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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사 허석 순천시장, 스카이큐브 어떻게 해결할까?

    승부사 허석 순천시장, 스카이큐브 어떻게 해결할까?

    허석 순천시장의 승부사 기질 이번엔 어떤 결론이 날까?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초선의 허석 시장이 순천에서 발생한 대형 민원을 잇따라 해결하고 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던 허 시장은 주변 학우중 가장 오래인 7년 동안 공장 일을 했다. 유순한 성격에 체격도 크지 않아 며칠 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에 오기가 발동했다. 그런 말이 두번 다시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결심한 이후다. 그는 이때의 험난 했던 경험과 노동자 생활을 바탕으로 정확한 판단이 서면 결코 물러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린다. 오직 시민들만 보고 원칙에 맞게 행정을 펼치겠다는 게 그의 시정 철학이다. 지난해 9월 생활쓰레기와 재활용쓰레기를 처리하는 순천시 자원순환센터. 허 시장은 시행사와 출자사가 폐기물처리비용 단가 인상과 침출수 처리비와 운송비 지원 등을 이유로 8월부터 파업에 들어가자 면담을 가졌다. 회사측이 적자로 운영하기 어렵다며 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요구한 자리다. 허 시장은 이 자리에서 단호하게 출자사 책임이라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회사측은 11월까지 4개월간 운영 중단으로 맞섰다. 허 시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영업 정상화를 위한 자구 계획서 제출 및 자본 확충을 요구한데 이어 협약 내용 위반에 따른 영업허가 취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결국 회사측은 공장이 움직이지 않을수록 손해가 돼 빨리 시작하는 게 낫다고 판단 12월부터 재가동했다. 허 시장의 단호한 입장에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허 시장은 호남 중견 건설업체 중흥건설의 정창선 회장을 광주 본사로 찾아가 독대했다. 중흥건설이 내년 3월 신대지구에 삼산중 이설을 약속해놓고 선월지구 하수처리장 문제와 연계하면서 공사를 하지 않자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다. 1시간여 대화 끝에 정 회장은 아무 조건없이 2월중 착공하겠다고 한뒤 바로 공사에 들어갔다. 허 시장은 “학생들의 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통 큰 양보를 한 중흥건설에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전했다. 지난 18일 순천만국가정원. 허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격앙된 표정으로 “오늘 저는 이 자리에 비장한 각오로 섰다”며 “일방적으로 스카이큐브 협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배상금을 청구한 포스코의 횡포에 적극 맞서겠다”고 밝혔다. 포스코 자회사 순천에코트랜스가 국가정원에서 소형 무인차량인 스카이큐브를 운영하면서 적자보전을 이유로 협약 해지를 통보하고 1367억원을 보상하라며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한데 발끈하고 나선것이다. 그는 “책임을 떠넘기는 황당한 요구는 순천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로 규탄 대회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28만 시민이 똘똘 뭉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는 허 시장.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허 시장이 대기업과 경제 손실 책임을 놓고 벌이는 이번 소송에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시진핑 주석과 교황의 역사적 만남 이뤄질까

    시진핑 주석과 교황의 역사적 만남 이뤄질까

    중국이 자국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이탈리아인 선교사 마테오리치와 상인 마르코폴로의 역사를 내세우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21~26일 이탈리아, 모나코, 프랑스 등 유럽 순방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의 이번 이탈리아 방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역사적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발표한 시 주석의 해외순방 일정에 교황과의 면담이 포함되지 않은 데다 외교부 측도 교황 면담 일정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중국과 바티칸은 지난해 9월 주교 선임권에 대해 일시적 합의를 이뤘으며 중국은 건설적 대화를 통해 바티칸과의 관계 향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티칸은 대만과 수교를 맺은 유럽의 단 하나 남은 국가다. 중국과 교황청은 앞으로 2년간 주교 선임 절차를 협의하기로 합의했지만 중국은 아직 교황청 승인을 얻기 위한 주교들을 지명하지 않았다. 양국 간 합의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교황 승인 없는 중국 주교의 축성과 독립 선출을 허용해 120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내 신자를 포용하기 위한 바티칸의 양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교황을 범가톨릭계의 유일한 지도자로 인정했다. 홍콩의 가톨릭 전문가 세르지오 티코치 신부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교황은 시 주석을 만나기를 원하지만 시 주석이 만약 교황청 초청을 받아들인다면 그의 종교정책에 반하는 것”이라며 “시 주석은 종교의 중국화를 강조하는데 교황과의 면담은 서방 종교 권력의 중국 국내 종교정책 개입을 받아들인다는 표시가 되므로 대만을 고립하겠다는 정치적 목표가 없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 민간위원 3명 사의 표명

    지난달 22일 금강·영산강 보에 대한 처리방안을 제시한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의 민간 전문위원 3명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제시안을 두고 내부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4개 분과 총 43명으로 이뤄진 전문위원회에서 물 환경, 수리·수문, 유역협력 분과 소속 각각 1명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김진식 환경부 기획총괄팀장은 “사의를 표한 3명의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해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사유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관계부처와 학계, 시민사회 등 각계 추천을 받아 분야별 대표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4대강 조사위를 꾸렸다. 전문위원회는 물환경 10명, 수리·수문 12명, 유역협력 12명, 사회·경제 9명 등 4개 분과로 이뤄졌다. 4대강 조사위는 지난달 22일 세종보와 죽산보를 해체하고 공주보는 부분 해체, 백제보와 승촌보는 유지하고 상시 개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전문위원 3명의 사의 표명을 두고 정부가 ‘보 철거’로 답을 정해 놓고 활동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 민간위원장인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도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결정을 비판하며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가 정부의 만류로 번복했다. 한편 이날 환경부는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 처리 방안을 두고 지역주민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추가적인 의견수렴을 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제시안 수정 없이 의견만 추가해 보고하겠다는 것이어서 ‘면피성 절차’라는 비판도 나온다. 환경부는 관련 시도 지방자치단체장, 보 해체 반대추진위원회를 포함한 지역주민과 면담을 진행키로 했다. 반발이 거센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달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지난달 22일 제시안 발표 이후 금강 세종·백제보와 영산강 승촌·죽산보에서 각각 민관 협의체와 영산강 수계 민관 협의체를 개최해 의견을 들었다. 그러나 반발이 가장 심한 공주보에서는 주민들의 반대로 민관 협의체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는 국가물관리위원회 보고 전까지 의견수렴과 보별 부대사항에 대한 검토·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종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미 ‘대사와의 대화’로 동반자적 관계 재확인

    한미 ‘대사와의 대화’로 동반자적 관계 재확인

    한국과 미국 주재 양국 대사가 미 주요 도시를 함께 돌며 한미동맹 중요성과 양국의 미래동반자적 관계를 알리는 행사에 나섰다. 조윤제 주미 대사와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는 17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텍사스주 오스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콜로라도주 덴버를 찾아 ‘대사와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주미 대사관이 이날 밝혔다. 1992년 시작된 ‘한미 대사와의 대화’는 2014년 이후 행사가 중단됐다가 5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주미 대사관에 따르면 조 대사는 해리스 대사와 애틀랜타와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덴버 등을 방문해 기아자동차와 삼성반도체 등 기업 방문과 주요 정계 인사 면담, 현지 라디오 인터뷰, 공개 간담회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대사와의 면담과 코리 가드너 상원 아태소위원장 주최 행사도 계획돼 있다. 해리스 대사는 이번 행사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도 한미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미 관계 균열론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주미 대사와 주한 미대사가 함께 미 주요 도시에서 지역의 정계와 재계, 학계 인사에게 더 친밀해진 한미동맹과 동반자적 경제 관계 등을 알리는 좋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반기문 ‘미세먼지 대책 기구’ 위원장 수락

    반기문 ‘미세먼지 대책 기구’ 위원장 수락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요청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사실상 수락했다고 청와대가 17일 밝혔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시내 모처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나 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면담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8일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 및 반 전 총장을 위원장에 추천한 제안을 대통령이 수용하며 이뤄졌다. 노 실장은 면담에서 문 대통령의 이런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기후변화 등 국제 환경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으나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운 과제여서 제가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칠까 부담과 걱정이 있다”면서 “미세먼지 범국가기구는 제정당, 산업계, 시민사회 등까지 폭넓게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범국가기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인 조직 구성과 운영, 출범 시기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반 전 총장은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위원장직 수락이 정계 복귀 수순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너무 앞서가는 생각”이라며 “이미 2017년 2월에 정치에 뜻이 없다는, (정치의) 꿈을 접었다”고 일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반기문 전 유엔총장,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 수락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고 17일 청와대가 밝혔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오전 시내 모처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나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공식 요청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번 면담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8일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 및 위원장직에 반 전 총장을 추천한 제안을 대통령이 수용하며 이뤄졌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며, 기후변화 등 국제 환경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으나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운 과제여서 제가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칠까 부담과 걱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문제는 정파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범국가기구는 제정당, 산업계, 시민사회 등까지 폭넓게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범국가기구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기구의 성격·활동에 대해 대략적인 의견을 나눴고, 구체적인 조직 구성, 운영, 출범시기 등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반 전 총장의 수락을 놓고 ‘정계복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전날 반 전 총장은 “너무 앞서가는 생각”이라며 “이미 2017년 2월에 정치에 뜻이 없다는, (정치의) 꿈을 접었다”고 일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허석 순천시장 ‘2019 시민과의 대화’ 성황리 마무리

    허석 순천시장 ‘2019 시민과의 대화’ 성황리 마무리

    순천시가 미래 발전방향을 공유하고 주민들의 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고자 추진한 ‘2019 시민과의 대화’가 42일간의 일정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월 31일 낙안면을 시작으로 지난 13일 도사동까지 24개 읍·면·동을 순회하는 동안 시민 5000여명이 참석해 건의사항도 280여건에 달했다. 전임 시장의 고향 주암면에서도 행사 2시간 동안 지역민들이 열띤 환호와 박수로 맞는 등 흥겨운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시민과 대화는 그 동안의 형식에서 탈바꿈했다. 시장이 연단에서 내려와 주민들의 눈높이에서 직접 시정을 설명하고, 질문이나 건의사항을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해 호응과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대화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전과 비교하면 진행이 간소화되고, 시장이 건의사항 청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순천이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시민과 대화에서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들을 곧바로 해결하는 과감성도 보였다. 그는 해룡면민들이 삼산중 이전에 관한 우려를 제기하자 행사가 끝나자 회사측과 면담을 통해 내년 3월 정상개교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해 학부모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승주읍 과수거점 산지유통센터 증축으로 인한 중대마을 조망권 문제, 황전 모전재 도로 선형 개선 요구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천막을 치고서라도 주민, 전문가,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 같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순간 답변이 아닌 시민의 참여를 통해 함께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더 신뢰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 시장은 “현장 방문을 통해 주민들의 귀가 되고, 눈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마을, 골목, 아파트 단지 등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시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순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이코패스 정남규 “유영철보다 많이 죽이는 게 목표” 섬뜩

    사이코패스 정남규 “유영철보다 많이 죽이는 게 목표” 섬뜩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가 정남규에 대해 언급했다. 16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는 이수정 교수가 나와 범죄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수정 교수는 자신이 만난 범죄자들을 이야기하며 “내가 봤던 사람 중 가장 이해를 못하겠던 사람이 있다. 연쇄살인이 2000년 초반에 연달아 있었다. 유영철 사건, 정남규 사건, 강호순 사건으로 이어졌는데 그 중 정남규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유리한 진술보다는 하고 싶었던 말을 했고,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인물이었다. 이수정 교수는 “서울 남부지검에서 만났는데 범행동기를 물었더니 가장 어이없는 범행동기를 내놨다. 연쇄살인의 목적이 유영철보다 많이 죽이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평범한 질문으로 일상적인 취미를 물었더니 평소 시간 날 때 운동장을 달린다고 하더라. 달리기를 하면 건강해지겠다고 했더니, 경찰이 쫓아오면 빨리 도망가야해서 체력단련을 하는 거라고 답변을 하더라”며 또 하나의 사례를 설명했다. 이수정 교수는 “답변이 전혀 사회적이지 않았다. 아무리 연쇄살인마라도 내가 질문을 하면 그 면담이 유리하게 활용되길 바라며 방어적으로 답변을 한다. 양심의 가책이 없어도 가책을 느낀 척을 하거나, 연민의 대상이 되도록 과거 사건을 이야기하는데 정남규는 사회적인 이미지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정직하게 말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눈빛도 달랐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내가 별로 공포감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정남규랑 대화를 하다보니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일관된 무엇인가를 목표로 하는데 그게 전혀 사회화되어있지 않은 모습이었다”며 “피해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전혀 없고, 자제력이 없었다. 사이코패스로 분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 = KBS 2TV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미로에 빠진 선거제 개혁…여야 4당, ‘패스트트랙’ 묘수 찾나

    미로에 빠진 선거제 개혁…여야 4당, ‘패스트트랙’ 묘수 찾나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비롯한 선거제·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대상안건 지정절차) 협상이 미로 속에 빠졌다. 여야 4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 국회 제출 법정시한인 지난 15일까지도 세부 현안을 두고 협상을 이어갔으나 이견을 보였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4일 4시간에 가까운 심야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당내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민주평화당도 지역구 의석을 225석으로 줄이는 더불어민주당 안을 비판하며 농촌 지역구 감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다른 야당 원내대표와 개별 면담을 가지며 여야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민주당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는 “모든 협상은 막판에 진통을 겪게 돼 있다”며 “국민 편익의 관점에서 각 당이 유불리를 떠나 협상에 임하면 좋은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도 “접점 찾기가 쉽지 않아 이번 주말까지도 합의안 마련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초과의석이 생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적용한다는 대원칙에는 합의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 선거개혁 일정상 부득이하게 패스트트랙 협상에 응하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며 “논의 중인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서는 정치적 중립성 확보 방안과 관련해 자체 안을 만들어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선거제 패스트트랙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이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당내 추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평화당 내에서도 지역구 의석을 225석으로 줄이는 민주당 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분출되면서 협상에 새로운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지역구를 225석으로 축소하는 것이 패스트트랙에 올려지는 것에 대해서 문제 제기가 강하게 있었다”며 “이렇게 지역구를 줄이게 되면 농촌 지역구가 날아가는데 그것은 말하자면 지역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강한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론은 선거제 개혁으로 가면서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은 최종안보다는 합의를 위한 안으로써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후의 과정에서 농촌 지역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4당 협상의 중재에 나선 정개특위 위원장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농촌 지역구 축소에 반발하는 평화당 의원을 따로 만나 선거제 개혁 논의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야 4당이 합의되는대로 빠른 시일 내에 패스트트랙 지정절차를 밟겠다”면서 “중앙선관위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보고해야 하는 시한인 15일 합의 약속은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 의원은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야3당이 요구하고 있는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 독립성과 중립성을 완전히 보장하는 원칙이 확인돼야 하고 선거제도와 관련 연동형을 최대한 실현하는 방도에 관한 원칙을 민주당이 전향적으로 결단해달라”며 민주당의 양보를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은 여야 4당이 추진하는 선거제·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에 대해 당력을 총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패스트트랙을 규탄한 데 이어 소속 의원에게 국회 비상대기령을 내리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은 ‘패스트트랙은 의회 민주주의의 종언’이라는 의미에서 전원 검은색 옷을 입고 의총에 참석했다. 이들은 ‘좌파독재 선거법 날치기 강력 규탄’, ‘국민 무시 선거법 날치기 즉각 중단’, ‘무소불위 공수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선거법 패스트트랙은 좌파 장기집권 플랜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여당이 공수처를 통해 모든 권력기관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패스트트랙을 한다면 여당의 공수처 법안에 들러리를 서는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의 양심 있는 의원을 믿는다. 바른미래당이 패스트트랙에 참여하지 않도록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비례대표제 폐지·의원정수 270명으로 축소’를 내용으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당론으로 발의했다. 한국당은 보도자료에서 “1963년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뒤 여러 차례 제도 변화가 있었으나 비례대표제의 장점보다 폐단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며 “현재 고정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유권자 선택권을 제약해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할 뿐 아니라 직접 선거원칙에 반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선거구획정안 국회 제출 시한을 넘긴 선거구획정위는 오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별도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공직선거법상 획정위는 국회가 합의한 선거구 획정기준에 따라 획정안을 마련해 총선(내년 4월 15일) 13개월 전(3월 15일)까지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후 국회는 선거일 1년 전(4월 15일)까지 국회의원 선거구를 확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법정시한은 여야간 첨예한 대립 속에 한 번도 지켜지지 못했다. 17대 총선 때는 37일, 18대는 47일, 19대는 44일을 각각 앞두고 선거구 획정을 마쳤다. 20대 총선 때는 선거구획정위가 중앙선관위 산하 독립기관으로 첫 출범하며 법정시한을 지킬지 관심을 모았으나 역시 총선을 42일 앞둔 2016년 3월 2일에야 획정안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신남방정책’에 재 뿌리는 한인 사장들… 인권 침해 도넘었다 [영상]

    ‘신남방정책’에 재 뿌리는 한인 사장들… 인권 침해 도넘었다 [영상]

    대사관·노무관, 현지 노동자와 소통 없어 방글라데시서 시위 도중 노동자 1명 사망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현지 노동자에 대한 인권 침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SKB’ 사태처럼 한 명의 한국인으로 인해 현지 노동자들 사이에서 반한 감정이 커지면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아세안 회원국과의 교류 활성화 방안)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14일 인도네시아 노동단체 ‘LIPS’에 따르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최저임금을 주지 않거나 임금을 체불한 사업장은 확인된 곳만 22곳이다. 의류 공장을 운영하는 한 한국인 사업주는 2년 전 1700여명의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을 지불하지 않았고, 공장 폐쇄 뒤 퇴직금도 주지 않았다. 재킷 공장을 하는 한 한국인은 지난해 11월부터 700여명의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조코 헤리요노 인도네시아 섬유노동조합연맹(SPN) 위원장은 “한국인 투자자의 불법행위가 문제가 된 ‘SKB’와 같은 사례들이 지역본부로부터 많이 보고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공항이 있는 탕그랑주에서는 2018년 한국 기업인 김모씨가 노동자 봉급 40억 루피아(약 3억 1000만원)을 들고 한국으로 도주하는 일도 있었다. 김씨는 탈세 혐의로 인도네시아 경찰의 공개 수배를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SKB 소유주가 한인봉제공장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아 인도네시아에 파견된 노무관도 문제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SKB 문제를 한국에 처음 알린 윤효원 글로벌 인더스트리 컨설턴트는 “대사관 직원이나 노무관들에게 ‘한국 기업인들만 만나지 말고 현지 노조와 시민단체들의 이야기도 들으라’고 요구해왔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노무관이 반 년 가까이 SKB 노동자들과 면담 한 번 안 한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이곳을 클릭해주세요.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한국인 사업주의 일탈이 종종 발생한다.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의 인권 침해 문제에 대응하는 단체인 기업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미얀마 한인봉제업체인 ‘블루문’ 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임금 체불을 해결하라며 시위를 벌여오다 4개월 만인 지난 13일에야 회사와 합의를 했다. 2014년 방글라데시의 의류업체인 영원무역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분을 적용해달라며 시위를 하던 중 현지 경찰이 발포한 실탄을 맞고 한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2005년 캄보디아에서 문을 닫은 한 섬유공장의 노동자 1300명은 퇴직수당을 달라고 시위를 하다가 경찰의 전기곤봉에 맞기도 했다. 국제민주연대 나현필 사무국장은 “유엔은 최근 한국 정부에 해외투자 기업의 인권 침해 방지를 위한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며 “신남방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동정] 김상일 주멕시코 대사, 자메이카 신임장 제정

    △ 김상일 주멕시코 한국대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 자메이카 외교주간에 자메이카를 방문해 패트릭 린톤 알렌 총독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카미나 존슨 스미스 외교부 장관과 면담했다. 김 대사는 스미스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다방면에 걸친 양국 관계 발전을 평가하면서 에너지, 건설 분야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교민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이익 보호를 요청했다.
  • 폼페이오 “김정은, 6번이나 비핵화 약속… 말 아닌 행동 보여야”

    폼페이오 “김정은, 6번이나 비핵화 약속… 말 아닌 행동 보여야”

    “트럼프, 金제안 부족 알지만 대화 유지” 볼턴·비건 이어 3인방 ‘일괄타결’ 촉구 “비핵화의 공, 北에 있다고 명확히 한 것”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6번이나 비핵화 의지를 이야기했다”면서 “우리는 행동만 가치 있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향후 수주 내에 평양에 팀을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대화의 손짓을 한 것을 끝으로 침묵을 지켜온 폼페이오 장관이 8일 만에 다시 대북 해법 전면에 나서며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행동을 촉구한 것이다. 텍사스 휴스턴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지역 방송사 4곳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한다고 약속했다”면서 “나는 그와 4~5차례 같이 있었는데, 그는 나에게 무려 6차례 (비핵화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김 위원장과의 4~5차례 만남은 평양 단독 방북 때의 세 차례 면담과 1·2차 북미 정상회담 배석 때 등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약속 이행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했고 우리는 북한이 밝은 미래를 갖도록 하는 것과 한반도 안정·평화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은 행동”이라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얻어내기를 희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제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면서도 “(북미) 대화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겠지만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 틀에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미국의 대북 정책 핵심 3인방이 같은 목소리로 북한의 비핵화 행동을 촉구했다”면서 “이는 비핵화의 ‘공’이 북한에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톱다운 방식의 북미 대화 형식은 변화가 없겠지만 내용 면에서는 단계적이 아니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대북 제재 해제’를 한꺼번에 맞바꾸는 일괄타결식’으로 회귀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간에 쫓기는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 “경찰과 신경전 벌일 때 아냐”

    시간에 쫓기는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 “경찰과 신경전 벌일 때 아냐”

    경찰청, “‘김학의 사건’ 관련 자료 없다”조사단 요청 거부...미묘한 신경전 양상“용산참사 자료 요청에도 회신 없어”훈령에 근거한 조사단 한계 드러났나용산참사 생존자 “조사기간 연장이 답” 검찰 과거사 사건을 조사하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이달 말 활동 종료를 앞두고 난관에 봉착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과 ‘용산 참사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조사단이 경찰에 요청한 자료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자료 협조 과정에서 오히려 경찰과 갈등만 키우면서 조사단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13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조사단은 김 전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해 “당시 경찰이 검찰에 3만건 이상의 동영상 등 디지털 증거를 송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찰에 진상파악과 함께 이날까지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틀 뒤인 지난 6일 “조사단이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경찰에 부실수사 책임을 떠넘긴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에 조사단도 곧바로 “요청 사항과 무관한 경찰의 공식 발언은 심히 유감”이라고 재반박에 나서며 경찰과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자 지난 11일 민갑룡 경찰청장까지 나서 “통상적으로 이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절차나 방법이 있는데 그 과정을 거쳤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12일 경찰청은 “당시 범죄와 관련된 증거는 (검찰에) 다 보냈고, 범죄와 관련성 없는 증거는 다 폐기했다”며 사실상 조사단의 자료 요청을 거부했다. 조사단과 경찰의 갈등은 용산 참사 사건 관련 자료 요청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조사단이 13일 오전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에 용산참사 사건과 관련한 조사 기록을 요청했는데 자료 제공을 받지 못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용산 참사 사건 진상조사팀의 ‘조사결과보고서’ 등 조사단이 경찰에 요청한 구체적 자료 목록을 공개했다. 당시 경찰 지휘부가 무리하게 진압을 결정하게 된 이유, 용역 업체와의 관련성, 진압 과정에서 공무상 적법했는지 여부 등과 관련해 검찰이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제대로 수사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료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조사단 관계자는 “지난해 9월 27일과 지난달 19일 두 차례에 걸쳐 경찰청에 공문으로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전화로 수 차례 독촉했지만 경찰에서 자료 제공 가부 결정조차 회신하지 않고 있다”면서 “경찰청의 책임 있는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단의 활동 종료까지 남은 시간을 감안하면 경찰의 도움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용산 참사 사건과 관련해 검찰 내부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했던 조사단이 경찰과도 뜻하지 않게 대립각을 세우면서 제대로 된 조사 결과가 나올지도 미지수다. 조사단은 오는 31일 이전에 조사 결과를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조사단이 대검찰청 훈령에 따라 세워지면서 처음부터 한계를 갖고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령에 따라 설치됐다면 경찰에서도 조사단의 요구를 뿌리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조사단은 지난 11일 과거사위원회에도 조사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럼에도 조사단은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재차 활동 기간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조사단과 면담을 한 이충연 전 용산4구역 철거민대책위원장도 “이렇게 조사를 끝낼 수는 없다”면서 “새롭게 꾸려진 조사팀도 의지를 갖고 조사를 하는 만큼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제대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김 전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해 2013년 당시 ‘별장 성접대 영상’은 11개로 김 전 차관뿐 아니라 다른 사회 유력 인사들도 등장한다는 증언이 새롭게 나왔다. 당시 검찰이 확보한 김 전 차관 영상 4개 외에 추가로 더 있다는 것이다. 또 성접대를 받았던 인사 중에는 전·현직 군 장성도 포함돼 있어 기무사령부에서 직접 조사를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사단은 “별장 동영상 개수와 등장인물을 조사 중”이라며 “기무사의 별장 성접대 관련 첩보 여부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정남 살해女, 베트남 출신은 왜 안풀어줬나

    김정남 살해女, 베트남 출신은 왜 안풀어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2년여 만에 석방된 인도네시아인 여성 시티 아이샤(27)가 축제를 방불케 하는 환대 속에 고향 마을로 돌아왔다. 반면 사건 당시 같은 혐의로 말레이시아 정부에 체포됐던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31)은 14일 다시 재판을 앞두고 있는 등 희비가 엇갈려 배경이 주목된다. 13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티는 전날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면담한 뒤 가족과 함께 반텐주 세랑군 란짜수무르 지역의 집으로 향했다. 마을 주민들은 타국의 정치 다툼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뻔했던 이웃이 무사히 귀환한 것을 반기기 위해 늦은 시간임에도 거리로 몰려나와 일제히 환호했다. 일부는 악기를 연주했고, 주변의 이슬람 사원들은 기도시간을 알리는 확성기를 울려댔다. 세랑 출신으로 2008년 서(西)자카르타 탐보라 지역으로 상경한 시티는 2011년 남편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건너갔으나, 1년 뒤 이혼하고 인도네시아 바탐 섬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지에서 일해 왔다. 그는 방송용 프로그램 제작자 행세를 하는 북한인들에게 섭외돼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하는 데 동원됐다가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한편 팜 빈 민 베트남 외무장관은 12일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시티와 함께 김정남 독살 혐의로 기소된 자국민 흐엉도 석방할 것을 요청했다고 베트남 외무부가 공개했다. 민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베트남 지도부와 국민이 이번 재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에서는 시티가 풀려난 만큼 흐엉 역시 석방돼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됐다. 흐엉의 재판은 14일 열릴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사건 당시 김정남이 입고 있던 재킷에서 시티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고, 김정남을 공격하는 모습이 공항 내 CCTV에 찍히지도 않았다는 변호인의 발언을 인용해 시티가 흐엉보다 더 석방되기 쉬운 입장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주범격인 북한인 용의자들로부터 VX를 건네받아 김정남을 앞뒤로 포위한 채 공격을 했다는 점엔 차이가 없는 만큼 이런 해석은 다소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당국이 시티에 대한 공소만 취소하고 석방한 것은 내달 17일 총·대선을 앞둔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민 보호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베트남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공을 들였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말레이시아 인구의 61%가, 인도네시아는 87%가 무슬림이라는 정서적 동질감도 있다. 야소나 라올리 인도네시아 법무인권장관은 최근 토미 토머스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에게 “시티 아이샤는 리얼리티TV에 출연하는 줄 알았으며 김정남을 살해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 석방을 촉구했다. 토미 총장은 이에 지난 8일 “언급한 사항들과 함께 양국의 우호 관계를 고려해 시티 아이샤의 공소 절차를 더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답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끈질긴 외교적 노력 끝에 석방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처 업무보고 3월에, 서면 대체… 관가 “대통령 초심 잃었나”

    부처 업무보고 3월에, 서면 대체… 관가 “대통령 초심 잃었나”

    새해 정부부처 업무보고에 대한 공직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해의 4분의1이 끝나가는 시기에 그것도 대통령 직접 면담이 아닌 서면 보고로 대체하자 관가에서는 ‘대통령이 초심을 잃은 것 아니냐’, ‘청와대 업무 프로세스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12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19년 정부부처 업무보고’는 해외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한 16일 이후 국무총리가 총괄 보고하는 형식으로 마무리된다. 업무보고를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국방부 등 7개 부처에 대해 대면 보고를 받았다. 당시 청와대는 “새해 첫 달을 업무 보고로 흘려보내지 않고 1월부터 정책을 집행하려는 취지”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후 별다른 설명 없이 추가 업무보고를 미루다가 지난달 “나머지 부처는 서면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결국 18개 정부부처 가운데 11곳이 서면 보고로 갈음했다. 이달부터 일부 부처가 업무보고 결과를 언론에 발표하고 있다. 공직사회는 “올해 업무 보고가 너무 늦어져 정책 집행에 힘이 빠졌다”고 말한다. 통상 정부부처 업무보고는 전년도 12월이나 새해 초에 이뤄진다. 서민경제의 중요성을 고려해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가 첫 순서를 맡는 게 일반적이다. 정부세종청사 고위 관계자는 “대다수 부처에서 장관 교체설이 나왔고 북미 정상회담 등 비핵화 이슈로 업무를 보고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대통령 일정 조율도 쉽지 않아 결국 서면보고로 대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6%로 낮추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 성장률을 2.1%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둔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음에도 경제부처 업무보고가 3월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책임 방기’ 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부처가 일괄적으로 서면 보고를 한 것은 전례가 없다. 업무 보고가 3월에 이뤄진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과거 정부에서 서면 보고가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경제가 좋지 않은 데도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직접 챙기지 않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들어도 업무보고를 빨리 끝내야 한 해 사업을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다. 보고가 늦어지면 (업무보고 날짜에 맞춰) 자료를 끊임없이 갱신하는 일에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대면이 아닌 서면 보고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한 사회부처 관계자는 “개각과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시간이 빠듯했다. 노영민 비서실장 부임 뒤 ‘대통령에게 숙고할 시간을 주자’는 취지에서 대면 보고를 줄이려는 기조도 있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새해 업무보고는 국가위기 상황이 아닌 이상 서면보고로 대체할 사안이 아니다. 대통령에게 여러 애로를 직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로인데 그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5년 3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취임 50일 기념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경제부처의 보고서 외의 다른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보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서면 보고를 받아서는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금 행보는 당시 자신의 주장을 180도 뒤집은 것이다. 정부대전청사 고위 관계자는 “서면 보고가 이뤄져도 국무총리실과 부처 간 논의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내용이 부실해지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해마다 연초에 당연히 진행되던 대면 보고가 석연찮은 이유로 서면 보고로 바뀌었다. 청와대의 업무 처리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ylist@seoul.co.kr
  • 기독교는 중국 체제 전복의 수단?

    기독교는 중국 체제 전복의 수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1~24일 이탈리아 순방 중 교황을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고위 정치인이 기독교는 서방세계가 중국 사회를 전복하려는 수단이라고 말했다.홍콩 명보는 12일 중국 반관영 종교조직인 삼자애국운동위원회 쉬샤오훙(徐曉鴻) 주석이 전날 양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서방의 반중국 세력은 기독교를 통해 중국 사회의 안정을 해치고 심지어 중국 체제를 전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 교회의 성은 ‘서(西)’가 아닌 ‘중(中)’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쉬 주석은 “근대 이래 기독교는 서양 열강의 식민침략과 함께 대규모로 중국에 전래된 것”이라며 “많은 중국의 기독교 신도는 국가의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를 내세우며 국가 안보를 전복시키는 데 가담한 해로운 이들에 대해, 우리는 국가가 그들을 법으로 묶어두는 것을 강력히 옹호한다”며 “아무리 많은 힘이 들어가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독교 중국화의 방향을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탈리아 방문 중 교황과의 면담 가능성은 대외활동으로 바쁜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개일정이 21~23일 없다는 점에서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은 헌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시 주석이 6년 전 집권한 이후 ‘종교의 중국화’를 내세우며 종교를 공산당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여기고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바티칸과의 수교를 위해 협상하면서도 중국 당국은 지하 교회와 성당을 폐쇄했다. 중국 가톨릭은 중국 당국 인가를 받지 못한 지하교회 신도 1050만명과 중국 관영의 천주교애국회 신도 730만명으로 나뉜다. 바티칸 교황청은 중국 당국의 ‘종교의 중국화’에 반발했으나 지난해 9월 중국과 교황청이 주교 임명 문제를 잠정적으로 타결짓고 관계 개선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교황청이 중국 당국의 종교 박해를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과 교황청의 주교 임명권 문제 타결은 곧 양국의 수교로 이어지고 대만의 고립을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낳았다. 중국의 종교에 대한 제재는 미국의 우려를 사고 있는데, 지난주 샘 브라운백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대만을 방문해 중국은 박해를 중단하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슬람교 지역 신장 자치구에서 진행 중인 위구르족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서구권 국가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중국은 위구르족에게 중국어와 법률 등을 가르치는 직업교육센터에서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억제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등은 인권탄압 수단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가 중국 종교의 자유를 언급하는 것은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文대통령 복심’ 양정철이 맡을 민주연구원장의 진짜 역할은

    ‘文대통령 복심’ 양정철이 맡을 민주연구원장의 진짜 역할은

    양 前비서관 2년 유랑생활 끝내고 4월말 귀국, 5월 당 복귀文대통령과 면담,총선 위한 인재영입도…‘실세 파워’ 존재감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55)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맡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10일 여권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민주연구원장 임기는 5월 중순 시작된다. 그가 맡으면 양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 이후 2년만에 유랑 생활을 끝내는 셈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이 이해찬 대표로부터 지난 1월 중순쯤 원장직을 권유받았으나, 고사를 거듭하다 범여권 여러 인사들의 설득 끝에 결국 50여일 만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전 비서관이 당청 인사들의 한결같은 요청을 고려, 원장직을 맡기로 결심을 굳히고 이 대표를 따로 만나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비서관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도 면담하고 귀국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핵심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연구원장직 문제를 의논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역할을 한 사람”이라며 “최근 개인적인 대화에서 단순히 민주연구원장을 맡을지 말지를 넘어, 본인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당의 전략적 사고와 큰 그림을 그리고, 양 전 비서관이 개인적인 정치적 꿈도 실현하면서 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민주연구원의 업무는 주로 정책연구, 여론조사 등을 통해 당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것으로 실질적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을 맡을 경우 전략기획, 인재영입 등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까지 폭넓게 맡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구원장 본연의 업무도 있겠지만, 내년 선거에서 이기는 데 있어 당에 도움 되는 역할을 가리지 않고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릴 정도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데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전략기획, 인재영입, 메시지, 홍보 등 거의 전 분야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다”며 “당정청 관계를 강화하고 소통을 늘리는 등 다양한 정무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양 전 비서관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실세 파워’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 승리 후 “대통령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법”이라며 한국을 떠났다.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일본에 체류하던 양 전 비서관은 지난달 말 귀국해 2주간 국내에 머무르면서 당청 핵심 관계자들과 두루 만나 원장직 수행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변 정리를 위해 일본으로 다시 건너간 양 전 비서관은 게이오대 방문교수 임기를 마치는 4월 말쯤 유랑생활을 끝내고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文정부 ‘3·8’ 개각] 의원 줄이고 전문가 포진…성과 내고 총선 대비

    [文정부 ‘3·8’ 개각] 의원 줄이고 전문가 포진…성과 내고 총선 대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단행한 7개 부처 개각은 취임 이후 최대 규모다. ‘문재인 정부 2기’를 끌고 주요 공약·정책 성과를 내는 동시에 내년 총선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미를 함께 지닌다. 이날 청와대는 ‘2기 개각’에 대해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맞아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는데 인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됐던 국회의원 출신 김부겸 행정안전, 김현미 국토교통, 김영춘 해양수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친정인 민주당으로 복귀해 20대 총선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명균 통일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로써 18개 부처 중 정부 출범부터 장관은 법무부, 외교부, 보건복지부 등 3곳만 남게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장관 인사발표 브리핑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발탁했다는데 (개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집권 2년차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 부진과 공직기강 해이, 특별감찰반 의혹 등 국정 운영에 힘이 빠지는 징후들이 포착됐다. 이런 시점에 인적 쇄신을 계기로 긴장감과 일하는 분위기를 다시 불어넣고 국정 동력을 살려 정책 성과를 내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번 개각에 담겼다는 해석이다. 앞서 1기 부처 수장들은 정부 출범 직후 당청 협력을 위한 정치인 출신이 다수였다. 이에 비해 2기 내각은 교수, 관료 출신 전문가 그룹을 전진 배치해 정책 성과를 최대한 끌어내는데 염두를 둔 것으로 보인다.7개 부처 중 5곳 수장이 비정치인 출신으로 정책 전문성을 앞세웠다는 평가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인 김연철 통일연구원장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등 이 분야 대표 전문가로, 경제협력·제재 완화를 통한 북한 비핵화 정책에 맞춤형 인사라는 평가다. ‘LG전자-카이스트(KAIST) 6G 연구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은 조동호 카이스트 교수가 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에, 노무현 정부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낸 문성혁 세계 해사대 교수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낙점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입각이 점쳐졌으나, 결국 박양우 전 문화부 차관에게 돌아갔다. 탕평 측면도 고려됐다. 진영 행정안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비문재인계’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박 후보자는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캠프에서 의원멘토단장을 맡았다. 당내 대표적 경제통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당내 재벌개혁특위원장, 더불어경제실천본부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원조 친박근혜계’인 진 후보자의 입각은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4선인 진 후보자는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출신으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그러나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각을 세우다 6개월 만에 장관직을 전격 사퇴한 뒤, 20대 총선 때 ‘진박 감별 공천’에서 배제 당하자 탈당해 민주당 입당했다.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직접 영입, 본래 지역구였던 서울 용산에 전략공천해 당선됐다. 진 의원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보수·진보 2개 정부에서 모두 입각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의 입각은 문재인 정부가 보수 진영까지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한편, 진영, 박영선, 우상호 등 당 출신 장관 후보자로 거론됐던 3명 중 2명만 내정된 것은 여소야대 지형 속 국정 성과를 내기 위한 개혁 입법, 총선 대비 여당의 무게감 확보 등 필요성에 당청이 인식을 같이 한 결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강기정 정무수석 간 면담 등을 통해 이런 의견이 청와대로 전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총선은 문 대통령이 임기 3년을 채운 시점에서 정권 재창출 여부를 가늠해 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진영, 박영선 후보자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선 “박·진 의원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최선희, 트럼프에 ‘김정은 결단’ 전했지만 허사”

    “金, 막판 영변 모든 핵시설 폐기 뜻 전해 김영철, 회담 하루 전 폼페이오 만남 거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선언하고 하노이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던 즈음 황급히 미 대표단을 찾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CNN은 6일(현지시간) ‘모욕과 마지막 시도’라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 부상이 막판에 ‘영변의 모든 핵시설을 폐쇄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결심을 전했지만 결국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노 딜’로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회담을 박차고 나간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북한이 무척 당황했음을 보여 주는 단면이다. 또 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하노이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끝내 연락하지 않았다. CNN은 “수주일에 걸쳐 실무협상을 했지만 미국이 희망한 진전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 전 북한이 협상을 타결할 의지가 있는지 판단해 보려고 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 면담을 제안한 뒤 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몇 시간을 기다렸다가 좌절감을 느끼며 그날 밤 잠자리에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죽음 앞에서, 삶이 간절해졌다

    죽음 앞에서, 삶이 간절해졌다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조수경 지음/한겨레출판/352쪽/1만 3800원 살다 보면 나 스스로에게는 할 수 있으나, 남에게는 할 수 없는 말들이 많음을 알게 된다. 가령 ‘마음먹기 나름이다’ 같은 것. 부러 우리가 쓰는 말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살얼음 걷듯 매우 조심해야 할 말이다. 내 스스로를 추스르는 말로는 가능하겠지만, 마음이 아픈 이에게 같은 말을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폭력일 테다.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수경 작가의 첫 장편 소설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는 안락사가 합법화된 가까운 미래를 그렸다. 안락사 대상자에는 몸이 아픈 사람뿐만 아니라 마음 불치병 환자까지 포함된다. 의사와의 면담, 의료인, 법조인, 윤리 문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면 안락사를 진행시켜 주는 센터에 입소하는 시스템. 방에만 틀어박혀 말을 잃어버린 ‘나’는 1개월 유예 판정을 받고 센터에 입소한다. 죽음만을 바라고 온 센터에서 ‘나’는 역시나 죽음만을 바라고 온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센터의 ‘왕고’인 룸메이트 김태한, 노화를 견딜 수가 없었던 한 여사님,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다 재회한 아들이 오히려 두려웠다는 손형, 아무것도 쓸 수 없음을 알게 되자 죽음만 떠올렸다는 작가 선생 등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가장 밀도 높은 삶과 만나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인 동시에 당연한 귀결이다. 삶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표표히 죽음의 길로 걸어가기도 하고, 불가항력인 암에 맞닥뜨리자 삶에의 의지를 활활 불태우기도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나’는? 센터 매점의 ‘레어템’ 밀크티를 기다리던 나는 같은 기다림을 공유하던 이를 만나고, 이윽고 밀크티보다 그를 더 기다리게 된다. 그 기다림은 철저히 살아야만 가능한 것이다. 전작 ‘모두가 부서진’에서도 사람들 각자의 지옥에 주목했던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도 ‘고통에는 표준이 없다’고 설파한다. 그 고통 속 누군가는 이 세상을 떠나는 것만이 고통을 끝내는 길이라고 여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안락사를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금기시하거나 외면하려 하는데, 그 부분이 저로서는 늘 의문이었습니다. 확률의 문제로 본다면, 많은 사람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사고나 질병은 대비하며 살아가는데, 죽음은 그렇지 않잖아요.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100% 일어날 일인데도요. 누구나 평온한 삶을 꿈꾸며 살아가듯, 죽음 또한 자연스럽게 논의하며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삶이 더 간절해서 더 아픈 건지도 모른다’는 입소자의 전언은 죽음에 대한 생각이 깊을수록 좋은 삶에 대한 생각도 치열할지 모른다는 가정을 갖게 한다. 이러한 이들에게 ‘마음 근육을 길러라’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타인의 삶에 공감하는 마음 근육이 있는지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서울신문의 기획 시리즈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를 공감하며 읽었다는 작가는 말했다. “다만, 마음의 병이 그 이유라면, 결정을 조금 미루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소설에서 ‘무책임한 희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실’을 말하고 싶었어요. 죽는 건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사는 건 한번 끝내면 그걸로 끝이라는 명백한 사실을요.” 약간의 ‘스포’가 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말일 것 같아 지면에 옮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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