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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대교수 4명 강단서 좌경교육”(조약돌)

    ◎검찰,안기부장에게 보낸 익명의 편지 공개/「한국사회 이해」 저자 3명은 주사파 배후/시험서 미국비판 안하면 A학점 못받아 ○…경상대 교양강좌 교재 「한국사회의 이해」에 대한 이적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창원지검은 30일 경상대 재직교수라고만 밝힌 한 익명의 교수가 보낸 『「한국사회의 이해」공동집필교수 가운데 장상환교수 등 3명과 경제학과 정모교수 등 4명은 이번기회에 반드시 사법처리돼 강단을 떠나야 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공개. 경상대에서 20년 가까이 교직생활을 해온 사람이라고 밝힌 이 교수는 지난 19일 안기부장에 보낸 이 익명의 편지에서 『문제의 교수들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민주화를 요구하며 독버섯처럼 자라났고,운동권 주사파 학생 뒤에는 항상 이들이 있었고 대학 학보사 기자들을 포섭해 학보를 주사파 대변지로 만들었다』고 강조. 이 교수는 특히 『이 강좌 시험에서 미제국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없이는 A학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수강생들에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면서 『이들이 출제한 시험문제 가운데 김우중과 박로해를 비교하고 어느 쪽이 참인지를 기술하라는 등 노골적인 좌경화 교육을 시켜왔다』고 소개. 이와 함께 『검찰이 이번에 사법처리를 않고 면죄부를 준다면 앞으로 대학내의 주사파 척결은 영원히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핵심인물 가운데 3∼4명은 대학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것이 경상대교수 6백여명 가운데 5백명이상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 한승조교수,이적성교재 「한국사회의 이해」 허구성 비판

    ◎“근형대사서술 북 「조선전사」 복사판”/마르크스주의 시각서 현실진단 “오류”/“한국경제체제 신식민지적 독점자본주의” 악의적 분석/「6·25 책임」 얼버무려 김일성에 “면죄부”/사회관계 「협조」 보다 「갈등」 관계로 서시적 파악 고려대의 한승조교수(정치외교학과)는 29일 경상대교수 9명이 공동으로 집필한 「한국사회의 이해」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한국사회의 이해­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논문을 냈다.한교수는 이 논문에서 『이 책은 「한국사회의 이해」라기 보다는 「한국사회의 마르크스주의적 이해」 또는 「한국사회에 대한 좌경운동권의 시각」이라고 이름붙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다음은 한교수의 논문 요지. ▷시각과 방법의 내용과 문제점◁ 갈등과 협조가 공존하는 사회관계를 갈등관계로만 파악하는 것은 편파적이다.또 지배자와 피지배자,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강자와 약자의 관계에서 전자가 옳을 때도 있지만 후자가 옳을 때도 있으므로 무조건 약자들 편에 서야만 올바른 사회과학이 된다는 말은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대립하는 이해관계에서 중립적 입장에 선다는 것은 올바른 사회과학자의 태도가 아닐 뿐아니라 보편타당한 지식을 추구하는 사회과학의 기본목표나 전제에 배치된다. ○중립적입장 부당 「한국사회의 이해」는 사회과학을 부르주아 사회과학과 마르크스주의 사회과학으로 분류하고 전자가 수구적 보수적 과거지향적인데 비해 후자는 진보적 미래지향적이라고 말한다.그러나 현대사회과학은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계속해왔으므로 수구적일 수가 없다.마르크스주의는 현대산업사회의 초기단계에서는 적실성을 가졌으나 산업화 중기나 후기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게 됐다.따라서 아직도 마르크스주의의 교조주의자와 같은 시각에서 한국의 현실을 진단 처방하려고 든다는 것은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근현대사의 내용과 문제점◁ 저자들은 근대 민족해방운동 과정에서 자신들의 계급적 이익 때문에 타협한 계층과 끝까지 싸웠던 계층의 구도가 8·15 이후 현단계의 사회구조및 지배권력의 형성과정과 그에 대한 저항운동에도 계속되고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여기에 서술된 한국의 근현대사는 좌경이데올로기에 의해 왜곡된 사회및 역사인식 그대로다.노동자 농민계급이 주도적 역할을 한 적이 없어 보인다.무엇보다도 난감한 일은,이 책의 근현대사부분에서 서술된 역사는 북한에서 간행된 조선전사의 역사서술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점이다. ○“필연적 전쟁” 주장 이 책은 「분단국가와 한국전쟁」이라는 대목에서 해방 8년간의 시기는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모순을 배태시킨,그럼으로써 오늘날 우리의 삶을 조건지은 중요한 역사적 계기였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또 6·25는 해방직후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좌우대립의 결과이며 남북한에 통일된 민족국가를 수립하려던 민족의 열망이 좌절된데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시각은 한국전쟁의 책임소재를 모호하게 만듦으로써 한국전쟁의 최고 주모자인 김일성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해방 8년간 공산주의자들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실책이 바로 6·25다.6·25는 남북한 국민의 과반수에게 반공의식을 내면화하는 계기가 됐다.그렇다면 무엇보다도 좌익과격분자들이 왜 사사건건 잘못된 전략전술 때문에 실패하게 됐는가를 분석해보아야 할 것이다.보수우익세력이 어떻게 해서 좌익세력을 누를 만큼 발전·강화됐는가에 대한 고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구조의 내용과 문제점◁ 「한국국가의 성격」이라는 부분에서 저자는 한국의 국가적 성격을 내국독점자본의 이익을 기본적으로 옹호하면서도 동시에 제국주의국가 독점자본의 이익을 아울러 대변하는 종속적 파시즘체제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저자들은 그들이 거론하는 종속적 파시즘체제이건 관료적 자본주의이건 남한체제보다 북한의 국가성격에 더 적합한 개념을 가지고 어거지로 남한에다 갖다 붙이고 있다.김일성부자에게 종속된 파시즘체제는 바로 북한체제에 꼭 들어맞는 개념용어다.그런데 훨씬 더 적합한 북한에 적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거리가 먼 남한체제만 들먹이는 것은 객관적이고 성실한 학자들의 연구자세가 아닐 것이다. ○종속적파시즘 규정 한국경제체제를 신식민지적 독점자본주의체제라고 성격지우는 것은 너무 악의적이며 현실성이 희박한 분석방법이다.본국과 식민지의 관계를 보아도 본국이 부유해지고 식민지는 더 가난해져야 한다.그런데 지난 반세기동안 반대로 한국은 급속도로 부유해진데 반해 미국은 상대적으로 가난해졌다.정치 경제 문화적 지배 종속관계를 가지고 식민지 여부를 말할 수도 있다.두 나라의 힘의 균형이 압도적으로 미국측에 기울어져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한·미간의 의존 협력관계는 한국국민측의 희망이나 요구에 의해 유지된 것이었다. 남한의 경제체제를 독점자본주의체제로 규정하는 것도 현실을 과장 왜곡한 것이다.한국에 굴지의 재벌이 있고 그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그들이 나라의 정치 군사 외교 경제 사회 교육을 지배하거나 조정할 만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었다.그들을 또 제국주의국가의 독점자본의 종속기관 또는 하청사업체라고 볼 수도 없다.이런 나라의 경제를 신식민지 독점자본주의경제라고 비방하는 것도 이성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저자는 한국경제의 개혁과제로서 첫째로 재벌해체를 강조했다.재벌을 해체하고 업종을 전문화하며 국민기업으로 전환해야 하고 노동자들도 경영참여권을 가지며 경영자와 더불어 책임지게 돼야 한다는 것이다.한국경제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대기업을 무조건 해체하라고 주장함은 경제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주장이다.이와함께 저자가 주장하는 관료적 경제지배의 철폐와 경제민주화,재산보유세나 양도소득세를 대폭 높이는 한편 임차인을 보호하고 임차료 인상을 억제하는 방안,저임금 임금격차의 철폐와 장시간 노동등 생산직 근로자들의 소외및 농업보호정책등도 경제현실을 무시하고 어린이와 같은 원칙론만 되뇌인 것일뿐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과 위험부담을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이해」는 지배이데올로기란 지배계급의 세계관을 사회구성원에게 침투시켜서 그 세계관에 동조하게 만들며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억제하거나 유도함으로써 그 계급의 지배를 정당화해주는 사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저자는 한국사회의 지배이데올로기로 국가안보와 발전·근대화의 이데올로기,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이데올로기,노사협조와 산업평화의 이데올로기,경제안정과 성장·국제경쟁력·정보화사회 이데올로기,교육영역에서의 경쟁 이데올로기등을 들고 있다.이것을 재생산하고 영속시키는 국가기구가 바로 교육기관 언론기관 종교단체들이며 이런 국가기구들은 사회의 모순을 은폐하는 동시에 피지배계급의 저항을 방지해 국민대중의 동의를 동원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하고 있다.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은 자본주의적 정치·경제체제를 와해 전복시키기에 앞서서 우선 사상적 정신적으로 부정 파괴하려고 든다.대한민국의 정치체제를 떠받치는 지배이데올로기로서 반공이데올로기,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이데올로기,경제회복과 국제경쟁력 강화의 이데올로기등을 분쇄하지 않고서 북한이 노리는 남한체제의 적화통일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치변혁운동 유도 ▷사회운동의 내용과 문제점◁ 「한국사회의 이해」의 한 저자는 농민운동을체제변혁운동의 일환으로 전개할 것을 주장한다.그리고 투쟁을 지역적 특수성이 있는 과제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전국적인 농민 일반의 과제해결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내가 보기에 민족민주운동은 정치적인 변혁운동이며 혁명활동이지 건실한 사회운동이 아니다. ▷대책과 건의◁ 이런 교수들에 대한 법적 제재나 사회적 응징은 다음 세가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첫째 교수들을 방치 불문하는 방법이다.둘째는 교수에게 반성의 빛이 있거나 개전의 정이 보이지 않으면 재교육과정을 밟은 다음에야 그들의 신분을 보장해주는 방법이다.셋째는 그들을 이적행위자로 몰아서 대학에서 응징 제재하는 방법이다. 참고적으로 말해두거니와 과거에 국민윤리나 대학이데올로기를 비판하기 위한 정책과목들은 어용과목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그런 국책과목이 폐기되면서부터 이런 위험증세가 본격화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95년부터 국민윤리는 국가고시과목에서 폐기될 것이므로 좌경사상을 가진 젊은이들도 어려움없이 국가공무원으로 진출할 가능성을 열어놓게 됐다.그 결과 북한정권의 사상교육과 선전선동을 대행해주는 것과 별로 다름이 없는 대학강의및 사회교육이 고개를 들게 됐다.
  • “보안법 잠입·이적 동조죄에 해당”/검찰의 박보희씨 사법처리 전망

    ◎「교류협력법」 배제… 선처여지 없게 당국에 신고없이 11일동안 북한을 방문한 세계일보 박보희사장의 사법처리절차및 적용법규,그리고 처벌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사장이 조문파동에 불을 붙인 원인제공자란 점에서 처벌이 불가피하지만 그가 미국 영주권을 가진 재외국민신분이라는 점과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정상회담의 정치적 메신저역할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법처리절차만 해도 그를 연행할 것인지 또는 당초 방침대로 소환조사할 것인지 아직 확실치 않은 상태다.「한국에 돌아오면 소환조사한뒤 사법처리하겠다」는 당국의 당초 방침이 「연행 사법처리」등으로 바뀌는등 박홍서강대총장의 주사파북한배후폭로이후 여론의 흐름을 타고 강경쪽으로 선회하는 듯한 움직임이다. 검찰은 방북당시 사법처리를 망설였으나 현재 재외국민신분이라 하더라도 김일성의 조문을 위해 방북한 것은 국가보안법의 잠입·탈출및 이적동조죄로 처벌가능하다는 입장표명과 함께 선처의 여지를 남겨 왔던 남북교류협력법상의 「상호교류와 협력」부분의 적용도 불가하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특히 조문단파견을 주장하며 판문점으로 향하던 재야인사 5명을 조문미수혐의로 구속한만큼 형평성차원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드러난 박씨의 문제행적으로 입북전 김일성찬양내용의 조전발송,김일성장례식과 추도식참석,화환증정,깊은 조의표의,김정일면담,「김정일각하」라는 극존칭사용,한국을 남한으로 북한을 DPRK로 호칭하는 등을 꼽고 있다. 박씨가 방북목적을 취재로 내세우고 있으나 사실은 김일성사후 금강산개발사업등 통일교의 사업추진계획에 차질이 빚어질것을 우려한 포석이라는 분석마저 나와 면죄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법조계주변의 공통된 분석이다.
  • 「북핵제재」따로 노는 야/국론분열 조장 아닌가

    ◎야권 “반대” 성명 배경과 속사정/유엔제재에도 반대할 것인지/당·재야·당내파벌간 「3각갈등」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통일시대국민회의」 추진위원회의 김근태위원장등 재야인사들과 16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핵문제와 관련,북한제재에 반대를 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이날 회견은 야권통합에 재야를 끌어들이려는 민주당의 행보와 맞물려 있는데다 북한제재 추이에 따라 양측이 연대행동을 벌일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한반도 안보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재야와 연대해 정부의 북한핵정책에 반기를 들고 나섬에 따라 이 문제의 해법을 찾느라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부·여당을 화나게 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 민주당과 재야는 북한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천명하면서 ▲남­북한 정부의 적극적 대화노력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북한 핵투명성 검증 ▲대북제재를 통한 해결방식 반대 ▲북­미 3차고위급회담을 통한 일괄타결 추진등을 문제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이들은 회견에서 『민족생존을 위협하는 대북제재를 관철하기 위해 주변 강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정부의 자세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또 『현재의 긴장국면이 신공안정국의 도래와 개혁의 상실로 연결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혀 정부가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투의 말도 했다. 양측은 그러나 북한에 대한 제재를 어느 수준에서부터 반대하느냐를 놓고 서로 의견을 달리해 회견을 앞두고 한때 진통을 겪기도 했다.공동회견을 준비한 재야측은 전날 민주당에 「유엔에 의한 제재도 반대한다」는 내용을 성명에 명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미 「유엔제재는 승복한다」는 당론을 정한 민주당이 난색을 보인 것이다.결국 「제재를 통한 문제해결방식에 반대한다」로 절충을 보았지만 이같은 이견은 앞으로 북한제재의 추이에 따라 다른 형태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을 내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이대표의 회견 참여를 놓고 당내에서 찬반의견이 엇갈려 당내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공산도 적지 않다.이날 회견에 불참한 비주류측의 정대철고문은 『전날 초청을 받았으나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불참했다』면서 『이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당내에 많다』고 말해 이대표의 일방적 「재야 끌어안기」에 불만스러워 하는 다른 쪽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야권성명에 대한 여권의 우려/북핵책임 우리에 있다는 논리/북에 면죄부제공 자충수둔 꼴 민주당과 일부 재야인사들이 북한핵문제에 대한 공동성명을 낸 16일 여권은 이들의 핵문제에 대한 원인분석이 근본적으로 엉뚱한 기초위에 서 있다는 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국론결집을 위한 언론과 정치권의 균형된 시각을 호소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야당과 재야는 온세계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핵문제의 원인제공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재야가 공동성명에서 『현재의 북한핵문제는 북한이 고립된 조건속에서 비롯됐다』고 한 주장은 핵위기의 원인을 북한이 아닌 한국과 세계로 돌리는 위험천만한 분석이라는 것이다. 민자당도 이날 고위당직자 간담회에서 『북한핵문제를 위한 대화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원인을 우리 쪽으로 돌리며 북한의 핵개발을 정당화할 소지가 있는 성명』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빙자,시간벌기 작전으로 핵개발을 완료하는 때에 닥칠 가공할 결과에 대해 이날 성명은 일언반구도 없으며 국제사회가 가장 우려하는 것도 이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민자당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핵개발의 원인을 고립에서 찾으려는 민주당·재야의 성명은 소련·중국등과 수교한 우리의 북방정책에 대한 북한의 비난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개발은 마오이즘·스탈린이즘의 실패,동구권의 몰락속에서 권력세습체제를 유지하려는 북한의 내부모순에서 비롯된 것임을 성명은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성명초안에 들어있던 『현재와 미래의 핵투명성은 미국및 국제원자력기구와 북한의 대화로,과거의 핵투명성은 남북상호사찰로 분리 해결하자』는 부분과 관련,『자금까지의 핵개발은 묵인한다는 이른바 핵동결론으로서 세계핵질서에서 한국의 배제를 자초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계했다. 비핵화공동선언 4조의 상호사찰은 「쌍방의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으며 남­북쌍방의 합의는 핵통제공동위원회에서 입씨름 끝에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난 상태라는 것이다. 이같은 「핵동결론」은 결국 미국등 핵보유국과 같은 버스에 북한만 승차시키고 우리의 핵개발 가능성은 차단하는 자충수로 귀결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다른 한 핵심당직자도 『성명은 북한이 NPT탈퇴 카드로 시간을 끌어온 지난 1년4개월동안 우리와 국제사회가 소진해온 대화의 결과가 무엇인지 모르는체 의미없는 대화만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전쟁을 막고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는 길은 제재를 통해 핵투명성을 관철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의 수교를 터주고 핵을 포기시키자는 감상적 유화론과 한국을 겨눈 2∼3개의 핵은 용인해줄 수 있다는 회색론,그리고 북한의 고립이 미국의 전쟁정책에 의해 비롯된 것이라는 주체사상론이 혼재된 민주당·재야의 성명은 결국 북한이 기다리는 반미주의의확산과 국론분열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권은 이날 민주당·재야의 성명에 대한 감정적 반박을 자제하면서도 제도정치권 일부가 그동안 입지가 약화된 재야의 「화려한 평화주의」에 이끌려 공당으로서의 책임있는 태도를 잃고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 카터 전대통령 귀하/이정연(시론)

    귀하의 평양방문 소식을 9일 CNN방송을 통해 들으며 필자는 착잡한 심경에 빠져 들었습니다.저는 귀하의 높은 도덕성이나 인류애,전직 미국대통령으로서의 경륜에 흠이 생기는 일이 없는 보람있는 여행이 되기를 우선 기대합니다. 어떤 명문가에도 남에게 내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구석은 있게 마련입니다만 집안 얘기가 아닌 동족의 한집단의 부끄러운 사정을 귀하에게 털어놓아야 하는 필자의 마음은 참담하다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귀하보다 앞서 79년엔 당시 발트하임 유엔사무총장이,지난해 12월엔 부트로스 갈리 현사무총장이 평양을 각각 방문했으나 회한만을 안고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먼 지난날의 얘기는 접어두고 지난4월 82회 생일잔치를 성대하게 치르고 그 이튿날인 16일 김일성은 CNN과의 회견에서 『핵무기 있어야 무슨 소용이냐』『전쟁 원하는자는 제 정신이 아니다』며 화사한 모습으로 미국시청자 앞에 나타나 낚시가 하고 싶다는 자못 평화스러운 푸념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자리에 함께 있었던 윌리엄 테일러 미전략·국제문제연구소부소장은 『북한은 가까운 시일내에 보다 새롭고 광범위한 개방조치를 취할것 같다』는 낙관적인 분위기를 서방언론에 흘렸습니다.그는 지난 방문까지 평양을 네번 드나든 평양 단골 인사입니다. 그러고 나서 두달도 채안된 5월말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허수아비로 만들며 핵연료봉 교체를 강행한후 적반하장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는 전쟁으로 받아들이고 전쟁에는 자비가 없다』며 전세계를 향해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북한의 핵놀음에 우롱당할수 없다는 강경대응 기류가 국제사회에 퍼지자 김일성은 평양방문 네번째가 되는 카네기재단의 셀릭 해리슨을 불러들여 「핵개발동결 용의」라는 또다른 메시지를 서방에 흘려 놓고 있습니다.그의 변신은 이렇게 능합니다. 귀하는 76년 대통령 선거당시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일도 있어 행여 한국에 대해 유쾌하지 않은 기억을 갖고있지나 않은지 염려됩니다.그러나 귀하가 대통령당선후 주한미군철수정책을 철회하는 현명한 결정으로 오늘날 이처럼 번영된 한국이가능케 되었음을 생각하며 흐뭇한 서울체류 일정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평양정권과 김일성의 실체에 대해서는 미국무부에서 해마다 나오는 인권보고서가 아니라도 귀하는 익히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난해 3월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후 미국·IAEA·북한간의 북핵사찰을 둘러싼 협상,사찰,위기가 연속되는 숨바꼭질속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계속되고 그들의 핵입지는 날로 강해지고 대범해져 왔음은 누구도 인정치 않을수 없으리라 믿습니다. 북한은 이제 핵무장 의혹을 핵무기 제조의사로 기정 사실화하여 그간 핵무기 제조의사도 능력도 없다던 허울을 집어던지고 거침없는 도전적 태도로 나서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서울 불바다』위협이나 『북한제재 동참은 곧 선전포고를 뜻한다』며 협박과 공갈을 일삼는 그들의 태도는 지난 40여년 계속돼온 일로 평양정권의 속성과 실체를 말해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IAEA와 미국이 이제 외교적 해결방안을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소진돼가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점에 귀하의 평양방문 소식이 불쑥 나옴으로써 미국의 정책목표가 또다시 머뭇거리는 상황이 벌어져 행여 문제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또 그들의 장단에 끌려가는 사태가 계속되는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습니다.이제 더이상 속을수도,끌려 다닐수도,그들에게 핵면죄부를 주는 일을 할수도 없고 북한의 핵위협에 무릎을 꿇을수도 없다는게 우리의 다짐이자 결의입니다. 북한의 핵무기정책은 IAEA,유엔 그리고 미국의 NPT체제유지 문제이기 이전에 우리 민족 내부의 문제입니다.북한이 핵무기를 갖겠다는 것은 김일성이 동족에게 핵무기를 사용해 보겠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특히 북한은 인권문제는 말할것 없고 경제가 파탄직전에 있으면서도 핵에 대한 집착은 날로 강해져 이제 「서울 불바다」와 「전쟁」을 입에 담으며 전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그들은 예측불허의 인물과 집단으로 이뤄져 회유와 협의를 통한 합의와 실천은 환상에 불과한듯 보입니다. 우리는 남북관계의 화해와 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한국과 북한은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도 만들었고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핵통제 공동위」라는 기구도 합의해서 제정해 놓았습니다.남북간에 체결한 「기본합의서」는 72년 동서독간에 만들어진 「양독기본조약」을 능가하는 문서로 평가되고 있습니다.그러나 그들과 체결한 이같은 합의서는 국제사회 분위기에 따라 자신들의 평화 이미지나 내부통제 단속의 필요에 따라 만들었을뿐 실천의지는 전연 없는게 현실이었습니다. 너무 동족의 흠만 꼬집는 부끄러움을 무릅쓰는 것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꿈이 무참하게 저격당할지도 모른다는 위험에 직면한 한반도의 현실에 좀 더 깊은 이해를 갖고 평양에 들어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귀하의 이번 평양방문은 전에 수많은 방문객들처럼 김일성의 메시지만을 들고 나올수는 없으리라 믿습니다.귀하의 깊은 통찰력으로 그들의 실체를 정확히 인식하고 세계가 보는 그들 집단의 문제점과 서방세계의 단호하고 확고한 의지를 그들에게 전달,더 이상의 핵카드 놀음이 무의미함을 분명하게 일깨워주고 돌아오기를 기대합니다.
  • 북핵제재,「실질 타격」에 역점/한 외무 급파… 대유엔 조율

    ◎여행제한­금수­해상봉쇄순 추진/중국동참 유도 관건… 미·일과 공조설득 정부의 북한핵문제 관련 정책이 「루비콘 강」을 건넌 것 같다.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외무부의 김삼훈핵담당대사도 『이번 유엔 안보리의 북한제재결의안에는 실질적인 내용이 담기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이는 정부가 현 시점에서 신경을 쓰는 대목이 「가장 효과적인 채찍의 내용」이라는 얘기여서 이번에 추진하고 있는 제재가 위협이나 경고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러시아방문에 수행했던 한승주외무부장관을 5일 뉴욕에 급파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제 남은 것은 북한이 지금까지의 자세를 바꿔 협상의 자리로 다시 나오는 방법 밖에 없어 보인다. 이렇게 볼때 정부의 북한제재 대책은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하나는 제의 내용이다.우리와 미국 일본은 5일(한국시간) 뉴욕에서 긴급 3자회담을 갖고 제재결의안에 담을 내용의 윤곽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회담이 끝난 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갈루치 핵담당대사는 『북한을 다시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는 고무적인 조치가담기게 될 것』이라는 말로 직접 타격을 주는 안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우리정부는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여가는 제재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제재는 교착상태에 빠진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효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때문에 여행제한및 자산동결,무기등 전략물자 교류금지와 북한에 대한 송금중단,해안봉쇄등 순서가 예상된다. 특히 핵연료봉의 사찰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므로 유일한 대안으로 남아있는 「특별사찰」의 수용을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지난 3월말 안보리 의장 성명 채택 때도 드러났듯 다자외교,특히 유엔무대에서는 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한·미·일 3국의 의지를 그대로 관철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한장관이 뉴욕에서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사들과 만나 제재에 협조를 요청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우리 정부의 의지를 최대한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이들 이사국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인 때문이다. 특히 경제제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의 동참은 성패의 주요 관건이 되고있다.외무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북한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고 나올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정부는 이에 대비,여러 단계의 제재안을 놓고 중국과 공개·비공개 협의를 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의 위기상황 관리이다.북한은 『어떠한 제재도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자칫 제재의 의도와 관계 없이 전개 과정에 따라서는 한반도가 위기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이를 우리가 직접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려놓고,한미방위공약을 보다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IAEA이사회 의제는/핵사찰 평가·재검증 방안 찾기 6일부터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이사회의 최대이슈는 북한핵문제에 대한 입장표명과 해법논의다. 미국·일본·프랑스등 핵심우방 9개국은 그동안 수차례 대책회의를갖고 입장표명의 강도와 방법등을 논의해왔으나 아직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우방국 가운데 프랑스 등은 최강경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변수는 중국이다. 이사회는 6일 북핵문제에 대한 한스 블릭스사무총장의 보고에 이어 7일 본격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막후협상에 따라 입장표명 일정은 유동적이다.결론은 빠르면 9일쯤이면 가능하고 아니면 이사국간 충분한 의견조율을 거쳐 회의 마지막 날인 11일까지 끌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대북 결의안채택시 이미 표결불참이라는 방식을 택한 전례가 있는만큼 강한 반대를 하지는 않을 것같다.입장표명의 방식은 결의안과 의장성명등의 2가지가 거론되고 있고 이미 밝혀진 IAEA의 기본입장의 범주내에서 수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일방적인 연료봉 교체는 명백한 핵안전협정 위반이고 핵물질전용 확인 불가라는 입장은 사무총장의 보고때 앞으로 몇주일후에야 분석결과가 나올 추가사찰 활동결과와 함께 강조될 것이다. IAEA는 여기서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정리하고 북핵문제를 풀어가야 하느냐는 것이다.북한이 얼마나 많은 핵물질을 전용했고 어느정도 양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연료봉 시료채취,재처리시설 및 폐기물처리장의 사찰 등 3가지가 있다. 이 모두가 3위일체가 돼야 완벽한 북핵의 투명성을 보장할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핵무기개발 정도를 파악할수 있게 된다.이가운데 벌써 연료봉 시료채취는 불가판정이 내려졌고 나머지 2개 방법으로 과연 북핵의 투명성을 1백% 충족시킬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북한의 수용 여부도 미지수이지만 군사시설이라고 주장하는 미신고시설인 폐기물처리장을 사찰하면 플루토늄추출 여부는 알수 있지만 정확한 추출량은 확인할 길이 없다.북한이 추가로 짓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재처리시설에 대한 사찰은 북한의 핵 장래를 알아볼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IAEA로서는 「반쪽사찰」을 하는 셈이지만 그 가능성을 포기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포기는 곧 IAEA의 존립자체를 위협하기 때문이다.블릭스총장이 『폐기물 저장시설에대한 특별사찰이 보완적인 방법이 될수 있다』고 밝힌 것도 여기서 비롯된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강행할 경우에는 정치적 해결은 가능하지만 국제법 테두리내에서 북한을 규제하는 일이 불가능해진다.하지만 2가지 사찰을 하면 명백한 핵안전협정이라고 규정한 북한의 일방적 연료봉교체에 스스로 「면죄부」를 발급해주는 격이 돼 진퇴양난의 입장에 처해진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핵물질과 시설에 관한 모든 추가적인 정보를 IAEA에 공개,사찰을 받는 방안도 남아있으나 이 경우 북한이 『모든 정보』라고 밝힌 것을 신뢰할수 없다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IAEA는 회원국의 보고를 『신뢰하고 그러나 검증하라』는 원칙이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믿지말라,그리고 검증하라』는 특별한 원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검찰,밤샘조사 성과 없자 곤혹/농안법 수사 이틀째 이모저모

    ◎검사들 “중매인조합 조사로 의혹 규명”/일부선 “정·관계인사에 면죄부만 줄것” 검찰이 지난 17일부터 이틀째 서울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6개 도매법인대표와 양춘우도매법인협회부회장을 상대로 대국회로비여부등 혐의점을 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이번 수사는 결국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정·관계인사들에게 「면죄부」만 줄 것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특수부검사 전원이 투입돼 철야조사를 벌인 검찰은 당초 우려한대로 눈에 띌만한 성과가 없자 몹시 곤혹스러운 모습. 서울지검 곽영철특수2부장검사는 『유통비리 및 대국회·정부 로비에 대한 수사는 애초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가장 의혹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물건너갔음」을 시사. 그러나 곽부장은 『서울·중앙청과 등 2개 도매법인 이외에 나머지 4개 법인의 횡령부분은 추가로 밝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 ○…검찰은 19일까지의 수사결과 도매법인들의 로비의혹및 유통비리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수사를 종결하지 않고 「2차수사」에 착수,중매인조합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귀띔. 하지만 검찰이 2차수사에 착수하더라도 도매법인들에 대한 수사처럼 철저한 내사가 전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검찰은 밤샘조사에서 겨우 중앙청과(대표 이소범)와 서울청과(대표 박원규)측의 횡령사실만 밝혀냈을뿐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농안법개정의혹등은 전혀 캐내지 못하자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면서도 내심 크게 동요하는 눈치. 도매법인 대표들은 검찰조사에서 『도매법인 소속으로 돼 있는 중매인들의 활동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도매법인의 영업에도 도움이 될 게 없다』면서 『따라서 농안법개정과 관련,대국회로비를 벌일 필요성이 없다』고 로비설을 일축했다는 것. ○…검찰은 한국청과·동화청과·서울건해·강동수산등 4개 도매법인도 경매에 부치지 않은 농수산물을 상장한 것처럼 장부를 기재하는 수법으로 모두 61억9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확인했으나 구속사안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낙심. 이는 농안법 35조에 따라 도매법인들이 불법으로 수수료를 징수할 경우 1년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지만 이같은 행위가 그동안 업계의 관행처럼 굳어져온데다 사실 이 부분은 핵심에서 벗어난 수사의 곁가지이기 때문.
  • 이 날의 우울과 슬픔/스승의 날에 부쳐/한승원(일요일 아침에)

    한해 어느 하루씩을 받아서 한 차례 치르는 그 행사로서 어떤 노릇인가를 해치웠다고 생각하며 그 일을 깜박 잊어버리는 것은 매우 간편한 일일 터이다.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한 해에 한번씩만 그것에 대하여 생각하여 주고 넘어감으로써 이때껏 잊고 있었던 꺼림칙한 죄책감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으려고 무슨 날 무슨 날이라고 이름을 붙였는지도 모른다. 신록이 어우러졌다.등나무가 연분홍꽃을 달았고 장미덩굴들이 눈 시린 진홍의 꽃들을 피워냈다.아카시아 꽃떨기 속에서 꿀벌들이 잉잉거린다. 해마다 맞이하곤 하는 스승의 날은 나를 부끄럽고 우울하고 슬프게 한다. 『선생님,이번 일요일에 어디 가시지 않을 건가요? 제가 한번 찾아뵙고 싶은데요』 이때껏 소원했던 어느 제자 한사람이 문득 스승의 날을 전후하여 전화를 걸어오면 나는 매우 난처해지곤 한다.내가 과연 그 제자한테 은사로 떠받들려도 될 만큼 그에게 무엇인가를 해주었을까.그 전화는 또 나로 하여금 자괴감에 빠지게 한다.나는 내가 은사라고여기는 분들께 잘 하여 왔는가. 나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고3 졸업시험을 치르고나서 마지막 등록금을 내지 않고 고향마을로 가버렸던 것이다.당시 내 어린 마음은 대학진학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공서나 회사같은 데에 취직을 하지 않을 터이므로 고등학교 졸업장쯤은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내 고3시절의 담임교사는 국어과 담당이었고 그분은 문예지도 교사였다.나는 그분 지도를 받으며 교지 창간 일을 하였다.설익은 나의 오만은 그 어느 누구의 지도를 받지 않고도 독학으로 소설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고 그 선생님께 여쭈어보지도 않고 졸업장을 포기해 버리기로 결정을 했던 것이다. 3년 뒤 내 생각은 바뀌었다.그동안 많은 실패와 좌절과 절망을 맛보았고 진학을 하지 않고는 그 어떤 것도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걱정이 앞섰다.마지막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았는데 졸업이 되긴 되었을까.졸업 직전에 퇴학처분이 되거나 졸업 보류 결정이 내리지 않았을까.불안한 마음으로 부랴부랴 졸업증명서를 떼기 위하여 모교 서무과로 찾아갔다.졸업증서를 떼어가려면 미납된 납부금을 내야 한다고 할 듯 싶어 그것의 몇배 되는 돈을 준비해갔다. 서무과 직원은 뜻밖에 내가 떼어먹은 등록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수수료만 몇푼 받고 졸업증서를 떼어주었다.고3때의 담임선생님이 고마워 환장할 것 같았지만 부끄러워 그 선생님 앞에 나서지를 못했다. 훗날 소설가 모자를 쓴 다음 광주에서 그 선생님을 뵈었다.나는 그제서야 부끄러워하면서 마지막 등록금을 내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어떻게 해서 내가 졸업 보류나 퇴학을 당하지를 않았었느냐고 여쭈었다. 또 그로부터 십여년 뒤의 어느날 장흥에 갔을 때 나는 술이 엉망으로 취하여 그 선생님 댁을 찾아갔다.한밤중이었다.그 선생님은 오래 전에 암선고를 받았고 투병중이었다.지금 그 선생님은 이승에 계시지 않는다.세상에는 이러한 제자도 있다. 또다른 두 분의 은사가 계시다.두 분이 다 투병중이다.한 분은 수원에 계시고 다른 한 분은 서울에 계신다.한분은 전화를 걸면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지만 다른 한분은 그것마저도 불가능하다. 자주 뵈러가지를 못한다.일이 바쁘다는 핑계다.한 해에 큰 명절때에 한두번씩 찾아가서 세배를 드리거나 병문안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삶의 고달픔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인가.나이가 들어 정열이 식은 것인가.강파른 서울살이 속에서 가슴이 메마르고 영악해지고 공리적이고 사무적이 되었는가. 나는 어버이날에 늙으신 어머니께 맛있는 것을 사드리거나 선물을 마련해 드리지 않는다.스승의 날에 스승을 찾아가지 않는다.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은 그동안 불효하거나 자주 찾아뵙지 못한 죄에 대한 면죄부를 발행해주는 날이 아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지금 하고 있는 내 벅찬 일에 핑계를 댄다.이 일을 마무리 짓고는 그 두 선생님을 찾아뵈어야겠다.지금 일의 결과들을 들고 찾아 뵈어야겠다.그것으로 이때껏 소원했던 죄를 빌어야겠다.너무 늦어서는 안된다.그분들이 어느날 문득 멀리 떠나가신 다음 혀를 깨물면서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고 마음먹는다.이 글을 읽으신 당신은 나같이 늘 핑계를 앞세우곤 하는 제자가 되지않기를 바란다.
  • “파국만은…” 오늘 극적타협 기대/국조권 타협실패… 정국 전망

    ◎민주,협상 하루만에 번복… 국민눈총 자초/“현역의원 절대불가” 민자도 책임 못면해/여야 감정격화… 협상창구 퇴진분위기 경색 부채질 상무대공사대금의 정치자금유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활동이 하루뒤로 미뤄졌다. 여야는 28일 조사계획서작성을 둘러싸고 마지막 걸림돌이던 증인채택문제에 대한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이 안건과 총리임명동의안 처리에 진통을 겪었다.또 민주당이 요구한 국무위원해임건의안은 제출한지 72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폐기됨으로써 한때 정상화 기미를 보이던 정국은 더욱 혼미해졌다. 여야는 제167회 임시국회회기를 3일 연장하면서까지 이날 막판절충을 시도했으나 민주당이 여권인사의 증인채택을 끝까지 고집,결론을 내지 못했다.국회는 총리임명동의안 하나라도 처리하기 위해 회기를 1시간30분 남겨놓고 본회의를 열었지만 또다시 처리하지 못해 이만섭국회의장 직권으로 회기를 하루 더 연장했다.민주당에서 김대식총무와 조홍규수석부총무등 총무단이 의사진행발언에 나서 『이번 임시국회는 국정조사로 인해 소집됐으므로 총리인준안부터 처리할 수 없다』고 처리에 반대하는 바람에 이날은 일단 실패했다.민주당과의 충돌로 인한 파국을 일단 피하기 위해 이들 현안의 처리문제는 하루뒤로 미루게 된 것이다. 여야는 이날 회기를 1시간 남겨놓고 최종 총무접촉에서 정치권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아래 본회의에서의 충돌은 피함으로써 돌파구가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날 본회의에서 나타난 여야의 감정대립이 쉽게 해소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설령 29일 본회의에서 이들 아직 유효한 2개 안건이 처리된다 하더라도 민주당이 낸 국무위원해임건의안이 폐기된 상황이어서 대치정국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영덕총리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가 또 하루 늦어짐으로써 일주일가량 국정공백이 계속돼 민주당은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리고 총리경질이후 정국 주도권을 가진듯 했던 민주당의 위치가 흔들릴 가능성도 높아졌다.특히 민주당이 이번 조사계획서협상에서 보인 태도는 국민들의 기대에 훨씬 미흡했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은 『도대체 51명의 증인및 참고인채택을 설정해놓고 기껏해야 김영삼대통령 한명만 뺄 수 있다는 생각은 협상의 ABC도 모르는 옹졸한 처사』라고 지도부를 공격하기도 했다. 또 법사위의 소위위원들이 합의한 사안을 최고위원회의에서 번번이 퇴짜를 놓아 민주당은 다시한번 「9인9색」의 정당임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기택대표는 확실한 주관없이 시류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여 지도력 부재라는 내재적 한계를 경험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조사계획서 작성논의과정에서 민주당이 보여준 협상태도는 공당으로서의 권위마저 훼손하기에 충분했다.민주당은 처음에 수표추적문제만 민자당에서 수용해주면 증인채택문제에서도 30명선에서 타협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었다.그리고 전날까지 여야간에 이렇게 합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그러나 민자당이 최근에 터진 악재로 대폭 양보했으나 민주당은 협상 막바지에 이르러 또다시 증인문제를 들고 나옴으로써 절충을 실패하게 하는 2중성을 보였다. 물론 이번 사태의 원인이 민주당에서 온 것임에는 분명하나 그렇다고 해서 민자당이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민자당은 이날 하오 5시30분쯤 사실상 마지막 총무접촉에서 『현역의원은 증인으로 절대 받아줄 수 없으니 민주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내던지는 태도를 보여준 것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민자당의 이한동총무는 사퇴할 의사까지 내비치는등 여야협상창구들사이에 퇴진분위기마저 나돌아 시작하고 있어 정국은 쉽게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 MBC 「베벌리힐스 아이들」을 보고(TV주평)

    ◎우리와 너무 동떨어진 미 고교생활 방송 3사가 최근 실시한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보면 「국제화·개방화」가 마치 면죄부나 되는듯한 착각이 든다. MBC는 이번 봄 개편부터 국제화·개방화를 추구하는 시대흐름에 부응,시청자들이 외국 문화를 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원작의 분위기를 충실히 전달해 주기 위해 매주 일요일 하오 5시10분 방영되는 「베벌리힐스 아이들」을 더빙없이 자막처리해 방송하고 있다. 포장은 그럴듯하다.그러나 문제는 내용물의 품질이다. 한번이라도 이 프로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베벌리힐즈 아이들」이 그렇게 국제화·개방화를 선도할만한 드라마인지,또 원작의 분위기가 그렇게 충실히 전달돼야할 필요가 있는 「작품」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베벌리힐스 아이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베벌리힐스 고등학교 학생들의 생활을 그린 청소년 드라마. 그러나 이 프로가 보여주는 그곳 고교생들의 생활상은 우리의 현실이나 정서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구차하게 우리나라는예부터 동방예의지국임을 내세울 필요도 없이 그저 상식선에서 볼때도 그렇다. 한글자막 방송으로는 두번째인 지난 24일 방송분을 보자.새 학기가 시작된 교정은 짙은 화장에 가슴이 깊이 파인 원피스를 입은 여학생들과 엘비스 프레슬리 모습을 연상케 하는 복고풍 헤어스타일에 귀를 뚫은 남학생들로 가득하다.도저히 고교생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성숙한 이들은 교정에서 입을 맞추는 등 애정표현도 성인들 못지 않게 노골적이다. 누가,누구하고 좋아하는데 누군가 그 사이에 들어서 갈등을 일으키는 삼각관계가 이야기의 주류를 이룬다.해변이나 누군가의 집에서 열리는 주말파티도 단골 메뉴다.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는 호기심많고 민감한 청소년들과 국민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이 대부분이다.미국 고교생들은 공부는 안하고 사치나 부리고 연애와 파티만 하는 줄로 잘못 인식시킬 소지가 다분하다.이런 외국문화를 궂이 텔레비전에서 매주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가며 방송할 필요가 있을까. TV외화는 내용면에서도 유익하고 알차야 한다.그렇지 않으면자막방송 철회를 주장하는 성우협회측의 주장대로 「방송이 그릇된 외국문화 침투의 활로를 열어 주는 셈」이 되고 「국제화·개방화」는 예산절감을 위한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 회계처리 질의 “빗발”/공공기관·단체 “예산사용 몸조심”

    ◎사사건건 유권해석… 사정활동 이후 보신주위 탓/재무부,하루 5∼6건 접수 정부예산을 사용하는 기관 및 공공단체들로부터 회계처리에 관한 질의가 재무부로 쏟아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회계처리를 하려는데 문제가 없겠느냐』는 내용의 질의가 하루평균 5∼6건씩이나 된다.이때문에 국고국 회계제도과의 직원들 대부분이 하루종일 질의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련법규를 확인해 회신을 보내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22일 재무부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으로 집행되는 사업의 회계처리에 관해 질의해온 건수가 올 1∼2월에만 3백여건이다.공사계약금액의 조정이나 선금지급이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컨대 「발주기관인 A군은 B시공회사와 지난해 1백20억원짜리 다리건설공사계약을 하고 공사를 하고 있다.최근 재료비와 인건비가 오르고 설계변경 등으로 공사비인상요인이 생겼다.이를 반영해 계약금액을 1백30억원으로 올려줘도 되는가」라는 유형의 질의가 주종이다.정부내의 예산·결산회계업무 주무부서인 재무부에유권해석을 의뢰하는 셈이다.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예산사업의 회계처리와 관련해 재무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질의가 폭증한 것은 새정부가 출범한 지난 해부터이다.회계관련 질의건수는 91년과 92년에 각각 5백33건과 7백99건에 불과했다.작년에는 모두 1천4백68건으로 92년의 거의 두배가 됐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의 회계처리를 정확히 하려는 것은 공직자들이 지녀야 할 당연한 자세이다.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얘기가 달라진다.사사건건 재무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회계처리에 대한 「면죄부」나 되는 것처럼 회신을 챙기는 모습은 뒷맛이 개운치 않다. 당국의 사정활동이 강화된 이후 공직사회에 나타난 보신주의 세태의 단면을 보는 것같기 때문이다.
  • 비리 감추기­치부에 학부모 이용/상문고교장의 탈선행각

    ◎유력인사 명단 작성… 감사때 로비 부탁/자기소유 빌딩도 학부형에 억지 임대 강남 8학군의 신흥명문인 상문고의 온갖 비리가 교사들의 잇단 양심선언으로 성적조작이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해 11월 학내분규 당시 학교측의 비리를 전단으로 뿌린 4명의 학생이 퇴학을 당하고 김모교사(33)가 수업에서 제외되면서부터 예견됐다. 그러나 여기에는 20년 넘게 학교를 이끌어 온 상춘식교장(53)의 전횡이 크게 작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상희교사(53)는 양심선언에 앞서 『짓뭉개진 교권·인권을 찾기위해 또 학교의 장래 문제에 대한 걱정으로 상교장을 비롯한 측근 교사들의 전횡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차례의 진정과 고발,교육청감사와 검찰내사가 있어왔으나 그때마다 흐지부지되면서 결국은 상문고와 상교장에게 면죄부만 안겨준 꼴이 됐다는 것이 많은 교사들의 지적이다. 73년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전환당시 특수지 학교였던 상문고를 고교평준화와 강남8학군 학부모의 학구열에 힘입어6년만에 「명문고」로 탈바꿈시킨 상교장은 76년 성균관대 생물학과를 졸업한뒤 부친을 도와 학교법인 상문학원을 설립,초대교장으로 부임했다.부임당시 겨우 32세의 나이였던 상교장이 20년넘게 학교를 이끌어 오면서 상오5시에 출근,교사들과 학생들을 독려,강압적인 주입식 교육결과 79년 93명을 서울대에 진학시키는 등 신화를 창조하기 시작했다.올해만도 서울대에 58명이 합격한 것을 비롯,모두 5백80명이 대학진학을 했다. 그러나 그후 온갖 전횡을 저질러온 상교장은 비리가 터질때마다 상문고가 강남지역이라는 특수성으로 돈있고 힘있는 학부형들의 명단을 확보,이들의 힘을 빌려 외풍을 견디어 왔으며 이번에 확인된 박군등의 성적조작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상문고의 경우 5,6공때부터 이름석자만으로도 충분히 알수 있는 전육군참모총장 P모,전안기부 고위층 A모·Y모,전총무처장관 K모,국회의원 K·L·G모,전서울시교육감 C모,지방법원장 J모씨등 숱한 유명인사들의 자녀들이 이학교를 거쳐갔다. 상교장은 또 부인 이모씨(52)를 학교법인 이사장으로 앉히는등 족벌체제까지 구축,「학원왕국」을 꿈꾸어 왔다. 이밖에도 성적조작·찬조금 모금·보충수업비 과다징수 등 굵직굵직한 비리에 이어 최근에는 자신의 소유건물인 학교앞 D빌딩의 사무실이 좁아 임대가 되지 않자 이 학교 재학생의 부모가 간부로 있는 모은행에 부탁,지점을 내게하는 등 학교를 개인치부의 수단으로까지 이용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밝힌 비리/“반장은 백만원” 찬조금 강요/겨울에도 난방시설 가동안해 가장 신성해야할 교육현장에서 온갖 부정과 비리가 난무하는 것을 보다 못한 상문고의 학부모들도 학교의 비리를 잇달아 증언하고 있다. 『이미 졸업한 아이들의 후배를 위해서도 꼭 털어놓아야 겠습니다』 상문고 재학시절 3년동안 내리 반장을 한 아들 덕분에 학교측의 찬조금 강요를 받아들여야 했던 김모씨의 경험담은 충격적이다. 상문고의 반장과 부반장등 학급임원 선출은 담임 교사가 가정환경과 성적을 감안해 지명한다.아들이 반장이 되자 바로 담임교사의 연락을 받고 학교로간 김씨는 『학급당 5백만원의 찬조금을 만들어야 하니 반장은 한장(1백만원)을 내야된다』는 강요를 받았다. 2·3학년때도 똑같은 일을 겪었다.결국 김씨도 『졸업식때 상을 받게되니 마지막으로 한장을 내고가라』는 말을 듣고는 흥분해 학교로 찾아가 항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들 불평없이 내는데 3년동안 반장을 했는데 왜 그러느냐』는 기가막힌 대답만을 듣는데 만족해야했다. 아직 이 학교에 재학중인 K군의 어머니 이모씨의 얘기는 더욱 혀를 내두르게 한다. 『울며 겨자먹기로 찬조금을 내지만 그 돈이 학생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쓰여졌다면 이렇게 분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학교내에 학생들 실습용 컴퓨터는 차치하고 사무용 컴퓨터 하나도 없어 모의고사 성적표가 한달뒤에나 가정에 통보되는 것이 상문고의 실상.추운 겨울에도 난방시설은 가동치 않고 조개탄만 땔 정도다. 『학교내 배전시설이 고장나 학급마다 어두워 수업진행이 안돼 1주일동안 단축수업을 한 적도 있습니다』 이때 몇몇 학부모가 학교에 항의를 하자 학교측은 『돈이없어 못고친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 북핵과 한미관계/이정연(시론)

    지난 1년 가까이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에 들락거리며 더듬수를 놓은 짜증나는 시간끌기 핵 놀음에 워싱턴에서 초기엔 사뭇 강경한 대응책들이 산발적으로 전해졌었다. 별 묘안이 없는듯 북한이 핵무기를 이미 갖고 있어도 과거사는 묻지 않고 앞으로 더 만드는 것만은 용납치 않겠다는 선에서 전략적인 마무리를 짓고 패트리어트 대공미사일을 주한미군에 배치하겠다는게 그들의 1차적인 대응책인듯 보여지고 있다. 북한의 핵 놀음에 우리의 일관된 원칙이나 구체적 대응책이 미국과 사전에 조율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승주외무의 평화적 접근방식을 통한 해결이라는 워싱턴 설득이 성공적이었다는 보도는 들어 알고 있다.그러나 북한은 본래 힘의 논리를 믿는 집단이요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협상은 계속 양보만 강요당할 뿐임은 그들과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익히 알고 있는 터다. 우리는 혹시 그간 미국의 큰 핵우산 보호 밑에서 안주해온 체질 때문에 북한이 최근 받쳐든 「유사핵」우산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에 바지 가랑이가 젖어드는 것도 실감 못한채 넥타이 매무새만 만지작거리는 안이한 행색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한승주장관은 뉴욕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이미 보유했더라도 과거는 상관 않겠고 이미 가지고 있는 핵무기는 남아프리카의 경우처럼 폐기하거나 해체하면 될것』이며 『정부의 대북 협상 방향도 과거를 따지자는게 아니라 앞으로의 의도에 초점을 맞추게 될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은 그간 핵무기 소유 여부에 언급없이 단지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방법을 놓고 NPT를 들락거린 것만으로 이미 핵무기에 대해서 면죄부를 받은 셈이 된다면,차후의 「폐기」 「해체」가 과연 실현 가능한 일인지는 예견조차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지 않다. 한장관의 과거는 상관 않겠다는 발언은 미국의 시안을 부연한 것뿐 우리 정부가 본래 구상했거나 대안으로 마련된 대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이같은 대안은 동북아의 앞날을 내다보며,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에서의 미국의 영향력 감소나 중·소·일등 어느 한나라의 패권도 이 지역에서 용납할수 없다는 21세기를 내다본 원대한 전략적 포석의 일환으로 이해되는데 우리가 이를 수용,그대로 추종해 가는것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에서 최선의 전략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 이는 미국측이 특별 사찰이나 남북 상호 사찰이 어려울 것이란 전제에서 내놓은 대응책으로 보이나 앞으로 북한과의 별도 협상을 치러야할 우리로서는 미국측 시안에 쉽게 동의함으로써 우리의 입지를 그만큼 좁히는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하겠다. 우리는 여기서 IAEA의 태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스웬덴 외무장관을 역임한 한스 블릭스 사무총장을 주축으로 한 IAEA는 핵확산금지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기본 원칙에 따라 북한에 대한 핵사찰에 예외를 둘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지키며 미국이 95년에 시효가 만료되는 NPT를 살리고 미국의 영향력 고수에 급급한 나머지 북한에 대해 신축성을 갖고 처리하려는 태세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한스 블릭스 총장을 비롯,노르웨이 스웨덴등 북구 회원국들은 사회주의 정당들이 계속 집권해 오면서 북한에 대해 한때 비교적 이해심을 갖고 보아왔으나 북한의 체제성격,계속되는 속임수,핵에 대한 집착 등으로 불신감이 증폭돼온 점도 있으나 그들은 IAEA의 기본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북한의 핵사찰 수락에 장래를 낙관해서는 안되며 한반도의 평화 유지를 위해서는 단호하고 단합된 태도가 효과적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프랑스의 르몽드지마저 사설로 주장하고 있는 터에 정작 위협을 받고있는 우리는 왠지 주춤거리고 확고한 정책의지나 합의된 기본원칙이 있는지조차 때로 의심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 북한의 핵 위협은 우리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이 될것임을 생각할때 우리는 북한에 핵이 그들로서는 감내하기 어려운 부담이 되도록 행동으로 그들을 일깨워줘야 하나 현재 한미간에 오가는 대응 전략이나 국민들의 정서로 볼때 이 또한 용이한 일이 아닌듯 싶다. 이같은 현실앞에서 결과적으로 미국에 대한 의존은 계속 심화될 수밖에 없으나 미국이 그리 달갑지 않은 우방인양 보는 시선 또한 적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충분히 배우는 것만이 반복되는 오류를 막을 수 있다는 점만은 명심해야 한다.우리의 주장이 센스없는 고집으로 발전해서는 물론 안될 일이나 그간 남북간에 이뤄진 합의는 모두 사장돼 있으며 결코 깨어졌다고 말할수도 없는 단지 『깨어진 합의가 있을뿐』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할것이다.
  • 수도권정비법 시행령에 부처/권원용(특별기고)

    ◎건축규제 완화와 도시기능 이번에 정부가 수도권 정비계획법 시행령을 대폭 손질한 조치는 상당히 현실적이고 환영할만한 전향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우선 지난 10년이상의 물리적 규제는 사실상 실효성이 없었다.왜냐하면 서울시 인구집중 유발사실에 대해서는 엄격한 면적기준을 두어 물리적으로 억제하는 시책을 펴왔으나 국가경제상 또는 안보상의 사유를 예외조항으로 인정,이른바 「힘있는」건물은 직접적인 규제를 벗어나는 사례가 많았다.말하자면 심의대상 건물이 되는 것 자체가 특례적인 상황인만큼 이들의 허가여부를 결정하는 심의위원회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따라서 이번의 조치처럼 건축주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고 개발압력과 민간활력을 조정한다는 성장관리방식이 보다 시장경제의 원리에도 부합된다고 여겨진다.따라서 과밀부담금이 가져올 임대료상승과 같은 부작용을 예상하면서도 선진국 도시에서 시행되고 있는 경제적 규제로의 전환은 진일보한 정책적 선택이다.더군다나 그간의 국토균형개발이 공허한 외침으로 끝난 것은 수도권의 인구집중만 억제하면 자동적으로 지방발전이 이루어진다는 위장된 단순논리였다.화려한 국토계획에도 불구하고 지방에 인구를 정착시킬 기반시설과 일자리 마련에 대한 투자실적이 미미했던 점으로 미루어 주무 부처가 직접 재원을 활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제도의 취지를 무색하게 할 소지도 많다.특히 동북아에서 21세기 수도권이 차지할 지경학적 비중에 걸맞는 장기「비전」을 토대로 전략계획을 먼저 확정한 다음 그 집행수단으로 권역경계의 조정이나 과밀부담금의 도입이 따라야 했다.즉 통일을 대비한 장기적 포석으로 수도권내 인구와 산업의 배치방향을 구상하면서 광역교통망의 얼개와 환경용량을 감안해 「계획적 탈규제」를 시도했어야 했다. 요즘 우리나라는 온통 규제완화의 열풍에 휩싸여 있다.과거 권위주의 정권이 「계획은 곧 규제」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놓은 까닭에,정부가 마땅히 개입해야할 건축및 토지이용 분야까지도 단기적 경제논리에 밀려난다면 후손들이 비싼 대가를 치러야 될 것이다. 계획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미래의 사태를 예견하여 공간질서를 세우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민간개발을 유도하는데 그 참뜻이 있다.따라서 계획없는 수도권의 권역단순화는 산발적인 토지공급과 환경훼손,지가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또한 과밀부담금이 운용과정에서 이윤추구에만 급급한 고층건물의 난립을 방조하는 「고밀도 개발의 면죄부」가 되어서는 아니될 것이다.천혜의 자연조건을 자부하는 6백년 고도 서울의 「스카이라인」은 나날이 망가지고 있다.앞으로 3배가량 늘어날 차량대수를 보더라도 과밀의 폐해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무역과 정보 등 첨단국제기능의 수용도 시급하지만 교통의 흐름이 원활치 못하고 도시환경의 질이 저하된다면 서울이 결코 국제경쟁력을 갖춘 고품격의 세계도시가 될 수 없다. 따라서 규제완화와 더불어 광역적 수도권 정비계획의 수립과 지구단위의 건물용적의 총양을 통제하는 제도적 장치의 도입이 시급하다. 수도권 공장규제의 경우 전년도 건축허가 면적을 감안하여 시·도지사가 해마다 할당을받도록 돼있는데 이는 운영상 불가능한 일이다.그 첫째이유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지자제의 실시를 앞두고 중앙정부차원의 공업입지의 총량적 통제는 분권화될 개발행정의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면 오히려 기업유치를 위해 시·군·구에서 각각 호의적 조건을 내놓고 선의의 경쟁이 일어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둘째,수많은 제조업종간의 특성과 차이를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허가면적을 설정하다보면 절대로 공간적인 최적배분이 될리도 없을 뿐더러 시장기능을 왜곡시키거나 「프리미엄」,암거래가 생길 소지마저 있다. 향후 수도권의 존립을 좌우할 팔당상수원보호를 위해서 자연보전권역을 한강수계에 따라 유지한 점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된다.그러나 현지주민의 희생에 대한 보상적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 「앙금」 씻어 국민대통합 물꼬트기/청와대 4자회동이 뜻하는 것

    ◎자신감 바탕 「역사단층지대」까지 포용/화합통해 국력결집… 경쟁력강화 매진 김영삼대통령과 전직대통령들의 오찬회동은 「과거와의 화해」를 의미하는 것인가.화해의 필요성은 무엇인가. 「10일 오찬회동」을 발표한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화해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치적 의미를 어떻게 부여할 것인지는 여러분들이 그분들의 상징성을 잘아는 만큼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박관용비서실장은 『의미부여는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했고 회동의 연락을 맡았던 이원종정무수석은 『여러분의 좋은 머리로 쓰는게 나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어려운 질문이지만 청와대의 분위기는 오히려 간단한 셈이다.화해로 해석해도 좋다는 것이다.다만 그같은 적극적인 의미부여를 청와대 스스로가 하는 것은 부담이 생길 수 있으므로(재야관계등에서 또는 개혁의 후퇴로 비칠 가능성등)언론이 과거와의 화해로 보도하는 것을 말리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파악되고 있다. 문민정부의 「역사 재해석」으로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사실상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새정부에 의해 「12·12」는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된 바 있었다.이들의 재임중 업적이 어떤 것이든 「쿠데타 주모자」란 역사평가를 동반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것이 전·노전대통령들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청와대초청은 전직대통령으로서의 명예회복을 의미하게 된다.그시대와 그시대의 주인공들에게도 정치적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이런 결과를 김대통령이 모를리 없을 것이다.무엇보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행사를 오래전부터 기획해온 것 같다는게 청와대관계자들의 이야기이고 보면 김대통령은 지나간 시대와 인물들에 대해서도 화해하고 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봐야할 것같다. 김대통령의 과거에 대한 포용은 국가경쟁력의 강화에 국민모두를 동참시킨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진행되는 느낌이다.김대통령은 연두기자회견에서 정쟁의 중지와 국가경쟁력 강화작업에의 국력결집을 호소했었다.정쟁중지의 연장선상에서 김대통령은 역사의 단층지대와 화해하고자 하는것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평화의 댐이나 율곡감사등에 관한 사정이 끝나 서로 걸림돌이 없어졌다』고 말하고 『정쟁을 중지키로 한 기자회견정신에 따라 총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세전직대통령이 정치적 입지가 없다해도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계층이나 그룹은 있게 마련이다.그것은 김대통령이 말해온대로 「개혁에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세력」일 수도 있고 「변화하지 않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또 보수계층일 수도 있고 군부등 특정직업군일 수도 있을 것이다.김대통령은 지난 1년동안의 변화와 개혁의 성과로 국정운영에 확고한 자신감을 갖게 된 듯하다.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치적으로 이질적인 집단까지도 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그것은 과거가 극복되었다는 판단이기도 하다. 박비서실장은 「하극상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5·6공」을 부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과거는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는 것이 김대통령의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민자당전당대회 연기는 민주당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일거에 정쟁지양 분위기를 만들면서 국가경쟁력의 강화를 국정과제로 단일화시키는 정치능력을 과시했다.김대통령은 이제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국민통합작업에 착수한 것같다.
  • 「영장 없는 예금조사」 여전히 불씨로/감사원법개정안 확정 안팎

    ◎실사강도 완화 불구 공직자 반발 예상/“조사시점 법 공포이후” 싸고 내부 진통/감사원,입법과정서 이총리에 편들기 기대 감사원이 8일 공직자에 대한 예금계좌를 조사할 수 있게 하되 그 대상과 절차,적용시기 등을 제한하는 새로운 내용의 감사원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8월 감사원법의 개정을 처음 추진하다 부딪혔던 정부 각부처의 반발을 완화,법의 개정을 용이하게 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 감사원법개정안은 우선 예금조사 대상을 「비위혐의가 명백한 공직자와 그 직계가족」으로 명확히 한정했다. 이는 감사원이 지난번 율곡사업 감사 때와 같이 감사과정에서 비리혐의를 잡기 위해 관련공무원 전원의 예금계좌를 일괄적으로 추적하는 방식을 개선하겠다는 뜻이다. ○일괄추적방식 개선 감사원은 여기서 감사대상의 선정을 감사위원회가 의결,감사원장이 관계기관인 은행감독원등에 업무협조요구서를 보내는 절차를 분명히 하기로 했다.즉 법원의 압수수색영장에 버금가는 행정적인 영장(administrative warrant)을 발부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의 감사원법 개정추진 과정에서는 예금계좌를 조사할 때 사무총장이 금융자료를 요구하도록 했다.이 때문에 검사가 청구한 영장을 판사가 발급하는 것과 비교해서도 감사원의 지나친 월권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예금계좌의 조사시점을 새 감사원법이 공포된 이후로 규정한데서도 감사원이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이에 대해서는 감사원 안에서도 논란이 많았었다.물론 일부러 과거의 비리를 찾아나설 필요는 없지만 감사원이 이에 대해 면죄부를 줄 필요까지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최소한 제도적 장치 그러나 이시윤원장등 감사원 지도부는 『국가의 구조적인 개혁이 완성되려면 기간이 적어도 한세대는 걸린다』고 분석하고 『공직자의 예금계좌 조사는 이러한 장기적 개혁을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새정부 들어 개혁과 사정 작업으로 고위공직자들은 상당히 정화가 됐지만 중하위 공무원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감사원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감사원이금융자산의 조사에서 그 강도를 여러가지로 완화했지만 공직자의 반발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장 없는 예금조사라는 기본정신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이원장이 영장 없는 예금조사권을 시사한 다음날 재무부가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금융정보 요구에 대해 금융기관은 자료의 제공을 거부해야 한다』고 선언한데서도 정부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감사원은 그러나 정부입법으로 이 문제를 처리할 이회창국무총리와 황영하총무처장관이 바로 처음 감사원법의 개정을 추진했던 당사자라는데 많은 기대를 거는 눈치다.실제로 황장관은 총무처로 옮겨간 뒤 감사원 관계자들에게 『새 법안이 언제쯤 오느냐』고 묻는등 여전히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내부에 회오리 불듯 감사원법개정안은 예금계좌조사권이라는 외부적 관심사와 함께 감사원 내부적으로도 한차례의 회오리를 예고하는 것 같다. 개정안은 그동안 원장­총장­차장­각국실장등 실제 감사에 참여하는 사무처우위로 해온 원의 운영방식을 헌법정신에 따라 감사위원회 합의제로 바꾸는등 감사원 운영체계에 일대 변환을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감사위원은 『조만간 감사원 내부에도 일대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 돈행방 등 의혹 남긴채 “종결”/실체못밝힌 무기사기 수사

    ◎직무소홀에만 초점… 군상층부에 면죄부 준셈 지난연말 국방부를 강타한 무기수입사기사건은 수사착수 23일만인 7일 무기중개상 주광용씨와 프랑스무기상 장 르네 후앙씨가 짜고 벌인 「단순사기」로 결말지어졌다. 이 사건과 관련,권령해장관이 경질됐으며 현역대장인 이준1군사령관을 포함,전현직 군수본부장과 김도윤전기무사령관등이 조사를 받는 등 사건의 파장은 엄청났으나 결과는 「태산명동 서일필」격이 된 셈이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검·군합수부는 그나마 구속한 군수본부 직원4명 가운데 현역인 윤삼성·도종일대령을 8일부로 기소유예조치로 석방키로 함으로써 이번 사건수사는 결국 주씨를 기소중지하고 이명구씨(46·군무원4급)등 군무원들을 기소하는 선에서 「봉합」됐다. 이같은 결과를 보면 이번 수사는 처음부터 실무자의 직무소홀 등에만 초점이 맞춰진 「표적수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고 사건은폐 등의 의혹을 받은 군상층부에 면죄부를 발부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남기고 있다. 사실 국방부 수사관계자들은수사착수 당시부터 『수사를 해보면 드러나겠지만 이번 사건은 주씨 등에 실무자가 속아넘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미리 말해왔었다. 따라서 합수부의 수사는 처음부터 범죄의 실체적 진실을 가리고 범인을 검거한다는 수사의 본래 목적을 외면하고 여론의 눈총을 피하기위해 형식적으로 진행된 것이라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합수부도 이같은 점을 인식해 앞으로 보강수사를 실시,주씨의 신병확보와 자금 흐름 추적작업을 계속 할 방침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수사가 정식 종결됐음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의문은 후앙씨가 주씨에게 보내온 69만달러의 입출금 내역으로 이 돈중 경로가 확인된 액수는 경마에 쓴 1억원뿐이며 나머지 돈의 행방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합수부는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씨와 후앙씨에 대한 신병확보나 조사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수사의지를 의심케 했다. 합수부는 주씨가 출국금지조치가 내려지기 하루전인 지난 12월 15일 일본으로 출국,그 이후 미국으로 달아난 것을 확인했으나 미국내 소재추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한 군검찰은 주불무관이 후앙씨를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직접 후앙씨에게서 사건 경위를 캐려하지 않았고 오히려 후앙씨가 언급한 「특수임무」주장을 일축했다. 이번 사건수사는 이같이 미흡한 대목이 많지만 국방부는 이 사건을 통해 외자조달체계에 큰 허점이 뚫려있음을 시인,오는 2월말까지 제도정비 작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군개혁의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 「훈령조작」 감사 결론 단순화/감사원,이동복사건 중간점검

    ◎기밀문서 유출경위 언급 피해 7일 이동복전안기부장특보의 소환조사로 대통령훈령조작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감사원은 그동안 안기부·통일원에 대한 실지감사에 이어 지난 2일부터 엄삼탁전안기부기조실장·정원식전국무총리·최영철전통일원장관등에 대해 방문조사를 했었다.5일부터는 이상연전안기부장·임동원전통일원차관·이동복전특보등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어졌다. 조사과정에서 이들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당시 상황에 대해 엇갈린 진술을 계속했다.또 그러한 진술이 나름대로는 설득력을 갖고 있어 감사원은 복잡한 상황을 정리하는데 애를 먹었다. 감사원은 이 때문에 감사의 결론을 도출하면서 가급적 문제를 단순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즉 이전특보가 서울로부터 받은 「기존의 3가지 조건을 고수하라」는 훈령을 누가 보냈는가 하는 의문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전특보의 지휘계통에 있던 엄삼탁전안기부기조실장과 이상연전안기부장은 이를 보내라고 지시한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그렇다면 결국 이특보가 받은 훈령은 본인이 만든 것이거나 서울의 상황실 근무자가 임의로 작성해 보냈다는 결론이 된다. 감사반장인 이명해심의관은 『이특보와 임전차관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는 당시 상황실에 근무하던 실무자들이 이특보의 청훈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거나 또는 다른 이유에서 임의로 문제의 전문을 보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따라서 이전특보가 훈령을 조작했다 또는 조작하지 않았다는식의 두부모 자르는듯한 감사결과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이특보는 임전차관이 보낸 청훈에 대한 훈령을 받고도 보고를 미룬 사실등에 대해 설득력있는 해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에 대한 면죄부를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훈령조작의혹에 대한 감사와 함께 기밀문서 유출경위에 대해서도 의혹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감사원은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민주당의 이부영의원이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이 끝난 뒤 최영철전통일원장관·김종휘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임동원전통일원차관이 작성,청와대에 보고한 자료를 고스란히 손에 넣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세가지 문서를 한꺼번에 입수할 수 있는 기관은 청와대뿐이라는 것이 감사원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전직 혹은 현직 청와대관계자가 문서를 유출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러한 민감한 상황 때문에 감사원은 문서의 유출경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감사원은 비공개를 전제로 이부영의원에게 직접 입수경위를 밝히도록 권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정치인을 조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파문을 걱정하고 있다.
  • “「개혁사정 문제점」 중점 지적(초점)

    ◎“공직 맑아졌지만 사회비리 여전”/야선 “보복·편파적수사” 시정촉구 「새정부의 개혁사정은 어떤 방향으로 계속될 것인가」 「그동안의 사정활동에 문제점은 없었는가」. 3일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보인 의원들의 관심이었다. 황인성국무총리와 관계국무위원들의 답변은 깨끗한 정치풍토및 공직사회구현 차원에서 현재의 개혁기조는 유지 확산해 나간다는 원론적인 수준이었다. 황총리 내각의 답변이 원칙에 머무를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데 이해가 간다.또 의원들도 답변에 기대를 갖고 질문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정도는 달랐지만 여야의원들은 내각의 답변에서 앞으로의 사정활동과 관련한 김영삼대통령의 의지, 정부의 추진상황에 대한 단초를 감지하려는 분위기였다. 황윤▦·김찬우·이순재의원등 민자당의원들은 주로 개혁의 성공에 초점을 맞춰 사회전반에 치유되지 않고 있는 부정부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만 공교롭게도 경북지역 출신인 황의원만 지금까지의 사정을 「알찬 사정」으로 평가하고 「과거에 대한 관용과용서」를 촉구하는 선이었다. 황의원은 먼저 『그간의 엄정한 사정으로 공직사회비리는 놀라울 정도로 시정되었다』면서 『그러나 기업간 거래에 따른 비리등 여타 사회비리는 어떻게 시정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황의원은 『지금까지의 알찬사정으로 모든 국민이 법을 어기고는 살수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과거에 대해서는 관용과 용서를,앞으로는 엄격한 사정의지를 밝힘으로써 사회불안심리를 깨끗이 없애야 한다』며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결국 황의원은 『변화와 개혁은 김영삼대통령이 강조한바와 같이 모든 국민이 예측할수 있는 테두리안에서 점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황의원의 이같은 견해는 민자당의원 전체의 의사를 대변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일각에서 정치권·공직사회만 부패의 온상인양하는데 대한 반발의 일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의 박석무·신계륜의원은 형평성을 잃은 「보복 편파사정」에 초점을 맞춰 새정부를 맹타했다. 박의원은 『박철언·김종인의원에 대한 석방결의안 표결 때 민자당에서도 많은 찬성표가 나온 것은 사정의 편파성과 보복성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며 『이원조씨 사건처리는 수사의 공정성을 잃은 것은 물론 해외도피를 방조하고 내사를 중단하여 면죄부까지 주었다』고 공격했다. 신의원도 『검찰은 안영모전동화은행장이 이전의원에게 2억원을 주었다는 진술과 수표추적을 통해 상당한 물증을 확보했음에도 증거가 드러나지 않아 수사를 종결했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는 지난 대선 당시 김영삼후보의 자금줄이라고 알려진 이원조씨에 대해 정권차원의 면죄부를 준 것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편파 보복차원의 사정을 지적했다. 이날 질문에서 여당의원들은 총체적인 개혁과정에서 사정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한 원론적인 접근을,야당의원들은 사정과정에서 드러난 각론적인 문제점을 들고 나왔으나 어느쪽도 본질에 대한 시원한 결론을 얻어내지 못했다.
  • 국감/수준 향상속 화제도 만발

    ◎오늘 「20일 일정」마감… 뒷얘기 모음/정치부기자 방담/현장촬영… 「영상질의」로 생동감 부여/“몰라서 모른다 했을뿐” 정 교통 「배짱」/“호통” 탈피… 차분하게 전문지식 과시한 의원 많아 국회는 23일로 93년도 국정감사 일정을 모두 마감한다.올해 국감은 예년에 비해 충실하게 진행된 정책감사로 평가를 받고 있다.의원들도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는등 성의를 보였다.또 과거와는 달리 여당도 정부를 질책하고 야당은 대안을 제시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취재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이번 국감의 이모저모를 정리한다. ­올해 국정감사의 최대 이슈는 국정감사 기간중 발생한 서해훼리호 사건이었습니다.지난 10일 서해훼리호 사건이 발생하자 여야는 긴급 총무회담을 열어 교통체신위를 군산으로 보내 해운항만청을 상대로 문제점을 추궁하는 기민성을 보였습니다. ­교체위의 항만청 감사에서 개혁되지 않고 있는 일선 행정기관의 무사안일함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는 점이 확인 됐습니다.인천지방해운항만청의 경우 1년에 4천여편의 여객선이운항되는데 지난해와 올해 정원초과 승선으로 단속한 경우가 모두 4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사고 발생 후에도 승선일지가 제대로 기록된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또 90년에 고장난 레이더가 3년동안 그대로 방치된 채 재래식 무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의원들이 혀를 차더군요. ­서해훼리호 사건으로 교통부장관이 경질됐는데 신임 정재석장관의 기행이 눈길을 끌었습니다.정장관은 18일 임명되자 장관의자에 앉아 보지도 못하고 국회에 불려왔습니다.정장관은 국감장에 총동원 되다시피한 부하직원들에게 『이렇게 많은 직원들이 있다고 좋은 답변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소수를 제외한 직원들을 사무실로 돌려보냈습니다.의원들에게 행한 인사말에서도 『직원들의 사기진작이 중요하다』고 말해 죄인임을 자처할 것으로 기대했던 주위 사람들로부터 소신있는 장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장관은 희생자 보상문제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약관을 모르겠다.그런 일까지 장관이 일일이 다 챙겨야 하느냐.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했는데 왜 그러느냐』고 답변하는가 하면 『원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어』라고 신경질적으로 말한 뒤 서류를 팽개치는 등 거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금융실명제 문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재무위는 서해훼리호 사건의 그늘에 묻혀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의원들은 정부를 상대로 『실명제가 일관성을 결여했다.장기저리채권의 발행은 검은 돈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면서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죄송하다』,『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홍재형재무장관의 한결같은 답변에 별 소득을 못 올렸습니다. ­이번 감사에서는 소장의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역연했습니다. ­네.그렇습니다.재무위에서 민주당의 김원길의원과 정치학교수 출신으로 초선의원인 민자당의 손학규의원은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 했습니다. ­국방위에서 민주당의 군출신인 강창성·장준익·나병선·임복진의원등 4인방도 군사관련 전문지식을 무기로 감사원과 국방부 특검단의감사자료를 치밀하게 분석,밀도있는 질의를 벌였습니다.이들은 『차세대 전투기 사업 및 잠수함 사업,UH­60헬기 사업등에 모두 1조49억원의 예산이 낭비됐다』며 차세대 전투기 사업의혹을 다시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보사위에서 민자당의 박주천의원은 산업폐기물 방기 현장을 찍은 사진을 직접 제시하고,원방우황청심환이 값싼 변방우황청심환 보다 약효가 떨어진다는 임상시험결과를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건설위는 예년과 달리 큼직한 건수가 터지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의 제정구의원이 돋보였습니다.여당의원들 조차 그의 활동을 극찬할 정도니까요.그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 상관없이 묵묵히 질의하고 관계자들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려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특히 제의원은 도로공사 감사에서 고속도록 관리시스템 발주과정의 의혹을 추궁하면서 『포트란을 유닉스C 언어로 변환하는 것보다 파스칼을 유닉스C 언어로 변환하는 것이 유리한데 왜 입찰가를 높게 제시한 업체에 용역을 맡겼느냐』고 전문적인 컴퓨터 용어까지 구사,도공간부들의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중진들도 열심이었죠.민자당의 황명수사무총장은 3박4일의 계룡대 감사때 서울을 오가며 감사에 적극 임했습니다.민주당의 비주류 리더인 김상현의원은 서울대 팀과 수돗물 수질을 공동조사한 결과를 내놓고 서울시 관계자와 논전을 벌였죠.내무위의 문정수의원은 여당의원이면서도 음주측정기를 실제 시험한 결과를 갖고 『불량품이 많아 국민들의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높다』며 경찰 간부들을 호되게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번 국감에서는 의원들이 나름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거나 현장을 뛰며 수집한 자료를 슬라이드·비디오 등으로 「영상질의」를 벌여 생동감을 더했습니다.노동위의 신계륜의원은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건설현장 곳곳을 촬영한 비디오를 틀며 안전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설득력있는 질의를 벌였죠.교체위에서는 민주당이 요구한 참고인들이 자기부상열차에 관한 비디오를 15분동안 보여주며 경부고속전철이 바퀴식으로 선정된 것은 문제라고 주장해 공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어느덧 기본이 돼 버렸을 정도입니다. ­이번 국감에서는 국방위·건설위·상공자원위 등에서 정부 발주공사의 사전정보 누설 또는 업자의 담합으로 예가의 98∼99% 수준에서 낙찰된 공사가 많은 것으로 골고루 지적됐습니다.사전 정보 누설의혹이 없는 경우 예가의 84% 수준에서 낙찰이 된 사례에 비춰 국민세금이 허비되고 있는 셈이죠. ­정부측도 좋은 평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말로만 우기며 정부의 시인을 강요했으나 이번에는 물증을 제시하는 등 의원들 스스로 정책감사를 하려 했다』며 『의원 출석률이 예년의 70%에서 85% 수준으로 높아진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더군요. ­이번 감사에서 정부의 답변 태도는 크게 변화하지는 않았습니다만 21일 운영위의 청와대 감사에서 예년에 없이 박관용비서실장이 의원들 질의에 끝까지 답변하고 정무수석으로서는 처음으로 주돈식수석이 답변에 나선 것은 새 정부의 의회 중시 태도를 보여 준 것으로 평가할만 합니다. ­그러나 옥의 티는있게 마련이죠.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상공자원위에서 참고인 채택을 둘러싸고 여야가 벌인 줄다리기는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결국 민주당 주장대로 참고인을 부르는 것으로 타결됐는데 이 과정에서 특정재벌의 로비설도 그럴듯하게 유포됐고 민자당은 적지 않은 내부 혼란을 보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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