으로 파산 절차는 재정적으로 과거 인생과의 단절을 뜻합니다. 즉 새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파산절차를 거친 사람은 더 이상 채무의 속박에 매여 있지 않으니 힘들기는 해도 돈을 조금이나마 모을 수 있고, 자식에게 빚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파산제도로 인해 불이익을 입는 집단은 파산을 부정적으로 묘사합니다. 사실 변호사 대부분은 채권자를 대변합니다. 그래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파산을 인생의 끝이라고 말하면서 두 번째 의미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언어의 용법상 적절한 사용이 아닙니다. 독재를 ‘민주적 집중제’라고 하는 어법은 마치 ‘사각형 같은 삼각형’처럼 모순된 어법입니다. 그러나 파산이라고 똑같이 발음되는 단어의 두 가지 의미, 즉 사회적인 죽음과 채무자가 새로 태어나는 법절차라는 상반되는 의미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정수씨와 같은 처지에 처한 많은 채무자가 이미 두 번째 의미의 파산을 해서 벌거벗고 있으면서, 첫 번째 의미의 파산을 하면 남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하는 실정입니다.
  • 은행, 中企 신용대출 쉽지않네

    은행, 中企 신용대출 쉽지않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돕는 은행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하이테크론의 증가 속도가 더뎌 걱정입니다.” 지난 6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월례조회에서 올해 초 혁신형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하이테크론’의 실적이 예상만큼 크지 않은 게 고민이라고 밝혔다. 하이테크론은 기술력 평가를 통해 신용으로만 대출해주거나 산업기술평가원 등 외부 기관과 연계해 기술보증기금(기보)의 보증으로 대출을 일으키는 상품이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돕는 은행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하이테크론의 증가 속도가 더뎌 걱정입니다.” 지난 6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월례조회에서 올해 초 혁신형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하이테크론’의 실적이 예상만큼 크지 않은 게 고민이라고 밝혔다. 하이테크론은 기술력 평가를 통해 신용으로만 대출해주거나 산업기술평가원 등 외부 기관과 연계해 기술보증기금(기보)의 보증으로 대출을 일으키는 상품이다. ●부실 면책에도 실적은 저조 우리은행은 20일 현재까지 32개 중소기업에 323억원의 하이테크론 대출을 실행했다. 이 가운데 담보 없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용대출은 17건으로 금액은 116억원이었다. 행장까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그리 만족할 만한 실적은 아니다. 하나은행도 지난 7일부터 기보와 제휴해 혁신형 중소기업에 기술평가보증만으로 3000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대출 실적은 없다. 기업은행도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혁신형 중소기업을 겨냥한 대출 상품을 내놓자 중과실이 없으면 취급자의 책임을 묻지 않는 ‘위너스론’을 출시했다. 중소기업 대출에 관한 한 최강의 지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은행의 실적도 28개 업체,117억원에 그치고 있다. ●제대로 된 ‘혁신형 중기’ 가뭄에 콩나듯 여신 리스크(위험) 관리를 생명으로 하는 은행들이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면서까지 혁신형 중소기업에 목을 매는 이유는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중소기업대출도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개념은 명확치 않으나 대개 벤처·이노비즈와 같은 기술혁신형 기업이나 IT(기술정보) 등 차세대 성장산업에 관련된 기업을 말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월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무려 5조 6800억원으로 지난해 1년 동안 증가액(11조원)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중기대출 중 부동산 담보대출이 50%,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 대출이 37%나 되고, 신용대출은 13%에 그친다. 결국 담보나 보증 위주의 대출을 계속하다가는 기존 대출을 뺏고 빼앗기는 악순환만 계속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은행권에 팽배해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아직 기술력을 정확하게 심사하는 능력이 부족한데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기술력 이외의 변수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대출이나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산업기술평가원이라는 기술력 평가 전문조직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초기 기술사업화기업 투자제도’를 도입했다. 대학연구소나 국책연구소의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조만간 제품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는 신생 기업에 직접 투자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는 이 제도의 첫 수혜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평가원 관계자는 “심사숙고 끝에 첫 지원 업체를 선정했지만 대표이사의 자질이 의심돼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무리 대출자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해도 영업 실적 등이 검증되지 않은 신생 기업에 대출해주는 것은 힘들다.”면서 “기술력뿐만 아니라 마케팅 능력, 업주의 사업의지도 면밀히 따지다 보니 대출 증가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창업 2년을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라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기술력 평가를 통한 대출이 새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어 은행들은 앞으로도 계속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찾아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채권자가 파산신청 압박

    Q신용정보회사에서 빚을 갚지 않으면 저를 상대로 파산신청을 하겠답니다. 파산자는 주거 제한을 당하고, 변호사·의사·약사·공증인·회계사·법무사·공무원·상공회의소 임원·은행지배인 등이 될 수 없고, 그밖에 여러가지 자격증이 무효가 되며 파산선고 사실이 본적지에 통지돼 신원증명 사항에 기재된다며 독촉장을 보내 왔습니다. 감수명령을 받으면 집에서 나올 수도 없다고도 했습니다. 제가 원하지 않아도 채권자가 마음대로 파산신청을 할 수 있나요. -이혁주(34·가명) A대부분의 파산신청은 채무자 스스로 신청해서 이루어지지만, 본래 파산제도는 채권자를 위한 제도로 발달해 왔습니다. 사업에 실패한 채무자 자산을 빚잔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따라서 당연히 채권자는 파산신청을 할 자격이 있습니다만, 채권자가 회수되지 못할 게 분명한 절차비용을 내면서까지 채무자의 파산신청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가끔 채권자가 재산관계 명시명령이나 채무 불이행자 명부의 등재를 신청하거나 유체동산, 월세보증금, 급여를 압류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돈을 회수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압박수단으로 활용하는 실정입니다. 더욱이 정직한 채무자는 파산절차에서 면책을 받을 가능성이 많으니 채권자로서는 혹 떼려다 붙이고 오는 꼴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채권자는 파산신청을 기피하게 됩니다. 이런 마당에 파산신청을 채권자가 대신 해준다면 채무자가 스스로 파산신청을 하느라 애쓸 이유가 없으니 채무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이전에는 파산선고를 받은 채무자를 ‘파산자’라고 규정하고, 그 사실을 본적지에 통보해 파산법원의 허가 없이는 채무자가 주거를 떠나지 못하게 하며 도망의 우려가 있을 때 감시하는 감수를 명할 수 있게 파산법에 규정했습니다. 또 변호사법·의료법 등 여러가지 법률로 파산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않은 자에 대해 직업에 자격을 제한했고, 일반 회사의 경우에도 해고사유로 규정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있는데도, 채무자가 직장과 생업을 잃을까봐 선뜻 법원에 파산신청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 바뀌었습니다. 오는 4월1일 시행되는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은 아예 법전에서 ‘파산자’라는 말을 없애고 ‘채무자’로 대체했습니다. 채무자가 주거제한을 당하거나 감수명령으로 채무자를 연금할 수 있다는 규정도 사라졌습니다. 특히 지난 2일 국회에서 통과된 새 파산법 개정안 32조 2항은 “누구든지 이 법에 따른 회생절차, 파산절차 또는 개인회생절차 중에 있다는 이유로 정당한 사유없이 취업의 제한 또는 해고 등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않는다.”는 규정을 추가했습니다. 이는 헌법이 규정한 평등권과 신분제 부인의 원칙을 구체화한 것으로, 신법 우선의 원칙에 따라 기존의 모든 단행법에 의한 면허, 공무원 임용 제한 규정 등을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파산선고 사실을 본적지에 통보하는 것은 이와 같은 자격제한을 위해 파산선고 사실이 신원증명 사실을 구성할 때 실무상 필요에 의해 법률상의 근거없이 예규에 의해 행해졌습니다만, 그 필요성이 없어진 이상 곧 폐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자가 파산신청을 해서 채무자가 파산선고를 받더라도, 물론 채무자는 이 절차에서 면책을 받을 자격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파산하고 싶어하는 채무자로서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 되니 반겨야 할 일입니다. 울고 싶을 때 뺨 때려 준다는 말은 바로 이런 경우에 쓰일 수 있습니다. 물론 법원에 정직했던 채무자인 경우에 한해서 말입니다.
  • 탤런트 박상원씨 ‘명예변호사 1호’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이준범)는 14일 탤런트 박상원씨를 ‘제1호 명예 변호사’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개인파산·면책지원 변호사단’ 명예단원으로도 위촉돼 서울변호사회의 각종 공익사업 홍보 활동에 나서게 된다.
  • 최종길교수 의문사 상고 포기

    법무부는 유신 시절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최종길 서울대 교수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가 패소한 것과 관련, 상고를 포기했다고 10일 밝혔다. 국가가 조직적으로 은폐·조작한 사건에 대해 소멸시효 등을 이유로 면책을 주장할 수 없다고 스스로 인정한 결정이다.이에 따라 지난달 14일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조용호)가 내린 “국가는 최 교수 유족에게 18억 48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항소심 판결이 확정됐다.법무부는 “최 교수 사건이 국가의 불법행위에 의해 일어났다는 게 실질적으로 인정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소멸시효 배제 특별법 취지와 최 교수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상고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빚에서 해방되세요”

    서울신문에 ‘채무상담실’을 연재하고 있는 김관기(서강대 법학과 교수) 변호사가 파산과 관련된 그동안의 지식·경륜을 한편의 책으로 엮어냈다. 제목은 ‘합법적으로 빚에서 해방되는 법’(청림출판사 펴냄).김 변호사는 이 책을 통해 빚에 허덕이는 채무자들을 안전하고 합법적인 개인파산으로 인도하고 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법원에서 제공하는 파산 및 면책신청 서식의 작성 방법을 새로운 파산법과 실무관행에 맞게 설명해 준다.김 변호사는 “개인파산은 누구든지 노예나 노숙자의 처지에 떨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제공된 사회보험”이라고 강조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회플러스] 서울변호사회 개인파산 법률지원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이준범)는 법원에 개인파산 및 면책 절차를 신청하는 채무자에게 법률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개인파산·면책 지원 변호사단’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를 이용하려면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 종합법률센터(02-3476-8080,0986)를 방문, 이용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이용방법은 서울변호사회 홈페이지(www.seoulbar.or.kr)에서 안내한다.
  • [마이너리티 리포트] (2) 실직 신불자 노총각의 눈물

    [마이너리티 리포트] (2) 실직 신불자 노총각의 눈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런, 아직 제 명함이 없으니 소개를 따로 해야겠네요. 제 이름은 주영길(가명)입니다. 올해 38살입니다.‘이태백’은 훨씬 지난 나이죠. 제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전 3살 때 서울로 올라온 뒤 지금까지 줄곧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이사를 자주 다녔는데 세어봤더니 22번이더군요. 아버지는 택시운전사와 아파트 경비원을 하시면서 우리 3남매를 키우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가능했을까 싶네요. 1994년 전문대를 졸업하고 교수님이 소개해준 중소기업에 다니게 됐죠. 가난이 싫었기 때문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월급만으로는 가난을 떨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주식을 하게 됐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직장도 H철강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주식도 호황이라 용돈 정도는 나오더라고요. 그 재미에 빠져 점점 많은 돈을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인생역전’을 노린 거죠. 그럴 즈음,‘IMF사태’가 닥쳤습니다.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가가 폭락했고 회사마저 부도가 났습니다. 돈과 직장을 다 날리고 남은 것은 빚 5000만원뿐이었습니다.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습니다. 취업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떨어졌습니다. 직장도 없고 빚만 있으니까 어느날 신용불량자가 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조금씩 갚아도 나이 50살까지 빚을 다 갚기도 어렵겠더라고요. 정말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세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그렇게 3년을 보내다가 파산제도가 있는 걸 알았습니다.2005년 5월 파산 신청을 해 12월에 면책을 받았습니다. 일단 마음은 홀가분해졌지만 생활은 나아진 것이 없었습니다.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 창업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밑천도 없고 제 살아온 인생이 장애물이 되어서 사람들에게서 신뢰를 얻기가 어렵더군요.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요? 당신은 내일 당장 회사가 망하든, 쫓겨나든 해서 실업자가 됐다면 어떻게 할 것 같나요. 처음에야 여기저기 원서도 내보고 하겠지만 실패한 횟수가 늘어날수록 몸과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러다 포기하게 되는 거죠. 하루하루가 밝아와도 방안에서 컴퓨터를 붙잡고 좋은 정보가 없는지 쳐다보고 있는 게 요즘 생활입니다. 괜히 돌아다니면 돈만 들고, 또 오라는 곳도 없지요. 친구들과 약속도 잘 하지 않습니다. 한심할지 몰라도 어쩝니까, 움직이면 다 돈인데. 저 말고도 실업자들이 많겠지만 이렇게 되기 하루 아침입니다. 남의 일이 아니란 겁니다. 사실 제게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도리어 가슴만 아픕니다. 나를 믿어주는 여자친구에게 행복한 미래를 선물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002년 어느날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한달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때 잠시 어느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입원한 사이 대체인력이 들어와 제 자리가 없어졌더군요. 무언가 착실하게 해보려고 했는데 하루 아침에 거리로 쫓겨난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견딜 수가 없어 우연히 지체아 봉사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제가 ‘신불자’라는 사실은 한참 후에 알렸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이혼의 아픔을 겪은 사람입니다. 그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커피 한 잔 사줄 돈도 궁해서 만나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창업을 하겠다고 하니 말리지는 않지만 적더라도 일정한 월급을 받고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알아보라는 눈칩니다. 제 나이 내일 모레면 40살입니다. 인생이 답답할 뿐입니다. 실업의 책임을 개인으로 돌리는 사람도 있는데, 예를 들어 제가 전공한 건축만 해도 인력이 100만입니다. 하지만 일자리는 25만개입니다. 어쩔 수 없이 실업자가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좋아서 백수로 지내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재수생은 대학이 학생들보다 적어서 생기는 것이죠. 일자리보다 회사가 적으니 당연히 실업자는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어디 개인 탓입니까. 당신도 날 그렇게 보고 있지 않나요. 당신과 내가 뭐가 다르죠. 오늘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일자리가 있고 나는 없을 뿐입니다. 당신도 당장 내일, 아니 일정기간 동안 회사를 다녀도 그만두면 그 다음날 실업자가 되는 겁니다. 당신은 나와 정말 다를까요.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황신혜 밴드’ 보컬 김형태 고언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을 동정하기보다 야단치는 사람이 있다. 미술가이면서 ‘황신혜밴드’의 보컬을 맡고 있는 등 ‘팔방예술인’인 김형태씨. 그는 청년실업자들에게 쓴소리를 서슴지 않는다. 그의 사이트(www.thegim.com)에 들러 동정이나 위로를 바랐다면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김씨는 취업에 실패한 20대가 자신에게 더 깊은 동정을 갖고 처지를 탓하는 것을 꼬집는다. 그는 “취직을 못한 것은 특별히 할 줄 아는 일도, 간절히 하고 싶은 일도 없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학벌, 나이, 지연 등을 탓하며 취업에 실패했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에게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회사가 원하는 실력이 없어서”라며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김씨는 청년실업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 무언가 얻으려는 것을 두려워하고 꺼려해서는 안된다. 일단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태백들에게 드는 회초리에는 질타만 담긴 것이 아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열린세상] 유전무죄 무전유죄/홍덕률 대구대 사회학 교수

    “우리 사회에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인식이 있고, 이를 시정해야 한다.” 지난 10일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한 말이다. 모처럼 귀가 번쩍 뜨이는 반가운 말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사회는 틀림없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이토록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 슬픈 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힘있는 유전층(有錢層)은 ‘억울하면 출세하라.’라고 하고, 힘없는 무전층(無錢層)은 자식이라도 출세시키려고 허리띠 동여매든가 그것마저 여의치 않으면 세상을 저주하게 된다. 이토록 천박하고 전도된 가치는 대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결과다. 최근 ‘홀리데이’란 영화로 다시 회자되는 18년전 지강헌 사건의 주제도 ‘유전무죄, 무전유죄’였다. 탈주범 지강헌은 인질을 잡고 이렇게 외쳤다.“전경환이 나보다 죄가 가볍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 자신이 556만원을 훔친 죄로 7년 징역형에 10년 보호감호형을 선고받은 것이 억울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70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가 7년형을 선고받고 2년3개월 만에 풀려나는 것을 보면서 소위 법과 나라가 이럴 수는 없다고 저주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도 절규했다.“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이 사회는 너희처럼 큰소리 치는 놈들이 망쳐 놓은 거다! 너희같은 놈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고 돈 없는 게 죄다! 나는 돈 없고 빽 없는 놈이라 이렇게 된 거다. 돈 있으면 판·검사도 살 수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대한민국 법이 이렇다!” 밑바닥에서 본 사법 불의의 현실을 죽기를 각오하고 고발한 것이다. 그때 많은 국민이 ‘그래, 그렇다.’라고 공감했다. 우리 사회의 부끄럽고도 한심한 단면인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지금 이시간에도 많은 국민이 여전히 그렇다고 믿고 있다는 데 있다. 그렇게 생각되게끔 만드는 사례는 부지기수로 많다. 예컨대 천정배장관이 기자회견을 한 바로 그날에도 역시 국민을 실소케 만든 법원 판결이 하나 보도되었다. 전주지법에서 있었던 일이다.1억원 안팎의 뒷돈을 받고 석·박사 학위를 팔아 물의를 일으킨 대학교수들에게 징역 8월에서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1500만원의 벌금형을 내린 것이다. 그 정도 죄로 교수직을 잃게 하는 것은 과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사회는, 아니 돈 없는 서민은 ‘여전히 유전무죄, 무전유죄로구나.’ 했다. 요즘 양극화 문제가 우리사회의 중심 화두로 등장했다. 실제로 우리사회의 모든 부문과 영역에서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얼마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사회적 시한폭탄이라고 경고했을 정도다. 양극화를 해소해 가는 것이 해법이지만, 최소한 두가지만 갖춰도 사회적 위기는 막을 수 있다. 시한폭탄이 터지는 것만은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나는 소득 수준과 사회적 지위의 차이가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낳아서 결과적으로 가난이 자녀에게까지 대물림되지 않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돈과 지위가 죄의 유무와 크기까지 결정짓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 정의와 사법 정의는 사회 안정의 마지막 보루인 것이다. 이미 심각한 수준인 교육 불평등과 사법 불의의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지 못하면, 그 다음은 브레이크 없는 사회 해체일 뿐이다. 지금이라도 장관이 직접 사법 불의의 현실을 인정하고 개혁을 다짐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결국 말로 끝나 불신만 키우는 악재가 될 것인지, 법에 대한 국민 신뢰를 세워내는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판가름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8000억원의 거금을 내놓고 면책받고 싶어 하는 이건희 회장에게, 그리고 ‘결국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아니겠느냐.’는 항간의 냉소에 검찰과 사법 당국이 어떻게 답할지를 보면 되기 때문이다. 홍덕률 대구대 사회학 교수
  • 국가범죄 손배시효 불인정

    유신 시절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최종길 교수 사망 사건에 대해 법원이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국가가 조직적으로 은폐·조작한 사건에 대해 소멸시효 등을 이유로 면책을 주장할 수 없다는 판결로 군 의문사 등 다른 의문사 사건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조용호)는 14일 최 교수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국가의 불법행위가 인정되므로 유족에게 18억 48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1심에서는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시효가 지나 국가의 손배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원고가 패소했었다.2심에서도 쟁점은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할 수 있는지였다. 불법행위를 원인으로 한 국가에 대한 손배청구권은 손해를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나거나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5년이 지나면 소멸한다. 재판부는 “원칙적으로 시효기간의 경과로 청구권이 소멸됐지만, 중앙정보부가 치밀하게 사건을 조작·은폐함으로써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는 원고들이 사건의 진상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면서 “거대 국가조직이 서류를 조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사실을 은폐하고 고문 피해자를 오히려 ‘간첩’이라 발표해 범죄자로 만든 사건에서, 국가가 소멸시효를 주장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며 원고측의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자신에게 권리가 있는지 알 수 없던 원고들에게 ‘왜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느냐.’고 하는 것은 신의칙(서로 상대방의 신뢰에 어긋나지 않도록 성실하게 신뢰해야 한다는 민법의 대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도대체 어떤 불법이 저질러졌는지도 모르는 원고들이 무작정 손해배상청구를 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법이 개인에게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못박았다. 재판부는 또 최 교수의 간첩 행위를 인정할 자료가 없는데도 간첩임을 자백했다는 내용으로 수사서류를 조작해 허위 발표한 국가의 불법행위도 인정했다.또한 1988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검찰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을 냈을 당시 검찰이 형식적인 조사로 “사망 원인을 밝힐 수 없다.”며 내사종결한 것에 대해 “공권력의 최후 보루인 검찰이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상황에서 원고들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잘못을 물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