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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韓 빼고 대한해협 봉쇄하려 했다

    美·日, 韓 빼고 대한해협 봉쇄하려 했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일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1983년 소련의 남진 저지를 위해 한국을 배제한 채 대한해협 봉쇄 문제를 협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전두환 정부는 일본의 가상 ‘적’인 소련을 자극함으로써 한국의 가상 적이 북한·소련으로 복수화되는 안보 불이익이 초래되며, 한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력 반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외교부 보고서에는 나카소네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을 추진하며 평화헌법 개정을 구상하는 만큼 일본 정국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경고가 포함됐다. 일본의 야심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신문이 26일 입수한 비밀해제 외교문서에 따르면 나카소네 정부는 소련과 북한의 공격 등 유사시 소련의 태평양함대를 저지하기 위해 대마도 서쪽 해협 20해리 등 수로 3곳에 대한 독자적 봉쇄를 규정했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 총리 중 처음으로 1983년 1월 11일 서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한 나카소네 전 총리는 같은 달 방미해 일본을 소련에 대항하는 방위벽으로 삼는 이른바 ‘불침항모(不沈航母)론’을 폈다. 당시 나카소네 내각의 외무상은 아베 신조 현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였다. 대한해협 봉쇄 구상 자체가 일본 우익에 뿌리를 둔 셈이다. 당시 한·일 정상회담에서 대한해협 봉쇄가 논의됐는지도 석연찮다. 나카소네 전 총리의 방한·방미 직후인 1월 말 한·일 간 대한해협 봉쇄 문제를 놓고 벌인 실무 회의록을 보면 일본 측은 “일본 국회에서 질문이 있을 경우 ‘지난 일·한 정상회담에서는 해협 봉쇄 문제가 일절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일측은 알고 있다’고 답변하겠다”는 언급이 나온다. 전 전 대통령과 나카소네 전 총리 간에 이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추측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한 우리 정부 문서를 보면 ‘일본이 유사시 한국 방위에 대한 약속이 없는 현 시점에서 우리와 사전 협의 없이 대한해협 봉쇄 문제의 일본 입장만 천명하는 건 안보 정세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서술돼 있다. 이 역시 우리 측이 일본의 한국 방위 공약을 기대한 것처럼 비쳐지는 대목이다. 1983년 1월 일본과 실무 면담한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한해협 봉쇄는 미·소 전쟁을 상정한 도상 작전 수준으로 미·일 간 협의도 흐지부지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또 다른 면담자였던 임성준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일본에 한국 방어를 공약하라는 요청은 역대 우리 정부에서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미·일은 1983년 3월 공동 연구 방식으로 대한해협 봉쇄 방안을 협의했고, 한국은 끝내 배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회로 간 철도노조 “사측과 교섭 도와달라”

    지난해 12월 역대 최장기(22일) 철도 파업을 벌였던 전국철도노동조합 지도부가 당시 파업 철회를 중재했던 여야 중진 의원들과 26일 오전에 면담하기로 했다. 철도노조가 25일 국회를 찾아 “사측이 교섭에 나서도록 해 달라”고 의원들에게 요구한 결과다.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 부위원장과 최은철 사무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 민주당 박기춘 의원실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실을 방문해 항의 농성을 벌였다. 박 부위원장 등은 “파업 철회 이후 철도공사 경영진이 교섭을 회피하면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합의의 당사자였던 두 의원이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두 의원은 지난해 12월 29일 국토교통위원회 산하에 철도산업발전 등의 현안을 다룰 소위원회를 만드는 대신 파업을 풀도록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을 설득했고 노조는 다음 날 파업을 철회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공사가 강제 전출 등 노조 탄압을 계속한다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철도공사는 404명에게 중징계를 내리는 등 파업 참가자 8400명에 대한 징계를 진행 중”이라면서 “16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116억원의 가압류 집행을 통해 노조의 기본 활동조차 봉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동북아 긴장 아베 국수주의 탓… 한·일 신뢰 日진정성에 달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정권이 보인 국수주의적 태도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하는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출국 이전인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이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한·일 관계가 최저점까지 떨어져 있고 한·일 간 긴장도 고조됐다’는 질문에 “동북아의 긴장은 매우 골이 깊다. 한국인들의 오랜 상처를 아프게 하는 일본 고위 정치인들의 역사에 대한 국수주의 발언이 원인”이라면서 “현재 위안부 할머니들은 55명만이 생존해 있다. 일본의 지도층 정치인들이 이들의 삶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동북아의 긴장은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들어 아베 총리가 일본의 과거사에 관해 사과한 전 정권의 입장을 따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앞으로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고 일본 정부는 상호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 진정성 있는 조치들을 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이 유럽연합(EU)과의 화해 발전에 주도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데는 독일의 진정성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일본도 그런 점을 참고하고 배워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통일이 얼마나 빨리 일어날 수 있는지를 독일 사례에서 봤다”며 “북한은 (동독보다) 더 폐쇄적인 체제이기 때문에 정보가 부족해 통일이 언제 이뤄질지 더욱 예측하기 힘든 만큼 한국으로서는 적극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몸살기로 전날 네덜란드 국왕 주최 공식 만찬 행사에 불참했던 박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오후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출국 직전 7시간짜리 끝장 토론에 이어 12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관계 자료와 서류를 검토하느라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고, 현지에 도착한 뒤에도 곧바로 한·중 정상회담 및 각종 회의 준비 등의 강행군에 과로가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박 대통령과의 면담이 예정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전에 “박 대통령이 과로로 인한 몸살 기운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건강이 우선이니 약속은 취소하고 건강에 신경 쓰시라는 말씀을 꼭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헤이그(네덜란드)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오늘의 눈] 염전 인부들에게 희망을/최훈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염전 인부들에게 희망을/최훈진 사회부 기자

    ‘공포는 당신을 감옥에 가두고, 희망은 당신을 자유롭게 한다.’ 영화 ‘쇼생크 탈출’(1994)에 등장하는 문구다. 영화에서는 쇼생크 감옥에서 50년을 살아온 무기수가 예기치 않게 가석방된 뒤 자살을 선택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무기수는 가석방을 원치 않았다. 감옥 밖의 현실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교도관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감옥은 그에게 세상보다 익숙한 터전이 된 것이다. 24일 포털사이트에 오른 서울신문의 ‘염전 노예’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단 한 독자는 이 사건을 ‘쇼생크 탈출’에 비유해 네티즌들로부터 베스트 댓글로 뽑혔다. 실제로 21일 신의도의 염전에서 만난 A(38)에게는 ‘쇼생크 탈출’ 속 무기수의 모습이 겹쳤다. 염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목포로 나가 건강검진을 받고 일자리를 구하자는 제안에 고개를 저었다. 하루빨리 1억원을 모아 염전 주인이 되고 싶다고만 했다. A가 30대 초반 서울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달 동안 번 돈은 66만원. 염전에서 번 돈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50만원도 안 된다. 하지만 A는 잠자리와 꼬박꼬박 밥이 있기에 남겠다고 했다. 더 나은 삶을 쟁취하는 게 두렵다고 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전남경찰청의 염부(염전 인부) 면담 조사가 실시되지 않았다면 A는 여생을 ‘1억원 모아 염전 주인 되기’에 바쳤을지도 모른다. “괜찮다. 섬을 떠나기 싫다”는 염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희망이었다. 하지만 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염전을 떠나도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게 옳은 일인지는 의문이다. 당장 지낼 곳도, 입을 옷도 없는 게 현실이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임금 체불이나 가혹행위를 당한 염부를 섬에서 데리고 나오면 노숙인 시설에 맡기는 실정”이라며 “밀린 임금을 받으려면 시간이 걸리고 직업 훈련을 받으려면 지원이 필요한데 군청은 묵묵부답”이라고 전했다. 염부 대부분은 세상에 나가길 두려워하는 ‘사회적 약자’다. 가족과의 유대는 낯설고, 버림받은 경우도 많다. 인지 능력도 부족하다. 책임은 사회 전체에 있다. 특히 신안군 등은 앞서 2006년 ‘염전노예’ 사건이 있었음에도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이 크다. 그럼에도 이들은 여전히 안일하다. 신안군청 관계자는 “염부들의 주소지가 서울이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과연 우리 사회가 이들을 ‘염전 노예’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까. choigiza@seoul.co.kr
  • 남친의 동료에 성폭행당한 30대…충격적 반전

    30대 여성 A씨는 최근 남자친구의 친구인 B씨에게 술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당시 함께 있던 남자친구는 술에 취해 잠이 들어 현장을 목격하지 못했다. 유일한 증거는 피해자 A씨 본인의 진술 밖에 없었다. 그러나 술을 마신 데다 수면제까지 복용한 A씨는 구체적인 상황을 제대로 진술하지 못했고,B씨는 범행을 계속 부인했다. 양쪽의 엇갈리는 주장이 계속되자 대검찰청 디지털 포렌식센터(DFC)는 진술분석관 2명을 긴급 투입했다. 분석관들은 A씨와 면담해 피해 경위를 파악했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A씨의 진술을 면밀히 분석한 뒤 신빙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검사들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다시 B씨를 강도 높게 추궁했고,결국 자백을 받아냈다. B씨는 결국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와 같은 진술분석은 피의자나 피해자, 참고인의 진술이 참말인지 거짓말인지를 심리 분석 등을 통해 밝혀내는 첨단 과학수사 기법으로 A씨의 사례처럼 진술 외 증거가 많지 않은 사건에서 효과가 크다. 대검은 자칫 미궁에 빠지기 쉬운 사건 수사에 중요한 도구가 되는 진술분석을 강화하는 내용의 ‘아동 및 장애인 대상 성폭력범죄 진술분석 강화방안’을 한 달간 시범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진술의 신빙성이 유무죄 판단에서 중요한 아동이나 장애인 대상 성폭행 사건에서 진술분석관이 곧바로 현장을 찾아가 초기부터 적극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동이나 지적장애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기소부터 재판까지 진술의 신빙성이 늘 문제가 되고,이 때문에 무죄판결이 나는 경우도 많아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검찰은 또 피해자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을 겪어 진술에 어려움을 겪는 사건에도 진술분석관들이 도움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일선 검찰청에서 혐의 입증이 힘든 사건은 일단 기소중지 처리한 뒤 피의자·피해자 진술서를 대검으로 보내 분석하고 진술분석관이 면담해 돌파구를 찾는 사례가 많았다. 대검은 한 달간의 시범실시를 거쳐 5월부터 새 방안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최성진 대검 과학수사기획관은 “사회적 약자인 지적장애인이나 어린이는 성인보다 진술이 미흡해 수사가 어렵다”면서 “이런 진술의 신빙성을 높이는 진술분석을 강화하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전남 신의도 염전마을 가보니…

    [내러티브 리포트] 전남 신의도 염전마을 가보니…

    지난 21일 국내 최대 천일염 산지로 알려진 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 생산 개시일(28일)을 1주일 앞둔 시점인데도 척박한 소금밭에는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만 있었다. 이맘때쯤 염전 다지기 작업인 ‘로라질’에 한창이어야 할 염부(염전 인부)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초 불거진 ‘염전 노예’ 사건 이후 전남경찰청 ‘도서인권보호특별수사대’가 민간인권단체인 전남장애인인권센터와 신의도에 상주하며 염부들을 상대로 면담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부 염전주는 임금 체불 사실이 드러날까 봐 염부들을 섬 밖으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도서인권보호특별수사대의 염부 면담 조사는 수십 년간 공공연하게 인권유린이 묵인된 이곳에서 최초로 이뤄지는 시도다. 수사대는 현재까지 신의도 내 염전 239개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30% 정도만 마친 상태다. 이날 면담이 이뤄진 염부 A(38)씨도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A씨는 서울 노원구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군대까지 다녀왔지만 오랜 노숙생활로 사회성이 매우 취약했다. 2011년 신의도에 들어온 A씨는 이듬해 염전 주인이 노환으로 숨지면서 서울로 올라갔다. 한 달간 일자리를 구하려 안간힘을 썼지만 실패했다. 결국 전에 일했던 염전 주인의 친척 집 염전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지난달 염전 노예 사건이 불거진 이후 부랴부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근로계약서에는 A씨에게 염전철인 4~10월 매달 100만원씩을 지급한다고 돼 있었다. 하지만 A씨는 염전철이 아닌 11~3월에도 박씨의 밭일과 소금을 옮겨 싣는 일을 도왔다고 증언했다. A씨는 원형탈모증을 앓고 있었으며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해 어금니가 모두 빠진 상태였다. 지난 3년치 임금만 제대로 받았어도 치료할 수 있었을 터였다. 신의도에서 만난 염전주들은 면담조사에 대해 볼멘소리를 했다. “한 명당 면담이 5~6차례 이뤄지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염부들이 자진해서 염전을 떠났다”고 말했다. 수사대 측은 “대부분 지적장애가 있거나 오랜 노숙생활로 사회성이 떨어진 상태라 마음을 열려면 5~6차례 정도 만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염전 노예 사건의 진원지로 질타를 받으면서 마을 주민들은 외지인에게 마음의 문을 닫았다.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인력난이 가중된 탓에 생계가 어렵다며 원망했다. 염전주 B(60·여)씨는 “염전 일은 일반인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이라며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직업소개소와 염전주의 관계에서 인력브로커들이 ‘갑’”이라고 말했다. 15년간 부모에게 물려받은 염전을 운영해 온 C(41)씨는 “구인광고를 통해 인력을 구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통해서라도 사람을 구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의면사무소에서 만난 염전주협의회 박영호 회장은 “300명에 이르던 염부들 수가 70~80명으로 감소하는 등 섬 전체가 뒤숭숭하다”면서 “염전주의 인권 의식을 바로잡으려고 지난달에 이어 25일에도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안군의 본격적인 천일염 생산을 알리는 ‘채렴식’도 다음 달 15일로 미뤘다고 했다. 목포에는 염전주에게 노숙인이나 지적장애인들을 알선하는 직업소개소가 130여개나 있다. 이 중 70%는 무허가 직업소개소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본인이 어떤 경로로 신의도에 왔는지 기억하는 염부가 손에 꼽힐 정도라 장애인들을 알선한 직업소개소를 단속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지자체나 고용노동부가 장애인을 고용한 염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임금 체불, 인권유린 등을 단속해야 하는데 손을 놓고 있다”면서 “남의 자식을 데려다가 한 평 남짓한 방에 재우면서 가혹행위나 임금을 체불한 염전주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안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염전노예, 그들은 왜 ‘지옥’에 남았나

    [단독] 염전노예, 그들은 왜 ‘지옥’에 남았나

    지난달 초 ‘염전노예’의 존재가 알려진 뒤 경찰이 전남 신안을 중심으로 섬 등을 돌며 찾아낸 장애인 피해자 40여명 중 10명은 현지에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06년 신안군 신의도 염전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가 구조됐던 지적장애인 박모(42)씨가 과거 일했던 염전에서 발견되는 등 사후관리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최근까지 경찰·고용노동부 등이 염전과 김 양식장, 축사 등 3만 8000여곳에서 발견한 장애인 49명 중 10명은 원래 일터에서 계속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면담해 ‘염전 등에 남아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떼인 임금을 받도록 조치한 뒤 남아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염전 등에 남은 장애인은 가족이 만남을 원치 않거나 ‘도시에 가도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염전에서 장애인 노동 착취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장애인 일자리의 수급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악덕 염전주를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인권침해를 뿌리 뽑기 어렵다는 얘기다. ‘2013년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장애인 고용률은 36.0%로 전체 고용률(60.4%)보다 24.4% 포인트 낮았다. 현근식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연구위원은 “장애인시설 내 작업장에는 일감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고립된 환경이 갑갑해 장애인들이 일하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전남장애인인권센터 등은 “2006년 염전의 장애인 노동 착취가 불거졌을 때 신안군은 ‘매달 한 차례 인권유린과 임금체불을 단속하겠다’고 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면서 “박씨 등 당시 피해자들이 다시 염전에 들어가 노동 착취를 당한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 탓”이라고 주장했다. ‘부처별 칸막이’가 도사린 장애인 구직 지원 체계도 문제다. 김용탁 장애인고용공단 연구원은 “장애인 등록은 지방자치단체가 맡고 복지 지원은 보건복지부가, 구직 지원은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센터와 장애인고용공단이 담당한다”면서 “몸이 불편해 발품 팔기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장애인복지부터 구직 지원까지 한 번에 돕는 원스톱 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고질적인 임금 체불이 해결되면 염전이 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사회적 기업가와 지자체 등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일부 염전을 관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중·장기 정책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안이 현실화되면 염전주와 염전 근로자들은 조합원으로 참여해 수익을 나눠 갖게 된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목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라돈 공포…‘추적 60분’ 남원 내기마을 연이은 암 발병 라돈 측정해보니

    라돈 공포…‘추적 60분’ 남원 내기마을 연이은 암 발병 라돈 측정해보니

    ’라돈 측정’ ‘라돈 예방’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라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KBS ‘추적 60분’에서는 지난해 12월 방송을 통해 라돈(강한 방사선을 내는 비활성 기체 원소)이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논란에 대해 후속 취재를 했다. 방송 직후 일주일 동안 150여통의 전화가 빗발쳤고, 암센터에서 라돈은 환자들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주민들이 암으로 사망하면서 ‘죽음의 마을’로 알려진 전북 남원 내기마을에서 기준치를 26배나 초과한 라돈이 검출돼 놀라움을 안겼다. 내기마을은 작년 7월 기준 29세대 57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12명이 폐암 식도암 방광암 등을 앓았다.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기자회견을 열고, 남원 내기마을에서 채취한 지하수 꼭지수에 대한 라돈 수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가 암 발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는 집 12곳과 마을회관에서 채취한 지하수 꼭지수에 대한 라돈 측정결과 6곳에서 2428.27~7663.71pCi/L(피코큐리)의 라돈이 검출됐다. 라돈은 토양과 암석, 지하수의 우라늄이 방사성 붕괴되면서 발생하는 무색 무취한 기체로, 비흡연자 폐암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먹는 물에 라돈이 과다하게 들어있으면 위암과 식도암, 방광암 등 각종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먹는 물 속 라돈 함량을 리터당 4000 피코큐리로 제한하고 있으며, 미국 EPA는 리터당 300 피코큐리 이하로 제안하고 있다. 내기마을의 먹는 물 속 라돈 수치가 미국 기준치인 4천 피코큐리를 넘긴 곳은 조사대상 13곳 가운데 4곳에 달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7년 전 귀농한 부부가 같이 발병한 사례도 있다”며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된 이상 정밀 역학검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또 먹는 물 속 라돈과 함께 인근 아스콘 공장과 동양최대 규모의 변전소,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고압 송전탑 등을 위해요인으로 지적했다. 지하수 속 라돈 수치는 내기마을의 문제만이 아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조사대상 지하수 563개 지점 가운데 라돈이 미국 기준치를 넘은 곳은 92곳으로 전체 16.3%에 달했다. 환경부는 현재 라돈이나 우라늄 함량이 높은 지역에 상수도를 우선 보급하는 등 대책을 시행 중이며, 라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하수를 상온에서 4일 가량 놔둔 뒤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강동원 의원(무소속, 전북 남원·순창)은 이날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 결과 정부 차원의 발암 원인에 대한 정밀역학조사를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동네 예체능 김연우 유체 이탈? 태권도 겨루기 멘탈붕괴

    우리동네 예체능 김연우 유체 이탈? 태권도 겨루기 멘탈붕괴

    김연우 유체 이탈 표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48회에서 예체능 태권도단 첫 수업 중 김연우 유체 이탈 3단 변신 표정이 포칙된 것. 예체능 태권도단은 적성 테스트 후 손 격파부와 발 격파부, 그리고 겨루기부로 나뉘어 본격적인 태권도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영혼 빠져나간 김연우의 모습이 포착된 스틸 컷이 공개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날 예체능 태권도단은 생도들과 겨루기 한 판을 벌이는데, 김연우는 상대 선수의 무아지경 발차기에 멘탈이 붕괴되는 경험을 하고 패닉 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김연우는 이규형 대사범과 정국현 사범과의 면담에서 “나의 저질 체력을 깨달았다”며 “발이 안 닿아 너무 답답했다. 한 대라도 때려보고 싶다”고 겨루기를 향한 불꽃 의지를 내비쳤다고. 김연우에게 유체 이탈 3단 변신의 쓰라린 경험을 맛보게 한 겨루기 시합은 18일 밤 11시 20분 방송되는 ‘우리동네 예체능’ 48회에서 공개된다.
  • 日 금융청, 외환銀 도쿄·오사카지점도 검사

    일본 금융청이 외환은행 도쿄·오사카 지점에 대한 검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2013년 9월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 도쿄지점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 이후 번진 재일 한국계 은행의 불법대출 의혹과 관련해 현재 국민은행 도쿄지점이 일본 금융 당국의 검사를 받고 있다. 일본 금융 당국의 외환은행에 대한 검사는 4년 전 적발된 외환은행 오사카지점의 부정거래에 따른 행정처분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하지만 부정거래를 들여다보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청은 외환은행에 대한 검사 계획을 홈페이지의 ‘금융청이 검사실시 중인 금융기관’ 명단에 공시했다. 홈페이지에는 ‘한국외환은행 재일(在日)지점-예고일 등:헤이세이 26년(2014년) 3월 12일’로 돼 있다. 금융청은 검사 계획을 외환은행 측에 통보하고 자료를 제출받은 뒤 관련자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청은 검사 일자를 이달 26일부터 4월 2일까지로 통보했다가 지난주 “일정을 연기한다”고 외환은행 측에 알렸다. 외환은행이 금융청의 검사를 받게 되면 2000년 이후 세 번째가 된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날 “자료 요청 등 협조 통보가 오면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경단녀’들에게 희망 준 CJ 리턴십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경단녀’들에게 희망 준 CJ 리턴십

    박근혜 정부는 ‘고용률 70% 달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일하는 방식과 근로시간의 패러다임을 바꾼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늘리고 여성과 청년 등 비경제활동인구의 채용을 장려함으로써 2017년까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일자리 정책이 성공하려면 민간 기업의 공감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용률 70% 로드맵에 가장 먼저 화답한 기업은 CJ그룹이다. CJ는 지난해 7월 대기업 최초로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을 떠나야 했던 여성인력을 대상으로 리턴십 제도를 시작했다. 서남식 CJ그룹 인사팀 부장은 “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 백설 브랜드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며 경력단절 여성의 성공적인 재취업을 돕고자 마련한 맞춤형 인턴제도”라면서 “여성에게 맞는 시간제, 전일제 일자리 매칭 및 개발을 통해 그룹 안팎으로 여성형 일자리를 늘리자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선발된 리턴십 1기 합격자들은 6주의 인턴 근무를 마친 뒤 11월 118명이 CJ 주요 계열사에 최종 입사했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리턴십 2기에서는 136명이 채용될 예정이다. 리턴십을 통해 입사한 직원들은 일반 정규직원과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 급여와 일부 현금성 복리후생만 근무시간에 비례해 지급한다. 특히 다른 기업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대부분 계산원(캐셔), 콜센터 상담원, 매장관리 등 지원성 업무인 데 비해 CJ는 디자인, 인사, 마케팅 등 전문직군에도 시간제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리턴십 2기는 ▲품질 분석, 약사, 간호사, 변리사, 글로벌 소싱, 식품연구개발(CJ제일제당) ▲베이커리, 외식 연구개발(CJ푸드빌) ▲웹디자인(CJ E&M) ▲브랜드 디자인, 법무, 웹 운영관리(CJ CGV) ▲포워딩 운영(CJ대한통운) ▲영양사(CJ프레시웨이) 등 11개 계열사 총 24개 직무에서 여성 재취업자를 뽑는다. 리턴십 지원자격은 2년 이상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다. 나이와 학력의 제한이 없다. 서류, 필기, 면접 전형을 거쳐 지난 12일 리턴십 2기 대상자가 발표됐다. 이들은 이달 말부터 6주간 근무하며 인턴 과정을 마친 뒤 임원 면접과 근무 평가를 거쳐 오는 6월 최종 입사가 결정된다. 근무 형태는 기본적으로 4시간제와 전일제(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 등 두 가지이며 면담을 통해 원하는 근무 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다. 특히 야근 등 초과근무를 시킨 상사에게 경고 조치하고 5회 이상 경고가 쌓이면 연말평가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리턴십 케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부 직원의 ‘칼퇴근’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취지다. CJ는 청년과 은퇴한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6월 1만 5000여명의 아르바이트 인원을 모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더불어 지난해 11월 만 55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CJ시니어 리턴십도 도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 한·일 둘다 잘못해 관계 악화됐다고 생각”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싱크탱크 전문가들은 한·미 관계에 있어 북핵 문제보다 한·일 관계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을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단이 미 관리와 의원, 전문가 18명을 만나 면담한 결과다. 한미경제연구소(KEI)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 초·재선 의원 8명은 13일(현지시간) KEI가 주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주년 기념행사 등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 정부 관리들 및 싱크탱크 전문가들과 나눈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들 의원단은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한반도 담당 보좌관,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웬디 커틀러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찰스 랭글 하원의원 등 의원 10명,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 스콧 스나이더 외교협회 선임연구원 등을 만났다. 한 의원은 “미국 측은 현재의 한·미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며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과 방일을 앞둬서인지 한·일 관계에 대해 주로 시간을 할애하며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측은 한·일 관계가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공동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며 “어느 한쪽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것인데, 과거사·영토 문제 등에 대한 일본의 잘못된 언행을 고려할 때 미국 측의 이 같은 태도는 우리에게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은 “미국 측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인식에 대해) 좀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한국과 일본이 똑같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미국 측의 이 같은 인식을 바꾸고 한·일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일본 측에 더욱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에 관해선 미국 측에서 언급이 별로 없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한 의원은 “미국 측은 북한에 제재도 해봤고 대화도 해봤으나 모두 실효성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어 한·미 관계를 얘기하면서도 북한 관련 언급이 거의 없었다”며 “북한에 대해 ‘전략적 무시’를 한다고 하나 ‘전략적 무지’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포토] 조윤선 장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면담

    [포토] 조윤선 장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면담

    유엔여성지위위원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오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유엔 체재 내 여성고위직 진출을 늘리고, 유엔 내 양성평등과 여성권한 강화문제를 전담하는 유엔위민을 출범시킨 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 美상원 정보위 컴퓨터 불법수색 의혹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의회 상원 정보위원회의 컴퓨터를 불법 수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양측 수장이 서로를 공격하는 등 정면 출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정보위가 제기한 CIA의 의회 불법 수색 의혹을 공식화했다. 그는 성명에서 “나는 CIA의 수색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권력분립 원칙을 어겼을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한다”면서 강도 높게 비난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평소 CIA 등 정보기관 활동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 같은 비판은 이례적이다. 정보위는 최근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억류 프로그램 등 비밀공작 내용을 조사한 것과 관련해 CIA 일부 요원이 정보위 조사관들의 컴퓨터를 뒤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CIA가 정보위 컴퓨터를 불법 수색하고 기밀문서를 몰래 삭제했다는 사실을 지난달 정보위 간사인 색스비 챔블리스 상원의원과 존 브레넌 CIA 국장과의 면담을 통해 파악했으며 법무부에 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CIA의 이번 수색이 수정헌법 제4조와 CIA의 국내 사찰을 금지하는 연방법, 대통령 행정명령도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한 뒤 CIA에 부적절한 수색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브레넌 국장은 파인스타인 위원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이보다 더 진실과 다른 것은 없다”며 “이번 사안은 적절하게 처리되고 있으며 적절한 당국에 의해 감독되고 있고 사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安心 잡아라”… 박지원 극비면담, 일부의원 충성 맹세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통합 신당의 대표주자로 부상하면서 민주당 내 친(親)안철수 성향의 의원들이 꿈틀대고 있다. 중진 박지원 의원이 최근 안 의원을 만난 것은 물론 안 의원에게 ‘충성맹세’를 하는 의원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안 의원에게 우호적이면서도 당이 달라 거리를 뒀던 이들의 물밑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힘의 균형추가 이동함에 따라 당내 권력 재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12일 “민주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안 의원을 찾아가거나 전화를 하면서 교감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이날 부친상을 당한 이종걸 의원을 조문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들어갔다. 김한길계를 비롯해 주로 비(非)노무현계 의원들이 안 의원에게 호의적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계, 정동영계, 김근태계 의원들이다. 그동안 구심점을 찾지 못했거나 세력이 약해진 계파들이 새로운 ‘주군’을 찾아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당내 최대 계파였던 친노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지난 10일 안 의원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졋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안 의원에게 전남지사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안 의원에게 비판적 입장을 보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일종의 ‘러브콜’이었고 함께하자는 의미였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그동안 안풍 차단을 위해서는 전남지사 출마도 불사하겠다던 것과 비교된다. 최규성·인재근 등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들도 안 의원의 우호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병두·최재천·최원식·김관영 의원 등 김 대표 측근들도 안 의원과 친밀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부 친노 성향의 의원들 중에서도 안 의원에게 호감을 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친안철수 세력이 당내 최대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권주자인 문재인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이 활로를 모색하고 있고 잠재적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방선거 재선 여부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安心 잡아라”…박지원 극비면담, 일부의원 충성 맹세도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통합 신당의 대표주자로 부상하면서 민주당 내 친(親)안철수 성향의 의원들이 꿈틀대고 있다. 중진 박지원 의원이 최근 안 의원을 만난 것은 물론 안 의원에게 ‘충성맹세’를 하는 의원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안 의원에게 우호적이면서도 당이 달라 거리를 뒀던 이들의 물밑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힘의 균형추가 이동함에 따라 당내 권력 재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12일 “민주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안 의원을 찾아가거나 전화를 하면서 교감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이날 부친상을 당한 이종걸 의원을 조문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들어갔다. 김한길계를 비롯해 주로 비(非)노무현계 의원들이 안 의원에게 호의적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계, 정동영계, 김근태계 의원들이다. 그동안 구심점을 찾지 못했거나 세력이 약해진 계파들이 새로운 ‘주군’을 찾아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당내 최대 계파였던 친노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곁들여진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지난 10일 안 의원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졋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안 의원에게 전남지사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안 의원에게 비판적 입장을 보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일종의 ‘러브콜’이었고 함께하자는 의미였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그동안 안풍 차단을 위해서는 전남지사 출마도 불사하겠다던 것과 비교된다.  최규성·인재근 등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들도 안 의원의 우호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병두·최재천·최원식·김관영 의원 등 김 대표 측근들도 안 의원과 친밀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부 친노 성향의 의원들 중에서도 안 의원에게 호감을 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친안철수 세력이 당내 최대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권주자인 문재인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이 활로를 모색하고 있고 잠재적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방선거 재선 여부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강원랜드 1600억대 워터월드 사업 운명은?

    강원랜드 1600억대 워터월드 사업 운명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폐광지역 주민들) “공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재검토해야 한다.”(정부) 1640억원대 강원랜드 워터월드 조성사업을 놓고 정부와 주민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강원 정선 고한·사북·남면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등 폐광지역 사회단체들에 따르면 착공을 눈앞에 둔 강원랜드 워터월드 조성사업이 정부의 재검토 움직임으로 축소되거나 중단되지 않을까 주민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공추위는 이와 관련, 최근 국회에서 감사원 공공기관 감사국장과 면담을 갖고 ‘강원랜드 워터월드사업의 축소 또는 재검토 권고 움직임’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또 폐광지역 사회단체들은 감사원에 사업추진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강원랜드 워터월드는 카지노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복합리조트로서 기능하기 위한 기본 시설인 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사업 타당성을 입증받았다”면서 “감사원의 감사 결과로 인해 사업이 축소되거나 재검토에 들어간다면 폐광지역의 경제회생과 희망도 날아가 버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지역 국회의원인 염동열 의원도 “워터월드 감사결과는 단순히 수치상 평가로 적자시설로 판단하기보다는 강원랜드의 미래와 폐광지역 실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면담을 통해 워터월드 사업에 대한 지역주민과 감사원의 시각차를 좁혀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지역주민의 여론을 반영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에 그친 데다 공공기관 개혁과 맞물려 워터월드 사업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폐광지역사회의 추가 대응이 주목된다. 특히 감사원이 워터월드에 대해 축소입장을 발표할 경우 사실상 전면적인 재검토로 사업 재추진조차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민들은 보고 있다. 강원랜드 워터월드 조성사업은 지난해 사업 타당성을 인정받아 2016년 개장을 목표로 다음 달 착공될 예정이었다. 164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강원랜드 워터월드는 전국 최고의 테마가 있는 빅3 워터월드로 조성될 계획이다. 정부를 통해 건설업체까지 선정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공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워터월드 조성사업의 사업 타당성이 논의되면서 도마에 올랐다. 또 감사원이 지난해 11~12월 강원랜드에 대한 정기감사를 실시하고 이달 중 워터월드사업을 포함한 감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사계절 복합리조트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6, 7년 전부터 구상된 사업으로 강원랜드가 종합리조트로 가기 위해 추진하는 마지막 대형 투자사업”이라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단독]시비 걸며 증인 협박한 국정원… 1심 때부터 ‘조작’ 시도했나

    [단독]시비 걸며 증인 협박한 국정원… 1심 때부터 ‘조작’ 시도했나

    국가정보원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1심 재판 과정에서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측이 내세운 증인을 찾아가 협박, 종용한 정황이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문서 조작에 이어 유씨를 간첩으로 몰기 위해 증인까지 협박하는 국정원의 행태에 파문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수사 과정 및 1심과 항소심에서의 국정원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1심 재판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 5월 국정원 직원 3명은 유씨 측 증인으로 채택된 A(여)씨를 찾아갔다. 화교 출신인 A씨는 중국에서 유씨와 친구 사이로 지냈으며 한국에 들어와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었다. A씨는 당시 1심 재판에서 유씨 측 증인으로 출석해 ‘2012년 설날(1월 23일) 중국에서 유씨의 가족을 만났다’는 내용의 증언을 할 예정이었다. 이는 ‘유씨가 2012년 1월 22일 북한으로 건너가 보위부와 접촉한 뒤 같은 달 24일 중국으로 돌아왔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들은 당시 A씨가 일하는 직장까지 찾아가 “이야기를 하자”며 협박투로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의 바로 옆자리에 앉거나 책상 앞에 서 있는 등 주변을 맴돌면서 ‘점심시간이 언제부터냐. 우리와 이야기 좀 하자’고 요구했다. 30여분간 이러한 행동이 지속되자 A씨는 “지난번에 사실대로 다 이야기했다. 더 이상 당신들과 할 이야기가 없다”며 자리를 벗어났다. 이에 이들은 A씨에게 ‘왜 당신이라고 하느냐. 기분이 나쁘다’는 식으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A씨는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이들은 이내 자리를 떠났다. 국정원이 당시 A씨를 찾아간 것을 두고 A씨에게 증언 내용에 대해 사전에 캐묻거나 허위 진술을 강요하는 등 조작을 시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국정원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문서 조작뿐 아니라 중국동포 임모(49)씨에게 자술서를 강요하는 등 조작으로 일관한 터라 의심은 증폭되고 있다. A씨가 증인 출석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던데다 A씨의 증언으로 인해 유씨의 간첩 혐의를 입증하는 다른 사실들에 대한 신빙성도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나서 회유 및 협박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국정원은 수사 과정에서 유씨의 여동생 가려씨로부터 ‘오빠가 2012년 1월 하순 중국 연길에 온 뒤 보위부 사업을 위해 북한 회령으로 들어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유씨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유씨가 북한 회령에서 찍었다’며 유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증거로 제출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가려씨의 진술은 국정원의 고문과 협박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고 검찰이 제출한 사진은 북한이 아닌 중국 연길에서 찍은 것으로 밝혀진 데다 A씨가 ‘2012년 1월 23일 유씨 가족과 함께 있었다’고 증언하자 유씨에 대한 공소사실은 송두리째 무너졌다. 결국 검찰은 재판 도중 ‘유씨가 2012년 1월 24일 새벽에 북한에 들어갔다 같은 날 밤에 중국으로 돌아왔다’며 부랴부랴 공소사실을 변경했지만 1심 재판부는 이를 포함해 유씨의 간첩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독] 시비 걸며 증인 협박한 국정원… 1심 때부터 ‘조작’ 시도했나

    [단독] 시비 걸며 증인 협박한 국정원… 1심 때부터 ‘조작’ 시도했나

    국가정보원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1심 재판 과정에서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측이 내세운 증인을 찾아가 협박, 종용한 정황이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문서 조작에 이어 유씨를 간첩으로 몰기 위해 증인까지 협박하는 국정원의 행태에 파문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수사 과정 및 1심과 항소심에서의 국정원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중순 국정원 직원 3명은 1심 재판에서 유씨 측 증인으로 채택된 A(여)씨를 찾아갔다. 화교 출신인 A씨는 중국에서 유씨와 친구 사이로 지냈으며 한국에 들어와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었다. A씨는 당시 1심 재판에서 유씨 측 증인으로 출석해 ‘2012년 설날(1월 23일) 중국에서 유씨의 가족을 만났다’는 내용의 증언을 할 예정이었다. 이는 ‘유씨가 2012년 1월 22일 북한으로 건너가 보위부와 접촉한 뒤 같은 달 24일 중국으로 돌아왔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들은 당시 A씨가 일하는 직장까지 찾아가 “이야기를 하자”며 협박투로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의 바로 옆자리에 앉거나 책상 앞에 서 있는 등 주변을 맴돌면서 ‘점심시간이 언제부터냐. 우리와 이야기 좀 하자’고 요구했다. 30여분간 이러한 행동이 지속되자 A씨는 “지난번에 사실대로 다 이야기했다. 더 이상 당신들과 할 이야기가 없다”며 자리를 벗어났다. 이에 이들은 A씨에게 ‘왜 당신이라고 하느냐. 기분이 나쁘다’는 식으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A씨는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이들은 이내 자리를 떠났다. 검찰 안팎에선 국정원이 당시 A씨를 찾아간 것을 두고 A씨에게 증언 내용에 대해 사전에 캐묻거나 허위 진술을 강요하는 등 조작을 시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국정원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문서 조작뿐 아니라 중국동포 임모(49)씨에게 자술서를 강요하는 등 조작으로 일관한 터라 의심은 증폭되고 있다. 또 A씨가 증인으로 나서 공소사실에 대해 반박하는 증언을 할 경우 유씨의 간첩 혐의를 입증하는 다른 사실들에 대한 신빙성도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나서 회유 및 협박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국정원은 수사 과정에서 유씨의 여동생 가려씨로부터 ‘오빠가 2012년 1월 하순 중국 연길에 온 뒤 보위부 사업을 위해 북한 회령으로 들어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유씨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유씨가 북한 회령에서 찍었다’며 유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증거로 제출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가려씨의 진술은 국정원의 고문과 협박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고 검찰이 제출한 사진은 북한이 아닌 중국 연길에서 찍은 것으로 밝혀진 데다 A씨가 ‘2012년 1월 23일 유씨 가족과 함께 있었다’고 증언하자 유씨에 대한 공소사실은 송두리째 무너졌다. 결국 검찰은 재판 도중 ‘유씨가 2012년 1월 24일 새벽에 북한에 들어갔다 같은 날 밤에 중국으로 돌아왔다’며 부랴부랴 공소사실을 변경했지만 1심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크림共, 1500명 자체軍 창설… 16일 주민투표 때 무장 배치

    러시아 귀속 찬반 주민투표를 앞둔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이 군대를 창설하는 등 분리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와 미국의 외교 협상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자체 군대를 창설해 16일 열릴 주민투표에서 각 투표장에 배치하겠다”면서 “주민투표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군인 1500명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악쇼노프 총리는 “육군 외에 해군도 창설할 계획이며, 주민투표에서 크림의 러시아 귀속이 확정되면 크림 육군과 해군은 러시아군 산하로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림 의회는 군대 창설권과 군 최고통수권을 총리에게 부여한 상태다. 크림 자치공화국은 주민투표 감시자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를 초청했으나 OSCE는 크림 지역이 회원국이 아니라며 거부했다. 앞서 OSCE는 크림반도 감시를 위해 여러 차례 방문하려다 무장세력에게 저지당해 들어가지 못했다. 크림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이 제기한 사태 중재안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해결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의 중재안은 적합하지 않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친러시아 정부를 향한 쿠데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의 면담을 제안했다. 지난 7일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철군, 크림반도 병합 시도 종결, 외교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을 담은 중재안을 내놨다. 미국도 즉각 러시아의 제안을 거부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는 한 만나지 않겠다”면서 “크림반도에서 러시아의 군사 개입은 협상을 어렵게 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젠 프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러시아가 외교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있어야만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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