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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현대사 스며든 강북…우이~신설 도시철도 타고 ‘힐링투어’

    [자치단체장 25시] 현대사 스며든 강북…우이~신설 도시철도 타고 ‘힐링투어’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평소에 ‘우직하다’는 평을 듣는다. 198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라 평화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뒤 당적을 한 차례도 바꾸지 않았고, 1995년 서울 강북구 서울시의원으로 지방자치를 시작해 20여년 동안 꾸준히 구정을 챙겨왔다. 주민들은 어리석을 정도로 한길로 나아가는 박 구청장의 모습에 신뢰를 보냈다.박 구청장은 지난 22일 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이해관계에 따라 여야를 왔다 갔다 하는 건 옳지 않다. 그런 모습이 구민들에게 신뢰를 준 것 같다”면서 “지난 7년간 주민들 성원에 보답하는 길은 공약의 성실한 이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북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선거공약 이행실적 평가에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SA’ 등급에 선정됐다.현재 강북구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잡은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도 2010년 출마 당시 박 구청장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 중 하나다. 역사문화관광벨트는 북한산둘레길 2코스인 ‘순례길’을 따라 자연환경(북한산 국립공원, 북서울 꿈의숲 등)과 문화유산(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16위 묘역, 국립4·19민주묘지, 3·1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과 분청사기 가마터)을 아울러 강북구만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특화시킨 것이다. 부지가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 48만㎡에 이른다. 문화적 유산이 풍부한 강북구였기에 가능한 프로젝트다.박 구청장은 역사문화관광 벨트 조성 사업의 시작을 이렇게 회상했다. “구청장으로서 ‘강북구의 미래 비전이 뭘까’ 생각해 보니 미래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지역의 60%가 숲이고, 나머지는 일반주거단지로 묶여 있어 개발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손병희, 이시영, 신익희 선생 등이 잠들어 있는 순국선열 16위 묘와 3·1운동의 발상지 봉황각, 광복군 합동묘소, 4·19민주묘지 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시만 해도 표지판조차 없던 곳을 벨트로 잇고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땅속에 묻혀 있던 우리 선조들의 역사를 강북구에 스며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근현대사기념관 개관은 박 구청장에게 ‘일대 사건’이다. 기념관은 동학농민운동부터 항일의병전쟁, 3·1운동을 거쳐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6·25전쟁, 4·19혁명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우리 역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최적지인 셈이다. 박 구청장은 “역사문화관광벨트의 핵심은 기념관이라고 봤다.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자마자 찾아가 기념관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는 ‘너랑나랑우리랑 스탬프 힐링투어’라는 이름으로 근현대사기념관과 국립4·19민주묘지, 순국선열묘역 일대를 묶어 만든 역사·문화·관광 스탬프 투어를 시작했다. 4곳에서 스탬프를 받아 제휴 업소에 제시하면 음식값 등을 5~15% 정도 할인받을 수 있다.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연결하는 우이~신설선(13개 역, 11.4㎞)의 도시철도 개통은 강북구의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우이~신설선은 2009년 9월 착공한 이후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갈등을 빚으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가 약 8년 만인 지난 9월 2일 개통했다. 우이동에서 신설동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출퇴근시간대 기준으로 종전 50분대에서 20분대로 30분가량 줄어들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박 구청장은 “도시철도가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지나기 때문에 역사문화관광벨트와 북한산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벌써 우이동 상인들은 ‘사람들이 늘었다’며 반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이~신설선의 수익성 문제에 대해 “(수익이) 안정화되려면 2년 정도 걸린다. 이용객이 많다 적다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야기가 무르익자 박 구청장은 도시철도와 관련된 일화도 꺼내놨다. “제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강북구를 위해 일할 때 강북구 발전 저해 요인 중 하나가 교통이었습니다. 사실상 대중교통체계가 지하철 4호선 하나였거든요. 삼양로 구간도 차가 너무 막히고, 교통정체 해소 방안이 절실했습니다. 당시 민선 1기 시절 조순 서울시장을 찾아가 면담을 통해 도시철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설득했던 게 기억납니다. 서울시의원 시절 기여했던 도시철도 사업을 구청장으로서 마무리 지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박겸수호(號)가 전폭적으로 지원해 온 4·19혁명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업도 결실을 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세계기록유산의 등재신청대상으로 4·19혁명기록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박 구청장의 민선 6기 공약사항으로 2015년부터 시비를 포함해 약 2억 5000만원을 투입했다. 내년 3월 문화재청이 등재신청서류를 유네스코에 제출하면 최종결과는 세계기록유산국제자문위원회(IAC)의 심사를 거쳐 2019년 하반기쯤 발표된다. 박 구청장은 “실제 4·19혁명기록물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면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게 된다. 4·19혁명의 위상을 영국의 권리장전,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 대혁명에 이은 세계 4대 혁명으로 격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 구청장은 ‘청소년 유해업소 근절운동’에도 애착이 크다. 일반음식점 영업신고를 한 뒤 퇴폐주점처럼 영업하는 이른바 ‘빨간집’ 없애기에 주력해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70곳 중 118곳(69.4%)이 업종을 바꾸거나 문을 닫았다. 이들 업소는 세가 저렴한 학교 주변 일반 주택가 골목까지 침투해 구는 골머리를 앓아왔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교로부터 반경 200m는 상대정화구역으로 교육상 위생, 유해업종은 들어설 수 없다. 당연히 학부모의 우려도 뒤따랐다. 박 구청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지역의 34개 초·중·고 학교 교장과 학부모들이 한데 모여 간담회를 하는데 ‘학교 앞에 유해업소를 없애달라’, ‘교육적으로 애들한테 좋지 않다’는 의견이 많더라고요. 바로 경찰서, 교육청과 힘을 합쳐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인터뷰를 끝마칠 때쯤 박 구청장의 사무실에 걸려 있는 큼지막한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사인여천’(事人如天·사람 섬기기를 하늘같이 하라). 박 구청장은 “제가 2011년 처음 직원들과 만나는 신년인사회에서 ‘사인여천을 실천하고 구민과 소통을 통해 구민이 주인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모든 공직자가 가야 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민선 5기 때 매일 오후 2~4시 구청장실 문을 열어놓고 주민들을 만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구청장은 내년 3선 도전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 출마 준비를 위해 열심히 주민들을 찾아가고 이야기를 듣는 중이다. 출마하라는 의견을 많이 주신다. 강북구 발전을 위해서, 제가 공약하고 기획한 역사 문화 관광도시를 확실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서 출마는 필요하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누구 19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를 주축으로 결성돼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민주화추진협의회에서 활동했다. 이후 서울시의원을 두 번 지냈고 2010년 59.31%라는 높은 득표율로 민선 5기 구청장에 당선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52.34%를 기록했다.
  • [포토] 방명록 작성하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

    [포토] 방명록 작성하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 전 방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엔총장, 강경화 외교장관 면담 “한반도 안정적 관리 필요”

    유엔총장, 강경화 외교장관 면담 “한반도 안정적 관리 필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오후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면담했다.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인수팀장과 정책특보를 지낸 강 장관이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난 것은 지난 6월 장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면담에서 최근 미국과 북한이 ‘말 폭탄’을 주고받으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한반도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상황이 극단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안정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도 이에 공감을 표시하며 한국 정부와 유엔이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자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유엔총회장에서 이뤄진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기조연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거짓말 왕초’ ‘악통령’(악의 대통령)이라면서 원색적인 인신공격을 쏟아냈다. 강 장관은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평소 분쟁과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는 ‘예방외교’에 주력하면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적극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혀 온 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나창수 검사, 구형 중 ‘울컥’한 이유는?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나창수 검사, 구형 중 ‘울컥’한 이유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일명 ‘인천 초등생 살해 사건’의 담당 검사였던 나창수 검사가 소회를 밝혔다. 해당 사건의 공범과 주범은 검사의 구형대로 각각 법적 최고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나 검사는 지난달 29일 결심공판에서 공범 박모양에게 무기징역과 전자발찌 30년 부착을 구형하면서 “피고인은 건네받은 시신 일부를 보며 좋아하고 서로 칭찬할 때 부모는 아이를 찾아 온 동네를 헤맸다”며 울먹였다. 그는 “아이가 그렇게 죽으면 부모의 삶도 함께 죽는 것”이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나 검사는 22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울컥 구형’에 관해 묻는 질문에 “눈물이 그렇게 많은 성격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이제 제가 비슷한 또래의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 아동 어머니가 면담과정에서 피해 아동이 어렸을 때 초등학교 1학년 운동회 때 달리면서 1등으로 들어오면서 ‘엄마 나는 하늘을 나는 것 같다. 하늘 나는 증거다’ 라고 했다는 얘기가 계속 생각이 나서 목이 메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나 검사는 “피해 아동 어머니께 증인 문제에 대해 고민 끝에 부탁을 드렸는데 고통을 감내하시면서 나온 어머니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모든 결과가 어머니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해 아동 가족에게 공을 돌렸다. 나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으로 발령이 난 뒤에도 결심 공판일에 임시 발령을 자처해 구형을 직접 챙겼다. 이에 대해 나 검사는 “마지막 재판이 제일 중요하고 제가 수사검사이기 때문에 제가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담당을 떠나 한 사람으로서, 검사로서 해당 사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그는 “사실 이 사건은 누가 하더라도 그 나이의 또래의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정말로 당연히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소년법 전문이 아니기 때문에 법 개정 여부를 논의하기에 앞서서 일단은 이 아이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하고 그 다음에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美싱크탱크 대표들 면담…韓 북핵대응 지지 당부

    文대통령, 美싱크탱크 대표들 면담…韓 북핵대응 지지 당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싱크탱크 대표들을 접견하고 북핵 문제 대응 방안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케빈 러드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주 유엔 안보리가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채택한 것은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에 분명하고 단호하게 일치된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최고 수준의 제재·압박으로 북한이 비핵화·대화의 길로 나올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이러한 제재와 압박으로 북핵 문제를 조속히 평화적·근원적·포괄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유엔총회에서 유엔 사무총장과 주요국 정상들을 만나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핵심 요인이 강력한 한·미 동맹관계에 기반을 둔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임을 상기시키고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동맹을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미국 내의 이해와 인식을 제고하는 데 미측 주요 싱크탱크들이 계속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러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 참석자들이 한반도와 아·태지역 평화를 위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역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기여와 역할에 대해 미국 내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접견한 인사들이 뉴욕을 대표하는 싱크탱크의 대표이자 저명한 한반도·국제문제 전문가인 만큼 이들과의 심도 있는 의견 교환으로 우리 정책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대법원장 인준안 처리] 여소야대 속 김명수 표결… 해외 출장도 못 간 ‘의원’ 장관들

    [오늘 대법원장 인준안 처리] 여소야대 속 김명수 표결… 해외 출장도 못 간 ‘의원’ 장관들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국회의원 겸직 장관들에게 ‘총동원령’이 떨어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김부겸 행정안전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명은 당초 예정됐던 해외 출장을 전면 취소했다.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민생 현장 방문 일정을 변경했다. 의원으로서 권한 행사와 국무위원으로서 업무 수행이라는 ‘양립 불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를 해소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흔히 연출될 수 있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중요 국가 사업 국내 정치 문제로 차질” 20일 각 부처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포함한 의원 겸직 장관 5명에게 ‘국내 대기령’을 발동했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처리 여부가 임기 초 국정개혁의 성패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의결정족수를 채우려면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5명에 이르는 의원 겸직 장관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김현미 장관은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당초 김 장관은 지난 18일 민관 합동 수주지원단을 이끌고 현지를 찾아 오는 23일까지 장관 면담 등을 갖고 건설 수주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부랴부랴 손병석 차관이 대신 출국했지만 수주지원단장의 격이 낮아지면서 제대로 활동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출장 당일 일정을 바꿨다는 점에서 ‘외교적 결례’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건설·인프라 시장 개척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인데 국내 정치 문제로 차질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장관도 지난 19~20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열린정부파트너십 고위급 회의’에 신규 운영위원국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었다. 김 장관의 불참으로 사전 준비를 위해 미리 현지로 떠난 국장급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우리 정부 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신경써서 주선한 21~22일 워싱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특강과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의 면담 등도 모두 ‘부도수표’가 됐다. ●金해양, 속초항 크루즈부두 준공식 못 가 도종환 장관도 당초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에 동행해 현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또 김영춘 장관은 21일 오후 강원 속초시에서 개최되는 ‘속초항 크루즈부두 준공식’에 참석하려다 국회 본회의 참석을 이유로 실장급을 대신 현장에 보내기로 했다. 2020년 총선까지 정계 개편이 없는 이상 국회의 여소야대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국회에서 인사안이나 쟁점법안 표결을 앞두고 여야 의견이 맞설 경우 의원 겸직 장관에 대한 동원령이 언제든 다시 내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의원으로서 대표 권한이자 의무인 본회의 표결 참여를 나무랄 수만은 없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장관의 업무 수행이 뒷전으로 밀린다면 국가 차원의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정치 일정에 따라 정부 부처 업무가 휘둘리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앞서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때도 의원 겸직 장관들이 모두 참석했으나 2표 차로 부결되기도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서울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故 최진실 딸 최준희 “더 이상 싸움은 헛되다” 법원서 외할머니와 포착

    故 최진실 딸 최준희 “더 이상 싸움은 헛되다” 법원서 외할머니와 포착

    故 최진실 딸 최준희가 학대를 주장한 외할머니와의 화해를 암시하는 글을 남긴 가운데 법원서 포착됐다.최준희의 양육권 등에 관련한 심리가 20일 오전 11시 양재동 서울가정법원 506호에서 열렸다. 이날 법정에는 최준희와 외할머니 정옥순 씨가 참석했다. 스포츠서울은 가정법원을 나오는 최준희와 외할머니의 모습을 단독 포착해 보도했다. 두 사람 모두 웃음기 없는 굳은 표정이었다. 최준희는 자신의 후견인으로 지정된 외할머니의 권한을 박탈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 2008년부터 후견인으로 지정된 외할머니 정옥순 씨는 준희 양에 대한 양육권과 법률대리권, 재산관리권 등을 갖고 있다. 이날 심리 역시 이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에 따르면 “오늘 재판은 판사가 양측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루어졌다. 서로의 현재 입장과 바라는 점을 충분히 이야기 했다. 앞으로 양측의 입장이 원만하게 조율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 최준희는 페이스북 소개글을 “もうそれ以上ゲンカは無駄だ。仲直りしよう。(더 이상 싸움은 헛되다. 화해하다)”로 변경해 눈길을 끈다. 외할머니와의 관계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최준희는 지난달 5일 자신의 SNS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외할머니 정씨로부터 폭언과 폭행 등 상습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이로 인해 우울증을 겪었고 자살 충동까지 느꼈으며 부모님의 이혼 역시 외할머니 때문이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최준희는 서울 모처의 병원에서 심리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지난달 9일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와 함께 경찰과 면담을 가졌으며 외할머니 정씨 또한 지난달 1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지난 12일 경찰은 정씨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사진=스포츠서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과천시, 거주불명등록 노인대상 연금지급 위한 실태조사

    경기 과천시는 거주불명등록 노인들을 대상으로 연금 지급을 위한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11월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조사는 현재 과천시에 주소지를 둔 만 65세이상 169명이 대상이다. 정부는 2009년부터 무단전출자의 주민등록 말소제도를 거주불명 등록제도로 변경 시행하고 있다. 거주불명자로 등록되면 재등록 이전에는 주민등록, 인감증명 등 각종 서류 발급이 제한된다.  대부분이 과거 무단전출 주민등록 말소자인 거주불명등록자는 등록기간이 길수록 소재파악이 어렵다. 이에 시는 수급자로 발굴 가능성이 있는 최근 5년 이내 거주불명등록 노인들 위주로 조상대상을 압축할 방침이다. 연락, 면담 등 사전조사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한 후 국민연금관리 공단에 현장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또 개인정보 노출을 꺼리는 노인들을 위해 본인이 원하는 상담시간과 장소를 지정받아 상담하는 ‘신분 미노출 신청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만 65세 이상 대상자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은 거주불명등록된 상태에서도 수급이 가능하다. 채무관계로 급여압류를 걱정하는 대상자는 압류방지 통장으로 수급이 가능하다. 기초연금 수급 상담·신청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국민연금공단 지사·상담센터 또는 국민연금공단 콜센터(국번없이 1355),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나 보건복지부 콜센터(국번없이 129)로 문의하면 된다.  박현수 사회복지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기초연금 수급의 사각지대에 있는 거주불명등록 어르신들이 기초연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관가 블로그] 김부겸 장관이 뉴욕행 비행기를 못탄 이유는?

    [관가 블로그] 김부겸 장관이 뉴욕행 비행기를 못탄 이유는?

    “그동안 김부겸 장관은 국회 표결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어요. 고도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장관 일정을 짜는데, 원래 28일쯤 국회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그때 표결이 있을 것으로 보고 18~22일 미국 출장을 계획했거든요.” 행정안전부는 19일 오후 7시쯤 인천공항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던 김부겸 장관의 해외출장이 출발 직전 갑자기 취소되자 국제회의 일정 등을 조정하느라 분주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에 총력을 다하기로 하면서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대법원장 임명 표결이 일주일 가량 앞당겨진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면서 오는 24일까지인 양승태 대법원장 임기만료 전에 후임이 결정되어 임기가 비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측은 “국민의당이 비록 자유투표긴 하지만 그렇게 빨리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할 줄 몰랐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김 장관은 원래 19~20일 뉴욕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하는 열린정부파트너십(OGP) 고위급 회의에 신규 운영위원국으로 참가할 예정이었다. 김 장관의 불참에 따라 사전준비를 위해 18일 먼저 출장을 떠난 국장급이 정상회의에 대참할 수밖에 없었다. 21~22일 워싱턴에서 계획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특강과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의 면담 일정 등은 특별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신경 써서 주선했는데 모두 ‘부도수표’가 되고 말았다. 18일 떠나기로 했던 미국 출장도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석란정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 영결식 참석을 위해 하루 미룬 터였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의원 겸임 장관은 모두 5명으로 박근혜 정부 첫 내각에서 유정복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일한 겸임 장관이었던 것과 비교해 상당히 많은 숫자다. 5명의 의원 겸임 장관은 김부겸 행정안전, 김현미 국토교통, 김영춘 해양수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 김영주 고용노등 등이다. 박 전 정부도 임기 3년차가 되자 내각의 3분의 1인 6명이 ‘친박계’ 의원으로 채워졌으며 통틀어 모두 8명의 의원이 내각에 입성한 바 있다. 행안부 측은 “의원 겸임 장관이 국회와의 관계에서는 대단히 강점을 발휘하지만, 이런 일(표결)이 생기면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정무적 판단에 따라 일정을 잘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웃음꽃 피는 대화’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웃음꽃 피는 대화’

    제72차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본부 사무국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면담하고 있다. 뉴욕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김성식·박지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는 사법개혁 적임자…하자 없다”

    김성식·박지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는 사법개혁 적임자…하자 없다”

    국민의당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경우 소속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기겠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통과에 찬성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속속 나오고 있다.김성식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그의 삶과 31년 판사로서의 족적이 증명하듯이, 김명수 후보자가 사법부 개혁의 적임자라는 소신으로 대법원장 인준 표결에 찬성할 것”이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찬성하는 이유로 김 의원은 “지금 사법부와 대법원에는 시험 기수와 나이의 위계가 아니라 신선한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국회는 국민에게 독립성이 더욱 강화된 사법부, 전관예우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공정한 사법부가 되는 길을 열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 후보자가) 사법부가 권력의 시녀라는 소리를 들었던 시대에 최소한의 몸부림이라도 치고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일관되게 사법부의 변화를 추구한 것은 대법원장이 돼야 할 이유이지, 반대의 논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무리하게 법원 인사에 관여하려 든다면 김 후보자는 오히려 사법부 독립을 위해 꼿꼿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하는 법원 내부 인사들의 평도 들었다”면서 “청문회를 통해서 그의 소신과 도덕성은 검증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김 의원은 김 후보자 인준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도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대법원장 후보자의 도덕성 하자가 특별히 없기에 사법개혁 차원에서 판단하자고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만약 또 불행한 결과가 나온다면 국정도, 대통령도 큰 타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과 필요(한) 인사들에게 전화와 면담을 통해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라고 청와대와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에게 충언한 바 있다”면서 “대통령과 사법개혁의 성공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뉴욕 교통체증에 차에서 내려 걸어서 이동(영상)

    문 대통령, 뉴욕 교통체증에 차에서 내려 걸어서 이동(영상)

    72차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교통체증으로 차량이 아닌 도보로 이동했다.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오후 5시 20분부터 유엔 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면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난 시각은 예정보다 18분이 늦은 오후 5시 38분이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에스코트를 받고 이동했는데도 뉴욕 시내의 교통체증이 워낙 심해서 예정된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문 대통령이 120여개국 정상들이 모인 뉴욕의 교통체증으로 세 블록을 걸어서 이동했다”며 “수행원들 역시 뉴욕 거리를 정신없이 뛰어다닌 오후였다”고 전했다. 이어 “호텔 앞에서 뜨겁게 환영해 준 동포들과 손을 맞잡았다“며 ”환영해주신 분들 덕분에 모두 힘을 낸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함께 올려놓은 동영상을 보면 문 대통령은 도보로 이동하는 도중 거리에서 만난 교민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일정을 마친 후 차량을 이용해 다음 일정이 예정된 장소로 가려고 했으나 주차장으로 변한 도로사정 때문에 중간에 내려 도보로 이동했다고 한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뉴욕 첫 방문 일정으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3박 5일간 뉴욕에 머무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 마친 문 대통령 ‘함박 웃음’

    [서울포토]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 마친 문 대통령 ‘함박 웃음’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 회의실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마친 후 박수현(오른쪽) 대변인, 강경화(오른쪽 두 번째)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웃으며 유엔 건물을 나서고 있다. 뉴욕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강경화 외교부 장관, ‘미소 띤 얼굴’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강경화 외교부 장관, ‘미소 띤 얼굴’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 회의실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뉴욕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유엔 “구테흐스 사무총장, 북한 외무상과 만날 것으로 예상”

    유엔 “구테흐스 사무총장, 북한 외무상과 만날 것으로 예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리 외무상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팎에선 리 외무상이 20일 뉴욕에 도착한 뒤 23일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면담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리 외무상은 19일부터 시작되는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참석하며 오는 22일 오후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은 지난 2014년 이후 4년째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당시 리수용 외무상(현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외교담당 부위원장)이, 지난해에는 현 리용호 외무상이 각각 참석했다. 유엔총회 기간 유엔 사무총장과 북한 외무상 간 면담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이뤄졌지만, 지난해에는 당시 반기문 사무총장이 리용호 외무상과 악수만 하고 별도의 면담은 하지 않았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사태와 관련하여 “유엔 총장실은 언제나 열려있다”면서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인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유엔주재 대표부에도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만일 리 외무상과의 면담이 성사된다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에 핵·미사일 도발중단을 촉구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리 외무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하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 등이 폐지되지 않을 경우 어떤 경우에도 핵·미사일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복 피해 방지가 우선” “엄벌보다 기회를”

    “보복 피해 방지가 우선” “엄벌보다 기회를”

    최근 전국에서 잇따른 10대들의 강력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각종 해법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뜬구름 잡기식’이거나 ‘공자왈맹자왈’인 대책이 부지기수다. 이에 청소년 범죄 ‘베테랑’ 경찰과 서울소년원장을 지낸 교수로부터 보다 실효성 있는 청소년 범죄 예방 대책을 들어 봤다.김장수(47) 의정부경찰서 강력1팀장은 2011년 서울 도봉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10대들의 집단 성폭행 사건을 수사한 청소년 범죄 전문 경찰관이다. 김 팀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피해 학생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게 청소년 범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폭행 피해 학생이 겪는 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피해 학생으로부터 진술을 받기까지 무려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학생은 세상에 알려지는 게 무섭고, 가족이 알게 될까 봐, 보복을 당할까 봐 말을 꺼내지 못했다고 했다”면서 “피해 학생이 원하는 것은 바로 가해 학생을 평생 안 보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피해 학생을 4년 동안 꾸준히 찾아가는 정성을 보였다. 다른 경찰서로 발령이 났을 때에도 학생의 어머니와 자주 통화하며 피해 학생을 살폈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 측이 책임을 회피하는 진술이라도 할 때면 피해 학생은 “나 죽고 싶다”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때마다 김 팀장은 “용기를 내라”며 피해 학생을 다독였다.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항소심에서 가해자 4명은 6~7년의 징역형이 내려졌다. 군 복무 중인 가해자 6명도 군사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 팀장은 “소년원을 몇 차례 다녀온 청소년들은 소년법을 악용하는 방법을 더 많이 배워 온다”면서 “가해자가 10대 청소년일지라도 범죄에는 나이가 없기 때문에 그들의 범죄도 감쌀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검찰·여성가족부·시민단체 등으로 세분화된 성폭력 피해자 지원 기능이 일원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2013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서울소년원장을 역임한 한영선(52)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날 학교 연구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에게 엄벌을 내리면 끓어오르는 분노는 풀 수 있지만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소년원으로 온 아이들을 하나하나 면담해 보니 가정, 학교, 친구 등과 얽힌 복잡한 문제들이 쏟아져 나왔다”면서 “특히 저지른 범죄는 빈곤과 함께 대물림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한 교수가 한 청소년 범죄의 지속성에 대한 연구에서 가정 환경이 빈곤한 아이들일수록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한 교수는 “소년범들을 추적해 보니 2년에 한 번꼴로 범죄를 계속 저지르는 비율은 6.8%에 불과했다”면서 “이런 소수의 아이들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엄벌을 외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벌을 강화하면 반성하게 될 것이라고 보는 건 순진한 생각”이라면서 “가해 학생들을 인격체로 대해야 그들도 인격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벌을 주더라도 가해 학생이 납득해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KBS·MBC정상화 시민행동 “블랙리스트 문건 다 공개하라”

    KBS·MBC정상화 시민행동 “블랙리스트 문건 다 공개하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23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KBS·MBC정상화 시민행동’이 국가정보원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문건 전면 공개를 촉구했다.시민행동은 15일 서울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이 국정원을 통해 언론을 장악해 왔음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국정원과 공영방송 간부들이 공영방송 장악과 연예인 퇴출 작업을 위해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문건을 공개해 국민들에게 실체적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7월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압박했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문화예술계 인사는 82명에 달한다. 시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정원에 ‘국정원 블랙리스트 관련 원문 공개 및 국정 조사 촉구 의견서’와 ‘국정원장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 초기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상부와 마찰을 빚은 뒤 불거진 혼외자 문제로 사퇴한 채동욱(58·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을 위해 무료 변론에 나서기로 했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배우 문성근씨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채 전 총장이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본 문화예술인에게 무료 변론을 해 주기로 했으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용민 변호사와 참여연대도 소송에 함께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문화예술인 5명가량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참가자 취합을 마치고 내달 초 형사고소와 민사소송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민사소송 상대로는 국가 외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 전 국정원장을 필수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호곤, 과거 히딩크 향해 “그 XX 돈만 아는 인간”

    김호곤, 과거 히딩크 향해 “그 XX 돈만 아는 인간”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측근을 통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의향을 이미 6월에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6월 19일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으로부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문자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한 SNS 문자에는 “부회장님,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국대 감독을 히딩크 감독께서 관심이 높으시니 이번 기술위원회에서는 남은 두 경기만 우선 맡아서 월드컵 본선 진출시킬 감독 선임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월드컵 본선 감독은 본선 진출 확정 후 좀 더 많은 지원자 중에서 찾는 게 맞을 듯해서요”라고 돼 있다. 히딩크 감독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면서 공석이 된 한국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관심이 있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 감독과 본선 때는 감독을 분리해 선임해야 한다는 점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그때 왜 이런 문자가 왔나 하고 생각했을 뿐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고 새 감독을 걱정하는 상황이었지만 내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분위기였다. 이후에도 히딩크 측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접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1주일 후인 26일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그러면서 ”이걸 두고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겠다고 공식 제안한 것처럼 말하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기술위원장이 되고서도 전체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후보로 전혀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호곤 위원장은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던 2003년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당시 축구협회 기술자문이던 히딩크 전 감독을 향해 “그XX” “돈만 아는 인간” 등 독설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이 과연 기술자문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한국 축구에 대해 책임감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히딩크 전 감독이 네덜란드 올림픽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나타나지 않았고 에인트호벤 입단이 거론되는 이천수만 따로 불러내 장시간 면담을 해 선수단 분위기를 깨뜨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히딩크 전 감독은 “비난한 것은 유감이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유한국당 방미단 ‘전술핵 재배치’ 요청에 미 정부·의회 ‘부정적 반응’

    자유한국당 방미단 ‘전술핵 재배치’ 요청에 미 정부·의회 ‘부정적 반응’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미국을 방문해 미 행정부 인사들과 의회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요청했다. 하지만 미 인사들을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철우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방미단은 14일(현지시간)까지 지난 이틀 동안 미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엘리엇 강 차관보 대행, 미 의회의 코리 가드너(공화당)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과 댄 설리번(공화)·크리스 밴홀런(민주) 의원, 그리고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 단체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이사장 등과 잇따라 면담했다. 방미단은 면담에서 북한이 핵을 완성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거의 완성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에 있던 전술핵을 한국에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의 조셉 윤 대표와 엘리엇 강 차관보 대행은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인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엘리엇 강 대행은 “유익한 시간이 됐다”면서 자유한국당의 요청 사항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에게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방미단은 전했다. 미 상원의 한반도 정책 사령탑인 코리 가드너 위원장도 ‘북핵은 미국 핵우산으로 방어할 수 있다’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드너 의원은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 강력한 대중 제재로 북핵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방미단은 “설리번 의원도 전술핵 재배치는 ‘굿(good) 아이디어’도 ‘배드(bad) 아이디어’도 아니라고 했으며, 면담을 통해 한국의 걱정을 훨씬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13일 “우리는 핵 억제력이 있다. 핵무기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은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미단 관계자는 “전술핵 재배치는 한국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고 미국의 동아태 전략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일관되게 설명했으며, 상당 부분 공감한 인사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한현의 악행 폭로한 ‘내부고발자’ 위연… 법적 보호 받을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한현의 악행 폭로한 ‘내부고발자’ 위연… 법적 보호 받을까

    형주를 손에 쥔 유비는 남쪽 4군을 점령해 기반을 더욱 굳건히 다지기로 한다. 유비가 영릉을, 조운이 계양을, 장비가 무릉을 각각 점령한다. 관우는 마지막 남은 장사를 공격하지만 노장(將) 황충에게 막혀 애를 먹는다. 관우는 대결 도중 낙마한 황충을 죽이지 않고 떳떳하지 않은 승부라며 살려 보낸다. 장사 태수 한현은 황충에게 활을 이용해 관우를 죽이라고 재촉한다. 하지만 황충은 화살을 일부러 빗나가게 해 관우에게 진 빚을 갚는다. 이를 본 한현은 관우와 내통한다고 의심해 황충을 사형하라며 길길이 날뛴다. 이때 위연이 나서 황충을 구한다. 그리고 평소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한현의 행실을 폭로해 백성들의 공분을 사게 만든다. 마침내 위연은 백성들과 함께 성문을 열어 관우를 맞이한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한현은 무거운 세금을 거두어 부귀영화를 누린다. 명령에 거역하면 모두 없애 버린다. 예쁜 처녀가 있으면 성 안으로 불러들여 노리개로 삼기도 한다. 심지어는 백성들의 존경을 받는 황충마저 처형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무도 한현을 막지 못한다. 반항하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 위연이 용기를 낸다. 충신인 황충을 사형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며 비리로 가득 찬 한현을 몰아내자고 백성들을 설득한다. 관우가 크게 피 흘리지 않고 장사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은 위연 덕분이다. 그럼에도 공명은 역적의 관상이 보인다며 위연의 처형을 주장한다. 위연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다. 한현의 비리를 폭로해 백성들을 유비의 편으로 돌린 1등 공신인데 죽이려고 하다니. 공명처럼 위연을 대우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까. 내부의 비리를 폭로했음에도 억울한 위치에 놓이게 된 위연을 도울 방법은 없을까. ●성폭력·살인 일삼았던 한현 위연은 한현이 황충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백성들에게 한현을 몰아내자고 한다. 내부의 잘못된 환부를 도려 내기 위해 용기를 낸 것이다. 이런 사람을 일컫는 통상적인 용어가 있다. 바로 ‘내부고발자’다. 직원이 회사나 조직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발설하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수사기관이나 감찰기관에 고발한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인생을 걸어야 할 수도 있다. 잘못하다간 왕따를 당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배신자로 몰려 쫓겨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연도 사실 황충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만일 백성들이나 다른 장수들이 위연의 말에 동조하지 않았다면 위연도 황충과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연과 같은 내부고발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비리를 폭로하는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도 내부고발자 보호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여러 법률에서 이런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들을 두고 있다. 한현은 처녀를 함부로 노리개로 삼고, 명령에 거역하면 처형하기도 했다. 심지어 충신인 황충까지 처형하기로 한다. 성폭력과 살인을 일삼았던 것이다. 우리 법은 이런 죄를 신고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법을 마련해 놓고 있다. 바로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이다. 살인, 강도, 성폭력, 마약류범죄, 범죄단체조직죄 등에 관한 형사 절차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자발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런 범죄를 신고한 사람인 위연을 고용하고 있는 고용주는 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해고하거나 불이익을 주어선 안 된다. 또 위연의 인적 사항을 공개해서도 안 된다. 나아가 위연이나 친족 등이 보복을 당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검찰청이나 경찰청에서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 주어야 한다. 즉 위연은 한현의 살인과 성폭력에 대해 신고한 것이므로 특정 범죄의 신고자로서 보호된다. 이 과정에서 중대한 경제적 손실 혹은 정신적 고통을 입거나 비용이 지출된 경우에는 구조금을 지급받을 수도 있다. 나아가 그 동안 한현이 저지른 나쁜 짓에 위연이 일부 가담했다고 하더라도 형을 감경받거나 면제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중대한 범죄에 대해 신고한 사람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국민들도 안심하고 자발적으로 협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익신고자 보호 법률 무려 279개 위연이 신고한 범죄가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에 해당하지 않으면 보호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 법은 위연처럼 공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신고한 사람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공익신고자 보호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 환경 등을 침해하는 행위를 신고하면 보호받을 수 있다. 보호되는 법률도 279개에 이르러 매우 광범위하다(공익신고자 보호법 제2조 제1호 가목). 꼭 범죄가 되는 행위가 아니라 허가, 인가, 면허와 같은 행정처분의 대상이 되는 행위도 보호되는 범위에 포함돼 있다. 이 법에 의해 위연은 인적 사항의 비밀이 보장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현을 따르는 잔당들에 의해 신변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신변 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요구할 수도 있다. 또 위연이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형을 감경받거나 면제받을 수 있다. 또 어느 누구도 위연처럼 공익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어떠한 불이익한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 공명처럼 위연에게 역적의 상이라며 처벌을 하면 어떻게 될까. 위연이 아닌 공명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된다. 위연이 한현의 목을 베는 대신 사로잡아 재판장인 유비 앞에서 재판을 받게 했다고 치자. 이때 한현이 자신을 지지하는 부하 장수를 시켜 위연을 폭행, 협박하면 어떻게 될까. 한현의 행위는 일종의 보복범죄에 해당한다. 보복범죄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 9에 의해 특히 무겁게 처벌한다. 폭행, 협박 없이 단순히 면담을 강요하는 것만으로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된다. 우리 법은 이처럼 내부고발자가 받게 될지도 모르는 보복행위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보호하는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 위연은 유비의 만류로 겨우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공명이 죽은 후 모반을 꾀한다. 위연이 모반을 꾀한 것은 정말 ‘역적의 상’이었기 때문이었을까. 혹시 범죄신고자나 공익신고자로서의 대접을 제대로 해 주지 않은 공명에 대해 반감이 작용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커다란 조직을 대상으로 작은 개인이 부당이나 불법을 신고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보통의 용기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남들이 눈치만 보고 모른 척하며 지나칠 때 어렵게 용기를 낸 사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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