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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이란 최고지도자 면담 추진

    朴대통령, 이란 최고지도자 면담 추진

    로하니 대통령과 북핵 등 의견 교환도 靑 “사우디와 갈등 속 균형 외교 강구”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1∼3일 이란을 국빈 방문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의 면담을 추진한다고 청와대가 27일 밝혔다. 하메네이는 이란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뒤를 이은 후계자로,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절대권력을 보유한 최고 통치권자다. 박 대통령은 2일에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1시간 15분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는 협정 서명식과 공동 기자회견, 공식 오찬을 한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란 방문은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54년 만에 정상 차원에서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그동안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 등으로 다소 정체 상태에 있었던 양자 관계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양국 관계 평가 및 발전 방향, 실질 협력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동시에 북핵 문제와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3일에는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하고, 양국 기업인 간 네트워크 구축 지원 활동에 나선다. 또한 한식·한지를 테마로 한 한국문화 체험전, 국악전통 공연 및 양국 전통무술 공연 관람 등 한·이란 문화교류 행사 등을 소화하고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한편 김 수석은 이슬람권에서 각각 시아파와 수니파를 대표하고 있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갈등이 대중동 외교의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양국 간의 관계를 충분히 유념하면서 이익의 균형을 잘 관리하는 것에 대해 외교적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울산, 中企 경영자금 지원 확대…거제, 예산 조기 집행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촉구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지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울산시와 경남 거제시 등 지자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재정 조기 집행으로 소비심리를 되살리고, 조선업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및 고용위기지역 추진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울산시와 울산 동구청은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한 행정지원책 마련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우선 울산시는 예산편성에서 중소기업 경영안전자금을 50억~1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연말 조선해양기자재 장수명기술지원센터 착공 등 각종 연구기관 설립을 통해 조선기술 혁신도 이끌 예정이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지난 25일 현대중공업 사내협력회사 사장단(15명) 면담을 시작으로 26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28일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시는 동구 지역의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고용위기지역으로 선포하도록 요청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최소 1년간 실업급여 수급이 종료된 자에 대해 특별연장급여를 주는 등 각종 정부 지원을 우선 받게 된다. 경남도는 28일 거제시 상공회의소에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STX조선해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업 위기 타개 긴급회의를 연다. 거제시도 5월부터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조선산업 위기극복 종합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또 오는 6월 말까지 예정된 360억원의 예산을 모두 집행해 물품 구매, 도로 등의 사회간접자본 조기 완공에 힘을 쏟기로 했다. 김진근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7일 “조선해양산업의 구조조정은 단순한 업종 간 통폐합과 인력 감축보다 앞으로 경기회복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관점에 맞춰야 한다”면서 “조선 위기를 가져온 해양플랜트의 경우 빅3 가운데 2개 업체에 집중해 기술고도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조선 기자재도 중견기업 육성을 통해 빠른 시일 내 국산화율을 60~70%까지 올려야 한다”며 “따라서 정부는 조선산업 부문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확대해 고급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을 해결하고자 업체별로 R&D 기금을 특화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 구조조정이 전문 기술직보다 단순 노동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면 실직자들이 유사 직종의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재취업·창업 프로그램을 지방정부 등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파리 날리던 음식점 성남시 자영업자 컨설팅 지원에 ‘훨훨’

    파리 날리던 음식점 성남시 자영업자 컨설팅 지원에 ‘훨훨’

    남한산성 입구에서 50년 가까이 닭죽 등을 내던 ‘산촌’의 황민숙(54·단대동 민속마을) 대표는 지난해 8월 말 못할 고민이 많았다. 시어머니에게 이어 가게를 물려받았으나, 똑같은 음식을 파는 음식점들이 밀집한 탓인지 매출이 예전만 못했다. 허리가 아파 무거운 물건을 더는 들 수도 없게 됐다. 황씨는 경기 성남시에 ‘외식업소 대상 무료 경영 컨설팅’을 신청했다. 컨설팅 전문가들은 황씨에게 ‘치맥’을 팔 것을 권했다. 지역 특색에 맞게 시골용 튀김 통닭을 생맥주와 함께 내도록 했다. “50년을 해온 장사를 접다니....” 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받아들였다. 젊은층을 겨냥해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산촌치킨호프’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소스 제조비법 등 레시피를 전수하는 등 전문가들이 도와줬다. 조금 외진 곳에 있었지만, 주변에 치맥집이 없어서인지 매출이 부쩍 늘었다. 닭죽집에서 1차 식사하고서 입가심으로 2차로 오는 사람도 많았다. 월평균 1200만원하던 매출이 21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황씨는 “단골손님들이 무척 아쉬워하셨지만, 무거운 물건을 나르지 않고도 매출이 늘어 기분이 좋다.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성남시가 영업이 잘 안 되는 음식점들에 지난 한 해 경영 컨설팅을 지원한 결과 절반의 업소가 효과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부진한 30곳의 외식업소로부터 지원 신청을 받아 전문가를 보내 도움말을 준 결과 절반인 15곳에서 18% 이상 매출 상승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15곳 가운데 태평동 ‘큰집 막창이랑 갑오징어’ 등 2곳의 매출액이 50% 이상 늘었고, 나머지 13곳은 18~20%쯤 상승했다. 성남시가 지원하는 컨설팅 전문가는 마케팅, 조리, 인테리어 등 각 분야 5명으로 구성했다. 전문가들은 매월 1회 이상 업소 주인과 면담하고 상권분석, 음식 맛과 메뉴편성, 홍보마케팅, 실내장식, 청결 상태, 경영마인드 등을 자문해줬다. ‘큰집 막창이랑 갑오징어’는 30~40대 남성과 20대 여성 비중이 높은 상권에 있지만, 매출이 신통치 않았다.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해 상권에 맞지 않는 메뉴와 인테리어 등에 문제를 지적했다. 7회에 걸친 컨설팅 지원 결과 새로운 메뉴 레시피가 전수됐고 고객 서비스 교육도 이뤄졌다. 그 결과 월매출액이 12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50% 늘었다. 성남시 식품정책팀 이영숙 주무관은 “컨설팅을 지원받은 업주들이 매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일회성 지원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올해도 다음 달 1일부터 11월까지 지원 신청을 받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 4200만원을 편성했다.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업소는 신청 공고일(3월21일) 현재, 성남시에서 영업신고 한 지 1년이 지난 곳이면서 종사자가 4인 이하인 일반음식점이다. 문의 식품정책팀 이영숙 주무관 (031)729-3102.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서초가 선물하는 ‘생애 첫 오페라’

    서초가 선물하는 ‘생애 첫 오페라’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국내외 공연들이 잇달아 무대에 오르며 문화 향유의 기회가 많아졌다. 하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이를 누리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자치구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서울 서초구는 문화 소외계층 50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스테이지 투어 생애 첫 오페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다음달 6일부터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는 ‘제7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를 맞아 구와 한국오페라단은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등 문화 사각지대 주민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 개막 공연 ‘리날도’의 리허설과 공연 소품 및 무대의상 등 200점을 보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일 박기현 한국오페라단 단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면담 자리에서 비롯됐다. 박 단장이 평소 문화 공연을 접할 기회가 없는 주민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고, 조 구청장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투어에선 ▲내곡동 종합시설 연습실 현장 체험 ▲헨델과 ‘리날도’ 설명 ▲‘리날도’ 리허설 관람 ▲배우들과 기념촬영 등이 진행된다. 조 구청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리날도’는 2007년 한국오페라단의 국내 초연으로 화제를 일으킨 작품이다. 9년 만에 다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국내의 정상급 성악가들이 모여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현장 블로그] 원정 도박부터 구명 로비 시도까지… 정운호 사건의 실체는

    [현장 블로그] 원정 도박부터 구명 로비 시도까지… 정운호 사건의 실체는

    요즘 법조계의 핫이슈는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변호사 폭행 의혹입니다. 100억원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 대표가 고액의 변호사 수임료 문제를 놓고 자신의 변호사와 다툼을 벌인 겁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다툼의 발단은 지난 15일 정 대표가 자신의 항소심 변호를 맡았던 A(46·여)변호사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부터입니다. 당시 정 대표는 서울구치소에서 A변호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20억원의 수임료 반환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A변호사는 손목에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정 대표 측은 “A변호사가 보석을 조건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요구했는데, 보석을 받아 내는 데 실패했으니 당연히 돈을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A변호사는 항소심이 진행 중인 3월 초 사임계를 제출했습니다. 정 대표의 변호인은 한 유명 로펌 변호사 B(50)씨로 바뀝니다. 하지만 정 대표는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면치 못했습니다. A변호사는 “20억원의 대부분은 총 24명의 변호인단을 꾸리는 데 쓰여졌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 금액은 정 대표의 원정도박뿐 아니라 교도소 내 폭행 사건 등을 무마하는 데도 쓰였다고 주장합니다. 오히려 A변호사는 정 대표가 현직 부장판사와의 인맥을 이용해 재판부에 접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A변호사 측은 “정 대표의 친척이 지난 24일 우리 사무실을 방문해 변호인 교체와 폭행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며 “정 대표는 친분이 있는 한 현직 부장판사를 통해 재판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습니다. ●인맥 통해 재판부에 영향력 행사 정황 해당 부장판사는 딸이 네이처리퍼블릭이 후원하는 미인대회에서 입상한 뒤 정 대표와 ‘호형호제’하는 관계라는 게 A변호사 측의 말입니다. 실제로 정 대표 측이 법조계 인맥을 통해 재판부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는 정황이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부가 당초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에서 형사항소5부로 변경됐는데, 법원 관계자는 “형사항소4부 재판부가 ‘정 대표의 지인으로부터 해당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며 재배당을 요구함에 따라 취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법조인들 “업계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법조인들은 “업계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을 합니다. 대법원은 지난해 7월 형사사건 성공보수금에 대해 “무효”라고 선고했지만, 2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성공보수가 여전히 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서울 지역 부장판사는 “거액을 쓰면 수사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기는 풍조가 여전하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 측은 이날 서울지방변호사회에 A변호사 수임에 대한 진상조사를 의뢰했습니다. A변호사 측은 “얼마든지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변호사업계의 자정 작용이 제대로 작동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檢 출석한 옥시 前대표… “유해성 몰랐다”

    檢 출석한 옥시 前대표… “유해성 몰랐다”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 신 前대표 등 3명 피의자 소환 檢 ‘유해성 인식·판매’ 증거 포착… 오늘 현 옥시 연구소장 등 소환 피해자들 “새달 집단소송 제기” 검찰은 26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로 드러난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의 전 대표 신현우(68)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정부와 관련 기업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신 전 대표를 불러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화학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넣어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한 경위에 대해 추궁했다. 당시 제품 개발과 제조의 실무 책임자였던 전 옥시 연구소장 김모씨, 선임연구원 최모씨 등도 이날 피의자로 소환됐다. 신 전 대표는 검찰에 출두하며 “살균제의 유해성을 미리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해성을 몰랐다.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옥시 전직 임원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2011년 관련 피해자가 발생한 지 5년 만이다. 신 전 대표가 도착하자 피해자 단체와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피켓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우리 아이를 살려 내라”며 울부짖다 주저앉기도 했다. 이날 조사는 대규모 사상자를 낸 이번 사건의 책임자를 가리기 위한 ‘첫 단추’인 셈이다. 신 전 대표는 PHMG가 함유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이 출시된 2001년 당시 최고 의사결정권자였다. 검찰은 옥시가 문제의 살균제를 판매할 당시 PHMG의 유해성을 인식하고도 이를 검증하지 않고 판매한 증거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경영진의 법적 책임을 확인하면 수사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말까지 전체 수사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은 이날 첨단범죄수사부와 방위사업수사부, 총무부 등에서 검사 1명씩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이로써 수사검사는 9명으로 늘었다. 27일에는 현 옥시 연구소장인 조모씨와 옥시에 원료물질을 공급한 C모 회사 대표 이모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1·2등급으로 분류된 피해자들과 향후 보상 지원 등과 관련한 면담을 진행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이날 “정부와 제조·판매업체를 상대로 다음달 30일 1차 집단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들이 담당한다. 청구 금액은 1인당 3000만~5000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日, 위안부 합의 조속 이행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6일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와의 면담에서 지난해 말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위안부 협의 문제는 합의했지만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벳쇼 대사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소녀상을 철거해야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말은 국민감정을 매우 상하게 한다”면서 “국민감정을 잘 이해하시고 조속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재경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양국 간 위안부 합의의 전면 재협상을 요구한 기존 당론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변인은 “외교적 차원에서 기왕 합의한 것은 빠르게 이행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면담에 배석한 강창일 의원은 “합의 이행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음을 더이상 아프게 하지 말자는 내용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정은이 핵실험·미사일 발사 강행한 진짜 이유는?

    김정은이 핵실험·미사일 발사 강행한 진짜 이유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들어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전쟁을 할 생각은 없다. 단지 울컥해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藤本建二)씨가 김 위원장과 이런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씨는 김정은 위원장과도 친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후지모토 씨에게 “전쟁할 생각은 없다”며 “외교 쪽 인간들이 미국에 접근하려고 무리한 난제를 들이대는 바람에 울컥해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담은 지난 12일 밤 평양 시내의 연회시설에서 식사를 겸해 3시간가량 이뤄졌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측근인 최룡해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적포도주로 건배한 뒤 “일본은 지금 우리나라(북한)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후지모토씨가 “최악이다”라고 답하자 김 위원장은 “그러냐”며 고개를 끄떡이며 들었다고 한다.  후지모토씨는 “숙소인 고려호텔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김 위원장이 손수 벤츠 차량을 몰고 와서 놀랐다”며 “김 위원장은 ‘언제든 와도 된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후지모토씨는 “내게 일본 정부와 중간자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후지모토씨는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초청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대협 “김종인, 위안부 합의 이행 발언…국민 기대 저버린 배신”

    정대협 “김종인, 위안부 합의 이행 발언…국민 기대 저버린 배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6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를 빨리 이행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배신적 언사”라고 비판했다. 정대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동안 더민주는 위안부 합의가 졸속으로 타결됐다며 재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면서 “불과 2주 전 치른 선거가 야당의 승리로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온 발언이기에 더욱 절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정대협은 “위안부 합의는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더 큰 장벽이 돼 정의 실현을 가로막고 있는데 제1야당인 더민주의 수장이 졸속합의를 두둔한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대표직은 김종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감투임이 자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국민 감정문제, 특히 위안부 문제는 합의를 했지만 이행이 제대로 안되고 있으니 이행 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판/전국/서초, 문화 소외계층에 ‘생애 첫 오페라’(4장+사진)

    10판/전국/서초, 문화 소외계층에 ‘생애 첫 오페라’(4장+사진)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국내외 공연들이 잇달아 선보이며 문화 향유의 기회는 많아졌다. 하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이를 누리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자치구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서울 서초구는 문화 소외계층 50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스테이지 투어 생애 첫 오페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다음 달 6일부터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는 ‘제7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를 맞아 구와 한국오페라단은 저소득층과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 등 문화 사각지대 주민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 개막공연 ‘리날도’의 리허설과 공연 소품과 무대의상 등 200점을 보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일 박기현 한국오페라단 단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면담 자리에서 비롯됐다. 박 단장이 평소 문화공연을 접할 기회가 없는 주민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고, 조 구청장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투어에선 ?내곡동 종합시설 연습실 현장체험 ?헨델과 ‘리날도’ 설명 ?리날도 리허설 관람 ?배우들과의 기념촬영 등이 진행된다. 조 구청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리날도’는 2007년 한국오페라단이 국내 초연해 화제를 일으킨 작품이다. 9년 만에 다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국내의 정상급 성악가들이 모여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2년여 만의 靑·언론인 대화, 소통 출발점 돼야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언론인들과의 간담회는 2013년 7월 10일(논설실장·해설위원실장)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청와대 측은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 이후 첫 소통 행보이자 민심을 청취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권의 총선 참패 이후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상황이라 이번 간담회는 여러 모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국내외적으로 비상사태로 볼 수 있다. 집권 후반기 북핵으로 촉발된 한반도 안보 위협과 장기 침체에 빠진 경제 문제 등으로 국내외 안팎으로 현안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의회 권력이 야당으로 넘어간 20대 국회에서는 과반 의석을 점한 19대 국회와 정치 상황이 판이해졌다. 여권의 국정 운영 동력이 현격하게 떨어진 상황인 것이다. 여권의 총선 참패와 대통령 지지율 급락은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도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소통 미흡이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방식 등이 단골 메뉴로 오르는 이유다. 설득과 소통의 과정이 생략된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스타일에 대한 국민의 반발인 것이다. 총선 이후에도 박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국정 운영 방식과 새누리당의 수습 지연 또한 국민의 실망감을 증폭시킨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 중심제의 정치구조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리면 단합된 추진 동력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 박 대통령이 핵심 국정 과제로 추진해 온 4대 개혁은 물론 정책 수행에 필요한 사소한 입법이라도 야당의 협조는 절대적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민은 박 대통령이 참된 소통으로 설득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대통령의 소통은 일반 국민이나 야당은 물론 당·정·청 간에도 확대돼야 한다. 언로가 막혀 장관이나 수석들조차 대통령을 면담하기 어렵다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말아야 한다. 여당은 청와대 지시에 움직이는 ‘하명식 정치’란 오명에서 벗어나야 하고 국무위원들도 받아쓰기식 행정으로 국내외 거센 파고를 극복할 수 없다.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당·정·청 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허심탄회하게 국가 대사를 논하는 분위기를 만들 책무가 있다. 집권 후반기 내각과 청와대 개편 같은 인적 쇄신이나 갈라진 민심 수습을 위한 국민통합 방안에 대해서도 속 시원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야당을 심판의 대상이 아니라 국정 협력의 파트너로 삼으라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표출된 민심이다. 이번 언론인과의 대화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야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설득과 소통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에 총선 표심대로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인적 쇄신을 포함한 대규모 혁신에 나선다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다. 이번 언론인들과의 대화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소통과 설득의 정치로 바뀌는 일대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결혼 전 찾아온 우울감 예비 배우자 격려가 약

    결혼 전 찾아온 우울감 예비 배우자 격려가 약

    4월을 흔히 ‘결혼의 계절’이라고 한다. 신혼부부가 축복 속에 인생의 새 출발을 하게 되지만 결혼을 앞두고 우울감을 겪는 신랑과 신부가 적지 않다. 이런 우울감을 일본 작가 유이카와 게이의 베스트셀러 소설 제목을 인용해 ‘메리지 블루’라고 부른다. 우울감을 극복하는 방법을 24일 이헌정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물었다. Q. 메리지 블루는 심각한 병인가요. A. 병적으로 심각한 우울증은 아니고, 조금 심한 우울감이나 불안감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하지만 과거에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에 취약할 수 있고, 우울증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다만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가 흔치는 않고 대부분 우울감 정도를 느끼다 상황을 잘 극복하게 됩니다. Q. 어떻게 극복해야 합니까. A. 세상에 혼자라고 여기고 소외된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가 보여 주는 이해와 따뜻한 지지가 중요한 치료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미래의 배우자가 지속적으로 보여 주는 신뢰와 격려는 결혼을 앞두고 불안감과 우울감을 이겨 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Q. 우울증으로 진단받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정신과적 치료 계획을 주변에서 적극 지지하고, 잘 해낼 수 있도록 관찰과 격려를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치료 효과가 좋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재발할 위험이 높습니다. 면담치료,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왜곡된 사고를 교정하는 것이 우울증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불황·저운임·용선료’ 三重苦… 한진, 2조 투입 자구책 안 통했다

    ‘불황·저운임·용선료’ 三重苦… 한진, 2조 투입 자구책 안 통했다

    2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컨테이너운임… 한 해 1조 달하는 용선료에 ‘발목’ 잡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을 자력으로 지켜 내지 못하고 채권단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해운 시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2013년 이후 경영난을 겪던 한진해운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2조 5812억원어치에 달하는 자산 매각 및 유상증자 등을 실시하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점점 깊어져 가는 불황의 늪에 자구책은 무용지물이었다. 컨테이너선이 주력인 한진해운은 운임에 따라 한 해 농사가 결정된다. 그런데 컨테이너 운임이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여전히 바닥 수준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 운임(SCFI)은 2010년 7월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평균 1580달러로 정점을 찍고서 이달 2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0년 10조원을 넘보던 매출은 5년 새 2조원가량 줄어 지난해 7조 7355억원을 기록했다. 한진해운 역시 현대상선처럼 높은 용선료(배 임대료) 계약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조 146억원에 이어 올해도 9288억원이란 용선료를 지불해야 한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내야 하는 용선료도 3조원에 달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선주들과 본격적인 용선료 협상은 아직 하지 못했다”면서 “채권단 결정이 내려지면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에 대해 산은은 “회사의 자구 노력 및 앞으로의 경영 정상화 가능성 등을 검토해 보완을 요구할 수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동걸 산은 회장과 조 회장이 지난달 면담을 하는 등 물밑 조율이 있었기 때문에 채권단의 조건부 자율협약은 무리 없이 가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은 관계자는 “다음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연 후 일주일간 은행별로 검토 시간을 거쳐 최종 결정하는 일정을 고려하면 조건부 자율협약 여부는 다음달 초쯤 결론 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은 시작에 불과하다. 채권단 외 사채권자와의 협상 등 앞으로 헤쳐 갈 길이 험난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부채 규모는 5조 6000억원으로 현대상선(4조 8000억원)보다 많다. 게다가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자금은 7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공모·사모사채(1조 5000억원), 선박금융(3조 2000억원), 매출채권 등 자산유동화 규모(2000억원) 등이다. 사채권자 등 다른 이해관계자의 협조가 없다면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러나 채권단 일각에서는 “그래도 현대상선보다는 상황이 낫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은 똑같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한진해운의 상황이 좀 나은 편”이라면서 “특히 전체 매출 대비 용선료 부담 등 유동성 측면에서 보면 한진해운은 긍정적인 대목도 있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 기업 구조조정 등이 본격화되면서 정부도 분주하다. 정부는 이번 주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서별관회의(비공개 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고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금요 포커스] 할랄과 코셔, 새로운 시장으로 가는 길/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금요 포커스] 할랄과 코셔, 새로운 시장으로 가는 길/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어려운 수출 여건에서도 올 1분기 농식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6개국(GCC)은 47.4%, 이슬람협력기구(OIC) 57개국은 11%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제 1분기에 불과하지만 우리 농업을 국내 시장만 바라보는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세계 시장을 겨냥한 수출 산업과 미래성장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전면 개방 시대에 우리 농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많은 과제가 있겠지만 우선 새로운 시장을 찾는 것, 즉 수출을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농식품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과 중국, 미국 등 기존 주력시장 회복 이외에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정부는 1조 3000억 달러에 이르는 할랄식품 시장과 2500억 달러 규모의 코셔식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네슬레 등 세계적인 식품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발 빠르게 이들 시장에 진출해 있다. ‘할랄’은 무슬림에게 ‘허용된 것’이라는 뜻이고 ‘코셔’는 유대인에게 ‘적합한 것’이라는 의미다. 할랄·코셔식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기준에 맞게 생산과 관리가 돼야 하고, 전문기관에서 인증을 받아야 하며 다양한 시장 정보도 필요하다. 과거에는 이런 일들이 모두 식품기업들만의 몫이었지만, 지난해 UAE와의 정상외교 이후에는 정부가 체계적으로 식품기업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같은 주요 할랄식품 시장과 이스라엘, 미국과 같은 주요 코셔식품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에서 ‘K푸드 박람회’처럼 문화와 식품, 한식이 융합된 홍보와 할랄·코셔 인증 획득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할랄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할랄과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들이 퍼지고 있다. 예를 들면 ‘할랄식품 생산을 확대하면 국내에 무슬림이 대거 유입된다’는 소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할랄식품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던 사업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국내 기업들은 이미 김치, 만두, 음료 등 다양한 품목에 할랄인증을 받아 수출하고 있다. 이 기업들이 무슬림을 고용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다. 이 외에 ‘할랄 도축장이 생기면 무슬림 도축인 7103명이 입국한다’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는데 모두 근거 없는 소문이다. 할랄 도축장에는 무슬림 도축인이 필요하지만, 필요 인력은 도축장 1곳당 기껏해야 5명 안팎이다. 이런 얘기들이 모두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SNS의 파급력이 워낙 크다 보니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데 많은 노력이 들었다. 정부는 할랄식품 기업과 무슬림 유입이 관련성이 없고, 지금은 입주 수요가 적어 당장에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할랄식품 구역 지정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 직접 반대 여론이 대두된 지역, 반대 단체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할랄 도축 방식이 기절을 허용하지 않아 잔인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이슬람 국가들도 기절시킨 후 도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내 동물보호법은 도축할 때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절을 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국내에 할랄 도축장이 생긴다면 당연히 이런 규정을 지키도록 할 것이다. 할랄식품은 종교가 아니라 비즈니스다. 할랄은 식품 외에도 화장품과 의약품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되고, 우리가 개척해야 할 시장이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농식품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농식품 수출을 확대해 농가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농식품 수출 증가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이란과 이집트 등 유망 시장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조사해 기업에 제공하고 한식·문화와 연계한 홍보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할랄·코셔식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가 소극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결국 우리 기업에도, 농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농식품이 할랄·코셔를 비롯한 새로운 시장에서 각광받아 식품 수출 기업들과 국민들이 함께 웃는 날을 기대해 본다.
  • 美 “케리, 北 리수용 안 만나” 이란 통해 접촉할 가능성

    美 “케리, 北 리수용 안 만나” 이란 통해 접촉할 가능성

    북한의 5차 핵실험 추진설이 나온 가운데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20일(현지시간) 유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의 방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후 처음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미 정부는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국제공항을 거쳐 뉴욕 국제공항에 도착, 곧바로 뉴욕 시내 숙소로 이동했다. 그는 22일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파리 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1일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에도 참석해 발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의 뉴욕 방문은 지난해 9월 제70차 유엔총회 참석 후 7개월 만이며 지난달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4차 핵실험 미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라 대북 결의안을 채택한 후 처음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평화협정 체결, 한·미 합동군사훈련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유엔 관계자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리 외무상의 면담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그러나 역시 서명식에 참석하는 케리 장관과 리 외무상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외신기자센터 브리핑에서 면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케리 장관이 리 외무상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며 “두 사람 간 만남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보고 판단한다”며 양국 간 대화와 만남을 위해서는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실질적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 외무상의 뉴욕 방문에 대해서는 “회의 참석 및 협정 서명을 위해 유엔에 오는 것을 막을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며 “뉴욕 방문의 배경이 무엇인지는 그들이 말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케리 장관과 지난 19일 유엔본부에서 회담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리 외무상을 만나 미국의 의견을 대신 전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RFA는 유엔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번 유엔 행사에서) 이란이 북·미 양국 간의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소식통은 리 외무상이 두바이를 경유한 것과 관련해 “북한 정찰국 요원들이 중동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 대상으로 지목된 북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 관계자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예은아빠 “법원이 여권 발급까지 막아”…무슨 일?

    세월호 유가족 예은아빠 “법원이 여권 발급까지 막아”…무슨 일?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개인 SNS를 통해 법원으로부터 여권 발급 불허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 유예은 양의 아버지다. 유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원으로부터 여권 발급 불허처분을 받고 불편해진 마음을 리본을 만들며 달래는 중입니다. 도 닦는 기분이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유가 궁금하다는 네티즌들의 물음 가운데 ‘일반인 유가족에 의해 허위사실유포죄로 집행유예 1년을 받았다’는 댓글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유씨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그가 과거 ‘세월호 특별법 관련 간담회’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유씨는 지난 2014년 9월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여당이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하는 데 반대하는 이유가 청와대에 대한 수사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특별 법안에 수사권·기소권을 줄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며 종이에 ‘청와대’라는 글자를 써서 보여줬고, 이후 일반인 희생자들이 (김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여) 입장을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7명은 “우리는 김무성 대표와 만난 적도 없는데 유씨가 허위 사실을 퍼트려 명예를 훼손했다”며 유씨를 고소했다. 문제는 여권법상 집행유예 기간에도 여권발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외교부 여권안내홈페이지 안내에 따르면, 여권을 발급 받기 위해서는 먼저 경찰청 신원조사를 하게 되는데 신원조사 결과 ‘적합’이 되어야만 발급이 가능하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노동 4법 일괄처리 불변”…기존대로 밀어붙이는 새누리

    막판 파견법 뺀 플랜B 꺼낼 수도 선진화법 유효에 느긋한 더민주 “19대 국회내 처리 불가론” 강경 정부와 여당이 19대 국회 내 ‘노동개혁 4법’ 처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입지가 넓어진 국민의당의 협조를 얻어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10여분간 짧은 면담을 했다. “선거도 끝났으니 노동개혁법 처리를 위해 야당을 한번 설득해 보자”는 게 만남의 요지였다. 원 원내대표는 “총선 전에는 야당이 전통적 지지 계층을 의식했는데, 이제 선거도 끝났으니 (표를) 의식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면서 “야당도 성과를 내야 할 입장이니 마음을 열고 한번 논의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국민의당을 설득의 타깃으로 삼았다. 20대 총선 참패로 국회 과반 의석 붕괴를 눈앞에 둔 새누리당이 미리 국민의당에 손을 내밀어 대야 법안 협상에서의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노동개혁 4법 중 파견법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법안(근로기준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고용보험법)은 여야 대화를 통해 타협할 여지가 있다”면서 “파견법은 노사정위에 맡기자”고 ‘중재안’을 제시했다.이 장관은 “노사정위에서 두 달간 협의했는데 합의 못 했다”며 주 원내대표의 제안을 반박하면서도 “정부·여당이 제출한 법안의 내용과 국회 논의 과정에서 입법 취지, 선진국 사례 등을 상세히 설명드려 판단하시는 데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용부 측은 장병완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을 우선 만나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개혁 4법을 ‘일괄 처리’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원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노사정위를 새로 구성해 법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면 못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밝힌 만큼 추후 논의 과정에서 새로운 대안이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은 노동개혁법의 ‘플랜B’로 파견법을 제외한 ‘3법 분리 처리’ 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상태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노동개혁법 처리가 쉽지 않다는 점 역시 변함없다. 재적 의원 5분의3의 동의를 요구하는 ‘국회선진화법’이 여전히 유효한 까닭이다. 게다가 더민주는 20대 총선에서 1당이 됐기 때문에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가 노동개혁법 19대 국회 내 처리 불가론을 내세우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오늘의 눈] ‘장애인’이 빠진 ‘장애인의 날’/최지숙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장애인’이 빠진 ‘장애인의 날’/최지숙 사회2부 기자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해마다 장애인의 날 즈음이면 전국 각지에서 관련 행사를 연다. 장애 체험부터 각종 기념식과 축제를 홍보하느라 떠들썩하다. 올해로 36회째가 되는 동안 행사의 규모와 종류는 점점 더 크고 화려해졌다. 하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의 축제’라며 달갑지 않은 눈치다. 장애인의 당면 문제나 요구 사항은 묵살한 채 이뤄지는 일회성 행사인 탓이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안에선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에서 2012년 8월부터 농성과 서명 작업을 하고 있다. 이름 대신 ‘몇 급 장애인’으로 불리는 현실, 생계 지원의 조건인 1~2급 장애인이 되기 위해 ‘내가 얼마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인지’ 설명해야 하는 참담함을 호소한다. 이 현실을 개선하자고 주장하지만 정부의 응답은 없다. ‘탈시설’ 문제도 주요한 장애인 의제다. 장애인들을 시설에 몰아넣지 말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자립 기반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다. 중앙정부의 무응답에 장애인들은 속이 탄다. 답답한 마음으로 서울시청 앞에 가서 기자회견을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그들의 목소리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아니라 혹시 있을 시청 난입을 막으려는 경찰들에게 전달될 뿐이다. 지난 18일엔 ‘전국 장애인부모연대 서울특수학교 학부모협의회’에서 발달 장애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 관계자 면담 요청에 서울시는 ‘시청 전 출입구 봉쇄’로 대응했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 단체들끼리 서로 주장이 달라서 요구를 들어 줄 수가 없다”면서 “예산이 없는 것을 어쩌겠느냐”고 읍소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시로 저러는데(농성을 벌이는데) 그때마다 일일이 면담을 해 줘야 되느냐”고 반문하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은 얘기들”이라고 냉소했다. 시청 앞이 각종 장애인 시위로 들끓는 동안 키를 쥔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는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무응답이 최고의 대응’이라는 식이다. 대학생 때 서울 강남구의 한 특수학교에서 3년간 교육 봉사를 했다. 발달 장애와 자폐증을 가진 학생들이었다. 동생들을 돌본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물론 쉽진 않았다. 진정으로 이해하고 마음을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의사 표현은 서툴렀지만 장애 학생이라고 일반 학생들과 별다르지 않았다.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 했고, 학교를 졸업한 뒤 취직해서 돈을 벌어 자립하고 싶어 했다. 학교의 행사나 축제보다는 평소 자신들의 얘기를 들어 주고 끄덕여 주는 것에 더 함박웃음을 지었다. ‘불쌍하다’는 말이 장애인이라고 놀리는 것보다 더 싫다고 했다. 소풍이나 견학을 갔을 때 혀를 차며 동정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을 다치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저 ‘같아지고 싶은’ 소망이다. 격리되고 분리된 삶이 아니라 비장애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상. 장애인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그런 평범한 삶이다. 예산이 없어서, 시간이 많이 걸려서, 우리 업무가 아니라서…. 정부는 많은 이유를 대며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뿌리치고 있다. 그러나 간단한 제안을 하나 하고 싶다. 일단, 그들의 얘기를 들어 보자. truth173@seoul.co.kr
  • 변호사들 “로스쿨 자소서에 적힌 대법관 밝혀라” 공개청구

    전직 고위 판검사의 자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불공정하게 입학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달 말 교육부가 발표하는 25개 로스쿨 입학 전수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법조계 등에서는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 1월 28일까지 진행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전직 대법관과 전직 검찰 고위 인사 등의 자녀가 로스쿨 입시 자기소개서와 면담 등에서 부모의 직업 등을 기재한 사례를 상당수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25개 로스쿨은 법학적성시험(LEET)과 학부성적(GPA), 공인영어시험과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합산해 매년 2000명씩 선발한다. 지원자의 ‘스펙’이 대부분 비슷해 자기소개서 등을 토대로 한 면접에서 당락이 갈리는 추세다. 하지만 자기소개서 등에 부모의 이야기를 쓰고 면접 등에서 실명을 거론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공정 입학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로스쿨 입시는 대학 자율로 돼 있어 교육부가 자소서의 기재 지침을 따로 정하지 않고 있다. 대학 역시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어 입시 부정으로 연결 짓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투명한 로스쿨 입학을 둘러싼 법조계 자제의 특혜 가능성이 제기되자 변호사 133명은 이날 교육부를 상대로 의혹이 제기된 대법관이 누구인지, 해당 로스쿨은 어디인지를 묻는 정보공개청구 요구서를 접수했다. 나승철 변호사는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법조인 선발의 공정성’이라는 공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공개를 거부한다면 즉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다. 전직 대법관 자녀가 입학했다가 학교를 그만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 대학 로스쿨 관계자는 “학적 자료에 부모에 대한 신상 정보를 기재하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원유철 “26일 당선자 워크숍”… 이후 전국위 소집 공고 있을 듯

    원유철 “26일 당선자 워크숍”… 이후 전국위 소집 공고 있을 듯

    중앙위·혁신모임 비대위원장 겸직 비토 원 “책임감 탓… 전국위 소집 공고 안 냈다”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라는 첫 단추부터 꿰지 못했다. 당 혁신모임 소속 의원들이 19일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직에 공개 비토를 놓고, 원 원내대표가 결국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다. 방향은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원장을 겸할 새 원내대표 선출’로 잡힐 공산이 커졌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혁신모임 소속 의원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선자 워크숍을 오는 26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위 소집 공고를 한 적이 없다. 하게 되더라도 당선자 워크숍 이후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초 당 안팎에선 22일 전국위에서 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의결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가 이날 “소집 공고를 낸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3일간의 공고기간이 필요한 전국위의 22일 개최는 불가능해졌다. 혁신모임 의원들은 원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전국위 즉각 취소와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의 조속한 소집’을 요청했다. 혁신모임 멤버는 재선인 김세연·김영우·이학재·황영철, 초선인 박인숙·오신환·하태경 의원, 18대 국회 쇄신파 출신인 주광덕 당선자다.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직 의지를 고수하자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는 지도부가 비대위를 이끌 권한이 없다”는 당내 반론을 대표하고 나선 것이다. 당 중앙위원회도 이날 같은 내용의 성명을 냈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는 자리에 연연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책임감 때문에 하는 것이지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사람”이라며 “나도 (최고위원들이 사퇴할 때) 사표를 내고 싶었지만 원내대표까지 (사퇴)하면 안 된다고 해서 짐짝을 내가 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신모임 의원들은 ‘원유철 비대위 반대’ 연판장 서명은 일단 중단했다. 하지만 26일 당선자 워크숍에선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할지 혹은 외부인사 비대위원장을 전국위에서 따로 선출할지 재논의를 거쳐야 한다. 김세연 의원은 통화에서 “6월 전당대회까지 지도부 공백을 해소할 ‘2달짜리 비대위원장’인데 외부인사 영입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당 개혁은 전당대회 주자들에게 맡기는 게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당내 ‘투톱’인 원내대표와 대표직을 두고 계파 간 물밑 다툼도 본격화됐다.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 내년 대선 레이스를 위해 친박·비박계가 각각 당권과 원내사령탑을 나눠 맡는 ‘권력 분점론’이 나온 가운데 총선 참패 후유증을 덜기 위한 ‘당대표 추대론’도 대두됐다. 유력 당권주자였던 최경환 의원이 총선 책임론에 휩싸였고 비박계에서도 인물론을 겪고 있는 까닭에서다. 이런 배경에서 신박계 이주영(5선) 의원, 수도권 비박·중립성향 정병국(5선)·나경원(4선) 의원, 친박계 유기준·정우택(이상 4선) 의원 등이 대표 후보군으로 부상했다. 원내대표 역시 계파별 주자들마다 동상이몽이어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서로 교통정리가 어려워 원내대표는 결국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동을에서 무소속 당선된 유승민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에 동반 탈당했던 시·구의원, 지지자 등 256명과 함께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당헌·당규상 시·도당 사무처장은 입당 원서를 제출일로부터 7일 이내에 당원자격심사위에 부의해야 하고, 부의되지 않으면 입당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번엔 복당 신청을 중앙당 조직국에서 일괄적으로 받은 뒤 최고위 의결을 거치기로 했다. 현재 지도부가 공백 상태라 비대위 구성 때까지 유 의원의 입당 결정도 미뤄질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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