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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反트럼프 촛불 vs 환영 태극기… 밤까지 광화문 도심서 산발 시위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反트럼프 촛불 vs 환영 태극기… 밤까지 광화문 도심서 산발 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첫날인 7일 서울 광화문 도심은 트럼프 방한에 반대하는 측과 환영하는 측으로 갈라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차벽’이 등장했다. 이날 양측의 집회는 도심에서 산발적으로 밤늦게까지 이어졌다.200여개 진보·반미 시민단체 연합체인 ‘노(NO)트럼프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쟁 위협을 하고 무기를 강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서 오후 3시 10분쯤 청와대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 행렬이 광화문을 지나치자 ‘우린 환영하지 않는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트럼프 물러가라, 전쟁 반대”라는 구호를 외치며 야유를 보냈다. 그러나 경찰이 20여대 버스로 광화문광장을 ‘ㄷ자’ 형태로 둘러막아 놓으면서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 시위 현장을 목격하지 못했다. 오전 11시에는 청와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경찰 방패와 채증용 캠코더도 집회·시위장에 오랜만에 등장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깃발과 피켓을 압수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과격한 몸싸움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출발해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던 원불교 등 종교인들 삼보일배 행진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찰에 막혔다. 보수·친미 단체들도 광화문 일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집회로 맞불을 놓았다. 광화문 인근 서울신문사 앞과 덕수궁 대한문 앞, 동화면세점 앞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이 운집했다.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지나갈 때는 양국의 깃발을 흔들며 “유에스에이(USA)”를 외치며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집회·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앞에서도 계속됐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밤까지 성조기를 흔들며 “아이 러브 트럼프, 위 러브 멜라니아”를 외쳤다. 방한 반대 시위대도 숙소 근처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호텔 외곽에 경찰 700여명, 경내에 300여명을 배치해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경호했다. 호텔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시동을 끄게 한 뒤 실내와 트렁크, 차량 하부, 보닛 내부 등을 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최고경계태세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195개 부대 1만 5600명을 투입했다. 경호 인력도 서울 곳곳에 6300여명이 배치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면세점 임대료 싸고 갈등… 롯데, 인천공항공사 신고

    롯데면세점이 면세점 임대료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인천공항공사를 당국에 신고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서를 지난 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가 제3기 면세점사업을 운영하면서 면세점사업자에게 불리하도록 거래조건을 설정하고, 거래 과정에 불이익을 줌으로써 공정거래법을 어겼다는 게 롯데면세점의 주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사업은 특성상 국제정세와 정부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지만,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매출 감소가 발생해도 재협상을 요구할 수 없도록 한 공사의 특약 조건이 불공정계약”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계약해지 조건도 면세 사업자에게 지나치게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면세점 계약 내용에 따르면 사업자는 전체 사업기간(5년)의 절반이 지나지 않으면 계약 해지를 요구할 수 없게 돼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중 관계 개선…유커 몰려온다는 소식에 인천 영종도 부동산 ‘방긋’

    한중 관계 개선…유커 몰려온다는 소식에 인천 영종도 부동산 ‘방긋’

    사드 배치로 갈등을 빚어온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이번 주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가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이 각 분야에서 조속한 교류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0~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처럼 한중 관계 복원이 가시화되면서 인천공항에서 10분 거리에 불과한 영종도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 영종도는 최근 대규모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고 그 외 대형 개발사업도 순항하면서 세계적인 관광 허브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어 한중 관계 개선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연간 18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내년 1월 18일 공식 개장한다.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되면 인천국제공항의 연간 여객처리능력은 기존의 5400만명에서 7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5일 제2여객터미널의 개장과 동시에 이 시설을 확장하는 '4단계 확장사업'도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2의 마카오를 꿈꾸는 영종도의 카지노 복합 리조트 사업도 본 궤도에 올랐다. 지난 4월 국내 최대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가 공식적으로 개장했다. 미단시티에 조성되는 시저스코리아는 지난 9월 1단계 사업이 착공됐고 오는 2021년 1단계가 준공된 후 영업이 개시될 계획이다. 또 인스파이어IR과 한상드림아일랜드, BMW드라이빙센터 외에도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사업이 가시화 되면서 개발과 투자 유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영종도의 대중 교통편도 과거와 달리 이미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개통한 공항철도 영종역을 이용하면 30분 내에 김포공항역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서울역, 공덕역, 홍대입구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 서울 주요도심까지 40분 내외로 접근 할 수 있어 영종도의 부동산 시장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인천 영종도에 들어서는 ‘미단시티 굿몰’도 송도 홍보관에 이어 이달 3일 강남 홍보관을 개관하며 분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 준주거 2(SR4) 일대에 들어서는 굿몰은 연면적 10만2752.42㎡에 지하 3층~지상 5층 규모 4개동으로 지어지며 대규모 상업시설 및 면세점,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된다. 의료와 쇼핑, 문화, 주거, MICE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초대형 쇼핑몰이다. 국내 대표 여성의류 도매 백화점인 디오트의 1800여 매장도 굿몰 입점을 확정했고 면세점 입점 또한 예정되어있다. 굿몰이 송도 홍보관에 이어 강남 홍보관을 연 데는 영종도 부동산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서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소비자들의 문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굿몰 관계자는 “최근 대형 개발 호재들이 준공을 앞두거나 본격적인 운영을 개시하면서 영종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소비자들의 분양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강남 지역에 2차 홍보관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강남 홍보관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하며 송도 홍보관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근에 위치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유커 돌아온다… 신규면세점 ‘조기 개장’

    시장 선점… 수개월 앞당길 듯 경색된 한·중 관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장을 미뤘던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들이 개장 시기를 다시 조율 중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성 조치로 업황이 침체되자 너나 할 것 없이 개장 시기를 1~2년 미뤘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을 선점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 탑시티면세점 신촌역사점 등 서울시내 면세점들이 저마다 개장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새롭게 취득했지만, 사드 사태 등을 이유로 올해 연말로 예정됐던 개장 시한을 연기했다.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은 2019년 1월 26일,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과 탑시티면세점 신촌역사점은 각각 내년 12월 26일로 오픈 일정을 연기했다. 탑시티면세점은 상품 구성과 입점 브랜드 계약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곧바로 인테리어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통상 2~3개월이 소요되는 리뉴얼 공사를 거쳐야 하지만, 개장 시기는 예정보다 약 6개월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대표적인 연휴 기간인 5월 노동절 이전에 오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아직 개장 시기를 얼마나 앞당길지 정하지 못한 상태다. 두 곳 모두 업계의 상황을 더 살펴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과 관련해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데다, 매장 인테리어 공사나 입점 브랜드 정비 등에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면세점 문을 열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시장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당장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유입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다만 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신규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경쟁업체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개장을 앞당기는 전략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출범 100일 쑥쑥 자란 ‘카뱅’ 내년 전·월세대출 상품 출시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신용대출 금리로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한 카카오뱅크가 내년에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내놓는다. 카카오뱅크는 3일 서울 용산구 본사 제1고객센터에서 출범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상품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1분기 출시되는 카카오뱅크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도 인터넷 전문은행 특성상 지점 방문 없이 모든 절차가 이뤄진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서류 사진을 찍어 제출하면 언제 어디서나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 평일 은행 영업시간에 맞춰 이사하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이다. 이 상품은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기반으로 한다. 금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 정책이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우리의 주요 고객인 20~30대는 전·월세 대출을 더 많이 찾아 이 상품을 먼저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호영 공동대표는 은산분리완화법안이 국회에 묶여 있는 것에 대해 “짧은 시간 큰 사랑을 받은 것은 그만큼 기존 은행과 다르고 앱의 완결성도 높았기 때문인데 은산분리 완화가 안 되면 이런 혁신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존 CU 편의점에서만 가능했던 ‘스마트 출금’(카드 없이 휴대전화로만 현금 출금) 서비스는 오는 7일부터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면세점 등에 설치된 롯데 자동입출금기기(ATM)로 확대한다. 내후년에는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중국 의존도 낮춰 ‘차이나 리스크’ 대비를

    한국과 중국 정부가 교류협력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수출과 관광업 등에서 금한령(禁韓令)이 풀린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른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직격탄’을 맞았던 자동차·화장품·유통·관광·면세점·항공업계는 중국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리는 분위기다. 그동안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산업계는 한?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은 전년 동기보다 중국 수출량이 54.7% 감소하며 큰 피해를 보았고, 휴대전화(부품)는 32.7%, 디스플레이는 24.7%나 줄었다. 우리나라 수출의 중국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으로 25.1%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앞으로 중국의 경제보복이 재발할 경우 똑같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올해 1~9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19만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9% 줄었다.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3월부터 따지면 전년보다 61%나 뚝 떨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식 지정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사 161곳 가운데 50% 이상이 개점휴업 상태다. 국내 항공사의 중국 노선 비중은 최고 20%였던 것이 4월 이후 점차 감소해 10% 안팎으로 줄었다. 우리와 비슷하게 중국과 분쟁을 일으켜 경제보복을 당한 대만, 필리핀, 노르웨이 등은 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출 위기를 극복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하자 90%에 이르던 노르웨이 연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0%로 떨어졌다. 이에 노르웨이는 유럽연합과 아시아 국가 등으로 시장을 개척했고 그 결과 연어 수출액은 보복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도 중국의 변덕과 횡포에 번번이 당하면서도 언제까지 그들만 쳐다볼 수 없다. 이미 중국은 한국으로부터의 중간재 수입을 줄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수지 흑자는 2013년 628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75억 달러로 40%나 급감했다. 이미 수출시장에서 중국만 바라보고 사는 시대는 지났다는 말이다. 관광도 다변화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와 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지난 1년여간의 사드 사태에서 우리는 잃은 것이 많지만 얻은 것도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교훈이다. ‘차이나 리스크’에서 탈피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 한·중 해빙무드 타고 中 관련주 ‘훈풍’

    한·중 해빙무드 타고 中 관련주 ‘훈풍’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에 들어서면서 중국 관련 주에도 훈풍이 분다. 지난달 중순쯤 한·중 관계가 개선될 신호가 켜지자 반등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주는 지난달 31일 양국 정부가 관계 개선을 공식화하면서 일제히 뛰었다. 관련주는 1일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수출 비중이 높거나 중국 관광객 소비가 영향을 주는 업종들은 장기적으로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주식시장은 지난달 중순쯤부터 한·중 관계 개선을 예감했다. 지난달 13일 한·중 통화스와프가 연장된 이후 면세점 등 유통업계와 관광업계, 화장품업계 등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31일 종가를 기준으로 호텔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각각 25.8%와 30.8% 올랐다. 화장품 대표주 LG생활건강(16.3%)과 아모레퍼시픽(18.5%)도 뛰었다. 하나투어는 16.8% 상승했다. 중국 수출 기대감에 현대모비스(9.9%)와 현대차(3.7%)도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중이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을 ‘봉인’하기로 결정한 지난달 31일 유통업은 3% 상승하는 등 특히 면세점 업종이 강세였다. 1일 사드 관련주는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 한·중 관계가 회복될 조짐에 관련주를 샀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풀이됐다. 지난달 31일 장중 최고가를 찍은 호텔신라는 1일 전날 대비 2400원(3%) 떨어진 7만 5900원에 마감했다. 하나투어와 대한항공도 각각 3600원(3.6%)과 700원(2.2%) 내린 9만 6200원과 3만 950원에 장을 마쳤다. 아모레퍼시픽(30만 7500원)도 6500원(2%)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오는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한·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신중하게 지켜보자면서도 낙관적인 분위기다. KB증권 문정희 수석연구원은 “사드 문제가 해결되면 서비스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0.2~0.3% 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며 “금융시장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SK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로 중국인 출국자가 늘어났다”며 “중국인 소비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을 회복하기까지 다소 불안한 상승세를 전망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봄부터 관광객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사드 갈등 이전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일 방한하면 다시 입장 조율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의 눈높이도 높아졌다”며 “시장은 재상승하는 과정을 겪겠지만, 완전한 복원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정의선 급거 중국행 “시장 정상화” 잰걸음

    정의선 급거 중국행 “시장 정상화” 잰걸음

    한·중 관계 정상화 합의 이후 양국에 해빙 무드가 조성된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룹 수뇌부가 서둘러 중국 현지를 찾는가 하면 중국인을 겨냥한 현지 마케팅에 시동을 거는 등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하루속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를 털어냄으로써 중국이라는 초대형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다.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 내 현대차 브랜드 체험 공간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 행사 참석을 위해 1일 급하게 베이징으로 날아갔다. 현대차가 그만큼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서 정 부회장은 한·중 합의에 대해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양국 관계가 좋은 쪽으로 갔으면 한다”고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방향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문화예술 체험 공간이다. 베이징 예술단지 798 예술구에 1749㎡(약 529평) 규모로 조성했다. 2015년 문을 연 러시아 모스크바관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체험관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태윤 중국 담당 사장, 이병호 중국사업본부장, 조원홍 고객경험본부장, 중국지주회사 왕수복 부사장, 베이징현대 담도굉 부사장, 베이징기차그룹 리펑 부총경리 등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총동원됐다. 항공업계도 중국 관광객을 모집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중국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조만간 있을 항공수요 증가 대비에 들어갔다. 춘추항공, 동방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이 한국 노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증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항공업계도 운항 횟수와 좌석 공급을 사드 사태 이전으로 돌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이용객이 80% 가까이 줄자 중국 노선을 대폭 축소하고 중국행 여객기를 소형 기종으로 변경한 바 있다. 유통업계는 중국을 정조준한 마케팅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가깝게는 이달 11일 중국의 최대 소비 대목인 ‘광군제’(光棍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군제는 11월 11일을 뜻하는 말로 싱글들을 위한 날이자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린다. 신세계인터넷면세점은 광군제 당일인 11일 구매 고객 및 신규 회원에게 각종 경품을 주기로 했다. 또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페이백’ 행사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현대H몰’도 광군제를 앞두고 최근 중국, 미국 등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역직구 사이트 ‘글로벌H몰’을 만들었다.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 거주하며 8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중국까지 무료 배송을 해 준다. 황선욱 현대홈쇼핑 H몰사업부장은 “지난해 광군제 기간에는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매출이 주춤했지만 최근에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광군제가 중국 소비자가 본격적으로 한국을 다시 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韓·中 해빙 축배 이르다”… 롯데마트는 中 철수 예정대로 진행

    “韓·中 해빙 축배 이르다”… 롯데마트는 中 철수 예정대로 진행

    추락한 실적 조만간 반등 기대감 올 1~8월 매출 65% 급감 롯데 “영업 재개 땐 매각작업 쉬울 듯” 현대차 “판매 일정수준 회복될 것”손실 복구까지는 많은 시간 걸려 中 의존 줄이고 시장 다변화 필요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이미 수십조원 규모의 피해를 본 국내 기업들은 31일 중국 관련 시장의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정치적 변수에 추락한 실적이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었다. 하지만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는 경고도 나온다. 규제가 해소되더라도 손실을 복구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중국 소비자의 매출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은 이날 두 나라의 협의문이 발표되자 “양국의 관계 개선 협의를 환영한다”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었지만, 우호적인 관계 개선이 반드시 있으리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는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 철수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장 영업이 재개되면 매각 작업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서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기준 매장 112곳(슈퍼 13곳 포함) 중 87곳이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영업중단 조치를 받았다. 매출도 80% 이상 하락했다. 올 1~8월 롯데마트의 중국 매출은 약 4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1600억원에서 64.7% 급감했다. 결국 롯데는 지난 9월 롯데마트 중국 철수를 선언하고 현지 매장 매각을 진행 중이다. 면세점 업계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방문 재개 가능성에 환영의 뜻을 보였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면서 20%의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특히 지난 3월 15일 유커들의 한국 방문을 막는 ‘금한령’ 직후인 2분기에는 약 2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영업난을 이유로 지난 7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자진 반납하기까지 했다. 자동차 업계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는 단체관광 등과 달리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개입한 것이 아니어서 표면적으로는 바뀔 게 없다”면서도 “다만 반한(反韓) 감정의 완화로 판매가 일정 수준 회복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9월까지 현대차의 중국 시장 누적 판매량(275만 5000대)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2%나 줄었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중국 시장 판매량이 1년 전보다 40.9%나 급감했다. 중국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접으려던 쌍용차도 사업 재개 가능성을 열어 놓는 분위기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중국 산시기차그룹과 중국 산시성 시안에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사드 갈등이 길어지면서 사실상 합작 사업 추진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섣부른 기대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한 정서가 누그러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데다 이와 별개로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성향도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2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갈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물경제 타격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차별화한 제품과 서비스로 접근하는 편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장기적으로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상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중국과의 갈등을 겪으며 중국 의존도를 크게 낮춘 일본과 대만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영원한 블루오션은 없는 만큼 동남아시아 등 다른 시장을 발굴하는 한편 사드 보복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치권이 노력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드 보복에… 아모레퍼시픽 실적 ‘뚝’

    현대모비스도 매출·영업익 타격 사드 보복 등의 여파로 국내 화장품과 자동차 부품사를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과 현대모비스의 3분기 실적이 나란히 뒷걸음질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7% 감소한 13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4187억원으로 14.2%, 당기순이익은 1025억원으로 32.3% 각각 줄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국내 사업 부진이 심화하면서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6% 줄어든 2조 2099억원, 영업이익은 39.7% 감소한 1011억원을 기록했다. 중저가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20%, 45% 하락한 1412억원과 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포트폴리오가 화장품 분야에 집중돼 있는 데다 중국 시장의 의존도가 약 60%를 넘어 타격이 컸다. 아모레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수가 매우 줄어들면서 면세점부터 백화점, 일반 매장까지 광범위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54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5%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 7728억원으로 0.1%, 당기순이익은 4822억원으로 31.7% 떨어졌다. 올 3분까지 누적 매출액은 26조 3229억원, 영업이익은 1조 706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9%, 23.3% 감소했다. 현대 모비스 관계자는 “전체 사업 외형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모듈 및 핵심 부품 제조부문에서 중국 완성차 물량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데다 위안화 약세 등 환율효과가 겹쳐 매출과 손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단 3분기 애프터서비스 부품 사업의 원가 절감 등으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주호영 “홍종학, 청문회까지 기다릴 필요 없다”…사퇴 촉구

    주호영 “홍종학, 청문회까지 기다릴 필요 없다”…사퇴 촉구

    주호영 바른정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0일 재산 증식 논란에 휩싸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사퇴를 촉구했다.주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후보자의 결격사유를 조목조목 짚으며 “국민 자존심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까지 기다릴 필요 없다. 빨리 거취를 정하는 게 정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권한대행은 홍 후보자에 대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전문성이 없는 코드인사이며, 부의 세습이나 대물림을 강하게 비판하던 분이 스스로 자녀에 대한 부 대물림 (논란의) 한가운데 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후보자는 저서에서) 3수·4수를 해서라도 서울대학교에 가라고 했고 비명문대학교 출신 중소기업인에 대해 소양이 없다고 했다”며 “중소기업 경영하는 분 대부분이 비명문대 출신인데 어떤 재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장관을 맡을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주 권한대행은 “의원 재직 시 ‘홍종학법’을 만들어 면세점 일대 혼란을 일으켰다”면서 “자격이 없고 잘못된 생각을 가진 이런 사람을 첫 정부의 장관으로 모실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는 “공직은 대선 전리품이 아니다. 코드인사 일자리 창출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가면 이 정부는 실패하고 국민의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들 “해빙 환영… 中 변화는 아직 감지 못해”

    기업들 “해빙 환영… 中 변화는 아직 감지 못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올 3월부터 지속된 양국의 경제 갈등 상황이 전환기를 맞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협의 및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 ‘시트립’의 한국 여행 소개 소식에 지난 27일 여행업계의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희망이 실린 실체 없는 군불 때기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중국 현지 당국의 태도 변화 등 실질적인 움직임은 좀체 감지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중국 시장 철수를 진행 중인 롯데마트 관계자는 29일 “중국 내 99개 매장 중에 74개가 영업 정지를 당했고 13개가 자체 영업 중단 중인데 상황 변화를 감지할 만한 실마리는 없다”며 “해빙 무드가 조성된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현지로서는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전했다. 시트립이 국내 롯데호텔의 판매를 재개한다는 소식도 과장된 것이라고 관련업계는 말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실무선에서 재판매를 논의하는 것은 맞지만 갑작스러운 게 아니라 그간 지속적으로 논의돼 왔다”며 “시트립은 개인 관광만 취급하기 때문에 그간 중국 정부가 단속해 온 단체관광이 풀리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 변화에 따른 움직임이 아니라 시트립이 자체 수익 개선을 위해 협상에 나섰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중국 시트립과 접촉했는데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중국 관련 산업이 워낙 어렵다 보니 작은 변화에도 큰 기대를 갖는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한 국내 여행사 관계자도 “국내 관광업계기 고대하는 단체관광객 모집은 거의 없고, 만일 지금 모집을 시작해도 중국 단체관광객이 국내에 유입되는 건 2개월여가 지난 후가 된다”며 “당장 뭐라도 좋은 일이 일어날 것처럼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라고 전했다. 기업들은 양국 관계의 호전을 고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설픈 봉합이 가져올 상황에 대해서도 경계를 하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양국 정부가 실질적 협의 없이 어물쩍 정상화될 경우, 앞으로도 중국의 정책에 따라 관련 산업이 요동을 치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중국이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사로잡히기보다는 동남아 관광객을 위한 비자센터를 설치하거나 수출 거래선을 여타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등 좀 더 구조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富의 대물림 비판한 홍종학 후보자의 이중성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중학생 딸(13)이 거액의 재산을 홍 후보자의 장모로부터 증여받았다고 한다. 평소 ‘부의 대물림’ 현상을 강하게 비판해 왔던 터라 장관 후보자의 이중적인 도덕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홍 후보자는 국회의원이었던 2016년 재산공개 당시 49억 5000만원을 신고하면서 딸이 서울 중구 충무로 5가의 건물 일부를 장모로부터 증여받은 사실도 포함했다. 증여 재산은 시가로 8억 6000만원이란 사실도 신고했다. “증여세를 정상적으로 모두 납부한 후에 증여받았다”는 홍 후보자의 주장처럼 법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경제학자, 사회운동가, 정치인으로서 보여 준 평소 그의 언행을 감안하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 결코 아니다. 홍 후보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위원장으로 일할 당시 “과다한 상속 및 증여가 서민들의 의욕을 꺾는다”며 부의 대물림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그가 자신의 어린 딸이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은 일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야당의 비아냥을 들어도 대꾸할 말이 없을 것이다. 홍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재벌의 면세점 독식을 개선한다며 면허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일명 ‘홍종학법’을 대표 발의해 과잉규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관련 업계는 수천억원의 손실을 보았고, 수많은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엄청난 부작용을 남기기도 했다. 그가 발표한 논문은 대기업을 암세포에 비유하기도 했다고 한다. 재벌의 폐단이 개혁의 대상인 것은 맞지만 규제에 대한 그의 생각은 논란거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정부에서 부처로 승격된 조직인 만큼 기대 또한 크다. 장관은 기업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행정 규제와 법적 미비점 등을 해결하며 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앞장서야 한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 간의 상생 협력을 이끌어 내는 역할도 해야 한다. 홍 후보자는 국회 청문 과정에서 이런 점들을 소명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는 박성진 후보자의 낙마 38일 만에 찾아낸 선거캠프 출신의 홍 후보자가 또다시 자질 논란에 휩싸인 점을 가벼이 넘겨서는 안 된다. 소위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라는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 “미국 언니네서 묵는다고 ‘요주의 승객’ 찍혀”

    “미국 언니네서 묵는다고 ‘요주의 승객’ 찍혀”

    행선지 등 간단한 질문 1~2개 체크인 카운터 앞 줄서며 진행 출국 심사대란 없이 순조로워“여행사 측에서 강화된 출국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비행기 출발 5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라고 알려줬는데 질문 몇 개만 받고 끝났습니다.” 26일 미국 동·서부로 여행을 떠나려고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김모(62)씨는 여객심사가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나자 다소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고작 1~2분 질문받고 마는 심사인 줄 알았다면 이렇게 서두르진 않았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행 항공편에 대한 보안 강화 조치가 처음 시행된 이날 우려됐던 ‘출국 심사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후 1시 30분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오후 4시 55분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유나이티드항공사 비행기 승객들이 체크인 카운터에 우르르 줄을 섰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의 보안심사 강화 조치로 출국 수속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승객들이 출발 3시간 전인 이 시간대에 몰린 것이다. 강화된 심사는 의외로 간단했다. 남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보안 요원들은 승객들에게 “여행은 어디로 가느냐”, “여행 목적은 무엇이냐”, “숙소가 어디에 있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 보안 요원들은 항공사 측 한국인 직원들이었다. 선교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간다는 박모(63) 수녀는 “대답하기 어렵지 않은 질문이었고, 질문 내용도 불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탑승 게이트 앞에서 한 번 더 질문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가하러 간다는 김모(61) 교수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받은 짐이 있는가, 짐을 계속 들고 있었는가, 면세점 이외에서 산 물건이 있느냐는 3가지 질문을 받았다”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요주의 승객’으로 지목된 사람의 탑승권 오른쪽 하단에는 ‘SSSS’라는 문자가 찍힌다. ‘2차 보안검색 대상’이라는 의미다. 이들은 체크인 후 다시 한번 검색을 받는다. 이날 미국 애틀랜타행 델타항공을 타려고 체크인을 했다가 SSSS가 찍힌 항공권을 받은 40대 여성은 “보안직원이 ‘어디서 묵을 것이냐’고 물어서 ‘언니 집에서 지낼 것’이라고 답했는데 왜 요주의 승객으로 지목됐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부터 시행된 보안 질의는 TSA가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전 세계 항공사에 보안 심사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국적기와 괌·사이판·하와이 노선을 운항하는 제주항공·진에어 등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TSA로부터 각각 내년 2월과 4월까지 시행이 유예됐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우려했던 밀림현상은 없었지만 보안 심사가 강화된 만큼 성수기 때라는 생각으로 적어도 비행기 출발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면 탑승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하는 면세점 업계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하는 면세점 업계

    지난달 총 12억弗로 28% 증가 경쟁 탓 ‘송객 수수료’ 과다 지출 롯데 등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면세점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은 역대 최고치 행진을 보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국내 면세점 시장의 매출액은 또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어 면세점 업계는 그야말로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상황에 놓여 있다.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산업 매출액은 12억 3227만 달러(약 1조 40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대 매출액을 경신한 지난 8월 11억 7904만 달러(약 1조 3300억원)보다도 5000억 달러 이상 늘었다. 내국인이 전체의 4분의1 정도인 3억 106만 달러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외국인의 지출이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급감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대비 외국인 방문객 수와 지출액이 각각 소폭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규모가 커졌다. 지난 8월 외국인 방문객 수와 매출액은 각각 119만명과 8억 8562만 달러였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지난달 외국인 방문객은 26.8% 줄었지만 매출액은 외려 28.4% 늘었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유커의 발길이 끊기면서 다이궁(중국 보따리상)들이 면세품을 다량으로 구매하면서 외국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업계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 악화다. 시내 면세점 등 신규 사업자들이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데다 내외국인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약 7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326억원) 대비 97%나 줄었다. 특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다이궁을 유치하기 위한 ‘송객 수수료’가 급격히 늘었다. 송객 수수료란 면세업체가 관광객을 모집해 온 여행사에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2966억원이었던 면세점 업계 송객 수수료는 지난해 9672억원으로 3년 만에 3배 이상 뛰었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궁에게 제공하는 각종 할인 혜택도 과거 20% 미만에서 최근에는 30%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궁은 단체관광객들에 비해서는 소수지만 객단가(고객 1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가 높기 때문에 면세점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그렇다 보니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업계가 출혈경쟁 수준의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드보복 콧방귀…9월 면세점 매출 사상최대

    사드보복 콧방귀…9월 면세점 매출 사상최대

    두달 연속 면세점 월별 매출 최고기록 경신…올해 13조원 돌파 전망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에도 지난달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줄었지만 중국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2억 3226만 달러(약 1조 4000억원)로 8월보다 4.5% 늘었다. 두달 연속 면세점 월별 매출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9월까지 면세점 누적 매출은 92억 2645만 달러(약 10조 4129억원)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3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면세업계는 올 상반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여름을 기점으로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11억 4024만 달러(약 1조 2867억원)로 역대 최고 월별 매출을 기록한 뒤 사드 보복에 따른 관광객 급감으로 4월 매출은 8억 8921만 달러(약 1조 34억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5월부터는 차츰 회복세를 보이면서 8월에 10억 달러를 넘겼고, 9월에는 또다시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면세점 이용객 수도 7월 369만명, 8월 388만명, 9월 390만명 등으로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9월 이용객 중에서는 외국인이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중국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가 늘면서 면세점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지난해 9월 421달러에서 올해 9월 733달러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늘어난 매출만큼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속 빈 강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서울 시내 면세점 증가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면세점마다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한 할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 효과로 매출은 늘었지만 이들에 대한 유치 경쟁에 따른 할인 등 비용이 커져 면세점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유통산업발전법, ‘교각살우’ 안 된다/김도열 한국면세점협회 이사장

    [In&Out] 유통산업발전법, ‘교각살우’ 안 된다/김도열 한국면세점협회 이사장

    올해 면세산업은 연일 휘몰아치는 매서운 눈보라에 ‘존망지추’(存亡之秋)의 상황을 맞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문제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관광객 제한 조치에 이어 국회발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안’은 이 눈보라를 더욱 세차게 만들 모양이다.유통산업발전법은 올해 제정된 지 20년을 맞았다. 그동안 유통산업 변화와 시대 흐름에 발맞춰 수차례 개정을 거쳐 왔다. 하지만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면세점을 향한 법률 개정안은 법 취지와 의도에 부합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국회 김종훈 의원은 “면세점을 대규모 점포에 포함시켜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 대상에 지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는 면세산업의 특수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입법 취지와 그 효과가 일치하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적용 범위와 대상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국회에 발의된 법률 개정안은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 면세산업은 일반 유통채널과는 다르게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과 국내에 방문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업종이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골목상권의 소비자층과 엄연히 구분된다. 주요 판매상품 역시 면세점은 수입명품, 고급 화장품, 가방·선글라스 등 고급 패션잡화 등인데 반해 골목상권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의 경우 일반 생활용품, 농수산물 등으로 구성돼 있어 두 시장은 비경합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즉 면세점과 골목상권은 고객층과 주로 다루는 상품군의 두 가지 측면에 있어서 모두 상호배타적 관계다. ‘판매업’이라는 운영 형태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독립적인 시장에 가깝다. 면세점에 대한 규제가 골목상권의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담보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면세점과 관련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타 법률에서 적용해야 할 부분까지 함께 적시한 문제가 있다. 면세점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과 강제 의무휴업 적용은 대기업과 중소유통업의 상생발전과 더불어 근로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제안됐는데, 근로자의 근로시간 및 휴게시간, 휴일 등은 이미 근로기준법에 엄격히 규정돼 있다. 즉 근로자의 건강권과 휴식 보장은 유통산업발전법이 아닌 근로기준법을 통해 보장하고 지켜지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고 본다. 근로자의 권리가 지켜져야 한다는 취지에 대해서는 모든 면세산업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바다. 이에 대한 권리 침해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해당부처가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를 명확히 규명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면 되는 것이다. 유통산업발전법의 제정 목적은 이 법 제1조에서 밝히고 있듯이 ‘유통산업의 효율적인 진흥과 균형 있는 발전, 나아가 건전한 상거래 질서 확립과 소비자 보호, 국민경제 발전’이다. 그러나 최근 논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산업의 육성이라는 법의 본취지보다는 규제와 강제에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물론 국회에 발의된 개정 법률안은 우리나라 유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입법부 차원의 노력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법의 취지와 달리 과도한 규제를 양산하고 면세산업과 관광산업의 후퇴를 촉발하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이 유통산업 전반의 진흥과 상생발전 등 본래의 취지와 의도에 어긋나지 않도록 국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쏠린 눈

    업계 2·3위 신라·신세계 ‘유력’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기존 주요 면세점 사업자들 외에 현대백화점, 두산, 스위스 듀프리, 부산, 에스엠, 시티플러스 등 예상외로 많은 업체들이 참석했다. 공사가 최근 면세점 입찰공고를 내면서 업황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지는 영업요율(매출액 대비 임대 수수료의 비율) 방식을 제시하자 업계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공사는 지방공항 면세점의 사업자 선정 기준을 기존의 ‘최고가 입찰제’에서 ‘최고 영업요율 입찰제’로 변경해 제주공항에 처음 적용한다. 공사가 제시한 제주공항 면세점의 최소 영업요율 20.4%도 기존의 공항면세점 고정임대료를 영업요율로 환산했을 때의 평균 비율인 30%대보다 10% 이상 줄었다. 이에 더해 설명회에 나온 업체에만 입찰 기회를 주는 공사의 방침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기간은 다음달 6일까지다. 업계에서는 2, 3위인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을 차기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를 두고 협상 중인 데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면세점 재입찰까지 앞두고 있어 여기까지 뛰어들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 등으로 악화된 한·중 관계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만 하면 면세점은 여전히 유망한 사업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최순실 “정신적 고문으로 웜비어 같은 상태”

    최순실 “정신적 고문으로 웜비어 같은 상태”

    19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자신을 북한에 1년 5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나 6일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비유하면서 조속한 재판 진행을 요구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최씨는 발언 기회를 얻어 “구속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1평 되는 방에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감시하고 화장실도 다 열려 있어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을 감내하며 재판에 임해 왔다”면서 “재판이 더 늦어지면 삶의 의미를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정신적 고문으로 웜비어씨와 같은 사망 상태가 될 정도”라고 덧붙이며 장기 안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진단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날 재판에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신동빈 롯데 회장을 만난 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면세점 관련 보고를 했다는 법정 증언도 나왔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3월 11일 신 회장과 배석자 없이 둘이 오찬을 하면서 “신 회장이 면세점 특허 탈락 여파로 고용 문제가 있다는 정도로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오찬은 신동철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소개해 알고 있던 소진세 롯데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안 전 수석에게 여러 차례 부탁해 성사됐다. 2015년 11월 14일 롯데는 잠실 면세점 특허를 재취득하지 못했다. 둘이 오찬을 할 무렵엔 롯데면세점 노조가 고용 보장 시위를 하고 있었다.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이런 어려움을 잘 말해 달라고 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안 전 수석은 “그런 취지였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통상적으로 대통령께서 그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신 회장이) 얘기했을 거라고는 짐작이 된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신 회장의 언급을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묻자 안 전 수석은 “오찬을 마치고 오자마자 마침 대통령께서 전화했다. (대통령께) 면세점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난다”고 시인했다.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은 오찬 사흘 뒤인 3월 14일 독대했다. 신 회장 측은 안 전 수석 증언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변호인은 안 전 수석이 검찰 조사 초기 신 회장과 식사 자리를 가진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고, 수첩에도 해당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수석과의 오찬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이용한 국가 경제 활성화 방안 관련 자료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한 검찰 질문에 안 전 수석은 “제 기억으로는 없다”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불출석함에 따라 안 전 수석에 대한 증인 신문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부분을 배제한 채 이뤄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中 사드 보복에 면세점 국내 브랜드 ‘치명타’

    中 사드 보복에 면세점 국내 브랜드 ‘치명타’

    佛 에르메스 2160억 첫 3위 올라 해외 명품 브랜드 반사이익 누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내 면세점 이용객 자체가 급감한 가운데 판매상품의 구성에서도 국내 브랜드는 위축되고 외국 브랜드는 반사이익을 크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8월 국내 면세점에서의 브랜드 판매실적 상위 10곳 중 국내 브랜드는 단 3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K뷰티의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각각 판매금액 3650억원과 3649억원을 기록하며 1, 2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3위부터는 줄줄이 해외 브랜드에 자리를 내줬다.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21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며 3위에 올랐고, 해외 화장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과 ‘에스티로더’가 각각 1757억원, 1754억원으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했다. 후와 설화수를 제외하고 10위권 안에 포함된 국내 브랜드는 9위의 ‘라네즈’ (1312억) 한 곳뿐이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발길이 끊기면서 중국인들에게 집중적으로 인기를 끌던 국산 화장품 브랜드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두루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판매량을 어느 정도 유지해 순위가 뒤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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