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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거녀가 미워한 7세 딸 숨져…살해 혐의 아빠, 무죄로 뒤집혔다

    동거녀가 미워한 7세 딸 숨져…살해 혐의 아빠, 무죄로 뒤집혔다

    1심 징역 22년형→대법원 무죄 확정2심 “살해까지 나아갈 동기 없다” 판단 동거녀가 미워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7세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2년형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무죄 판정을 받은 중국인 남성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모(42)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장씨는 2019년 8월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 욕실에서 자신의 딸(당시 7세)을 목 졸라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씨는 2017년 전 부인과 이혼했고, 두 달 뒤부터 여자친구인 A씨와 중국에서 동거해왔다. A씨는 장씨와 사귀면서 장씨의 딸을 만나면 장씨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여겼고 장씨의 딸을 ‘마귀’라고 부르기도 했다. 특히 A씨는 장씨와 동거 중 장씨의 아이를 2번 유산했는데, 그 이유도 장씨의 딸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장씨의 딸을 극도로 증오하기에 이르렀다. 검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하자 결국 장씨가 자신의 딸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2019년 자신의 딸과 함께 한국에 입국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봤다. 장씨는 2019년 8월 7일 딸과 함께 한강유람선을 탄 뒤 밤 11시 58분 호텔로 들어갔고 8일 새벽 0시 42분쯤 맥주를 들고 방을 나왔다. 장씨는 흡연구역으로 이동해 전화 통화를 하거나 담배를 피운 다음 휴대전화를 보다가 1시 40분쯤 객실로 들어갔다. 그 사이 방에 출입한 사람은 없었다. 장씨는 “외출 뒤 돌아와 보니 딸이 욕조 안에 떠 있었다”며 살인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 한국어를 전혀 못 하는 자신이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그것도 다른 사람이 출입한 흔적이 없어 범인으로 의심받기 쉬운 호텔 객실에서 딸을 살해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A씨가 “강변에 던져 죽여버려라”라는 말을 하고, 장씨가 “한강에서 딸을 밀어버릴 수도 있다. 중요한 몇 군데는 카메라가 있다”, “오늘 저녁 호텔 도착 전에 필히 성공한다”라는 대화를 나눈 것을 근거로 살인을 계획했다고 보고 장씨를 재판에 넘겼다. 1심은 장씨가 A씨와 피해자를 욕조에서 살해하는 방안에 대해 의논한 적이 있었고, 부검을 담당한 법의관이 익사의 가능성이 고려된다며 타인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점 등을 들어 장씨의 살인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 앞에 펼쳐졌을 무한한 삶의 가능성이 송두리째 상실됐다”며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1심의 판단을 완전히 뒤집고 장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씨가 A씨와 딸의 살해를 공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상당한 의심이 들기는 한다”면서도 “피해자가 욕조 안에서 미끄러져 쓰러지면서 욕조 물에 코와 입이 잠기고, 피해자의 목이 접혀 경정맥(목에 분포하는 정맥)이 막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장씨가 딸과 함께 자주 여행을 다니는 등 유대관계가 좋았고, 전 부인도 장씨가 딸을 정성스레 돌봤으며 양육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진술한 점, 동거녀가 딸을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딸이 전 부인과 살고 있어 면접·교섭 횟수를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살해까지 나아갈 동기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장씨는 계속해서 벽을 치고 크게 울면서 통곡했다. 통상적으로 사고를 당한 딸을 봤을 때 부모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처럼 보였다”는 구급대원의 진술과 전 부인의 반대에도 딸의 부검을 주장한 점도 고려됐다. 검사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동대문, 다문화 학생 진로·진학 탐색 돕는다

    동대문, 다문화 학생 진로·진학 탐색 돕는다

    서울 동대문구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진로탐색 역량 및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 10월까지 ‘다문화가정 진로·진학컨설팅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2019년 동대문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시작한 다문화가정 진로·진학컨설팅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입시관련 정보 및 진로·진학 탐색의 기회가 적은 다문화 가정의 중·고등학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1일 2시간 월 2회 총 8회로 운영되며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및 비대면(줌)으로 학교 및 가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성적분석을 통한 대입 전략을 수립하고, 자기소개서 작성법, 수행평가, 면접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중1~고2에게는 나의 핵심가치 찾기, 진로 구체화하기, 과목별 공부법, 삶의 로드맵 만들기, 진로검사, 상담 등을 통한 진로중심컨설팅을 진행한다. 학년별 입시정보를 제공하는 학부모 대상 입시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신청은 동대문구 거주 또는 동대문구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중·고등학생이면 가능하다. 오는 10일까지 동대문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메일(ddmfc@daum.net)이나 전화(동대문구청 가정복지과02-2127-5082), 동대문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070-7422-6633)로 할 수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취약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제공되는 이번 맞춤형 진로·진학컨설팅이 진로를 설계하고, 대학을 진학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서울시립대, ‘찾아가는 취업투데이’ 행사 개최

    서울시립대, ‘찾아가는 취업투데이’ 행사 개최

    서울시립대학교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양일간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 준비가 막막한 학생들을 위한 ‘찾아가는 취업투데이’ 행사를 교내 전농관 카페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 행사는 학생미래지원센터(센터장 김종겸)가 학생 홍보 패널 ‘스타터’와 함께 기획한 것으로 ▲전농관 카페에 취업역량개발모델을 소개하고 각 학생에게 필요한 맞춤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즉석 상담부스’ ▲MBTI 검사를 실시하고 가이드 해주는 ‘MBTI 검사 분석결과 상담제공 부스’ ▲자기소개서 첨삭과 모의 면접 등 취업 상담을 위한 ‘전문상담 부스’ 등을 운영한다. 행사 기간 인스타그램(uos_starter) 팔로우 공유 이벤트와 컵홀더 인증이벤트를 진행,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며 학생들의 프로그램 참여와 취업 준비를 독려한다. 교내 카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학생미래지원센터 홍보용 컵홀더를 활용한 ‘커피 두 잔’ 이벤트는 모든 홍보용 컵홀더에 리무버블 스티커가 부착돼 있어 커피 쿠폰 당첨 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된다. 김종겸 학생미래지원센터장(경영대학 교수)은 행사 기간 서울시립대의 마스코트인 ‘이루매’ 인형 탈을 직접 착용한 뒤 방문객과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고민 들어주는 척… SNS서 만난 어른이 성범죄자 돌변

    고민 들어주는 척… SNS서 만난 어른이 성범죄자 돌변

    상담 등으로 신뢰 쌓은 후 성적 착취청소년기의 정서적 공허함 파고들어“정신건강에 초점 맞춰 정책 마련해야”“마음은 계속 곪고 있고, 그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털어놓고 있는데 정말 친절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친절한 오빠, 삼촌으로 위장하는 거죠. 하소연도 다 받아주면서….”(아동·청소년 지원기관 직원 A씨) 온라인 공간에서 아동·청소년을 노리는 ‘그루밍’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아이들을 노린 신종 범죄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루밍 성범죄란 온라인에서 피해자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하면서 성적으로 착취하는 범죄를 말한다. 오는 9월부터 개정된 청소년성보호법이 시행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착취 목적으로 대화를 지속·반복할 경우 최대 3년의 징역에 처해진다. 6일 학술지 ‘사회복지연구’에 실린 ‘아동·청소년 대상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에 관한 연구’ 논문은 피해 아동·청소년 상담 경험이 있는 아동·청소년 지원기관 실무자 9명을 심층면접해 ‘접촉→순응→협박과 통제’로 이어지는 온라인 그루밍 진행 양상을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아동·청소년들은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청소년들은 현실 속에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온라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게 된다. 상담가 B씨는 “어른들은 ‘모르는 사람이 SNS에서 말 걸면 대꾸 안 하면 되지’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갖는 정서적 공허함이 있다”고 말했다. 성범죄자들은 이를 이용해 고민을 경청하는 ‘상담자’로 접근한다. 피해자 대부분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고마운 관계를 상실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다. 이 때문에 가해자의 성착취 요구를 수락했다. 상담가들은 “피해자들에게 ‘왜 거절을 못 해?’라고 묻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주변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30대 남성 박모씨도 그랬다. 박씨는 2017년 9월 모바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당시 13세였던 피해자를 알게 됐다. 피해자는 외국에 살면서 가족이 사망하고 사춘기를 겪고 있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다. 그런 피해자에게 박씨는 친절했고, 피해자는 계속 연락을 이어 갔다. 그러나 박씨는 사흘 만에 본색을 드러냈다. 박씨는 피해자에게 성적인 말과 ‘예쁘다’는 말을 반복하며 피해자의 신체사진 7장을 전송받았다. 논문은 “그루밍 성착취의 시작은 성적 측면이 아니라 정서적 측면에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면서 “사회복지 정책 차원에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에 주안점을 두어 그들의 정서적 공허함을 채우고 안전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해소할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민 들어주는 척…SNS서 만난 어른이 성범죄자 돌변

    고민 들어주는 척…SNS서 만난 어른이 성범죄자 돌변

    “마음은 계속 곪고 있고, 그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털어놓고 있는데 정말 친절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친절한 오빠, 삼촌으로 위장하는 거죠. 하소연도 다 받아주면서….”(아동·청소년 지원기관 직원 A씨) 온라인 공간에서 아동·청소년을 노리는 ‘그루밍’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아이들을 노린 신종 범죄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루밍 성범죄란 온라인에서 피해자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하면서 성적으로 착취하는 범죄를 말한다. 오는 9월부터 개정된 청소년성보호법이 시행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착취 목적으로 대화를 지속·반복할 경우 최대 3년의 징역에 처해진다. 6일 학술지 ‘사회복지연구’에 실린 ‘아동·청소년 대상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에 관한 연구’ 논문은 피해 아동·청소년 상담 경험이 있는 아동·청소년 지원기관 실무자 9명을 심층면접해 ‘접촉→순응→협박과 통제’로 이어지는 온라인 그루밍 진행 양상을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아동·청소년들은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청소년들은 현실 속에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온라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게 된다. 상담가 B씨는 “기성세대와 달리 아이들은 SNS 이용의 일상화로 ‘맞팔’(서로 팔로우하다)한 사람도 친구로 여긴다”면서 “어른들은 ‘모르는 사람이 SNS에서 말 걸면 대꾸 안 하면 되지’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갖는 정서적 공허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해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아동·청소년들이 왜 온라인에서 만난 낯선 사람과 친분을 쌓고 털어놓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논문의 설명이다. 성범죄자들은 청소년의 정서적 불안을 이용해 고민을 경청하는 ‘상담자’로 접근한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올해 1월 공개한 ‘2020년 피해상담 통계’에 따르면 접수한 피해상담 162건 중 ‘온라인 그루밍’ 피해유형은 14건이었는데 이 중 11건이 10대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사건이었다.상담 등으로 신뢰 쌓은 후 성적 착취 피해자 대부분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고마운 관계를 상실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다. 이 때문에 가해자의 성착취 요구를 수락했다. 상담가들은 “피해자들에게 ‘왜 거절을 못 해?’라고 묻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주변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30대 남성 박모씨도 그랬다. 박씨는 2017년 9월 모바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당시 13세였던 피해자를 알게 됐다. 피해자는 외국에 살면서 가족이 사망하고 사춘기를 겪고 있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이었다. 그런 피해자에게 박씨는 친절했고, 피해자는 계속 연락을 이어 갔다. 그러나 박씨는 사흘 만에 본색을 드러냈다. 박씨는 피해자에게 성적인 말과 ‘예쁘다’는 말을 반복하며 피해자의 신체사진 7장을 전송받았다. 박씨는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죄로 2019년 11월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7월 선고된 형량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온라인으로 알게 된 피해자가 13~14세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정을 알면서도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신체사진을 촬영하여 전송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피고인이 피해자로 하여금 촬영 및 전송하게 한 사진들 중 일부는 음란성의 수위가 높은 점, 피해자가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점 등에 비추어 전체적으로 죄질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재판부는 박씨가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아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 박씨의 사진 요구 행위가 협박이나 강요와 같은 수준으로 보이지는 않고 피해자가 전송한 사진에 피해자의 얼굴이 나오지 않는 점, 피해자에게 동영상 촬영까지 요구하지 않은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이에 논문 저자들은 “성인이 청소년에게 신체사진을 촬영하여 전송할 것을 요구한 사실 자체가 문제”라면서 “온라인 그루밍 가해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동시에 피해자의 성을 착취할 수 있다. 또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방어벽을 낮추기 위해 처음에는 얼굴이 포함되지 않은 사진을 요구하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협박 수단으로 사용한다. 이후의 유포 가능성까지 더 비중 있게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그루밍’ 예방교육 절실 논문은 “그루밍 성착취의 시작은 성적 측면이 아니라 정서적 측면에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면서 “사회복지 정책 차원에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에 주안점을 두어 그들의 정서적 공허함을 채우고 안전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해소할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부모, 교사 등 가정·학교 등에서 청소년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아동·청소년들의 그루밍 피해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 발견한 뒤에 아동·청소년들에게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대처 매뉴얼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국립범죄수사국은 온라인 그루밍 가해자들이 채팅에서 주로 사용하는 대화 내용과 영상·사진 요구 행위 등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4~7세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논문 저자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부터 온라인 그루밍 관련 성교육을 진행하는 한국에 비해 상당히 어린 연령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취학 전 아동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기의 각 연령대에 적합한 교육 자료의 제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원 “이란 난민 김민혁군 아버지도 난민 인정해야”

    법원 “이란 난민 김민혁군 아버지도 난민 인정해야”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란 출신 김민혁(18·한국명) 군의 아버지에게도 난민 지위를 인정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단독 이새롬 판사는 김 군의 아버지 A씨가 “난민 불인정 처분을 취소하라”며 서울 출입국·외국인청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지난달 27일 A씨 승소로 판결했다.2010년 7월 김군을 데리고 단기 상용(C-2) 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A씨는 2016년 난민 인정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했다. 이후 김군 가족의 사연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여론의 지지를 얻었고, 김군은 다시 난민 인정 신청을 해 2018년 10월 난민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아버지 A씨가 2019년 9월 낸 난민 인정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출입국 당국은 A씨가 이란으로 돌아가면 박해를 받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가 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 아들인 김군이 이미 난민으로 인정받아 국내에 체류하는 점을 고려해 A씨에게도 국내 체류를 허락했다. A씨는 2020년 11월 “난민 인정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처분은 위법”이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난민 소송의 쟁점은 이슬람교도였던 A씨가 한국 입국 이후 기독교로 개종하고 2017년에 재차 천주교로 개종한 것과 관련해 신앙의 진정성이 있는지, 개종을 이유로 이란에서 탄압을 당할 우려가 있는지였다. A씨는 “이란에 거주하는 가족은 개종이 배교 행위라는 이유로 우리 부자와 연락을 끊었고, 부자의 사연이 이미 언론에 알려져 배교자 박해 정책을 펴는 이란 정부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의 난민 면접 진술에 의하면 성경 내용과 복음, 교리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상태로 보인다”며 “원고의 개종 경위와 종교적 믿음에 관한 진술에 신빙성이 있고 천주교 개종에 진정성을 갖췄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고는 개종 사실이 대중에 공개돼 한국 사회와 외신의 주목을 받아 ‘가시성’이 강한 경우”라며 “이란 내에서 위해를 받을 여지도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미성년자인 아들에게 난민 지위가 인정됐는데도 아버지인 원고의 난민 인정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 사건 처분은 가족결합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인도주의적 측면에서도 용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금요칼럼] 강사법 시행 2년, 신분보다 급여/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강사법 시행 2년, 신분보다 급여/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강사법을 시행한 지 어느덧 네 번째 학기가 저문다. 만으로 2년이다. 선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강사의 법적 지위를 3년간 보장하는 것이 요체다. 친소관계로 강사를 선발하는 ‘불공정성’을 제거하고 교무처의 문자 하나로 계약을 해지해 버리는 고용 불안정성을 개선하자는 취지였다. 애초에는 4대 보험 복지혜택도 제공하려 했으나 이해집단의 반발을 조율한 끝에 정작 의료보험은 제외하였다. 강사 신분은 3년간 보장할지라도 매 학기 강의를 줘야 한다는 의무조항도 없애 버렸다. 강의를 담당한 학기의 방학 중에도 월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만 어렵게 살아남았다. 이런 강사법조차도 난항을 겪었다. 국회를 통과해 놓고도 유예기간을 마냥 연장했다. 마지못해 시행하는 과정에서 누더기 법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누더기 강사법의 최종 승자는 누구일까? 강사일까? 강사법 시행의 결과 기존 시간강사 가운데 60%가량이 아예 강사직을 잃었다. 교육부가 강사들끼리 이전투구의 밥그릇 빼앗기 싸움, 이를테면 ‘제로섬 게임’을 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면 대학이 승자일까. 재정적 부담만 조금 늘었을 뿐이다. 전리품이라면 그나마 강사법을 누더기 법으로 바꾸는 로비를 성공한 정도다. 혹시 해당 학과가 승자일까. 되레 강사 선발 관련으로 업무량만 폭증했다. 그래서 요즘엔 아예 서류심사만 할 뿐 면접은 건너뛴다. 그러면 대학생이 승자일까. 그들은 관심도 없다. 교수자가 누구이건 그저 강의를 열정적으로 수준 높게 진행해 주면 만족한다. 당연하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강사법의 최종 승자란 말인가? 두말할 나위도 없이 교육부 관료들이다. ‘공정’이라는 기계적 명분으로 대학을 더 옥죄는 데 일단 성공했다. 가뜩이나 등록금 동결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더러 조금 더 눈을 아래로 깔라는 ‘위계에 따른 강압’이 잘 먹혔다. 손 안 대고 코 푼 격이다. 그렇다면 강사의 신분은 정녕 보장되었나? 3년이 지나면 끝인데 말이다. 강사법 덕분에 살림이 좀 나아진 강사분을 나는 주위에서 접하지 못했다. 신분상 고용안정을 체감한다는 분도 만나 본 적이 없다. 그래도 법은 법이니까 굴러는 간다. 많은 사람을 피곤하게 하면서 말이다. 이런 현실임에도 국회 교육위 의원들도 솔직히 관심이 없다. 퍼포먼스 같은 포럼만 개최할 뿐이다. 그렇다면 세계 선진국의 강사 제도는 어떠할까? 우리나라 강사법 시행 이전의 상황과 거의 같다. 학과마다 대학원이 활발한 대학에서는 박사과정이나 수료생들에게 강의 경험을 쌓도록 강좌를 맡긴다. 대학원이 없는 대학에서는 학과장이나 일반 교수가 추천하면 대개 그대로 통과한다. 그런데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불공정이라 비난하지 않는다. 대학의 강사는 저잣거리 시정잡배와는 비교가 불가한 해당 분야 전문학자이기 때문이다. ‘모집’이 아니라 ‘초빙’의 대상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사범대 학사 출신 교육부 관료가 무시할 존재가 전혀 아니라는 얘기다. 어쭙잖은 3년짜리 신분 보장을 반기는 강사는 거의 없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원한다. 지금은 사문화되었지만, 대학 교수의 봉급을 세부적으로 보면 교육 40%, 연구 40%, 일반행정 20%다. 어떤 정교수 연봉이 1억이라면 교육의 대가로 4000만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의무 수업시수가 1년에 12학점이라면 한 과목(3학점)당 1000만원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 대학에서 한 과목을 맡는 시간강사에게도 1000만원을 지급해야 상식이다. 개혁이란 방향성이 분명해야 한다. 도중에 우여곡절이 있을지라도 방향성을 잃는 순간 개혁은 물 건너간다.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더라도 방향성이 분명하면 뚜벅이 걸음으로 토끼를 이기는 법이다. 개혁은 그렇게 하는 거다. 강사법은 애초부터 지나치게 신분 보장 쪽으로 방향을 잘못 잡았다.
  • 文대통령 지지율 42% 유지…부정평가는 2%p 상승

    文대통령 지지율 42% 유지…부정평가는 2%p 상승

    문재인 대통령의 6월 1주차 국정운영 지지율이 지난주에 이어 42%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3일 내놓은 6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결과(지난달 31일~6월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 비율은 전주와 같은 42%를 기록했다. 지난주 문 대통령 지지율은 7주 만에 40%대를 회복한 바 있다. 단, 부정평가는 53%로 전주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긍정 57%, 부정 40%)에서만 긍정평가가 더 높게 나타났다. 그 외 연령대에선 부정평가가 더 높게 조사됐다. 30대(긍정 45%, 부정 51%)의 경우 직전 조사에선 긍정평가가 더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선 부정평가가 더 앞섰다. 60대 부정평가는 72%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긍정 63%, 부정 33%)에서만 긍정평가가 더 높았고 나머지 지역에선 부정평가가 앞섰다. 서울은 긍정평가가 43%, 부정평가가 52%를 기록했고, 대구·경북은 긍정 24%, 부정 68%를, 대전·세종·충청은 긍정 43%, 부정 55%였다. 정당 지지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31%, 국민의힘이 28%를 기록했다. ‘태도 유보(없다+모름/무응답)’은 27%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격차는 직전 조사(4%포인트)보다 줄어든 3%포인트다. 정의당 지지율은 6%로 조사됐다.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28%, 윤석열 20%, 이낙연 9%, 안철수 4%, 홍준표 3%, 정세균 2%, 유승민 1%, 추미애 1%, 심상정 1%, 황교안 1% 등으로 조사됐다. 없음은 18%, 모름/무응답은 10%다. 지난 주 대비 이재명은 2% 상승, 윤석열은 2% 하락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경제 상황에 대해선 ‘나쁘다(매우+대체로)’는 인식이 66%로 ‘좋다(매우+대체로)’는 인식 31%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6개월 후 우리나라 국가경제 전망에 대해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53%로 가장 높고 ‘좋아질 것(매우+대체로)’이라는 긍정적 전망은 29%, ‘나빠질 것(매우+대체로)’이라는 부정적 전망은 16%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8.4%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 강성 지지층과 거리 둬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어제 ‘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 보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면서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사과한 것은 2019년 10월 당시 이해찬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송 대표는 앞으로 ‘내로남불’, ‘언행불일치’ 문제 해결을 위해 “본인 및 직계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의 이날 사과는 조국 사태가 대선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가 연령별 집단심층면접(FGI)을 통해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서도 조국 사태는 지난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 요인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내 반발도 이어지고 있어 매끄러운 수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미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조 전 장관이 충분히 사과했고, 민주당이 나서서 사과할 부분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적 야욕을 위해 상급자를 희생양 삼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도 “명분 없는 조국 죽이기”, “송 대표를 탄핵해야 한다”는 등의 강력한 성토가 이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송 대표에게 보낸 항의 문자를 인증하는 게시물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조 전 장관은 입시비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등 11개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1심에서 입시비리 및 불법 사모펀드 관련 14개 혐의 중 10개가 인정돼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받은 뒤 법정 구속돼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조국 사태는 운동권 엘리트의 위선을 상징하는 사건이고, 민주당이 이들 부부를 감싸며 내로남불의 태도를 보여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는 참극을 낳았다. 조 전 장관 부부의 혐의에 대해 재판이 진행 중임을 감안할 때 이들의 유죄 여부를 사법부에 맡기면 된다. 지금은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 혐의는 모두 인정된 점을 감안해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이탈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녀서는 앞으로 9개월 남짓 남은 대선에서 패배는 물론이고 헤어나올 수 없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 [문화마당] 문화계 ‘공짜’ 입찰경쟁, 언제까지/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문화마당] 문화계 ‘공짜’ 입찰경쟁, 언제까지/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

    매년 초 ‘올해 예산안 국회 통과’라는 뉴스속보가 나오면 그때부터 6월까지 모든 공공기관은 일을 더욱 전문성 있게 수행해 줄 업체를 선정하고, 민간기업은 1년 먹거리를 확정 짓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예산안이 제때 통과된 적이 드물기 때문에 민간에선 보통 1분기는 없다 친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정책사업, 연구사업, 문화행사, 모든 관련 사업들이 실행 주체를 찾아가는데, 그게 바로 지금이다. ‘냉혹한 입찰의 계절’. 요즘 문화계 공개입찰 현장을 가 보면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힘들어 죽을 지경인데, 1등만 살리는 경쟁입찰 방식이 과연 이대로 좋은 건지 의문이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법 규정이 그러니 누군가 알아서 고치겠지’ 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도 침묵할까. 발단은 코로나19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모든 문화 사업들이 연기 또는 줄줄이 취소되면서 문화계 공공조달 시장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우선은 경쟁입찰에 ‘체급’이 사라졌고, 그다음으로는 그런 탓에 작은 이벤트 대행사나 문화기획사들이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경쟁입찰 제도는 논리적으로 완벽한 민주적 제도다. 누구에게나 정보가 공시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딱 한 팀만 선정된다. 이를 위해 나라장터에 사업 공시가 뜨면 기획사들은 최소 서너 명에서 몇십 명의 직원들이 평균 3~4주간 밤을 새워 입찰제안서를 준비한다. 인쇄물 제작, 인건비 등 준비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 이전에는 2억~3억원 미만 사업을 주로 하는 영세한 기업들, 3억~7억원 정도의 입찰에 주로 참여하는 기업들, 10억원 단위의 큰 사업에 참여하는 대형기획사 등 문화계 경쟁입찰에도 소위 ‘체급별 경쟁’이라는 게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4000만원짜리 작은 사업에도 대형 기획사들까지 모두 참여한다. 한마디로 권투시합에서 체급이 사라지고 플라이급, 페더급, 헤비급이 모두 한데 엉켜 싸우는 형국이랄까. 그러니 작은 사업 하나에도 15~20개 업체가 참여해 심사만 하루 종일 걸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정량 점수, 실적 점수가 약한 작은 기획사들은 더욱 치열해진 틈바구니 속에서 아무 데도 설 곳이 없다. 거기다 사업비가 클수록 언론 노출을 무기로 한 미디어의 문화사업팀들이 대거 뛰어들어 요즘 대형 문화사업 입찰 현장은 이미 언론사의 각축전으로 변한 지 오래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선정된 업체를 대하는 지자체의 무성의한 대응이다. 그토록 어렵게 우선협상 대상자가 됐음에도, 지자체는 코로나19 변수를 이유로 계약서 작성을 질질 끌면서 미루거나 ‘천재지변으로 취소됐으니 미안하게 됐다. 손해배상은 없다’란 식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소상공인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있다. 공개경쟁은 분명 민주적이다. 그러나 공개경쟁했으니 1등 말고는 입도 뻥끗 말라는 식이 과연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공정한가. 전부는 아닐지라도 입찰에 참여한 능력 있는 소상공인을 보호·육성하는 차원의 ‘기업 보호’는 정말로 불가능할까. 하다못해 대기업에서는 청년들이 취업 면접에서 떨어져도 면접비를 주고 해외언론에선 인터뷰에 응해 줬다고 인터뷰 비용까지 챙겨 준다. 작은 기업에서도 소정의 교통비라도 챙겨 주려 인식이 바뀌는 마당에 공공기관 입찰은 ‘민주적 경쟁’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무료 제안서와 공짜 프레젠테이션의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진 건 아닐까. 기분 나쁘게 ‘리젝트 피’(거절 수수료) 같은 거 말고, ‘제안 감사비’ 같은 건 정말 안 될까.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신한은행 수수료 확 낮춘 ‘Wise 해외송금’ 신한은행은 영국의 핀테크 업체인 와이즈(Wise)사와 제휴해 송금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춘 ‘신한 Wise 해외송금서비스’를 출시했다. 전신료, 해외중계 수수료, 해외은행 수수료가 없다. 해외송금 수수료의 경우 미국 달러(USD) 기준 5000달러까지는 2.13달러(6월 기준)로 저렴하다. 미 달러 외의 통화로 송금을 신청할 땐 와이즈로부터 제공받은 로이터 기준 환율을 적용해 송금을 보내는 시점에 해외 수취 금액을 확정한다. 송금 가능 국가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27개국이다. 신한 쏠(SOL)회원에 가입하고 신한 외화 체인지업 통장을 만들면 이용할 수 있다.●대신증권 ‘여유로운 노후, IRP로 준비하기’ 대신증권은 비대면 개인형 퇴직연금(IRP) 개설 서비스를 기념해 다음달 30일까지 9주 동안 음료 기프티콘, 축하금 등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IRP에 100만원 이상을 입금하면 입금액에 따라 최대 2만원의 축하금을 제공한다. 또 신규로 비대면 IRP를 개설한 고객 모두에게는 음료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 증권거래 서비스 ‘크레온’으로 비대면 IRP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용 고객에게는 관리 수수료가 평생 무료다. ●카카오페이 스탬프 모으고 아이폰12 받자 카카오페이가 오는 30일까지 ‘오프라인 결제 스탬프 미션’ 등 다채로운 할인 혜택과 선물을 제공한다. 편의점, 카페·베이커리, 마트·백화점, 드럭스토어 등 4개 오프라인 업종에서 카카오페이머니나 카카오페이에 등록한 신용·체크카드로 1원 이상 결제하면 스탬프를 받는 행사다. 스탬프 4개를 모두 모은 참가자 전원에게는 카카오페이포인트 3000포인트를 제공하고, 이 중 10명을 추첨해 아이폰12를 지급한다. 당첨자는 다음달 19일에 발표한다. ●KB국민카드, 스타트업 ‘퓨처나인’ 5기 모집 KB국민카드가 이달 말까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퓨처나인’ 5기 참가 업체를 모집한다. 트렌드, 휴먼테크, 라이프스타일 등 모두 9개 영역에서 혁신적인 기술, 제품, 서비스, 역량 등을 보유한 업체를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10개 내외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 스타트업에는 신사업 발굴과 공동 사업화 추진, 신상품·신기술 개발 협업, KB국민카드 주요 플랫폼과의 협업, 펀드를 활용한 투자 지원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 서초 ‘진·달·래’ 디지털 힐링교실서 코로나 블루 달래요

    서초 ‘진·달·래’ 디지털 힐링교실서 코로나 블루 달래요

    서울 서초구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또 ‘코로나 블루(우울)’을 달랠 수 있는 인문교육도 함께한다. 구는 이번달부터 특화된 디지털 문해교육 ‘더(The) 진달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프로젝트는 ▲진취적인 교실 ▲달콤한 교실 ▲래(내)일을 위한 교실로 구성됐다. 서초형 디지털 융합 교육 프로젝트로, 서울시 지역특화 문해교실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액 시보조금으로 추진한다. ‘진취적인 교실’에서는 장보기·쇼핑·배달 주문 및 결제 방법 등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편의 애플리케이션(앱) 활용법과 보이스피싱 예방교육 등 비대면 생활을 위한 디지털 기술교육을 한다. ‘달콤한 교실’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에서 벗어나는 노하우, 자존감을 높여주는 행동 수칙,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는 생각 비우기 명상 등 인문교양 강좌를 진행한다. ‘래(내)일을 위한 교실’은 소규모 자기소개서 교실, 면접을 위한 스피치 교실, 1인 미디어 방송, 영상편집 등 취업 및 창업 등을 위한 기술관련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프로젝트는 유튜브 ‘서초평온프로젝트’ 채널에서 실시간 수강할 수 있다. 모든 강좌는 무료다. 오는 10월까지 진행되며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기타사항은 교육체육과(02-2155-8395)로 문의하면 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다양하고 특색있는 디지털 융합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로 심신이 지친 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여고생 첫 트리플더블’ 그녀, 새 인생 1쿼터는 마약탐지견 핸들러

    ‘여고생 첫 트리플더블’ 그녀, 새 인생 1쿼터는 마약탐지견 핸들러

    여고생 농구 유망주로 프로 데뷔했지만팀 떠난 후엔 아르바이트 전전하며 생계열한 살 때부터 운동만 해서 처음엔 막막유기견 봉사활동하면서 행복 깨닫게 돼“꿈 이루고 나니 농구도 다시 즐거워졌죠”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선 해마다 시즌이 끝나면 누군가는 유니폼을 벗는다. 그러나 평생 운동만 해오다가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5년 전 이맘때 농구 코트 바깥으로 나와 ‘마약탐지견 핸들러’로 인생 2막을 여는 전보물(28)씨는 그래서 눈길을 끈다. 대구본부세관에서 지난 28일 만난 전씨는 “열한 살 때부터 운동만 해서 처음엔 뭘 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인성여고 3학년이던 2012년 여고생 최초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유망주였다. 그해 10월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벽이 높았다. 4시즌을 뛰고 2016년 농구를 그만둬야 했다. 통산 11경기에서 평균 2분27초를 뛰며 0.18점 0.55리바운드 0.27어시스트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팀을 떠난 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유기견 봉사 활동을 하다가 자신이 강아지와 함께할 때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다. 청소년 대표 시절 유니폼에 붙은 태극기가 무척 자랑스러웠던 그는 개와 관련한 여러 직업 중에서도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마약탐지견 핸들러에 꽂혔다. 농구를 그만두고 우울증을 겪던 전씨에게 마약탐지견 핸들러는 새 인생을 꿈꾸게 하는 유일한 희망이 됐다. 목표가 생기자 어둡고 답답했던 일상이 다시 분주해졌다. 오전 8시까지 훈련소에 가서 오후까지 애견훈련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과정을 밟고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운동을 그만둔 걸 인생에서 실패한 것처럼 여기는 주변 사람에게 제대로 보여 주고 싶어 시험 준비는 비밀로 했다.2년 공부 끝에 3급 자격증을 취득한 전씨는 2019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무기 계약직으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전씨는 “면접 당시 운동선수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는 질문에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너무 간절했는데 면접관들도 간절함이 보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됐다면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의 숙명. 인생의 또 다른 1쿼터를 시작한 전씨는 더 나은 선수가 되고자 쉬는 날도 반납하고 공부를 계속했고 지난해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멋진 득점에 성공하듯 지난해 대구세관본부 공채 선발에 지원해 당당히 합격했다. 이제 그의 임무는 공항과 항만에서 탐지견 ‘에반’과 함께 밀수 마약을 찾아내는 것이다. 꿈을 이루고 나니 그만뒀던 농구도 다시 즐거워졌다. 전씨는 “다시 농구가 하고 싶어 동아리도 가입했다”면서 “얼마 전에 농구를 했는데 잘하니까 계속 하자고 하는 바람에 3시간을 한 적도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인생의 새 코트에 선 전씨는 은퇴를 했거나 갈림길에 선 동료에게 많은 상담 요청을 받는다. 전씨는 “같은 경험을 한 입장에서 얼마나 막막한지 잘 알기에 용기를 주고 싶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세상은 넓고 남은 인생이 많으니 꼭 힘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단독] 박원순 교훈은 없었다… 올 서울시 성비위 한 달에 1.5건꼴 징계

    [단독] 박원순 교훈은 없었다… 올 서울시 성비위 한 달에 1.5건꼴 징계

    지난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이후에도 서울시 공무원의 성비위로 인한 징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직원들의 고질적인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으로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지만, 아직도 기강해이와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31일 제출받은 ‘서울시 공무원 징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1~4월 징계 건수는 21건에 이른다. 이 중 성비위로 인한 품위손상은 6건(28%)이다. 한 달에 1.5건꼴로 성비위 문제가 불거진 셈이다. 지난해에는 총 50건 중 7건(14%)이 성비위로 인한 징계였다. 성비위 징계의 비율은 2017년 6%에서 ‘미투 운동’이 본격화된 이듬해 18%로 뛰었다. 서울시 안에서 성희롱·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는 데는 위계적이고 폐쇄적인 공무원 조직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가벼운 성적 농담이나 신체접촉을 친밀감의 표시라고 생각하는 데다가 경직적인 조직 분위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기도 쉽지 않다. 징계로 이어지지 않은 성희롱·성폭력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간한 ‘서울시 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 과제’ 보고서를 보면 시 공무원 중 21.2%가 최근 1년 내 간접적으로 성희롱을 경험했다. 재단이 지난해 8월 본청·사업소 소속 시 공무원 6385명(여성 2486명, 남성 38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성희롱의 유형을 살펴보면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가 54.8%로 가장 높았다. 음담패설이나 전화, 문자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성적 농담도 43.2%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 외모에 대한 불필요한 언급이 야기하는 문제적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파편적 이해와 비아냥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튀는 행동’으로 여긴다는 점은 조직사회을 곪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성희롱 사건이 주변에서 발생했을 때 55.3%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조직 내에서 문제제기를 할 경우 결국 ‘나만 손해를 본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단 심층면접에 참여한 한 공무원은 “문제를 제기했을 때 동료들이 불편해하고 ‘좀 가만히 있지’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면서 “더구나 가해자가 상급자일 때 더욱더 피해자가 말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성희롱을 문제 삼으면 결국 피해자가 원치 않는 부서 배치나 직무 배제, 승진 차별 등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런 분위기는 결국 구성원들을 가만히 있게 만드는 효과를 낳게 된다”면서 “‘너만 가만히 있으면 우린 아무 문제 없다’는 태도는 전형적인 조직 구성원에 의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성희롱·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위계적 조직 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상하 관계가 역전되지 않는 한, 사건 처리 이후에도 피해자는 여전히 ‘을’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한 공무원은 “어느 시점에 가면 그 사람(성폭력 가해자)이 더 잘되니까 결국은 피해자, 신고한 사람만 계속 가십거리가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조직사회가 승진을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문제를 일으킨 가해자가 승진을 앞둔 경우 이를 무마하거나 은폐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부서장이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알게 되더라도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사건 발생에 대한 책임의 화살이 부서장을 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받게 될 부정적 평가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4·7 보궐선거로 서울시에 재입성한 오세훈 시장은 지난 4월 20일 “아직도 청사 내 성희롱 피해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가해자를 즉각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이영 의원은 “성비위로 단체장을 바꾸는 보궐선거까지 했음에도 여전히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이 공직자의 성희롱 등의 행위를 근절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 서울시 공무원 21% “성희롱당해”… 승진 막히고 왕따 될라 ‘쉬쉬’

    [단독] 서울시 공무원 21% “성희롱당해”… 승진 막히고 왕따 될라 ‘쉬쉬’

    “어느 시점에 가면 그 사람(성폭력 가해자)이 더 잘되니까…. 결국은 피해자, 신고한 사람만 계속 가십거리가 되고 그런 것 같아요.”(서울시 4급 공무원) 서울시 안에서 성희롱·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는 데에는 위계적이고 폐쇄적인 공무원 조직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가벼운 성적 농담이나 신체접촉을 친밀감의 표시라고 생각하는 데다가 경직적인 조직 분위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기도 쉽지 않다. 피해자의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튀는 행동’으로 여긴다는 점은 조직사회을 곪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31일 제출받은 ‘서울시 공무원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4월까지 총징계 건수 290건 중 성비위로 인한 징계는 40건이다. 성비위 징계의 비율은 2017년 6%에서 ‘미투 운동’이 본격화된 이듬해 18%로 뛰었다. 징계로 이어지지 않은 성희롱·성폭력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간한 ‘서울시 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 과제’ 보고서를 보면 시 공무원 중 21.2%가 최근 1년 내 간접적으로 성희롱을 경험했다. 재단이 지난해 8월 본청·사업소 소속 시 공무원 6385명(여성 2486명, 남성 38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 34.4%, 남성은 12.7%가 간접적으로 성희롱을 접했다. 성희롱의 유형을 살펴보면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가 54.8%로 가장 높았다. 음담패설이나 전화, 문자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성적농담도 43.2%로 조사됐다. 이어 신체 접촉을 하거나 이를 강요하는 행위(35.7%)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 외모에 대한 불필요한 언급이 야기하는 문제적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파편적 이해와 비아냥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면서 “이런 상황을 불편하게 느끼는 입장에서는 여전히 조직문화가 정체돼 있다고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희롱 사건이 주변에서 발생했을 때 55.3%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조직 내에서 문제제기를 할 경우 결국 ‘나만 손해를 본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단 심층면접에 참여한 한 공무원은 “문제를 제기했을 때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좀 가만히 있지’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면서 “더구나 가해자가 상급자일 때 더욱더 피해자가 말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성희롱을 문제 삼으면 결국 피해자가 원치 않는 부서 배치나 직무 배제, 승진 차별 등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런 분위기는 결국 구성원들을 가만히 있게 만드는 효과를 낳게 된다”면서 “‘너만 가만히 있으면 우린 아무 문제 없다’는 태도는 전형적인 조직 구성원에 의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성희롱·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위계적 조직 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상하 관계가 역전되지 않는 한, 사건 처리 이후에도 피해자는 여전히 ‘을’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한 공무원은 “성적 괴롭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 없이 피해자를 다른 부서로 전출시켰던 경험이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새롭게 전입되는 직원은 잠재적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조직사회가 승진을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문제를 일으킨 가해자가 승진을 앞둔 경우 이를 무마하거나 은폐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부서장이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알게 되더라도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사건 발생에 대한 책임의 화살이 부서장을 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받게 될 부정적 평가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조직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의 직접적 당사자 이외에 주변인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7·18·19·21대 국회의원 한자리에…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정의당 장혜영 지난해 6월 발의…심사는 없어민주당 이상민 6월 발의 예정…“노력하겠다”권영길, 최순영, 김재연 전 의원도 기자회견 ‘차별금지법’ 제정을 꿈꿨던 전·현직 의원들이 31일 국회에서 모여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지난해 6월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대한민국이 꾸는 꿈”이라며 “지난 1년은 이미 지나가 버렸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새로운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된 후 소위로 넘어간 차별금지법은 아직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주최한 기자회견에는 17·18·19대에서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던 의원들과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준비하는 의원들이 함께했다. 차별금지법(평등법)을 준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사실 민주당 내에서도 법안 동참이 그리 녹록지 않다”면서도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6월 중에 법안을 발의해 장혜영 의원안과 함께 법사위 심의가 추동력을 발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권인숙 의원도 “21대 국회에선 달라져야 한다”며 “국민 10명 중 9명이 법 제정에 동의하고, 가장 논란이 되는 성적 지향도 대부분 동의한다. 젊은 층은 오히려 아직도 이 법이 없다는 걸 놀라워한다”고 했다. 전직 국회의원들도 차별금지법을 촉구했다. 18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권영길 민주노동당 전 대표는 “먼저 고 변희수 하사의 안식을 다시 한 번 빈다”며 “그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었다. 국회는 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권 전 대표는 “17대 노회찬, 18대 권영길 이름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지만 이루질 못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촉구하고 있다”며 “정치적 상황이 바뀌었다는데도 되지 않고 있다. 모든 의원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대여당인 민주당을 향해 경고도 했다. 17대 국회에서 고 노회찬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에 동참한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그때 민주노동당은 소수정당이었지만, 지금 민주당은 과반수 정당이다. 그런데도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지 못한다면 국민이 나서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19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발의한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17대 때부터 발의됐던 법이 21대에서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다면 무능하다 못해 국민을 배신하는 정치”라고 했다. 한편, 지난 24일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피해자가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린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청원은 이날 낮 5만 6000명을 돌파했다. 국민동의청원은 30일 이내 10만명 이상 동의하면 관련 청원이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청원은 장 의원이 발의한 법안과 이 의원이 발의할 법안 등과 함께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양천 청년창업센터, 디지털상상캠퍼스로 대변신

    양천 청년창업센터, 디지털상상캠퍼스로 대변신

    서울 양천구는 지역 내 청년 창업 거점 공간인 ‘양천구 청년창업센터’에 ‘서남권 광역 일자리카페’와 ‘디지털 크리에이터 센터’를 새로 추가해 ‘양천 디지털 상상캠퍼스’로 새단장했다고 31일 밝혔다. 양천 디지털 상상캠퍼스는 기존에 있던 ‘서울창업카페 양천 신정점‘과 ‘양천 청년창업허브’에 서남권 광역 일자리카페, 디지털 크리에이터 센터가 추가돼 총 4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디지털 지원 능력과 비대면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강화, 청년 및 예비 창업가에게 창업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광역 일자리카페는 서울시의 지역 거점 인프라 사업이다. 청년취업 지원을 위해 청년 공간을 일자리카페로 조성하고, 일자리 정보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프로필 촬영 지원, 취업과 이직을 위한 포트폴리오 작성 기법 지원, 인공지능(AI) 모의면접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디지털 크리에이터 센터에선 영상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와 촬영·편집 장비를 갖추고 영상 촬영을 희망하는 청년을 위한 지원과 영상 관련 업계 취업과 연결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구는 이외에도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은 시민들을 위해 공간을 대여한다. 또 소상공인 사장들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서포터즈의 영상 촬영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우리 구 대표 창업공간으로 청년들의 취·창업 활동을 지원해왔던 청년창업센터가 ‘양천 디지털 상상캠퍼스’로 확대돼, 지금처럼 변함 없이 청년들을 지원할 것”이라며 “코로나 19로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을 청년들이 이곳을 잘 활용해 취·창업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시 공무원 21% 간접 성희롱 경험…승진 앞두고 쉬쉬하는 조직문화

    서울시 공무원 21% 간접 성희롱 경험…승진 앞두고 쉬쉬하는 조직문화

    “어느 시점에 가면 그 사람(성폭력 가해자)이 더 잘 되니까…. 결국은 피해자, 신고한 사람만 계속 가십거리가 되고 그런 것 같아요.”(서울시 4급 공무원) 서울시 안에서 성희롱·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는 데에는 위계적이고 폐쇄적인 공무원 조직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가벼운 성적 농담이나 신체접촉을 친밀감의 표시라고 생각하는 데다가 경직적인 조직 분위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기도 쉽지 않다. 피해자의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튀는 행동’으로 여긴다는 점은 조직사회을 곪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이영 의원이 31일 제출받은 ‘서울시 공무원 징계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 4월까지 총 징계건수 290건 중 성비위로 인한 징계는 40건이다. 성비위 징계의 비율 2017년 6%에서 ‘미투 운동’이 본격화된 이듬해 18%로 뛰었다. 징계로 이어지지 않은 성희롱·성폭력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간한 ‘서울시 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 과제’ 보고서를 보면 시 공무원 중 21.2%가 최근 1년 내 간접적으로 성희롱을 경험했다. 재단이 지난해 8월 본청·사업소 소속 시 공무원 6385명(여성 2486명, 남성 38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 34.4%, 남성은 12.7%가 간접적으로 성희롱을 접했다. 성희롱의 유형을 살펴보면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가 54.8%로 가장 높았다. 음담패설이나 전화, 문자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성적농담이 43.2%로 조사됐다. 이어 신체 접촉을 하거나 이를 강요하는 행위(35.7%)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 외모에 대한 불필요한 언급이 야기하는 문제적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파편적 이해와 비아냥이 여전히 남아있었다”며 “이런 상황을 불편하게 느끼는 입장에서는 여전히 조직문화가 정체돼 있다고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희롱 사건이 주변에서 발생했을 때 55.3%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조직 내에서 문제제기를 할 경우 결국 ‘나만 손해를 본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재단 심층면접에 참여한 한 공무원은 “문제를 제기했을 때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좀 가만히 있지’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더구나 그 주체가 상급자일 때 더욱더 피해자가 말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성희롱을 문제 삼으면 결국 피해자가 원치 않는 부서배치, 직무배제, 승진차별 등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런 분위기는 결국 구성원들을 가만히 있게 만드는 효과를 낳게 된다”며 “‘너만 가만히 있으면 우린 아무 문제 없다’는 태도는 전형적인 조직 구성원에 의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성희롱·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위계적 조직 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상하 관계가 역전되지 않는 한, 사건 처리 이후에도 피해자는 여전히 ‘을’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한 공무원은 “성적 괴롭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 없이 피해자를 다른 부서로 전출시켰던 경험이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새롭게 전입되는 직원은 잠재적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조직사회가 승진을 위주로 돌아가다보니 문제를 일으킨 가해자가 승진을 앞둔 경우 이를 무마하거나 은폐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부서장이 성희롱·성폭력 사건을 알게 되더라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쉽지 않다. 사건 발생에 대한 책임의 화살이 부서장을 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받게될 부정적 평가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조직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의 직접적 당사자 이외에 주변인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며 “조직 내 불신을 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아들 국책연구기관 부정채용 의혹 수사 착수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아들 국책연구기관 부정채용 의혹 수사 착수

    경찰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아들의 국책연구기관 부정채용 의혹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부터 김 총장 후보자의 아들 김모씨(29)에 대한 채용관련 업무방해 혐의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7년 8월 국책연구기관인 전자부품연구원(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의 입사지원 서류에 ‘검사·서울북부지방검찰청·검사장’이라는 아버지의 직업·근무처·직위를 기재해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전자부품연구원은 입사지원서 양식을 변경한 상태여서 부모의 직업을 쓰지 않아도 됐지만 김씨는 아버지의 직업을 기재한 것이다. 김씨는 서류 전형을 통과한 뒤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자녀들처럼 ‘아빠 찬스’를 이용한 것”이라고 채용 관련 업무방해 의혹을 제기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전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근거로 지난 26일 김 후보자의 아들 김씨와 성명불상의 당시 전자기술연구원 인사채용 담당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지원서에 父 직업 기재”…김오수 아들 부정채용 의혹 수사 착수

    “지원서에 父 직업 기재”…김오수 아들 부정채용 의혹 수사 착수

    경찰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아들에 대한 부정채용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다. 31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국가수사본부로부터 김 총장의 아들 김모씨(29)에 대한 채용관련 업무방해 혐의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017년 8월 국책연구기관인 전자부품연구원(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에 입사지원 서류에 ‘검사·서울북부지방검찰청·검사장’이라는 아버지의 직업·근무처·직위를 기재해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전자부품연구원은 입사지원서 양식을 변경한 상태여서 부모의 직업을 쓰지 않아도 됐지만 김씨는 아버지의 직업을 기재한 것이다. 김씨는 서류 전형을 통과한 뒤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의 자녀들처럼 ‘아빠 찬스’를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전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근거로 지난 26일 김 후보자의 아들 김씨와 성명불상의 당시 전자기술연구원 인사채용 담당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사준모는 “아버지의 직업을 적기 위해서 자신이 입사할 당시 지원양식이 아닌 이전 입사지원서 양식을 이용했고, 그곳에 고위공직자인 아버지의 직업을 의도적으로 기재한 바 김씨에게 고의도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취업과 관련해 청탁한 적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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