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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연소 伊 총리 시험대 오른 렌치

    최연소 伊 총리 시험대 오른 렌치

    “이탈리아 개혁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 열정적으로 일하겠다.” 이탈리아 집권 민주당의 마테오 렌치(39) 대표가 17일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과의 90분간 면담에서 새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받았다. 렌치 대표는 새 내각 구성에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 내각이 상원과 하원의 신임투표를 통과하면 1922년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최연소 총리가 된다. 렌치가 총리로 등극하려면 연정 파트너인 자유국민당(NCD)의 동의가 필요하다. 전임 엔리코 레타 정권도 중도좌파인 민주당과 중도우파 자유국민당의 좌우 대연정으로 구성됐다. 자유국민당은 렌치를 지지하는 대가로 세금 삭감 등을 요구하는 등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 놓여 있다. 안젤리노 알파노 자유국민당 대표이자 부총리는 지난 16일 열린 당 회의에서 “우리가 ‘노’(NO)라고 말한다면 새 정부는 구성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새 정부가 중도우파를 존중한다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지난 20년간 실패한 경제 정책을 개혁하는 데 동참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자유국민당에서 갈라져 나온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포르자이탈리아당은 이미 렌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다.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취임할 렌치의 가장 큰 과제는 경제 회복이다. 렌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실업률”이라면서 “노동, 교육, 세금 제도 등을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경제는 2011년 유럽의 재정위기를 겪은 후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1% 성장하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41.6%에 달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제이주기구에 성매매 방지 협력 제안

    여성가족부가 국제이주기구(IOM)에 성매매 방지를 위한 정책 협력을 제안했다. 정부가 국제기구와 성매매 문제에 대한 협력을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조윤선 여가부 장관은 17일 한국을 방문한 윌리엄 스윙 IOM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여가부가 주관하는 ‘성 착취 목적의 인신매매 및 성매매 방지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 IOM이 공동 참여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2012년부터 해마다 개최되는 이 심포지엄은 오는 7월 세 번째 개최를 앞두고 있다. 첫 회의에선 우리나라 여성,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 여성들의 성매매 피해 실태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특히 올해는 2004년 9월 ‘성매매 특별법’이 처음 제정된 지 10년째 되는 해다. 법 제정 후 성매매 여성 보호와 예방은 여가부가, 성매매 처벌은 법무부가 나눠 담당하고 있다. 여가부는 올 하반기 중 법 제정 10주년을 맞아 성매매에 대한 인식개선 사업 및 캠페인 등을 할 예정이다. 성매매와 인신매매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부분인 만큼 IOM의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국제적 관심 고취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가부는 기대하고 있다. IOM은 1951년 설립된 정부 간 기구로 현재 155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1988년에 가입했다. 이주민 지원, 인신매매 방지 및 정책 자문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염전노예’ 20명 추가 확인… 10년간 임금 한푼 못 받아

    염전 근로자 상당수가 업주에게 폭행과 감금을 당하는 등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16일 근로자를 감금하고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은 염전 업자 H(46)씨를 감금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H씨는 경찰, 고용노동지청, 신안군의 합동실태조사가 이뤄진 지난 13일 이를 미리 알고 신안군 신의도 자신의 염전에서 일하고 있던 30~50대 염부 3명을 옆집에 4일 동안 감금했다가 적발됐다. H씨는 6개월~1년 전 이들을 고용해 지금까지 임금을 한푼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H씨에 대해 감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목포경찰서는 이와 별도로 이날부터 노동청 등과 합동으로 그동안 심층 면담한 170여명을 500여명으로 확대해 불법 감금과 임금 착취 등에 대한 추가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염전이 집중된 신의도, 증도, 비금도 등지보다는 인적과 왕래가 덜한 소규모 섬의 염전에서 이 같은 불법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달 말까지 해당 염전과 염부 등을 상대로 ▲근로자들이 염전에 오게 된 과정과 무허가 직업소개소의 역할 ▲가출, 실종신고인 소재 여부 ▲임금 체불과 고용주의 폭행 감금 등 학대 여부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정부보조금 착복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기로 했다. 합동점검반이 최근 일주일간 신의도, 증도, 비금도 등지의 염전 근로자 17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임금 체불을 겪은 근로자는 모두 20명으로 이 중 3명은 장애인이고 1명은 10년간 임금을 받지 못한 것을 확인됐다. 목포고용노동청은 이 가운데 2003년부터 신의도의 한 염전에서 일하면서 월급을 받지 못한 하모(54)씨에게 법으로 규정된 3년간 급여 3600여만원을 지급하도록 업주 장모(57)씨에게 명령했다. 장애인에게 월급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킨 염전 업주 진모(59)씨는 준사기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진씨는 201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장애인 이모(62·정신지체 3급)씨를 고용해 염전 일을 시키며 외출할 때 용돈만 지급하고 1500만원 상당의 월급을 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중국 조선족인 불법 체류자 1명을 적발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넘겼고 장애인 등이 포함된 가출인 3명을 찾아 가족에게 인계했으며 벌금 미납 등으로 수배된 18명을 적발했다. 목포경찰서 이민홍 강력계장은 “대부분의 염전 근로자들이 직업소개소나 지인 등을 통해 염전에 취업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판단력이 부족한 정신지체자, 수배자 등 업주와 ‘갑을 관계’에 있는 일부가 업주의 횡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며 “상시적 폭행과 감금, 임금 착취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큰 책임감 느껴… 많이 기도해달라”

    “큰 책임감 느껴… 많이 기도해달라”

    염수정 추기경이 오는 22~23일 바티칸에서 열리는 서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염 추기경은 24일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에서 북한 문제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부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배웅 나온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청 대사와 가진 환담에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시고 마음으로 후원해 달라”고 짤막한 출국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교황 면담에 관해선 “시간이 길지 않을 것이다. 기회가 되면 한국의 평화를 위해 많이 기도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면담에는 염 추기경 외에 유경촌·정순택 주교를 비롯해 10명이 참석한다. 북한 전문가인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이자 천주교 평양교구장 서리 고문인 미국 출신의 함제도 신부가 동석하며, 평양교구 출신 황인국(78) 몬시뇰과 최창화(71) 몬시뇰도 참석한다. 몬시뇰은 가톨릭의 고위 성직자를 일컫는다. 함 신부는 한국 교회뿐 아니라 북한과 한반도 평화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보이며, 황인국·최창화 몬시뇰도 모두 북한 관련 사목과 대북 지원에 힘써 왔다. 염 추기경은 20~21일 추기경 회의 등에 참석한 뒤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교황은 지난달 염 추기경 등 19명의 새 추기경에게 서한을 보내 추기경 회의를 소집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염전노예 사건 조사결과...짐승처럼 다룬 악덕업주 실태 ‘충격’

    염전노예 사건 조사결과...짐승처럼 다룬 악덕업주 실태 ‘충격’

    경찰과 정부가 전남 신안 염전 근로자 170명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20명이 최장 10년간 임금 체불 속에 ‘염전노예’ 생활을 해 온 것을 드러났다. 경찰은 염전 주인 1명을 입건했고 근로자들을 폭행한 업주를 조사하고 있다. 15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 목포고용노동지청, 신안군으로 구성된 점검반이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염전노예 사건이 일어난 신의도와 주요 염전이 있는 증도, 비금도 등을 돌며 근로자 170명을 면담조사했다. 이번 염전노예 사건 조사 결과 임금이 체불된 근로자는 모두 20명에 미지급액은 총 2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전노예 중 2명은 장애인이었다. 특히 2003년부터 신의도의 한 염전에서 일한 허모(54)씨의 경우 가끔 용돈을 받는 것 외에는 월급을 전혀 받지 못해 10년간 미지급 임금이 최저 1억 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염전 업주 장모(57)씨는 하씨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외출을 할 때 몇만원씩 용돈을 지급하며 염전노예로 부려왔다. 염전 업주 진모(59)씨는 201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장애인 이모(62·정신지체 3급)씨를 고용해 증도에서 염전 일을 시키며 외출할 때 용돈만 지급하고 1500만원 상당의 월급을 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은 이달 21일까지 지역 내 큰 섬 11곳을 포함해 염전,양식장이 있는 섬들을 돌며 염전노예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자위권 열망 불탔던 일본에 한국전쟁은 ‘하늘이 내린 은혜’

    [지구촌 책세상] 자위권 열망 불탔던 일본에 한국전쟁은 ‘하늘이 내린 은혜’

    쇼와 25년 최후의 전사자 미국 극동해군사령부의 참모부장인 알레이 버크 소장은 1950년 10월 2일 아침 일본 해상보안청의 오쿠보 다케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긴급 면담을 요청한다. 당시는 패전국 일본이 미 군정하에 놓여 있던 시기. 한걸음에 극동해군사령부로 달려간 오쿠보 장관에게 버크 소장은 미군이 상륙하려는 원산 앞바다에 북한 인민군이 대량의 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유엔군이 곤란에 빠져 있는 지금 일본 소해(掃海)부대의 조력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무겁게 입을 뗀다. 1945년 해방 5년 만에 일본군의 한국전쟁 참전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4년 야심차게 추진하려는 정책 중 하나가 일본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다. 1950년 미국의 요청, 실은 미국의 명령에 의해 전장(戰場)에 투입된 일본 해상보안청의 기뢰 제거 활동은 지금으로부터 64년 전에 이뤄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다름없다. 요시다 시게루 총리는 버크 소장으로부터 일본 소해부대의 한국전쟁 참전을 재차 요청받는다. 요시다 총리는 소해부대의 참전이 미 군정하에 만들어진 ‘평화헌법’에 어긋난다는 사실에 일순 주저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 재군비의 길을 연다. ‘쇼와 25년 최후의 전사자’(쇼가쿠칸)는 요시다 총리의 참전 결정과 특별소해부대 파견에서부터 그해 12월 해산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당시 승조원의 수기, 보도, 출판물과 생존해 있는 승조원의 인터뷰를 통해 정리한 저작이다. 한국전쟁에 일본 소해부대가 참전한 사실은 간간이 알려지긴 했지만 이처럼 소상히 2개월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한 책은 드물다. 참전한 소해부대의 일부가 명령을 어기고 일본에 귀환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책에 따르면 당시 한반도 주변에서 소해, 전쟁물자 해상수송 등에 관여했던 일본인은 2000여명이었다. 도쿄신문 서울특파원 출신으로 현재 외보부 기자인 저자 시로우치 야스노부는 후기에서 ‘일본의 재군비-나는 일본을 재무장했다’의 저자인 프랭크 코왈스키 주일 미군사고문단 초대참모장의 저서를 인용하고 있다. “한국전쟁은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은혜’에 의해 발발되어 일본인 깊숙이 숨어 있던 열망을 불러냈다.(중략) 한국전쟁이란 기적 덕분으로 빈사상태의 일본은 다시 제대로 된 국가로 복귀하는 기회를 잡았다.” 일본 보수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군대 창설’ 같은 염원을 한국전쟁의 역사 속으로 되돌아가 반추해 볼 만한 책이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쇳조각이 눈에 박혔는데 일하라는 사장님 나빠요”

    “쇳조각이 눈에 박혔는데 일하라는 사장님 나빠요”

    #1 필리핀 경제특구 ‘수비크’의 한국 조선·건설 회사에 다니는 필리핀인 A는 2012년 8월 용접 도중 철근에 눈을 맞았다. A는 통증을 호소했지만 회사는 약을 발라 준 뒤 작업장으로 돌아가라고만 했다. 통증이 지속되자 A는 1주일간 휴가를 내 고향에 있는 병원을 찾았고 눈에서는 2개의 쇳조각이 나왔다. 그런데도 회사는 병가를 줄 수 없다고 버텼다. #2 미얀마의 한국 업체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미얀마인 B는 하루에 12시간씩 서서 일한다. 회사가 따로 식사 시간을 주지 않아 일을 하면서 음식을 먹는다. 올 초 캄보디아 노동자의 유혈 진압 사태로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인권 침해적 경영 실태가 드러났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관계 당국, 기관 어디에서도 인권 침해 현황을 모니터링하거나 개선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가인권위원회의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의 인권 침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57개국에 주재하는 KOTRA 직원 86명 가운데 15.1%(13명)만이 한국 기업의 현지 인권 침해 현황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인권위 용역을 받은 공익법센터 ‘어필’ 등 공익 변호사 단체와 활동가들이 미얀마, 필리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현지 노동자, 활동가, 지방정부 등을 수차례 면담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임금 미지급 및 체불, 안전 장비 미제공, 아동 강제 노동, 미흡한 산재 처리 등 인권 침해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수비크의 한 조선·건설 회사는 2006년부터 조선소 착공을 시작해 현지인 2만명을 고용했지만 모두 ‘간접고용’ 형태로 노조 설립을 막고 있다. 지난해에만 2명이 사망하고 5000명 이상이 피부병에 감염되거나 다쳤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역의 목화밭에서는 아동 강제 노동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OECD 가입국들은 반드시 연락사무국(NCP)을 설치해 현지에서 제기된 진정 사건을 조사, 중재해야 한다. 하지만 산업부는 NCP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아 2011년 인권위의 시정 권고를 받은 바 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현지 공관장이 해외 직접 투자와 관련한 사항을 관리 감독하도록 규정한 ‘외국환 거래 규정’이 지난달 개정되면서 아예 해외 진출 기업을 감시할 법적 근거가 사라졌다”며 “NCP에 대한 인식 제고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필의 김종철 변호사는 “OECD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 국제노동기구(ILO) 등의 국제 규범과 현지 법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은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불교 전통 화장례 다비 전승 끊길 위기

    불교 전통 화장례 다비 전승 끊길 위기

    불교의 전통 화장례 의식인 다비(茶毘)가 이해부족과 전승자 부재 탓에 단절 위기에 처했다. 이 같은 사실은 조계종이 지난해 전통방식으로 다비장을 제작, 다비를 설행하는 사찰들을 대상으로 면담 설문과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밝혀졌다. 불교계가 다비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종은 조사 결과를 정리한 ‘다비 현황조사 보고서’를 13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통방식을 잇고 있는 곳은 조계종 범어사와 백양사, 수덕사, 봉선사 등 4곳. 해인사는 새로 창안된 다비를 행하고 있고 태고종 사찰인 선암사는 사찰수행의 일부로 진행한다. 다비의 형식도 사찰·문중별로 각양각색이다. 백양사는 백암산의 소나무와 숯, 항아리를 이용해 연화단을 제작한다. 연화대 밑에 명당수 항아리를 묻고 동서남북에 사방수 항아리를 놓아 사리를 수습한다. 그런가 하면 수덕사는 시신에 불을 붙이는 거화의식 후 전소 시간이 4시간 정도로 짧다. 숯이나 새끼 등의 재료를 쓰지 않고 덕숭산 소나무·솔가지만 사용해 당일 다비를 모두 진행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전승자가 없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대부분 본·말사에서 소임을 맡은 스님들이 다비를 설행하고 있으며, 봉선사는 일반신도가 담당하고 있다. 다비 의식을 제대로 물려받은 전수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따라서 각 사찰 관련자들은 한결같이 다비의식의 단절을 우려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스님들이 다비를 배우지 않는다. 거의 인부들이 작업을 한다.”(해인사 종성 스님) “다비장에서 눈여겨보고 묻는 스님들이 간혹 있지만 배우려는 스님들은 드물다. 힘든 일이기 때문에 하려 들지 않는다.”(범어사 석공 스님) 이와 관련해 조계종 문화부장 혜일 스님은 “다비는 불교 전래와 함께 자연스레 한국의 전통문화로 흡수, 전승돼 왔지만 의식이 단발적이고 비정례적이며 외부인의 출입과 조사에 어려움이 있어 학술적 연구와 보존 노력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비는 화장(火葬)을 일컫는 범어인 ‘자피타’를 음차한 것으로, ‘삼국유사’와 탑비문 등을 통해 7세기 이후에 정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조선시대 ‘석문상의초’ ‘석문가례초’ 등 승가 상례 의식집의 편찬과 함께 불교 특유의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朴대통령 “통일 한국 핵무기 보유 않을 것” 케리 “한·미훈련-이산상봉 결부 옳지 않아”

    朴대통령 “통일 한국 핵무기 보유 않을 것” 케리 “한·미훈련-이산상봉 결부 옳지 않아”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통일 한국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역내 평화 및 번영 증진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해 “앞으로의 시기가 매우 중요하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한·미 간 대북공조가 잘 유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의 만남은 지난해 4월과 10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전날 개최된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우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시작으로 남북 간 신뢰를 쌓아갈 것을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며 “북한이 비핵화의 확실한 의지와 실질적 행동을 보여 준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케리 장관에게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고 긴장도 많이 고조되고 있다. 역사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관계를 굳건하게 가져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인 모두가 (한국과의) 굉장히 중요한 동맹이 매우 ‘이센셜’(essential·극히 중요한)하고 중심적이라고 믿고 있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의 면담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15분까지 예정됐지만 예정 시간을 55분이나 넘겨 오후 7시 10분에 종료됐다. 박 대통령은 케리 장관을 5분여간 배웅하며 청와대 본관 현관에서도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이 한·일 갈등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관측됐지만 청와대는 관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는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 평화로운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이유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인도주의적 이슈를 다른 문제와 결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합법적으로 이 두 가지를 연계시킬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독도 질문받은 케리 “어떤 섬이라 물었죠”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찾아 즉석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한국과의 스킨십을 과시했다. 케리 장관은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한 뒤 인근 통인시장을 10여분간 둘러봤다. 케리 장관은 성김 주한 미국대사의 안내를 받아 떡볶이를 판매하는 시장 상인에게 ‘헬로’라고 인사했고, 통인시장의 명물인 ‘기름 떡볶이’를 맛봤다. 떡볶이 값 6000원은 성김 대사가 냈다. 떡볶이 접시를 받아 든 그는 몇 점을 입에 넣더니 크게 웃으며 “베리 굿”과 “땡큐”를 연발했다. 이날 저녁 8시 30분에 시작된 한·미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케리 장관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방위조약의 대상에 포함된다는 게 미국 입장인데 독도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대상에 포함되는 지역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부 장관의 (센카쿠가 미·일 방위조약 대상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고 밝혔을 뿐 독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케리 장관은 독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답변해 줄 것을 재차 요구받자 얼굴을 붉히며 “어떤 섬이라고 물었죠”라며 “그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답변을 드렸다”고 더 이상의 언급 자체를 회피했다. 한·미동맹의 근간이 되는 조약인 한·미 상호방위조약 제3조는 ‘한·미 양국은 당사국의 행정 지배하에 있는 영토를 위협하는 태평양지역에서의 무력공격을 자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간주하고 공동으로 행동한다’고 미국의 방위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센카쿠열도에 대해서는 미·일 방위조약 대상에 포함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해 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과 관련, “케리 장관이 통일 대박론을 통해 논의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이 시의적절했다면서 미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도 “(통일이) 경제적으로 대박이라는 부분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부해서 영세업자 도울게요” 서울대 경영 동아리 의기투합

    “공부해서 영세업자 도울게요” 서울대 경영 동아리 의기투합

    서울대생들과 관악구가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관악구는 서울대 사회공헌 모임 ‘티움’과 함께 ‘영세 생계형 자영업자 무료 컨설팅 지원’ 2014년 상반기 사업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티움’은 경영·경제, 디자인·건축 등 서울대 컨설팅 관련 전공자 10여명이 뭉친 모임이다. 골목골목 파고든 대규모 자본과 대형 프랜차이즈로 인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돕는 데 의기투합했다. 프로젝트는 2011년 9월 첫발을 뗐다. 지금까지 낙성대동 ‘T카페’, 대학동 ‘M칼국수’, 애완동물용품점 ‘도그넷’ 등 생계형 자영업체 13곳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해 매출 신장에 도움을 줬다. 올해 상·하반기 각각 3곳을 지원한다. 당초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접수했는데 이젠 관악 지역에 집중한다.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상반기 참여자를 모집한다. 구민, 또는 영업장 운영자로 근로자 5인 미만의 음식·도소매 생계형 자영업자,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라면 신청할 수 있다. 구 홈페이지(www.gwanak.go.kr) 신청서를 작성해 팩스(879-7890)나 이메일(sunclone@ga.go.kr), 우편으로 교육사업과(879-5681)에 제출하면 된다. 서류 검토, 면담, 현장 실사 등을 거쳐 대상을 확정한 뒤 문제점 진단, 상권 및 입지 분석, 마케팅 및 인테리어 등 종합적인 대응 전략을 세워 준다. 구 관계자는 “컨설팅 뒤에도 개선 효과와 반응 평가, 정기 방문을 통해 사후 관리를 한다”며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도록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종교 플러스]

    ‘조류독감과 살처분’ 28일 포럼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은 오는 2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조류독감(AI)과 살처분’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조류독감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닭, 오리 등 조류에 대해 대규모로 진행되는 살처분 문제를 불교적으로 고찰하는 자리. 조계종 교육아사리 원영 스님이 ‘조류독감 살처분의 현황과 문제, 대안’을 발표, 계율과 불교윤리학적 측면에서 조류독감·구제역으로 발생되는 살처분 문제를 짚는다. 토론자로는 계율·불교윤리분야 조계종 교육아사리 벽공 스님과 허남결(동국대)·우희종(서울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동대문교회 문제’ 대화 시작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와 서울시가 동대문교회 문제를 놓고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돼 동대문교회의 존치에 대한 희망 섞인 전망이 개신교에서 나오고 있다. 13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감리교는 최근 감리회 본부에서 서울시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동대문교회의 역사성과 문화를 존중해 철거를 즉시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28일 서울특별시 교회와시청협의회(교시협) 주최로 열린 ‘서울시민을 위한 기도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대문교회에 대한 의견을 들은 것이 계기가 돼 추진됐다. 대구대교구 박물관 건립 추진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교구 역사를 한눈에 체험·공감할 수 있는 공간인 ‘대구대교구 역사박물관’을 건립한다. 대구대교구는 최근 사제 인사를 통해 교구 역사박물관 담당에 이찬우 신부를 임명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대구 중구 남산동 대구대교구청에 조성될 역사박물관은 2011년 대구교구 설정 100주년 후속사업의 하나로 건립이 추진돼 현재 사료 수집단계에 있다. 한편 대구대교구는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운영하던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 명칭을 ‘구미가톨릭문화센터’로 변경했다.
  • 이재용 삼성 부회장, 中부총리 면담

    이재용 삼성 부회장, 中부총리 면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이 1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와 면담했다고 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가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왕 부총리가 이날 오후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이 부회장 일행을 만나 “중·한 양국은 경제·무역 분야의 중요한 협력파트너로서 삼성그룹이 중국 내 사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영향력을 발휘해 양국 관계 발전에 공헌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약 1시간가량 이뤄진 면담에는 삼성전자의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이상훈 사장, 장원기 중국본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삼성그룹 전체의 중국 사업 추진 현황을 소개하면서 중국 사회에 대한 기여 방안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나눌수록 커니다’ 공유의 행복] 독거노인, 방 못구한 대학생 ‘룸 셰어링’

    [‘나눌수록 커니다’ 공유의 행복] 독거노인, 방 못구한 대학생 ‘룸 셰어링’

    서울 노원구가 독거노인들과 방을 구하지 못한 대학생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행복한 ‘공유’에 나섰다. 노원구는 이를 위해 오는 21일까지 ‘룸 셰어링’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상은 6개 대학(광운대, 인덕대, 삼육대, 서울여대, 서울과학기술대, 한국성서대)에 다니거나 휴학한 사람과 임대 가능한 방을 소유한 65세 이상 독거노인이나 부부다. 임대료는 양쪽에서 협의해 시세의 50%쯤으로 결정한다. 임대 기간은 6개월이며 합의로 연장 가능하다. 구가 사전에 신청 노인의 집을 방문해 방 크기와 상태, 주변환경 등을 조사한 뒤 정보를 대학생에게 제공함으로써 면담을 거쳐 선택하도록 한다. 집수리 업체인 일촌나눔하우징과 손잡고 학생이 입주할 방의 도배·장판 등 간단한 수리를 돕고 구립재활용센터와 연결해 책상, 서랍장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사 서비스도 뒤따른다. 말벗, 가사 돕기, 컴퓨터 사용법 등 노인에게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대학생에겐 봉사활동 시간도 인정해 준다. 김성환 구청장은 “외로운 어르신의 노후생활 지원과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의 주거문제 해결에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남북회담·접촉 20년 단골… 대남 담당 실세

    남북회담·접촉 20년 단골… 대남 담당 실세

    남북이 12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북측 수석대표인 원동연(67)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 부부장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61)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남북 당국자 간 자리가 처음인 외교관 출신인 데 비해 원 부부장은 남북협상에서 잔뼈가 굵은 대남 담당 실세로 통한다. 함경북도 출신인 원 부부장은 김일성대학 정치경제학부 출신으로 지난 20여년간 남북 간 주요 회담과 접촉에 단골로 참석했던 베테랑이다. 북한에서는 대남 창구인 통일전선부의 김양건 부장과 함께 대남협상에서 신뢰받는 인물로 통한다. 지난해 6월 수석대표의 ‘격’(格) 논란으로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됐을 때 북한의 보장성원에 ‘원동연’이라는 이름의 인물이 포함돼 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시 원 부부장이 회담을 막후에서 실질적으로 지휘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원 부부장은 2009년 10월 통일전선부 부부장으로 통전부 내 2인자가 됐고 같은 해 임태희 당시 노동부 장관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비밀접촉에도 참여했다. 2009년 8월 김기남 북한 노동당 비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을 위해 남한을 방문할 당시 김 비서를 수행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하기도 했다. 그를 만나본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점잖은 성격에 일처리가 꼼꼼하다고 평가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학교·건물 빈 주차장 인근 주민에도 개방

    학교·건물 빈 주차장 인근 주민에도 개방

    광진구가 이달부터 학교나 대형건물 등의 주차장이 비어 있는 시간에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방치된 공간에 주차장을 만드는 ‘공유주차장 사업’을 벌인다고 11일 밝혔다. 만성적인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한정된 자원을 함께 나누자는 것이다. 먼저 학교, 공동주택, 대형건물 등 주간 또는 야간에 빈 주차장을 활용하는 ‘건축물 부설주차장 개방’ 사업을 추진한다. 대상은 최소 3면 이상 개방 가능한 부설주차장을 갖춘 건물로, 건물주 면담을 통해 2년 이상 개방 의무협약을 맺는다. 참여하는 건물주에게는 1면당 월 2만~5만원의 주차 수익금을 준다. 또 시설 개선 공사비를 최고 2000만원 지원한다. 유휴지나 자투리땅을 주차장으로 만들어 인근 주민에게 개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대상은 주택가 인근에 사용하지 않는 유휴지나 자투리땅 중 주차면 1면당 200만원 이하로 주차장 조성이 가능한 부지이고 최소 1년 이상 주차장으로 개방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토지 소유주에게는 주차장 공사비 전액을 지원한다. 협약 체결 때 주차장 수익금을 전액 지급받거나 지방세법 109조 2항을 적용해 재산세를 100% 감면받는 인센티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기동 구청장은 “저비용으로 주차 공간을 확보해 예산 절감과 주차난 해소, 도시 미관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올랑드 방미… 美·佛 18년 만에 봄바람 불까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국빈 방문에 나섰다.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1996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이후 18년 만으로, 그간 소원했던 프랑스와 미국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르몽드에 공동 기고문을 실어 동맹 의지와 우의를 과시했다. 기고문에는 프랑스와 미국이 이란 핵 협상, 분쟁지역 테러 척결, 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두 정상은 기고문에서 “10년 전만 하더라도 양국이 이렇게 많은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을 상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양국의 동맹은 완전히 탈바꿈했다”면서 “(양국은) 서로에게뿐만 아니라 세계에 대한 책임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방미의 초점을 ‘경제 살리기’에 맞췄다. 높은 실업률(10.8%)로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도 20%를 밑돌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첫날 페덱스, 마스터카드, 씨티그룹, 펩시콜라의 대표를 만나고 이틀째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을 만난다. 마지막 날에는 서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대표와 면담할 예정이다. 방문 첫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만찬도 관심사다. 최근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와 헤어진 올랑드 대통령은 혼자 참석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미국에서는 ‘누가 오바마 대통령 옆자리(원래는 올랑드의 파트너 자리)에 앉을 것이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 자리한 몬티첼로 저택도 방문한다. 프랑스와 미국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저택은 프랑스 대사를 지내는 등 대표적인 프랑스 애호가인 토머스 제퍼슨 3대 대통령이 살았던 곳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무라야마, 박대통령 만날 수 있을까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정의당 초청으로 11일 방한한다고 정진후 원내수석부대표가 9일 공식 발표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 브리핑에서 방문 일정을 소개하면서 “무라야마 전 총리가 청와대 방문 의사가 있어서 이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가 주목된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1일 도착해 정의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한 뒤 12일 국회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한 한·일 관계 정립’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청와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외교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영향과 변수, 국익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 역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무라야마 총리가 만났을 때 파생할 외교적 파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 출신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도쿄에서 열린 사회당 모임에 참석해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왜 나쁜 일이 될 것을 알면서 참배하는가’ 하고 격노했다. 본인의 기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나라를 파는 것 같은 총리가 있는가”라고 언급하는 등 아베 총리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과 무라야마 총리의 만남이 한·일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일본에 올바른 역사 인식 확립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고, NN과의 인터뷰에서도 무라야마 담화를 강조한 만큼 무라야마 전 총리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러시아가 G2를 대하는 자세] 美엔 도청 역습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사태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미국 고위 외교관의 전화통화 음성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이 도청과 음성 파일 공개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나서면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AP통신, CNN방송 등은 6일(현지시간)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가 제프리 파야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하면서 EU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난하는 음성 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유튜브에 올라온 4분 10초 길이의 이 파일에는 러시아어 자막이 달려 있다. 뉼런드는 우크라이나에 제재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는 EU를 비난하면서 “f**k the EU”라는 적나라한 막말로 강한 분노를 표시했다.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이자 전 외교장관인 아르세니 야체뉴크가 새로 구성될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총리를 맡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녀는 “야체뉴크는 경제, 정치 경험이 있다”면서도 또 다른 야당 지도자이자 전직 권투선수인 비탈리 클리치코에 대해서는 “미숙하다. 정치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뉼런드가 녹음된 내용에 대해 EU에 사과했다”면서 음성 파일의 진위에 대해 사실상 인정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음성 파일을 처음으로 트위터에 올린 것은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의 조력자”라면서 러시아 정부를 배후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로고진 부총리의 측근인 드미트리 로스쿠토프는 “트위터는 공적인 부분이 아니며, (음성 파일을 올릴 때) 로고진 부총리는 중국 정치인과 면담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고 러시아 통신 리아노보스티가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는 러시아가 이날 미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조만간 소치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의 노력에 대한 미국의 평가절하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치동계올림픽과 관련, 호텔시설을 비판한 취재진에게 드미트리 코자크 러시아 부총리가 “샤워기에서 제대로 물이 나오고, 샤워를 마친 후 나가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해 취재진을 감시한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파문이 커지자 코자크 부총리는 “호텔 샤워실에 감시 카메라가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호텔 입구에만 폐쇄회로(CC)TV가 있을 뿐 화장실에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신안 외딴섬 염전 노예 사건 ‘울분’…파출소·면사무소 항의 빗발

    신안 외딴섬 염전 노예 사건 ‘울분’…파출소·면사무소 항의 빗발

    신안 외딴섬 염전 노예 사건 파장…파출소·면사무소 항의 빗발 이른바 ‘신안군 섬 염전 노예’ 사건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에 극적으로 구출된 장애인 김모(40)·채모(48)씨가 노예처럼 생활한 곳인 전남 신안군 신의면 파출소와 면사무소에 7일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예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목포경찰서는 오는 10일부터 신안 일대 모든 염전을 대상으로 인권유린 행위 점검에 나선다. 형사팀, 고용노동청, 지자체와 합동으로 한 달간 종업원 면담 등 조사를 할 예정이다. 관내에서 벌어진 심각한 인권 유린 사태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외지 경찰서를 통해 사태를 파악한 목포경찰서는 뒤늦게 합동 점검반을 꾸려 ‘뒷북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잊을만 하면 염전, 어선 종사자들의 인권 유린 사건이 터져 신안의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면서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이 염전 등을 정기적으로 돌며 자세하게 들여다 봤으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염전 노예 파문으로 “근무를 똑바로 하라”는 등 욕을 많이 먹고 있다는 신의파출소 한 관계자는 억울함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노예처럼 생활했다’는 이 장애인은 파출소와 불과 70여m 떨어진 이발소에서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은 것으로 안다”며 “파출소만 들렸더라도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신의도 염전 면적은 239 농가에 550㏊로 전국 최대(20%) 규모다. 천일염을 한창 생산하는 7∼8월에는 외지에서 온 종사자가 300명에 이른다. 구로경찰서는 김씨와 채씨를 노예처럼 부린 염전주인 홍모(48)씨를 영리약취·유인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네티즌들은 “신안군 섬 염전 노예 너무 불쌍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섬으로 팔려가 노예 생활을 한 이들을 샅샅이 찾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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