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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전두환家 지금 추징금 납부 여론 떠볼 땐가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미납한 추징금 1672억원 가운데 절반 정도를 자진 납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전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직계 가족들을 탈루 혐의 등으로 소환하는 등 전방위로 압박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차남 재용씨는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고, 조만간 장남 재국씨의 소환도 거론된다. 전씨 측이 추징금을 내기로 결정한 시기도 늦었지만, 일부만 내겠다는 것 또한 국민의 법 정서와 동떨어진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티던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은 어제까지 미납한 추징금 230억원을 모두 납부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 작업은 1997년 대법원이 이들에게 내란죄 및 뇌물 수수죄를 확정판결한 이후 16년을 끌어왔다. 당시 전씨에게는 2205억원, 노씨에게는 2628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다. 하지만 양측은 추징금 일부만을 내놓고선 돈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며 버텼다. 전씨는 “전 재산은 예금통장에 있는 29만원뿐”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7월 일명 ‘전두환 추징법’(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들과 가족에 대한 추징금 환수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씨 측은 “취임 전부터 원래 재산이 많았다”며 자산 압류에 대해 항변하고 있다. 전씨 측이 미납 추징금을 정확히 얼마나 낼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미납 추징금의 절반 정도인 800억~1000억원을 납부하기로 했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정도다. 이 금액은 검찰이 압류하거나 압수해 놓은 전씨 일가의 800억원 자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가 전씨의 행보가 여론 탐색용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이유다. 들통난 압류 자산 수준에 짜맞출 생각이라면 여론을 오판한 것이다. 사법당국은 추징금 일부 납부에 대해 면죄부를 줘서는 안 된다. 비자금 의혹을 끝까지 추적해 범법사실이 드러나면 단죄를 해야 한다. 전씨 일가는 ‘일부 납부’란 카드로 여론을 떠볼 게 아니라 노씨 측이 한 것처럼 추징금을 모두 내놓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그나마 대통령을 지낸 이로서 위신을 지키는 일이 아닌가.
  • 냉동갈치 불법보관… 롯데마트에 면죄부 준 대구시?

    대구시가 냉동 생선을 팔려다 적발된 롯데마트 대구율하점에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롯데마트 대구율하점에 영업정지 7일을 내린 대구 동구는 시가 대기업 편들어 주기를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는 30일 롯데마트에 대한 행정심판위원회를 열고 “동구는 롯데마트 대구 율하점에 영업정지 7일에 갈음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대구율하점은 하루 과징금 최고 금액인 166만원씩 모두 1162만원의 과징금을 납부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심판위는 영업정지를 하면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고 냉장식품 관련 위반 시 청구인이 요구하면 과징금으로 처분을 완화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영업정지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처분을 낮췄다. 이에 대해 이재만 동구청장은 “대구시가 내린 심판은 동구 주민들의 먹거리를 가지고 불법행위를 한 롯데마트에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도 “대형마트 불법영업에 제동을 걸고자 했던 동구의 의지를 꺾은 처분”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은 뒤 합의로 결정한 사안이기 때문에 봐주기란 지적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동구는 지난 5월 23일 냉동 갈치를 냉장고에 보관해 오다 적발된 롯데마트 대구율하점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롯데마트는 영업정지 처분에 불복해 같은 달 27일 대구시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기초연금 하위70% 차등지급 朴대통령 공약 폐기 공식화…국민연금 가입자 역차별 논란

    기초연금 하위70% 차등지급 朴대통령 공약 폐기 공식화…국민연금 가입자 역차별 논란

    기초연금 도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운영된 국민행복연금위원회가 17일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80% 노인에게 최대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내년 7월부터 차등 또는 정액 지급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하고 활동을 마쳤다.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소득에 상관없이 월 20만원씩을 지급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폐기를 공식화한 것이어서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위원회의 구체적 방안은 ▲소득하위 70% 노인에게 소득인정액을 기준으로 최대 월 20만원 범위에서 차등 지급 ▲소득하위 70% 노인에게 국민연금 소득재분배 부분 기준으로 최대 월 20만원 범위에서 차등 지급 ▲소득하위 80% 노인에게 월 20만원 정액 지급 등이다. 소득인정액이란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한 금액과 소득을 합친 금액을 말한다. 합의문에는 전체 위원 13명 가운데 민주노총 대표를 뺀 12명이 서명했다. 대다수 위원들은 첫 번째 방안을 지지했다. 합의문은 국민연금 가입자 역차별 문제와 세대 간 갈등이라는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먼저 기초연금을 노인 인구 중 소득하위 70%에게만 준다면, 현재 국민연금 수급자 159만명 가운데 45%인 71만명은 기초연금 대상에서 배제된다. 또 위원회의 방안대로 소득인정액 등에 따라 지급액을 차등화하면 장기적으로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간이 갈수록 국민연금 장기가입자가 늘고 평균 지급액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곧 국민연금 탈퇴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현재 20~40대는 기초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위원회는 기초연금으로 인한 재정 부담은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도 기초연금이 45.1%에 이르는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분석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상균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공약을 만든 6개월 전과 현재의 경제상황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면서 “전액 세금으로 조달하는 기초연금이 자칫 경제성장에 주름살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연금 가입자의 탈퇴 우려에 대해 “일률적으로 정액 지급하지 않고 차등으로 지급하는 한 국민연금과 비교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형평성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차선책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공약 후퇴의 퇴로를 만들어 주고 공약 불이행이라는 정치적 책임에 대해 면죄부를 제공해 주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용어 클릭] ■소득재분배 부분 국민연금 수령액은 소득재분배(균등) 부분과 소득비례(자신이 낸 돈) 부분을 합친 것이다. 소득재분배 부분은 저소득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본인 소득이 전체 가입자 평균보다 적으면 늘어나고 많으면 적어지도록 돼 있다. 또 연금 가입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소득재분배 액수는 1만~2만원이 늘어난다.
  • [사설] 全씨 일가에 면죄부 주는 추징금 집행 안돼야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집행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늦었지만 공권력이 추징금 집행에 적극성을 보인다니 다행스럽다. 검찰은 그의 서울 연희동 사저와 자녀들이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 일가친척의 자택 등 10여 곳을 그제부터 이틀째 압수수색했다. 가진 게 29만원밖에 없다던 그의 집에서 수억원짜리 유명 화가의 대작을 압류했다. 장남 재국씨 소유의 경기 연천군 허브빌리지에서도 미술품을 무더기로 압수했다. 국민들은 금속탐지기로 연희동 집 땅 속까지 훑어냈다는 소식과 압수품이 수사관 손에 들려 나오는 모습에 묵은 체증이 조금은 가시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검찰은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불행한 과거사의 주역이 불법적으로 형성한 재산을 주인에게 돌려준다는 역사적 사명감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 젊은 시절 이미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만큼의 천문학적 부(富)를 쌓은 자녀들의 재산 형성 과정과 전 전 대통령이 은닉한 재산의 상관관계는 이번에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다. 물론 그가 1997년 내란 및 뇌물수수 등 혐의로 무기징역형과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고도 추징금의 76%인 1672억원을 내지 않고 버티기 시작한 지 벌써 16년이 지났으니 추적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성과를 거두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 검찰은 2004년 전 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가 소유한 73억 5000만원짜리 채권이 아버지의 비자금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적도 있다. 얼마 전에는 장남 재국씨가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2004년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사자는 물론 아버지가 은닉한 재산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재용씨의 조세 포탈 사건과 같은 해라는 점에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 추징금 집행은 불의로 쌓은 재산을 끝까지 찾아내 사회정의를 다시 세우는 작업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은닉 자금 추적이 자칫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정의는커녕 전 전 대통령의 호화생활과 자녀들을 비롯한 일가의 상식적이지 않은 규모의 재산 소유에 오히려 정당성을 부여하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검찰은 은닉 자금의 흐름을 반드시 밝혀내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전 전 대통령도 역사가 어떻게 자신을 평가할 것인지 심사숙고해 조사에 협조하기 바란다.
  • 승부조작에 면죄부? 뭇매맞는 프로축구연맹

    한국 축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승부 조작 연루자들이 2년 만에 면죄부를 받게 되자 축구계가 들끓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11일 승부 조작 가담자 18명의 징계를 경감하기로 하면서 선수들은 이르면 다음 달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 축구인과 팬 대다수가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최종 승인을 내려야 하는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전문가들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정희준 동아대 생활체육과 교수는 “축구계의 비상식과 후안무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일”이라면서 “잘못을 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 선수들이 리그나 팬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축구인끼리 공고한 카르텔을 형성해 놓고 바깥의 소리에 귀를 닫는다”면서 “조직폭력배들이 사고 치고 나서 ‘좀 쉬었다 와라’ 하는 것과 이번 건이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도 “스포츠의 핵심인 정정당당함에 해를 끼친 선수들을 끌어안았다”면서 “징계는 재발 방지 효과도 있는데 연맹은 이 점을 간과했다”고 우려했다. 선별적인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대길 KBSN해설위원은 “국민 전체를 조롱한 최성국까지 모조리 징계를 풀어주는 건 축구 팬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기성용 논란으로 가뜩이나 시끄러운데 왜 이 시점에 이런 결정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성국은 승부 조작 의혹이 한창일 때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결백을 호소하다 승부 조작 브로커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고, 중징계를 받은 뒤에도 마케도니아 진출을 시도했다. 2012년 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최성국은 현재 자숙 기간에 들어 있다. 법적 처벌이 끝나지 않았는데 연맹이 유니폼을 입혀 주는 꼴이다. 사회적 합의 없이 복귀 길을 열어준 연맹의 행정력을 꼬집은 전문가도 있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느닷없이 징계를 경감한다고 발표한 게 너무 황당하다”면서 “국민적 동의를 이끌어내는 사전 작업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가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 축구를 그만둔 뒤 피폐해진 삶 등을 지속적으로 다루고 하다못해 선수들의 반성문이라도 공개하는 등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그는 “봉사활동을 절반 넘게 했으니 징계를 완화하겠다는 일방적인 발표는 무책임하다”면서 “복귀하는 선수들이 더욱 욕먹는 상황만 만들지 않았냐”고 했다. 승부 조작 파문을 경험한 야구, 농구, 배구가 가담자를 영구 제명하며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과 달리 비뚤어진 온정주의로 섣불리 선수를 품으려는 축구계가 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기성용엔 ‘옐로카드’

    기성용엔 ‘옐로카드’

    “축구에서 옐로카드가 어떤 의미인지 기성용이 잘 판단했으면 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스완지시티)을 향해 묵직한 경고를 날렸다. 홍 감독은 1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축구 선배로서 말하는데 기성용은 바깥 세상과 소통하기보다는 본인의 부족한 내면 세계를 넓혔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주의깊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협회는 기성용이 잘못에 대해 책임과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정의하며 “엄중 경고를 결코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의 엘로카드 발언은 기성용의 SNS 처신에 대해 분발을 촉구하는 마지막 기회임을 의미한다. 불미스러운 일이 하나 더 생기면 레드카드(퇴장)다. 기성용은 페이스북에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고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올린 게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축구협회가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대신 엄중 경고선에서 마무리한 것도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동아시안컵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기 위해 열린 기자회견이었지만 홍 감독은 최근 ‘뜨거운 감자’인 기성용을 먼저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협회는 엄중 경고로 매듭지었는데 그건 내가 기성용을 뽑는 것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으며 “앞서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원팀’(One Team)에 입각해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이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지만 홍명보호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팀워크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8월 페루, 9월 이란과의 A매치에 기성용을 발탁할 거냐는 질문에는 “지금 말하기는 어렵고 지금부터 유심히 관찰하겠다”고 했다. 홍 감독은 최강희 전임 사령탑과 만난 이야기도 하면서 “밖에서 나오는 얘기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는 “시작 전부터 이런 문제가 나와서 솔직히 피곤하다”면서도 “중요한 시기에 터지는 것보다 이 시점에 다 털고 갈 수 있으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홍 감독의 ‘따끔한 일침’을 끝으로 기성용 사태도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SNS 논란’ 기성용 징계 대신 경고… 선수의 품격에 눈감은 축구협회

    [스포츠 돋보기] ‘SNS 논란’ 기성용 징계 대신 경고… 선수의 품격에 눈감은 축구협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해외파의 우월함을 드러내고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올린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결국 면죄부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기성용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엄중 경고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허정무 부회장은 “기성용이 아직 어린 선수이고 한국 축구에 큰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중징계로 기를 꺾을 수는 없었다”면서 “국가대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협회의 책임”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축구계는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밝혔다. 아는 사람들끼리 폐쇄적으로 운영하던 페이스북까지 제재하는 건 과하다는 것이다. 브라질월드컵이 1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검증된 경기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는 점이 큰 줄기로 작용했다. 매니지먼트사를 통한 짧은 이메일이긴 했지만, 어쨌든 사과문을 보낸 데다 아버지인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이 직접 협회를 찾아가 사과한 것도 참작됐다. 협회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운영규정을 보완하겠다”고 타오르던 불을 껐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협회가 나쁜 선례를 남긴 것만은 분명하다. 협회는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헌과 업적을 고려해’ 징계위에 회부하지 않겠다고 했다. 거칠게 말하면, 축구만 잘하면 팀워크를 뿌리째 흔들고 국가대표팀을 모욕해도 상관없다는 얘기다. 기성용이 2010남아공월드컵 16강,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새 역사의 주역이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리더의 자격’을 운운하며 최 감독을 저격했고, 페이스북에는 “해외파 건들지 말아라. 그러다 다친다”는 도 넘은 협박을 쏟아냈다. 지인들과의 페이스북이 사적 영역이냐 아니냐를 따지기 앞서 대표선수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문제다. 대표팀 운영규정 13조에 명시된 ‘품위유지 및 선수 상호간의 인화단결을 도모할 의무’를 명백히 위반했다. 가뜩이나 태극마크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옅어진 분위기에서 축구협회는 감독을 욕보이고 파벌을 조장한 선수를 가볍게 용서했다. 그 책임은 오롯이 협회의 몫이다. 잊었나 본데, 지금 한국축구는 선수단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도 월드컵 16강에 오를까 말까한 그런 지경이다. 불은 꺼지지 않았다. 불씨는 엄연히 살아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금감원이 쌍용차 회계조작 은폐했다” 심상정 의원 등 주장…“추가 증거따라 조서 내용 달라질 수도” 금감원, 조작 의혹 일축

    쌍용자동차 측이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를 합리화하기 위해 회계 조작으로 부실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이어 금융감독원이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민주당 민병두·김기준 의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진회계법인이 금감원에 제출했다고 주장하는 쌍용차 회계감사 ‘최종 조서’에 대해 “정리해고의 근거가 된 ‘5177억원 손상차손’의 근거가 될 수 없는 조작된 괴문서”라며 “이를 감리한 금감원이 의도적으로 회계조작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감원이 엉터리 문서를 정밀 감리하고도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면서 “금감원이 형식상 구비 요건을 갖추지 않고 수식 오류까지 있는 문서에 면죄부를 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쌍용차 회계감사 ‘최종 조서’의 회계 조작 근거로 ▲실제 조서에서 현금 지출 고정비 총액이 계상되지 않은 점 ▲차종별 유형자산 사용 가치의 계상 수치와 근거 수치가 일치하지 않는 점 ▲최종 감사 보고서의 유형자산 장부가액과 조서의 장부가액이 2850억원이나 차이나는 점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쌍용차 회계 조작’에 대한 국정조사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첫 조서와 중간 조서, 최종 조서의 내용이 다른 이유는 정상적으로 감리하는 단계에서 추가로 확보되는 자료와 증거들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간 조서와 최종 조서의 내용이 다르다고 해서 이를 조작된 괴문서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복지부 ‘진주의료원 해산’ 경남도 대법 제소 포기

    보건복지부가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강행한 경남도를 대법원에 제소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가 경남도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복지부 양병국 공공보건정책관은 8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가 위법한 부분이 있지만, 대법원에 제소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앞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가 의료법과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어긋난다며 경남도에 조례 재의를 요청했으나 경남도는 이를 거부했다. 8일은 복지부가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에 대해 대법원에 법적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양 정책관은 “복지부의 지도명령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폐업을 강행한 경남도가 의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하지만, 법원에 제소하려면 더 까다로운 요건이 갖춰져야 하므로 제소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보조금 관리법 위반 대목은 복지부가 소송 끝에 이긴다고 해도 경남도 의회 구성상 문구만 바꿔 재의해서 통과시킬 수 있으므로 승소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해산을 묵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복지부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서 무엇을 얻었나/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서 무엇을 얻었나/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남북 정상 간 회의록이 느닷없이 공개된 지 며칠이 흘렀다. 그 사이 여야, 좌우는 원수처럼 갈라져서 피 터지게 싸웠다. 어떤 사람들은 머리, 꼬리 자른 생선을 온마리라고 우겼고 누구는 콩을 콩이라 하지 않고 팥이라며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툭하면 나타나는 꼴사나운 모습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자. 그래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협상이란 각자의 목적을 가진 당사자들이 의사소통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다. 하나라도 유리한 것을 얻어내기 위해 다양한 책략들이 동원된다. 그래서 특히 정치외교적 협상에서는 민감한 내용이 있기 마련이어서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다. 과정의 공개는 상호 신뢰를 깨어 다음 협상 테이블을 치워버린다. 협상 과정을 공개하는 행태는 세계에 전례가 거의 없다. 있다면 북한뿐이다. 실례를 우리는 불과 보름 전 남북당국회담에서 봤다. 북한은 회담 수석대표의 격을 놓고 옥신각신했던 협상 내용을 공개해 버렸다. 북한은 2011년 6월에도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남북의 비밀접촉을 폭로한 적이 있다. “양보 좀 해 달라고 애걸했다”, “돈 봉투를 거리낌 없이 내놓고 유혹하려 꾀하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까발리지 않았던가. 그랬던 북한이 이번 일을 보고는 예상대로 ‘최고 존엄’의 대화를 공개했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종북을 내들고 문제시하려 든다면 역대 괴뢰 당국자치고 그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협박 같은 말을 했다. 북한의 김정일, 김정은이 아니라 어느 나라 정상이라도 회담 내용이 여과 없이 공개되는 것을 좋게 받아들일 리 없다. 비밀을 지켜 줄 것이라는 믿음을 저버렸다고 보는 까닭이다. 당시의 남북 정상이 다 사망했지만, 그것이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내용이 어떻다고 하기에 앞서 공개한 것 자체는 잘못이다. 한마디로 득이 없다. 남북 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이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회의록에 담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 다수가 보기에 부적절한 면이 있다. “북방한계선(NLL)이라는 것이 무슨 괴물처럼 생겨가지고…”라든가 “나는 북측의 대변인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라는 말은, 누구라도 곱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북한을 지나치게 옹호하는 발언 또한 남북의 상황을 고려할 때 잘한 것이 아니다. 김정일에게 저자세를 보인 것에 대해서도 국민은 실망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미국을 제국주의로 보는 시각도 사람에 따라서는 달리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목적이 왠지 ‘고자세’를 보이는 김정일에게서 뭔가 하나라도 더 얻어내려는 데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 심정으로 김정일의 비위를 맞추려고 국민이 알면 큰 욕을 먹을 표현을 해가면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이나 김정일이나 이 회의록이 이렇게 일찍 공개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공개를 염두에 두었더라면 그런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회담의 성과물도 나오지 않았을 듯싶다. 한쪽은 이것이 NLL 포기 발언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다른 쪽은 “(NLL이) 현실로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뒷부분만을 내세워 결코 NLL을 포기한다고 하지 않았다고 되받아친다. 모두가 외눈박이 같다. 한눈만 뜨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물 위에 흔적은 남지 않아도’ NLL은 여전히 존재한다. 북한도 자주 도발은 했지만 지난 60년 동안 그런대로 지켜 왔다. 싫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음을 아는 것이다. 이 마당에 사망한 전(前) 대통령이 왜 그랬냐고 따져 봐야 실익이 없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국정원의 난데없는 도발임을 상식 있는 국민은 안다. 그것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려 드는 것은 더 나쁘다. 그러면서 통합을 외쳐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나. sonsj@seoul.co.kr
  • 대법 “재산보다 빚 많아도 이혼 때 재산분할 청구 가능”

    대법 “재산보다 빚 많아도 이혼 때 재산분할 청구 가능”

    부부가 이혼할 때 재산보다 빚이 더 많은 경우에도 재산분할이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혼하는 부부가 진 빚이 재산보다 많을 경우 재산분할이 불가능하다는 기존 대법원 판례를 바꾼 것으로 향후 이혼 소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20일 “남편의 선거자금과 생활비 등을 마련하느라 빚을 지게 된 만큼 재산분할로 2억원을 지급해 달라”며 오모(39)씨가 남편 허모(43)씨를 상대로 낸 재산분할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가정법원으로 돌려보냈다. 2001년 결혼한 오씨는 정치에 뛰어든 남편의 활동비와 선거자금, 학원비, 생활비 등을 대느라 7년 동안 3억여원의 빚을 지게 됐다. 남편 뒷바라지에 지친 오씨는 2008년 ‘더 이상 도울 수 없다’고 했고, 남편은 집을 나가버렸다. 문제는 이혼 소송을 진행하면서 생겼다. 남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떠안았던 빚을 오씨 혼자 감당해야 된다는 것이다. 1심 재판부는 “남편이 위자료 5000만원을 오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지만, 3억여원의 빚을 갚는 책임에 대해서는 기존 대법원 판례를 들어 남편에게 면죄부를 줬다. 항소심에서도 재산분할 청구는 기각됐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기존 대법원 판례는 이혼 후 어느 한쪽이 빚을 모두 떠안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부부의 총재산이 채무액보다 적다는 이유만으로 재산분할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채무의 성질, 채권자와의 관계, 당사자의 경제적 능력 등 여러 가지 사정을 참작해 이를 분담하게 하는 것이 적합하다면 구체적인 분담 방법 등을 정해 재산분할 청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일반적인 재산분할의 경우처럼 재산형성 기여도 등을 바탕으로 일률적인 분할 비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대 여전히 ‘제 식구 감싸기’

    서울대가 강수경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논문 조작 사태 이후 연구윤리 규정을 강화한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한 학기가 지나도록 강 전 교수 해임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후 처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작 논문’ 작성에 참여했던 제1 저자에 대해서도 아무런 제재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학계에서는 명백한 부정행위가 드러난 연구에 대해서는 교신 저자(연구 전체를 책임지는 저자) 외에 연구진도 해당 연구로 얻은 혜택을 환수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강 전 교수의 논문에 제1 저자로 참여했던 대학원생은 학교 측으로부터 아무런 징계 없이 다른 교수 연구실로 자리를 옮겼다. 강 전 교수와 함께 쓴 논문은 해외 저널에서 취소돼 해당 학생의 연구실적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새로 옮긴 연구실에서 논문 실적을 채우면 된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다. 류판동 서울대 수의대학장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해당 학생이 논문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고 결론지은 만큼 새로운 지도 교수 아래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학술 사이트에 직접 논문을 올리고 인터뷰를 진행했던 저자가 논문 조작 사실을 몰랐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논문으로 얻은 혜택에 대해 추후에 환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덕환 서강대(화학과) 교수는 “논문 실적에 있어서는 공동 저자 모두가 혜택을 보려고 하면서 논문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해서라도 연대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명백한 연구부정 행위가 드러나지 않은 제1 저자 등에 대해서는 학교 차원에서 징계나 사후 조치를 내릴 방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연구윤리위 측은 “연구윤리 지침과 진실성위원회 규정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정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작 논문으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징계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주는 것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도 있다. 학위와 졸업 등에 조작 논문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경우엔 징계 시효를 달리 적용해야 한다는 견해다. 서울대 측은 지난해 12월 강 전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의혹을 산 17편 가운데 2010년 12월 이전의 9편은 시효(2년)가 지났다며 징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강 전 교수가 2010년 2월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논문 등은 징계수위 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해당 논문에 참여했던 연구진에게 조작 논문으로 얻은 지위와 학문적 성과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2011년에도 김상건 서울대 약대 교수와 당시 제1 저자로 참여했던 김모 박사가 논문 조작 의혹으로 구두경고를 받았지만 김 박사는 해당 연구실적을 바탕으로 대구 한의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 현재까지 연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결과] 정치권 등 반응

    국정원 선거 개입에 대한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새누리당은 우선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 기간 중 민생을 제치고 법무부 장관 사퇴 결의를 하며 법무부와 검찰을 압박했고 면책특권을 악용해 대정부 질문 기간 4일 동안 수사 개입 관련 공격으로만 일관했다”는 이유에서다.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과연 댓글의 3.8%가 원세훈 전 원장 지시에 의해 작성된 것인지도 의문”이라면서 “검찰 내부에서도 원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이를 면밀히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의 선거·정치 개입에 대한 솜방망이 처분이자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면죄부 수사, 축소 수사로 몰아간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국정조사 강행 의지도 내보였다. 또 검찰이 기소유예한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 6명에 대해서는 재정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검찰 발표에 의하면 저는 제도권 진입을 차단해야 할 종북좌파였다”고 글을 올렸다. 문 의원은 “우리 사회를 분열시켜 적대, 증오하게 만드는 비열한 딱지 붙이기가 정권의 중추에서 자행되고 지금도 정권 차원에서 비호되고 있다는 게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수사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수사 대상이 지난 정부에서 발생한 일이고 수사 주체도 검찰인 만큼 청와대가 나설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남북회담 무산 이후] 새누리 “회담 결렬시킨 건 북한” vs 민주 “소모적 기싸움… 평화 놓쳐”

    여야는 13일 북한이 남북 당국회담 무산을 남한 책임으로 돌린 부분에 대해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우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북한의 태도를 비난했고, 민주당은 회담이 무산된 이유를 정부의 소모적인 기싸움 탓으로 돌렸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난주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이나 앞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 등의 외교적 압박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대화하는 척을 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정말 회담을 결렬시킨 것은 북한”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소모적인 기싸움으로 한반도 평화라는 본질을 놓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양비론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정부를 공격하지 말라는, 사실상 ‘신보도지침’을 내리는 박근혜 정부는 정말 교만하고 독선적”이라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남북 당국회담 무산] 靑 “양비론은 北에 면죄부 주자는 것”… 원칙에 따라 정면돌파

    [남북 당국회담 무산] 靑 “양비론은 北에 면죄부 주자는 것”… 원칙에 따라 정면돌파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 남북 당국회담이 대표의 격(格)을 둘러싼 대립으로 무산되자 청와대 관계자가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라면서 전한 표현이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일(대표의 격을 맞추는 것)과 관련한 대통령의 발언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전에 종종 썼던 말씀”이라면서 “이번 일을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대표에 비해 북한 대표의 ‘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기존의 비정상적인 회담 관행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가 전날 “남북 누구든 상대에게 굴종이나 굴욕을 강요하는 건 남북 관계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는 결국 남북 관계를 바라보는 박 대통령의 인식과도 맞물려 있다. 여기에는 박 대통령이 2002년 5월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자격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을 만난 경험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2007년 펴낸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북한에 다녀온 이후 나는 남북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면서 “상호 신뢰를 쌓아야만 발전적인 협상과 약속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의 눈치를 살피거나 정치적 계산에 밀려 신뢰를 쌓지 못한다면 만난 횟수나 대화 시간은 무의미하다”면서 “오히려 그런 식의 만남이 많아질수록 양측이 신뢰를 쌓을 가능성은 적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대화를 위해 원칙을 훼손하거나 저자세로 북한에 끌려다닐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국제 스탠더드(기준)’라는 원칙과 상식에 기반을 두고 남북이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한다는 기존의 대북 접근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측은 이날 회담 무산에 대한 일부 인사들의 남북 양비론적 접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비론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잘못된 부분은 잘못된 것으로 구분하고, 그것을 바르게 지적해 줄 때 발전적이고 지속가능한 남북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회담이 열리지 못하는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을 충분히 구분할 수 있는 분들이 그것을 명확히 구분해 주지 않고, 북한에 대해 그러한 잘못을 지적해 주지 않고 양비론을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분명하고 엄격하게 추진하고자 하는 현 정부 방침에 대해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잘못을 냉철하게 지적하고, 원칙을 세워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얘기다. 회담 무산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을 원칙에 따라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청와대는 대북 문제를 담당해 온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실을 중심으로 대화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 측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그때 기부약속들… 아직도 출연 예정인가요?

    그때 기부약속들… 아직도 출연 예정인가요?

    대기업과 일부 정치인들이 법정이나 선거 국면에서 약속한 사회공헌기금 출연 등의 기부 약속을 대부분 지키지 않으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만간 추가 출연할 것”이라는 답변부터 “받을 단체가 없다”까지 다양한 변명을 내놓고 있지만 길게는 6년째 같은 변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부 약속이 그때그때 불편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부 약속에 대한 법적 강제력을 동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수백억원대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2006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뒤 특별사면을 받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2007년 사회공헌 기금 8400억원을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8월까지 6500억원 상당의 본인 명의의 글로비스 주식을 출연하는 데 그쳤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향후 추가 출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2008년 기름유출 사고 뒤 태안에 지원하기로 했던 지역발전기금 1000억원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수년째 기금을 받을 단체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기금을 활용할 방안도 정해지지 않았고 지역 단체들은 기금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2006년 국민은행에 외환은행을 매각하기로 계약하며 사회공헌기금 10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채 한국사무소를 철수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약속한 6억원의 사회 환원을 아직 실행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의 사회환원 약속은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미납 문제로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회 환원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문제를 일으킨 기업들이 종종 사회발전기금 등을 약속하는 것에 대해 기업 이미지의 손상을 최대한 막고 법적인 이득을 챙기기 위함이라고 지적한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김선웅 변호사는 12일 “거액의 사회발전기금을 약속하면 여론의 면죄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업들이 이용하는 사례”라면서 “법정에서 사회공헌을 약속하면 실제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기부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로는 법적 강제력이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김한기 국장은 “사회공헌 약속에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기업 총수 등이 궁여지책으로 약속한 뒤 여론이 잠잠해지면 입을 닫거나 용두사미식으로 실천하다 마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기업이나 정치인 등이 기부 약속을 실천하는지를 감시하는 시민단체가 필요하다”며 “미국처럼 법정에서 감형에 영향을 미치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사법 방해죄’를 적용하는 법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가맹본부, 예상매출액 서면 제공 의무화

    가맹사업거래공정화 법안(프랜차이즈 법안) 개정안 등 경제민주화 관련 3개 법안이 6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경제민주화 방안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7일에는 이들 법안을 통과시킬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아 4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처리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정무위에서 통과 여부가 주목된 법안은 가맹사업법 개정안이다. 지난 2일 민주당 간사인 김영주 의원이 가맹사업법에 허위·과장 광고는 3배 이내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행을 겪으면서 다른 법안도 줄줄이 처리가 무산됐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가맹본부에 한해 예상매출액 정보의 서면 제공을 의무화하는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접점을 찾았다. 수정안의 골자는 예상매출액을 구두로 설명하면서 허위 정보로 ‘매출 부풀리기’를 할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매출 200억원 초과 또는 가맹점 수 100개 이상 대형 가맹본부는 가맹사업 희망자에게 예상매출액과 기대수익 등의 자료를 반드시 서면으로 제공하고, 관련 서류를 5년간 보관해야 한다. 가맹본부의 ‘매출 부풀리기’에 대해서는 벌금을 2배 강화한다. 허위·과장 광고시 매출액의 최대 2%에 해당하는 과징금 부과와 5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부과에 대해서도 벌금 상한선을 3억원 이하로 높이기로 했다. 이날 통과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정안은 감사원장과 조달청장, 중소기업청장에게 불공정 거래에 대한 고발 요청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공정위 전속고발권을 폐지토록 한 것이다. 그동안 공정위는 고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아 시장의 불공정 위법행위 처벌과 방지에 미온적이거나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또한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안’(FIU법)도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다. 이 법안은 정부의 재원 마련 방안인 ‘지하경제 양성화’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국세청이 탈세나 소득 탈루 혐의를 조사할 때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FIU법 처리는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이의 제기로 한때 지연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현금 거래가 경우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는데, 주관적 요건에 따라 모조리 통보된다면 거래의 안전성을 해칠 염려가 있다”며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된 나머지 법안들과의 패키지 처리를 주장했다. 하지만 “제기된 문제점을 심도 있게 반영하겠다”는 박민식 새누리당 간사의 설득으로 표결 없이 합의 처리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일 환율 외교전 패배 합리화 변명?

    한·일 환율 외교전 패배 합리화 변명?

    우리 정부가 최근 ‘일본이 주요20개국(G20)으로부터 엔저 면죄부를 받았다’는 분석에 대해 ‘G20은 엔저를 용인하지 않았다’고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외교전에서의 패배를 합리화하려는 강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엔저로 인해 한·일 간 ‘빅맥지수’는 5년 만에 역전됐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공동선언문은 일본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해 당초 ‘단기 성장 지원’이라고 했다가 ‘내수 진작’으로 표현이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최 국장은 “일본의 정책 목표를 수출이 아닌 내수로 한정한 만큼 (G20이) 엔저를 용인했다는 일각의 분석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문구 수정은 신흥국들과 함께 한국의 문제 제기로 이뤄졌다”는 자화자찬 성 설명도 곁들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이 오히려 일본과의 외교전에서 패한 점을 더 부각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선언문은 ‘디플레이션 중단과 내수 진작’이라는 목적만 충족된다면 엔저를 야기한 양적 완화 정책 자체는 승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일본 당국자들이 최근까지 달러당 100엔 정도의 목표 환율을 공공연히 언급했다는 점에서 엔저는 일본의 ‘치밀한 계산’의 산물일 가능성이 크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미국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 만나 사전 작업을 벌였지만 아소 다로 부총리 등 일본 각료들과의 물밑 외교전에서 밀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채권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신흥국들이 ‘양적 완화의 부작용에 유의한다’는 부스러기를 얻은 대가로 ‘양적 완화와 엔저 용인’이라는 알맹이를 내준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8.78엔으로 전날보다는 떨어졌지만 지난해 11월 초보다는 20엔가량 높다. 이 여파로 일본 빅맥지수도 3.44달러로 떨어졌다. 우리나라(3.48달러)보다 낮다. 빅맥지수는 맥도널드 햄버거 값을 국가별 물가 및 환율 수준을 감안해 환산한 수치다. 우리나라의 빅맥 가격이 일본보다 비싸진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내년에 달러당 150엔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현 부총리는 이날 한국무역협회 주최 세미나에서 “앞으로 필요하면 (엔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 대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화자금의 대규모 유출입을 막기 위해 금융거래세 도입 등을 준비할 시점”이라면서 “중국, 독일 등과 연대해 일본의 양적 완화와 엔저를 계속 견제함으로써 향후 자본 유출입 규제 마련의 명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제적 신용평가사 S&P는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일본 정부의 정책 및 그 성공 여부의 불확실성과 관련된 위험성으로 일본 정부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며 강등 가능성이 3분의1 이상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일본 정부의 정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檢의 칼날… 전·현직 핵심 실세 동시 겨냥

    국정원 직원의 대선개입 의혹사건 수사에 나선 검찰의 각오가 남다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서 해 오던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 사건을 국정원 사건을 맡은 특별수사팀이 병합 수사하기로 해 이 두 사건의 연결고리 규명 여부에 따라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검찰은 김 전 청장 수사 착수 3개월여 만인 22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과 병합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국정원 댓글녀’ 사건의 수사 초반 실무 책임자였던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지난 19일 경찰 윗선의 수사 축소·은폐를 주장한 지 3일 만이다. 검찰은 “국정원 의혹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한 점 의문도 남지 않게 수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전 청장의 검찰 수사 초점은 ▲김 전 청장이 대선에 개입할 의도로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해 사건을 축소·은폐했는지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면 김 전 청장의 독자적인 지시인지, 배후에서 김 전 청장을 움직인 또 다른 실세가 있는지 등이다. 검찰은 일단 행정경찰과 사법경찰로 이원화된 경찰 수사 지휘 체계 등을 조사해 수사 과정에서 경찰 수뇌부가 일선 수사팀에 압력을 가할 ‘허점’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김 전 청장을 압박할 카드를 밑에서부터 샅샅이 훑겠다는 복안이다. 검찰 수사에서 김 전 청장에게 사건 무마 또는 축소를 청탁한 배후 인물이 파악될 경우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 “현 정권 실세가 김 전 청장을 뒤에서 조종했다”는 말이 파다해 현 정권 실세까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어서다. 원 전 원장에 대한 조사의 경우 그 자체만으로도 현·전 정권 간 갈등 요인으로 비춰질 수 있어 검찰로서는 소환조사에 앞서 법리검토 등 만전을 기하려는 분위기다. 수사팀은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여부 외에도 공금 횡령 등 원 전 원장의 개인 비리 등 전 정권과의 커넥션 등을 훑고 있다. 검찰로서는 이번 수사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보고 있다. 전 정권 초기 ‘민간인 불법 사찰’ 수사에서 ‘윗선’ 규명에 실패하며 전 정권 내내 ‘부실·봐주기·면죄부 수사’, ‘정치 검찰’ 등의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김광준 전 부장검사 뇌물수수 사건, 건설업자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접대 의혹 등 경찰의 연이은 검찰 간부 수사로 땅에 떨어진 검찰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가 잘못되면 검찰이 또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내하도급법 여야 진통 예상… 통과 불투명

    ‘정년 60세 법제화’와 달리 사내하도급 근로자의 고용을 보호하기 위한 ‘하도급법’은 진통을 거듭했다. 여야 이견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노동계와 경영계의 반론도 거센 상황이다.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2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사내하도급 근로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근로자에게 차별 시정 신청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의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놓고 1시간가량 격론을 펼쳤지만 견해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합의에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근무 환경이 열악한 파견근로자 등 하도급 근로자들의 근로 조건을 개선하고 사내하도급을 노동법 영역으로 끌어들여 법적인 보호를 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입법을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노동계 등에서는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보호하는 법을 만들면 간접고용 형태를 용인·합법화하는 것이며, 불법 파견자에게도 면죄부를 주게 된다”며 반대했다. 그러면서 사내하도급보다 직접 고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사측 입장도 팽팽하다. 사내하도급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마련한 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이를 규제하면 기업에도 적잖은 부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 기업 관계자는 “사내하도급 역시 서로 다른 회사 근로자이기 때문에 ‘차별’이 아니라 ‘대우가 다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환노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하도급법은 여야 이견이 극심해 법안소위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환노위 구성이 7대8로 여소야대인 데다 새누리당 총선 1호 공약이라는 점, 이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한 법안이다 보니 민주당 측의 신경전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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