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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막말·도둑질… 저질 지방의원 솎아내자

    자치단체 의원들의 저질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민주당 소속 김연선(56·여) 서울시 의원이 엊그제 도심 대로에서 주민센터 동장에게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폭언을 퍼부어 논란을 낳고 있다. “너 같은 건 (경찰)조사받고 감방에 처넣어야 한다.”는 막말 현장을 시민들이 목격했음에도 김 의원은 “폭언을 하지 않았다.”고 강변한다. 그런가 하면 용인시 의회 민주당 여성 의원은 며칠 전 매장에서 스카프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김윤철 민주당 전주시 의원의 ‘가미카제 만세’ 망언, 민주노동당 소속이었던 이숙정 성남시 의원의 주민센터 여직원에 대한 행패 등 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추태가 채 잊혀지기도 전에 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지방의원들의 잇단 비행에 지금 풀뿌리 민주주의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지방자치 20년, 이제 성숙한 모습을 보일 때도 됐건만 현실은 정반대다.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나오는 판이다. 시민을 대표하는 공직자로서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물의를 빚은 당사자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아무리 잘못을 저질러도 어떻게든 위기만 모면하면 또다시 버젓이 행세하는 퇴행적 정치행태는 이제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정당은 일탈을 일삼는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기관이 아니다. 다행히 민주당은 어제 긴급 윤리위원회를 열어 이들 의원에 대해 중징계를 시사하는 등 나름의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소속 정당인 민노당도 버린 ‘행패 시의원’을 살려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전비(前非)에 비하면 사뭇 진전된 모습이다. 시의원들의 행태에 관한 한 유독 어물전 망신을 시키는 민주당은 이들의 파행이 정파의 이해에 따라 함량 미달 후보를 공천한 후과 아니냐는 지적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주권자인 국민 또한 깨어 있는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함은 물론이다. 지역선거임에도 참된 지역일꾼을 뽑기보다는 특정 정당에 대한 묻지마 투표에 휘둘리지 않았나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요컨대 시의원도 유권자도 자신이 뭐하는 사람인가를 늘 되새겨야 한다. 그래야 지방자치라는 이름의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수 있다.
  • [사설] 정치권은 당선무효 완화할 생각 접어라

    여야 할 것 없이 국회의원들이 또 당선무효 규정을 완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21명은 당선인과 선거사무장 등의 선거범죄로 인한 당선무효 규정을 대폭 완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최근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당선인의 선거범죄로 인한 당선무효 요건은 현재 100만원 이상의 벌금에서 300만원 이상의 벌금으로 완화된다. 선거사무장과 선거사무소의 회계책임자, 후보자의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의 선거범죄로 인한 당선무효 기준은 300만원 이상의 벌금에서 700만원 이상의 벌금으로 조정된다. 내년 4월의 총선을 앞두고 당선무효 규정을 완화하려는 것 같다. 공직선거법이 이렇게 개악된다면 당선무효가 될 의원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한달 전에는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54명이 직계 존·비속의 법 위반으로는 당선무효가 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치인의 얼굴이 두꺼운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런 후안무치(厚顔無恥)도 없다. 지난달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정치자금을 쉽게 거둘 수 있도록 소위 청목회 면죄부법도 슬쩍 통과시키는 등 정치권의 부도덕한 행태는 끝이 없다. 국회의원들이 뭘 잘한 게 있다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뭘 제대로 한 게 있다고 자신들의 잇속만을 챙기는 법안을 계속해서 만들려고 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국민과 국가를 위한 법을 만들어야 할 의원들이, 산적한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할 의원들이 자신들의 밥그릇만을 위해 혈안이 된 것처럼 보여 안타깝고 측은하다. 국민은 안중(眼中)에도 없다는 것 아닌가. 정치권은 당선무효 요건을 완화할 생각을 접어야 한다. 정치인이 자성하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매운맛을 보여 줘야 한다. 유권자들은 부도덕하거나 함량미달의 정치인을 가려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솎아내야 한다. 출신지역 등 이런저런 인연에 얽매여 투표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된 의원을 뽑는 것은 유권자에게 달려 있다. 수준 미달의 의원을 뽑고 난 뒤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없다.
  • [프로축구] ‘디펜딩챔피언’ 서울 이름값 언제…

    ‘서울의 봄’은 언제쯤 올까. 4월이 됐지만 프로축구 FC서울은 아직 K리그 1승도 거두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1무2패(승점 1·골득실 -5)로 15위에 처져 있다. 홈 개막전부터 라이벌 수원에 완패(0-2)하며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2라운드 대전전에서는 자책골 덕에 겨우 1-1로 비겼다. 전의를 가다듬은 뒤 나선 전남전에서도 0-3으로 힘없이 무너졌다. ‘디펜딩챔피언’의 초라한 성적표다. 시즌 전에는 ‘장밋빛 전망’이 대세였다. ‘F4’ 데얀·아디·몰리나·제파로프는 K리그 역대 최강의 용병라인업으로 손꼽혔다. 최효진·김치우(이상 상주) 등이 떠났지만 박용호·이승렬·하대성 등 ‘영광의 주역’이 건재했다. 남부럽지 않은 화려한 진용. 황보관 신임 감독은 “좋은 재료(선수)가 있으니 요리사(감독)가 손맛을 내기만 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너무 만만하게 본 걸까. 리그가 시작한 지 겨우 한달, 팬들은 들끓고 있다. ‘행보관’, ‘관 때문이야’ 등 노골적인 비난이 대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F조 1위(2승)지만,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FC서울 팬들은 “졌다고 이러는 게 아니다. 황보관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색깔이 안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세뇰 귀네슈-넬로 빙가다 감독을 거치며 궤도에 오른 ‘FC서울의 축구’를 계승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FC서울은 K리그 휴식기 동안 춘천에서 3박 4일간 구슬땀을 흘렸다. 침체했던 분위기가 다져졌고,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자는 의욕도 되찾았다. 그러나 2일 홈에서 열리는 K리그 4라운드 상대는 ‘하필’ 전북이다. 최근 2연승으로 기세가 올랐다. 특히 지난달 20일 부산전 대승(5-2)으로 막강 화력을 뽐냈다. 벼랑 끝에서 ‘강적’을 만난 만큼 결의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황보 감독은 1일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3월이 불운했다면, 7경기가 있는 4월에는 대반격의 신호탄을 쏘겠다. ‘필사즉생’(必死則生·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BBK의혹’ 에리카 김 불기소

    ‘BBK의혹’ 에리카 김 불기소

    ‘BBK 의혹’을 폭로한 에리카 김(47)씨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이 김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이로써 2007년 대선 당시 불거져 특별검사까지 도입하는 등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BBK 사건의 수사가 종결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렬)는 김씨가 2007년 대선 당시 거짓임을 알고도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고 허위 사실을 주장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는 인정되지만 공소시효(6개월)가 만료돼 불기소 처분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허위 사실을 퍼뜨리면 정치권 등으로부터 자신의 소송과 동생의 재판에 도움 받을 것을 기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동생 경준(45)씨와 함께 2001년 7~10월쯤 창업투자회사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증권거래법 위반)에 대해서도 역시 공소시효(7년)가 만료됐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또 횡령 공모 혐의에 대해서는 김씨가 회사 돈 357만 달러가량을 쓴 것으로 봤지만 기소유예로 처분했다. 윤갑근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횡령 계좌의 송금·인출을 담당하는 등 공모 사실이 인정되지만 가담 정도가 미미하고, 동생 경준씨가 같은 건으로 복역 중인 점 등을 감안해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 역시 횡령에 대해서는 “주택 구입 등을 위해 일부 빌린 것이며, 187만 달러는 변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김씨를 불기소 처분함에 따라 BBK 사건에서 경준씨만 처벌을 받고 있다. 경준씨는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및 횡령,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유포 등으로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 벌금 100억원 확정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에리카 김의 입국과 정권 실세와의 ‘사전 교감설’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비판하고 있다. 앞서 김씨가 지난달 25일 돌연 귀국하자 정치권 등에서는 “BBK 의혹을 정권 차원에서 정리하기 위한 기획입국”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가 불기소 처분되자 예정된 수순대로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윤 차장검사는 “김씨는 한국에서 기소 중지된 사건이 있을 경우 교민이 많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생활하기 어려워 정리 차원에서 입국했다고 귀국 이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검찰이 김씨의 보호관찰 기간에 ‘범죄인 인도 요청’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았고 결국 공소시효가 만료됨에 따라 애초부터 수사 의지가 없었다는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민주, 현안 불씨 살리기 안간힘

    일본 대지진 여파로 민주당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각종 현안들이 묻힐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 에리카 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고 장자연씨 성상납 의혹 사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유전 개발 문제 등 모두 야당에 호재들이지만, 국회도 열리지 않고 여야가 재·보궐선거 경선 체제로 전환한 시점이라 민주당으로선 이래저래 속만 타들어 갈 뿐이다. 일본 지진이 ‘외생적’ 사안이다 보니 ‘반 이명박’ 전선을 펼 수도 없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15일 일제히 이슈 재점화를 시도했다. 손학규 대표는 특히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당운을 걸고 반드시 낙마시키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대책을 당 소속 문방위 위원들과 논의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최 후보자는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장남 병역기피, 증여세·소득세 탈루, 아들 재산세 및 보험료 상습 체납 등 낙마 사유만 10여개”라면서 “3년간 방통위원장으로 재임하며 방송장악, 언론탄압, 인사개입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며 청와대의 내정 철회 및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한상률·에리카 김 수사가 검찰의 ‘꼬리 자르기식 면죄부 수사’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이명박 정권 최대의 권력형 게이트를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차영 대변인은 “고 장자연씨 사건 수사에서 ‘장씨가 조선일보 사주 일가를 만났다.’는 참고인 진술이 나왔지만 경찰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21일쯤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요구하는 증인들을 각각 3명으로 채택하되 이들의 출석을 강제하기 위해 청문회를 21일로 연기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청문회법은 청문회 5일 전에는 증인에게 출석요구서가 송달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방위 여야 간사는 16일 이 문제를 최종 협의할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국회선진화 무산 총선에서 표로 심판해야

    어제 3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에서는 71개 법안이 처리됐지만 국회선진화법은 상정되지도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국회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관련법안을 이번 국회 회기 내에 통과시키기로 합의했지만 결국 빈말이 되어 버렸다. 여야는 청목회 면죄부법이라는 정치자금법을 기습 처리할 때는 찰떡 궁합을 과시하더니 국회선진화법을 놓고는 딴소리만 늘어놓다가 허송세월만 보냈다. 국회가 자기 개혁을 계속 외면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냉엄한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여야는 정치자금법 기습 처리 등 갖가지 잇속 챙기기 행태로 여론의 뭇매를 그렇게 맞고도 정신차리지 못하고 있다. 국회선진화법을 이번에 처리했다면 그간의 잘못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겠지만 그 기회마저 스스로 걷어찼다. 그들에겐 후안무치, 몰염치란 말 외에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다. 국회사법개혁특위의 사법개혁안 역시 속된 말로 자기 뱃속은 열심히 채우고, 제 머리를 깎지 못하면서도 남의 밥그릇을 빼앗으려고 어설프게 덤벼든 꼴이 됐다. 그마나 법원·검찰은 차치하고 여야 내부에서 제동을 걸어 좌충우돌, 우왕좌왕하는 모양새가 됐다. 국회선진화법을 놓고 여당은 야당의 물리력 저지, 야당은 여당의 강행 처리라는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자동 상정부터 다루자고 고집하고, 민주당은 직권 상정 요건부터 논의하자고 우겨대기만 했다. 둘 다 수용하거나 부분적으로 절충의 묘를 살리는 게 정치의 요체인데 여야는 그 기본조차 갖추지 못했다. 여야는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즉 필리버스터 제도 등의 적용 시점을 놓고도 티격태격했지만 즉각 적용하는 게 온당하다. 자기 개혁안이라고 포장하면서 다음 국회부터 적용하자는 건 이율배반이다. 사법개혁안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국회가 국민의 염원인 사법개혁 소임을 포기해선 안 된다. 국회선진화법부터 합의 처리해 도덕적 수치심을 떨쳐버린 뒤에 국민 지지를 등에 업고서 사법개혁안 관철에 매진해야 한다. 김무성 한나라당,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위시한 여야의 원내 지도부는 4월 처리를 공개 약속하기를 바란다.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전원 사퇴하겠다는 다짐도 함께 해야 한다. 이번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위기의 한국교회, 종교개혁 현장서 길을 묻다] (상) 백조를 예언하고 죽은 거위…종교개혁의 서막

    [위기의 한국교회, 종교개혁 현장서 길을 묻다] (상) 백조를 예언하고 죽은 거위…종교개혁의 서막

    한국 교회가 위기다. 금권 선거 논란에 휩싸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두쪽으로 갈라져 연일 싸움이다. 전·현직 회장이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교단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수쿠크(이슬람채권)법’ 도입 결사 저지에 나서면서 종교의 심각한 정치 간섭이라는 비판에도 직면하고 있다. 기독교 내부에서조차 2011년 한국 교회에서 500년 전 부패하고 타락했던 종교의 모습을 본다는 우려를 내놓을 정도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왔던 길을 되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15~16세기 종교 개혁을 위해 숱한 피를 감수해야 했던, 지금의 개신교를 출발시켰던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 봤다. 그 현장에서, 한국 교회가 나아길 길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1415년 7월 16일은 토요일이었다. 초여름 보헤미아 왕국(지금의 헝가리)의 동은 일찍 텄다. 오전 6시 미사를 시작으로 콘스탄스 회의는 얀 후스(1372~1415)를 ‘참으로 실제적이고, 공개적인 이단’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악마가 그려진 모자를 씌우고 목까지 쌓아올린 장작더미 속에서 화형시켰다. 성직자들의 부패와 면죄부 판매의 사기성을 비판하면서 로마 교황의 눈엣가시가 된, 체코 출신의 신학자이자 설교가인 후스는 그렇게 최후를 맞이했다. 그의 죽음 뒤 체코 백성들은 사제들과 대주교의 집을 공격하며 민중의 이름으로 콘스탄스 회의를 정죄했다. 200년에 걸친 종교 개혁의 신새벽이 막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후스는 목숨이 다하는 순간, 으스스한 예언을 던진다. “비록 지금 당신들은 거위 한 마리를 태워 죽이려 하지만 100년이 되지 않아 백조 한 마리가 나타날 것이다.” 자신의 이름인 ‘거위’(goose)를 빗대 한 말이었다. 예언처럼 100여년 뒤인 1517년 10월 31일, 인류 역사의 물꼬를 바꾼 마틴 루터의 ‘95개조 명제’(95개 항목에 걸쳐 면죄부 판매를 비판한 항의문)가 독일 비텐베르크성 교회 정문에 나붙었다. 그로부터 다시 500년이 흐른 2011년 3월, 체코 프라하 구(舊) 시가지 광장. 구 시청사의 500년 된 시계탑과 틴 성당 등 중세의 흔적을 간직한 건물들이 광장 주변에 즐비한 핫도그 노점상들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북적거리는 관광객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그 한가운데 후스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신성로마제국이 세운 최고(最古)의 대학인 카를대학의 학장이자 틴 성당의 사제를 지냈던 그가 늘 내려다보았거나 천천히 사색하며 걸었을 광장의 한복판에 있지만 세월의 푸르스름한 더께만큼이나 쓸쓸함이 묻어난다. 동상 아래에는 ‘백조 예언’과 함께 너무도 유명한 ‘진실의 7명제’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다. “진실만을 찾아라, 진실만을 들어라, 진실만을 배워라, 진실만을 사랑하라, 진실만을 말하라, 진실만을 지켜라, 마지막 순간까지 진실만을 수호하라.”는 후스의 마지막 외침은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박제된 듯 남아 있다. 중세 암흑기가 져야 할 책임의 상당 부분은 로마 교황청에 있다. 종교의 힘을 바탕으로 세속 권력까지 함께 틀어쥔 교황청은 1074년부터 1291년까지 200년에 걸쳐 4차례나 십자군을 보내 유대교도와 이슬람교도를 무자비하게 학살한다. 루터의 종교 개혁이 이뤄지기 전까지 500년에 걸쳐 종교와 세속 부패의 배경이 된 ‘면죄부’는 이때 발행됐다. 십자군 전쟁에서 자행한 온갖 타락과 학살, 강간, 폭력 등을 정당화하기 위해서였다. 그나마 초기에는 최소한의 명분이라도 갖췄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죽은 이들에게까지 적용되는 ‘사후 면죄부’가 기승을 부리면서 부패를 부추겼다. 백성들의 소외감도 컸다. 설교는 이해할 수 없는 라틴어로만 이뤄졌고, 포도주도 사제들만 마셨다. ‘무지한 평신도들이 예수님의 피인 포도주를 흘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후스는 1410년 교황에게 파문당한 뒤에도 프라하 베들레헴 교회에서 라틴어가 아닌 체코어로 설교를 계속했다. 만찬 때는 평신도들에게도 포도주를 나눠줬다. 체코 민중들의 환영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비록 그의 노력이 당대에는 실패로 끝났지만 후스의 후예들은 유럽 곳곳에서 부패한 종교에 대한 저항의 싹을 키우기 시작한다. 체코는 1000만명 남짓한 전체 인구 중 종교가 없는 국민이 63%를 차지한다. 개신교의 뿌리임에도 후스는 어느 교단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관광산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후스의 흔적을 돈 들여 추억하지도, 종교적으로 애써 후스를 기억하지도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후스는 그렇게 역사에서 잊혀 갔다. 프라하에서 만난 한 개신교 한국인 목사는 “후스를 빼고서는 종교 개혁을 논할 수 없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종교의 부패와 타락에 저항하는 후스의 정신이 가장 필요한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글 사진 프라하(체코)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정신 못차린 의원들 ‘청목회법’ 옹호 그만하라

    사실상 입법로비를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지만, 적지 않은 국회의원들은 억울해하는 듯하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어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너무 심하게 매도하고 있어서 억울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큰 문제도 아닌데 언론에서 심하게 부풀렸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그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국회의원한테 10만원씩 소액 후원을 하는 것이 가장 깨끗하고 괜찮은 제도라고 해서 도입한 것”이라고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옹호했다. 일부 국회의원들의 주장대로 정치자금법을 개정하기로 한 원래의 의도는 나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장 의원의 말처럼 소액 정치후원금을 활성화하자는 순수한 뜻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사건 등 정치자금법을 어겨 재판받는 국회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법안을 만든 것은 잘못됐다. 또 정치자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입법로비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러한 것들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데도 몰랐다고 말한다면 곤란하다. 청와대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지만, 여야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처럼 찰떡궁합을 과시한다면 의미는 없다. 대통령이 법률안 재의(再議)를 요구했을 때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하면 법률로 확정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여론의 반응이 좋지 않자, 3월 본회의에서는 처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개정안 적용 시점을 내년 4월 총선 이후 구성되는 19대 국회 이후로 미루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19대 국회 이후 적용된다면 청목회 관련 의원에 대한 면죄부라는 말은 듣지 않겠지만, 돈에 의한 입법로비라는 것은 전혀 달라질 게 없다. 여야는 미련을 버리고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밀어붙인다면 유권자들이 나서는 길밖에 없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진 국회의원들을 심판하면 된다.
  • [사설] 政資法도 모자라 선거법까지 개악할 건가

    국회의원들의 후안무치가 끝이 없다. ‘청목회 면죄부법’으로 표현되는 정치자금법을 기습 처리하더니 이젠 여야 의원들이 54명이나 발의해서 선거법을 개정하려고 한다.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을 무효로 하는 대상에서 후보자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을 뺐다. 여야는 청목회 면죄부법을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다가 매서운 역풍을 맞고 꼬리를 내리는 형국이다. 선거법 개정안도 이런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철회하는 게 낫다.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헌법상의 연좌제 금지 조항을 근거로 내세우지만 억지 법리 해석에 불과하다. 연좌제 금지는 친족의 행위로 불이익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제도이며, 여기에는 ‘자신과 관계 없는 친족의 행위’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선거나 기부행위와 관련해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면 후보자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 이 경우 후보자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해서 위헌은 아닐 것이다. 헌법을 빌미로 속된 말로 밥그릇을 지키려는 의도가 있다면 국민이 용납할 수 없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청목회 면죄부법을 몰래 처리한 직후만 해도 여야 원내대표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큰소리쳤다. 그러다가 언론과 네티즌들의 비난이 들끓고, 청와대에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검토하자 슬그머니 뒷걸음질 치고 있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최고위원과 주성영 국회 법사위원회 간사 등 단 2명만 반대 목소리를 낼 때는 여야 의원들 역시 구경만 하더니 뒤늦게 동조하는 모습도 민망스럽다. 당선무효 완화법까지 이런 일을 반복하게 된다면 곤란하다. 그때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현실로 닥쳐올 것임을 각오해야 한다. 여야가 두 법안을 손질하려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설령 검찰의 과도한 수사 등으로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다면 이를 입법으로 구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법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손질에 그쳐야 마땅하다. 그 틈을 비집고 한껏 밥그릇을 키우려고 했다가 민심의 분노를 산 것이다. 설령 그런 시도도 민생법을 처리한 뒤에 했다면 국민은 화를 덜 냈을 것이다. 정치권은 일의 내용도, 선후도 잘못됐음을 깊이 자성하길 바란다.
  • 政資法 개정 무산될 듯

    입법로비를 허용하는 정치자금법(정자법) 개정안의 상임위 기습처리를 놓고 ‘청목회 입법로비 연루의원 구하기’라는 거센 비판 여론이 일면서 7일 이 법안의 국회 처리에 급제동이 걸렸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여권 내부에서도 강한 반발이 터져 나오는가 하면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여야 원내대표와 행정안전위원회가 주도한 법 개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의 강경방침과 여론 악화에 따라 여야도 당초 입장을 바꿔 ‘신중처리’ 쪽으로 돌아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자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들은 ‘입법 로비’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소급입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이 법의 적용 시점은 19대 국회 이후로 미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와 관련,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게 아니라 국회에서 소급입법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 같은 반응을 보이자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자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여론이 비등하고 있다.”면서 “법사위에서 국민 여론과 법리상 문제점 등을 철저하게 재검토,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3월 국회에서 꼭 처리하겠다고 시한을 정한 바 없다.”고 밝혔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3월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4일 지난해 말 처리하려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던 정자법 개정안을 기습 상정해 10분 만에 의결해 법사위에 넘겼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들끓는 비난여론에 靑까지 반대… 결국 한발 뺀 국회

    들끓는 비난여론에 靑까지 반대… 결국 한발 뺀 국회

    청와대가 국회에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정치자금법(정자법) 개정안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다. ‘대통령거부권’ 행사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반대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비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정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청목회(청원경찰친목협의회)로부터 돈을 받은 의원 6명에게 소급입법으로 면죄부를 주게 된다. 본회의 통과도 되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여론의 역풍이 심상치 않다. 특권층인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법을 고치겠다는 것에 대한 비난이다. 물론 국회에서 진행되는 일이다. 하지만 여당이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청와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청와대가 국정운영의 핵심가치로 강조하고 있는 ‘공정사회’의 정신에도 어긋난다. ‘돈 안 드는 선거’라는 정치개혁의 핵심 과제와도 동떨어진 움직임이다. 현 정권의 핵심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정치도 자신의 눈이 아닌, 국민의 눈으로 봐야 한다. 법안 하나하나도 마찬가지”라고 국회를 에둘러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신중하게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김희정 대변인)는 게 청와대 공식입장이다. 입법부의 독립성을 고려한 신중한 발언이다. 하지만 이미 청와대의 강경한 입장은 충분히 정치권에 전달됐다. 때문에 전날(6일)까지만 해도 “자유투표에 맡기겠다.”며 한가로웠던 여야 대표들은 하루 만에 “3월 국회에서는 처리가 어렵다.”는 ‘신중모드’로 급선회했다. 각 당 내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부정적 기류도 여야 지도부의 입지를 좁힌 것으로 풀이된다. 율사 출신 의원들은 앞장서서 반대 목소리를 냈다. 검사 출신인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면소 관련 법안은 해방 이후 전례가 없으며, 이런 무리한 법 개정 시도는 옳지 못하다.”고 밝혔다. 판사출신인 나경원 최고위원도 “방법과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장관 출신인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도 “입법권 남용으로 국민을 위한 입법이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청목회’ 입법로비 사건에 연루됐던 의원들조차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이인기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입법권 남용으로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의 중립적인 논의를 제안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행안위원장인 안경률(한나라당) 의원은 “광범위한 해석으로 의원들에게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원포인트 개정을 했다.”면서 “앞으로 정자법이나 선거법 개정 문제 등은 정개특위에서 맡아서 하고 정치자금개선소위는 임무를 종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정치자금법 개악 국민이 용납지 않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입법 로비를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4일 기습 처리했다. 개정안이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기존 정치자금법은 완전히 무력화된다. 청목회 로비사건과 관련돼 현행 정치자금법으로 기소된 의원 6명 등에게 면죄부가 주어진다. 기업이나 단체, 법인이 법망을 피해 직원·회원의 이름으로 소액으로 쪼개서 주던 후원금을 앞으로는 합법적으로 줄 수 있게 된다. 로비 대가라 하더라도 돈을 정치자금의 이름으로만 받으면 문제가 없다고 해 사실상 정치인에게 뇌물을 허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이 개정안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무산됐다. 이번에는 행정안전위에서 11분 만에 밀어붙였다. 의사일정에 없던 안건을 도둑질하듯 합의처리했다. 법안에 문제가 없다면 일정을 공개하고, 당당하게 통과시켰어야 한다. 기습처리는 스스로도 떳떳지 못함을 인정한 셈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앞으로 수많은 법이 단체·기업 등의 입김으로 왜곡될 것이 너무도 자명하다. 힘센 집단만 살아남는 정글보다 무서운 세상이 우려된다. 이런 정치자금법 개악은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서민의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 식품·곡물가격 폭등이 빈곤층과 취약 국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상승추세가 극도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취약계층 보호가 절실하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국민이 뽑아준 대한민국 의원들은 자신들 주머니 채우기에만 급급하다. 툭하면 몸싸움질로 세계의 망신거리가 되는 국회의원들이 세비 인상이나 정치자금법 개정 등 잇속 챙기기는 가히 세계챔피언 감이다. 지금 국회는 전세대란·저축은행 사태 해결 등을 위해 한시가 급한 민생법안 처리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정치자금법 개정안은 법사위 등에서 논의를 유보하거나 본회의에서 부결시키는 것이 정도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를 것임을 우리는 경고해 둔다. 우리 국민은 4·19, 유신 말기인 10대 총선, 2·12총선 등 역사의 고비마다 민생을 외면한 정권과 정치권을 준엄하게 심판했다. 지금 국민의 정치의식은 더욱 성숙해졌다. 제 뱃속만 채우고, 제 식구 봐주기에만 급급한 의원들은 국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의원들은 내년 4월 총선이 두렵지 않은가.
  • 한상률 前 국세청장 출두…‘개인 비리’ 도려내고 모두 묻나?

    한상률 前 국세청장 출두…‘개인 비리’ 도려내고 모두 묻나?

    인사 청탁을 위한 ‘그림 로비’ 의혹 등을 받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28일 검찰에 출두했다. 연임로비, 표적 세무조사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자 미국으로 출국한 지 1년 11개월 만이다. 한 전 청장은 이날 오후 2시쯤 변호인을 대동한 채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섰다. 검찰 수사에 응하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전 청장은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조사실로 올라갔다. 그외에 갑작스러운 귀국 이유나 제기된 의혹에 대한 입장, 도곡동 땅 실소유주 등에 대한 질문에는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최윤수)는 한 전 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한 전 청장은 2007년 1월 국세청 차장 시절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인사 청탁 명목으로 고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08년 말 경북 포항에서 현 정권 유력 인사들에게 골프 접대를 하는 등 연임 로비를 하고, 2008년 8월에는 직권을 남용해 태광실업 표적 세무조사를 벌여 ‘박연차 게이트’ 수사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 전 청장은 이와 같은 의혹과 관련,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혐의로 민주당, 참여연대 등에 의해 고발당했다. 검찰은 이날 한 전 청장을 상대로 이 같은 고발 내용을 중점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외에도 한 전 청장이 세무조사 무마를 명목으로 주류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수사가 3대 의혹 중심일지는) 수사를 해봐야 안다.”며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검찰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박연차 게이트 수사 기록 등도 필요한 범위 내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며 한 전 청장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추가 참고인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검찰 수사가 한 전 청장의 ‘개인 비리’를 도려내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연임 로비나 표적 세무조사 의혹 등을 광범위하게 파헤치기에는 검찰로서도 부담이 된다는 이유다. 연임 로비의 경우는 이상득 의원 등 현 정권 실세들의 이름까지 거명됐고, 표적 세무조사 역시 ‘윗선’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온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 24일 한 전 청장의 전격 귀국이 ‘기획 입국’이란 설도 나돌았다. 정권 임기 내에 한 전 청장을 둘러싼 의혹들을 적절하게 정리하고 면죄부를 주는 식의 ‘조율’을 이미 끝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명박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폭로한 에리카 김이 한 전 청장에 이어 25일 돌연 귀국하면서 이런 의혹이 더욱 증폭된 상태다. 이에 대해 윤 차장검사는 “같은 시기 두 사람의 귀국은 기획이든 우연이든 우리가 알 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돌연귀국 왜?

    2년 만에 돌아온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입국 배경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검찰의 잇단 출두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고, 부인의 위중한 수술에도 미국에서 버텼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여·야가 상반된 반응이었지만 한 전 청장의 입국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검찰은 그동안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 있는 뉴욕주립대에서 방문교수로 있던 한 전 청장에게 귀국을 종용해 왔다. 이에 한 전 청장의 귀국설이 몇 차례 나돌았으나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이런 연유로 한 전 청장이 이명박 정권의 임기 내에서는 돌아오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한 전 청장이 돌연 귀국하면서 법조계 일각에선 그가 검찰 수사를 앞두고 미국에 머물던 2년 동안 수사 방향과 향후 계획에 대해 면밀히 조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한 전 국세청장이 의혹을 많이 받지만 검찰 수사의 대상은 그림 로비”라며 “이번 정권이 아직 힘이 있는 동안 한 전 청장이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정리하고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요컨대 한 전 청장이 여러 가지 다른 의혹에 대해 정권 실세와 조율, 면죄부를 받는 조건으로 귀국했다는 것이다. 그의 입국이 타이밍을 적절하게 잡은 기획성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동반 출국했던 부인 김씨가 입국해 2009년 12월 암 수술을 받는 동안 한 전 청장의 귀국설이 나돌았을 때도 그는 귀국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권 실세와의 사전 조율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돌았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한 전 청장이 들어온 사정을 알 수 없다.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전 청장의 한 지인은 “민주당이 고발한 것에 대한 마무리 수사 차원인 것 같다.”면서 “새로 나올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한 전 청장이 궁지에 몰려 입국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간의 해외 도피 생활로 자금이 떨어지고, 생활비를 지원하는 사람도 없어 힘들었기 때문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도피 생활을 하는 이들이 오래 버티지는 못하더라. 생활이 말이 아니고 언제 끝날지 모르지 않느냐.”며 벽에 부딪힌 한 전 청장이 귀국을 결심한 배경으로 풀이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교과부 ‘전교조 교장’ 2명 임용 거부

    교장공모제를 통해 교장 임용 후보자로 뽑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평교사 2명에 대한 임용 제청이 거부됐다. 해당 교육청과 전교조 등은 “임용에 문제가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역시 교장공모제를 거쳐 전교조 소속 평교사가 임용 후보자로 추천된 서울 상원초등학교 교장과 경기 고양시 상탄초등학교 교장은 각각 교육과학기술부의 임용 제청을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3일 서울시교육청과 강원도교육청이 교장공모제를 통해 임용 후보자로 추천한 영림중학교 교장과 춘천 호반초등학교 교장에 대한 임용 제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영림중에 대해 “1차 심사의 경우 서류심사, 학교경영계획 설명회 개최, 심층면접을 통해 종합적으로 심사하도록 한 서울시교육청 및 학교 자체 공고문을 위반했다. 서류 심사만으로 지원자 중 5명을 탈락시켰다.”고 말했다. 호반초에 대해서는 “일부 심사위원이 특정 심사대상자의 심사표에 공란으로 둔 항목을 0점으로 처리해 단순 합산하는 등 불공정한 방법으로 심사를 했다. 또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명만을 심의·추천해 지침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전국 377개교의 공모교장 후보자 중에서 이들 두명을 제외한 375개 교장 후보자는 임용 제청키로 했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모두 반발했다. 전교조는 2곳의 임명이 거부된 것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이는 공교육 혁신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거스르는 행위로 시민사회단체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논란이 있었던 학교 가운데 2곳이 임명된 것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과부가 면죄부를 줬다.”면서 “해당학교 학부모와의 논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반발했다. 교과부가 다음 달 1일자로 최종 임용하는 각급학교 교장은 전국 총 1678명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필승’이 억제의 요체이다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필승’이 억제의 요체이다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국제사회는 무력을 금지할 수 있는 권위적 기구가 없다. 국가는 새로운 양식의 공격 방법을 개발하고 정치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폭력에 의존한다. 국가는 생존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준비된 무력에 의한 전쟁의 승리가 해답이다. 칼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전쟁의 승리가 방어의 요체임을 강조했지 전쟁의 억제를 논하지 않았다. 핵무기 출현으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관은 한동안 도전을 받았다. 인류 공멸의 핵전쟁은 국가정책의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없다. 핵전쟁은 방어가 아닌 억제의 대상이다. 실증 파괴할 수 있는 핵 보복력에 의한 억제전략이 등장했다. 1950년대 미국은 ‘선택한 장소에서 선택한 수단으로 즉각 보복할 능력’을 보유해 공산주의 침략을 억제한다는 대량보복 전략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 전략은 국지 내지 애매모호한 군사 도발을 억제하지 못했다. 베트남전을 계기로 미국의 전략은 다양한 군사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신축 대응전략으로 바뀐다. 핵전략도 억제 외에 방어를 위한 미사일방어체계를 포함한다. 현실은 다시 신 클라우제비츠의 전쟁관이 지배한다. 즉, 핵무기는 전쟁의 유용성을 감소시키기보다는 전쟁의 형태에 영향을 미칠 뿐이다.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는 북한 군사 도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 도발행위 자체보다 도발 의지를 분쇄해 도발할 생각을 가지지 못하도록 ‘능동적 억제’로 우리의 군사전략을 바꾸고, 북한의 공격 징후가 보이면 공격 거점을 선제 타격할 의지와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건의했다. 억제는 상대가 보복 위협을 인식해야 성공한다. 6·25전쟁 이후 잇따른 국지 도발에 보복의 면죄부를 받아 온, 그리고 핵 보유를 자처하는 북한이 우리의 선제타격 의지와 능력이 무서워 국지 도발을 자제할지 의문이다. 군은 호랑이를 잡을 수 있는 스텔스 전투기와 장거리 순항미사일 및 전략기동부대들이 승냥이들의 국지 도발을 저지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다. 보복 전력의 강화 때문에 북한이 노리는 허점을 보완하는 기반 전력의 개선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유사시 선제타격 결심은 확전의 우려와 경제적 영향 때문에 전쟁지도부에 매우 큰 정치적 부담을 준다. 또 작전권에 대한 미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칠 때 상대의 의도와 능력을 과대평가하기 쉽다. 지난해 북한의 두 번에 걸친 도발은 전술적 충격에 의한 전략적 이익을 노린 것이다. 연평도 포격은 현지에 배치된 지상화력의 우위를 이용했다. 대비도 전술적 차원이어야 한다. 도서 내 기반 전력의 우세균형을 유지하면서 필요 시 신속대응전력으로 지원해야 한다. 민간대피시설의 강화는 필요하나 도서를 공세기지로 바꾸거나 요새화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칭 서북도서방어사령부는 독립작전을 위한 지휘통일에도 불구하고 해상작전의 기능 분화로 합동작전에 비효율적인 옥상옥이 돼서는 안 된다. 우리 해군은 지난 10년, 세 번의 서해교전에서 승리했다. 1월 말 청해부대의 최영함은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을 소탕하고 선원 21명을 구출했다. 청와대가 이 작전을 승인한 이유는 ‘해적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만들어 미래 한국 선박의 납치를 억제코자 한 것이다. 아덴만 여명작전은 기만과 기습에 의해 성공했고 천안함, 연평도 피격에서는 똑같은 전술에 피해를 입었다. 실패와 성공, 모든 작전은 동일한 지휘구조와 체제에서 이뤄졌다. 문제는 군 지휘구조가 아닌 리더십과 방어태세에 있다. 통합군 사령부 지향의 군 상부 지휘구조 개혁의 논쟁으로 시간과 노력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이 개혁은 3군의 역할 재정립과 병력의 감축 등 방위태세를 대폭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통일 이후로 미뤄야 한다. 전시작전권 전환에 따른 전구작전지휘부서는 합참의장 산하에 두어도 된다.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초전박살로 종결해야 한다. 이는 북한의 도발 의지를 분쇄해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길이며, 북한을 핵문제와 평화체제 논의의 장소로 불러내 당당하게 우리의 입장을 요구할 수 있는 기반이다. 필승을 위한 전투형 리더십 확립과 완벽한 전비태세의 유지는 군의 몫이다.
  • 스폰서검사 전원 무죄… 그랜저검사 유죄

    건설업자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수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스폰서 검사’ 전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금품 수수 사실을 인정했으나 모두 대가성 또는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는 28일 부산·경남 지역 건설업자 정모(52)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모 부장검사와 정씨가 연루된 사건을 형식적으로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검사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이날 한 전 부장 등 3명에게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지난해 9월 민경식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전·현직 ‘스폰서 검사’ 4명은 전원 면죄부를 받게 됐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홍승면)는 이날 사건 관계자에게 고소 사건 청탁과 함께 고급 승용차 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그랜저 검사’ 정모 전 부장검사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3514만원, 추징금 4614만원을 선고했다. 정 전 부장검사는 사건 관계자에게서 3400만원 상당의 그랜저 승용차를 받고 400만원 상당인 자신의 중고차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정 전 부장검사를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이후 정치권에서 비판이 일자 김준규 검찰총장 지시로 강찬우 특임검사팀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강 특임검사팀은 정 전 부장검사가 승용차 외에 현금·수표 16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추가로 밝혀내 그를 구속기소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민주 “인사청문회 사실상 보이콧”

    민주당이 4일 구제역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조건으로 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축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수용하기로 했다. ●“靑·與 태도 변화가 우선” 그러나 가축법 처리와 연말 단행된 신임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문제는 분리 대응하기로 했다. ‘사실상’ 가축법 처리는 참여를, 인사청문회는 거부를 결정했다. 다만 인사청문회의 경우 여지를 남겼다. ‘청와대와 여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태도 변화가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내걸었다. 손학규 대표와 당 지도부는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날치기 예산안에 대한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인사청문회에 응할 수 없다.”고 잠정 합의했다.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론 “청문회에서 이번 개각의 문제를 따지자는 의견도 있어 청문회 참여 문제는 결론내지 않았다. 정부가 청문요청서를 제출하면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고위 간담회 기류는 ‘인사청문회 보이콧’ 쪽에 기울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복수의 최고위원은 “구제역 문제는 시급한 민생 현안이지만 인사청문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협조를 요청한 ‘정치적’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이처럼 지도부가 청와대와 여당에 공을 돌리며 강경론을 택한 것은 ‘명분 없는’ 청문회 참여가 여권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최고위원은 “날치기 예산안을 원천 무효화하고 여권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장외투쟁을 벌였는데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의 정치 일정에 협조하는 것은 날치기 처리를 정당화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김정일 공식면담 요청 하지만 박지원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원내·외에서 날치기 예산과 법안에 대한 원상 회복, 여권의 유감 표명을 계속 따질 것”이라며 다소 다른 뉘앙스를 풍겼다. 민주당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야 5당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원내 문제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과 만나 평화를 원하는 한국 국민의 뜻을 전하고 끊어진 남북 간 대화의 다리를 놓는 데 일역을 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라응찬 前회장 면죄부 논란

    4개월 가까이 진행된 ‘신한은행 고소·고발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놓고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검찰이 29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에 대해서는 기소(불구속)한 반면 ‘신한 빅3’의 정점인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하자 ‘검찰수사는 1라운드’에 불과할 뿐 진짜 승부는 법원에서 가려질 것이라는 해석이 일각에서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라 전 회장에게 재일동포 4명의 차명계좌를 운용, 204억여원을 입출금해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혐의로 행정처분을 내렸다. 또 라 전 회장은 이희건(92)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가운데 5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이 라 회장에 대해 ‘면죄부’를 발부한 것은 결국 수사의지가 약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명예회장에 대해 전화조사만 했으며, 실정법으로 금지된 재일동포 4명의 이름으로 차명계좌를 운용한 이유와 출처가 불분명한 비자금 성격의 이 돈에 대한 출구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오비이락 격이기는 하지만 라 전 회장과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은 ‘상촌회’(상주 출신 모임) 멤버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윤갑근 3차장 검사는 “금융실명제법 위반은 과태료 사안으로 형사처벌 법규가 없고, 자문료 횡령 혐의는 입증 근거를 찾을 수 없어 무혐의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라 전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건넨 50억원도 이자와 함께 반환된 점을 근거로 개인 투자금으로 봤다. 검찰은 신 전 사장에게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 금융지주법, 은행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신 전 사장은 2005~2009년 이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를 가장해 은행자금 15억 6600만원을 빼돌리고, 2006~2007년 행장시절 438억원대 불법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여기다 압수수색을 통해 신 전 사장이 재일교포주들로부터 8억 6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입증해 기소했다. 이 행장에게는 2008년 신 전 사장과 함께 은행 자금 3억원을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 2009년 교포주주에게서 5억원을 받은 혐의(금융지주법·은행법 위반) 등이 적용됐다. 특히 이들은 은행 내부 시스템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 명예회장이 국내에 들어올 때마다 자문료를 지급토록 2001년 이사회 결정이 난 점을 이용, 2004년쯤부터 이 명예회장이 모르게 자문료를 입금, 세탁 과정을 거쳐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윤 차장검사는 “신한금융지주 회장실과 사장실, 신한은행장실 등은 감사조차 받지 않는 등 은행 시스템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신한 빅3가 유사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으나 기소와 불기소로 엇갈리면서 기소된 이들에 대한 법원의 판단도 주목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與 “더 밀릴 수 없다”

    與 “더 밀릴 수 없다”

    내년도 예산안 강행 처리로 위기에 몰렸던 한나라당이 내분을 수습하고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당내 개혁성향의 소장파 및 일부 중진 의원들은 ‘국회 바로 세우기를 다짐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어 앞으로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예산안 단독 처리 이후 말을 아끼며 여론의 추이를 살폈던 김무성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에서 당의 입장을 정리했다. 한나라당이 지도부 회의를 연 것은 사흘 만이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의 무책임한 정치공세와 일방적인 시간끌기를 용납할 수 없었다.”면서 “국회의 주요 기능인 예산 심의·의결의 판을 깨 한나라당 정권을 파탄내려는 당리당략적 의도로 판단했다. 시간을 아무리 더 주더라도 예산을 정상처리하겠다는 야당의 의지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예산안 처리에 당·정 간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심각한 예산 누락은 없었다.”면서 “야당은 사실을 침소봉대해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회 폭력과 의정활동 방해를 금지하는 국회선진화법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당이 독자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던 홍준표 최고위원도 더 이상 반론을 펴지 않았다. 강행 처리 후폭풍으로 사퇴 압박까지 받았던 지도부가 국면 전환에 나선 것은 민본21 등 소장파가 ‘면죄부’를 준 것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도부 교체 및 당·청 관계 재편은 집단적으로 분출되지 않는 한 힘을 받기 어려운데, 소장파가 마침 “자기반성이 먼저”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예산에 문제가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은 것도 당의 입장 정리를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문책과 예산 수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론도 크게 작용했다. 한편 ‘국회 바로 세우기를 다짐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예산안 강행처리에 동참해 국회를 폭력으로 얼룩지게 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 앞으로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지키지 못하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임에는 홍정욱·김성식·정태근 등 초·재선 의원은 물론 황우여, 남경필, 이한구 등 3선 이상의 중진까지 모두 22명이 참여했다. 이미 처리된 예산안은 어쩔 수 없고, 단독처리에 모두 가담한 만큼 지도부에 책임을 묻지도 않겠지만, 앞으로는 수적 우세를 앞세워 단독으로 의안을 상정·의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야당은 “날치기 처리한 예산부터 되돌리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창구·김정은기자 window2@seoul.co.kr ■ 野 “4대강이 문제다” 민주 부산·울산 장외투쟁… “복지예산 뺏겨”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 규탄을 위한 민주당의 전국 장외 투쟁이 16일 부산·울산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에는 부산 지역 시민들의 취수원인 낙동강을 고리로 삼아 4대 강 공사 중단 요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과 함께 공동 집회를 열어 대여 압박전을 진행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공동 집회 이전 낙동강 공사 과정에서 불법 매립토가 발견된 경남 김해 상동 매립지를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취지와 연결된다. 울산에서는 예산안 강행 처리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지원하는 예산이 사라졌다며 지역경제 민심에 호소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상동 매립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토양오염 상태를 조사해서 부산 식수원에 대한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특히 경남도지사가 오염된 땅을 조사하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4대강에 투자하지 않고 복지에 재원을 다 써버리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강하게 규탄하며 윤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손 대표는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구제역 피해 보고를 받기 위해 오전 잠시 상경했다. 손 대표는 “기동방역단을 상설화하고 구제역 의심 지역은 바로 중앙검역소에서 조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제역이 경북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것과 관련, 오는 22일 예정된 경북 장외집회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여권의 ‘예산안 내홍’을 파고드는 전략에 공을 들였다. 전날 ‘복지론’을 들고 나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정조준해 ‘예산안 날치기’ 파동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표는 날치기로 그 많은 복지 예산이 완전히 삭감될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중요한 이슈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 유리한 경우에만 고개를 쳐들고 말씀을 한다. 박근혜표 복지가 도대체 뭔가.”라고 되물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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