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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컴맹·소심한 성격·귀차니즘… 재취업 전선 100전 100패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컴맹·소심한 성격·귀차니즘… 재취업 전선 100전 100패

    장년층이 취업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취업 담당자들은 사용자들이 재취업자들에게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해 고용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바늘구멍을 뚫고 취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지레 포기할 일은 아니다.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면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고용센터의 취업 담당자들이 말하는 고용시장 동향과 취업 요령을 소개한다. 주택관리사 자격증 소지자에게 영선 능력을, 경리 경력자에게 CAD(컴퓨터이용설계)를 요구하는 등 복합 다기능 소유자를 찾는 추세다. 대학생 등 청년 취업자들이 어학 능력에 자격증 등 스펙을 쌓는 것처럼 장년층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 건물 경비 및 보안을 담당하는 연령층도 젊어지는 경향을 보여 장년층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우수 인력도 ‘퇴직’ 꼬리표가 붙으면 급여를 후려치기 해 대폭 삭감을 감수해야 한다. 재취업을 위해서는 자격증 취득, 기술 습득 등의 준비 기간을 거쳐야 한다. 고위 관리직의 경우 부하 직원에 의존해 문서를 작성하다 보니 ‘컴맹’인 경우가 있다. 이들은 실직 기간을 이용해 엑셀 등 컴퓨터 활용 능력과 인터넷 사용법을 익혀 두는 게 좋다. 구인, 구직이 대부분 컴퓨터나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작동법을 모르면 재취업의 길은 더욱 요원해진다. 재취업에는 적극성이 중요하다. 하루에도 여러 번 취업상담센터로 전화하는 등 부지런을 떨면 상담원들은 구직자의 이력서를 한번 더 살펴보고 구인처도 더 알아보게 된다. 구직 경로를 보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친구·친지(36.9%), 업무상 지인(7.9%), 희망 직장 지인(7.8%), 직접 탐문(3.9%), 가족(2.2%) 등 60.3%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직장을 구했다. 반면 인터넷(17.7%), 매체 광고(11.6%), 학교나 학원(4.1%) 등 공개된 정보를 활용하는 경우는 39.7%였다. 원하는 직장을 한번에 잡기는 어렵다. 이럴 때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취업의 실마리를 마련해 푸는 방법도 있다. 고용센터나 도서관에서 일손이 달릴 경우 무료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기회를 노리는 방법이다. 꾀부리지 않고 성실히 일해 좋은 인상을 남기면 뒷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우선 취업할 수 있게 된다. 인적 네트워크와 실마리가 결합해 취업에 성공하는 경우다. 직장에 다닐 때는 회사에서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실직을 하면 이런 것들이 모두 끊긴다. 이럴 때는 정부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해 한 푼이라도 절약해야 한다. 취업성공패키지(이하 취성패)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취업 취약계층의 취업 능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쉽게 찾도록 해 주는 제도다. 1단계에서는 심층상담, 직업심리검사 등을 통해 개인별 취업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2단계에서는 내일배움카드(직업능력개발 계좌제)를 활용해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다. 3단계에서는 고용센터와 민간 위탁기관 등을 통해 취업을 알선하고 면접에도 동행해 준다. 1단계 과정을 거쳐 취업 지원 계획을 수립하면 최대 20만원을 지급하고, 2단계 직업 훈련 참여자에 대해서는 6개월간 월 최대 40만원이 지급된다. 취성패 이수 구직자를 고용한 사업주에겐 연간 최대 650만원의 고용촉진지원금이 주어진다. 생활 형편에 따라 지원에 차등이 있으니 자신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이 가운데 내일배움카드는 취약계층이 아닌 실업자도 이용할 수 있다. 자부담 30~50% 조건으로 연간 최대 200만원 한도에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식당을 개업하려는 사람들이 요리를 배우고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다. 고용센터에서는 취업 상담 및 알선, 구인·구직 만남의 날, 취업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은 관내 고용센터와 친해 두는 게 좋다. 장년(고령자) 인재은행에서는 50세 이상의 구직 등록자들을 위해 취업 능력 개발과 취업 알선을 지원한다. 강동종합사회복지관, 울산YMCA 등 전국 54개 기관이 인재은행으로 지정돼 있다.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는 40대 이상 중장년 퇴직(예정)자에게 재취업 및 창업, 생애 설계 지원, 사회 참여 기회 제공 등의 종합 전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사발전재단서울센터, 목포상공회의소 등 전국에 25곳이 있으며 재취업 준비 교육, 창업 준비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중견 인력 재취업 지원 사업은 50세 이상 장년 구직자에게 중소기업 인턴 연수를 통해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5643명이 이 사업에 참여해 1697명이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장년고용지원제도 안내를 보면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이 밖에 서울시 일자리플러스센터, 구청 취업정보센터·고령자취업알선센터 등 지자체별로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tslim@seoul.co.kr “지나가는 프로그램으로 알고 참여했으나 나를 발견하고 다시 직업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금융권에서 일하다 권고사직당한 50대 초반의 전문직 남성이 서울 관악고용센터에서 실시하는 집단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남긴 소감이다. 고용센터에서는 50~60대의 장노년층은 물론 40대 장년층, 20대 청소년, 주부 등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를 대상으로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보통 12~15명이 한 조가 돼 4~5일간 실직 스트레스 대처법, 이력서 작성, 면접 요령 등 취업에 필요한 실무적인 내용을 배운다. 집단 상담 프로그램은 1주일 단위로 진행되며 구직 의욕과 자기 이해에 주안점을 둔 희망 프로그램, 구직 기술을 강조하는 성취(성공 취업) 프로그램, 청소년을 겨냥한 올라 프로그램,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성실(성공적인 실버 취업) 프로그램, 주부 등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주부 재취업 설계 프로그램 등 6개가 있다. 교육 시간은 20~30시간씩 차이가 있다. 민간에서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최소한 1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만큼 실직 기간에 한번쯤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서로 애로 사항을 토로하며 위안을 받고 동지애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구직 활동을 한 것으로 인정돼 4주치의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게 이점이다. 교육은 라포르(rapport·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름 대신 섬김이, 또순이 등의 별칭을 정한 뒤 짝을 소개하면서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푼다. 연령대별로 기억에 남는 사건에 대해 평점을 매겨 자신의 인생 곡선을 그리고 성격검사도 하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 간다. 이틀째부터는 친숙해진 관계를 바탕으로 취업 등과 관련된 세부적인 교육에 들어간다. 자신의 강점, 능력을 상대방에게 제시하고 자신이 구직자가 돼 구인자를 평가하기도 한다. 역할 변경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알게 되고 ‘나이가 많은데 일을 잘할 수 있겠느냐’, ‘실직 기간이 긴데 공백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등 실제 면접 과정에서 마주치게 될 까다로운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스스로 찾게 된다. 내가 잘하는 것, 재미있어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살펴보며 자신에게 적합한 직종을 알아보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취업을 위한 장·단기 목표를 세워 본다. 취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구직 정보다. 워크넷(www.work.go.kr), 잡영(jobyoung.work.go.kr) 등의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 채용박람회, 직업소개소, 지인(전 직장 관계자, 친인척, 교회…) 등 구직 정보처를 샅샅이 훑는다. 전화 접촉 요령을 알려준 뒤 지인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보기도 한다. 이력서용 사진은 웃는 얼굴에 단정한 모습이 좋으며 면접장에 들어갈 때는 가볍게 목례를 한 뒤 면접관에게 정중히 인사하는 것이 좋다는 등의 면접 요령도 알려준다. 이 밖에 모의 면접 장면을 비디오로 돌려 보며 시선이 부자연스럽거나 손이나 다리를 떠는 것 등에 대해 교정받기도 한다. 서울관악고용노동지청 취업지원2과 이현주 실무관은 “첫날 표정이 굳었던 참가자들이 마지막 날 자신감을 찾으면서 교육장을 나서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도움말 서울고용센터 강영희 진로지도팀장, 관악고용센터 박정수 취업지원1과 팀장, 송지선 실무관, 오현정 취업지원2과 팀장, 이현주 취업지원2과 실무관, 변시내 취업컨설턴트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믿음·소통·땀방울로 채울 ‘신·통·한’ 인재, 장애인·여성·지역·고졸자 등 고르게 선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업무 특성상 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 채용에 적극적이다. 직원 중 장애인 비율이 18.0%, 여성 34.9%, 비(非)수도권 지역 인재가 51.1%를 차지한다. 매년 장애인과 여성, 비수도권 지역 인재를 일정비율 이상 채용한다. 지난해부터 채용 인원의 20% 안팎을 고졸자로 뽑고 있다. 공단이 원하는 인재상은 ‘신(信)·통(通)·한(汗)’ 인재다. 직원을 채용할 때 ‘가치를 우선하고 신뢰받는 사람(信)’,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사람(通)’, ‘전문성과 끈기로 성취하는 사람(汗)’을 최우선으로 본다. 공단의 채용 모집 분야는 다양하다. 장애인 취업 지원과 기업 지원 분야(일반직·행정지원직) 외에도 전문 분야인 장애인 직업능력 평가 분야(직업평가직), 장애인 직업능력 개발훈련 분야(교사직), 장애인 고용조사·연구분야(연구직) 등이 있다. 일반직과 행정지원직은 청년층 취업난 해소와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정규직 채용 인원의 2~3배수를 대졸자와 고졸자 인턴으로 5개월간 채용한 뒤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선발한다. 나머지 직군은 정규직으로 바로 선발한다. 전형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필기시험, 3차 면접시험으로 진행하며 교사직은 필기시험 대신 교수 역량과 실기 능력을 평가한다. 서류 심사에서는 장애인고용 서비스 기관인 공단의 특성에 적합한 인재를 중시한다. 필기시험 과목은 국어 또는 영어, 일반상식, 한국사 등 3과목이고 전문적인 분야를 담당하는 직군은 전공과목이 추가될 수 있다. 2차 필기시험 합격자에 대해서는 인성과 직무능력, 적응능력을 평가하는 종합직무능력검사를 실시하며 그 결과는 면접시험의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면접시험은 공정성을 위해 블라인드 방식(면접관이 구직자의 학력 등의 배경을 모른 채 진행하는 시험)으로 진행되며 채용예정 분야의 전문 지식뿐 아니라 지원자의 역량과 잠재 능력을 우선 평가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공기업 탐방-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입사조건은

    [공기업 탐방-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 입사조건은

    공원공단의 신입사원 선발은 ‘자연 가치를 극대화하는 인재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력·성별 구별 없이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규채용은 청년, 지방인재, 이공계, 장애인 등 사회적 형평성도 고려된다. 매년 공개채용을 통해 일반직 4개 직종(공원행정, 레인저, 자원조사, 공원기술)의 인력을 뽑는다. 절차는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 신체검사 순이다. 서류전형에서는 지원분야 자격증, 어학성적, 자원봉사 실적을 평가한다. 필기는 일반상식, 한국사, 논술 등 세 과목이다.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별도의 인성검사도 실시한다. 최종적으로 전문성과 문제해결 능력, 발전 가능성 평가를 위해 지원분야 부서장과 실무진을 중심으로 꾸려진 면접관의 심층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공원공단 직원은 전국 28개 국립공원 사무소와 연구원, 기술원, 연수원 등에 배치된다. 대부분 근무지가 산간 오지여서 과거에는 이직률도 높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찾아가는 캠퍼스 리크루팅, 근무 예정지별 채용, 신규직원 5단계 교육 등을 통해 이직률이 크게 낮아졌다. 한편 취업 취약계층 배려와 학력 인플레 억제, 직업교육 정상화를 위해 매년 채용 인원의 20% 이상은 고졸자로 선발한다. 고졸자 채용은 성적 위주의 획일적 채용에서 벗어나 지성·인성·감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일반직 8급으로 4년이 지나면 대졸자와 동등한 6급에 진급하게 된다. 또한 국립공원에 관심 있는 청년 구직자에게 직장체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청년 인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9세 이하 구직자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5~8개월 동안 청년인턴 과정을 수료하면 정규직 채용에서 가산점이 주어진다. 홍보실 관계자는 “공원공단은 자연을 사랑하는 열정과 전문성을 가진 인재라면 누구에게나 문호가 열려 있다”면서 “앞으로는 세계의 중요한 이슈가 된 생물다양성 증진에 관심 있는 인재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미대에 천재는 못 들어가

    미대에 천재는 못 들어가

    “수험생 한 명을 놓고 면접관이 15명이나 달라붙어 실기 점수를 매깁니다. 최고·최하점을 뺀 나머지 13명의 점수를 합산해 평균이 82~83점 정도면 안정권이죠. 실기에선 점수차가 크게 나지 않으니 결국 수능 점수가 미대 입시의 당락도 결정합디다.” ‘자연·이미지’라는 나무숲 그림으로 알려진 주태석(59) 홍익대 회화과 교수(미술대학원장)는 넋두리부터 늘어놨다. 입시 부정을 막기 위해 도입한 미대의 평준화된 실기 심사가 ‘대어’가 자랄 수 있는 숨통을 끊어 버렸다는 이야기다. “예전에는 공부는 좀 못해도 그림만 똑부러지게 그리면 합격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불가능한 말이죠. ‘괴물’ 같은 미술 천재들은 아예 미대 입학이 불가능합니다.” 작가가 안타깝게 여기는 현실은 또 있다. 컴퓨터를 활용한 전사기법으로 매끈하게 처리한 그림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거칠게 손때를 탄 ‘진짜’ 회화가 설 자리를 잃었다는 푸념이다. 그는 “젊은 작가 위주의 아트페어에 가보니 회화 작품의 90%가량이 전사기법을 활용했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작가는 1970년대 후반 극사실주의로 화단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등 40여년간 극사실주의 화풍을 고수해 왔다. 최근 검찰의 전두환 일가에 대한 미술품 압수 목록에 그의 작품 다수가 올라가 의도치 않게 유명해지도 했다. 중학교 때부터 ‘미술 신동’이란 소리를 듣던 작가는 미대 진학 이후 미술계에서 추상미술이 유행하면서 겉돌기 시작했다. 추상 화풍에 반발해 극사실에 치중하지만 교수와 동료들로부터 곁눈질을 받았다. 대학 4학년 때 참여한 대학미전에 극사실주의 작품인 ‘기찻길’을 출품해 대통령상을 거머쥐자 상황은 달라졌다. 이후 기찻길 연작을 통해 이석주·지석철 등과 함께 단색조의 추상과 미니멀리즘에 저항했다.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부터 급속히 자연으로 관심이 옮아 갔다. 어느 날 공원에 앉아 바라본 나무와 숲에 홀딱 반한 이후부터다. 그의 ‘자연·이미지’ 연작들은 매우 사실적인 방법에 기반한 극사실주의 화풍이면서도 환상적으로 보인다. 나무들은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나무와 나무의 그림자가 강렬한 색채로 뒤섞여 있다. “실제 나무 같지만 진짜 나무와는 다르죠. 실상을 통해 허상을 재창조한 것이랄까요. 극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나무와 고르게 뿌려지는 스프레이 작업으로 그림자를 표현합니다.” 나이가 들어 이제 손도 떨리고 눈도 침침해졌다는 작가는 다음 달 16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갤러리마노에서 개인전을 이어 간다. 어느새 43회째다. 이번에도 트레이드마크인 초록색 나무숲을 들고 나왔다. 그림 속 그림자들이 정말 나무의 그것인지 모호한 풍경들이다. 그는 “회화는 평범한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포착해 우리의 눈을 뜨게 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커버스토리] 고령화의 그늘, 세대 갈등

    [커버스토리] 고령화의 그늘, 세대 갈등

    취업 준비생 이모(28)씨는 지난달 기업 면접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느냐’는 40~50대 임원들의 질문에 이씨가 “전공 실력과 어학 능력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답변하자 면접관들이 “정말 여러 공부를 한 것이 맞느냐”며 한심한 듯 혀를 찼기 때문이다. 이씨는 “그분들이 대학을 다닌 1980년대는 경기가 좋아 우리 세대처럼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대학 1학년 때부터 치열하게 새벽에 학교에 나와 학점 관리와 어학 공부에 매진한 우리에 비해 인생을 편하게 산 것 아니냐”며 불편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부모와 자식 세대의 정서적 충돌로만 여겨졌던 세대 갈등이 고령화 사회를 맞아 자원과 기회를 둘러싼 ‘밥그릇 쟁탈전’으로 번지고 있다. 1970~1980년대 고도 성장의 과실을 향유하던 기성세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저성장과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에 들어와서도 기득권을 쥐고 미래 세대의 기회를 빼앗는 게 아니냐는 ‘2030세대’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11일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한국 사회의 중요한 갈등의 축이 세대가 될 것으로 예견된다”면서 “사회적으로 제한된 파이를 얼마나 갖느냐를 놓고 투쟁하는 것이 세대 갈등의 본질”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정부의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연계 정책에 따라 60대 이상과 20~30대의 갈등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대선을 비롯해 선거 때마다 50대 이상의 표심을 얻기 위한 복지 정책을 남발하면서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인구는 올해 16.7명에서 2018년 20명, 2030년 38.6명, 2040년 57.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앞으로 젊은 층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취업난과 사회 인식을 둘러싼 ‘486세대’와 20대의 갈등도 만만찮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와 게시판에는 ‘80년대 학번의 비밀’ 또는 ‘486의 양심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요지는 “1980년대는 지금처럼 사교육과 입시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고 청년 실업 문제도 심각하지 않았다. 486세대가 20대에게 ‘요즘 아이들은 정의감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 글은 20~30대 취업 준비생이 몰려 있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 조회 수 2000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정부의 60세 정년 연장과 관련해 50대와 20대의 인식 차도 세대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정년 연장과 기업 인사 체계에 대한 근로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44.2%가 ‘정년 60세 법제화 이후 세대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50대 이상의 답변(16.1%)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숙명·서울여대 입학사정관제 면접은 어떻게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숙명·서울여대 입학사정관제 면접은 어떻게

    Q 영문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서울 일반계고 학생 A입니다. 9월 모의평가 영역별 등급은 국어 3등급, 수학 4등급, 영어 2등급, 생활과윤리 4등급, 사회문화 4등급을 받았고 3학년 1학기까지의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은 국어·수학·영어·사회탐구 평균 2.9등급입니다. 학년 초부터 수학과 영어 수능 성적 향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왔는데 9월 모의평가는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등급은 1등급씩 올랐지만 백분위는 소폭 향상한 정도라 정시 지원에 걱정이 앞섭니다. 수시 1차는 정시에 비해서는 높여 이화여대(논술), 숙명여대(입학사정관제), 숭실대(논술), 서울여대(입학사정관제) 등에 지원했습니다. 나머지 수시 2차는 수능 성적 결과를 보고 더 안정적으로 지원할 생각입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입학사정관전형의 면접 실시 방법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입니다. 아직 1단계 합격자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합격자 발표 이후 3일 만에 면접을 보러 가야 하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질문은 수능 시험 이전까지 수능과 논술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입니다. 이화여대는 수능 이후에 논술 준비 기간이 열흘 정도 남아 있지만 숭실대는 수능 시험 이틀 후에 바로 논술을 실시합니다. 수능과 논술에 자신이 없어 입학사정관 전형에 원서를 넣었는데 지금은 면접 걱정 때문에 수능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고 시간만 낭비하는 것 같습니다. A 먼저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한 두 대학에서 면접을 어떻게 치르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숙명여대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 평가 자료는 과제수행결과·학생부·자기소개서·학교장추천서 등이고 평가요소는 비판적이며 통합적인 사고력·리더십·전공적합성·공감 및 의사소통능력이며 면접 유형은 과제수행·인성 등을 평가하는 개별 면접입니다. 과제수행 면접의 과제 유형은 공통문항 및 계열별 문항(심층지문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면접시간은 과제수행(15분 이내)과 면접(15분 내외)으로 총 30분입니다. 서울여대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 평가는 기초학업 능력 평가 지문, 평가요소 관련 질문지 등의 자료와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교사추천서·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면접 평가요소는 기초학업능력·전공적합성·인성(긍정적 가치관)·의사소통능력 등입니다. 면접 유형은 두 명 이상의 면접관이 수험생 한 명을 개별 면접하며 면접 시간은 면접 준비시간(20분·기초학업능력평가를 위한 지문 검토)과 질의응답(10분 내외)으로 총 30분 내외로 진행됩니다. 기초학업능력 평가에서는 면접 준비시간 동안 읽은 제시문의 내용 파악 여부 및 내용에 대한 논리·가치관·관련 경험 등을 확인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력 경험·관심 분야에서의 주도적인 학업 및 활동 경험 등 고교 생활의 경험을 통해 대학 생활 적응력 및 인성을 평가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이유는 학생을 탈락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발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면접시간 동안 자신있게 질문에 합당한 평소 자신의 생각을 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질문의 내용을 잘 듣지 못했다면 한 번 더 질문을 요청해도 됩니다. 만약 생각을 요하는 경우에는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양해를 구해도 됩니다. 주어진 면접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질문에 답을 하려는 지원자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제출한 서류가 정직하게 작성된 서류라면 지원동기와 인성 부문 면접을 위한 별도의 준비는 필요하지 않으며, 지원자 본인이 작성한 서류의 내용을 바탕으로 면접 준비를 하면 됩니다. 또한 적절한 분량의 답변을 생각하여 제한된 시간 내에 쓸데없는 내용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질문의 요지를 잘 파악하여 그에 맞는 답변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A학생과 마찬가지로 수능을 한 달 정도 남긴 시점에서 부족한 수능 영역의 보충 학습, 수시 지원 대학의 논술 및 면접 준비 등으로 남은 시간을 철저하게 효율적으로 나누고 있는 수험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수험생마다 남은 시간 전형 자료별로 어떻게 시간을 배분해야 하는가는 자신의 성적 수준과 수시 지원 대학의 전형유형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수시 지원에서 학생부교과 반영 대학에 지원했거나 논술 및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에 지원했다면, 굳이 어려운 대학별고사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아도 되고 수능 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A학생의 경우에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면접과 수능 이후의 논술 대비, 수능 최저 학력 기준과 정시를 위한 수능 마무리학습, 그리고 3학년 2학기 내신까지 네 가지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형 자료별 우선 순서는 수능(80%)〉논술(10%)〉면접(10%)〉내신(시험 기간 집중)으로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능은 논술 전형의 최저학력 기준 충족 및 입학사정관 전형의 면접까지 고려해 영어〉국어〉사탐〉수학 순서로 학습하면 효과적일 것입니다. 논술과 면접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주말을 이용해 한두 차례 실제로 써보고 모의 면접을 진행해 보도록 하며 수능 학습에 쏟아야 할 시간과 노력을 지나치게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 돌출입·잇몸돌출교정, 치과 치료로 극적인 효과 기대하기 어렵다?

    돌출입·잇몸돌출교정, 치과 치료로 극적인 효과 기대하기 어렵다?

    라인, 계란형 얼굴이 새로운 미의 기준으로 떠오르며, 남모르게 상처를 안고 사는 이들이 있다. 튀어나온 입과 턱을 가진 돌출입 환자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입이 튀어나오면 전체적으로 뚱한 인상을 줘 돌출입 환자들은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기도 한다. 내년 졸업을 앞둔 대학생 김 양은 최근 돌출입 개선 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최근 치른 면접에서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돌출입인 그는 면접관으로부터 ‘왜 뚱한 표정을 짓고 있느냐?’ ‘면접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오해를 받았다. 김양과 같은 콤플렉스를 안고 사는 이들은 높은 성형수술 비용과 위험성을 감내하고 돌출입수술이나, 양악수술을 결심한다. 그러나 양악수술은 턱뼈를 잘라 이동시켜 고정하는 대수술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의료업계는 말한다. 실제로 양악수술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0년 무렵부터 지난 5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양악수술 피해 사례는 200여 건을 넘어섰는데, 피해자들은 주로 호흡곤란, 감각이상, 발음이상 등의 후유증과 부작용을 호소했다. 그런데 최근 수술을 하지 않고도 튀어나온 입을 치료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외관상 아름다움을 위해서가 아닌 치료 목적으로 수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는 적잖은 희소식이다. 성형외과 수술대에 오르지 않고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돌출입을 개선할 수 있다는 ‘킬본(A-point)돌출입교정’, 어떻게 수술없이 돌출입 개선이 가능할까? 급속 교정으로 유명한 ‘킬본(A-point)돌출입교정’은 입 안쪽에 개인 맞춤으로 제작된 설측 킬본교정 장치를 부착한 후 어금니와 앞니를 연결해 묶어주는 치료법이다. 돌출된 앞니 6개와 양쪽 어금니 3개씩을 보이지 않게 묶음으로써, 기존 치아교정장치보다 통증을 줄이고, 치아뿌리가 짧아지거나 잇몸뼈가 내려앉는 후유증도 최소화 된다. 센트럴치과 강남점 권순용 원장은 “킬본(A-point)돌출입교정은 치아 및 치아뿌리가 최단거리를 이동하므로 빠른 시간 내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는 돌출입 수술과 양악수술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게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권 원장에 따르면 킬본(A-point)돌출입교정의 가장 큰 장점은 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다. 때문에 킬본(A-point)돌출입교정 의 개인 맞춤형 치료 방식은 치아 돌출형, 위턱 돌출형, 잇몸 돌출형 환자 등 환자 개인의 상황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하며, 외과적 손상이 적고 이물감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설측교정으로 미관적인 부담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한편 킬본(A-point)돌출입교정은 특허받은 킬본장치를 이용해 진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치료법으로, ‘Secret(보이지 않고), Speed(빠르고), Safe(안전한)’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치아와 턱이 미와 건강의 새 척도로 자리 잡은 가운데, 안전하고 효과 빠른 킬본 교정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급 공무원 ‘겸손·솔직담백·장점 어필’로 승부수

    7급 공무원 ‘겸손·솔직담백·장점 어필’로 승부수

    2013년도 7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 채용 필기시험에 합격한 총 795명의 명단이 지난달 6일 공개됐다. 이들은 올해 7급 공무원 선발 예정 인원인 630명 안에 들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만을 남겨 두고 있다. 1.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7급 공무원 최종 합격자가 되기까지의 준비 기간도 이제 약 일주일 남았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에 걸쳐 진행되는 7급 공무원 면접시험을 앞둔 시점에서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지난해 시험에서 수석·차석으로 합격해 각 현장에서 근무하는 선배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7급 공무원시험에서 수석 합격한 이종태(33) 주무관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제조하도급개선과에서 조사관으로 일하고 있다. 면접 당시 면접관 앞에서 중소기업의 어려운 처지를 도울 수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던 이 주무관은 본인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불공정 하도급 거래 행위를 시정하고 부당한 처우를 받는 수급사업자를 돕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지난해 면접시험을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혹시나 수험생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안 되는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면접시험일에 겪었던 일과 본인의 면접 준비 방법 등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7급 공무원 면접시험은 크게 ‘개인발표’와 ‘개별면접’으로 나뉜다. 개인발표는 소위 프레젠테이션 면접으로 불린다. 면접자는 특정 과제를 받고 약 15분 안에 문제를 분석한 후 대안을 세워 발표해야 한다. 이어 약 20분 동안 진행되는 개별면접은 면접자가 미리 작성한 사전조사서를 바탕으로 면접관이 면접자의 경험, 생각 등을 묻거나 그의 전공지식 및 시사상식 등을 평가한다. 이 주무관은 “아무래도 개인발표가 제일 어려웠다”면서 진땀 뺐던 면접 경험을 떠올렸다. 이 주무관이 개인발표에서 마주했던 과제는 한류 관련 행사 기획자 입장에서 자원봉사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이었다. 음악, 한복, 음식 등 분야별 행사 부스 크기 및 특성 등을 보여 주는 요약자료와 자원봉사자들의 연령, 성별, 외국어 구사 능력 등의 특징이 적힌 표가 그에게 주어졌다. 그는 “짧은 시간 동안 각 부스에 구체적으로 자원봉사자를 몇 명 배치해야 하는지까지 정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비록 면접관들이 과제 분석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계속 지적했지만 이에 주눅 들지 않고 시간 부족으로 분석이 미진했던 점을 솔직하게 인정한 뒤 마지막까지 면접관에게 보완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은 만큼 이 주무관에게 뭔가 특별한 면접 대비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의외로 평범했다. “집에서 홀로 면접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이 주무관은 “스터디를 활용하거나 학원에 다니지 않는 대신 공무원 수험생들을 위한 인터넷 카페에서 주로 면접 정보를 얻었다. 이를 활용해 예상문제를 뽑아 답변을 만드는 방식으로 꾸준히 면접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현재 특허청 정보관리과에서 근무 중인 차석 합격자 김재탁(25) 주무관은 이 주무관과 달리 스터디를 적극 활용했다. 김 주무관은 “7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면접 스터디에 들어갔다”면서 “개인발표의 경우 스터디 모임을 가질 때마다 공감코리아(정부 정책포털 누리집) 등을 통해 분야별 주요 쟁점 사안들을 각 스터디원이 문제 형태로 준비해 왔다. 모임 당일 제한된 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프레젠테이션용 답안을 작성하고, 실제로 스터디원들이 면접자와 면접관 역할을 번갈아 가며 발표자의 문제점을 꼬집었다”고 덧붙였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로 김 주무관은 ‘겸손’을 꼽았다. 그는 또 긴장된 탓에 면접관 앞에서 자칫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는 일은 감점으로 작용하므로 주의를 당부했다. “간혹 스터디를 하다 보면 본인이 아는 내용이 나온다고 해서 뽐낸다거나 면접관 질의에 과하게 반박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 김 주무관은 “이는 조직에서 조화롭게 지내기 힘들다는 인상을 면접관에게 심어 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 주무관은 과거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이 개별면접에서 유용했다고 이야기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고 대학 재학 시절에는 야학에서 장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1시간씩 강의하는 봉사활동을 했어요. 당시 국가보조금이 끊겨 야학 운영이 어려워지자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공무원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다른 길을 알아봐 주고 야학을 적극 돕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제가 공무원을 꿈꾸게 된 계기가 됐어요.” 이처럼 김 주무관은 본인이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면접관에게 본인의 장점을 강하게 어필했던 것이다. 이 주무관도 김 주무관과 마찬가지로 개별면접 시간에 개인의 경험을 적극 살렸다. 이 주무관은 “면접이란 것이 결국 자신을 홍보하는 것이므로 남들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평소 있었던 일들을 일기에 적어 둔다거나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 면접 때 자신의 장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경험을 추려 내면 좋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꿈의 직장’ 금융권 이렇게 뚫어라] 보험·카드사 입사전쟁 승리하려면

    [‘꿈의 직장’ 금융권 이렇게 뚫어라] 보험·카드사 입사전쟁 승리하려면

    보험과 카드 분야는 올 하반기 채용의 문이 그리 넓지 않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 한화, NH농협생명만 신입사원을 뽑는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삼성·동부화재, 현대해상, LIG·롯데·NH농협손보 정도다. 카드 업계도 삼성·현대카드만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다. 비씨·롯데·하나SK카드가 곧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지만 선발 인원은 각 10명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채용 계획이 불투명하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뽑을 계획이 없다. 채용문이 좁아진 상황에서 보험·카드사 지원자들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서울신문이 26일 각 금융사의 인사 담당자들에게 물어본 결과를 종합하면 보험사는 ‘인성’을, 카드사는 ‘트렌드’와 ‘창의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보험은 위험에 대비하는 상품이면서 장기 계약이 많다. 보험회사 직원들은 다양한 고객 및 보험설계사 등과 수시로 교류해야 한다. 훌륭한 인성을, 그중에서도 신뢰감을 최고의 가치로 꼽는 이유다. 삼성화재 인사 담당자는 “보험업은 제조업과 달리 한 번의 실수가 고객과 회사에 큰 손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최근 들어 면접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여러 명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면접보다 면접자 1명에 면접관 2명이 30~40분간 만나는 방식을 쓴다. 현대해상은 올해 자기소개서를 통한 심층질문 면접을 도입했다. 자기소개서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현대해상 인사 담당자는 “다양한 경험을 제시해 이를 직무와 구체적으로 연관짓는 게 좋다”고 말했다. LIG손보 인사 담당자는 “기존 합격자의 자기소개서를 그대로 옮겨 작성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인사 담당자들은 면접에서 최대한 진정성을 보이고 과장된 모습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별 생각 없이 한 작은 행동에도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농협손보 인사 담당자는 “대기 장소에서 불성실한 모습은 지원자가 평소 불성실하다고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대기 장소에서도 정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량소비 사회의 첨단을 걷는 카드사들은 소비패턴의 변화 등 트렌드 파악 능력과 창의성을 다른 업종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카드업의 본질은 마케팅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고종훈 하나SK카드 팀장은 “카드사는 상품 기획과 출시, 마케팅 업무가 많은 만큼 고객과 시장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우리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항목은 창의성과 분석력”이라고 밝혔다. 조직 내 인화도 중요하다. 인사 담당자들은 업무를 빠르게 익히면서 개성이 지나치게 강한 지원자보다는 차라리 업무 적응은 더디더라도 조직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지원자를 원하는 편이다. 윤성목 비씨카드 차장은 “신입사원의 업무 적응도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화 신한카드 부부장은 “‘스펙’(각종 공인 자격증 등)을 쌓는 것도 좋지만 신한카드에 관심을 꾸준히 갖고 금융인으로서의 잠재역량을 기른다면 자연스럽게 입사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공기업 탐방-LX대한지적공사] 지적공사 입사하려면

    LX대한지적공사의 신입사원 채용은 측량 업무에 종사하는 기술직과 고졸 보조직, 일반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직으로 나뉜다. 학력과 연령 제한은 없지만 기술직 지원자는 지적기술·기능 분야의 국가 기술자격이 있어야 한다. ‘지적’이라는 다소 전문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공사이지만 취업시장에서 인기는 매우 높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64명 선발에 2344명이 지원했다. 특히 사무직의 경쟁률은 177 대 1을 기록했다. 올해 LX공사는 11월에 신입사원 정기공채를 진행한다. 공채 규모는 80명 정도다. 응시자들은 이번 하반기부터는 LX공사의 신입사원 채용방식이 바뀌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른바 스펙 위주의 채용이 아닌 역량을 기준으로 인재를 선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LX공사는 공기업에서는 유일하게 고용노동부가 실시하는 ‘핵심직무역량 평가모델’ 시범기관으로 선정돼 이에 따라 신규직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 모델은 직무와 무관한 스펙 대신에 구체적인 직무요건을 명시하고,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평가해 신규 직원을 채용한다. 기존 채용 방식과는 입사지원서 작성 방법부터 다르다. 응시자들은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로 대표되는 입사지원서 대신 직무 관련 경험이나 활동을 기재하는 역량지원서를 내야 한다. 전공과 영어, 성적 등의 필기시험도 직무에 필요한 인성이나 능력, 지식을 평가하는 역량테스트로 바뀌었다. 면접도 평면적인 질문이 아닌 경험면접, 상황면접 등을 도입해 응시자들의 역량을 심층적으로 검증하도록 했다. LX공사는 고용부로부터 컨설팅과 면접과제 개발, 면접관 교육 등의 사전 준비 교육과 실제 채용과정에서 평가모델 활용 등을 지원받을 계획이다. 현재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공사의 특성과 지향에 맞는 가장 적합한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그리고 기존 입사 준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 연말 공채에는 직무적성검사와 면접부터 우선 강화하는 등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면접서 ‘좋은 인상’ 주는 5가지 비법

    첫인상을 줄 기회는 두번 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특히 취업 면접에서만큼은 절대적 요인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구직자들을 위해 최근 미국의 인터넷매체 매셔블이 전문가의 조언을 빌어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주는 5가지 팁을 공개했다. 첫째, 좋은 인상을 주는 옷을 입어라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소리다. 남성이라면 정장과 넥타이를 입겠고 여성이라면 면접에 어울리는 단정한 블라우스에 치마나 바지를 입을 것이다. 이에 더해 매셔블은 손은 물론 손톱 정리도 말끔하게 신경 써야 하며 향수와 액세서리는 최소화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둘째, 악수하라 국내 기업에서는 거의 해당하지 않지만 미국 등 외국 기업에서는 면접관에게 자기소개할 때 악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면접관에게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는 데 만일 국내에서 악수할 일이 있다면 너무 강하지 않게 적당히 힘주어 악수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만일 긴장으로 손바닥에 땀이 난다면 악수 전에 손바닥을 닦아두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한다. 셋째, 간투사 사용을 피하라 “음…”, “어…” 와 같은 간투사는 상대에게 자신감이 없거나 믿음직스럽지 못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순간 말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차라리 1~2초 정도 생각을 정리하고 말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외국에서는 “정말 좋은 질문이네요” 라고 말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넷째, 바른 자세를 유지하라 면접 시 앉는 자리가 딱딱한 의자일 수도 있고 푹신한 소파일 수도 있다. 이때 자세가 흐트러지면 느슨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어떤 자리에 앉더라도 바른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평소 연습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다섯째,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마라 면접이 끝난 뒤에는 다시 면접관이 시간을 내준 것에 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 밖에도 “질문이 더 있으시면 언제라도 연락해주세요”라고 덧붙이면 좋다고 한다. 아울러 해당 회사를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흐트러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삼성화재의 실험… 車마이스터고 2학년생 첫 발탁

    삼성화재의 실험… 車마이스터고 2학년생 첫 발탁

    “앞으로 1년 반 동안 성적 유지만 잘하면 삼성화재 정식 사원이 될 수 있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부산자동차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김인태(왼쪽·17)군은 얼마 전 꿈만 같은 소식을 듣고 뛸듯이 기뻐했다. 2학년인 김군이 삼성화재가 마이스터고 학생을 대상으로 뽑는 자동차보험 대물 손해사정인에 합격했기 때문이었다. 3형제 중 둘째인 김군은 인문계 고교를 갈 수 있는 성적에도 부모의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학교에 진학했다. 김군은 5일 “자동차 분야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 생각해서 지원했다”면서 “꼭 뽑히고 싶은 마음에 평범한 자기소개를 하기보다는 ‘항상 긍정적인 남자 김인태입니다’라고 소개해 면접관들의 시선을 끌었던 것이 합격 비밀”이라고 말했다. 김군과 함께 합격한 2학년 박원일(오른쪽·16)군은 어릴 때부터 유독 장난감 자동차를 좋아해 이 학교에 진학했다. 박군은 “자동차 정비에 관심은 있었지만 일하는 환경이 열악해 고민이 있던 차에 보험이라는 분야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3학년 강민수(가운데·18)군은 “지난해 처음 선발돼 삼성화재에 입사한 선배들이 페이스북에 힘들지만 고교 때 배운 전문지식을 보험에 활용할 수 있어 보람 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을 보고 자극받아 지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손해사정은 지난해 부산자동차고교와 자동차보험 대물보상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이스터고 학생 3명을 뽑았다. 지난해는 3학년 예비졸업생을 뽑았지만 올해는 2학년생도 뽑았다. 최종 합격했다고 반드시 입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졸업할 때까지 성적은 학년에서 상위 30% 이내여야 하며 출석률은 95% 이상이어야 한다. 삼성화재손해사정 인사부의 장대우 선임은 “마이스터고 출신 1기생들이 입사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2학년생을 뽑아도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회사로서는 아직 입사도 하지 않을 학생들을 뽑는다는 부담이 있지만 인재를 선점한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을 뽑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서류 대필·표절 판명 땐 입학 취소

    대학 입학사정관 지원 서류에 대한 사후 검증이 강화된다. 표절, 대필, 허위 사실 기재가 적발되면 대학에 들어간 뒤에도 입학이 취소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작성 과정에서 부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라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 서류에 대한 검증 기준을 강화한다고 24일 밝혔다. 과거 3개년의 누적 자료 데이터를 담은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통해 2011년부터 지원 서류를 검증해 온 대교협은 올해부터 웹 검색 기능을 추가 활용하기로 했다. 웹 검색 시스템으로 포털 등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자기소개서를 베꼈는지 조사할 수 있다. 유사도·웹 검색 시스템 검사에서 위험, 의심, 유의 등의 결과가 나오면 면접관이 유선 확인이나 현장 실사를 통해 제출 서류의 표절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방식이다. 대교협은 입학사정관제 정부 지원을 받는 66개교에 대해 검증 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하고 정부 지원 없이 입학사정관을 운영하는 나머지 60개교도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90여개 대학이 시스템을 활용했다. 대교협은 또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과한 대학 재학생일지라도 재검증 결과 표절이나 대필, 허위 행위가 발견되면 입학을 취소하기로 했다. 최창완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은 “2014학년도 전형부터 유사도 검색 시스템 활용 대학이 대폭 늘어나고 검색 대상도 웹 검색을 포함해 확대됐다”면서 “학생들은 자기 경험을 담은 자신의 글로 전형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축협 이어 농·수협 지역조합도 채용비리 의혹

    “공공기관 전·현직 임직원 자녀의 특혜 취업은 시골에서 더하다. 형식적으로 공채를 하더라도 청탁을 받은 면접관이 쉬운 질문만 하는 방법 등으로 특정 인사의 자녀를 뽑는다.” 경북 지역의 한 농협에서 임원을 지낸 A씨의 말이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6일 ‘축협 등 공기관에서 유력 인사들에 의한 특혜성 취업 부정이 끊이지 않는다’고 보도하자 이처럼 전국에서 관련 제보가 잇따랐다. 먼저 농협과 수협 또한 마찬가지라는 고발이 눈길을 끌었다. 수도권 수협 관계자는 14일 “전체 직원 260여명 중 약 3분의2가 전현직 임원 자녀일 것”이라며 “서울신문이 앞장서서 부정부패 의혹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경기 남부지역 축협 대의원 B씨는 “직원 400여명 중 절반이 전현직 임원 자녀이며, 친인척까지 포함하면 특혜채용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직 이사인 C씨 역시 “농협중앙회를 통한 공채는 지난 16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으며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필기시험 땐 답을 미리 알려 준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공정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기능직 등 전문직 채용의 경우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뽑을 수 있다는 규정을 잘못 이해한 데서 나온 주장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C씨는 “현 조합장 재임 16년 동안 조합에 영향력이 큰 조합원들의 자녀 상당수가 입사했다”면서 “조합 직원들이 자신들을 뽑아 준 전·현직 임원들과 똘똘 뭉쳐 이사회에서 표결로 부결된 안건은 1건, 총회에서 부결된 안건은 아예 없을 만큼 특정 방향으로 정책 결정을 한다”고 한탄했다. 지난달 26, 27일 보도에서 언급된 축협에 대한 추가 제보도 잇따랐다. 한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은 1992년 1948명을 고비로 해마다 줄어 2010년 기준 1297명밖에 안 남았는데 임직원은 1982년 15명, 2010년 165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합 내부에서도 터질 게 터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면서 “이번 보도로 조합원들이 진실을 알았기 때문에 임원들이 조합 운영을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당 조합 및 농협중앙회 측은 “중앙회 차원에서 여러 가지 보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경기 남부의 축협 관계자는 “확인해야겠지만 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의 농협 관계자는 “답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복잡한 안전 시스템이 대형사고 위험 키운다

    복잡한 안전 시스템이 대형사고 위험 키운다

    어느 날 오전 당신은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배우자가 커피를 담은 유리 주전자를 불 위에 올려놓은 채 먼저 집을 나갔다. 커피는 말라 버렸고, 주전자에는 금이 갔다. 아침마다 꼭 커피를 마셔야 하는 당신은 찬장을 뒤져 드립식 커피메이커를 찾아낸다. 물이 끓자마다 급히 커피를 들이켠 뒤 서둘러 집을 나선다. 하지만 주차장에 가서야 차와 아파트 열쇠를 집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보조 열쇠가 있지만 며칠 전 친구에게 맡겨 놓았다. 결국 옆집 할아버지의 차를 빌리기로 하지만 고장나 수리를 맡겨 놨다는 대답을 듣는다. 남은 수단은 대중교통뿐. 이웃 할아버지는 파업으로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고 알려 준다. 콜택시를 불러 보지만 택시는 오지 않는다. 파업으로 택시 수요가 치솟은 탓이다. 면접관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어렵게 면접 날짜를 미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겠지만 당신이 합격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찰스 페로 예일대 사회학과 교수는 1979년 3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섬에서 발생한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이렇게 비유했다. 겹겹의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사소한 문제가 공교롭게도 한 번에 겹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고를 줄이고자 만든 안전장치들이 시스템을 복잡하게 만들어 사고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스리마일 섬의 원전에선 냉각수를 거르는 여과장치에 불순물이 섞여 터빈이 멈췄고, 이 상황을 대비해 만든 비상 급수 펌프마저 이틀 전 보수 작업 뒤 실수로 밸브를 닫아 놓은 상태였다. 밸브가 닫힌 것을 알려 주는 계기판은 우연찮게 가려져 있었다. 초기 대응은 늦어졌고 미국 전역은 한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앞선 사례에서 보조 열쇠는 ‘여분경로’, 이웃 할아버지의 차는 ‘비상수단’ 등으로 치환할 수 있다. 면접장에 가지 못한 ‘사건’의 원인을 커피 주전자를 불 위에 올려놓거나 열쇠를 집에 두고 나온 ‘인간적 실수’로 본다면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조사위원회의 입장도 그런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웃 할아버지의 차가 고장난 상황을 ‘기계 고장’으로 연결시킨다면 원전 운영사였던 메트로폴리탄 에디슨도 그런 입장이다. 열쇠를 안에 둔 채 잠긴 문이나 가용 택시의 부재를 탓한다면 ‘시스템 설계’를 문제 삼은 원자력규제위원회와 생각이 같은 셈이다. ‘환경’(버스·택시 부족)이나 ‘절차’(일찍 일어나지 않은 것, 유리 주전자에 커피를 데운 것)를 탓할 수도 있다. 스리마일 섬 사고와 관련해 미국에선 5년 만에 10권의 책과 100여편의 논문이 쏟아졌다. 저자는 대형 사고를 무조건 ‘인재’로 돌리는 시각에는 반대한다. 시스템 자체가 가져오는 위험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과학과 산업기술의 발달은 복잡한 시스템 사회를 가능케 했지만 역설적으로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대형 사고의 위험을 키웠다.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원전, 핵무기, 석유화학공장, 위험물을 실은 항공·해운, 우주 탐사, 유전자 재조합 등이 그런 것들이다. 심지어 댐마저도 ‘환경 재해’와 맞물릴 때 시스템적인 재앙을 몰고 온다. 페로 교수는 시스템이 복잡하고 상호 연관성이 높아 겹겹의 안전장치를 둘러도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사고를 당한다며, 이를 ‘정상사고’(Normal Accidents)라 불렀다. 스리마일 섬 원전 2호기 사고, 영국 플릭스버러 화학공장 사고(1974년) 등이 사례로 꼽힌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제기된 위험을 안고 살거나 아니면 시스템을 폐기하거나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기획은 페로 교수가 원전사고조사위로부터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의 조직분석을 의뢰받으면서 시작됐다. 원전에서 출발해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든 시스템적 사고들을 망라했다. 1984년 초판 출간 당시 책은 ‘대형사고 연구’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책 서문에선 “향후 10년 안에 원전의 노심 융해로 대기 중에 방사능 물질이 확산되는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2년 뒤 우크라이나공화국의 수도 키예프시 남방 130㎞ 지점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그런 인간이 만든 시스템은 또 얼마나 불완전하고 불안한 것인가. “인류는 자신이 이룩한 진보의 무게에 반쯤 짓눌려 신음한다”는 철학자 베르그송의 말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커버스토리-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남보다 3배 더 일하고 월급은 3분의1

    [커버스토리-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남보다 3배 더 일하고 월급은 3분의1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신모(25·여)씨는 고민 끝에 올해 지원을 포기했다. 지난번 경험에서 학교나 종교단체 등을 통한 해외봉사 경력이 없으면 서류 통과도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 신씨는 28일 “다들 소규모 해외봉사단에 참여한 뒤 그 경력을 디딤돌 삼아 더 큰 기관이 주관하는 해외봉사를 하더라”고 말했다. 해외봉사단 지원 수요가 늘다 보니 봉사활동에도 주관 기관에 따라 ‘급’이 생긴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LG·포스코·G마켓 등 기업 주관 해외봉사단의 평균 모집 경쟁률은 50대1을 넘었다. 해외봉사단이 인기인 이유는 자기소개서에 쓰는 ‘한 줄’로 기업이 원하는 열정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 졸업 후 구직 중인 김모(28)씨는 “아무리 좋은 스토리를 준비해도 첫 질문에서 면접관 마음을 얻지 못하면 면접 내내 질문을 못 받는다”면서 “해외봉사단 경험은 서류 전형 통과에도 유리하고, 면접에서 인상적인 첫 대답을 할 때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봉사단 경험이 ‘선택’이라면 요즘 청년인턴제는 ‘필수’ 덕목으로 여겨진다. 이미 인턴 경험이 있지만 올해 또 인턴을 지원한 강인(27)씨는 “요즘은 다들 인턴 경력이 있어서 인턴을 하지 않았다면 그 직종에 대한 열정이나 준비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세계화 구호와 함께 영어 학습 바람이 불면서 기업이 토익 점수를 요구하고, 곧이어 구직자 영어 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생겼던 것처럼 인턴 역시 구직의 필수 코스가 된 셈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5월 10만 2200여명 수준이던 청년층 인턴 경험자는 2010년 22만 7400명, 2011년 162만 7000명으로 급증했다. 정부와 기업은 인턴 직원에게 ‘열정’을 기대하지만, 청년들의 열정은 사실 억지 춘향인 측면이 있다. 인턴제가 본격 활성화되던 2011년 인크루트가 20대 구직자 6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1.6%가 인턴제의 단점으로 ‘저임금 노동착취’를 꼽았다. 이어 25.5%가 ‘정규직이 되지 못했을 때 받는 물리적·심리적 피해가 매우 크다’고 답했다. 지역 언론사에서 3개월간 인턴을 한 김모(29)씨는 이 단점들을 모두 경험했다. 김씨는 인턴 기간을 “잃어버린 3개월”이라고 불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채용될 것”이란 회사 측의 설명을 들으며 100만원 남짓 월급에 쉬는 날 하루 없이 일했고 근무 성적도 좋았지만 최종 탈락했다. 탈락 이유가 지방대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김씨는 “지방대가 ‘큰 변수’라고 미리 말해 줬다면 도를 넘는 부당한 근무 지시는 거부하고 당당하게 경험 삼아 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인턴 경험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개월 정도 이어진다. 편법이지만 2년 가까이 인턴으로 고용되는 경우도 있다. 구직자들은 인턴 경험을 살려 정규직으로 입사하기를 꿈꾼다.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일자리를 갖게 될 경우 중산층 이상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턴 경험 기간 자체가 이들이 공포스러워하는 ‘임금을 턱없이 적게 받지만 열정으로 버티는 기간’이 되고 있고, 인턴 이후 정규직 처우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예기획자를 꿈꾸며 지난해 인턴으로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던 이모(27·여)씨가 결국 꿈을 포기한 이유는 자신의 사수였던 정규직 대리의 월급이 자신과 몇십만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씨가 “생활이 나아질 것이란 희망도 없고, 1년 내내 주말 없이 일하니 건강이 나빠졌다”며 사표를 내자 회사 측은 “열정을 높이 샀는데 안타깝다”고 대꾸했다. 회사 선배들이 “이번 생은 아닌가 보다”라며 스스로를 ‘열정 노동자’로 칭하는 것을 귓등으로 들었던 이씨이지만, 사표를 만류하는 단어로 ‘열정’이란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김정근씨 등이 쓴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라는 책에서 유래한 ‘열정 노동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보답으로 생각하며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를 이르는 말이다. 게임 업계 역시 일꾼들의 열정을 볼모로 열악한 근무 환경이 유지되는 일터로 분류된다. 게임 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3D 화면 구축 업무를 담당하는 4년차 디자이너 윤모(32)씨는 “내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디자인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이 업계에 아직도 남아 있으려는 이유”라고 말한다. 거꾸로 말해 근무환경과 직원에 대한 복지는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게임 출시 반년 전부터는 매일같이 야근과 특근, 주말 근무가 이어지지만 초과수당은 먼 나라 얘기다. 윤씨는 “이런 열악한 환경을 뻔히 아는 상사들은 오히려 ‘다 알고도 들어온 것 아니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면접 때는 붙여만 주면 회사에 뼈를 묻겠다고 하더니’로 시작되는 상사들의 우스갯소리는 열정을 저당 잡힌 윤씨의 뒤통수를 때린다. 이씨와 윤씨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그렇게 사는 게 힘들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남들보다 3배는 더 일하면서 3분의1의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은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처럼 제대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열정은 잘못이라는 ‘각성’이 일어나기까지 20년 가까이 걸렸다. 1995년부터 실용음악과, 방송연예과, 사진학과 등 문화 서비스 관련 이색 학과가 우후죽순 신설될 당시만 해도 1990년대 ‘신(新)인류’가 ‘신(新)직업인’으로 진화할 것이란 기대가 넘쳤다. 2001년 굶주려 사망한 최고은 감독도 당시 새로 생긴 학과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 최 감독의 죽음 뒤 강우석 영화감독은 “영화계가 다 수용하지 못할 만큼 너무 많은 인력이 공급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영화 쥐라기공원 한 편으로 버는 달러가 승용차 150만대 수출액과 맞먹는다”는 분석에 모두 스필버그를 꿈꾸었을 뿐 ‘돈벌이’란 현실 문제를 논하면 열정이 모자란 것처럼 취급한 관행이 문제라는 것이다. 비단 영화계뿐이 아니다. 수도권 4년제 사진학과 졸업생(29)은 “졸업 직후 60% 정도는 사진과 관계없는 일을 한다.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PC방을 차리기도 하고, 시민단체로 가기도 한다. 사진으로는 먹고살기 어려우니 교수님들도 다양한 직업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고등학생이 꿈을 좇아 사진학과를 선택한 것 자체가 열정을 증명한 일 아니냐”면서 “하지만 입학할 때 예술사진을 찍고 싶어 하던 열정가들은 작가로 성공한 선배를 봐도 생활이 어렵고 사람 자체도 어두우니 점점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꿈에 대한 열정 자체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던 학과생들의 자부심은 취업 준비와 함께 사라지기 일쑤다. 기업은 공식적으로 “스펙보다 열정”이라고 하지만, 토익과 경영학 전공 이수 과목이 없는 이들은 초라한 ‘스펙’ 때문에 열정을 보여 줄 면접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예술대 취업률은 50%대인 일반 대학 취업률 평균의 반 토막 수준이다. 최근에는 폐과되는 영화학과도 생겨 영화 관련 학과 수는 2010년 100곳에서 2011년 99곳, 2012년 96곳으로 줄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열정을 찬미하며 개인에게 한시도 쉬지 않는 폭주기관차 인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가”라면서 “사회가 적절한 보상 없이 개인에게 열정을 강요하는 건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 폭주기관차는 언젠가 열을 받아 폭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정 노동처럼 한 사람에게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는 건 개인의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는 요즘 시대 상황과도 맞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창조경제도 창의성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축협, 전·현 임원 자녀 도 넘은 ‘특혜성 채용’

    축산농협(축협)을 비롯한 지방의 주요 공공기관에서 임원 등 유력 인사들에 의한 특혜성 취업 부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경기 지역 몇몇 곳에서는 임원 자녀를 서로 교체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특혜성 채용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고양·김포·부천·파주연천 등 경기 지역 축협 조합원들에 따르면 이들 조합에는 조합장과 상임이사의 딸, 감사의 사위, 조합장과 이사의 아들 등 현직 임원들의 자녀 수십 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 이사의 딸, 전 감사 및 전 이사의 아들 등 전직 임원들의 자녀도 수두룩하다. 여기에다 조합장 선거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조합원과 같은 지역 단위농협 조합장의 전·현직 자녀도 상당수 특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축협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축협 관계자들은 “전국적 현상이다. 종합적인 실태 조사와 함께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양축협은 158명 직원(비정규직 포함) 중 전직 임원 자녀 8명이 근무하고 있고 현직 자녀는 없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대부분 필기시험이 없는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1~2년쯤 지나 정규직이 됐다. 정규직으로 채용된 경우에도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합격 여부가 가려졌다. 면접관 대부분이 해당 축협의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이 맡아 공정성과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지역 축협 조합원은 “우리 축협의 경우 과장급 이하 직원 중 70~80%가 전·현직 임원이나 조합원 자녀들”이라면서 “공개 채용을 거쳤더라도 많은 응시자들이 들러리에 불과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축협 조합원은 “조합원 자녀들은 면접이나 필기시험 때 5%의 가산점을 받아 일반 응시자들보다 합격률이 높은 데다 다른 축협의 임원 자녀를 교체 채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 산하기관 등 지역의 각급 공공기관에서도 유력 인사들에 의한 특혜성 취업이 여전히 성행하는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축협은 조합원 자녀에게 서류전형 및 필기시험 때 5%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사실이며 이는 농촌지역 출신자에 대한 상대적인 배려라고 강조했다. 축협 관계자는 “대학도 농어촌 특별 전형이 있듯이 조합원 자녀 가산점도 농업인에 대해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농촌지역 인재 우대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취업 미끼로 미모 여성들 ‘비키니 면접’ 논란

    취업 미끼로 미모 여성들 ‘비키니 면접’ 논란

    현실과는 동떨어진 성인영화에나 나올 법한 상황이 진짜로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재정위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 경제가 어려운 스페인에서 한 여성이 ‘비키니 면접’을 봤다. 비키니 면접을 보도록 한 업체는 스페인 당국에 고발됐다. 용기를 낸 여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살고 있는 테레사. 1년 이상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취업난으로 직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그는 최근에 구인광고를 살펴보다 관심을 끄는 광고를 발견했다. 리셉셔니스트를 뽑는다는 인공선탠 업체가 낸 광고였다. 이 업체는 “타부 없는 자유분방한 여성 리셉셔니스트를 뽑는다”며 희망자는 이력서를 보내라고 광고를 냈다. 한때 미용실에서 일했던 테레사는 비슷한 업종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이력서를 보냈다. 상황이 이상해진 것은 이때부터였다. 업체 사장은 “혹시라도 부적절한 문신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비키니 면접’을 본다”고 메일로 알려왔다. 여자는 취업을 미끼로 횡포를 부리는 업체가 분명하다고 보고 일부러 ‘비키니 면접’에 응하기로 결심했다. 진실을 폭로하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갖고 면접을 보러갔다. 면접관으로 나선 인공선탠 업체의 남자는 급여, 근무시간 등을 설명한 뒤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미리 알려준 대로 비키니 면접을 보겠다면서 테레사에게 옷을 벗게 했다. 남자는 “혹시 가슴확대수술을 하지 않았냐. 자연산이냐”는 등 부적절한 질문을 하다가 급기야 “좀 만져봐도 되겠냐”며 테레사에게 바짝 다가섰다. 여자는 계속 싫다면서 거부했지만 남자는 바지까지 내리려 했다. 테레사가 완강히 거부하자 남자는 성관계를 포기했지만 면접장면은 테레사가 갖고 있던 몰래카메라아 고스란히 녹화됐다. 테레사는 “남자가 성기를 만져달라며 손을 끌어가기도 했다”며 취업을 미끼로 여성들을 울리고 있는 이 업체를 당국에 고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지역 공공기관들의 도넘은 특혜 채용] 150명중 20여명이 전·현직 임원 자녀

    지역축협에 전·현직 임원들의 자녀 상당수가 소위 ‘빽’으로 입사하고 있다는 소문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1993년까지는 필기시험을 비롯한 채용 전반을 축협중앙회에서 주관했으나 1994년부터 인사권이 단위조합(지금의 지역조합)으로 넘어가면서 잡음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게 조합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지 유출 등 잡음이 생기자 일부 지역축협은 중앙회(또는 지역본부)에 신규 직원 공채를 의뢰하기도 하지만 절반 이상의 지역축협이 자체적으로 신규 직원을 공채하고 있다. 지역축협 임원 자녀들이 모두 실력과 무관하게 부모의 배경 덕에 공채에서 합격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공채 방식을 보면 공정성을 의심하게 한다. 고양축협의 경우 대부분의 직원을 필기시험이 없는 계약직으로 우선 채용한 뒤 1~2년 내에 간단한 필기시험 등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도 너무나 허술하다. 담당 과장이 회계와 농협법 관련 150문제를 출제해 채점한 뒤 인사고과 점수와 근무 경력 등을 종합해 응시한 계약직 가운데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문제를 담당 과장이 출제하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고 문제가 사전에 유출될 가능성도 높다. 더욱이 면접관도 해당 축협 본부장급 임원들로만 구성돼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안팎의 지적이다. 부천축협은 정규직과 계약직 2가지 방식으로 공채하지만 정규직을 뽑더라도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합격자를 가리고 있다. 2011년쯤 채용된 모 축협 조합장의 딸은 계약직으로 채용돼 1년여 만에 정규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축협들은 필기시험을 치를 때 다른 응시자들과 달리 조합원 자녀들에게는 5%의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농협경기지역본부는 ‘까막눈’인 것으로 확인된다. 농협경기지역본부 경영지원팀 관계자는 “중앙회 차원에서 공채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있다”면서 “지역축협 전·현직 임직원 자녀의 합격률이 높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축협 조합원들은 “지역축협에 힘 있는 임원들의 자녀가 늘면서 조합원이 아닌 임원들을 위한 축협이 돼 가고 있다. 고양축협의 경우 전체 직원 150여명 중 20여명이 전·현직 임원 자녀들이다 보니 직원들 사기도 떨어지게 됐다”고 지적한다. 고양축협 안만수 상임이사는 “지연, 학연, 혈연, 종교 등을 이유로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지 않도록 지난 4월 ‘임직원 윤리규범’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오죽했으면 임직원 윤리규정까지 만들었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조합원 자녀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은 지역 사람을 채용하더라도 금세 떠나 버리는 데 따른 부작용을 줄이려는 취지로 마련한 제도”라며 “일정 기간 근무한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 또한 단체협약에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고양축협 직원의 경우도 현직이 아닌 전직 임원들의 자녀일 뿐”이라며 “해당 기관의 직원을 뽑는 데 해당 임원이 면접하는 게 왜 잘못이냐”고도 했다. 공채 과정에 나름대로 공정성을 갖추려는 지역축협도 있다. 파주연천축협은 5~6년 전부터 농협경기지역본부를 통해 신규 직원을 공채하고 있다. 시험문제 유출 시비를 차단하고 예산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기 지역 17개 축협 중 30~40%가 지점 신설 등으로 신규 직원이 필요할 때 경기지역본부를 통해 공채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공기업 탐방-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작년 경쟁률 150대1…우수 인재들 몰려

    [공기업 탐방-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작년 경쟁률 150대1…우수 인재들 몰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지난해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 경쟁률은 150대1이었다. 40명을 뽑는 데 약 6000명이 몰렸다. 올 상반기 100명을 뽑는 청년인턴 채용을 진행하면서도 70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구직난이 심각한 탓도 있지만 안정적인 직장으로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공기업이라는 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 캠코는 상반기에 청년인턴을 채용해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하반기에 공채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신입직원 채용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사회적 형평성을 고려해 지역 인재 부분 할당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과 취업 지원 대상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 부모 가족 등 사회 취약계층에게 가점을 준다. 채용 전형은 서류전형→필기전형(인성검사·직무능력검사·논술)→1차 면접(실무진 면접)→2차 면접(임원 면접)으로 진행된다. 올 상반기 이를 통해 선발된 100명의 청년인턴들은 6개월 동안 근무하게 되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정규직(주임·대리 직급인 5급)으로 전환된다. 신입직원 연봉은 약 3600만원이다.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 지원 등 사내 복지제도가 있다. 캠코의 인재상은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캠코인’이다. 통찰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인재, 신뢰와 화합 속에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인재, 사명감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인재를 찾는다. 이를 위해 1차 면접은 1박2일 합숙면접으로 치러진다. 면접관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과제를 지원자들이 풀어가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역량을 평가한다. 2차 면접은 인성과 가치관 평가가 중심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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