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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북미,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문안 조정 곧 협의할 듯”

    국정원 “북미,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문안 조정 곧 협의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월말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북미 양측이 공동선언문 문안 조정 등을 위한 후속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국가정보원이 전망했다. 국정원은 29일 서훈 국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미 실무 협상에서 경호·의전 등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실무 준비와 함께 공동선언문 문안 정리 조정을 위한 의제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국회 정보위원장이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공동선언문 발표 가능성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또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것에 대해서는 “양측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제반 사항을 폭넓게 논의했다”면서 “북미가 상당한 만족감을 표하고 있고, 실무 협상도 본격화한 만큼 비핵화 협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마약 제조시설이 우리나라에서 중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로 이전했다”면서 “해외 정보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지난해 8월 역대 최대 규모인 90㎏의 필로폰을 압수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최근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필로폰 36억원어치를 밀반입한 한국인 마약 조직 40여명을 일망타진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학교운동부 새달까지 전수조사… 성폭력 지도자 영구 퇴출

    학교운동부 새달까지 전수조사… 성폭력 지도자 영구 퇴출

    새달 한체대 종합감사 인력 14명 투입교육부가 학생 운동선수에 대한 폭력 및 성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다음달 말까지 학교 운동부를 전수조사한다. 또 성폭력 가해 지도자는 체육계에서 영구 퇴출시킬 방침이다. 전국체육대회에서 고등부 경기를 분리해 축제 형식으로 전환하는 등 학생선수들을 경쟁으로 몰아넣는 엘리트 체육 시스템도 뜯어고칠 예정이다. 교육부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교육신뢰회복추진단’ 2차 회의를 연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운동부 (성)폭력 근절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현재 진행 중인 동계훈련 기간부터 다음달 말까지 학교운동부의 운영 실태와 합숙훈련 전반에 대해 특별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학교운동부 지도자가 연 1~2회 인권 및 폭력예방 교육을 이수했는지, 학생선수들에 대한 학교폭력예방 교육(연 2회)과 상담(연 1회)이 이뤄졌는지, 학부모들의 부담금이 학교 회계에 제대로 편입돼 투명하게 운용되는지, 학생선수들의 인권 및 학습권 침해 소지가 없는지 등이 중점 점검 대상이다. 학생선수와 지도자의 성별이 다른 경우 심층 면담 및 상담도 이뤄진다. 합숙훈련을 할 경우 결과 제출을 의무화해 학기 중 이뤄지는 상시 합숙훈련을 근절한다. 학교운동부 지도자에 대한 교육과 자격관리도 강화된다. 지도자 전원에게는 학기 시작 전까지 폭력예방 교육을 완료할 계획이다. 비리가 밝혀진 지도자에 대해 각 학교나 시·도가 개별 경기단체에 징계를 요구해 왔던 것을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에 요구하는 것으로 처리 절차를 개선하고, 징계 이력을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유한다. 비리 지도자에 대한 신고도 의무화하도록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이들이 교육현장에 복귀하는 것을 방지한다. 특히 성폭력 가해 사실이 적발된 지도자는 학교 및 체육단체에 다시 취업하는 것을 금지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엘리트 체육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 학생선수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전국체육대회의 고등부를 분리해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와 통합하고 축제 형식으로 전환해 학생선수들의 과도한 훈련과 경쟁을 방지한다. 한편 교육부는 다음달 진행할 한국체대 종합감사에 전문 인력 14명을 투입하고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 관리와 모든 학생에 대한 성폭력·폭력 실태 등을 조사한다. 유 부총리는 “체육계 비리를 강도 높게 조사해 엄정히 처리할 계획이며, 학생 선수 보호를 위해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해리스, 鄭국방 80분 비공개면담… 한·일 ‘위협 비행 갈등’ 중재 촉각

    해리스, 鄭국방 80분 비공개면담… 한·일 ‘위협 비행 갈등’ 중재 촉각

    康외교와 15분간 방위비 분담금 논의 ‘한·미·일 협력 중시 조율 필요성’ 관측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8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잇따라 만났다. 한·미 방위비 협상을 둘러싼 논의에 무게가 실렸지만, 최근 악화일로를 걷는 한·일 간 위협비행 갈등을 조율하려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해리스 대사는 강 장관을 만나기에 앞서 국방부 청사를 찾아 정 장관과 1시간 20여분간 비공개로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는 방위비 분담금과 함께 한·일 간 위협비행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대사는 직전에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맡았던 해군 4성 장군 출신이다. 따라서 공군참모총장과 합참의장을 지낸 정 장관과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수준의 군사적 논의를 나누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 장관은 면담에서 지난달 20일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를 향해 사격 관제용 레이더를 겨냥했다는 일본 측 주장의 부당함을 설명하고, 이달 들어 발생한 4건의 저고도 위협비행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간 한·일 당사자 간에 해결할 문제라며 중립을 지켜온 미국이 중재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수일 내에 주일 미국대사가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과 면담을 진행한다면 미국의 중재가 본격화되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일 위안부 합의, 일제 강제노동 배상 판결 등 과거사 문제에 군사적 갈등까지 겹치면서 한·일 양자 대화만으로 풀기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시점에서, 동북아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중시하는 미국이 조율의 필요성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한·일 양국 역시 강대강 대치 중이지만,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입장이어서 미국의 조율에 긍정적일 수 있다. 다만, 동맹국을 중시했던 오바마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양자주의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한·일 갈등에 개입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해리스 대사가 이날 강 장관과 만났을 때는 일본 초계기의 위협비행 문제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리스 대사와 강 장관은 15분간 만났으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양국이 잘 협의해서 조기에 마무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서로 나누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구체적인 액수는 거론하지 않고 원론적인 수준에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협상 유효기간 5년과 방위비 분담금 1조원 이내를, 미국은 10억 달러(약 1조 1200억원)을 마지노선으로 매년 협상을 하자는 방안을 제시하며 의견 대립이 지속돼 왔기 때문에, 우선 양국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만남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국은 최근 1조원 이상의 금액으로 3년간 협상을 지속하는 새로운 대안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해리스 대사의 이번 국방부·외교부 방문은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해제되면서 업무 재개를 알리는 새해 인사 성격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뉴스 분석] “日위협비행, 평화헌법 위반” 전범국 망각한 도발

    [뉴스 분석] “日위협비행, 평화헌법 위반” 전범국 망각한 도발

    군용점퍼 입고 기지 방문한 日 방위상 전범국 처지 도외시, 적반하장격 행태 軍 “4월 서태평양 해군회의 문제 제기” 해리스 미국대사, 鄭국방·康외교 만나 초계기 갈등·방위비 협상 등 논의한 듯일본 해상초계기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4차례나 한국 해군 함정을 향해 저공 위협비행을 한 것은 단순히 정상국가 간 군사적 갈등 차원이 아니라 일본의 현행 ‘평화헌법’을 위반한 심각한 도발행위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국방부는 4월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 실무회의에서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북아 전략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이 절실한 미국이 중재에 나설지 주목된다. 일본 방위상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향해 보란 듯이 군용점퍼를 입고 ‘무력시위’를 한 것도 정상국가가 아닌 전범국 일본의 처지를 도외시한 적반하장격 도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만약 2차대전 패전국 독일이 지금 유럽에서 일본처럼 행동했다면 국제사회의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을 것이라는 지적도 곁들여진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WPNS 실무회의에서) 이 사안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WPNS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서태평양 지역 해군 간 해양 안보협력을 위해 1988년부터 2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는 다자 간 협의체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평화헌법에는 오로지 영토 등을 공격받을 때만 방어력을 쓴다고 돼 있지만 지금 일본은 전혀 개념이 맞지 않은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일본 헌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일본 방위상이 군용점퍼를 입고 탄 P1 초계기는 보잉 항공기를 개조한 것으로 엄청나게 큰 비행기로 그 비행기가 함정 50~70m 상공으로 난 것은 공격 행위”라고 규정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전 세계가 독일과 달리 일본은 과거사를 부정하고 있고 침략전쟁을 미화하기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4월 말 부산에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열릴 연합해상기동훈련에 일본의 참여 여부는 다음달 말 결정될 전망이다. 최 대변인은 “2월 말 부산에서 최종 계획회의가 개최될 예정인데 그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본은 해상자위대 호위함 ‘이즈모’의 부산항 입항 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정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잇따라 만났다. 15분간 이뤄진 강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한·일 갈등 문제가 다뤄지지 않고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화의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서 80여분간 비공개로 이뤄진 정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최근 한·일 갈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아직도 신경안정제 없인 잠 못 자… 공포는 여진으로 남았다

    “지진도, 대처도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규모의 재해가 닥친 유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예전의 일상은 사라졌습니다.”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30분.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 사는 박형철(39·가명)씨는 그날 오후가 지금도 생생하다. 꿈에서도 그의 가슴을 옥죈다. 그날을 기점으로 박씨의 건장했던 인생은 통째로 달라졌다. 점심 직후였다. 자영업을 하다 새 일을 준비하고 있던 그는 맑은 하늘 어디선가 거대한 천둥소리를 들었다. 순간 전쟁이 났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땅이 흔들렸다. 지진은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 5.4 규모로 찾아왔다. 한반도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지진이었다.무의식적으로 네 살짜리 조카가 있는 근처 영일어린이집으로 냅다 뛰었다. 선생님들이 그나마 아이들을 대피시킨 뒤 진정시키고 있었지만 여기저기 우는 아이들이 보였다. 영문을 모르는 조카는 삼촌을 보더니 환히 웃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나오는 순간, 바로 옆 건물 빨간 벽돌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어린이집 차량을 덮쳤다. 1m 차이로 화를 면했다. 경림뉴소망아파트 1층인 집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배낭에 급한 짐을 구겨 넣고 어머니, 동생 내외를 수소문해 근처 흥해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사이렌은 울렸지만 그때까지도 대피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 일단 학교로 가면 뭔가 안내가 있을 거라고만 짐작했다. 동네 사람들 800여명이 뒤엉켰다. “작년 경주 지진이 더 심했다는데 어째 우리 동네가 더 무너진 것 같아”라며 옆에서 웅성거렸다. 한참을 기다려 구호품 키트를 받았다. 당장 잠을 잘 데가 없는데 지급된 텐트도 모자랐다. 그날 밤 가족 5명은 차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승용차에서 쪽잠을 잤다. 대피소는 어느 정도 질서정연했지만 밤이 되면 달라졌다. 구호품과 텐트를 받아 급식만 먹고 사라지는 이들, 술 먹고 남의 텐트에 쓰러지는 이들, 사생활이 없었다. 지진 후 사나흘이 지나자 “22일까지 피해 사실을 동사무소에 접수하라”고 했다. ‘집합건물은 전파, 개인주택은 반파’ 이상 판정받아야 이주시켜 준단다. 부서진 건물이 워낙 많은데, 대개 육안으로만 관찰하고 판정을 내렸다. 박씨 아파트도 처음엔 전파 판정을 받지 못했다. 90가구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35%가량 사는 곳이다. 전기 스파크 튀는 소리, 벽 갈라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났다. 27일, 조심스레 지하실에 내려가 기둥을 만졌다. 콘크리트가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철근이 다 드러났다. 시청은 이튿날 전파 판정을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면증이 찾아왔다. 대형 트럭이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창문 소리, 휴대전화 진동에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극도의 공포감에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다. 집에서 5분 거리인 동사무소를 가는 데 동생의 부축을 받고서 한 시간이 걸렸다. 숨이 차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일상은 사라졌다. 2018년 2월 11일 새벽, 규모 4.6의 여진이 또 찾아왔다. 대피소 15곳도 철수하고 주민들도 일상에 서서히 복귀하려던 시점이었다. 그날 이후 증세가 더 심해졌다. 박씨는 다음달 갑자기 찾아온 가슴 통증에 결국 119에 실려갔다. 4월,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흥해보건소에 새로 생긴 재난심리센터에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긴 했지만, 전문의가 없어 약 처방은 받지 못했다. 그는 “지진보다 트라우마가 100배는 더 무섭다”고 했다. 박씨는 지진 감지 애플리케이션 3개를 동시에 쓰고 있다. 행정안전부 재난 안내문자의 속도가 가장 느리다며, 2월 여진 당시 문자 전송 시간을 보여 줬다. N사의 재해 발생 속보보다 7분이 늦었다. 그는 “흥해 사는 분들은 대부분 N사 앱을 쓴다”고 했다. 11월, 한동대에서 하는 지진 트라우마 극복 심리상담교육을 1주일에 2번 받기 시작했다. 항우울제 처방과 병행하니 다행히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게 처음인 탓에 주민도, 공무원도 헤맸다”고 했다. 정작 지원받아야 할 주민들이 뒤로 밀리는 경우도 많이 봤다. 역대 2위급 지진에다 현재까지도 운영 중인 대피소 관리부터 이재민 구호, 건물 파손 판정, 이주계획, 재난심리지원 등 모든 것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져야 했다. 반면 건축·재난 관련 전문가는 모자랐던 데다 주민 의견 수렴이 현장에서 잘 안 되다 보니 복구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지진 대피·구호소 운영 매뉴얼은 있지만 사후 현장과는 괴리가 컸다.신순옥(69·여)씨는 포항 흥해실내체육관 2층 2평(6.6㎡) 남짓 하는 텐트에서 남편과 단둘이 생활하고 있다. 딸과 아들이 있지만 “폐를 끼치느니 죽겠다”고 했다. “컴퓨터와 냉장고, TV, 세탁기, 세간살이가 다 산산이 부서졌는데 어디 가서 말도 못 한다”고 했다. 그가 살던 흥해읍의 한미장관 맨션은 C등급으로 ‘소파’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벽체에 여기저기 금이 간 집에 차마 들어가 살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신씨와 비슷한 200여가구가 이곳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고, 상주인구는 30명가량이다. 주민들은 2월 재정밀 안전점검 당시 현행 건축기준 전파 판정에 해당되는 D, E등급이 나왔는데도 시가 준공 당시인 1988년 건축기준으로 C등급을 내렸다고 주장한다. 또 개정된 시설물안전특별법에 따르면 이 아파트가 ‘3종 건축물’로 지정 고시돼 현행 법규에 따른 정밀안전진단 기준을 적용받아야 하는데도 시가 고시를 하지 않아 현행법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공기업에 다니던 남편 퇴직 후 아파트를 팔아 귀농하려 했지만, 노후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나 병원 가서 진료받고 친구들과 동네 사우나에서 만나 수다 떨고 점심 먹고 산책하던 일상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여기저기 쑤시는 통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만 새로 찾아왔다. 한의원에서 침 맞고 돌아오면 하루 종일 텐트에 누워 지낸다. 병원을 전전했지만 뇌와 심장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신씨 웃옷 주머니에는 약봉지가 가득하다. 신경안정제가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1년이 넘었다. 신씨 텐트 앞 조그만 어항에는 싸구려 열대어 ‘구피’ 몇 마리가 노닐고 있다. “귀하게 키우던 놈들도 어항이 깨지는 바람에 다 죽었네. 얘네라도 들여다봐야 위안이 되지….” 딸에게서 휴대전화가 걸려왔다. “김치했다니 가서 맛봐야겠네.” 얼마 전에 찾아온 손녀는 집 현관 앞에서 안을 들여다볼 뿐 망부석이 됐다. “할머니 무서워서 들어갈 수가 없어….” 올해도 혹한의 추위가 찾아왔지만, 누전 염려 때문에 전기요를 쓰지 못한다. 두꺼운 매트 2개를 겹쳐 깔았지만 한기는 사방에서 올라온다. 지병인 암 진료를 위해 남편과 고속버스를 탔는데 선잠이 들었다가 혼비백산해 깼다. 버스 진동이 여진인 줄 알았다. “다들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심리상담 같은 건 받을 생각들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역시 “시에서 한다는 얘기만 들었지 상담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다 필요없이 그냥 예전 집으로만 돌아가고 싶네.” 신씨가 혼잣말로 읊조렸다. “주민 주도형 복구, 그리고 단순한 ‘도시 풍경의 재생’이 아니라 주민 마음·터전의 재구성이 절실합니다.” 포항시 북구 환호동의 대동빌라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맡고 있는 김대명(49) 위원장은 1년 넘게 휴직 중이다. 새 보금자리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보니 생업을 잠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전파 판정을 받은 대동빌라는 지난해 11월 철거가 시작됐다. 아침에 들른 빌라 입구 한복판에는 죽은 쥐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힘없이 바스라진 벽체와 엿가락처럼 휘어진 창틀, 널브러진 깨진 유리창들이 고스란히 그날의 충격을 말해 준다. 개인 주택과 달리 공동 주택 주민은 내부 수리도 이웃 동의를 얻어야 하고 재건축 의견 수렴 과정 역시 기나긴 진통의 연속이다. 이런 이유로 지진 피해를 입은 공동주택 대부분이 아직 철거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대동빌라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부영주택㈜, 포항시와 함께 재건축 등 주택정비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충돌을 최대한 피하고 주민 상생을 우선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었다. 같은 동 주민끼리 시비가 붙었다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을 어렵게 면담했다. “지원 법규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하소연했다. 우선 국토교통부의 재해주택복구기금은 여지껏 공동주택을 지원한 사례가 없었다. 우리은행을 통해 ‘20년간 1.5% 장기 저리 지원’ 등 내규를 만드는 데만도 몇 개월이 걸렸다. 다들 “이런 규모의 지진과 피해가 처음이라 전례가 없어 그렇다”고만 반복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이재민에게 주는 재난지원금 기준도 ‘전파 900만원→1300만원, 반파 450만원→650만원’으로 상향됐지만, 정작 소급이 안 돼 포항 시민들은 지원받을 수가 없다. 정치인들이 지진 재해로 인한 재난복구·지원특별법 통과 등을 장담했지만, 주민들 피부엔 와닿지 않았다. 재건축만 확정됐을 뿐 분담금, 이주 기간 협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철거 판정을 받은 아파트는 대부분 1억원 이하인데 재개발하려면 1억 6000만원씩 내라는 게 시의 입장이었다. 이 돈을 감당할 수 있는 주민은 많지 않다. 분담금을 낮추는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임시 주택 거주 기간도 당초 6개월이었다가 2년으로 연장됐다. 재건축 완료까지 앞으로 최소한 3년 이상 걸리는데, 올해 말에는 여기서 나가야 한다. 포항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과 계속 협상 중이니 올봄까지 기다려 보라고 한다. 재난 피해 지역을 특별재생지역으로 복구하는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 특별법’이 지난해 4월 개정돼 포항이 특별재생지역으로 포함된 것 외, 포항 지진 관련 지원법은 지난해 국회서 통과된 게 전무하다. 예산 역시 올해 국가 지진 방재 교육관 용역비 1억원(전체 사업비 1000억원)이 반영된 게 전부다. 임시 이주한 주택은 포항시 반대편 끝에 있어 중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매일 새벽 등교를 한다.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 왕복 3시간 통학 거리를 감수하는 아들이 안쓰럽다. 김 위원장은 “주민들은 그저 새집이 아니라 삶을 지탱한 터전으로의 복귀를 간절히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교육부, 학교 운동부 특별점검…‘성폭력 은폐’ 한체대 감사

    교육부, 학교 운동부 특별점검…‘성폭력 은폐’ 한체대 감사

    교육부가 전국 모든 학교의 운동부 실상과 합숙 훈련 실태에 대해 특별 점검을 한다. 특히 빙상계 성폭력을 은폐·축소하는 데 일조한 한국체육대학교가 2월 중 종합감사를 받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어 학교 운동부 성폭력을 근절할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 당국은 현행 지침에 따라 학교운동부 지도자에게 인권 및 성폭력·폭력 예방 교육이 연 1∼2회 시행되고 있는지, 또 선수들을 대상으로 연 2회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월 1회 상담이 시행되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또 선수의 인권과 학습권이 침해당했는지 여부도 살펴본다. 학교운동부 내 학생과 지도자의 성별이 다른 경우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교운동부 지도자 전원은 학기 시작 전까지 폭력·성폭력 예방 교육을 완료해야 한다. 중장기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엘리트 중심의 선수 육성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학사관리와 최저학력제 내실화를 강화하고, 체육특기자 선발에 학생부 반영을 의무화하는 등 내년 시행 예정인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방안도 정착될 수 있도록 점검한다. 한편 교육부는 내달 이뤄질 한국체대 종합감사에 성폭력 문제를 다룰 전문가를 비롯해 체육특기자 입시 담당 직원 등 전문성을 가진 인력 14명가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감사에 앞서 교육부와 한체대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비리 신고와 공익 제보도 접수한다. 유은혜 부총리는 “체육계 비리를 강도 높게 조사해 엄정히 처리할 계획이며, 학생 선수 보호를 위해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음악으로 지나온 삶 돌아보기 전엔 제 잘못 몰랐죠”

    “음악으로 지나온 삶 돌아보기 전엔 제 잘못 몰랐죠”

    예체능 심리치료 이수 땐 기소유예 도입 재범률 55%에서 2년 만에 15.4%로 줄어 “불안정한 가정환경·무관심, 소년범 원인” “지갑에 단돈 1000원이 없어 편의점 냉장고로 뻗은 손”, “한두 번 하다 보니 아무렇지 않았지, 칼날 같은 짧은 말들” 최근 서울 마포구의 작은 공연장에서 평범하지 않은 노랫말이 음률에 실려 흘러나왔다. 무대 위에 선 앳된 10대들은 기타와 드럼 등을 연주하며 직접 쓴 노래를 열창했다. 이들은 절도 등 소소한 범죄로 경찰서에 잡혀간 적 있는 ‘소년범’들이다. 관객들은 아이들을 수사했던 검사들과 선도 위원들이었다. 무대에 오른 한 아이는 “음악을 하며 삶을 돌아보기 전까진 내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건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 10대들이 음악활동을 통해 반성하게 된 건 서울 서부지검의 ‘소년범 기소유예제’ 덕분이다. 이 제도는 검사가 소년범을 면담한 뒤 인근 대학과 연결해 음악·미술·체육·통합심리 치료 교육과정 중 하나를 이수하는 조건으로 기소유예(범죄 혐의가 있어도 상황을 고려해 기소하지 않는 것) 처분을 내리는 제도다. 편의점에서 담배를 훔치거나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등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이 대상이다. 검찰이 전국적으로 운영하는 제도인데 관할 내 대학이 몰린 서부지검이 잘 활용하고 있다. 2013년 이화여대 음악치료학과와 협업한 이후 숙명여대·추계예대·명지대·홍익대·연세대 등 대학 6곳과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음악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쳐 전시회를 열어 주고 대학교수들이 체육 활동을 이끌기도 한다. 검찰은 예체능 활동을 돕는 기소유예제가 소년범의 재범률을 낮추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서부지검이 담당한 소년범의 재범률은 2013년 55%였는데 기소유예제 운영 뒤인 2015년에는 15.4%로 줄었다. 소년범에 대한 예외 없는 처벌을 바라는 여론이 커진 상황에서 제도 운영이 다소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하지만 서부지검에서 소년범 기소유예제 프로그램을 도맡고 있는 문성인 형사1부장검사는 “많은 소년범이 가정에서 소외되고 학교에서 문제아로 찍힌 아이들”이라면서 “범죄자라며 손가락질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위해 뭘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부 유관모 검사도 “실수 한 번 했다고 전과자로 만드는 대신 아이의 생각을 바꾸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소년범 대부분은 불안정한 가정환경이나 부모, 교사 등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에 자존감이 낮고 반사회적인 성향을 보인다”면서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이때까지 집, 학교에서 받지 못한 애정과 관심을 아이들에게 주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교육으로 모든 아이가 바뀌는 건 아니다. 편의점에서 담배를 훔친 한 아이가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료식만 남겨 뒀었는데 차량을 훔쳐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유 검사는 “10명 중 1명이라도 진심으로 바뀐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민주노총 위원장, “빨간띠·귀족노조 고립 넘어…들러리 아닌 개혁 주체로 나설 것”

    민주노총 위원장, “빨간띠·귀족노조 고립 넘어…들러리 아닌 개혁 주체로 나설 것”

    민주노총이 2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가 결정되면 20년 만에 양대 노총이 모두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가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경사노위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정기 대의원대회 하루 전인 27일까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가며 1300여명에 이르는 대의원들에게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설득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3일에는 대면으로, 27일은 서면으로 김 위원장과 인터뷰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대의원들에게 전화하고, 지역과 산별노조를 찾아가 설득했다”면서 “28일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대화 참여의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대화와 관련, 민주노총의 대의원대회가 주목받고 있다. 부담스럽지 않나.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게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라고 본다. ‘빨간 머리띠를 두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부정적 표현으로 고립된 적도 있다. 이제 고립을 뛰어넘어서 연대의 장으로 나아가겠다. →대통령 면담에서 사회적 대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느꼈나. -정부 의지는 확인돼 왔다. 다만 정부가 사회적 대화의 성과를 빨리 내기 위해 보여주기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아직은 크게 해소되지 않았다. 경사노위 참여 문제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주요 의제는 아니었지만, 대통령이 회의 참가 의사를 언급한 것은 무게감 있게 들렸다. 개혁을 관철하기 위해 참가하겠다는 것이므로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우리의 의지와 자세가 더 중요하다. →조직 내 반발에도 굳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999년 옛 노사정위원회에서 정부는 정리해고와 파견법만 강제하고 노동자를 위한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이때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한 피해는 지금도 남아 있다. 이제 새롭게 달라진 상황을 직시하고 개혁과제를 현실화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국민들이 ‘조합원만의 민주노총이 아니라 조직되지 못한 노동자를 위해 일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번 대의원대회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지난해 10월 정족수 미달로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안건을 의결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예상하나. -전체 대의원 1300여명 가운데 약 650명이 넘어야 과반수가 된다. 이번에는 900명 정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정도 인원이 참가하는 건 민주노총 역사상 처음이다. 대의원들이 모여 토론하고 질서 있게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1999년 2월 옛 노사정위원회 탈퇴 결정 이후 20년 만에 사회적 대화 기구 참여 결정이다 보니 내부 반발이 거세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으로 대표되는 노동기본권 확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등 정부 핵심과제가 후퇴하거나 멈춰 서 있다. 게다가 지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에 이어 정부의 잇따른 친기업 행보로 민주노총 내부에서 큰 불만이 있다. 정부의 태도가 저런데도 참여해야 하느냐는 문제제기다. 그러나 대화의 장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 선수로서 링 안에서 싸우고, 이 내용을 링 밖에 알리면 응원이 모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링 밖에서도 투쟁이 이뤄질 수 있다. 투쟁과 교섭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사회적 대화 참여 안건이 부결된 이후의 계획(플랜B)은 없다고 밝혔는데. -대의원대회에 상정된 전체 사업계획 중 교섭전략의 중심에 사회적 대화가 포함돼 있다. 이 안건이 빠지면 사업계획이 전면 수정돼야 한다. 바라지 않던 상황(사회적 대화 참여안의 부결)이 발생한다면 산별 대표자들이 지혜를 모으리라 생각한다. →민주노총이 적폐, 암적 존재, 귀족노조, 기득권 노조로 매도당한다. -‘노조는 곧 빨갱이 집단’이라는 과거 프레임이 ‘기득권 집단, 말이 안 통하는 집단’으로 바뀌었다. 양극화의 책임을 민주노총에 씌우는 것이다. 극단적인 불평등의 주된 이유는 정경유착, 부정부패, 재벌독점 구조다. 정규직, 장년의 노동자들은 노동조건과 임금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안전하게 일하고, 가정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그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 있었다. (노조가) 조직되지 못한 곳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불만이 한쪽의 책임으로 씌워진 것이다. 보수언론의 왜곡 보도, 정책의 문제점을 은폐하려는 관료들이 이런 책임을 조장했다. →청년이나 비정규직이 민주노총을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업장 담벼락을 넘어 사회개혁으로 나아가자’는 게 올해 사업 계획서의 캐치프레이즈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100만명에 육박한다. 몸집이 커졌고 이전보다 힘이 세졌다. 이 힘을 조합원의 이익 극대화에만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힘을 쏟아 법 개정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 당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폭력에 대한 위드유(with you)를 만들어 내겠다. 민주노총 조합원 3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이다. 또 28%는 여성 노동자이고, 최근 새로 가입한 조합원의 다수는 20~30대다. 그들의 의견을 폭넓게 받아 안겠다. →ILO 핵심협약 비준,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이미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경사노위에 참여해도 민주노총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부 국정과제인 ILO 핵심협약 비준은 즉시 이행돼야 한다.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은 장시간 노동이 여전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두 사안은 주고받는 대상이 될 수 없다. 탄력근로제 논의 중단을 비롯해 경사노위가 제대로 운영되도록 목소리를 내겠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文대통령, 민주노총에 “경사노위 적극 참여해 달라”

    文대통령, 민주노총에 “경사노위 적극 참여해 달라”

    양노총 위원장 80분 면담…“노동권 개선…정부 일방 추진 안돼”양노총 위원장 “고 김용균 장례 설 이전 치르도록 진상규명을”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동시에 만나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탄력근로제 확대를 반대하며 경사노위에 불참한 민주노총에 사회적 대화 합류를 공식 요청한 셈이라고 연합뉴스가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80분간 두 위원장을 면담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노동시간, 노동안전 등 분야에서 노동권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 인식”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정부가 이를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사회적 대화로 합의를 이뤄 노동권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경사노위라는 틀이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으니 이 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의 바람은 정부가 정책 기조를 일방적으로 끌고 가지 말고, 다양한 경제 주체들의 의견을 경청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해 들어 중소기업, 벤처기업, 대기업, 중견기업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과의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뒤 “노동계와도 대화할 생각이다. 오늘 이 자리는 노동계와 대화를 사전에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덧붙였다. 두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고(故) 김용균 씨의 장례를 설 전에 치를 수 있도록 진상규명과 정규직 전환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문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문제, 제주 영리병원 민영화 중단, 최저임금과 통상임금의 산입범위 동일화, 카풀 문제,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 이슈 등 여러 노동계 현안의 해결도 요청했다.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날 면담을 가진 것에 대해 민주노총이 ‘경사노위 합류’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도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미 합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이지만 민주노총 내부의 ‘합류 반대파’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문 대통령과 노동계가 소통을 늘리는 것은 이런 설득 과정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합류 여부를 다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민주노총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공개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면담에서 “노동권 개선에 대한 높아진 사회적 인식만큼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나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여해 정상화되면 회의에도 직접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계 대표자들과 의논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우리 사회 미조직 노동자를 먼저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 요구 사항들에 대해서는 “제주 영리병원 문제는 잘 알고 있으며 ILO 협약 비준은 당연하다”며 “필요한 입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경사노위에서 합의하는 취지의 입법이 중요하고 이와 동시에 전교조도 함께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방안에 관해서는 “노동계가 지적하는 우려를 알고 있다”며 “경사노위 합의 없이 탄력근로제가 국회로 넘어갈 것을 걱정한다. 국민 여론과 관심이 높아지면 국회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노동자 안전 문제에서는 타협할 수 없다는 김명환 위원장의 말에 동의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향에 대해서는 분명히 의지가 있다. 쉬운 부분부터 우선 추진하겠다”며 “고 김용균 노동자의 유족들과는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김명환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민주노총 산업, 공공, 재정운영 정책 등을 주제로 산별 대표자들과의 ‘2월 열린 토론회’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를 바로 잡지 않고 무작정 사회적 대화에 들어오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또 김용균 씨의 장례를 설 전에 치를 수 있도록 진상규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안전 인력 확충 등을 위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민주노총, 경사노위 참여 마지막 기회 놓치지 말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면담했다. 문 대통령과 양대 노총 위원장의 만남은 지난 해 7월 이후 반년 만이다. 회동은 청와대가 하루 전날 제안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11일 청와대 김수현 정책실장이 김명환 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나 문 대통령과의 면담 계획을 거론한 사실이 전해졌으나 그 시점은 2월쯤으로 예상됐었다.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할 민주노총의 대의원 대회(28일)를 사흘 앞두고 면담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민주노총의 합류를 요청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최저임금, 노동시간, 노동안전 등 분야에서 노동권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 인식이지만 정부가 이를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사회적 대화로 합의를 이뤄 노동권 개선이 이루는 것이니 이 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두 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고(故) 김용균 씨의 장례를 설 전에 치를 수 있도록 진상규명과 정규직 전환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악, 광주형 일자리 강행 등 현안에 대한 민주노총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이 첨예한 각종 사회·노동 현안을 풀어가려면 경사노위의 완전체 출범은 반드시 선결해야 할 과제다. 이번에도 민주노총이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부결시키면 온전한 사회적 대화 복원은 더욱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 등 지도부가 민주노총이 추진하는 개혁 과제를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라도 경사노위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민주노총이 가장 반발하는 정부의 탄력근로제 확대도 경사노위 틀 안에서 논의해야 국민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득한다고 한다. 대화의 장을 걷어차고 총파업같은 투쟁 일변도만 고집해선 여론을 얻기 어려운 현실을 정확히 파악한 합리적인 사고라고 본다. 최악인 청년실업을 비롯한 고용참사, 경제 성장률 추락, 투자와 소비 감소 등으로 민생은 갈수록 고달파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경제 여건도 좋지 않다.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여한다고 해서 각종 현안이 단번에 해결되는 건 물론 아니다. 한국노총도 어제 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계 개선위원회에서 대체근로 허용을 논의하는 것에 반발해 대화 중단을 경고한 것처럼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란 공동체를 위해 사회적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야 노동 현안도 해결의 실마리가 열린다. 그런 차원에서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여할 마지막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 외교차관, 주한 일본대사 초치…“초계기 저공비행 유감”

    외교차관, 주한 일본대사 초치…“초계기 저공비행 유감”

    조현 외교부 1차관이 25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일본 해상초계기(P3)의 저공 근접비행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조 차관이 나가미네 대사와 면담하고 일본 초계기의 저공 근접비행 문제를 포함해 한일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초계기와 관련해 양측이 상호 서로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 P3 초계기는 지난 23일 대조영함 인근에서 고도 60~70m, 거리 540m로 위협 비행을 했다. 국방부는 지난 25일 이를 증명하기 위해 대조영함의 적외선(IR)카메라와 캠코더 사진, 레이더데이터 등을 공개했지만 현재 일본 측은 이에 대해 ‘증거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당일 국방부는 주한일본무관을 2명을 초치해 일본의 저공 위협비행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더불어 조 차관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는 사법부의 판단으로 행정부가 개입할 여지는 없으며, 대응 방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가미네 대사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심상정 “1월 내 선거제 합의 어려워…정치협상 요청”

    심상정 “1월 내 선거제 합의 어려워…정치협상 요청”

    정의당 소속인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은 25일 “여야 원내대표 간 선거제 개혁 논의를 할 수 있도록 문희상 국회의장께 다음 주 중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문 의장과 면담한 후 “현안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국회가 멈춰설 위기에 있어 국민께 약속한 1월 말 선거제개혁 합의를 이루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제 개혁 논의가 정개특위와 함께 여야 원내대표 간 정치협상 테이블에서도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의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한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이 길어질 경우 여야 4당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을 진행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심 위원장은 “지금 패스트트랙에 대한 요구가 있고 압박을 많이 받고 있지만, 선거제도는 합의처리 해야 한다”며 “아직은 패스트트랙을 고민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문 의장은 “2월에는 (선거제 합의에)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5당 대표들이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거제 개혁을 못 하면 도매 값으로 한국정치를 주도하는 모든 분들에게 책임을 묻는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文 대통령, 오늘 양대 노총 위원장 만난다

    文 대통령, 오늘 양대 노총 위원장 만난다

    현안 관련 노동계 입장 들을 듯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 결정 앞두고 ‘성의’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조 위원장을 면담한다.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문제 등 주요 노동 현안에 대한 노동계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오후 4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기로 했다”며 “어제 청와대로부터 면담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대통령 면담에서는 김용균 노동자 사망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요구안을 비롯해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악, 전교조·공무원노조 문제, 영리병원, 광주형 일자리 강행 등 현안에 대한 민주노총의 입장을 강력히 전달하고 조속한 해결 방안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환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양대 노총 위원장의 만남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정기 대의원대회를 사흘 앞둔 시점에 문 대통령이 양대 노총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노동계에 ‘성의’를 보여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형석 민주노총 대변인은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 문제는 오늘 대통령과 양대 노총 위원장 면담의 주제가 아니다”면서 “주요 현안에 대한 노동계의 요구 사항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오늘 만남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각오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겠다”며 “민주노총이 가진 문제의식을 직설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고 민주노총은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눈 뜨고도 현실 못보는 전쟁 당사국 향한 경고

    눈 뜨고도 현실 못보는 전쟁 당사국 향한 경고

    몽유병자들/크리스토퍼 클라크 지음/이재만 옮김/책과함께/1016쪽/4만 8000원1911년 이탈리아가 리비아를 침공했다. 지금은 세계사에서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는 이 전쟁에서 공중폭격이 처음 선보였고, 본격적으로 사용된 군용 탐조등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사상자를 낸 당대의 첨단기술이었다. 케임브리지대 역사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저서 ‘몽유병자들’은 1914년 1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에 있었던 유럽 각 국가의 상황에 주목하며 전쟁의 원인을 파헤친다. 1차 대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20세기를 폭력의 악순환으로 빠져들게 한 이 전쟁이 발발한 원인에 대해 유럽 역사학계에서는 개별 국가가 모두 책임이 있다는 집단책임론과 주요한 책임이 독일에 있다는 ‘피셔 테제’ 간 공방이 이어졌다. 이 같은 논쟁에 대해 저자는 전쟁 이전 일련의 사건들이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접근한다. 앞서 소개한 이탈리아의 리비아 침공은 발칸반도 국가들의 연이은 충돌로 이어졌고, 이는 1차 대전의 빌미가 됐다. 1차 대전은 삼국동맹(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이탈리아)과 삼국협상(영국·프랑스·러시아) 간 대결로 시작했다. 사실 독일에서는 러시아가 전쟁에 끼어들지 않을 것이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한 1914년 직전,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한 편의 ‘난투극’이었던 1912~1913년 발칸의 상황, 발칸에 대한 통제가 약화됐던 러시아의 혼란스러운 정세 등을 보면 왜 이 같은 예상이 빗나갔는지 조금 이해하게 된다.이탈리아의 리비아 침공 사건에서 당시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의 명분 없는 행동을 묵인했다. 결국 이들 동맹이 사실 내부적으로는 허술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저자는 이탈리아에 맞선 리비아의 투쟁이 “현대 아랍 민족주의의 출연을 자극한 중요한 초기 촉매 중 하나였다”(395쪽)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1차 대전을 얘기하며 1914년 6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과 그의 부인 조피가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들에게 테러를 당한 ‘사라예보 사건’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페르디난트 대공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조피는 대공비 칭호도 얻지 못한 상황이었다. 대부분 누가 죽었는지보다는 사건 장소인 ‘사라예보’를 기억할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죽음이 어떻게 당시 유럽의 여론을 바꿨는지를 설명한 저자의 서술도 흥미롭다. 1차 대전이 실제 일어나기 전까지 유럽인들은 이 같은 대규모 전쟁을 상상하지 못했다. 전쟁이 나더라도 1년~1년 6개월의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자는 결국 당사국 모두가 눈을 뜨고도 눈앞의 현실을 보지 못하는 ‘몽유병자들’이었다고 지적한다. 전쟁의 원인이 아닌 과정을 집요하게 연구한 저자의 접근방식은 전쟁 발발 100주년을 맞은 2014년 1차 대전을 조명한 많은 신간 가운데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이 책은 2017년 12월 북한을 방문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면담하며 건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북한의 핵개발이 몽유병자와 같은 행동에 불과할 것이라는 경고였겠지만, 이 책을 본 독자라면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국가가 몽유병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설지도 모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장애인 인권 실태조사 나선 송파…침해사례 발견 땐 고발·행정처분

    서울 송파구가 25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장애인 인권 실태조사에 나선다. 최근 장애인 인권 침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인권 사각지대를 막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역 실정에 맞는 장애인복지정책을 펴려는 뜻에서다. 송파구는 예년보다 두 달 앞당겨 오는 31일부터 8월까지 직업재활시설, 주간보호시설, 단기거주시설, 공동생활가정 등 모두 50여개 관련 시설과 종사자,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 등 관계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단은 관련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 18명으로 짰다. 구는 조사에 앞서 23일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 전문가를 초빙해 조사단 교육 및 사전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조사에선 시설현장 모니터링과 1대1 심층 개별면담이 함께 이뤄진다. 인권침해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에 심층조사를 의뢰하고, 가해자에 대해서는 고발 및 시설 행정처분 등 강경 처분을 내린다.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경미한 위반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 조치한다. 이 밖에도 화재·소방 등 안전관리 실태와 식자재를 비롯한 위생상태 점검 등 장애인의 거주환경 전반을 조사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17시간 촬영, 3시간 쪽잠뒤 출근… ‘살인 스케줄’ 바뀌지 않았다

    17시간 촬영, 3시간 쪽잠뒤 출근… ‘살인 스케줄’ 바뀌지 않았다

    16시간 노동 지키는 제작사는 30%뿐 장시간 서서 일해 허리·척추질환 시달려 출퇴근하다 졸음운전 사고 이어지기도 “사전제작 늘려 12시간 노동 보장해야”“노동시간이 조금 줄긴 했죠. 그렇지만 ‘디졸브 노동’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20년차 방송 스태프인 A씨는 23일 “지금은 그나마 오전 8시에 일을 시작해 현장에서 밤 12시에 끝나니 16시간씩 일하는 꼴”이라면서 “출퇴근시간을 빼면 쉴 시간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특히 드라마 촬영 후반부로 가면 쪽대본(촬영 직전 급히 나온 대본)에 시달리는데다 촬영 일수가 짧아져 밤샘 촬영이 많다고 했다. 새벽까지 일하고도 쉬지 못하고 아침부터 다시 일하는 ‘디졸브(두 개의 화면이 겹치는 영상 기법) 노동’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2016년 10월 열악한 방송 제작 환경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한빛 전 CJE&M PD의 뜻을 기리며 설립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가 24일 1주년을 맞는다. 이날은 이 전 PD의 31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한빛센터는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제작사를 고소·고발하고 방송국과 면담해 스태프들의 노동인권 문제를 제기해 왔다. CJ 등 일부 제작사는 현장 스태프의 노동시간을 16시간(휴게시간 포함)으로 줄이는 등 조치를 내놨다. 기존에는 24시간 일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방송 노동자들은 “성과가 없지 않지만, 제작 현장의 환경은 여전히 비정상”이라고 꼬집는다. “촬영 기간 중 하루 16시간 근로를 조금이라도 지키는 곳은 30%뿐이고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완벽하게 지키는 곳은 아예 없다”는 지적이다. 19년차 조명 스태프인 B씨는 두 달 전 드라마 촬영을 떠올리며 살인적 스케줄을 설명했다. 그는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나 7시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DMC로 출근했다. 버스를 타고 경기도 의정부 촬영 현장으로 이동한 뒤 8시부터 작업을 시작해 정오까지 일한다. 점심을 먹으며 숨돌리는 것도 잠시뿐 2시 30분부터는 다시 경기 용인으로 이동해 작업하다가 밤 촬영을 위해 다시 경기도 백암면으로 옮긴다. 자정이나 돼야 모든 촬영이 끝난다. 그는 “하루 17시간을 일한 것인데, 집에 가 씻고 2시간 40분 눈 붙이고 다시 현장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몸 쓸 일이 많은 촬영 현장 스태프들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린다. 오래 서서 일하다 보니 대부분 허리나 척추가 좋지 않다. B씨는 “졸린데 잠은 못 자게 하니까 서서 일하면서 존다”며 “출퇴근 시간에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당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방송 스태프 노동자들에게 무제한 장시간 노동을 시키면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처벌된다. 예전에는 방송업이 근로시간 특례업종으로 지정돼 연장근무를 제한 없이 시킬 수 있었지만, 지난해 3월 근로기준법이 개정돼 법 적용 대상이 됐다. 유예 기간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지상파 방송국 등 300인 이상 제작사는 법적으로 방송 스태프들의 주 52시간 노동을 지켜야 한다. 한빛센터 등은 제작사가 사전제작 비율을 높이는 등 제작 관행을 개선해 12시간 노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도훈 “북·미회담 급속 진행될 것”…폼페이오 “비핵화 땐 엄청난 민간투자”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 포석 분석 올봄 스웨덴서 북핵 6개국 새 회의 추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좋은 이정표’로 표현하고, 민간의 대북 투자를 언급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이어 갔다. 일각에서는 북·미가 지난 18일 고위급 회담과 19일 실무급 회담에서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에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연설 후 가진 위성 연결 문답에서 “2월 말에 우리는 (비핵화 달성을 향한) 길에서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를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이어 “지난주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스웨덴 실무협의를 통해서도 조금 더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인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보상’에 대한 카드를 서로 꺼내 보이며 협상을 진전시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 미사일 폐기와 미국의 대북 제재 예외 적용 확대, 종전선언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비핵화 협상에서의 ‘민간 부문 역할론’을 강조하며 북한의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비핵화에) 성공한다면, 또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올바른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전기나 북한에 절실한 인프라 구축 등 무엇이든 간에 그 배경은 민간 부문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 (관여) 요소도 분명히 있겠지만 민간 부문의 엄청난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실무회담에서 협의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경제 개발’에 대한 추가 설명인 셈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민간 부문 발언은 북한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위한 사전 포석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남·북·미 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 배석을 위해 다보스로 이동한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은 23일 향후 북·미 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스웨덴 최대 일간 다겐스 뉘헤테르(DN)는 올봄 6자회담 당사국 대표단이 참가하는 회의를 스웨덴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미 초청 대상국 가운데 몇몇 국가는 참석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폼페이오 “실무협상 진전…2차 북미회담, 또 하나의 이정표될 것”

    폼페이오 “실무협상 진전…2차 북미회담, 또 하나의 이정표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 간 첫 실무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위성 연결로 진행한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설 직후 “지난주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더 많은 진전이 있었을 뿐 아니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면서 스웨덴에서 열린 첫 북미 실무협상이 “조금 더 진전된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앞서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하크홀름순트의 휴양시설에서 2박3일 동안 합숙 담판을 했다. 2차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린 첫 협상인 만큼 양측은 핵심의제인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담판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도 “이미 좋은 일은 생겼다. 북한은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한반도 안보와 안정, 평화를 위한 비핵화 달성에는 아직 많은 단계가 있다. 우리는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월 말에 우리는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를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베트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선 “말해줄 새 소식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앞으로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해 외국 민간자본의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와 올바른 여건 조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그는 “지금은 민간 영역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비핵화 달성을 향한 본질적인 조치를 하고 올바른 여건을 조성한다면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전기나 북한에 절실한 인프라 구축 등 뭐든 간에 그 배경에서 드러나는 것은 민간 부문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 기대하는 안정을 가져올 북한의 경제 성장 달성에 필요한 엄청난 민간 부문의 ‘진출’(push)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약 우리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으면 민간기업들은 북한에 투자하고 북한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민간 부문도 이(비핵화) 협정의 최종요소를 이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한 경제·감동 행정·찬란한 문화… 강감찬 관악구청장 될 것”

    “강한 경제·감동 행정·찬란한 문화… 강감찬 관악구청장 될 것”

    관악 출신 강감찬 삼행시로 각오 다져 귀주대첩 1000주년 남북 교류 축제 구상 청년 비율 1위…일터·삶터 기반 갖출 것 낙성벤처밸리 앵커시설 연내 완성 목표 시비 79억원 들여 도시농업공원 조성도“관악은 청년 인구 비율이 전국 1위인 ‘청년 도시’입니다.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이 삶과 꿈을 공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청년 특구’로 거듭나려 합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남북 미래 청년 아카데미’를 통해서는 남북이 서로 왕래할 앞으로의 시대에 대비해 상호 발전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이 이끄는 민선 7기 관악구의 화두는 ‘청년’과 ‘경제’다. 청년 인구 비율이 39.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만큼 청년들이 관악을 삶터이자 일터로 삼아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다. 또 청년과 서울대라는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베드타운’ 중심인 지역의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게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의 주요 뼈대다. 22일 서울신문과 만난 박 구청장은 “올해는 특히 낙성벤처밸리 앵커시설을 오는 12월 완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낙성대 일대를 우리 경제를 이끄는 창조적인 벤처밸리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치인(시의원)에서 행정가로 업을 바꾼 지 6개월이 지났다. 소감과 민선 7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각오는. -지난 6개월이 씨를 뿌리고 결실을 담기 위한 바구니, 즉 구정 운영의 틀을 짜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민선 7기 계획들을 성과로 이어가며 결과물을 하나씩 채워가는 ‘원년’으로 만들려 한다. 특히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올해는 지역 경제 살리는 일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요즘 스스로 ‘강감찬 구청장, 박준희’라고 소개하고 다닌다. 민선 7기 관악구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관악에서 태어나고 자란 강감찬 장군의 함자를 빌려 삼행시로 엮은 것이다. 강, 강한 경제를 구축하고 감, 감동을 주는 행정으로 찬,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는 관악 공동체를 임기 내 반드시 실현시키겠다.→지난해 11월 구청 로비에 문을 연 열린 구청장실, 관악청은 구민 목소리를 듣는 창구로 기대만큼 역할 하나. -관악청은 구민과 소통, 협치를 핵심 가치로 하는 민선 7기의 공약 1호가 처음 실현된 것이라 의미가 크다. 매주 목요일 오후 2~5시 관악청에 내려가 현장 집무를 보는 데 지금까지 열한 차례, 58명의 주민을 만나 84건의 면담을 진행했다. 지난해 구정 성과로도 꼽을 수 있을 만큼 많은 구민들이 찾아오셔서 정책을 제안해주시고 직원과 협의 끝에 실제로 민원이 해결된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11월 말 심부전증을 앓는 60대 남성 분이 ‘제발 살려달라’고 찾아오셨다. 심부전증뿐 아니라 하지정맥류로 고통받는데 기초생활수급자이시라 치료비가 없다고 도움을 요청하셨다. 이 얘기를 듣고 상황이 절박하다는 판단이 들어 300만원 이내의 긴급복지 의료비를 지원해주고 이를 초과하는 치료비에 대해선 후원으로 연계해주도록 지시한 바 있다. 관악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 아닌가. 한 번에 3시간씩 현장 집무를 보는 게 쉽지는 않지만 주민들의 을 구정에 적극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이 크다.→민선 7기 주요 사업 가운데 올해 가장 주력하는 사안은.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시설, 낙성벤처밸리를 가시화하는 것이다. 관악구보훈회관 건물에 조성할 앵커시설은 이미 입면도가 나왔다. 낙성벤처밸리 조성의 기반이 될 앵커시설은 벤처기업의 유치와 안착,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설계 용역 중으로 올해 20억원을 투입해 연내 완성할 예정이다. 현재 보훈회관 건물에 연면적 691.6㎡,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될 앵커시설에는 벤처투자조합, 법률·회계 사무소 같은 지원 시설을 둔다. 또 유능한 엑셀러레이터(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창업 교육, 멘토링 등을 지원해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민간 전문기관이나 기업)를 영입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도시농업공원도 조성한다. -관악구 삼성동 86-6 일대에 시비 79억원을 들여 도시농업공원(1만 5000㎡)을 조성한다. 구청장이 되기 전 시의원으로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을 때 기획했던 게 현실화한 것이다. 아파트 문화가 만연하며 삭막해지는 도심에 도시농업을 통해 주민들을 교류·화합의 장으로 이끌며 공동체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뛰어놀 곳 없는 아이들도 양봉체험공간, 친환경텃밭 등에서 직접 자연을 체험하며 교육·놀이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귀한 공간이 될 거다. 오는 5월에는 서울시와 공동 주관하는 도시농업박람회도 개최한다. →올해 관악에서는 대규모 축제가 여럿 열린다. 특히 귀주대첩 1000주년을 기념하는 강감찬 축제로 남북 교류도 구상하는데 가시화된 게 있나. -오는 10월 예정된 강감찬 축제는 올해가 귀주대첩 1000주년인 만큼 민선 5, 6기 때와는 달리 구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서울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시키려 한다. 귀주대첩의 귀주가 현재 평안북도 구성시 일대인 만큼 구성시와 교류를 추진하려 한다. 구성시 인사를 초청하거나 문화유산 교류를 진행하는 등 남북 화해 시대에 발맞춰 가능한 방안들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처리하려 한다. →구민 체육대회도 15년 만에 부활시킨다. 이유는. -구민들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화두는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까’이다. 삶의 질과 직결되는 생활 체육이 그 화두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 친교를 쌓아가며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 2004년 이후 15년 만에 관악구민체육대회를 여는 이유다. 오는 4월 관악구민운동장에서 2000여명의 주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의 장을 선보이겠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자정 능력 없는 체육계… 빙상연맹부터 해체하고 쇄신하라”

    “자정 능력 없는 체육계… 빙상연맹부터 해체하고 쇄신하라”

     “파문 이후 열흘이 지났는데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짚지 못하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도 명백하다. 해서 빙상연맹을 해체하는 등 강력한 쇄신 의지를 안팎에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심석희(22·한국체대)의 용기있는 고백 이후 열흘 넘게 흘렀지만 정부나 대한체육회 대응에 여러 한계가 보인다며 18일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마주한 전문가 3인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임병선 선임기자가 사회를 본 좌담에서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성문정 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이 아프게 지적한 내용들을 간추린다. 사회체육계의 현재 상황 보면서 힘들고 곤혹스러울 것 같다. 어떻게 보는지.  성문정한번 휘몰아치는 폭풍인 것 같다. 그동안 보면 6개월 정도 떠들썩하다가 흐지부지되곤 했다. 그 과정에 정부가 이슈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독립적인 기구나 역할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면 자신들의 권한이 축소된다고 느낀다. 당사자인 체육회는 면피하고 적당히 몇 사람 문책하면 잊는 일이 되풀이됐다. 정부 대책을 보면 지극히 단편적이고 왜 우리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느냐는 본질을 보지 못한다.  최동호과거와 다른 조짐이 있긴 하다. 젊은빙상인연대란 선수 출신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이어지고 있다. 언론에서도 자극적, 선정적으로 다루는 문제가 반복되지만 이참에 바꾸자고 목소리를 낸다.  함은주이번에 못 바꾸면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부문별로 연대의 노력이 커지는 등 각오도 커졌고 의지도 결연해졌다. 이번에는 바뀔 것이라고, 믿고 싶다.  성문정체육회나 정부의 개선안 보면 자정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체육계가 여전히 내부적으로 문제를 풀고자 한다. 피해자만 떠나는 구조가 됐다.  지난 11일 안민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윤리센터안 역시 제3의 기관일 뿐, 실질적 조사 권한이 없고 교육·홍보하는 기관에 불과하다. 최소한 사법경찰권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가해자 강제소환권도 없다. 인지했는데도 조사를 안하면 법적으로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 공약이라고 윤리센터만 던져놓았다고 볼 수 있다.  최동호 지난해 초부터 문체부에서 설문조사도 해 나도 사법 조사권을 부여하라고 촉구했는데 빠져 있다니 실망스럽다.  체육회 자정 능력 절대로 없다. 스포츠에는 적절하지 않은 말일 수 있지만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 스포츠 권력의 교체가 필요하다.  함은주윤리센터를 요구했던 것은 외부 사람이 들어와서 통제, 관리하고 지켜볼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기존에 어떻게 운영되고 있었길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인지, 한국 체육이 지향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명확히 논의하고 만들자는 것이었지, 이렇게 서둘러 만들자는 취지가 아니었다.  미국의 세이프 스포츠가 우리가 지향하는 바와 비슷하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권한을 위임받아 상담과 법률 지원 연결 뿐만 아니라 신고 접수, 교육하는 기관이다.  최동호자꾸 기구만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 지금 인권센터와 선수위원회에 제대로 된 사람 앉히면 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빙상연맹 해체시켜라. 선수 선발 등록 등은 체육회에서 할 수 있으니 이런 의지와 강력한 시그널 보내야 한다.  국위 선양 붙잡고 여태까지 먹고산 분들은 메달만 따면 정부도 용인했기 때문에 군림할 수 있었다. 엘리트 스포츠 붙잡고 평생을 살아온 분이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까 버릴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 보며 절망했다. 이런 인물들이 남아있는 한 체육계는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함은주메달을 포기하고라도 바꾸겠다고 다짐한 것은 그동안 체육회가 메달만을 위해 매진했다는 것을 스스로 고해한 셈이다.  정용철 서강대 교수에게 어느 동료 교수가 얘기했다더라. ‘네 말대로 해 다음 올림픽에서 20~30위로 떨어지면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정 교수는 ‘월드컵 본선 진출 못해도 의연할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대꾸했다더라.  최동호70~80년을 이어온 주류 세력은 교묘하게 반격한다. 자신들 입지가 흔들리면 한국 스포츠의 위기라고 증폭시킨다. 평창동계올림픽이나 리우올림픽 때도 목표에 미달했다며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줄어서 위기라고 한다.  시민사회가 이런 논리를 깨야 한다. 앞의 그 교수가 얘기한 책임, 아무일도 아니고 망하는 것도 아니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들도 그 논리에 젖어 선수들을 운동 기계로 보고, 국위 선양의 관점에 익숙해 있다. 참여하거나 즐기는 게 아니라 박수 보내고 환호하다 국제무대에서 조금 처지면 실망하고 질타하는 식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본선 못 가도 상관 없으니 애들 데려다 때리고 공부 안 시키는 것 고쳐도 좋아, 이렇게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함은주그 출발은 남의 일이 아닌, 스포츠를 내 일처럼 인식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최동호심석희와 스포츠 미투를 넘어 정말 판을 바꾸려면 다른 얘기를 해야 한다. 빙상연맹 해체다. 문제를 일으킨 게 한두 번도 아니다. 다시 출발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동계올림픽 등 아무런 문제 없다, 연맹 해체가 뭐 그리 큰일인가, 문제 없다, 다시 논의해보자는 것이다.  사회스포츠가 무엇이냐는 질문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얘기인 것 같다.  최동호국가주의 대 개인주의 프레임, 엘리트 대 생활체육 프레임 만들고 싶다. 국민들도 국가주의 프로파간다에 세뇌돼 있으니 화두나 논란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책임있는 분들이 빙상연맹 해체하겠다고 나서야 한다.  성문정빙상연맹 해체해도 선수 피해 갈 일 없다. 지금 결단할 때가 오긴 했다. 체육단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정부가 무기력하고 의지 없다고 보인다. 국민들이 체육회에 맡기면 안된다는 것 뻔히 알면서도 월드컵과 올림픽 때만 되면 미치고 거기에 묻혀 그냥 놔둔다.  모든 특혜 누리며 밥만 먹으며 그거 하라고 하고, 그것밖에 못하나 질책하는 시스템이 과연 선진형이냐? 예전 사회주의 국가도 이러지 않았다.  국가대표 훈련일이 260일인데 그걸 어떻게 채우겠느냐. 진천선수촌은 세계 최고급으로 갖췄는데 리우와 평창 성적은 뒤로 갔다. 예전에는 대표팀에서 배운 것들을 소속팀에 돌아가 전수하곤 했는데 그렇지도 않다. 그래서 저변이 다 무너진다. 정부가 앞장서 그렇게 하고 있다.  체육회 권력을 민주적 지향점을 지닌 인사들, 가치를 길게 보는 사람으로 채워야 하는데 정부가 그렇지 못하게 만든다. 예산 분배도 종목 단체에 직접 권한을 줬다가 조윤선 전 장관 때 원위치했다. 종목단체가 스스로 살림할 수 있는 능력 갖춰야 하는데 체육회가 다 해주고 보호막 쳐준다. 그러니 이 사람들이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 문제 터졌을 때 기자 질의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빙상연맹 해체하겠다고 말했어야 했다. 또 훈련 일수 조정하겠다고 했어야 했다. 그러면 여기저기서 반발 터져나오고 논의를 통해 수렴하고 혁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도권을 이미 정부가 빼앗겼다고 본다.  최동호전적으로 동의한다. 체육계 자정과 미래 설계 능력 없다. 정부가 자꾸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정부가 앞장서 올림픽과 월드컵 성적 걱정한다. 언론도 이를 부채질한다.  성문정체육계 안팎이 모두 무르다. 관료들은 유독 체육계와 체육회에 밀린다. 체육회 출입 기자들도 혜택을 누리니 강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모두가 방관할 뿐이다.  함은주늘 인식하며 고민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체육계 혁신의 어려운 점은 내부인이 나서지 않으면 사회 다른 부문으로부터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선수들이나 학부모들이 나서야 하는데 그걸 어렵게 만드는 여건이 분명히 있다. 심석희의 폭로 이전에 테니스 김은희씨가 있었고, 신유용씨가 지난해부터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제야 힘을 받게 됐다. 이런 점들이 고민스럽다.  함은주내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외부에서 압박해줄 필요 있다. 지금 진행되는 사건들이 합리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조협회 임원 사건 때 피해자와 가해자 진술만으로 다퉜다. 내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다. 그러면 또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다.  성문정맞는 말씀이다. 인지 신고 의무화를 도입할 필요 있다. 1차 가해자에 준하는 처벌할 필요가 있다. 외국엔 코치 윤리 강령이 있는데 대한체육회 규정을 살펴보니 국가대표 관리 지침에 남자가 여자숙소 들어가지 말라는 것, 딱 하나 있더라. 외국은 밀실에서의 일대일 만남, 훈련 외에 사적 면담 못하게 못박아 서명하도록 한다.  지도자 윤리강령 만들어놓고 계약 때 준수사항 서명하게 하고 처벌하게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안 지켰을 때 해촉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사회이런저런 제도는 많이 갖춰져 있지만 엉성하다는 얘기인가.  성문정그렇다. 대한체육회를 정부가 관리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정부는 정보도 많고 상황 판단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안한다. 그래서 방조한다고 얘기한다. 얼마 전 문체부 간부가 체육회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기능도 함께 갖고 있어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변명했는데 비겁하다고 말할 수 있다.  체육회가 그런 얘기를 꺼내면 문체부가 한국올림픽위원회(KOC)와 분리하자고 치고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 정부가 개입하면 안되고, 재정 지원 4000억원 받는 건 땡큐고, 그때마다 다른 얘기를 하는데 그것을 정부가 얼버무린다.  사회체육회가 두 개의 모자를 편한 대로 고쳐 쓰는데 정부가 그걸 비호하니 더 나쁘다는 얘기인 것 같다.  성문정맞다. 과거에는 올림픽 메달만 따면 잘했다고 넘어갔지만 지금은 나쁜 집단, 시스템 문제 있다고 나오는 것이다. 정부는 노력했다고 하겠지만 본질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사건 터지니 개입 못하겠다고, 방관자를 자처하고 있다.  함은주우리가 성명서 발표한 것 있다. 궤변이라고. 평창 분산 개최 얘기할 때 IOC에 서한 보냈고, 평창에서 만났고, IOC 본부 가서 직접 담당관 만났다. 이 상황은 결코 정치적이지 않다. 체육회가 잘못해 자초한 일인데 그런 이유를 들이댄다면 가당찮은 일이다.  최동호문체부 간부의 진의는 따로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성문정그렇다. 쿠웨이트가 과거 문제 된 것은 NOC 위원장과 위원들을 정부가 선임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진의는 어떨지 몰라도, 별도로 가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얘기했어야 했다. 그 점이 아쉽다는 얘기다.  최동호동의한다. 불경스러운 일, 감히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 그런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책임있는 공직자라면 격랑 속에서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  사회이제 정리를 해보자. 정부는 의지 없고, 대한체육회는 기득권만 지키려 하고, 시민단체 뒷심 없고, 언론은 방관자라면 이 난국을 어떻게 누가 수습하는가.  최동호이기흥 회장 개인의 퇴장이 아니라 기득권의 퇴장이다. 아마 그가 물러난다면 엘리트 스포츠의 폐해를 국민들도 철저히 반성했다는 반증일 수 있다. 빙상연맹 해체해도 문제 없다, 큰일 아니다는 것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4년 뒤 이런 비슷한 일이 터졌을 때 조금 더 나아간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성문정문체부가 국정 철학 기조만 따르면 된다. 정부의 법인 등록 권한만 활용해도 된다. 법인이 목적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해산시킬 수 있다. 체육회 관리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 누가 너무하다고 얘기하겠느냐.  함은주규정 잘 갖춰졌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운영자의 의지 만으로도 제재 가능하다. 성(젠더) 감수성 있는 이들이 권한을 행사했으면 그런 가해자들 발 못 붙였을 것이다. 여론의 압박이 있고, 그 영향을 받아 운영하는 사람이 의지를 보이니까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  사회체육회 내부적으로는 어떤가요.  최동호저희는 이기흥 대책회의라고 이름 붙였는데 인권의식은 없는데 정치적 감각은 탁월하다. 여성인권진흥원에 전화해 도와달라고 하고, 체육회장을 지낸 원로에게 매달리고, 최근에 시도협회 지도자들 시켜서 결의대회 열게 하는데 그게 또 언론에 먹히니 문제다.  함은주선수촌 여성 부촌장 내정 소문도 젠더 감수성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증명된다. 신유용씨가 처음 폭로했던 지난해 아무것도 안한 분이, 그런 문제가 제기된 걸 모를 리 없는 분이 부촌장으로 임명된다니 얼마나 웃긴가. 그걸 보고 어떤 선수가 인권이 보호받겠구나 생각하겠는가 말이다.  사회오늘 말씀들이 체육계가 바로 서는 계기가 되는 데 힘이 됐으면 합니다.  정리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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