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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에 날아갔다

    ‘바람’에 날아갔다

    중국 관가에 일명 ‘정부(情婦) 주의보’가 불고 있다. 부패 문제로 낙마한 고위 공직자 곁에는 십중팔구 숨겨둔 내연녀가 있으며, 이들이 부패 혐의를 세상에 폭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주간지 남방인물주간은 지난 2000년부터 부패 혐의로 낙마한 성·부급(省·部級) 고위 공직자 41명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들 중 88%인 36명이 내연녀와 밀회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보도했다. 문제 공직자들은 보통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내연녀와 관계를 맺기 시작해 평균 62.6세에 부패 혐의로 물러났다. 낙마할 당시 공직자 부인의 나이는 평균 60세, 정부의 나이는 평균 51.4세였다. 이들은 대부분 이권에 접근할 수 있는 주요 보직을 맡는 등 초고속 신분상승을 겪는 과정에서 부인과 멀어지고 내연녀를 만나게 된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연녀들은 공직자의 은밀한 부정·부패 행위를 폭로하는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이들은 경찰이나 언론에 부패 혐의를 제보하거나 성관계 동영상 또는 애정행각 일지를 인터넷에 유포시켜 당국의 조사를 이끌어냈다. 예컨대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반부패 사정 1호격인 레이정푸(雷政富) 전 충칭(重慶)시 베이베이구(區) 당서기는 10대 정부와의 성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사흘 만에 전격 면직됐다. 또 현 정권 출범 이후 비리 혐의로 적발된 최고위 인사인 류톄난(劉鐵男) 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차관급)의 죄상이 낱낱이 폭로된 것도 내연녀의 제보가 주효했다. 앞서 연초 해임된 이쥔칭(衣俊卿) 전 공산당 중앙편역국 국장은 내연녀이자 부하직원인 창옌(常艶)이 ‘이 전 국장과 최소 17번의 혼외정사를 가졌다’는 등의 내용을 12만자 상당의 소설로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경질됐다. 내연녀들이 한때 애인이었던 문제의 공직자 비리를 폭로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이 침해당할 위기에 봉착하거나 남자의 변심에 대한 복수심이 원인이었던 경우가 많다. 레이정푸의 사례처럼 미인계에 빠져 패가망신하거나 정치적 라이벌에 의해 계획적으로 폭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관계’를 유형별로 보면 단순한 쾌락을 추구하는 ‘향락형’과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호혜형’이 있으며, 특정 이익집단의 사주를 받고 접근한 로비스트와 관계를 발전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남방인물주간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내연녀의 폭로가 반부패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내연녀의 폭로 이외에 공직자들에 대한 별다른 감시·감독 체계가 없다는 방증인 만큼 재산공개 실시 등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靑, 윤창중 처리 미적… 아직 공무원 신분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여전히 공무원이다. 대변인으로서만 직위해제됐을 뿐 별정직 고위공무원 가급 신분이다. 14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지난 9일 대변인으로서 경질됐다고 발표했지만 인사징계권자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여전히 직권면직 또는 징계청구 요청 등을 하지 않고 있어 정식 인사발령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윤 전 대변인의 징계 또는 면직 처분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직권면직의 가능성이 높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미적거리고 있는 상태다. 직위해제된 별정직 공무원에게는 보수의 70%를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3개월이 지나면 40%를 지급한다. 공무원 징계령에 따르면 별정직 공무원은 직무상의 의무를 위반하거나 체면이나 위신을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 직권으로 면직할 수 있다. 또는 인사징계권자인 비서실장이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청구 요청을 한 뒤 파면이나 해임 등 징계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자신이 사표를 내는 절차를 거쳐 의원면직하는 것은 현재 윤 전 대변인이 한국 또는 미국에서 경찰 조사를 앞둔 만큼 사실상 불가능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성상납 스캔들 연루 공직자 무더기 징계

    중국 충칭(重慶)지역에서 ‘성상납 동영상’ 스캔들에 연루된 공무원 14명과 국유기업 간부 6명 등 21명이 징계를 받았다고 중국청년망(中國靑年網)이 8일 전했다. 이들 가운데 충칭시 베이베이구 전(前) 당 서기 레이정푸(雷政富)의 경우 파면된 것은 물론 당적에서도 제명됐다. 올해 초 이 사건으로 처분을 받은 사람은 레이정푸를 포함해 모두 11명이었으나 추가 조사 결과 징계 대상이 10명 더 밝혀졌다. 충칭시 당 기율위원회는 10대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동영상이 유포돼 지난해 11월 면직된 레이정푸의 기율 위반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사실이 폭로되자 조사 범위를 넓혀 이들을 적발했다. 성상납에 연루된 공직자 대부분은 사업자가 꾸민 미인계에 빠져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었다. 또 동영상 촬영을 당하면서 이권과 관련한 협박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이들에 대한 행정처분과 함께 사법처리 절차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시진핑 反부패 전쟁에 ‘된서리’… 베이징 명품백화점 가보니

    [주말 인사이드] 시진핑 反부패 전쟁에 ‘된서리’… 베이징 명품백화점 가보니

    “핸드백 시장의 ‘큰손’들이 발길을 뚝 끊었어요.” 18일 중국 베이징 다왕루(大望路)에 위치한 최대 명품 백화점 신광톈디(新光天地). 1층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입점한 구찌 매장은 같은 브랜드 점포 중 중국 내 최대 매출을 자랑한다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한가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곳에 입점한 다른 명품 매장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 명품 브랜드의 판매사원 리샤톈(李夏天·가명)은 “올 들어 핸드백 ‘큰손’들이 사라지면서 일류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 매출이 반토막 났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귀띔했다. 그가 말하는 ‘큰 손’이란 한쪽 벽에 진열된 핸드백 제품 수십 개를 통째로 ‘싹쓸이’하는 통 큰 손님들을 말한다. 십중팔구 ‘뇌물성 선물’ 용도로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꼼꼼히 살피지도 않고 선뜻 대량 구매에 나서는 만큼 업체 입장에선 그야말로 최고의 ‘봉’이었는데 자취를 감춘 것이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매장의 매니저는 최근 가장 뚜렷한 변화 중 하나로 나이 많은 남자들의 팔짱을 끼고 쇼핑 오는 얼나이(二?·첩)들이 급격히 줄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이 국산 브랜드 제품을 입고 사용한다고 전해지면서 유럽 명품 배척 분위기가 조장되고 있다”면서 “얼나이 고객이 줄어든 것은 관료들의 몸조심과 같은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명품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즐거운 비명을 내지르던 명품 브랜드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베인앤컴퍼니의 중국 명품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던 중국 명품 시장 매출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 증가에 그쳤다.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이다. 중국 내 명품 매출의 25% 정도가 ‘뇌물성 선물’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돼 왔는데 권력교체가 한창이던 지난해부터 반부패 사정 행보가 시작되면서 매출이 타격을 입은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공직자들의 부패, 부유층의 도덕불감증 등을 기반으로 그동안 비정상적인 팽창을 구가해 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 연구원 소비경제연구부 자오핑(趙萍) 부주임은 “시 주석이 과소비 풍조를 엄격히 단속하고 정부의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한 데다 네티즌들의 감시·고발이 더해지면서 공금으로 명품을 구매하던 관례나 명품을 걸치고 다니는 공직자들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시계 오빠’(표거·表哥)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산시(陝西)성 양다차이(楊達才) 안전생산감독관리국장이 롤렉스 등 자신의 급여로는 도저히 구입할 수 없는 명품 시계 여러 개를 바꿔 찬 모습이 네티즌들에 의해 포착돼 결국 구속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홍콩 핑궈(?果)일보는 최근 베이징 얼나이들이 지방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어 명품 시계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시계 딜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직후인 지난해 11월 말 충칭(重慶)시 베이베이(北?)구 당서기가 지역 개발업자로부터 성 상납을 받아 10대 소녀들과 성관계를 맺는 동영상이 유포돼 면직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16명의 공직자가 얼나이 문제로 옷을 벗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바짝 긴장한 공직자들이 얼나이들을 지방으로 보내 베이징 고가 명품 시계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품 업체들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우후죽순식으로 매장을 확장해 오던 기존 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구찌와 루이비통, 버버리 등은 올해부터 중국 내 2, 3선 도시에서 신규 점포를 개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명품뿐만 아니라 고급 식당들도 고전하고 있다. 공직자들이 명품을 멀리하는 것은 물론 고급 식당 출입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여 고급 식당에 드나드는 사진이라도 유포되면 부패 수사 1순위로 지목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대표적인 고급 식당인 샹어칭(湘?情)은 1분기에 7000만 위안(약 1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23만 위안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당업계 매출 증가율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특히 같은 기간 연 매출 200만 위안 이상 고급 식당의 매출은 3.3%나 줄었다. 중국 내 명품, 고가품 시장이 이처럼 된서리를 맞고 있지만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취임 초기에도 반부패 사정작업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반부패 정책으로 인해 중국 내 명품 시장의 위축이 계속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구찌, 루이비통 등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은 감소세지만 아는 사람들만 아는 초고가 브랜드는 오히려 약진하고 있다. 대중에 잘 알려진 고급 식당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부 회원들만 비밀리에 이용하는 초호화 프라이빗클럽은 성업 중이다. 이와 관련, PPR그룹의 주력 브랜드인 구찌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브랜드인 보테가 베네타는 25% 증가했다. 베이징 등 1선 도시에 배치되는 명품들이 브랜드 로고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인앤컴퍼니의 브루노 렌느 파트너는 “전 세계 명품시장에서 중국내 매출 비중은 7% 수준이지만 해외에서 중국인들이 사들이는 명품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 명품의 25%를 중국인들이 사들이고 있는 셈”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맹목적으로 ‘부의 과시’를 위해 명품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다른 경쟁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품 업체들은 당분간을 중국 시장 재조정기로 규정하고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매장수를 늘리기보다 기존 매장 인테리어 재정비, 고객 서비스 강화 등 브랜드 고급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의 반부패 의지와 네티즌들의 감시로 뇌물용 명품 소비가 대폭 줄고, 명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명품 시장이 그동안의 ‘비정상적 팽창’에서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데다 중산층도 확대되고 있어 중국 내 명품 시장의 미래를 쉽게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북한 남침용 땅굴 서울시내 지하철과 연결돼 있다”

    “북한 남침용 땅굴 서울시내 지하철과 연결돼 있다”

    ”북한의 남침용 장기땅굴이 13개 더 있고 이미 서울시내 지하철과 연결돼 있다”. 38년동안 북한 남침 땅굴을 탐사해온 땅굴 전문가 이종창 신부와 김진철 목사가 한 방송에 출연 이 같은 충격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7일 방송된 TV 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 “이 땅굴을 통해 1시간당 북한 특수부대 요원 1000명이 한꺼번에 남한에 침투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조선 닷컴이 보도했다. 이종창 신부는 방송에서“국방부와 함께 찾은 땅굴이 4개인데 그건 모두 위장을 위한 단기 땅굴이고 북한이 남침용으로 뚫은 13개의 장기 땅굴이 더 탐지 됐다”고 주장했다. 이 신부에 따르면 “1호 땅굴은 김포 해병대 2사단 바로 앞에 있는 것이고, 2호 땅굴은 자유로부터 시작해 서강대학교, 개봉초등학교를 지나 서울시내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다. 또 3호 땅굴은 단기 땅굴, 4호땅굴은 개성에서 의정부를 거쳐 청와대 까지 이어지는 땅굴이라며“4호 땅굴의 경우 창경궁, 혜화동 등 지하철 4호선과 연결 된 땅굴”이라고 밝혔다. ”이 땅굴이 실재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김진철 목사는“이명박 정부때 국정원 해외첩보팀장이 1호 땅굴의 존재를 증언했다가 면직조치를 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북한이 땅굴 한 출구에서 최대 나올 수 있는 인원은 1시간에 특수부대원 1000명 정도로 추정된다”며 “출구가 수십개임을 가정했을 때 1시간에 나올 수 있는 부대원들은 엄청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 신부의 탐침 기술이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현재 이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남북간 긴장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주장의 진실여부를 떠나 북한의 남침용 땅굴에 대한 경각심과 안보의식을 일깨워 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iseoul@seoul.co.kr
  • 푸틴 “공직자 외국 계좌 없애든지 옷 벗어라”

    러시아가 공직자들이 보유한 외국은행 계좌를 3개월 이내에 없애도록 하고, 이를 어길 경우 면직 조치하기로 했다. 키프로스 구제금융 사태를 계기로 공직자들의 국외 자본 유출을 근절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함에 따라 공무원들은 외국 은행계좌를 없애고 오는 7월 1일까지 소득 및 자산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해외에 부동산을 소유한 공무원은 취득한 경위에 대해 설명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크렘린 행정실장은 “누구도 이 법을 피해갈 수 없다”면서 “금지된 자산을 보유하다 적발된 사람은 즉각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바노프 실장은 “해외에서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수단을 통해 구입하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천연가스회사 ‘가스프롬’,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등 국영기업의 경영진 역시 외국 계좌를 말소하는 것을 비롯해 외국 주식 및 증권 역시 처분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기 집권 후 첫 국정연설에서 고위 공직자의 부패를 척결하고, 자본의 국외도피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부패인식지수(CPI) 에서 전체 174개국 가운데 133위를 차지할 만큼 부패 문제가 심각한 데다, 공직자들이 해외로 거액의 자산을 빼돌리는 것으로로 유명하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공무원들이 외국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거나 외국 주식 및 채권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국가두마(하원)에 제출했다. 법안은 현재 의회에서 심의 중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日 공무원 철밥통 깨질까

    ‘공무원 킬러’ 하시모토 도루 일본 오사카 시장이 공무원들의 철밥통 깨기에 나섰다. 하시모토 시장은 그동안 공무원의 급여와 퇴직금을 삭감하는 것은 물론 평가가 좋지 않은 공무원을 인사 조치하는 등 공직사회에 메스를 가했다. 실제로 2008년 오사카부 지사에 취임한 하시모토는 공무원의 임금과 단체 보조금을 삭감해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오사카부를 취임 2년 만에 흑자 상태로 전환시켰다. 이 덕분에 대중적 인기를 얻은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1일 공무원의 직급 강등과 연공서열 파괴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무원의 신분이 보장돼 강등이나 면직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개정안을 밀어붙일 태세다. 하시모토 시장이 추진하는 개혁안에는 ▲면직 규정 재검토 ▲ 연공서열 급여 체계 재검토 ▲인사평가 제도 엄격화 ▲낙하산 인사 규제 강화 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하시모토 시장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공무원 개혁안을 들고 나온 것은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겨냥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54석을 얻어 제3당이 된 일본유신회를 명실상부한 제2당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참의원 선거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국민이 공감하는 공무원 개혁안을 들고 나오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참의원 선거에서 제1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자민당의 ‘보완 세력’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도 여겨진다. 그는 지난달 30일 오사카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공무원법 개정은 우리 당의 공약 중 큰 핵심이다. 자민당이 할 수 없는 것을 우리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반부패 격랑’ 속 中 진풍경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연일 부패 척결과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하면서 중국에서 전에 없던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29일 충칭(重慶)일보에 따르면 최근 충칭대학에서 열린 취업 설명회에서 많은 기업들이 비서직 응시자격을 남성으로 제한했다. 신문은 기업들이 ‘남성 비서’를 채용하려는 것은 경영진이 ‘얼나이’(二奶·첩) 스캔들에 휘말릴 수 있는 소지를 ‘원천봉쇄’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으로의 권력이양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말 충칭시 베이베이(北碚)구 공산당위원회 서기가 지역 개발업자로부터 10대 ‘얼나이’를 상납받아 성관계를 맺는 동영상이 유포돼 즉각 면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지난 1월까지 중국 전역에서 공직자와 공기업 임원 10여명이 ‘얼나이 스캔들’에 연루돼 줄줄이 낙마했다. 중국의 ‘국가 술’로 불리는 마오타이(茅台)도 된서리를 맞았다. 생산업체인 구이저우(貴州)마오타이의 시가 총액이 지난 8개월간 무려 990억 위안(약 18조원) 증발했다고 이날 21세기경제보도가 전했다. 지난해 평균 266위안이던 이 회사 주가는 28일 현재 200위안대 아래로 무너진 상태이다. 마오타이의 몰락은 시 주석이 내려보낸 단호한 공직사회 ‘훈령’과 관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1월 말 당·정·군에 공금 낭비 관행을 없애라며 호화 연회 금지 등을 지시했다. 군에는 아예 금주령을 내리기도 했다. 지방 공직자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해 호화 연회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지방정부 청사로 지역의 최고 수준 주방장들을 불러들여 호화로운 식사를 즐기는가 하면 생수 페트병에 고급 술을 넣어 마시다 적발된 사례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 환구시보의 환구망이 이날 ‘주변에서 변칙적인 방법으로 호화 연회를 즐기는 공무원을 본 적이 있느냐’는 긴급 조사에서 응답자의 97%가 ‘그렇다’고 답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공기관 비리 임직원 관리 ‘구멍’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에서 비리로 적발된 임직원이 허술한 내부규정을 뚫고 다른 기관에 재취업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무원처럼 공공기관의 부패 임직원도 다른 공기관 재취업을 제한하는 제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 안전행정부 등 30개 기관이 2010년~지난해 8월 자체 감사한 내용을 감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현행 공직자 부패방지 관련법에 따르면 공직자가 재직 중 직무와 관련된 부패행위로 파면·해임되면 공공기관이나 퇴직 전 3년간 소속됐던 부서의 업무와 관련 있는 사기업체 등에 퇴직일로부터 5년간 취업할 수 없다. 이를 어겼을 때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국가공무원의 경우 징계위원회에서 중징계 절차를 밟고 있으면 스스로 그만두지 못하게 함으로써 강제 해임된 뒤 관련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 감사원은 “국가공무원과는 달리 상당수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지방공기업이 비리 임직원의 의원면직을 막는 규정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59개를 선별해 중징계의결 요구 중인 임직원에 대해 의원면직을 제한하는 규정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54.2%(32개)가 아예 규정이 없거나 불분명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17개 공기업과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15개 준정부기관이 대표적이다. 지방공기업 쪽도 마찬가지였다. 59개 지방공기업을 살핀 결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경기도시공사 등 35.6%(21개)가 관련 규정이 아예 없거나 내용이 불분명해 실효성이 없었다. 이처럼 제한규정이 없으니 비리가 들통 나더라도 공식 해임되기 전에 스스로 사직하면 다른 기관으로의 재취업은 얼마든 가능한 셈이다. 일례로 2011년 경기 하남시의 경우 자체감사에서 하남도시개발공사 A팀장에 대해 자격기준 미달자 특채 등의 사유로 해임을 요구했으나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날 A팀장이 사직서를 제출하자 징계요구가 철회돼 의원면직 처리됐다. 몇 달 뒤 A팀장은 의왕도시공사 경력직 직원 채용에 응시해 일반2급(행정)으로 재취업했다. 이에 감사원은 “재정부와 안행부에 공기업·준정부기관·지방공기업 등 임직원이 감사 결과 중징계 처분요구되거나 징계위원회에 중징계 의결요구 중일 때는 의원면직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인사운영 지침을 명확히 규정짓게 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원전 컨트롤타워 3개월째 ‘뇌사상태’

    국내 원자력발전소 안전규제 및 운영 승인, 핵 비확산, 핵안보 등 원자력 관련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3개월째 ‘뇌사 상태’다. 위원장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자동 면직 처리됐고, 조직 개편이 이뤄지지 않아 결정권을 가진 책임자는 아무도 없는 상태다. 원자력 관련 각종 사항을 의결하는 원안위 전원위원회는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원전 사고나 북한의 추가 핵실험 등 국가적 중대사가 벌어져도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없는 셈이다. 25일 원자력계 등에 따르면 원안위 전원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다. 전원위는 2011년 11월 출범 이후 매달 한 차례꼴로 열려 원전 및 원자력 관련 사항을 심의, 의결했다. 전원위는 국회 추천을 받아 임명된 비상임위원 7명과 원안위원장, 부위원장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원안위 내부의 업무 공백도 심각하다. 장관급인 강창순 원안위원장은 지난 1월 초부터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며 올 들어 업무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고, 그나마 정부조직법 개정안에서 원안위가 대통령 직속위원회에서 국무총리실 산하의 차관급 위원회로 바뀌며 자연스럽게 퇴임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윤철호 부위원장 역시 개정안에서 부위원장이라는 직책이 없어 면직되면서 책임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원전고장 등 문제가 발생하면 매뉴얼대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안위가 공백 사태를 겪는 동안 북한은 핵실험을 했고, 세 번의 원전 이상이 발생했으며, 세 곳의 원전 집중 점검이 진행됐지만 원안위는 기계적인 대응만 하고 있다. 원안위가 맡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공약인 노후 원전 안전성(스트레스) 테스트는 가이드라인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설계 수명이 다 된 월성 원전 1호기의 계속 운전 심사를 상반기 중에 끝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가이드라인 확정과 한국수력원자력의 테스트 발주, 테스트에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계획이다. 원안위의 업무 공백은 당분간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안위원장이 새롭게 임명되더라도 비상임위원 7명은 국회 추천을 거쳐 모두 바꿔야 한다. 원안위 관계자는 “비상임위원 추천 과정에서도 국회 내에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게 뻔한데, 그러면 시간은 훨씬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180조원’ 中 공무원 승진·체면 유지용 1년 공금 접대비… 국방 예산보다 많아

    중국의 공금 접대비 지출이 국방비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들이 체면과 승진을 위해 값비싼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는 데 낭비하는 공금이 연간 1조 위안(약 180조원)으로, 나라를 지키는 데 들어가는 국방 지출을 넘어선 것이다. 21일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잡지 인민논단 최신호에 따르면 1989년 370억 위안에 불과하던 공금 접대비 지출이 2005년 3000억 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1조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중국의 국방예산인 7406억 2200만 위안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먹고 마시는 데 낭비된 공금이 20여년 만에 무려 27배 늘어나 국방 지출보다 많아진 셈이다. 인민논단은 또 올해 1월과 2월 두달간 당·정 간부 4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 직접적인 금전상의 이익은 없지만 업무상 편의와 승진을 위해 접대성 공금 낭비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부패 척결의 기치를 들고 당·정·군 간부에게 근검절약과 허례허식 금지를 지시했으나 중국 사회에 만연된 부패 풍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인민논단은 관련 사례도 여럿 소개했다. 랴오닝(遼寧)성 시펑(西豊)현 옌리펑(閻立峰) 서기는 150만 위안을 호가하는 고급 승용차에 무경 위조 번호판을 달고 다니다 지탄을 받았다. 또 광둥(廣東)성 산웨이(汕尾)시 인대(지방의회) 대표인 린야오창(林耀昌)은 마을 공동묘지를 불법으로 개인들에게 팔아 3억 위안을 챙겼고, 쓰촨(四川)성 쯔궁(自貢)시 펑먀오(彭廟)진 셰펑카이(謝逢楷) 건설환경 주임은 하객 2000명을 초대한 아들의 호화 결혼식으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 1월에는 광둥성의 한 국영기업 고위 간부가 저녁 식사 자리에서 고급 포도주 12병을 포함해 3만 7500위안을 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폭로돼 면직되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군장성 집에서 고급술 ‘마오타이’ 1만병… 시진핑 격노

    “전쟁 준비하는 데 이런 물자들도 필요한가?” 중국 군 통수권자인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부패 혐의로 면직된 구쥔산(谷俊山·57·중장) 전 총후근부 부부장의 집에서 최고급 술 마오타이(茅台) 1만여병과 거액의 현금 다발을 찾아냈다는 수사팀의 보고를 받고 격노해 이같이 되물었다고 홍콩 명보가 11일 보도했다.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는 중국의 공식 연회에 이용되는 술로 한 병당 가격은 1000 위안(약 17만 6000원) 정도이다. 신문은 시 총서기가 ‘구쥔산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기 위해 군 고위층 전원에게 관련 내용을 통보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구쥔산은 지난해 초 군부 인사의 부패 규모로는 최대인 200억 위안(3조 5200억원)을 부정축재하고, 5명의 정부를 둔 혐의가 드러나 면직된 뒤 구속기소됐다. 당국은 당초 군 내부 조사로만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었으나, 조사 과정에서 그가 엄청난 규모의 군 소유 토지를 임의로 매각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확산됐다. 조사 책임자인 류위안(劉源) 총후근부 정치위원은 “이번 사건을 끝까지 조사하겠다”며 엄한 처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일부 군 원로들이 연루된 것으로 전해져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군 소식통은 “2009년 구쥔산이 총후근부 부부장에 임명될 당시 후근부장이던 랴오시룽(廖錫龍)이 반대했지만 군 고위층이 직접 임명했다”면서 “그런 만큼 사건이 머지않아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 기미가요 안부른 교직원 9명 처벌”

    일본 오사카에서 국가인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직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오사카부 교육위원회는 5일 부립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7개 학교, 9명의 교직원이 국가제창에 기립을 거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1명은 2012년 봄 입학식에서도 기립하지 않았다. 나카니시 마사토 교육장은 “매우 유감이다. 직무명령 위반으로 엄중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오사카부는 지난해 하시모토 도루 당시 지사가 대표로 있는 오사카유신회의 주도로 공립학교 교사들이 공식행사 때 기미가요 기립제창을 의무화하는 조례를 만들었고, 일선 학교에 직무명령을 발동했다. 동일한 직무명령을 세 번 어기면 원칙적으로 파면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실제로 지난해 교문 밖에서 기미가요 기립 제창의 부당함을 호소한 교사와 직무명령을 지킨다는 서약서 제출을 거부한 교사는 정년 후 재고용 심사에서 탈락, 사실상 면직됐다.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지역정당 오사카유신회가 통과시킨 이 조례에 대해 교사들은 “기미가요는 일제 침략시절 제국주의의 산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기미가요의 가사는 ‘임의 치세는 천 대에 팔천 대에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것이다. 일본 교직원들은 이중 ‘임’이 일왕을 가리키는 만큼 일왕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는 노래이고,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입학식이나 졸업식 등 공식행사에서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는 교직원들을 적발하는 감시단이 활개치고 있다. 일선 학교 교사들이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는 문제를 두고 누가 감시단인지 알 수 없어 대화를 꺼리고 있을 정도다. 일본 최고재판소가 지난 1월 기미가요 제창 때 기립하지 않은 교원을 징계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리기는 했지만 이는 ‘무겁지 않은 범위’로 한정돼 있어 면직 처분에 따른 법적 다툼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법무부, 김광준·성추문 검사 해임

    법무부, 김광준·성추문 검사 해임

    법무부는 5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광준(52) 서울고검 부장검사와 성추문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전모(31) 검사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매형이 근무하는 법무법인에 사건을 알선, ‘브로커 검사’ 파문을 일으킨 박모(39)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면직 처분됐다. 또 지시를 어기고 반공법 위반 재심 사건에 임의로 무죄를 구형한 임모(39)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정직 4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앞서 김수창 특임검사팀은 총 10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김 부장검사를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했다. 전 검사는 여성 피의자를 서울동부지검 자신의 검사실로 불러 조사하던 중 성관계를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윤석열)는 김 부장검사를 경찰이 별도로 수사해 온 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 수사 내용 등을 검토했는데 특임검사팀에서 이미 관련자들을 기소했고 수사 내용도 같아 종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능력 검증보다 약점 공격 쉬워”

    “능력 검증보다 약점 공격 쉬워”

    국가 공무원 인사행정의 사령탑인 전충렬(59) 행정안전부 인사실장이 최근 펴낸 ‘인사청문의 이해와 평가’에서 인사청문회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어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줄줄이 인사청문회가 예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100만명에 이르는 공무원 인사정책의 총책임자인 전 실장은 24일 “2000년대 들어 국회 인사청문 대상 범위가 대폭 확대된 배경에는 혼란스러운 요소가 있다”며 “주요 공직자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임용의 정당성을 높이자는 취지이지만 대통령이 공직자 임용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국회와 분산 또는 공유하려는 다소 방어 지향적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 인사실은 국회 임명동의나 인사청문 절차가 필요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또는 인사청문요청안을 대통령 이름으로 국회에 보낸다.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이 제정되면서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야 하는 직위 수가 크게 늘었다. 당초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등 17개 직위였다. 2003년 2월부터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이 추가됐고, 2005년 7월에는 모든 국무위원과 헌재 재판관, 중앙선거관리위원, 합참의장, 방송통신위원장이 인사청문 대상이 됐다. 지난해 5월에는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국가인권위원장, 한국은행 총재도 포함됐다. 모두 60개 직위에 이른다. 주요 공직자에 대한 국회 차원의 검증이 확대된 동기는 2005년 1월 교육부총리로 임명됐던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이 자녀의 대학 특례입학 등 도덕성 문제로 임명된 지 5일 만에 면직되면서 비롯됐다. 전 실장은 “국정운영의 비효율성을 낳고 인력시장의 우수자원이 공직 지망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인 미국의 인준심사 과정을 임용의 책임 분담을 위해 한국에 이식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밀실 인사’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임용 후보자를 사전에 언론에 흘리는 ‘여론 검증’은 미국 등에서 많이 하지만 유능한 인력이 사생활 침해를 꺼려 공직 참여를 피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청문회는 앞으로 보여 줄 능력에 대해 검증하기는 어려운 반면, 과거의 흠결이나 표면적 약점을 공격하기는 쉽다고 덧붙였다. 또 인준동의 요청이 정치의 인질이 되어 행정의 비능률을 초래하는 부작용도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임기 끝나 ‘한지붕 두수장’ 혼란 면해

    임기 끝나 ‘한지붕 두수장’ 혼란 면해

    행정안전부가 공무원 면직소송에서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패했다. 임상경 초대 대통령기록관장이 행안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직권면직처분 취소 소송에서 지난 16일 승소가 확정됐다. 하지만 복직은 사실상 어려워 ‘두 명의 대통령기록관장’이라는 행정적 혼란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20일 “임 전 관장의 면직 처분 자체가 부당해서가 아니라 징계위를 열어 의견 진술의 기회를 주지 않은 점이 행정절차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려진 패소”라면서 “임 전 관장의 임기가 지난해 12월 27일로 끝나 복직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대신 보수수당 규정에 따라 그동안 미지급된 급여를 주는 선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전 관장은 2008년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이 만들어지면서 초대 대통령기록관장으로 임명됐고, 2009년 1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대통령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해 성실의무 위반으로 면직처분을 받았다. 이후 3년 동안 소송을 벌여왔다. 최근 5년 동안 행안부가 피소된 것은 모두 66건이 있었다. 이 중 10건이 취하됐고, 계류 중인 것은 16건이다. 행안부는 나머지 40건 중 39건을 승소했을 정도로 승승장구해왔다. 임 전 관장 사건 패소로 체면을 구긴 셈이다. 특히 2003년 이후 최근 10년을 아우른 115건 중에서도 공무원 면직과 관련해 패소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는 이 밖에 2004년 국고보조금 교부 취소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사건과 2005년 지방고시 불합격 처분 취소 사건, 2006년 서훈 취소 철회 청구 등 3건에서도 패소한 바 있다. 2011년 11월 대법원으로 넘어온 사건이 1년 이상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서 임 전 관장 임기가 종료됐다. 자칫 이명박 정부 초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보여줬던 ‘한 지 붕 두 수장’ 사태를 임기 말에 다시 재현할 뻔했다. 임 전 관장은 “성실의무 위반이라는 내용 자체에 대한 언급 없이 절차상 하자만을 지적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사필귀정이라 생각한다”면서 “단 몇 달이라도 대통령기록관에 복직한다면 820여만 건의 노 전 대통령 기록물 중 비공개에서 공개로 전환하는 재분류 작업이나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을 제도적으로 보완해 뿌리를 굳게 내리도록 하는 작업 등을 하고 싶었는데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한 달만에 25조원 해외 밀반출 명품 시계·마오타이 소비 줄어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부패척결 천명 이후 중국에서 전방위적인 당국의 사정(司正) 활동을 피해 해외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검은 돈’이 빼돌려지고 있다는 내부 보고서가 나왔다. 뇌물 수요가 많아 호황을 누렸던 고가 명품들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권력교체가 이뤄진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여간 무려 238억 9000여만달러(약 25조원)가 해외에 밀반출된 것으로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타이완 연합통신망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앙기율검사위가 ‘반부패 투쟁업무 신동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으며, 이에 공산당 지도부는 각급 단위에 가명 및 차명계좌 조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또 전국 45개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직자들의 부동산 매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앙기율검사위는 120여명의 고위 공직자에게 부동산 처분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소비는 사정 한파에 한껏 위축됐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명품 시계 매출이 전년 대비 5% 감소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명품 소비 위축은 네티즌들이 명품을 자랑하던 공직자들의 사진을 올려 이들이 당국의 조사를 거쳐 대거 낙마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지난해 8월 대형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산시(陝西)성 양다차이(楊達才) 안전생산감독관리국장은 롤렉스 등 명품 시계를 계속 바꿔찬 사진이 잇따라 인터넷에 올라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면직됐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명품 구입을 금지한 공직자 업무 규정이 정식 발효되면서 명품 소비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편 후룬(胡潤)연구소가 최근 1000만위안(약 17억원) 이상의 자산가들의 상대로 조사한 결과 최고급 술인 마오타이의 선물 선호도가 지난 해 5위에서 13위로 밀렸다. 앞서 시 총서기는 마오타이 등 고급 술의 주요 소비처인 군에 금주령을 내린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권익위 “비위면직 공직자 5년간 1804명”

    국민권익위원회는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에서 비리 문제로 해임된 사실을 숨기고 공공기관에 재취업한 공직자 A씨를 적발해 해당 기관에 해임 및 고발을 요구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직무 관련 업체로부터 1000만원 상당을 받았다가 해임됐으나 이 사실을 숨기고 3년 만에 다른 지경부 산하기관에 재취업했다. 관련 법률에 따르면 부패 행위로 당연 퇴직, 파면, 해임된 공직자는 5년간 공공기관에 재취업할 수 없다. 권익위는 최근 5년간 부패 행위로 면직된 공직자 1804명을 대상으로 비위면직자 실태를 점검한 결과 뇌물 및 향응 수수가 1183건, 공금횡령 및 유용이 385건,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가 50건 순이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행안부·공정위·병무청 ‘반부패 최우수’

    행안부·공정위·병무청 ‘반부패 최우수’

    자발적 부패요인 개선을 위해 ‘1부서 1과제’를 추진한 행정안전부, 업무추진비를 지방청장 13명 모두 공개하고 승진 인사 때 화분·축하 난을 금지한 병무청 등이 반부패 예방노력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공직 유관단체 등 294개 공공기관이 추진한 반부패 활동 평가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평가부문은 반부패 인프라 구축, 정책 투명성 제고, 부패 유발요인 개선 등 7개로 각 5단계 등급으로 구분했다. ●지자체선 전북도·안양시 등 뽑혀 반부패 활동 최고등급 기관으로는 ▲중앙행정기관에서는 행안부, 공정거래위원회, 병무청 등이 ▲지방자치단체로는 전북도, 부산시, 경기 안양시 등이 ▲공기업으로는 한국남부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교육청에서는 대전교육청, 경북도교육청이 선정됐다. 각 기관의 반부패 활동을 살펴보면 대구교육청은 대구시내 모든 학교의 청렴도 의지를 평가해 우수학교는 종합감사를 면제했다. 우체국금융개발원과 농협중앙회는 금품 수수 금액에 상관없이 부패 행위자를 면직하도록 징계기준을 강화해 반부패 인프라 구축 부문에서 우수사례로 평가받았다. ●식품의약안전청도 우수사례에 비공개로 운영되던 800여개의 기준과 지침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식품의약품안전청, 기관장의 업무추진비 내용을 액수와 건수뿐 아니라 집행 대상자 명단까지 공개한 대구교육청도 정책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인 우수 사례였다. 공무국외여행 규정을 개선, 입찰업체 선정을 투명화해 5개월간 1억 800만원을 아낀 전북도, 자금운용 담당자의 행위규칙 준수 사항을 고도로 자세하게 만들어 청렴성을 높인 수협중앙회는 조직 내 부패유발 요인 개선 사례로 꼽혔다. 반면 반부패 업무에 대한 관심과 협조가 부족하고 자율적 개선 노력이 미흡해 3년 연속 반부패 경쟁력 미흡 기관으로 선정된 곳은 기획재정부, 경남도교육청, 강원도교육청, 부산항만공사,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5개 기관이다. 재정부는 청렴 옴부즈맨(조사관) 활동과 업무추진비 공개가 미흡해 3년 연속 반부패 경쟁력이 미흡한 기관으로 꼽혔다. 재정부는 업무추진비를 공개했지만 다른 기관에 비해 대상이 적고 감시 실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교육청은 반부패를 위한 자율적 노력이 부족했다. 강원도교육청은 민관이 협력해서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의 정책 투명성이 낮고, 고위직 청렴 교육 활동 실적이 없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性검사 불구속 기소… 직권남용·뇌물수수 혐의

    性검사 불구속 기소… 직권남용·뇌물수수 혐의

    여성 피의자 A(43)씨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전모(30) 검사가 뇌물 수수 및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사징계법에 따른 최고 징계인 해임도 함께 결정됐다. A씨는 기소되지 않았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성추문 검사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검사가 피의자와 성행위를 해 공직의 공정성과 불가매수성을 침해한 것은 거액의 금품 수수보다 오히려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성을 지하철역으로 불러 승용차에 태우고 모텔에 데려가 성행위를 한 부분 등에 대해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 검사와 A씨 간 대화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어느 쪽이 먼저 성관계를 제안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A씨의 절도 사건 선처에 대한 대화는 있었다고 덧붙였다. 광주지검 목포지청 소속으로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됐던 전 검사는 지난달 10일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를 동부지검 자신의 검사실로 불러 조사하던 중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검사는 또 이틀 뒤인 12일 퇴근 후 A씨를 다시 만나 자신의 차에 태운 뒤 유사 성행위를 하고 같은 날 서울 성동구 왕십리 부근 모텔로 데려가 두 번의 성관계를 가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A씨 불기소와 관련해 “본 건이 검사 지위와 관련된 범죄라는 점에 핵심이 있고, 언론 보도로 인한 심적 고통 등을 겪은 점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할 때 처벌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기존의 뇌물수수죄 외에 전 검사가 A씨를 서울 광진구 구의역으로 불러내고 모텔까지 데려간 행위를 직권남용으로 해석해 이 혐의를 추가했다. 이 본부장은 “성관계와 관련한 폭행이나 강압적인 분위기는 없어 형법상 폭행·가혹 행위 혐의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씨 측 변호인인 정철승 변호사는 “검사가 직위를 이용해 피해 여성을 강간한 것이 실체적 진실이지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불명확한 구도가 된다.”면서 “검찰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전혀 관계없는 혐의를 적용했다.”며 치열한 법리 다툼을 예고했다. 감찰본부는 전 검사에게 검사징계법상 가장 무거운 해임을 청구하고 전 검사의 지도검사, 부장검사, 차장검사 등 상급자에 대해서는 지휘, 감독 소홀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해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한편 감찰본부는 수사 과정에서 향응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광주지검 소속 강모(36) 검사에 대한 감찰위원회 심의 결과 중징계(면직)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법무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2010년 순천지청 재직 시절 화상 경마장 추진 관련 사건을 수사한 강 검사는 수사가 끝난 뒤 관련자로부터 유흥주점 등에서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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