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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소시효 만료 노려 은신 마감/윤석민씨 왜 자진출두했나

    ◎「국제」 승소에 고무… 회사되찾기 나설듯/전인용 전장관 등 도피중에 이미 고소 5공비리의 대표적 미제사건으로 정·재계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대한선주 강제인수 사건과 관련,업무상횡령및 외화도피 혐의로 수배됐던 이 회사 전회장 윤석민씨(57)가 4년여의 잠적끝에 22일 돌연 자진 출두,관심을 끌고 있다. 53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횡령하고 1백18만달러의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로 지난 89년 1월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잠적,같은해 8월 기소중지됐던 윤씨의 이날 갑작스런 출두는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피의사실에 대한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보다 거시적으로는 대한선주를 되찾기 위해 제기한 헌법소원등 법적 구제를 통해 소유권을 되찾기 위한 사회적 여건이 마련됐다는 윤씨의 승부수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우선 윤씨의 횡령 혐의에 대해 검찰은 당초 그 규모를 53억원 정도로 보고 공소시효가 10년이라고 판단했으나 윤씨측은 비자금 액수 자체가 47억원에 불과하고 대부분 회사용도로 지출됐으며 설사 횡령죄가 적용되더라고 50억원이하에 적용되는 공소시효 5년이 지났다는 것이다.윤씨측은 또 외화도피 혐의도 공소시효 7년이 지난 6월로 이미 만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윤씨는 오히려 87년당시 회사 주식과 경영권이 한진해운으로 넘어가게 된 것은 5공 정권이 「해운합리화조치」라는 초법적 수단으로 사기업을 강탈한 것이라며 지난 90년 8월 제기해 헌법재판소에 계류중인 헌법소원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계산을 깔고 검찰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지난 7월29일 국제그룹해체는 『사기업의 재산권을 공권력이 부당히 침해한 위헌적 조치였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큰 힘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도피중에도 변호인등을 통해 헌법소원을 내는가 하면 88년 11월 정인용전재무장관·장세동전안기부장·이원조전은행감독원장등 32명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소,대부분의 인사들이 무혐의처분됐으나 해외에 장기체류하다가 지난 7월말 귀국한 정전장관에 대해 국제그룹해체 위헌결정직후인 지난 8월 12일 추가고소를 하기도했다. 윤씨는 이와함께 지난 14일 자신에 대한 수사를 재기해줄 것을 검찰에 신청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여왔다. 윤씨는 또 90년 1월 대한선주의 계열사인 서주산업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을 내 승소하고 91년 10월에는 대한선주의 합병은 무효라는 소송을 서울민사지법에 냈다가 패소하는등 소유권및 경영권회복에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그러나 자신의 부정한 죄과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만료라는 면죄부를 통해 비껴가면서 자신의 재산만은 법에 호소해 되찾겠다는 그이 계산이 법적성과는 그만두고라도 국민의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게 지배적 시각이다.
  • 최재욱 민자 사무1부총장/달변의 신문기자 출신 2선의원(얼굴)

    언론인출신으로 달변에다 뛰어난 정치감각과 예리한 분석력을 지녔다는 평. 동아일보 정치부차장 재직시 청와대공보비서관으로 발탁,관계에 발을 디뎠으며 경향신문사장과 청와대대변인을 거쳐 13대 민정당 전국구로 정치에 입문.박준규 민정당대표시절 보좌역으로 일했고 박태준전최고위원 비서실장과 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때 이종찬의원 진영에 가담,대변인을 맡았으나 이번 임명으로 면죄부를 받은 셈.폭탄주를 즐겨하는 두주불사형.부인 박해경씨(53)와 1남1녀.
  • 북한에 「핵면죄부」 주려는가/이창건 원자력연 연구위원

    ◎중국 핵실험은 국제적 「핵감축 꿈」 깼다 인간의 꿈은 칼을 쳐서 밭가는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풀베는 낫으로 개조하여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그러나 집권자 특히 독재자가 되면 보습과 낫을 징발하여 칼을 만들고 창을 갈기 시작한다.그런데 얼마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정 서명식장에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이제부터 총을 버리고 삽을 들자』고 했을때 우리는 칼로 보습을 만드는 대장간 사나이의 힘찬 모습을 나타내는 조각가의 작품을 대하는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의 느낌을 갖게한 것이 이번 중국의 핵실험이다. 특히 이것은 전략핵무기 감축조약에 합의하여 긍정적으로 이의 전면폐기를 지향하려는 초강대국들의 발걸음을 뒤돌려 놓았을 뿐만아니라 북한을 비롯한 핵무기 지망생들을 부추길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1970년대초 식자들은 20년후에는 20여개의 핵무장국이 추가로 등장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그간 인도가 핵문턱에 걸려 넘어진 것이외엔 별다른 핵확산이 없었던 것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이라는 제도적 장치때문이었다.인도는 캐나다에서 도입한 원자로로 플루토늄을 만들어 74년에 핵실험을 감행했다.그때 평화적으로만 쓰라는 조건으로 공급한 원자로가 무기제조용으로 전용되었다는 것에 격분한 캐나다가 강력히 항의하자 인도는 자기네는 오로지 평화목적의 핵폭발 연구개발을 위한 실험이었을 뿐이었는데 왜 그러느냐고 능청스럽게 시치미를 뗐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75년부터 5년마다 제네바에서 4주간씩 NPT평가회의를 열어 핵확산저지책을 논하게 되었고 90년엔 제4차 회의가 열렸다. 원래는 그때 이 회의의 존속문제와 95년도에 만료되는 핵확산금지조약 제도의 계속 여부에도 합의해야 했으나 의견대립이 심하여 결의안 채택도 못하고 의장은 눈물을 흘리며 폐회를 선언하였던 것이다.왜냐하면 핵보유국들이 포괄적 금지(CTB·Comprehensive Test Ban)를 끝끝내 약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즉 지하핵실험을 포함한 일체의 핵실험을 안하겠다고 약속해야 95년도의 회의개최에 합의하고 NPT제도도 존속시킬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핵무기 비보유국도 독자적인 길을 걷겠다고 으름장을 놨는데 그때 나는 그것을 핵무기 개발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그때까지 핵확산금지조약 비가입국이던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방청객 자격으로 거기에 참가했으나 심정적으로 77클럽이 주축이 된 제3세계,즉 핵비보유국 입장에 동조하는듯 하였다.중국은 발언권은 없었지만 미·소의 독주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것이 사실이다. 미·소 양국은 그 회의에 자극되었음인지 그해엔 지하핵실험을 6번,다음해엔 3번씩으로 줄이다가 작년 가을부턴 핵실험을 중단하여 왔다.그래서 95년엔 NPT평가회의가 재개되고 국제적인 핵감축이 이루어지리라는 묵시적인 합의가 조성되었던 것이다. 이런 장미빛 꿈을 중국이 깨고 말았다.올림픽 주최문제에 핵실험을 연관시킨다면 중국은 대국자격이 없다.또 자기네가 보유중인 3백∼4백기의 핵탄두가 너무 낡아서 그것을 개조키 위해서도 핵실험이 부득이하다는 이유를 내세운다지만 그만한 사정은 남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핵실험재개로 소련에서 떨어져 나간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및 벨로루시도 고개를 들게 되었다.이들은 각각 1천8백4,1천4백10 및 81기의 핵탄두를 물려받았는데 그것은 핵보유국으로 발언권이 센 프랑스(5백25기)에 비해 결코 적지않는 물량이기 때문이다. 이란·이라크·시리아와 남미 두나라 및 인도·파키스탄도 핵문턱을 넘으려할 것이다.그러나 우리의 관심은 일본의 대응과 북한이다.일본은 밖으로는 조용하겠지만 안에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을게 틀림없다.북한은 자기네의 핵정책이 옳았다고 여길 것이다. 역시 공화국을 영도하고 계시는 위대한 수령과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지침이 천번 만번 지당한 말씀이었다고 무릎을 칠 것이 아닌가. 중국은 더이상 북한에 한반도의 비핵화를 종용할 수 없게 되었다.담배피는 상급생이 신입생에게 금연을 강요해야 소용없는 것과 흡사한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세상이 이렇게 험악하게 돌아가는데 한반도의 비핵화선언으로 도덕적 성인군자연한 우리의 모습이 너무도 시골의 문학소녀처럼 철없이 보인다. 이번의 중국처사는 뒷골목 깡패들이 흉기만들 유혹을 불러일으키게한 것과 마찬가지가 되었다. 이번 중국의 핵실험에 고무되어 대량살상 무기생산에 박차를 가할 북한당국의 그릇된 방향이 한반도에 버섯구름을 생기게 하지 못하도록 백방의 대처방안만은 철저하게 강구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총을 놓고 삽을 쥐자는 인류의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
  • 김승연한화회장 백61일만에 귀국

    ◎장기외유 이유 싸고 갖가지 소문 돌아/김 대통령과 회동·새 경영청사진 관심 「1백61일만의 귀국」­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이 5일 하오 LA발 아시아나항공 201편으로 귀국했다. 지난 4월28일 훌쩍 출국한 뒤 카자흐와 헝가리·그리스 및 미국에 줄곧 머물던 김회장은 5개월여만에 고독한 외유생활을 끝내고 국내에 발을 들였다. 김회장의 외유에 대해 갖가지 말들이 많았던터라 이번 귀국도 큰 관심거리다.특히 이경식 경제기획원 장관은 지난달 1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김회장의 외유를 단순한 집안문제 탓으로 치부,청와대측이 김회장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한화측은 이날 『귀국 배경은 아는 바 없으나 오는 9일이 창사기념일인만큼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김회장은 빠르면 6일 김영삼대통령과 독대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룹측은 이같은 사실도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극히 언동을 조심하는 눈치이다.그러나 내심 모든 일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회장의 이날 귀국은 엄청난의미를 지녔다는 것이 재계의 공통된 견해이다.지난 5월초 터져 나온 미국 골든벨 상사를 통한 외화 밀반출혐의 등 온갖 구설로 곤욕을 치르다 출국한 김회장이 돌아왔다는 것은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그동안 수많은 「정지작업」이 벌어졌던 것이 사실이다.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언질을 받은 한화측 인사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김회장을 방문했으며,재산문제로 송사를 벌이는 동생 김호연 빙그레회장도 김회장을 만나러 지난8월 그리스 아테네를 믿았다. 결국 이번 귀국은 정부가 더이상 과거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으나 조건부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청와대와의 관계개선은 이뤄졌지만 완벽한 「사면」은 아니라는 말이다. 때문에 김회장은 청와대 독대를 통해 향후 그룹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신경제에 적극 동참을 약속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위한 토대는 이미 마련됐다.외유기간 중 카자흐공화국을 비롯,구소련지역에서 전전자교환기(TDX) 총 63만회선(금액으로는 1억5천만달러)을 수주했으며,헝가리에서는 라면 합작공장 건을,그리스에선 정유공장 인수 문제를 거의 성사시켰다. 따라서 앞으론 그룹의 사업구조를 수출주도형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올 상반기 그룹의 경영실적이 적자라는 점과 경기활성화를 위해 새 정부가 동분서주하는 마당에 굴지의 재벌 총수가 외국에 머물며 경영을 등한시했다는 비판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2일 김대통령이 30대 그룹 총수와 만났을 때 불참할 수밖에 없었고,같은달 23일 선친의 12주기 추모식을 그리스에서 치렀던 김회장으로선 이같은 결과가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다.
  • 재무위/“실명제 일관성 결여” 질타(국감초첨)

    ◎금리자율화·세율인하등 대안 제시 4일 국회 재무위의 재무부를 상대로한 국정감사는 금융실명제에 대한 감사와 다름 없었다.여야의원들은 실명제실시에는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일련의 후속조치의 적정성여부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질책을 가했다.세제개편,중소기업지원방안,물가등 굵직한 현안들도 실명제 파문과 연관지어 문제점과 대책이 제시됐다. 의원들은 실명제 후속조치와 관련,『정책당국자의 태도가 변화무쌍하다』(손학규·민자)『땜질식 조개석변식 정책으로 신뢰를 잃고 있다』(서청원·민자)『국민경제에 미친 나쁜 영향은 시정되지 못한채 국민과 기업의 불신만 사고 있는 실정』(장재식·민주)이라며 일관성 결여를 문제삼았다. 특히 지난 9·24후속조치의 골자중 하나인 장기저리채권발행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임춘원의원(무소속)은 『이는 검은돈에 대해 면죄부를 주겠다는 발상으로 새정부의 개혁정책의 후퇴』라고 몰아세웠다.김원길의원(민주)은 『상속세법에 저촉된다』고 주장했다. 김정수·정필근·박명근(민자)의원등은 구체적인 찬반의사 표명은 유보한채 『장기저리채권은 익명성이 없고 금리가 낮은데다 환금성이 거의없어 금융상품으로 자격미달』이라고 지적했다.예금자의 비밀보장이 무엇보다 문제라는 것이 의원들의 대체적인 의견. 실명전환 의무기한이 오는 12일로 임박했음에도 가·차명 예금의 실명전환비율이 저조한데 대한 대책추궁도 잇따랐다.9월24일 현재 8천7백만개 1백52조원의 실명계좌 가운데 4천9백만개 99조원이 실명확인을 하지않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도명·차명계좌라는 지적.이에비해 비실명 1백만 계좌중 29만여개가 실명으로 바뀌어 전환율이 오히려 높다는 것. 민주당 의원들은 당론대로 실명제 긴급명령의 대체입법을 요구했다.박은대의원(민주)은 『현재 긴급명령은 적법성이나 운용의 효율성 면에서 문제가 있고 경기회복에도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주장했고 김원길의원은 『여론조사결과 76·7%가 대체입법에 찬성했다』고 자료까지 내보이며 이를 뒷받침. 앞으로의 후속조치로는 금융자율화의 조기실시,각종 세율의 대폭인하,철저한 통화관리등을공통적으로 제시.오장섭의원(민자)은 정부가 마련한 세제개편안과 관련,『직접세를 5천억원 축소하는데 비해 간접세를 1조5천억원 증대한다는 것은 우리 세제의 가장큰 문제인 역진적 세부담』이라고 지적. 이날 재무위 국감에는 거의 모든 의원들이 질문에 나서는 등 의욕을 보였고 질문내용등 사전준비로 비교적 충실했다는 평가.
  • 실명제 공방/“경제 우선”“개혁 먼저”/민주 실명제 대체입법 토론

    ◎“돈은 돌아야… 음성자금 길터 경기 살리자”/현실론자/“세무조사 등 「핵심」 사문화… 입법화 불가피”/개혁론자 민주당 경제개혁대책위(위원장 유준상)는 27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금융실명제 대체입법 방향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이날 토론회에는 경제활성화 우선론자들이 대거 토론자로 나서 민주당의 당론이 개혁보다는 경제활력 회복에 역점이 두어져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학계에서 초청된 이필상교수(고려대)와 최운렬교수(서강대)도 보복성 개혁논리에 의한 실명제 운용에 반대하면서 비실명자금의 제도금융으로의 유인을 위한 보완책 마련을 강조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유최고위원은 『지난 24일 정부의 보완조치는 결국 기득권세력과 큰손들의 압력에 정부가 굴복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대체입법이 불가피한 이유로 ▲일정금액 이상 모든 금융거래의 국세청 통보 의무화 ▲개인금융정보의 철저한 비밀 보장 ▲긴급명령에 부여된 재무부장관과 국세청장의 재량권 최소화 ▲잦은 보완조치로 인한 5천만원이상실명전환시의 세무조사,5년간 소득세 추징,3천만원 이상 현금인출시 국세청 통보조항 사문화를 지적. ○…정부측 토론자로 출석한 정덕구 재무부 저축심의관(실명제실시단 부단장)은 『법을 고치는 것보다는 실명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가계수표제등 하부구조(infrastructure)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대체입법 반대입장을 개진. 정심의관은 무기명장기저리채권의 발행등을 골자로 하는 지난 24일 정부의 2차 보완책 내용에 관해 언급,『후속조치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실명제 본연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려 하다보니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민주당의원들의 추가보완책 제시입장에 동감을 표시. 정심의관은 이어 『장기금융채권의 발행은 지하자금을 산업자금화하자는 의도가 아니라 상속세와 소득세를 모두 내면서 채권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자는 것』이라고 설명. 정심의관은 『실명제 추진과정에서 국민들이나 전문가들이 예상못한 부분까지 불안해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8·3조치와 단자사및 신용금고 설립,그리고 금융실명제로 이어지는 정부의 특단적 조치의 불가피성을 역설. ○…이필상교수는 『깨끗한 돈이든 검은 돈이든 일단 흐르게 하면서 그 과정에서 점차 건전성을 갖도록 하는 동태적 정화작업이 필요하다』면서 『경제침체를 막고 금융시장 위기에 대비한 보완책으로 지하경제의 음성자금에 대해 일정액의 과징금을 내면 면죄부를 발행하는 확정적 세무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
  • 미래지향의 실명제 보완이후(사설)

    금융실명제가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보완됨과 아울러 미래 지향적 경제정책운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번 국정연설에서 실명제를 미래지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발표한 뒤 이 제도가 그같은 관점에서 보완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이번 조치는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심리를 제거하는 동시에 정부 경제정책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정부는 실명제 보완을 통해 과거에 대한 단죄보다는 경제를 살리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향후 정책방향이 명료해졌다.또 실명제 보완은 정부의 거시적 경제정책에 대한 민간의 예측을 가능케하는 중대한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겠다. 실명제보완 내용중 장기저리실명등록채권발행은 바로 가·차명예금의 과거를 묻지 않는 대신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 장기 산업자금을 저리로 동원하자는 것이다.기업의 비자금 등 비실명자금을 실명의무기간내 법인 명의로 전환할 경우 법인세 납부이외에 다른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한것도 미래지향적인 정책의지를 반영하고 있다.일부에서는 「검은 돈」에 자금출처조사를 면제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해 왔다.그러나 자금출처조사면제 범위를 가·차명예금을 실명으로 전환하면서 그 돈으로 장기채권을 구입할 경우로 한정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모든 「검은 돈」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고 현재 제도금융권에 들어와 있는 돈에 국한하고 있는 것이다.실명제 실시이전에 금융권을 빠져나가 개인금고에 숨어 있는 「검은 돈」은 채권매입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또 채권이 기명으로 발행되고 상환기간 10년에 연리가 2∼3%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비실명자금이 산업자금화할 경우 출처조사는 하지 않는 대신 장기저리라는 불이익을 주고 있다.과거를 묻지 않는 반면에 실명제의 조기정착과 국가경쟁력강화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기업들은 정부의 미래지향적인 실명제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이 제도가 기대하고 있는 경제정의 실현과 국제경쟁력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비자금 등 비실명자금을 갖고 있다면 하루 빨리법인자금으로 실명화한뒤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기 바란다.국민들의 합의에 의해 과거 기업회계에 대한 비리를 면죄받은 점을 감안하여 경제활성화에 한층더 분발해야 한다.가·차명예금을 가진 일반시민들도 장기·저리채권을 구입할 경우 과거를 묻지 않기로 한 이번조치의 취지를 성찰하고 정부의 미래지향적인 경제정책 운용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 여,장기채권 건의 수용에 고무/실명제후속조치 여야 반응

    24일 정부와 민자당이 확정한 금융실명제 보완대책의 골자인 「검은 돈」의 양성화 촉진 방식을 둘러싸고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민자당은 기명 장기채권 발행이 지하에 떠도는 출처불분명의 자금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대신 대가를 치르게 하는 미래지향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금융실명제의 의미를 크게 후퇴시킨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자당◁ ○…기명 장기채권 발행을 조심스러워 하던 청와대와 정부측이 수용한데 대해 무척 고무된 인상이다. 민자당은 이번 조치에 대해 『설사 검은 돈이라 하더라도 적정 수준의 세금만 물면 과거추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종호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금리가 낮은 장기채권 발행은 증여세와 같은 효과를 갖는 것으로 긴급명령에 위배되지 않으며 이런 취지로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따라서 대외적으로 「미래지향적」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지하자금을 제도권으로 흡수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번 조치가 실명제의 불필요한 충격을 줄이는데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자금출처에 대해 자신없는 계층이 국세청 조사를 안받게 되더라도 쉽게 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서상목정조실장은 이와관련,『채권발행에 따른 재원은 공공자금관리기금에 전액예탁될 것』이라며 『그러나 얼마나 팔릴지는 예상할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 의원은 『이 제도는 숨겨둔 돈을 완전히 밖으로 드러내게 하는 것』이라고 전제,『과연 요즘같은 분위기에서 누가 선뜻 실명으로 채권매입에 나서겠느냐』며 회의적인 견해를 표시했다.이같은 분위기로 비추어 오는 10월12일 실명전환 마감일이 얼마남지 않은만큼 이 제도의 성사여부는 곧 판가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자당은 그동안 기명장기채권의 발행을 금융실명제 보완책으로 끈질기게 요구해왔다.이때문에 이 방안이 24일 고위당정에서 확정되자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그동안의 숨겨진 내용을 공개하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정책위의장과 서정조실장은 지난 8월30일 김영삼대통령에게처음으로 이 제도의 필요성을 건의했으나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서실장은 그러나 『당시 실명제를 미래지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방향에 대해선 이미 결재가 난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민자당은 김대통령의 이같은 의도를 감지하고 정부측과의 비공식 접촉을 통해 은밀히 추진해왔다.그러나 지난 22일까지도 정부측의 반대로 격론을 벌여오는 등 막판 진통을 거듭하다가 23일 밤 김대통령의 재가에 성공,밤늦게까지 구체적 방안을 손질했다는 후문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이 제도만로는 금융실명제의 정착에 미흡하다고 판단,이날 고위당정회의에서 정부측에 후속대책을 요구했다. ▷민주당◁ ○…이날 이기택대표 주재로 열린 경제대책위원회에서 『실명제 긴급명령은 사실상 사문화됐다』며 공식적으로 반대를 선언했다. 회의에서는 『가·차명 예금을 산업자금으로 끌어들인다는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검은 돈」이 빠져나갈 수 있는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대변인은 이와 관련,『정기국회에서 실명제 긴급명령의대체입법을 추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분위기는 실명제의 취지에 충실하자는 「원칙론」과 경제활성화대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현실론」이 맞서 백가쟁명양상이지만 「원칙론」이 다소 우세한 편.따라서 당론을 최종 확정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개혁쪽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원칙론자」인 김병오정책위의장은 『과거를 묻지 말자는 식은 안된다』며 『공평과세와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대원칙이 고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보다는 경제논리를 중시하는 편인 최두환의원은 그러나 『지하자금을 유인하기에는 현실성있는 유인책이 되지 못한다』고 부정적인 입장. 최의원은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한다고는 하지만 기명이라는 점 때문에 선뜻 채권매입에 나서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최의원은 『당내 토론을 거쳐 더 과감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보완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세금만 내면 과거 불문… 불안감 해소/실명제 보완책 배경과 문제점

    ◎“경제회생 위해 불가피”… 현실과 타협/「검은돈」에 퇴로… 본래의 뜻 퇴색 우려 정부가 당정협의에 이어 경제장관회의를 거쳐 발표한 금융실명제의 후속조치는 무게의 중심을 개혁조치라는 명분에서 현실 쪽으로 옮긴 것이다.정치·경제·사회 전반의 구태를 일소하기 위해 빼든 실명제의 칼날을 계속 세워가되 금융거래의 위축과 경기부진을 동시에 어루만지겠다는 고육지책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국민의 불필요한 불안감을 씻어주고 지하자금을 산업자금화하는 것이 경제회생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점에서 설득력과 당위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대통령이 실명제를 미래지향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사정적 차원에서 과거를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도 큰 힘이 됐다. 후속조치의 핵심은 더 이상 손질이 필요없을 정도로 과거의 검은 돈이라도 생산적인 데 쓰면 출처를 묻지 않겠다는 데 있다.예컨대 장기채를 발행해 공개하기 꺼리던 거액의 금융자산을 중소기업이나 산업발전에 쓸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기업의 비자금도 기술개발 비용에 쓰면 과거 준조세에 충당하기 위해 조성한 경위를 따지지 않는다. 이들 큰손이나 대기업에 대한 면죄부 못지않게 영세기업이나 서민에게도 형평을 고려,과거에 빼먹은 소득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3천만원 이상의 순출금액과 5천만원 이상의 실명전환 자금에 대해 세금만 내면 과거는 불문에 부치고,영세업자인 부가가치세 과세특례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않겠다는 내용은 위축된 투자심리와 금융거래에 생기를 북돋워주기에 넉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금출처 조사기준을 지금보다 배로 높여 2억원까지는 증여로 보지 않는 것은 배우자의 가사노동력과 부부간의 재산공유에 대한 높아진 인식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금융실명제라는 몸체에서 지나치게 살을 빼다보니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꼴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당초 조세의 형평과 세수증대를 위해 검은 돈에 대해 엄격히 법을 집행,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에서 물러서 퇴로를 열어주었기 때문이다.그것도 정치권의 입김으로 후퇴한 데 화살이 쏠리고 있다.또 경제활력의 열쇠를 쥐고 있는 대기업의 투자촉진을 위해 이들의 비자금까지 사면해줘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민한 보완책을 내놓았지만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도에 흠집을 남기게 됐다.실명확인 절차만을 밟느라 소란을 떨었던 대다수의 일반인은 당초 내건 사회정의,소득재분배 등의 구호가 그야말로 구호로 그쳤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조치는 앞으로 실명을 통한 투명한 금융거래 관행의 정착과 성실한 납세의식,기업의 투자를 부추기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실명제의 실시로 우려되는 서민들의 물가부담과 세금 증가액을 덜어주고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잘 보살피는 일일 것이다.
  • 정치권 구조개편 지금부터 준비를/김동성(정경문화포럼)

    ◎국회·여야 최근 행태 국민정서와 거리/초당적 정책연합·정당제 개선 바람직 공직자에 대한 재산공개가 실시되었을때 국민들은 이제야말로 국회와 정당이 자정과 자기개혁을 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고 믿었다.그리고 13년전 「서울의 봄」시절 김영삼 당시 신민당총재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입법」시행을 주장했던 사실을 상기했었다. 그러나 정치권(특히 국회와 여야정당)의 최근 자세를 지켜보는 국민정서는 허탈감과 함께 우리의 대의제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증폭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의 부도덕성과 비리에 대해 주지하고 있음에도,그들은 단순히 「가진자」에 대한 불만인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거나,특정 계파와 지역감정을 무기로 삼아 자기와 동료를 감싸고 있다.그리고 「윤이위원회」는 과거의 비행을 공식적으로 눈감아 주는 면죄부 제조소가 되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여기에다 이번 국회 개원후 여야가 보여주고 있는 행동은 마치 변화와 개혁에 대한 태업적 행태라고 혹평하는 소리까지 있다. 정치권에서의 이러한 한계상황이 바로 「현실」때문임은 모르는 바 아니다.현 정치권 자체가 과거 권위주의의 유산이고,혼탁했던 경제·사회구조,그리고 후진적 정치문화의 소산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러한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자는게 현개혁의 목표가 아닌가.「대의제 민주주의」의 초석과 기둥이 썩어 있음에도 이를 과감히 교체하거나 보수하지 않을 경우 국가발전은 계속해 삐걱거리거나 시간이 흐르면 허물어질 수 밖에 없다. 개혁작업의 효율성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문제가 많은 정치권은 조용할수록 좋을지 모른다.정부에서 만들어준 개혁입법이나 신속히 통과시키고,스스로 반성할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소일할 경우 2년반 후에는 걷잡을수 없는 정치적 파행을 낳을 것이 뻔하다.그러기에 현 정치권의 개편에 대한 논의는 이른게 아니다. 지금 아무리 강력한 정치관계법과 선거법을 만들어 놓는다고 하여도 이를 준수해야 할 정치권과 국민의 정치문화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만일 새로운 선거법 하에서차기 국회의원 다수가 크게든 작게든 범법을 저질러 당선될 경우,새로운 국회를 사법적으로 해산하고 모두를 단죄할 수가 있는가.2년반 후의 공천과정에서 개혁적 인사로 물갈이 될수 있다는 우리의 평범한 희망에도 한계가 있다.당의 총재는 여당의석과 구조를 견지해야 할 것이고,현실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누가 무엇을 준비해야만 하는가. 정치권에 대한 사정과 당지도부및 제도개편을 통한 정치권의 자정유도방법의 효과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그렇다고 청와대가 앞장서서 합당 혹은 신당을 추진한다는 것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마지막 기대는 그래도 국회의원들의 공인양식에 맡길수 밖에 없다.정치권의 부패와 질곡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수의 여야 구성원들은 「이래서는 안된다」는 개혁의지와 정의심이 있다고 본다.만일 이들이 초당적으로 「개혁과업」에 정책적,이념별로 연합해 나갈 경우 소모적이고 무의미한 현재의 정당경쟁체제의 변화에 불을 지필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가 필요하다.정치권 개편준비는 소수에 의해 밀실에서 이루어져서는 아니된다.그 보다는 우선 국회법을 개정해서 입법·정책별 「롤·콜」공개제도를 도입해 정책중심 국회운영이 활성화 되도록 해야 한다.이는 정치권의 신뢰회복전략과 맞물려 진행될 수 있다.그리고 대통령으로 하여금 기존 여당의존적 개혁정치구도에서 초당적이고 국민바탕의 정치지도자역할을 담당토록 하는 구도를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이는 과거 「책임 모면용」이라고 비판받은 노태우전대통령의 민자당 탈당과는 모든 상황과 명분이 다르다. 또한 현 정당제도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는바,예를 들어 지구당제를 폐지하고,정치자금관계법을 강력하게 개정·보완해야만 할 것이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당의원만이 아니라 야당의원들이 계파보스 중심활동과 정략적인 대결위주 활동에서 전향적인 자세로의 변화가 요구된다. 현재 항간에는 정치권의 자기역할 부재때문에 「문민독재」혹은 「관객민주주의」운운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러한 부정적 여론의 증폭은 결국 개혁정치 자체와 현 여야당구도에 대한 불신상황을 초래할 위험성을 말한다. 현재의 개혁성패는 경제활동에 달려있다.그러나 3년 후의 미래와 오늘의 개혁에 대한 종합평가는 정치권의 선진화 정도에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이제 국회와 정당은 2년반후의 자기자신을 위해,그리고 국가를 위해 용기있게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뇌하고 결심할 시점이다.더불어 지식인과 언론은 이들의 변화를 고무시켜야 한다.
  • 청와대­현대 「매듭」 풀리는가/김 대통령의 정세영회장 면담 안팎

    ◎“경제인 만났을 뿐” 조건부 사면시사/청와대/정주영명예회장의 위상 약화 예상/현대/회동계기로 금융기관 자금지원 재개될듯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이 마침내 김영삼대통령을 만났다.그간 노심초사했던 정회장과 현대는 어느정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그러나 이날 회동이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김대통령이 그동안 재계총수들과 일련의 회동을 계속해 오는 과정에서 가장큰 재계의 관심사는 대통령이 현대의 정회장을 언제 만나느냐는 것이었다.이는 정회장과의 면담이 곧 현대에 대한 사면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날 회동으로 현대는 과연 사면되는가. 청와대측은 이날 김대통령과 정회장의 조찬회동을 둘러싸고 현대와의 「관계개선」이라는 해석이 대두하자 『지금까지 대통령이 추진해 왔던 재계총수 회동의 일환일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이같은 논평이 앞으로 현대의 운신폭을 제약하지는 않을 것 같다.그동안 청와대가 현대그룹에 대해 별다른 「감정」이 없었기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말은,이날 회동으로 새삼스레 사면이 될 것도 없다는 설명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현대의 실질적 총수인 왕회장,정주영 명예회장에 대한 면죄부가 내려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이와관련,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순수한 경제인으로서 현대그룹 정회장을 만난 것이지,정치인 정주영씨의 동생을 만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현대와는 별개로 정명예회장에 대해선 과거의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즉 정명예회장의 경영복귀나 선거법위반 공판등에 대해선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국내 5대그룹중 정회장을 가장 마지막으로 만난 점이나,재벌 총수와의 회동에서 15번째로 기회를 준점은 결코 뒤늦은 용서나 포용이 아닌 「조건부 사면」이란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이날 회동은 중화학공업등 기간산업이 위주인 현대그룹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기업들의 설비투자 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제안됐다고 할 수 있다.이날 회동을 계기로 그동안 정부의 눈치만보던 산업은행등 금융기관의 시설자금은 조만간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회동의 또다른 의미는 현대그룹 내부에서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는 사람도 있다.그간 실질적인 경영권과 인사권을 행사했던 정명예회장의 영향력이 앞으론 약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청와대의 뜻이 정명예회장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 그를 대체할 정회장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지금 현대그룹 내엔 왕회장의 건설인맥이 실질적인 지배층을 형성,정회장의 리더십 발휘를 제약했으나 앞으론 새로운 인맥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그간 정회장이 여러 경로를 통해 청와대 면담을 희망한 것은 현대를 책임진 총수로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지만 내부에선 이를 달갑지 않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이번 회동은 현대에 대한 조건부 사면이란 의미와 함께 결과적으로 현대그룹 내의 위상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정회장 대화요지◁ 김영삼대통령은 20일 상오7시20분부터 1시간20분여동안 청와대에서 현대그룹 정세영회장과 배석자없이 조찬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청와대관계자가 전한 김대통령과 정회장의 대화요지. ▲김대통령=울산노사분규는 고통분담차원에서 대단히 잘못됐습니다.모든 기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컸습니다.노사안정이 경제회생의 80%를 차지한다고 봅니다.내년에는 절대 노사분규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정회장=그렇게 하겠습니다. ▲김대통령=실명제로 부가 존경받는 사회가 됩니다.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정당한 대가가 부여됩니다. ▲정회장=혁명적 일로 생각합니다. ▲김대통령=실명제로 노사간에 새로운 시대를 맞았습니다.기술개발과 설비투자로 무역흑자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주기 바랍니다. ▲정회장=노사분규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조선의 금년도 수출목표 달성이 가능합니다.자동차는 작년 20억달러에서 금년에는 24억달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조선은 22억달러에서 26억달러로 늘어날 것입니다.주말은 물론 밤낮없이 노력해서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겠습니다. ▲김대통령=반드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다시는 노사분규가 없도록 해주기바랍니다.현대의 위치로 보아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정회장=우리가 갖고 있는 전자 반도체 자동차기술을 더욱 발전시켜야 하지만 현재의 기술로도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식개혁만 이뤄진다면 지금보다 수출을 2배로 늘릴 수 있습니다.우리회사는 그런 의식개혁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이것이 전사회에 확산되면 우리 경제는 살릴 수 있습니다.
  • 「카지노」 비호세력 등 캐는데 주력/검찰수사 어떻게 전개될까

    ◎국세청서 못밝힌 자금도피 철저 추적/전낙원씨 등 해외체류로 조사 어려움 워커힐 카지노 등 국내 3개업소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거액의 탈세사실은 어느 정도 드러났으나 항간에 무수히 나돌던 비호세력 및 해외자금도피 부분 등에 대해서는 전혀 밝혀진게 없어 검찰수사가 주목되고 있다. 「황금알 낳는 거위」로 비유되는 카지노업계가 이같이 불법영업을 하며 수백억원의 수입금을 빼돌린 것으로 미루어 비호세력을 구축하기위한 로비자금을 분명히 조성했을 것으로 검찰은 예상하고 있다. 또 워커힐 카지노 법인인 파라다이스 투자개발의 경우 여러 곳에 해외지사를 두고 있어 외화를 도피시켰을 가능성이 크나 국세청 조사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 따라서 검찰수사는 이들 업소가 세금을 포탈한 부분 이외에 이같은 의혹을 파헤치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파라다이스 투자개발 회장 전락원씨와 회계부장 최계령씨,부산파라다이스 비치호텔카지노 전대표 홍순천씨 등 3명이 해외에체류중이어서 검찰수사는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이들 3명 이외에 국내에 머물고 있는 인천 오림포스 카지노 회장 유화렬씨 등 4명은 기록검토가 끝나는 대로 소환해 사법처리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들에게는 비교적 형량이 가벼운 조세범처벌법과 함께 보다 형량이 무거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조세포탈)혐의도 적용 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조사결과 이들 업소들은 빼돌린 자금을 돈세탁하기 위해 3개 업소가 무려 1천1백46개의 가명계좌를 만들어 관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이 과정에서 검은 돈이 정치권 등의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짙으나 국세청은 오히려 『비호세력이 없다』고 다소 의심을 사고 있는 인사들에게 「면죄부」를 내려줬다. 검찰관계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섣불리 말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괜스레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했다가 화근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검찰내부에서는 카지노 업소보다 훨씬 규모가 적고 이권이 낮은 슬롯머신업계에 손을 댔다가 「득」보다 「실」이 컸다는 자성론이 더 우세한 분위기여서 이번에 얼마만큼 의지를 가지고 수사에 임할지 주목된다. 국세청의 조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만해도 정·관·재·언론계 인사와 전씨와의 유착설이 그럴듯하게 나돌았었다.이때문에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이 냉가슴을 앓은 것도 사실이다. 여하튼 국세청의 조사가 사회정화차원에서 청와대의 지시로 이루어진만큼 검찰수사가 이같은 취지를 얼마나 뒷받침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때문에 검찰도 다소 초조해 하는 눈치이다.국세청에서 고발해온 내용만 확인한뒤 관련자들을 사법처리 할 경우 자칫 비난을 받게되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하고있다.
  • 두 전대통령의 입장과 해명(사설)

    율곡사업과 평화의 댐 감사와 관련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입장표명이 나오고 이에대한 감사원의 대응이 즉각 이루어짐으로써 이 문제는 사실상 종결과정의 새로운 국면을 보이고 있다. 두 전대통령은 감사원의 질의서에 직접답변하는 형식대신에 대국민해명에 내용을 담아 회신하는 형식을 취했다. 전직대통령들의 대응에 대한 평가는 보는 사람들의 시각과 입장에 따라 다를수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냉정한 입장에서 이 문제가 갖는 본질의 큰 줄기로 볼때 전직대통령들에 대한 조사문제를 더이상 끌어서는 국가사회발전은 물론 국민정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그리고 감사원이나 노전대통령측이 더이상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거나 고발사태로 이어지는 일은 없어야 하리라고 본다.요컨대 이것으로 매듭짓는게 어떠냐는 것이다. 이 사안은 체면이나 오기싸움 또는 여론재판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감사원은 그동안 「성역없는 감사」를 내세워 조사관철을 강행하면서 고발문제까지 내세운바 있고 전직대통령측은대통령의 직무행위에 대한 감사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맞서온게 사실이다. 법률적논쟁을 떠나 대통령의 직무행위는 통치행위이든 아니든 정치적책임의 대상이며 역사적평가의 대상이다.명백하고 구체적인 위법혐의사실을 적시하지 않고 협조사항을 강제조사하는 것은 대통령중심제하의 대통령의 종합적인 국정수행행위를 제한하는 좋지못한 선례가 된다는 지적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퇴임후에 사사건건 전직대통령을 문제삼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대통령의 안정적인 통치권행사를 어렵게 만들수 있으며 그것은 누구도 원치않는 정치보복의 수단으로 오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이와같은 본질적인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본다.감사원의 위상이 높아 진 문민시대일수록 이러한 문제에대한 사려깊은 분별이 필요하다. 또하나 염두에 둘것은 남북대치현실에대한 국민적 정서이다.안보정책 결정을 대상으로한 이문제의 갈등이 증폭되는것이 안보의 대상에 대한 면죄부의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누구도 바라는 바가 아닐것이다.더구나 그것이 소모적인 내부논쟁으로 확대되는 것은 국가미래를 위해서도 유익하지 않다. 이러한 지적은 전직대통령들을 비호하자는 차원이 아니다.진상을 밝히는 노력과,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감정적 자세는 다르다.불씨를 키워 우리의 갈길을 가로막는 어리석음으로 이어져서는 안되겠기에 모두가 대국적 안목을 가지고 이문제에 접근하자는 것이다. 이는 결코 감사원이 정치적 판단으로 이 문제를 얼버무리라는 뜻이 아니다.감정적인 공격성으로 국민정서에 영합하는 일이 있어서는 문제를 복잡하게만 만들뿐이라는 노파심이다.어디까지나 이성적으로 실무적인 접근을 통해 문제를 매듭지어야겠다는 충정에서이다.
  • 실명제 어떻게 운용해야 하나/전문가 긴급좌담

    ◎“예금비밀 보호로 부작용 극소화를”/자금시장 교란 확실… 중기 타격 줄여야/투기억제·금융거래 공정화 병행/기업 투자의욕 부축 서두를때/통치권도 도덕성 확보 통한 고통분담을 □참석자 이형구 산업은행 총재 이한구 대우경제연 소장 사회:우홍제 편집부국장 김영삼대통령의 「경제혁명」이 전격적인 금융실명제 실시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서울신문은 지난 82년 당시 재무부 재정차관보로 실명제의 토대를 마련했던 이형구 산업은행 총재와 실명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 소장의 긴급 좌담을 마련했다.서울신문사 우홍제 편집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우홍제부국장=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금융실명제의 실시가 전격적으로 발표된 데 모두들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이처럼 전격 실시함으로써 어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형구총재=지난 82년 정부가 처음으로 실명제 실시를 검토할 때에도 긴급명령으로 할 것인지,법률제정에 의해 정상적으로 할 것인지의 방법론을 따져본 적이 있습니다.당시에는 법률제정에의한 방식이 합당하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그러나 실명제의 성격상 금융시장 동요는 불가피하고 제도를 공개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도 부작용은 생기게 마련입니다.긴급명령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 생각됩니다. ▲우부국장=이총재께서는 82년 실명제 수립의 주역으로 모든 상황을 상세히 알고 계실 것입니다.82년과 89년 두차례에 걸쳐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르는 엄청난 혼란에 대해 찬반양론이 격렬했는데 증시폭락과 경기침체등 경제적 혼란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결국 모두 무기한 연기되는 운명을 맞았습니다.과연 실명제가 과거 우려했던 것처럼 경제혼란을 야기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총재=거래실명화에는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이 혼재하는 것이어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정책 입안자들의 역할입니다. 실명제는 지난 82년 장영자사건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돈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고 89년엔 대선의 선거공약에 따라 재무부에 실시준비단이 설치됐지만 90년 경제를 회복시키는 방법론상의 견해차로 유보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의 전격실시는 우리나라의 자본주의가 성숙단계로 접어들기 위한 조치로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봅니다.투자·생산·소비 등 모든 경제활동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실명제가 필수적인 단계이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꼭 명심해야 할 것은 금융실명제는 정책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1차 목표는 어디까지나 경제활동의 정상화입니다. ▲이한구소장=실명제의 취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입니다.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도 사회에서 소화하지 못하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실명제 여파로 자금시장의 교란이 확실시됩니다.지하경제가 붕괴되고 가명·차명계좌가 많은 증권계와 사채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특히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온 중소기업들은 자금줄이 막혀 충격이 가장 클 것입니다. 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선 이같은 사회의 반응들을 주시하고 그에 대한 수습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우부국장=요즘 경기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실명제 실시는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자금시장의 경색,자료노출을 꺼리는 자금주들의 이탈로 거래가 위축되고 상거래나 부동산 등 모든 거래가 위축되는 것은 비정상적인 경제풍토가 정상적인 궤도에 접어 들때까지 극복해야할 금단현상이 아닌지요. ▲이소장=부작용은 피할 수 없습니다.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상책인데 체질이 될 수 있는 한 강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죠.그런 면에서 시기가 좀 이르지 않나 하는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총재=일반적으로 어려울때 개혁정책이 필요한 것입니다.경기가 좀 침잠됐을때 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생각이죠.언제 실시하든 부작용은 불가피합니다.추구하는 목표를 1백% 달성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70∼80% 달성한다면 성공한 것입니다.나머지를 부작용이라고 볼 때 정부의 보완조치가 이를 막아 주어야 합니다.예금과 거래의 비밀을 보장하도록 제도를 보강하고 혼란이 오지 않도록 기존 질서를 인정하면서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의 몫입니다. ▲우부국장=공직자 재산등록이 끝나자마자 실명제를 실시한 것은 타이밍이 절묘했다는 평입니다.허위신고를 한 공직자들은 그만두라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죠.정치권 정화 등과 관련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이소장=실명제가 실시되면 투명성이 높아집니다.정경유착의 단절,상거래의 정상화 및 종교인들의 재산규모 등이 그대로 드러날 것 입니다.그러나 실명제는 투명화의 보조수단입니다.실명제만으로 완전히 투명해진다고 기대해선 안됩니다.실명제로 모든 것이 드러나지는 않기 때문이죠.실명제를 실시하는 미국의 지하경제의 규모가 일본보다 훨씬 더 큰 점이 이를 반증합니다. ▲이총재=부동산거래 정상화(투기억제)나 공정거래를 통한 경제활동의 정상화 등이 함께 병행돼야 합니다.금융혁신·자율화 등도 같은 맥락에서 동시에 추진돼 정책효과의 극대화를 꾀해야 합니다. ▲우부국장=미국도 지하경제의 규모가 전체의 30% 정도라고 합니다.결국 실명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얘기이죠.때문에 의식개혁운동이 병행돼 음성소득·탈세 등의 추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총재=실명제에 박수를 치면서 그에 따른 고통을 외면하는 일을 경계해야 합니다.모두가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자세를 지녀야지 나와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이면 곤란합니다. ▲우부국장=불로소득이나 속칭 졸부들의 위화감 조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소장=실명제는 일종의 면죄부의 의미도 있습니다.돈 많은 사람이 큰 소리 칠 수 있는 탓이죠.이제까지 검은 돈이 아니었냐는 심리적 압박감에서 벗어나 더 자유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총재=문화 차이에서 오는 부작용은 있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경제활동의 정상화란 불로소득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졸부의 개념은 사라질 것 입니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밀보장이 절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이죠.국민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도 비밀보장을 통해 고통을 분담해야 합니다. ▲이소장=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이를 위해선 통치권의 도덕성이 관건이며 정보정치·공작정치 같은 과거의 통치 스타일이 더이상 지속돼선 안됩니다.
  • 등록재산 엄격한 실사로 검증돼야(사설)

    태풍전야같은 긴장감마저 몰고 왔던 공직자재산등록이 마감됐다.이어 김영삼대통령의 첫 공개를 시작으로 앞으로 한달간 6천8백10명의 의무자중 우선 1천1백70명의 재산이 국민앞에 낱낱이 밝혀진다.전례에 비추어 또한차례 파문이 불가피할것이나 그것은 이 시대적 변혁의 과정에서 모두가 치러내야 할 필연적인 통과의례이다.다소의 희생은 무릅쓰고라도 감내해야 한다. ○권력 곧 부란 등식의 차단 등록 마지막 순간까지 재산감량 수단을 총동원하고 끝내는 등록직전에 공직을 사퇴했다는등 숱한 화제도 낳았다.공직자들의 등록재산은 9월11일까지로 예정된 재산공개때까지의 1차 심사와 그 이후 3개월동안 진행될 실사를 예정해 놓고 있다.이러한 업무를 총괄할 각급 2백95개 공직자윤리위가 갑자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새로운 공직자윤리법과 그 시행령에 따라 실시되는 이번 공직자재산등록은 초법적이라해서 일부 물의가 있었던 자율재산공개를 법적으로 제도화한 완벽한 장치이다.공직윤리법의 취지는 재산이 얼마나 있느냐를 들추는것보다 재임중 재산증식여부를 판별해 비리를 가려내자는데 있다.지난 32년동안 군사문화속에서 부정부패가 체질화됐던 우리관료 체제를 정화해 권력과 부가 함께 공존하는 등식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3월의 자율공개를 통해 공직=치부라는 구조악의 현주소를 똑똑히 목도했다.국민을 대표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선양과 고위공직자의 부패상을 뼈아프게 체험했고 부패와 부정의 심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끝내 정의에 등떠밀려 자리를 떠나는 장면도 보았다.공직사회의 기강은 그 나라의 흥망성쇠를 가늠할수 있는 척도다.우리는 가까운 역사를 통해 부패가 나라의 멸망까지를 몰고온 사례를 무수히 겪고 있다. 온 국민이 3만4천3백명의 재산등록을 주의깊게 지켜보는 것은 이들이 과연 양심선언의 준칙에 따라 정직하게 의무를 수행하고 있느냐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부패척결 성패의 열쇠 우리는 결코 합법합리적으로 땀의 대가에 의해 축적한 부까지를 문제삼으려는 것이 아니다.부패추방을 선언하면서 스스로 재산을 처음 공개해 시작을 연 김대통령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들과의 만남에서 오히려 청부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우리가 비난하는 대상은 땀의 대가가 아니라 부도덕한 치부와 각종 특혜에 의한 축재등 권력이 부를 만들어내는 도구로 작동했다는 사실이다. 공직에 있으면서 상속을 받았건,개발이익에 편승되어서였건 공직자가 재산을 많이 갖고 있음은 결코 자랑스러운 일이 못된다.그래서 등록을 하면서 마지막 끝까지 한푼이라도 줄이려 안간힘을 했다는 소식에 비애를 느낀다. 김대통령은 정권이 바뀔때마다 있었던 일과성 사정을 결코 용납할수 없음을 기회있을 때마다 분명히 했다.임기가 끝나는 그날까지 부패의 척결은 중단될수 없다는 것이다.재산등록은 이를 실현하는 장치이다.등록이 끝났다면 이제는 이를 차갑게 검증하는 일만 남았다.국민을 대신해 나라를 이끌어가는 이들 고위공직자들이 과연 양심에 따라 정직하게 의무를 다했는지를 실사를 통해 가려내자는 것이다.만의 하나 법의 맹점을 이용해 속이려한 의도로 행여 단순등록이 자행돼 유명무실화 한다면 다시는 부패를 몰아낼 기회를 영원히 잃게 될지도 모른다.따라서 철저·엄격한 실사와 완벽한 검증만이 부정부패척결과 재산등록제 성패의 관건이라는 측면에서도 각급 2백95개윤리위원회 위원들의 역사적 소명의식과 구국의 결단이 요청되는 것이다. ○사회전반 확산의 계기로 역사변혁의 기회는 그리 흔한게 아니다.우리는 오늘에야 비로소 문민정부이후 처음으로 임정선열5위를 고국에 모셔 민족의 정기를 이었지만 과거 청산에 보다 적극적이었다면 그 기간을 얼마든지 단축할 수 있었다는 교훈에서 공직자윤리법의 실행정신을 새기려한다.비록 옥석이 함께 타고 개인적으로 억울함과 손해보는 일이 생기는 한이 있더라도 항구적으로 부패를 막는 이 제도는 정착시켜내야한다. 재산을 지녔다는 단순 사실이 결코 죄가 될수만은 없다는 사실까지도 검증절차를 거쳐 확실하게 하자는 것이다.적극적으로는 과거의 멍에를 벗겨주어 앞으로의 청렴에 더욱 정진할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자는 미래지향의 뜻도 있다.축적된 재산에 「면죄부」를 주어 가와 불가에 명확한 선을 그어 주자는 것이다.납득할만한 소명자료를 갖추지 못한 사람은 액수의 다과에 상관없이 추궁과 인책이 따라야하고 거증이 명확한 경우에는 아예 뒷말을 남기지말자는 것이다.아울러 이 기회에 부도덕한 방법으로 축재한 일이 있는 공직자는 문제가 표면화되기 전에 스스로 용퇴할 것도 거듭 촉구한다. 모처럼 공직사회에 불고있는 이 청렴정신은 비단 공직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공공의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은 물론 사회전반적으로 확산되어야한다.못가진 것이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많이 가진 것이 부끄러운 문명사회가 되어야한다. 권력=부라는 뿌리깊은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시간과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전 대상자를 상대한 철저한 실사로만 가능하다.현실타파에는 희생이 따르지 않을수 없는 법이다.
  • 이 감사원장 요즘 심기 언짢다/최선 다한 율곡감사 의혹제기에 우울

    ◎전 대통령 조사결정 앞두고 여론 주시 요즘 이회창감사원장의 심기가 불편한 것 같다. 냉철하다는 그가 최근에는 집무실 창을 통해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가금씩 비서들에게 목격되곤 한다.원장에게 보고를 마친 국·과장들도 『내색은 않지만 왠지 우울해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무엇이 이원장을 고뇌하게 하는가.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개혁의 선봉을 자부하던 감사원과 이원장이 지난 9일의 율곡감사결과 발표와 관련,신뢰성에 흠집이 갔다는데 있는 듯하다. ○“추호의 부끄럼 없다” 이원장 뿐만 아니라 감사원 사람들은 모두가 율곡감사에 최선을 다했으며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이 결과를 처리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런데도 발표과정에서 권영해국방장관관련부분등 일부 처리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던 점만이 크게 부각돼 의혹을 받은데 대해 억울한 느낌을 갖는 것 같다. 기자회견에서 이원장은 분명히 권국방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주는 듯한 느낌을 줬다.그리고 이는 피감기관인 국방부의 사기를 고려한 이원장의 「정치적배려」였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원장은 지금 무엇보다 여론의 뒷받침을 아쉬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율곡감사가 일단 마무리됐지만 아직도 첩첩산중이기 때문이다. ○전 대통령 평가 고민 미국에서 관련자료가 넘어오면 노태우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문제를 결정해야 한다.평화의 댐 감사결과에 따라 전두환전대통령,그리고 안기부에 대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 율곡감사를 해오며 이원장은 사퇴설이 나돌 정도로 외부로부터 여러 형태의 「견제」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누가 이룬 정권인데 혼자만 빛보려 하느냐』『아직도 소수의견이냐』는 질시의 말들이 들리기도 한다. ○질시의 마루 들리기도 이런 판국에 개혁을 지지하는 여론마저 비난의 눈길을 던진다면 감사원은 지금까지와 같은 용기와 소신을 갖고 민감한 문제들을 처리해 나가기는 매우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이원장의 고민인 것 같다. 감사원 내부 문제도 이원장의 고심거리중 하나다. 감사원은 이달초 1,2,3,4국과 기술국을 각각 5개과에서 7개과로 늘리는 조직개편작업을 단행했다. 휴가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4,15일쯤에는 이에따른 대규모 인사가 이어지게 된다.또 다음달 10일까지는 해당 감사요원들의 재산등록을 마치고 내부사정도 마무리해야 할 처지다. 이원장은 이런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새로운 활력으로 하반기 감사에 박차를 가하고 싶을 것이다. 능력을 위주로 인사를 할 것인가.아니면 서열순으로 할 것인가,인사불만으로 감사가 무뎌지는 일은 없을지,재산이 많은 감사요원들은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하나 등등.이런 고민들인 것 같다. 이원장은 판사시절 소수의견을 많이 낸 것으로 유명하고 『아무런 역할도 기대할 수가 없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직을 박차고 나오기도 했다. 고심끝에 내렸을 이원장의 그러한 결단은 『자기만 생각한다』는 내부의 비판과 『소신있는 행동』이라는 여론의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이원장은 이번의 고심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 새로운 결의와 활력으로 줄기찬 감사활동을 독려해 나아갈 것인가.아니면 현실의 벽에 부딪쳐 한풀 꺾일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그점을 궁금해하고 있다.
  • “YS신임 확보” 군개혁 가속화 예고/권 국방 사표반려의 의미

    ◎도덕성·군현실사이 「24시간 장고」/개혁중단 오해 불식… 대안없는 선택 율곡비리와 관련해 오해를 사고있는 권영해국방장관의 사표반려는 새정부의 군개혁이 어떤 난관에도 불구하고 중단없이 계속될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특히 김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하면서 『군을 개혁하지 않고는 어떠한 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고 밝힘으로써 사표반려후 군개혁은 오히려 더 강도높고 빠르게 진행될 것이 확실해졌다. 권국방의 사표제출배경이 「청렴성시비」에 있었고 보면 이의 반려는 김대통령이 지고의 가치로 표방해온 도덕성보다 군의 개혁이 우선순위에 있음을 밝힌 것과 다르지 않다.김대통령이 신뢰를 보낸다고 밝힘으로써 권국방은 일단 율곡감사에서 비롯된 청렴시비에서 면죄부를 받았고,대통령의 확인된 신임을 바탕으로 보다 과감하게 군의 개혁작업을 지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청와대의 관계자들은 대통령이 사표를 놓고 숙고하는 동안 『국정운영의 초기단계에서 할일이 많고 군의 특수성,특히 「하나회」라는 특수조직을 염두에 둔다면 국방장관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전망하면서 『그러나 원체 부정부패 척결에 완강한 분이라서 감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같은 관계자들의 설명은,김대통령은 군을 개혁하고 있는 도중에 말을 바꿔탈 수 없다는 현실과 권장관에 대한 청렴시비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중단없는 군개혁이 더 시급한 것으로 판단한 셈이된다. 김대통령은 「하나회」숙군을 비롯한 민감한 군개혁을 집단의 힘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권국방 개인과 여론에의해 끌고 온 감이 없지않다.때문에 청렴성시비에도 불구하고 권국방의 도중하차는 그동안의 군개혁을 원인무효화시키거나 군개혁의 중단으로 비칠 소지가 없지 않았고,김대통령도 이점을 가장 걱정해 재신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권국방을 사표제출로까지 몰고갔던 동생의 명분없는 5천만원 차용에대해 청와대측은 『주변인사의 일까지 책임지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여왔었다.법리적으로 이런 입장은 하자가 없는 것이지만 청와대 당국자들 스스로도 이런 해석이 고도의 도덕성을 기준으로 삼았던 새정부의 개혁흐름에 수용되기 쉽지않다는 점을 염려해왔다. 이런 도덕성과 현실사이의 고민은 전례없이 김대통령이 장관의 사표를 받아놓고 거의 24시간이나 「장고」하는 모습을 일부러 보인데서도 나타난다.이경재청와대대변인이 사표반려를 발표하면서 『권장관의 비리여부를 면밀히 조사했으나 아무런 하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의례적으로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대통령이 도덕성시비를 접어둔데는 경질의 경우 대안이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몇차례의 숙군과 율곡감사에 따른 과거청산으로 현재의 군개혁 흐름에 맞고 능력있는 후임자를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합참의장이 주재한 회식장에서 일어난 이충석소장의 돌출행동 역시 대통령의 임면권행사를 제약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이소장의 돌출행동은 군개혁작업을 하나회와 비하나회의 파워게임으로 해석될 소지를 만들어 놓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하나회」제거의 실무책임자였던 권장관의 경질은 또다른 오해를 낳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 소장·준장 10명선 내주초 인사/율곡비리 문책

    ◎새 정부 군부개편 일단락/방위산업 전반 제도개선 추진/국방부 율곡사업비리와 관련된 중장급이상 군고위직에 대한 문책인사가 끝난데 이어 내주 초 10명이내의 소장·준장급 문책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이 사건에 연루된 장성급에 대한 인사는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물론 대령·중령급등 영관급에 대한 인사가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뒤따를 것이지만 장성급 인사로써 문책인사의 큰 줄거리는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문책인사는 율곡사업의 비리에 대한 책임을 묻는 형식으로 취해졌으나 5·6공당시 대표적인 정치군인으로 알려진 조남풍1군사령관을 전역시킴으로써 내용적으로는 새 정부의 군부개편 완료를 의미하고 있다.조전1군사령관의 전역조치는 그가 군을 좌지우지해 온「하나회」의 핵심인물이며 마지막 보루였다는 점에서 「하나회」인맥의 완전한 정리로 이해되고 있다.그의 경질은 새 정부출범 이후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었으나 율곡사업비리 감사결과를 계기로 그 시기가 다소 앞당겨졌다. 조전1군사령관의 후임에 비「하나회」이며군수통인 이준국방군수본부장이 대장진급과 동시에 임명된 것은 새 정부의 군부성격을 비정치적 실무형으로 구성하려는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인사기조는 앞으로의 소장·준장급 문책인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감사원의 감사결과 「면죄부」를 받은 권령해국방장관은 이번 인사를 통해 율곡사업관련팀을 재정비할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인사방향은 자연히 율곡사업에 정통한 실무형 우대로 흐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그러나 뒤늦게 동생 녕호씨(51·금천실업대표)가 무기중개업체인 학산실업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권장관의 거취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권장관의 문제가 율곡비리 문책인사와 맞물려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도덕성을 강조하고 있는 문민정부로서 권장관 문제 처리는 또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여하튼 이번 율곡사업 문책인사는 율곡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 및 제도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율곡사업에 관여한 인사의 인적 청산보다는 제도적 개선에 비중을 두겠다는 것이 군 고위층의 생각이고 보면 앞으로 당분간 제도개선책이 활발하게 논의될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와관련,무기선정과정에 투명성이 보장되고 책임소재가 분명해지는 방향으로 논의의 초점이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율곡사업비리와 관련돼 감사원이 징계 및 인사조치를 요구한 26명의 영관급 장교들중 일부가 『위에서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문책인사를 당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재심의를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따지고보면 무기선정과정이 공개되지 않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번 율곡사업비리 문책인사는 예상치 못한 선까지 미칠 소지도 없지않으나 앞으로 군내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분명한 원칙을 보여주고 있다.
  • 권 국방 「도덕성시비」 휘말릴 소지/「동생 무기상돈 차용」 파문

    ◎“「고의적 은폐」 의심받을라” 곤혹/형이름 팔아 돈빌렸을 가능성도/감사원 율곡사업을 둘러싼 비리의혹이 감사원의 감사가 마무리된 뒤에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지난 9일 이회창감사원장이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관련자료를 검찰에 넘겨줄 당시만 해도 고발자 6명에 대한 사법처리로 율곡감사의 파장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감사원이 미처 손을 대지 못했거나 신중하게 대응했던 부분에 대해검찰이 거침없는 수사를 전개하면서 점입가경의 양상이 되고 있다. 삼성 현대 대우 한진등 국내굴지의 재벌기업 총수가 그룹내 방위산업체를 운영하면서 군 고위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될 태세다. 또 감사원이 쉬쉬하던 무기중개상과 방위산업체의 명단이 줄줄이 걸려나오고 있다. 급기야 감사원이 그토록 면죄부를 주려 노력했던 권령해국방장관과 관련한 의혹이 또다시 터져나오고 있다. 권국방장관의 친동생인 녕호씨(51)가 무기중개상인 학산실업(대표 정의승)으로부터 5천만원의 자금을 빌어쓴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권장관에 대한 도덕성 시비가 다시 한번 일어날 조짐이다. 감사원도 이회창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가혹할 만큼 조사했다』고 공언했던 권장관 동생이 무기중개상과 거액의 자금거래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매우 당황하고 있다. 물론 감사원도 이러한 사실은 예금계좌 추적을 통해 파악해두고 있었으며 관련자료를 검찰에 넘겨주기도 했다. 그러나 혹시 『일부러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게될까 고심하고 있다. 황영하사무총장은 『학산실업의 예금계좌를 추적하던중 거액의 자금이 권령호란 사람의 계좌에 입금된 사실이 발견돼 신원을 조사해본 결과 권장관의 동생임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황총장은 『권장관을 방문조사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질문을 했으나 권장관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황총장은 『그러나 권장관이 몰랐다 하더라도 권씨가 형이 국방장관이라는 사실을 팔아 돈을 빌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발표는 하지 않고 검찰에 관련자료를 넘긴 것』이라고 설명. 감사원의 조사결과 권씨는 금천실업이라는 식품업체를 경영하던 지난해 경영이 어려워지자 평소 알고지내던 모상사의 곽모씨에게 사정을 털어놓았다는 것. 이에 곽씨는 지난해 8월 친분이 있는 학산실업의 정사장을 권씨에게 소개해줬으며 정씨가 지난해 12월 사업자금 명목으로 권씨에게 쾌히 돈을 빌려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돈이 권장관의 계좌에 들어간 흔적은 전혀 없다는 것이 감사원측의 설명이다. 권씨는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5월2일 정씨에게 돈을 갚았다. 감사원은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다소 혼선을 빚어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엄밀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엿보였다. 감사원은 당초 권씨와 정씨를 연결해준 사람을 사조산업의 대표인 주모씨였다고 발표했다 상무 곽모씨라고 정정했다.그러나 이 회사에는 곽씨성을 가진 상무가 없어 다시 확인한뒤 곽씨가 사조산업의 위탁판매업체인 영진상사의 대표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 중수부 50명 투입…“수사 조기 매듭”/율곡비리 검찰·국방부 표정

    ◎국가기밀 많아 “고발장 대외비”/검찰/“대폭 징계” 당황… 후속인사 긴장/국방부 ○…국방부는 감사원이 율곡사업 비리와 관련,53명에 대해 징계 및 인사조치를 예상보다 큰폭으로 요구해 오자 무척 당황해 하면서 후속인사 폭을 놓고 고심. 12일쯤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후속인사에서 주의조치를 받은 조근해공군참모총장은 임명된지가 얼마되지 않아 유임될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장성급 7명 가운데 일부는 옷을 벗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무성. 감사원 감사결과발표로 「면죄부」를 받은 권령해국방은 9일 하오 김영삼대통령과 독대,조공군총장은 문제삼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 ○…9일 감사원이 이종구전국방장관등 「율곡비리」관련자 6명을 고발해옴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제헌절인 17일 이전에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마무리짓겠다는 수사조기종결방침을 천명. 이는 감사원이 두달동안의 감사를 통해 사건의 윤곽을 잡아놓은데다 수사를 오래 끌면 의혹만 생긴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설명. ○…수사의 조기종결을 위해 대검중앙수사부는 과장4명과 검찰연구관4명,수사관등 50여명의 중수부소속 수사인력을 1주일동안 풀가동할 방침. 이종찬 수사1과장은 뇌물수수액수가 가장 큰 이종구전장관을 수사하기로 했으며 황성진2과장은 이상훈전국방장관,박주선3과장은 김종호·김철우전해군참모총장,김성호4과장은 한주석전공군참모총장에 대한 수사를 맡을 예정. ○…감사원이 감사내용의 대부분을 국가기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했듯이 검찰도 감사원에서 발표한 혐의내용말고는 고발내용이나 상세한 수사진행상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 검찰관계자는 감사원에서 고발장을 「대외비」로 분류해 접수시켜 공개가 어렵다면서 검찰수사결과의 발표에서도 감사원이 밝힌 혐의내용 이상을 공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 ○…고발된 6명 가운데 검찰이 새로 소환해 구속할 대상자는 이종구·이상훈·김철우·한주석씨등 4명. 김종휘전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미국에 체류중이어서 현재로선 소환이 불가능하며 김종호전해참총장은 군인사비리와 관련해 이미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이기 때문. ○…검찰관계자들은 감사원이 혐의사실을 확정해 고발했기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다만 이종구씨의 경우는 혐의시인 진술을 받아내기가 쉽지않을 것이라고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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