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면제 기준
    2026-04-21
    검색기록 지우기
  • 현금 지원
    2026-04-21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군기지
    2026-04-21
    검색기록 지우기
  • 경제 성장
    2026-04-21
    검색기록 지우기
  • 누리집 주소
    2026-04-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90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플레 공포’가 밀려오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플레 공포’가 밀려오는 중국

    중국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의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의 둔화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디플레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8월 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하락했다. 시장이 예상한 하락 폭(0.9%)보다는 작지만 7월 하락 폭(0.3%)을 크게 웃돈다. 두달 연속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8월 하락폭은 전달보다 더 커졌다는 점에서 위기의 신호로 읽힌다. 장닝(張寧) UBS 이코노미스트는 “PPI 디플레와 비식품물가 완화는 모두 성장률 모멘텀이 둔화하고 내수가 취약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 5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7월에는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8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2012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54개월 연속 P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장기 디플레 국면에 빠졌던 상황에 다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PPI가 마이너스로 들어서면 통상 디플레의 전조로 해석한다. 일반적으로 경기 하강 국면에서 나타나는 디플레는 산업생산 감소와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PPI 부진이 이어질 경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디폴트(채무불이행) 함정에 빠질 수 있고 소비자의 지갑도 얇아질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2년 2월 이후 17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제조업 경기 동향을 예측하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5로 집계됐다. 기준선인 50을 밑돌 경우 경기위축을 뜻한다. 중국 경제의 월별 지표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경제성장률 둔화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6.2%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에 올해 성장률 마지노선을 6.0%로 정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적극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지난 9일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전망했던 6.2%에서 6.1%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6.0%에서 5.7%로 0.3%포인트 끌어내렸다. 일각에서는 중국 통계를 못 믿겠다며 중국의 실질 성장률은 3%대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상존한다.중국 중산층들은 벌써부터 ‘경제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중국의 중산층 사이에서는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와 경기 악화 등이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전했다. 중국 중산층이 좋은 직장과 풍부한 사업 기회, 지속적인 자산가치와 소득 상승, 비교적 용이했던 해외여행 및 해외 자산 이전 등의 환경이 끝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 거주하는 대학강사 엠마 장은 “차가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전조등을 켤 수 없음을 알게 된 것 같은 상황”이라며 “앞길은 어두운 미스터리고 정치, 사회적 분위기는 매우 긴장돼 있다”고 털어놨다. 광둥성 선전의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잭 룽은 “지난해 경기가 안 좋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증거가 없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 위안화 가치하락 등으로 중국이 어렵다는 느낌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만큼 일부 부자들을 중심으로 해외로의 자산이동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선전의 한 민영은행 금융 컨설턴트 애니 첸은 “부유한 고객들 모두 중국의 정치, 경제적 변화에 대해 걱정한다”며 해외 투자에 대한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자산이 없는 부자들은 부를 해외로 옮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외자산 투자에 신중하던 고객 중 일부가 최근 몇 주 새 생각을 바꿨다”면서 “해외 부동산 거래와 보유에 대한 위험이 장래의 위안화 가치 하락 위험보다 낮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2조 1500억 위안(약 36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상당의 감세 정책 등 연초 내놓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대처가 되지 않자 중국은 이달들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9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풀기로 하는 한편 금리 인하까지 추가로 단행할 태세다. 더욱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 정부는 경제에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는 부채 리스크 관리에 금융 정책의 초점을 맞춰 왔는데 중국이 이런 기조와 반대로 지준율과 금리 인하 카드를 동시에 써 돈줄 풀기에 나선 것은 그만큼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 국민 육류’인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며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8월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따른 돼지고기 생산량이 급감한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7% 폭등했다. 지난 7월 상승률 27%보다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이다.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한 농가에서 처음 발병한 후 9개월만에 중국 내 31개 성·직할시·자치구로 모두 퍼졌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이중 95%를 국내에서 조달한다. 과일 값도 전년 동기 대비 24% 뛰었다. 중국 정부의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중국은 10일 돼지고기 사육 농가와 돼지고기 구매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물량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는 한 사람이 일정량 이상의 돼지고기를 사지 못하게 제한하는 등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데 이어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에 돼지고기 증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각 정부 부처들은 관련 대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생태환경부는 각 지방정부에 환경보호를 위해 수년간 실시해왔던 양돈 농장 폐쇄 정책의 철회를 지시했다. 교통부는 돼지고기 운송 트럭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했고, 은행감독위원회는 돼지 농장에 대한 대출을 무조건 허용하라고 은행에 지시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양돈 농장이 확장이나 시설 개선에 나설 경우 최대 500만 위안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장쑤(江蘇)성은 2022년까지 돼지고기 생산량을 600만t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고 양돈 중심지인 산둥(山東)성은 중국 전역에 돼지를 최대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돼지고기 파동 정부 차원의 대응은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중국 전역의 양돈 농장 등을 돌며 돼지고기 증산과 가격 안정을 독촉하며 진두지휘하고 있다. 후 부총리는 “돼지고기의 충분한 공급을 확보하는 것은 경제 문제일 뿐 아니라 긴박한 정치 임무”라며 “돼지고기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다면 샤오캉(小康·중진국) 사회 달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당과 국가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1일 건국 70주년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민심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후 부총리가 맡은 이 임무가 무역전쟁을 맡은 류허(劉鶴) 부총리, 홍콩 시위를 맡은 한정(韓正) 부총리보다 더 막중하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지난주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미중 무역전쟁도, 홍콩 시위도 아닌 바로 ‘돼지고기’였다. 돼지고기 검색 건수는 무역전쟁 검색 건수보다 무려 69배나 많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취약계층 위한 비과세 종합저축, 부자 노인들이 혜택 본다

    65세 이상 고령층·장애인 등 가입 대상 금융소득 상위 30%, 세제혜택 91% 차지 “금융자산 많은 고령층은 가입 제한해야” 취약계층의 생계형 저축을 위한 비과세 종합저축의 혜택이 이른바 ‘부자 노인’에게 주로 돌아간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9 조세특례 심층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비과세 종합저축 가입자와 금융소득 분포를 추정한 결과 가입자 중 금융소득 상위 30%에 돌아가는 조세지출액이 전체의 9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이들을 위한 조세지출액이 전체의 37%를 차지했다. 비과세 종합저축 과세 특례는 만 65세 이상의 노인 또는 장애인, 생활보호대상자 등 취약계층의 생계형 저축에 대해 1인당 5000만원까지 이자·배당소득 과세를 면제하는 제도다. 정부가 연간 3000억원을 들여 지원하고 있다. 금융소득 상위권에 주로 혜택이 돌아가는 이유는 소득 상위일수록 가입률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소득 하위 50%의 가입률은 평균 3%에 불과하지만, 상위 50%의 가입률은 69%였다. 상위 10%의 가입률은 81.5%이고 하위 10%의 가입률은 0.7%였다. 지난해 12월 말 은행연합회 기준 비과세 종합저축 계좌 가입자는 427만명, 계좌 수는 804만좌다. 조세지출 규모가 지난해 기준 연 3206억원에 달하지만, 혜택이 소득이 높은 노인에게 더 많이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이런 문제를 감안해 비과세 종합저축 가입 대상자에서 금융소득 종합과세자를 제외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에 해당하려면 보유 금융자산이 9억 7600만원에 이르러야 한다. 기재부는 보고서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 중 일정 금액을 초과하는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을 보유한 경우 정부가 저축·자산형성 지원을 할 타당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예술·체육 병역특례 유지 가닥…이강인·방탄소년단 면제 없다

    예술·체육 병역특례 유지 가닥…이강인·방탄소년단 면제 없다

    이공계 日 규제 대응 위해 소규모 축소 “세계 경제 10위권 시대에 안 맞아” 비판도 TF, 이달 개선책 발표·시행령 개정 계획정부가 국민적 반감을 일으켰던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를 폐지하지 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거나 일부만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사정권 시절에 만들어진 제도를 이미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한 지금도 폐지하지 않는 것은 시대정신과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정부 관계자는 8일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논의해 왔다”며 “폐지보다는 현행의 큰 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막바지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병무청 등은 올해 초부터 범정부 차원의 병역특례 관련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개선책을 논의해왔다. 그 결과 병역특례 혜택을 입은 인원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면서 현 규정은 큰 틀에서 유지하되 예술계는 일부 종목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예술 분야의 경우 입상 규정이 모호한 문제를 식별해 규정을 정확히 마련하다 보니 일부 축소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연간 2500명 규모인 이공계 병역특례(전문연구요원제도)도 현역 병력의 감소에 따라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최근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되면서 소규모 축소로 결론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TF 내에서는 국민적 반발이 심한 만큼 제도 폐지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술·체육요원은 1년에 30~40명으로 병역자원 확보 차원에서 큰 의미가 없는 만큼 이들에 대한 사기 등을 고려할 때 제도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폐지 및 축소를 두고 예술·체육계의 거부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TF에 관여한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국위 선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도는 더이상 시대에 맞지 않는 면이 있다”며 “현역 병력의 감소를 고려했을 때도 장기적으로는 폐지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포츠를 통해 엄청난 부를 쌓는 시대에 병역특혜까지 주는 것은 형평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지적이 많다. 앞서 지난해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면서 병역특례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축구선수 이강인(발렌시아)과 가수 방탄소년단(BTS) 등 예술·체육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사람들에게 병역특례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이번엔 결정하지 않았다. 병역법 시행령만 개정하면 되는 문제인 만큼 추후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마련되면 관련 기준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 등은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다. 이들은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자신의 특기 분야에서 계속 활동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병역면제 혜택을 누린다. TF는 이르면 이달 중 종합적인 개선책을 공식 발표하고 병역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자 더 주고 비과세 혜택… 상호금융 어떨까

    이자 더 주고 비과세 혜택… 상호금융 어떨까

    농·축·수협·산림조합·신협·새마을금고 출자금 1만~5만원 내면 ‘조합원 혜택’ 예적금 금리, 시중은행보다 0.5%P 높아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 면제직장인 신모(28)씨는 지난달 주소지가 있는 서울 광진구의 한 새마을금고를 찾아 출자금 1만원을 내고 신규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만기 3년인 연 2.9% 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하기 위해서다. 신씨는 “접근성이 낮고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면서도 “시중은행보다 금리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데다 비과세 혜택도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쏠쏠하다”고 말했다.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신씨처럼 상호금융권 상품에 관심을 갖는 금융소비자가 늘고 있다. 상호금융이란 농·축·수협, 산림조합, 신협, 새마을금고 등 조합원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운용되는 금융협동조합을 말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573조 5663억원이던 상호금융권 수신액은 지난 6월 609조 2374억원으로 뛰었다. 상호금융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조합원이 얻는 이자에 대해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을 맡기면 이자소득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상호금융은 농어촌특별세인 1.4%만 내면 된다. 상호금융권 전체에서 1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예를 들어 연 2% 금리를 주는 예금에 1000만원을 1년 동안 투자하면 이자는 20만원이다. 그러나 은행은 20만원에서 15.4%의 세금(3만 800원)을 떼고 16만 9200원을 준다. 반면 상호금융권은 1.4%인 2800원만 세금으로 내면 되기 때문에 19만 7200원의 이자수익을 볼 수 있다. 금리가 같아도 실제 수익은 은행보다 상호금융이 16.5% 정도 높다. 그러나 비과세 혜택은 조합원으로 가입해야 받을 수 있다. 주소지나 직장 인근에 있는 지역조합에 1만~5만원의 출자금을 내고 가입하면 된다. 농·수협은 농·어업인이 아니어도 출자금을 내면 조합원과 같은 혜택을 받는 준조합원이 될 수 있다. 조합원은 경영 성과에 따라 출자한 만큼 배당을 받을 수도 있다. 출자금 1000만원까지는 배당소득세(14%)가 면제된다. 출자금은 일종의 투자금이기 때문에 원금 보장 혜택이 없어 주의해야 한다. 조합이 부실해지면 배당을 받지 못하는 건 물론 원금까지 날릴 수 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상호금융조합과 새마을금고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544개다. 2017년 말 3571개에서 부실 조합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27개가 줄었다. 영업점이나 홈페이지에서 경영공시를 확인하고 조합의 자산 건전성과 수익률 등을 따져야 하는 이유다. 단 예탁금은 상호금융사마다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 대상이다. 또한 2017년 7월 1일 이후부터 낸 출자금은 중도 인출이 불가능하다. 탈퇴해야 돌려받을 수 있다. 바로 주지 않고 다음 회계연도에 돌려주기 때문에 환급은 꼭 신경써야 한다. 상호금융권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도 강점이다. 보통 예·적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0.5% 포인트 정도 높고 저축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특판예금 등에서 높은 금리를 줘도 한도가 작아 아쉬웠던 투자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금리 비교가 번거로운 편이다. 보통 금융기관은 예·적금 금리가 대부분 영업점에서 같기 때문에 금감원이 운영하는 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에서 볼 수 있다. 반면 상호금융은 조합이나 중앙회의 홈페이지에서 조합이나 영업점별로 금리를 확인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본인의 주소지나 직장 주변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을 찾아보고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단 상호금융권의 예탁금과 출자금에 주는 비과세 혜택은 2020년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2021년부터 5% 분리과세하고 2022년에는 9% 과세하게 된다. 다만 비과세 혜택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흙수저 고통 관심 없더니 이제야 노력한다니”… 더 멀어진 청년들

    “과거의 말과 행동과 달라 배신감 들어” 대학가 “실망만 더해… 3차 집회 열자” “과거 본인이 했던 말과 행동이 달라 배신감을 느낀다.” 8시간 20분에 걸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에도 청년들은 냉담했다. 2030 세대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긴 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조 후보자의 답변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조 후보자는 딸 문제로 청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 2일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지켜본 많은 2030 청년들은 “허탈했다”, “의혹이 하나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딸의 장학금이나 입시 문제에 대한 의혹을 언급하며 “청년들이 느끼는 박탈감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입시나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해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이나 집안 문제에 소홀한 아빠였던 것을 고백한다”고 해명했다. 대부분 자신은 “몰랐다”는 입장이었다. 청년들은 “우리가 분노하는 진짜 이유를 알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취업준비생 김모(29)씨는 “계속 모르쇠로 일관해 더 실망했다”면서 “성공하려면 금수저로 태어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인가 하는 허탈감만 더해졌다”고 털어놓았다. 박승하 ‘일하는 2030’ 대표 역시 “대다수는 조 후보자의 딸과 가족이 누리는 혜택과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데도 조 후보자는 마치 원래 본인의 것처럼 누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조 후보자의 ‘흙수저’ 발언에 대해서도 혹독한 평가가 이어졌다. 조 후보자는 “나는 통상적 기준으로 ‘금수저’가 맞다”면서 “흙수저 청년들의 마음과 고통을 10분의1도 모른다는 게 한계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2016년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구의역 김군(당시 19세)’의 옛 동료인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장은 “과거에는 ‘흙수저’ 청년들에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야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조 후보자의 말이 얼마나 행동으로 지켜질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단체인 ‘청년전태일’의 김종민 대표 역시 “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는 조 후보자의 말이 면피용이 아니기를 바란다”면서 “99%의 청년들을 위한 정책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혹을 풀고 싶다면서 ‘모른다’, ‘수사와 관련돼 대답할 수 없다’고만 하면 어떻게 의혹을 풀겠다는 것이냐”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서 알아서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록, 장학금 지급, 유급 면제를 해주고 본인의 사모펀드도 (다른 사람이) 가입시켜 굴려준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3차 촛불집회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단순히 입시문제가 아닌,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자질과 본인 및 가족들의 위법 문제로 옮겨 간 것 같다”면서 “(3차 집회 때는) 사퇴 요구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흙수저 고통 관심 없다가 이제야 노력한다고 하나”…더 멀어진 청년들

    “흙수저 고통 관심 없다가 이제야 노력한다고 하나”…더 멀어진 청년들

    “과거의 말과 행동과 달라 배신감 들어” 대학가 “실망만 더해… 3차 집회 열자”“과거 본인이 했던 말과 행동이 달라 배신감을 느낀다.” 8시간 20분에 걸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해명에도 청년들은 냉담했다. 2030 세대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긴 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조 후보자의 답변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조 후보자는 딸 문제로 청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 2일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지켜본 많은 2030 청년들은 “허탈했다”, “의혹이 하나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딸의 장학금이나 입시 문제에 대한 의혹을 언급하며 “청년들이 느끼는 박탈감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입시나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해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이나 집안 문제에 소홀한 아빠였던 것을 고백한다”고 해명했다. 대부분 자신은 “몰랐다”는 입장이었다. 청년들은 “우리가 분노하는 진짜 이유를 알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취업준비생 김모(29)씨는 “계속 모르쇠로 일관해 더 실망했다”면서 “성공하려면 금수저로 태어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인가 하는 허탈감만 더해졌다”고 털어놓았다. 박승하 ‘일하는 2030’ 대표 역시 “대다수는 조 후보자의 딸과 가족이 누리는 혜택과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데도 조 후보자는 마치 원래 본인의 것처럼 누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조 후보자의 ‘흙수저’ 발언에 대해서도 혹독한 평가가 이어졌다. 조 후보자는 “나는 통상적 기준으로 ‘금수저’가 맞다”면서 “흙수저 청년들의 마음과 고통을 10분의1도 모른다는 게 한계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겠다”고 말했다. 2016년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열차에 치여 사망한 ‘구의역 김군(당시 19세)’의 옛 동료인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장은 “과거에는 ‘흙수저’ 청년들에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야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조 후보자의 말이 얼마나 행동으로 지켜질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단체인 ‘청년전태일’의 김종민 대표 역시 “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는 조 후보자의 말이 면피용이 아니기를 바란다”면서 “99%의 청년들을 위한 정책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혹을 풀고 싶다면서 ‘모른다’, ‘수사와 관련돼 대답할 수 없다’고만 하면 어떻게 의혹을 풀겠다는 것이냐”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가만히 있어도 주변에서 알아서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록, 장학금 지급, 유급 면제를 해주고 본인의 사모펀드도 (다른 사람이) 가입시켜 굴려준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3차 촛불집회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단순히 입시문제가 아닌,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자질과 본인 및 가족들의 위법 문제로 옮겨 간 것 같다”면서 “(3차 집회 때는) 사퇴 요구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재초환’ 폭탄에 상한제 날벼락… 벼랑에 선 반포주공

    ‘재초환’ 폭탄에 상한제 날벼락… 벼랑에 선 반포주공

    강남권 2000가구·사업비만 10조원 육박 ‘작년 1월 물량 배정 다툼’ 조합원 소송1심 “분양권 신청 불허는 재산권 침해” 2018년 이후 신청한 단지, 재초환 대상판결 확정 땐 관리처분인가부터 재신청가구당 부담금 최대 20억원 더 늘 수도 8월 27일 오후 7시 서울 반포주공 1단지(1, 2, 4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관리사무소. 재건축 조합 관계자가 대의원회의 참석자 100여명에게 물었다. “지난 16일 법원의 관리처분인가 취소 판결에 따라서 주민 이주는 당분간 연기합니다. 동의하십니까?” 주민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네. 은행에서 법적 근거 없다고 대출도 안 해줄 텐데 어떻게 돈을 빌려 옮깁니까. 방법이 없죠.” “판결이 확정되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데 그러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적용에 따른 부담금이 조합원당 최대 20억원에 달할지도 모른다는 추산이 나왔습니다. 바로 항소할 건데 현행법에 따라 변호사를 입찰로 선정하게 돼 있어서 공고를 낼 겁니다.”●관리처분인가 취소 판결에… 주민 이주 무산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가 ‘소송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합원 분양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법원 판결이 만일 확정되면 재초환 대상이 되는 데다 조합원 추가분담금도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돼 중대 갈림길에 서게 됐다. 더욱이 소송을 건 일부 조합원과 재건축 조합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갈등의 골마저 깊어지고 있다. 같은 날 반포주공1단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300명(조합원 주장)은 현 재건축 조합을 규탄하는 집회를 조합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열기도 했다. ●사업시행 인가 당시엔 재초환 적용 면제 유리 사업비만 총 10조원에 달하는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사업은 원래 강남권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며 순탄한 추진 과정을 밟아 왔다. 2011년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승인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재건축 준비에 들어갔고, 2013년 조합 설립 후에는 자연스레 정비업계 관심 단지로 떠올랐다. 서울 재건축의 ‘노른자’로 꼽히는 강남권(서초구 반포동)인 데다 가구수도 2000가구를 넘는 대규모였고 사업비 금액만도 국내 최대 액수여서다. 이후 2017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2017년 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했을 때까지만 해도 재건축 추진은 순탄했다. 특히 정부가 2018년 12월 31일 이전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재건축 사업자는 재초환 적용을 면제하기로 했는데 세금 부담을 피해 잔치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조합원 267명은 조합원 물량의 평형 배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들어 조합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전용면적 107m² 조합원들은 ‘59m²+115m²’까지만 신청 가능하다고 조합으로부터 공지를 받았는데 일부 조합원들에게는 ‘59m²+135m²’ 분양 신청을 허용해 줬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내용이었다. 법원은 지난달 16일 “분양 신청 자체를 전면적으로 불허하는 것은 조합원의 재산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조합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1일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라 1+1 분양은 자기가 받은 감정평가액 이하로만 신청할 수 있는데 107m² 조합원이 당시에 로열층으로 구성된 59m²+135m²를 받게 되면 평가액을 초과해 1순위 자격이 취소될 우려가 있었다”며 “이 같은 위험을 줄 수 없어서 선택하지 말라고 공지한 것이고, 특히 문제가 되면 재분양 신청을 다시 받겠다고도 수차례 밝혔다”고 반박했다. 문제는 재초환 적용 여부다. 1심 판결이 대법원까지 유지된다면 조합은 관리처분계획을 다시 수립해 담당 구청에 신청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2018년 1월 1일 이후 신청한 단지는 모두 환수 대상이어서다. 조합 측은 가구당 최대 20억원(32평 12억원, 42평 15억원, 60평 18억원)에 달하는 재초환 부담금을 내야 한다고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설계가 바뀌게 되면 조합원 추가분담금도 늘어난다. 당장 10월로 예정된 이주를 포함한 사업 일정도 전면 중지됐다.더욱이 재건축 조합이 최근 법원의 관리처분인가 취소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조합 측과 소송을 제기한 비대위 간 2차 격돌이 예고돼 내부 갈등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조합은 지난달 27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항소심 변론을 맡을 소송대리인 선임 절차에 나섰다. 다만 조합은 재판 절차를 이어 가는 한편 원고 측 조합원들과의 대화 통로도 열어 놓는다는 입장이다. 막대한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조합 집행부와 소송에 참여한 조합원들 사이에 막판 극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추가 이주비 이행” vs “2심서 뒤집을 것” 하지만 아직은 견해차가 크다. 비대위는 “조합이 시공사 선정 당시 현대건설이 약속한 무이자 5억원과 추가 이주비 20% 대출을 이행하게 해야 한다”며 “조합은 현대가 아닌 주인인 조합원을 위해 일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재초환 부담금도 액수만 밝혔지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산출된 것인지에 대해선 빠져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며 “소송 취하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오득천 재건축 조합장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리처분이 진행된 만큼 다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1심 판결을 뒤집겠다”고 반박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재건축 단지는 지위양도 금지, 안전진단 강화, 재초환, 분양가 상한제 등 단계별 허들이 워낙 많다”면서 “반포주공처럼 조합원 수가 많은 경우 사업 단계에서 소송까지 결부되면 정비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하게 느려지거나 상당히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일본의 한국 수출액 6.9% 감소…일본 기업 타격 더 컸다

    일본의 한국 수출액 6.9% 감소…일본 기업 타격 더 컸다

    일 수출규제·불매운동 영향 아직 제한적백색국가 제외 시행으로 불확실성 커져8월 수출 13.6%↓…9개월째 마이너스지난 7월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금액이 1년 전보다 6.9%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수출액은 0.3% 감소에 그쳤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한 이후 우리 기업보다 일본 기업이 받은 타격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1일 일본의 반도체 소재 등 3대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일본과의 갈등관계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기준으로 3개 수출 규제 품목(8000만 달러)이 전체 대일본 수입액(41억 6000만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불과해서다. 이 때문에 대일 수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7월 기준 우리의 대(對)일본 수출 감소(-0.3%)보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감소폭(-6.9%)이 더 크게 나타나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재무성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은 올해 1월(-11.6%)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며 지난 6월은 -14.8%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7월 일본의 대한 수출 감소폭이 우리보다 더 큰 것은 1차적으로 일본의 수출규제 때문일 수도 있고 심리적 요인까지 겹쳤을 수 있다”면서 “다만 전체적인 영향은 아직 제한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맥주 등 소비재에 대한 한국민들의 자발적 불매운동이 대일 수입에 미치는 영향 또한 아직은 상징적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일본이 지난달 28일부터 백색국가 제외 시행에 들어가면서 기업들의 경영상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편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하락한 442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째 이어진 마이너스 행진이다. 성윤모 산업장관은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통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고,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기업과의 인수·합병(M&A)에 무역금융을 지원해 수입선 다변화 뿐만 아니라 차세대 수출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화그룹, 같이의 가치… 스타트업과 ‘상생 어깨동무’

    한화그룹, 같이의 가치… 스타트업과 ‘상생 어깨동무’

    한화그룹의 준법·상생경영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7월 계열사의 준법경영과 상생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하고자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 출범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함께 멀리’라는 동반성장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화그룹은 단순히 청년을 채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될 청년을 기르고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을 전개한다. 한화그룹은 청년 및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투자펀드를 운영한다. 또 인재 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자 플랫폼 ‘드림플러스’로 청년 취업과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계열사 참여도 활발하다. ㈜한화는 2009년도부터 주요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품질, 납기 등의 기준으로 매년 정기평가를 하고 우수 협력회사에는 구매대금 전액 현금결제, 홍콩·중국 등의 해외 기술 연수, 이행보증보험 면제, 한화 사업장 견학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한화케미칼은 정기적으로 주요 협력사와 에너지 상생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갖는다. 한화토탈도 설비, 연구, 품질 관리 등의 분야에서 협력사와 지속적인 교류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협력업체의 기술력 향상과 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부산대 의전원 “조국 딸 장학금 문제 없다…고대 입학취소시 의전원도 취소”

    부산대 의전원 “조국 딸 장학금 문제 없다…고대 입학취소시 의전원도 취소”

    “가정 형편 어려운 학생 위해 예외조항 마련”“2013년 성적미달 학생에 지급 사례 있다” “조 후보자 딸에 장학금 주려 바꾼 거 아냐”조씨 학점 평균 2.5 이하, 두 차례 유급 받아지도교수 “낙제에 학업 포기하지 말라고 지급”재시험으로 유급 위기 면제는 “재학습 기회”“학생들이 요구하면 입학과정 조사한다”“고려대 입학 취소시 의전원도 취소될 듯”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장학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상욱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장은 26일 부산대 양산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학금을 주기 위해 기준을 바꿨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장학금 수령자가 지정돼 학교로 전달되는 외부장학금이라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조씨가 장학금을 받기 직전인 2015년 7월1일 장학생 선발지침을 변경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조 후보자 딸은 유급에도 불구하고 6학기에 걸쳐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 받았다. 이에 대해 신 대학원장은 “조씨에 지급된 장학금은 2013년 4월 신설된 장학금 지급 기준에 따라 시행된 것”이라면서 “조씨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선발 지침을 직전에 바꿨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신 대학원장은 2013년 2학기 등에도 학점 평균이 2.5 이하인 다른 학생에게 외부 장학금을 줬다면서 성적 미달인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예외조항은 저소득층 등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학원장은 “2013년 2학기와 2014년 2학기에도 학점 평균 2.5이하인 다른 학생에게도 외부 장학금을 준 사례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신 대학원장에 따르면 장학금 조항을 개정할 당시 원안 회의록에는 ‘장학금 선발대상 제외자 조항’에 직전 학기 성적 평점 평균 2.5 미만인 자, 외부장학금은 예외로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학원장은 “외부 장학금 성적 미달 예외 조항은 2013년부터 마련돼 있었다”면서 “외부장학금 성적 미달 예외 조항을 마련한 것은 조씨와 같은 특정인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등이 학업에 지장 받지 않게 하려고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5년 7월 당시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선정 업무 담당이 부원장에서 의학과장으로 바뀌면서 장학금 선발 지침에 대한 일대 정비 작업은 있었다고 인정했다. 신 대학원장은 2015년 7월 자료가 국회의원실에 전달돼 장학생 선발지침 변경 의혹이 제기된 이유에 대해서는 “급하게 자료 제출 요구를 받아 2013년 문서를 찾지 못해 실수로 잘못 보고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가 전 재산 신고를 56억원으로 한 점을 감안할 때 조씨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자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신 대학원장은 노환중 전 양산부산대병원장(현 부산의료원장)이 2018년 조 후보자 딸에게 5학기 연속 외부장학금을 주며 언급한 추천 사유는 “유급 위기를 극복하고 학업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지도교수였던 노 부산의료원장은 “학교기관의 공식 장학금이 아니다. 학업 격려를 목적으로 개인적으로 기부한 장학금”이라면서 “낙제로 낙담한 사정을 감안해 학업 포기하지 말라는 뜻에서 지급했다”고 밝혔었다.부산대 의전원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입학연도인 2015년 1학기(3과목 낙제, 평점 평균 미달), 2018년 2학기(1과목 낙제)에 각각 유급을 당했다. 의전원의 경우 한 과목이라도 낙제하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유급한 상태에서 낙제한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 조씨에게 2018년 유급을 준 부산대 의전원 A교수는 지난 2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급 결정은 (조씨의) 성적이 나빠 행정 절차대로 한 것”이라면서 “60점 미만이면 재시를 주고, 재시에서도 60점 미만이면 유급을 주는 크라이테리아(기준)가 있다”며 조씨의 성적이 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설명했다. 신 원장은 “학생 입장을 고려하면 특혜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면서 “학생들이 요구하면 입학 과정의 조사 등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유급 위기의 조 후보자 딸을 비롯한 동기생 전원을 구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성적은 지도교수의 고유 평가 권한이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 딸에게 재시험 기회를 줘 유급을 면하게 해줬다는 지적을 두고도 “해당 학칙 규정이 2016년 7월 개정된 것은 사실이나 다른 단과대에서 시행하는 제도를 확대 적용한 것이며 재시험을 통해 재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이외에도 신 원장은 조 후보자의 모친이 간호대학장에게 전화를 걸어 손녀가 유급해서 괴롭다고 전화하거나 조 후보자가 입학본부장에게 전화해 좋은 호텔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는 언론 보도에 관해 확인하기 어렵거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이 취소되면 의전원 입학도 취소되느냐는 질문에는 “입학 자격이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이기 때문에 입학이 취소될 듯하다”고 전했다. 부산대 학생들은 제기된 조 후보자 딸에 대한 각종 의혹을 진상규명하라는 촛불집회를 28일 오후 6시 학내에서 열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매일 17시간 봉사? 황당한 병역특례제도

    [밀리터리 인사이드] 매일 17시간 봉사? 황당한 병역특례제도

    국가에 최소한의 기여하라고봉사활동 ‘544시간’ 줬더니예술·체육요원 부실 복무 빈번복무기간 연장 이상 대책 필요1973년 국위선양과 개인특기 계발을 위해 정부가 도입한 ‘예술·체육요원’ 제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예술·체육요원은 예술가, 체육선수 중 국제대회 입상 등 일정한 요건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추천으로 사회복무 요원에 편입시켜 병역의무를 대체 수행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병역법시행령은 예술·체육 특례 대상을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국내예술경연대회(국악 등 국제대회가 없는 분야의 대회만 해당) 1위 입상, 올림픽대회 3위 이상(실제 출전 선수만 해당), 아시아경기대회 1위 입상(실제 출전 선수만 해당)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술·체육요원의 의무복무기간은 34개월로, 4주간의 군사교육 소집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복무기간은 자신의 특기와 관련된 분야에서 종사하도록 합니다. 병역의무가 사실상 ‘면제’되는 것입니다. 규정상 문체부 장관의 지휘·감독을 받게 돼 있지만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부터 과도한 특혜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봉사활동 하라고 했더니 ‘허위자료’ 제출 그래서 고심 끝에 병무청은 2015년 7월부터 예술·체육요원 복무기간 중 특기를 활용한 봉사활동을 ‘544시간’까지 의무적으로 이행하도록 병역법에 규정을 마련했습니다. 국외 활동 선수는 국외 봉사는 272시간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채워야 합니다. 사회취약계층이나 청소년을 교육하는 활동에 참여하게 해 국가에 기여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그것도 아주 심각한 규정 위반이 발생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체부와 병무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예술·체육요원 84명 중 47명의 봉사활동 실적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병무청은 특히 축구선수 장현수 등 자료 허위제출로 인한 실적 취소시간이 24시간 이상인 8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씨는 이 사건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적으로 박탈당했습니다. 그럼 문제는 끝났을까. 25일 국회예산정책처가 펴낸 ‘2018년도 예산 결산자료’를 봤습니다. 여기에서 부실하게 운영된 예술·체육요원 제도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조사 결과 107명 중 10% 수준인 무려 10명이 부실 의심사례로 지목됐습니다. 이들은 복무기간 중 매일 하루 최소 1.5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야 정해진 봉사시간을 모두 채울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복무 4개월 남았는데 8시간 봉사 ‘배짱’ 그 중 가장 문제가 심각한 1명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봤습니다. 2016년 3월 17일 특례자가 된 A씨는 올해 1월 16일 복무기간이 만료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전역일을 불과 16일 남긴 시점에서 남은 봉사활동 시간은 281시간. 단순 계산해도 최소 하루에 ‘17시간’ 이상씩 봉사해야 의무시간을 모두 채울 수 있습니다. 예술·체육요원이 잠 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봉사활동으로 채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2016년 7월 13일 특례자가 된 B씨는 올해 5월 12일 복무가 만료된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잔여복무일이 132일 남았지만 전체 봉사 수행시간이 ‘8시간’에 불과합니다. 하루 4시간씩 매일 봉사활동을 해야 모든 기간을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예산정책처에 전한 병무청의 해명은 이렇습니다. “봉사활동 미이행자는 의무 봉사활동 시간을 이수할 때까지 복무연장 조치를 하고 있다. A씨도 복무기간이 연장됐다. 봉사실적 저조자는 문체부 훈령 개정으로 제재하고 있다.” 문체부 훈령을 보면 정당한 사유 없이 분기별 실적이 24시간에 미달한 예술·체육요원에게 ‘주의’를 줄 수 있고 3회 이상 주의처분을 받거나 허위로 봉사활동 실적을 체출하면 ‘경고’ 처분을 할 수 있습니다. 경고 처분이 반복되면 복무기간이 늘어납니다. 그러나 예산정책처는 “예술·체육요원은 현역 장병과 달리 일정한 복무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아 복무기간이 연장되더라도 자유로운 활동에 지장이 없다는 점에서 복무기간 연장 조치가 성실한 봉사활동을 유인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병무청은 지난 6월 ‘예술·체육요원 편입 및 관리 규정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습니다. 개정안에는 지방병무청마다 예술·체육요원의 복무 실태를 조사하는 전담 직원을 지정해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이제서야 마련된 조치입니다. 그만큼 특례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왜 특례자에게 특권만 주고 방치하느냐” 그러나 ‘특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나는 성실하게 병역의무를 이행했는데 왜 면제나 다름없는 특권을 행사하도록 방치하느냐”는 국민들의 원성이 높습니다.병역 특례와 관련한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국방부와 병무청은 2002년 6월 14일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전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사상 처음 16강에 오르자 같은 달 병역법시행령에 ‘월드컵 16강 이상’을 병역 혜택 대상으로 추가했습니다. 2006년 3월에도 WBC 야구 대표팀이 4강으로 대회를 마치자 그해 9월 병역 혜택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러나 아마추어 선수나 다른 종목과의 형평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2008년 1월 1일부로 월드컵 조항과 WBC 조항을 폐지했습니다. 현재 국방부와 병무청, 문체부는 합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반적인 병역특례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TF는 국민인식 조사와 공청회 등을 거친 뒤 조만간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제도 폐지는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부실 복무자를 이런 식으로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형평성 논란을 일으키는 ‘도덕적 해이’를 뿌리뽑기 위해 군 복무 복귀 등의 강력한 대책을 내놓길 바라고 있습니다. 땜질식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요가·필라테스·미용실 중도해지 위약금 10% 못넘긴다

    요가·필라테스·미용실 중도해지 위약금 10% 못넘긴다

    앞으로 요가와 필라테스, 미용실의 이용 계약을 해지할 때 소비자가 물어야 하는 위약금 한도가 총 계약금액의 10%로 제한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이같은 내용으로 ‘계속거래 등의 해지·해제에 따른 위약금 및 대금의 환급에 관한 산정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현재 계속거래고시에는 국내결혼중개업, 컴퓨터 통신교육업, 헬스·피트니스업 등 5개 업종만 위약금 기준이 마련돼 있다. 업종마다 위약금 기준도 상이하다. 이에 공정위는 최근 중도 해지와 관련해 분쟁이 늘고 있는 요가와 필라테스업에 대한 위약금 기준을 신설하면서 헬스·피트니스업과 같이 총 계약금액의 10%까지 부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요가 및 필라테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2016년 237건에서 2017년 334건, 지난해 372건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미용업의 경우 현재 계속거래고시에 의해 서비스 개시 전 20일 이내에 해제하면 위약금이 면제되고 그 이후면 한도 10%의 위약금이 부과되고 있다. 공정위는 미용업 위약금을 서비스 개시 20일 전후를 기준으로 차별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요가나 필라테스와 마찬가지로 기간에 상관 없이 총계약금액의 10%까지 위약금을 물릴 수 있도록 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홍은미 지점장의 생활 속 재테크] 불확실성의 시대, ETF로 분산 투자·절세 효과 ‘톡톡’

    불확실성의 시대에 개인 투자자들이 조금 더 마음 편히 가입할 수 있는 투자상품은 단연 상장지수펀드(ETF)다.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 코스피가 3% 내리면 인버스 ETF도 3% 오르는 식이다. 펀드매니저가 잘 챙길지 걱정하거나 배당주나 성장주인지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ETF는 뷔페와 같이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기초자산)으로 상품을 담을 수 있다. 탄탄한 선진국 시장의 안정된 수익을 고를 수도, 아시아 신흥국에 집중할 수도 있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ETF는 총 421가지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에 충실한 분산투자에도 좋다. 기본적으로 복수의 투자 대상으로 이뤄진 지수를 추종하고 주식형 ETF는 최소 10종목 이상을 담아서다. 세금 걱정도 덜 수 있다. 거래 차익이 나면 소득세가 부과되나 국내주식형은 비과세다. 증권거래세도 면제된다. 레버리지나 인버스는 보유 기간 동안 과세 대상이지만 세금이 거의 없다. 가격이 실시간으로 결정돼 투자자가 수익률을 관리하기도 쉽다. 요즘은 증권사의 애플리케이션이 간편해져 손쉽게 가입과 해지, 수익률 확인이 가능하다. 단 추종지수가 빠지면 환매 타이밍을 놓칠 수 있는데 목표설정형은 설정한 수익률에서 해지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국내 ETF 시장은 자산총액이 43조원(지난 3월 기준)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02년 327억원에서 1조 4672억원으로 뛰었다. 물론 원금 손실 위험도 있다. ETF는 기초지수 방향에 따라 그대로 손해를 본다.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 규모가 일정 금액 미만으로 떨어진 채 일정 기간이 지나거나 추적 오차가 계속 나면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제시 의무 면제 시간에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분산투자 효과를 위해 원자재를 ETF에 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원자재는 현물 거래가 어려워 대부분 원자재 관련 ETF는 선물에 투자한다. 롤오버(만기 연장)를 할 때 현물가격은 수익이 나도 선물가격 기준으로 오히려 손실이 나기도 한다. 또한 전체 투자 기간이 아닌 하루 단위로 기초지수를 추종해 레버리지 ETF의 경우 장기 투자하면 예상 수익률과 차이가 클 수 있다. 이처럼 ETF는 인덱스펀드와 주식의 좋은 DNA를 합쳐 만든 매력적인 금융상품이다. 장단점을 파악해 분산투자와 절세 효과를 얻어 보면 어떨까. KB증권 광화문지점장(WM스타자문단)
  • 내년부터 고효율 가전 사면 10% 환급

    ‘한전 복지가구’는 올 최대 20만원 돌려줘 에너지 소비 혁신… 2030년 연비 28.1㎞로 “11년 후 현재 서울시 소비량의 2배 절감” 정부가 에너지 ‘다소비·저효율’ 국가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2030년까지 소비 구조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에너지 효율이 좋은 가전을 선정해 내년부터 구매가의 10%를 돌려주고, 2027년부터 형광등의 신규 제작·판매는 금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에너지 고효율 제품의 확산을 위해 매년 ‘으뜸효율 가전’을 2~5개 선정한 뒤 구매가의 10%를 돌려주는 제도가 내년부터 전면 시행된다. 효율등급 관리대상 가전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10개 품목이다. 기초수급자, 장애인, 출산가구 등 한국전력의 복지 할인 가구라면 당장 올해부터 최대 20만원 한도로 환급이 가능하다. 발광다이오드(LED)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형광등은 2027년부터 제작뿐 아니라 수입 판매하는 것도 막혀 시장에서 퇴출된다. 아울러 기술 개발과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통해 승용차 평균 연비 수준도 2030년까지 ℓ당 28.1㎞로 늘리기로 했다. 2017년 기준 승용차 평균연비는 ℓ당 16.8㎞이다. 16인승 이상 승합차와 3.5t 이상인 화물차에 대한 평균연비 기준도 2022년까지 도입할 방침이다. 정부는 연간 에너지 소비량이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인 사업장 2950곳에는 자발적 에너지효율 목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목표를 달성한 사업장에 대해선 에너지 의무 진단을 면제하고,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전기요금의 3.7%에 해당하는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도 환급해 준다. 산업부는 전기요금과 관련해 “적정 원가를 반영해 합리적으로 요금을 조정하겠다”고 밝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전략을 통해 2030년 최종 에너지 소비량을 현재 대비 14.4%(2960만 TOE) 줄일 수 있다”면서 “이는 서울시 연간 에너지 소비량의 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조국, 위장매매 의혹… 靑수석때 부산아파트 1채 친동생 측에 팔아

    조국, 위장매매 의혹… 靑수석때 부산아파트 1채 친동생 측에 팔아

    조 후보 부인, 부산 아파트 15년 보유하다 친동생 前부인에게 3억 9000만원에 매매 인사청문회서 ‘위장 매매’ 논란 거셀 듯 조 후보측 “2주택이라 정책기조 맞춰 처분 거래내역 등 객관적 자료 보유하고 있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당시 배우자 소유의 부산 지역 아파트 1채를 친동생의 전 부인에게 넘긴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날 국회에 제출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과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15년 동안 소유해온 부산 해운대구 좌동 경남선경아파트 1채를 2017년 11월 27일 조모(51)씨에게 3억 9000만원에 매매했다. 조모씨는 조 후보자 친동생(52)의 전 부인으로 매매 당시에는 법률상 이혼 상태였다. 조 후보자가 매매할 당시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를 목표로 부동산 정책을 발표한 지 석 달쯤 됐던 때라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문제가 비판을 받았다. 조 후보자가 친족 배우자에게 부동산을 넘긴 만큼 추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 매매’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1가구 2주택 보유 부분이 걸려서 당시 정책 기조에 맞춰 처분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의심하는 위장매매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 내역 등 객관적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의 본인과 가족 재산은 총 56억 4244만원이었다. 조 후보자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151.54㎡)의 기준시가는 10억 5600만원으로 지난 3월 신고 때보다 1억 2800만원 올랐다.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재개발 호재로 2년여 만에 45%가 뛰어 18억원이 넘는다. 조 후보자는 아내 소유인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상가(대지 139㎡·건물 207.30㎡) 7억 9729만원과 부산 해운대 빌라 임차권(127.03㎡) 1600만원, 강원 강릉 임야(5000㎡) 375만원도 신고했다. 가족의 부동산 합계는 18억 7304만원이었다. 조 후보자 가족의 총예금은 34억 3891만원이었다. 본인 예금이 6억 1871만원이었고 아내는 27억 392만원, 장녀 6346만원, 장남 5282만원 등이었다. 차량의 경우 부부가 2016년식 QM6와 2013년식 아반떼를 공동 소유하고 있었고, 별도로 아내 소유의 2016년식 SM6가 있었다. 조 후보자는 1990년 2월 17일 육군 소위 임관과 동시에 전역해 병역을 마쳤다. 미국 소재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들은 2015년 3급 현역 입영대상으로 판정받은 후 출국대기 입영일자 연기, 재학생 입영 연기 등 총 5차례 입영을 연기해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또 조 후보자는 1994년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 뒤 1995년 특별복권된 사실도 신고했다.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산하 조직인 ‘남한사회주의과학원’(사과원) 강령연구실장으로 활동한 혐의에 대한 것이다. 조 후보자를 포함해 이날 국회에 요청안이 제출된 후보자 4명(최기영·은성수·이정옥·김현수)은 2주택자였고, 3명(최기영·조국·은성수)은 강남 3구에 소재한 집을 보유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세종시 소재 아파트(84.93㎡) 3억 400만원 등 17억 457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조 후보자와 같이 석사장교로 군 복무를 했다. 그의 장남(29)은 4차례 재검을 받아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이 됐지만, 다시 재학생 입영 연기 후 최종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106억 4719만원을 신고해 7명 중 재산이 가장 많았다. 장관에 임명된다면 전체 국무위원 중에도 재산 1위다. 부부 공동명의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아파트 2채(19억 6800만원)를 보유했고, 아내는 경기 부천시 공장 건물 및 부지(50억 4687만원) 등을 소유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134.77㎡) 8억 7000만원 등 총 17억 9791만원 재산을 신고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84.87㎡) 9억 2800만원과 세종시 소재 아파트(건물 84.96㎡) 2억 900만원 등 총 14억 2972만원을 신고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서울 동대문구 아파트(172.663㎡)에 청약 당첨된 상태라고 신고했고 모두 27억 851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아내 명의 경기 군포시 아파트(대지 57.764㎡, 건물 115.515㎡) 3억 700만원 등 총 7억 558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조 후보자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을 직권남용·강요·비밀침해·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며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집중 공세를 예고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백색국가서 일본 제외’ 개정안 오늘 행정예고…9월 중 시행

    ‘백색국가서 일본 제외’ 개정안 오늘 행정예고…9월 중 시행

    성윤모 산자 “일본 협의 요청시 언제든 응할 준비”일본이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빼는 2차 경제보복을 지난 2일 단행한 가운데 정부가 한국의 백색국가에서 일본을 제외하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14일 행정예고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날 국민참여입법센터에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20일간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의견수렴 마감 시한인 9월 2일이 지나면 규제심사,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오는 9월 중 개정된 전략물자 수출입고시를 시행한다. 개정안은 전략물자 수출지역을 기존 가, 나 지역에서 가의1, 가의2, 나 지역으로 세분화하고 신설되는 가의2 지역에 적용되는 규정에 관한 내용이 담긴다. 백색국가인 가의1 지역은 기존 가 지역 29개국 중 일본을 제외한 28개국이 들어간다. 전략물자 비민감품목에 대한 포괄허가를 허용하는 등 가 지역과 동일한 규정이 적용된다. 가의2 지역에 들어가는 국가는 현재로선 일본이 유일하다. 가의1 지역처럼 4대 국제수출통제체제에 가입했지만 기본원칙에 어긋나게 제도를 운용하거나 부적절한 운용사례가 꾸준히 발생한 국가가 앞으로 가의2 지역에 포함된다.가의2 지역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나 지역 수준의 수출통제를 적용하되 개별허가 신청서류 일부와 전략물자 중개허가 심사는 면제해준다. 전략물자 수출입고시는 전략물자의 수출입 통제에 관한 사항을 정해 국제평화, 안전유지 및 국가안보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산업부는 일반적으로 해마다 1회 이상 전략물자 수출입고시를 개정하며 최근 개정한 것은 지난해 10월 1일(시행일 기준)이다. 의견을 개진하고 싶은 사람 혹은 기업은 산업부 무역안보과로 서한 또는 팩스를 발송하거나 국민참여입법센터 온라인 의견수렴 게시판에 글을 남기면 된다. 앞서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고시했을 당시 일본에서는 4만여건의 의견이 모였다. 정부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도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놨다.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 12일 고시 개정을 발표하면서 “일본이 의견수렴 기간 협의를 요청하면 언제, 어디서건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이 한국 정부의 대화 요청에 꾸준히 불응하고 있는 만큼 공식 의견서를 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4일 한국의 주력수출품목인 핵심 반도체 소재 3종 등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이후 이달 2일 화이트리스트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추가 경제보복을 시행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화학물질 심사비 최대 1억… 엄두 못 내는 中企

    화학물질 심사비 최대 1억… 엄두 못 내는 中企

    “우리의 평가 역량을 넘어서는 전 세계에서 최고로 강한 화학 규제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전문성 부족으로 심사 기간이 길어지는 당국의 사정도 기업에는 비용이고 부담이다.” ‘정보 없이 출시 없다’는 원칙에 따라 화학물질의 유해성 자료 확보와 등록 책임을 기업에 지우는 내용으로 2015년부터 시행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화학물질의 관리에 관한 법(화관법)을 제대로 정착시키려면 기초과학·화학물질 평가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개최한 ‘소재·부품산업, 한일 격차의 원인과 경쟁력 강화 방안’ 세미나에서다. 전 세계 지역 중 화학물질 관리 강도가 가장 센 유럽연합(EU)의 화학물질 등록·평가제도(REACH)에 준해 위험물질을 관리한다는 의지와 내용을 담아 K-REACH로 불리지만 국내 인력의 수와 전문성이 제도의 발목을 잡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평법과 화관법은 가습기살균제란 비극에서 비롯돼 제·개정된 법이다. 2011년 폐섬유화에 의한 잇따른 사망이 가습기살균제에 포함된 유독물질인 CMIT·MIT 등을 초미세입자 형태로 흡입했기 때문이란 원인 진단이 나오고 이듬해 경북 구미 불산 사고가 발생하자 2013년 화평법·화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기업과 재계는 비용 부담 및 기업 활동 위축 등을 이유로 화평법 등의 광범위한 도입에 반대했지만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란 기류 속에서 시행됐다. 최근 일본의 수입 규제 조치 뒤 일본산 소재를 국산화시키는 데 장애가 되는 요인으로 화평법이 지목됐다. 물론 업계와 학계는 이 같은 주장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았다. 겨우 2015년에 시행된 화평법 때문에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 설비를 짓지 못했다는 논리는 억지스럽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당정은 소재 국산화 진흥책의 방안으로 화평법·화관법 일부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 유례없는 참사 때문에 만든 법이, 유례없는 한일 무역 갈등 상황 때문에 개정 기로에 처한 셈이다. 화평법 시행 주무부처인 환경부 역시 지난 7일 설명자료를 내 화평법과 소재 국산화 과제 간 관련성이 크지 않다고 항변했다. 한국의 화학물질 규제가 EU보다 엄격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중소·중견기업이 화평법 때문에 사업을 포기할 정도로 심각한 규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설명자료에 곁들인 수치는 오히려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이 꾸준히 화평법 시행 뒤 부담을 느끼는 이유를 함축하고 있다. 환경부는 ▲화평법에 따라 5490종의 물질이 등록되고 2만 6347종이 연구개발용으로 등록면제확인을 받았고 ▲기업에 22~60개 시험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EU와 다르게 우리는 1개 물질당 15~47개 시험자료를 요구하며 ▲등록한 업체의 소요비용 분석 결과 1개 물질 등록에 200만~1억 2100만원(평균 12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다. 즉 환경부가 ‘새로운 행정제도 정착’을 성공시키는 동안 기업들은 연구개발용 등록면제확인 서류 또는 15~47개 시험자료를 준비하고, 1개 물질당 평균 1200만원의 비용을 들여야 했던 셈이다. 물질별로 심사 비용이 최고 1억원 이상까지 소요된 이유는 컨설팅 비용 등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화평법에선 화학물질 유해성 입증 책임을 기업에 지우는데, 대응 역량을 지니지 못한 중소·중견기업은 비용을 들여 문제를 해결하거나 법 위반 상태로 전락하게 된다. 이런 사정 때문에 한경연 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석한 곽노성 한양대 과학정책학과 특임교수는 우리의 과학적 역량이 화평법을 시행하기에 부족하다고 봤다. 곽 교수는 “우리 화학 산업은 범용 제품 위주, 대량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선진국 전례가 없는 경우 독자적 평가가 어렵고, 안전기준을 정할 때도 우리 평가 결과가 아니라 미국이나 EU 사례를 보고 가장 강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한물질 설정을 할 때 100페이지 가까운 보고서를 공개해 민간 의견을 수렴하는 EU와 달리 우리는 평가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민간 의견 수렴 절차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화학물질 평가 규제 강도가 일본< 미국< EU< 한국 순으로 높다”면서 “EU REACH는 500명이 근무하는 화학물질청과 독일, 프랑스 등 회원국 정부가 함께 운영하는데, (평가 인력이) 100명도 안 되는 우리 조건으로 EU 방식을 따르는 것은 혼란만 초래할 뿐 실행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교식 숭실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환경부 산하 4개 기관 중 화학물질안전원의 장외·위해 접수·처리 현황을 제시하며 전문가 부족 문제를 짚어 냈다. 2015년만 해도 접수된 1814건을 모두 처리했지만 2016년(3126건 접수) 71%, 2017년(2702건 접수) 62%, 지난해 9월까지(2117건 접수) 24%로 처리율이 줄었다. 박 교수는 “모든 공장을 심사한 초기 5년에 비해 신규 증설 공장에 대해서만 심사하는 내년에 (심사) 인력난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한 달 정도를 예상하고 심사 신청을 했다가 심사가 지연되면 기업들의 비용이 증가하는 결과가 생기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물질 하나 평가하는 데 1억원 이상 쓰는 건 중소기업 입장에서 부담”이라며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심사를 받는 제도, 정부 지원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부, 광복절 사흘 앞두고 ‘日 백색국가 제외’ 맞불

    정부, 광복절 사흘 앞두고 ‘日 백색국가 제외’ 맞불

    정부가 광복절을 3일 앞둔 12일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명단에서 일본을 제외했다. 정부는 연례적으로 해오던 수출통제 체제 개선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조치에 상응하는 ‘맞불’ 조치로 해석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현행 전략물자수출입고시 상 백색국가인 ‘가’ 지역을 ‘가의1’과 ‘가의2’로 세분화한다면서 기존 백색국가는 가의1로 분류하고 이번에 백색국가에서 빠진 일본은 가의2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신설되는 ‘가의2’ 지역에는 4대 국제수출통제 가입국가 중 국제수출통제 원칙에 맞지 않게 수출통제제도를 운영하는 국가가 포함될 것”이라며 “이번 고시개정안에는 일본이 가의2 지역으로 분류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한국의 백색국가는 29개국으로 바세나르체제(WA), 핵공급국그룹(NSG), 오스트레일리아그룹(AG),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등 4개 국제수출통제체제에 모두 가입한 국가가 대상이었지만 일본을 제외하면서 28개국이 됐다. 가의2 지역에 대한 수출통제 수준은 원칙적으로 기존 4대 수출통제에 가입하지 않은 ‘나’지역의 수준을 적용하게 된다. 다만, 개별허가 신청서류 일부와 전략물자 중개허가는 면제할 계획이다. 기존 가 지역은 사용자포괄수출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나 지역은 개별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북한(제3국 경유 재수출에 한함), 중국 등 나머지 나라는 나 지역에 속한다. 자율준수기업(CP)에 내주고 있는 사용자포괄허가는 가의1 지역에서는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가의2 지역에는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허용한다. 또 일본이 앞으로 개별수출 허가를 받으려면 절차가 좀 더 까로워진다. 가의2 지역은 제출 서류가 5종으로 가의1 지역 3종보다 많아진다. 심사 기간도 가의1 지역은 5일 이내지만 가의2 지역은 15일내로 늘어나는 등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그래도 이 같은 허가 처리기간은 일본의 ‘90일 이내’보다 훨씬 짧은 수준이다. 이번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은 통상적인 고시개정 절차에 따라 20일간의 의견수렴, 규제심사,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9월중 시행될 예정이다. 성 장관은 “의견수렴 기간에 일본정부가 협의를 요청하면 한국 정부는 언제, 어디서건 이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박태성 무역투자실장은 “해마다 1~2차례 수출통제체제를 보완·개선해왔다”며 “기존에 4대 수출통제체제 가입 여부로만 지역을 분류하던 것은 제도 운용상 문제점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에 바꾸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일 일본이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가결하자 “우리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일본이 3대 품목 수출제한을 하듯 같은 방법으로 반도체 등 특정 한국제품을 지목해서 대일수출에 제한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실장은 “일본이 우리에게 하던 방식으로 똑같이 맞대응 하는 차원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향후 제도 운용상 문제가 발견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00자 인터뷰 25]박성빈 “일본발 리스크, 차분한 대응으로 넘겨야”

    [2000자 인터뷰 25]박성빈 “일본발 리스크, 차분한 대응으로 넘겨야”

    외환위기 재현 공산 적지만 방심 금물 일본, 한국에 빌려준 돈 69조원 무시하지 못할 금액이지만 수익 중시 日 은행 뺄 가능성 낮아 한국, 일본 백색국가 제외 신중해야 대일 의존 낮아졌지만 경제협력 중요 신 한일협력 모델 창출을 일본 경제 전문가인 박성빈 아주대 일본정책연구센터장은 “일본이 우리 은행과 기업에 빌려준 돈은 586억달러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 체제의 일본계 은행이 수익을 창출하는 대 한국 여신을 거둬들일 가능성은 낮으며, 일본의 금융공격 하나 만으로 외환위기가 일어날 공산도 적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경제의 상호의존도 저하는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의 억제 기능을 약화시킨다”면서 “새로운 한일협력 모델을 구축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일본이 지난 7일 수출심사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하고 관보에 게재했다. 21일 뒤인 28일부터 1100여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관리가 까다롭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제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A: 일본의 무역관리규제는 크게 리스트 규제(list control)와 캐치올 규제(catch all control)로 구별할 수 있다. 화이트국이란 캐치올 규제의 적용이 면제되는 국가이고, 리스트 규제는 화이트국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한국의 화이트국 제외로 인한 변화는 우선 대한국 수출에 캐치올 규제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향후 일본 기업은 한국 수출 때 용도, 수요자 등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하고 경제산업성이 기업에 통지한 경우,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한국에 대해 일반포괄허가(이른바 화이트 포괄)를 적용할 수 없게 되어, 리스트 규제 품목에 대한 관리가 엄격해진다는 것이다. 단 한국에 대한 수출에 대해서는 여전히 특별일반포괄허가(화이트 포괄에 비해 수출업자의 요건이 엄격)를 적용할 수 있다. 즉 모든 수출 품목에 대해 경제산업성의 허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경제산업성이 특별일반포괄허가를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해 지속적인 추적과 관심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조치로 양국 중소기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통상 중소기업은 정부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요건을 갖추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일본 정부로부터 수출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일본 중견·대기업에서 한국 대기업으로의 수출은 비교적 원활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국 대기업은 일본 리스크를 의식하여, 부품조달처를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Q: 시중에는 일본의 금융공격으로 20년 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돌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A: 20년 전 한국의 외환위기 원인에 대해 한국의 정책당국자 간에 일본계 자금 유출이 결정적이었다고 보는 시각이 일부 존재하지만, 학술적으로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당시 외환위기는 한국 금융시스템의 취약성과 일본의 심각한 금융위기, 태국의 바트화 폭락에 따른 국제적 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일본계 자금의 유출 만으로 한국에 외환위기가 온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말 280%에 달했지만, 현재 그 비율은 3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즉 한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1990년대 상황과 비교할 때 높지 않다. 또한 일본에서는 아베노믹스 하에서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은행의 수익기반이 악화돼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일본의 메가뱅크 입장에서는 해외사업 확대의 필요성이 높다. 한국 시장이 안정성을 유지한다면 일본 민간은행이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018년 10월 세계지식포험에서 “한국경제는 견고하여 (외환위기 등) 위험에 빠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면서도 “급작스러운 위기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외부적 충격(미중 무역 갈등의 격화,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생)에 따라 한국의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어 한국의 위기를 심화시킬 수는 있다. Q: 한국 시장에 들어온 일본계 자금은 어느 정도인가. A: 일본계 은행의 국내 총 여신 규모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말 기준 21조원 정도(전체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 총 여신의 27%)로 중국계 은행(34%)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를 보면, 일본계 은행이 한국의 은행과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빌려준 금액은 586억달러(69조원)에 달한다. 일본계 은행의 한국 여신의 약 60%가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현지 일본계 은행에서 조달한 금액이란 얘기다. 또한 일본계 자금의 상장주식 보유 물량은 12조원를 넘는다.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돈이 한국 은행과 기업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Q: 한국이 대항조치로 일본을 우리의 백색국가에서 제외할 것을 검토했다고 8일 보류를 결정했다. 만일 이런 조치가 내려진다면 일본이 아파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A: 양국 정부 간의 강 대 강의 조치가 반복되면, 한일 상호의 경제적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우선 양국 간 외교 교섭에 집중하고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Q: 한일 간에는 현재 그 어떤 통화스와프도 체결돼 있지 않다. 필요성은 있는가. A: “필요 없다”라고 말할 수 없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한국의 외화유동성을 확충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특히 달러를 교환할 수 있는 통화스와프의 유용성이 높다. 한국이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인데다 원화는 기축통화도 아니다. 한국이 일본에 통화스와프 체결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면 오히려 한국 스스로 외환시장 불안을 자인하는 것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 즉 통화 스와프 교섭 과정이 정치 이슈로 부각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즉 한일 통화스와프는 당장 필요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언젠가 양국 통화스와프 복원을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Q: 강제징용 판결로 비롯된 한일의 유례없는 경제전쟁은 서로에게 큰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본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가. A: 화이트국 제외 이후 일본이 무역관리 제도를 실제로 어떻게 운용할지 지켜봐야겠지만, 속도조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일 간 정치적 갈등이 양국 경제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한일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2001년경부터 시작된 한일 통화스와프가 종료된 바 있다. 2000년대 중반 경부터 한국의 대일 무역의존도가 낮아지고 국제시장에서의 한일 기업 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일 경제협력의 원심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일 경제의 상호의존도 저하는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의 억제 기능을 약화시킨다. 향후 다양한 형태의 정치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재차 경제협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새로운 한일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양국이 자국의 경제적 이익에 집착하기보다는 양국이 협력하여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확산시키는 선도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Q: 국제분업의 질서를 일본이 깬다고는 하지만 한국 경제이 일본 의존도를 새삼스럽게 부각시킨 경제보복이다. 대일본 의존을 낮출 방법은 무엇인가. A: 이미 대일 의존도는 많이 낮아졌다. 이번 사태로 민간기업 중심으로 부품, 소재 조달의 다양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규제완화, 기술개발 자금 면에서 조용히 지원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 의존도가 낮아졌다고 해도 일본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국가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보수 정치세력과 일본 국민을 구별해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9인승 카니발·화물차도 캠핑카로 개조 가능

    소방·방역차, 화물차로 개조할 수 있어 내년 상반기부터 9인승 카니발과 스타렉스 등 승용차나 트럭 등 화물차도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게 된다. 소방차나 방역차 등을 화물차나 캠핑카로 개조해 사용하는 것도 허용된다. 국토교통부는 8일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 튜닝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튜닝은 자동차의 성능을 향상하거나 외관을 단장하기 위해 구조·장치를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규제 완화 조치는 시행규칙 개정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된다. 대책에 따르면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는 차종이 기존 11인승 승합차에서 10인승 이하인 승용차, 화물차, 특수차 등으로 확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캠핑카에는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간 승합차만 개조를 허용했지만 다양한 차종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규제를 완화하면서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비상통로 확보, 수납문, 취침공간 등 시설 설치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소방차·방역차 등 특수차를 화물차로 개조하는 것도 허용됐다. 사용 연한이 10년으로 정해진 소방차 등의 경우 화물차로 개조해 자원 낭비를 막고 연간 2200억원 규모의 튜닝시장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국토부는 픽업 덮개 설치나 자동·수동 변속기 등은 안전 문제가 적은 만큼 튜닝 사전승인 절차를 면제하고 안전검사만 받도록 규제를 풀기로 했다. 전조등 변경, 플라스틱 보조범퍼 설치 등은 별도 승인과 검사가 면제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