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면죄부
    2026-03-23
    검색기록 지우기
  • 수건
    2026-03-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63
  • 민경욱 “145일만 재검표 비정상, 숫자세는 겉치레 안돼”

    민경욱 “145일만 재검표 비정상, 숫자세는 겉치레 안돼”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대법원이 선거소송에 대한 재검표에 나서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실질적 재검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전 의원은 “평균 60일 안에 이루어지던 재검표가 선거 후 145일째에야 겨우 재검표에 나선다는 발표가 났으니 그 비정상의 정도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단순 계수 방식이 아닌 표와 선거의 유무효를 가릴 실질적 재검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표의 숫자만 다시 세어보는 방식의 겉치레 재검표가 아니라 유무효를 가릴 실질적 재검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외사전투표(우편투표)의 경우 등기번호 조회를 통해 100만표에 가까운 조작표의 물증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민 전 의원은 “수신날짜가 없는 것이 13만 8860건, 배달이 완료되지 못한 것이 13만 8851건, 선관위에 배달완료 후 다시 우체국에 도착하는 것이 14만 517건, 내비게이션 추정 이동시각보다 짧은 순간이동 배송이 32만 5464건, 같은 우체국을 반복하여 오가는 등 배송경로가 이상한 것이 수십만 건, 선관위 직원의 형제·자매·배우자·동거인에 전달했다는 6000여건을 포함해 총 100만 표에 달하는 조작 투표의 물증이 관외사전투표(우편투표) 등기우편 전수조사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례로 오스트리아는 참관인이 없는 상태에서 일부 투표함을 조기 개봉했다는 이유만으로 선거무효소송이 제기되어 재선거를 실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민 전 의원은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사전투표와 QR코드, 전산 장비를 이용한 총체적인 조작이 의심되고 있다”며 “국내외 전문가들에 의한 검증과 감정, 과정 전체에 대한 공개와 중계촬영 및 녹화 등이 이뤄지지 않는 단순 계수식 재검표는 선거조작에 대한 면죄부 발급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민 전 의원은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4·15총선 직후 대법원에 접수된 선거소송은 모두 125건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갑질 외국 기업 또 ‘셀프 시정’… 면죄부인가 상생안인가

    갑질 외국 기업 또 ‘셀프 시정’… 면죄부인가 상생안인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의의결제’ 활용을 놓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올초 업무보고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기업에 대해 위법성 판단 없이 자진 시정안을 마련하는 동의의결제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업 면죄부’라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서다. 지난달 공정위는 국내 이동통신 3사에 아이폰 광고와 무상수리 비용을 떠넘긴 애플코리아가 마련한 동의의결안(자진시정안)을 수차례 돌려보낸 끝에 잠정안을 받아들였다. 이번에도 역시나 ‘외국 기업의 갑질 행위를 처벌도 하지 않고 봐준다’는 비판이 뒤따랐다.동의의결제의 가장 큰 장점은 시정 조치나 과징금 같은 전통적인 제재 조치와 달리 불공정거래 행위로 발생한 피해를 직접적이고 빠르게 구제한다는 점이다. 기업은 법적으로 다투는 대신 상생기금 등을 마련해 피해자를 직접 지원하거나 공익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공정위는 빠르게 사건을 종결하면서도 자진 시정안을 마련함으로써 행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만일 기업 측이 마련한 자진 시정안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땐 다시 작성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실제로 애플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9월 1차 자진 시정안을 제출했지만 미흡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이후 8개월이 지나 다시 자진 시정안을 제출했으나 또다시 보완 지시를 받았다. 결국 애플코리아는 거래 질서 개선 방안뿐 아니라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이나 소비자 후생 등에 1000억원을 지원하는 상생 방안을 세 번째로 제출해 지난달 24일에서야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6일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소비자 피해 등을 신속히 구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시간이 걸리는 제재보다 오히려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9년 동안 9건 동의 의결… 1년 1건 꼴 당초 공정위는 2005년부터 ‘동의명령제’라는 이름으로 동의의결제 도입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실제 도입된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조치 이행의 일환으로 2011년 2월 공정거래법을 개정하면서다. 그러고도 2년이 지난 2013년에서야 처음으로 네이버와 다음에 대한 동의의결제 절차가 개시됐다. 당시 공정위는 네이버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3개사가 검색과 광고 검색을 구분하지 않는 등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해 동의의결안을 확정했다. 다만 지금까지 동의의결제가 활발하게 활용됐다고 보긴 어렵다. 동의의결제가 도입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약 9년 동안 기업의 동의의결 신청은 총 18건이었다. 연평균 2건이다. 이 가운데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인 애플코리아를 제외하면 9건이 인용되고, 8건은 기각됐다. 결국 1년에 1건 정도의 동의의결만 이뤄진 것이다. 동의의결제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신청 유인이 별로 없다’는 기업의 소극적인 신청과 ‘면죄부 비판을 피해야 한다’는 공정위의 신중한 태도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호영 한양대 법대 교수는 “기업 입장에선 공정위가 동의의결한다면서 제재받는 것 이상의 내용을 요구하니까 이럴 바엔 끝까지 다투고 싶을 때가 많다”면서 “그렇다고 공정위 입장에서도 ‘기업을 봐준다’는 비판을 듣지 않기 위해선 과할 정도로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정위가 2018년 발족한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 특별위원회는 동의의결 신청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시정 방안이 예상되는 제재와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요건을 삭제해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의의결제에 대한 비판 여론에 오히려 불을 지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적으로는 제외됐다. 결국 공정위는 기업들이 동의의결제를 적극적으로 신청하도록 유도해야 하는 동시에 면죄부 비판을 받지 않고자 제재 수준과 비슷한 시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셈이다. ●면죄부 논란은 태생적 한계 때문? 왜 동의의결제는 태어난 지 9년이 흘렀음에도 면죄부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도입된 동의의결제가 태생적으로 ‘면죄부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든 구조라고 말한다. 이봉의 서울대 법대 교수는 “미국과의 FTA 협의 사항이라 도입을 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법 정서상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제도”라면서 “미국의 형사사법거래(플리바게닝)가 여전히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와 똑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우리나라에선 미국에 없는 요건들이 들어가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조항 삭제가 논의되기도 한 ‘시정 방안이 예상 제재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요건과 중대 경제범죄인 담합(카르텔) 사건이나 고발 요건에 해당하는 행위는 동의의결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이 미국과의 큰 차이다. 시민단체에선 기업을 제재하는 대신 자진 시정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 사회에 실제로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기업의 불공정 행위가 명확하게 법에 저촉되는 위법 사항이라면 정해진 절차를 밟아 법질서를 세우는 것이 원칙이 돼야 한다”며 “만일 당국이 동의의결제를 적용하겠다면 위법 행위를 통해 발생한 피해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산정하고, 자진 시정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명백히 따져 봐야 한다. 다만 현재 공정위는 동의의결이 성립된 이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면죄부 논란을 떨쳐내려면 동의의결제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쌓아 올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전문가들은 시정 방안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각 기업의 시정 방안이 가져온 효과도 면밀하게 분석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봉의 교수는 “기업의 시정 방안이 제대로 이행되는지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 기능은 전체적으로 약한 편”이라면서 “지금은 공정위 직원이 직접 사후 관리를 하는데, 공정위 인력 구조상 역부족인 데다 새로운 사건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업무 우선순위에서도 밀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니터링 기능을 공정위 산하기관인 한국거래조정원과 한국소비자원에 위탁하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이 올해 통과됐다. 각 기관은 분기 1회 이상 공정위에 현황을 보고해야 하고, 기업이 이행을 게을리한 정황이 확인되면 즉시 공정위에 통보해야 한다. 자진 시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판단될 땐 동의의결을 취소하고 다시 정식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단지 산하 기관에 업무를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비용을 지원하는 등 정식 계약을 통한 업무위탁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사후 모니터링이 가능한 구조”라고 밝혔다. 기업의 동의의결 신청 건수를 늘려서 제도를 활성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제도 시행 9년차인 동의의결제가 여전히 국민에게 생소하기 때문에 부정적 측면만 강조되는 것도 있어서다. 이호영 교수는 “결국 인식의 문제”라며 “동의의결제가 생소하고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이 적다 보니 ‘봐준다’는 오해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기업결합 등에 적극적으로 동의의결제를 활용하는 미국과 같이 제도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물론 철저한 사후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진 검사들…먹구름 드리운 ‘살아있는 권력’ 수사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진 검사들…먹구름 드리운 ‘살아있는 권력’ 수사

    27일 발표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던 검사들은 대부분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좌천성 발령이 났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비롯해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들은 공소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文정권 겨냥 수사 검사들···지방 좌천 줄줄이 28일 법조계 안팎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단행한 검찰 인사를 두고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하지 말라는 뜻”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한 김태은(31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가게 됐다. 김창수(33기) 부부장과 오종렬(34기) 부부장도 각각 대구지검 형사5부장, 광주지검 형사4부장으로 발령났다. 선거개입 사건 수사팀은 지난 1월 송철호 울산시장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3명을 재판에 넘긴 뒤에도 추가 수사를 이어왔다. 그러나 주요 피의자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재판도 계속 공전 중이다. 아직 본격적인 공판기일조차 열리지 않았는데 담당 검사들이 지방으로 흩어지면서 공소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의 수사와 공소유지를 맡았던 강백신(33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부부장검사도 통영지청 형사1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전 장관을 기소했던 고형곤(31기) 부장검사는 지난 1월 인사에서 대구지검으로 먼저 좌천됐다. 주요 사건의 경우 담당 검사가 인사 발령이 난 후에도 파견이나 직무대리 형태로 공소유지에 참여할 수 있지만 서울과 거리가 먼 지방으로 인사가 나면 그조차 부담이 크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무마 사건을 수사해 조 전 장관을 재판에 넘겼던 이정섭(32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수원지검 형사3부장으로 전보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수사한 양인철(29기)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은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으로 옮겼다. ●이재용 수사팀도 지방으로···향후 수사는? ‘윤석열 사단’ 막내이자 검찰 내 ‘삼성 저승사자’로 통하던 이복현(32기)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인사가 났다. 최재훈(35기) 부부장검사는 원주지청 형사2부장으로 옮겼다.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로 시작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수사는 1년 10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부장검사는 인사가 나기 전 사건 처리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이 부회장의 경제범죄를 당장 기소하라”고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참여연대는 “이 부회장 기소가 늦어진 데는 그동안 검언유착 등 이 건과 상관 없는 사건으로 시간을 낭비해온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 정권의 소극성이 큰 몫을 했다”면서 “만약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리게 된다면 검찰은 물론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문재인 정권의 책임이 함께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이례적으로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이 아직도 이 부회장을 기소하지 않고 있는 와중에 담당 검사의 인사발령이 났다”면서 “이러한 모습은 자칫 검찰이 이 부회장의 심각한 회계부정 및 자본시장 농단 행위에 대해 불기소나 기소유예 등 면죄부를 주는 자충수를 두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고 지적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NO마스크 여전… 식당·카페, 테이크아웃이 최선입니다

    NO마스크 여전… 식당·카페, 테이크아웃이 최선입니다

    “카페에서 마스크를 안 쓰고 대화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테이크아웃을 했어요.”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모(32)씨는 24일 근처 카페에 갔다 급히 커피를 사서 빠져나왔다. 이날부터 서울 전역에서 음식물 섭취 등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지만 카페나 식당에서는 마스크를 귀에만 걸친 ‘턱스크’를 하거나 아예 쓰지 않은 시민들이 여전히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마포구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 번화가의 카페들을 둘러본 결과 카페 방문객 4명 중 1명은 턱스크 또는 마스크 미착용자였다.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28명의 고객 가운데 6명이 턱스크를 하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는 19명 가운데 5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음료를 다 마신 채 대화를 나누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서초구 고속터미널 인근 카페와 식당가도 마찬가지였다. 한 카페에서는 ‘대화 시에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지만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대화를 했다. 한 패스트푸드점의 테이블에는 ‘주문 대기, 이동, 대화, 통화 등 음식 섭취를 제외한 모든 시간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붙었지만 일행과 함께 온 고객 상당수는 음식을 기다리거나 먹으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야기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카페에서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마스크를 벗는데 환기가 잘 되지 않아 비말이 멀리 날아갈 수 있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선 외국처럼 식당 내 취식 등을 금지하고 테이크아웃만을 강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짚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남자들은 그냥 ‘배우’인데 여자 배우는 ‘노년 여배우’ 편견입니다

    남자들은 그냥 ‘배우’인데 여자 배우는 ‘노년 여배우’ 편견입니다

    노년도 살아 있는 유기체, 발전 가능해나이 많으면 박물관 문화재처럼 그려 다양한 개인에 대한 탐구 돋보여 선택편견 흔들 여지 있는 작품 언제든 출연“남자들한텐 노년이나 청년이라는 말을 잘 붙이지 않잖아요? 배우 또는 직책으로 불리죠. 그런데 저한텐 ‘노년 여성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어요. 그게 벌써 편견인 거죠.” 지난 17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난 예수정은 불필요한 꾸밈들을 철저히 거부했다. 그냥 ‘배우 예수정’이길 원했고 자신이 연기하는 많은 캐릭터들은 그저 ‘한 인간의 삶’이길 바랐다. 그러고 보면 언제부턴가 영화나 드라마, 어디선가 늘 본 것 같은 익숙한 얼굴인데 어느 하나 같은 배역이 없었다. 엄마도 다 같은 엄마가 아니었고, 비슷한 말투나 표정에도 그가 보여 주는 여백은 다 다른 의미를 지녔다. 단순히 여성, 엄마, 중년(또는 노년)이 아닌 한 인간으로 캐릭터를 대하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20일 개봉하는 영화 ‘69세’에서 20대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69세 효정을 연기했다. “소재가 독특한데 소재 때문에 출연하기로 한 건 아니다”라면서 설명을 이어 갔다. “69세,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처량한 나이예요? 느닷없이 죄인이 돼 버렸어요. 거기다 여성이고, 돈도 없어 그냥 자기 몸으로 벌어서 먹고살았던 인물이에요.” 그런데 마냥 ‘불쌍한 할머니’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효정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에게 효정의 처지는 살면서 가장 수치스러운 일을 당한 ‘소수 약자’다. 예수정은 “이 사회의 수많은 편견 속에서 고발할 것인가, 없던 일로 할 것인가 고민에 빠진 효정이 자기를 곰곰이 생각하며 ‘아니야, 나는 살아 있어. 살아 있는 만큼 얘기하고 지나갈 거야’ 하는 모습을 그렸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소중했다”고 말했다. 예수정은 인터뷰의 많은 부분을 들여 나이 많은 사람들을 빤하게 그려 내는 수많은 작품들에 대한 일침을 쏟아냈다. “젊은이들이 ‘저게 우리의 미래라면 살고 싶지 않다’는 실망감을 줄 만한 작품들이 많을 바에야 안 만드는 게 낫다”고 일갈했다. “청년들이 다양한 삶을 추구하고 살듯 나이 많은 사람들도 그런데 어디 박물관에 있는 문화재처럼 표현한다”면서 “하지만 노년도 살아 있는 유기체고, 사고가 열려 있고 발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자식과 손주까지 키우겠느냐”고도 했다. 영화를 설명하면서 “그런 다양한 개개인에 대해 탐구하고 조명하려는 노력이 있는 작품”이라 출연을 안 할 수가 없었다면서 임선애 감독을 두고는 “기특하다”고 말했다. 다만 몇 장면은 임 감독을 설득해 바꾸고 결말도 뒤집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이런 말 잘 안 하는데’ 싶은 부분들이 있었고, 감독이 효정을 너무 감싸 주고 싶은 나머지 결혼을 시키려고 하길래 “그럼 출연 안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연했다. “가능하면 남에게 피해를 덜 주고 자기 삶은 자기가 책임지는 게 어른의 조건이에요. 특히 스스로를 온전히 책임져 온 효정인데 ‘남자 사람 친구’의 도움을 넘어 거기에 안착한다? 그건 아니죠.” 예수정은 최근 국립극단 70주년 기념작인 연극 ‘화전가’에서도 치열한 역사 속에서 꿋꿋이 일상을 지켜낸 ‘김씨’로 열연했다. 시네마틱 드라마 ‘SF8’에선 ‘수녀 사비나’를 맡아 독일 유학파다운 유창한 독일어 실력도 선보였다. 그는 “사실 평소 삶은 굉장히 개인주의적”이라면서 “내 앞의 머리카락이나 잘 줍자는 게 신조라 면죄부 사듯이 편견을 조금 흔들 여지가 있는 작품이면 언제든 출연하겠다”며 웃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역할 아닌 ‘삶’ 연기하는 예수정 “편견 흔들 여지 있는 작품은 언제든“

    역할 아닌 ‘삶’ 연기하는 예수정 “편견 흔들 여지 있는 작품은 언제든“

    “남자들한텐 노년이나 청년이라는 말을 잘 붙이지 않잖아요? 배우 또는 직책으로 불리죠. 그런데 저한텐 ‘노년 여성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어요. 그게 벌써 편견인 거죠.” 지난 17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난 예수정은 불필요한 꾸밈들을 철저히 거부했다. 그냥 ‘배우 예수정’이길 원했고 자신이 연기하는 많은 캐릭터들은 그저 ‘한 인간의 삶’이길 바랐다. 그러고 보면 언제부턴가 영화나 드라마, 어디선가 늘 본 것 같은 익숙한 얼굴인데 어느 하나 같은 배역이 없었다. 엄마도 다 같은 엄마가 아니었고, 비슷한 말투나 표정에도 그가 보여 주는 여백은 다 다른 의미를 지녔다. 단순히 여성, 엄마, 중년(또는 노년)이 아닌 한 인간으로 캐릭터를 대하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20일 개봉하는 영화 ‘69세’에서 20대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69세 효정을 연기했다. “소재가 독특한데 소재 때문에 출연하기로 한 건 아니다”라면서 설명을 이어 갔다. “69세,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처량한 나이예요? 느닷없이 죄인이 돼 버렸어요. 거기다 여성이고, 요즘 흔한 아파트 한 채, 주식 한 주 없이 그냥 자기 몸으로 늘 벌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인물이에요.” 그런데 마냥 ‘불쌍한 할머니’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효정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에게 효정의 처지는 살면서 가장 수치스러운 일을 당한 ‘소수 약자’다. 예수정은 “이 사회의 수많은 편견 속에서 고발할 것인가, 없던 일로 할 것인가 고민에 빠진 효정이 자기를 곰곰이 생각하며 ‘아니야, 나는 살아 있어. 살아 있는 만큼 얘기하고 지나갈 거야’ 하는 모습을 그렸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소중했다”고 말했다.예수정은 인터뷰의 많은 부분을 들여 나이 많은 사람들을 빤하게 그려 내는 수많은 작품들에 대한 일침을 쏟아냈다. “젊은이들이 ‘저게 우리의 미래라면 살고 싶지 않다’는 실망감을 줄 만한 작품들이 많을 바에야 안 만드는 게 낫다”고 일갈했다. “청년들이 다양한 삶을 추구하고 살듯 나이 많은 사람들도 그런데 어디 박물관에 있는 문화재처럼 표현한다”면서 “하지만 노년도 살아 있는 유기체고, 사고가 열려 있고 발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자식과 손주까지 키우겠느냐”고도 했다. 영화를 설명하면서 “그런 다양한 개개인에 대해 탐구하고 조명하려는 노력이 있는 작품”이라 출연을 안 할 수가 없었다면서 임선애 감독을 두고는 “기특하다”고 말했다. 다만 몇 장면은 임 감독을 설득해 바꾸고 결말도 뒤집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이런 말 잘 안 하는데’ 싶은 부분들이 있었고, 감독이 효정을 너무 감싸 주고 싶은 나머지 결혼을 시키려고 하길래 “그럼 출연 안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연했다. “가능하면 남에게 피해를 덜 주고 자기 삶은 자기가 책임지는 게 어른의 조건이에요. 특히 스스로를 온전히 책임져 온 효정인데 ‘남자 사람 친구’의 도움을 넘어 거기에 안착한다? 그건 아니죠.”예수정은 최근 국립극단 70주년 기념작인 연극 ‘화전가‘에서 치열한 역사 속에서 꿋꿋이 일상을 지켜낸 ‘김씨’로 열연했다. “평소 신뢰했던 이성열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삼식 작가가 극을 썼다는 것과 극단 70주년인데 해외 유명 작품이 아니라 대한민국 신작을 한다는 것에 무작정 하기로 했다”면서 “그런 젊은 움직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방송된 시네마틱 드라마 ‘SF8’에선 수녀 ‘사비나’로 독일 유학파 다운 유창한 독일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성의 시선과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여성 서사’ 작품이 많아지고 그도 그런 작품들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는 현상에 대해 “자연스러운 것 같다”고도 했다. “별로 피부로는 못 느꼈는데 많은 분들이 그런 말씀하셔서 ‘아,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구나’ 하고 돌아보니 다양한 여성의 역할을 다루고 있더라고요. 옛날에 못했던 역할들, 이전에는 여성에게 역할은 있었지만 삶은 없었잖아요. 엄마로 할머니로, 아내와 딸로. 역할의 비중이 너무 컸기 때문에 삶 자체가 다양할 수 없었고 다양하지 않은 삶은 사람들이 별로 궁금해하지 않으니까.” 그러면서 “훨씬 다양한 삶과 개척하는 것처럼 보이고 진취적인 것처럼 보였던 남성의 삶에 많이 궁금해하다가 이제 그 궁금했던 걸 쭉 지나왔더니 ‘가만 있어봐, 뭐 다른 거 없어?’하고 컬럼버스 신대륙 발견하듯 여지껏 얘기되지 않았던 일환이 다뤄지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평소 삶은 굉장히 개인주의적”이라면서 “내 앞의 머리카락이나 잘 줍자는 게 신조라 면죄부 사듯이 약자에 대한 편견을 조금 흔들 여지가 있는 작품이면 언제든 출연하겠다”며 웃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지지율 떨어지니 토착왜구 프레임” 김원웅 광복절 축사 파장(종합)

    “지지율 떨어지니 토착왜구 프레임” 김원웅 광복절 축사 파장(종합)

    광복회장 “이승만, 친일파와 결탁” 기념사 논란통합당 “깜냥도 안 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민주당 “통합당, 친일파의 대변자냐” 날 세워진중권 “국가주의·민족주의 편향 다 경계해야”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를 두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광복회장 자격이 없다”며 맹비난했고,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친일파의 대변자냐”라며 날을 세웠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역사와 보훈의 문제를 처리하는 데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 편향을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승만이 국부라고 광복절에 건국절 데모를 하는 국가주의 변태들과, 5·18 광주에서도 불렀던 애국가까지 청산하자고 주장하는 민족주의 변태들의 싸움. 둘 다 청산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원웅씨는 전두환이 만든 민정당 출신이죠. 광주학살의 원흉들에게 부역한 전력이 있는 분이 어떻게 ‘광복회장’을 할 수가 있나요”라고 썼다. 이어 “김원웅씨의 도발적 발언은 다분히 정치적”이라며 “지지율이 떨어지니 다시 ‘토착왜구’ 프레이밍을 깔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 역사와 보훈의 문제에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그 경박함이야말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 제일 먼저 척결해야 할 구태”라고 했다. 김 회장은 광복절인 전날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대표적 예로 친일 행적이 드러난 음악인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가 여전히 애국가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립현충원에 친일 군인을 비롯한 반민족 인사 69명이 안장돼 있다면서 이들의 묘 이장을 골자로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처럼 김 회장이 이 전 대통령을 ‘친일파’로 공개 규정하자 통합당은 반발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낀다”면서 “민주당에 차고 넘치는 친일파 후손에 대해선 면죄부를 주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자신의 배를 채운 민주당 윤미향 의원 같은 사람도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하지 못하는 주제에 어디에 대고 친일청산 운운하냐”고 따졌다. 이어 “깜냥도 안 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에 광복절 기념식이 퇴색돼버려 안타깝고 아쉽다”면서 “정작 일본에는 한마디도 제대로 못 하면서, 거꾸로 국민을 상대로 칼을 겨누고 진영논리를 부추기는 사람은 광복회장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회 분열의 원흉이 된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는 도저히 대한민국 광복회장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아니 나와서는 안 될 메시지였다. 반일 친북, 반미 친문의 김원웅 회장은 파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회장의 경축사와 관련해 “미래 발전적인 메시지를 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도 날을 세웠다. 박재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회장 기념사를 비판한 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의 광복절 기념사를 언급하며 “부끄럽고 가슴 아픈 역사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어나 보니 어쩔 수 없이 식민지 백성으로 평범하게 살아간 국민은 아무런 죄가 없다. 다만 스스로 선택해서 동족을 학살하고, 구속하고 억압한 사람은 친일파임이 당연하다. 독립운동을 하고도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가난과 핍박받았던 분들이 살아있고, 그 식장에 앉아 계시는 앞에서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친일의 기준일은 1945년 8월 14일이다. 그 이후 나라를 위해 무슨 공헌을 했건 그 사람은 친일파”라며 “지금껏 원 지사의 말과 맥을 같이 하는 논리들 때문에 이 땅의 친일파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했고, 오히려 훈장 받고 떵떵거리며 살아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기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김 회장이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친일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이 잘못인가”라며 “통합당은 친일파들의 대변자냐. 당연한 말에 대한 통합당 반응이 오히려 놀랍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황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분들의 유족이 대한민국 땅에서 친일 청산하자는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시절이라는 것이 서글프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당 분에게 한 말도 아닌데 친일청산 하자고 하면 왜 이렇게 불편함을 저렇게 당당하게 드러내는지 모르겠다”면서 “‘공산당 때려잡자’의 반의반이라도 친일 청산에 의지를 가졌으면 한다. 친일청산 주장까지도 어렵다면 오늘 하루는 그냥 입 다물고 조용히 있는 것이 광복절날 예의”라고 비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친일파가 작곡한 애국가” 광복회장 경축사에 통합당 반발

    “친일파가 작곡한 애국가” 광복회장 경축사에 통합당 반발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했다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작곡가 안익태 등을 비난해 야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원웅 “이승만 때문에 민족 반역자 청산 완수 못해” 김원웅 회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우리 역사의 주류가 친일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직함 없이 부르며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 사회가 친일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사례로 친일 행적이 드러난 작곡가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가 여전히 애국가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복회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입수했다며 “그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성토했다. 국립현충원에 친일 군인을 비롯한 반민족 인사 69명이 안장돼 있다면서 이들의 묘 이장을 골자로 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충원에 ‘야스쿠니신사’ 가고 싶다던 자가 묻혀 있어” 김원웅 회장은 “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다. 해방 후 군 장성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자”라고 했는데, 신태영 전 국방부 장관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원웅 회장은 “‘조선 청년의 꿈은 천황 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야스쿠니 신사에 묻혀 신이 되는 것이다’라는 게 그가 한 말”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한국이 일본을 초월할 것이란 초조감이 지난해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렇게 찬란한, 우리 민족의 미래에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여 존재하는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김원웅 회장은 “친일 미청산은 한국사회의 기저질환이며, 반성 없는 민족 반역자를 끌어안는 것은 국민화합이 아니다”라며 “친일 청산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국민 편가르기 하는 경축사에 유감”이 같은 경축사에 곳곳에서 마찰이 발생했다. 이날 같은 시각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는 김률근 광복회 제주지부장이 자신이 준비한 경축사를 생략하고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즉석에서 강한 유감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국민 대다수와 도민들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매우 치우친 역사관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를 기념사라고 대독하게 만든 이 처사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도지사로서 기념사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일본 식민지의 신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 경로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앞잡이들은 단죄를 받아야 하지만 식민지의 백성으로 살았던 것이 죄는 아니다”라고 했다. 또 “김일성 공산군대가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려고 왔을 때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켰던 이들 중에는 일본 군대에 복무했던 분들도 있다”며 “다만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지킨 공을 보며 역사 앞에 겸허히 공과 과를 함께 보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광복절 75주년을 맞은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 저편을 나눠 하나 만이 옳고 나머지는 단죄받아야 하는 그러한 시각으로 역사를 조각내고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김원웅 회장의) 시각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광복절 경축식은) 특정 정치견해 집회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이런 식의 기념사를 (제주에) 또 보낸다면 광복절 경축식에 대한 모든 계획과 행정 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장내에서는 여러 번 고성이 터져 나왔고, 일부 참석자들은 강하게 항의하며 퇴장했다. 통합당 “미래 발전적인 메시지 내주길” 미래통합당도 김원웅 회장의 경축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것에는 공과가 있고, 우리가 애국가를 부른 지도 수십 년인데, 그럼 여태까지 초등학생부터 모든 국민이 애국가를 부른 행위는 잘못된 것이고, 부정해야 하느냐”며 “미래 발전적인 메시지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우리는 과거를 청산을 미래로 가야 하는데 자꾸 과거에만 매몰돼 사소한 것까지 다 찾아내면 과부하가 걸려 앞으로 나가지 못 한다”며 “계속 유턴을 해 과거로만 가면 미래는 없다”고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파묘법’에 대해서도 “부관참시 정치를 멈추라”면서 “공과를 떠나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낀다”며 개탄했다. 그는 “민주당에 차고 넘치는 친일파 후손에 대해선 면죄부를 주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자신의 배를 채운 민주당 윤미향 의원 같은 사람도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하지 못하는 주제에 어디에 대고 친일청산 운운하냐”고 따졌다. 이어 “깜냥도 안 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에 광복절 기념식이 퇴색돼버려 안타깝고 아쉽다”며 “정작 일본에는 한 마디도 제대로 못 하면서, 거꾸로 국민을 상대로 칼을 겨누고 진영 논리를 부추기는 사람은 광복회장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회 분열의 원흉이 된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는 도저히 대한민국 광복회장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아니 나와서는 안 될 메시지였다”며 “반일 친북, 반미 친문의 김원웅 회장은 파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택배 없는 날? 미루는 날!… 기사들, 뒷감당이 두렵다

    택배 없는 날? 미루는 날!… 기사들, 뒷감당이 두렵다

    “쏟아질 물량 걱정되지만 우선 쉬고 싶어”시민들 “주말·야간 배송 지양할 것” 응원‘직고용’ 기반 쿠팡·마켓컬리 등은 불참 정부·주요 업체 ‘택배 쉬는 날’ 정례화택배연대노조 “과로사 방지 대책 미흡업무 종료시간 제한 안 해 업체에 면죄부”택배기사인 김명수(55·가명)씨는 ‘택배없는날’인 14일부터 사흘간 여름휴가를 냈다. 3년 만에 갖는 단비 같은 휴식이다. 택배기사는 개인사업자여서 연차 휴가가 없다. 몸이 아프거나 가족여행을 가려면 동료에게 물량을 부탁하거나 하루 수십만원을 주고 다른 배송차량을 구해야 했다. 김씨는 “휴가 때 그동안 미뤘던 심장병 검진과 시술을 받으려고 입원한다”면서 “연휴 끝나고 밀린 택배 물량 쏟아질 걸 생각하면 아득하지만 일단은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와 택배업계는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지정하기로 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지정된 택배 노동자 쉬는 날을 정례화하기로 한 것이다. 8월 14일이 공휴일과 중복되면 대체 휴일을 마련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13일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로젠 등 주요 택배사, 한국통합물류협회와 함께 택배 노동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택배 물량은 매년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택배 업무는 오는 17일 월요일부터 재개되지만 14일 배송되지 못한 물량을 고려하면 평소보다 배송이 하루이틀 늦을 것으로 보인다. 물량이 폭주할 수 있다는 점도 택배기사들에겐 부담이다. 그럼에도 택배기사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는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지난 1일 시작한 ‘#늦어도괜찮아 챌린지’ 캠페인이 한 예다. 경남 김해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최연석(33)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택배 기사님 감사합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이라고 택배상자에 적은 사진을 올렸다. 최씨는 “앞으로도 주말 배송이나 쿠팡처럼 야간 배송을 하는 업체는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정부와 택배업계는 심야 배송도 되도록 줄이고 택배기사에게 적정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체 인력을 활용해 아프거나 경조사가 있을 때 택배노동자가 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택배노동자의 휴식을 위해 근로자휴양콘도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택배노동자 건강상태 점검,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 등도 약속했다. 쿠팡 로켓배송, SSG닷컴 쓱배송, 마켓컬리 등은 택배없는날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 업체 배송원들은 직접 고용돼 평상시 휴가 사용이 가능하다. 택배 노동자들은 ‘택배 쉬는 날’ 정례화를 환영하면서도 과로·과로사 방지 대책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택배업 산업재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택배노동자 9명이 사망했고, 그중 7명은 과로로 인한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졌다. 택배연대노조는 이날 경기 광주 CJ대한통운 메가허브곤지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 종료시간 제한, 당일배송 강요 금지 등 과로사를 해결할 방안을 고용부와 논의하고 있었는데 이런 내용은 공동선언문에서 제외됐다”면서 “정부가 택배기사의 과로사 방지 대책을 외면하고 택배사에 면죄부만 줬다”고 반발했다.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권력형 비리’ 강조한 윤석열…임은정 “검찰도 엄벌하길”(종합)

    ‘권력형 비리’ 강조한 윤석열…임은정 “검찰도 엄벌하길”(종합)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를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모든 국민이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 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의 조직적 범죄가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고는 못할 터”라면서 “너무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내 식구 감싸기의 위법한 관행을 버리고 검찰의 조직적 범죄를 엄벌하여 사법정의와 기강을 안으로부터 바로 세우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이 국정농단, 사법농단 수사할 때, 솔직히 당황스러웠다”며 “박근혜 정부를 뒷받침한 검찰농단 세력들이 안면몰수하고 과거의 공범들을 수사하니 수사 받는 사람들이 승복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검찰에서의 위법한 수사로 구속된 검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망신스러운 나날” 부진한 검찰개혁 지적 임 부장검사는 “윤 총장을 제외한 한동훈, 신자용, 송경호 등은 그 시절 검찰의 주력이었던 검사들이니 검찰의 속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황당할 밖에요. 윤석열 총장, 이성윤 검사장, 이정현 차장, 정진웅 부장은 2015년 남부지검 성폭력을 은폐한 검찰 수뇌부의 조직적 범죄에 면죄부를 주는데 일심동체였다”고 되짚었다. 임 부장검사는 “그리고 한동훈 검사장은 2015년 남부지검 성폭력 은폐사건과 제가 국가배상소송 중인 검사 블랙리스트 사건에 행간 여백으로 떠돌고 있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임 부장검사는 “망신스러운 나날”이라며 “검찰의 치부를 가렸던 두꺼운 커튼이 안에서 찢어져 뒤늦게 우리의 민낯이 공개되는 중이라, 탓할 곳을 찾지 못하네요”라고 ‘압수수색 몸싸움’ 사건을 겨냥했다. 임 부장검사는 “법무검찰의 자발적인 개혁에 대한 기대를 접고,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법원을 통한 검찰개혁 강제집행을 결심하고 디딤돌 판결 만들기 중이라, 실망할 건 없지만, 답답하네요”라며 “총장님이 권력형 비리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셨으니 이제 잠자던 기록들이 잠을 깨리라고 조심스레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음란물 피해 크다”며 또 감형…‘유사 n번방’ 징역 10개월

    “음란물 피해 크다”며 또 감형…‘유사 n번방’ 징역 10개월

    8000명 모인 방에 동영상 유포한 20대 감형여성단체 “사법당국 낮은 성인식 드러내” 비판 8000명 이상 참여한 텔레그램 방에 여성들의 신체 사진과 영상, 개인정보를 유포해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창원지법 형사1부(부장 최복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5)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및 장애인 복지시설 3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8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텔레그램 채팅방을 운영하며 인터넷에서 구한 성행위 등 장면이 담긴 동영상 80여개와 사진, 피해자 개인정보를 올렸다. 영상과 개인정보를 삭제해 달라는 피해자 요청에 되레 성희롱하거나 음란한 사진을 보내며 신체를 찍은 사진을 보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영리를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 않으나 수집한 음란물을 채팅방에 전시하고 피해자를 협박했다. 많은 사람이 음란물을 접하며 피해가 커졌으나 이는 인터넷에 유포된 것들로 피고인이 제작하거나 편집하지 않았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판결이 나오자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53개 단체는 이날 재판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계속 밝혀지는 동종 사건 가해자들의 범죄에 면죄부를 준 판결”이라면서 “이번 판결은 사법당국의 낮은 성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검찰, 이주노동자 임금체불 부실 수사…수사심의위 열어아”

    “검찰, 이주노동자 임금체불 부실 수사…수사심의위 열어아”

    이주노동자 임금 체불이나 인권 침해 사건을 검찰이 부실하게 수사하고 불기소처분을 내렸다며 이주민 단체들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지구인의 정류장, 이주노동희망센터, 이주공동행동 등 8개 단체는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보장해야 할 수사기관에서 성의 없는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신고된 이주노동자 임금체불액만 972억원에 달하지만 수사기관은 이주노동자들이 어렵게 확보해 제출한 임금체불·인권침해 관련 증거를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아무런 해명자료를 확보하지 않은 사업주에게는 쉽게 면죄부를 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용허가제(E-9) 비자로 농가에서 일한 이주노동자가 연장근로수당과 퇴직금 등을 지급하지 않은 고용주를 지난 3월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소한 사건을 문제로 제기했다. 의정부지검은 지난달 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김이찬 지구인의 정류장 대표는 “2018년 11월 이주노동자 A씨가 고용노동부 의정부 지청에 임금체불 사업주에 대한 진정을 넣었지만 A씨가 제출한 근무시간 자료에 대해서만 질문을 했다”면서 “이어 사업주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지만 불기소 처분도 뒤늦게 알게 됐다. 고용노동부와 검사는 A씨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영신 원곡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수시기관은 불시로 사업장을 찾아가 상시 근로자수를 확인하고 사용자가 근무 기록을 관리했는지 등을 수사해야 한다. 그러나 근로자의 기록은 부당하게 증거능력을 부정하고 사용자에게는 관대했다”면서 “불기소 처분이 정당했는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수사였는지 등에 대해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고용노동부와 검찰의 미진한 대응으로 인해 이주노동자들의 피해가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A씨는 “임금은 늘 8시간에 맞춰주지만 여름이면 11~12시간 일을 시키고 비닐하우스 안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집에서 사는 비용으로 39만원을 떼간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B씨는 “근로계약서에는 집값 공제약이 13만원으로 적혔지만 실제로는 20~25만원을 공제하고 근로계약과 다른 지역에서 일하게 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C씨는 “근로계약에 따르면 하우스 농장에서 일해야 하지만 유통업과 제조업에서 일하게 하루 10시간 일을 하고 임금은 8시간치만 줬다”면서 “서류상 고용주로 적힌 사람은 유통회사의 창고 담당 직원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서류상 고용주도 다 다르다”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유료 법률 ‘지식IN’ 변호사법 위반으로 두 번째 고발당해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전문지식 상담 플랫폼인 ‘지식인 엑스퍼트’에 법률 상담 코너를 만든 지 4개월 만에 두 번째 고발을 당했다. 변호사를 소개·알선해 주는 대가로 금품·향응 또는 그 밖의 이익을 제공받는 것을 금지한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네이버는 “이익을 취한 게 없으니 변호사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22일 한국법조인협회는 서울중앙지검에 네이버 엑스퍼트 관계자들을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지난달 26일 김평호 여해법률사무소 대표가 서울동부지검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고발대리인으로 나선 김정욱 전 한법협 회장은 “네이버 엑스퍼트는 변호사와 이용자를 매칭한 후 결제 대금의 5.5%를 수수료로 떼 간다”면서 “이를 허용한다면 사실상 ‘기업형’ 브로커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사용자가 어떤 변호사에게 상담을 신청하는지, 상담 내용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소개나 알선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수수료 또한 중개 수수료가 아닌 전자결제대행사(PG사)가 청구하는 결제 대행 수수료에 해당돼 네이버가 취한 이익은 없다”고 덧붙였다. 법조계에서는 네이버가 막대한 자금력과 압도적인 이용자를 기반으로 법률 서비스 시장 자체를 잠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변호사 중계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 변호사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변호사법이 개정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와 경쟁 관계에 놓였을 때 기존 플랫폼이나 법조인들은 ‘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은 “변호사들의 진정이 쏟아지고 있지만 섣불리 나섰다가 무혐의 판단이 내려지면 네이버에 오히려 면죄부를 주게 된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워터게이트 때도 없던 측근 사면… “트럼프 권력남용 선 넘었다”

    워터게이트 때도 없던 측근 사면… “트럼프 권력남용 선 넘었다”

    네거티브 주도한 ‘트럼프의 40년지기’40개월형 선고… 감옥행 직전 풀려나백악관 내부도 “큰 실수” 반대 목소리사법 개입 논란… 대선서 새 뇌관 될 듯‘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자신의 비선 정치참모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로 미국 정가가 다시 한번 발칵 뒤집혔다. 미 정치사 최악의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에서조차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하지는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백악관 내부에서도 정치적 자멸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법과 질서의 대통령’을 자임해 놓고 사법 개입을 통해 그 근간을 뒤흔들었다는 논란은 대선 국면에서 새로운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이 예정돼 있던 정치컨설턴트 로저 스톤을 전날 감형 조치한 것에 대해 “스톤은 마녀사냥의 피해자”라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금요일이었던 전날 밤 전격 발표된 트럼프의 ‘측근 구하기’로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허위 증언 및 증인 매수 등 7개 혐의로 기소돼 40개월 형을 선고받았던 스톤은 감옥행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워싱턴 정가와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대해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조차 지켰던 선을 넘은 권력남용이라고 강력 비판하고 있다. 비록 유죄 기록이 삭제되는 사면은 아니지만 형이 집행되기도 전에 감형이 이뤄졌다는 점과 자신의 충복을 위한 ‘보은성 사면’이라는 점에서 역대 어느 행정부에서도 찾을 수 없는 ‘법치주의 훼손’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프리 토빈 CNN 수석 법률분석가는 “심지어 워터게이트 이후 닉슨도 게이트에 연루된 측근들의 형을 감형하거나 사면하지는 않았다”고 질타했다. 실제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등에게 사면을 약속했지만 여론을 의식해 결국 사면권을 행사하지는 않았다.민주당은 즉각 반발했고, 공화당과 백악관 내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NBC뉴스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 등 백악관 고위 참모들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며 감형 조치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앞서 스톤에 대한 검찰의 구형을 낮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검찰 안팎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바 있는 바 법무장관의 항의성 사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대미문의 역사적인 부패”라고 일갈했다. ‘정치 공작의 달인’으로 불리는 스톤은 1972년 닉슨 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다. 비자금 수수 혐의로 당시 최연소(19세) 나이에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정치 컨설턴트로 성장했고, 2016년 대선에서도 온갖 네거티브 캠페인을 기획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반세기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감옥에서 보낼 처지였던 스톤은 자신의 첫 ‘주군’인 닉슨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초법적 권력자이자 ‘40년 지기’인 트럼프 덕분에 사실상의 면죄부를 받고 기사회생하게 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손정우 송환 불허에 美 “세계서 가장 위험한 성범죄자”

    손정우 송환 불허에 美 “세계서 가장 위험한 성범죄자”

    한국 법원 결정에 “실망했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검찰이 세계 최대의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를 미국으로 송환하지 않기로 한 한국 법원의 결정에 대해 실망의 뜻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미 법무부는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대한 한국의 불허 결정과 관련한 연합뉴스 질의에 워싱턴DC 연방검찰의 마이클 셔윈 검사장 대행의 성명을 인용해 “우리는 미국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아동 성 착취 범죄자 중 한 명에 대한 법원의 인도 거부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 사법 당국은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한국 법무부의 노력에 감사하며, 우리는 법무부 및 다른 국제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해 우리 인구 중 가장 취약한 구성원인 아동에게 피해를 주는 온라인 초국가적 범죄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미 법무부는 손정우 사건을 수사한 연방 검찰의 요청에 따라 한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구했지만 서울고법은 지난 6일 아직 국내에서도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송환 불허 결정을 내렸다. 국내서도 손정우의 미국 인도가 거절된 뒤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법원의 결정이 사실상 손정우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를 대법관 후보자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30만명을 넘어섰다. 재판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줄을 이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손정우 재판부 오만”… ‘대법관 후보 박탈’ 청원 하루 새 30만명

    “손정우 재판부 오만”… ‘대법관 후보 박탈’ 청원 하루 새 30만명

    여성계 “손씨에 사실상 면죄부 줘” 규탄서지현 “처음부터 끝까지 틀린 결정문” 서울고법 부장판사 “여론 이겨 낸 결정”법조계도 재판부 판단에 엇갈린 시선 “손씨 인도 대법원서 다시 판단해야”송영길,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발의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의 미국 인도가 지난 6일 거절된 뒤 후폭풍이 거세다. 법원의 결정이 사실상 손씨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재판장을 대법관 후보자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30만명을 넘어섰고, 재판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줄을 이었다. 법조계에서는 재판부가 “재량권을 남용했다”는 지적과 “법리적 판단을 내렸다”는 의견이 맞섰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전날 올라온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 박탈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하루 만에 30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았다. 강 부장판사(54·사법연수원 19기)는 지난달 대법원이 공개한 대법관 후보 30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만명 이상이 동의함에 따라 청와대는 한 달 내로 답변을 내놓아야 하지만, 현직 법관의 인사에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뚜렷한 답을 내놓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계도 줄줄이 기자회견을 열며 재판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팀 ‘eNd’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사회가 수많은 성범죄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그들을 보호한 것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면서 “여성들은 더이상 속지 않을 것이며, 재판부의 기만과 오만한 판단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조계에서는 재판부의 판단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지현(47·33기) 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재판부의 결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틀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W2V 회원들에 대한 발본색원적인 수사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 “회원들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공식 종료됐고 추가 수사 계획도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W2V와 관련한 국제공조 수사에서 신원이 밝혀진 회원은 4000여명 중 346명(한국인 233명)으로 10% 남짓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경찰에 검거돼 법원 선고까지 이어진 건 손씨를 포함해 43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검찰이 범죄수익은닉죄로 손씨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 다른 회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수밖에 없다”면서 “재판부가 국가의 재판권과 형벌권을 고려한 법리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도 “손씨를 미국으로 보내는 것이 오히려 재판부에는 손쉬운 결정이었을 수 있다. 여론을 이겨 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손씨 미국 인도 불허 결정을 대법원이 다시 판단할 수 있도록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단심제인 범죄인 인도 심사결정을 대법원에 재항고할 수 있게 하고, 손씨에 대한 결정도 소급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손정우 판결에 외신도 비판…“대법관 안된다” 청원 30만(종합)

    손정우 판결에 외신도 비판…“대법관 안된다” 청원 30만(종합)

    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에 대해 법원이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불허하면서 ‘성 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외신들도 비판에 나섰다. 또한 손씨의 미국 송환을 불허한 판사에 대한 비난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법원의 이런 결정에 대해 “손씨의 미국 인도가 성범죄 억제에 도움을 줄 거라고 기대했던 한국의 아동 포르노 반대 단체들에 커다란 실망감을 줬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웰컴 투 비디오’를 통해 아동 포르노를 내려받은 일부 미국인들이 징역 5~15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반면 손씨는 단 1년 반 만에 풀려났다. 로라 비커 영국 BBC 서울특파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에서 달걀 18개를 훔친 4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는 기사 링크를 첨부하고 “한국 검사들은 배가 고파서 달걀 18개를 훔친 남성에게 18개월 형을 요구한다. 이것은 세계 최대 아동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한 손정우와 똑같은 형량”이라고 꼬집었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는 6일 손씨에 대한 송환 불허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범죄인을 법정형이 더 높은 미국으로 보내 엄중한 형사처벌을 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자는 비판과 주장에 공감한다”면서도 “범죄인 인도제도의 취지는 ‘범죄의 예방과 억제’이지 ‘범죄인을 더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손씨는 6일 오후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만약 인도가 이뤄졌다면 손씨는 미국에서 국제자금세탁 혐의와 관련해 범죄수익은닉죄 등 모두 3개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었다. 각각 혐의가 최대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범죄여서 최고 60년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번 판결에 대해 “법원이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사법부도_공범’이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퍼지는 중이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손씨의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 사건을 맡은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의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런 판결을 내린 자가 대법관이 된다면 대체 어떤 나라가 만들어질지 상상만 해도 두렵다. 아동 성 착취범들에게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나라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 부장판사는 대법원이 지난달 18일 공개한 권순일 대법관 후임 후보 30명 중 한 명이다. 청원인은 이어 “세계 온갖 나라의 아동의 성 착취를 부추기고 그것으로 돈벌이를 한 자가 고작 1년 6개월 형을 살고 이제 사회에 방생된다. 그것을 두고 당당하게 ‘한국 내에서의 수사와 재판을 통해서도 해결이 가능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판사 본인이 아동이 아니기에, 평생 성 착취를 당할 일 없는 기득권 중의 기득권이기에 할 수 있는 오만한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7일 오전 9시 현재 29만 4000여명을 넘어 약 30만명에 육박했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약 13시간 만인 7일 0시쯤 25만명이 동의하는 등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청원이 한 달간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부처 장관 등 당국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아동 성착취범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하고 석방한 사법부

    서울고법이 어제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씨의 범죄인 인도심사청구에서 미국 송환을 불허했다. 재판부는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며, 주권 국가로서 주도적으로 사법권을 행사할 수 있고, 관련자들에 대한 발본색원 수사가 필요한 점 등을 볼 때 대한민국에서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4000여명에게 아동 성착취물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4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챙긴 혐의로 1년 6개월형을 마친 손씨는 어제 곧바로 석방됐다. 이제 검찰이 범죄수익은닉 혐의에 대해 추가로 기소하기 전까지 손씨는 자유다. ‘주권국가의 사법권 행사 필요성’이라는 재판부의 취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한국의 사법부가 과연 손씨의 죄에 부합하는 형량을 선고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얼마나 당당할 수 있을지 돌아봐야 한다. 아동청소년보호법 음란물 제작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전국 법원의 1심 판사들에게 이에 대한 적정한 양형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징역 3년’을 꼽은 판사가 31.6%이고, 실제로 법원은 피의자가 초범이라며,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자와 협의했다며 집행유예를 하기 일쑤였다. 한국의 악성 성범죄가 법원의 부실한 선고로 ‘육성된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아동을 성착취한 범죄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구형한 검찰이나 그마저도 1년 6개월로 낮춰 선고한 법원이 손씨가 미국 송환 요청을 받게 된 배경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손씨로부터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청소년과 그 가족과 지인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국민은 “역시나” 하며 법원을 불신하게 될 것이다. 이를 방지하고자 한다면 검찰은 손씨의 여죄를 추궁하고, 이런 끔찍한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려면 법원은 엄격하게 법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 손정우 美 인도는 피했지만… ‘性인지 결여 판결’ 논란

    손정우 美 인도는 피했지만… ‘性인지 결여 판결’ 논란

    법원, 손씨 인도거절 주장 ‘불인정’하면서“국내 수사 위해 남겨둬야” 美 인도는 불허 범죄수익은닉 등 7년 6개월형 안팎 될 듯美 갔다면 3개 혐의 최고 60년형도 가능법조·여성계 “법원이 면죄부 줬다” 비판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공유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에 대해 법원이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불허했다.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하는 게 제도의 취지가 아닌 데다 관련 수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손씨를 국내에 남겨 둬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성 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판결’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는 6일 손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심사 3차 심문기일에서 손씨 측이 주장한 대부분의 인도거절 사유를 받아들이지 않았음에도 손씨에 대한 송환 불허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범죄인을 법정형이 더 높은 미국으로 보내 엄중한 형사처벌을 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자는 비판과 주장에 공감한다”면서도 “범죄인 인도제도의 취지는 ‘범죄의 예방과 억제’이지 ‘범죄인을 더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해당 제도가 “범죄인을 보호하는 기능도 수행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W2V 사이트 이용 회원 중 신원이 확인된 회원 346명 중 상당수인 223명이 국내에 있다는 점도 불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재판부는 “우리 사회의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관련 범죄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면 손씨의 신병을 확보해 주도적으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봤다.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범죄에 대한 국민 법의식에 부합하는 새로운 형사사법 패러다임이 정립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손씨에게 아동·청소년성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던 사법당국이 자성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법원의 불허 결정에 따라 손씨는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심문 절차 과정에서 “한국에 있을 수 있다면 어떤 중형이라고 받겠다”고 밝혔던 손씨는 향후 인도대상 범죄였던 ‘범죄수익은닉죄’로 추가 기소돼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범죄의 법정형은 ‘징역 5년 이하, 벌금 3000만원 이하’지만 다른 혐의가 추가되면 7년 6개월 안팎까지 가중될 수 있다. 인도가 이뤄졌다면 손씨는 미국에서 국제자금세탁 혐의와 관련해 범죄수익은닉죄 등 모두 3개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었다. 각각 혐의가 최대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범죄여서 최고 60년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 미국은 각 혐의에 대한 형량을 모두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는 여러 범죄 가운데 최고형량에 해당하는 혐의에 2분의1까지 가중하는 가중주의를 택하고 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법원이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소장은 “여론이 손씨를 미국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한 건 국내법상 손씨가 중형을 받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인도가 불발되며 손씨가 범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받는 건 영원히 불가능해졌다”고 비판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손씨를 미국으로 보냄으로써 얻을 수 있는 범죄예방 효과가 분명했음에도 재판부가 보수적인 판결을 내렸다”고 꼬집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이사인 김영미(법무법인 숭인) 변호사는 “검찰이 범죄수익은닉 혐의와 관련해 손씨를 철저히 수사해 기소하고, 사법부가 정당하게 처벌해야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풀려나는 ‘웰컴투비디오’ 손정우…추가 처벌 가능성은?(종합)

    풀려나는 ‘웰컴투비디오’ 손정우…추가 처벌 가능성은?(종합)

    세계 최대의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24)씨에 대한 미국 송환을 법원이 불허했다. 이날 법원 결정 이후 풀려난 손씨는 향후 한국에서 추가 수사를 거쳐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 강영수 정문경 이재찬)는 이날 오전 손씨의 미국 송환을 판단하기 위한 세 번째 심문을 열어 범죄인 인도 거절 결정을 내렸다. 법원 “손씨 송환되면 수사 지장…주권국가로서 처벌 권한 행사해야” 재판부가 범죄인 인도를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웰컴 투 비디오’와 관련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관련 수사가 아직도 국내에서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었다. 손씨가 미국으로 송환되면 수사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아동·청소년 음란물 범죄를 근절하려면 음란물 소비자나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 회원을 발본색원하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웰컴 투 비디오’에서 음란물을 다운로드한 이들 가운데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서 신원이 확인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손씨를 미국으로 인도하면 한국이 (음란물 소비자들의) 신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수사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법원은 또한 한국이 주권국가로서 주도적으로 형사처벌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범죄인을 더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 것이 범죄인 인도 제도의 취지가 아니다”라면서 “이 사건에서는 손씨가 국적을 가진 한국이 주권국가로서 주도적으로 형사처벌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씨의 신병을 대한민국이 확보해 수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점, 범죄인 인도 조약과 법률의 해석에 비춰볼 때 대한민국이 손씨에 대한 형사처벌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송환 불허, 면죄부 주는 것 결코 아니다” 강조 재판부는 특히 “손씨와 변호인이 ‘국내에서 중형을 선고받더라도 죗값을 달게 받겠다’는 취지로 거듭 진술했다”면서 “이번 결정이 손씨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니며 손씨는 앞으로 이뤄질 수사와 재판에 협조하고 정당한 처벌을 받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그는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한 각종 자료 25만여건을 유통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손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석방했지만, 2심은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법정구속된 손씨는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지난해 5월 형이 확정됐다. 올해 4월 27일 만기 출소 예정이었지만,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 공조수사를 했던 미국이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씨의 송환을 요구하면서 인도구속영장이 발부돼 재수감됐다. 미국 연방대배심은 손씨를 아동음란물 배포 등 6개 죄명·9개 혐의로 기소했다. 이 중 아동음란물 관련 혐의는 국내에서 처벌이 이뤄졌기 때문에 인도 대상 범죄 혐의는 ‘국제자금세탁’에 한정됐다. 이중처벌을 막기 위한 절차다. 이에 손씨의 아버지는 검찰이 과거 손씨를 기소하지 않은 혐의인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아들을 고소한 바 있다. 범죄수익은닉 혐의 공소시효 남아…추가 처벌 가능 범죄인인도법상 검찰은 법원이 인도 거절 결정을 할 경우 지체 없이 구속 중인 범죄인을 석방하고, 법무부 장관에게 그 내용을 보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서울고검은 절차를 거쳐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손씨를 곧바로 석방했다. 손씨는 아동 성 착취물 배포 등의 혐의로 지난해 5월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된 이후 1년 2개월 만에 풀려나게 됐다. 다만 아버지 손씨가 아들을 고소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혐의는 공소시효가 2023년까지 남아 있다.이 고소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신형식)에 배당돼 있는데, 검찰은 법원에서 인도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그 동안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다. 향후 검찰 수사에서 손씨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가 인정되면 추가 처벌이 가능하다. 검찰은 당시 수사가 범죄수익 환수와 몰수·추징 부분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자금세탁 혐의는 수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손씨의 ‘웰컴 투 비디오’ 사건은 범행 수법의 유사성 등 때문에 ‘박사방’ 조주빈(24) 사건을 계기로 올해 다시 주목을 받았다. 법원이 과거 ‘솜방망이’ 판결을 내렸다는 지적과 함께 손씨의 미국 강제송환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겼다. 손씨 아버지 “결정 감사…자식 죗값 치르게 하겠다” 그 동안 아들의 송환을 반대해 온 아버지 손씨는 이날 법원 결정이 나온 직후 기자들을 만나 “재판장이 현명한 판단을 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본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자식만 두둔하는 것은 옳지 않고 다시 죗값을 받을 죄가 있다면 받을 수 있게 하겠다. 국민의 정서와 같게 수사를 잘 받아서 죗값을 치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