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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시설 점검 불시검사로 전환

    앞으로 소방시설 검사가 사전예고 검사에서 불시 검사로 바뀐다. 행정자치부는 20일 “씨랜드 참사나 정부청사 화재를 계기로 이같이 소방검사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검사 때 건물주나 소방시설 안전관리자가 자리를 비우고 없을 수 있다는 이유로 최소한 24시간 이전에 소방검사 시기를 알려주고 있다.이때문에 건물주들은 평소에는 관리비 절감을 이유로 전원을 차단하거나 고장시설을정비하지 않고 있다가 정기 검사때만 전원을 공급하는 등 제대로 소방시설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행자부는 불시검사 결과,전원차단이나 고장시설 방치 등의 행위가 적발되면소방법의 방화관리 성실의무 위반으로 입건하는 등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현재 소화기 이상 소방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건물은 전국적으로 47만여개나 된다.이 가운데 연면적이 1만5,000㎡ 이상이거나 11층 이상으로 1년에 2차례 검사를 받아야 하는 1급 방화관리 대상은 서울 여의도 63빌딩 등 8,243개다. 행자부는 이와함께 대형건물 관리자에게 소방 안전관리의 중요성과 기본적인 방화관리 수칙을 당부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라면업계 “경기회복이 싫다”

    16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심 등 라면업체들의 전체 판매실적이96년이후 처음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1위업체인 농심의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이 3,516억원으로 98년 같은 기간의 3,611억원보다 2.6%가량 줄었다”면서 “라면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위축됐다”고 말했다. 오뚜기,삼양 등 경쟁업체들도 상반기 라면소비가 다소 준 사실은 인정했지만 업체별 매출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이는 지난해 4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 가격 인하와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량의 감소가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라면업체들은 지난해 폭발적인 소비증가로 매출이 17% 증가하는 등 호황을누렸다.라면시장은 지난 96년 8,427억원(전년대비 14.7% 증가)을 시작으로 97년 9,411억원(11.7%),98년 1조966억원(17%)의 급성장을 거듭해왔다. 노주석기자 joo@
  • 수영복 올바른 관리법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수영장이나 바닷가를 자주 찾게된다. 그러나 근사한 수영복도 잘못 취급하거나 보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색이 바래거나 옷감이 빨리 상해 보기 흉하다. 수영복 전문업체인 스피도의 이현실 실장 도움말로 수영복의 올바른 관리법을 살펴본다. ?수영중일 때 선탠오일을 바를 때는 수영복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오일은 고무줄을 느슨하게 하고 밝은 색 옷일 경우 얼룩을 만들수 있다. 풀장 소독액은 표백제가 섞여 있어 변색의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풀에서나와 쉴 때는 가능하면 자주 샤워를 하여 몸과 수영복에 묻은 소독액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수영복을 벗은 직후 맑은 물로 헹궈 소독액이나 소금기를 씻어낸다.바닷가에서는 헹굴때 촘촘히 박힌 모래를 양손으로 잡아당겨 제거한다. 젖은 수영복은 비닐팩이 아닌 타월로 싸서 집으로 가져간다.비닐팩에 넣어햇볕이나 더운 곳에 두면 탈색하거나 원단이 상하기 쉽다.차트렁크에 넣지말아야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세탁과 보관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로 세탁하고 소독액과 소금기가 완전히 제거되도록 충분히 헹군다.(10분정도)비틀어 짜지말고 차곡차곡 접은다음 눌러서 물기를 없애거나 타올을 이용 물기를 빼고 그늘에서 말린다.바닷가를 다녀온 경우 수영복을 마지막 헹굴 때 식초를 한두방울 타서 씻으면소금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남아 있는 모래는 수영복을 말린 후에 모래가 있는 부분을 양쪽으로 잡아당겨 완전히 털어낸다. 보관할 때는 컵두개를 겹쳐 밑에서 말아올린 수영복을여기에 넣으면 컵모양이 일그러지지 않는다. 강선임기자
  • 신세대 먹거리 ‘라면’ 제 입맛에 맞게

    ‘라면’은 인스턴트 식품이다.적어도 30대 이상에게는 시간이나 돈이 없을때 먹는 음식이었다. 그리고 ‘가난’의 상징이었다. 한때 라면으로 끼니를때웠다는 말은 많은 사람들의 눈물 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라면은 쌀이나 국수,스파게티나 푸질리처럼 신세대에게 없어서는 안될 당당한 요리 재료로 자리를 잡았다.한국 유학생들이 고추장이나 김치가 아닌 라면으로 향수를 달랜다는 이야기는 ‘라면’이 한국음식문화의 한부분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라면은 만화나 인터넷사이트에서도 주요 테마로 등장하고 있다.라면을 소재로 한 만화가 잇따라 출간되고 라면에 관한 인터넷사이트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라면이 인기가 높은 것은 가격이 싸고 요리법도 간편하며,신세대들의 취향에 맞게 개성적인 ‘나만의 요리비법’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라면 요리법은 달걀이나 김치를 넣고 끓이는 고전적인 조리법에서부터 떡볶이나 찌개에 사리대신 넣는 원초적인 응용법,주식·간식으로서의 요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라면으로 보통 때우기’(미컴 펴냄)를 쓴 안민정(21·중앙대 문헌정보학과 2년)씨가 제안하는 방학 중 아이들을 위한 라면요리 몇가지를 소개한다. ■ 라면 고구마 크로켓?재료 라면,고구마,설탕,소금 약간,밀가루,달걀,식용유. ?만드는 법 ①라면을 잘게 부수어 준비한다.②고구마 3개를 껍질을 벗겨 찐 후에 곱게 으깨 설탕 세 숟가락과 소금을 약간 넣어 잘 섞는다.③고구마 반죽을 지름 4㎝ 정도로 먹기좋게 완자 빚듯이 둥글게 만든다.④밀가루,달걀,라면을 묻혀 끓는 기름에 넣어 노릇노릇하게 튀긴다. ■ 라면 스파게티?재료 라면,케첩,버터,소금,후추,양송이,양파,당근,쇠고기나 돼지고기 조금. ?만드는 법 ①끓는 물에 라면을 넣고 ⅓만 익혀 건져 놓는다.②프라이팬에버터를 바르고 준비된 고기와 당근을 넣고 볶는다.③어느 정도 익으면 양파와 양송이를 넣고 케첩과 함께 볶다 라면을 넣는다.④버터와 케첩을 더 넣어함께 볶는다.⑤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 피자치즈와 라면?재료 라면,참치통조림,치즈,피자치즈,김치. ?만드는 법 ①보통 라면 끓일때보다 물을 적게 붓고 끓인다.②물이 끓으면라면과 스프와 김치를 넣는다. 라면이 반쯤 익으면 물을 반쯤 남기고 버린다. ③참치를 넣고 뚜껑을 덮은 뒤 센 불에 30초 정도 둔다.④불을 끄고 피자치즈를 듬뿍 넣고 뚜껑을 덮은 채로 잠시 뒀다 치즈가 녹으면 재주껏 먹는다. 이밖에도 간장양념에 라면사리를 담가먹는 ‘라면소바’와 생선살과 부침가루를 섞어 부쳐먹는 ‘라면전’,꽁치통조림과 고추장을 뒤섞는 ‘꽁치라면볶음’등 안씨의 재치를 볼 수있는 라면요리가 많다. 강선임기자 sunnyk@
  • “부익부 빈익빈” 소득불균형 심화

    상위계층과 중·하위계층간 소득불균형이 최악이다.특히 경기가 호전되면소득불균형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여 중산층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朗致? 금융연구원이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계소득자료(82년 1·4분기∼99년 1·4분기)를 이용해 지니계수(Gini coefficent)를 측정한 결과 지난 1·4분기 지니계수가 0.37로,82년 이후 계층간 소득불균형이 최악의 상태를 기록했다. 지니계수는 소득불균형(불평등)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균형상태가 심화(소득분배 악화)되고,0에 가까울수록 개선됨을 뜻한다. 국제비교에서도 우리나라의 소득불균형 정도는 위환위기 이후 크게 악화돼71년 일본 수준(0.369)과 비슷했다. 소득불균형은 계층간 소득증감률이나 상위층에 대한 중산층 및 저소득층의소득비율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소득계층을 10등급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지난 1·4분기 하위 소득층(10등급 중 밑에서 1∼3등급) 소득은 지난해 동기보다 3.1%,중위소득층(4∼7등급)은 3.8%가 줄었다.반면 상위소득층(8∼10등급)은 2.4%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계층간 소득분배의 정도를 나타내는 상위소득층에 대한 중산층과저소득층의 소득비율은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다. 상위소득층 소득에 대한 하위소득층의 소득 비율은 95년 1·4분기 28.9%에서 99년 1·4분기 23.7% 등으로 하강곡선을 그렸다.중위소득층이 차지하는비율도 97년 1·4분기 70%에서 99년 1·4분기 63%로 떨어졌다. 반면 하위 10% 계층 소득에 대한 상위 10% 계층의 배수는 98년 1·4분기 9. 8배에서 지난 1·4분기에는 10.2배로 높아졌다.또 하위 20% 계층 소득에 대한 상위 20% 계층의 배수는 5.5배에서 5.9배로 높아졌다. ?纜坪寬? 대책 금융연구원은 소득계층간 불균형이 심화된 이유로 외환위기이후 중소기업 도산이 집중되면서 근로소득 의존도가 높은 계층의 소득창출능력이 와해된 점을 꼽았다. 금융연구원은 소득불균형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실효성없는 사회안전망 구축보다는 저소득층의 소득창출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의료·교육에 대한 이전지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재벌 위주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해 성장의 과실이 고루 분배되도록 배려할 것도 주문했다. 오승호기자 osh@
  • 박범신씨 장편 ‘침묵의 집’ 출간

    소설가 박범신(56·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사진).문단 데뷔 26년째인 그는 요즘 “나는 96년에 등단한 신인작가다”라고 말한다.지난 93년 절필을선언,3년동안 각고의 세월을 보낸 뒤 96년 발표한 중편 ‘흰 소가 끄는 수레’를 박범신은 ‘제2의 데뷔작’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신인’ 박씨가 새 장편소설 ‘침묵의 집’(문학동네)을 내놓았다.91년 ‘마지막 연인’ 이후 꼭 8년만에 선보이는 장편이다.작가는 ‘침묵의 집’ 역시 “나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말한다.절필의 늪에서 나와 문학적 초발심으로 돌아간 그에게 문학은 이제 경외감의 대상이라도 되는 걸까. ‘침묵의 집’은 평범하게 늙어가는 한 장년 남자에게 불현듯 찾아온 불꽃같은 사랑을 다룬다.흔한 이야기다.그러나 ‘배반을 꿈꾸는 작가’ 박범신은 어차피 광기(狂氣)일 수밖에 없는 사랑을 괴기적일 정도로 냉혹하게 묘사한다.그렇게 함으로써 이 작품을 인간본능의 심층을 파헤친 역동적인 내면소설로 끌어 올린다.아프리카 케냐의 만년설,스코틀랜드의 북해도 풍경,카프카즈 산맥,바이칼 호수 등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자연 앞에서의 인간 욕망의 초라함을 더욱 짙게 느끼게 한다. 김종면기자
  • [제2공화국과 張勉](22)-지지부진한 혁명과업(上)

    장면(張勉)정부는 실로 산더미처럼 쌓인 과제를 짊어지고 출범했다.그 가운데 하나가 이승만(李承晩)정권이 남긴 유산을 4월혁명에서 확인된 민의(民意)대로 처리하는 일이었다.이정권이 저지른 정치비리인 ‘6대 사건’과 경제비리인 ‘부정축재자 처벌’이 주요 관심거리였다. 6대 사건이란 ▲4·19 때의 발포 ▲장면부통령 저격 ▲서울·경기도 부정선거 ▲민주당 전복 음모 ▲정치깡패 ▲제3세력 제거 음모 등을 말한다.한결같이 이승만의 장기집권을 노려 국민과 야당을 탄압한 사건들이었다.이와 관련한 재판을 ‘혁명재판’이라고들 불렀다. 혁명재판의 진행은 그러나 순조롭지 못했다.먼저 법리상의 문제가 제기됐다.피고인측 변호사들은 “6월15일 헌법이 개정되었으므로 ‘3·15선거’ 때의 관련법은 효력을 상실했다.따라서 몇몇 피고인은 무죄”라는 논리를 들고나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4월혁명유족회’회원들이 법원에 들어와 규탄데모를 벌이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그러자 변호사들은 재판이 안전한 상태에서 질서정연하게 진행된다는보장이 없는 한 참석하지 않겠다며 출정을거부했다. 혁명재판은 지지부진했고 민심은 부정선거 원흉들이 그냥 석방되는 게 아닌가 걱정했다.장면정부도 사태 진행을 우려했지만 과거 이승만이 했던 것처럼 법원에 압력을 가하지는 않았다.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사법권을 존중한다는 뜻에서였다.변호사들에게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설득해 법정으로 돌아오게한 것이 고작이었다. 10월8일 서울지법 형사1부(재판장 張俊澤부장판사)는 피고인 48명에게 1심형량을 선고했다.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13명 가운데 3명에게만 사형을 언도했고,8명에게는 무죄·공소기각·면소(免訴)판결을 내려 풀어주었다. 이에 앞서 마산지법은 ‘3·15부정선거’피고인들에게 사형 등 중형을 내린 바 있어 서울지법의 ‘경미한’ 판결이 불러일으킨 분노는 더욱 컸다.장판사는 훗날 “국민감정과 동떨어진데다 기존 법의 한계를 보인 판결이지만 증거에 따라 당시 법대로만 판결했다”고 밝힌다. 온유하기로 유명한 장면도 이 판결에는 크게 화를 냈다.그는 회고록에서 “나 자신도 분격했다.법조문에 의한 공정한 판결이었을지는 모르나 국민감정에 미치는 영향도 참작했어야 할 것이다.적어도 혁명재판이라는 성격을 띠었다면 말이다.여하간 평상시의 법조문에 의한 것으로도 너무 가벼운 형이었다”고 술회했다. 전국적으로 벌떼와 같은 시위가 벌어지고 3일 후 4·19 부상자들이 민의원에 난입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급변한다.소급입법으로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피고인들을 엄중 처벌하라는 여론이 불길처럼 일어난 것이다. 민의원은 10월13일 ‘민주반역자에 대한 형사사건 임시처리법’을 서둘러통과시켰다.주요 내용은 ▲특별입법을 할 때까지 재판을 중단하고 ▲관련 피고인들에게는 구속기간을 제한하지 않으며 ▲재판에서 석방되더라도 즉시 재구속한다는 것이었다. 특별입법을 전제로 한 ‘임시처리법’이 통과된 뒤 소급입법을 위한 개헌논의가 핫 이슈로 떠올랐다.총리로서 장면은 이를 거부한다.보복을 목적으로한 소급입법은 정치도의상 도저히 있을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었다.대신 현행법에서 가장 무거운 벌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장면은 민주당 의원들이 소급입법을 놓고 최종 토론을 벌인 현장에서도 강력히 반대했다.심지어 “소급법을 고집한다면 나는 당을 떠날지도 모르겠다”고까지 굳은 결심을 보였다.그렇지만 소급법은 결국 제정되고,장면은 회고록에서 “격렬한 국민감정과 지배적인 공기로 보아서는 이를 안 할 도리가없을만큼 험악했다”면서 “소급법이 가능하게 된 점을 부끄럽게 여긴다”고 심정을 밝혔다. 장면이 자기 주장을 관철하지 못한 원인은 신·구파 갈등과 소장파 반발 등으로 안정된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데 있었다.민주당 구파는 이미 분당작업에 들어갔고 소장파도 공공연하게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결국 민주당 신·구파로 이루어진 제2공화국 행정부와 의회는 사회적 압력에 대단히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장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급입법은 구파의 주도 아래 차근차근 진행됐다.민의원은 10월17일 헌법 개정안을 발의해 11월23일 통과시켰다.투표에 참석한 200명 가운데 191명이 찬표를 던졌다.부정선거관련자·반민주행위자의 공민권을 제한하고 부정축재자를 처벌하는 소급입법을 할 수 있으며,이를 맡을 특별재판부·특별검찰부를 설치한다는 내용이었다. 후속조치로 부정선거관련자 처벌법,반민주행위자 공민권제한법,특별재판소및 특별검찰청 조직법이 잇따라 연내에 제정됐고 부정축재 특별처리법만 61년 4월 공포됐다. 특별재판소는 61년 1월25일 5개 심판부를 구성,전국 각지의 법원이 맡던 관련사건을 이송받아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이 가운데 제1심판부(재판장桂昌業대법관)는 4월17일 부정선거 사건 피고인들에게 선고를 내렸다.최인규(崔仁圭)전내무장관에게는 구형대로 사형을,이강학(李康學)전치안국장에게징역 15년,이성우(李成雨)전내무장관에게 징역 7년,최병환(崔炳煥)전내무부지방국장에게는 징역 5년을 각각 언도했다. 소급입법은 이후 두차례 더 등장한다.박정희(朴正熙)가 만든 ‘정치활동정화법’과 전두환(全斗煥)의 ‘정치풍토쇄신특별법’이 그것이다.둘 다 구정치인의 정치활동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법이었고,제2공화국에서 소급법을 제정한 당사자들이주로 대상에 들었다.이용원기자 ywyi@-실패한 許政과도정부 4월혁명이 난 뒤 장면(張勉)정부가 들어서기까지는 넉달이 소요됐다.그 넉달 동안 혁명과업의 첫 처리를 맡은 정치 주체가 허정(許政)과도정부이다. 허정정부는 이름 그대로 과도기에 한시적으로 존재했고 따라서 역사·사회발전에 큰 구실을 하리라는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정권이다.그렇지만 이승만(李承晩)정권이라는 구체제가 무너지고 처음 등장한 정권이라는 점에서,어차피 4월혁명이 제기한 갖가지 혁명적 요구를 수행해야 할 임무를 부여받은 것도 사실이다. 허정정부에 대한 정치학자들의 평가는 대체로 ‘실패했다’는 쪽으로 모아진다.“실제 과도정부가 행한 역할은 스스로 천명한 원칙에도 훨씬 미치지못했다“(孫浩哲 서강대교수 등)고 본다.그 이유는 “4·19 취지에 의거해구체제와의 단절을 제도화할 수 있도록 과도정부 자신과 민주당,그리고 4·19혁명에 참여한 중요한 지식인 및 사회세력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개혁을 위한 타협의 장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崔章集 고려대교수)이다.그 결과 “후계정권(장면정부)에게 제한된 행동의 자유를 가지고 ‘혁명’을 수행해야하는 어려운 숙제를 남겨주었다.”(韓昇洲 고려대교수)허정은 서울 각대학 교수들이 시위를 벌인 1960년 4월25일 외무장관에 임명된다.이틀 뒤 이승만이 하야하자 그는 대통령직을 대행하게 된다.대통령승계권을 가진 장면부통령이 4월23일 이미 사임했기 때문이다. 과도정부의 내각수반이 된 허정은 각료진 구성을 마치고 5월3일 ‘5대 시책’을 발표한다.‘반공정책을 한층 더 견실하게 전진시키는 것’을 비롯해▲부정선거 처벌대상은 고위책임자와 잔학행위를 한 자에 국한하고 ▲혁명적 정치개혁을 비혁명적인 방법으로 단행하며 ▲4월혁명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내정간섭’운운하는 것은 이적행위로 간주하고 ▲한·일관계 정상화를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는 “전 국민이 이 시기에 위대한 관용을 보이고 그 정력의 전부를 국가의 부강과 국민 공익에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해 정치보복에 대한 예방조치를 취했다.한마디로 “최소한의 정책변화를통해 현상유지를 담보하는 정책”(최장집)을 편 것이다. 이같은 기본원칙은 각 부문에 그대로 적용됐다.먼저 ‘3·15부정선거’등정치비리 관련자 처리를 이승만정권 때부터 유지된 법원·검찰에 맡겼다.이때문에 ‘혁명재판’성격은 사라지고 국민감정이 용납못할 판결이 잇따랐다. 서울지법 형사1부의 10월8일 선고가 대표적인 예이다.“공판은 장면이 이끄는 다음 정부로 넘겨졌으며,장면정권에게는 심각한 고민거리의 원인이 되었다”(한승주)‘부정축재자 처벌’도 마찬가지였다.과도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처벌 의지를 여러차례 공표했지만 명백히 ‘축소지향적’이었다.6월 1∼20일을 부정축재 자수기간으로 정했고,7월2일에는 허정이 “부정재산을 정부에 반환하면 형사책임을 감면하겠다”고 밝혔다.사흘뒤 부정축재 1차 조사대상자로 기업인18명,기업체 61사를 공개했다. 결국 과도정부에서는 몇몇 사람이 부정축재 사실을 자진 발표하고 축재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그쳤다.장면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과도정부는 부정축재자를 처벌하는 실질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이밖에 ▲고위장성의 반발을 두려워해 군 개혁을 외면했고 ▲민원(民怨)의 대상인 경찰을 민주화하는 방안도 자리바꿈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 허정과도정부는 ‘비혁명적인 방법으로 혁명과업을 수행한다’는 슬로건을내세웠지만 결과는 “사회 내 어떤 부문도 다치게 하지 않으려는 무능과 무작위 탓으로 장면이 이끄는 그후의 정권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한승주)말았다.이용원기자
  • 외국의 수사제도

    수사권 독립 문제를 둘러싸고 검찰과 경찰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각국의 사례를 살펴본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검찰과 경찰의 대등한 협력관계를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실제로는 경찰이 수사단계에서부터 검찰의 직접적인 지휘감독을 받고 있다.특히 구속권한은 검찰에게만 인정하고 있으며 경찰에게는 체포권한만을 부여하고 있다.소추권과 수사종결권도검사에게만 인정하고 있다. ?嵐堅뮈【?는 경찰이 검찰과 함께 수사의 주체로서 독자적으로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하지만 영장을 청구하거나 수사를 종결할 권한은 검사에게 있다. 검사는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기록을 검토하여 수시로 수사지휘를한다.실제로 대부분의 주에서는 법원에서 검사의 서명이 없는 영장에 대해서는 영장발부를 거부,검사의 지휘감독권을 인정하고 있다. ?藍瞿뼈? 검찰과 경찰이 상호 협력해야 한다는 선언규정을 두고 있다.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찰이 검사의 지휘를 받고 있다.경찰은 자신이 수사한 모든사건을 검사에게 송치해야 하며 검사의 지휘·지시에 복종해야 할 의무가 있다.검사에게는 사법경찰에 대한 징계 및 파면소추권까지 부여하고 있다. ?蘭뗌?,프랑스,영국 등 기타 국가에서도 검찰과 경찰의 대등한 협력관계를법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수사과정에서는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검사의 경찰에 대한 지휘감독을 광범위하게 허용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작년 1인당 라면소비 16.5% 증가

    지난해 라면소비는 크게 늘고 쌀 소비는 줄었다.할인점·경차시장에 소비자가 몰린 반면 백화점·항공 및 관광·가전시장은 ‘파리만 날렸다’.특히 외국자본이 들어오면서 유통과 종묘산업 등은 외국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는 지난해 국민 1인당 라면소비가 전년보다 16.5% 늘었고 쌀 소비량은 99.8㎏으로 97년보다 0.8㎏이 줄었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자유기업센터도 24일 펴낸 ‘1998년 한국의 시장’보고서에서 100개 시장 및 품목을 분석,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위기로 시장위축이 심화됐으나 소득감소로 인한 소비패턴의 변화로 라면과 할인점 등은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했다.라면시장은IMF체제 이후 34%가 커졌으며 할인점시장은 98%,경차시장은 81%가 신장됐다.소주시장 8%,통신판매시장도 37% 신장됐다. 반면 백화점시장은 25%의 매출감소를 나타냈으며 항공여객시장 20%,광고시장 26%,맥주시장도 19%의 감소율을 보였다.가전시장도 품목에 따라 25∼50%줄었다. 통신분야에서는 이동전화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무선호출시장이 퇴조하고 있고 백화점은 할인점 위주로,자동차부문에서는 중형차가 경차 및 1t트럭시장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한편 월마트 등 외국의 대형유통업체가 국내 점포를 늘리면서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외국자본의 역할이 커지고 있으며 종자시장에서는 국내 점유율 1위업체인 홍농종묘가 다국적기업인 세미니스에 매각되고 중앙·서울·청원종묘가 외국계기업에 인수돼 외국자본의 국내 종자시장 점유율이 57%로 높아졌다.丁升敏 theoria@
  • 4억 규모 제방공사/새달 10일 입찰 실시/충북 제천

    충북 제천시는 오는 9월10일 시청 구내식당에서 덕산면 면소재지 선고제방 정비공사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공사내용은 하천제방 259m 구간 석축쌓기와 195m 구간 돌망태작업으로 설계금액은 4억841만4,000원이다. 입찰등록 마감일은 9월9일이며 충북도 내에 본점을 둔 일반건설업자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연락처 (0443)640­1203
  • “설마했는데…” 물바다에 망연자실/충북 보은·경북 상주 폭우현장

    ◎보은­지붕만 남긴채 잠겨 하늘보며 원망.도로·논밭 흔적없는 황토물만 넘실/상주­철도 침수·전기-전화 끊겨 완전 고립.“낙동강 넘친다” 고지대로 맨몸 대피 “원망스런 물,물,물….” 게릴라성 폭우가 갑자기 쏟아진 충북 보은일대와 경북 상주지역은 온통 흙탕물 뿐이었다. 시가지 전체가 물에 잠긴 두 지역 주민들은 서울과 경기지역을 휩쓸었던 수마의 상처를 떠올리며 하늘이 원망스러운듯 치를 떨었다. 외부로 통하는 곳곳의 도로는 물에 잠겨 고립됐으며 수확을 앞둔 농경지는 대부분 물에 잠겨 시름을 더했다. ▷보은◁ 각 면소재지의 농경지는 대부분 황토바다로 변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 수한면 율산·광촌·호평리 농가들은 지붕만 남긴 채 물에 잠겼다. 농경지 곳곳에서는 농작물의 피해를 막아보려고 물빼기 작업에 나선 농민들의 모습이 간혹 눈에 띄었으나 손을 써볼 겨를이 없어 한숨만 짓고 뻥 뚫린 하늘만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보은으로 통하는 상당수의 도로도 인근 하천 등지에서 범람한 물에 잠겨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었고일부 도로구간은 낙석과 토사유출로 흉칙하게 변했다. 보은읍을 가로지르는 보청천은 살인적으로 불어나는 빗물로 금방이라도 범람할 기세를 보여 주민 1만8,000여명이 고지대로 긴급대피해 시가지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대피했던 주민들은 대부분 물이 빠지면서 귀가,복구에 나섰으나 일부는 마을회관 등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다. 군청 지하실에 대피중인 이평리 吳금순씨(47)는 “군청에서 컵 라면을 주었으나 따뜻한 물이 없어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주◁ 최고 5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상주지역은 도로와 철로가 두절되고 전화와 전기마저 끊어져 외부와 완전히 고립됐다. 김천∼상주 3번 국도와 상주∼보은 252번 국도 등 주요 도로가 침수 또는 유실돼 두절됐고 경북선 상주∼함창구간 등 철로 20곳이 침수되거나 매몰됐다. 낙동강 상류지점인 함창읍과 낙동·중동면 3개 지역은 낙동강 범람에 대비해 긴급 대피령을 내려 주민들은 가재도구 하나 챙기지 못하고 서둘러 대피하는 등 최악의 물난리에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들이었다. 12일 하오 1시 낙동강 상류(상주시 낙동면) 지역의 수위가 위험수위인 9m에 육박한 8.15m를 기록하자 상주시는 전 공무원을 동원,이 지역 주민들을 인근 고지대 등으로 대피시켰다. 폭우로 통신이 완전 두절되자 상주시 재해대책본부는 휴대폰을 이용해 각 읍·면에 주민들을 대피시킬 것을 지시하는 등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은척면과 모서면 등 10개지역은 저지대 가옥 600여 가구가 침수돼 2,000여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 냉면 시제품 먹고 1명 사망·21명 입원

    【논산=李天烈 기자】 11일 하오 4시쯤 충남 논산시 논산읍 화지리 동양제면소에서 시제품 냉면을 먹은 냉면제조기계 수리업체 직원 金相淸씨(40·대구시 달성군 다사면 죽공리)가 숨지고 金씨의 형 相龍씨(47·대구시 중구 대신1동)와 대표 南씨 등 21명이 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대구에서 신태양공업사를 운영하고 있는 숨진 金씨는 동양제면소에 도착,고장난 기계를 수리한 뒤 시운전 과정에서 나온 냉면을 요리해 공장직원·주민 등 21명과 나눠 먹었다. 金씨는 형과 함께 대구로 내려가다 복통과 호흡곤란증세를 보여 119구조대에 의해 영동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 제조업 기반 붕괴 조짐/4월중 무역수지 동향 분석

    ◎자본재 42%·원자재 수입 32.8% 급감/심각한 내수부진… 공장가동률 62.5% 4월중 무역수지 동향은 제조업 기반의 붕괴가능성을 예고해준다.월간 무역수지가 39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수출증가가 아닌수입감소가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그렇다.우려를 더해준다.수출은 4월의 통관일수가 적었던 점을 감안할 경우 4%가 증가한 반면 수입은 35.5%나 줄었다. 수입감소는 심각한 내수부진으로 기업들이 공장가동을 줄이고 설비투자를 중단한데다 소비자들도 실업의 여파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있기 때문에 심화되고 있다.시설재 등 자본재 수입이 42.1%,원자재가 32.8%나 줄었다.소비재 역시 근 42%나 수입이 감소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중 실업률은 5.7%로 높아진 반면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10.2%와 31.8%가 감소했다. 공장가동률은 65.2%에 그쳤고 도산한 업체만 2천746곳에 달했다.辛東午 산자부무역정책심의관은 “극심한 내수위축과 자금난으로 인한 생산활동의 위축이 심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출공급능력에 차질을 빚을수 있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산자부는 수출부문에 대한 금융지원을 서둘러 수출을 촉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당국의 재촉에도 불구,수출환어음 네고실적은 외환위기 이전의 80%선에 그치고 있고 무역어음인수 실적도 2월의 경우 4천2백34억원으로 지난 해 11월(8천8백60억원)의 절반에 불과했다.이런 와중에 외환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동남아 시장의 수출이 30%나 줄어 절망감을 더해주고 있다.단가인하 압력도 높다.이미 19.4%나 떨어졌다. 산자부 관계자는“비정상적인 고(高)금리를 내려야 기업들도 금융비용 부담에서 벗어나 투자와 생산을 늘릴 수 있으며 그래야 수출잠재력이 살아날것”이라고 지적했다.
  • “클린턴 빠져나가나”/르윈스키 진실성 의문… 면책협상도 난항

    ◎국정연설 계기로 국면 전환… 자신감 회복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백악관 인턴과의 섹스 스캔들에 발목이 잡혀사임 압력까지 받았던 클린턴 대통령이 최근 위기 탈출에 자신감을 뚜렷이 드러내 보이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및 백악관의 도박에 가까운 ‘구차한 변명보다는 한 마디로 부인하기’와 국정연설이란 이벤트 활용 전략이 맞아떨어져 사흘 전엔 생각할 수 없던 안정과 여유를 되찾는 모습이다. 꼼짝할 수 없는 증거가 불거지지 않는 한 어떤 상황전개에도 일단은 대응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 것처럼 보인다.또 백악관이 두손 번쩍 들 그런 불리한 증거가 터져나올 확률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는 듯하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명쾌한 해명을 할 수 없지만 스타 검사측이나 언론 또한 단시일에 결정적인 물증을 제시할 수 없다는 ‘위험한’ 상정 아래 국정연설을 국면 전환점으로 찍었다.백악관은 그동안 여론조사 등을 통해 일반국민의 반응을 면밀히 체크했고 이는 스캔들 언급 없는 민심 파고들기 국정연설에 잘 반영됐다. 문제의 르윈스키측과 스타 검사 간 면소 및 사실진술 협상이 난항에 빠진 점은 대통령에게 큰 도움이 됐다.스타 검사는 르윈스키가 실제 무슨 말을 할지 확신할 수 없어 그에게 무조건 면소혜택을 주기를 주저한다.여기에 자기 편이 되더라도 르윈스키 진술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더해진다.백악관 측은 아직 향방이 정해지지 않은 르윈스키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는 것을 제일의 계율로 삼고 있는데 다행히 다른 데서 르윈스키의 인간성,신뢰성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 측은 진실과 사실이 드러나기를 기다릴 것을 주문하는 여유를 보인다.백악관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실’은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성적 밀회 현장에 대한 제3자 목격이거나 위증교사의 물증 부상이다.국정연설을 계기로 다소 수그러진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은 이 ‘사실’의 열기에 따라 폭발성의 크기가 정해질 전망이다.
  • 클린턴 재임 최대위기/백악관 섹스스캔들 수사

    ◎‘위증종용 고백 테이프’ 진실성 최대 관심/거짓증언교사 드러나면 ‘제2 닉슨’ 신세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백악관 자원 업무보조원(인턴)과의 성관계의혹 스캔들로 클린턴 대통령은 재직이래 최대의 법적 위기에 봉착했다.이번 의혹은 추문의 색갈도 아주 강렬하지만 냉엄한 법적 측면에서 그의 많은 기존 스캔들을 압도해 버린다. 상대방 인턴이 대학을 갓 나온 21살의 젊은 여성이었고,정사가 18개월이나 계속되었다고 주장되고 있다고 해서 엄청난 것은 결코 아니다.대통령 재직시에 저질러진 개인정사라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된 것도 아니다.클린턴이 이 여성에게 진실 선서 아래 행해진 법적 진술에서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하도록 했다는 혐의가 이번 의혹의 핵심이고 클린턴 위기의 본질이다.사실이라면 이 여성은 위증죄를 범했고,클린턴은 위증교사의 사법 방해죄를 저지른 것이다.사법 방해 혐의는 워터게이트 스캔들때 당시 닉슨 대통령을 의회탄핵에 내몬 주요 범법행위다. 이 혐의를 다룰 권한을 부여받은 케네스 스타 화이트워터 특별검사는 이 위증교사 여부를 캐기 위해 성관계 의혹을 이잡듯 뒤질 것이다.야당인 공화당이 탄핵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이때까지 ‘스캔들 투성이’의 클린턴을 충성스럽게 옹호하던 최측근들도 처음으로 “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통령은 수치스럽게 워싱턴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만큼 사건이 중대한 것이다. 이어 클린턴 최측근들은 이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에는 이에 관한 수사를 제기한 스타 검사를 차제에 ‘말살시켜’ 버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은 성관계와 위증교사 혐의 모두를 전면 부인했다.사실 규명의 초점은 20시간 분의 대화테이프가 진짜냐,테이프에 수록된 문제 인턴의 고백이 진실이냐에 모아진다.특히 이 인턴의 진실성이 최대의 관건이다. 문제의 모니카 르윈스키는 테이프 고백과는 반대로 법적 진술에서 관계를 부인했다.정사가 사실일 경우 이미 한번 위증죄를 범한 셈인 그에게 스타검사는 형사면소 특권을 주고 고백을 유도할 예상이다.테이프 고백을 입증하기 위해 그의 백악관 출입 및 활동상황이 샅샅이 체크될 것이다. 이 혐의도 클린턴의 다른 스캔들과 비슷하게 ‘이쪽 주장,저쪽 주장’ 수준을 끝내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그러나 만약 분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대통령이나 특별검사 중 한명은 옷을 벗어야 할 것이다.
  • 문학/이문열 소설 ‘선택’ 뜨거운 논쟁(’97문화계 결산)

    ◎내면소설·신세대 문학에 관심/이청준씨 등 중진 활발한 활동 97년 문학계의 최대 쟁점으로는 이문열의 소설 ‘선택’을 둘러싼 페미니즘 논쟁을 들 수 있다.조선조 중기에 살았던 정부인 장씨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위대성과 진정한 페미니즘을 알리고자 했다는 게 작가의 집필의도.그러나 이 작품은 문학의 영토를 넘어 여성계를 들끓게 할 정도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자신의 속내를 조선조 여인의 점잖은 어법속에 감춘 채 문학이라는 외피로 포장했다는 점에서 교활하기까지 하다는 것이 여성계 일각의 반응.이같은 페미니즘에 관한 논쟁은 결과적으로 소모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말았지만‘선택’은 한국문학의 입장에서 볼 때 일정한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이야기와 연설이 혼합된 행장의 양식을 처음으로 소설화했으며,전업주부가 긍정적인 주체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신경숙·윤대녕 등의 이른바 ‘내면소설’이나 ‘신세대문학’에 대한 팽팽한 논의 역시 우리 문단의 논쟁적 풍토를 조성하는 데 한 몫 했다.이와 관련,윤대녕 소설의 신비주의를 비판한 이남호의 ‘은어는 없다’와 신경숙 소설의 독백적 폐쇄성을 지적한 이성욱의 ‘내면,타자의 복원과 타자의 배제’ 등의 평문이 특히 관심을 모았다. 한편 올해 문학계는 소설의 전반적인 퇴조 속에서도 중진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평소 판소리와 서도민요에 애착을 보여온 이청준씨가 ‘테마가 있는 판소리 소설 시리즈’로 ‘놀부는 선생이 많다’‘토끼야,용궁에 가자’‘심청이는 빽이 든든하다’등의 작품을 냈으며,한승원씨는 장편 ‘연꽃바다’와 ‘해산 가는 길’을 펴냈다. 또 김원일·서영은씨 등은 그동안 발표한 중·단편들을 전집형태로 묶어냈다.반면 젊은 작가들로 비교적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인물로는 엽편소설집 ‘재미나는 인생’과 시집 ‘검은 암소의 천국’,작품집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 등을 펴낸 성석제,장편 ‘베두윈 찻집’과 작품집 ‘사랑이나를 만질 때’를 펴낸 강규,장편 ‘전함 큐브릭’‘슬픈 가면무도회’와 작품집 ‘궤도를 이탈한 별’을 펴낸 김이태씨 등을 꼽을 수 있다.
  • 금리 1.1%P 또 상승/주가는 400선 회복

    주가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금리가 오르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하다. 20일 주식시장은 장중 한때 17포인트 가량 급락했으나 금융개혁법안 연내처리와 전직 대통령 사면소식으로 종합주가지수가 3.17포인트 오른 400.19로 마감했다. 토요일장임에도 거래량 7천7백49만주,거래대금은 4천3백92억원에 이르렀다. 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257개 등 506개,내린 종목은 하한가 99개 등 376개였다. 자금부족 현상으로 금리의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연27.15%로 19일에 비해 1.01%포인트나 뛰었다. 하루짜리 콜금리도 23.13%로 0.05%포인트,양도성예금증서(CD)는 17.78%로 0.41%포인트가 각각 올랐다. 91일짜리 기업어음(CP)은 26.67%로 보합세였다.
  • 전씨 ‘반색’­노씨는 ‘담담’/전·노씨­연희동­법조계 표정

    ◎연희동­2년여만의 재회에 들뜬 분위기/법조계­검찰 “할말없다”… 법원 “이른듯” 20일 안양교도소와 서울구치소에서 사면 소식을 통보받은 전두환 전대통령은 상당히 기뻐한 반면 노태우 전대통령은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대통령에게 소식을 전한 안양 교도소 관계자는 “내색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얼굴에 기쁜 표정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 전대통령은 석방일인 22일 교도소 정문 앞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길 희망했다”면서 “전 전대통령 말을 그대로 전하면 ‘국민 앞에 한 말씀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전 전대통령의 의견을 수용,교도소 앞에 포토라인을 설치하는 등 기자회견을 허용할 뜻임을 밝혔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노 전대통령은 전 전대통령처럼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겠지만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하면 차 안에서 몇마디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들은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즉답은 회피하면서도 허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12·12 및 5·18사건 수사를 사실상 지휘한 김상희 동부지청 차장검사는 “달리 할말은 없다”면서도 “일선에서 밤낮으로 뛰면서 사명감을 갖고 일한 검사들의 기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심정의 일단을 내보였다. 2심 재판부의 한 배석판사는 “현 대통령이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시작한 사건인 만큼 새로운 대통령 취임후 사면하는 것이 적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차기 대통령과 협의한 결과라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노 전대통령 자택에서는 사면소식이 알려지자 들뜬 심정으로 2년여만에 집에 돌아오는 가장을 맞을 채비를 서둘렀다. 가족들은 이날 하오 공식발표가 있기 전 여러 통로를 통해 언제 사면을 결정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분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희2동 전 전대통령 자택의 한 비서관은 “이순자 여사와 차남 재용씨와 삼남 재만씨 내외가 함께 소식을 들었다”면서 “특히 일본에 유학 중인 재용씨 내외가 방학을 맞아 어제 일시 귀국했는데 아버지를 집에서 뵐 수있게돼 무척 기뻐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연희1동 노 전대통령 자택에서는 부인 김옥숙씨와 딸 소영씨,한영석 변호사 등이 소식을 전해들었다. 한 비서관은 “김여사가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뻐하셨다”면서 “미국 유학중인 아들 재헌씨는 22일 하오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귀걸이 달린 모자·앞뒤 길이다른 청바지/별난 패션 별난 인기

    귀걸이 달린 모자,앞·뒤 길이가 다른 청바지….기존의 상식을 깨는 아이디어 패션상품이 쏟아지고 있다.기발한 착상으로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이 제품들은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와 맞물려 적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탈리아 스포츠캐주얼 브랜드 휠라를 전개하는 휠라코리아는 귀걸이가 달린 독특한 디자인의 모자를 개발,출시했다.기존 야구모자 스타일의 캡에 은백색의 링귀걸이를 달아 포인트를 준 이 모자의 이름은 「이어링 캡」.귀걸이는 백금으로 도금되어 실제 귀걸이로도 사용할 수 있다.감각파 신세대들의 개성적인 캐주얼룩에 어울리는 이어링캡은 폴리와 면소재 두 종류가 있다.가격은 2만5천원. 태승트레이딩의 「닉스」가 내놓은 「언밸런스 청바지」는 말 그대로 바지 밑단 앞·뒤의 길이를 다르게 만든 반짝 아이디어 상품.이 바지는 양쪽 트임으로 앞단이 뒷단보다 2∼3㎝ 짧아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어도 바지 앞단이 구겨지지 않는다.게다가 뒷단이 길어 높은 굽을 가리면서 짧은 다리를 효과적으로 커버할 수 있다.지난달초 선보인 이 바지는 하루 10장 이상씩 팔리는 히트상품이다.
  • 12·12 상고심 선고­81년1월24일 내란종료 판결 의미

    ◎「5공 통치행위 무효」 대혼란 배제/자위권 보유 천명 발포명령 아니다/황영시·정호용씨 내란목적 살인죄/의사당 점거·국보위 국헌문란 규정 12·12사건은 「군사 쿠데타」,5·18사건은 「내란」으로 청사에 기록되게 됐다.대법원은 17일 이같은 확정판결과 함께 그동안 검찰과 변호인,1·2심 재판부 사이에 엇갈렸던 몇가지 쟁점에 관한 법리 논쟁을 마무리지었다. 먼저 내란죄의 종료시점에 관련,재판부는 유일하게 항소심 판결내용을 깼다.항소심은 국민적 저항에 밀려 87년 「6·29선언」으로 「항복」하기까지 폭동행위가 계속됐다고 보았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한 지방의 평온을 해칠 정도의 폭동행위가 끝난 것은 「비상계엄 해제일인 81년 1월24일」이라고 규정했다.내란죄가 「계속범」이 아닌 「상태범」이라는 판단에서다.이 점에서 변호인측의 주장을 일부 수용했지만 폭동행위의 종료시점이 80년 9월1일 전두환 피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날이라는 변호인측 주장은 기각했다. 대법원이 항소심대로 87년 6월29일로 규정할 경우 5공 정권자체가 불법정권으로 당시 이뤄졌던 모든 법률적·행정적 행위가 무효화돼 파문을 불러 올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다음은 황영시·유학성 피고인에게 내란목적 살인죄를 적용한 부분이다.1심 무죄,항소심 유죄로 엇갈렸지만 항소심의 손을 들었다.이들 피고인이 육본과 국방부 회의 등에 참석,광주 재진입 작전지침을 작성해 계엄군으로 하여금 특정집단에 대해 「살인」 의도를 갖고 유혈·강경 진압케 했으므로 내란목적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위권 보유천명을 실질적인 발포명령으로 볼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서도 항소심의 판단을 따랐다.자위권 보유를 천명한 담화문이나 계엄훈령 등에 『계엄군이 무장시위대가 아닌 사람에게 발포해도 좋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국회의사당 점거 및 폐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등은 모두 국헌문란에 해당된다고 판시했다. 특히 12·12사건의 정승화 총장 연행과 관련,당시 최규하 대통령이 재가했다는 변호인측의 주장에 대해 『묵시적으로라도 이를 승낙했다고 볼 자료가 없고,오히려 이를 거절했다』며 일축했다. 한편 박만호 대법관은 군사반란 및 내란행위에 대해 『대통령과 국회 등 통치권의 담당자가 교체되는 등 국가 헌정질서의 변혁을 가져 온 고도의 정치적 행위이므로 사법적 심사대상이 아니다』며 유·무죄를 판단하지 말고 공소기각 판결을 선고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놓았다. 박만호·신성택 대법관은 내란목적 살인죄의 공소시효 문제와 관련,『이 죄의 범죄행위가 80년 5월27일에 종료돼 특별법이 제정되기 전 공소시효가 끝났다』며 면소판결을 선고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놓았다. □「12·12」 「5·18」 재판일지 ▲95년 10월19일=민주당 박계동 의원,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폭로. ▲10월20일=대검 중수부 수사착수. ▲11월16일=노 전 대통령 구속수감. ▲11월24일=김영삼 대통령 5·18특별법 제정 발표. ▲12월3일=전두환 전 대통령 안양교도소 구속수감. ▲12월4일=조홍 전 수경사 헌병단장 등 관련자 본격소환. ▲12월15일=헌재,5·18헌법소원에 대해 사건종료 결정.▲12월18일=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첫공판. ▲12월21일=5·18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특별법 제정,공포. ▲96년1월17일=장세동·최세창·유학성·황영시·이학봉 피고인 등 구속영장청구. ▲1월23일=전·노 전 대통령과 유학성·황영시·이학봉·이희성·주영복·차규헌 피고인 등 기소. ▲1월29일=노 전 대통령 비자금 관련 재벌총수 14명 구형. ▲1월30일=정호용·허삼수·허화평 피고인 구속영장 청구. ▲2월16일=헌재,5·18특별법 합헌결정. ▲2월22일=박준병 피고인 구속영장 청구,최세창·장세동 구속. ▲2월26일=전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 첫공판. ▲2월28일=12·12 및 5·18사건 수사종결. ▲4월29일=전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 관련,안현태 피고인 등 4명 구형. ▲6월27일(17차공판)=윤성민 전 육참총장 등 증인 신문시작. ▲7월4일(19차공판)=전·노 피고인측의 변호인단 집단불출석,재판부 국선변호인 선임. ▲7월8일(20차공판)=전·노 피고인측 이양우 변호사 등 변호인 8명 집단사퇴. ▲7월16일=유학성·황영시·이학봉 피고인 구속집행 정지. ▲7월29일(25차공판)=유학성·황영시 피고인측 정영일 변호사 등 변호인 6명 집단사퇴. ▲8월5일(27차공판)=김경일 12·12당시 1공수1대대장의 증언을 끝으로 사실심리종료.검찰전·노피고인 비자금 사건과 병행해 구형. ▲8월26일(28차공판)=12·12 및 5·18사건과 전·노 피고인의 비자금사건 피고인 34명에 대한 선고. ▲10월7일=12·12및 5·18사건 항소심 첫공판.최규하 전 대통령 등 증인 33명채택. ▲10월10일=전·노씨 비자금 사건 항소심 첫공판. ▲11월7일=노씨 비자금사건 2차공판. ▲11월14일=최 전 대통령 강제구인.항소심 결심 및 검찰구형. ▲12월16일=항소심 선고. ▲97년4월17일=대법원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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