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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통 번쩍번쩍…세계 최고가 ‘순금 스케이트보드’

    온통 번쩍번쩍…세계 최고가 ‘순금 스케이트보드’

    온통 금으로 도배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케이트보드’가 등장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미국 뉴욕의 한 보드 판매점에 등장한 정체불명 순금 스케이트보드의 상세한 모습을 1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날렵한 몸체에 동글동글 바퀴가 달려있는 외형은 기존 스케이트보드와 큰 차이가 없지만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단 한가지의 특징이 존재한다. 바로 이 모든 재질이 순금으로 코팅되어 있다는 것. 멀리서 봐도 번쩍번쩍 황금색으로 빛나는 스케이트보드의 외관은 누가 봐도 매혹적이다. 이런 황금 코팅의 영향으로 이 스케이트보드의 무게는 다른 제품보다 약 80% 더 무겁지만 기능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이 스케이트보드를 제작한 곳은 어딜까? 보도에 따르면, 순금 스케이트보트의 제작사는 미국 뉴욕의 유명 스케이트보드샵인 ‘SHUT’이며 디자이너 매튜 윌렛의 섬세한 손길이 구석구석 스며있다. 윌렛은 “만드는 과정은 일급비밀로 밝힐 수 없지만 상당한 공이 들어갔다”며 “이 스케이트보드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가 이 보드를 소유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될지 모르지만 방안에 장식해놓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보드의 가격은 약 1,600만원이며 순금 표면 손상 방지를 위한 특수면장갑이 함께 지급된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불면증 Bye Bye” 빨리 잠드는 8가지 방법

    “불면증 Bye Bye” 빨리 잠드는 8가지 방법

    계절과 상관없이, 잠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뒤척여야 하는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떠서도 피곤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렵거나, 불면증 때문에 뒤척이는 시간이 긴 사람이라면 전문가들이 권하는 ‘빨리 잠드는 8가지 습관’를 실천해 보는 것이 어떨까. 미국 뉴욕 로체스터에 있는 수면의학센터의 에릭 올슨 박사와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수면장애 센터의 하넷 왈리아 박사는 다음의 단계를 권했다. ▲침대에서 내려오기 누워서 15~20분이 지나도 잠이 들지 않는다면 침대와 침실에서 벗어나 책을 읽고 음악을 듣거나 샤워를 하는 등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잠들지 못하고 눈을 뜬 채 누워있기만 하는 날이 잦아질수록, 우리 몸은 ‘잠들기 위해 침대에 눕는 것이 아니라 그저 누워 있기만 하는 것’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이를 습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가 또는 명상하기 긴장을 풀고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고, 이러한 호흡과 몸의 구석구석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고 권한다. 이러한 ‘숨쉬기’를 위해서는 차분한 동작의 요가 또는 명상이 제격이다. ▲이완기법(relaxation technique) 발가락 끝부터 이마까지 온 몸의 근육에 5초 동안 힘을 가했다가 이완하는 ‘근육이완법’을 실시한다. 또는 차분한 풍경의 그림을 보거나 동물을 세어보는 ‘정신적 이완’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잠을 잘 수 없다’는 생각을 떨쳐 내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 떨치기 때때로 모든 불면증은 걱정에서 출발한다. 우리의 뇌는 잠을 자려 누워있는 순간에도 다양한 걱정거리 때문에 쉴 틈이 없다. 머리를 가득 채운 불안함을 버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걱정거리 몇 가지를 적어보고 이에 대해서 고민해 보다가, 잠들 시간이 되면 과감하게 불안과 걱정을 ‘이완’ 시킨다. ▲시계 보지 않기 잠이 오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게 되지만 이는 휴식에 매우 방해가 된다. 조바심만 더욱 커질 수 있으므로 잠들기 전에는 시계가 안보이게 아예 돌려놓는 것이 좋다. ▲수면제는 주의해서 복용하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수면제를 처방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약을 먹어야 한다면 ‘수면제가 당신을 졸립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잠에서 깨어나 운전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일어나야할 시간이 가까운 새벽 보다는 밤 11시 쯤 복용하는 것이 좋다. ▲깨어있는 시간 활용하기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잠드는 ‘수면 스케줄’은 침대에서 뒤척이는 시간을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자기 전에는 전자기기의 플러그를 뽑아놓고, 침실은 어둡고 약간 춥게 유지한다. 적절하지 않은 운동시간과 낮잠시간, 카페인과 술 등은 모두 수면을 방해한다. ▲의사와 상담하기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혼자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다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낮 동안에도 밤에 잠들 것을 걱정하거나 불면증을 두려워한다면 의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권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추신수 “어린이들 행복하게 클 권리 있어”

    추신수 “어린이들 행복하게 클 권리 있어”

    미국 메이저리그 소속 야구 선수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운동선수를 꿈꾸는 여중생 등 아동, 청소년 5명의 ‘키다리 아저씨’가 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0일 추신수가 1억원을 기부하고 저소득 가정 자녀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추신수의 도움을 받게 된 아동은 대형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뒤 안면장애 4급 판정을 받은 신연정(가명·16)양 등 5명이다. 조부모 손에서 자란 신양은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제대로 수술을 받지 못하다가 추신수의 도움으로 안면 수술을 받게 됐다. 또 생활비와 함께 하키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한 훈련비도 지원받는다. 레슬링 청소년 국가대표인 김영빈(가명·17)군도 훈련 지원비와 생활비 등을 받게 됐다. 추신수는 또한 한국 전통무용 유망주, 선천성 담도폐쇄증이란 희귀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 선천성 질병과 싸우는 다문화가정 어린이 등에 대한 후원 약속도 했다. 추신수는 “내 아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어린이는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클 권리가 있다”면서 “5명 지원을 시작으로 국내 소외계층 아동들을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있으면 ‘당뇨병’ 위험↑”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있으면 ‘당뇨병’ 위험↑”

    수면 중 코를 골다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아 공기 흐름이 완전히 멈추는 증상인 ‘수면 무호흡증’이 당뇨병·혈당수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유럽 의과대학·수면의료센터 공동 연구진(아일랜드 더블린 대학·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이탈리아 팔레르모 대학·핀란드 투르쿠 대학·벨기에 안트베르펜 대학·프랑스 파리8대학 등)은 코골이·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가 체내 혈당수치 증가·당뇨와 연관이 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당뇨를 앓고 있는 성인남녀 5,294명의 당화 헤모글로빈(glycosylated hemoglobin) 수치를 조사한 결과, 당뇨가 없는 정상인들에 비해 헤모글로빈 수치가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것은 헤모글로빈 수치가 높게 측정된 사람들 대부분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중증 수면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점이다. 혈당은 혈액 속에 함유되어 있는 포도당을 의미하며 각종 호르몬의 상호작용으로 혈액 내에서 적절한 농도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와 뇌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지만 균형이 깨쳐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심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연구는 혈당 수치 증가가 당뇨뿐만이 아니라 수면장애와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의미가 크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유럽호흡기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최근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수면무호흡증 있으면 ‘당뇨병’ 가능성↑”

    “수면무호흡증 있으면 ‘당뇨병’ 가능성↑”

    수면 중 코를 골다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아 공기 흐름이 완전히 멈추는 증상인 ‘수면 무호흡증’이 당뇨병·혈당수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유럽 의과대학·수면의료센터 공동 연구진(아일랜드 더블린 대학·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이탈리아 팔레르모 대학·핀란드 투르쿠 대학·벨기에 안트베르펜 대학·프랑스 파리8대학 등)은 코골이·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장애가 체내 혈당수치 증가·당뇨와 연관이 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당뇨를 앓고 있는 성인남녀 5,294명의 당화 헤모글로빈(glycosylated hemoglobin) 수치를 조사한 결과, 당뇨가 없는 정상인들에 비해 헤모글로빈 수치가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것은 헤모글로빈 수치가 높게 측정된 사람들 대부분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중증 수면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점이다. 혈당은 혈액 속에 함유되어 있는 포도당을 의미하며 각종 호르몬의 상호작용으로 혈액 내에서 적절한 농도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와 뇌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지만 균형이 깨쳐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심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연구는 혈당 수치 증가가 당뇨뿐만이 아니라 수면장애와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의미가 크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유럽호흡기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최근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지금! 아이의 산만함·공격성 바로잡아 주세요

    지금! 아이의 산만함·공격성 바로잡아 주세요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수영(42·가명)씨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부쩍 산만해진 아이 때문에 고민이다. 어린 나이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얼마 전 아이의 담임교사로부터 호출을 받고서야 심각성을 알았다. 아이는 교실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산스럽게 움직였고 수업 중에는 선생님의 말을 자르고 불쑥 끼어들기도 했다. 쉬는 시간에는 청소도구함을 걷어차고 친구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거친 행동을 해 교우 관계도 좋지 않았다. 담임교사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의심된다며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 보라고 권유했지만 김씨는 아이를 데리고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게 영 내키지 않는다. 과잉행동과 주의력 결핍, 공격성을 보이는 ADHD는 청소년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나고 있지만 집중력은 커 가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부모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ADHD를 치료하지 않으면 학습 장애가 악화되고 사회성이 갈수록 떨어져 심한 경우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남을 수 있다. ADHD 아동들은 학업 과제에 대한 주의력과 충독억제 능력이 부족해 글자를 빠뜨리고 읽거나 덧셈을 뺄셈으로 하는 등 기호를 자세히 보지 않고 계산하는 등 문제 풀이에서 잦은 오류를 보인다. 이런 학습실패 경험이 누적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위축돼 무기력함을 보이게 된다. ADHD는 뇌의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 기능 저하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원인은 훨씬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아이가 밖에 나가 뛰어놀지 않고 TV나 스마트폰에만 집중하게 되면 좌뇌만 반복적으로 자극이 돼 좌우뇌의 불균형이 오게 된다. 우뇌가 발달하지 못하면 사회성이 떨어져 또래 관계 형성이 어렵다. 조기교육 열풍으로 주말에도 학원만 전전하다 보니 좌뇌만 발달해 남을 배려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학교가 재미 없다 보니 아이는 자신을 만족시킬 만한 또 다른 일에만 집중력을 보이게 된다. 상당수 ADHD 아동들이 수업 시간에는 산만하고 TV나 게임을 할 때만 집중력이 좋은 이유다. 특히 요즘에는 맞벌이 부부 증가로 아이가 학원이나 집 등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ADHD 아동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7~2011년) 20세 이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ADHD를 분석한 결과 진료 인원은 2007년 4만 8000명에서 2011년 5만 7000명으로 4년간 9000명(18.4%)이 증가했다. ADHD에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약물치료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ADHD 치료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식욕을 억제해 성장이 지연되고 수면장애, 혈압·맥박 상승 등 심장 관련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3년간 ADHD 약물치료를 받은 아동의 신장이 일반 아동보다 1~2㎝ 작다는 보고도 있다. 전문가들은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치료, 운동치료, 기초적인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치료, 사회성 그룹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좌우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치료법은 운동이다. 음식도 중요하다.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은 “유당 분해 효소가 없는 아이가 우유를 먹게 되면 소화되지 않은 우유 속 카제인이란 단백질이 뇌혈관 장벽을 통과해 뇌를 흥분시킨다”면서 “그만큼 아이의 정서가 불안정해진다”고 말했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밀가루 속 글루텐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ADHD가 있는 아이들은 가급적 밀가루 음식 등을 자제하고 발효 식품, 당이 적은 과일 위주로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현대화했다지만… 연평도 노후 대피소 11곳 그대로

    “옛날 대피소요? 에휴, 앉아 있을 수도 없었어요. 냄새도 많이 나고 먼지가 많아 숨쉬기도 힘들었어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30분. 연평도(인천 옹진군 연평면) 전역에 북한의 해상 사격훈련을 알리는 예비방송이 울려 퍼졌다. 그로부터 약 두 시간 뒤, 인근 대피소로 대피하라는 경고방송이 나왔다. 당시 섬에 있던 주민 663명은 하던 일을 멈추고 대피소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이씨는 “예전 대피소는 지어진 지 30~40년이 넘어 천장이랑 벽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안전한 대피소가 건설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1일 연평도에 있는 주민대피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국가 재난안전 및 비상대비 업무를 맡고 있는 안전행정부 이경옥 제2차관 등 관계자 6명이 연평도를 방문해 대피시설을 둘러봤다. 연평도에는 현재 노후 대피소 11곳과 노후시설 내부를 리모델링한 대피소 4곳, 신규 대피소 7곳 등 총 24곳의 대피시설이 있다. 신규 대피소들은 2011년 수립된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중 주민대피시설 현대화 사업(530억원 투입)으로 지어진 시설들이다. 여기에는 예전 대피소에는 없던 취사실, 화장실, 비상진료소 등이 마련돼 있다. 신성만 연평면장은 “새로 지은 대피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평상시에는 체력단련실, 마을행사 등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언제 큰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었다. 고령일수록 이런 경향은 두드러졌다. 70여년을 줄곧 연평도에서 살고 있는 임복인(76)씨는 “평온했던 마을인데 이제는 맨날 긴장 상태다. 어디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불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모(76)씨는 “정부가 노후주택을 개선해준 것은 좋지만 기본적으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면서 “중국의 무분별한 불법 조업으로 생계수단마저 뺏겼다”고 하소연했다. 연평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내가 혹시 수면장애? 수면클리닉 찾아 검사 받아야

    내가 혹시 수면장애? 수면클리닉 찾아 검사 받아야

    잠은 가장 효과적인 피로회복제다. 그런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피로가 풀리지 않아 만성적인 피로감에 시달리게 되며, 집중력장애가 일어나거나, 청소년의 경우 성장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밤에 음식을 먹는 습관도 쾌적한 수면을 방해한다. 또한 잠들기 1시간 30분 전에는 물을 마시지 않아야 오줌이 마려워 깨는 일이 없다. 수면장애는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대부분의 수면장애 환자들은 병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자신의 상태를 되도록 빨리 인지하고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불면증만을 수면장애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면무호흡증이나 심한 코골이, 수면중이상행동, 이갈이, 기면증과 과수면증 등도 수면장애에 해당한다. 자신이 수면장애인지 알고 싶다면 병원을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수면장애로 진단을 받았을 경우에는 수면클리닉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수면에 문제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수면에 관한 습관들을 교정하고 지속적으로 수면문제를 의사와 대화하며 해결해나간다면 야간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다양한 기술과 약물들이 편안한 수면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계획된 시간에 따라 잠을 자고 깨며, 매일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은 침대 위에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으므로, 잠이 오지 않으면 침대에 눕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수면제는 보조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대부분의 약물은 2, 3주 이상 연속적으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면장애를 악화시키는 코골이, 무호흡, 구역이나 두통으로 잠이 깨는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숨수면클리닉의 이종우 대표원장은 미국수면전문의시험(ABSM)을 통과하고 미국수면의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분야의 전문가다. 2010년 기도확장수술을 도입한 이래 현재까지 수많은 임상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코골이와 수면장애 환자들을 위한 특화된 치료를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깜박깜박하는 당신, 잠자는 뇌를 깨워라

    깜박깜박하는 당신, 잠자는 뇌를 깨워라

    좌뇌와 우뇌 사이/마지드 포투히 지음/서정아 옮김/토네이도/360쪽/1만 6000원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점점 길어지면서 걱정거리도 늘었다. 과연 건강하고 맑은 정신으로 끝까지 살 수 있을까. 상대방 이름이나 무엇을 하려 했는지 깜박하는 경우가 생길 때마다 노인성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두려움도 커진다. 신간 ‘좌뇌와 우뇌 사이’는 노화에 따라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미국 하버드대와 존스홉킨스대에서 30년간 뇌신경학을 연구한 저자는 뇌가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잠자는 뇌를 깨우는 방법을 일러준다. 성인의 뇌는 놀랄 만큼 유연하다. 자극과 영양 상태에 따라 성장하거나 줄어들 수 있다. 책은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알파 뇌파를 증가시키는 마음챙김(명상), 인지자극 훈련 등 4가지 좋은 습관으로 나이와 관계없이 뇌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독려한다. 수면장애, 스트레스, 패스트푸드, 흡연, 알코올 남용은 소리없이 뇌를 죽이는 주범이다. 뇌의 변화는 불과 몇 주나 몇 개월 만에 일어날 수 있다. 저자는 몸을 단련시키듯이 뇌를 단련시켜 기능을 개선하는 ‘브레인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시기별로 운동, 식생활, 마음챙김, 인지자극을 달리하면서 뇌에 자극을 주고 뇌의 건강을 살피는 것으로 기억력, 창의력, 학습속도를 강화할 수 있다.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고, DHA 성분과 오메가3가 풍부한 어류, 사과나 블루베리 같은 항산화 기능이 있는 과일, 호두와 피스타치오 등을 일부러 챙겨 먹고 날마다 잠시라도 시간을 들여 기억력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영상회의 최고” 지방서 인기

    “영상회의 최고” 지방서 인기

    “어휴, 예전에는 군청에서 열리는 회의에 제대로 못 갔어요. 섬에서 뱃길로 가다 보니 기상 조건 탓에 그런 일이 허다했죠.” 전남 신안군 흑산도 면사무소에서 92.5㎞ 떨어진 신안군청까지 가는 데 걸리는 뱃길 시간은 2시간여. 결코 짧지 않은 거리다. 안원준(56) 흑산면 부면장은 “3~4년 전만 해도 읍·면 직원이 참석하는 군청 회의가 10번 있다고 하면 8차례는 뱃길이 험해 불참하기 일쑤였다”면서 “목포에서 흑산도로 돌아오는 배도 낮에 일찌감치 끊기는 탓에 면사무소 직원이 한 번 출장 가면 뭍에서 하루 묵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비도 많이 들고, 다들 출장 가는 걸 꺼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요즘은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안 부면장은 “영상회의를 시작한 후로는 매주 열리는 군수 주재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면서 “또 전에는 대면회의에서 상급자 얼굴을 빤히 보며 건의사항을 전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영상이라 그런지 당당하게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서도 영상회의 이용률이 늘고 있다. 25일 안전행정부가 지난해 지자체 영상회의 실적을 처음으로 집계한 결과, 전국에서 총 1082건이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회의를 가장 많이 활용한 곳은 전남도로 총 442회를 열었다. 경기도가 159회로 그다음으로 많았고, 전북도가 93회, 강원도가 76회로 뒤를 이었다. 이들 4곳의 영상회의 횟수가 전체의 71.1%를 차지한다. 반면 서울시를 비롯한 특별·광역시 8곳에서 열린 영상회의는 총 131회로 12.1%에 불과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전남도, 강원도 등은 섬 또는 산악 지형이 많은 곳이고, 그에 비해 특별·광역시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행정구역 면적이 좁아 자치구와의 영상회의를 많이 활용할 이유가 적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광주시는 지난해 영상회의를 한 차례도 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자치구 8곳에서 시청 건물로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차량으로 20분 남짓이다 보니 굳이 영상회의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라면서 “시청 내 각 부서에도 청사에 있는 영상회의실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지난해 사용 신청 건수가 하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행부는 올해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주요 회의 가운데 영상회의 개최 비중을 지난해 30%에서 40~50%까지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자체에는 영상회의 활용도를 전보다 높여줄 것만을 당부했다. 영상회의 실적 편차가 지역별로 커 개최율을 일괄적으로 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자체에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권고하지 않았지만 업무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지자체별로 영상회의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실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박재홍 파주시장 예상 후보

    [눈길 끄는 출마 예상자]박재홍 파주시장 예상 후보

    박재홍(58) 전 경기 파주시 기획행정국장은 파주 금촌 출신으로 광탄면장, 기획재정국장, 환경관리국장, 의회사무국장 등 시 주요 요직을 거친 행정학 박사다. 그는 “교하와 운정신도시 등 대규모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기대와 욕구가 다양해져 풍부한 지역행정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시장이 필요하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재건학교장과 문화원장을 지낸 부친(고 박광위)으로부터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보고 들으면서 성장했다. 그러나 1973년 갑작스럽게 부친상을 당하면서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공직생활에 투신했다. 새벽 3시까지 공부하며 검정고시 등을 거쳐 2004년 국민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스트레스 받지 않는 편안하고 행복한 도시, 사회적 약자와 소시민을 배려하는 인간 존중도시, 파주만의 역사문화예술을 밑천으로 하는 매력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게 꿈이다. 이를 위해 “제 몸뿐 아니라 정신과 혼까지도 파주에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나이 들어 험해지는 잠버릇, 그냥 넘겼다간...”

    나이가 들어갈수록 잠버릇이 험해진다면 ‘렘수면 행동장애’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파킨슨병이나 치매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연구에서는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7명 중 3명이 파킨슨병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렘(REM)수면이란 몸은 자고 있으나 뇌는 깨어 있는 상태의 수면을 말한다. 이 수면상태에서는 안구운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대부분의 꿈은 이 수면 상태에서 꾸게 된다.   경기도 용인의 윤모(63)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갈수록 심해지는 잠버릇 때문에 고초를 겪던 아내가 병원으로 데려온 것. 윤씨의 잠버릇은 단순한 잠꼬대나 잠투정 수준이 아니었다.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벽을 치기도 하고, 아내를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은 이런 잠버릇을 아예 모르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병원에서 윤씨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렘수면 행동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수면장애클리닉 윤인영(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60대 이상 노인 348명을 대상으로 야간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7명이 ‘렘수면 행동장애(RBD)’를 가졌으며, 이 가운데 3명은 파킨슨병에 따른 렘수면 행동장애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우리나라 노인의 렘수면 행동장애 유병률은 2.01%로, 이는 지금까지 외국에서 보고된 유병률(0.38~0.5%)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그동안 렘수면 행동장애가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 치매 등 뇌의 퇴행성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국내에서 렘수면 행동장애 유병률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가 하면 신체적 행동과 같은 임상적 증상을 보이지는 않지만 수면다원검사상 렘수면 동안 근긴장도가 증가하는 ‘무증상 렘수면 행동장애’도 적지 않아 전체 조사 대상자의 4.95%인 18명이 잠재적으로 렘수면 행동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을 가진 ‘무증상 렘수면 행동장애’로 진단되었다. 윤인영 교수는 “렘수면 행동장애는 발병 5년 내에 20%, 10년 내에 40%의 환자가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우리나라 노인들이 서구권보다 높은 렘수면 행동장애를 가졌다는 사실이 확인된만큼, 나쁜 잠버릇을 가볍게 봐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어 “렘수면 행동장애로 진단받았다면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뇌 퇴행성 질환 예방을 위해서라도 주기적으로 정밀한 신경학적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자다가 소리를 지르고, 팔을 휘두르는가 하면 다리로 차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면서도 자신은 ‘무언가에 쫓기거나 싸우는 꿈을 꿨다’고 기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검사 중 렘수면 중에 근력 긴장도가 증가되는 상태를 관찰하면 유병 여부를 알 수 있다. 윤인영 교수는 “렘수면 행동장애는 수면 중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스스로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정확한 진단 후에는 약물치료 등으로 뚜렷한 증상 호전을 얻을 수 있으며 경과도 좋은 편”이라며 “따라서 악몽을 꾸는 일이 잦거나, 함께 자는 배우자가 수면 중 이상 행동을 보일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수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수면 연구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Sleep’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전통 춤 인생 50년… 이 시대의 춤꾼 국수호

    [김문이 만난사람] 전통 춤 인생 50년… 이 시대의 춤꾼 국수호

    그저 손 끝 하나가 나풀거릴 뿐인데 지나간 세월이 아지랑이로 나타나고 다가올 미래를 살며시 열어젖힌다. 또한 꺼져가는 한 자락의 영혼에 생명을 불어넣어 하늘 높이 솟아올린다. 조지훈이 ‘승무’에서 읊었던 한 구절이 떠올려진다.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올린 외씨버선이여/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먼 하늘 한개 별빛에 모두오고~’ ●농악소리에 혼이 팔려… 16세때 처음 장구춤 1964년, 그러니까 전주농고 1학년에 막 입학했을 때였다. 우연히 농악소리에 혼이 팔려 농악대에 들어갔다. 북 치고 장구 치고,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그저 신이 났다. 전주 권번의 춤사범 출신인 정형인 선생이 이런 그를 보고 미래의 춤꾼으로 확실히 점지하고 지도를 했다. 그리고 몇달 뒤 덕수궁 석조전 앞에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가 열렸다. 열여섯 어린 나이에 관객들 앞에서 처음으로 장구춤을 췄다. 이때부터 그의 춤 인생길은 손짓과 몸짓을 휘휘 감아돌며 시작됐다.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 이수자이자 이 시대의 춤꾼으로 유명한 국수호(66)씨. 먹고살기 어려웠던 시절, 여자도 아닌 남자가 춤에 빠져 살다 보니 어느덧 50년 세월이 후딱 지나갔다. 하여 그냥 보낼 수가 없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춤 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춤의 귀환)에서 다시 한번 그의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이 무대를 통해 하나의 ‘화두’를 던졌다. 아직도 우리 전통춤이 기거할 ‘집’이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과 이제는 ‘전용극장’이 하나라도 있어야 한다는 절박함을 호소했다. 많은 문화예술인들도 공감하는 무대가 됐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디딤무용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그 ‘화두’부터 꺼낸다. “우리나라에는 우리의 전통예술을 맘껏 펼칠 수 있는 무대는 없고 오페라 등 서양식 무대만 있습니다. 창(판소리)만 하더라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데 전용극장이 없잖아요. 한국인에게는 의식주가 삶의 버팀목입니다. 그렇듯이 우리 정신의 버팀목은 어디에서 나옵니까. 바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가(歌), 무(舞), 악(樂)에 있지요. 집도 없이 공연한다는 것은 빈터에 공염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50년 동안 그렇게 춤을 추다 보니 항상 마음 놓고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했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순수예술의 집’이다. 국립극장이나 국립국악원, 예술의전당 등도 있지만 한국적인 것이 아니라 대부분 서양의 공연을 염두에 두고 지어졌다는 것이다. 이웃나라 중국의 경극만 하더라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는 물론 지방마다 전용극장이 수없이 많으며 일본의 가부키(歌舞伎)와 노(能) 역시 국립극장을 비롯해 여러 지방에서도 마음 놓고 공연할 수 있는 전용극장이 있어서 전통의 맥을 제대로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립은 고사하고 도립이나 시립에서 운영하는 전통 극장조차도 없다고 말한다. 우리 춤이 지지부진하고 대중에게 잊혀 가는 이유가 바로 특성화된 ‘순수예술의 집’이 없기 때문이며 이는 춤뿐만 아니라 음악, 창극 모두에 해당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한국의 음악과 소리, 그리고 춤은 한국인의 기호품이 아니라 한국인한테 필수적인 의식주에 해당되는 영혼의 양식이라는 것이다. “순수예술 문화는 우리의 정신적 샘입니다. 따라서 한국인은 그 물을 마시고 살아가야 하며 그것이 튼튼해야 대중문화도 튼튼해지는 것이지요. 일본이 국가차원에서 전통예술에 관심을 갖고 융성시키는 것은 바로 국가를 위한 국민의 정신적 힘이 강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문화융성위원회가 있지만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구려 당시 동맹제나 무천제 등을 보십시요. 이는 곧 고구려의 정신이었고 광활한 땅을 거느릴 수 있는 국가권력의 튼튼한 발로였습니다.” ●정형인·박금슬 선생은 춤인생 최고의 스승 이와 관련된 얘기를 더 나누다가 화제를 바꿨다. 춤인생 50년을 잠시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그는 전북 완주에서 태어났다. 3~4세 때 비봉면 마을에 전주댁이라는 무당이 있었다. 쾌자 자락을 휘날리며 꽃을 들고 길길이 뛰는 무당과 옆에서 장구와 꽹과리를 치면서 경을 읽는 모습이 어린 그에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의 예술적 끼는 주변 환경도 한몫 거들었다. 봉황이 난다는 비봉마을 골짜기마다 꽃가지 사이로 지저귀는 산새들의 소리를 들으면서 어깨가 저절로 으쓱으쓱해졌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에는 단상에 올라가 아리랑 춤을 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런 시골의 정취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서울 같은 곳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대단한 기억으로 남는 시절이었다”고 회고한다. 그의 부친은 토지개량조합장 등을 거쳐 1960년대초까지 민선 면장을 지냈다. 이런 집안 분위기 때문에 그는 춤과 음악을 좋아하는 것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주 서중학교에 진학한 그는 혼자 하숙을 하면서 브라스밴드부에 가입했다. 북을 치고 서양의 악보를 아버지 몰래 공부했다. 음계와 악보를 알고 분석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진 것도 이때였다. 졸업 무렵 아버지가 농고에 진학할 것을 권유했다. 할 수 없이 전주농고 토목과에서 측량을 공부했다. 하지만 몸속 깊이 내재돼 있는 끼는 주체할 수 없었다. 정규수업이 끝나자마자 농악대에 가서 북과 장구, 한국 음악과 무용 등을 익혔고 18세까지 정형인 선생한테 승무와 북춤, 남무 등 남자춤을 배웠다. 서라벌예술대학에 진학해서는 송범과 김백봉 선생한테 강의를 들었고 특히 박금슬 무용연구소에서 3년간 숙식을 함께하며 박금슬 선생이 오세암 천월스님으로부터 사사한 바라 승무를 익혔다. 정형인과 박금슬 선생은 그의 춤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한영숙, 은방초 등 당대 무용계를 주름잡던 전통춤꾼들을 사사했다. 1971년 군 복무 시절이었다. 전북도지사의 부탁으로 1사단장한테 특별휴가를 얻은 그는 전주농고 농악대에서 잠시 안무를 하게 됐다. 얼마후 그의 지도를 받은 전주농고 농악대는 전국대회에 출전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대회가 끝나자 전국의 고등학교에 농악대가 생기는 붐이 조성됐고 그의 안무실력은 자연스럽게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1973년 2월 제대한 그는 때마침 국립무용단이 생기자 남자로는 처음으로 입단하면서 월급받는 직업무용수가 됐다. 이때부터 ‘국립무용단 남자 무용수 1호’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어다녔고 매스컴에서 집중조명을 받았다. ●국립무용단 남자 무용수 1호로 주목받아 “제가 국립무용단에 들어갔을 때 송범 선생께서 단장을 맡고 있었지요. 10년동안 여자 단원이 20명쯤 있었는데 남자는 저 혼자였지요. 남자라는 이유로 일주일에 한 번씩 언론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날마다 주인공이었죠 뭐.” 이 무렵 남자무용수 시대를 예상하고 중앙대 연극영화과 3학년에 편입해 춤극을 공부했다. 기존의 무용에 극적인 요소를 결합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어 대학원에 진학해 민속학을 전공했고 ‘한국 민속 연희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러한 이론적 행위는 그의 춤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예술적 바탕이 됐다. 직접 무대 출연은 물론 대본, 안무, 연출, 음악 등 여러 영역으로 넓혀나가는 작업을 꾸준히 해나갔다.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27세에 서울예대 교수로 임용됐고 이후 중앙대에서 26년간 교수직을 겸하면서 30년 가까이 국립무용단에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러면서 130여개국 순회공연을 통해 한국의 전통춤을 어떤 식으로 추고 어떤 식으로 창작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서부터 김만중의 ‘구운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세계인이 공감할 작품을 만들어냈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2002년 월드컵 개막식 등에서 총괄 안무를 맡아 세계인들에게 여러 감동을 선사했다. ●“1년에 한두편 창작 춤극으로 관객과 소통하고파” 그는 지난 50년 세월을 뒤돌아보면서 “춤도 춤이지만 자료수집하느라 참 바쁘게 지냈다. 이사할 때 무용 관련 책만 트럭 10대분이 넘었다. 이런 것들이 작품의 골격을 세우고 무너지지 않게 하는 튼튼한 인문학적 토대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생각하는 춤의 매력은 진정 무엇일까. “인간이면 지닐 수 있는 핏빛 움직임이 있습니다. 일상적인 것이 아니라 공들여닦여지고 정신이 들어간 움직임을 통해 미학적으로 보여질 때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력을 쌓은 실 하나가 내 가슴에서 저쪽 사람의 가슴으로 건너갈 때 금실이 되는 것처럼 춤의 매력은 세련미와 정성들여 쌓은 공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60대 중반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여전히 청춘이다. 건강비결을 묻자 “걷기를 주로 하고 불필요한 생각을 하지 않으며, 예술과 관련되지 않는 불필요한 곳에는 되도록 가지 않으려 한다”면서 “가끔 식구들과 먹거리가 좋은 데 찾아가는 것을 작은 행복으로 여긴다”고 대답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1년에 한두 편씩 창작 춤극을 만들어 가급적 소극장 무대에서 관객들과 더 가까워지겠다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국수호는 88올림픽 개막식 등 안무가로도 명성 춤극의 지평 넓혀 1948년 전북 완주에서 태어났다. 1964년 전주농고 1학년때 스승 정형인 선생한테 농악과 한국음악, 장단 등을 익혔다. 그해 공식무대인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장구춤을 췄다. 이후 서라벌예대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중앙대에서 연극영화를, 중앙대 대학원에서 민속학을 전공했다. 1973년 국립무용단에 입단했고 이듬해 ‘왕자호동’을 시작으로 30여 편의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안무를 병행해 안무가로도 명성을 쌓았다. 88올림픽 개막식과 2002년 월드컵 개막식 공연의 안무를 맡았고 국립무용단 단장, 서울예술대 교수, 중앙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1987년에는 국수호디딤무용단을 창단해 ‘무녀도’ ‘대지의 춤’ ‘한국 환상’ ‘봄의 제전’ ‘명성황후’ 등으로 춤극의 지평을 꾸준히 넒혔다. 주요 수상으로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전북농악지도 대통령상(1971년), 88올림픽 개회식 안무 ‘화합’(국무총리표창), 최우수 예술가상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작품상(1988년), 한국 예술평론가협회 선정 20세기를 빛낸 인물(1999년), 제16대 대통령 취임식 총괄안무 대통령표창(2003년), 올해의 예술가상 춤극 ‘고구려’(2006년) 등이 있다. ‘세계 춤 기행문집- 춤 내사랑’ ‘국수호 춤 작품집-국수호의 춤’ 등의 저서를 펴냈으며 현재 국수호디딤무용단 예술감독 겸 이사장을 맡고 있다.
  • 춘곤증, 태음인은 봄에 식욕 왕성해져 더 심해

    춘곤증, 태음인은 봄에 식욕 왕성해져 더 심해

    고단백 식품과 무기질, 냉이·두릅·달래·씀바귀·민들레 같은 봄나물 모두 봄철 노곤해진 몸에 기운을 북돋아주는 훌륭한 음식들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성질이 따뜻한 달래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먹지 않는 게 좋다. 씀바귀는 소양인과 태양인에게 특히 좋은 나물이다. 사상의학에서는 춘곤증에도 소음·소양·태음·태양 체질별로 대처법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권장한다. 평소 체력도 소화기능도 약한 소음인은 봄이 더 힘들다. 만성피로와 다양한 소화기 증상, 식욕저하, 어지럼증, 잦은 입병 등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다. 항상 충분히 자고 휴식을 취하면서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나 약간의 자극성 있는 균형 있는 영양식을 먹어야 한다. 과격한 운동보다는 산책, 맨손체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고 같은 운동이라도 가급적 짧게 하는 게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 목욕도 마찬가지다. 만약 만성피로, 소화장애, 지속되는 설사, 식은땀, 수족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건강에 많은 부담이 오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소양인은 신경이 예민하고 급한데다 몸에 열이 많고 기운을 밖으로 발산하는 체질이어서 봄이 오면 생활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특히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지고 깊은 잠을 못 이루게 되어 낮 동안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불면, 항강통(뒷목과 어깨가 무겁거나 통증을 느낌), 두통, 눈 피로, 입 마름, 흉민(가슴이 답답한 증상), 소변적삽(소변량이 줄고, 소변색이 탁해지며, 간헐적으로 배뇨 불쾌감을 느낌)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야채, 해물 등 성질이 서늘한 음식을 먹되 맵고 짜며 성질이 더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하체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등산, 조깅이나 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생활해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수면장애, 상열감(머리나 상체에 열이 있는 증상), 변비, 소변장애가 있거나 가슴이 답답하며 입이 쓰고 마른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태음인은 봄철 춘곤증을 더 많이 겪는다. 봄이 오면 입맛이 없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태음인은 오히려 식욕이 왕성해져 체중이 늘기도 한다. 평소 과다한 영양섭취와 운동부족으로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인데다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에도 취약하다. 겨울철 운동부족으로 체중이 증가한 상태에서 봄을 맞게 되면 몸이 더 노곤해지기 쉽다. 입이 마르거나 쓴맛을 느껴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속이 메슥거리거나 배에 가스가 쉽게 차고 배변이 원활하지 못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소변이 탁해지고 무기력증을 느끼기도 한다. 태음인은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고 과식, 폭식, 야식 등을 절제하면서 가급적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춘곤증이 밀려온다고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자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운동량이 충분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고, 목욕이나 사우나를 해서 땀을 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기운을 밖으로 발산하는 체질이다. 반대로 소화 기능은 약해 기운을 안으로 모아주지 못하면 구역감, 만성변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봄은 겨우내 응축됐던 에너지가 퍼져 나가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태양인은 되도록 기운을 모으고 유지해주는 단전호흡, 요가 같은 정적인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짜고 매운 음식보다 채소를 담백하게 요리해 먹는 게 좋고 지방이 많은 고기보다 조개 등의 해산물이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도움말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이준희교수
  • ‘이게 단순 피로일까, 만성피로증후군일까’

    회사원 김영환(41)씨는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부쩍 낮 동안 졸음이 늘었다. 특히 점심 식사 후가 되면 졸음이 쏟아져 책상에서 졸기 일쑤다. 게다가 졸고 난 후에도 왠지 개운치가 않다. 최근에는 두통에 근육통까지 겹쳐 밤잠도 설치곤 한다. 이런 증상이 3~4주나 계속되자 ‘혹시’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가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날이 풀리면서 ‘춘곤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춘곤증은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는 봄철의 변화한 환경에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종의 피로증세다. 춘곤증이 오면 자주 피곤하고 줄려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쉽게 짜증이 난다. 또 두통이나 근육통을 동반하는가 하면 엎드리거나 웅크린 자세로 쪽잠을 자다가 허리나 목에 통증이 생기는 사례도 흔하다. 춘곤증은 1~2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레 완화되는데, 만약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증상 아닌 질병 흔히 ‘만성 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을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지만 둘은 엄연히 구분된다. 즉, ‘만성피로증후군’은 지속적이고 극심한 피로와 함께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는 질병이다. 이에 비해 만성 피로는 임상적으로 6개월 이상 계속되는 피로로, 질병이 아니라 특정 원인이나 질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만성 피로로 피곤함을 느끼거나 투통, 근육통이 반복되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 달리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며 환자를 쇠약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집중력 저하, 기억력장애, 수면장애,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이다.   ■가벼운 요통 방치하면 만성으로 발전 세연통증클리닉이 지난해 3월 한달 동안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 허리통증 환자 148명(남성 84명, 여성 64명)을 대상으로 만성피로 경험 여부를 설문조사한 결과, 106명이 통증과 함께 수면장애나 근육통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또 남성 환자 중 59명은 ‘직장업무에 따른 육체적 피로가 가장 문제’라고, 여성 환자 중 48명은 ‘직장 및 가정에서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가장 문제’라고 답했다. 피로의 종류는 남성 환자들이 주로 잦은 야근과 술자리 등으로 인한 만성피로를, 여성 환자들은 야근과 가사노동으로 인한 만성피로를 가장 많이 들었다. 문제는 이런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 요통이나 근육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요통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통증과 불안정한 자세가 고착돼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만성 통증으로 인한 요통 및 근육통 환자는 최소 3~6주 이상 방치한 상태여서 통증이 비교적 심하며, 계속 치료를 미루면 나중에는 더욱 치료가 어려워지게 된다”고 조언했다.   ■만성피로증후군, 유산소운동이 효과적 과거에는 운동이 오히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여겨 권유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진적인 유산소운동 요법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유연성운동과 스트레칭, 이완 요법만을 시행한 경우에 비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를 위한 운동 처방은 환자들에게 주 5일, 매회 5~15분씩 최소 12주간 운동을 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후 상태에 따라서 매주 1∼2분씩 운동시간을 점진적으로 늘려 최대 30분에 이르도록 한다. 운동 강도는 최대 산소 소비량의 60%를 넘지 않아야 하며, 특정 단계에서 피로감이 심해지면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이전 단계의 운동 강도로 돌아가야 한다.   ■6개월 이상 된 만성 허리통증 치료 최근에는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유발된 만성 허리통증에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이라는 치료방식을 주로 적용한다. 내시경과 레이저 시설이 장착된 지름 1㎜의 카테터를 삽입해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돌출한 디스크 부위에 직접 레이저를 쏠 수 있어 염증 치료 범위가 넓고, 유착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등 비교적 정확한 효과와 안전성이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최봉춘 원장은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은 치료시간이 30분에 불과하고 국소마취 상태에서 시술하기 때문에 심장질환 등 만성 질환자도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 “디스크 재발 및 척추수술 후 만성 통증까지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성피로증후군 예방 및 완화를 위한 스트레칭 1.목관절 스트레칭=긴장을 풀고, 편안히 앉은 뒤 목을 좌우로 각각 3회씩 천천히 회전시킨다. 단순히 목을 돌리기보다 머리의 무게를 몸이 따라간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크게 회전시켜야 한다. 긴장된 목 근육을 이완시키며, 목뼈가 경직되는 것을 막아준다. 2.어깨근육 스트레칭=오른팔을 편안히 늘어뜨린 상태에서 팔꿈치를 가볍게 90도로 굽히고 힘을 뺀다. 이 상태에서 왼쪽 손으로 오른 팔꿈치를 감싸 쥐고, 천천히, 힘껏 왼편으로 당겨 5초 정도 유지한다. 힘껏 당기기보다 천천히 강도를 높여 당기는 것이 좋다. 이때 어깨 뒤 근육과 팔의 바깥 근육이 당겨지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 반대편 팔도 같은 방법으로 당겨준다. 3.허리근육 스트레칭=의자에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며, 척추를 곧추세우고, 허리에 5초간 힘껏 힘을 준다. 이 때 허리가 쭉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운석 추가 발견 기대감에 외지인 몰려들자 운석 주인 콩밭에…

    운석 추가 발견 기대감에 외지인 몰려들자 운석 주인 콩밭에…

    운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운석 추가 발견에 대한 기대감에 경남 진주에 외지인의 방문이 늘자 발견지점에 표식이 등장했다. 지난 11일 두 번째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된 경남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의 콩밭에 암석이 박혔던 지점을 알리는 표식이 설치됐다. 길이가 1m 남짓한 굵은 나뭇가지에 빨간색 비닐봉지를 씌운 간이 표식이다. 14일 오전 이곳 마을 주민이 임시로 설치했다.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되고 나서 호기심으로 마을을 찾은 외지인들이 암석 발견지점을 계속 물어보자 쉽게 위치를 알 수 있도록 주민이 꽂아 놓았다. 마을주민 박모(80)씨는 “누구라도 오면 암석이 발견된 지점을 쉽게 찾아서 보고 가라고 주민이 꽂아놓은 것 같다”고 전했다. 미천면사무소도 지난 이틀간 외지인들의 문의전화와 방문이 부쩍 늘어난 데다 이번 주말에도 이러한 외지인 방문이 잇따를 것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오전 면사무소 소속 산불감시원 8명을 소집해 외지인 방문에 대비한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이병추 면장은 “운석에 대한 호기심으로 우리 지역을 찾아오는 것은 좋지만 조용한 마을의 야산에 사람이 다니면 산불 발생 및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산불감시원에게 외지인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피라”고 당부했다. 미천면 일대는 집현산, 내방산, 오방산 등 야트막한 산이 있으나 평소 등산객이 별로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는 주말에 주민 외에 낯선 사람이 보이면 ‘운석 로또’에 관심이 있는 외지인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미천면에 앞서 첫 번째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발견된 대곡면 단목리 파프리카 비닐하우스는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비닐하우스 입구에 ‘파프리카 수출농가에 식물 바이러스 주의로 인해 출입을 금합니다. 양해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지난 10일 암석 발견 이후 각종 언론매체와 운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몰려들자 소유주가 이런 안내문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닐하우스에는 1만 1000여㎡의 면적에 파프리카가 재배되고 있어 많은 사람이 다녀가면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천면사무소는 ‘운석 로또’를 둘러싼 과열된 관심으로 말미암아 한적한 농촌마을에 불상사가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 의학자, 파킨슨병 기존 학설 뒤집는 연구 결과 발표

     “뇌 속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양이 파킨슨병 진행을 결정하지 못한다” ‘특정 단백질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이 빨리 진행된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이같은 연구 결과가 국내 의학자에 의해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뇌의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이 빨리 진행된다는 기존 학설과 달리 ‘뇌 속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양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신경학 분야 학술지 ‘이상운동질환(Movement Disorders)’ 2월호에 실렸다.  특히 이 연구는 현재 호주와 유럽에서 개발 중인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을 없앨 수 있는 파킨슨병 치료 백신이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 연구 결과로,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된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신경세포가 소실되면서 떨림·느린 움직임·경직·보행장애·치매·환시·우울·불안·수면장애·대소변장애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이런 파킨슨병은 뇌세포 사이에 신경전달을 돕는 ‘알파-시누클린(alpha-synuclein)’이라는 단백질이 신경세포에 축적되면서 세포가 사멸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의 진행이 빠르고,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적으면 파킨슨병의 진행이 느리다’는 가설이 등장했다. 또 이 가설을 근거로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축적된 알파-시누클린을 없앨 수 있는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실제 파킨슨병 환자에서 뇌의 알파-시누클린을 제거할 때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느리게 하는지는 입증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선주 교수는 전세계 29개국 58개 센터가 참여하는 ‘파킨슨병 유전역학 국제컨소시엄’(GEO-PD) 소속 연구자들과 함께 각 나라 6105명의 파킨슨병 환자의 DNA와 임상 정보를 제공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과 파킨슨병 진행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파킨슨병에서 특징적인 병리 소견인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을 생성하는 SNCA유전자에 존재하는 ‘REP1 유전형’과 파킨슨병 환자 생존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REP1의 유전형이 다르더라도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에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뇌 속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의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단, REP1 유전형과 파킨슨병 발생 연령과는 일정한 상관성이 확인됐다.  정선주 교수는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좌우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을 없애는 파킨슨병 치료 백신은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파킨슨병 국제컨소시엄 연구를 이끈 미국의 노스쇼어대 신경과장 마라가노어 교수는 “파킨슨병과 알파-시누클린과의 관계는 기존에 밝혀진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면서 “이 때문에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이 파킨슨병의 진행과 발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월화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KBS2 밤 10시) 세로(윤계상)가 자신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영원(한지혜)은 세로를 찾아 헤매다가 의외의 인물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보게 된다. 한태오(김영철) 또한 케이를 시켜 순옥의 집을 뒤지라고 지시한다.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세로가 이은수의 모습으로 태오와 대면 중이던 그 시각, 태오의 전화벨이 울린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15분) 대한민국의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된다. 수면장애 환자가 2006년 15만명에서 2012년 35만 7000명으로 3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불면증, 수면 무호흡증, 코골이, 기면병 등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닌 잠 이야기를 다룬다. 불규칙한 잠이 건강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잠은 또 우리의 건강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15분) 이번 시간에는 ‘꽃보다 누나’ 배우 김희애에 이어 배우 이보영이 함께한다. ‘드라마퀸’으로 거듭난 이보영이 MC 이경규에게 돌직구를 날리며 그를 당황하게 한다. 또한 취업의 신이라 불리는 이보영이 합격률 100%라는 비법을 공개하며, 남편 지성이 펼친 깜짝 프러포즈의 비하인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 [서울광장] 일상화된 소외의 절망, 연대가 희망이다/박찬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상화된 소외의 절망, 연대가 희망이다/박찬구 논설위원

    ‘스마트폰으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묵념’, 공감 가는 카피다. 스마트폰이 ‘대화’와 ‘가족’, ‘열정’, ‘관심’을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하고 잊히게 하는 세태를 꼬집었다. 먼 훗날 사람은 등이 굽고, 손가락이 길어지며, 지문이 옅어지고, 눈은 흐릿해질지 모른다. 스마트폰에 밀려 대화와 열정이 사라지면 일상에서 개인은 소외된다. 상실이며 단절이다. 첨단기술의 배후에는 거대 기업의 수익 논리와 권력화한 자본이 도사리고 있다. 의제 설정부터 프레임 구성까지, 첨단기기는 우리의 일상을 연출하고 조정하려 든다. 하루하루 일상에서 시민은 ‘기술로부터의 소외’에 직면하고 있다. 일상의 소외는 시장에서도 일어난다. 잘나가던 회사 간부도 거리에만 나가면 맥없이 무너진다. 지난해 부도를 낸 자영업자의 47.6%가 50대 베이비붐 세대다. 거대 자본이 점령한 시장, 갑을병정의 구조가 굳어진 골목에서 자영업자에게 돌아갈 몫이라고 해봐야 단 몇 개월간의 희망과 미련, 끝내 맞게 되는 절망이 거의 전부인 시절이다. 부활의 신화는 드라마의 비현실이다. 풀빵 장수는 한겨울도 못 버텨 천막을 걷고, 거리의 행상은 꾸깃한 천원짜리 지폐를 몇 번이나 세어 가며 하루를 접는다. 영하의 밤에도 우체국 앞 공터를 떠나지 못하는 중년의 행상은 “장사가 너무 안 돼요”라며 때묻은 면장갑만 툭툭 털어댄다. 열심히 정직하게 일하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는 자본이 만들어낸 허구이며 착시일 뿐인가. 일상에서 이웃과 가족은 ‘시장으로부터의 소외’를 피할 수 없다. 공동체의 가치와 시장의 가치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수레를 이끄는 두 바퀴라고 했던가. 자본과 시장으로부터의 소외가 구조화된 일상에서는 헛된 얘기다. 노동은 자본과 제도 권력으로부터 소외되고 배제된다. 부당한 용역계약서로 대학의 청소노동자는 잠재적 범죄자가 되고, 격일로 맞교대 하는 아파트 경비원 상당수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울며 겨자 먹기로 움켜쥔다. 재벌 계열사가 하청업체를 상대로 단가 후려치기를 자행하는 사회에서 상생이니, 적하효과니 외치는 건 뻔뻔스러운 일이다. 노조를 옥죄는 손배·가압류의 악령에 노동자가 짓눌림을 당해도 국회와 정치는 두 손을 놓고 있다. 손배청구 요건과 범위를 강화하는 노조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지만 정치권은 관심 밖이다. 시민의 일상은 ‘정치와 권력으로부터의 소외’로 피폐해진다. 사회 시스템과 권력 구조가 후진적인 사회일수록 시민은 정치와 권력의 주체가 아니라 수단으로 밀려난다. 공적 이슈는 시민들이 활발하게 토론하는 공론(公論)의 장(public forum)을 거치기보다 정치와 권력에 의해 자의적으로 규정되고 좌지우지된다. 기초연금법과 의료민영화, 역사교과서 문제, 정보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이 그렇다. 자율적인 시민의 영역이나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 사상과 이념의 자유는 끼어들 여지가 없다. 소외된 시민은 ‘홀로’ 남는다. 신용불량과 병마에 시달리던 세 모녀는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고, 빚더미 아버지를 따라 열일곱 소녀가 유서를 쓴다. 나면서부터 비극인 삶이 어디 있으랴마는, 빈부가 세습되고 최소한의 안전망도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누군들 안온한 일상을 장담할 수 있을까. 일상이 소외되고 소외가 일상화되는 사회를 우리는 살고 있다. ‘중산층 복원’은 상투적인 레토릭으로 와 닿는다. 허망한 추락을 반복할 수는 없다. 주변과 나락에서의 탈출, 그리고 일상의 회복은 오롯이 시민의 몫이다. 국가는 물론 선출된 권력조차 외면하는 일이다. 손배·가압류로 고통받는 노동자를 돕기 위해 4만 7000원 기부 운동에 동참하고 나아가 사회적 기구를 띄운 것은 미약할지 몰라도 의미 있는 연대의 시작이다. 흩어지고 파편이 된 개인과 개인이 서로 손잡고 희망을 모색하는 작업, 그것이 구조화된 일상의 소외에서 벗어나 ‘사람’을 되찾는 대안의 첫걸음이 되리라 믿는다. ckpark@seoul.co.kr
  • 자도 자도 졸리는 기면증 환자 빠르게 증가

     대입 수험생은 물론 야근과 회식이 반복되는 직장인들은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 패턴에 길들여져 낮이면 졸음에 빠지기 일쑤다. 최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의 초·중·고교생 9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면시간은 초등학생이 8시간, 중학생 7시간, 고등학생이 5시간 30분이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10분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기면증일 수도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늘어 관련 카페에서 정보를 얻거나 병원을 찾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1년 이후 매년 25% 이상 환자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 해에 기면증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2356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480명, 여성 876명이었고, 연령별로는 20대가 770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대(634명)와 30대(507명)가 뒤를 이었다. 환자수는 특히 최근 3년간 급증했다. 2008~2010년에는 1348~1451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11년에는 전년대비 25.2%, 2012년에는 29.7%가 늘어 큰 변화를 보였다. 한림대성심병원 뇌신경센터 주민경 교수는 “기면증은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지만 주요 증상이 대개 10대 중·후반에 처음 나타나기 때문에 20~10대 환자가 많다”며 “성별은 큰 차이가 없고, 유병률은 0.002~0.18% 정도이다”고 말했다. ■‘너무 자는 것도 병’ 수면질환 관심 증가 환자가 늘어난 것은, 수면 장애를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결과이다. 과거에는 잠을 많이 자고, 졸려하는 사람을 ‘게으르다’고 여기고 지나쳤다. 또 ‘가위눌림’이라는 수면마비도 질환이라기 보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했다. 이런 수면마비는 일반인도 100명 중 20여명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와 함께 수면질환에 관심이 커지면서 자신의 잠버릇을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심지어는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수면시간이 줄어 피곤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기면증으로 오인해 병원을 찾기도 한다. 국내 수면질환 관련 학회에서 불면증·기면증 등의 수면장애가 질환이라는 점을 홍보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신종플루와의 상관성도 배제 못해 2009년에 유행해 많은 사상자를 냈던 신종플루와의 연관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H1N1’ 바이러스가 유행한 2010년 이후 기면증 환자가 급증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2011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서 H1N1 예방백신 중 하나인 ‘펜뎀릭스‘를 접종한 어린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기면증을 경험할 확률이 9배나 높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예방백신을 접종한 환자 외에도 신종플루에 걸렸던 이들 중 기면증을 확진받은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원인이 H1N1 바이러스의 특수성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H1N1 바이러스가 기면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하이포크레틴을 파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민경 교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H1N1 바이러스가 대두된 이후 기면증 환자가 늘었지만 정확한 상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올해 H1N1 바이러스가 유행한 만큼 앞으로의 환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면증을 중추신경 이상 질환 기면증은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겨 자고 깨야 할 때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질환이다. 기면증(narcolepsy)이라는 용어는 ‘마비’와 ‘혼수’를 뜻하는 그리스어 ‘narke’와 ‘발작’을 뜻하는 ‘lepsis’의 합성어(Narcolepsie)로, 프랑스 약사 젤리노가 처음 사용했다. 이후 의사들은 1979년 기면증을 수면질환으로 규정, 과다졸림 질환으로 분류했다. 국내에서도 이를 발작성 수면 및 탈력발작(G47.4)으로 등록, 2009년 5월부터 희귀난치성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면증 환자는 8만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수면과 각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히포크레틴이 뇌의 시상하부에서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HLA-DQB1·0602’ 등의 백혈구 항원 형질 유전자가 관여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뇌졸중·뇌종양 등 뇌에 이상이 있는 뇌질환자나 자기면역질환자, 두부 외상환자에게도 기면증이 생길 수 있다. ■잠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 기면증의 주요 증상은 낮에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오거나, 졸리지 않을 때도 각성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졸리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아 환자 대부분이 만성피로를 호소한다. 그렇다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 낮에 잠이 오는 경우를 기면증으로 오인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는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고 또 제어도 가능하다.  참을 수 없는 잠은 삶의 질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환자들은 학업이나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자신감 결여로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운전 중 잠이 들어 사고가 나거나 사회생활이 어려워 집에만 은둔하는 환자도 있다. 또 ‘왜 나에게 이런 질병이’라고 자책하다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을 경우 두통이나 경련,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뿐이 아니다. 웃고, 화를 내거나 농담을 주고받는 등 감정 변화가 있을 경우 얼굴이나 무릎, 다리근육, 몸 전체에 힘이 빠져 주저앉는 증상이 수초에서 길게는 30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소위 ‘탈력발작’으로 기면증 환자 10명 중 6명이 경험하는 증상이다. 꿈을 많이 꾸고, 자다가 팔다리를 꿈틀대거나 기도가 좁아져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꿈꾸는 그대로 신체가 따라하는 렘수면 행동장애도 흔히 나타난다. ■약물치료만으로도 정상생활 가능 그렇다고 기면증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기면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희귀난치성질환 등록을 거부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기면증은 현 단계에서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모다피닐이나 카니틸 성분의 약만 잘 복용하면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상이 호전된다”면서 “또 유전자 치료나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약이 개발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윈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수면 양태를 파악하며, 수면 패턴과 각성의 양상도 살펴볼 수 있다. 또 주간졸림증을 알아보기 위해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도 시행한다. 주민경 교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기면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서 “실제로 일부 환자는 스트레스를 줄인 후 졸리거나 각성 증상이 준 경우가 많다. 희귀난치성 질환이지만 에이즈나 암처럼 관리만 잘하면 정상인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는 만성질환”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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