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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황당한 결말? 공포의 극대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황당한 결말? 공포의 극대화!

    161 분 러닝타임 내내 주변을 겉도는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은 적잖이 황당했다. 28일 오후 서울의 한 상영관에서 관람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얘기다. 관객들 사이에 술렁거림이 일었다. ‘왜 이렇게 끝나지?’ 묻는 듯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 영화는 찰스 맨슨 일당의 잔혹 살해극을 다뤘다. 그런데 정작 맨슨 일당은 습격하려 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집이 아니라 흘러간 배우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의 집에서 모조리 끔찍한 죽임을 당하고, 달튼이 그토록 만나 영화인으로서의 인연을 맺고 싶어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 대신 부인이자 떠오르던 여배우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와 만나 이웃끼리 훈훈한 정을 나누기 위해 집안으로 향하면서 막을 내린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한참 스태프 자막이 흐른 뒤 달튼이 다시 나타나 담배 광고를 장광설로 떠들어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해소해줄까 싶은데 그마저 광고를 찍던 카메라가 멈추자 달튼이 “담배맛 진짜 병맛이야” 어쩌구 하면서 자신의 등신대 사진 입간판을 후려치며 끝난다. 그러니까 타란티노 감독은 50년 전 충격적인 잔혹 살해극의 전말을 어떻게 스크린에 옮기는지 보고 싶어했던 이들을 처절하게 배신했다. 대신 등짝을 후려치며 ‘그 시절 할리우드가 얼마나 좋았니?’ 물어보는 것 같다. 해서 어쩌면 이 영화는 스포일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영화관에 들어선 이들마저 배신했다. 해서 스포일러를 해도 상관 없겠다는 자신감을 안겨준다. 실제로는 맨슨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종속됐던 한 명의 남성과 15~20세의 여성 넷이 1969년 폴란스키 감독이 영화 촬영 때문에 비운 집에 침입해 테이트와 그녀의 친구 등 다섯 명을 끔찍하게 살해했다.그런데 영화는 남성 한 명과 여성 둘이 폴란스키 감독의 옆집에 들어가 달튼과 그의 스턴트 대역이자 매니저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달튼의 이탈리아인 부인을 해치려다 오히려 엄청난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이 살해 정황이 끔찍한데 너무 웃기다. 말도 안되게 웃긴다. 그걸 타란티노의 유쾌한 반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찬반이 갈릴 수밖에 없다. 브루스 리(마이크 모)가 등장하는 영화 촬영 막간의 활극은 또 어떻고, 알 파치노, 루크 페리, 브루스 던, 다코타 패닝, 데미안 루이스, 커트 러셀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다. 영화 중반에 부스가 예전에 서부영화를 찍었던 스판 농장을 찾아갔을 때 여자끼리인데도 스스럼없이 낯선 남자 앞에서 몸을 부벼대고, 여자 대장의 지시에 군말 없이 한 여성이 말을 타고 달려가는 장면, 여자들 모두가 부스에게 다가서며 약간 넋이 나간 표정을 지으며 좀비처럼 구는 것에서 느껴지는 공포와 섬뜩함은 잔혹한 살해극을 암시하는 장치로 꽤나 효율적이었다. 폴란스키 감독의 집에 어느날 낯선 남자가 찾아와 엉뚱한 사람 집 맞냐고 물어보는데 희대의 살인마 맨슨(데이먼 해리맨)이다. 나중에 여자 행동대원 가운데 한 명이 누군가를 죽이라고 맨슨이 지시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엉뚱한 사람 이름이었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맨슨이 오디션에 불합격했는데 그 엉뚱한 사람이 면접관이어서 그이를 죽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일당들이 엉뚱하게도 테이트와 친구들을 습격해 살해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여튼 “우리에게 살인을 가르치고 떼돈을 벌어 호의호식하는 할리우드 인간들을 응징하자”는 맨슨 일당의 명분만은 아주 뚜렷하게 전달된다. 수전 앳킨슨이 주동이었는데 그녀는 임신 중인 테이트가 태아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도 죽였다. 테이트 살해에 가담하지 않았던 맨슨은 배후세력으로 체포됐는데 이들은 테이트 사건 뿐만 아니라 모두 35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들로 밝혀져 1971년 법원에서 모두 사형이 언도됐다. 하지만 이듬해 캘리포니아주에선 사형이 폐지돼 모두 종신형으로 감경됐다. 맨슨은 복역 중이던 2017년 11월 19일 83세를 일기로 자연사했다. 이들 여섯 명 가운데 감옥 밖으로 풀려난 사람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은 50년 가까이 복역 중인 레슬리 반후텐(70)의 가석방 요청을 기각해 새삼스럽게 눈길을 끌었다.그녀는 패트리샤 크렌윙켈과 함께 로즈매리 라비앙카의 머리를 베개로 짓누르며 조명등 줄로 목을 조르고, 14~16차례 흉기로 찌른 사실을 인정했지만 테이트의 집에서 일어난 살해에는 가담하지 않았다. 법원은 반후텐의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회에 돌려보내도 안전하다는 점을 확신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할리우드로선 잊고 싶은 참극이지만 테이트 등을 끔찍하게 살해한 이들은 여전히 같은 하늘 아래 시퍼렇게 숨을 쉬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말도 못하게 지루하다, 영화가 뭘 얘기하려는지 모르겠다는 혹평이다. 타란티노 감독은 오히려 스크린에 이 끔찍한 살해극을 옮기지 않음으로써 그 공포와 섬뜩함을 더욱 극대화했다, 적어도 전문 비평가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아래 두 영화 포스터는 한 블로거가 이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한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학종, 금수저 전형 벗어났지만 신뢰도 낮아… 과학적 평가 기준 필요”

    “학종, 금수저 전형 벗어났지만 신뢰도 낮아… 과학적 평가 기준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입시 논란 이후 대학입시 제도와 고교 서열화에 대한 개혁 의지를 강조하면서 대입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중 학생부종합전형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시· 수시 비율 조정이 아닌 학종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대입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교육부의 대입 개편 공론화 과정에서 벌어진 ‘정시vs 수시’ 논쟁 이후 1년 만이다. 조 장관 딸 논란으로 다시 단두대에 오른 학종을 교육계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공교육과 사교육, 학부모 입장을 대변할 세 사람을 지난 11일 서울신문 편집국에 모아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임병욱 인창고 교장, 박은진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대표,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가 각각의 입장에서 바라본 학종의 현실과 개선 방향을 놓고 여러 의견을 쏟아냈다.임 교장과 박 대표는 학종에 대체적으로 긍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현재 신뢰도가 낮다는 점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임 대표는 사교육계 입장에서 학종의 장점과 한계를 분석했다. 서울의 사립고교인 인창고는 올해 졸업한 학생 85%가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갔을 만큼 다양성을 중심으로 한 진로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대표는 3년 전 자녀가 대입을 치른 학부모이기도 하다.-현재 학종에 대한 신뢰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임병욱 “낮다. 대학마다 전형 용어부터 평가 기준이 다 다르고, 평가도 대학 내부적으로 이뤄지니 그럴 수밖에 없다. 신뢰도를 얻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박은진 “정시 확대에 부정적인 학부모들도 학종의 신뢰도가 낮다는 데는 동의한다. 대학이 학생을 (학종으로) 뽑아도 어떤 기준으로 선발됐는지 모르니 신뢰도가 낮은 것 같다.” 임성호 “(학종으로 대학 진학 가능성이 높은) 내신 2등급 아이들에게는 신뢰도가 높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머지 아이들에게는 신뢰도가 낮다. 서울 시내 상위 10개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 외에 나머지 학생들에게 학종은 ‘나와 상관 없는 전형’ 이다.” -학종은 ‘금수저 전형’인가. 임병욱 “입학사정관제로 시행되던 2007~2010년대 초반까지는 합격 여부에 부모의 영향력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에 부모 신분을 쓸 수 없고 지난해부터 면접관이 학생의 배경을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면접이 시행되는 지금은 금수저 전형이란 말은 맞지 않는다.” 박은진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면 정시는 다이아몬드수저 전형이다. 사회 계급에 따른 학력 편차는 수능이 더 심각하다. 학종의 신뢰도는 문제이지만 학교 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뽑아 공교육을 정상화하려는 취지는 살려야 한다.” 임성호 “학종 초기에 비해 나아진 것은 동의한다. 하지만 지금도 고1 1학기를 마친 학생들은 학생부 컨설팅을 위해, 고3 1학기를 마친 학생들은 학생부를 어떻게 수정할지 묻기 위해 학원을 찾는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학부모가 학생부 작성에 개입할 여지가 있고, 실제 조력을 받는다는 것이 학종의 공정성을 가로막는 요소라고 본다.” -학종의 평가 과정이 얼마나 불투명하다고 보는지. 임병욱 “2012~2014년 대학에서 입학사정관들과 학종 서류평가를 맡은 적이 있다. 다양한 평가자들이 서로의 평가를 보지 못하고 최종 평가 결과를 취합해 보면 평가자 150여명의 학생별 평가가 거의 일치한다. 대학들의 평가 기준이 그만큼 구체적이고 정확하다. 학종에 대한 대학들의 평가는 생각보다 더 공정하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종의 공정성에 대해 신뢰도를 더 가져도 된다.” 박은진 “학교에서도 교사 간 크로스 체크를 하며 학생부의 공정성을 높인다. 불투명한 부분도 있겠지만 평가 시스템은 대체로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임성호 “학종 평가 시스템이 공정하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대학에서 떨어진 학생에게 왜 떨어졌는지, 합격생은 어떤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 길이 없다. 현재 내신 등급을 올리기 위해 전학 가는 학생은 있어도 학종 진학을 목표로 전학하는 학생은 없다는 것이 학종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도를 말해 준다.” -일부 학교에서 성적이 좋은 특정 학생들에게 ‘몰아주기’를 한다는 논란도 있는데 임병욱 “정말 일부 학교의 이야기다. 요즘 그런 식으로 특정 학생에게 상을 몰아주면 민원 등으로 바로 문제가 된다. 모든 교내 경시 대회는 시험 범위가 다 예고되고 공정하게 이뤄진다. 일부 한두 학교의 부정이 전체 사례처럼 비춰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박은진 “학종이 없던 과거에도 각 학교에서 상위권 아이들 모아 특별 수업을 하거나 특별 학습 공간을 마련해 주는 등 ‘밀어주기’는 언제나 있어 왔다. 학종이라서 밀어주기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임성호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몇 명을 보냈는지로 경쟁하는 상황이 밀어주기가 없어도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 같다.” 임병욱 “매년 (인창고) 교내 밴드 경연대회가 있는데 1~5등급 아이들이 뭉친 밴드에서 5등급 아이가 1등급 아이에게 악기를 가르쳐 우승을 했다. 요즘에는 밀어주기가 아니라 이런 협력 수상 사례가 오히려 학종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학종이 더 공정해지고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을까. 임병욱 “대부분 무기 계약직인 입학사정관들의 신분을 국가 정책을 통해 안정적으로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평가가 더 과학적으로 이뤄지고 신뢰도 쌓인다.” 박은진 “학종에서 떨어지면 대학이 그 이유를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실제 합격한 학생들의 사례도 보여 주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학종에 대한 신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임성호 “평가 결과에 대한 이유를 공개하면 학생들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학종 취지인 학교 생활에 충실한 잠재력 있는 인재 선발을 이루려면 대학에 완전한 학생 선발 자율권을 줘야 한다.” -학종의 공정성 강화가 문 대통령이 언급한 고교 서열화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지. 임병욱 “전국 상위 0.01% 학생들이 모이는 전국 단위 자사고에서 서울대에 많이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학종이 공정해져도 이미 서열화된 고교 순위를 극복하기는 힘들 것이다.” 임성호 “학종의 공정성과 고교 서열화는 별개다. 학종은 2007년 입학사정관제로 도입된 이후 계속 공정성이 강화돼 왔다. 하지만 서울대 합격생 자료를 보면 상위 학교들의 합격생 수가 더 많아지는 등 오히려 고교 서열화는 더 공고해졌다. 현재처럼 학종에서 금지 사항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고교 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본다.” 박은진 “저는 생각이 다르다. 학종이 취지에 맞게 안착된다면 서열이 낮은 학교의 학생들도 명문대 입학률이 높아져 고교 서열화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비중이 30%로 늘어난다. 적정한 정시 비율은 얼마로 보는지. 임병욱 “정시 비중은 대학 자율에 맡기는 것이 맞다. 하지만 30%는 많다고 본다.” 박은진 “임 선생님 의견에 동의한다. 정시가 확대되면 공교육은 붕괴된다.” 임성호 “현재 학종 논란은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도 있다. 업계에서 보면 실제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극소수에 불과하다. 1학년 때 학종을 준비하던 아이들도 내신 등급이 내려가면 학종을 포기하고 정시에 매달린다. 정시나 수시, 학종 비율은 사회 논의로 결정할게 아니라 실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각 전형을 준비하는지 등을 조사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정시 30% 비율은 준비하는 학생에 비해 적다고 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구대 대규모 입학박람회 개최…수시 89% 선발

    대구대가 10일 경산캠퍼스 성산홀 본관에서 ‘2020 수시모집 대구대학교 대입정보박람회’를 개최한다. 박람회에서는 1대1 맞춤형 입시상담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입학상담관’, 학과 교수가 직접 학생들의 전공과 진로를 상담해 주는 ‘진로·전공 멘토관’을 운영한다. 또 학생부 종합전형 모의면접을 진행하는 ‘모의면접관’을 마련, 학생들이 직접 실전과 같은 면접을 연습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입학사정관, 교수, 교사들이 함께 입시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와 동아리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이날 수화통역사 등 지원 인력을 배치해 장애학생들의 입시 상담을 돕고, 대구 지하철 1호선 안심역과 2호선 임당역 등지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란 이름으로 찾아가는 입학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입학 상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지역 커피숍에서 진행하는 입학 상담 프로그램이다. 사전 참가 신청을 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지정된 커피숍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를 마시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입학 상담이 가능하다. 대구·경산 지역은 8월 23일부터 9월 5일까지 대구 수성구 범어역 인근(이대표커피), 달서구 죽전역 인근(커피스미스), 경산캠퍼스(성산홀 8층 입학처) 등지에서 입학 상담을 진행한다. 대구 북구 팔거역 인근에서는 30일~9월 1일까지 3일간 운영한다. 또한 울산(울산 인스타 카페), 구미(탐앤탐스 원평점-롯데시네마점), 포항(포항 창의 카페)지역은 4회(24일, 25일, 31일, 9월 1일), 창원(2oz커피 ? 창원시티세븐내) 지역은 2회(24일, 25일)에 걸쳐 입학 상담이 진행된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과 사전 참가신청은 대구대 입학처 홈페이지(http://ipsi.daegu.ac.kr)에서 가능하다. 백지원 대구대 입학처장은 “이번 입학박람회와 찾아가는 입시컨설팅은 대구대 입학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면서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는 이번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 모집인원(4593명)의 89%에 이르는 4080명(정원내 3578명, 정원외 502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국계에 기혼자라서…” 美 엔지니어, 인텔 상대 인종차별 소송

    “한국계에 기혼자라서…” 美 엔지니어, 인텔 상대 인종차별 소송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기업 인텔이 인종 차별 소송에 휘말렸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계 미국인 엔지니어가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업무를 맡고 있는 류호성(45) 씨는 지난 17일 미국 노던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류씨는 소장에서 2014년 인텔 입사면접 당시 인도계 면접관이 인종과 국적에 따른 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류씨는 해당 면접관이 면접 직후 동료 면접관에게 “류씨는 한국 출신인 데다 결혼해 아이도 있으니 채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대신 젊고 미혼인 인도계 남성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 입사 후에도 회사 측이 인도 출신 직원을 우대하는 등 차별을 일삼았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류씨에 따르면 인텔은 인도 출신 직원을 우선적으로 승진 대상에 포함시켰으며, 휴가 역시 두 배 더 길게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류 씨는 “인도 출신 팀장이 인도계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개적으로 인도 출신에 대한 선호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팀장이 면접관에게 인도 출신을 고용하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에게는 1년에 2~3주 정도 주어지는 휴가를, 인도 출신 직원들은 5~6주까지 두 배 가량 더 길게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류씨는 자신이 출신지에 따른 인종 차별의 피해자이며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과 명예 훼손을 당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인텔 측은 아직 진행 중인 소송이라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인텔 측 대변인 패트리샤 올리비오-로더데일은 “우리는 다른 관점과 경험, 아이디어를 가진 팀이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어서 협력적이고 지원적인 결과를 도출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인텔이 다양한 노동력과 포괄적 문화가 회사의 발전을 위한 열쇠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고향이 어딘가?” 묻지 마세요… 내일부터 최대 500만원 과태료

    “고향이 어딘가?” 묻지 마세요… 내일부터 최대 500만원 과태료

    용모·혼인 여부 등 개인정보 요구 금지 청탁 등 채용비리 땐 최대 3000만원 “면접자 신고 과정서 신분 노출 불가피” 신고 후 불이익 우려에 실효성 의문도“고향이 어딘가? ○○시 출신은 ‘헝그리 정신’이 없는데….” 프리랜서 김모(28·여)씨는 최근 한 기업 면접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면접관이 고향과 부모의 직업, 주량, 개인기 등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면접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나’라는 사람이 아니라 내 배경과 사생활에 대해서만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면서 “너무 불쾌했지만 면접장이라 대답을 거부할 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채용 과정에서 기업이 업무와 무관한 개인 정보를 요구하면 과태료를 물게 된다. 구직자들은 “공정한 채용 절차를 환영한다”면서도 실효성 여부를 두고는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15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17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채용절차법은 기업이 구직자에게 용모, 혼인 여부, 출신 지역, 부모 직업 등 개인 정보를 요구하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도록 했다. 다만 모델·경호원에게 신장을 묻는 등 직군 특성상 꼭 필요한 정보라면 요구할 수 있으며 출생지가 아닌 현 거주지 정보도 물을 수 있다. 채용 관련 부당 청탁 또는 강요를 하거나 금전, 물품 등을 수수할 때는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최근 잇달아 불거진 채용 비리를 뿌리 뽑고 개인 실력이 아닌 학벌, 집안 등을 보는 관행을 바꾸기 위해 지난 3월 법을 개정했다. 새로운 법에 담긴 철학에 대다수 국민이 공감한다. 매년 취업철이 되면 채용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면접이 아니라 호구조사였다”거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면접 때 부모 직업을 물어봤다”는 등 업무와 무관한 질문을 받아 불쾌했다는 사연이 여럿 올라온다. 한 취업준비생은 “면접관이 부모님의 직업과 최종 학력까지 물어봐 ‘2019년이 맞나’ 싶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법이 시행되면 구직자들이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문화가 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효성을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기업에 과태료를 물리려면 결국 ‘을’ 입장인 면접자가 신고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직장인 장모(27)씨는 “면접장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설명하면 해당 면접자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면서 “면접을 통과해 그 기업에 붙으면 고발하는 의미가 없고, 떨어지면 이듬해에 또 지원해야 하는데 누가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신고 이후 겪을 불이익에 대한 걱정도 크다. 김씨는 “면접에서 결혼, 출산 계획을 물어본 기업을 신고하면 앞으로 더 여자를 안 뽑으려고 할 것 같아 조심스럽다”며 “작은 기업일수록 대체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우니 처음부터 남자만 채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2017년 공공기관 채용 비리 특별대책본부를 꾸려 275개 공공기관 등 총 1190개 조직의 과거 5년간 채용 전반에 대해 특별 점검을 한 결과 4788건의 비리가 적발된 바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난민이란 죄…병든 8살 아이가 공항에 175일째 갇혀 있어요

    난민이란 죄…병든 8살 아이가 공항에 175일째 갇혀 있어요

    앙골라서 부인·네 자녀와 함께 한국행 심사 통과할 때까지 수개월 ‘공항 살이’ “공중화장실서 씻고 잠자리 비위생적” 일부 족쇄·수갑 찬 채 장기간 구금도 변호사 접견도 사실상 불가능 가까워“부인과 아이 4명을 데리고 공항에서 175일째 갇혀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한국에서 1만 2000㎞ 떨어진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온 난민 루렌도 은쿠카(46)의 가족은 여섯달 가까이 인천국제공항 탑승동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은 앙골라 정부의 콩고 이주민 추방 과정에서 박해를 받다가 한국으로 왔다. 은쿠카 가족들에게 공항은 감옥이다. 아이들은 공항 의자에서 잠을 자고 공중화장실에서 씻는다. 높은 공항 물가 탓에 신선한 음식은 꿈도 못 꾼다. 둘째 아들 실로(8)는 임시 허가를 받아 한국 병원에 실려갔을 정도로 건강이 안 좋다. 은쿠카는 “우리도 인간이다. 공항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이들은 올 1월 난민 사전 심사에서 정식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불회부 결정’을 받았다. 지난 4월 결정 취소 소송에서도 패소해 7월 항소심 재판 때까지 공항에서 지내야 할 처지다. 20일 세계난민의날을 맞아 은쿠카 가족처럼 공항에서 난민 사전 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체류하는 난민 신청자들이 극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난민인권네트워크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난민 사전 심사 과정에서 난민들이 의식주도 보장받지 못하고 폭행·구금 등 물리적 폭력에 노출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약 10건의 피해 사례를 모아 다음주에 인권위에 진정을 넣는다. 일부 난민 신청자들이 공항에 갇혀 지내야 하는 건 ‘출입국항 난민신청제도’ 때문이다. 2013년 도입된 이 제도는 비행기나 배를 타고 입국한 사람이 난민 신청을 하면 본심사에 올릴 대상인지 판단하는 사전 절차다. 최대 7일 내 회부·불회부 결정이 나오는데 이때까지 신청자들은 공항에 머문다. 여기서 떨어지면 본국으로 강제 송환되거나 소송을 해야 한다. 난민인권센터에 따르면 2018년 공항만 난민 신청자는 516명으로 전년도(197명)보다 61% 증가했다. 하지만 난민 심사 회부율은 2017년 10.6%, 2018년 46.7% 수준이었다. 불회부 결정을 받으면 취소 소송에서 승소할 때까지 공항에서 지낸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 기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는 송환 대기실에 31명, 탑승동에 37명, 여객동에 6명의 난민 신청자가 머물렀다. 제2터미널까지 합치면 100여명이 공항에 갇힌 셈이다. 이날 피해 증언에 나선 이집트인 무함마드 아보지드도 약 3주간 인천공항에서 지냈다. 그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해 지난해 4월 우리나라에 입국해 난민 신청을 했지만 면접관은 거짓이라며 그를 몰아세웠다. 그는 “공항에서 있던 시간은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돌이켰다. 일부 난민들은 수갑, 족쇄를 차거나 밀폐된 보호실에서 장기간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한얼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난민들은 공항에서 가스분사총이나 곤봉에 맞거나 수갑을 찬 채 비행기에 짐처럼 실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당연히 보장돼야 할 변호사 접견권도 난민에게는 요원하다. 이일 공익법센터 어필 변호사는 “어렵게 난민이 변호사 접견을 신청해도 만나기 전에 강제 송환되는 사례가 계속해서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난민과 인도적 체류자의 처우를 파악하고 난민의 건강보험료 산정 기준을 현실화하는 등 법적·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채용비리’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2심서 징역 8개월로 감형

    ‘채용비리’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2심서 징역 8개월로 감형

    고위 공직자와 VIP 고객의 자녀·친인척을 특혜 채용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2심에서 징역 8개월로 감형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박우종)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광구 전 행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20일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이 전 행장은 2015∼2017년 우리은행 공개채용 서류전형 또는 1차 면접에서 불합격권이었던 지원자 37명을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시켜 우리은행의 인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 전 행장에게 1심 선고형량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1심 결심공판 때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금융감독기관과 국가정보원 직원 등에게 채용을 상납하고 취업준비생들을 속였다”면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날 재판부는 “합격자 결정이 합리적 근거 없이 ‘추천대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뤄졌다면 이는 대표자·전결권자의 권한 밖이며, 면접위원들로 하여금 응시자의 자격 유무에 대해 오류·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위계에 해당한다”라며 이 전 행장의 유죄를 인정했다. 또 업무방해 대상이 된 면접관들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 전 행장 쪽 주장을 배척한 재판부는 “응시 무자격자를 상대로 면접에 응하게 했다는 것 자체가 적정성과 공정성을 저해한 것”이라면서 “공소제기가 위법할 정도로 공소사실이 불특정됐다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재판부는 “업무방해 피해자들 측에서 별다른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표시가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 전 행장과 함께 기소된 남모 전 우리은행 국내부문장(부행장)에 대해서는 “피고인의 지위에 비춰볼 때 이 전 행장과 공모해 업무방해를 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아울러 전 인사부장 홍모씨에게는 벌금 2000만원, 다른 직원 3명에게는 벌금 500만∼1000만원을 선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日 구인난에 인기 치솟는 ‘신졸 취업코디’

    면접관 성향조사·발성연습 ‘맞춤 지도’ 졸업 후 입사할 기업을 찾는 대학생들에게 적당한 회사를 소개하고 합격을 위한 지도까지 해 주는 신종사업 ‘신졸(新卒·신규 졸업자) 에이전트’가 일본에서 성업 중이다. 일정 금액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심층면담을 통해 개인의 적성과 자질 등을 파악한 뒤 입사 성공을 위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인난이 심각한 일본에서 직장을 옮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전직(轉職) 알선업이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대졸 신입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대학입시 코디네이터’의 취업준비생판이라고 볼 수도 있다. 5일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신졸 에이전트 선두업체 중 하나인 네오커리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서비스 상담을 받으러 오는 대학생이 한 해 150% 정도씩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싱크트와이스에는 기술엔지니어 전공자만 1만명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 등록했다. 한 신입사원은 “2곳 정도 신졸 에이전트에 등록해 지원 서비스를 받는 학생들이 주변에 많다”고 전했다. 신졸 에이전트 업체들은 회원과 심층면담을 한 뒤 적성과 강점, 가치관, 경험 등을 파악해 수많은 입사자 정보가 수록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 입력, 개인에게 최적화된 지원대상 기업들을 추려낸다. 싱크트와이스 관계자는 “처음부터 기획 업무를 원한다든지 신입사원으로서 무리한 희망을 갖고 있거나 출신대에 비해 지나차게 높은 수준의 기업을 원할 때에는 딱 잘라서 어렵다고 말해 준다”고 했다. 서비스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지원 대상 기업을 정하고 나면 모의 면접시험 등이 기업에 따라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의 경우 기업이나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 못하다는 점에서 수업형 강의를 하는 곳도 있다. 기업별로 면접관 성향까지 조사해 알려주는 곳도 있다. “A기업 면접관은 영업부장 B씨인데, 이 사람에게는 너무 겸손한 태도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과감하게 말하는 게 좋다”와 같은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접 당일 면접장 근처에서 만나 발성연습을 시켜 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회사가 바라는 인재상에 근접한 사람들이 지원을 할 수 있어 신졸 에이전트 서비스 확산을 반기고 있다. 재계단체인 게이단렌 차원에서 대기업의 신입사원 선발 시기 등을 통제하는 일본 특유 시스템(채용선발에 관한 지침)이 내년부터 폐지되면 다양한 기업 정보를 가진 신졸 에이전트가 더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잘나가는 은행·금융공기업 상반기 1200명 이상 채용

    잘나가는 은행·금융공기업 상반기 1200명 이상 채용

    시중은행 모두 ‘블라인드 면접’ 진행 외부 전문가 참여… 채용 비리 차단올해 금융권 취업문이 활짝 열린다.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에만 1200명 이상을 뽑는다. 채용비리 사태의 여파로 시중은행들은 면접관이 이력서 정보를 볼 수 없는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해 공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등 4개 금융공기업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이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 현재까지 이들이 밝힌 채용 규모는 1200명 이상이다. 지난해 상반기 1174명보다 소폭 늘었다. 실제 채용 인원은 이보다 많을 전망이다. 금융공기업 중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영업점 인력 수요가 많은 기업은행이다. 올 상반기 220명을 뽑을 계획으로, 지난해 상반기 채용 인원보다 50명 많다. 오는 20일 필기시험을 치른 뒤 합격자 대상으로 1박 2일 역량면접, 임원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정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상반기 30명의 직원을 뽑는다. 경영, 경제, 법, 정보기술(IT), 기술환경 분야로 나눠 채용한다. 수출입은행은 채용 과정 진행을 전문대행업체에 맡긴다. 오는 27일 필기시험이 진행된다. 신용보증기금은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한 것이다. 올 상반기에만 70명을 뽑기로 했는데, 지난해 하반기에 95명을 선발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채용 인원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공사는 올 상반기 27명을 뽑기로 정했다. 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아직 상반기 채용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는 하반기 채용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을 살펴보면 농협은행은 이미 360명을 상반기에 뽑았고, 신한은행은 300명 이상, 우리은행은 200~250명을 뽑을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상반기 채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원은 확정하지 않았다. KB국민은행의 채용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시중은행 채용은 블라인드 면접이 대세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5대 시중은행은 모두 블라인드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부정 청탁에 따른 채용은 취소하기로 했다. 면접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기도 한다. 은행권 채용 모범 규준에 따라 대부분 필기시험도 치른다. ‘직무별 채용’도 은행권 트렌드다. 신한은행은 2017년부터 디지털·빅데이터, 글로벌, IT 등 6개 분야로 나눠 신입을 뽑고 있다. 우리은행도 올해 일반부문, 지역인재, 디지털·IT, 투자은행(IB), 리스크·자금관리 분야로 나눠 신입 행원을 채용한다. 2017년 기준 금융위원회 산하 7개 공공기관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9309만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직원의 평균인 6707만원보다 38.8% 많았다. 시중은행은 직원 평균 급여가 9000만~1억원대 정도로 형성돼 있다. ‘꿈의 직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연봉이 높다 보니 인원을 적게 뽑는 금융공기업에선 1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곳도 종종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고 있고, 은행권 전반적으로 지난해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공시생 면접의 비밀… ‘다섯 가지 금기어’ 절대 말하지 말라

    공시생 면접의 비밀… ‘다섯 가지 금기어’ 절대 말하지 말라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분야는 바로 ‘필기 전형’이다. 준비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에 당연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필기 시험에 합격했다고 해서 입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서류 전형과 필기 시험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업무능력과 공직 가치관 등을 살펴보는 ‘면접 전형’이 남아 있어서다. 학원가에서는 “필기시험 합격자 열 명 가운데 네 명 정도가 면접 점수로 당락을 뒤집는다”고 분석한다. 만만하게 보고 소홀히 준비했다가는 말 그대로 ‘큰 코’ 다칠 수 있는 전형이 바로 면접이다. 2일 인사혁신처와 학원가의 도움을 받아 생각보다 영향력이 큰 ‘면접의 비밀’을 살펴봤다.●전문성부터 공직관까지… 전략은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면접이 자기 소개나 앞으로의 각오 등 뻔한 질문 몇 가지로 이뤄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5·7급 공채는 집단 토의와 개별 발표, 개별 면접의 세 단계 과정을 거친다. 9급 공채는 집단 토의 없이 개인 발표와 개별 면접으로 구성된다. 공무원시험 전문학원 ‘공단기’에서 면접 전문 강사로 활동하는 이진우 변호사는 “면접 방식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별 면접은 경험 제시형과 상황 제시형이 함께 출제되기 때문에 유형별로 나눠서 준비하는 게 좋다. 자신의 과거 경험을 소개하는 경험 제시형 면접은 사전에 2~3가지 사례를 정리해 두면 효과가 크다. 이 변호사는 “개별 면접에서는 성과 달성, 문제 해결, 갈등 조정, 위기 극복, 의사소통 능력이 주목받도록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며 “기본적으로 공직 지원 동기와 자신의 장단점, 희망 부서 등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대로 ‘내가 공무원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설명하는 상황 제시형에서는 공직자로서 취해야 할 각종 사례를 설득력 있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직렬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보고자 업무에 대한 내용을 묻는 질문이 자주 출제된다. 이 변호사는 “공무원으로서 준수해야 할 다양한 규정과 지침을 사전에 공부한다면 답변을 하는 데 유리하다”며 “구체적으로 공무원 행동 강령과 국가공무원 복무 규정, 고질 민원 대응 매뉴얼 등을 미리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발표 전형은 5급과 7급 공채에만 있다. 5분 정도 시간 안에 주어진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면 된다. 응시생들은 사전에 주어진 주제를 보고 30분간 준비해 면접에 임한다. 최근 3년간 기출문제를 종합하면 공직 가치와 관련된 문제가 가장 많이 출제됐다. 이 변호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공직 가치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국가관과 공직관, 윤리관 등에 대한 공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면접에서의 금기 면접을 앞두고 응시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공무원 공채시험 면접과 관련된 ‘금기사항’이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관심이 큰 분야는 바로 복장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면접 전 면접 요령에 대해 수험생에게 안내하고 있다. 격식을 차린 옷차림보다는 본인의 역량을 편하게 발휘할 수 있는 평상복 옷차림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원가의 생각은 달랐다. 이 변호사는 “편한 옷차림을 입고 오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정장을 입고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크게 튀지 않는 선에서 격식을 보일 수 있는 차림으로 입고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면접에서 절대로 말해서는 안 되는 ‘금기 단어’도 존재한다. 공무원 공채시험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채 면접은 수험생의 배경을 알 수 없게 블라인드 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응시자는 가족이나 학교 등 직무에 관계없는 사항을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학교와 나이, 고향, 부모님 직업, 종교 등 다섯 가지가 면접에서 말하면 안 되는 사항으로 꼽히다”며 “가끔 면접관이 실수로 이런 사항들을 묻기도 하는데, 그럴 땐 ‘혹시 이런 질문에 답을 해도 되느냐’고 되물어서 피해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태도와 관련된 금기도 있다. 토론 면접 등을 할 때 자신의 주장을 지나치게 강변하거나 반대로 소극적으로 펼치는 것은 좋지 않다. 집단 토의는 공무원 개인의 지식 수준을 보려는 것이 아니다. 서로 소통하는 과정을 보기 위한 것이다. 한없이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면접관의 지적을 곧바로 수긍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무엇보다 면접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당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변호사는 “봉사 기간의 횟수를 늘리는 등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가끔 있는데, 이는 인터뷰를 하게 되면 다 드러나는 부분”이라며 “거짓말을 하는 대신 ‘앞으로 입직해서 잘하겠다’는 각오를 부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흡과 우수… 면접 한판 뒤집기는 필기 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사람도 면접에서 운명이 바뀌곤 한다. 공무원임용시험령의 합격 결정 방식에 따라 면접위원 과반수가 평정요소 5개 항목 모두를 ‘상’으로 주면 ‘우수’ 평가를 받는다. 이 응시자는 필기 점수와 관계없이 합격할 수 있다. 반대로 위원의 과반수가 평정요소 5개 항목 가운데 2개 항목 이상을 ‘하’로 평가하는 등 부적격 사항이 발견되면 ‘미흡’ 판정을 받는다. 이들은 필기 점수와 관계없이 전형에서 탈락한다. 인사처는 전체 면접자 가운데 우수 혹은 미흡 등급 비율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 따라서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필기점수와 관계없이 면접에서 합격 또는 탈락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이 변호사는 “학원가에선 면접에서 각각 20% 정도가 우수·미흡 등급을 받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대략 면접자의 40% 정도가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미흡 등급을 받아도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을까. 사실상 탈락이라고 봐야 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인사혁신처장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우수 또는 미흡 등급을 받은 응시자에 대해 면접 시험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최초 면접 시험 응시 인원이 선발 예정 인원보다 적거나 최초 면접 시험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응시자가 없을 때, 최초 면접 시험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응시자가 선발 예정 인원의 30%를 넘을 때 재시험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변호사는 면접을 ‘잔기술을 연마해’ 통과하려 하지 말고 진정성을 담아 준비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그는 “면접을 최종 합격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보다는 공시 전과정을 마무리한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그러면 면접을 좀더 진지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사처는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면접 전형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그간 면접의 공정성 강화와 직무능력과 인성, 공무원으로서의 가치관을 심층적으로 검증하는 면접 기법을 도입하고 면접 시간을 확대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아이 낳지 않는 게 ‘문제’라는 국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아이 낳지 않는 게 ‘문제’라는 국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출산은 선택, 육아는 함께] ③ 저출산 정책들이 실패하는 이유 우리나라는 2001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 1.30명으로 초저출생 시대를 맞았다. 합계출산율이 1.09명으로 더 낮아진 2005년, 정부는 인구 위기에 범국가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위원회를 만들고 10년이 넘도록 수많은 저출산 정책들을 쏟아냈지만 출생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이었다. 역대 정부가 실시한 정책들이 효과를 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접근이 잘못됐기 때문이다.“국가가 ‘저출산이 문제’라고 말하면 ‘국가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올해로 5살 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김정덕(40)씨는 그동안 국가가 여성을 출산의 주체로 인정하기보다는 출생률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든다면서 호들갑 떠는 건 위선적으로 느껴져요. 옛날에 사람이 넘칠 때는 국가가 나서서 여성들에게 하나만, 둘만 낳으라고 장려하더니, 이제는 저출산시대라면서 사문화된 낙태죄를 다시 끄집어내서 여성들을 죄인 취급해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출범 이후 정부는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저출산 대응 기반 구축’(2006~2010년), ‘점진적 출산율 회복’(2011~2015년), ‘아이와 함께 행복한 사회’(2016~2020년)를 목표로 기본계획을 세워 각 정책 분야별 세부과제를 수행해왔다. 저출산 원인으로 만혼, 청년 실업, 주택난 등을 지목하며 신혼부부 주거 지원, 청년고용 활성화, 육아 지원 인프라 구축, 가족 친화적 직장문화 조성, 양육비용 지원 확대 등 여러 해법을 내놨다. 그러나 출생률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각 정책과제들이 목표를 달성한 것도 아니다. 한국 노동자들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024시간(2017년)에 달한다. 장시간 노동이 여전하다. 국내 어린이집에서 국·공립 어린이집이 차지하는 비율은 7.8%(2017년)에 불과하다. 2005년(5.2%)과 비교했을 때 2.6% 포인트가 올랐을 뿐이다. 국내 유치원 중 국·공립 유치원의 비중은 2005년 53.3%에서 2017년 52.6%로 오히려 후퇴했다. 정부는 또 유연한 근무 형태를 확산하겠다고 했지만 고용노동부의 ‘2016년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를 보면 한국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률은 21.9%에 그쳤다. 결국 여전히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기대하기 힘들고 보육 인프라가 열악한 사회에서 가사와 육아 부담은 고스란히 개인, 특히 여성에게 전가됐다. 맞벌이 여성의 평일 하루 육아 시간은 평균 229분인 반면 맞벌이 남성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46분). 휴일에도 맞벌이 여성의 평균 육아 참여 시간(298분)이 맞벌이 남성(146분)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 지금의 우리 사회다.(보건복지부 ‘2017 저출산·고령화 국민인식조사’) 정덕씨는 “만일 지금 제가 아이를 낳는다고 생각하면, 저는 정말 다시 한 번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3살 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김한샘(38)씨도 “출산부터 양육까지 엄마에게 많은 책임을 지우는 현실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예전과 달리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여성들이 자기 경력의 일부 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녀 양육을 위해 희생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양육하려면 보육시설과 아이돌보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부모, 특히 여성의 신체적·감정적 소모가 출산 때부터 엄청 심해요. 그 힘든 몇년을 버텨도 대부분의 여성은 출산휴가를 포함해서 아이를 돌보기 위해 사용하는 잦은 휴가들로 경력상 발전을 할 기회들을 잃기 일쑤입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하면 진급 누락 등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죠.”●출산은 차별로 이어지고 지금도 여성들은 임신, 출산을 이유로 직장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임신, 출산, 육아휴직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여성 임금 노동자 480명 중 245명(51.0%)이 출산휴가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 245명 중 171명(69.8%)이 배치 및 승진에서, 173명(70.6%)이 보상 및 평가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임신, 출산으로 차별 또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밝힌 여성 180명 중 134명(74.4%)이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가 ‘문제 제기를 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44명·32.8%)였고, 다음으로 ‘인사고과, 승진 등 직장 생활에 불이익이 우려돼서’(33명·24.6%)였다. 육아휴직의 경우에도 여성과 남성 응답자 800명 중 159명(19.9%)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고 응답했는데 이 중 111명(69.8%)이 배치 및 승진에서, 113명(71.1%)이 보상 및 평가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했다. 차별은 해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응답자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결혼하고 (일을) 그만둔 뒤 다시 직장을 어렵게 구했는데, 그때도 정규직이기는 했거든요. 그런데 들어간 지 얼마 안 돼서 제가 임신을 했어요. 계속 다니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약간 그만두라는 식으로 나와서 3개월도 못 다니고 나왔습니다.” 직장인이면서 두 아이의 엄마인 백연주(36)씨도 “만일 지금 직장이 나를 다시 받아주지 않는다면 ‘나는 어딜 가서 일을 해야 하지?’라는 불안감, 두려움, 걱정 이런 게 매우 컸다”고 토로했다. 연주씨는 2015년 당시 다니던 직장에서 출산휴가(3개월)와 육아휴직(1년)을 쓰고 첫째 아이를 돌봤다.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 두고 무직 상태에서 육아를 이어갔다. 2017년 일자리를 찾았고, 현 직장에 면접을 거쳐 합격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출근을 앞두고 둘째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 뽑은 사람이 6개월 만에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써야할 처지가 된 것이다. “회사에 미안하다고 했어요. ‘임신 사실을 숨긴 것이 아니다’, ‘합격 통보를 받은 다음에 인지했다’고 솔직히 얘기하고···. 다행히 회사가 배려해줘서 출산휴가 3개월을 쓰고 복직을 했어요. 그게 무척 감사해요. 30대 중반이라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이 컸거든요. 대신 남편이 육아휴직을 사용했죠.” 이런 난관들을 뚫고 어렵게 출산을 해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거부의 대상’이 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아동들의 인권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카페, 식당 등 출입이 제한되고(‘노키즈존’), ‘맘충’이라는 말을 툭툭 내뱉어요. 그런 말을 듣지 않게 엄마들이 신경을 쓰고 스스로를 검열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현상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출산하지 않는 여성, 무자녀 부부를 비난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아이를 기르는 부모, 그리고 아이를 얼마나 배려하는 사회인가를 먼저 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한샘씨)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있었죠. 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였는데, 눈앞에서 아이들이 사라지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어른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죄책감이 들었는데, 이후 희생된 아이들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시간이 지날수록 차갑게 변하는 것을 보면서 무서웠어요. 세상이 아이들을 버리는 것 같았어요.” (정덕씨)●아이를 포기하는 이유 그동안 저출산 정책들은 결혼을 통해 가족을 이루고 가족 안에서의 출산을 장려하는 데에 집중했다. 여기서 가족은 ‘결혼한 여자와 남자, 그리고 그 두 사람이 낳은 자녀’의 결합만을 뜻했다. 이것을 규범이라면서 여기서 벗어난 형태의 가족을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고, 아이를 임신·출산·양육할 권리를 박탈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혼모 가족과 장애인 가족이다. 정수진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상담팀장은 “미혼모들이 양육을 포기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부모가 반대하니까, 그리고 사회의 따가운 손가락질을 받기 싫기 때문”이라면서 “미혼모와 미혼부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고 했다. 미혼모가 아이를 키울 땐 아무도 미혼부의 책임을 묻지 않고 ‘네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는 반면, 미혼부가 아이를 키울 땐 ‘엄마가 버리고 간 아이를 책임지는 아빠’라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설명이다. 이런 낙인 때문에 미혼모들이 노동시장에서 겪는 차별도 심각하다. 정 팀장은 미혼모 사연을 몇가지 소개했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한 미혼모는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보육교사로 취업하려고 했는데 학부모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 면접관들이 지원서류를 보고 “당신 같은 부도덕한 사람을 선생님으로 고용할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는 거다. 또 법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미혼모가 있었는데,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한 사실이 알려지자 사무장이 “나이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직장에 네가 이렇게 있는 게 보기 안 좋다”면서 사직을 권고했다. 여성 장애인이 처한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혜영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사무처장은 “결혼한 여성 장애인 중에도 임신과 출산은 자신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해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도 “주변 사람들의 편견과 부모의 반대로 출산과 육아를 포기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양육 미혼모와 여성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제가 이들의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배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장애인 부모의 자녀들은 학교에서 왕따와 놀림, 괴롭힘을 경험합니다. 결국 부모의 장애로 인해 자존감 상실과 우울, 탈선 같은 마음의 상처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죠.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 변화가 가장 절실합니다. ‘누구나 예비 장애인이다’, ‘장애는 불편한 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처장) “제 아이도 아빠가 없다는 이유로 친구들한테 ‘거지’라고 놀림 받은 적이 있어요. 또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 학교에서 ‘엄마와 아빠가 결혼을 해야 아이가 태어난다’고 가르친 거예요. 아이가 ‘엄마는 왜 결혼 안 하고 날 낳았어?’라고 묻더라고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데, 미혼모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 분위기가 지금도 아이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고 있어요.” (정 팀장)●달라진 여성의 삶을 반영해야 출산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 결정은 자신이 양육을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인지, 자녀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인지 등 자신과 아이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환경을 고려한 복합적 산물이다. 지금처럼 저출산을 여성에게 책임을 물으며 ‘위기’로만 간주하는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임신·출산·육아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 그칠 게 아니다. 출산과 함께 불거지는 여성 차별을 개선해야 한다. 또 미혼모 가정이든 장애인 가정이든 모든 가족 안에서 자라는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양육자를 지원하는 일에 어떤 차별도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 구성의 다양성을 사회가 인정해야 한다. 돌봄의 공적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도 필요하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한 사람을 제대로 돌볼 수 있을 때 그거야말로 제대로 된 돌봄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온전히 자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요. 그럴려면 돌봄에 종사하는 사람들, 이를테면 가족뿐만 아니라 보육교사들, 아이돌보미들, 방과후 돌봄교사들, 또 간호사들 처우도 개선돼야죠. 돌봄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이잖아요. 아이뿐만 아니라 돌보는 사람도 제대로 돌봄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정덕씨)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출산은 선택, 육아는 함께] 기획① “출산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린 충분히 행복합니다”② 나도 육아휴직 쓰고, 칼퇴하고 싶은데…아빠들의 고민③ “저출산이 ‘문제’라니···국가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 ‘비행 청소년’ 편견 싫어요… 다른 꿈 가진 10대 입니다

    ‘비행 청소년’ 편견 싫어요… 다른 꿈 가진 10대 입니다

    “가장 좋은 발성은 내 목소리를 그대로 내는 것입니다. 콧구멍을 열고 호흡으로 허밍을 해봐요.”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 강의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청소년들의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박민호(18)씨도 그중 하나였다. 그나마 붙임성이 좋은 민호씨가 선생님과 농담을 주고받고 처음 수업에 들어온 수강생에게 스스럼 없이 말을 걸어 2시간 동안의 보컬트레이닝 수업이 한껏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은 서울교육청이 운영하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기관이다. 독서토론, 목공, 드론 등 취미와 교양 수업에서부터 진로 상담, 검정고시 준비, 학업 복귀 컨설팅까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해준다. 민호씨는 이날 오전 10시 친구랑을 찾아 보컬트레이닝 수업을 받았다. 오후엔 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의 하나인 미술 관람을 하고, 오후 5시쯤 친구랑으로 돌아와 검정고시 공부를 했다.민호씨가 학교를 떠난 건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갓 시작할 때였다. 초등학교 때 자신을 따돌렸던 아이들이 중학교에도 그대로 진학하면서 중학교 생활도 상처로 가득했다.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고등학교를 찾아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이번에는 한 번 손을 놓은 공부를 다시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도망치듯 학교를 그만둔 터라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해야 할 것’에 대한 판단만큼은 또렷했다. 당장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해 적금을 부었다. 학교를 그만두는 순간 용돈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울감에서 벗어나고자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았다가 친구랑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또래 친구들이 여기 있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를 사귀는 법을 배우고 싶어 제 발로 찾아왔어요,” 학교를 그만두던 해가 끝나갈 무렵 친구랑의 문을 두드린 민호씨는 그때부터 “오늘만 참으면 되겠지”라며 버텨냈다. 사회성을 기르는 법,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법, 살아남는 법 등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학교 밖에서 배웠다. “학교를 그만뒀다는 이유로 어른들은 저희를 마음대로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다들 잘 살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하죠.” 민호씨는 “우리 아들은 잘 할 거야”라며 믿어주시는 어머니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제가 여기(친구랑) 다니는 애들 중에 제일 바빠요. 하하.” 그도 그럴 것이 민호씨는 1주일 내내 스케줄이 가득 차 있다. 인근 지역의 청소년 지원기관들을 오가며 보컬 수업과 K팝댄스 수업 등에 참여한다. 입시 공부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대학생 멘토의 도움을 받아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주말에는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침 저녁으로 틈을 내 운동도 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고 보니 드디어 ‘하고 싶은 것’도 찾을 수 있었다. 학교를 다녔으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을 민호씨는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학점은행제를 통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온 자신의 경험을 발판 삼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제 경험은 30, 40대 어른들도 못 겪어본 것일 수 있어요.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제 경험을 알려드리고 싶어요,”매년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은 5만명 안팎이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1%에 가깝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비행 청소년’ 혹은 ‘학교폭력 가해자’로만 바라보는 사회 편견이 여전하지만, 청소년들이 학교를 박차고 나오기까지 어른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6~8월 학교 밖 청소년 32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학교 다니는 게 의미 없어서(39.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부하기 싫어서(23.8%)’,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3.4%)’, ‘학교 분위기가 나와 맞지 않아서’(19.3%), ‘심리·정신적 문제’(17.8%) 등이 뒤를 이었다. 각종 지원기관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지도하는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들의 ‘자기 주도성’을 높이 평가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다.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에는 학교 밖 청소년 90여명이 서울시의 ‘학교 밖 청소년 맞춤형 인턴십’ 면접을 위해 모여들었다.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주관으로 2001년 시작된 사업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민간 업체에서 월 35시간 인턴십을 하면 서울시가 3개월간 월 30만원씩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매년 20~30명 수준으로 지원을 하다 지난해 100명, 올해 300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참여한 청소년들은 대부분 목표가 명확했다. 김현수(17·가명)씨는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인턴십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사업에 참여했다는 나호연(17·가명)씨는 “바리스타에 관심이 있어 지난해에는 커피전문점에서 인턴십에 참여했지만 제 적성과 맞지 않는 것 같아 올해는 목공 분야에 지원해 보려 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날 면접관으로 참여한 환경에너지 교육업체인 ‘마을기술센터 핸즈’의 정해원 대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올해도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삐딱한 시선에 날개를 펼쳐보기도 전에 상처부터 받곤 한다. ‘2018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학교를 그만둔 후 겪는 어려움으로 ‘선입견·편견·무시(39.6%)’를 1순위로 꼽았다. 또 절반 이상(51.9%)이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었으며 세 명 중 한 명(32.8%)은 부당한 일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인턴십 면접에 참여한 정현주(19·가명)씨는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하면 우선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제약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면서 “나이와 학생이 아니라는 신분을 밝히는 순간 채용을 꺼리고, 일부 사업장은 이를 악용해 최저임금만도 못한 급여를 제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포청소년문화의집에서 학교 밖 청소년 상담 등을 맡고 있는 남현철 담당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아르바이트로 채용하는 데 필요한 부모 동의서 등 서류를 비치한 사업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구두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일터에서 겨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친구랑의 문을 두드린 민호씨, 인턴십에 참여해 일을 배우려는 이들처럼 각종 지원기관과 제도 안에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일부일 뿐이다. 교육당국은 공공 테두리 밖을 겉돌며 방황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얼마나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비록 스스로 학교를 박차고 나왔다 해도 교육과 진로 설계 등 청소년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들이 교육당국과 지방자치단체와의 끈을 놓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이달부터 지급하는 교육수당도 이 같은 방안의 일환이다. 친구랑에 등록한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월 20만원의 교육수당을 지급한다는 계획인데, 발표 당시 교육청이 ‘탈학교’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학교폭력 가해자나 부모가 고소득자인 청소년에게도 수당을 지급하는 게 형평성에 맞느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서울교육청은 청소년들로부터 수당 사용 계획을 제출받고 어떻게 사용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유해업소에서 쓸 수 없는 ‘클린카드’ 등에 충전해 교육비나 문화체험비, 교통비 등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수당 사업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두려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원기관을 찾아오게 하는 연결고리가 된다는 게 서울교육청의 판단이다. 실제로 수당 사업이 알려진 뒤 친구랑에 등록하는 청소년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신성희 친구랑 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 중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집에서 은둔하던 청소년들이 한 달 20만원으로 학원비라도 보탤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추스르고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의 ‘꿈드림센터’와 각 지자체의 각종 사업,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직업교육기관 등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자원들은 많지만 유기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빈틈이 생겨난다는 지적도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위한 지원사업과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서울시의 학교 밖 청소년 인턴십 사업의 경우 지원금(월 35시간, 30만원)은 최저임금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정보를 몰라서 지원자가 적었다고 청소년들은 입을 모았다. 정현주씨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이 사업을 알면 지원자가 더 많이 몰렸을 것”이라면서 “생각보다 경쟁자가 적었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청소년이 학교를 벗어나는 순간 학교의 관리에서 벗어나고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기관들도 제각각 운영되면서 이들을 충분히 돌보지 못한다”면서 “상담시설, 직업교육기관, 보호시설 등 활용 가능한 자원을 촘촘한 그물망으로 엮어 관리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① ②
  • “출산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린 충분히 행복합니다”

    “출산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린 충분히 행복합니다”

    결혼하면 당연한 듯 아이를 낳던 때가 있었다. 1960년대엔 급속한 인구증가를 경제발전의 저해요소라고 보면서 오히려 자녀를 3명으로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다가 1970년대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자’더니, 1980년대엔 ‘둘도 많다’고 했다.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출산에 목매는 형국이다. 지난해 초혼인 신혼부부 110만 3000쌍 가운데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37.5%(41만 4000쌍)로 집계됐다. 2017년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1.9% 포인트 줄어든 35만 7800명. 합계출산율은 1명이 채 안 되는 0.98명(2018년 기준)이다. 이것이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고, 고령화사회를 부른다고 비판한다. 결국 화살은 ‘출산하지 않는 이들’에게 돌아간다. [출산은 선택, 육아는 함께] 기획은 어쩌면 그들에 대한 해명일 수도 있다. 무자녀 부부들은 왜 출산을 포기할까. 더불어 한국 사회가 출산을 ‘강요’할 수 있는 사회일까. ● 세상이 저희 부부의 출산만 기다리는 건가요 지난해 결혼한 김영민(가명·32)씨 부부는 반려견 체리와 함께 산다. 부부가 체리를 데리고 산책하던 어느 밤이었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체리를 빤히 바라봤다. 할머니는 다가와 “부부가 개를 키우면 안 된다”고 핀잔했다. 반려견한테 애정을 다 쏟아서 아기는 안 낳게 된다는 논리였다. 한번은 택시기사에게 ‘빨리 아이 낳으라’는 충고도 들었다. 마흔 다 되어 낳으면 자식이 대학 갈 무렵 환갑이라는 거다. 나이 들면 뒷바라지하기 힘드니 젊을 때 낳으라는 이야기였다. 결혼한 지 일 년도 안 됐는데 환갑을 걱정하다니. 게다가 가족도 친구도 아닌 낯선 이들까지 출산을 종용하는 게 당혹스럽다.영민씨 부부는 현재 출산을 유보한 상태다. 경제적 부담이 한몫했다. 신혼부부라 주택 마련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빠듯하다. “아이 한 명 키우는 데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압니다. 사실 부모님께 받은 만큼 아이에게 해줄 자신도 없어요.” 현실적으로는 매달 들어갈 교육비가 벌써부터 영민씨를 망설이게 한다. 교육부가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들어간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 월평균 29만 1000원으로 나타났다. 태어날 아이가 행복할지도 의문이다. 영민씨는 이른바 ‘88만원 세대’다. 청년실업률이 10%를 넘나들고, 취업에 성공해도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시대를 경험했다. 자신이 거쳐온 입시경쟁과 취업경쟁 속에 아이를 밀어 넣을 상상을 하니 아득하다. 영민씨는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하기 전에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 아이를 낳으면 잘 키울 것 같다지만…출산은 ‘선택’ 가족상담사 임혜민(33)씨는 직업상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통 아이의 심리적 문제로 찾아오지만, 부모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음악치료를 전공한 혜민씨는 아이들과 노래를 듣거나 악기를 연주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속내를 꺼낸다. 부모들은 임씨에게 “선생님은 아이 낳으면 잘 키울 것 같다”고 말한다. 그녀는 아이를 ‘좋아하는 것’과 ‘키우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봤다. 결혼한 지 4년째인 혜민씨와 남편 심재관(40)씨는 자신들의 삶에 집중하기로 했다.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요가와 수영을 배운다. 혜민씨가 피아노를 치면 재관씨는 베이스기타를 들어 합주한다. 주말이면 근교로 나가서 캠핑도 즐긴다. 모두 아이가 없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요즘 비혼도 많고, 무자녀 부부도 많습니다. 하나의 룰(4인 가족)만 고집할 필요가 있나요.”(재관씨) “삼대가 한집에 살던 시절에는 엄마가 바쁘면 삼촌과 이모가 돌보고, 그마저 안 되면 첫째가 막내를 봐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이를 낳아도 돌볼 사람이 없으면 키울 수가 없어요. 부모에게 맡기라는 것도 이기적인 거죠.”(혜민씨) 하지만 사회는 오히려 이들의 선택을 ‘이기적’이라고 한다. 저출산의 원인을 비혼주의자와 무자녀 부부에게 돌리는 탓이다. 혜민씨는 최근 면접에서 겪은 일을 털어놨다. “아이가 없어서 일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했더니, 면접관이 ‘아이가 국력인데 국가 경쟁력에 보탬이 돼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하시더군요.” 아이는 있어도 없어도, 면접 상황이 불편해지기 일쑤다. 특히 기업이 출산과 육아 문제로 여성을 기피하는 실태는 여전하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임신·출산·육아휴직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임신·출산 경험이 있는 중소 사업장 노동자(30~44세)의 68.6%가 ‘출산휴가나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때 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출산으로 인해 발생하는 업무 공백이나 인건비 부담 때문에 출산하는 여성을 마뜩잖게 본다는 얘기다. ● 근원을 찾을 수 없는 인식…‘아이가 없으면 불행하다’ 윤정희(가명·46)씨와 김은호(가명·51)씨는 1996년 결혼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녀가 없다. 노력을 해도 생기지 않은 경우다. 정희씨는 결혼 초 병원에 다니며 인공수정을 시도했다. 난임 치료는 고된 과정이었다. 직장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 회사도 그만뒀다. 배란을 체크하고,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아이가 생기기를 기다렸다. 정희씨를 가장 괴롭게 만든 건 불안감이었다. 이대로 아이가 안 생기면 어떡하지, 노후는 어떻게 준비할까. 집에만 있으니 온갖 잡념이 밀려왔다. 반면 은호씨는 무덤덤했다. ‘없으면 말지’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런 무심함에 정희씨는 오히려 안심됐다. “남편이 간절히 바랐다면 더 힘들었을 거예요. 일 년이 지나도 임신이 안 되자 결국 둘이서만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두 사람은 자녀 대신 시간과 여유를 얻었다. 부부는 자주 해외여행을 떠난다. 양가 부모를 모시고 열흘간 터키에 머무르면서 효도도 했다. 정희씨는 “아이가 있다면 교육에 도움 되는 곳으로 가지, 맥주 마시러 중국 칭다오에 가는 일은 못 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부부는 끊임없이 불편한 상황에 빠진다. “왜 아이를 안 갖느냐”는 물음이 수시로 달려들었다. 정희씨가 “저는 불임이에요”라고 말하면 상대가 되레 당황했다. 아이가 없으면 불행할 거란 편견도 정희씨 부부를 ‘비정상 가족’으로 만든다.● 낳으면 끝일까. ‘울타리가 없는 아이들’의 세상은 어쩌고 윤현준(가명·50)씨는 아내 박수연(가명·48)씨를 ‘짝지’라고 불렀다. ‘아내’나 ‘와이프’보다 훨씬 동반자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2007년부터 함께 살았지만, 혼인신고는 최근에야 했다. 현준씨는 대학에서 강의하느라, 박씨는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느덧 12년이 흘렀다. 자녀 계획은 엄두도 못 냈다. 둘 다 직업적 성취가 우선이었다. “대학에서 만나는 청춘들이 참 싱그럽습니다. 아이를 낳았다면 저렇겠지라는 생각도 하고요. 한때는 아이를 많이 낳아서 축구팀을 만드는 상상도 했는데, 짝지를 만나고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새벽에 집을 나서 밤늦게 돌아오는 아내에게 육아 부담까지 지울 순 없으니까요.” 두 사람이 무자녀 부부를 택한 결정적 계기는 ‘세월호 참사’다. 세월호 희생자 중 현준씨 지인의 아이가 있었다. 덩치 좋던 사람이 며칠 만에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현준씨는 “인간의 고통을 쥐어짜는 소리가 무엇인지 그때 처음 알았다”면서 “아이를 낳으려면 그 아이의 생존과 인권을 보호할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너무 무책임하다”고 성토했다. 누군가는 둘의 삶이 소중해서, 또 누군가는 경제적인 이유로 출산을 유보하고 있다. 또 어떤 이들은 낳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출산을 통과 의례로 인식한다. 혜민씨 어머니는 한번은 ‘사람의 도리’라며 설득했다고 했다. 아이를 낳아서 가족을 이루는 건 마땅한 도리라는 뜻이다. 임씨는 “엄마로서 한 명을 잘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상담사로서 수많은 가정이 안정감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도 애국”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이 사회를 이롭게 만드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래서 부부는 출산을 ‘선택’의 문제라고 봤다. 혜민씨는 “지금은 무자녀 부부의 삶을 선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땐 또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람의 가치관은 살아가면서 언제든 변하는 법이다. 재관씨는 “우리 부부가 자녀가 있는 다른 부부들의 삶을 존중하는 것처럼 그들도 무자녀 부부의 선택을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인터뷰한 이들은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미흡하다는 점도 짚었다. 현준씨는 “우리 사회는 개인에게 출산과 육아에 대한 책임을 전가한다”고 비판했다. 수연씨도 “저출산 대책이 쏟아지지만, 정작 미혼모나 보육원 아이들에 대한 정책은 보완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이를 낳는 데만 집착할 게 아니라 ‘울타리가 없는 아이들’을 돕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출산은 선택, 육아는 함께] 기획① “출산을 강요하지 마세요. 우린 충분히 행복합니다”② 나도 육아휴직 쓰고, 칼퇴하고 싶은데…아빠들의 고민③ “저출산이 ‘문제’라니···국가가 너무 염치 없지 않나요?”
  •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종석, 달콤한 로맨스에 닥친 위기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종석, 달콤한 로맨스에 닥친 위기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과 이종석의 달콤한 로맨스에 위기가 찾아왔다. 학력과 스펙을 삭제하고 ‘겨루’ 출판사에 입사한 이나영의 비밀이 탄로 난 것. 지난 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 11회에서는 흔들리는 강단이(이나영 분)와 거침없이 직진하는 차은호(이종석 분)의 마음이 드디어 만났다. 여기에 진정한 ‘겨루’인으로 거듭난 강단이의 비밀이 고유선 이사(김유미 분)에게 들통나며 위기가 찾아왔다. ‘은단커플’의 달콤한 로맨스 챕터에 드리워진 위기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강단이는 입맞춤 이후 마음을 다잡아봤지만, 도무지 태연할 수 없어 차은호를 피해 다녔다. “난 너 남자로 안 보인다”는 말을 수십 번 연습해도 차은호 앞에서 얼굴이 빨개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강단이가 지서준(위하준 분)을 만나러 간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차은호를 피한 건, 누구보다 그를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었다. 차은호와 만났다 헤어지면 다시는 함께할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이 두려웠던 강단이. 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차은호는 “넌 내가 이 세상에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강단이의 말이 사랑 고백처럼 들렸다. “평생 같이 있을 생각을 해야지 왜 헤어질 생각을 해?”라며 가까이 다가오는 차은호를 강단이도 더는 피하기 어려웠다. 강단이는 결국 지서준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강단이의 순수하고 맑은 면을 있는 그대로 좋아했던 지서준은 헤어질 때도 두 사람의 관계를 “살짝 접어두는 페이지”로 남겨두자며 따뜻하게 말했다. 서로의 마음을 배려하면서 두 사람은 동네 친구로 남았다. 한편, 도서출판 ‘겨루’는 유명숙 작가의 낭독회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마케팅 팀장인 서영아(김선영 분)가 주도하고 강단이의 백업으로 완벽하게 준비된 듯했던 낭독회는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맞닥뜨렸다. 낭독회를 총괄한 서영아가 갑작스럽게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가게 된 것. 워킹맘인 서영아는 차마 집안 문제로 일에 지장을 준다는 말을 하지 못해, 자신이 사고가 났다고 거짓말했다. 강단이에게는 솔직하게 상황을 털어놓았지만, 다른 동료들에게는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너무나 많은 몫을 해내며 버거움을 느끼는 서영아의 눈물은 가슴 아픈 여운을 남겼다. 강단이는 서영아 대신 낭독회를 주도하게 됐다. 처음 해보는 일에 걱정이 앞섰지만, 그의 곁에는 차은호가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낭독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인원이 여러 명 빠지게 되면서 강단이는 ‘멘붕’에 처했다. 하지만 친구는 물론이고 부모님까지 초대하면서 발 빠르게 움직인 ‘겨루’ 동료들 덕에 유명숙 작가의 낭독회는 무사히 시작됐다. 강단이의 활약도 훌륭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사람들 앞에 선 강단이는 차은호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실수 없이 낭독회를 진행했다. 아름다운 기타 선율과 작가의 음성을 들으면서 강단이와 차은호는 사람들 몰래 손을 잡았다.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은단커플’의 모습은 따뜻한 설렘을 자아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기가 드리워졌다. 차은호를 오랜 시간 지켜봤던 송해린(정유진 분)은 강단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여기에 고유선 이사는 강단이가 학력과 스펙을 삭제하고 ‘겨루’에 입사한 사실을 알게 됐다. 고유선 이사의 초대로 낭독회에 참석하게 된 손님이 과거 강단이의 면접관이었던 것. 꽃길만 펼쳐질 것 같았던 ‘은단커플’에게 또 다른 시련이 예고됐다. 능력과 스펙을 갖췄음에도, 경력 단절 여성이라는 편견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단이는 학력을 속이고 ‘겨루’에 입사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일의 소중함을 알기에 절실했고, 간절했던 강단이. 어렵게 다시 찾아온 사랑과 새로운 인생을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 위기를 만난 강단이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3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애 엄마 싫다는 상사… 임신 계획 매번 묻는 면접관

    애 엄마 싫다는 상사… 임신 계획 매번 묻는 면접관

    “둘째 낳고 복직해야 하는데 보스(관리자)가 ‘난 애 엄마 싫다. (대체인력인) 미스와 계속 일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자리가 날 때까지 6개월 기다렸다가 복직했죠.”(중소기업 여성 노동자) 정부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매년 수십조원의 예산을 쏟아붓지만 출산율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면에는 산업현장에 여전한 ‘엄마 노동자’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이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기혼 여성들은 일상적 차별을 호소한다. 중소기업 노동자 10명 중 7명은 임신과 출산·육아휴직 과정에서 직장 내 불이익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태는 서울신문이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임신·출산·육아휴직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담겼다. 연구진은 지난해 9~10월 중소 사업장(상시근로자 100인 이하) 30~44세 노동자 중 임신·출산 경험이 있는 800명(여성 480명·남성 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8.6%는 ‘출산휴가나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때 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회사나 동료들이 최대 3개월인 출산휴가 때문에 생기는 업무공백,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출산 여성을 마뜩잖게 본다는 얘기다. 또 아이 1명당 1년까지 쓸 수 있는 육아휴직을 활용해본 남녀 노동자는 19.9%뿐이었다. 쓰지 못한 이유로는 ‘육아휴직 제도가 없거나 있어도 신청할 분위기가 아니어서’라는 응답이 37.0%로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 고용주나 상사 등은 임신·출산 여성에게 직·간접적으로 퇴사 압박을 하거나 채용 면접 때 불이익을 주는 등 차별했다. 연구진의 심층면접에 응한 한 여성 노동자는 “출산휴가 후 복직하려는 친구에게 상사가 ‘출산휴가를 쓰지 않고 퇴사하면 실업급여를 받게 해주겠다. 그 금액이 출산휴가 때 받는 급여보다 크다’면서 종용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여성 노동자는 “결혼하고 애 갖기 전에 면접을 10번 넘게 봤는데 갈 때마다 임신 계획을 물어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국회에서 별정직으로 일하는 한 여성은 “국회 화장실에 ‘의원님이 저 임신했다고 그만두라고 해요’라는 글이 붙어 있다”고 전했다. 한 공공도서관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는 “대체인력 뽑는 게 눈치 보여 여직원끼리 자발적으로 임신 순서를 정한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별을 겪어도 대다수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유는 ‘문제 삼아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0.8%), ‘문제 제기 후 안 좋은 소문, 비난, 따돌림 당할까봐’(22.4%), ‘인사고과, 승진 등 직장생활에서 불이익 우려’(21.8%) 등 때문이었다. 한 여성 노동자는 육아휴직 후 “잘 놀다 왔느냐. 나는 출산 후 바로 돌아왔는데 세상 좋다”는 식으로 눈치를 주는 상사나 동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 관계자는 “출산·육아휴직 제도가 있음에도 직장 내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중소기업 노동자들 사이에 퍼져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내에 정책 권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김기덕 서울시의원, 취준생을 위한 원데이클래스 기회 제공

    서울특별시의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4)이 15일 서울시의회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업준비생을 위한 면접왕 이형 원데이클래스’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무료 대관을 도운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강연회는 취업난 속에서 취업준비를 위한 자기소개서 및 면접 등 컨설팅비용으로 많은 돈을 지출하는 현실 때문에 좌절 중인 청년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기획된 행사다. 대기업 인사총괄책임자를 역임한 유명 유튜버 ‘이형’과 프로젝트기획팀(김민용, 하헌남, 백경주, 심소영, 권현선)이 공동으로 준비과정을 통해 200명의 청년 취준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들은 당초 200명 규모의 취준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장을 물색하면서 김기덕 의원에게 무료로 대관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해 문의했고, 김 의원이 흔쾌히 서울시의회 대회의실의 대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행사가 원만하게 치러질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기덕 의원은 축사를 통해 “어려운 현실에서도 고군분투 중인 청년 취준생들을 위한 장소대관을 무료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저의 직접적인 도움을 통해 시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에서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된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부지런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꿈꾸는 취준생 청년들에게 힘이 되는 서울특별시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의회도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하며 취업준비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강연회에서는 유튜버 면접왕 이형의 ‘경험의 재구성’이라는 주제의 취업을 위한 경험 활용법에 관한 강의와 더불어 모의면접을 통한 면접관 관점의 피드백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면서 참여한 청년 취업준비생들에게 구직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대 편입시험 문제 빼내 아들에게 건넨 의대 교수 해임

    부산의 한 의대 교수가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의대 편입시험에 아들을 합격시키고자 시험 문제를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해임됐다. 부산고신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고려학원은 최근 교직원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대학 의대 산부인과 김모(58) 교수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해 1월 직원과 짜고 의대 편입시험 면접문제와 답안을 유출해 아들에게 건넨 뒤 시험에 응시하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고신대 의대의 편입학 면접시험은 면접관 교수 2명이 한 조를 이뤄 지원자와 대화를 주고받는 문답식으로 이뤄진다. 시험에 앞서 교수들이 함께 문제를 내고 답안과 채점 기준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답’인 일부 내용이 한때 포함됐다가 나중에 발견된 적이 있었는데,면접시험을 본 지원자 중 한 명이 그 오답을 그대로 읊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당시 면접관들은 이에 의심을 품고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상의한 후 해당 지원자에 대해 ‘불합격’ 의견을 냈다. 이 지원자는 김 전 교수의 아들이었으며 부산 시내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이었다. 대학측은 “당시 문제가 유출된 정황이 드러나 면접을 중지하고 수사를 의뢰했다”며 “경찰 수사에서 직원 1명이 김 교수에게 문제 몇 개를 메모해 넘겨 준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수사결과,의대 사무팀 직원이 편입시험 당일 새벽 출제위원들이 작성한 면접시험 문제 9개 문항과 답안 등을 대학 1층 게시판과 벽 사이 틈새에 끼워 놓았고 같은 날 오전 김교수가 이를 찾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와 A씨는 지난해 7월 업무방해 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됐으나,지난해 11월 부산지법 서부지원 재판부는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해 공판이 열리는 정식 재판에 넘겼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의대 교수가 본인이 재직 중인 의대에 아들을 넣기 위해 면접시험 문제를 빼돌린 사실이 들통나 해임됐다. 이 범행은 교수 아들이 오답 내용을 그대로 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면접관들에 의해 꼬리가 밟혔다. 19일 부산 고신대학교와 의료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신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고려학원은 올해 1월 말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대학 의대 산부인과 김모(58) 교수를 2월 12일 자로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 전 교수는 작년 1∼2월 고신대 의대 편입학 전형의 면접시험 문제와 모범 답안 여러 개를 미리 빼낸 뒤 편입학 지원자인 본인 아들에게 미리 전달했다. ‘대를 이어’ 의사를 시킬 욕심에 김 전 교수가 입시 부정을 저지른 사실은 우연히 발견됐다. 고신대 의대의 편입학 전형 중 면접시험은 면접관 교수 2명이 한 조를 이뤄 지원자에게 인성과 지적 능력 등을 평가할 문제를 주고 대화를 주고받는 문답식으로 이뤄진다. 시험에 앞서 교수들이 함께 문제를 내고 답안과 채점 기준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답’인 일부 내용이 한때 포함됐다가 나중에 발견된 적이 있었는데,면접시험을 본 지원자 중 한 명이 그 오답을 그대로 읊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당시 면접관들은 이에 의심을 품고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상의한 후 해당 지원자에 대해 ‘불합격’ 의견을 냈다. 이 지원자는 김 전 교수의 아들이었으며 부산 시내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이었다. 고신대 관계자는 “당시 문제가 유출된 정황이 드러나 면접을 중지하고 수사를 의뢰했다”며 “경찰 수사에서 직원 1명이 김 전 교수에게 문제 몇 개를 메모해 넘겨 준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의대에서 행정직으로 근무하던 직원 A씨는 지난해 면접시험 문제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수사 결과 A씨는 의대 시험이 있었던 작년 1월 26일 새벽에 학교에 들어가 면접 문제 9개와 모범 답안의 핵심어 등이 적힌 쪽지를 만든 뒤,미리 약속된 장소에 이를 숨겨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는 ‘게시판에 넣어두었습니다.확인하세요’라고 김 전 교수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김 전 교수는 이 쪽지를 찾아 아들에게 답안을 외우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의대와 병원에서 오래 근무한 김 전 교수의 지위 탓에 일개 직원인 자신이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전 교수와 A씨 사이에 금품이 오가거나 승진을 약속하는 등 문제 유출에 따른 직접적 대가를 주고받은 구체적 정황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신대 관계자는 “조사에서 확인된 바로는 문제 몇 개를 기억나는 대로 종이에 적어서 전달했지만 (대가성) 금품을 주고받았다는 정황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교수와 A씨는 수사에 이은 징계위원회 조사 과정에서도 문제 유출을 시인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A씨 역시 올해 초 직원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김 전 교수와 A씨는 지난해 7월 업무방해 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됐으나,작년 11월 부산지법 서부지원 재판부는 이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해 공판이 열리는 정식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형법상 업무방해죄의 법정 형량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김 전 교수는 이번 징계 결정에 따라 고신대 복음병원에서도 근무할 수 없게 됐다.현재 병원 홈페이지 의료진 정보에는 김 전 교수에 대한 내용이 삭제돼 있다. 고신대 관계자는 해임 결정에 대해 “교원이 자녀 입학을 위해 부정을 저지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사회적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교수 신분으로 직원과 공모해 시험 문제를 유출하는 행위는 엄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 아들 의대에 보내려고 면접시험 문제 빼돌린 교수 해임

    아들 의대에 보내려고 면접시험 문제 빼돌린 교수 해임

    아들을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 의과대학에 보내려고 면접시험 문제를 빼돌린 교수가 해임됐다. 부산 고신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고려학원은 지난달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대학 의대 산부인과의 김모(58) 교수를 지난 12일자로 해임했다고 연합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이번 징계 결정으로 김씨는 고신대 복음병원에서도 근무할 수 없게 됐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고신대 의대 편입학 전형 면접시험 문제와 모범답안 여러 개를 빼돌려 편입학 지원자인 아들에게 미리 전달했다. 이 범행은 김씨 아들이 면접관들 앞에서 오답을 그대로 읊으면서 꼬리가 밟혔다. 앞서 교수들이 문제를 내고 답안과 채점기준 등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답 내용이 한때 포함됐다가 나중에 발견된 적이 있었는데, 지원자 중 한 명이 그 오답을 그대로 읊은 것이다. 당시 면접관들은 시험 전에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지원자에 대해 ‘불합격’ 의견을 냈다. 알고 보니 이 지원자는 김씨 아들이었다. 시험 문제 유출 정황이 발견되자 고신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대학 의대에서 행정직으로 일하는 A씨가 김씨에게 사전에 시험 문제 몇 개를 메모해 넘겨 준 것으로 확인됐다. 면접시험 문제를 관리하는 일을 하던 A씨는 지난해 1월 26일 새벽 학교 건물에 들어가 시험 문제 9개와 모범답안 핵심어 등이 기록된 쪽지를 만들어 김씨와 약속한 장소에 숨겨뒀다. 이후 A씨는 김씨에게 ‘게시판에 넣어두었습니다. 확인하세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김씨는 이 쪽지를 찾아 아들에게 답안을 외우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의대와 병원에서 오래 근무한 김씨의 지위 탓에 직원인 자신이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A씨는 학교 징계위원회 조사 과정에서도 문제 유출을 시인했다. 결국 김씨는 해임 처분을 받았고, A씨 역시 올해 초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정직 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고신대 관계자는 김씨의 해임 결정에 대해 “교원이 자녀 입학을 위해 부정을 저지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사회적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교수 신분으로 직원과 공모해 시험 문제를 유출하는 행위는 엄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월드피플+] 택배기사로 일하는 왼팔과 오른 다리 없는 청년의 사연

    [월드피플+] 택배기사로 일하는 왼팔과 오른 다리 없는 청년의 사연

    왼쪽 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는 탓에 의족에 기대 택배 업무를 담당하는 20대 청년이 화제다. 중국 산둥성 지난시(济南)에서 택배 기사로 일하는 둥훙시 군(28). 둥 군은 대학 졸업 후 곧장 고향을 떠나 대도시인 지난시에서 거주하며 택배 기사로 근무해오고 있다. 하지만 둥 군은 그가 9세 때 겪은 전기 감전 사고로 인해 왼쪽 팔과 오른쪽 다리 일부를 잃은 상태다. 현재 그는 오른쪽 발목부터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단단한 의족을 단 채 일평균 30여 건의 택배 업무를 소화해내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둥 군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직후 다수의 기업체에 이력서를 제출했으나 그가 가진 장애 탓에 선뜻 채용하겠다는 회사를 찾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졸업 당시 수 백 만원에 달하는 학자금 대출과 치료비 명목으로 지출했던 대출금 등이 남아 있는 탓에 둥 군을 취업을 서두를 수밖에 없던 형편이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한 끝에 4년제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대학 시절에도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막노동, 농촌 봉사 활동, 동아리 활동 등을 해왔다”면서 “나 스스로는 내가 가진 장애 때문에 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여기며 살아왔는데 막상 취업 시장에 나오니, 각 기업체에서는 나의 장점보다 불편한 신체를 더 크게 문제 삼는 것 같았다”고 했다. 둥 군은 이후 자신의 장애가 문제가 되지 않는 인터넷 상에서 활동하는 각종 상품 판매직군에서 수 개월을 근무했다. 하지만 실내가 아닌 실외 현장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그는 곧장 택배 기사로 취업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둥 군은 “현재 내가 재직 중인 택배 회사에서는 내가 가진 장애를 문제 삼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회사 면접관은 내게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면 둥 군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준 것에 큰 힘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취업에 성공한 둥 군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시에서 택배 기사로 근무해오고 있다. 그는 매일 오전 9시에 기상, 10시 이후 본격적인 택배 배달 업무를 시작해오고 있다. 이후 오후 3시부터 5시에 이르러서야 늦은 점심 식사를 해오고 있다. 그는 “평소 전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탓에 업무를 완성하는데 큰 불편은 없다”면서도 “일부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아파트에서 계단을 이용해 20층 사무실에 배달해야 하는 경우에는 무릎이 시큰거리는 등 힘겨운 점은 분명히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날은 퇴근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트에서 홍화씨유 한 병을 구매한다”면서 “아픈 다리 무릎에 기름을 바르고 마사지를 하고 잠들면 그 다음 날에는 무리 없이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둥 군은 농촌에 거주 중인 그의 부모에게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택배’라는 것을 알리지 못했다. 그는 “매일 밤 부모님과 통화, 안부를 묻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부모님께서는 아직까지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한다. 부모님은 내가 전기 용품 판매직에 종사하고 있는 줄로만 아신다”고 했다.이어 “만약 내가 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 경우 부모님은 평소보다 더 많이 내 건강 걱정을 하실 것”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병원 치료비 등으로 고생하셨던 부모님 마음을 더 이상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둥 군은 오는 ‘춘지에(春节, 중국식 설날)’ 연휴 기간 동안에도 지난 시를 떠나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춘지에 연휴 기간 동안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일하는 택배원에게 회사 측에서는 일평균 20개 배달 완료 시 약 300위안(약 5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면서 “이 돈은 아직까지 학자금 대출금이 남은 내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춘지에 명절에는 부모님께 2000위안(약 33만원)을 보내드렸다”면서 “우리 아버지는 평소 차 마시는 것을 좋아하신다는 점에서 올해는 아버지께 성능 좋은 다기 세트를 보내드리고 싶다. 또 어머니께는 예쁜 팔찌를 선물할 예정이다”고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둥 군의 월평균 수입은 5000~6000위안(약 83~100만원)이다. 그는 “내게는 왼 팔과 오른 다리 일부가 없지만, 비장애인들이 살아가는 것처럼 의족을 두른 다리로 내 인생을 올 곧게 지탱해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로맨스는 별책부록’ 위하준, 이나영 구하며 첫 등장 “여심 저격 서브남”

    ‘로맨스는 별책부록’ 위하준, 이나영 구하며 첫 등장 “여심 저격 서브남”

    배우 위하준이 tvN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취객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이나영을 멋지게 구해주는 로맨틱남으로 첫 등장, 스윗한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며 신흥 로코킹의 탄생을 예고했다. 첫방송이 있던 26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석애에 ‘위하준’ 이름이 오르는가 하면 드라마 커뮤니티와 영상클립 등을 통해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 위하준은 이나영과 로맨틱하면서도 운명적인 첫 만남으로 시작했다. 갈 곳을 잊은 강단이(이나영 분)가 밤거리를 홀로 헤매다 술 취한 남자가 나타나 행패를 부려 난처해 하고 있을 때, 남자친구인 척 나타나 강단이의 손을 잡고는 “미안. 내가 많이 늦었지? 가라고, 이 새끼야”라고 엄포를 놓으며 취객을 쫓아낸 후 괜찮나며 그녀를 챙겼다. 뒤이어 맨발로 서 있는 그녀를 벤치에 앉히고는 손수건을 꺼내 조심스럽게 그녀의 발을 닦아주고는 잃어버렸다 여겼던 그녀의 구두를 가방에서 꺼내 신켜줬다. 이어 의아해 하는 그녀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짓고는 구두에 대한 사연을 말했다. “아침에 버스 기다리다가 어떤 여자를 봤거든요. 신발이 한 짝 없더라구요. 신발 주인한테 돌려주려고 했는데 이미 없어졌더라구요. 그 여자를 좀 찾아봤는데, 찾은 건 다른 신발 한 짝이었다. 두 짝이 다 있는 신발을 버릴 수도 없고, 이걸 어떻하지 생각했는데, 딱 그 신발 주인을 만났네요. 거짓말처럼. 이 이야기 맘에 들어요? 내가 방금 지어낸 이야긴데..” 이에 강단은 다 좋아하는 신데렐라 이야기지만 그런 이야기를 믿기엔 자신의 나이가 많다며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구두를 찾아 준 지서준에게 담례로 가지고 있던 파 화분을 선물했다. 그런 그녀를 따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는 자신의 우산을 그녀에게 건내고는 비를 맞으며 사라졌다. 지난해 방송된 ‘최고의 이혼’을 통해 성공적인 멜로 연기 신고식을 치뤘던 위하준은 이번 작품에서 짧은 첫 등장만으로 다정 다감한 스윗남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며 이나영, 이종석과 함께 앞으로 펼칠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신입사원 채용 면접관으로 나선 차은호가 면접을 보기 위해 나타난 강단이와 마주치는 모습이 엔딩을 장식했고, 예고를 통해 집 앞 산책길에 나선 지서준이 다시금 강단과 만나게 되면서 2회에 이들이 어떻게 얽히게 될 지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매주 토,일요일 밤 9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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