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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교통량 겨우 1.8% 줄인 서울 대중교통 무료화

    초미세먼지(PM2.5) 대책으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에 올 들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어제 세 지자체에서는 공공기관 차량 운행 2부제가 시행됐다. 지난해 12월 29일 첫 발령 이후 두 번째다. 서울시는 한발 더 나아가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어제 출퇴근 시간대에 시민들이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의 버스와 지하철 요금 면제는 2009년 9월 22일 세계 차 없는 날(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이후 두 번째다. 대기오염 관련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1 정도에 불과한 초미세먼지는 폐질환은 물론 심하면 심장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의료계가 경고할 정도로 위험한 물질이다. 초미세먼지의 한 원인인 배기가스를 줄이려는 지자체의 조치는 그런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효성과 타당성이 있는지는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미세먼지를 생성하는 원인부터 잘 파악해야 한다. 자동차 배기가스가 주요한 원인이라고 하지만 정확한 통계는 없다. 승용차와 버스, 화물차 등 가운데 어느 쪽에서 더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지도 따져 봐야 한다. 원인을 정확히 모르고서야 어떻게 제대로 처방을 내리겠는가. 공공기관 차량 2부제를 시행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차를 몰고 왔다가 혼선을 빚는 공무원도 적잖았고, 민원인들은 아예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대중교통을 하루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고 차를 두고 나오는 운전자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육안으로도 변화를 찾기 어려웠다. 예상대로 효과는 미미했다. 어제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로 서울시의 도로교통량은 겨우 1.8% 감소했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30억원 안팎의 예산이 소요된 점을 감안할 때 너무나 작은 효과다. 물론 이번 조치가 배기가스를 줄이자는 의식을 일깨우는 데 일조했음은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회비용치고는 너무 컸고 공감대 형성도 그리 크지 않았다.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하는 정책은 성숙한 시민의식에 기대기에 앞서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함께 정책의 타당성, 통계의 신뢰성이 전제돼야 한다. 적극적인 홍보는 그다음이다. 그렇지 않으면 세금을 낭비하는 ‘선심 행정’으로 비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당연한 줄 알았던 ‘강간 금지법’ 최초로 통과되는 나라는?

    당연한 줄 알았던 ‘강간 금지법’ 최초로 통과되는 나라는?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독립국인 소말릴란드 공화국이 역사상 최초로 성폭행 금지법 법안을 내놓았다. 어느 국가와 국민에게는 당연한 법안이 이제야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소말릴란드 공화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여성을 상대로 한 모든 성폭력을 금지하며, 강간 미수범은 징역 4~7년, 강간범은 15~20년 형에 처하게 하는 법안을 하원 표결을 통해 통과시켰다. 또 피해자가 15세 미만일 경우에는 20~25년 형을 선고할 수 있으며, 성폭행 피해자에게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을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전염시킬 경우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다. 1991년 소말리아에서 분리·독립한 공화국인 만큼 소말리아의 영향을 받아 강간범과 피해자의 강제 결혼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소말릴란드의 여성 및 아동인권단체의 노력으로 결국 법안 발의 및 하원 통과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다만 이번 법안은 상원 의원의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이변이 없다면 오는 3월 1일, 소말릴란드 대통령의 승인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현지의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는 소말릴란드 여성이 이룬 매우 획기적인 성과”라면서 “우리는 성폭행 금지법 통과를 위해 매우 도전적이고 먼 길을 걸어 왔다”고 자축했다. 소말릴란드 공화국 국회의장은 “최근 집단 강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새 법안은 여성을 상대로 한 모든 성폭력을 금지하며, 주안점은 성폭행을 완전히 멈추게 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중 일생동안 성폭행을 경험한 여성은 3명 중 1명에 달하며,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는 가해자에게 처벌을 할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 다만 최근 들어 피해자가 강간범과 결혼할 경우 처벌을 면제해주는 법안을 폐지하는 국가가 하나 둘 늘고 있다. 모로코와 레바논은 이미 법안을 폐지했고,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해당 법안을 폐지하는 운동이 지속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포토] 초미세먼지로 인한 서울지하철 요금 면제

    [서울포토] 초미세먼지로 인한 서울지하철 요금 면제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된 15일 오전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 출퇴근 시간 서울시내구간 무료 탑승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8.1.15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공짜로 시내버스 지하철 타세요 ..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 발령

    공짜로 시내버스 지하철 타세요 ..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 발령

    초미세먼지 농도 이들 연속 ‘나쁨’이면 대중교통 전면 무료 첫 차~오전 9시, 오후 6시~오후 9시까지 .. 선후불 교통카드 이용에 한해 15일 출퇴근 시간 서울의 버스와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을 무료로 탈 수 있다. 서울시가 지난 14일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발령한 데 따른 것이다.이 조치는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50㎍/㎥를 넘어 ‘나쁨’ 수준을 나타내고, 그 다음 날도 마찬가지로 ‘나쁨’ 수준으로 예상되는 경우 내려지는 것으로, ‘대중교통 전면 무료’ 정책이 포함돼 있다. 대중교통 요금 면제는 출근 시간인 첫 차 출발 때부터 오전 9시까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적용된다. 대상은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이다. 딘, 경기도·인천시로 넘어갈 때는 요금을 내야 한다. 다만, 서울 안이나 서울 경계에 역이 있는 분당선(왕십리~복정역), 신분당선(강남~청계산입구), 공항철도(서울~김포공항) 요금은 면제된다. 또 서울시가 운영하지 않는 일부 지하철 노선과 인천공항까지 가는 공항철도는 요금을 내야 한다. 어떤 대중교통이 무료인지 혼란이 생기는 상황에 대비해 서울시는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중교통이 무료여도 평소처럼 교통카드나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신용·체크카드를 지참해 단말기에 찍고 타야 한다. 평소대로 카드를 태그하면 서울 버스·경기 버스를 몇 차례 갈아타든 자동으로 요금이 청구된다. 또 요금 면제는 선·후불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승객만 받을 수 있다. 1회권·정기권 이용자는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서울시 대중교통 무료…경기↔서울 환승자는?

    오늘 서울시 대중교통 무료…경기↔서울 환승자는?

    월요일인 15일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서울 시내 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서울시는 이틀 연속으로 초미세먼지 수치가 ‘나쁨’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요금 면제는 출근 시간인 첫차 출발 때부터 오전 9시까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적용된다. 서울에서 타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요금이 면제된다. 서울형 비상저감 조치에 경기도와 인천시는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은 서울 버스와 지하철만 무료로 탈 수 있다. 대중교통이 무료여도 평소처럼 교통카드나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신용·체크카드를 지참해 단말기에 찍고 타야 한다. 요금 면제는 선·후불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승객만 받을 수 있다. 1회권·정기권 이용자는 제외된다.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혼잡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버스 노선(광역버스 7개 노선, 시내버스 19개 노선)을 증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세먼지 ‘초비상’… 오늘 서울 출퇴근 버스·지하철 ‘무료’

    미세먼지 ‘초비상’… 오늘 서울 출퇴근 버스·지하철 ‘무료’

    대중교통 카드 찍고 타야… 1회권 미적용 북극 한파가 물러나자 미세먼지(PM2.5)가 한반도를 습격하면서 수도권 지역에 올 들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세밑인 지난해 12월 29일 첫 발령 이후 두 번째로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첫 시행된다. 15일 출퇴근시간대 서울시 대중교통이 무료로 운행된다.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14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지역에 PM2.5 농도가 ‘나쁨’(50㎍/㎥)을 초과했고, 15일에도 ‘나쁨’이 예보되면서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비상저감조치는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시행된다. 14일 오후 4시 현재 일평균 PM2.5 농도는 서울 57㎍, 인천 54㎍, 경기 67㎍으로 나타났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사업장·공사장 조업단축이 이뤄진다. 적용대상은 수도권 625개 기관, 7650개 사업장에서 일하는 52만 7000명, 차량 23만 7000대다. 15일은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 가능하고, 짝수차는 운행이 제한된다. 첫 시행된 지난달 30일은 토요일로 차량 2부제가 적용되지 않았고 새해 연휴 시작 첫날로 큰 혼란을 피할 수 있었지만 15일은 월요일로 출근길부터 불편과 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비상저감조치 시행시간에 본청과 자치구 산하기관, 투자·출연기관 등 공공기관 주차장 360곳을 폐쇄한다. 출퇴근 시간 서울시 관할 시내·마을버스와 지하철 요금은 무료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대중교통이 무료가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중교통 요금 면제는 첫 차부터 오전 9시까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다. 경기와 인천 소재 대중교통은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평소처럼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찍고 타야 한다.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대신 서울시가 세금으로 대중교통 요금을 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1회권 및 정기권을 이용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는 면제 대상이 안 된다. 예를 들어 경기 파주에서 경기 버스를 타고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서울 버스로 환승한 뒤 종로까지 출근할 경우 요금은 경기 버스 탈 때 낸 1250원(경기 버스요금)이 된다. 서울 버스 환승 요금 200원은 면제된다. 반면 종로에서 서울 버스를 타 합정동에서 경기 버스로 갈아탄 후 파주 출판단지까지 출근한다면 버스요금은 250원이다. 서울 버스 기본요금인 1200원은 안 내고, 경기 버스로 갈아탈 때 낸 승차요금 50원과 하차 때 부과된 거리당 요금 200원만 내면 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5일 서울 대중교통 출퇴근시간 무료...미세먼저 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15일 서울 대중교통 출퇴근시간 무료...미세먼저 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무료라도 단말기 찍어야···경기·인천 대중교통은 요금 내야 15일 첫차를 시작으로 하루 동안 출퇴근 시간 서울지역 버스와 지하철이 무료로 운행된다. 서울시는 이틀 연속으로 초미세먼지 수치가 ‘나쁨’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다고 14일 밝혔다.이는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50㎍/㎥를 넘어 ‘나쁨’ 수준을 나타내고, 그 다음 날도 마찬가지로 ‘나쁨’ 수준으로 예상되는 경우 내려지는 것으로, ‘대중교통 전면 무료’ 정책이 포함돼 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돼 대중교통이 무료가 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29일에도 미세먼지가 심해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으나 30일이 토요일이라 대중교통 무료 정책은 시행되지 않았다. 대중교통 요금 감면과 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평일에만 시행한다. 대중교통 요금 면제는 출근 시간인 첫차 출발 때부터 오전 9시까지,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적용된다. 서울에서 타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지하철 1∼9호선,우이신설선 요금이 면제된다. 서울형 비상저감 조치에 경기도와 인천시는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은 서울 버스와 지하철만 무료로 탈 수 있다.어떤 버스가 무료인지 혼란이 생기는 상황에 대비해 서울시는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중교통이 무료여도 평소처럼 교통카드·신용카드를 지참해 단말기에 찍고 타야 한다. 평소대로 카드를 태그하면 서울 버스·경기 버스를 몇 차례 갈아타든 자동으로 요금이 청구된다. 대중교통 무료 정책은 서울시가 세금으로 대중교통 요금을 대신 납부해주는 개념이다. 서울시는 현행 승객 수 기준으로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이 면제되면 운송회사에 하루 50억원을 보전해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무료 이용 정책으로 승객이 20% 정도 증가하면 하루 60억원이 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전 최우선, 석면 제거 공사 학교 전수점검

    환경부는 14일 교육부·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겨울방학기간 석면 해체·제거 작업을 실시하는 전국 1240개 학교의 석면공사 현장에 대해 전수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 석면제거가 이뤄진 일부 학교에서 석면 잔재물이 발견돼 학생들의 건강피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미리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15일부터 2월 초까지 해체 규모별로 나눠 각 부처가 전수 점검에 나선다. 2000㎡를 초과하는 544개 대규모 현장은 고용부가, 800~2000㎡ 이하인 460개 학교는 환경부, 800㎡ 미만 236개 소규모 현장은 교육부가 각각 맡는다. 점검 결과 석면해체·제거업자 또는 석면해체작업 감리인이 업무를 소홀히 했거나, 작업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등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작업중지 또는 형사고발 등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해체·제거 면적이 800㎡ 이상 현장은 감리인을 지정해 관리·감독해야 한다. 석면해체·제거 공사가 완료되는 2월 중순에는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석면전문기관이 학교관계자, 학부모 등과 함께 ‘석면 잔재물 조사’도 실시한다. 공사가 실시된 학교 10%를 무작위로 선정해 교실 바닥과 창틀·사물함 상부 등에 떨어진 고형물을 채취해 석면 여부를 분석할 게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람이 좋다’ 故 김영애 “황토팩 중금속 논란, 감당 안 돼 결국...”

    ‘사람이 좋다’ 故 김영애 “황토팩 중금속 논란, 감당 안 돼 결국...”

    ‘사람이 좋다’ 故 김영애가 과거 황토팩 사업에 열성을 다한 모습이 공개됐다.14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故 김영애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아들은 어머니가 진행했던 황토팩 사업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과거 김영애는 황토팩 화장품 사업을 하며 홈쇼핑에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고발프로그램에 의해 중금속 검출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대법원은 보도 목적이 공공 이익에 있었다는 이유로 해당 PD에 무죄 판결을 내렸다. 당시 김영애는 사업을 접고 남편과 이혼하는 힘든 일을 겪었다. 이후 김영애는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숨이 콱 막혀서 죽기 전에 그 공포 있잖아요, 딱 그거였어요. 현실적으로 감당이 안 되니까 약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었어요. 수면제를 먹고 자야한다는 생각에 계속 그 약을 먹었어요”라며 당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故 김영애의 아들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어머니께서 불면증이 너무 심하셔서 나중에는 약도 듣지 않았다. 결국 쓰러지셔서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코스닥 활성화에 바이오株 폭등…사이드카 발동

    코스닥 활성화에 바이오株 폭등…사이드카 발동

    셀트리온제약 29.9% 올라 상승세 견인 ‘KRX300지수’ 바이오 섹터 비중 높아 일각선 “정책 효과 아닌 투기 결과” 지적 851.51에서 출발한 코스닥 지수가 장중 880선을 돌파하면서 결국 12일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지수 급등에 따라 매수 효력이 정지된 것은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닥150선물 3월물 가격이 6% 이상 급등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3% 이상 오른 상태가 1분간 지속돼 오후 1시 57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은 사이드카 발동 이후 상승폭이 감소해 결국 전일 대비 20.54포인트(2.41%) 오른 873.0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상승의 주인공은 이날도 바이오주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3만 4500원(11.24%) 오른 34만 1500원에 마감됐고, 셀트리온제약은 무려 2만 600원(29.90%) 오른 8만 9500원을 기록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밖에 신라젠(1.45%), 티슈진(1.32%), 메디톡스(4.87%), 바이로메드(5.03%) 등 바이오 관련주도 강세를 유지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상태에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수혜 역시 대형주가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전날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300종목으로 구성된 KRX300지수를 개발해 연기금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 내에서 건강관리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30%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새 지수에서도 바이오 섹터의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닥 폭등이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기의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코스닥에서 상승한 종목은 1200여개 중 28%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하락하거나 제자리였다”면서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하기엔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이어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기가 극단을 향해서 가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현 상황을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비록 이날 코스닥이 상승했으나 정책 훈풍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고 연기금이 새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할지, 또 그 시점이 언제일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도 “연기금 차익거래 시 증권거래세 면제는 2018년 하반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필요하고, 연기금 투자확대 유도도 기금운용평가 지침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 살해 뒤 재산 빼돌린 아내 징역 25년

    내연남과 짜고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50대 여성에게 법원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형사11부(황영수 부장판사)는 12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6)씨와 내연남 B(55)씨에게 각각 징역 25년을 판결했다. B씨에게는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앞서 검찰은 두 사람에게 각각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11월 7일 오후 9시쯤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에서 남편 C(당시 52세)씨에게 수면제를 탄 밥을 먹여 잠들게 했다. 이후 A씨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B씨를 불러 끈으로 남편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다음날 함께 대구 달성군의 인적이 드문 공터로 시신을 옮겨 미리 파 놓은 구덩이에 암매장했다. 아내 A씨는 남편의 시신을 유기한 이후 위임장을 위조해 인감증명서 등 서류를 발급받은 뒤 김씨 소유 동산, 부동산 등 재산 수천만원을 자기 소유로 빼돌렸다. 또 A씨는 범행 후 B씨에게 2500만원을 대여금 형태로 건넸고 B씨는 C씨가 숨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일정 기간 각종 공과금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대신 내는 치밀함을 보였다. 완전범죄로 끝날 것 같았던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5월 대구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이 “한 남성의 행방이 수년째 묘연하다”는 풍문을 듣고 사실 확인에 나서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숨진 C씨의 주변인에 대한 탐문수사 중 남편이 숨진 뒤 아내가 위임장 등을 위조해 남편의 재산을 모두 명의 이전한 점 등을 수상히 여기고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A씨와 C씨는 약 10년간 사실혼 관계에 있다가 2013년 4월 혼인신고를 했으며, 이후 A씨가 경제적 문제 등으로 남편과 갈등을 빚던 중 인터넷 채팅으로 B씨와 만나 내연관계를 맺고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자료, 피고인들 법정 진술 등으로 볼 때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다만 범행 무렵 뚜렷한 살해 동기가 없는 점 등은 의문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내연남은 먼저 살해를 제안하고 범행수단을 마련해 직접 잠이 든 C씨를 살해한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코스닥 벤처펀드 투자땐 최대 300만원 소득공제

    코스닥 벤처펀드 투자땐 최대 300만원 소득공제

    유망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누리는 ‘코스닥 벤처펀드’(벤처기업투자신탁)가 부활한다. 1997년 생긴 이 펀드는 과도한 규제로 유명무실했는데,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되살리는 것이다. ‘큰손’ 연기금이 코스닥 투자를 늘리도록 세제 혜택을 지원한다. 코스닥 상장 요건은 완화되고 대신 부실 기업에 대한 퇴출은 강화된다.금융위원회는 11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코스닥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17.60포인트(2.11%) 오른 852.51에 마감됐다. 코스닥이 850을 넘은 건 2002년 4월 19일(858.80) 이후 15년 8개월 만이다. 활성화 대책으로는 그간 잊혀진 이름이었던 코스닥 벤처펀드를 꺼내 든 게 눈에 띈다. 이 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신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투자자에게는 투자금의 10%를 소득공제해 준다. 그러나 현재 운용 중인 상품은 2016년 만들어진 120억원 규모 사모펀드 1개에 불과하다. 벤처기업 신주가 많지 않아 투자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위는 운용 규제를 풀어 주기로 했다. 벤처기업 신주 투자 비중을 50%에서 15%로 낮춘다. 대신 벤처기업이거나 과거에 벤처기업이었던 신주 및 구주에 35%까지 투자하는 걸 허용했다. 또 코스닥 기업 투자 비중이 50% 이상인 벤처펀드에는 코스닥 공모주 물량 30%를 우선 배정하는 인센티브도 준다. 이렇게 되면 벤처펀드가 여럿 생겨나고 코스닥에 돈이 흘러들어갈 것이란 계산이다. 이 상품은 그간 유명무실했던 터라 투자자 소득공제 한도도 설정돼 있지 않았는데, 이번에 1인당 투자금 3000만원까지로 정해졌다. 소득공제율은 10%로 기존과 같으니 최대 300만원에 대해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것이다. 투자금액에 대한 제한은 없다. 즉 3000만원 이상 투자할 수 있으나 초과 투자분은 세제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를 늘리기 위해 차익 거래 시에는 증권거래세 0.3%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9월 기준 125조원을 주식에 투자했는데, 코스닥은 고작 2조 7000억원(2%)에 그쳤다. 이와 함께 코스피와 코스닥을 종합한 새 통합지수 ‘KRX300’(가칭)을 다음달 출시한다. 한국거래소는 KRX300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종목 수는 23%, 시가총액은 6.5%로 추산했다. 따라서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자금은 일정 부분 코스닥에 유입된다. 코스닥 상장 요건 중에는 ‘계속사업 이익이 있을 것’과 ‘자본 잠식이 없을 것’이란 요건이 있는데, 둘을 없애기로 했다. 유망한 기업임에도 현재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상장이 가로막히기 때문이다. 대신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부실 기업은 조기에 적발하고 퇴출한다. 상장폐지 등을 결정하는 상장실질심사 대상을 확대하고, 최대주주 등의 보호예수(일정 기간 지분 매매 제한) 의무도 강화한다. 김 부총리는 “코스닥이 벤처기업 창업을 촉진하는 핵심 인프라로 건전하고 신뢰받는 시장이 되도록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소액 채무탕감, 삶을 바꾸다] 소액채무 탕감 접수 새달 말부터 6개월간…전국 지자체에서도 가능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1월 말 장기 소액 연체자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른 구제 절차는 오는 2월 26일쯤부터 6개월간 진행된다. 신청은 전국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외에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가능할 전망이다. ●빚 1000만원 이하 10년 연체자 대상 금융 당국 관계자는 11일 “재산·소득 등의 상환능력 심사 절차 확충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설 이후 2월 마지막주부터 채무면제를 위한 신청 접수 및 심사 등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접수는 오는 8월 말까지 진행하고, 심사는 신청자의 상황에 따라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의 대상은 원금 1000만원 이하 채무를 10년 이상 상환하지 못한 국민행복기금 내외부 장기 소액 연체자 약 159만명이다. 채무 연체 기준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10년 이상 연체된 채권이다. 42만 7000명에 달하는 국민행복기금 내 미약정 장기 소액 연체자들은 본인 신청 없이 일괄 심사하고, 국민행복기금의 채무조정 뒤 상환 중인 이들이나 국민행복기금 외에 머물고 있는 118만 9000명에 대해서는 신청자에 한해 상환능력 심사를 거쳐 채무 정리 작업에 들어간다. 신청은 오프라인의 경우 전국 42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나 자산관리공사(캠코) 전국 지부 및 지역본부에서 가능하다. 정부는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와 협조해 지원 신청 장소를 전국 시청이나 군청, 구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으로는 캠코가 운영하는 온크레딧(oncredit.or.kr)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가 주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소득 정보다. 급여소득자 및 자영업자 등의 구분에 따라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 국가기관이 인증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재산 소득 정보도 같이 내면 좋다. ●전국 시ㆍ군ㆍ구청에서도 접수 가능 이후 캠코 등을 중심으로 실제 소득 증빙에 들어간다. 정부는 ▲회수 가능한 재산이 없고(생계형 재산 제외) ▲중위소득의 60%(1인 가구 월소득 99만원) 이하이면 상환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상환 능력이 없다는 판정을 받으면 즉시 추심이 중단되고 최대 3년 이내 채권을 소각한다. 캠코 관계자는 “신청자의 경우 관련법에 따라 국세청에 소득 정보 조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달 금융권 출연금 등을 재원으로 삼아 국민행복기금 외부의 장기소액연체채권 매입을 위한 신규 기구를 설립할 계획이다. 전체 재원은 수천억원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해외 우수인재 유치에 ‘올인’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해외 우수인재 유치에 ‘올인’하는 중국

    중국 베이징시 외국전문가국(外國專家局)은 지난 2일 사주 조지(Saju George)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 인사 담당 임원에게 ‘해외 우수인재 확인증’을 발급했다. 이어 총구(Chong Gu) 미 퍼듀대학의 교수와 루치오 소이벨만(Lucio Soibelman) 미 남가주대 교수가 우수인재 확인증을 받았고, 조 케저(Joe Kaeser) 독일 지멘스그룹 회장 등 여러 명의 다국적기업 임원들도 우수인재 확인증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중국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5일 보도했다. 해외 우수인재 확인증을 받은 외국인 전문가는 5년 또는 10년짜리 복수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들은 비자 만료 시까지 자유롭게 중국을 드나들 수 있고 한 번에 최장 180일까지 중국에 체류할 수 있다. 기존 체류기간(90일)보다 두 배로 늘려준 것이다. 비자는 최단 하루 만에 발급되며, 발급 비용은 무료다. 이들 우수인재 전문가의 배우자 및 자녀도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발급 대상자는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세계 일류 대학의 교수나 박사학위 취득자, 올림픽 메달리스트, 국가대표팀 혹은 성(省)급 팀에서 활약하는 코치 및 선수, 중국 국영 매체의 편집인, 중국 평균 임금의 6배 이상을 받는 외국인 등이다. 지난해 베이징 시민들의 연평균 수입은 9만 2477 위안(약 1520만원) 안팎이다.중국 정부가 외국의 우수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2기를 맞아 경제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해외 우수인재 수요가 많은 첨단과학 육성을 제시한 만큼 이를 뒷받침할 세계적인 과학자와 기업인 등을 영입하기 위해 비자의 장기 발급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외국전문가국과 외교부, 공안부는 공동으로 1일부터 이런 내용의 ‘외국 우수인재 비자제도 시행방법’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은 것은 과학과 기술 등의 분야에서 최고의 외국인 우수인재를 끌어들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목적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중국 출신 우수인재를 불러들이는 데 주력해오던 중국이 앞으로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해외 우수인력을 대거 확보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에 새로 도입한 비자정책은 본국과 중국을 자주 오가는 외국인 우수 인력이 편하게 일하고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이보다 앞서 2004년부터 미국과 유럽 선진을 따라잡는다는 전략에서 과학자와 발명가, 기업 경영인 등 국가에 크게 공헌할 수 있는 외국인에게 영구거류증(그린카드)을 발급해 주고 있다. 2016년 2월 국가기관과 연구소에서 일하는 외국인에게만 주던 그린카드 발급 대상을 확대했고, 지난해에는 그린카드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격 요건도 대폭 완화했다. 지난해 유럽 출신 노벨상 수상자 2명에게 영주권을 부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베리나르트 페링하(네덜란드)와 2002년 수상자 쿠르트 뷔트리히(스위스)가 그 주인공이다. 페링하는 분자기계를 설계·제작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받았고, 상하이 화동(華東)이공대학의 자가치료 물질 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 분자 질량과 3차원 구조를 알아내는 방법을 개발해 노벨상을 수상한 뷔트리히는 상하이과기대학에서 인간 세포 수용체를 연구하는 팀을 지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외국인 우수인재를 정부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러시아의 장비제조 전문가, 쿠바의 생물학 전문가 등 외국인 인재가 대거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우수인재들과는 달리 일반 외국인에 대해서는 중국의 비자 발급과 이민 제도가 매우 엄격한 편이다. 취업비자 발급에 제한이 많고, 이미 발급한 비자에도 수시로 엄격한 규정을 적용해 통제한다. 취업비자를 받아도 매년 또는 2년에 한 번 갱신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비판적인 성향의 인사에게는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등 비자 제도를 자의적으로 운용하기도 한다.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미국 외교협회(CFR)의 아시아 연구 주임은 “중국 정부에 비판적이거나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인사에게는 비자가 발급되지 않는다”면서 “이들 인사에게 비자가 발급되더라도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기 일쑤다”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경제·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우수인재 확보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해외에 있는 자국 출신 우수인재를 본토로 불러들이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왔다. 2008년부터 시작한 ‘천인(千人)계획’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세계 일류 대학교수와 다국적 기업의 기술 전문가 등 최우수 인재 1000명을 유치하는 계획이다. 이들에 대한 대우는 각별하다. 영입이 확정된 인재에겐 100만 위안이 넘는 보조금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영주권을 발급한다. 각종 세금 공제 혜택을 주고 정부가 직접 나서 자녀 취학도 도와준다. 이 덕분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중국계 미국인 양전닝(楊振寧·96) 박사와 컴퓨터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 수상자인 야오치즈((姚期智·72) 박사가 미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 두 박사는 모두 중국에 거주하면서 중국 명문 칭화(淸華)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안후이(安徽)성 출신인 양 박사는 1945년 미국에 유학했다. 시카고대에서 엔리코 페르미에게 수학하고 1966년 뉴욕주립대 교수가 됐다. 1957년 ‘약한 상호작용에 의한 패리티(parity) 비보존(非保存) 이론’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상하이에서 태어난 야오 박사는 국공 내전 기간에 부모를 따라 대만으로 이주한 뒤 1972년 미 하버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컴퓨터 양자정보과학 분야의 탁월한 연구성과로 튜링상을 수상했다. 닝촨강(寧傳剛) 칭화대 물리학과 교수는 “다른 중국계 과학자들이 외국 국적을 포기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며 “중국에서 과학연구 자금 지원을 받기 쉬워지면서 젊은 중국계 과학자 사이에선 외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에는 ‘천인계획’을 2012년 ‘만인(萬人)계획’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향후 10년 동안 자연과학과 철학, 사회과학 분야 등의 우수인재 1만 명을 키우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세계적인 과학자 100명을 배출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들에게는 연구과제 선정부터 처우까지 특별 대우해준다. 연구과제는 스스로 정하게 하고 번잡스러운 보고는 면제 해준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도 인재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廣東)성 선전 등은 해외 유학을 갔다가 현지에 정착한 중국인 인재를 귀국시키기 위해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에게 최고 50만 위안의 창업 자금과 임대아파트 등을 제공한다. 중국의 재외공관도 귀국을 원하는 유학생에게 창업경진대회 참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국내 귀환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공부한 중국인 유학생 중 82%인 43만 2500명이 귀국했다. 2012년(72%)에 비해 1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스닥 활성화 3000억 성장 펀드 조성… 시총ㆍ자기자본 등 단독 상장요건 신설

    코스닥 활성화 3000억 성장 펀드 조성… 시총ㆍ자기자본 등 단독 상장요건 신설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이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성장(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한다. 또한 코스닥 상장 요건 중 계속사업 이익과 자본잠식 조항을 폐지하고, 세전이익, 시가총액, 자기자본 등 하나의 요건만 충족하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단독 상장 요건을 신설하기로 했다.최종구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열린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은 혁신·벤처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라면서 “이번 주 중 경제장관회의를 거쳐 코스닥 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을 확정·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방안 세부 내용은 11일 공개된다. 금융 당국은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성장 펀드를 마련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코스닥 투자 비중을 높일 주요 연기금과 함께 코스닥 성장 펀드가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코스닥을 종합한 대표 통합지수를 개발하고 이에 기반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 출시를 유도한다는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코스닥 상장 제도는 세전이익, 시가총액, 자기자본 등에서 하나의 요건만 충족하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단독 상장 요건을 신설하기로 했다. 대신 계속사업 이익과 자본잠식 조항은 없앤다. 현재 벤처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려면 당기순이익 10억원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 매출액 50억원에 성장률 20% 이상 등에서 한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 최 위원장은 또 “‘테슬라 요건’ 상장 실적이 있는 우수 상장주관사와 코넥스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 거래된 기업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경우 상장주관사의 풋백옵션 부담을 면제하겠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요건’은 적자 기업도 혁신 기술력이 있으면 상장할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지만, 상장 주관사가 공모 참여자의 손실(공모가의 90% 가격에 매입)을 떠안는 풋백옵션 의무가 있어 활용도가 낮았다.? 이 밖에 금융 당국은 코스닥위원회 위원장을 외부 전문가 중에서 선출하고, 코스닥위원회 구성을 민간 중심으로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드 배치지역에 정부 지원 지지부진, 경북도 적극 대응키로

    경북도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지역인 성주 및 김천지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적극 대응키로 했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성주군과 김천시가 지난해 건의한 현안은 37건이나 이 가운데 올해 정부 예산에 반영된 사업은 4건 91억원에 그친다. 이는 모두 성주 현안으로 김천은 1건도 들지 않았다. 성주 18건(사업비 1조 8948억원) 가운데 올해 정부 예산을 배정한 것은 ?초전대장길 경관개선 20억원 ?성주∼대구 국도 교차로 개선 5억원 ?권역별 농산물 선별센터 건립 56억원 ?월항농공단지 진입도로 확장 10억원 뿐이다. 성주∼대구 경전철(5000억원), 성주∼대구 고속도로(7820억원) 건설 등 규모가 큰 사업은 제외됐다. 도는 성주 참외 군부대 납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김천시는 김천∼문경 철도 건설(1조 3714억원)과 국립안전문화교육진흥원(700억원), 국방산업 융합지원센터(800억원), 민군 종합병원(8000억원) 건립 등 19건(7조 5491억원)을 제시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한다. 이처럼 현안이 제자리걸음을 하자 경북도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관용 도지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정부가 사드 배치에 따른 희생을 감내한 성주와 김천에 확실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무엇보다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드 배치지역과 주변 지역 지원을 일반 사업과 같이 취급해서는 안 되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야 한다”며 “도에서 사드배치 전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사업마다 조기에 구체화할 수 있도록 강력히 대응하라”고 간부들에게 주문했다. 이에 따라 도는 사드배치 지원 사업이 내년 정부 예산에 들 수 있도록 연초부터 정치권과 협력하는 등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가부는 하고 국토부 안 하고…‘여성숙직 ’ 딜레마

    여가부는 하고 국토부 안 하고…‘여성숙직 ’ 딜레마

    법적으로 ‘여성 제외’ 규정 없어여성공무원 늘면서 불만 제기지자체도 여성숙직 느는 추세 “여성도 주중에 숙직 근무하면 안 될까요? 남자들만 평일과 주말에 숙직을 서니 순번이 너무 자주 옵니다. 근무평가도 여성과 다 똑같이 받는데 유독 여자들만 주중에 숙직 근무를 못 하는 이유가 있나요? 청사 보안직원이 24시간 상주하고 경비출동 업체까지 상시 대기 중일 텐데 숙직 직원은 순찰하고 기록·상황 관리만 하는 거 아닌가요. 무섭다는 이유로 안 한다면 납득을 못 하겠습니다. 우리 부처 인원 가운데 약 절반이 여성인데 굳이 여성이 숙직 근무에 빠지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여성 공무원 수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관가에선 때 아닌 ‘여성 숙직 의무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인사혁신처 내부 익명 게시판에 ‘여자도 숙직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 게시글은 조회수 약 2000건에 이를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과거 남성이 대부분이었던 공직사회와 달리 여성 공무원 수가 많아졌고 여성 할당제도 등도 시행되고 있는데 정작 숙직 등 분야에서는 양성평등 제도가 도입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 공무원 수가 많은 법제처 등 일부 중앙부처에서는 여성도 숙직 근무에 참여한다.8일 인사처 등에 따르면 여성을 숙직 근무에서 제외한다는 법적 규정은 없다. 총리령인 ‘국가공무원 당직 및 비상근무 규칙’을 보면 제11조 ‘당직의 편성’에 “중앙행정기관의 당직 근무자는 2명 이상으로 한다”라고만 돼 있다. 각 부처에서 규정하는 당직 시행세칙도 마찬가지다. 여성이 숙직 근무에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는 각 부처 재량으로 판단한다. 당직은 크게 정상근무 시간 외 야간에 일하는 ‘숙직’과, 토요일·공휴일 낮시간에 근무하는 ‘일직’으로 나뉜다. 인사처의 경우 당직은 5급 이하 직원만 서는데, 남성은 일직과 숙직을 모두 서야 하고, 여성은 일직만 맡는다. 현재까지 인사처는 여성을 숙직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 없다. 그간 여성이 숙직 근무에서 제외된 이유는 숙직 업무 자체가 고된 데다 과거 남성 공무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여성을 제외해도 숙직 운영에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성 공무원이 많은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산업통산자원부, 해양수산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 대부분은 여전히 여성 공무원을 숙직 근무에서 제외한다. 인사처 관계자는 “과거엔 남성 공무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성 혼자서 건물 내부를 순찰해야 하는 만큼 위험하다고 여겨 관행처럼 남성만 숙직을 섰다”며 “여성 공무원 수가 늘어나면서 남성들이 서서히 불만을 제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 숙직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부처도 있다. 주로 여성가족부와 법제처 등 여성 공무원 비율이 많은 부처다. 여가부는 2012년부터, 법제처는 2015년부터 여성이 숙직을 섰다. 여성 공무원 비율이 높았기에 내부에서 남성 공무원들의 불만이 있었고 직원 내부 의견을 수렴해 도입했다. 여가부의 경우 여성이 임신부이거나 자녀가 어리면 숙직을 면제해 준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여성이 숙직에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부산 사상구와 해운대구는 2015년 1월과 7월 이 제도를 도입했고, 북구도 오는 3월부터 여성 숙직 근무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경우 25개 자치구에서 강남구와 강북구, 구로구 등 7개 자치구는 여성이 숙직에 참여한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한 이 시기에 당직 문제로 공무원 내부 게시판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면서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당직은 왜 기술적 보완이 이뤄지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평창’ 관람 외국인 체류 최장 30일 연장

    평창동계올림픽을 관람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가능 기간이 한 달 더 늘어난다. 법무부는 평창올림픽을 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의 체류 기간을 최장 30일 연장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통상 단기비자를 받거나 비자면제 협약에 따라 무비자로 방한한 여행객은 90일간 체류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연장 허가를 받을 경우 최장 120일간 국내에 머물 수 있게 된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체류기간 연장으로 국내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3월 말까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중국인에게 체류 기간 15일의 무비자 입국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별다른 사고 없이 정상적으로 입·출국하면 향후 5년간 유효한 복수비자를 발급해 준다. 또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이 평창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면 법무부가 운영하는 사회통합 프로그램 현장교육 참여시간으로 8시간까지 인정해 준다. 경기 입장권 등 증빙서류를 법무부 장관이 지정한 사회통합 프로그램 운영기관에 제출하면 참여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 사회통합 프로그램은 국내 거주 외국인의 사회 적응과 자립에 필요한 내용을 교육하는 것으로 이수자에겐 체류허가 심사 시 가산점이 부여되고 영주권 신청 시 한국어 시험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발효 음식 이야기] 맥 빠진 하루 달래주는 구세주

    [발효 음식 이야기] 맥 빠진 하루 달래주는 구세주

    맥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효주다. 긴 시간 인류 역사와 함께하는 동안 맥주는 더러운 물로 인한 전염병을 막아주는 고마운 식수이자 새해 새 출발을 축하하는 건배주, 든든한 한 끼 식사, 세금이나 노동의 대가 등 만능 재주꾼으로 활약해 왔다. 미국의 정치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맥주는 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가 행복하길 바라는 증거”라고 칭송했듯 인간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료가 돼준 것은 물론이다.맥주는 기원전 3500~3000년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수메르인들은 보리를 물에 담가 발아시켜 말린 뒤, 이것을 굵게 빻아 만든 가루로 반죽해 빵으로 구워냈다. 다시 이 빵을 찢어 항아리에 넣고 한동안 물에 담가두는 방식으로 자연발효해 원시적인 형태의 맥주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당시의 맥주는 현재와 같은 기호식품이라기보다 식사에 가까웠다. 실제로 맥주를 ‘액체 형태의 빵’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맥주는 화폐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는데, 수메르인들은 노동의 대가로 일정 정도의 맥주를 지급받고, 또 이 중 일부를 세금으로 국가에 납부했다고 기록돼 있다. 바빌로니아에서도 이런 맥주 문화가 이어졌다. 당시 맥주양조기술자는 신관과 동격으로 대우받을 정도로 높은 신분이었다. 이들은 맥주를 제조하는 공로가 인정돼 병역을 면제받기도 했다. 이집트에서도 현대의 맥주양조법과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리스, 로마를 거쳐 유럽으로 전해진 맥주는 중세시대에 이르러 수도원의 자산이 됐다. 수도사들이 금식기간에 유일하게 먹을 수 있었던 맥주는 포만감과 영양분을 제공하는 고마운 식사였다. 또 수도원마다 고유한 맥주 양조법이 자리를 잡으면서 수도원의 소중한 재원으로 기능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맥주 발효기술이 발전해 현대와 같은 다양한 맥주들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15세기에 이르러서는 비로소 맥주에 홉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현대와 같은 맥주가 완성됐다. 홉은 맥아의 단백질을 침전시키고 각종 균의 번식을 막아줘 저장성을 높여주는 맥주의 원료다. 맥주 특유의 씁쓸한 맛과 향은 바로 이 홉에서 비롯된다. 맥주는 인류의 목숨을 구한 기특한 음식이기도 하다. 중세시대 흑사병이 창궐해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을 때, 오염의 우려가 있는 물 대신 안전한 음용수로 일반 대중에게 널리 보급된 것이다. 이 무렵부터 맥주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됐다. 급기야 1516년 독일의 빌 헬름텔은 정해진 원료 외에 다른 재료로 맥주를 만들 수 없다는 내용의 ‘맥주 순수령’을 공표하기에 이른다. 이 법령은 독일 맥주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지금까지도 정통 맥주의 근간이 되는 항목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맥주의 근대화는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됐다. 영국의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기관은 맥주 양조에도 혁신을 가져왔다. 물을 운반, 저장하고 맥아를 분쇄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에 동력이 이용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19세기 프랑스의 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가 발명한 열처리 살균법에 의해 맥주의 장기보관이 가능해졌으며, 1881년 덴마크 칼스버그 연구소의 과학자 에밀 한센이 파스퇴르의 이론을 응용해 효모의 순수 배양법을 발명함으로써 맥주의 품질을 한 차원 높였다. 맥주 양조는 일반적으로 제맥, 담금, 발효 및 저장, 여과공정 순서로 이뤄진다. 제맥은 보리의 싹을 틔워 효소를 생성하고 딱딱한 전분질을 용해가 쉬운 상태로 만드는 과정이다. 침맥과 발아, 건조의 단계로 다시 나뉜다. 담금은 맥아즙을 제조하는 과정으로, 맥아에 물을 부어 가열해 당을 추출해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맥아즙은 가열해서 살균하는데, 이때 홉을 넣는다. 홉까지 들어간 맥아즙을 식히고 다시 효모를 넣으면 7~10일 동안의 발효 과정이 시작된다. 발효란 효모가 맥아즙과 결합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발효를 거친 맥주는 맛과 향이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숙성을 거쳐서 침전물과 불필요한 성분을 제거해내는 3차례의 여과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맥주의 종류는 크게 상면발효와 하면발효로 나뉜다. 상면발효 맥주는 영국, 미국, 캐나다, 벨기에 등에서 주로 생산되며, 말 그대로 발효 중 표면에 떠오르는 효모를 사용하는 맥주다. 10~25도의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발효시키기 때문에 색깔이 짙고 알코올 도수도 높은 편이다. 페일에일, 포터, 스타우트 등이 있다. 하면발효 맥주는 반대로 발효 중 밑으로 가라앉는 효모를 사용해 저온에서 발효시킨 맥주다. 전 세계 맥주 생산량의 약 80~90%를 차지하는 대중적인 맥주다. 담백하면서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며, 라거 맥주가 대표적이다.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는 보리나 밀 등의 곡류에 물을 줘서 싹을 내어 말린 것으로, 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치킨이나 피자처럼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으면 더부룩함을 해소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이 때문이다. 또 맥아에는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독소 배출에도 도움을 준다. 맥주 효모에는 단백질, 미네랄을 비롯해 모발에 영양을 주는 비오틴 성분이 함유돼 있어 탈모 예방 효과가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맥주효모를 활용한 탈모 예방 기능성 상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맥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는 바로 흰 거품이다. 맥주에 거품이 생기는 이유는 맥주에 녹아 있던 탄산가스가 병 뚜껑이 열려 잔에 따라지는 과정에서 압력이 빠르게 감소하는 데다, 잔의 벽에 부딪치면서 가스가 방출돼 표면으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거품이 나지 않게 잔에 가득 채우는 것이 맥주를 제대로 따르는 법이라고 알기 쉽지만, 사실 거품은 공기와의 접촉으로 산화될 수 있는 맥주를 보호하는 가림막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품이 생기도록 따르는 것이 좋다. 이상적인 맥주와 거품의 비율은 7:3으로, 맥주잔의 약 2~3㎝ 높이가 적당하다. 맥주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온도는 여름에는 6~8도, 겨울에는 10~12도, 봄·가을에는 8~10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시장은 오비맥주가 약 60%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26%, 롯데주류가 4%로 뒤따르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에서 들어온 맥주 보급이 늘면서 수입맥주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맥주시장의 국산맥주 점유율은 2014년 93.9%에서 지난달 말 기준 약 90%대로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수입맥주 점유율은 7.8%에서 10%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수제맥주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맥주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류업체들은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오비맥주는 호가든 체리, 믹스테일 아이스 등 최근 2년 동안 신제품을 7개나 잇따라 시장에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현행법상 맥주의 기준인 ‘맥아 비율 67%’보다 맥아 함량이 적은 발포주 ‘필라이트’를 내놨다. 필라이트는 출시 6개월 만에 1억캔(355㎖ 기준)이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롯데주류도 지난 6월 도수 4.5도의 라거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를 내놔 출시 100일 만에 판매량 4000만병(330㎖ 기준)을 돌파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아이슬란드 주택담보 부채 조정…美학자금은 소득 기준으로 상환

    아이슬란드 주택담보 부채 조정…美학자금은 소득 기준으로 상환

    개인 채무자 구제제도가 다양한 만큼 나라마다 한계채무자의 부채를 조정하는 ‘빚 탕감’ 정책을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소외계층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고 장기 연체자의 재기를 지원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만들자는 ‘포용적 금융’의 궤도는 같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 경기가 나빠지고 부채가 급증하자, 부채 탕감책이 속속 등장했다. 이 중 아이슬란드의 주택담보부채 감면과 미국의 학자금 대출 감면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아이슬란드 정부는 2014년 말 가계부채의 20%를 줄이려고 주택담보부채(모기지)를 주택 가격의 110% 수준으로 빚을 덜어 줬다. 정부는 ‘탕감’ 대신 ‘조정’이라고 표현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아이슬란드 은행들은 도산 위기에 처해 화폐 가치가 약 50% 하락했다. 물가에 연동한 가계부채도 빠르게 증가했다. 2012년 초 가계부채가 20% 정도 떨어졌지만 가계는 여전히 위기였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저소득층과 초과 주택담보대출을 한 가계를 중심으로 가계 부채 탕감에 나섰다. 탕감 비용은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조달하고, 은행에 세금을 부과했다. 이 정책을 2012년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미국도 2008년 이후 불황에 취업난이 겹치자, 막대한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 20대 청년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월스트리트의 탐욕을 비판하며 점령시위를 벌인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은 1990년대 초부터 소득기준 상환 방식을 도입해 민간기업 취업자는 재량 소득의 15%를 20년간 갚으면 남은 학자금 대출을 탕감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행정명령으로 2011년 공공부문 취업자도 10년간 재량소득의 10%로 학자금을 갚으면, 남은 채무를 면제하도록 했다. 재량소득이란 연방법상 최저생계비의 150%를 공제하고 남은 소득을 말한다. 이런 제도에도 미국 청년들의 학자금 빚 문제는 여전하다. 지난해 9월 ‘크레더블 서베이’의 설문조사에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후반 출생)의 50%가 ’빚을 탕감해 주면 투표권도 버리겠다’고 답해 사회를 경악시켰다. 대학이나 은행기관이 대출할 때 장래 소득을 과다 산정해 속였다면서 학자금 대출 전면 삭감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소송전도 잇따르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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