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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베자르 발레 로잔느의 ‘삶을 위한 발레’

    모차르트,프레드 머큐리,모리스 베자르,그리고 지아니 베르사체. 네 사람 모두 단순하게 설명하기 벅찬 각 분야의 대가들이다. 모차르트가 고전음악의 천재라면 프레드 머큐리는 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려 35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영국 록 밴드 퀸의 리드 보컬이다.모리스 베자르가 무용수로 시작해 현대 발레의 최정상인 스위스 ‘베자르 발레 로잔느’를 이끌고 있는 신화적인 안무가라면 지아니 베르사체는 지난 97년 사망한 세계 패션의 거장이다.지난 3일 밤 세종문화회관대극장 무대에 서울국제무용제 폐막작으로 올려진 베자르 발레 로잔느의 ‘삶을 위한 발레’는 이들의 숨결을 생생하게느낄 수 있는 매머드급 공연이었다. 세계 최고의 현대발레로 인정받은 이 작품은 프레드 머큐리가 죽은 뒤 우연히 그의 유작 앨범을 보게 된 모리스 베자르가 프레드 머큐리와 같은 나이에 AIDS로 죽은 베자르 발레로잔느의 수석 무용수 조르주 동,모차르트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치열한 삶을 소재로 삼아 만들었다.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부르며 전성기를 누리다 요절한 프레드 머큐리의 아쉬운 삶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인 만큼 혼돈과 좌절을 극복하려는 젊은이들의 희망과 열정을 빈 틈 없는 고난도의 무용 테크닉으로 풀어냈다.무용수한 사람 한 사람의 몸 자체가 예술이라는 평을 얻을 정도로탄탄하게 다져진 단원들의 기량기량이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손색이 없었다. 귀에 익은 그룹 퀸의 노래들에 맞춘 숨가쁜 군무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모차르트의 기악곡이 솔로의 몸짓과 함께 이어진다. 한 장면에서도 여러 각도로 연출되는 무용수들의 동작선이한 곳에만 시선을 두다 보면 다른 것을 놓치기 십상일 만큼보는 이들의 부지런한 노력이 요구되는 역동적인 작품이다. 그러면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예술가의 삶에 대한 열정을 극히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모리스 베자르의 천재성이 장면장면에서 묻어났다. 공연이 끝난 뒤 무용수들은 무려 4차례나 커튼 콜에 불려나와야 했다.이들은 5일 오후7시30분 한차례 더 공연을 가진뒤 한국을 떠난다. 김성호기자
  • “에이즈약 특허권 불인정” 확산

    [리우데자네이루·베이징 AP AFP 연합] 값비싼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의 가격 인하를 둘러싸고 각국 정부와 제약업체간 치료제 특허권 분쟁이 확산되고 있다. 브라질은 에이즈 치료제를 공급하는 로슈 파마시 유티컬사(社)가 가격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22일 자국의 지적재산권법을 적용해 특허권을 취소할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중국도 3개 제약업체와 가격 인하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23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에이즈 치료제를 공급하는 39개 제약사의 특허 제품 가운데 값싼 것을 수입하고비싼 약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법률을 제정한 후 제약사들에 피소됐었다.제약사들은 그러나 국제적 비난여론이 높아지자 소송을 취하했다. 호세 세라 브라질 보건장관은 지난 6개월간 로슈사와 가격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가 없어 특허권을 박탈키로 했다고밝혔다.그는 또 내년까지 상표등록에 의해 보호받지 않는이 약품의 복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남미에서 에이즈 환자가 가장 많은 브라질이 남아공에 이어 에이즈 치료제 특허권을 무시하는 조치를 취해 세계 제약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도 머크사와 그락소스미스클라인 및 마이어 스퀴브사등 3개 제약업체와 향후 2개월 내로 가격 인하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위생부의 한 에이즈 담당 관리가 국무원이 주최한 한 기자회견에서 밝혔다.한편 케냐도 지난 3월 남아공과 제약사들의 치료제 특허권 소송이 진행될 때 에이즈 퇴치를 위해 값싼 치료제 수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는 등 아프리카 전역에 이러한 움직임이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 현역 장병 에이즈감염 충격

    올들어 현역 장병 2명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 판정을 받아 전역 조치됐다고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유삼남(柳三男) 의원이 주장했다. 유 의원은 23일 “국방부로부터 지난해와 올들어 5월까지의 성병감염 현황을 제출받은 결과,올해 일선 부대에 배치돼 복무중인 장병 2명과 지난해에 배치된 1명이 각각 에이즈 감염자로 뒤늦게판명돼 전역조치됐다”고 밝혔다.현역 장병이 에이즈로 전역조치된 사실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함께 지난해 에이즈를 제외한 성병감염자는 모두 569명으로 그중 영관급 5명을 포함,장교가 10명, 준사관 4명,부사관 19명,사병 536명이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제프리 삭스 美하버드大교수 英 FT紙 기고/ G7의 인색한 ‘약속’

    서방 선진국들은 빈국들을 돕는 데 있어 말로만 떠들지 말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라고 제프리 삭스 미 하버드대 교수(국제개발연구소장)가 주장했다.런던에서 발행되는파이낸셜 타임스 24일자에 실린 그의 기고문 ‘제노바 정상회담 이후’를 요약한다. 서장 선진 7개국(G7) 지도자들은 제노바회담에서 빈국 지원을 또한번 약속했다.이들이 약속한 지원은 세계의 빈곤과환경 악화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지난달 ‘사이언스’지는 개도국들에서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싸우는 데만 한해 9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정했다.그러나 G7 정상들이 약속한 지원은 AIDS 외에 말라리아와 결핵까지 포함해 연 13억달러에 불과하다.그나마 이같은 지원이 정확히 언제 이뤄질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미 국립과학원은 인공적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정했다.인공적 기후변화의 최대 원인 제공자는 바로 미국이며 이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열대지역에 위치한 빈국들이다.그럼에도 미국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협상할 자세조차 돼있지 않다. G7국들은 수년간 과학적 증거들을 무시해 왔다.이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들 경비를 선진국들이 제공해야 하기때문이다.미국의 1인당 연 평균소득 3만6,000달러에 달하지만 미국이 빈국에 제공하는 금액은 1인당 연 5달러에 불과하다. G7이 행동에 나서지 않는 동안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는 분명해졌다.G7은 세계화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든지빈국들이 세계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는 물론 옳다.그러나 빈국들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기위해선 노동자들에 대한 교육과 선진국 시장에 대한 접근이전제돼야 하는데 이는 현 빈국들의 형편으로서는 기대할 수없다. 부채 탕감에 대한 G7의 논의방식은 현실을 무시한 정치논리의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1999년 쾰른에서 G7은 빈국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것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수출액의 150% 정도의 부채는 빈국들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규정했다.그러나 실질적인 논의는 빈국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잘못된 것만은 아니다.부시 행정부는 전세계의 빈곤 완화에 들어갈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클것이라는 점을 알지 못하고 있지만 G7을 도덕적 혼란으로부터 구해줄 빈곤 완화 계획에 있어 몇가지 중요한 점들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우선 빈곤 완화 계획이 과학적 증거들을 바탕으로 계량화한 목표 아래 실행돼야 한다고 말한다.부시행정부가 지원기금 배분을 전문가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둘째 빈국들이 철저히 파탄 상태에 이르렀음을 부시 행정부가 인정하고 있다.부시 대통령이 지난주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에 빈국들에 대한 대출 대신 지원 비중을 높일것을 촉구한 것 역시 현실에 보다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질병 통제나 기후변화,교육과 환경 악화 등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근거로 빈곤 완화를 위한 자원이 배분되도록해야 한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이 액수 자체로 결코 적은 것은 아니지만 선진국들의높은 소득에 비교할 때 많은 것도 아니다.빈국들에 대한 지원금을 연 200억달러 늘리려면 선진국 국민1인당 연 20달러만 더 부담하면 된다.
  • 에이즈 발견 20년…2,180만 희생

    ‘로스앤젤레스 병원에 폐렴 증세로 입원한 남성 동성연애자 5명이 희귀한 면역결핍 증세를 보이고 있다’1981년 6월5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0세기 흑사병’으로 불리는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을 처음 발견,학계에 보고하면서 여느 전염병처럼 간단하게 증세를 기술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01년 6월4일 현재 전세계 60억 인구 가운데 3,610만명이 에이즈에 걸렸거나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됐고 20년간 2,180만명이 에이즈로 숨졌다.매일1만5,000명이 에이즈에 새로 감염되고 있다. 80년대만 해도 남성동성애자들 사이에서만 걸리는 병으로알려졌던 에이즈는 약물중독자,수혈환자,심지어 태아에까지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실태=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는 3,610만명.이중 2,600만명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지역에 살고 있다.지난해 에이즈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중 80%인 240만명이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첫 사례가 보고된 미국에는 현재 약 80만∼90만명이 감염돼 있고 지난해까지 45만명이 희생됐다.지난해 HIV 감염자 530만명중 60만명이 15세 이하 어린이들이다. ●백신·신약개발 상황=지난 87년 미국 FDA가 에이즈 치료제인 AZT를 승인한 뒤로 현재 18종의 치료약이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워낙 약값이 비싸고 어느 것도 완벽한 치료기능을 갖고 있지 않아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생명을 연장하는 역할을 대신할 뿐이다. 현재 전세계 에이즈 연구의 초점은 백신 개발에 맞춰져 있다.영국과 케냐에서는 에이즈에 강한 면역성을 보이는 케냐매춘부들의 혈액을 토대로 새로운 에이즈 백신을 개발중이다.하지만 데이비드 새처 미 보건장관은 향후 5년 안에 에이즈 백신을 개발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균미기자 kmkim@. *국내 에이즈 실태…1,350명 감염.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지난 85년 첫 사례가 확인된 이래 올 3월말 현재 1,350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이중 302명이 사망했다. 금년 1·4분기에 공식 확인된 감염자만 해도 70명이다. 국내 감염자 1,350명의 성비를 보면 남자(1,180명)의 비중이 87%다.연령별로는 20대(894명),30대(487명) 등 젊은층 비율이 65%를 넘어섰다. 지난 5년간 국내 에이즈 감염자 증가율은 연평균 12.8%이다.99년엔 44.2% 폭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7.7% 증가한 219명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같은 수치가 의무적 검진자와 자발적 검진자를 집계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러시아·동남아 등지에서 건너온 유흥업소 종사자와 불법체류 외국 노동자 등 보건당국의 ‘모니터 사각지대’까지 포함할 경우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인간배아 복제 금지

    우리나라에서도 인간배아(胚芽) 복제가 금지된다.인간배아에 대한 연구도 불임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냉동배아에한해서만 허용된다. 과학기술부 생명윤리자문위원회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생명윤리기본법(가칭) 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은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는 체세포 핵이식에 의한 인간 배아복제는 일체 금지하고,그 방법으로 얻어진 인간배아 및 그 간(幹)세포에 대한 연구도 못하도록 했다.그러나 불임치료를 목적으로 체외수정에 의해 얻어진 ‘냉동잉여배아’나 일부 신체조직에서 뽑아낸 ‘성체(成體) 간세포’를 이용한 인간배아 연구는 허용키로 했다. 시안은 생명과학 발전에 따른 생명윤리와 안전문제를 총괄하기 위한 독립 상설기구인 국가생명윤리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고,인간배아에 관한 연구는 윤리위원회 산하 인간배아관리특별위원회가 관리하도록 했다. 자문위원회는 시안을 놓고 오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청회를 가진 뒤 생명윤리기본법안을 마련,올 정기국회에 올릴 계획이다. 자문위원회 진교훈(秦敎勳) 위원장(서울대 국민윤리교육학과 교수)은 “생명공학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생명윤리기본법의 대원칙”이라면서 “난치병 치료나 대체장기 생산 등 보건의료 기술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인간배아 연구는 허용하되 배아를 얻는 방법에 있어서는 엄격하게 제한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황우석(黃禹錫) 교수 등 일부 생명공학자들이 수행해온 체세포 핵이식에 의한 인간배아 연구 등이 금지돼 생명공학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황 교수는 “세계적인 추세가 인간개체의 복제는 엄격하게 금지하는 반면 치료목적의 배아복제는 허용하거나 적극육성하고 있다”면서 “잉여배아 등을 통한 연구는 적용영역이 극히 제한적인 만큼 과학기술 발전과 의료복지 향상차원에서 법안의 심도있는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시안은 생식세포·수정란·배아·태아에 대한 유전자 치료와,체세포에 대한 우생학적인 목적의 유전자 치료도 금지했다.다만 암이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등 사망률이 높고 만성적인질환의 경우 체세포에 대한 유전자 치료는 허용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IMF·世銀 “에이즈기금 신설”

    [워싱턴 AP 연합]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빈국에 대한 선진국의 원조를 현재 선진권 국내총생산(GDP)의0.24%에서 0.7% 수준으로 확대하고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퇴치기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두 기구는 30일 워싱턴에서 속개된 춘계 연차총회 마지막날 회동에서 또 경제난을 겪고 있는 터키와 아르헨티나에구제금융을 지원한다는데도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곧 공식 발표된다. 에이즈 퇴치 국제기금이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오는 7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연례 정상회담에서 기금 마련을 위한 세부내용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또 이보다 앞서 6월 열리는 유엔 에이즈 특별총회에서도 선진국들에 기금 출연이 요청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억달러 규모가 될 기금은 에이즈 외에 말라리아와 결핵 퇴치 등에도 쓰일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편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는 빈국 지원을 위해원조만 제공해서는 안된다면서 선진권이 이들에게 시장을더 열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 “에이즈 조기발견땐 완치가능”

    ‘신의 저주’,‘천형(天刑)’으로 여겨지는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히 치료·관리하면 합병증 을 예방할 수있는 만성병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특히 감염후 6개월 이내에 조기치료하면 ‘사실상 완치’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서울대 의대 오명돈 감염내과 교수는 “에이즈에 걸릴만한 성접촉을 한 뒤 2∼4주만에 열이 나거나 독감 증세가 있으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한다”면서 “에이즈라는 진단이 내려질 경우 최근 각광을 받 고 있는 칵테일 치료를 받으면 사실상 완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칵테일 요법이란 단백분해효소 억제제를 포함,3가지 이상의 약물을 함께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단백분해효소 억제제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차단함으 로써,에이즈 바이러스 복제에 꼭 필요한 매우 작은 크기의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는 지도부딘(AZT),라미부딘(3TC),크릭시반(CRIXIVAN)이라는 약물 3가지를 병용하는 요법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가톨릭 의대 강남성모병원의 강문원 교수는 “조기 치료하면 현재의 치료법으로도 20∼30년 더 살 수 있고 보다 나은 치료제가 나오면 생명이 더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을 복용하면 마지막이라는 잘못된 판단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다만 말기에 감염된 사실을 발견했을 경우는 치료를 받더라 도 사실상 완치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의대 김준명 교수는 “에이즈를 만성질환화 시키려는 노력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치료받는 환자 가운데 70% 쯤은 혈액검 사를 할 경우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상덕기자
  • 인간 배아 간세포서 심근세포 배양 의미

    마리아기초의학연구소 박세필 소장팀이 개발에 성공한 심근세포 배양기술은 사람의 장기 어느 것에든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가 특정 배양조건하에서 발견된 것인 만큼 다른 장기로 확대하기에는 더욱더 연구가 필요하며 임상적용을 거쳐야한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배양조건에 대한 연구가 진척될 경우인체 210개 장기에 대한 세포배양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당뇨병이나 알츠하이머병,파킨슨씨병 등 난치병 환자에게 이식할 세포나 장기를 원하는 대로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의료계는 일단 이번 연구결과가 앞으로 심근경색과 울혈성 심장질환 등 유사질환의 난치병 치료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소장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 관련연구보다 훨씬 진전된 것이다.지난 98년 미국 위스콘신대 제임스 토머슨 교수와 올해 호주 모나시대학의 트런슨,싱가포르대학의 아리프 봉조 박사팀은 면역결핍된쥐에 배아간세포를 주입한 뒤 외·중·내배엽으로 분화를 유도해 내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이들의 연구는 모두 수정후 4∼5일된 생배아를 이용한 것에 차이점이 있다. 이와는 달리 박 소장팀은 5년이상 동결보관된 냉동 수정란으로부터 배아간세포를 얻는 데 성공,이 세포의 영양배엽세포에서 분리된 세포 덩어리를 배양접시로 옮겨 배양한 끝에 심근세포를 얻어낸 것이다. 사람의 배아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인간복제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천주교와 인권단체의 항의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성호기자
  • DJ 수상 이후 노벨상 유력 후보/ 과학분야

    과학분야에서는 10여명이 노벨상 후보군에 든다.30∼40대에 주요 업적을 남긴 60대 전후의 과학자들이 대상이다. ‘옥수수박사’로 통하는 경북대 김순권(金順權ㆍ53) 교수가 대표주자.92년과 93년에는 노벨평화상,95년과 96년에는 노벨생리의학상후보로 추천됐었다.지난 79년부터 나이지리아의 국제농업연구소에서 옥수수를 연구,아프리카 곡식 재배에 치명적 피해를 주는 ‘스트라이가(일명 악마의 풀)’에 견딜수 있는 옥수수 50여종을 개발해 아프리카의 기아 해결에 이바지했다.추진 중인 ‘북한 기아해결을 위한 슈퍼옥수수’ 개발에 성공하면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김성호(金聖浩·62) 교수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이서구(李瑞九ㆍ56)박사,매사추세츠공대(MIT) 피터 김(41·金聖培) 교수 등도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과학자들. 김성호 교수는 73년 X선 결정구조분석법으로 전달RNA(tRNA)의 3차원구조를 밝혀내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88년에는 암을 일으키는주요 단백질 중 하나인 라스(ras)의 3차원 구조를 밝혀냈다. 이화여대 석좌교수이기도 한 이서구 박사는 89년 세포내 신호전달에기여하는 인지질분해효소(PLC)라는 신호전달 물질을 규명했다. 백혈병과 각종 암,알레르기 등 수많은 질병이 세포 신호전달의 이상에서비롯된 것이어서 그의 연구는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MIT의 피터 김교수는 교포 2세 가운데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젊은 과학자.97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바이러스(HIV)가 인체에 침투하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지난해에는 이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를 막는 물질(D펩타이드)까지 발견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유엔 밀레니엄정상회의/ 이틀째 이모저모

    [유엔본부 외신종합]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이틀째인 7일 (이하 현지시간)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 등 70개국 정상이 연설을 통해 유엔의 개혁과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환경보호와 빈곤퇴치 등 지구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이번 회의는 8일 밀레니엄 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한다.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 정상들은 이날 특별회의에서 평화유지활동 분야에서 유엔의 역할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다짐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 안보리 정상들은 1992년에 이어 2번째로 열린 정상회의에서 결의문을 통해 분쟁예방에서 평화정착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유엔의 효율성을 제고할 것을 다짐하고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전면적인 개편을 요구한 전문가 보고서를 신속히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6일양국 정상으로는 처음 으로 조우.클린턴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은이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자들을초청,개최한 오찬회 직후 조우해 잠시 대화를 나눴다. 이 만남은 카스트로 의장이 클린턴 대통령에게 먼저 다가가 이뤄졌으며 두 정상은악수한 뒤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눴다. P.J 크롤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두 정상이 몇마디 대화를 나눴으나 별 의미있는 말은 아니었다”면서 이번 만남이 별다른외교적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많은 정상들은 가난과 질병,내전으로 고통받는 빈국들,특히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페스투스 모가에 보츠와나 대통령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시달리고 있는 자국 상황을 설명한뒤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국제사회가 지원에 나서줄 것을 부탁했으며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과 우마르 코나레 말리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빌 클린턴 미 대통령 등이 아프리카에 대한 국제사회의지원을 촉구. ■빈국에 대한 부채탕감운동을 벌이고 있는 ‘대희년 2000년 연대’는 이날 전세계 155개국에서 2,120여만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과아일랜드출신 인기 록밴드인 U2의 멤버 보노에 의해 전달된 이 탄원서는 단일 탄원서로는 가장 많은 사람이 서명한 것으로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와 데스몬드 투투 전 케이프타운 주교,복싱영웅 무하마드 알리,가수 데이비드 보위,배우인 앤터니 홉킨스 등 유명인사들이 다수 서명했다.
  • 英 의원 에이즈백신 인체실험 참여

    아프리카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 퇴치를 위해 개발된 백신을 인체에 투입하는 실험에 영국의 야당 의원이 직접 참여한다. 주인공은 영국 자민당의 에반 해리스 의원으로 31일 자신의 지역구인 옥스퍼드셔주에서 에이즈 백신을 접종한다.의사로서 한때 에이즈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환자들을 돌본 경험도 있는 해리스 의원은자신의 실험참여가 이번 인체실험을 널리 알리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즈 치료 백신을 찾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소망이라고믿기 때문에 이번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백신이 안전하며 이로 인해 HIV 감염을 막는 면역체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이번 실험에는 해리스 의원등 10여명의 자원자가 참여한다. 이번 실험은 HIV에 감염되지 않은 케냐의 일부 매춘부들이 ‘세포독성 T 림프구’라는 특이한 백혈구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인체내에서 이동하며 HIV를 제거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런던 연합
  • 美, 나이지리아 에이즈 퇴치 원조금 3배 증액키로

    [아부자(나이지리아) AFP 연합]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있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퇴치를 지원하기 위해나이지리아에 제공하는 원조금을 작년의 3배인 940만 달러로 늘리겠다고 27일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나이지리아 여성개발센터에서 총 2,000만 달러의 원조금 제공을 발표하면서 에이즈 치료와 예방,에이즈 고아 보호 등을 위한 원조금을 940만 달러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과 나이지리아의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은 또 에이즈 뿐 아니라 말라리아,소아마비 등 치명적인 질병에 대처하는데 서로 협력키로 합의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나이지리아의 개발 지원을 위해 나이지리아 총외채 320억달러 가운데 미국이 갖고있는 채권 10억달러를 탕감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클린턴 대통령의 나이지리아 방문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78년 지미 카터 전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나이지리아민주화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다.
  • 오키나와 G8 정상회담/ 의제와 전망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G8) 정상회담이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린다.새 천년들어 처음 열리는 G8 정상회담에서는 정보기술(IT)과 한반도 정세,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 등이 집중 논의된다.특히8개국 정상들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지지하는 특별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정상들은 지속적인 번영(경제),마음의 안녕(사회),세계의 안정(정치) 등 3개 분야에 걸쳐 모두 3차례 정상회담을 갖는다.그러나 역시 핵심 의제는 정보기술(IT)혁명.정상들은 “IT혁명을 세계 경제성장에 불가결한 엔진”으로평가하고 ‘IT헌장’을 채택할 계획이다.선후진국간 정보격차 해소 방안과빈국의 부채탕감,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등 전염병 억제 지원방안 등을심도있게 논의한다.G8 정상들은 지난해 미국 시애틀에서 결렬된 뉴라운드 협상의 연내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과 유가 안정이 세계 경제성장에 필수적이라는 선언을 공동성명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회담 참가국들은 처음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나이지리아,태국,알제리 등 개도국대표들과 20일 만나 도쿄에서 정보격차 해소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듣는다. [주요 의제] 경제분야의 주요 의제는 IT혁명.IT혁명을 가속화하기 위한 지원방안과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함께 논의한다.IT산업을 활성화하기위해 국제전자상거래 확대,특허기준 채택 등을 논의한다.소비자 보호,사이버범죄 방지 등에 대한 국제적 규정 마련에도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전자상거래의 과세 여부와 통관절차 등 규제 단순화 방안을 놓고 미-유럽연합,미-일간 이견이 심해 회담결과가 주목된다.일본은 국가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원격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국제 프로그램을 제의할 계획이다. 이밖에 최빈국의 부채탕감,빈곤퇴치,에이즈·결핵 등 질병 예방도 논의된다.일본은 질병 예방을 위해 100만달러의 기금 설치를 제안해놓고 있다.인간유전자정보의 특허 기준과 유전자변형식품의 안정성을 놓고 회원국간 논란이예상된다. 정치분야에서는 미국의 NMD체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각될 전망.러시아 뿐 아니라 프랑스,독일 등 우방들마저반대하고 있어 미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회담에 앞서 중국·북한을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개발에 대한 북­러 양국의 입장을 전달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각국 입장]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경기 장기호황과 재정흑자로의 전환 등 경제적 치적들을 배경으로 신경제 체제에서도 미국의 리더십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캠프 데이비드 중동평화협상의 진통으로 출발을 하루 연기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평화협상이타결될 경우 협상 이행에 따르는 경제적 지원에 G8 회원국들이 참여할 것을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주최국 일본은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에 대한 국내외 신인도를 높이는 기회로 활용하고자 한다.본격적인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러시아 기본지침을 설명,‘강력한 러시아’재건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의혹을 불식시켜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 *G8 정상회담 선언안 골격. [지속적 번영(경제분야)]■세계경제 건전한 매크로정책과 구조개혁의 추진■IT 국제적인 규칙 정비와 개도국 지원이 중요■무역 신 UR의 조기시작 노력■개발(보건) 전염병대책 국제회의를 연내에 발족■문화의 다양성 고유 문화의 존중·보존은 사회의 다이너미즘에 중요[마음의 안녕(사회분야)]■범죄·마약 사이버범죄 대응 강화■식품의 안전 유전자 조작식품의 안전성은 모든 정부의 목표■환경 교토의정서 발효를 위한 노력 촉진■게놈 개인유전자정보의 적절한 대응을 강조[세계의 안정(정치분야)]■분쟁예방·유엔개혁 분쟁 예방은 포괄적 접근 방식으로 추진.안보리를 포함한 유엔 개혁에 노력■군축 핵 및 미사일 비확산에의 대응을 계속■지역정세 남북한 대화, 중동평화교섭을 지지. *개최지 오키나와 분위기. 미국이 해외주둔 미군들의 잇따른 범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오랜 우방인한국과 일본에서 미군들의 민간인 대상 범죄와 독극물 방류 등에 항의하는시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미군 주둔군지위협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높다. 오키나와 G8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마음이 편치만은않다. 마무리짓지 못한 중동평화회담 탓도 있지만 이보다는 ‘화려한 마지막 파티’ 대신 현지 주민들의 거센 ‘반미(反美) 시위’가 일본 현지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만 오키나와 주둔 미군이 14세 소녀를 성추행한데 이어 뺑소니사고를 내는 등 잇따른 주둔 미군의 범죄로 반미감정이 거세지고 있다.15일7,000여명의 주민이 미군 범죄에 대한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고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할 결의문까지 채택했다.이들은 오키나와내 미군기지 축소,주일 미군 주둔군지위협정 개정,오키나와 주둔 미군에 대한 인권교육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20일 미 공군기지를 둘러싸는 17.5㎞의 인간사슬 잇기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반미감정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클린턴 대통령이 직접 문제해결에 나섰다. 21일 오키나와 평화공원에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과 주일 미군의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의 연설을 한 뒤 주민들과 직접 대화도 나눌 계획이다.‘미국식 접근법’으로 일본인들의 분노를 달래보려는 것이다. 오키나와는 1945년 세계 2차대전이 끝나기 직전 미군의 집중폭격으로 14만여명의 민간인 희생자를 낸 곳으로 72년 일본 본토에 귀속될 때까지 미군 지배를 받아왔다.면적은 일본 전체의 0.6%에 불과하지만 주일 미군기지의 75%가 몰려 있다. 김균미기자
  • “아프리카 에이즈 2,500만명”

    제13차 국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회의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동부 해안도시 더반에서 9일 개막돼 14일까지 계속된다.이번 회의에는 의사,과학자,병리학자 등 각국 에이즈 전문가 1만 2,000여명이 참석,인류 대재앙으로 떠오른 아프리카 에이즈의 심각성을 집중 논의한다. ■원인 논란/ 이번 회의에서는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이 아프리카 에이즈 원인으로 HIV(에이즈 바이러스)보다 지역 특유의 고질적 빈곤 등 후생적 측면등을 강조하는 데 대해 서방 에이즈 전문가들이 반발,순탄치 않은 회의일정을 예고하고 있다. 9일 개막연설에서 음베키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적이자 보건 위기의 주범은 가난”이라며 에이즈 유발균으로 공인된 HIV바이러스의 실효성을 인정하지 않는 그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그는 “에이즈의 원인이 저개발,빈곤,영양결핍,위생불량,풍토병 등”이라며 “아프리카 에이즈는 아프리카 특유의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즈 현황/ 국제 에이즈 관련기구들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에이즈 감염및 보균자의 70%가량인 2,500여만명이 아프리카에 거주중.에이즈로 사망한아프리카인만 1,300만여명이며 전세계 에이즈 고아인 1,100만명의 대부분이아프리카인이다.미국 통계청은 10년이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의 에이즈 사망자수가 중세시대 페스트 사망자의 3배인 7,100만명에 이를 것으로추산했다. 피터 피요트 유엔에이즈계획 국장은 회의개막 직전 “현재 사하라사막 이남 에이즈 관련 필요예산은 연간 최소 30억달러로 추정되나 실제 지원금은 3억5,000만달러 정도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치료제 개발/ 국제에이즈백신연구소(IAVI)측은 9일 에이즈 백신 보급계획이 실효성을 얻으려면 빈국에 이를 얼마나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주장. 세스 버클리 IAVI 회장은 “향후 5∼10년내 HIV 백신이 개발되겠지만 가격때문에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이 있다면 비극”이라며 부유한 국가에서 개발비용을 보전해 개발도상국에는 저가로 공급하는 ‘차등가격제’를 제안. 기존의 에이즈 치료제들이 정상세포속으로 침투한 에이즈 바이러스의 억제에 초점을맞췄다면 아예 바이러스의 세포침투 자체를 차단하는 신약이 최근들어 속속 개발되고 있다.미국의 T-20,캐나다 아노르메드 제약회사 제품 등이 대표적.아프리카 등지에서 비싼 약값이 문제라면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는 오랜 투약으로 인해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에이즈 감염방지 백신…濠연구팀 세계 첫 개발

    [자카르타 연합]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하는 백신이최근 호주에서 개발돼 임상실험을 거쳐 앞으로 10년 이내에 시판될 전망이다. 호주의 CSIRO 연구소와 뉴사우스 웨일스대학,멜버른대학,뉴캐슬대학,호주국립대학이 컨소시엄 형태로 설립한 공동연구진이 최근 에이즈 감염 방지용 백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29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미국 국립보건연구소로부터 1,600만달러의 재정지원을 받아 세계최초로 사람을 상대로 임상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임상실험은호주인과 태국인들을 상대로 실시되며 백신을 몸안에 투여했을 때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하는 ‘킬러 T-세포’로 발전하는지 여부를 관찰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뉴사우스 웨일스대학 부설 에이즈 연구소장인 데이비드 코퍼 교수는 “실험 결과를 확인하는데 5년이 소요되며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백신 시판은 10년 이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유엔·국제금융기구 공동 추진 모든 어린이에 초등교육 제공

    [제네바 연합] 유엔은 국제 금융기관들과 협력해 향후 15년에 걸쳐 전세계극빈층 인구를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26일 발표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사회개발 특별총회에서 ‘모두를 위한 더나은 세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빈곤문제 완화를 위해 ‘야심차지만성취 가능한’ 7개항의 목표를 제시했다. 유엔과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4개 국제기구들이 공동 기초한 보고서는 또 전세계 모든 어린이들에게 초등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2015년까지 어린이 사망률을 3분의 2 가량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들 4개 국제기구가 범세계적 사회문제 개선을 위해 공동 보조를 취하기는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이 사회적 차별과 성차별을 줄이고 빈곤층에 소득증대기회를 확대해주는 정책을 추구할 경우 2015년까지 빈곤층의 비율을 지금의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7월21∼23일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리는 세계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앞두고 G-8 국가들의 요청으로작성됐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하루 1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절대빈곤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구는 95년 10억명에서 현재 12억명으로 늘어났다. 유엔 보고서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015년까지 취학연령 어린이 1억명 이상이 교육 기회를 박탈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어린이 사망감소율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유전자 요법으로 면역결핍 완치

    [파리 AFP AP 연합] 중증합병형면역결핍(重症合倂型免疫缺乏-SCID)X1이라는 희귀한 유전질환으로 출생하자마자 완전살균 공간에서 격리된 채 생명을 유지해온 프랑스의 신생아 2명이 혁명적인 유전자요법으로 완전한 면역기능을회복했다. 이 유전자요법을 시행한 프랑스 파리 네케아동병원의 알랭 피셔 박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유전자요법으로 어떤 증세가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SCID-X1은 외부에서 침입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공격해 죽이는 면역체계의 T세포와 NK세포의 발육,확산을 명령하는 유전자가 없거나 결함이 있어 발생하는 치명적인 유전질환.이는 X염색체에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남자아기에게만 발생한다.두 신생아는 출생직후부터 완전살균된 공간에서 격리생활을하다가 각각 생후 8개월,11개월에 유전자요법을 받고 그후 13개월과 1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면역체계가 정상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 유전자요법은 다음과 같다.환자의 골수를 채취해 간세포(幹細胞)를 얻은 다음 이를 유전자요법의 효과를 촉진시키는 단백질인 피브로넥틴 용액에 넣었다.환자에게 없는 면역체계 유전자를 무해한 레트로 바이러스와 섞은 다음 이를 시험접시에서 앞서 피브로넥틴에 적신 간세포에 3일 동안 반복 감염시켰다. 마지막으로 유전자가 실려있는 레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를 환자에게 다시 주입한다.아기들은 이 간세포가 주입되자 곧 면역세포를 만들어내기 시작,3개월 후 무균실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11개월후 이들의 면역세포 수는 정상아와 같은 수준에 이르렀다.
  • 베트남 통일 25주년/ (상)현황

    호치민시티(옛 사이공)의 중앙광장 한 편에 혁명지도자 호치민(胡志明)의대형초상화가 걸려 있다.이 초상화 밑에는 ‘공산주의의 위대한 승리는 1,000년을 지속할 것’이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그의 초상화가 바라보는 광장 건너편에는 몇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패션모델 신디 크로포드의 입간판이 서있었다. 지금은 베트남 당국이 통일 25주년 기념을 위해 철거했지만 크로포드는 호치민과 나란히 서서 미국산 고급시계를 사라고 베트남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호치민의 초상화와 크로포드의 입간판은 베트남전(베트남인들은 미국전쟁이라고 부른다)이 끝나고 남북으로 갈라졌던 베트남이 통일된지 25주년을 맞는베트남의 오늘을 잘 보여준다.미국은 베트남의 적이었고 모든 악의 근원이었다. 베트남 지도자들에게는 지금도 마찬가지다.그러나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미국은 적이 아니라 모든 좋은 것의 상징이다. 현재 베트남의 인구 7,800만 가운데 절반 이상이 75년 통일 이후 태어났다.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서만 베트남전쟁을 아는 이들에게 베트남전쟁은 역사의일부분일 뿐이다.30일의 통일기념일도 그저 휴일일 뿐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이들에겐 많은 돈을 벌어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여전히 사회주의 노선을 고집하는 베트남 지도층과 이같은 젊은이들의 의식차이는 오늘날 베트남이 안고 있는 고민을 대변해준다.전쟁은 베트남에 통일을 안겨주었지만 대신 경제를 파탄에 빠뜨렸다.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은 380달러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다.국민의 80%가 시골에 살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깨끗한 식수와 전기조차도 사치로 여겨질 정도다. 통일 후 사회주의 경제를 도입하고 자본주의의 모든 폐해를 제거하기 위해안간힘을 썼던 베트남은 결국 86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도이모이’(혁신) 정책을 채택했다.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에 문을 연 것이다.95년에는 미국과의 외교관계도 재개했다. 도이모이 정책은 외국인 투자를 불러오는 등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95년 9.5%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은지난해 4.8%로 뚝 떨어졌고 96년 최고 90억달러에 육박했던 외국인 투자도지난해에는 14억달러로 격감했다.올해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는 것은 베트남의 개혁이 외국으로부터 신뢰를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베트남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마무리짓고도 최종 단계에서 조인을 연기했다.무역협정이 조인됐다면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외국인 투자도 늘어날 수 있었다.그러나 공산당의 사회 장악이 약화되고 국가지배체제가 흔들릴 것을 우려한 나머지 지도부가 방향을 바꾼 것이다.외국 투자가들로선 베트남의 개혁정책에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베트남 정부는 사회주의와 자주독립노선을 유지하면서 경제 개방에 의한 경제개발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문제는 사회주의와 경제 개방이 양립하기 힘들다는데 있다.개혁을 택할 것이냐 보수를 택할 것이냐 베트남은 지금 생존을 위한 심각한 교차점에 서 있는 것이다. 전쟁은 실제로 25년전 끝났다.그러나 베트남에서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있다.베트남 지도자들은 경제를 통한 미국 등 서방의 침공을 막아야 한다고생각하고 있다.이들은 기본적으로 과거지향적이다.그러나 전쟁 후 태어난 젊은이들은 이들과 다르다.베트남이 잘 살기 위해서는 세계경제로 진입해야 한다.그리고 그 열쇠는 바로 미국이라는 것이 젊은이들의 생각이다.젊은이들은미래지향적이다. 과거지향의 지도층과 미래지향의 젊은이들간에 경제를 중심으로 한 서방의 가치를 둘러싸고 보이지 않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남과 북의 경제적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남쪽은 외국인 투자도 많고 그런대로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북쪽은 상대적으로 경제가 더 어려운 형편이다.베트남 정부는 북쪽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남쪽에의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 남쪽에서는 북부지역을 살리기 위해 남부지역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통일이 됐다고 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남과북은 대립은 계속되고 있고 실제적인 통일은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근면한 국민성,높은 교육열 등 베트남의 가능성만은 무한하다는데많은 베트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이들은 베트남만큼 잠재적 가능성과 현실과의 괴리가 큰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세진기자 yujin@. *100만명 아직도 고엽제 후유증. 베트남은 남북이 통일된 지 25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통일전쟁’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남베트남인들의 희생은 철저히통일 베트남 역사에서 잊혀지고 있다.남북 베트남 출신간 갈등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골은 여전히 깊다.10년간 지속된 민족전쟁에 따른 빈곤문제,고엽제 문제와 실종자 및 난민(보트피플)문제,미군과 최근 불거진 한국군의 주민학살 문제 등 당면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1965년부터 1975년까지 10년간 계속된 전쟁으로 300만명의 베트남 국민들이사망했다. 이중 200만명이 민간인이다.북베트남 군인중 30만명이 실종됐고남베트남 군인의 실종자수는 아예 잡혀 있지도 않다.100만명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다.한편 미군은 5만8,000명이 전사했고 2,000여명이 실종됐다.한국군은 4,960명이 전사했다. □민족갈등 종전후 100만명 이상이 베트남을빠져나갔다.40만명 가량은 '재교육‘ 명목 아래 수용소에 보내졌고 140만명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베트남남부의 ‘신경제구역’에 강제이주당한 뒤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똑같은 전쟁 참전군인 유족이지만 남베트남 군인의 유족들은 얼마 안되는 연금마저 받지 못하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베트남의 한 언론인은 “1975년에 지리적으로 남북이 통일됐고 76년에 법적으로 통일국가를 세웠지만 정서적으로 완전히 통일이 되려면 수십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그만큼 남북간 감정의골이 치유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아직도 당서기장,총리,대통령 등 3역을 뽑을 때 묵시적으로 지역 안배를 하고 있고 경제특구를 설정할 때도 마찬가지다.이같은 지역갈등은 베트남의 완전 개방을 가로막는 요인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고엽제 문제 미군이 베트콩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정글 속에 설치된 근거지를 찾아내기 위해 62∼71년까지 정글에 쏟아부은 고엽제는 약 4,200만ℓ. 베트남 정부는 현재 7,800만 인구중 100만명이 고엽제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고엽제는 암,면역결핍증,기형아 출산 등의 주원인으로 알려져왔으며 특히 최근 미 공군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고엽제는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엽제 피해자들에게 미국이 지원을약속했고 1월부터 베트남 정부와 관련단체들이 매달 일정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보상금 규모가 턱없이 미미해 이들은 적절한 치료는 차치하고끼니를 때우기에도 부족한 실정이다. □난민(보트피플)문제 70년대까지만 해도 정치적·종교적 자유를 찾아 무작정 배에 몸을 실어 망망대해로 떠났던 이들에게 세계는 동정적이었다.상당수가 홍콩,태국,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필리핀,한국 등지의 난민촌을 거쳐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호주 등에서 재정착했다.그러나 80∼90년대 경제난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세계의 시선도 냉정해졌다.이들은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대부분 본국으로 이송됐다.되돌아온 이들을 끌어안고 경제난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가 최대의 과제다. □양민학살 문제 미군은 68년 3월16일 무방비 상태의 미라이 주민 수백명을학살했다.이 사건은 미군의 수치와 은폐의 동의어가 됐고 미국의 여론을 반전으로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최근 들어서는 한국군의 주민학살 논쟁까지 가세했다.베트남 정부는 과거의 문제로 접어두고 경제개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언제든 보상문제는 당사국간에 현안으로떠오를 수 있다. □대미관계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이 3월 베트남을 방문,고엽제 피해자에대한 지원을 약속했다.실종자 문제는 양국이 합동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조사중이다.아직 양국간 전쟁과 관련 어떠한 보상협상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본협상이 이뤄질 경우 어떻게 결론날지 미지수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기근 아프리카 참상

    “열흘을 걸어오는 동안 네살바기 다섯살바기 아이 둘이 차례로 죽었어요. 숨이 끊어지는 것을 그저 넋놓고 쳐다볼 수 밖에 없었지요” 그나마 구호 식량이 분배되고 있는 고데로 오기 위해 고향을 떠난 케이 이브라힘이란 에티오피아 여성의 절규.15년전 인구 100만명이 굶어죽은 에피오피아와 아프리카동북부 나라들에 다시 그 참상이 재연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 84년 대기근과 이번 기근의 원인은 같다.가뭄에 따른 식량 부족과 식수 고갈,질병.난민을 양산하고 구호물품 통로를 차단한 원인이었던에리트레아와의 국경분쟁도 여전하다.98년부터 2년째 대규모 난민을 양산하며 전쟁중이다.당시 대기근을 은폐했던 정부가 이번엔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한 것만 다르다. 그러나 인구가 3,500만명에서 6,000만명으로 급격히 늘고 식량을 조달하기위해 땅을 혹사,식량난이 더 심각해졌다.유일한 구호품 통로 수단인 에리트레아의 아사브와 마사와 항구를 에리트레아 정부가 내줄 수 있다고도 밝혔으나 에티오피아 정부가 거부한 상태.수송 도중 약탈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84년 국제사회의 지원이 늦어진 이유는 에티오피아 정권이 공산정권이라는점 때문.식량 지원이 전쟁중인 군부로 유입되고 공산정권을 공고히 해줄 수있다는 우려 때문에 서방이 늑장 지원해 100만명 아사라는 대참극을 불러왔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오가덴 지역은 청소년과 건장한 어른들만 살아 있다고할 정도로 아이들의 피해가 크다.“아이들이 하이에나에 먹혔다”는 끔찍한보도가 잇따르고 국제구호요원들은 공동묘지 5개 가운데 3개가 모두 어린이들의 무덤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란군들의 구호품 차량 약탈로 국제구호요원들이 활동을 중단하거나 철수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구호요원들은 공항이 필요없는 헬리콥터 등 경항공기 지원을 호소하고 있으나 에티오피아 정부는 내전과 자연재해는 별개의 문제라며 내전 종식에 무관심이다. ◆에리트레아 = 가뭄에다 곡물 생산지역인 남부가 에티오피아의 분쟁지역에 포함되면서 심각한 식량 부족에 직면했다.게다가 인접국 에티오피아 난민들이유입되고 있다. ◆케냐 = 에티오피아에 이어 두번째로 심각한 나라.북서쪽 투르카나 구역이 극히 심각하다. ◆소말리아 = 90년 이후 계속된 반군과의 내전으로 600만명 이상이 유민으로전락한데 이어 구호물품 약탈이 심각하다.120∼150만명이 아사 위기에 처한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70만명이 구호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중 7만5,000명이 아사 직전인 수단을비롯해 브룬디,지부티,탄자니아,우간다 등도 대동소이한 형편이다. 잇단 천재와 내전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인구는 6억6,000만명.90년부터 대외부채가 국내총산상(GDP)의 60% 이하로 떨어져 본적이 없다. 인구 중 2억2,500만명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됐다.지하 부존자원을 둘러싼 영토분쟁과 종족분쟁이 끊이지 않으면서 아프리카의 비극은 21세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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