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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리뷰] ‘보통 사람’의 초능력이 비루한 현실과 만나 ‘통쾌한 판타지’

    [영화 리뷰] ‘보통 사람’의 초능력이 비루한 현실과 만나 ‘통쾌한 판타지’

    보통 사람들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한다. 권력 혹은 자본 앞에서 맨땅에 머리를 맞부딪는 듯 무력과 절망, 절박함이 앞설 때 한 번쯤 바라게 된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뒤집어 놓을 힘 혹은 구원이 생겨났으면…. 2016년 첫 실사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모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염력’은 이런 상상이 현실로 옮겨졌을 때의 쾌감을 영리하게 그려냈다.한국 영화에서 드문 소재인 초능력을 평범한 인물에게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영화는 판타지로 기울 법하다. ‘한국형 히어로물’이라는 1차원적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장면마다 부려진 만화적 상상력과 극적 구성은 애니메이터로서 연 감독의 역량과 감각에 힘입은 것이다. ●만화적 상상력+극적 구성… ‘한국형 히어로물’ 하지만 ‘염력’은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활용하는 배경과 주제 의식이 남다르다. 자본과 한 몸이 된 공권력의 폭력, 재개발로 삶터에서 밀려나는 철거민의 분투, 언론의 천박한 속성, 인간 내면의 비루함 등을 포착하고 풍자하면서 ‘우리 현실에 발붙인 판타지’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사회 부조리에 대한 비판은 연 감독의 전작 ‘부산행’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돼지들의 왕’, ‘사이비’ 등을 관통해 온 주제이기도 하다. 영화는 청년 사장 루미(심은경)가 일군 치킨 맛집에서 시작된다. 활력으로 가득 찼던 식당은 새벽 기습적으로 들이닥친 용역 깡패들의 폭력에 산산조각 난다. 지역 일대가 대형 면세점으로 재개발되면서 내몰릴 위기에 처한 주민들은 결사항전에 나선다. 용역들의 폭력에 숨진 아내의 부음을 듣고 10여년 만에 딸과 마주한 은행 경비원 석헌(류승룡)은 약수를 먹은 뒤 우연히 얻게 된 염력(초능력의 하나로 물체에 손을 대지 않고 옮기는 능력)을 철거 현장에서 발휘한다. “진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기도록 태어난 사람들”라는 악역 홍상무(정유미)의 말을 보란듯이 짓이기며. 철거민에게 쏟아붓는 물대포, 건물 옥상으로 내쫓기는 철거민들, 컨테이너를 이용한 경찰 투입 등의 장면에서는 ‘용산 참사’가 겹친다. 하지만 초능력이란 현실 밖의 소재와 철거민 문제란 현실 한복판의 이야기가 큰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 데는 ‘어설픈 액션’으로 현실을 구하는 류승룡의 연기가 한몫했다.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소화하는 지질한 소시민 연기, 혀까지 적극 동원해 가며 염력을 쥐어짜는 그의 안간힘은 무거운 현실을 잠시 잊고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할리우드형 히어로들처럼 호쾌한 액션이 아니라 갑자기 주어진 힘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쩔쩔 매고 실수를 거듭하는 모습은 외려 극과의 공감을 높여 준다. 철거민을 ‘슈퍼 을’로 몰아가고, 석헌의 염력을 “북한 소행”이라는 주장을 내보내는 뉴스 장면에서는 일부 종편의 헛발질이 겹치며 실소가 터지기도 한다.●매끈하지 않은 액션·완벽하지 않은 CG도 ‘괜찮아’ 석헌이 고층 빌딩이 즐비한 대로를 날아가고 질주하는 장면의 일부 컴퓨터그래픽(CG) 장면은 완벽하게 배경과 인물이 맞물리지 않아 덜컹거리기도 한다. 갈등을 빚다 봉합되는 부녀 관계에 집중하면서 가족 화해라는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에 갇히는 한계 등도 있다. 하지만 묵직한 주제 의식을 초현실이라는 생경한 소재로 균형감 있게 풀어내면서도 오락영화로서의 미덕도 줄곧 지켜낸 연상호 감독의 감각이 새삼 다시 보인다. 3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01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면세점 지난달 외국인 매출 사상 최대

    면세점 지난달 외국인 매출 사상 최대

    23일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들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 앞에 줄을 서 있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지난달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이 9억 3907만 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 면세점 ‘빅3’ 양보없는 인천공항 T2 대전

    면세점 ‘빅3’ 양보없는 인천공항 T2 대전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공식 개장하면서 새롭게 둥지를 튼 국내 면세점업계 ‘빅3’도 일제히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롯데는 주류·담배·식품, 신라는 향수·화장품, 신세계는 패션·주얼리·잡화 판매 구역을 각각 맡았다. 제2여객터미널은 연간 18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저마다 각종 첨단기술과 체험형 콘텐츠 등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개장 첫날부터 마케팅이 치열했다. 롯데면세점은 낮 12시에 매장 안의 플래그십 바에서 현란한 칵테일쇼를 열어 이용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1407㎡(약 426평) 규모의 매장에 모두 130여개의 브랜드를 입점시킨 롯데는 업계 최초로 발렌타인, 로열살루트, KT&G 릴, 아이코스 등 고급 주류와 전자담배 브랜드 6곳으로 구성된 플래그십 매장을 꾸몄다. 플래그십 매장은 고객 체험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부각시킨다. 주류 매장 전체를 거대한 바처럼 꾸며 고객이 제품을 직접 시음해 볼 수 있게 했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흡연공간도 갖췄다.신라면세점은 방문 고객들에게 꽃다발과 화장품, 향수 등 ‘선물 공세’를 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등 아시아 주요 국제공항에서 대규모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 중인 신라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활용해 매장 배치를 최적화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객 동선과 소비 성향은 물론 이동 속도까지 감안해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뷰티바’ 등 체험공간도 곳곳에 비치했다. 롯데보다 더 넓은 2100㎡(약 635평) 규모에 11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플래그십 매장도 6곳 운영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랑콤, 샤넬, SKII, 설화수 등 주력 품목이 화장품이라는 점이다. 각 브랜드마다 360㎡(약 108평) 규모로, 기존 공항면세점의 개별 브랜드 매장의 3배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3차원(3D) 메이크업 가상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뷰티 미러’ 등도 갖췄다.신세계면세점은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를 앞세웠다.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로 300㎡(약 90평) 규모의 캐릭터 전용 공간을 꾸몄다. 라인프렌즈 매장 안에 공항 면세점 단독으로 ‘방탄소년단’ 캐릭터 상품을 선보이고, 카카오프렌즈 매장도 최초 입점시켰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국내 유통관광산업이 어려운 중에도 국내 캐릭터 산업은 약 15% 신장했다”면서 “캐릭터산업을 육성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3월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명품 브랜드 샤넬을 약 3년 만에 다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는 점도 신세계가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알루미늄 재질의 여행가방으로 유명한 ‘리모와’와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 등도 신세계면세점에서만 만날 수 있다. 면적은 4300㎡(약 1300평)로 ‘빅3’ 가운데 가장 넓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빅3의 판매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 구도는 아니지만 사업장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으로 면세점시장 지형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롯데슈퍼 강종현 새 대표 내정

    롯데슈퍼 강종현 새 대표 내정

    롯데슈퍼는 신임 대표이사로 강종현(54) 롯데면세점 전무를 내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강 내정자는 최근까지 롯데지주 가치경영4팀장을 지냈다.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그룹 개선실을 거쳐 롯데슈퍼에서 전략혁신, 기획, 재무 업무 등을 맡았다. 정확하고 치밀한 업무 처리와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 탈모닷컴 착한 치약 출시

    탈모닷컴 착한 치약 출시

    탈모 전용샴푸 ‘TS샴푸’의 제조사인 ㈜탈모닷컴이 신제품 ‘TS착한치약’(?사진?)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TS착한치약은 불소, 파라벤, 트리클로산, 사카린, 합성계면활성제 등의 성분을 제외하고 구강 건강에 좋은 천연 성분으로 이뤄진 제품이다. 쑥, 프로폴리스, 녹차, 카모마일, 자일리톨, 오렌지오일, 페퍼민트오일, 레몬, 유칼리유 등 12가지 천연 유래 성분을 함유했다. 충치 예방과 치태 제거, 구취 제거, 치은염·치주염 등 잇몸 질환 예방으로 의약외품 허가를 받았다. 천연 성분을 95% 이상 함유하거나 유기농 성분이 5~10% 함유된 제품에만 발행되는 프랑스 에코서트(ECO CERT) 기관의 인증을 받은 사과과즙, 로즈마리, 카렌듀라 등이 들어있어 임산부와 아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지난달 22일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탈모닷컴은 현재 자사 온라인몰을 비롯해 홈쇼핑, 롭스(LOHB‘s), GS25,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이마트, 인천국제공항면세점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얻어맞더라도…사회적 약자 위해 링 위에 서다

    얻어맞더라도…사회적 약자 위해 링 위에 서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보면서 ‘링 위에서 끝끝내 버텨서 쓴 글이구나’ 했어요. 링에 올라가 줄곧 두드려 맞으면서도 내려오지 않은 거죠. ‘어떻게 그 시간을 버텼지’, ‘어떻게 감히 링 위에 올라갈 용기를 냈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5·18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아픔을 분투하듯 끝까지 파고든 소설을 이야기하며 젊은 학자는 감탄했다. 약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살핀다는 동질감 때문일 터다. 다른 게 있다면 그의 ‘링 위에서의 싸움’에서는 약자들이 어떤 사회적 원인 때문에 아픈지 증명하는 데이터가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이다. 사회적 폭력과 차별, 혐오, 고립 등이 해고 노동자, 참사 피해자, 성적 소수자,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노동자 등의 몸에 상처와 질병을 새겨넣었음을 드러내고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는 게 그의 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펴낸 첫 저서 ‘아픔이 길이 되려면’(동아시아)으로 지난해 연말 여러 언론사, 출판계 안팎의 단체에서 ‘올해의 저자’로 뽑힌 사회역학자 김승섭(39)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다. 개인의 질병에 사회의 책임을 묻는 그의 저술은 자연스레 인권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며 한국사회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 공동체인지 민낯을 보여 주며 자성을 불러일으켰다. 사회역학이라는 국내에선 생경한 분야를 다룬 과학서로는 이례적으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현재까지 8쇄, 2만 3000부를 찍었다. 저자도 반응을 체감하고 있을까. “환호해 줄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제 일상은 똑같아요. 외부 강연, 방송 출연도 다 거절하고 있고요. 학교에서는 학생들 가르치고 연구하고 집에서는 아이들 돌보느라(그는 세 딸을 둔 아빠다) 바쁘니 달라질 게 없죠. 다만 제가 해 온 일이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크게 격려받는 기분이에요.” ●산재 피해자들에 감명 ‘사회역학’ 입문 얼마 전 찾아간 고려대 과학관에 있는 김 교수의 연구실 책상 위 벽엔 ‘매일 두 시간 읽기’라는 결심이 써 붙여져 있었다. “하루라도 공부를 안 하면 티가 난다”는 그는 연구에 필요한 에너지를 아끼려 사람 많은 자리엔 거의 나가지 않고 밥도 혼자 먹는다. 아침에 샌드위치 두 개를 사 연구실에서 두 끼를 해결하기도 한다. 명문대 의대생이었던 그가 안락한 미래와 연결된 의사 대신, 박사학위 수여자가 나온 지 10여년밖에 안 된 신생 학문인 ‘사회역학’(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학문)을 공부하는 학자가 된 이유는 뭘까. ‘어린 시절 특별히 정의롭지도 용감하지도 않던 내가 어쩌다가 지금처럼 사람에 대한 꿈을 꾸고 이렇게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을까’란 자문자답에서 그는 의대 본과 1학년 겨울방학을 떠올린다. 산업재해를 당한 이들이 모인 사무실에서 한 달간 상근 자원봉사자로 일했을 때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다 기타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려 했을 때 알아챘다. 손가락 열 개가 온전히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걸. 하지만 산업재해 피해자들의 유쾌함과 끈질긴 생명력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는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상처 가지고 살아 갈 수 있는 환경 필요 ‘함께 아파할 수 있는 감수성’을 평생 간직하려는 꿈은 약자에게 아픔과 고통을 가하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학문에 몸담는 것으로 이어졌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목차에 열거된 그의 연구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삼성반도체 직업병 사망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성적 소수자 등 어김없이 한국사회의 가장 아픈 현장 한가운데에 있다. 상처, 질병을 낳은 ‘원인의 원인’을 캐내기 위해 피해자, 소수자들이 가장 힘겨워할 질문을 던져야 한다. 때문에 그 역시 울기도 하고 괴로울 때도 많다고. 하지만 김 교수는 “나도 가능하면 평안하고 싶지만 내게 다가오는 고통들은 내가 선택한 것이고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며 “얻어맞는다 해도 내가 선택한 링 위에서 싸우니 좋은 인생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책에서 김 교수는 ‘피해자 개인에게, 자원과 자본이 없는 사회적 약자에게 인과관계 부담을 떠넘기는 한국사회의 취약함이 세월호 참사에서 극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해결과 치유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세월호 얘기를 꺼내면 지겹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어요. ‘지겹다’고 말하는 심리의 기저에는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지적했듯 무력감이 자리해 있어요. 마음은 아픈데 지난 몇 년간 사회적 분위기나 대응은 그 상처를 점점 깊어지게 하는 방향으로 몰고 갔으니까요. 그러지 않았다면 ‘세월호’가 누구도 입에 올리기 불편해하는 이름은 안 됐을 거예요.” 세월호 이후에도 사회구조적 폭력으로 인한 아픔은 되풀이됐다. 그는 불행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피해자 목소리’를 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정책 입안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피해자가 아닌 사람은 아무리 짐작해도 상처의 본질을 잘 몰라요. 하지만 많은 국가기관의 관련 보고서들은 자신들의 지원에 대한 성과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쓰죠. 처절한 실패나 아픔의 이야기가 안 나오니 그동안에는 참사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도 부재했고요.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도 어려웠어요.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태 사례만 해도 그토록 많이 죽고 아파했던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목소리에서 배우지 못하면 한국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할 때 한 걸음도 떼지 못합니다.” ●고용불안 탓 인권 말도 못 꺼내 상처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올바르게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모든 공동체와 개인은 어려움과 상처를 겪어요. 트라우마는 없어지거나 완전히 치유되지도 않죠. 상처를 가지고 살 수 있게 되는 것, 숨 쉴 수 있게 되는 것뿐이에요. 때문에 그 상처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중요해요. 2011년 노르웨이 우토야섬 테러 사건이 났을 때 노르웨이 총리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이 폭력에 대해 더 나은 민주주의로, 더 나은 인간성으로 복수하겠다’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참사를 이렇게 바라볼 수 있겠구나, 각성이 들었죠. 우리도 이 문장을 곱씹어 봤으면 좋겠어요.” 우토야섬 테러는 2011년 극우주의자인 안데르스 브레이비크가 당시 이 섬에서 열린 노동당 청소년 정치캠프에 참여한 참가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7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개인이 맞닥뜨린 위기에 함께 대응하는 공동체, 타인의 슬픔에 깊게 공감하고 행동하는 공동체’를 빚어내기 위한 그의 연구는 계속된다. 김 교수의 다음 연구 역시 한국사회의 병폐를 깊숙이 들여다본다. 마트, 백화점, 면세점 등 서비스 노동자의 건강 연구이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노동, 하청·파견 노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 이런 추세가 한국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란 문제의식에서 뿌리를 낸 주제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건 너무도 명백한 일이죠. 서비스 업종이 특히 심합니다. 마트,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화장실에 제때 못 가 방광염에 걸리는 비율이 전체의 20.7%(지난해 9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 마트, 백화점 등에서 일하는 서비스 판매 노동자 2204명을 설문한 결과)예요. 인력이 한 명밖에 없는 시간이 2시간가량으로 꽤 길고, 고객이 이용하는 화장실은 이용하지 못해 화장실 개수가 턱없이 적으니까요. 의자가 없어 혹은 의자 사용이 금지돼 있어 하지정맥류에 걸리는 사람도 전체 응답자의 17.2%나 돼요. 서비스 노동자들이 소변을 제때 못 봐 방광염에 걸리고, 하지정맥류로 고생해도 앉지 못하는 현실은 ‘고객을 위해서’란 명분으로 아름답고 비싼 상품들 뒤에서 누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걸 알려 줍니다. 서비스 노동자들의 몸을 연구한 데이터를 통해 블랙컨슈머 문제, 인력 부족 문제 등을 함께 짚어 보고 싶어요.” ●‘성소수자 낙인 효과’ 연구도 진행 이와 함께 한국에서 특히 심한 ‘성소수자에 대한 낙인 효과’가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바이러스 환자의 신규 감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책에서 ‘아름다운 사회는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예민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 그래서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자존을 지킬 수 없을 때 그 좌절에 함께 분노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라는 믿음을 전했다. 그의 연구가 그런 사회로 발을 내딛게 할 ‘징검돌’인 셈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면세점 업계, 中에 러브콜 보내거나 새시장 모색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성 조치로 한바탕 진통을 겪은 면세점 업계가 새해를 맞아 새로운 생존전략 모색에 나섰다. 다시 중국인 관광객에 ‘러브콜’을 보내는 업체들이 있는 반면 아예 다른 곳으로 눈 돌리며 시장 다변화를 꾀하는 곳도 있다. 12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얼마 전 국내 최초로 중국판 ‘론리플래닛’으로 불리는 온라인 여행 정보 커뮤니티 ‘마펑워’와 손잡고 여행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중국의 젊은 세대인 ‘지우링호우’(1990년대 이후 출생자)는 단체관광보다 싼커(개별 관광객)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이 애용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싼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매장 안에 중국 파워블로거의 일종인 ‘왕홍’을 위한 전문 스튜디오를 개장했다. 음향 등 전문 장비를 갖춰 왕홍이 국내 여행코스나 쇼핑 정보를 소개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생중계하도록 돕는다. 중국 최대 왕홍 마케팅그룹인 ‘레드인’과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도 맺기로 했다. 새해부터 왕홍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사드 사태에 가장 크게 데인 롯데면세점은 아예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동남아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클룩’과 MOU를 맺은 것도 동남아 마케팅 확대 차원에서다. 지난해 태국 방콕시내점과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잇달아 개장하는 등 해외 점포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맞서 신라면세점도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에 의존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인식”이라면서 “자유 개별관광을 선호하는 젊은 싼커에 공들이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저마다 차별화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여행길에서 만난 예술…미술관 품은 인천공항

    여행길에서 만난 예술…미술관 품은 인천공항

    높이 18.5m의 거대한 모빌이 다채로운 푸른빛으로 생동하며 시선을 압도한다. 중력과 공기의 흐름에 따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다양한 형태의 구(球)들이 미지의 장소로 떠날 여행자들에게 설렘을 불어넣는 듯하다.떠남과 당도,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는 공항.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수직으로 광활하게 뻗은 정적인 공간을 미세한 움직임으로 끊임없이 변주하는 이 작품은 프랑스 대표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그레이트 모빌’(거대한 모빌)이다. 오는 18일 문을 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들어서자마자 여행객들은 이 작품과 마주하게 된다. 이제 제2여객터미널을 찾을 여행객들은 이렇게 만남의 장소를 정할지도 모르겠다. “그 커다란 파란 모빌 앞에서 만나.” 공항을 오가는 이들에게 하나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 베이앙의 바람이기도 하다. “공항은 여행자로서의 설렘과 흥분으로 예술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국내 작가 지니 서의 말이 제2여객터미널에서 그대로 실현됐다. 설치 미술, 미디어 아트, 조각 등 국내외 작가 작품 18점을 품은 ‘아트포트’로 꾸며졌기 때문이다.●베이앙 “시적인 경험 주고 싶어” 김혜진 인천공항 여객서비스팀 과장은 “공항은 여행객들이 3~5시간은 머물러야 하는 곳인데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한정돼 있어 2010년 이후 세계적인 공항들이 미디어 아트, 설치 미술 등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며 공항을 문화복합공간으로 만드는 추세”라며 “지난해 10월 제4터미널을 연 싱가포르 창이공항이나 미국 LA공항,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공항 개관에 앞서 11일 한국을 찾은 베이앙은 “내가 어릴 적 1960~1970년대만 해도 여행은 낭만, 호기심, 두려움이 공존하는 매혹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도 흔한 것이 되어버린 여행에 내 작품을 통해 시적인 경험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운영작가이기도 한 그는 2000년대부터 현대미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켜 왔다. 사람의 신체나 동물을 감각적이고 압축적인 다면체로 빚어내는 조각이 유명하나 모빌, 판화, 회화, 영상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든다. 전 세계 다양한 기관과 공공장소에 작품이 설치돼 있지만 그의 작품이 공항에 설치되는 건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출국장을 지나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 여행객들의 주요 동선 곳곳마다 작품들과 마주할 수 있다. 면세점, 식당, 카페들이 즐비하게 채워진 탑승 게이트 지역에 늘어선 19개의 아트 파빌리온(독립 구조물)에는 지니 서의 ‘윙스 오브 비전’이 펼쳐진다. 구름의 다채로운 변주와 색채 변화를 통해 동편에는 신선하고 따사로운 아침 하늘을, 서편에는 저녁노을의 매혹적인 빛을 담아낸 작품으로 하늘로 향하는 여정을 기꺼이 기다리게 한다. ●지니 서·율리어스 포프 등 참여 순식간에 수만 개의 물방울들이 폭포수처럼 떨어지며 전 세계 9개 언어의 단어들을 나타내고 사라지는 독일 미디어 아트 작가 율리어스 포프의 작품 ‘빗. 폴’의 물 글씨는 수하물 수취구역에서 지루함과 기대감, 약간의 두려움으로 기다릴 여행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실시간으로 전 세계 주요 뉴스 사이트와 연결된 통계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 주요 검색어를 드러내는 만큼 이 찰나의 언어들은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소비하는 정보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한다. 광화문, 구 서울역사, 독립문 등 서울의 역사를 상징하는 주요 건물을 다양한 색채의 철제 부조로 드러낸 김병주의 작품은 서울에 대한 첫인상을 아로새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신동빈의 남자’ 황각규, 뉴 롯데 닻 올렸다

    ‘신동빈의 남자’ 황각규, 뉴 롯데 닻 올렸다

    선우영 그룹 첫 여성 CEO 선임 차세대 CEO 후보군 육성 초점 신규 임원 50대 등 100여명 발탁이변은 없었다. 10일 단행된 롯데그룹 사장단 인사 얘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황각규(63)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여성 최고경영자(CEO)도 처음 배출했다. 신 회장이 내세운 ‘뉴 롯데 만들기’가 본궤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10일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유통·식품·서비스·금융 등 28개 주력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11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인사를 통해 100명이 넘는 신규 임원이 발탁될 전망이다. 여성 임원도 3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신(辛)의 남자’로 불리는 황 신임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회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며 롯데의 새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1995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규 사업,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실질적인 핵심 현안을 도맡아와 지난해 부회장 승진이 유력했으나 오너 일가가 ‘형제의 난’과 ‘탄핵 재판’ 등에 연루되면서 불발됐다. “늦어졌을 뿐 예정된 순서”라는 반응이 그룹 안에서 나오는 이유다. 이봉철(60)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출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현수(62)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와 이홍열(61)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민명기(57) 롯데제과 건과영업본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가 됐다. 기존 김용수(60) 롯데제과 사장은 롯데중앙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완신(58)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와 박송완(60)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는 자리를 지키며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롯데도 ‘50대로의 세대교체’가 눈에 띈다. 지난해 신설된 4개 BU(경영조직) 체제를 공고히 하는 한편 신규 임원 발탁을 통해 조직 안정과 차세대 CEO 후보군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선우영(52)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상무)은 롯데 롭스(LOHB’s)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초의 여성 CEO다. “2020년까지 반드시 여성 CEO를 배출하겠다”던 신 회장의 공언이 2년 앞당겨 현실화된 셈이다. 선 신임 대표는 롯데하이마트에서 생활가전 상품관리, 온라인부문 업무 등을 담당하며 옴니채널 사업 성장을 끌어냈다. 김현옥(49) 롯데지주 준법경영팀장은 전무로, 전혜진(47)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인터넷담당 임원과 김혜영 미래전략연구소 디지털혁신2TF팀장은 상무보로 각각 승진했다. 새로 선임됐거나 승진한 여성 임원만도 12명이다. 롯데지알에스 신임 대표이사에는 남익우(56) 롯데지주 가치경영1팀장이, 롯데닷컴은 김경호(51) EC영업본부장이, 롯데알미늄은 조현철(57) 롯데알미늄 경영지원부문장이 각각 대표이사로 승진 내정됐다. 호텔롯데의 러시아사업장인 롯데루스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태홍(51) 롯데스카이힐CC 총괄부문장이 내정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직업·런닝맨·작품 체험할까, 세계적 희귀 곤충 직접 볼까…상상 그 이상!

    직업·런닝맨·작품 체험할까, 세계적 희귀 곤충 직접 볼까…상상 그 이상!

    방학 때면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찾아 헤맨다. 긴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이 재밌고 유익하게 놀 방법을 찾아서다. 고민하고 있을 부모들을 위해 이색 체험 공간들을 모았다. 놀이와 재미에 공부까지 곁들일 수 있는 공간들이다.곤충박물관, 살아있는 세계 곤충 특별전 경기 여주의 곤충박물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2월 28일까지 ‘살아 있는 세계 곤충 특별전’을 연다. 가족이 함께 자연생태 학습을 하며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생태 환경의 기초가 되는 곤충의 보호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곤충 특별전은 세계 곤충 생태관, 세계 곤충 표본관, 곤충 체험관, 양서류·파충류·조류 놀이터 등으로 구성됐다. 표본이 아닌, 실제 살아 있는 세계적인 희귀 곤충 20여종 200여 마리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전시된 곤충들은 대개 최소 6㎝ 이상의 초대형급이다. 특히 15㎝가 넘는 세계 최대 크기의 헤라클레스 장수풍뎅이를 비롯해 보석보다 아름다운 뮤엘러리 무지개 사슴벌레와 코카서스 장수풍뎅이, 황금 사슴벌레 등 국내에서는 접할 수 없는 희귀 곤충들과 만날 수 있다. 곤충 특별전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7000원이다. 월요일은 쉰다. (031)885-1400.키자니아, 체험형 에듀테인먼트 파크 키자니아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에듀테인먼트 테마파크다. 단순한 정보 제공 차원의 체험이 아닌 실제 몸으로 느끼는 학습 형태로 진행된다. 영업장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부산 해운대 신세계센텀시티몰 안에 각각 있다. 모두 160개에 달하는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경찰관, 소방관, 요리사, 스튜어디스 등의 유니폼을 입는 것만으로도 어린이들에겐 놀라운 경험이다. 이 과정을 통해 리더십과 팀워크 등을 키울 수 있고 실물 경제의 흐름과 일의 소중함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움츠리기 쉬운 겨울에 적합한 체험도 많다. 특수임무부대 체험은 포복자세로 장애물을 극복하고, 로프 하나에 의지해 임무를 완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맨손으로 빌딩을 올라가는 익스트림 클라이밍 체험은 스릴 만점이다. 임무 완수 뒤 짜릿한 성취감도 만끽할 수 있다. 클라이밍 과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 판단력 등을 키울 수 있다. 소방관 등 인기 체험 프로그램은 대기 시간이 길다. 체험 계획을 잘 세워야 알뜰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일년 동안 키자니아를 즐길 수 있는 ‘마스터 멤버십’ 가입 행사가 진행 중이다. 2인 가족 무료 이용권(1장), 할인권 (10장) 등으로 구성됐다. 홈페이지(www.kidzania.co.kr) 참조.런닝맨 에피소드1, 예능 프로 어트랙션 ‘런닝맨 에피소드1-보물을 찾아라’는 TV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트랙션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인사동 SM면세점 지하 1층에 문을 열었다. 방문객들이 런닝맨 제8의 멤버가 돼 다양한 종류의 미션을 수행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런닝맨은 12개 미션 단계로 구성됐다. 체험 방식은 간단하다. 제한 시간 60분 동안 가능한 한 많은 R포인트를 수집하면 된다. 방문객들은 체험관 입장 시 레드, 블루, 그린 중 하나의 소속팀을 골라 그에 해당하는 팔찌를 받는다. 이후 이름표 떼기, 거울 미로 등 각기 다른 12개 미션을 수행하면서 R포인트를 얻게 된다. R포인트는 미션 장소 곳곳에 숨겨진 키오스크에 팔찌를 대면 1인당 최대 88개까지 획득할 수 있다. 제한 시간 동안 획득한 R포인트 개수에 해당하는 등급의 런닝맨 배지가 기념으로 제공된다. R포인트를 80개 이상 찾으면 런닝맨 인증서를 받을 수 있고, 체험관 내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2월 25일까지 ‘R몬과 사진찍Go! SNS 올리Go!’ 이벤트를 진행한다. 런닝맨의 상징 R몬과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면 된다. 아이패드, 백화점 상품권, 영화 관람권 등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당첨자는 3월 5일 발표. 홈페이지(running-man.kr) 참조.라뜰리에, 아트랙티브 테마파크 라뜰리에는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 미술 작품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아트랙티브 테마파크다. 명화 속 장면을 세트로 만들어 관람객이 직접 명화 속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동대문에 있다. 라뜰리에는 총 다섯 구역으로 구성됐다. 1400㎡ 규모의 공간 안에 고흐의 ‘노란 방’과 ‘밤의 카페 테라스’, 코르테스의 ‘테르트르 광장’ ‘마들렌 꽃시장’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재현돼 있다. 각각의 체험 공간은 그림 속 환경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조명과 날씨 등을 최적화했다. 여기에 인상주의 화가들의 붓터치 기법을 IT로 구현해 영상(미디어 파사드)으로 표현하는 등 공간감도 만들어 냈다. 특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세 개의 어트랙션도 마련됐다. ‘모네의 정원’에서는 사방의 벽과 천장, 바닥에 미디어 아트로 모네의 수련 작품이 구현된다. 아이들이 바닥에 발을 구르면 수련이 떠오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명작 X-File’과 뮤지컬 ‘고흐의 꿈’은 홀로그램과 미디어 아트 등으로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10분 단위로 공연이 진행된다. 프랑스행 왕복 항공권을 주는 겨울방학 이벤트는 2월 28일까지 진행한다. 개띠 25% 할인 행사는 1월 내내 이어진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부고]

    ●이명제(충북 진천소방서 예방안전과장)씨 장인상 8일 충북 영동 제일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8시 (043)744-1143 ●정연중(공원골프클럽 대표이사)씨 모친상 8일 울산 중앙병원, 발인 10일 오전 9시 (052)226-1400 ●김경수(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전 한국경제신문 기자)씨 장모상 8일 전주 현대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10시 (063)275-4444 ●배완룡(제일기획 The Cheil Media 본부장)씨 부친상 7일 김해 한솔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30분 (055)321-6624 ●이상훈(하나생명 본부장)씨 부친상 김동관(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임상과장)이규한(대한항공 상무)씨 장인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3010-2230 ●주예경(연세대 재활학교 교장)씨 모친상 한상준(가톨릭의대 교수)조방수(한국신용정보원 상무)씨 장모상 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2227-7580 ●김주현(전 경북도교육감)씨 별세 정기(가창 실내테니스장 대표)상기(감마누 대표이사)씨 부친상 허염(경북학교안전공제회 부장)김종세(한국토지주택공사 부장)씨 장인상 8일 용상안동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54)820-1494 ●이홍균(전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씨 부친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7
  • 롯데면세점, 새달 말 인천공항서 방 빼나

    롯데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임대료 감면 협상이 결국 해를 넘기면서 롯데의 인천국제공항 철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를 새로 선정해야 해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4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인천공항공사는 면세점 임대차 계약의 불공정성 여부를 놓고 법리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롯데는 공항면세점 임대계약과 관련해 인천공항공사가 불공정행위를 저질렀다며 공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현재 공정거래조정원으로 넘어가 조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발단은 임대료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적자 폭이 급증하자 지난해 9월 말 공사 측에 고정 임대료 산정 방식을 수익에 따라 달라지는 변동 임대료로 바꿔 줄 것을 요구했다. 공사 측은 이를 거부했고 롯데는 “방을 뺄 수도 있다”고 맞섰다. 업계는 롯데가 결국 철수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공정위 조정 절차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 데다 결과도 사기업인 롯데에 유리하게 나온다는 보장이 없어서다. 이미 롯데가 국내에서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를 쌓아 놓은 만큼 굳이 무리해서 인천공항점을 유지할 까닭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공항점이 생각보다 수익이 낮다는 요인도 철수설에 힘을 보탠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자는 전체 사업 기간의 절반인 2년 6개월이 지나야 철수를 요구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5년 9월에 인천공항점 운영을 개시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말 무렵이면 롯데는 공식적으로 사업권 조기 반납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인천공항점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롯데가 실제로 철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철수가 현실화될 경우 경쟁업체에는 빠르게 몸집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이자 해외관광객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 면세점 업계 후발 주자들이 롯데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 입장에서는 1위 등극도 노려볼 수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조정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철수를 얘기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고객만족도 호텔 싹쓸이

    고객만족도 호텔 싹쓸이

    2017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롯데호텔, 호텔신라, 그랜드하얏트가 1~3위를 차지하는 등 호텔 업계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생산성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7년 NC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위 20위권에 1~3위를 포함해 조선호텔(6위), 인터컨티넨탈호텔(7위), JW메리어트호텔서울(8위) 등 호텔 9개가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 순위에서도 호텔이 84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면세점(82), 대형승용차(79), 냉장고(78), 병원(78) 순으로 뒤를 이었다. 호텔의 경우 중국 관광객 급감 등의 악재 속에서도 리모델링 등 시설투자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높게 평가됐다. 면세점도 유커(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타격을 줄이고자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마련한 것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 전체 평균 점수는 75.6점으로 집계돼 2016년 74.7점 대비 0.9점(1.2%) 상승했다. 이는 1998년 NCSI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다. 가장 높은 NCSI 상승률을 기록한 경제 부문은 전년 대비 2.2점(3.0%) 오른 건설업으로 나타났다. NCSI 조사는 한국생산성본부와 미국 미시간대학이 공동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해 국내 74개 업종, 321개 기업, 대학 및 공공기관에 대해 조사한 지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36억 중 20억 朴이 직접 받아…문고리 3인 용돈만 10억 써

    36억 중 20억 朴이 직접 받아…문고리 3인 용돈만 10억 써

    최순실이 돈 관리 개입한 듯 20억 중 일부 윤전추 통해 崔에게 더블루케이 등 법인 비용 가능성 15억은 차명폰 요금·측근 격려금 삼성동 사저 관리비 등으로 집행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추가 기소되면서 박근혜 정부 고위 인사들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의혹의 ‘정점’에 있던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됨에 따라 이병호 전 국정원장이나 전달책인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에 대한 기소 여부도 곧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국정원으로부터 36억 5000만원의 특활비를 상납받아 대부분 사적 용도에 사용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2015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상납받은 현금 35억원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내 금고에 보관하며 수시로 꺼내썼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 금액은 청와대에 편성되는 기존 특활비와는 별도로 운영됐으며, 오로지 박 전 대통령과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비서관 등 4명만이 그 존재를 알고 있었다. 이와 별도로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병호 전 원장이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직접 매달 5000만원씩 1억 5000만원을 지급한 현금 흐름도 포착됐다.금고에 계속 보관된 15억원 중 대부분은 박 전 대통령 지시로 문고리 3인방에게 활동비·휴가비 등의 명분으로 지급(9억 7600만원)되거나 차명폰 요금이나 삼성동 사저 관리비, 비선의료비 등 박 전 대통령 개인적 용도로 사용(3억 6500만원)됐다.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매달 1000만원씩 특활비를 받아 박 전 대통령의 개인적 지출을 관리했다. 나머지 20억여원은 관저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됐고, 이 중 일부는 최순실씨가 운영하던 대통령 의상실로 흘러들어갔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최씨가 지난해 9월 독일에 가기 전엔 최씨가, 이후엔 윤전추 전 행정관이 의상실 비용을 정산했다. 박 전 대통령이 수사를 거부해 검찰은 십수억원, 특히 박 전 대통령이 관저에서 받아 챙긴 20억원 대부분에 대한 용처 규명을 하지 못했다. 당초 더블루K 등 국정 농단 관련 법인들을 설립할 때 특활비가 일부 유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법인 설립 자금 대부분이 현금으로 조달된 점을 파악했고, 고영태씨로부터 ‘(박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가 전달될 무렵) 최씨한테 현금으로 법인 자금을 수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모두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조사가 진전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앞서 기소된 삼성·롯데 뇌물수수, 미르·K스포츠재단 대기업 출연 강요 등 18개 혐의에 더해 총 20개의 혐의 사실로 재판을 이어 가게 됐다. 다만 추가 기소된 사안에 대해선 지난해 4월부터 진행돼 온 국정 농단 재판과는 별도로 안·이 전 비서관 공판에 병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추가 기소 이후에도 계속 검찰 수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최씨가 연루된 정황이 드러난 서초구 ‘헌인마을’ 개발 의혹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을 별도로 수사 중이어서 향후 추가 기소 가능성이 있다. 또 대기업을 동원해 불법 보수단체를 지원한 ‘화이트리스트’ 의혹, 세월호 참사 첫 보고 시간 조작 의혹, 롯데 면세점 탈락 의혹 등 수사의 전개 상황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또 청와대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비용 납부를 위해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5억원을 상납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검찰 “박근혜, 국정원서 36억 5000만원 뇌물…의상실·기 치료 등에 사용”

    검찰 “박근혜, 국정원서 36억 5000만원 뇌물…의상실·기 치료 등에 사용”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30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4일 추가 기소됐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돈을 의상실 관리비, ‘기 치료’ 등에 쓴 것으로 파악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박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미르·K스포츠재단 대기업 출연 강요, 최순실 이권 관련 직권남용 등 18개 혐의에 이번 혐의들이 추가돼 모두 20개 혐의 사실로 재판을 받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3년 5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매달 5000만~2억원씩 총 35억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병호 국정원장에게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매달 5000만원씩 총 1억 5000만원을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지원해주도록 요구한 혐의도 있다. 수사 결과 국정원 상납 자금 중 상당액이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의 사무실 금고에 보관돼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정 운영과 거리가 먼 사적 용도에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우선 35억원 중 15억원은 이재만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및 핵심 측근들이 사용한 차명 휴대전화 구입 및 통신비, 삼성동 사저 관리 및 수리비, 기 치료 및 주사 비용(이상 3억 6500만원),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과 이영선 경호관 등 최측근 격려금(9억 7000만원) 등에 국정원 특활비가 사용됐다. 검찰은 최순실씨가 최측근 인사들에게 주는 명절 및 휴가 격려금 내역을 자필로 정리한 메모도 확보, 국정원 상납금 관리 및 사용 과정에 최순실씨가 일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메모에는 BH라는 문구 옆에 J(정호성), Lee(이재만), An(안봉근)을 뜻하는 알파벳 문자와 함께 지급 액수 내역이 적혀 있었다. 35억원 중 나머지 약 20억원은 이재만·정호성 전 비서관이 직접 관저 내실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가운데 일부가 윤전추 전 행정관을 통해 최순실씨가 운영하던 의상실에 건네진 것으로 파악했다.아울러 검찰은 이재만 전 비서관과 이영선 전 경호관 등으로부터 테이프로 밀봉한, 돈이 담긴 쇼핑백을 박 전 대통령에게 건넬 때 최순실씨가 곁에 있었던 적이 있었고,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영선 전 경호관이 최순실씨 운전사에게 쇼핑백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검찰 조사를 거부하면서 최순실씨에게 국정원 자금이 얼마나 건너간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정무수석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정무수석실 주도로 이뤄진 ‘진박 감정’ 불법 여론조사 자금을 받는 과정에 관여한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검찰은 최순실씨가 연루된 정황이 드러난 서초구 ‘헌인마을’ 개발 의혹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을 별도로 수사 중이다. 또 대기업을 동원한 보수단체 불법 지원 의혹(화이트리스트 의혹), 세월호 참사 첫 보고 시간 조작 의혹, 롯데면세점 탈락 의혹 등의 수사에 따라서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 기소 가능성이 아직도 여럿 남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볼거리ㆍ놀거리ㆍ먹거리 ‘풍성’… 겨울축제로 빛나는 강원

    볼거리ㆍ놀거리ㆍ먹거리 ‘풍성’… 겨울축제로 빛나는 강원

    꽁꽁 추워서 즐거운 강원도 겨울축제에 초대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강원 산골마을 곳곳에서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겨울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150만명 안팎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은 화천 산천어축제는 한층 업그레이된 모습으로 열린다. 맑은 소양강 빙어를 테마로 한 인제 빙어축제, 홍천강에서 자라는 송어와 지역특산물인 인삼을 주제로 한 홍천 인삼송어축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백두대간 고산지대에서 열리는 평창 송어축제는 이미 지난달 22일부터 두 달간 일정에 들어갔다. 태백산 눈축제와 정선 고드름축제, 춘천 로맨틱 페스티벌도 개막된다. 특색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다. 올해는 추위가 일찍 찾아와 얼음이 두껍게 얼면서 어느 해보다 안전한 축제가 예상된다. 최근 미국 CNN 방송의 여행전문 사이트 CNN트래블이 ‘2018년에 방문할 최고의 장소 18곳’ 중 한 곳으로 평창을 선정했다. 이런 평창과 함께 강원도를 세계 속에 알리는 대표 겨울축제를 찾아가 본다.●화천 산천어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제, 캐나다 윈터카니발,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와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로 꼽히는 ‘화천 산천어축제’ 시즌이 돌아왔다. 올 축제는 오는 6일부터 28일까지 23일간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다. 얼음낚시, 맨손잡기, 선등거리, 썰매타기 등과 어우러져 밤낚시와 좌대 얼음낚시(750~1000석)까지 즐길거리를 추가해 재미와 안전을 업그레이드했다. 어린이들에게 추억을 심어 주기 위해 핀란드 로바니에미와 협의해 리얼 산타클로스 초청 행사(12~14일)도 갖는다. 루어낚시, 봅슬레이 등 축제 기간에 선보이는 프로그램만 70여개에 달한다. 축제 기간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22일 오전 10시)도 펼쳐진다. 매주 금·토요일에는 무도회와 퍼레이드, 황금반지 이벤트 등 길거리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미 지난달 23일 화천읍내를 밝히는 선등거리 점등식을 가져 축제 분위기다.평창동계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열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축제장 안에 외국인 전용 사후 면세점도 운영한다. 지역 축제장 안에 외국인 전용 사후 면세점이 설치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몽골텐트를 이용해 만든 면세점에는 화천 주민들이 팔지 않는 농특산물과 축제 기념품을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기념품, 화장품과 인삼제품 등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제품들이 판매된다. 외국인 안내를 위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태국어 웹사이트도 별도 제작했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찾는 외국 관광객들을 먼저 맞이하겠다는 복안이다. 올해도 1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 화천군 인구 2만 7000여명의 50배를 넘길 예정이다.●인제 빙어축제 원조 겨울축제 ‘인제 빙어축제’가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인제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대에서 열린다. 소양강 상류 맑은 물에서 자라는 빙어가 축제 주인공으로 등장한 지 올해로 벌써 18년째다. 겨울 가뭄과 온난화 등으로 소양강댐 물이 줄면서 지난해 축제의 맥을 이어 오지 못했지만 올해는 수량이 풍부하고 이른 추위로 얼음이 20㎝ 이상 얼면서 안전 축제가 가능해졌다. 축제에서는 빙어낚시 체험, 눈썰매장, 얼음 썰매, 얼음 봅슬레이, 얼음 미로 체험, 아이스 범퍼카, 빙어 뜰채 잡기, 얼음 축구대회, 스노 레이스 등 27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축제장 주변에는 대형 눈조각공원이 들어서고 아이스 난타 및 눈조각 퍼포먼스, 아이스 칵테일 쇼 등이 진행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빙어를 이용한 먹거리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축제에 앞서 인제군 문화재단 주관으로 20일 오후 1시에는 인제 농업기술센터 생활과학관 조리실습장에서 ‘2018 인제 빙어요리 시식평가회’가 열린다. 빙어축제장 먹거리촌 입점 업소는 시식평가회를 통해 선정된다. 일반음식 입점 업소는 빙어를 재료로 한 지정요리와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자유요리 등 두 가지 요리를 평가한다.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맛 칼럼니스트 등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평가 위원은 축제장에서 조리할 음식의 조리 과정, 맛, 위생, 외형, 창의성 등을 꼼꼼히 평가한다. 인제군보건소는 빙어 요리 시연회를 열어 빙어크로켓, 빙어탕 칼국수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등 먹거리 다양화에 나선다.●홍천강 인삼송어축제 청정 홍천강 송어와 특산품 6년근 인삼이 어우러진 홍천강 인삼송어축제가 홍천강변(홍천교~화양교) 일대에서 5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얼음낚시를 비롯해 맨손 송어잡기 등 한겨울 얼얼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 인기 높다. 인근 대명비발디파크에서는 눈썰매와 얼음 조각 전시 등 스노월드가 펼쳐지고, 강변에는 시골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초가집, 어린이들에게 생소한 당나귀 타기, 알파카월드, 손난로 만들기, 캐리커처 그리기, 무료 민속놀이터 체험 등 이색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재미를 더한다. 향토음식점과 실외 먹거리터 등도 들어선다. 알몸으로 물살이 내려오는 곳에서 송어를 잡으며 뛰는 북금곰 달리기대회도 열린다. 축제장 주변에는 솟대·깃발·바람개비 거리, 송어등(燈) 거리, 얼음나무꽃 등이 설치되고, 홍천 농특산물 판매장도 마련된다.6년근 인삼 최대 생산지라는 지역 특색을 살린 인삼송어를 통해 타 지역 축제와 차별화하며 2015년 관광객 50만명을 끌어들여 강원 문화관광축제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인삼송어는 홍천 인삼을 먹여 무항생제로 키운 햇송어로 지난달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일반 송어에 비해 항산화 기능이 48.4%가 높게 나왔다. 특히 인삼송어는 면역활성 효과가 우수하고 고소한 맛과 식감이 좋아 인기다. 지난해에는 이상 고온으로 홍천강 인삼송어축제가 반쪽으로 운영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올해는 한파로 얼음 두께가 30㎝ 가까이 얼어 성공 축제가 기대된다.●평창 송어축제 대관령의 겨울 추위를 맞아 꽁꽁 얼어붙은 평창 진부면 오대천에서는 이미 겨울축제가 한창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평창 송어축제는 다음달 25일까지 두 달 넘게 열리는 국내 최장 기간 겨울축제다. 동계올림픽과 함께하며 세계 속에 평창의 겨울을 알린다. ‘눈과 얼음, 송어가 함께하는 겨울 이야기’란 주제로 개막한 이번 축제에는 송어 얼음낚시를 비롯해 송어 맨손잡기, 눈썰매, 스노봅슬레이, 겨울놀이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스노래프팅, 얼음카트, 얼음자전거 등 다양한 레포츠 프로그램도 있다. 스케이트, 전통썰매, 4륜 오토바이, 회전그네, 유로점프, 미니 바이킹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대표 프로그램인 송어낚시는 얼음낚시, 텐트낚시, 실내낚시, 맨손잡기, 야간낚시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평창 윈터페스티벌 앱을 다운받아 축제장에서 신선 낚시 이벤트를 즐기며 다양한 선물과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평창송어축제 기간 동안 4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기간 송어 소비량만 74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송어축제와 맞물려 다음달 7일부터 22일까지 평창 대관령면 송천 일대에서는 눈조각 전시, 알몸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대관령 눈꽃축제’가 열려 흥을 더한다. 이 밖에 정선에서는 고드름축제(2월 7~25일)가 열리고, 태백에서는 태백눈축제(19일~2월 11일)가 열려 겨울 관광객을 맞는다. 화천·인제·홍천·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2017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CEO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특강 실시

    ‘2017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CEO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특강 실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사)벤처기업협회가 진행하는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성일중학교에서 특강이 실시됐다. 이번 특강은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의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교내 시청각실에서 열린 이날 특강에는 성일중학교의 비즈쿨(비즈니스+스쿨) 동아리 및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참석했다. ㈜다름인터내셔널의 강인희 대표가 ‘EPONA의 무한도전’이라는 주제로 본인이 만든 화장품 브랜드 ‘에포나’의 탄생스토리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창업을 꿈꾸는 중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강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던 강인희 대표의 학창시절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강 대표는 7년간 은행원으로 일했던 자신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뷰티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화장품 회사의 대표가 된 창업 성공스토리를 들려주며 창업 동아리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강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중국으로 떠난 유학길에서 잘못된 화장품이 한국 제품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는 것을 보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제대로 알리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며 “메르스 사태로 인한 중국 시장 내의 한국 상품 인지도 하락, 자금부족, 경쟁업체 증가 등 포기하고 싶은 순간의 연속이었다”고 창업의 어려움을 솔직히 풀어 놓았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천연 원료와 기술력으로 만든 고품질의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강 대표는 현재 국내 면세점 입점, 온라인 쇼핑몰, 드럭스토어 진출의 성과를 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수출 계약도 체결하는 등 현재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강 대표는 “화장품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제가 오늘 이 자리까지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치밀한 준비와 절실함”이었다고 설명하며,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창업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최대한 준비를 많이 한 후 시작해서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덜 겪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꿈을 크게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비즈쿨 동아리 지도를 맡고 있는 성일중학교 김민영 교사는 “창업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 필요한 끈기와 인내심, 도전정신을 강조해 준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모두가 다 창업을 하지 않겠지만 오늘 강연을 통해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17 하반기 히트상품] 코이컴퍼니 - 웽거

    [2017 하반기 히트상품] 코이컴퍼니 - 웽거

    코이컴퍼니는 1893년 탄생한 스위스 브랜드 ‘웽거’(Wenger)의 가성비 높은 시계인 시포스 크로노(Seaforce Chrono/Ref. 01.0643.109) 컬렉션을 선보였다.시포스 크로노 컬렉션은 43㎜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역회전 방지 베젤, 슈퍼 루미노바(Super Luminova) 인덱스, 핸즈 및 스크류 크라운을 적용한 200㎜ 방수 기능이 있는 크로노그래프(일종의 스톱워치로 시간을 계측하는 장치) 시계다. 붉은색의 푸시 버튼이 남성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과 조화를 이룬다. 3년간의 국제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포스 크로노 컬렉션은 검은 다이얼의 러버 스트랩 버전과 블랙·블루 다이얼의 브레이슬릿 버전으로 출시됐다. 1893년 스위스 들레몽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인 코테텔르에서 나이프 공장을 시작한 웽거는 1997년 시계 제조의 수도인 빌/비엔(Biel/Bienne)의 중심가에 ‘웽거 워치 SA’를 설립하고 2015년에는 스위스 들레몽에 ‘워치 메이킹 센터’를 설립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시계를 생산해왔다. 웽거 시계는 두타면세점,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JTO), SM면세점 인천공항점 및 대구백화점을 비롯한 전국 웽거 공식판매처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관광쇼핑 ‘부가세 전액 즉시환급 솔루션’ 나왔다

    관광쇼핑 ‘부가세 전액 즉시환급 솔루션’ 나왔다

    2017년 국내 관광시장은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한 해였다. 관광쇼핑객들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렸고, 이 숫자는 2016년 전년 대비 21.8% 증가한 24백만 명을 넘겼으며, 2017년 올해 들어 10월까지 2,380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 이 기간 아베 신조 총리 취임 이후 규제 개혁에 나서 비자 문턱을 낮추고 면세점 품목을 대폭 늘렸으며, 2012년 4,000개 남짓이던 사후면세점을 현재 4만 개 이상으로 늘렸다. 일본의 소비세 8%에 대해서 전액 현장 환급 역시 시행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의 경우 방문 외국인 관광객에게 즉시환급 대상 물품(현재 20만원, 2018년부터 30만원)에서 부가세 10% 중 평균 6%만 환급하고 있다. 또한 면세점(Duty Free)에서는 부가세 및 관세 전액 면세가 되는 것에 반해, 사후면세점에서는 부가세액에 대해 과도한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과도한 수수료로 인한 불이익을 줄이고, 유통사와 브랜드사의 관광객 택스리펀드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소비활성화를 위해 부가세 전액환급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이 개발되어 주목 받고 있다. IT플랫폼 전문기업 ㈜어니언텍은 국내외 통신사에 대용량 플랫폼을 납품 경험, 외국인 관광객 편의서비스 제공, 이전 5년간 사후면세 플랫폼 제공 경험을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과 유통 및 브랜드사 간에 과도한 환급수수료를 줄이거나 없애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환급기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즉시환급과 사후환급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환급 기반 솔루션이 개발된 만큼, 주춤했던 관광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텔신라 ‘제주공항 면세점’ 품었다

    호텔신라 ‘제주공항 면세점’ 품었다

    제주 지역 ‘1위 사업자’ 자리매김 유커 관광 재개 여부가 안착 변수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사이에 둔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맞대결에서 신라가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업계 1위 롯데와 2위 신라가 국내외에서 벌이는 자존심 싸움에서 신라가 연속해서 승기를 잡는 모양새다.관세청은 20일 오후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제주공항 면세점을 앞으로 5년 동안 운영할 새 사업자로 호텔신라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이 1000점 만점에 901.41점을 얻어 사업권을 따냈다. 특히 총점 중 절반을 차지하는 운영인의 경영 능력이 489.24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탈락한 롯데의 심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심사는 교수, 법조인, 회계사 등 민간 특허심사위원 25명이 진행했다. 관세청이나 기획재정부 등 관련 정부기관 관계자가 배제된 채 심사를 진행한 첫 사례다. 이로써 신라는 국내 전체 면세점 시장 부동의 1위 롯데를 제치고 제주 지역에서의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라의 제주시내 면세점 매출은 5250억원으로 같은 기간 4893억원을 기록한 롯데를 앞질렀다. 여기에 공항면세점과의 연계 마케팅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해 왔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성 조치에 따른 매출 급감을 이유로 지난 7월 한화 측이 특허를 조기 반납했고, 이후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제주공항 면세점은 연매출은 약 700억원대 수준이지만, 국내 주요 관광 거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여기에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아 최근 경색된 한·중 관계 완화 조짐이 보이면서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한화는 이달 말까지 면세점을 운영하며, 내년 초부터 신라가 해당 매장에서 사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사업 기한은 2022년까지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중국이 여전히 사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관광상품에 면세점, 호텔 등 롯데 계열사를 배제하도록 한 것이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내년 중국 춘제(2월 15~21일) 연휴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수 있을지에 따라 신라의 빠른 안착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라는 해외 무대에서도 두드러지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12일부터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점 영업을 시작했다. 면세점 업계에선 유일하게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천·싱가포르 창이·홍콩 첵랍콕)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사업자가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약 5000억원대로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내년 첵랍콕 매장 정식 개장 이후 연간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유일 면세사업자로서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이번 심사에서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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