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면세점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 도하 참사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02
  • 애경그룹 2세 ‘채형석 시대’ 열리나

    애경그룹 2세 ‘채형석 시대’ 열리나

    비누·세제→항공·관광·유통 다각화 주역 ‘42년 본사’ 옮겨 ‘홍대시대’ 시너지 모색애경그룹이 42년 만에 지난달 본사를 이전하며 ‘홍대시대’를 시작한 가운데 본사 이전을 주도한 채형석(58) 총괄부회장에게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채 총괄부회장이 앞서 비누, 세제 등 생활용품 전문 기업이었던 애경을 화장품, 항공사, 호텔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 만큼 본사 이전과 함께 본격적으로 ‘채형석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채 총괄부회장이 조만간 그룹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채 총괄부회장은 애경의 창업주인 고 채몽인 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애경그룹은 채 창업주의 부인인 장영신(82)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미 채 총괄부회장은 고령인 장 회장을 대신해 2000년대 중반부터 경영 일선에서 그룹 내 주요한 사업을 주도해 왔다. 특히 2005년 제주항공을 설립해 2006년 취항에 나서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항공, 관광, 유통으로 다각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초반에는 애경의 항공업 진출을 두고 무리수라는 평이 우세했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쟁사의 견제 등으로 설립 첫해부터 2010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채 총괄부회장은 사업을 접는 대신 외려 2010년 AK면세점을 매각하는 등 자금을 마련해 항공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당시로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면세점 사업을 포기하고 항공업을 확대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후 제주항공은 흑자로 돌아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 1조 2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홍대 통합사옥 ‘애경타워’에는 지주회사인 AK홀딩스와 애경산업, AK켐텍, AKIS, 마포애경타운 등 5개 계열사와 제주항공 국제영업팀이 입주했다. 또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와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쇼핑몰 ‘AK&홍대’가 들어서 계열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 역시 채 총괄부회장의 작품이라는 후문이다. 실제로 채 총괄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 워크숍에서 “올해 새로운 홍대 시대를 열어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대도약을 할 것”이라면서 “애경그룹의 퀸텀점프를 모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롯데ON, 한혜진-박나래 버전 새 티저 영상 공개와 함께 이벤트 진행

    롯데ON, 한혜진-박나래 버전 새 티저 영상 공개와 함께 이벤트 진행

    지난 8월,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의 멤버 전현무, 박나래, 한혜진, 이시언, 기안84가 롯데 ON 광고에 출연하며 호기심을 유발했다. 최근 롯데ON은 추가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또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영상은 박나래와 한혜진이 등장하여 거꾸로 된 배경에서 우리가 일상 속 겪는 불편함을 재미있게 표현한다. ‘쇼핑이 NO할 때 롯데로 ON’이라는 문구로 쇼핑할 때의 불편한 순간들을 롯데의 여러 앱과 서비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롯데온은 이번 광고 영상 공개와 함께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3개월 간 새로운 이벤트를 실시한다. ‘롯데ON TOUCH ON’ 이벤트는 롯데온 사이트를 통해 ‘오늘의 롯데 추천 앱’을 다운로드하기만 하면 경품 증정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해당 경품은 롯데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벤트 참여자 선착순 총 6만 5천명에게 1억 5천만원 상당의 L.포인트가 지급된다. L.포인트 금액은 1,000점부터 10,000점까지 랜덤으로 당첨되는 방식으로 30,000명에게는 L.포인트 1,000점, 20,000명에게는 L.포인트 3,000점, 10,000명에게는 L.포인트 5,000점, 5,000명에게는 L.포인트 10,000점을 지급한다. L.포인트뿐만 아니라 추첨을 통해 롭스 모바일 5천원 상품권(2,000명), 롯데시네마 2인 영화관람권(1,000명), 롯데백화점 5만원 상품권(500명), 롯데호텔 트레비클럽 멤버십(10명), 하이마트 100만원 상품권(5명), 롯데 시그니엘 프리미어 스위트 한강전망 룸 1박 숙박권(5명), 롯데JTB 500만원 여행상품권(1명) 등 총 3,500여명에게 푸짐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한편 롯데ON은 총 22개사가 함께하는 캠페인으로 롯데마트, 하이마트, 코리아세븐, 롯데로지스틱스, 롯데백화점, 롯데카드, 롯데슈퍼, 롯데렌탈, 롯데면세점,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홈쇼핑, 롯데지알에스, 롯데정보통신, 롯데시네마, 롯데호텔, 롯데월드, 롯데닷컴, 롯데자산개발, 이비카드, 롯데멤버스, 롭스, 대홍기획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용진의 男心 잡기… 패션 놀이터 ‘쇼앤텔’ 오픈

    정용진의 男心 잡기… 패션 놀이터 ‘쇼앤텔’ 오픈

    이마트, 스타필드 하남 등에 매장쇼핑의 재미를 강조해 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 다른 ‘남성들의 놀이터’를 내놨다. 앞서 체험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 키덜트를 공략한 편집매장 ‘하우디’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패션에 방점을 둔 새로운 브랜드로 ‘남심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31일 경기 스타필드 하남점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남성 패션·라이프앤스타일 편집매장 ‘쇼앤텔’(show&tell)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쇼앤텔은 의류 및 잡화, 액세서리, 미용용품, 피규어 등 다양한 패션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다. 쇼앤텔은 학교 등에서 각자의 물건을 주제로 자유롭게 발표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에서 따왔다. 이탈리아 브랜드인 듀칼스, 프라디, 모르가노와 영국 브랜드인 보머 오리지널, 파카 런던 등 국내외 약 50개의 참신한 브랜드 상품을 발굴해 소개할 계획이다. 자체브랜드(PB)도 세 가지로 세분화했다. 의류 및 신발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쇼앤텔’, 이탈리아 유명 셔츠 제조사 CIT와 협업한 ‘쇼앤텔 X CIT’, 프리미엄 양말 브랜드 ‘아네프그라피’와 협업한 ‘쇼앤텔 X 아네프그라피’ 등이다. 이마트는 다음달 중 스타필드 고양에 세 번째 매장을 열고, 향후 복합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이재 쇼앤텔 팀장은 “높은 가격대의 상품이 연상되는 편집숍의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부담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면서 “다양한 브랜드와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개해 남성들이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는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남매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성 패션과 뷰티 분야를 중심으로 백화점과 면세점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 더불어 정 부회장은 남성의 엔터테인먼트를 키워드로 앞세웠다는 것이다. 이번 쇼앤텔 역시 기획 단계에서부터 정 부회장이 직접 참여해 관심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정식 공개에 앞서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쇼앤텔 홍보 영상을 직접 올리는 등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뇌물·경영비리’ 신동빈 2심 14년·벌금 1000억 구형

    ‘뇌물·경영비리’ 신동빈 2심 14년·벌금 1000억 구형

    검찰이 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사건과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항소심에서 징역 14년을 구형했다.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강승준) 심리로 29일 열린 신 회장 등 롯데 총수 일가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롯데그룹의 경영 전반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지위에 있으면서 그룹을 배신하고 총수 일가의 사익을 위해 행동했다”며 신 회장에게 징역 14년과 벌금 1000억원, 추징금 70억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신 회장은 2016년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의 특허 재취득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탁하며 그 대가로 최순실씨가 주도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지원한 혐의로 지난 2월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 경영비리 사건과 관련해선 대부분 혐의가 무죄로 판단돼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1심에서도 경영비리 사건으로 징역 10년을,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4년을 각각 구형했다. 두 사건은 1심에서 다른 재판부에서 심리됐지만, 신 회장 측이 항소심에서 병합을 요청해 한꺼번에 재판이 진행됐다. 경영비리 사건으로 집행유예를 받은 신 회장이 항소심에서 형이 줄어들어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을 기대하면서 병합 신청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10월 5일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름성수기 사라진 면세업계…지난달 매출 ‘주춤’

    면세점시장에 여름 성수기가 사라지고 있다. 여름휴가철이 시작된 지난달 국내 면세점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외려 전달보다 줄었다. 중국의 보따리상(따이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6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시장의 매출액은 약 13억 4284만달러로, 직전달인 지난 6월 14억 1731만달러 대비 약 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내 면세점시장은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성 조치의 여파로 침체 조짐을 보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우커)의 빈자리를 따이공이 메우면서 외려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3월에는 매출액 사상 최대치인 15억 6009만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4월 15억 2423만달러, 5월 14억 9054만달러 등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일각에서는 따이공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전통적으로 내·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최대 성수기 여름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에도 업계는 분위기 탈환에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면세시장에 대한 따이공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비수기와 성수기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밀수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당국의 ‘금한령’이 점차 해제되면서 따이공의 활동이 주춤하자 전체 매출액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따이공은 특별히 휴가 시즌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여름 성수기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다시 활성화 될 조짐이 보이면서 중국의 황금연휴인 9~10월 중추절과 국경절 무렵에 매출이 다시 상승곡선을 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계명문화대 해외취업활성화 위해 일본 방문

    박명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해외취업활성화를 위해 27일부터 30일까지 일본 JTC본사 등 일본기업을 방문한다. 박 총장은 27일 JTC본사(일본내 15개 면세점 운영)를 방문해 해외취업에 대해 논의하고, 28일에는 젤리피쉬 그룹과 IPS그룹을 방문해 해외취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다. 29일에는 머큐리 그룹을 방문해 해외취업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30일에는 지케이학원그룹을 방문해 우키후네 총장과 일본 취업연계교육에 대해 논의한 후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 총장은 “계명문화대는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에는 많은 학생들이 해외취업을 하고 있다.”며, “이번 일본방문을 통해 국내 열악한 취업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IT계열 학생들은 물론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일본으로도 쉽게 취업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과 네트워크를 잘 구축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형량 는 박근혜 항고심 선고, 정경유착 끊는 계기 돼야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다. 1심 형량인 징역 24년 벌금 180억원에서 더 늘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과 2심의 기본 입장은 유사하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영재센터 후원금 16억원을 1심이 무죄로 판단한 것과 달리 2심은 뇌물로 인정해 유죄로 뒤집었다. 이는 핵심 쟁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작업에 대한 청탁 여부에 대해 다른 판결을 내놓은 셈이다. 재판부는 영재센터 후원금과 관련해 삼성 내에서 이 부회장의 승계작업에 대한 포괄적 현안이 존재했고,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 ‘묵시적 청탁’이 존재했다고 판단했다. 승계를 두고 직접적인 청탁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인식했던 것으로 인정했다. 이 부회장 승계작업의 핵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시나 승인이 있었다고 본 것이다. 롯데그룹에 대한 판단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재판부는 롯데 측이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지원한 것도 1심처럼 월드타워 면세점의 특허 재취득을 위한 뇌물이라고 판단했다. 이 부회장과 비슷하게 ‘묵시적 청탁’이 오갔다고 봤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이에 따라 지난 2월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가 기록된 ‘안종범 업무수첩’의 경우 박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돼 있는 내용에 대해 증거능력을 인정한 것도 이번 재판의 특이점이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팀 등은 수첩을 ‘사초’(史草)로 평가했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작업을 ‘박근혜 청와대’가 인식했다고 인정한 이번 판결은 지난해 8월 이 부회장 1심 선고 내용과 비슷하고 2심과는 다르다. 이 부회장 2심 재판부는 지난 2월 경영권 승계 작업을 인정하지 않고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해 이 부회장이 출소해 경영에 복귀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이 이 부회장의 승계 작업과 부정청탁의 존재 여부 등 주요 쟁점을 최종 판단하게 됐다. 10월 초로 예상되는 신 부회장 2심 선고에도 이번 판결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은 우리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다.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이 서로 이권을 매개로 청탁을 주고받았을 때 민주주의 체제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줬다. 지금까지와 앞으로 남은 재판은 국정농단에 가담한 이들에 대한 사법적 응징과 더불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정신, 촛불의 정신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 깊게 똬리를 튼 정경유착의 고리가 완전히 근절되는 분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국회 차원에서 재벌과 정치개혁을 위한 관련 법안의 입법 등 제도적인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정치권과 재계의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제도개혁 못지않게 권력을 지닌 이들이 국민을 두려워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정경유착의 뿌리가 뽑힐 수 있다.
  • ‘40년지기’ 같은 날 2심…박근혜 25년, 최순실 20년

    ‘40년지기’ 같은 날 2심…박근혜 25년, 최순실 20년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박근혜(66) 전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인 ‘비선 실세’ 최순실(62) 씨는 24일 같은 법정에서 연달아 항소심 심판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24일 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1심의 판단을 깨고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지난해 10월 1심 재판 도중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 내내 법정에 불출석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지자들이 재판장에 출석해 “이게 재판이냐, 김문석은 역적이다. 그렇게 법을 배웠느냐”라고 고함을 쳤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공범으로 기소된 최순실씨에겐 ‘이화여대 학사비리’ 사건으로 별도 재판받은 점을 고려해 1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다만 벌금액수는 박 전 대통령과 같이 200억원으로 늘었다. 최씨는 선고를 듣고 방청석을 한번 둘러본 후 조용히 구치감으로 이동했다. 최순실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선고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후삼국 시대 궁예의 관심법이 21세기에 망령으로 되살아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판부가 삼성·롯데·SK 등 그룹 총수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묵시적 청탁’을 했다고 인정한 것을 비판하며 “앞으로 합리적이고 철저한 제약 없이 묵시적 공모가 확대 적용되면 무고한 사람(죄인)을 많이 만들 것”이라며 “이를 배척하지 못한 것은 법리가 아닌 용기의 문제”라고 비판했다.재판부는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겐 1심보다 1년 낮은 징역 5년과 벌금 6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우선 핵심쟁점이었던 삼성의 뇌물 제공 부분에서 1심이 무죄로 판단한 영재센터 후원금도 뇌물로 인정했다. 삼성그룹 내에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작업에 대한 ‘포괄적 현안’이 존재했고, 이를 두고 박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 묵시적인 청탁이 존재했다고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대표적인 근거로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평가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는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지시나 승인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은 1심처럼 뇌물로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다른 기업들처럼 불이익을 우려해 출연금을 냈을 뿐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승마 지원 부분에서도 1심과 일부 달리 판단했다. 1심은 삼성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승마 지원금 213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부분은 무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적어도 당초 합의한 2018년 아시안게임 때까지는 정유라에 대한 승마 지원을 목적으로 액수 미상의 뇌물을 수수하겠다는 확정적인 의사 합치가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1심처럼 말 소유권이 최씨에게 넘어간 점도 인정했다. 다만 말 보험료 2억여원은 제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지원한 것도 1심처럼 월드타워 면세점의 특허 재취득을 위한 뇌물로 인정했다. 명시적 청탁은 없었더라도 묵시적으로 부정한 청탁이 오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1심이 유죄로 인정한 포스코, 현대차그룹, 롯데그룹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사건에서도 일부 피해자에 대해서는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큰 틀에서는 1심의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유무죄 판단을 마친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대통령 지위와 권한을 남용해 기업의 재산권과 기업경영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부도덕한 거래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고 시장경제 질서를 왜곡시킨다”며 “이를 바라보는 국민에게 심각한 상실감과 함께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불신을 안겼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은 이 범행으로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를 맞았고 그 과정에서 국민과 사회가 입은 고통의 크기가 헤아리기 어려운데도, 범행을 모두 부인하며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최씨에게 속았다거나 수석들이 한 일이라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책임을 주변에 전가했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법정 출석을 거부한 것도 따끔히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당한 이유 없이 법정 출석을 거부함으로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하는 국민의 마지막 여망마저 철저히 외면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공범인 최씨에 대해선 “피고인의 범행으로 국정질서가 큰 혼란에 빠지는 등 그 결과가 중대한데도 당심에 이르기까지 ‘국정농단 사건’이 기획된 것으로서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는 등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다만 “피고인이 이미 업무방해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확정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안 전 수석에게는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피고인은 대통령의 잘못된 결정이나 지시에 대해 직언을 하고 바로잡을 위치에 있었다”며 “단지 대통령의 지시에 따랐다는 이유만으로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7) 유통의 역사를 이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 (7) 유통의 역사를 이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병철 회장의 막내 이명희 회장, 신세계를 재계 11위 그룹으로 정용진 이마트-스타필드, 정유경 백화점-면세점 ‘분리경영’ 골목상권 침해논란, 지역상인 반발무마가 해결과제로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의 3남 5녀중 막내로 태어난 이명희(75) 신세계그룹 회장은 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애지중지한 딸이었다. 이화여고와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정재은(79) 신세계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한 뒤 줄곧 집에서 살림만 하던 전업주부였다. 그러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1979년 ㈜신세계 영업사업본부 이사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신세계그룹을 물려받았다.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선언할 당시만 해도 신세계는 백화점 2개점(본점·영등포점)과 조선호텔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신세계그룹을 26년만인 지난해에 39개 계열사, 총자산 약 32조원, 매출 약 24조원의 재계 11위 그룹으로 키웠다. 아버지의 경영 DNA를 그대로 이어 받은 이 회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기업인이 되었고 신세계그룹을 ‘대한민국 유통의 역사’로 키워냈다. 이 회장은 평소 “다소 빠르다 싶더라도 우리가 먼저 차별화 해야 한다”, “모험도 좋고, 흉내도 내고,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그래야 앞서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 최초의 대형마트 이마트의 탄생과 성공신화는 이렇게 시작됐고 2006년에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월마트코리아 16개 점포를 전격 인수해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재 이마트는 국내 157개 점포(트레이더스 14개점 포함)와 8개 물류센터를 갖춘 대한민국 1등 할인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약 15조 8700억원 규모다. 2009년에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해 대한민국 백화점의 역사를 새로 썼다.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 역사를 연 것도 신세계였다. 지난 2007년 사이먼그룹과 손잡고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아울렛인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을 열었다. 현재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은 여주점을 비롯해 파주점, 부산점, 시흥점까지 4개점을 운영중이다. 2016년에는 지친 도시인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인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를 탄생시켰다. 이후 스타필드 고양, 스타필드 코엑스까지 선보였고 안성, 청라, 창원 등에도 스타필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신세계그룹 임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7시간씩 근무한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더라도 기존 임금을 그대로 유지한다.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해온 임금인상 역시 그대로 진행한다. 유연근무제도 시행한다. 업무특성에 따라 오전 8시와 10시에 출근해 각각 오후 4시, 6시에 퇴근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재작년부터 주식 맞교환 등 지분정리를 통해 아들 정용진(50)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이마트와 스타필드를, 딸 정유경(46)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게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맡겨 분리경영을 본격화했다. 2018년 8월 현재 이 회장은 신세계 18.2%, 이마트 18.2%, 정 부회장은 이마트 9.8%, 광주신세계 52.1%,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9.8%, 신세계인터내셔날 19.3%를 소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입사한 후 15년 간 경영수업을 받은 후 2009년 12월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경복고를 나온 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다니다 유학을 떠나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외사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복고 동기동창이다. 정 부회장은 2003년 배우 고현정씨와 이혼한 뒤 2011년 플루티스트 한지희(38)씨와 재혼했다. 부인 한 씨는 2013년 이란성 쌍둥이를 낳아 정 부회장은 2남 2녀를 둔 다둥이 아빠다. 정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경영스타일을 지녔다. 유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유통업계에서 개성있는 트렌드세터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코엑스몰에 오픈한 만물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트렌드를 반영한 잡화점으로 손꼽힌다. ‘삐에로 쑈핑’은 ‘FUN&CRAZY 를 콘셉트로, ‘재밌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상 잡화점이다. 4만여가지 다양한 상품을 빈틈 없이 진열해 보물찾기하듯 소비자가 매장 곳곳을 구석구석 탐험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삐에로 쑈핑은 일본의 잡화점 ‘돈키호테’를 그대로 모방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지난해 5월에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열린 문화 공간인 ‘별마당 도서관’을 새롭게 선보이며 침체된 코엑스몰을 획기적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또 온라인사업 1조원 이상 투자 유치를 통해 온라인사업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향후 e커머스 사업 성장을 위한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서울예술고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 비주얼디자인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1년반만에 미국으로 건너 가 1995년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그래픽디자인과를 졸업했다. 배우자는 문성욱(46)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으로 두 사람은 경기초등학교 동창 사이다. 2001년 결혼한 뒤 두 딸을 뒀다. 정 총괄사장은 오빠와 달리 공식석상에 선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본인의 색깔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명희 회장 옆을 조용히 지키며 해외 출장길도 수시로 동행하는 등 어머니 곁에서 경영수업을 착실하게 받아왔다. 1996년 신세계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그룹경영에 뛰어 든 뒤 2009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옮겼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 2016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과 부산 센텀시티몰의 신축을 끝냈고, 본점에 서울시내 면세점 명동점을 품는 등 백화점의 외형 확장·내적 성장을 위한 6대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해 연착륙시켰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해 매출 1조를 돌파하며 흑자 전환시켰다. 특히 정 총괄사장은 지난 6월 인천공항 제 1터미널의 DF1과 DF5구역 면세사업권 입찰경쟁에서 고종사촌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꺾고 연간 8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매장을 확보했다. ‘유통 공룡’으로 큰 신세계 그룹은 노브랜드 전문매장, 헬스뷰티(H&B) 숍, 편의점 등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종들이 모두 소규모 점포인 만큼 골목상권 침해논란이 거세다. 복합쇼핑몰 건립을 두고 지역상인들도 반발하고 있어 이를 해소시킬 방안을 찾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中 소비자, 한국산 신뢰”… IT 신유통과 결합 ‘식품 한류’ 꿈꾼다

    “中 소비자, 한국산 신뢰”… IT 신유통과 결합 ‘식품 한류’ 꿈꾼다

    상주곶감콩떡과 인절미, 제주 감귤파이, 속초산 생수 등 한국 식품들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틈새를 뚫고 중국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IT) 포럼장에 등장해 주목받았다. 23일 중국 선전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개막한 ‘아이리서치포럼’. 올해 주제는 ‘인공지능·무경계·결단’으로 3000여명의 인터넷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IT 기술을 접목한 유통 시스템을 탐색하는 무대다.중국 첫 경제특구이자 1250만명의 초현대 도시 선전은 중국 개혁 개방 40년의 상징 같은 곳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BYD) 등 국가대표급 기업들이 바로 이 포럼의 단골 손님들이다. 이날 개막한 포럼에서 가장 눈에 띈 건 국내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공식 후원사가 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 한류’ 전략이었다. aT의 공식 음료로 강원도 속초산 해양심층수 ‘DEEPS’, 포도즙 등이 제공됐고, 특히 즉석에서 제조한 유자청 음료가 인기를 끌었다. 식품 한류의 가능성은 오히려 중국 측 인사들로부터 나왔다. 중국 내 최대 온라인 조사 기관인 아이리서치의 진나이리(金乃麗) 연구원장은 이날 “중국 소비자들이 분유와 같은 한국 식품에 대한 신뢰가 크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진 신유통이 발전하면서 크게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IT 기술과 한국 식품이 결합되면 폭발적 성장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중국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유통 비용을 낮추고 고객들의 개성과 수요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유통이 가속화되고 있다.진 원장은 “예전에는 저렴한 가격과 양으로 승부했다면 현재는 품질과 고급스러운 서비스, 충성 고객에 집중하는 것이 신유통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신유통에 부합하는 상품들이 한국산 식품이라는 것이다. 그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1980년대생 맞벌이 직장인들이 한국산 분유, 이유식, 화장품, 건강 기능성 식품 등을 해외 직구로 많이 구매하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연간 10조 위안(약 1630조원) 규모에 이르는 중국 유통 시장의 선두 주자인 알리바바가 세운 신선식품 전문매장인 허마셴성(盒馬鮮生)에서는 한국산 김과 라면, 음료수 등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허마셴성은 ‘허취팡’(盒區房)이란 말을 낳을 정도로 신유통 혁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바닷가재나 생선 같은 해산물을 즉석에서 요리해 주고 휴대전화로 주문해 배달까지 가능한 허마셴성 주변은 허취팡이라 불리며 집값도 동반 상승했다. 레이슈셴(雷秀賢) ZF기술그룹의 재무책임자는 “중국인들이 건강을 중시하면서 첨가제가 들어간 식품을 꺼리게 됐다”며 “무설탕에 무방부제인 포도즙과 같은 한국 식품은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와 관련, 서병교 aT 중국 본부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중국의 신유통은 유통 채널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한국 농식품의 중국 시장 진출 가격과 문턱을 낮췄다”며 “올가을 징동, 본래생활, 춘보 등 중국의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국산 최고급 포도가 동시에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사드 제재도 완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중국 관광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소규모 여행사 3~4곳에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허용한다고 통보했다. 상하이시의 단체관광 허용은 사드 제재 이후 17개월 만에 이뤄진 완화 조치다. 물론 세청(씨트립)과 같은 대형 여행사는 포함되지 않았고, 소수 여행사만 한국행 단체관광을 판매할 수 있으며 전세기, 크루즈, 롯데 호텔 및 면세점 이용, 온라인 판매 등이 금지되는 이른바 ‘4불(不) 원칙’도 그대로 존치됐다. 하지만 상하이라는 대도시에서의 해제 조치라는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저장성, 장쑤성 등 기존 한국 단체관광 송출의 3분의1를 차지하는 인근 지역에서 해제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글 사진 선전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연회비 30만원 내면 ‘35만원 항공권’ 받는다고?

    연회비 30만원 내면 ‘35만원 항공권’ 받는다고?

    호텔 뷔페권·백화점 상품권 등 혜택 카드 이용실적 조건 꼼꼼히 따져봐야연회비가 비싸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길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신용카드가 인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워진 카드사들이 혜택을 줄이기 전에 미리 발급받으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연회비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면 돈 되는’ 프리미엄 카드 정보를 모아 봤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10년 만에 프리미엄 카드 신상품을 내놓았다. 온라인으로만 신청할 수 있는 ‘더 그린’ 카드는 모집 비용을 절감해 고객 혜택으로 되돌려 주는 게 특징이다. 기존 프리미엄 카드인 ‘더 레드’보다 연회비가 절반으로 줄어 15만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에 ‘가성비’를 더한 상품으로 소비를 즐기면서도 경제성을 따지는 젊은층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출시 행사로 이달 말까지 발급하면 15만 포인트를 적립해 주기 때문에 이미 연회비 부담을 상쇄하는 혜택을 받는 셈이다. 월 이용 금액 50만원을 넘으면 여행, 해외쇼핑 분야에서 5%를 적립해 준다. 프리미엄 신용카드들은 연회비에 버금가는 쿠폰이나 상품권 같은 ‘바우처’를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바우처 혜택을 강화한 ‘더 베스트-F’를 대표 주자로 내세운다. 연회비가 캐시백형은 20만 5000원, 마일리지형은 22만 5000원인 이 카드를 발급받으면 15만원 상당의 신세계·갤러리아 백화점 상품권 혹은 17만원 상당의 패밀리레스토랑 상품권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삼성카드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카드 ‘더 원’은 15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 아시아나항공팩, 호텔 식사권, 여행 15만원 할인 중 한 가지 바우처를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팩은 1만 마일리지 적립 등 혜택을 담았다. 하지만 바우처를 목적으로 프리미엄 카드를 발급받았다면 이용실적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바우처는 보통 정해진 이용 금액 이상을 쓰면 연 1회 받을 수 있다. 신한의 더 베스트-F는 첫해는 20만원 이상 사용 후, 다음해부터는 전년 이용실적이 300만원 이상이면 바우처를 신청할 수 있다. 삼성의 더 원은 첫해는 50만원 이상 사용, 다음해부터는 전년 이용실적 600만원 이상이 조건이다. KB국민카드가 자랑하는 ‘베브 파이브’ 카드는 VIP 고객들이 선호하는 업종에서 적립률을 높인 게 특징이다.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호텔, 골프장, 면세점 이용 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바우처는 국내 호텔 숙박, 25만원 상당의 호텔 뷔페 이용권, 22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 22만 포인트 중 하나를 택하면 된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은 29만 5000원, 해외 겸용은 30만원이다. 해외여행이나 국내 호텔에서 보내는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긴다면 맞춤 혜택을 주는 프리미엄 카드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카드의 ‘로얄블루’ 카드는 연회비가 30만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이를 뛰어넘는 항공권 혜택을 줘 여행을 자주 가는 고객들에겐 쏠쏠하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지역 왕복 항공권을 본인과 동반자 1인에게 제공한다. 35만원 한도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신동빈 회장 ‘수감 생활’ 끝낼 수 있을까

    ‘최순실 사태’ 수감 총수 유일… 롯데 촉각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2심 재판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신 회장이 수감 생활을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법조계와 롯데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의 2심 재판은 22일에 있을 변론에 이어 오는 29일 최후 변론만을 남겨 두고 있는 상태다. 이후 다음달 말에서 10월초 쯤에는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창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총수 부재 사태를 겪고 있는 롯데로서는 최소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일단 신 회장이 옥중 생활을 청산하는 것이 절실한 만큼 재판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구속 수감 중인 기업 총수는 신 회장이 유일하다. 재계 안팎에서는 유사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다른 기업 총수들도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출소했을 때 비판 여론이 쏟아진 것을 감안할 때 재판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관건은 롯데가 K스포츠재단에 기부하기로 한 70억원의 대가성 여부다. 검찰은 신 회장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승인을 위해 ‘묵시적 청탁’을 했다는 판단이다. 반면 롯데 측은 대가성이 없는 기부라는 주장이다. 신 회장은 앞선 공판에서 “그동안 롯데그룹은 K스포츠재단 외에도 창조경제센터, 평창동계올림픽, 스키협회, 부산오페라극장 등 다양한 곳에 기부했다”며 다른 기부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면세점 특혜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면담 당시 면세점은 이미 사실상 해결돼 대통령에게까지 청탁을 해야 하는 시급한 현안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신 회장은 구속 수감 중에도 지난 6월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안이 부결되는 등 여전히 한·일 롯데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입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구속 기간이 길어질 경우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해 경영활동을 무리 없이 이어 가고 있지만, 신규 채용 계획이나 대규모 투자 등 신 회장 본인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새달부터 외국인 시내면세점 ‘현장 인도’ 일부 제한

    관세청은 다음달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시내면세점에서 구입한 물품을 바로 받을 수 있는 ‘현장 인도’가 일부 제한된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시내면세점에서 구입한 물품은 출국장에서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국산품 판매 촉진 등을 위해 외국인이 구매하는 국산면세품에 한해 현장 인도를 허용해 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장 인도 금액이 2조 5000억원에 이르는 등 국산면세품 판매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문제는 시내면세점에서 구입한 국산면세품이 외국으로 밀반출되거나 국내에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과 보따리상 등이 제도를 악용해 불법 유통에 가담하고 있는 게 드러났다. 최근 시내면세점 직원이 화장품 판매업자와 짜고 중국인 명의로 17억원 상당의 샴푸를 구매한 뒤 국내에 유통했다가 적발됐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계도 기간을 거쳐 다음달부터 외국인의 현장 인도를 제한하기로 했다. 대상은 항공권 예약을 자주 취소하거나 장기간 출국하지 않으면서 시내면세점을 자주 이용하고 고액의 국산면세품을 사는 외국인이다. 이들은 시내면세점에서 국산면세품을 사더라도 현장에서 물건을 받지 못하고 출국할 때 공항과 항만에서 받은 뒤 출국해야 한다. 부정 구매자는 국세청에 통보해 면세받은 세금(부가가치세)도 추징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앞으로 시내면세점 구매 내역과 ‘현장 인도’받은 외국인의 출국 여부를 확인해 국내에서 불법으로 유통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다만 국산면세품 판매 위축이 되지 않도록 개선된 현장 인도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 면세점서 난투극 벌인 중국인들 (영상)

    한국 면세점서 난투극 벌인 중국인들 (영상)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중국인들이 화장품을 먼저 사겠다는 이유로 난투극을 벌였다. 17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 중국인 3명이 서울 명동 롯데면세점 화장품 코너에서 싸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촬영된 영상에는 각각 검은 상의와 흰 상의를 입은 두 여성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서로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주먹을 날리던 중 검은 상의를 입은 여성이 넘어지자 흰 상의를 입은 여성은 상대방의 위에 올라타고 주먹질을 가했다. 옆에 있던 남성은 넘어진 여성의 머리를 다리로 수차례 걷어차기도 했다. 이 남성은 흰 상의를 입은 여성의 남편으로 알려졌다. 신랑재경(新浪財經) 등 중국 매체들은 현장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난투극을 벌인 이들은 대리 구입상들로 화장품을 먼저 사겠다고 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한국 면세점에서 대리 구입상들은 대량으로 물건을 사는 큰손으로 통한다. 난투극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중국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입국장 면세점’ 가시화… 업계 “면세 한도 늘려야”

    중소·중견업체선 ‘경쟁력 강화’ 큰 기대 文대통령 “도입 검토”에 설치 가능성 커 면세시장 활성화와 이용객 편의 강화를 위한 공항 입국장 면세점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정작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업장 규모가 한정적인 데다 내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만큼 면세 한도를 늘리지 않는 이상 실질적인 시장 확대 효과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을 검토할 것을 관계 부처에 주문하면서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이와 관련한 관세법 개정안이 모두 여섯 차례나 발의됐다가 불발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여러 모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이다. 그동안 기내면세점 매출 감소를 이유로 반대했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이 최근 잇따른 갑질 논란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인 까닭이다. 또 지난 설 연휴에 면세품 인도장 대란으로 항공기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성수기 때마다 인도장과 관련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관세청이나 기획재정부 등 유관 부처에서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입국장 면세점이 도입되면 내국인 관광객들이 출국할 때 구입한 면세품을 여행 내내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게 된다. 또 출국장 인도장으로 몰리는 인파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중소·중견 면세업체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규모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한 중소 면세점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은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아 대기업이 아니어도 운영할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중견 업체들이 공항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얻으면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 면세점들은 면세시장 활성화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600달러로 정해진 현행 내국인 면세 구매 한도를 늘리지 않는 이상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면 출국장 면세점의 매출이 줄어들어 결국 총액은 비슷한 눈속임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출국장 면세점의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현행 임대료 계약에 수정이 불가피한데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진통이 우려된다”면서 “추가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불필요한 출혈 경쟁만 가중돼 결국 공항 측만 배불리는 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공통적으로 면세 구매 한도를 늘리고 입국장 인도장을 도입하는 등의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이나 온라인 면세점에서 구매한 면세품을 입국장 인도장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소비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명품 밀반입 적발은 ‘복불복’… 시대 역행하는 관세 민낯

    명품 밀반입 적발은 ‘복불복’… 시대 역행하는 관세 민낯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으로 번지며 사회적 파장이 커졌다. 수십년간 해외 명품의류와 사치품, 식품, 가구 등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반입했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재벌과 세관이 유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졌다. 최근 북한산 석탄 반입 논란까지 맞물려 대한민국 관세 행정의 신뢰가 바닥을 기고 있다. 현장 검사 직원의 ‘엑스레이 눈썰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체제가 이어진다면 제도를 악용하는 불법행위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누구나 반드시 지키지 않으면 안 되게끔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세금탈루 조양호 회장 일가는 부피가 있는 가구 등을 비행기 수리용품 등으로 허위 신고해 국내로 반입했다. 대한항공 해외지점과 항공기를 마치 자신들의 ‘개인 택배’ 지점처럼 이용해 온 것이다. 개인 여행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직적 범죄가 세관의 묵인 없이 가능했겠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관세청에 비판이 쏟아지는 대목이다. 관세청은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분기별 5000달러(약 570만원) 이상 사용한 여행자 명단을 통보받는다. 최근에는 기준을 대폭 강화해 600달러(약 68만원)가 넘는 금액을 해외에서 결제하거나 현금을 인출하면 실시간으로 통보받는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14일 “분기별 카드 사용내역은 세관에서 필요할 때 분석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며 “해외에서 고액을 사용했다는 것만으로 범죄로 보기는 힘들다. 현지에서 선물용으로 활용하고 국내로 가져오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 사는 회사원 장모(32)씨는 “몇 년 전 신혼여행을 다녀오다가 면세점에서 예물을 산 것이 문제가 돼 공항에서 망신을 당했다. 일반 국민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작 힘 있는 자들은 관대하게 대우해 줬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여행객 법인카드만 사용 땐 추적 어려워 여행자 통관감시 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쏟아진다. 조 회장은 그간 해외를 오고 가는 과정에서 개인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 현금과 법인카드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에 대한 감시가 전무한 상황이다. 조 회장 사례처럼 일부 여행객이 법인카드만 사용하면 추적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제도상 허점으로 지적된다. 여행자가 법인카드로 구매한 물품을 국내에 소유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압수수색 말고는 방법이 없다. 현금을 들고 나가 사용했을 수도 있지만 법적 통제를 받지 않는 1만 달러(약 1140만원) 이하로 쓴다면 이 또한 확인이 쉽지 않다. 관세행정 곳곳에 허점이 노출돼 있다. 입국 때 세관에 신고를 하지 않고 명품 가방이나 명품 시계 등을 들여오는 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재수 없으면 걸린다’라는 평가는 관세행정의 민낯을 보여 준다. 엑스레이 검사 직원 개개인의 능력에 ‘관세 국경’을 맡겨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한진 일가와 같은 사례를 사전에 차단하려면 해외 신용카드의 실시간 통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끄럽지만 바꾸겠다는 의지 천명 그동안 관세행정은 세금을 징수하고 위해 물품의 국내 반입을 차단해야 한다는 업무의 막중함 때문에 경직됐다. 세관 따로, 기업 따로 방식이다 보니 분쟁도 끊이질 않는다. 관세 추징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제기한 행정심판 인용률이 2015년 43.9%, 2016년 33.8%, 지난해 45.1%로 치솟았다. 행정소송도 연간 100건씩 제기되는데 최근 3년간 관세청 패소율이 각각 19.6%, 15.8%, 24.0%였다. 잘못 부과되는 관세가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수입업체와 해석이 엇갈린 세금 부과를 놓고 진행된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했다. 근거 규정이 미비해 벌어진 결과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기화(증발)와 리턴가스가 대표적이다. 세관은 운송 중 기화되는 LNG를 전체 수입량에 포함해 세금을 추징했지만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수송선 탱크 압력 유지를 위해 남겨두는 리턴가스 역시 과세 대상으로 분리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최성재 한국가스공사 과장은 “LNG는 승선부터 하역까지 전 과정에서 물량이 변화하는 특성이 있는데 그동안 세관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기업 불편 해소 차원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논의하는 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저케이블은 길고 굵어 선박에 케이블을 감아 주는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수출지에 하역 후 국내로 다시 들여오는데 ‘재수입 면세’ 규정이 없어 혼란을 빚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안이나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지 않았다. 이종욱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그동안 관세행정이 적발과 관세 추징 등 실적에 집중하면서 수요자에 대한 고려보다 규정에 얽매일 수밖에 없었다”며 “범법자를 양산하는 행정이 아닌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제도 선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웽거, 125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웽거, 125주년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1893년 탄생된 스위스 브랜드 웽거(WENGER)가 125주년을 기념해 ‘애티듀드 헤리티지 오토매틱 리미티드 에디션’(ATTITUDE HERITAGE AUTOMATIQUE LIMITED EDITION)을 8월 6일 출시한다. 컬렉션은 웽거의 125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품질, 정확성 그리고 뛰어난 장인 정신이라는 철학에 대한 헌정으로 태어났다. ETA 2824-2 무브먼트를 사용했고, 옅은 황백색 다이얼, 광택 마감한 베젤, 수직 브러시 스틸 케이스, 기하학적인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빅 크라운을 매치해 새로운 레트로 스타일을 선보인다. 고유 번호를 가진 각각의 시계는 다이얼을 통해 ‘AUTOMATIC’(오토매틱), ‘LIMITED’(한정판) 문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된 케이스백을 통해 기계식 무브먼트의 역동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한정판 제품은 웽거가 스위스에서 생산된 시계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것을 재확인시킨 동시에 제품의 진정한 가치는 가격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이 가지는 고유성임을 증명하고 있다. 웽거의 125주년 리미티드 에디션은 총 1893개(1393개의 스트랩 버전과 500개의 브레이슬릿 버전)가 생산되었으며 국내에서는 50개의 브레이슬릿 버전만 만나 볼 수 있다. 한편, 웽거는 1893년에 스위스 들레몽(Delémont)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 코테텔르(Courtételle)에서 스위스 아미 나이프 공장을 시작으로 1997년 워치 메이킹의 수도인 비엘/비엔의 중심가에 웽거(Wenger Watch SA), 2015년 스위스 들레몽(Delémont)에 워치 메이킹 센터를 설립하면서 ‘스위스 아미 나이프’ 생산을 통해 얻은 첨단 기술 노하우를 반영한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시계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두타 면세점,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JTO), 제주공항면세점(JDC), SM면세점 인천공항점 및 롯데백화점 부산점, 대구백화점을 비롯한 전국 웽거 공식판매처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국장 면세점, 내수 진작 효과… 여행객 추적 관리 어려워

    입국장 면세점, 내수 진작 효과… 여행객 추적 관리 어려워

    외화유출 방지·고용창출 확대 기대 김동연 “빠른 시일 내 결론 내릴 것” 동선 혼란으로 보안·안전 위험성 커“왜 시내 면세점에서 산 물건을 해외여행 내내 들고 다녀야 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37)씨는 최근 동남아시아로 5박6일 여름휴가를 다녀왔는데 면세점에서 산 물건 때문에 골치를 썩었다. 부모는 물론 장인, 장모와 회사 상사, 동료들에게 주려고 시내 면세점에서 선물을 샀는데 출국 전에 받아서 해외 여행 기간 동안 계속 가방에 넣어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다른 짐도 많은데 면세품까지 들고 다시 귀국하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 앞으로는 면세품 때문에 벌어지는 이 같은 불편함이 사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소비자의 편익 증진과 계속 늘어나고 있는 해외 소비 일부를 내수로 돌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입국장 면세점과 관련해 “오래전부터 검토해 온 사안”이라면서 “여행객 불편 해소, 내수 진작, 일자리 문제와 함께 세관검사나 농산물 검역에 대한 보완점을 잘 만들 수 있는지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입국장 면세점 설치에 반대해 왔다. 면세품은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해외에서 쓴다는 전제로 세금을 안 매기고 있는데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하면 소비하는 사람에게 세금을 부과한다는 ‘소비자 과세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다.집행기관인 관세청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위험·안전 문제 때문이다. 여행객은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추적 관리가 이뤄지는데 면세점이 중간에 들어서면 동선에 혼란이 발생해 보안에 구멍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 세관이 위험국가에서 출발한 비행기 등에 실시하는 전수조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질병관리나 검역 관련 부처도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국과 해당 비행기를 관리하는 시스템인데 여행객 동선이 흩어지면 관리가 어려워져서다. 예를 들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했을 때 국내 접촉자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 현행 600달러(미화 기준)인 여행자 면세한도 상향 없이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면 모든 입국자에 대한 휴대품 검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어 혼란과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렇다고 면세 한도를 높이면 일부 상류층을 위한 ‘쇼핑 잔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과거 정부 부처 간 논의에서도 설치에 따른 ‘득과 실’을 고려할 때 실이 크다는 평가에 따라 백지화됐다. 하지만 관세청도 대통령이 지시하자 중국과 일본 등이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는 등 재검토에 들어갔다. 입국장 면세점 설치의 명분은 ‘국민 편의’다. 출국장 면세점이나 해외에서 산 제품을 여행 기간 내내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사라진다. 인천공항공사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열 차례에 걸쳐 1만 9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4%가 입국장 면세점 설치에 찬성했다. 최근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어 해외 소비 일부를 국내 소비로 전환해 내수를 진작하고 외화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면세점 직접 고용과 면세품 제조 관련 업체 등에서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일각에선 국내 소비 전환이나 고용 창출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면세점에서 많이 팔리는 상품 대부분이 가방 등 외국산 명품이어서 해외 업체들 배만 불려 주는 격이 될 수 있어서다. 입국장 면세점은 규모가 출국장만큼 크지 않은 데다 취급 상품도 제한받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이 “특히 중견·중소기업들에 혜택이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함께 검토해 달라”고 주문한 데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입국장 면제점 설치는 이해관계자들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인천공항공사로서는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호재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미 여객터미널 1층 수하물수취대 등 3곳(706㎡)에 입국장 면세점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놨다. 반면 기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은 면세품 판매액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입국장 면세점 설치 추진에 반대해 온 이유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文 “입국장 면세점 도입 검토하라”

    중견·중소기업 혜택 방안 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입국장의 혼잡 등 부작용 대응 방안까지 포함해서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을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혁신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경제와 국민 생활의 크고 작은 불합리와 불평등을 바로잡는 것이 혁신”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오랫동안 민원이 제기돼 온 입국장 면세점 문제를 규제혁신 차원에서 과감히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국민 불편 해소는 물론 내수 진작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해외여행 3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도 입국장 면세점이 없어서 (관광객들이) 시내나 공항 면세점에서 산 상품을 여행 기간 내내 휴대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광수지 적자가 해마다 늘고 국민의 국내 소비 증가보다 해외 소비 증가율이 몇 배 높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입국장 면세점 도입은 해외여행을 하는 국민 불편을 덜고 해외 소비 일부를 국내 소비로 전환할 수 있다”며 “외국인들의 국내 신규 소비를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와 왕래가 많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이미 도입했고 확대하는 추세라고 한다”며 “관계 부처는 중견·중소기업들에 혜택이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함께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보기] 면세한도 600弗 상향에도 위반 증가 왜

    [경제 뉴스 깊이 보기] 면세한도 600弗 상향에도 위반 증가 왜

    2015년 상향 이후 작년부터 위반 급증 18만건 적발 305억 과세… 과세액 25%↑ 해외여행 크게 늘고 면세점 소비 증가 기재부 ‘내수 진작 도움 안돼’ 인식 깔려2015년부터 해외여행객 휴대품 면세 한도가 600달러로 상향됐지만 이를 위반해 과세 당국이 거둬들인 세금 또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와 동시에 면세점 씀씀이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높아진 물가와 소득 수준을 감안할 때 600달러 한도 역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정부는 한도 상향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12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여행객(내국인) 면세 한도 위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8만 6351건이 적발됐으며, 과세액은 305억 5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4만 3497건, 243억 2600만원에 비해 과세액 기준 25.6%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기준 적발 상위 품목은 해외 명품 핸드백(8만 3627건, 179억원), 명품 시계(2만건, 56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1996년 이후 19년 동안 400달러로 묶여 있었던 해외여행 면세 한도는 2015년부터 600달러로 상향됐다. 상향 첫해인 2015년 면세 한도를 위반해 부과된 과세액은 218억 8500만원으로 전년(268억 4300만원)에 비해 18.5%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위반 사례가 급증하면서 올 상반기만 해도 11만 3391건이 적발, 210억 6100만원이 부과됐다. 이는 휴가, 명절 연휴 등을 활용해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이 늘어나 면세점 소비도 덩달아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국자 수는 1년 전보다 18.4% 늘어난 2650만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거주자의 해외 소비 지출은 32조 2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소비 지출은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내국인이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 면세점에서 쓴 돈은 국내 소비에 포함되지만, 그만큼 해외여행 씀씀이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세 당국이 면세 한도 위반 사례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진신고를 유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15년부터 600달러가 넘는 물품을 산 여행자가 자진 신고를 하면 내야 할 세액의 30%(최고 15만원)를 깎아 준다. 반면 신고하지 않고 몰래 들여오려다 적발되면 40% 가산세가 부과된다. 자진 신고 감면 제도를 도입한 2015년 과세액 기준 65.7%였던 자진 신고 비율은 2016년 72.1%, 2017년 77.7%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82.2%를 돌파했다. 한편 일부 여행객들은 면세 한도를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0대 직장인 A씨는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사다 보면 600달러를 금방 넘게 된다”며 “(600달러 한도는) 소비자를 잠재적인 탈세자로 만드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면세 한도는 20만엔(약 1800달러), 중국은 8000위안(약 1165달러) 정도다. 그러나 과세 당국은 한도 조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600달러로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재조정은 아예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면세 한도 상향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또 해외여행을 상대적으로 많이 다니는 계층에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과세 형평성 논란도 야기할 수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