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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성인 뇌에도 치명적… 학습·기억력 떨어뜨린다

    태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가 성인의 뇌에도 치명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스템셀’ 18일자에 지카바이러스는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뇌세포를 급속히 파괴하고 복구 속도를 늦춘다는 연구가 실렸다. 이 연구에는 미국 록펠러대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라호야 알레르기·면역학 연구소, 샌퍼드버넘 의학연구소, UC샌디에이고 아동병원 유전자연구소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에게서 소두증이 나타나고, 성인에게는 발열, 두통 같은 증상이나 급성 마비성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 정도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아에게 소두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지카바이러스가 뇌 신경세포(뉴런)를 만드는 줄기세포의 일종인 신경계 전구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태아의 뇌는 신경계 전구세포들로 채워져 있어 지카바이러스의 영향이 치명적이다. 성인의 뇌는 거의 성장을 마쳐 신경계 전구세포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학습과 기억, 인지 기능에 관여하는 전뇌의 뇌실하영역과 해마의 과립하영역에 남아 있는 신경계 전구세포가 공격받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이 인간 뇌 속 신경계 전구세포 분포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는 성인 쥐를 지카바이러스에 감염시킨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며칠 만에 전뇌와 해마에 있는 신경계 전구세포가 급속히 감소했다. 더불어 재생과 회복도 더뎠다. 연구진은 쥐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성인의 뇌세포 손상이 장기적인 신경계 손상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에 착수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실패해도 좋다, 형식적 보고서도 거부한다… 삼성이 투자한 1조 5000억 ‘모험의 가치’

    실패해도 좋다, 형식적 보고서도 거부한다… 삼성이 투자한 1조 5000억 ‘모험의 가치’

    황인환 포스텍 교수는 2013년 ‘식물에서 의료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했다. 의료용 단백질이 포함된 샐러드를 먹으면서 비만과 당뇨병을 식이 치료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이 연구는 그해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았다. 2년 뒤 지원은 ‘식물체 잎을 이용한 단백질 약 개발 및 전달 연구’란 후속 의약 연구로 이어졌다. 2014년 ‘인공번개 발전기 및 에너지 소실 없는 전하펌프 개발’ 과제로 지원을 받은 백정민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량 특허를 출원하며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펀지처럼 많은 구멍이 뚫린 구조에 금속 입자를 집어넣어 정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인 나노발전기가 개발되면 기존 방식보다 제작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가 설립한 미래기술육성센터가 16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출범 3주년을 맞이해 이 같은 성과를 전했다. 삼성은 2022년까지 10년 동안 진행될 육성사업을 통해 총 1조 50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현안 해결형 과제는 삼성이 매년 두 차례씩 선정하는 신규 과제 목록에 빠지지 않고 있다. 특히 면역세포 기능을 규명해 안전한 바이러스 치료법을 개발 중인 신의철 카이스트 교수, 응급 환자를 위한 심폐소생 로봇 개발 과제를 수행 중인 서길준 서울대 교수 등의 연구는 삼성의 신수종사업인 바이오 분야와 관련된 사업화 기회를 이뤄 낼지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는 딥러닝 예측력 향상에 관한 이론적 증명을 시도한 김용대 서울대 교수, 세포막을 활용한 줄기세포 분화 유도 플랫폼을 연구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소연 선임연구원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삼성은 지난 3년 동안 기초과학 분야 92건, 소재기술 분야 59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60건, 미래기술 분야 32건 등 총 243건의 과제를 선정했다. 연구 참여 인력은 교수급 500여명을 비롯해 총 2500여명에 달했다. 실패 확률이 높아도 감행할 만한 모험적인 과제를 우대하고, 보고서 부담 등을 줄여 연구에 집중하는 환경을 조성한 게 육성사업의 특징이다. 치매와 알츠하이머 등 불치병 해결 열쇠로 단백질 거동을 연구하는 함시현 숙명여대 교수는 “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마련한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그동안 시간·비용 부담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던 과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논문 게재와 같은 정량적 평가가 없는 대신 연구자의 자존심을 걸고 연구하고 있다”면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으니 제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치열한 연구를 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폭염 속 감염병 유행 우려… 개학 전 예방접종 확인을”

    “폭염 속 감염병 유행 우려… 개학 전 예방접종 확인을”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연간 수업 일수를 맞추고자 4214곳의 초·중·고등학교가 이번 주 개학하면서 질병관리본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16일 “지난 4~6월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이 유행했고 2학기에도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홍역, 백일해 같은 호흡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방접종을 챙기고 감염병 예방수칙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7월 기준 전국의 수두 환자는 3만 3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했으며 유행성이하선염은 지난해보다 환자가 줄긴 했으나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학교에서의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수두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는 등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학 전 예방접종도 필수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4~6세는 기초접종으로 형성된 감염병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여서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예방백신(MMR 2차),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백신(DTaP 5차), 폴리오(4차), 일본뇌염(사백신 4차) 등 4종류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한다. 초등학교 5~6학년은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예방백신(Tdap 6차), 일본뇌염(사백신 5차) 예방접종을 추가로 받아야 하며 중·고등학교에 올라간 학생도 빠진 접종이 있다면 늦게라도 받아야 최상의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은 대부분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입학하지만 한두 가지 빠뜨린 백신이 있을 수 있어 접종기록을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올해부터는 12세(2003~2004년 출생자)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도 접종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휴대 간편한 항산화 푸드 ‘카카오 닙스’ 출시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휴대 간편한 항산화 푸드 ‘카카오 닙스’ 출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항산화’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호흡을 통해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간 산소는 산화 과정에 이용되는 과정에서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켜 신체의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를 생성하게 되는데, 항산화 물질은 이 같은 활성산소를 억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녹차나 포도, 사과에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폴리페놀이나 토마토, 브로콜리, 콩, 호박, 마늘 등에 풍부하게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등이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식생활을 통해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항산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항산화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한 별도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항산화 식품 중 하나가 바로 카카오 닙스다. 카카오 닙스는 풍부한 항산화 성분으로 강황, 아로니아와 함께 세계 3대 항산화 푸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16일 “카카오닙스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활성산소 억제를 통한 노화 방지는 물론 심장질환, 암, 당뇨, 골다공증 같은 만성질환에 대항할 수 있는 전체적인 면역기능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며 “카카오닙스는 풍부한 천연 비타민과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는 슈퍼푸드이기도 하다. 1온스의 카카오닙스에는 80g의 마그네슘이 포함돼 있으며 철분, 칼슘, 비타민D, 비타민E, 비타민B, 구리, 망간 등 다양한 무기질이 함유되어 있다. 식욕 조절 효과가 탁월하고,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닙스는 카카오콩을 탈피하고 볶아 부순 조각으로 다른 가공 및 조리 없이도 견과류처럼 씹어먹거나 요거트, 씨리얼, 샐러, 음료 등에 토핑으로 뿌려서 섭취한다. 카카오닙스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좋은 원료와 까다로운 공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공정무역’ 방식을 통해 생산되는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의 ‘페어데이 카카오닙스’는 소포장으로 휴대가 간편하고 높은 품질과 투명한 생산 및 유통 과정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관계자는 “’페어데이 카카오닙스’는 아동 노예노동을 금지하고, 불공정한 계약 없이 윤리적 기준에 따라 생산된 공정무역 카카오만을 사용하는 ‘착한 제품’”이라며 “빈투바 초콜렛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최고 등급 카카오만을 선별해 카카오닙스 특유의 산미와 쓴맛을 줄여 고소한 것은 물론, 친환경 농사로 품질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름에 태어난 아이, 만성소화장애 위험 높다 (연구)

    여름에 태어난 아이, 만성소화장애 위험 높다 (연구)

    여름에 태어난 사람일수록 만성소화장애(coeliac disease)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만성소화장애는 체내에서 글루텐(밀가루) 성분에 반응하며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100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발생한다. 최근 스웨덴 우메오대학 연구진은 1991~2009년 태어난 아이 약 20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6569명에게서 15세 이전에 만성소화장애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들이 태어난 시기와 만성소화장애 간의 연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일조량이 높은 계절에 태어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만성소화장애에 노출될 위험이 1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조량이 높은 봄과 여름, 가을에 해당하는 3~11월에 태어난 아이들은 겨울에 해당하는 12~2월에 태어난 아이들에 비해 만성소화장애에 노출될 위험이 10% 더 높았고, 특히 여름에 태어난 아이일수록 이러한 위험은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일조량 저하로 인한 비타민D 부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비타민D는 골격발달 및 자가면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인데, 겨울에 임신 말기를 보내고 봄 혹은 여름에 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경우 일조량이 부족해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연구진 비타민D 부족이 만성소화장애와 같은 질환 외에도 다발성경화증이나 염증성 장질환, 제1형당뇨 등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이는 태아 시절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지 못했을 경우 만성소화장애를 포함한 위의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봄과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겨울철에 젖을 떼고 이유식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시기에 겨울에 주로 활동하는 설사 및 식중독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 역시 만성소화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설사증과 연관이 있는 로타바이러스 등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씻기 등 개인 위생에 소홀해지고 실내 활동이 많아져 사람 사이의 감염이 잦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구진은 “봄과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가을 혹은 겨울이 되면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글루텐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는데, 이때 계절성 바이러스에 함께 노출되면서 글루텐과 관련한 만성소화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신 중 계절과 관계없이 비타민D 영양소 및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소아질환기록’ (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폭염 속 쓰러져 가는 에너지 빈곤층/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부센터장

    [시론] 폭염 속 쓰러져 가는 에너지 빈곤층/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부센터장

    충남 태안군에 거주하는 이모(79) 할머니는 폭염이 심한 지난달 9일 한낮에 밭일을 하다 폭염으로 숨졌다. 지난 13일에는 전남 광양에서 김모(73) 할아버지가 풀베기 작업을 하다 열사병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올여름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노인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홀로 거주하는 독거노인의 폭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노인은 대부분 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의 질병을 하나 이상 앓고 있다. 게다가 몸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이 약하고 면역력, 저항력이 모두 떨어져 젊은 사람보다 온열 질환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대처 능력도 약해 질병이 있는 노인은 온열 질환으로 더 쉽게 사망하기도 한다. 경제적 상황도 취약한 편이다. 2015년 보건복지부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년층의 경제적 빈곤율은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3.5%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취약계층 가운데 특히 독거노인의 월평균 소득액은 18만 7000원 수준이다. 한 달에 1만~2만원 나오는 전기료도 부담인 어르신들에게는 선풍기가 사치다. 전기료가 몇천원 더 나올 뿐이지만 부담이 돼 시원하게 선풍기 바람을 쐴 수 없다. 영업용이나 공장용보다 일반 가정의 누진세가 형평성 없이 너무 높아 가계 부담의 요인이 되고 있는데, 이런 누진세의 가장 큰 피해자가 저소득 수급자와 독거노인, 독거 장애인 가구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조 3000억원의 이익을 봤으며, 하반기 전기 요금 누진세를 합치면 지난해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공기관 영업이익의 혜택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가는 것일까. 에어컨을 빵빵 틀고선 문을 열고 영업하는 대형마트와 선풍기 바람 한번 시원하게 틀어 보지도 못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를 비교해 보자. 또 하나의 사회적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사회복지의 기본은 분배인데, 에너지 분배에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3급 이상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 가구에 월 8000원씩 전기료를 정액 할인해 주고 있다. 차상위 계층은 2000원, 세 자녀 이상 가구는 월 1만 2000원 한도 내에서 20%를 깎아 준다. 하지만 이런 전기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이 수두룩하다. 저소득층 독거노인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거의 온종일 집에 머물기 때문에 그 어느 가구보다 전기가 필요하다. 요즘처럼 한낮 온도가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는 더욱 절실하다. 전기료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에 대한 전기료 감면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또 에너지 소외 계층이 더위를 피하는 ‘무더위 쉼터’의 고장 난 냉난방기를 교체해 주거나 전기료를 무상 지원해 소외계층이 쉼터에서나마 마음 놓고 냉방기를 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거노인의 주거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외부의 뜨거운 기온에 영향을 덜 받도록 장판, 벽지, 창호 등을 방열 기능이 있는 것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독거노인의 냉난방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렇게 근본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에너지 빈곤 해소 대책을 지금이라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한겨울 저소득층에게 난방비를 지원하는 것처럼 취약한 독거노인에게 에너지 바우처(이용권)를 지원하는 것도 대안이다. 독일, 일본 등은 정부가 취약계층의 에어컨과 전기 온열장비를 교체해 주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준다. 영국은 사회복지요금 실태조사를 통해 ‘연료 빈곤가구’의 에너지 요금을 할인해 주는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연료 빈곤 가구란 가구 수입의 10% 이상을 전기와 가스, 등유 등 연료비로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독거노인이나 보호가 필요한 노인 가구에 대한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긴요하다. 폭염에 쓰러진 노인이 멀리 떨어져 계신 내 부모의 모습일 수도 있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 관계망을 확대하고 지역의 취약한 독거노인과 노인 가구의 안전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폭염 속에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길이다.
  • [와우! 과학] 반려동물도 수명 연장?…개 대상 실험 성공적

    [와우! 과학] 반려동물도 수명 연장?…개 대상 실험 성공적

    인간최고의 반려동물인 개의 수명연장을 위해 프로젝트가 진행돼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노화를 지연시키는 목적으로 한 개 대상 1차 임상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사람의 ‘무병장수'(無病長壽)를 위한 연구는 과학계에서 널리 진행 중이지만 '또하나의 가족'인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노화 연구도 일각에서 이미 시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애완견의 수명은 10-13년 정도. 이 때문에 애완견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개의 짧은 수명이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워싱턴 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실험의 핵심은 ‘라파마이신'(rapamycin)을 개에게 투여하는 것이다. 남태평양 라파누이 섬 토양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에서 분리된 물질인 라파마이신은 현재 장기이식환자들에게 투여하는 면역억제제로 사용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 2009년 텍사스 대학 연구팀의 실험 결과 라파마이신이 쥐의 수명 연장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이에 라파마이신은 노화지연약물로 각광 받아왔으며 이후 다양한 연구가 이어져왔다.  워싱턴 대학 연구팀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에게 라파마이신을 투여하는 1차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총 24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결과는 흥미롭다. 개의 수명이 늘어났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심장의 기능이 강화됐다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맷 캐벌레인 교수는 "이번 실험의 가장 큰 성과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특히 심장 기능이 강화돼 4년 정도는 더 개의 수명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의 수명연장에 있어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면서 "향후 대규모 임상실험을 통해 보다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인과 관계 없어”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인과 관계 없어”

    국내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임상 결과를 놓고 볼 때 “부작용은 심리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주웅 이대목동병원 교수(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장)는 14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주 교수는 12일부터 이날까지 콘래드 센테니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 및 종양 연구기구(AOGIN)의 연례 학술대회에 포스터 세션 발표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2004년 시작된 AOGIN 학회는 아시아 내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의 생식기 감염으로 인한 생식기 사마귀나 자궁경부암 등의 질병 감소를 목표로 하는 학회다. 올해는 HPV 감염을 예방하는 자궁경부암 백신 제조사인 엠에스디(MSD)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이 학회를 후원했다. 이 중 MSD와 GSK는 각각 국내 무료접종에서 사용 중인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해당 백신을 무료접종하고 있다. 주 교수는 “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결과를 보면 자궁경부암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게 의료계 대부분의 의견”이라며 “부작용 역시 백신 접종에서 비롯됐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과 부작용의 선후관계는 있을 수 있으나 인과 관계는 찾기가 어렵다”며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국(EMA) 등에서도 백신의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결론 내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자궁경부암 백신의 경우 타인과의 성 접촉 이전, 그리고 나이가 어릴수록 면역원성(항체반응 유발능력) 효과가 높다는 점을 들어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맞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그 시기가 지나면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고 접종 시기가 지나면 맞을 수 없으므로 대상자라면 접종을 고려하는 게 좋다”며 “안 맞으면 손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우려하는 접종 후 부작용은 심리적 요인에 의한 ‘심인성’(心因性) 반응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콜롬비아의 여학생 집단 실신, 일본의 보행장애와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등이 있다. 주 교수는 “학교에서 집단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경우 학생들이 공포나 심리적 동요에 휩싸일 가능성이 큰데 특히 심리적으로 민감한 여성 청소년을 중심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며 “콜롬비아 부작용 사례 역시 한 마을에서만 국한돼 발생했다는 점을 보아 같은 집단에서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4년 콜롬비아 엘 카르멘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받은 여학생들이 대거 실신하는 사태가 벌어져 논란이 됐다. 당시 콜롬비아 정부는 콜롬비아 전역에서 백신을 접종했으나 유일하게 엘 카르멘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다며 백신과 집단 실신은 관련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인되지 않은 부작용 사례가 확산한 것도 사람들의 우려를 키우는 원인”이라며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의료계와 보건당국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접종 안하면 손해”

    국내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임상 결과를 놓고 볼 때 “부작용은 심리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므로 오히려 접종하지 않는 게 손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주웅 이대목동병원 교수(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장)는 14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주 교수는 12일부터 이날까지 콘래드 센테니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 및 종양 연구기구(AOGIN)의 연례 학술대회에 포스터 세션 발표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2004년 시작된 AOGIN 학회는 아시아 내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의 생식기 감염으로 인한 생식기 사마귀나 자궁경부암 등의 질병 감소를 목표로 하는 학회다. 올해는 HPV 감염을 예방하는 자궁경부암 백신 제조사인 엠에스디(MSD)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이 학회를 후원했다. 이 중 MSD와 GSK는 각각 국내 무료접종에서 사용 중인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해당 백신을 무료접종하고 있다. 주 교수는 “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결과를 보면 자궁경부암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게 의료계 대부분의 의견”이라며 “부작용 역시 백신 접종에서 비롯됐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과 부작용의 선후관계는 있을 수 있으나 인과 관계는 찾기가 어렵다”며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국(EMA) 등에서도 백신의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결론 내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자궁경부암 백신의 경우 타인과의 성 접촉 이전, 그리고 나이가 어릴수록 면역원성(항체반응 유발능력) 효과가 높다는 점을 들어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맞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그 시기가 지나면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고 접종 시기가 지나면 맞을 수 없으므로 대상자라면 접종을 고려하는 게 좋다”며 “안 맞으면 손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우려하는 접종 후 부작용은 심리적 요인에 의한 ‘심인성’(心因性) 반응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콜롬비아의 여학생 집단 실신, 일본의 보행장애와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등이 있다. 주 교수는 “학교에서 집단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경우 학생들이 공포나 심리적 동요에 휩싸일 가능성이 큰데 특히 심리적으로 민감한 여성 청소년을 중심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며 “콜롬비아 부작용 사례 역시 한 마을에서만 국한돼 발생했다는 점을 보아 같은 집단에서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4년 콜롬비아 엘 카르멘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받은 여학생들이 대거 실신하는 사태가 벌어져 논란이 됐다. 당시 콜롬비아 정부는 콜롬비아 전역에서 백신을 접종했으나 유일하게 엘 카르멘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다며 백신과 집단 실신은 관련이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인되지 않은 부작용 사례가 확산한 것도 사람들의 우려를 키우는 원인”이라며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의료계와 보건당국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의 의식동원(醫食同源). 생약으로 병을 다스리는 한의학의 뿌리가 되는 사상이다. “밥이 곧 보약”이라는 말과도 뜻이 통한다. 잘만 먹으면 아픈 병도 고칠 수 있다는 게 옛사람들의 믿음이었다. 오늘날 농식품은 더이상 먹는 용도에만 머물지 않는다. 진짜 의약품 구실을 한다. 성인병을 잡고 아토피도 낫게 한다. 암 세포를 빨리 찾는 조영제로도 쓰인다. 옷감으로 쓰던 누에고치는 수술용 의료 제품으로 거듭났다. 의식동원의 진화다. 농식품에 생명공학 기술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산업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돼 일거양득이다. 연구개발을 거쳐 의약품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농식품을 소개한다. ●당뇨 억제 ‘슈퍼 홍미’ 고혈압·위염 치료 성분 함유 윤기가 잘잘 흐르는 흰 쌀밥이 부유함의 상징인 때가 있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엔 피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탄수화물인 흰 쌀밥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당뇨와 비만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당뇨를 잡는 쌀이 개발됐다. 강렬한 빨간색이 특징인 ‘슈퍼 홍미’다. 지난해 1월 개발된 슈퍼 홍미는 고혈압, 당뇨, 위염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혈관 보호 성분이 있는 ‘탁시폴린’을 함유했다. 유전자 조작 없이 다양한 쌀 품종을 교배해 탁시폴린 함량을 100g당 67.72㎎으로 끌어올렸다. 약용식물인 천년초, 양파 껍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탁시폴린을 쌀에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다. 류수노 방송통신대 교수는 “설탕만 먹은 쥐와 설탕과 함께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을 30분 후 비교 실험했다”면서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이 160㎎/㎗로, 설탕만 먹은 쥐(205㎎/㎗)의 78% 수준에 머물러 당뇨 억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농진청과 경북대병원은 슈퍼 홍미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성 소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 비만 치료물질 체내 생산 유도 해조류인 우뭇가사리(한천)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열량이 거의 없어 묵처럼 굳혀서 여름에 냉국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었다. 우뭇가사리는 매년 국내 연안에서 4000t가량 수확된다. 이 중 6.5%만 단순 가공을 거쳐 활용된다. 그런 우뭇가사리가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기능성 식품 반열에 올라섰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주인공이다. 우뭇가사리로 올리고당을 만드는 기술은 있었지만 화학적인 산(酸) 처리를 거치는 탓에 식품으로 쓰지 못했다. 공업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농진청은 농생물자원인 토양 미생물 ‘방선균’을 한천을 분해하는 요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체에 해가 없는 가공 방식이기에 식품 첨가물, 기능성 식품, 천연의약품으로 쓸 수 있다. 연구팀은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아디포넥틴’(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비만과 당뇨병 치료 물질로 추정)의 체내 생산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기술은 벤처기업인 다인바이오 주식회사에 1억 2000여만원에 이전됐다. 서주원 농생명바이오식의약소재개발사업단장은 “한천 올리고당은 항비만, 항당뇨 등 다양한 식·의약 소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로 사업화하면 연간 500억~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싹보리, 알코올 분해 촉진… 숙취 해소제로 유망 보리의 어린 잎인 새싹보리는 술 깨는 데 특효로 알려진 헛개나무와 밀크시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숙취 해소제로 주목받고 있다. 새싹보리를 섭취하면 알코올 분해 효소의 발현이 2.4배 증가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24% 감소하고, 술 먹을 때 생기는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단백질 합성이 촉진된다고 서우덕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설명했다. 헛개나무 대비 1.5배, 밀크시슬 추출물 대비 2.3배 우수한 효능이다. 그뿐만 아니라 고지혈증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질환을 예방·개선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인체 시험에서 새싹보리를 섭취한 사람은 위약(가짜약)을 투입한 비교군에 비해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당이 각각 16%와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개 업체가 새싹보리 관련 특허 기술을 3억 5800만원을 주고 넘겨받았다. 이들은 녹즙, 분말, 환, 차 등으로 가공된 새싹보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소비량 감소와 2012년 농협의 수매 중단으로 이중고를 겪은 보리 재배 농가들은 새싹보리의 등장이 반갑다. 농협 수매가보다 약 28% 높은 농가 소득이 예상되며 일본, 홍콩 등의 수출 계약도 진행 중이라고 농진청은 전했다. ●‘식물 씨앗 조영제’는 암세포에만 반응… 수출 추진 농진청과 오병철 가천대 기초의과학부 교수팀은 2013년 ‘씨앗 조영제’를 개발했다. 식물 씨앗에 존재하는 자연물질을 추출해 크기가 0.2㎜에 불과한 전이암(처음 암이 발생한 부위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생긴 암 종양)을 진단하는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다. 조영제는 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진단을 받을 때 엑스선의 투과도를 높이거나 낮춰 특정 병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약제다. 국산 기술이 없어 연 3000억원어치의 암 진단 조영제가 전량 수입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수입 조영제의 안전성과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요오드 등 화학물질로 만든 기존 조영제는 혈관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200μ㏖e/㎏의 고농도로 주입해야 한다. 그래서 신체 거부감이 컸다. 사람에 따라 두드러기, 구토, 신부전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암세포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 달라붙기도 해 진단 정확도도 떨어진다. 반면 천연물에서 추출한 씨앗조영제는 신장에 무리를 주는 독성이 적다. 조직과 세포 내에 장시간 체류하고 암세포에만 명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20~50배 낮은 농도인 1~4μ㏖e/㎏만 주입하면 된다. 대웅제약이 10억원에 이 기술을 넘겨받았고 해외 수출도 바라보고 있다. ●왕지네서 항생물질 추출… 아토피 완화 화장품 나와 왕지네는 한방에서 중풍, 관절염 등의 약재로 많이 쓰였다. 농진청과 삼육대는 왕지네에서 분리한 항생물질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왕지네 등 곤충은 세균에 맞서기 위해 항균 펩타이드를 분비한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왕지네의 학명을 따서 ‘스콜로펜드라신Ⅰ’이라고 이름 지었다. 생쥐 실험 결과 이 성분은 아토피 증상인 가려움, 부종, 짓무름을 다스리는 효능이 탁월했다. 아토피 증상 완화제인 면역조절제와 비교해 스콜로펜드라신Ⅰ을 저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약 15%, 고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42%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2014년 특허 출원된 이 기술은 이지함화장품 등 6개 업체에 이전됐다. 지난달에는 피앤에스생명과학이 왕지네를 활용한 아토피 증상 완화용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아토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제약회사와의 기술 이전 계약도 추진 중이다. 황재삼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우리나라 아토피 환자는 약 100만명으로 추정되고 관련 제약시장 규모는 400억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88%가 스테로이드 제품”이라면서 “왕지네 유래 천연물질 치료제가 개발되면 기존 제품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에고치 실크’는 임플란트 차폐막 등 의료용 소재 농식품은 의료용 소재로도 쓰인다.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크로 만든 차폐막(유착방지제)이 대표적이다. 체내 공간을 분리시켜 원하는 뼈 조직이 자리잡게 시간을 벌어 주거나 잇몸 뼈가 생성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잇몸 뼈가 손실돼 인공치아(임플란트)를 심기 어려울 때 뼈를 이식하고 차폐막을 넣은 다음 잇몸을 덮어 주면 그 공간에 잇몸 뼈가 자라 임플란트를 단단히 잡아 주게 된다. 생체용으로 가공된 실크는 인체에 흡수되기 때문에 일부러 제거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봉합 수술에 쓰이는 실도 실크로 만든다. 이런 특징을 살려 고막재생용 실크막, 인공점막, 혈관 패치, 피부 창상 드레싱 제재 등도 개발될 예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의료용 실크 소재를 3D 입체 프린터로 찍어 내 수술용 생체막과 인공장기에 적용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국내산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크섬유 단백질과 생분해성 고분자를 혼합해 의료용 3D 프린터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조유영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누에고치가 의료 소재로 활용되면 침체된 국내 양잠산업의 부활이 가능하다”면서 “600억원 규모의 국내 유착 방지제 시장과 100억원 규모 차폐막 시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폭염에 아열대 바다 된 연안…물고기도 ‘허덕허덕’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에 연안의 수온이 치솟으면서 사람 못지않게 물고기들도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7월부터 남해안 연안에서 고수온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평년보다 0.9도나 높았고, 8월에도 계속된 폭염으로 최근 연안의 수온이 30도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동해에 속해 예년에 8월 평균수온이 아무리 높아도 24도 이하이고, 냉수대가 오면 8도까지 떨어지는 부산시 기장군 앞바다의 수온마저 29도로 올라갔다. 수산과학원 서영상 기후변화연구과장은 “동해안이 아열대 바다와 같은 수준으로 변했다는 의미”라며 “물고기들이 느끼는 변화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통상 바닷물 수온 1도 상승은 육지의 기온 10도가 높아지는 것과 맞먹는 변화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연안 수온이 급격히 높아지면 좁은 가두리에 갇혀 지내는 양식 물고기들은 더욱 힘겹다. 우리나라에서 양식하는 어류는 대부분 온대성이어서 수온이 높아지면 대사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작은 충격만 가해져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아 떼죽음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우려되는 것이 해마다 여름철에 발생하는 유해성 적조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발생한 데다 확산하기 좋은 기상조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행히 7월 하순 중국 양쯔강 중하류에 내린 엄청난 비로 말미암은 저염수(염분농도가 낮은 바닷물)의 영향으로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세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저염수에서는 규조류 등 다른 조류가 코클로디니움보다 왕성하게 성장해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수산과학원은 8월 말까지 이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9월에 기온이 낮아져 수온이 떨어지면 유해성 적조의 피해 없이 지나가는 해가 될 수 있다. 2011년이 그랬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수온이 내려가지 전에 태풍이 한반도 주변을 지나면서 바닷물을 뒤집어 놓으면 표층과 저층의 물이 섞이면서 저염수 현상이 사라지고 코클로디니움이 급속히 세력을 넓혀 대규모 적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두 달가량 이어진 이상고온 탓에 면역력이 약해진 양식어류들이 떼죽음 당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 어업인들은 조마조마하다. 2012년에 고수온 속에 유해성 적조가 발생해 큰 피해가 났다. 수산과학원은 어업인들이 고수온 현상에 잘 대처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먼저 사료 공급을 중단하고, 양식생물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선별, 수송, 출하 등의 작업을 자제해야 한다. 육상 양식장에서는 사육수 순환량을 늘리고 사육 밀도를 낮추는 한편 산소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시설을 가동해야 한다. 가두리양식장은 바닷물 소통이 원활하도록 해주고 저층수를 끌어올려 표층수와 섞어 수온을 낮출 필요가 있다. 연합뉴스
  • “소염진통제 메페남산, ‘치매’쥐 기억 회복시켜”

    흔한 비스트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중 하나인 메페남산(mefenamic acid)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생명과학과의 데이비드 브로우 박사는 메페남산이 투여된 치매 모델 쥐가 손상된 기억력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치매 증상이 나타나게 한 치매 모델 쥐 20마리를 10마리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피부밑에 장치된 미니 펌프를 통해 메페남산 또는 위약을 한 달동안 투여한 결과 메페남산이 투여된 쥐들만 기억력을 완전히 되찾아 보통 쥐들과 맞먹는 수준이 되었다고 브로우 박사는 밝혔다. 이 약은 쥐들이 기억력을 잃기 시작한 시점부터 투여됐다. 이 쥐들은 기억력 회복과 함께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단백질 복합체 NLRP3 인플라마솜이라고 불리는 염증 경로가 억제됐다. 이 결과는 뇌의 염증이 치매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브로우 박사는 설명했다. 주로 생리통에 처방되는 메페남산(제품명: 폰스텔)은 체내 염증을 일으키는 호르몬을 억제한다. 메페남산이 치매 환자에도 같은 효과를 나타낼지는 임상시험을 해봐야 알겠지만, 쥐 실험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브로우 박사는 강조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미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승인을 이미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영국 알츠하이머병 학회 연구실장 더그 브라운 박사는 메페남산이 면역반응의 특정 부분을 차단해 치매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이 약은 부작용이 없을 수 없는 만큼 현 단계에서는 치매 환자에게 투여해선 안 되며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 건강식품 시장 1년 새 16% ‘껑충’

    건강식품 시장 1년 새 16% ‘껑충’

    지난해 가짜 백수오 파동에도 불구하고 건강기능식품 생산이 전년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2015년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을 발표하고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생산액이 총 1조 8230억원으로 2014년의 1조 6310억원보다 11.8%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 생산액에 수입액을 더하고 수출액은 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총 2조 3291억원으로 전년의 2조 52억원보다 16.2%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홍삼제품의 생산실적이 6943억원으로 전체의 38.1%를 차지했다. 다음은 개별인정형 제품(3195억원), 비타민·무기질 제품(2079억원), 프로바이오틱스(1579억원), 밀크시슬 추출물(705억원)의 순이었다. 지난해 백수오 파동에도 불구하고 일상 속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면역기능 개선 제품과 비타민·무기질 제품의 생산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면역기능 개선 제품인 홍삼은 2011년 이후 생산실적이 감소 추세였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비타민·무기질 제품도 수요 증가로 생산액이 47% 늘었다. 반면 안정성과 기능성을 개별로 인정한 원료로 만든 개별인정형 제품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생산실적은 2014년 1193억원에서 지난해 380억원으로 급감했다. 생산업체별로는 한국인삼공사(5229억원)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생산실적 1위를 유지했다. 이어 한국야쿠르트(871억원), 고려은단(862억원), 노바렉스(805억원), 콜마비앤에이치 선바이오텍사업부문(793억원) 순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양치 잘하면 대장암 예방에 도움 된다”(연구)

    “양치 잘하면 대장암 예방에 도움 된다”(연구)

    정기적으로 양치하면 대장암 예방을 도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히브리 의과대학과 미국 하버드 보건대학 공동 연구진이 구강 세균과 대장암 발병의 직접적 연관성을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양치를 덜 해 잇몸 출혈이 생기면 구강 세균이 혈류를 통해 대장까지 이동해 거기서 암을 유발하거나 기존에 있던 종양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이 주목한 구강 세균 푸소박테리움은 정상 세포보다 암 종양에서 수백 배 더 흔히 발견된다고 한다. 이제 연구진은 푸소박테리움이 대장에서 우리가 흔히 용종이나 폴립으로 부르는 양성종양을 악성종양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을 알아냈다. 또 이 세균은 대장에 이미 존재하는 종양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푸소박테리움이 혈류를 통해 어떻게 장으로 이동하는지 메커니즘(기전) 확인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세균이 잇몸 출혈이 생길 경우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푸소박테리움이 보유한 특정 단백질이 대장에서 양성종양뿐만 아니라 악성종양에 설탕 분자가 계속 붙어있게 하는 것이 확인됐다. 푸소박테리움은 산소 호흡을 하지 않아 대장 환경에 매우 잘 적응하며, 양성이든 악성이든 종양에 달라붙어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과정을 표적으로 삼으면 대장암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웬디 가렛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교수는 “이 메커니즘에 관한 더 큰 이해가 사람들에게 암 종양이 생기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아니면 이 세균의 당결합 단백질에 관한 똑같거나 비슷한 메커니즘을 표적으로 삼는 약물을 개발해 잠재적으로 이 세균이 장암을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더 중요한 결과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푸소박테리움은 입에서 치아와 잇몸에 다른 세균들이 달라붙게 하는 역할을 해 잇몸 질환을 악화하는 데 이렇게 다른 세균으로 이뤄진 미생물막은 잇몸에 염증은 물론 치아 흔들림을 유발한다. 또한 이 세균은 암 악화 외에도 궤양성 대장염을 악화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 역시 암과 관련해 있기는 마찬가지다. 푸소박테리움은 건강한 환자들의 장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견된다고 한다. 연구진은 구강 미생물이 혈류를 통해 대장에 도달할 수 있다는 추측을 확인하기 위해 양성이나 악성인 종양을 갖게 한 두 실험 쥐 집단의 꼬리 혈관에 푸소박테리움을 주입했다. 두 유형의 쥐에서 푸소박테리움은 인접한 정상 세포와 비교해 대장 종양에 훨씬 더 많이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인간 대장암 전이 검사에서 채취한 표본 대부분에서 푸소박테리움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종양이 없는 생체 검사 표본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를 종합하면, 이번 결과는 푸소박테리움이 혈류를 따라 대장 종양에 도달하고 난 뒤 지방산 결합 단백질 2(Fatty Acid Binding Protein 2·FAP2)가 숙주가 되는 세포에 결합해 종양을 증식하는 것을 보여준다. 또 다른 연구 참여자인 이스라엘 히브리대 의대의 길라드 바흐라흐 연구원은 “이번 연구의 강점은 인간 표본과 쥐 모델 모두와 관련된 것”이라면서도 “약점은 대장 선암에 관한 쥐 모델을 사용해 인간의 경우 천천히 증식하는 대장암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과학저널인 ‘셀 프레스’에서 발간하는 감염 면역 연구분야 학술지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 and Microb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Voyagerix / Fotolia(위), Cell Host and Microb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반도체 만들 듯… 채소 R&D에 사활 건 전자업체들

    [ICT, 농부가 되다] 반도체 만들 듯… 채소 R&D에 사활 건 전자업체들

    국토 면적이 한국의 3분의1(약 3만 3980㎢)에 불과한 대만은 외교적 고립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속에서도 전자 산업 강국으로 꼽힌다. 특히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갖춘 대만 전자 업체들은 2010년대 들어 인공광 조명을 사용한 식물공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중국 본토에 대한 대만의 경제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값싼 중국산 농산품에 대응해 유해성이 적은 고부가가치 청정 작물 생산이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011년 식물공장산업발전협회가 설립된 이후 대만 업체와 대학은 앞다투어 다양한 스마트팜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131개의 크고 작은 대만 식물공장의 1년 생산량이 2000여t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팡웨이 국립대만대 교수는 지난달 4일 “일본의 경우 191개의 식물공장이 있으나 대만의 국토 면적이 일본의 11분의1이기 때문에 오히려 대만의 밀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린이추엔 대만식물공장협회 부비서장은 “불황을 맞은 LED 업체들이 5년 전부터 이를 활용한 식물공장 건설에 앞다퉈 뛰어들었다”라며 “3년 정도 운영한 다음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사업을 접기 때문에 현재는 3분의1 정도만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1~3일 협회가 타이베이 화보공원에서 주최한 국제 농업창신과기전(박람회)은 스마트팜 관련 회사와 대학 86곳이 일반인과 농업 유통업자를 상대로 다양한 기술과 설비를 홍보하는 경쟁의 장이었다. 지난달 3일 방문한 박람회에서는 대만 공업기술연구원(ITRI)이 사무실이나 가정에서도 다양한 꽃과 식용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개발한 스마트 화분이 눈에 띄었다. ‘지혜신기화원’(슬기로운 기적의 정원)이라고 이름 붙인 60㎝ 길이의 하얀 화분 위로 꽃을 비추는 흰색 LED 등이 달려 있고 화분 안은 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화분은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실시간 수분과 영양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청화이언 ITRI 판공실 주임은 “태양 빛과 흙이 없는 서재나 사무실에서도 식물을 마음껏 재배할 수 있도록 LED 조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했다”며 “각각 다른 종류의 식물에 대한 정보를 담은 클라우드 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화분의 물과 빛을 조절하고 영양제를 살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다른 쪽에서는 대만 핑둥과기대학 황우장 교수팀이 사탕수수와 땅콩에서 추출한 천연비료에 대해 홍보했다. 황 교수는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채소는 영양 성분이 좋지만 유기농 채소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천연비료를 사용할 경우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채소도 유기농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 도심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타오위안현의 유니마이크론(Unimicron)사는 대만 식물공장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보여주는 모델로 꼽힌다. 전자회로기판이 주력 상품인 이 회사는 2013년부터 식물공장을 설립해 12명의 전담 직원은 모두 연구개발과 품질 개량에 주력하고 있다. 330㎡ 규모의 이 회사 식물공장 내부에 들어가니 온통 붉은색과 푸른색의 LED 빛으로 가득했다. 상추 등 작물의 광합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 공장은 샐러드용 채소뿐 아니라 아이스플랜트(아프리카산 다육식물), 오이스터 리프(굴 맛이 나는 서양 허브)와 같은 특수 약용작물 등 50종의 작물을 재배한다. 지난해에는 향초에서 추출한 천연 에센스를 이용한 마스크팩을 개발해 올 3월부터 시중에 판매하고 있다. ‘유니프레시’라는 브랜드의 이 마스크팩의 가격은 10팩에 1500대만달러(약 5만 5000원)로 저렴하지 않지만 특유의 미백 효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마이크론은 지난해 말부터 이 회사 옥상에 설치한 온실에서 수박의 면역성과 영양분을 강화하기 위해 호박 줄기를 접목시키는 개량형 수박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밖에 공장 바로 옆에 자체 생산한 채소와 과일을 납품하는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과 제과점을 운영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니마이크론의 랴오번웨이 식물사업 부문 사장은 “채소 생산량은 매달 1.5t 규모로 식물공장이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지만 현재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내기보다 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식물공장 생산물이 건강 식품이고 안전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대만 사회 저변에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 도심에서 남쪽으로 차로 20분 거리의 신베이에 있는 전자부품 업체 어드밴스드 커넥텍(ACON)사도 2013년부터 식물공장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 2층의 식물공장은 150㎡의 작은 규모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상하이 인근 쿤샨에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식물공장을 운영하는 등 대륙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위생을 위해 출입을 제한한 공장 창문 너머로 흰색 LED 조명을 받은 상추와 깻잎이 수확을 앞두고 있었다. 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가족단위 고객의 주문을 받고 청정채소를 판매해 왔다. 황포젠 선임연구원은 “대만 토양의 환경 오염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점에 착안해 보유한 LED 기술의 강점을 그대로 살리고자 사업을 시작했다”라며 “8월부터는 직영점을 개설해 공장에서 생산한 채소와 과일, 차, 기름 등을 직접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CON사는 채소 재배 외에도 인삼, 녹차를 활용한 다양한 차를 만드는 한편 중국에서 들여온 동백씨를 짜서 기름을 추출해 판매한다. 무엇보다 제조 과정을 회사를 방문한 일반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얻고 있다. 회사 1층에 마련된 동백기름 공장 설비 옆에는 8월부터 운영할 직영점을 개설하기 위한 준비로 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린이추엔 대만식물공장협회 부비서장은 “대만 스마트팜에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업체들은 식물 생산으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타이베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면역력 높인다”며 구정물에 손자 씻긴 中 여성

    “면역력 높인다”며 구정물에 손자 씻긴 中 여성

    더러운 구정물에 손자를 목욕시킨 중국 여성에게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공원에서는 중년 여성이 한 살 된 손자를 더러운 물에 씻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아기는 울음을 터뜨렸지만, 여성은 아기를 물속에 넣고 이리저리 휘저었다. 이에 사람들이 여성을 붙잡고 무슨 일이냐 묻자 여성은 아무 일이 아니라며 “아기의 면역력 증강을 위해 그런 것이다. 신경 쓰지 말아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린 아이에게 무슨 짓이냐”, “정말 할머니 맞느냐”며 공분을 터트렸다. 중국의 한 피부과 전문의도 “더러운 물은 각종 세균과 기생충이 가득해 아이에게 특히 해롭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사진·영상=People‘s Daily, Chin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오스트리아 연구진 “알레르기성 비염, 뇌의 해마 변화시켜”

    오스트리아 연구진 “알레르기성 비염, 뇌의 해마 변화시켜”

     알레르기성 비염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대학 의과대학 분자재생의학연구소의 바바라 클라인 박사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첨단 세포신경과학’(Frontiers in Cellular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같은 알레르기 항원에 과잉 반응을 일으켜 코, 눈, 부비강, 인후 등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클라인 박사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쥐와 보통 쥐를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시키고 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 쥐들은 해마에서 새로이 만들어지는 뉴런(신경세포)의 수가 다른 쥐들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해마의 신경세포 생성이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는 평생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해마의 신경세포 생성은 나이를 먹으면서 줄어들며 이는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기억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신경세포 생성 증가가 장기적인 기억과 학습 기억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추론은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클라인 박사는 말했다.  알레르기 쥐들은 이와 함께 해마에서 뇌의 면역세포인 소교세포(microglia)의 활동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해마에서 소교세포의 활동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알레르기 반응으로 소교세포의 활동이 둔화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발견이라고 클라인 박사는 지적했다.  하지만 뇌의 청소부인 소교세포의 활동이 둔화된다는 것은, 특히 장기간 지속할 경우,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클라인 박사는 밝혔다. 소교세포는 뇌와 척수에서 중추신경계의 면역을 맡고 있는 대식세포로 중추신경계의 손상된 신경세포, 이물질, 감염원을 제거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5분 만에 밥… 쉴틈없이 아기 돌봐 결핵 옮기는 ‘죄인’ 신세돼 속상해요”

    “15분 만에 밥… 쉴틈없이 아기 돌봐 결핵 옮기는 ‘죄인’ 신세돼 속상해요”

    “신생아 중환자실 병동 간호사들은 쉬는 시간이 없어요. 격무와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져 결핵에도 취약하고요. 요즘에는 간호사들이 신생아에게 결핵을 옮기는 ‘죄인’ 취급까지 받아 속상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강진선 수간호사는 최근 간호사 결핵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현장 분위기가 무거워졌다고 9일 전했다. 아직 역학조사 중인 고대안산병원 사례까지 포함하면, 의료인에 의해 신생아와 소아가 결핵균에 노출된 사고가 최근 한 달 새 대형병원에서만 세 차례 발생했다. ●격무에 면역력 떨어져 발병 잦아 간호사들은 열악한 근무 여건, 고위험군인 의료인에 대한 보건당국의 허술한 결핵 예방 시스템이 사태를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강 수간호사는 “성인과 달리 신생아들은 아파도 말을 하지 못하니 간호사가 더 세심하게 돌봐야 해 앉아 있을 시간이 없고, 오자마자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응급환자가 많아 자기 몸을 돌볼 새가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결핵균은 건강한 사람에게선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나이가 들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균이 활성화해 결핵으로 발병하게 된다. 백찬기 대한간호사협회 홍보국장은 “균에 노출되기 쉬운 병원에서 일하는 데도 신생아실 간호사들이 일반인 수준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15분 만에 식사를 하거나 거르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결핵은 물론 다른 병에 걸릴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결핵검진 비용, 국가 지원 절실 균이 숨어 있는 상태인 잠복 결핵만 잘 관리하면 결핵 발병을 막을 수 있지만, 정부는 2013년에서야 결핵 종합대책을 내놨다. 지난 2월 의료기관 종사자 등의 잠복 결핵 검진을 의무화하는 개정 결핵예방법이 공포되기 전까지 신생아실 근무 간호사들은 잠복 결핵 의무 검진 대상이 아니었다. 의료인 대상 잠복 결핵 검진은 내년부터 의무화되지만 아직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병원신생아간호사회 회장인 장은경 세브란스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수간호사(파트장)는 “대형 병원은 자체 비용을 들여 신생아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1년에 두 차례 결핵 검진을 하고 있지만, 중소병원은 비용 문제로 정기검진만 하는 곳도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검진 비용을 지원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앞으로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사 1명당 신생아수도 낮춰야 신생아실 근무 간호사들이 몸을 돌보며 일할 수 있도록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장 수간호사는 “간호인력 등급에 따라 현재 성인 중환자실은 간호사 1명이 2명의 환자를 책임지지만, 신생아 중환자실은 1명이 신생아 4, 5명을 돌본다”며 “아기 환자를 위해서라도 근무 강도를 낮춰 의료인의 결핵 발병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반려견이 당신에게 주는 건강효과 12가지

    반려견이 당신에게 주는 건강효과 12가지

    개가 우리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반려견과 살고 있거나 살아봤고, 아니면 최소한 이웃집 개라도 친하게 지내봤다면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 것이다. 그런데 반려견은 우리에게 가장 친한 친구만 돼 주는 것이 아닌가 보다. 최근 미국 매체 리틀띵스의 작가 로라 케슬리는 지금까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개가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건강 효과 12가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이는 특별히 훈련된 안내견이나 치유견이 아닌 일반적인 개도 마찬가지라고 하니, 만일 당신이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지금보다 더 잘해주길 바란다. 1. 알레르기를 줄인다 반려동물과 함께 자란 아이는 어릴 때부터 동물의 털과 각질 등에 노출돼 알레르기와 천식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는 여러 연구논문이 있다. 특히 반려견과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아이는 반려동물에 관련한 알레르기가 생길 확률이 14% 정도 낮아지며, 습진이나 알레르기성 피부병에 걸릴 확률도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 진정 효과로 혈압을 낮춘다 긴 하루 뒤 반려견을 쓰다듬으면 알다시피 진정 효과가 있고 이로 인해 혈압이 낮아지고 유지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부 240쌍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협압과 심박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이 반려견을 쓰다듬은 뒤 혈압이 낮아지는 것도 확인됐다. 3. 불안을 완화해준다 반려견은 심지어 치료 훈련을 받지 않았더라도 우리의 기분을 진정시키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이들은 우리의 불안 문제를 없애고 현실에 충실하게 만든다.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와 관련한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개의 존재가 당신의 불안을 없애고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4. 운동량을 늘려준다 반려견은 크기와 나이, 품종에 따라 필요한 운동량에 차이가 있지만 산책을 비롯한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한다. 따라서 당신 역시 함께 운동할 수밖에 없다. 또한 공원을 뛰거나 공 던지기 등 놀이처럼 운동하면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늘릴 수 있다. 5. 우울증을 완화해준다 우울증 완화와 치료에 반려동물이 도움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반려견은 진정 효과 외에도 조건 없는 사랑과 애정을 줘 우리의 기분을 증진시켜준다. 또한 우리가 반려견과 함께 걷거나 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빗질을 해주는 등 관리를 해주다보면 자연스럽게 우울증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6. 뼈와 관절을 강화해준다 반려견과 함께 걷거나 뛰면 체중이 감량돼 체형이 더 좋아질 뿐만 아니라 뼈와 관절도 강화된다. 특히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큰 여성이라면 반려견과 함께 사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7. 심장 건강에 좋다 반려견과 산책 등 운동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와 혈압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건강한 심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심장 마비를 경험한 사람이 개를 기르면 오래 살 가능성이 커지고 특히 남성의 경우 개를 기르게 되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8. 면역력을 개선해준다 반려견을 기르면 자연히 면역력도 높아지게 된다. 활력이 넘치는 개가 있으면 집안이 더러워지기 마련인데 이 때문에 당신은 이전보다 청소하는 것을 의식할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한 약간의 더러움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9. 건강에 대한 의식이 변한다 반려견의 건강을 걱정하다 보면 자기 자신의 건강에도 신경 쓸 가능성이 커진다. 개가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는 자기 자신도 약을 먹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반려견을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면 자기 자신도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10. 인간관계를 늘려준다 반려견과 함께 살면 “만져봐도 되나요?”라는 얘기를 들을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산책을 시킬 때 평소라면 말할 기회가 없을 것 같은 사람과 만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다른 사람과 교류를 갖는 것은 건강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반려견은 인간관계의 어색함을 없애주는 가장 좋은 친구가 돼 줄 것이다. 11. 의학 진보에 도움을 준다 반려견은 우리 인간과 비슷한 유형의 암에 걸린다. 그것을 배움으로써 인간의 암 치료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암의 냄새를 탐지하는 개를 훈련하는 연구소도 있다고 한다. 이런 일이 가능해지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기회로 이어질 것이다. 12.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 사랑하는 반려견이 옆에 없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개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다. 이는 단지 개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마음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물론 개를 끌어안고 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개와 함께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기분이 진정돼 깊게 잠들기 쉬워진다고 한다. 사진=ⓒ sushytska / fotolia(맨위), 리틀띵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모유 수유 좋아요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모유 수유 좋아요

    모유 수유를 하면 아기의 천식과 아토피, 산모의 자궁암과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고, 산모와 아기의 유대감도 강화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모유 수유율은 1970년대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는 출산 4개월 이후 산모의 37.5%만 모유 수유를 하는 실정이다. 반면 선진국에선 산모 10명 가운데 8명이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 모유 수유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는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아서다. 사회적,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모유에는 항체와 백혈구 등 항균 작용을 하는 다양한 성분이 있어 세균·바이러스성 위장염, 패혈증, 뇌막염, 요로 감염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한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들은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지 않고, 걸렸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또 천식, 습진 등 알레르기성 질환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모유 내 특정 인자의 면역조절 기능은 만 13세 미만의 아동기까지 유지된다고 한다. 코르티솔, 장 상피세포 성장 인자 등의 모유 성분이 아기의 잠 점막 성장을 촉진해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점막을 쉽게 투과하지 못하게 한다. 모유는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 모유 단백질의 70%는 위장관 방어에 도움을 주는 유청단백이며, 모유에만 있는 타우린은 세포막 안정과 망막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밖에 모유에는 지질, 탄수화물, 무기질과 미량원소, 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신체 발달과 건강 유지에 큰 역할을 한다. 특히 모유에 든 오메가3, 오메가6 계열의 지방산은 정상적인 뇌기능과 망막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DHA를 생성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모유 수유를 오래 하면 아이의 학습 능력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DHA가 든 분유도 있지만 모유만큼 완벽하진 않다. 모유는 산모 건강에도 좋다. 모유 수유를 하면 혈중 자궁수축제인 옥시토신 농도가 짙어져 산후 출혈이 적고 자궁이 6주 내에 임신 전 크기로 줄어든다. 또 모유를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임신 전 축적한 조직에서 끌어다 쓰기 때문에 더 빨리 임신 전 체중으로 돌아갈 수 있고, 비만을 예방한다. ■도움말 김애란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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