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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미워도 다시한번…”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3월 이혼숙려제도를 시범도입한 서울가정법원에는 한달간 683쌍이 협의이혼을 신청했으나 무려 80쌍(15.50%)이 신청을 취하했다. 이 법원이 새 제도를 실시하기 전인 지난 1월 555쌍 중 39쌍(7.51%)이 취하한 것과 비교하면 취하율은 갑절쯤 높아졌다. 판사 앞에서 이혼을 확인하기 전 상담을 받거나 혹은 상담을 받지 않으려면 1주일쯤 생각할 시간을 주는 숙려기간을 두도록 협의이혼 절차를 바꾼 결과다.2월까지는 협의이혼 신청 당일이나 다음날 이혼을 확인해 줬다. ●첫 출발 순조로운 이혼숙려제 20대 후반의 A씨 부부는 첫돌도 안된 아들까지 있는 결혼 2년차의 부부. 하지만 성격차로 신혼 초부터 티격태격하는 일이 잦았고 결국 협의이혼을 하겠다며 법원을 찾았다. 바뀐 절차에 따라 부부는 상담을 하게 됐다. 이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모자랐음을 느끼고 신청 취하에 합의했다. 결혼 12년차의 B씨 역시 남편과 성격이 맞지 않는다며 부부가 법원을 찾았다.B씨는 상담때 “무슨 대화가 필요하냐.”면서 대화를 피하던 남편 앞에서 가슴에 쌓아뒀던 말을 털어놨고 결국 남편도 자신이 잘못한 점이 있음을 인정했다.B씨 부부도 서류를 찢고 가정으로 돌아갔다. 가정법원 관계자는 “B씨의 사례는 이혼을 하려는 마음보다는 남편에게 경각심을 주려는 것이 더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새 제도가 없었다면 이혼할 가능성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새 제도에도 불구하고 이혼의사가 분명한 부부들은 대부분 이혼 전 상담을 거쳐 당일이나 다음날 확인을 받는다. 상담을 받은 76쌍의 부부 중 이혼의사를 굽히지 않아 확인된 부부가 59쌍으로 83.1%에 달했다. 그러나 상담 후 5쌍의 부부가 취하서를 바로 법원에 제출했고, 다른 5쌍은 상담을 받고 기일에 출석하지 않아 취하로 간주됐다. 또한 1주일을 기다렸다가 처리된 445건 가운데 확인기일에 출석하지 않는 부부도 70쌍이나 됐다. 가정법원의 한 판사는 “부부 양쪽이 기일에 오지 않아 취하로 간주된 이들 모두가 이혼의사를 철회했다고는 할 수 없고 생활에 쫓겨 못 온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짧은 1주일이지만 다시 한번 이혼에 대해 생각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홧김이혼 줄이는데 도움될 것” 가정법원의 다른 관계자는 “배우자의 불륜, 가정폭력 등 정말 이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상담과 숙려제도는 무의미하다.”면서도 “다만 홧김에 이혼을 하려고 한다거나 이혼을 할지말지 고민하고 있는 부부에게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댁과의 경제적 문제로 가정법원을 찾은 C씨의 사례가 그렇다. 결혼생활 1년에 1살짜리 딸을 둔 C씨는 남편과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혼수가 빌미가 됐다. 시댁에서 혼수를 문제삼을 줄 몰랐던 C씨는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말을 꺼냈고, 부인을 이해할 수 없던 남편도 협의이혼에 동의했다. 상담을 통해 그동안 부인의 힘들었던 사정을 알게 된 남편은 “앞으로는 내가 도와주겠다.”면서 이혼의사를 뒤집었고, 결국 C씨도 이혼은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다. 서울가정법원 김선종 수석부장판사는 “상담 등을 통해 이혼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거나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경우 이혼 후 친권·양육권·면접교섭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이혼 직전의 상담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곧바로 부부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문화를 바꿔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남편 전처의 딸이 돈 요구 행패

    저는 1988년 결혼해 남편과 행복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미국에서 돌아왔다는 20대의 젊은 여성이 남편의 전처 딸이라고 하면서 행패를 부립니다. 한번은 술을 마시고 찾아와 “아버지의 돈을 내놓아라. 그 많은 재산은 다 어떻게 했느냐.”면서 거실의 유리창을 깨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막을 길은 없을까요. 하지만 형사고소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또 이런 것이 남편을 상대로 이혼청구를 할 수 있는 사유가 될 수는 없을까요. -김인숙(가명)-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하는 것이 최선의 길입니다. 신청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일반 민사소송절차로 신청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신청하는 것입니다. 남자대학생이 어떤 여학생을 일방적으로 좋아해 편지나 이메일을 보내고, 계속 전화를 걸고, 뒤를 따라 다닌다든지, 집 앞에서 일정한 시간에 기다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서로 좋아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여학생은 싫어하는데 남학생만 일방적으로 무리하게 좋아해 ‘스토킹’을 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이 경우 그 남자의 친구를 동원하여 말리는 길도 있지만, 역시 어렵다면 민사신청으로 “홍길동은 ○○○에게 100m 이내의 접근을 금지한다.”는 신청을 내면 법원에서는 당사자를 소환합니다. 그리고 담당판사가 신청인의 진술과 상대방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보고, 접근금지명령을 내립니다. 이런 결정을 받고도 위반하면 과태료 처분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할머니가 재산이 많아 장남이 자기에게 유리한 유언을 받아내려고 평소와 달리 어머니에게 잘 대하고 나아가 다른 형제자매를 일절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딸들이 “오빠가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게 한다. 나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싶다.”고 호소하는 일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면접교섭 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가족간의 접근금지 신청은 가족의 일원이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가정생활의 평온을 깨트릴 때 사용됩니다. 인숙씨의 경우처럼 딸은 인숙씨의 1촌의 인척(배우자의 혈족)이고, 친족이므로 서로에게 일정한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딸은 아버지의 재산에 대하여 현재 청구할 권한은 없지만 생계유지가 곤란하다면 아버지를 상대로 부양청구를 할 수는 있습니다. 만일 같이 살고 있었다면 계모인 인숙씨와 딸 사이에도 서로 부양할 의무가 있습니다. 인숙씨가 남긴 재산에 대하여 그 딸이 상속할 권리는 없고, 딸이 남긴 재산도 인숙씨가 상속할 수 없음은 마찬가지입니다. 인숙씨가 딸을 상대로 접근금지신청을 하려면, 주소지 관할 수사기관에 고소하고 동시에 접근금지를 신청해야 합니다. 신고를 받은 사법경찰관은 폭력행위가 진행되고 있다면, 즉시 현장에 출동해 폭력행위의 제지, 행위자와 피해자 분리, 범죄수사 등을 합니다. 이런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폭력행위가 재발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되면, 검사는 가정법원에 임시조치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가정법원은 행위자를 피해자의 집이나 방으로부터 퇴거 등 격리, 피해자의 집·직장 등에서 100m 이내의 접근금지, 병원 등 기타 요양소에 위탁, 경찰서 유치장·구치소에 유치 등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판사로부터 접근금지결정을 받으면 행위자는 피해자와 항상 100m 밖에 있어야 하고 같이 살 수는 없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바로 구속됩니다. 접근금지결정은 사실 상당히 가혹한 최후의 수단인 만큼 가족의 건강, 가정의 평화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신청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딸의 행동이 남편에 대한 이혼사유가 될 수 있는가는 남편이 혼인 당시 전처와 딸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아내에게 알렸다면 이혼사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를 알리지 않고 느닷없이 전처의 딸이 나타나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행패를 부리는데도 남편이 수수방관하거나 딸의 편을 든다면 이혼사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협의이혼땐 1주일 숙려기간

    서울가정법원이 성급한 이혼 방지와 이혼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 이혼을 신청한 부부에게 ‘숙려(熟廬)기간제도’와 ‘상담제도’를 시범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가정법원은 이 같은 내용은 이미 가정법원 산하 가사소년제도 개혁위원회에서 의결안으로 확정된 것이지만 법제화 이전에도 의결취지를 실무에 반영하기 위해 다음달 2일부터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서울가정법원에 협의 이혼을 신청한 부부는 법원이 정한 기간이 지나야 이혼 확인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협의 이혼을 신청한 당일 또는 다음날 오전에 이혼 확인을 받을 수 있었다. 개혁위원회에서 결정한 숙려기간은 3개월이지만 시범 실시 기간에는 1주일이 적용된다. 또 앞으로 결혼 기간이 1년 이내이거나 15세 이하의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경우 원칙적으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상담을 통해 이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이혼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경우 이혼후 친권·양육권·면접교섭 문제 등에 대한 합의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서울가정법원 상담위원의 상담을 받은 뒤에도 이혼의사가 변함이 없을 경우에는 현재와 같이 신청 당일 또는 다음날 이혼 확인을 받을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日히타치 연공임금 폐지/ 성과·능력주의 체계 전환 내년 4월부터 전격 도입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히타치(日立)제작소가 공장을 포함한 전 종업원의 연공형 임금을 전면 철폐,2004년 4월부터 일의 성과와 매년 능력평가로 급여를 정하는 새 임금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연공형 임금이란 능력이나 성과에 관계없이 매년 일률적으로 임금이 올라가는 ‘정기승급’에 해당되는 임금이다.히타치는 5일 이같은 노사합의 사항을 종업원들에게 공표했다. 신문은 “일본 산업계에서 임금교섭의 리더역할을 해온 히타치가 연공형 임금체계를 폐지함으로써 일본 기업의 급여제도 개정 논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히타치는 아울러 지난 2000년 관리직을 대상으로 도입한 성과·능력주의 임금체계를 국내의 일반직 3만명에게 확대 적용하고 향후 일부 그룹 회사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일본 대기업으로는 캐논이 지난해 4월 정기승급,제수당을 폐지한 바 있다. 혼다도 지난해 10월부터 일반 사원의 상위 등급자의 정기승급을 폐지했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실제운용에 있어서는젊은 사원들에게는 매년 임금이 오르는 연공부분을 적용,완전히 연공임금을 폐지했다고 할 수 없었다. 올해 춘투 후 노사간에 임금제도 개정교섭에 들어간 전기업체 가운데 히타치는 연수를 끝낸 신입사원을 포함해 전면적인 성과·능력급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히타치의 새 임금제도는 종합직 7단계,공장의 기능직 5단계로 나뉘어 직무등급으로 임금을 결정하는 ‘본급(本給)’으로 일원화한다.개인의 성과는 5단계로 평가한다.표준적인 평가인 ‘3’ 이상은 승급하지만 아래에서부터 두 단계인 ‘4’의 경우 급여는 제자리이며,최하위인 ‘5’가 되면 급여가 줄게 된다. 평가가 높으면 직무 등급이 오를 수 있으나 2년 연속 최저평가를 받으면 등급이 1단계 내려간다.업무수행의 능력평가는 매년 상사가 면접을 통해 결정한다.공정한 평가를 위해 직무나 행동 과정의 기준을 정한 기준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새 제도의 도입에 따라 종래 학력이나 연령,근속연수를 반영하는 기본급(임금의 약 40%)과 자격이나 직무로 세분화된 복잡한 직능급(약 60%),정기승급분은 모두 폐지된다. marry01@
  • 盧 농림장관 재검토 지시 안팎 / 農林후보 민병채 낙점? 낙마?

    청와대가 농림부장관 인선을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심야 면접’을 실시했다.23일 밤 9시부터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각각 30분씩 대면 접촉을 통해 농정현안 타결책 및 대외교섭 능력을 집중 검증했다. ‘심야 면접’ 대상에는 민병채 전 양평군수,허상만 순천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접관은 문희상 비서실장과 수석들이 포함된 인사추천위원들과 이정우 정책실장 및 관계 보좌관이었으며 대외교섭력 검증 차원에서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의 의견도 반영했다고 한다. ●사상처음 3명 심야면접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사추천위가 신임 농림부 장관 1순위로 추천한 민병채 전 군수에 대해 “통상교섭본부장으로부터 대외교섭에 필요한 능력에 대한 조언을 들어 더 검토해 보자.”며 뒤로 미뤘다고 정찬용 인사보좌관이 전했다.정 보좌관은 “노 대통령이 앞으로 정무직 등 주요한 직책에 대해 인사추천위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민 전 군수 인선과 관련해 노 대통령의 탐탁지 않아하는분위기가 간접적으로 전달됐다. 정 보좌관은 기자 브리핑에서 다소 푸념섞인 말투로 “인사보좌관하기 참 어렵습니다.잉∼”라고 운을 뗀 뒤 당초 1순위 후보였던 민 전 군수에 대해 “본인이 운영하던 회사가 보잉이나 록히드같은 회사에 소재를 납품하는 큰 성과를 거둔 점을 볼 때 국제협상력은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다만 그것이 충분한지 좀더 점검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한때 주요방송 “민 장관” 오보 한편 청와대측은 이날 후임 농림부 장관을 오전 11시 발표하겠다면서 민 전 군수가 유력한 것처럼 시사했다가 최종인선을 24일로 미뤘다.이 과정에서 주요 방송들은 ‘신임 농림부장관 민병채 전 양평군수’로 잘못 보도하는 일도 발생했다.민 전 군수를 적극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이봉수 민주당 김해지구당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내정한 사실이 알려지게 하지 말든지,내정했으면 그대로 진행해야지 멀쩡한 사람에게 치명상을 주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문소영기자 symun@
  • 비정규직 ‘차별의 벽’을 넘어 / ‘궂은 일’ 도맡아해도 월급은 절반

    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다.이들은 노동시장에서 ‘2등 근로자’ 취급을 받으며 극심한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5대 차별철폐에 비정규직을 포함시켜 놓고 있다.정규직 노조 역시 자신들의 설자리를 빼앗길까봐 비정규직 끌어안기에 소극적이다.비정규직의 실태와 차별철폐 방안 등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연재한다. 인사이트코리아 노조위원장 지무영(36)씨.인사이트코리아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때 SK㈜의 도급업체였다.비정규직인 지씨는 이 회사를 통해 SK에서 일하다 비정규직 노조를 설립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지씨는 복직투쟁 끝에 지난 3월 서울고법의 “불법파견도 2년후엔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판결로 승소,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지씨는 비정규직의 설움을 온몸으로 안고 살아왔다.더욱이 복직을 위해 법정투쟁까지 벌여야 했다.먹고 살 길이 막막해 부인 역시 비정규직인 백화점 계산원으로 일하다 병까지 얻었다.지씨는 “이윤추구를 위해 불법 파견 노동자를 사용하는 사업주에 대한 처벌없이비정규직에 대한 알량한 동정을 보내는 사회가 얄밉다.”고 말했다.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난 지씨는 85년 해운대고교를 졸업했다.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군대에 가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막노동,웨이터,배관공,전기공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방위생활을 마친 후 가까운 울산으로 생활터전을 옮겼다.웨이터와 막노동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91년 어느 날.친구가 SK㈜(당시는 유공㈜)에서 직업훈련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직업훈련에 응시했다.10대 1의 경쟁을 뚫고 합격했다.6개월 동안 직업훈련을 받았다.훈련수당은 20만원.친구와 함께 자취를 했지만 생활이 어려웠다.집에서 용돈을 타써야 했다. 수료후 발령을 기다리며 놀고 있는데 93년 초에 SK에서 전화가 왔다.서울 본사로 면접을 보러 오라는 것이었다.기쁜 마음에 찾아갔더니 담당직원이 “본사가 아니고 계열사인 현대석유”라고 했다.지씨는 “계열사면 어때?”하며 그해 2월부터 현대석유에서 일하게 됐다.도급회사인 현대석유를 계열사라고 속였던 것이다.비정규직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연장근무를 주당 45시간 이상 해야 수당이 나올 정도로 임금착취가 심했다.지씨는 계속 따졌다.45시간 이상 일해야 주는 연장근무수당이 투쟁 끝에 15시간 이상으로 줄어들었다.보너스도 연 400%에서 600%로 늘었다.그러나 직업훈련소 동기들은 SK 정식직원이 돼 월급을 두배나 받았다. 97년이 되자 현대석유가 인사이트코리아로 사명을 바꿨다.유치원교사를 하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SK직원이라고 속였다. 경기 안양에서 3000만원짜리 전세를 얻어 신혼살림을 시작했다.SK 작업복을 입고 출퇴근했으며 SK에서 일했기 때문에 아내는 지씨가 SK직원인 줄 알았다.그러나 지씨는 파견회사의 비정규직이었던 셈이다. 98년부터 근로자파견법이 시행됐다.당시 만연했던 파견근로가 법제화된 것이다.지씨는 그때서야 파견직임을 알게됐다.그러나 2년이 지나면 SK 정식직원이 된다는 말을 듣고 한없이 기뻤다. 지씨는 2000년에 노조를 결성했다.더 이상 차별을 감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파견직 150명이 가입 대상이었다.처음에는 15명으로 노조를 결성했다.다음날 휴가를 내고 1박2일 일정으로 전국을 순회했다.대전,대구,부산,마산,목포,광주,전주,군산을 돌았다.잠도 못자는 강행군이었다.만나는 사람들 모두로부터 노조가입원서를 받았다.30여명이 가입했다. 곧바로 사측의 탄압이 시작됐다.3일만에 노조가 와해되고 말았다.사무장과 조합장 등 2명만 남고 모두 탈퇴하고 말았다.비정규직 노조의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인사이트코리아는 그해 겨울 파견직들을 SK 계약직으로 돌리면서 지씨와 사무장 등 2명의 조합원을 해고시켜버렸다. 지씨는 “이미 파견법 시행에 따라 2002년 7월 정식직원으로 채용돼야하기 때문에 해고는 부당하다.”고 맞섰다.그후부터 기나긴 복직투쟁이 시작됐다. 8년 동안 일하고 난 뒤 받은 퇴직금이 1000만원 남짓밖에 안됐다.생활비가 금방 바닥나 빚만 늘어났다.아내가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카드권유사원,학습지 교사 등으로 일하다 비정규직인 백화점 카운터 생활을 했다.그나마 최근에는 신장결석이라는 병을 앓아 수술후 쉬고 있다. 아내 최모(33)씨는 “남편이 복직을 위해 투쟁하는 것은 비정규직 전체를 위한 것이니까 자랑스럽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참을 만하다.”고 말했다. 지씨는 지난 3월 고법에서 “불법파견업체도 2년 뒤엔 직접 고용하라.”는 판결로 승소했다.현재 지씨와 SK는 복직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씨는 아직 2세가 없다.해고자 신분이어서 아기를 키울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이윤밖에 모르는 파렴치한 사업주들에게는 아무런 돌팔매도 없습니다.단지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에 대한 동정만 있을 뿐입니다.” 지씨는 비정규직 차별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김용수 기자 dragon@ ■비정규직 실태 우리나라에서 비정규직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부터다.특히 1998년 7월1일부터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부터 파견직 근로자가 생겨났다. 비정규직은 고용형태에 따라 크게 ▲임시직 ▲파견직 ▲단시간 노동자 ▲특수고용직 등으로 나뉜다. 임시직은 사용주와 근로자가 직접 근로기간을 계약한 형태이다.대개 계약기간은 1년 미만이다.파견직은 파견회사를 통한 비정규직으로 파견기간은 1년 단위로 최대 2년까지 가능하다.2년 이후엔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비서직 운전직 전화교환원 등 단순반복업무 26개 직종으로 제한돼 있다.단시간 노동자는 편의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이다.특수고용직은 레미콘기사,학습지교사,캐디 등이다. 비정규직 가운데 파견직만 법제화돼 있을 뿐 나머지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비정규직은 근로현장에서 정규직 임금의 절반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또 언제 해고될지 몰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그래서 비정규직들은 노조결성에 목말라하고 있다.그러나 노조결성이 쉽지 않을 뿐더러 곧바로 와해되고 만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비정규직 노조는 2000년에 결성된 한국통신계약직노조라 할 수 있다.선로보수 등 기능직 2000명이 가입했지만 결국 해산되고 말았다.사측은 물론 정규직 노조가 인정을 안해줬기 때문이다.롯데호텔 노조처럼 비정규직도 노조원으로 받아주는 사업장도 있다. 현재 비정규직 노조는 전국에 대략 80개 정도.노조원은 6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결성후 곧바로 와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가 없는 실정이다. 비정규직 노조결성은 합법적이다.그러나 노조설립이 어려운 실정이다.노조설립 움직임을 보이면 곧바로 해고되기 때문이다.그나마 특수고용직은 사용자가 한정돼 있지 않아 노조결성이 쉬운 편이다. 비정규직은 정부 등 공공기관 내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낳고 있다.청사관리,민원서류발급,식당조리 등 정규직이 꺼리는 궂은 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실태조사를 끝내고 8월 중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이와 별도로 노사정위원회에서도 비정규직 차별철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비정규직에 대한 재계 시각 재계는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경영자들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은 부당하다고 입을 모은다.정규직과 정부가 함께 분담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영자총연합회 관계자는 15일 “정규직은 자신들이 받고 있는 프리미엄을 비정규직과 함께 나눠야 한다.”면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시대에 세계 초일류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정부도 각종 지원 등을 통해 함께 부담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비정규직에게 고용보험,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현재 1년으로 되어 있는 기간제 및 파견근로자 사용기간을 연장,직무 능력 습득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평생직업 및 전직지원을 위한 공적 교육훈련 투자를 확대하고,비정규직 가운데서도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계층에 대해서는 공적 부조 기능을 확대하는 등 정부도 함께 나설 것을 촉구했다. 재계는 특히 정규직 노조에 대한 부담으로 공장을 속속 해외로 이전하는 마당에 비정규직 근로자의 노동조합 결성까지 활발해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재계는 현대차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이 현대차비정규직노동조합이란 이름으로 노조 설립신고증을 받자 더욱 신경이 예민해졌다. 경총은 이에 성명을 내고 “현대차 노조와 같이 해당기업과 관련 없는 일반노조들에게 ‘기업체 노동조합과 혼동할 수 있는 노동조합명칭’의 노동조합설립신고증이 교부됨으로써 대외이미지 훼손과 같은 유형·무형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하청업체 소속 직원들과도 교섭을 해야 한다면 기업이 노조문제에 끌려다니느라 경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총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면서도 비정규직 문제는 재계가 모두 부담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정부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한편 법에 따른 객관적인 심판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현진 기자 jhj@
  • ‘이문동 국정원’ 역사속으로

    음지의 ‘정보사관학교’로 알려진 국가정보원 소속 국가정보대학원(구 정보학교)이 이달 말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현 위치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지역으로 이사를 한다. 이에 따라 1966년 12월 중앙정보부 본청이 이문동에 들어서면서 시작된 ‘이문동 정보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5일 관계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국가의 기간 정보요원을 양성해온 정보학교를 이달 말까지 새로운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면서 “이전을 앞두고 전·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7.4공동성명 발표장소 등 역사의 현장을 관람케 하고 있다.”고 밝혔다.정보대학원 관계자는 “주로 야간을 이용,통신시설 등 비밀장비와 서류 위주로 이삿짐을 우선 옮기고 있으며 예정대로 이말 말까지 이사를 다 마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사 후 정보대학원 부지(8000여평)와 건물은 원래의 주인인 문화재청에서 인수,내부 수리 등을 거쳐 내년부터 3년 동안 예술종합학교 미술관으로 사용된 뒤 본래의 모습인 능역지역으로 복원된다. 이 일대는 조선 20대 임금 경종의 계비인‘선의왕후’의 묘 ‘의릉’이 자리해 정부가 지난 70년 사적 제204호로 지정했다. 김문기자 km@ ■국가정보대학원은 어떤 곳/ 국가 정보맨 양성 ‘음지의 사관학교' 서울 이문동의 국가정보대학원 주변에는 요즘 새벽마다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이삿짐 수송작전이 긴밀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문동의 정보대학원은 1972년 이후락(李厚洛)중앙정보부장이 비밀리에 북한을 다녀온 뒤 7.4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또 소련과 중국 등 공산권과 수교하기 전 언론인은 물론 각 부처 공무원들이 안보교육을 받았던 역사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이사를 앞두고 주목을 받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정보학교 출신들 대거 약진 98년 2월 이종찬(李鍾贊)씨가 국가안전기획부장에 취임하자 전현직 안기부 직원들은 “드디어 정보사관학교 1기 출신(공채 정규과정)이 정보기관 최고의 수장에 올랐다.”고 의미있게 한마디씩 했다.또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정보학교 정규과정 출신들이 대거 약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이종찬 국정원장에 이어 인사권을 이어받은 임동원(林東源) 국정원장은 2000년 6월 정기인사때 김은성 제2차장을 비롯해 비서실장,감찰실장 등 원내 요직에 정규과정 8기 출신들을 포진시켰다.이를 두고 국정원에서는 처음으로 검찰과 비슷하게 기수도입 인사를 단행했다고 평가했다.올 6월 인사때에도 8,9기 출신에 이어 국정원 주요 직책에 정보학교 10∼11기 출신들이 속속 차지했다.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다른 조직과 달리 정보학교의 정규과정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눌려 왔었던 것은 군 등 특채출신,그리고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발탁됐기 때문이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정보사관학교 출신인 정규과정 기수별로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고 말했다. 정보학교는 66년 12월 이문동 본청사와 함께 중앙정보부 조직편제(교장은 1급)중 하나로 출발했다.1기생은 이종찬씨를 비롯,20명가량 입교했는데 대부분 현역군인이었다.지금까지 정보학교에서 배출된 정규과정만 40기가량 배출됐으며 현역에서 떠난 사람도 약 2000명에 이른다. ◆정보학교에서는 어떤 교육훈련을 받나 국정원의 일반직 공채시험(7급)은 1년에 한번꼴로 시행된다.매년 8월을 전후해 해외,북한,국내,수사,외사·보안,통신,전산,어학 등에서 적정인원을 뽑는다.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시험 등을 거쳐 합격되면 정보학교에서 1년동안 정해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교과목에는 필수 기본과목외에 정보요원이 되기 위한 엄격한 체력훈련도 받아야 한다.태권도,유도,합기도 등 최소한 2∼3개의 유단자 자격을 따야 하고 특등사수에 준하는 사격훈련까지 받는다.특히 공수부대에서 일정기간의 위탁훈련을 통해 고공낙하 훈련과정도 무사히 통과해야 한다.교육훈련은 합숙과 출퇴근을 병행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국가정보원 직원법(제15조)에 따라 국정원장 앞에 가서 다음과 같이 ‘엄숙’하게 신고하면서 정식 기간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본인은 국가안전보장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으로서 투철한 애국심과 사명감을 발휘하여 국가에 봉사할 것을 맹서(盟誓)하고,법령 및 직무상의 명령을 준수·복종하며,창의와 성실로써맡은 바 책무를 다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이같은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중앙정보부 시절에는 교육과정을 마친 신입 직원을 어두운 암실에 집어넣고 선서를 하게 했다. ◆정보학교에서 국가정보대학원으로 변경 97년 국가정보대학원 설립법안이 제정되면서 기존의 국정원 편제조직중 하나였던 정보학교를 국가정보대학원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기간요원 훈련 및 교육을 전담했던 수준에서 국가안전보장과 관련된 정보 보안 및 범죄수사 분야에 대한 연구,국정원 직원에 대한 직무교육,국가기본 정보정책 및 전략의 연구·분석 업무를 관장토록 범위가 넓어졌다.정보학교가 ‘군사관학교’라면 정보대학원은 ‘국방대학원’의 기능과 비슷하다. 정보학교는 원래 65년 1월 김형욱(金炯旭)중앙정보부장과 김윤호(金潤鎬)비서실장 등 중정 고위간부들이 미 중앙정보부(CIA)를 처음 방문했다가 정보요원 아카데미를 견학한 뒤 한국에도 비슷한 학교가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문기자 km@ ■이문동청사 건립 비화/ 美CIA ‘미로' 벤치마킹 공사중 긴급 설계변경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이문동청사는 남산분실이 세워진 지 5년뒤인 1966년 12월에 준공됐다.행정구역상 성북구 석관동과 이문동 일부를 포함,모두 10만 2000여평의 부지위에 본청을 비롯,정보학교와 여러 동의 부속건물 등이 들어섰다. 이 가운데 정보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건물은 95년 현재의 내곡동 본부로 모두 옮겨갔다. 이문동청사 설계와 관련,당시 중정부장 비서실장 등을 지낸 김윤호(예비역장성)씨는 “이문동청사는 64년말 완성된 설계도를 토대로 65년 1월부터 공사에 착수했으나 65년 2월 CIA건물을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부랴부랴 설계를 변경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모든 정보기관의 건물은 전문화된 스파이들조차 쉽게 파악하지 못하도록 미로형식의 구조물로 신축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만약 당시 CIA관계자의 귀띔이 없었다면 이문동청사는 보안이 허술한 일반 사무실처럼 건축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중정의 고위간부로 청사신축을 직접 지휘했던 김모(예비역 장성)씨도 “65년초 김형욱 중정부장 일행이 미국에 다녀온 뒤 기존의 설계를 갑자기 변경하고 서둘러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같은 배경에는 당시 김 부장과 김윤호씨 등 3명이 65년 1월초 월남파병 막후교섭을 위해 미국의 CIA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관련정보를 얻은데서 비롯된다. 이때 이들은 콜비 극동국장(베트남의 CIA책임자를 지낸 뒤 70년대 중반 CIA국장을 지냄)과 미 국무부 관계자 등을 만나 1억 4000만달러의 군사원조 등 월남파병에 대한 최종 협의를 마쳤다.그런 다음 김씨가 CIA 건물을 따로 견학하면서 곳곳의 특징을 깨알같이 메모했고,결국 한국에 돌아와 김 부장과의 논끝에 막 공사중인 기존 설계를 수정·변경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문기자 ■국정원 자리 ‘요상하네' 서울 내곡동에 있는 국가정보원으로 가다 보면 ‘헌인릉’이라는 입간판과 마주치게 된다. 풍수지리학자들은 국가정보원 자리는 이상하게도 옛날부터 ‘무덤’과 인연이 많다고 말한다.1966년 이문동에 세워진 중앙정보부 건물은 경종 임금의 계비 ‘선의왕후’가 묻힌 ‘의릉’에 자리잡았고 95년 신축된 내곡동 건물은 태종 이방원의 무덤인 헌인릉을 바로 옆에 끼고 있다. 공교롭게도 새로 들어설 국가정보대학원 주변(분당구 석운동 야산)에도 개인묘지 2∼3개와 조선시대때 양반가문의 묘지 1개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풍수학자들은 전한다. 이와 관련,풍수연구가 오모씨는 “죽은 자와 산 자의 길이 다를진데 서로가까이 있거나 길이 얽힐 경우 복잡한 일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면서 “산소 옆에 주택을 짓지 않는 것은 예부터 불문율로 내려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정보기관의 특성상 외진 곳에 있는 무덤가가 보안에는 용이하지만 집터로는 적합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각종 ‘벤처게이트’가 터지면서 김은성 전2차장,김형윤 전 경제단장,정성홍 전 경제과장 등 국정원 간부들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김문기자
  • ‘클린 사업장’ 7000곳 지정

    노동부는 20일 50인 미만 사업장 7000여개를 ‘클린 사업장’으로 지정하는 등 올해 8대 핵심 현안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동행정 8대 핵심 과제는 ▲50인 미만 사업장 산재예방활동 강화 ▲현장중심의 취업지원시책 추진 ▲근로시간제도선진화 ▲외국인력 활용제도 개선 ▲비정규직 근로자 합리적 보호대책 수립 ▲성과지향적 직업훈련 평가체제 확립 ▲산업현장 준법질서 확립 ▲산재보험 징수·보상체계 개선등이며 연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추진된다. 노동부는 주5일 근무제와 관련, 노사정위원회에서 합의를도출한 뒤 의원입법을 추진하고,합의가 안될 경우 정부내의견조율을 거쳐 정부 단독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말 확정된 산업연수생제도 개선방안의 후속조치로이달 중에 취업자격시험제도 개선방안을 마련,연수생을 연수취업자로 바꾸고 6월까지 ‘고용허가제’ 등 새로운 외국인력 관리제도를 마련키로 했다. 노동부는 또 직업상담원이 구직자와 함께 사업장을 방문해면접을 실시하는 동행면접을 활성화하고, 비정규직 보호를위해 300인 이상 제조업체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건설현장 등 1520곳에 대한 지도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노사합의뒤 인준투표를 하는 관행을 바꾸는 등 단체교섭을 둘러싼불합리한 관행도 개선하기로 했다.중소기업의 산재예방을위한 ‘클린 3D’사업은 11만 4500개 사업장에 대한 기술지원,2만 5000개 업체에 ‘건강도우미’ 확대 지원 등이 추진된다.산재보험 가입·징수 담당직원의 보수체계를 성과연봉제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2차시험 이모저모/ 司試 민법에 허 찔렸다

    올해 제43회 사법시험 2차시험은 성공적이었을까.지난 29일 끝난 올해 사시 2차시험은 여느해와는 다르게 큰 문제점이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시험이 끝나기도 전에 터진 ‘사시 문제 표절 논란’이 수험생들 사이에 파장을 일으키고있지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분위기다. ◆문제 난이도는=이번 사시 2차문제는 대체로 ‘무난한 출제’라는 것이 중평이다.까다롭게 논점을 묻기 보다는 간단명료하고 기본기에 충실한지를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고 수험 관계자들은 전했다. 각 과목별로 사례형,논술형,약술형 고루 출제됐다.그러나민법의 경우 예상을 벗어난 약술형 문제로 많은 수험생들이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민법 변제의 충당(25점)과 면접교섭권(25점) 문제로 일부 수험생들은 과락을 우려하고있다. 헌법 시험의 경우 난해하지 않은 문제가 출제됐지만시간이 부족해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수험생도 상당수였다. ◆냉방 문제=지난해의 경우 냉방이 되지 않는 일부 시험장에 맞춰 모든 시험장에 에어컨 가동을 하지 않는 ‘하향평준화’로 무더운 날씨속에서 시험을 치러야 했던 수험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그러나 올해의 경우 이 문제는 성공적으로 해결됐다는 평가다. 방학 중이라 수험장 주변은 조용했고,냉방시설이 잘 돼있어 수험장으로서는 최적이었다고 수험생들은 전했다. ◆표절 논란=한 인터넷 사이트에 헌법 과목 문제가 10년전일본의 사시문제를 표절했다는 글이 올라 논란이 됐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논점이 평이하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사실관계이기 때문에 표절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또 일본은 사시 문제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표절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문제는=시험시간 엄수를 위해 종료 즉시 답안지를강제로 회수한 데 대한 형평성 문제가 남아 있다.한 수험장에서는 종료시간에 맞춰 답안지를 걷었지만 다른 수험장은어느 정도 여유를 줬다는 것이다.이에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으나 일부 수험생들의 이의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올 공인회계사시험 說…說…說

    1차 시험 원서접수가 한창인 2001년도 제36회 공인회계사(CPA) 시험에 대해 공인회계사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시험접수와 관련된 문의와 각종 의견들이 빗발치고 있다. 최근 한 공인회계사 학원 인터넷 사이트에 오른 “오늘(11일)까지 3,000명 넘는 인원이 원서를 제출했고 홍익대와 서강대는 이미 마감이끝난 상태”라는 내용이 글이 불씨가 됐다. 이 글에는 “성균관대에서 시험치고 싶은 수험생은 12일에 접수시키고,한양대는 16일 이후에 접수시키면 된다”거나 “인터넷 접수를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 접수자에게 시험장소 배정권을 우선 주고 서면접수자는 나중에 배정한다더라”는 등 상당히 ‘정확한 듯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글이 정보가 되기는 커녕 오히려 수험생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촌지역에서 시험을 보고 싶은데 접수를 늦게 해 시험 환경이 좋지 않은 다른 학교에서 보게 될 것 같아 걱정이다”,“지난해 H대에서 시험봤다가 올해 또다시 1차를 준비하는 꼴이 됐는데 올해 다시 H대에서 볼 것 같다”는등의 근심어린 글에서 부터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자”는 충고성 글까지 수험생들의 문의나 의견들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직 시험 장소에 대해서는 나온것이 없으며 현재 몇몇 대학과 교섭 중”이라면서 “시험장소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지역별로 지난해와 다르진 않을 것” 이라고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10일 현재 3,600여명이 원서를 냈고,올해는 지난해(1만 7,000여명)보다 조금 늘어난 2만여명이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원서 접수는 오는 20일까지이며 시험은 2월25일 치러진다. 최종 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35.1% 증가한 750명이다. 최여경기자 kid@
  • 日 공무원 뽑을때 토익·토플도 반영

    [도쿄 연합] 일본 정부는 21일 올 여름 국가공무원채용시험부터 영어능력검정시험인 토익(TOEIC)과 토플(TOEFL) 점수를 합격과 불합격의 판정자료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수험생에게 영어능력검정시험을 의무화하지는 않을 방침이나업무상 영어를 활용할 기회가 많은 성청(省廳)에서는 채용 면접때 검정시험의 수험결과를 참작토록 제도화하기로 했다. 인사원은 2000년도 국가공무원 시험안내에 “장차 업무상 영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평상시부터 능력 향상에 노력하도록 권한다.성청에 따라서는 각종 영어검정시험을 참작할 수 있다”고 명기했다.이에따라 외무성과 통산성등 외국과의 교섭 기회가 많은 성청은 면접시에 토익과 토플시험 점수를 참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민국당 ‘몸집 불리기’ 일단 멈춤

    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민주국민당 최고위원 회의의 기류는 ‘흐림’이었다.전날 합류 의사를 밝혔던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부산 중 동)의원이 이날 아침 지역 여론 등을 이유로 마음을 되돌렸기 때문이다.해운대·기장갑의 한나라당 손태인(孫泰仁)위원장에 이어 두번째 손실이다. ‘민국행(行)’이 예상됐던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부산 남)·허대범(許大梵·경남 진해)·김재천(金在千·경남 진주)의원 등도 직간접으로 한나라당 잔류의사를 표명했다고 김철(金哲)대변인이 전했다. 정호용(鄭鎬溶)전의원도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 등이 ‘과거 행적의 해명과반성’을 요구하는 바람에 멈칫하고 있다. 그동안 김윤환(金潤煥)최고위원 등이 공을 들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도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국당 합류 가능성을 부인했다.박의원이 대구·경북지역 여론몰이의 지렛대가 돼 주길 바라던 민국당 지도부로서는 개운찮은 결과다. 오는 8일 중앙당 창당을 앞두고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의원 20명)을 채워국고보조금 44억원을 지원받으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셈이다. 그러나 민국당은 “싸움은 이제부터”라며 구두끈을 조이고 있다.오는 5,6일 지구당 30여곳과 8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통해 잠재적 지지층이 기지개를켜기 시작하면 민국당의 주가(株價)가 급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민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한나라당 인사들의 잇따른 잔류선언이 “군사정권을 무색케 하는 공작정치를 한나라당이 자행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적극 공세에 나섰다.김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이 여론의추이가 심상치 않자 부산·경남지역 소속 의원들을 공공연히 협박,회유하고있다”면서 “공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한나라당과 민국당의 영남권 양자대결 구도를 집중 부각시켜 신당 바람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다. 동시에 추가영입을 위한 특단의 조치도 강구하고 있다.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에게 ‘조순-박근혜 공동대표’를 조건으로 다시한번 합류를 설득하기로 했다.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입당을 선언하는 박찬종(朴燦鍾)전의원에게는 본인의희망대로 부산 중동을 맡겨 ‘마음을 돌린’ 한나라당 정의원과 정면 승부토록 했다.민국당 합류를 저울질하거나 세(勢)가 불리한 현역의원을 유인하는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공천 경합자는 최고위원 면접을 거치도록 하는 등 1인 보스 위주의 기존 정당과 차별화를 시도해 여론의 호응을 얻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민국당 약진’ 3黨 반응. 민주국민당이 부산에서 ‘약진’하고 있는 데 대해 한나라당은 자칫 ‘텃밭’을 잃을지도 모른다며 공천자들의 이탈방지에 주력하고 있다.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 두당간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틈새 공략’에 나섰다. [한나라당]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탈당과 함께 민국당행을 저울질했던 중·동구의 정의화(鄭義和)의원과 해운대·기장갑의 손태인(孫泰仁)위원장이각각 성명을 내고 ‘당 잔류’를 선언하자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민국당에 대한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2일 “민주 성도(聖都) 부산에서 역사를 역류하려는 몸부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부산 시민들은 이러한 행위를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민국당측이 우리 당 의원들에 대해 협박을 통한 탈당공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부산지역 공천자 17명의 동태를 날마다 파악하는 등 ‘집안단속’을 강화하고 있다.정의화 의원 등은 가까스로 주저앉혔지만 다른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당 주변에서는 공천자 가운데 1∼2명을 ‘위험 인물’로 보고 있다. [민주당·자민련] 민국당이 뜨기 전만 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았으나 이제는 해볼 만하다며 유권자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민주당은 북·강서을에 출사표를 던진 노무현(盧武鉉)의원의 ‘당선’을 장담하고 있다.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위원장에 비해 지명도가 월등히 높은데다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도 앞서가기 때문이다.다만 민국당의 문정수(文正秀)전부산시장이 이 곳을 노리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이와 함께 영도에서 출마하는 김정길(金正吉)전행자부장관의 선전도 기대한다.민국당에서 김용원(金龍元)변호사를 후보로 내세워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의원과 ‘3파전’이 되면 겨루어볼 만하다는 계산에서다. 자민련도 민국당의 부상(浮上)을 은근히 반긴다.해운대·기장을의 김동주(金東周)의원이 저력을 발휘,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아내 남편상대 이혼소송 70% 증가

    ‘이혼도 우먼파워(Woman Power) 시대’ 이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10여년 전만 해도 부인이 남편을 상대로 낸이혼소송은 전체의 30∼40%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60∼70%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이혼소송에 재산분할(민법 839조)과 면접교섭권(민법 387조·이혼 뒤 양육권을 뺏긴 배우자에게 정기적으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이 도입된 91년부터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여자가 이혼을 해도 재산분할로 경제력을 가질 수 있고,양육권을 빼앗겨도 아이들을 만날 수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최근 법원은 부인의 재산분할 몫을 ▲가사·육아등 살림에 전념했을 때는 30% ▲맞벌이일 때는 50% 정도 인정해주고 있다. 반면 부인의 사소한 잘못을 트집잡아 남편이 낸 ‘뻔뻔한’ 이혼소송은 더이상 법원에서 인정되지 않는다.지난해 C씨는 “자식과 시댁에 소홀하고 낭비를 일삼아 더이상 살 수 없다”며 부인 D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냈다.그러나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14일 “D씨가 다소 돈을 낭비한 점은 있지만 가정파탄의 주된 책임은 생활비도 주지 않고 구타를 일삼은 C씨에게 있다”며 “D씨에게 위자료 등 3,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서울가정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재산분할과 면접교섭권 제도는 이혼소송에있어 여권(女權)신장의 획기적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국정보고회의장은 ‘차관급 시험장’

    ‘각 부처 국정개혁 보고회의장은 차관들 면접 시험장?’ 지난 22일부터 시작한 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국정개혁 보고회의로 각 부처차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통령과의 토론준비 때문이다.예상 질문과 답변을 뽑아놓고 실·국장들과도상연습도 하고 있으나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25일 보고를 앞둔 행정자치부 石泳哲 차관은 얼마 전 宣晙英 외교통상부 차관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의외의 질문이 나올 수 있으니 철저하게준비하라는 조언이었다. 실제로 宣차관은 통상교섭본부 소관사항인 아시아비전그룹 추진현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만족할 만한 답변을 못한 것으로 지적받았다. 24일 국방부의 국정 개혁보고회의 때는 李相浩 병무청장이 혼났다.병무비리 실상과 근절책에 대한 답변을 주문받았으나 실상대목에 대한 답변을 충분히 못해 답변도중 대통령으로부터 중간에 제지를 받았다. 이때문에 각 부처 차관들은 ‘면접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보고준비에 한창이다.행자부의 石차관은 24일 오후 간부들과의 리허설을 가진 데 이어 답변자료의 표현을 수정하는 등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고 있다. 청사 주변에서는 이에 대해 “서면보고하는 장관과 달리 차관의 경우,실무총책임자로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는 만큼 긴장도가 훨씬 높다”면서 “대통령과의 대면 기회가 많지 않은 차관들이 앞 일을 생각하면 보고 때 좋은 인상을 심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한마디씩 했다.
  • 자녀면접권(외언내언)

    미국 영화를 보면 이혼한 부부중 한쪽이 자녀양육을 맡은 다른쪽의 집에 찾아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함께 지낸후 다시 돌려보내는 장면이 흔히 나온다.두가구중 한가구는 이혼 또는 별거상태라는 미국 가정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우리나라도 지난 90년 민법을 개정하면서 가사소송규칙에 ‘면접교섭권’이란 이름으로 이혼한 부모가 자녀를 만날 권리를 허용했고 93년 그 첫 판결이 나왔다. 이 면접교섭권과 관련,눈길을 끄는 판결이 나왔다.서울가정법원 가사항고부가 원심에서는 허용한 이혼한 친모의 자녀면접교섭권청구를 기각한 것이다.친모가 만나고자 하는 두딸중 첫째는 어머니를 알고 있지만 적대감을 갖고 있고 둘째딸은 새어머니를 친엄마로 알고 새 가정에 잘 적응하고 있으므로 친어머니와의 만남이 자녀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평화로운 가정에 파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그 판결이유라고 한다. 가정문제는 남이 왈가왈부하기 어려운 복잡한 사정들을 안고 있기 마련이어서 이 판결에도 속깊은 사정이 있을듯 싶다.그러나 1심에서 허용한 면접교섭권이 항고심에서 기각됐다는 점과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유가 노파심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사회에서도 최근 이혼율이 급증,6쌍이 결혼하는 동안 1쌍이 이혼하는 형편인데 아직도 우리는 이혼을 죄악으로 여기고 숨기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이혼한 남자는 ‘실패자’로,이혼한 여자는 ‘죄인’으로 여기는 분위기다.자녀 양육을 맡은 쪽에서는 이혼한 상대방을 ‘나쁜 사람’으로 자녀들에게 각인시키는 경우도 많다.이번 서울가정법원의 판결이 바로 이런 잘못된 통념을 혹시 반영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지나친 것일까. 이혼은 결코 잘된 일이 아니지만 이제 죄악시해서는 안될 상황에 이르렀다.따라서 이혼한 부부의 자녀 면접교섭권은 적극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자녀를 만나고자 하는 것은 부모로서의 최소한의 요구인 동시에 자녀로서도 인격형성에 필요한 일이다.사실을 감추는 것보다 인정하고 극복하는 것이 이혼한 가정의 부모와 자녀들이 진정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다.
  • 노동부·정무1/정부 2개 부처·3개 청 올 업무계획 주요내용

    ◎노동부/공공직업훈련 여성직종 대폭 확대/노무진단 전문가 풀 운영… 노사 갈등 예방/수도권­부산 장애인 직업재활센터 설립 노동부는 갈등과 대립의 노사 10년사를 마무리하고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를 정립해 나간다는 방침 아래 종합적인 산업인력 개발체제를 정립하고 근로복지체계를 중소기업 위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 정착=기업의 노사관계 장애요인을 사전에 개선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위한 「노무관리 진단메뉴얼」을 작성,배포하는 한편 학계·공인노무사·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등이 참여하는 노무진단 전문가 풀(Pool)을 구성,운영한다.노사협력 모범업체에 금융·세제를 우대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근로자와 사용자의 의식개선을 위해 「노사관계 선진화 2단계 대토론회」와 「노사관계 연찬회」를 추진한다. 2∼3월 중 지역순회 임금세미나를 6차례 개최한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고임금 대기업군의 임금인상률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하면서 성과배분제도의 도입을 적극 권장한다.대기업의 순익은 인력개발 투자,계열 하청기업과의 납품단가 조정,대금지급 개선 등에 활용토록 유도한다.임금 총액기준교섭을 권장한다. 노사관계를 선도하는 자동차·조선·중화학공업 분야의 주요 대기업과,지하철·통신 등 공기업을 중점 관리한다.2∼3월 중 주요 기업 20개소를 대상으로 현장 순회지도를 실시,갈등요인을 사전에 제거한다.같은 숫자의 노사관계자가 참여하는 노동위원회의 「특별조정위원제도」를 활성화한다.유급전임제 등 노동조합 운영상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한다.불법 연대파업과 제3자 개입 등 노조의 불법행위는 물론 사용자의 부당 노동행위도 엄정 대처한다. 상반기 중 국제노동기구(ILO) 비상임 이사국에 진출하는 등 국제기구 활동을 강화한다.노동외교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노동재단」을 설립한다. ◇중소기업의 인력난 완화=잠재노동력을 산업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주조·도금·선반 등 공급이 부족한 29개 직종에 대해서는 훈련수당을 30% 가산 지급하고 부양가족이 있는 생활보호대상자 등의 훈련수당을 월 29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훈련수료자는 중소기업에 우선적으로 취업을 알선한다. 여성인력의 고용확대를 위해 공공직업 훈련기관에 정보기술·패션 등 여성에 적합한 직종을 신설한다.안성여자기능대학을 첨단학과·다기능기술자 과정으로 운용한다.지난해 현재 8천1백29개소인 보육시설을 올해 1만1천30개,내년에는 1만3천6백78개로 늘려나간다.중소기업 보육시설의 건축비와 설치비 지원을 위해 국민연금기금 융자금리를 연 9.6%에서 8%로 내린다. 고령자의 파트타임·일급제·촉탁 등 고용형태와 임금수준에 대한 표준모델을 개발하여 기업체에 권장한다.기술자·관리자 등 전문분야에서 조기퇴직한 40∼50대 고급인력을 경영상담·기술자문 등으로 재고용하도록 유도한다. 연내에 서울 등 5개 시·도에 장애인 복지공장을 설치하고 총 투자비의 50%까지 장기저리로 융자한다.장애인 신규 채용때는 최저 임금액의 80%까지 고용보조금에서 지급한다.장애인 직업재활센터를 98년까지 수도권과 부산에 각각 1개소씩 설립한다.장애인의 취업알선 및 사후관리를 위해 「장애인 취업등록카드제」을 실시한다. 건설분야 일용근로자의 등록관리 및 취업알선 전담창구를 개설하고 건설직업훈련원의 건립을 지원한다.외국인력 도입에 따른 중간 브로커의 횡포를 막기 위해 외국훈련기관과의 약정을 통해 외국인 훈련생을 도입하며 외국인력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추진한다.연내에 서울 등 3개소에 인력은행을 설치하고 내년에도 3개소를 추가로 개설한다.기업의 인사담당자와 취업희망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취업상담 및 면접 등을 실시하는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산업인력의 경쟁력 향상=모기업이 협력업체와 하청업체의 직업훈련을 지원토록 직업훈련체계를 민간주도로 개편한다.한국산업인력공단을 훈련관리에서 민간부문 지원기능으로 전환한다. 근로자의 평생 직업능력 개발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공공 직업훈련기관에 「능력개발센터」를 설립한다.학력위주의 검정방식을 실무경력 위주로 전환하는 등 기술자격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고용보험제 조기 정착=실업급여산정기초를 임금총액으로 조정하고 실업급여 부자격자의 부정수급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한다. 중소기업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조정 지원대상 업종을 5개에서 15개로 확대하고 고용조정 지원금의 지원요건을 완화한다. ◇산업사회의 안전문화 정착=기업실정에 맞는 등급별 재해관리 프로그램을 개발,자율적인 실천을 유도하고 참여기업에 대해서는 각종 점검면제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내년부터 산업안전 위생지도사(컨설턴트)제도를 도입한다. 조선업종 등 하도급이 많은 사업장과 유해물질로 직업병이 발생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 약 1천개소에 대해 정기적인 감독을 실시한다.산재점검 실시부터 사후관리까지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안전관리 실명제」를 도입한다. 교육서비스·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연구 및 개발업 근로자 32만2천명에게 산재보험 혜택을 부여한다. ◇근로자 복지시책의 내실화=중소기업의 기업내 기초복지시설(구내식당·기숙사·휴게실 등) 설치 및 개보수자금 40억원을 연 6%로 융자해 준다.중소기업 근로자 체육문화센터 및 보육시설 각 2개소를 추가로 건립한다.중소기업의 월급여 80만원 이하인 저임금 근로자에게 1인당 5백만원까지 연 6%로 의료비를 대부하고 올해 중 3천8백명에게 26억원의 학자금을 지원한다.재특회계에서 1천억원을 지원받아 저소득 근로자에게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을 연 6∼8·5%의 저리로 융자한다.자본재산업의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현장기술인력의 경우 3∼7년 근속자는 급여액의 10%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하고 7∼12년 근속자는 급여액의 20%,12년 이상 근속자는 급여액의 30%에 대해 각각 소득공제혜택을 부여한다. ◇현장중심의 근로행정 추진=업무량 증가가 예상되는 실업급여·근로감독·산재심사분야의 인력보강으로 민원불편을 사전에 해소한다.대국민 직접홍보를 위해 PC통신망을 활용한 「대국민 대화창구」를 개설한다. ◎정무1/시민단체 공청회에 부처 참여 권장/국제세미나 열어 민주정치의식 향상 도모 정무1장관실은 올해 업무의 기본방향을 공명선거구현과 새로운 정치문화창조로 설정했다.이에 따라 ▲깨끗한 정치환경의 조성 ▲정치권 및 시민단체와의 국정협조강화 ▲정치선진화 지원강화 등 세부 추진지침도 마련했다. 정무1장관실(장관 주돈식)은 22일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특히 4월총선을 공명선거로 치르기 위해 관련부처,선관위,여야 정당 및 시민단체와의 협조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깨끗한 정치환경의 조성 ▲4월총선의 공명선거 실시로 정치개혁의 시현 =행정부·선관위·여야 정치권과 유기적으로 협조,선거법·정치자금법등이 철저히 준수되도록 노력.공명선거 기반조성을 위해 의견수렴,자료제공등 시민단체를 비롯한 각계와 협조.▲민주정치의식 향상을 위한 방안 모색=선진국의 전문가를 초청,국제세미나 개최(6월),민주정치의식 향상과 관련한 정부·정당·시민단체간 역할 정립. ◇국회 및 여당과의 유기적 협조체제 유지 ▲국회에 대한 행정부의 협조 강화=의원들의 입법 및 정책활동 지원.법률안 적기제출,음성·영상중계시설 설치 및 이용 활성화.국회 답변조치 결과 책자 발간 및 배포등 행정부 국회답변의 책임성 제고 ▲여당과 행정부간 정책협의 내실화=고위당정정책협의회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각종 정책에 대한 사전 이견조율.실무당정간담회 개최등 여당과 행정부간 실무당정협의 강화. ◇야당 및 시민단체와의 국정협조 강화 ▲야당과의 대화 및 정책활동 지원=주요정책에 대한 국정설명회 개최.국무회의 결과,각부처 자료등 수시 제공▲제정당간 협의 및 정책경쟁 분위기 조성=국정에 대한 다각적인 대화 주선.여·야당 간부초청 정책토론회 개최(7월)▲시민단체와의 협조=시민단체의 공청회등에 관련 부처의 참여 권장.바람직한 시민운동 방향 모색을 위한 세미나 개최(3월) ◇정치선진화를 위한 지원 ▲선진문화 창조를 위한 연구용역 추진=국민화합을 통한 정치발전 방안 모색.여론수렴 창구 활성화 및 새로운 통로 개설 .사회 각부문의 이기주의 극복을 위한 「열린 사회」건설 방안 연구.▲정당 및 시민단체의 세계화를 위한 지원=정당간부 단기 국외연수 실시(독일 및 미국등 선진국 정치교육 전문기관 위탁교육 각1회 실시).시민단체 인사들의 국외연수 실시(유럽지역 2회,북미지역 1회).정당간부 국내 각부분별(주요산업 및 안보현장등) 현장시찰.
  • 별거부부 자녀 면접권 인정/서울가정법원/“일정기간 동거도 가능”

    이혼 부부 뿐만아니라 별거중인 부부도 자녀를 만날 수있는 면접교섭권을 갖는다는 법원의 첫 결정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항고부(재판장 전봉진부장판사)는 26일 H모씨(34·여)가 남편 S모씨(37)를 상대로 낸 면접교섭권 청구사건에서 『원고는 별거중인 남편 S씨가 기르는 두 아들을 매년 1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1주일씩 원하는 장소에서 함께 지낼 수 있고 남편 S씨는 이를 방해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면접교섭권은 이혼을 전제로 하고 있다하더라도 별거등으로 자녀를 만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 이 규정을 유추,적용할 수 있다』며 『H씨가 남편과 4년이상 별거상태에 있는 만큼 어머니로서의 애정유지와 자녀들의 원만한 성장을 위해 자녀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 「아동복지법」 문제 많다/「어린이생존 등 위한 전국대회」서 지적

    ◎관계법 분산… 구속력 없는 규정 많아 아동의 권익을 보호하고 신장시켜야할 아동복지관계법이 지나치게 분산되어 있고 많은 규정이 구속력이 없는 임의규정이어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난주 「어린이와 청소년의 발달을 위한 전국협의회」(회장 김수남)가 주최한 「제2회 어린이와 청소년의 생존·보호·발달을 위한 전국대회」에서는 현행 아동복지관계법의 문제점들이 폭넓게 지적됐다. 아동복지관계법은 현재 아동복지법·영유아보육법·모자보건법·사회복지법·민법 등에 산재되어 있으나 중첩된 규정이 많아 복잡하고 규정상호간에 관계가 불명확할 뿐만아니라 법이해에 혼동을 초래하고 있다.또 많은 규정이 「∼를 할수있다」는 임의규정으로 되어있어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각 아동복지관계법은 내용상으로도 문제가 많아 개정이 요구되고 있다.먼저 아동복지법의 경우 대상을 요보호아동만으로 한정하고 있어 아동복지에 관한 일반법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으며 피학대아동에 대한 제도적 보호장치가 부족하다. 영유아보육법은 영아와 유아의 보육시설을 구분하지 않고있어 조기유아교육에 차질을 빚고있으며 놀이방의 정원을 엄격히 규정해 놀이방 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 빈곤가정아동에 대한 지원을 규정한 생활보호법과 모자복지법도 가장 중요한 주택문제 지원은 빠뜨리고 있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이밖에 민법은 부모편의위주로 이혼한 부모의 면접교섭권만을 인정해 아동의 부모 면접교섭권은 아예 무시하고 있으며 입양특례법은 입양되는 아동의 의사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허점을 지니고 있다.
  • 이니셔티브 확보한 김영삼정부의 대외정책/해외 특별기고

    ◎한국의 도덕외교 일본을 움직였다/내정개혁 통한 강력한 리더십 바탕/“물질보상 싫다”… 일 정신대조사 유도 바다건너 일본에서 본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2개월이 안됐지만 「한국병 치유」와 「신한국 창조」에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담한 개혁을 추진,새로운 한국창조를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지난번 대통령선거 직후 실시된 한 여론조사결과 김대통령이 42% 득표한 선거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96.3%로 집계된 바 있다.한국의 역대 대통령당선자 가운데 이런 백그라운드를 가졌던 예는 없으며 김영삼대통령이 처음이다. 물론 그동안 어려움도 없지는 않았다.정권이 발족하자마자 법무·건설·보건사회부장관과 서울특별시장이 사임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국민에게 솔직히 사죄하고 더욱 강력한 개혁의지를 표명하며 불안한 출발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대응방법과 신속한 내각개편은 1년전 국회의원선거에서 여당의 패배로 궁지에 몰렸을 때 예상을 뛰어넘는 재빠른 대통령 출마선언으로 불리한 상황을 멋지게 역전시키며 여당대통령 후보의 길을 다져놓았던 정치수법을 생각케 한다. 김대통령은 「깨끗한 정치」를 강조하며 각료및 공직자·정치인들의 재산공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재산공개과정에서 어려움에 처한 어느 유력 국회의원은 「토끼사냥이 끝나니 사냥개를 잡아 먹는다」는 중국고사를 인용하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의 재산공개를 통한 「깨끗한 정치」의지는 강력하며 여당의원의 재산공개는 구민정계 의원들의 숙청과 직결되기도 했다. 재산공개는 공직사회와 정치계 정화를 위해 필요하며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김대통령은 측근중의 측근인 최형우 민자당사무총장의 사임으로 국민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고통의 분담」을 스스로 떠맡았다.최총장의 사임이 그에겐 큰 아픔이었겠지만 이는 부정부패 추방에 성역이 없음을 보여준 극명한 실례이다. 김대통령은 부정부패 추방과 함께 「경제재건」에도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정권발족 한달후인 지난 3월22일 김대통령은 경제각료·정당·언론·경제·노동·농어민등 각계대표와 가정주부등 2백40명을 청와대로 초청,회의를 주재하고 「신경제 1백일계획」을 발표했다. 신경제계획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이른바 「두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쫓는 긴급경제정책이라 할 수 있다.중소기업에의 공공재원 분배,금융우선지원등의 경기부양책은 핵심을 찌른 것이다.김대통령은 「고통의 분담」을 호소하며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했다.그 대표적인 정책은 공무원 봉급의 1년간 동결,공공요금 인상억제,행정지도에 의한 생활필수품 가격안정,노사합의에 의한 임금억제 등이다. 청와대 회의에서 경총대표는 공업제품 가격의 1년간 동결을 약속,정부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협조를 표명했다.임금상승의 초점은 4∼5월의 임금교섭에 달려있다.일부 언론들은 『경영자 측은 4∼5% 임금상승에 노사가 합의하지 못할 경우 경제활성화가 어려울 지도 모른다』고 보도하고 있다.그러나 김대통령이 공장을 직접 방문,임금인상 자제를 호소한 결과 노동자측도 임금인상 목표를 낮추었다. 김대통령의 개혁은 문민정권의 탄생과 함께 노조의 정치활동을 인정하는 노동관계법의 대폭적인 개정방향으로 가고 있다.노동관계법의 개정은 노조의 정치참여 인정,공무원의 노조가입 범위 대폭확대,노조의 산업별 단위노조로의 재편등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동법 개정은 보수정당밖에 없는 한국정계 구도에 노동계를 대표하는 정당이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또다른 중요한 과제는 한·일간의 미래지향적 우호관계 수립이다.김대통령은 노태우전대통령이 선물로 남겨놓은 한일간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그렇지 않아도 김대통령은 한국외교의 기본축이 미국과 일본임을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그의 대일외교에 종군위안부 문제는 하나의 걸림돌일 수 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먼저 해결책을 밝히는 등 이니셔티브를 쥐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일본에 물질적 보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일본이 진상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앞으로 한국이 도덕적 우위에 서서 새로운 한일관계를 정착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대일외교에 대한 명쾌한 기본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의 이러한 문제해결책에 대해 일본정부도 한국인 종군위안부에 대한 면접조사를 실시,「종군위안부 징용의 강제성」을 인정하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객관적으로 볼 때 한국이 도덕적 우위에 서서 일본을 움직이게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한국인도 유엔사무국 진출한다/내년4월 서울서 첫 채용시험

    ◎4∼6명 선발… 93년부터는 1∼2명선/합격땐 준 외교관대우,연봉 4만불/국제정치등 5개분야 대상… 영·불어중 선택 20∼30년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의 「거물」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내년 4월13일이 절호의 기회이다. ○핵심기구도 개방 이날 서울에서 치러지는 유엔 사무국 전문직 채용시험 합격자에게는 사상 처음으로 유엔사무국에 진출하는 한국인이라는 영예가 주어진다. 한국인은 그동안 유엔의 비회원국이라는 이유만으로 유엔기구의 핵심인 사무국 진출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그러나 우리나라가 지난 9월 1백6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함에 따라 유엔 사무국이 처음으로 「한국인 새식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내후년부터는 매년 1∼2명 정도만 뽑을 예정인데 비해 이번에는 4∼6명을 채용하게 되어 있어 특히 기회가 좋다. ○응시자격 제한없어 ○…외무부는 이번 시험이 우리의 우수 인력이 국제기구에 진출할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보고 선발 인원및 대상분야를 당초보다 확대시키기위해 유엔 사무국과 긴밀한 협상을 벌이는등 각별한 배려를 하고 있다.선발 인원이 최소한 4명으로 되어 있지만 성적이 우수할 경우 6명까지 선발하도록 교섭을 했으며 선발대상분야도 유엔내 결원이 거의 없는 당초의 국제정치학및 공보학에서 국제정치학·도서관학으로 변경시켰는데 전공에 상관없이 해당분야에 자신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응시할수 있다는 것. ○…유엔 사무국의 직원은 국제공무원으로 준외교관 대우를 받는다. ○자녀학비도 지원 급여는 뉴욕 본부근무기준으로 연봉 4만달러 정도로 미국공인회계사와 거의 비슷해 중산층(2만∼5만달러)의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의료보험·휴가비및 자녀 1인당 연6천달러의 학비 지원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유엔 사무국이 한국인 직원을 채용할 것이라는 간단한 기사가 한달여전쯤 나가자 대학 재학 또는 졸업생·대학원생·회사원등으로부터 1천여통의 문의전화가 외무부로 쇄도. 특히 절반 이상이 여성들의 문의전화로 오는 95년까지 여성 직원을 대폭 늘리려는 사무국 방침과 맞아떨어져 여성의 경우 응시조건이 남성에 비해 더욱 유리하다고. ○…내년4월의 1차필기시험은 영어 또는 프랑스어 가운데 하나를 택해 의사표현을 자유롭게 기술해야하는 주관식이다. 일반(16절지 14페이지 분량)및 전공(〃 5페이지 분량)시험 두가지로 구분되어 각각 4시간씩 이틀에 걸쳐 치러지는데 난이도는 대학원 입학시험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 ○대학원시험 수준 시험은 4시간동안 휴식시간 없이 계속 진행되며 시험시간중 책및 사전은 볼수 없으나 전자계산기등은 사용이 가능하다고 외무부관계자가 설명. ○…1차시험실시 장소는 92년 3월30일자 서울신문에 공고되며 합격자는 92년8월초쯤 서울신문에 발표될 예정이다.1차시험 합격자는 각 분야당 3∼4명씩 모두 10여명에 되며 2차 면접시험은 뉴욕에서 치러질 예정인데 여행경비는 모두 유엔측에서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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