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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장애인은 배우 못해?” 학교 상대 법정투쟁 승리한 청년

    [여기는 남미] “장애인은 배우 못해?” 학교 상대 법정투쟁 승리한 청년

    장애인은 배우의 꿈을 꿀 수 없는 것일까? 법정투쟁까지 벌이며 연기수업을 받고 있는 칠레 장애인 청년의 사연이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이름과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이 청년은 2015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페르난도 곤살레스 연기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어릴 때부터 키워온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청년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지만 입학엔 문제가 없었다. 청년은 등록금과 수업료를 냈고, 학교는 정상적으로 입학원서를 받아줬다.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을 낸 청년에게 학교가 첫 시련을 준 건 2016년. 학교의 총무과장이 청년을 면담을 하자고 하더니 학교에 낸 등록금과 수업료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학교에 오지 말라고 통고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청년은 "학교 측이 장애인은 연기를 배울 수 없다는 취지로 말을 하더니 돈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했다"며 "나를 받아준 걸 학교가 후회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은 학교가 장애인을 부당하게 차별한다며 소송을 냈다. 청년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소송에서 재판부는 합의를 권유했다. 합의를 거부할 경우 패소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교는 청년에게 계속 연기 수업을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애인 청년이 거둔 첫 승리다. 하지만 같은 해 학교는 다시 청년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번엔 학과목 낙제를 문제 삼았다. 문제가 된 과목은 '바디 익스프레션', 즉 신체를 이용한 표현이다. 휠체어를 타는 청년은 이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청년에게 비장애인의 잣대를 적용한 결과다. 학교 측은 청년에게 '바디 익스프레션' 과목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진급을 하지 못해 더 이상 수업을 받을 수 없다"고 통고했다. 청년은 다시 법정투쟁을 시작했다. 너무나 명백한 장애인 차별에 분통이 터졌다. 대법원까지 올라간 지루한 법정 공방은 최근에야 끝났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대법원은 "학교가 청년을 학생으로 받아들인 이상 장애인에 맞는 방법으로 (신체를 이용한) 표현력 평가를 하는 게 맞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학교 측이 교육의 자유를 근거로 방어논리를 폈지만 교육의 자유가 결코 부당한 횡포를 의미할 수는 없다"며 청년의 손을 들어줬다. 끈질긴 법정 투쟁 끝에 두 번째 승리를 거둔 청년은 "학교 측의 차별로 시간을 잃긴 했지만 꿈을 접진 않았다"며 "열심히 배워 꼭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대검 “尹총장 명예훼손 위한 악의적 의도” 반발

    檢 “진상조사단 면담보고서 내용과 동일 일시·장소·경위 등 결여된 막연한 기재” 김영희 변호사 “기사 내용 사실과 달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강원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인 절차 없이 검찰이 덮었다는 의혹 제기에 이어 윤씨가 윤 총장을 알게 된 경위가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보고서에 담겼다고 14일 후속 보도한 한겨레신문에 대해 대검찰청이 “검찰총장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악의적 의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이 작성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의 최종 보고서에 “윤석열 검사장은 임모씨 소개로 알고 지냈는데 원주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 같다. 임씨가 검찰 인맥이 좋아 검사들을 많이 소개해 줬다”는 윤씨 진술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검은 “윤 총장은 임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이어 “진상조사단의 최종 보고서에 나오는 해당 내용은 윤씨를 면담한 후 작성한 면담보고서 내용과 동일하다”며 “윤씨가 임씨 소개로 검찰총장을 알게 됐다고 (면담보고서에) 기재된 부분도 일시, 장소, 경위가 결여된 추상적이고 막연한 기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월 말 출범한 김학의 검찰 수사단은 윤씨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사업가 임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임씨는 “김 전 차관을 비롯해 다른 검사들을 윤씨에게 소개해 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 소개로 윤 총장을 소개받았다는 윤씨의 발언이 담긴 면담보고서 내용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진상조사단 총괄팀장을 지낸 김영희 변호사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난 11일 한겨레신문의) 기사 내용이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었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 내용이 거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여러 사람이 확인을 한 상태여서 (윤 총장의) 명예는 회복이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쯤 되면 고소를 취하해 주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윤 총장이 의혹을 보도한 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변필건)에 배당됐다. 한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관련 의혹에 대해 기초적 사실 확인도 하지 않았다”며 김학의 수사단장을 지낸 여환섭 대구지검장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대검 인권부 1년의 발자취와 과제/문홍성 대검찰청 인권부장

    [월요 정책마당] 대검 인권부 1년의 발자취와 과제/문홍성 대검찰청 인권부장

    많은 사람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형사부, 과학수사부 등은 알고 있어도 ‘인권부’는 생소해한다. 검찰 업무 중 인권과 관련되지 않은 영역이 없는데도 출범한 지 1년 남짓밖에 안 되는 부서라서 그런 것 같다. 검찰은 탄생 이래 기본적으로 경찰에 대한 사법통제, 수사를 통한 실체적 진실 발견, 법원에 대한 법령의 정당한 적용 청구 등 형사법 집행 단계마다 인권을 보호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한편으로 검찰 업무는 국가형벌권을 행사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항상 인권침해 논란을 수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압수수색, 체포?구속 등 강제수사는 국민의 신체 자유와 재산권을 직접 제한한다. 따라서 검찰은 법원이나 국회, 언론 등 외부 통제를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엄격한 인권보호·감독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대검 인권부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인권기획과, 인권감독과, 피해자인권과, 양성평등담당관 등 4개 부서로 출범했으며 이후 약 15개월 동안 형사절차상 인권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를 마련했다. 먼저 전국 14개 지방검찰청에 배치된 인권감독관들을 통해 일선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침해를 예방·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수사 경험이 풍부한 중간간부급 검사인 인권감독관들은 수사 업무는 하지 않고 인권침해 조사·감독, 제도 개선 제안, 피해자 지원, 양성평등 관련 업무 등 인권 업무만 전담함으로써 수사 현장에서 인권보호의 첨병 역할을 한다. 지난 9월에는 흉악범을 제외한 구속 피의자 등이 원칙적으로 수갑이나 포승을 푼 상태에서 조사를 받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또 경찰에서 구속 송치된 피의자에 대해 송치 당일에는 조사 없이 인권침해 유무 등에 관해 인권감독관과 면담을 한 뒤 구치소에 수용하도록 하는 등 구속 피의자의 인권을 강화했다.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도소·구치소 수용자의 소환 사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사실과 그 결과가 변호인에게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자동 통지되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특히 최근에는 사건 관계인의 방어권과 휴식권 침해 문제가 제기됐던 심야조사를 폐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종래엔 ‘자정 이후’ 조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피조사자가 ‘동의’할 경우 조사가 가능했으나, 현재는 ‘오후 9시 이후’ 조서 열람을 제외한 모든 조사를 금지하고 피조사자가 ‘서면’으로 ‘요청’할 경우에만 조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검찰 신문이 길어져 심야조사가 진행되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할 수 있겠다. 나아가 범죄로 인해 생계가 막막한 피해자와 가족을 위해 신청 없이도 검찰이 직권으로 치료비, 장례비 등을 지급할 수 있게 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했다. 아무리 인권친화적인 제도가 만들어져도 일선에서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에 대검 인권부는 일선 인권감독관을 통해 인권친화적인 제도 시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도록 하고, 검찰 구성원들이 이러한 제도를 잘 알고 실행하도록 직급별, 전담별로 다양한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는 요즘 대검 인권부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수사 착수에서 형 집행에 이르기까지 전 형사절차에서 인권침해적인 요소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는 한편 여성, 아동, 장애인, 외국인 등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 대한 인권침해에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 대검 인권부는 국민의 목소리와 전문가의 고언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여 검찰이 인권보호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중추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 ‘경찰 성폭행’에 홍콩 시위 격화되는데…트럼프, 류허 앞에서 “많이 누그러져”

    ‘경찰 성폭행’에 홍콩 시위 격화되는데…트럼프, 류허 앞에서 “많이 누그러져”

    트럼프 “미중 무역합의, 홍콩에 긍정적” 람, 시위 지지 美크루즈 의원 면담 취소홍콩에서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화염병이 난무하는 등 주말 시위가 더욱 격화하고 있다. 특히 한 대학생이 경찰에게 체포된 뒤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시위에 참여한 15세 중학생이 “경찰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일부 시민들은 경찰 만행을 규탄하는 ‘인간띠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13일 새벽 랜드마크로 유명한 사자산 정상에 3m 높이의 `자유의 여인상’을 옮겨 설치했다. 시위대는 여인상이 시위대의 용기를 북돋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전날 시위대는 검은 복장에 마스크를 쓰고 카오룽 반도의 침사추이에서 삼수이포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미국 성조기와 영국 국기를 손에 들고 “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 “마스크를 쓰는 건 범죄가 아니다”라는 구호를 소리 높여 외쳤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 가면을 쓴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AP통신은 이날 시위에 수천명이 참여했다면서도 지난주 집회보다 참여자 수는 줄었다고 전했다. 경찰 허가 없이 진행된 이날 행진에서 시위대는 차도를 점거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차량 흐름을 방해하고 오후에는 카오룽 퉁 지하철역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한 양상을 띠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합의가 홍콩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무역협상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와 만난 데 대해 “류 부총리에게 ‘몇 달 전 (시위) 초기 때보다 정말 많이 누그러졌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이번 합의가 홍콩을 위해 대단한 거라고 생각한다. 홍콩을 위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틀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한 테드 크루즈 미 상원의원은 12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면담을 취소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행정장관실도 “람 장관이 크루즈 의원과 만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크루즈 의원은 행정장관실이 이날 면담을 비밀로 해 줄 것을 요청했고 자신은 언론에 이에 관한 언급을 삼갔다며 “람 장관이 언론의 자유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중국 비판론자인 크루즈 의원은 시위 지지 의사를 나타내기 위해 시위대 상징인 검은색 옷을 입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윤중천, 윤석열 언급 안 해…연락처·다이어리에도 尹총장 없었다”

    “윤중천, 윤석열 언급 안 해…연락처·다이어리에도 尹총장 없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 역할을 한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강원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 등이 있었으나 확인 절차 없이 검찰이 덮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윤 총장이 직접 형사 고소에 나서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해당 의혹의 쟁점은 크게 세 가지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김 전 차관 사건의 과거 수사팀 관계자,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단원, 김학의 검찰 수사단장, 윤씨 변호인 입장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을 정리해 봤다.우선 2013년 김 전 차관 사건의 1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에서 ‘윤석열’이란 이름이 등장했는지 여부다. 지난 11일 한겨레21은 대검 진상조사단이 지난해 말부터 1차 수사기록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2013년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는 “윤씨가 윤 총장을 얘기한 적도 없고 연락처, 명함, 다이어리 등에서도 이름이 나오지도 않았다”며 경찰 수사에서 윤 총장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학의 수사단의 공식 입장과 진상조사단 총괄팀장을 지낸 김영희 변호사의 설명도 이 부분에서는 일치한다. 과거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 어디에도 윤 총장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사기록 등 객관적 자료에 윤 총장 이름이 등장했다면 윤씨와의 관계를 의심해 볼 만한 단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윤 총장의 형사 고소는 신속한 진상 규명 차원도 있다는 게 대검의 설명이다. 윤 총장은 고소장에 기자 외에 ‘보도에 관여한 이들’도 포함시켰다. 보도 경위에 얽힌 이들까지 폭넓게 밝혀 달라는 취지다. 다만 대상을 특정하진 않았다.윤씨가 진상조사단과의 면담에서 윤 총장을 원주 별장에서 접대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는지도 핵심 쟁점이다. 현재로선 진상조사단의 일부 단원이 지난해 12월 윤씨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비공식 면담한 뒤 작성한 보고서가 윤씨 진술을 담은 유일한 기록으로 파악된다. 진상조사단에서 활동한 박준영 변호사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윤 총장이) 별장에 온 적도 있는 것 같다”는 다소 애매한 내용이 한 줄 담겨 있다. 윤씨 측은 이 자체도 부인한다. 윤씨의 변호인 정강찬 변호사는 “면담 과정에서 윤 총장에 대해 말한 적이 없고, 보고서에 기재됐다면 소통의 착오”라는 입장을 밝혔다. 면담보고서에는 윤씨가 10여명의 법조인을 언급하면서 윤 총장도 함께 거론한 것으로 나와 있다고 한다. 과거사위의 한 위원은 “윤 총장이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었다면 조사해야 하는데 그런 식의 진술이 아니었다”면서 “윤씨와 친분이 있었다는 정도도 아닌 기초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도 “윤씨로부터 윤 총장과 친분이 있었다거나 윤 총장이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 받았다는 진술을 받은 적 없고, 이런 내용을 보고서에 담은 사실도 없다”고 했다. 김학의 수사단이 윤 총장 접대 여부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덮었는지에 대해서도 윤씨 측과 수사단의 입장이 갈린다. 윤씨 측 변호인은 “수사단에서 윤씨에게 윤 총장을 아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 없고, 따라서 윤씨도 ‘윤 총장을 모른다’고 진술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보도가 나온 11일 수사단이 “윤씨에게 확인했으나 진상조사단에서 진술한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고 밝힌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여환섭(현 대구지검장) 수사단장은 13일 “면담 보고서에 윤 총장 이름이 나오니까 수사 초기에 윤씨에게 물어보라고 했다”면서 “보고받기로는 윤씨가 ‘그런 얘기를 한 적 없다’는 취지로 답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의뢰가 된 부분이면 면담보고서를 제시하고 진술을 받았을 텐데 그렇지도 않았다”며 “조사를 덮을 것도 없는 게 객관적 수사기록에 윤 총장 관련 흔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단서나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조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앞서 과거사위 단계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사위 위원은 “문제가 있었다면 위원회에서 논의를 했을 텐데 윤 총장 관련해서는 언급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윤씨를 전혀 알지 못하고 원주 별장에도 간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부 대검 간부에게 “건설업자 별장에 드나들 정도로 한가하게 살지 않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도 대변인실을 통해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관련 의혹을 점검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알렸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을 연상케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 정부의 핵심인 조 장관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혼외자 논란’은 2013년 채 전 총장이 이끄는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당시 정권에는 불리한 내용인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며 시작됐다. 수사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두고 법무부와 갈등을 겪었다. 수사팀이 그해 6월 원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자 3개월 뒤 채 전 총장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감찰을 지시했고, 채 전 총장은 곧바로 사표를 냈다. 당시 특별수사팀장으로 사건을 맡았던 윤 총장은 좌천됐다. 하지만 이번엔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여러 관계자가 잇따라 부인하고 있어 이전과 같은 파장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윤중천 “윤석열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별장 접대 의혹 부인

    윤중천 “윤석열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별장 접대 의혹 부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58)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별장에서 접대했다는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윤씨는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으며 강원 원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 윤 총장이 온 적도 없다고 밝혔다. 윤씨의 변호를 맡은 정강찬 법무법인 푸르메 대표변호사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런 내용의 윤씨 입장을 공개했다. 정 변호사는 한겨레 보도 당일인 전날 오후 윤씨를 접견했다. 윤씨는 현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연루된 이른바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 치상 등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정 변호사는 “윤씨는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이 없다”며 “(윤 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도 없다고 하고 다이어리나 명함, 핸드폰에도 윤 총장 관련된 것은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씨는 지난해 12월 (검찰) 진상조사단 검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친분 있는 법조인을 (검사가) 물어봐 몇 명 검사 출신 인사를 말해줬다”며 “윤 총장은 말한 적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진상조사단 면담보고서에 한 줄 기재됐다는 부분에 관해서는 “법조인 친분 여부를 질의응답 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의 이름도 거명되고 윤씨도 말하는 과정에서 소통 착오가 생겨 기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윤씨는 조사 당시 윤 총장을 원주 별장에서 접대했다는 내용이 담긴 진상조사단 보고서를 본 사실이 없고 이와 관련해 사실확인을 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 진상조사단에서 윤씨에게 윤 총장을 아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고 윤씨는 윤 총장을 모른다고 진술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정 변호사는 “윤씨는 자숙하면서 결심 예정인 공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일로 더 논란이 되길 바라지 않고, 이후 관련 수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겨레21은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2013년 검찰·경찰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지만, 검찰이 사실확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재수사를 매듭지었다고 보도했다. 윤 총장은 보도 당일 서울서부지검에 해당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 등을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속보]윤중천 “윤석열 별장접대 사실 아니다”

    [속보]윤중천 “윤석열 별장접대 사실 아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로 검찰 조사를 받은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자신의 별장에서 접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윤씨는 12일 변호인을 통해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으며 원주 별장에 윤 총장이 온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씨의 변호인은 전날인 11일 오후 윤씨를 접견한 뒤 윤씨의 입장이 담긴 보도자료를 기자단에 배포했다. 앞서 한겨레는 전날 김 전 차관 사건 재조사 과정에서 1차 수사 기록을 통해 윤 총장의 이름이 확인됐고 윤중천씨와의 면담에서 ‘자신의 별장에서 윤 총장에게 수 차례 접대했다’는 진술까지 나왔으나 검찰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사건을 덮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법서라] 대법원에 ‘영장 결과’ 불만 쏟아내는 의원들… ‘재판개입’ 하라는 건 아니시죠?

    [법서라] 대법원에 ‘영장 결과’ 불만 쏟아내는 의원들… ‘재판개입’ 하라는 건 아니시죠?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오늘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날(나경원 원내대표)”, “영장이 기각된 날은 대한민국 사법부 치욕의 날이자 사법부 통탄의 날(주호영 의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검은 상복을 입고 11일 대법원 앞에서 국정감사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른바 ‘문재인 정권 사법농단 규탄’을 주제로 한 현장 회의로 발언대에는 ‘조국의 사법농단’, ‘사법부 치욕의 날’이라는 팻말에 붙었습니다. 판사를 지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한때 법복을 입고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사법부 출신으로 이 자리에 오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 자유·평등·정의가 짓밟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9일 새벽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 전 웅동학원 사무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자유한국당은 ‘사법농단’이라는 단어를 붙여 법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역시 판사 출신인 주호영 의원은 ‘문재인 정권 사법 장악 저지 및 사법부 독립 수호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날 연단에 섰습니다. 주 의원은 “영장이 기각된 날은 대한민국 사법부 치욕의 날이자 통탄의 날, 통곡의 날”이라면서 “영장을 기각한 법원 내부 기준이 어떤 것이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주 의원은 이후 조재연 법원행정처장과 약 15분간 면담하며 조씨에 대한 영장 기각을 항의했습니다. 주 의원의 항의에 조 처장은 “사법행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주 의원은 전했습니다. ●한국당 ‘조국 동생 구속영장 기각’ 항의…열흘 전 민주당은 ‘압수수색 영장 남발’ 질타 조 처장은 열흘 전에도 국회의원들에게 질타를 받았는데요. 그때도 영장때문이었는데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지난 2일 대법원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청구한 각종 압수수색 영장이 너무 많이 발부됐다며 조 처장에게 항의를 했습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사법농단 사건에서는 75일 동안 압수수색이 23건이었지만 조 장관과 관련해서는 37일간 70곳 이상의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됐다는 게 언론보도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 기준이 고무줄 잣대”라고 지적했습니다. “조 장관 자녀가 지원한 모든 학교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이 남발되는 것은 법원에서 어느 정도 제어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도 했습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조 장관 자택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나) 바꿀 정도로 판사가 이렇게 허술했는지 성찰해야 할 대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압수수색 영장에 대한 불만이 나오자 조 처장은 “법관의 자세와 사법부 독립에 관한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다수로부터 소수를 보호하는 사법부의 사명에 대해 깊이 새기도록 하겠다”, “압수수색영장이나 구속영장 등 강제수사에 있어서 법원에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의원들의 법원을 향한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는데 거기에는 특히 사법부가 정치적인 판단을 했다거나 정치권과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국감에서 화제가 된 ‘전화 공방’이 있었는데요.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조 처장에게 갑자기 “조 장관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을 한 것입니다. 주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에게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 있던 검사와 통화를 했느냐고 물어 조 장관이 압수수색 중인 검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의 불씨를 키웠습니다. ●국감서 법원행정처장에 “청와대와 통화했냐”, “정치 처장” 지적도 그러다 이번에는 대법관이자 법원행정처장인 조 처장에게 조 장관과 전화를 한 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조 처장이 “전화한 적 없다”고 답하자 주 의원은 “몇 번 통화했느냐”고 계속 물었고 조 처장은 “통화한 사실이 밝혀지면 책임지겠다. 대법관으로서 명예를 걸겠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이후 주 의원은 조 장관 외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들과 통화한 적 있느냐고도 물었습니다. 같은 당 이은재 의원은 최근 주말마다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관련 집회를 거론하며 조 처장에게 “사법부도 언제든 특정 정파의 시위 대상이 될 수 있다. 겨우 임기 2개월 지난 검찰총장을 집권 여당이 그만두라고도 하는데 적절한가“ 물었습니다. 조 처장이 대답을 못하자 이 의원은 “정치 처장님이시다”면서 “왜 소신껏 처장이 답을 못하느냐”고 화를 냈습니다. 국감 때는 압수수색 영장이 너무 남발된다고 여당이 항의를 한 데 이어 민주정책연구원은 영장 남발을 지적하는 내용을 포함해 법원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나오자 집권 여당이 법원을 압박한다고 한국당이 지적하기도 했죠. 그러나 한국당은 다음날 조 장관의 동생 조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곧바로 “청와대 맞춤형 기각”이라며 법원을 맹비난했습니다. 민주당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고요. 누구든지 법원 판결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그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헌법의 가치에 따라 법관이 독립된 존재라고 해서 판결이 성역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법원에서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든 어느 한 쪽은 꼭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기 마련이라 모두가 만족할 만한 판결이 나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간혹 일부 판결을 두고 논란이 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이나 포털사이트에 해당 법관들의 이름이 여러 차례 오르내린 것도 그런 불만의 표시입니다. 영장 재판의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몇 년만 되돌아봐도 국정농단 사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지난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수사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줄줄이 기각됐을 때 해당 영장을 심사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법관들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로 뜨기도 했습니다. 판결은 물론 판사들에 대한 비판과 공격이 갈수록 즉각적이고 또 파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장심사도 재판…윗선이 ‘조언’해도 재판개입 가능성 그런데 정치권에서 나오는 비판들은 조금 더 신중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실시간 검색어나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반영된 여론을 전달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판결 자체가 아닌 판사 개인의 성향이나 이력을 공격하는 것, 특히 대법원을 상대로 이러한 비판을 하는 것은 과연 적절한가 의문이 듭니다. 지난해 검찰 수사를 통해 전직 사법부 수장을 비롯한 고위 법관들이 줄줄이 피고인이 되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청와대와 사법부가 ‘재판 거래‘를 했고, 그러기 위해 일선 법원의 재판 과정에 개입을 했다는 것이 핵심 혐의입니다. 헌법으로 법관의 독립이 보장된 가운데 재판 거래나 개입은 어떤 경우에서도 있어선 안 된다는 법원 안팎의 공감대가 수사의 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을 포함해 모두 14명의 전·현직 법관들이 재판을 받고 있고, 8명이 징계가 의결됐고 또 다른 10명에 대해 징계가 청구된 상황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징계범위가 너무 미흡하다고 꾸준히 지적을 했고 정의당 등과 함께 사건에 연루된 현직 법관들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대법원의 진상조사 결과에 이어 검찰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과 피의사실만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사법행정권 남용을 법관들이 자행했다는 지적은 이제는 관심이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되는 지적사항입니다. 그런데 벌써 반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관련 재판에서 피고인이나 증인으로 법정에 나온 전·현직 법관들이 자주 하는 나름의 ‘변명’이 있습니다. 왜 일선 재판부에 사건의 경과를 물었는지, 왜 윗선으로부터 이러한 지시를 받아 보고했는지(또는 왜 이런 지시를 해 보고받았는지). 그에 대해 많은 판사들이 “국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을 지내면서 일선 재판부에 사건 관련 ‘조언’을 전달하고 또 이를 법원행정처에 보고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서울중앙지법은 언론에 보도되는 중요 형사사건이 많고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질문이 들어오면 답변을 해야하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했습니다. 사법행정상 필요에 따라 확인한 것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외부에서 관심갖는 사건들에 대해 사법부가 원할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알아보고 정리했다는 겁니다.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심준보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행정처가 특정 사건의 구체적인 경과와 관련돼 일선 법원에 질문하는 것에 대해 “행정처는 국회에 대응하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파악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라면서 “실제로 의원들은 특정 사건을 묻고도 정파적 이해에 따라 엄청 괴롭히거든요”라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각종 재판 거래 및 재판 개입의 핵심 실행자로 지목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사법부의 최대 과제였던 상고법원 도입을 위한 청와대와 국회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각종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의 혐의 중에는 상고법원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시한 의원들의 각종 ‘민원’을 들어줬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자신이나 주변 인사들이 연루된 재판을 언급하며 도움을 청한 것이 민원의 내용인데 실제 재판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자체로도 심각한 문제로 치부됐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임 전 차장 등의 사법행정권 남용 행위들을 최종 지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죠. 당시 사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는 재판들은 주로 당시 청와대와 국회가 관심을 가질 만한 사안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이었고 재판지연의 피해는 고스란히 강제징용 피해자였던 할아버지들이 받으시게 되었습니다. 대법원을 상대로 ‘제어’나 ‘절제’를 주문하는 것이 실제로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이 또는 일선 법원장이 영장전담 법관을 불러 “적당히 발부를 하라”거나 “너무 발부를 남발하는 것 아니냐”, 또는 “왜 그 사람만 기각을 한 것이냐”고 따져 묻는 것을 요구하는 것일까요? 진짜로 그러길 바라는 건 아닐 것으로 믿어봅니다. 그것이 곧 사법행정권 남용이고 법관의 독립을 침해하는 재판 개입이라는 게 지난해 사법부로 온갖 질타가 쏟아졌던 이유였기 때문입니다. 법원장에게조차 해당 법원에서 어떤 사건이 접수돼 어떤 판결이 나왔는지 보고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여겨져 대법원은 중요사건 접수 및 종국보고 예규까지 없앴습니다. 실제로 징계를 받게 됐거나 징계절차에 넘겨진 판사들의 수가 매우 적다고도 평가되지만 지난해 100여명에 달하는 전·현직 법관들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법행정권을 남용해선 안 되고 법관의 독립은 존중돼야 한다고 매섭게 지적한 것은 바로 국회였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과거사위 민간위원들 “윤석열 별장 접대 의혹 근거 없었다”

    檢과거사위 민간위원들 “윤석열 별장 접대 의혹 근거 없었다”

    “윤중천 수사기록 50권서 윤석열 이름 없어”윤중천 “윤석열 얘기 한 적 없다” 보도 부인조국 “민정수석 때 尹의혹 사실 아니라 판단”윤석열 검찰총장이 ‘별장 성접대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마찬가지로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원주 별장에서 접대 받은 사실을 검찰이 재수사 과정에서 덮었다는 한겨레21의 의혹 보도와 관련해 당시 검찰 과거사위원회와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여했던 민간위원들이 “윤 총장 의혹을 수사할 만한 근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학의 사건 재수사를 담당한 검찰 수사단에 이어 민간위원들도 수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진상조사단의 김학의 사건 조사팀에 소속됐던 민간위원 박준영 변호사는 1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한겨레21의 보도에 대해 “너무 무책임하다”면서 “이 보도를 흘린 사람, 이에 동조해 취재한 사람들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면담 보고서 내용이 올해 1월 공유돼 단원(6명) 모두가 윤 총장의 이름을 봤다”면서 “그러나 3월 말 (김학의 사건) 수사단이 만들어질 때까지 단원 누구도 윤 총장을 조사해야 한다는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박 변호사는 “윤 총장 이름이 기재된 보고서 내 진술이 정말 의미가 있고, 조사 필요성이 있음에도 안 했다면 (검찰이 아닌) 조사팀 단원이 이 사건을 뭉갠 것”이라며 “조사할 근거가 없었기에 조사 얘기가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검사 2명, 변호사 2명, 교수 2명으로 구성돼 있었다.박 변호사 같은 민간단원들이 윤중천씨 발언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은 그의 다이어리, 수첩,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관련자 진술 등이 포함된 검찰·경찰 수사 기록에 윤 총장 이름이 전혀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 조사팀은 50권 분량의 2013년 김학의 사건 1차 수사기록을 검토했다. 박 변호사는 “윤중천은 자기 과시가 심한 사람이라 진술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면서 “(윤씨 외) 관련자 진술 중 윤 총장을 지칭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조사를 해야 하지만, 그런 근거도 없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검찰과거사위 위원은 “윤씨가 별장에 다녀갔다는 여러 법조인을 언급하는 부분에 윤 총장 이름이 한 차례 나온다”면서 “별장을 수시로 드나들었다든지, 접대를 받았다는 게 아니라 유명한 사람 위주로 ‘누구누구가 왔다’는 언급뿐이라서 조사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한겨레21은 이날 “윤 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윤중천씨 별장에 들러 접대받았다는 윤씨 진술이 나왔으나 검찰이 기초 사실 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21 보도의 근거가 된 것은 과거사 진상조사단 파견 검사가 작성한 윤중천씨 면담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는 윤씨가 윤 총장에 대해 “원주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취지로 언급한 내용이 한두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의 정식조사 참여를 설득하면서 기초조사를 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면담은 서울시내 한 호텔 등 외부에서 두 차례 이뤄졌으며, 녹음되지 않았다.이후 꾸려진 김학의 사건 수사단이 면담 보고서를 확인한 뒤 윤씨를 불러 윤 총장에 대해 묻자 윤씨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윤 총장에 대한 인사 검증에 대해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보도 내용에 대해 점검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 등에 따르면 진상조사단과의 비공식 면담에서 윤씨가 윤 총장과 함께 언급한 한상대 전 검찰총장,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에 대해서는 검찰과거사위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원주 별장에서 한 전 총장이 2005년에 쓰던 명함이 발견됐고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윤씨의 민원을 받아들여 수사 주체를 바꿔준 정황이 있다는 게 수사 촉구의 주된 근거였다. 윤 전 고검장에 대한 수사 촉구는 2013년 수사 당시 윤씨의 운전기사가 경찰에서 한 진술 등이 근거가 됐다. 경찰이 제시한 윤 전 고검장 사진을 보고 운전기사가 “별장에 온 적이 있고 윤씨와 호텔이나 일식집에서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총장의 경우 관련 진술과 정황 증거가 제시된 두 사람과 달리 수사에 착수할 만한 근거가 없었다는 게 진상조사단과 과거사위 일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한 전 총장과 윤 전 고검장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단이 유착 의혹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하지 않았다. 윤씨는 진상조사단 비공식 면담 과정에서 “한 전 총장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고 했으나 정식 조사에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전 고검장의 경우 윤씨가 명함이나 연락처를 갖고 있다는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환섭 대구지검장 “윤중천이 윤석열 안다고 한 적 없다”

    여환섭 대구지검장 “윤중천이 윤석열 안다고 한 적 없다”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11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관련한 수사를 하면서 당시 수사 기록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름을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여 지검장은 이날 대구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밝힌 뒤 “당시 수사단장을 할 때 2013년 윤중천 사건 1차 수사기록부터 윤중천의 개인 다이어리 등 관련 기록을 모두 봤지만 윤 총장의 이름이나 전화번호는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여 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과거사위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장을 맡았고, 윤중천 사건과 관련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구속기소 했다. 그는 이어 “과거사위 관계자가 윤중천을 외부에서 만났을 때 윤중천이 ‘윤 총장을 만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는 내용의 면담보고서가 있어 윤중천에게 확인했지만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또 “과거사위 진상조사단이 윤 총장 부분에 대한 수사 권고나 의뢰가 없는 데다 윤중천이 부인하고 통화내역 등도 없어 더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 지검장은 “윤중천이 윤 총장을 상대로 성접대는 물론 통상의 접대도 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 관련 의혹이 불거진 것이 그를 찍어내기 위한 세력의 음모라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성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10일 한겨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윤중천 씨의 진술이 나왔으나 검찰의 추가조사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속보] 여환섭 “김학의 수사기록서 윤석열 이름 본적 없다”

    ‘김학의 전 차관 성접대사건 검찰수사단’ 단장이었던 여환섭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은 11일 ‘윤석열 별장 접대 의혹’에 대해 “수사 기록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고등검찰청 신관 대회의실에서 대구고검,대구지검 등 6개 검찰청을 상대로 진행한 국회 법제사법부(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여 지검장은 “재수사 과정에서 윤중천이 윤 총장을 ‘알고 있다’고 말한 적은 없으나 정식 수사가 아닌 면담 과정에서 일부 그런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사를 통해 수집한 명함이나 다이어리 등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김학의 수사단 “윤중천, 윤석열 관련 진술 부인”

    김학의 수사단 “윤중천, 윤석열 관련 진술 부인”

    진상조사단 면담 보고서에 윤씨 진술한겨레21 “검찰, 추가 조사 안했다”수사단 “윤씨에 내용 확인했다” 반박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재수사한 검찰 수사단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대검찰청이 해당 보도에 대해 “완전한 허위 사실”이라며 “즉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12시간 만에 수사단 명의의 입장문이 나왔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11일 “2013년 검경 수사기록 상 윤씨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 객관적 자료에 윤 총장의 이름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면서 “기타 윤씨가 윤 총장을 안다고 볼 아무런 자료가 없었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앞서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은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검찰과 경찰로부터 확보한 2013년 당시 1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란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수사단은 지난 5월 29일 검찰과거사위가 김 전 차관 사건 조사 및 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상대 전 검찰총장 등 3명을 윤씨 관련 비위 의심 법조 관계자로 특정해 수사 촉구했지만, 윤 총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 요구를 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는 검찰과거사위로 넘어가 심의를 거친 뒤 법무부를 통해 대검으로 전달되는 구조인데, 1차 단계인 과거사위에서도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수사단에 따르면 조사단 파견 검사가 윤씨를 면담한 뒤 면담 보고서에 ‘(윤 총장을) 알 수도 있다. 만났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적은 게 있지만, 이후 조사단의 정식 기록에는 관련 내용이 없다. 녹취가 이뤄진 정식 조사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질문 자체가 없었다”는 게 수사단 설명이다. 수사단 관계자는 “과거사위 기록을 넘겨 받고, 윤씨에게 (면담 보고서에 적힌 내용을) 확인했지만 조사단에서 진술한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김 전 차관이 윤씨로부터 강원 원주시의 한 별장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서 출발했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2014년 두 차례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지난 3월 검찰과거사위의 수사 권고를 받고 출범한 수사단에 의해 뇌물 등의 혐의로 결국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LS그룹 구자열 회장, 中법인 홍치전선 현장 경영

    LS그룹은 구자열 회장이 회사 중국 법인 중 하나인 LS홍치전선에 찾아 11일까지 이틀 동안 현장 경영에 나섰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LS엠트론 구자은 회장, ㈜LS 이광우 부회장과 함께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있는 홍치전선을 방문했다. 구 회장과 일행은 홍치전선에서 주력 생산제품인 초고압 케이블과 산업용 특수 케이블 생산공정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34만㎡(약 10만평) 부지에 5개 공장으로 이뤄진 LS홍치전선에는 4000여명이 근무한다. 구 회장은 또 이창시 저우지 서기, 저우정잉 부시장 등과 만났다. 이창시 관계자들과이 면담에서 구 회장은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이자 파트너 국가로서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협업 모델을 추진한다면 전력·에너지 분야 세계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면서 “LS홍치전선이 양국의 긴밀한 협력에 가교 역할을 하며 동북아 전력 인프라 거점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S그룹은 2005년 중국 우시에 10만평 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등 주요 계열사들이 우시, 다롄, 칭다오, 이창 등에 12개 생산법인과 연구소를 설립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겨레21 기자 “윤중천 ‘윤석열’ 진술 있었는데 조사 없었다는 게 중요”

    한겨레21 기자 “윤중천 ‘윤석열’ 진술 있었는데 조사 없었다는 게 중요”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조사단)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행 사건(김학의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윤석열 현 검찰총장이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보도한 하어영 한겨레21 기자가 “윤석열 총장이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는냐보다는 검찰이 (윤석열 총장을 언급한) 윤씨의 진술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점에 대해 말하기 위해 기사를 썼다”고 밝혔다. 하어영 기자는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윤중천씨가 먼저 (조사단의 조사 과정에서) 과시하면서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지난해가 아니라 2017년 12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의 실무 조사기구로) 조사단이 꾸려졌고(조사단이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2월), (조사단이) 김학의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2013년도 (사건이 알려졌을) 당시 검찰과 경찰이 확보한 자료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다(고 들었다)”면서 “이것이 무엇이냐고 (조사단이) 물어보는 과정에서 윤씨가 그것에 대한 응답으로 (윤석열 총장에게) 수차례 별장에서 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나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어영 기자는 “(윤씨의) 진술에서 ‘성’이란 단어는 등장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즉 윤씨의 진술에는 ‘성접대’가 아닌 ‘접대’라는 말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조사단이 이런 내용의 윤씨의 진술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에 제출했고, 과거사위가 이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했지만 ‘김학의 사건 수사단’(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이 사실 확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재수사를 매듭지었다는 것이 하어영 기자의 주장이다. 그는 “확실한 것은 (윤씨의 이런 진술에 대해)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별다른 조사 없이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는 기사에서 김학의 사건 재수사 과정에 대해 잘 아는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했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한겨레21 보도가 “완전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대검찰청은 “검찰총장은 윤모씨(윤중천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 당연히 그 장소에 간 사실도 없다.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없는 음해에 대하여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도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지명될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인물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다.대검찰청은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사전에 해당 언론에 사실무근이라고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근거없는 허위 사실을 기사화한 데 대하여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의 사건 수사단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중천씨가 윤석열 총장을 만났다는 흔적이 전혀 없다”면서 한겨레21 보도를 부인했다. 과거 검·경 수사기록과 윤중천씨의 휴대전화 속 연락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에 윤석열 총장의 이름이 기록돼 있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조사단 파견 검사와 면담보고서에 윤석열 총장이 한 문장으로 언급돼 있다고 수사단은 설명했다. 수사단 관계자는 “윤중천씨를 불러 물었으나 ‘윤석열을 알지 못하고, 조사단에서 그렇게 진술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면서 “윤중천씨가 부인하고 물증도 없어 추가로 확인 작업을 할 단서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화성 8차 사건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자백’ 이춘재는 제외

    화성 8차 사건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자백’ 이춘재는 제외

    당시 수사관들 “국과수 결과 믿고 수사”“고문·가혹 행위 할 필요 없었다” 주장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8차 사건의 진범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거 경찰이 범인으로 특정한 윤모(검거 당시 22·농기계 수리공)씨의 체모에 대해서만 중금속 성분 등을 검사하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하고 용의선상에 있었던 이춘재(56)의 체모는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이춘재를 포함해 수많은 용의자의 체모를 채취했으나 혈액형과 체모 형태를 두고 용의자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윤씨가 범인으로 의심된다며 이렇게 조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춘재는 문제의 화성 8차 사건과 관련해 자백은 물론 유의미한 진술을 하고 있는 반면 윤씨는 30년 전 항소심부터 경찰의 모진 고문을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줄곧 주장해오고 있어 사건의 진범이 뒤바뀐 것이 아닌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 등에 따르면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박모(당시 13세)양이 성폭행 당한 뒤 살해 당한 이른바 ‘화성 8차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의 체모 8점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연구원)에 체모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수많은 사람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체모를 채취하고 대면조사를 벌였다.이 과정에서 용의선상에 있던 윤씨와 이춘재에 대해서도 각각 네 차례, 두 차례에 걸쳐 체모를 채취했다. 유력 용의자를 좁혀가던 경찰은 이후 국과수로부터 사건 현장 체모의 혈액형(B형)과 형태학적 소견에 대해 회신을 받아 윤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체모에 대해서만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했다. 이어 사건 현장의 체모와 윤씨의 체모를 동일인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검거, 하루 만에 자백을 받아냈다. 사건 발생 10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반면 윤씨와 별개로 용의선상에 올라있던 이춘재의 경우에는 두 차례의 체모 채취가 이뤄졌으나 1차 감정 결과 ‘혈액형은 B형, 형태적 소견 상이함’, 2차 감정 결과 ‘혈액형 O형 반응’이라는 답변을 받아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춘재의 최종적인 혈액형은 O형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범인 검거의 분수령이 된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은 수많은 용의자 중 윤씨에 대해서만 이뤄진 셈이다.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의 경우 당시로선 거의 없던 과학수사 기법인 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 탓에 다수의 용의자에 대해 실시할 수 없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10대 여자아이에 대한 성폭행 살인이라는 중대한 범죄에 윤씨 단 1명의 체모만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범인을 특정한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DNA 감정과 비교했을 때 정확성이 떨어져 경찰의 부실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씨를 수사했던 경찰관들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면담에서 “국과수 감정 결과를 믿고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대상자(윤씨)를 불러 조사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씨에 대한 고문·가혹행위를 할 필요도 없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경찰관은 윤씨를 검거한 공로로 포상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는 윤씨가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겁박한 경찰관이라고 지목한 ‘장 형사’, ‘최 형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당시 사건 관계자들에 대해 아직 조사하는 단계여서 ‘3일 밤낮으로 조사했다’, ‘쪼그려 뛰기 등을 시켰다’는 등 윤씨 주장에 대해서는 답하기 이르다”라고 말했다.반 수사본부장은 “윤씨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농기계 수리공장 근무자들과 함께 체모 채취를 했다”면서 “이후 2차로 윤씨를 포함한 50여명, 3차로 10여명, 4차로 윤씨에 대해 체모를 채취하는 식으로 좁혀가면서 유력한 용의자였던 그에 대해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씨는 자신의 내용을 자세히 다룬 2003년 ‘MBC 실화극장 죄와벌’ 방송에서 MBC 취재진에 “친구들하고 일을 마치고 술을 했었거든요. 병신이라고 놀리는 바람에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어요. 한참 돌아다녀 보니까 그 집이 딱 보이더라고요. 그 집 담을 넘다 보니 문구멍 하나 있더라고요. 그 사이로 보니 여자애가 있길래 나도 모르게 그 기분으로 한번 했습니다. 원래는 죽일 생각은 아니었습니다”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심하게 다리를 절었던 윤씨는 2차 현장 검증 당시 높은 담벼락을 한 번에 훌쩍 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윤씨 사건을 맡은 경찰은 전했다.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윤씨는 복역 도중 징역 20년으로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풀려났다. 그는 항소심과 징역형을 살면서 “경찰에서 고문을 받고 잠을 못 잔 상태에서 허위로 진술했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윤씨는 이춘재가 “8차 사건도 내가 했다”고 자백한 뒤 재심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와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이춘재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수로 복역하면서 그간 이뤄진 13차례의 경찰 접견과 면담에서 8차 사건을 포함해 화성 사건 모두를 자신이 저질렀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검찰, 부산에 입원한 조국 동생 강제 구인

    검찰, 부산에 입원한 조국 동생 강제 구인

    검찰, 의사 출신 검사 보내 조씨 건강점검“영장실질심사 문제 없어…본인도 동의”검찰이 8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 조모(52)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한 구인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조씨의 건강에 이상이 없으며 본인도 영장실질심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한 조씨의 구인영장을 집행하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이송 중이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씨는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전날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심문기일 변경신청서를 냈다. 이날 오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야 해 영장실질심사를 연기해달라는 취지다.검찰은 조씨가 입원한 병원에 의사 출신 검사를 포함한 수사 인력을 보내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조씨의 구인영장을 집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소견서를 받아보고 주치의를 면담한 결과 영장실질심사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본인도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30분 열릴 예정이던 조씨의 영장실질심사 시간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법원은 조씨가 도착하는 대로 심문해 구속 필요성을 판단할 방침이다. 영장실질심사는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검찰은 지난 4일 조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배임수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씨는 학교 공사대금과 관련한 허위소송을 벌여 웅동학원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홍남기, IDB총재 면담… 한국·중남미 경제협력 확대

    홍남기, IDB총재 면담… 한국·중남미 경제협력 확대

    홍남기(오른쪽 첫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알베르토 모레노(왼쪽 첫 번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 만나 한국과 중남미 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회담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중남미 이주민 문제 해결을 위한 1000만 달러(약 120억원) 상당의 신탁기금 지원 의향서에 서명했다. 뉴스1
  • 檢, 구속 피의자 남은 가족 생계 지원

    한 해 구속 3만명… 징역형 3000여명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구속·검거돼 남은 가족 구성원들의 생계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검찰이 구속 피의자 가족의 생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대검찰청 인권부(부장 문홍성)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긴급복지지원 연계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7일 밝혔다. 피의자가 구속·검거되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생계유지 가능 여부를 신속히 확인하고, 생계가 곤란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시·군·구청에 연계 조치에 필요한 조치를 내리는 방식이다. 시·군·구청은 긴급복지지원법에 따라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으로 생계 유지가 곤란한 저소득층에게 생계·의료·주거지원 등 복지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제도는 이미 존재하지만, 그동안 대부분 인권감독관 등 검찰 직원 개인의 배려와 노력에 따라 지원이 이뤄졌다. 한 인권감독관은 지난 8월 구속 피의자와의 면담 중, 피의자 아내가 몸이 좋지 않고 학생 자녀도 3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시 당국에 연락해 긴급복지지원(무한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대검은 지난 4일 이 같은 연계 조치를 의무화하라고 전국 일선청에 지시했다. 대검에 따르면 연평균 구속 인원은 3만여명이고, 최종적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집행되는 인원은 연평균 3000여명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광명 자족도시 이끌 40개 마중물 핵심사업 놓고 열띤 토론

    광명 자족도시 이끌 40개 마중물 핵심사업 놓고 열띤 토론

    경기 광명시가 광명을 자족도시로 이끌 40개 핵심사업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광명시는 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광명시 2030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연구 용역’ 시민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공청회는 향후 10년간 광명시를 이끌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분야별 정책을 점검해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청회에서 시는 ‘광명시 2030 비전’과 새롭게 발굴한 일자리·경제, 교육·복지, 도시·교통, 문화·예술, 환경·에너지, 자치공동체 등 6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특히 광명시가 자족도시로 성장하는 데 마중물이 될 40여개 핵심 사업을 제시하고 시민들과 토론했다. 광명시 2030 중장기발전계획은 민선7기 시정과 국·도정 정책을 연계하고 4차 산업혁명과 초고령화, 자치분권 등 시대와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시는 정책개발에 시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연구단을 모집해 정책개발 워크숍과 면담, 정책 제안 비전 및 슬로건 공모 등을 진행해 왔다. 뿐만 아니라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해 부서의 분야별 주요업무와 공약 등 기본계획을 점검하고 현장 방문과 면담·설문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담았다. 지난 1일에는 시 의회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2030 중장기 발전계획 연구용역은 이날 열린 시민 공청회를 끝으로 내용을 보완해 다음달 완료될 예정이다. 시민 공청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광명시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보고 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승원 시장은 “앞으로 다가올 10년은 광명시가 자족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완성되는 중요한 시기로서 지금이야말로 시정 역량과 시민 집단지성의 힘을 모을 때”라며 “광명시 2030 중장기발전계획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10년 간 시를 이끌 종합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문화재청장 “상주본 소장자, 거액 요구…45회 면담 성과 없어”

    문화재청장 “상주본 소장자, 거액 요구…45회 면담 성과 없어”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문화재청 직원들이 훈민정음 혜례본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씨를 45회 면담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제집행을 포함한 상주본 회수 계획에 대해 묻자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소장자의 심리 상태를 짚어내려 했으나 돌려받을 합리적 방법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청장은 이 의원이 상주본 훼손 상태에 대해 묻자 “실물을 보지 않아 얼마나 훼손됐는지 정확하기 설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소장자가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해 회수를 못 하고 있다”며 “날짜를 못 박을 수 없지만, 검찰과 법원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다각적으로 회수 조치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훈민정음 상주본은 경북 상주에 거주하는 배씨가 2008년 7월 간송본과 다른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냈다며 일부를 공개해 처음 존재가 알려졌지만 10년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그는 지난 7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재청과 본인의 요구 조건(보상 금액)에서 큰 차이가 날 것”이라며 “조건을 타결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배씨는 상주본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년을 받았지만 항소심 재판부와 대법원은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배씨는 2008년 집을 수리하다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미술관본)과 같은 판본을 발견했다며 공개했다. 그러나 상주지역에서 골동품을 판매하는 조모씨가 “배씨가 자신의 가게에서 훔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소유권 논쟁이 벌어졌다. 조씨는 배씨를 상대로 물품인도 청구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2011년 5월 조씨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최종 판결했다. 조씨는 이듬해인 2012년 문화재청에 상주본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숨졌다. 이에 따라 상주본 소유권은 국가에 있는 상태다. 대법원은 올해 7월 상주본의 법적 소유자인 문화재청이 서적 회수를 강제집행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조속한 유물 반환, 배씨는 형사 사건 관련자 사과와 보상금 1000억원을 각각 요구하며 맞서고 있어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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