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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황교안 총리 후보자 사건 수임 적절했나

    법조계의 전관예우는 뿌리가 깊다. 판검사로 재직하던 전관 변호사들이 맡은 사건을 현직의 판검사들이 잘 봐주는 악습이 수십 년간 이어져 내려왔다. 검찰총장 등 고위 판검사 출신들은 아예 선임계조차 쓰지 않고, 현직의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뢰인을 석방시키는 ‘마술’을 부리기도 했다. 전관 변호사를 선임하면 풀려나고, 그러지 못하면 감옥에 가는 것은 법조계의 불문율이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2011년 변호사법을 개정, 퇴직 후 1년간은 퇴직 이전 1년 이상 근무한 기관의 사건을 맡지 못하도록 했지만 법의 맹점을 파고드는 전관예우는 여전하다. 현직 법무부 장관인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전관예우 의혹에 휩싸였다. 8일부터 열리는 사흘간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한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11년 부산고검장에서 퇴임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에 영입돼 1년 동안 부산지검 사건을 최소 6건 맡았다. 부산지검이 마지막 근무 기관이 아니어서 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부산고검이 부산지검을 사실상 지휘하는 상급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꼼수 전관예우’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황 후보자가 수임했던 사건들이 적절하게 처리됐는지 그 결과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의원은 또 황 후보자가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고 ‘전화 변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12년 횡령 혐의를 받던 청호나이스 정모 회장이 태평양에 변론을 맡길 당시 선임계 없이 변호인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법무장관으로 내정된 후 닷새 더 태평양에 근무하며 1억 1700여만원의 급여와 상여금을 추가로 받은 점도 석연치 않다. 이 밖에 국회에 제출한 사건 수임 자료에는 119건 가운데 19건의 내역이 지워져 있어 고의 삭제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황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미 병역면제 의혹과 종교 편향성 등이 문제가 된 바 있지만 고위 법조인 출신으로 부적절하고 편법적인 전관예우 수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확인된다면 이보다 치명적인 하자도 없다. 이는 청와대가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적임자”라며 황 후보자를 내세운 논리와도 어긋난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고질적인 병폐로 작용해 온 법조계 전관예우의 수혜자가 국정을 이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돼야만 한다.
  • 헌재 “같은 범죄로 외국서 형 집행, 국내 법원선 감형해야”

    외국에서 형을 집행받은 뒤 같은 범죄로 국내에서 또 기소될 경우 국내 법원은 외국에서의 처벌을 감안해 반드시 형량을 낮춰야 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형법 제7조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6(헌법불합치)대 3(합헌)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헌재는 2016년 12월 말로 개정 시한을 정했다. 형법 7조는 외국에서 형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집행된 경우 형을 감경 또는 면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감경 등이 의무 사항은 아니다. 헌소를 제기한 송모씨는 2011년 6월 우리 여권을 위조해 행사한 사실이 적발돼 홍콩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홍콩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8개월 정도 복역하다 강제 추방됐고, 국내 입국장에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1, 2심에서 징역 6개월이 선고되자 송씨는 상고심 도중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고, 기각되자 자신이 직접 헌소를 제기했다. 헌재는 “외국에서 실제로 형 집행을 받았는데도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 신체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할 수 있다”며 “해당 조항은 형 감면 여부를 법관 재량에 전적으로 위임해 사건에 따라서는 신체 자유에 심각한 제한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과잉금지 원칙에 어긋난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강일원·서기석·조용호 재판관은 “국가안보 위협 등 처벌 필요성이 강한 범죄가 있고, 같은 행위를 놓고 외국에서는 우리보다 가벼운 형을 규정하거나 우리 법에는 불법으로 규정된 내용이 외국법에는 없을 수도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제 블로그] 국세청의 굴욕

    [경제 블로그] 국세청의 굴욕

    시중은행들은 지난달에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의 ‘가욋돈’이 생겨 싱글벙글이었습니다. 국세청에 뜯겼던 세금을 돌려받은 것이지요. 애당초 안 내도 될 세금을 뜯긴 것이니 엄밀히 말하면 가욋돈이 아니라 원래 ‘내 돈’을 찾은 것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카드 사태 이후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의 채무조정을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금융사 427곳이 2004년 한마음금융주식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금융사들은 부실채권을 한마음금융에 넘기고 채권액만큼 회사 지분을 받았습니다. 채무불이행자들이 장기 저리 분할상환 방식으로 빚을 갚아 나가는 구조인데 이렇게 상환한 원리금은 한마음금융의 수익금이 됩니다. 한마음금융은 이 수익금을 출자사인 은행과 금융사들에 ‘배당’(229억~1424억원) 형식으로 해마다 돌려줬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초 국세청이 느닷없이 시중은행들을 상대로 기획 세무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러더니 2009년 이후 한마음금융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에 대해 총 200억원의 세금을 추징했습니다. “배당 형식을 띠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자소득인 만큼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게 국세청의 논리였습니다. 수익배당금은 30% 범위 안에서 법인세를 면제받습니다. 법인세 납부가 끝난 뒤 주주에게 나눠 주는 수익 배당금에 또 세금을 매기게 되면 이중과세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국세청은 이 비과세 적용 부분(30%)에 뒤늦게 세금을 추징한 겁니다. 시중은행들은 곧바로 조세심판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1년 가까운 법정 공방에서 조세심판원은 결국 은행의 손을 들어 줬습니다. 국세청은 추징했던 세금을 지난달 은행에 모두 돌려줘야 했습니다. 은행들로서는 ‘해피 엔딩’이지만 “국세청이 세수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세금을 추징했다”는 불만이 지금도 팽배합니다. 국세청은 올 들어서도 기획 세무조사를 잇따라 벌이고 있습니다. “공평 과세와 투명한 납세 환경을 조성한다”는 명분이지만 ‘구멍난 세수를 메우려는 수단’이라는 따가운 시선도 존재합니다. “무리하면 이번처럼 굴욕당할 수 있다”는 지적을 국세청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집행유예 만료되면 학원 설립할 수 있다

    A씨는 과거 한때의 잘못으로 징역형과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이후 생업을 위해 스포츠댄스 학원을 차리려고 교육청을 찾았다가 낙담하고 말았다. ‘학원법’ 9조에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을 받지 않기로 확정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 또는 그 집행유예 기간에 있는 자’는 학원을 설립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을 무사히 끝냈지만 이후 3년이 경과되지 않은 게 문제라 여겼고 담당 공무원은 고개만 갸웃거렸다. 교육청은 법제처에 법령 해석을 의뢰했고 얼마 뒤 A씨는 학원을 세울 수 있다는 반가운 답변을 들었다. 2일 법제처에 따르면 민간 전문가와 법제처 차장을 포함한 공무원 등 9명으로 구성된 법령해석심의위원회가 최근 회의를 열고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란 ‘집행유예를 제외한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를 의미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학원법에서 말하는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사람은 ▲가석방 기간의 경과에 따라 형 집행이 종료된 자(형법 76조) ▲‘형의 시효’에 따라 형 집행이 면제된 자(형법 77조) ▲일반·특별 사면에 따라 형 선고의 효력을 상실했거나 형 집행이 면제된 자(사면법 5조)뿐이라는 것이다. 즉 모범수라서 가석방 처분을 받았거나 정신질환 등 탓에 형 집행이 무의미해졌다고 해도, 심지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의 혜택을 입었더라도 이후 3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학원을 설립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람은 교도소에 입감되는 실형을 선고받은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법제처는 “범죄에 대한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자가 실형의 기간보다 긴 집행유예 기간이 지났는데도 추가로 3년간 결격 사유 처분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집행유예를 둔 이유도 ‘우발적 원인에 의해 비교적 경한 죄를 범한 초범자로서 죄를 후회하고 재범의 우려가 없는 자까지 일률적으로 형을 집행하면 오히려 교도소 안에서 악감화(惡感化)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편 법제처는 지난달 29일에도 ‘지하 1층 전체가 건축물 대장상 부설주차장이라면 주차구획으로 사용하지 않는 여유 공간이라도 주차장법에 따라 용도변경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등 6건의 법령 해석을 내놓았다. 올 들어서만 민원 150여건을 처리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한·중 FTA 정식서명…미국·EU 등 3대 경제권과 모두 FTA

    한·중 FTA 정식서명…미국·EU 등 3대 경제권과 모두 FTA

    ‘한·중 FTA 정식서명’ 한·중 FTA 정식서명이 이뤄졌다. 1일 한국과 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정식 서명은 ‘글로벌 3대 경제권’과 FTA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한·중 FTA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까지 글로벌 3대 경제권과 FTA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됐다. 한중 FTA를 포함하면 우리나라는 전세계 52개국과 FTA를 타결했다. 한국과 상대국 국내총생산(GDP)를 합친 FTA 시장 규모는 전세계의 약 73.45%에 이른다. 세계 5위에서 3위 규모로 도약한 것이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선점할 기회를 갖게 됐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중국 GDP는 10조4천억달러로 한국의 1조4천억달러의 7배 이상이고 매년 GDP 성장률이 7%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수출기지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FTA 발효 즉시 무관세로 거래되는 품목의 교역액은 대중 수출 730억달러, 대중 수입 418억달러로 한-미 교역액 규모를(1천36억달러)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최장 20년 내 관세 철폐 대상 품목 금액도 중국이 1천417억달러로 한국의 736억달러에 비해 배에 이른다. 국내 농수산 시장을 최대한 방어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한 점도 이번 FTA의 긍정적 부분이다. 한국이 맺은 FTA 중 농수축산물 자유화율(품목수 기준/수입액 기준, 단위 %)은 이번 한·중 FTA가 70/40으로, 한·미 FTA(98.3/92.5), 기체결 10개 FTA 평균(78.1/89.0)에 비해 크게 낮다. 국내 수출·투자 기업의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하는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통관은 48시간 이내 통관을 원칙으로 하고 700달러 이하는 원산지증명서 제출을 면제했다. 주재원 체류기간 및 복수비자를 확대하고 비관세 조치 시행 전 유예기간을 확보했다. 비관세 조치 분행 해결 중개 절차도 도입됐다. 도시화 관련 산업과 문화, 유통 등 중국 유망 서비스 시장의 빗장을 일부 열어젖히고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 기업들과 중국을 겨냥하는 미국, EU, 일본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이번 FTA는 한·중 관계 심화와 문화·관광 교류 활성화, 한류 확산에도 기여하고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구축 및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총리 인사청문회 초반 격돌

    여야, 총리 인사청문회 초반 격돌

    이번 주부터 6월 임시국회가 한 달 일정으로 시작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첨예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기구 논의와 민생·경제활성화법안 처리 등도 ‘뜨거운 감자’다. 6월 국회는 당초 1일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2~3일 새정치민주연합 연찬회가 잡혀 있어 이르면 오는 4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초반 주요 이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떠나는 14일 이전에 총리 임명동의안 절차를 마칠 것을 주장한다. 8~9일에 청문회를 열어 10일 본회의에서 인준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인사청문회법이 허용하는 최대 기간인 사흘간 청문회를 열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야당은 황 후보자의 전관예우와 병역면제, 기부 약속과 자녀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을 쟁점화할 태세다. 현재 결정적 한 방이 없는 야당이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임료 관련 자료 제출과 윤석열 대구고검 검사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며 청문회 자체를 ‘보이콧’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당 인사청문 특별위원회 간사는 1일 의견 조율을 시도한다. 시행령의 국회 수정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도 청와대와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한 사안이다. 조해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미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있었던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대통령의 부담이 클 것 같다”고 전했다.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민생·경제활성화법안도 양당의 시각차가 크다. 여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크라우드펀딩법), 관광진흥법 등 50여건을 우선 처리 법안으로 꼽았다. 하지만 야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의료 민영화의 전 단계이고, 관광진흥법은 재벌에 대한 특혜라며 반대하고 있다. 대신 통신비 인하를 포함한 생활비 절감 대책과 최저임금 인상, 전·월세 문제 해결 등 ‘4대 민생고 해소 법안’을 우선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적연금 강화 특별위원회와 사회적기구 논의도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보다 훨씬 범위가 넓은 국민연금, 기초연금, 퇴직연금 전반을 다루는 만큼 여야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20여명의 위원 선정에 앞서 여야는 물밑으로 후보군을 물색하며 탐색전을 벌이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진짜 사나이’를 보고 싶다/박상숙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진짜 사나이’를 보고 싶다/박상숙 국제부 차장

    TV를 켜면 연예인들이 실제처럼 벌이는 연애, 결혼, 군생활 등을 다룬 리얼리티 프로그램 일색이다. 인기를 누리다가도 ‘그래 봤자 가짜 아냐’라는 순간 보는 맛이 뚝 떨어진다. 아무리 가상이래도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면 당장 “폐지하라”는 시청자들의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한다. 군대 체험을 표방한 ‘진짜 사나이’는 군 폭력이 터질 때마다 성난 민심의 십자포화를 맞았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해난구조대 SSU에서 훈련받는 출연진의 ‘리얼한’ 모습에 설정인 줄 알지만 “감동”이라는 댓글이 넘친다. 병역 문제는 ‘짜고 치는 고스톱’에서도 진정성을 요구할 정도로 대한민국에서는 뜨거운 이슈다. 가상에서도 이 정도니 현실에서 마음 한번 잘못 먹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생긴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계는 특히 그렇다. 군입대를 호언장담하다 미국으로 가버린 가수 유승준은 최근 무릎 꿇고 눈물로 용서를 빌었지만 싸늘한 여론만 재확인했다. “가수 싸이도 두 번이나 군대에 갔다 와서 월드스타가 될 수 있었다.” 연예인의 병역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깐깐한지 보여 주는 댓글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만만한(!) 연예인만 뭇매를 맞는 것 같다. 유승준의 입국을 불허한 법무부의 수장인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두드러기’ 때문에 군대를 가지 않았다. 이런 사유로 군 면제가 될 확률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준이라고 한다. 한 가수의 13년 전 병역기피를 한 치도 용납하지 않는 여론이 대세인 가운데 신의 경지로 병역을 면한 고위 인사는 국정의 2인자로 올라서려는 중이다. 대중이 등 돌리면 끝인 연예계와 달리 돈과 힘으로 자신들만의 리그를 공고히 구축한 파워 엘리트들에게 민심과 여론은 마이동풍(馬耳東風)과 같아서일까.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 그들만의 담장을 쌓아 올리며 공동체에 대한 예의를 무시하는 동안 영국 왕가의 후예들은 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영국 왕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운데 하나가 병역 의무이며 이는 법으로도 규정돼 있다.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해리 왕자도 이제 10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새달 전역을 앞두고 있다. 사실 해리 왕자는 파티장을 전전하며 폭음, 대마초 흡연에 숱한 염문과 폭력 시비를 일으킨, 황색언론의 단골손님이었다. 그런 그가 최근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복무하며 문제의 시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군대가 나를 구했다’고 고백했다. 군대가 사람 만든다는 말을 영국 왕자의 입을 통해 들으니 새삼 신기하다. 종종 나오는 왕실 폐지론에도 왕실이 건재한 이유를 뿌리 깊은 책임 의식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전통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서도 나타났다. 우왕좌왕하는 승무원들을 향해 선장은 외쳤다. “비 브리티시!”(Be British) ‘영국인답게 행동하라’는 굵고 짧은 외침에 정신이 번쩍 난 승무원들은 승객을 구하는 데 제 목숨을 바쳤다. 솔선수범하는 책임자의 명령이 절체절명의 순간 부하들을 움직인 것이다. 우리는 수백 명의 승객을 사지에 몰아넣고 가장 먼저 도망치는 선장만을 봤다.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 지도자들은 여전히 한국에서 건재하다. 위기 상황에서 그들이 무슨 말을 던질 수 있을까. TV가 아닌 현실에서도 ‘진짜 사나이’를 보고 싶다. alex@seoul.co.kr
  • 野, 저격수 집중 투입 “전관예우·병역면제 송곳 검증”

    野, 저격수 집중 투입 “전관예우·병역면제 송곳 검증”

    청와대가 26일 오후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내면서 ‘청문 정국’이 시작됐다. 황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규정한 야당은 인사청문특위 진용을 갖추고 도덕성과 정책 역량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반면 여당은 “2년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를 통해 도덕성과 업무 능력이 검증됐다”며 최선의 방어막 구축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재선인 우원식 의원과 박범계, 김광진 의원 등 전투력과 정보력이 검증된 초선의원을 청문특위에 우선적으로 배치했다. 2013년 법무장관 청문회에 이어 또 한번 저격수로 나선 박 의원은 “법무행정 수장과 국무총리의 그릇과 자격은 전혀 다른 것”이라며 “‘낙마’ 운운은 섣부른 얘기지만 높아진 국민의 도덕적 기대에 맞춰 두루 짚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청문특위 위원장은 여야가 번갈아 맡는 관례에 따라 이번에는 새누리당 차례다. 4선의 심재철 의원과 3선의 장윤석 의원이 거론된다. 여당 간사로는 재선의 권성동, 박민식 의원을 놓고 유승민 원내대표가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2월 법무장관 청문회에서 야당은 ▲법무법인 ‘태평양’(2011년 9월~2013년 2월) 재직 당시 전관예우 여부 ▲병역면제 ▲종교 편향 논란 ▲편법 증여 의혹을 쟁점화했다. 야당은 이번에도 전관예우의 실체 규명에 화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황 후보자는 태평양에 몸담은 17개월간 15억 9000만원을 받았다. 당시 청문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급여를 받아 송구스럽다”며 “기부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국회에 제출된 황 후보자의 납세자료에 따르면 2013년 1억 2490만원, 지난해 1671만원 등 총 1억 4161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펌 시절 수임 내역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관예우’를 판단할 근거이기 때문이다. 2년 전에도 야당에서는 수임 내역 제출을 요구했지만, 황 후보자는 “형사사건 54건 등 101건을 담당했다”고만 밝혔다. 당시 변호사법은 비밀누설 금지조항을 이유로 수임 내역 공개를 법조윤리협의회의 판단에 맡겼다. 하지만 2013년 5월 ‘황교안법’으로 불리는 변호사법 개정으로 법조윤리협의회는 인사청문회 및 국정감사 등 국회 요구가 있으면 판검사 출신 변호사의 2년간 수임 사건과 처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병역면제도 불씨로 남아 있다. 황 후보자는 1980년 7월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으로 병역이 면제된 이듬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야당은 “만성 담마진으로 지난 10년 동안 병역면제를 받은 사람은 365만명 중 4명뿐”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법무장관 재직 시절 국정원 댓글 수사와 관련, 수사 지휘 논란과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에 대한 감찰 지시 등도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황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공직후보자 재산공개확인서에서 본인과 부인, 장녀 명의 재산으로 총 22억 9835만원을 신고했다.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때와 비교하면 3235만원이 늘었다. 장남과 손녀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황교안 총리 후보자 검증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청와대가 어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냄으로써 황 후보자를 검증하는 절차가 시작됐다. 국회는 앞으로 15일 안에 청문회를, 20일 안에 모든 심사 절차를 마쳐야 한다. 현직 법무부 장관인 황 후보자는 장관이 될 때 청문회를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야 한다. 여당은 이미 장관 청문회를 통해 업무능력 등이 검증됐다고 주장하지만 야당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황 후보자의 신념과 병역, 전관예우 등 다방면에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황 후보자는 주로 공안 분야에서 일한 검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공안 통치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의심을 받고 있다. 온 국민이 합심해 경제 살리기에 매달려야 할 때 신념이 편향된 총리가 도리어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 총리의 첫째 과제는 부패청산을 비롯한 정치·사회개혁 추진이라고 어제 국무회의에서 밝혔지만 총리는 장관과는 다르다. 개혁과 동시에 사회적 통합을 이끄는 책무도 막중하다. 다양한 분야의 식견도 있어야 한다. 부산고검장을 마치고 17개월 동안 법무법인에서 15억 9000만원의 수임료를 받은 부분은 장관 청문회에서도 큰 쟁점이 됐었다. 과도한 수임료는 분명히 전관예우 논란과 동시에 국민적 위화감을 부를 수 있다. 당시 황 후보자는 일부를 사회에 기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증빙 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만약 장관이 되는 조건으로 내걸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 도덕적인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만성담마진(두드러기)으로 면제받은 황 후보자의 병역도 다시 도마에 오를 것이다. 그 질병으로 지난 10년 동안 병역 면제를 받은 사람은 365만명 가운데 단 4명뿐이라는 야당의 지적은 설득력이 없지 않다. 황 후보자가 장관 2년 전 청문회를 통과하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청문회의 면죄부를 받은 것은 아니다. 당시 야당은 황 후보자를 반대했다가 결국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었다. 그러나 총리는 장관보다 더 높은 도덕성과 자질이 요구된다. 국회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청문회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미 거론됐던 쟁점일지라도 다시 한번 총리의 자격에 부합하는지 따져 봐야 한다. 기부 문제를 비롯해 그사이 새로 나타난 쟁점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수사에 매진해야 할 부장검사 2명이 황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를 돕는다는 것도 법적인 문제를 떠나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신상 검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책 검증이다. 지나치게 도덕성 검증에 매달리다 정작 업무 능력은 따져 보지도 못하고 넘어간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여야 의원들이 당리당략에 매몰돼 청문회를 정쟁의 장으로 변질시킨 사례도 허다하다. 청문회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도덕성과 능력을 동시에 검증하려면 준비를 꼼꼼히 해야 한다. 국정의 2인자이며 유사시 대통령직을 대행하는 총리의 적임자를 고르자면 두 가지 모두 놓칠 수 없는 것들이다. 야당은 단지 정략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여당의 발목을 잡고 청문회를 이용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 신한 모바일카드 연회비 안 받는다

    신한카드가 모바일 전용카드 연회비를 면제해 줄 방침이다. 최근 ‘국내 최초 모바일카드’를 출시한 하나카드와 모바일카드 연회비를 2000원까지 낮춘 비씨카드를 겨냥해 ‘맞불’을 놓은 셈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6일 “기존 플라스틱 카드 상품 중 20~30대에게 인기가 많은 신용카드 4종(큐브, 나노, 나노F, 홈플러스원)과 체크카드 2종(S20핑크, 홈플러스원)의 모바일 단독카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며 “모바일 카드는 연회비(기본 연회비)를 면제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기존 모바일카드는 플라스틱 실물 카드(母)를 발급받은 뒤 휴대전화 앱에서 모바일 카드(子)를 발급받는 ‘모자 방식’이었다. 이때 연회비는 실물카드에 부과됐다. 앞으로 출시될 모바일 전용카드는 실물 카드 없이도 단독 발급이 가능하고 연회비도 받지 않는다. 우려의 시각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카드에 ‘국내 최초’ 타이틀을 빼앗긴 데 이어 비씨카드가 연회비 2000원이라는 파격 카드를 내놓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며 “초기 시장 선점을 노린 과당경쟁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10만원 출금 때 수수료, 국민·하나 250원 SC는 600원

    주요 시중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현금인출기(CD) 등 자동화기기 수수료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시중은행 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SC·씨티 등 7개 시중은행의 출금·송금 수수료는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은행 고객이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4시) 외 시간에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찾으면 국민·하나는 10만원 이하의 경우 250원, 10만원을 넘으면 500원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신한·우리는 5만원을 기준으로 그 이하는 250원, 이상은 500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외환·씨티는 금액과 상관없이 500원의 수수료를 물린다. SC는 영업시간 외 출금수수료가 600원으로 가장 높다. 은행마다 타행 고객에게 부과하는 수수료 체계도 제각각이다. 다른 은행 고객이 영업시간 외에 국민·신한·외환·씨티의 자동화기기에서 출금할 경우 9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반면 우리는 800원, 하나·SC는 1000원의 수수료를 매긴다. 송금 수수료 체계도 은행마다 다르다. 국민은 영업시간으로 구분하지 않고 금액별로 수수료를 달리 부과한다. 10만원이 넘는 금액에 대해선 1000원, 그 이하는 500원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반면 다른 6개 은행은 금액별로도 다르고 영업시간 여부에 따라서도 수수료를 달리 매긴다. 예컨대 SC는 5만원을 다른 은행에 송금할 경우 영업시간에는 800원, 그 외 시간에는 1000원을 물린다. 민봉기 금감원 은행영업감독팀장은 “수수료는 원칙적으로 은행 자율에 맡긴다”면서 “은행들이 각종 상품·서비스와 연계해 수수료 할인 또는 면제 혜택을 주기 때문에 단순히 수수료가 높다고 은행을 갈아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사 간판’ 달아줘야 하나요

    [경제 블로그] ‘금융사 간판’ 달아줘야 하나요

    얼마 전 한 대형 보험사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그런데 고객이 가입한 상품에는 해당 사고에 대한 보장이 없어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법인대리점(GA)에서 상품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판매했던 것입니다. 결국 보험사가 피해 보상을 한 뒤 해당 GA에 구상을 청구했는데, GA는 외려 “구상 책임을 면제해 주지 않으면 당신네 보험을 팔지 않겠다”며 배짱을 부리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지난해 GA의 불완전 보험 판매 건수만 2만건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GA의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지만 판매 책임은 지지 않고 있어 불완전 판매와 ‘갑질’ 폐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4700개를 넘어선 국내 GA들은 지난해 기준 보험설계사의 절반가량(18만 5139명·46.6%)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이에 GA에 정식으로 금융사 간판을 달아 주고, 대신 판매 책임도 함께 부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보험상품중개업’을 공식 도입하자는 것이지요. 일정 요건을 갖춘 GA에는 보험상품중개업자 자격을 주고 그에 부합하는 책임도 물리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GA는 물론이고 보험사와 보험중개사 모두 못마땅한 눈치입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판매 대리 역할을 하던 GA가 보험사들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받을 경우 가격 협상권 등을 들고나올 것을 우려합니다. 지금도 GA의 횡포가 심한데 더욱 심화될 거라는 거지요. 보험중개사들도 “기존에 보험중개업이 있는데 일반보험과 전문보험을 구분해 또 다른 중개업을 만들게 되면 분류가 모호해진다”고 주장합니다. GA 역시 금융사가 되면 조건과 제재만 까다로워질 뿐 큰 실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2008년에도 비슷한 개념의 보험판매전문회사법이 발의됐지만 업종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험 전문가는 “장기적으로는 GA를 중개업자로 인정해야겠지만 그에 앞서 감시의 사각지대에서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는 GA를 일부 구조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합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유해성 심사 안 받은 화학물질 자진신고 땐 처벌 면제

    환경부와 법무부는 25일 화학물질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유해성 심사를 받지 않은 화학물질을 자진신고하면 처벌을 면제한다고 밝혔다. 신고 기간은 오는 11월 21일까지이며, 대상은 지난해까지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유해성 심사를 받지 않고 연간 0.1t 이상 제조·수입한 경우다. 자진신고자에 대해서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벌금을 부과하던 유해성 심사 위반에 대한 벌칙이 면제된다. 기소중지 상태이거나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도 선처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부터 시행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에 따라 음성적인 유통을 막고 사고를 예방하는 한편 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대책이다. 화평법은 모든 신규 화학물질 및 등록 대상인 기존 화학물질을 제조 또는 수입하기 전에 등록하도록 했다. 위반 시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을 처하도록 처벌이 강화됐다. 신고 대상자는 과거 제조·수입 실적을 포함해 서식을 작성, 국립환경과학원에 제출하면 된다. 자진신고 기간 내 시험자료 등의 제출이 불가능하면 시험의뢰 계약서 등을 첨부하면 된다. 환경부는 업계의 신고 유도 및 편의 제공을 위해 지원창구를 설치하고 컨설팅도 제공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황교안 총리 후보자 국민통합 지도력 발휘하겠나

    박근혜 대통령이 장기간 공석이었던 국무총리 후보자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어제 지명했다. 황 후보자가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정홍원·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현 정부 세 번째 총리로 박 대통령 임기 후반부 국정을 통할하게 된다. 이 전 총리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돼 낙마한 이후 국정은 표류했다. 지난 한 달여간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등 파행이 계속돼 왔다.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던 현직 총리가 ‘사정 대상 1호’로 지목돼 비리 혐의로 물러나는 웃지 못할 상황극을 지켜본 국민들은 후임 총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황 후보자 지명은 국민들의 일반 정서와는 다소 동떨어진 선택이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후임 총리의 덕목과 관련해 높은 국민통합 능력과 도덕성을 이미 꼽은 바 있다. 꼭 ‘수첩’에 올라 있는 인사가 아니더라도 안목을 넓혀 다양한 스펙트럼을 적용해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후임 총리를 선임하길 제언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가 비리 혐의로 낙마한 점을 감안해 도덕성을 1순위에 두고 진영 논리를 극복할 수 있는 국민통합 적임자를 찾아내길 바랐다. 하지만 청와대는 “경제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치 개혁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상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던 황 후보자를 적임자로 내세웠다. 법조인 출신인 황 후보자를 통해 임기 후반부 국정 운영의 방점을 개혁과 법치(法治)에 찍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황 후보자도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법치 확립을 다짐했다. 통합진보당 해산을 이끌어 낼 때 밝혔던 소신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법치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황 후보자는 검찰 재직 시절 공안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정 전 총리 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구공안’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미스터 국가보안법’이라는 별칭도 따라붙는다. 일각에서 국민통합은 고사하고, 공안몰이가 더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즉각 “공안통치의 노골적 선언”이라고 비판하며 혹독한 인사청문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그 자신 과거 교회 발언을 통해 “김대중·노무현 같은 분들이 대통령이 되니 나라 꼴이…”라며 노골적인 보수 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는 장관 후보자 시절 한 차례 인사청문회를 경험한 황 후보자의 낙관적인 청문절차 통과를 기대했겠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병역면제, 전관예우 수임료, “5·16은 혁명” 발언 등 이전 이슈에 더해 이번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 편법 개입, 채동욱 전 검찰총장 찍어 내기, 정당 해산 심판, 성완종 리스트 수사 가이드라인 등 몇 가지 대형 사안이 더 기다리고 있다.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과연 황 후보자가 총리가 된다면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의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의구심이 큰 만큼 국민통합을 위한 획기적 복안도 밝혀야만 한다.
  • 글로벌 투자은행? 글로벌 사기은행!

    글로벌 투자은행(IB) 6곳이 담합해 외환 시장을 교란시킨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법무부와 뉴욕 및 영국 금융감독당국 등에 56억 달러(약 6조원)의 벌금을 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 조작과 외환시장 조작 등의 혐의로 글로벌 IB들이 낸 벌금이 21조원에 달하게 됐다. 하루 5조 3000억 달러가 유통되는 외환시장의 시세에 영향을 미친 범죄로, 미국과 영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 역시 경제적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담합한 은행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UBS, JP모건체이스 등 6곳이다. 가장 높은 벌금을 물게 된 은행은 바클레이즈로 지난해 순익의 6.44%에 달하는 23억 달러(약 2조 6000억원)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RBS 등은 외환시장 조작 혐의를 인정하고 기소를 면제받는 대신 미 법무부에 5억 5000만 달러, 9억 2500만 달러, 3억 9500만 달러씩 벌금을 내게 됐다. UBS는 환율 조작 혐의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3억 4200만 달러를 물게 됐다. 미 법무부는 “은행들이 2007년 12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스스로 카르텔(담합)이라고 칭하며 온라인 채팅을 통해 환율을 조작했다”고 밝혔다.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은 “딜러들이 서로 등을 긁어주는 방식으로 모의했다”면서 “뻔뻔한 공모 행위”라고 일갈했다. 이번 조치를 포함해 지금까지 외환시장 조작 혐의와 관련해 글로벌 은행에 부과된 벌금은 약 100억 달러, 금리조작 혐의 벌금은 약 9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반일 감정 완화에… 日 누비는 유커

    40만 5800명의 중국 관광객이 지난달 일본을 찾았다. 하루 1만 3526명이 방문한 꼴이다. 이는 중국 관광객의 일본 방문 월간 최고치이며 전년도 같은 기간의 두 배에 이른다. 요미우리신문은 21일 일본 관광국 통계를 인용해 4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43.3% 늘어난 176만 4700명이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일본을 방문한 2위 국가는 대만으로 33만 5100명이 찾았다. 한국은 30만 46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인의 일본 방문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가 늘었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의 월간 최고치 기록은 3개월 내리 경신되고 있다. 이는 엔저, 면세점 확충, 방문객들을 위한 사증 면제 및 완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반일 감정 완화가 큰 역할을 했다. 중·일 관계가 최악이었던 2013년 131만명의 중국인이 일본을 찾았으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만남이 이뤄진 지난해 11월을 계기로 해빙 무드를 타고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건너가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대로면 올해 400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일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240만 9000여명이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포토] 청문회 준비에 열심인 황교안 총리 후보자, 출근하는 모습 보니?

    [포토] 청문회 준비에 열심인 황교안 총리 후보자, 출근하는 모습 보니?

    황교안 신임 총리 후보자가 내정 이튿날부터 법무장관으로서의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인사청문회 준비에 몰두했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 후보로 지명한 황 후보자는 이날 오전 평상시대로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했다. 황 후보자는 오전 11시에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교정대상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김주현 법무차관을 대신 참석시켰다. 법무부 관계자는 “당분간 장관의 외부 공식 일정은 차관이 참석하는 쪽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총리 후보자로서 청문회 준비 등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집무실에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재산신고 사항과 세금납부 실적 등을 비롯한 각종 준비 자료들을 검토 중이다. 2013년 법무장관 후보자로서 청문회를 한차례 경험한 황 후보자는 당시 쟁점이 됐던 사안에 대한 입장을 우선 정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청문회에서는 황 후보자가 검찰 고위직에서 퇴직한 후 대형로펌에서 17개월간 16억원의 소득을 올린 데 따른 ‘전관예우 논란’과 피부병으로 인한 병역면제 판정,종교 편향 발언 논란 등이 쟁점이었다. 이번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새로운 쟁점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법무장관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이나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 검찰 수사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제기된 부분이 있고 공안검사 출신의 총리 후보자가 사회통합에 적격인지를 두고도 야권은 공세를 취할 태세다. 한 검찰 관계자는 “황 후보자가 향후 인사청문회에서 예상할 만한 논란 사안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답변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황 후보자는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총괄하는 인사청문회 준비팀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이미 준비팀 소속 일부 직원들은 총리 후보자 사무실이 마련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연수원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긴요한 사안은 준비팀이 직접 과천 법무부 청사로 찾아가 황 후보자와 회의를 열기도 하면서 청문회 준비에 온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황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 장소를 통의동으로 옮길지,언제 옮길지 등은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적절하면서 효율적인 방식을 생각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 총리 황교안 지명] 野 “장관 때 청문회 청문회도 아니었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3년 2월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이어 또다시 인사 검증을 받게 됐다. 청와대와 황 후보자는 이번에도 통과를 자신하고 있지만 야당은 장관 청문회와는 차원이 다른 강도 높은 검증을 벼르고 있다. 황 후보자는 그간 무난하게 법무 행정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도 많지만 청문회에서 설전이 오갈 대목도 적지 않다. 병역 면제, 전관 예우 등 장관 청문회 당시의 쟁점 외에 장관 재임 중 정치 공방이 뜨거웠던 사건 처리 과정 등도 청문회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황 후보자는 대학 재학 중 3년간 병역을 연기한 끝에 ‘담마진’이라는 피부질환 치료를 6개월 받은 후 1980년 7월 면제 판정을 받았다. 법무장관 청문회 때 의도적인 병역 기피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전관 예우 논란도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황 후보자는 2011년 8월 검찰을 떠난 뒤 1년 5개월간 대형 로펌인 태평양에서 근무하며 15억 9000여만원을 받았다. 한 달 평균 9350만원이다. 다른 법조인 출신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야당의 공격은 불가피하다. 2005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 재임 때 ‘삼성 X파일’ 사건에서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당시 MBC는 1997년 대선 때 삼성과 중앙일보의 정관계 로비 내용을 담은 국가안전기획부 불법 도청 내용을 보도했다. 수사팀을 이끌었던 황 후보자는 도청 내용을 폭로한 기자들과 ‘떡값 검사’ 실명을 공개한 노회찬 당시 민주노동당 의원만 기소했다. 장관 재직 이후로 보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과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구속 수사를 놓고 수사팀과 대립각을 세웠던 점도 공방이 예고돼 있는 대목이다. 2013년 검찰 수사팀이 원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도 이를 승인했지만 황 후보자가 막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돌연 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터졌고, 황 후보자가 감찰 지시를 내리며 결국 채 총장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과 관련해서도 야당의 공세가 예상된다. 검찰 재직 당시 인사에 대한 불만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탓으로 돌렸던 2011년 부산 교회 강연 발언도 다시 논란이 될 조짐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모디 총리·재계 수장 ‘윈윈 협력’ 통할까

    모디 총리·재계 수장 ‘윈윈 협력’ 통할까

    국내 내로라하는 주요 재계 수장들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등은 국빈 방문한 모디 총리를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부가 주관하는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잇따라 회동한다. 재계 주요 수장이 해외 국가수반을 직접 만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해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이후 1년 만이다. 그만큼 국내 기업들의 인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의 만남에서 지난해부터 검토해 온 인도 3공장 건립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신공장 건립의 가장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한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10년째 지지부진하고 있는 인도 내 일관제철소 건립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2005년 오디샤주 정부와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주민 반대에 부딪혀 사업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신 사장과 구 부회장이 인도 내 추가 공장 설립을 두고 모디 총리와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모디 총리는 특히 이날 한·인도 CEO 포럼을 마친 뒤 울산으로 직접 내려가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한다. 인도 내 조선소 설립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디 총리는 울산에서 최 회장을 만나 인도 내 투자 및 기술 협력을 적극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디 총리의 이번 방한으로 우리나라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 영상물 시장 규모 6위인 ‘발리우드’(발리+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렸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아닐 와드화 인도 외교부 차관은 18일 박근혜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따른 한·인도 시청각 공동제작 협정에 서명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과 와드화 인도 차관은 이날 인도 내 해운 소득에 대한 연간 200억원의 법인세 전액이 면제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해운물류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사각지대 해소하려면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사각지대 해소하려면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촉발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 논쟁이 국민연금 개혁 논의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향후 논의 과정에서는 보험료율·소득대체율 인상 등 장기적인 운영방식과 함께 사각지대 해소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노후 일정한 소득 보장으로 노인 빈곤 등을 막기 위해 도입된 공적연금이지만, 현재 18~60세의 절반 이상이 국민연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18~60세 53%가 사각지대에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규모는 2113만명이지만, 이 가운데 457만명(21.6%)은 납부예외자, 112만명(5.3%)은 장기체납자다. 가입자 가운데 26.9%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또 18~60세 인구 3170만명 가운데 전업주부, 학생 등 1000만명은 소득 활동에 종사하지 않아 형식적인 가입에서도 제외돼 있다. 18~60세 인구 가운데 53%가 국민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사각지대가 넓은 이유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여성이 가입에서 제외돼 있고, 적용대상자이지만 소득이 없어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은 납부예외자, 소득이 있어도 납부하지 않는 체납자의 비중이 높아서다. 지역가입자의 경우, 소득 파악이 어려워 적용대상이 되지 않거나 보험료 납부를 피해도 알아낼 방법이 없는 것도 문제다. 특히 학습지 교사 등 특수형태 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 등은 국민연금을 적용받지 못하지만, 노동시장 왜곡으로 인해 이들의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비정규직 노동자 등 취약 계층은 노후에 대비할 수 있는 퇴직연금·개인연금 등에 가입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취약계층일수록 소득 재분배 기능을 하는 국민연금 가입이 필요하지만 임금수준이 낮거나 고용형태가 불안한 경우 연금 가입률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48.3%로 정규직(97.6%)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100만원 미만 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15.0%에 불과했다.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연금 미가입자 혹은 연금액이 적은 가입자는 노후 빈곤에 직면하게 된다. 이들의 숫자를 줄이지 않으면 더 많은 국민이 노후 빈곤을 겪게 되지만, 미래의 준비보다는 당장의 소득이 시급한 이들에게 무조건 가입을 강요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도 2007년 2차 국민연금 개혁 과정에서 군 복무·출산 크레디트 제도를 도입하는 등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크레디트 제도는 기존 가입자 가운데 군 복무·출산 등으로 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기간을 가입기간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가입기간이 길어지면 향후 받을 수 있는 수령액이 커지기 때문에 적은 급여를 받는 사람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다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둘째 아이부터 자녀 수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원되는 출산크레디트를 저출산 추세에 맞춰 첫째아이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군복무크레디트도 현재 6개월보다 가입인정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초연금액 인상도 고려를” 10인 미만 사업장의 월 소득 140만원 미만 노동자에게 사회보험료(국민연금, 고용보험)의 50%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업도 적용 대상자를 확대해 실질적인 사각지대 해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두루누리 사업은 국민연금 미가입자를 가입자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10인 이상 사업장의 저소득 노동자,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 노동자, 납부예외 및 체납비중이 높은 지역가입자는 여전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월 소득 130만원 미만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서는 국민연금·고용보험을 100% 지원하는 ‘비정규직 사회보험 지원사업’이 현 여당의 공약으로 제시됐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이권능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연구위원은 “두루누리사업을 비정규직이나 특수고용으로 확대하거나 비정규직 노동자 연금 가입 시 기업에 세금을 면제해주는 등 또 다른 방안을 도입할 수 있다”며 “당장의 연금 수급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서 기초연금액을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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