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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무덤 판 민주/진경호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여당은 야당 덕분에 집권한다는 말이 있다.아무리 여당이 실정을 거듭하고 민심을 잃어도 야당의 행색이 더 한심하기에 정권을 이어간다는 농반진반의 얘기다.우리 야당이 스스로를 자조하는 말이다. 13일 밤 민주당이 보여준 추태는 이 냉소적 경구를 새삼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경기지사후보 선출대회에서 그들은 후보 대신 「돈봉투」를 뽑아 들었고 박수와 환호 대신 욕설과 고함이 대회장을 메웠다.단상은 청년당원들의 활극무대로 변했다.한낮 대회 벽두부터 시작된 멱살잡이는 밤 깊은 줄 몰랐다.축제가 돼야 할 자리에서 민주당은 스스로의 무덤을 팠던 것이다. 애당초 이날 대회는 이기택 총재측과 동교동계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었다.장경우 의원과 안동선 의원을 내세워 두 진영이 공천주도권을 쥐기 위해 힘을 겨룬 「인형극」에 다름아닌 것이다.이종찬 고문을 추대하려는 동교동측 움직임에 『비호남에서의 공천만큼은 내 뜻대로 하겠다』고 쐐기를 박아 경선을 벌이게 한 쪽은 이총재진영이었고 『가만히 앉아서 보지는 않겠다』며 안의원을대타로 내세워 한판 겨루겠다고 나선 것이 동교동계였다. 물론 양측은 펄쩍 뛸 지 모른다.왜 두 후보의 경쟁을 계파싸움으로 보느냐고.실제로 그렇게 항변해 온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설득력이 없다.대회장에서 안의원이 수시로 권노갑 부총재에게 달려가 상황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것이나 이총재의 측근들이 장의원을 둘러싸고 대책을 논의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당권경쟁 자체는 탓할 일이 아니다.모든 경쟁이 그렇듯 공정하게만 이뤄진다면 발전의 동력이 될수 있다.더구나 집안 일을 놓고 벌이는 당권싸움이라면 남들이 끼어들 이유가 없을지 모른다.하지만 경기지사후보 선출대회는 공직후보를 뽑는 공적인 자리였다.때와 장소를 가렸어야 했다. 더욱 한심한 일은 그런 난리를 치르고도 양측이 상대방 헐뜯는 일에 계속 열을 올리고 있는 점이다.국민앞에 자숙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이 총재측과 동교동계는 14일까지 「돈봉투사건」을 놓고 자작극이다,아니다 하며 으르렁거리고 있다.여당을 견제해 건전한 선거풍토 조성에 야당이 앞장서 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심정은 아랑곳 않는 최소한의 분별력마저 잃은 모습이다. 술 취한 청년당원들에게 옷을 찢기며 봉변을 당한 이규택 경기도지부장의 모습이 민주당의 형해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 구덩이속 사체·차량 뒤엉켜 “아수라장”/대구 가스참사 이모저모

    ◎조명차·기중기 등 동원 밤새 사고현장 수습/서울 가스사고가 언제인데… 시민들 분노 굉음과 함께 치솟는 불기둥,그리고 아비규환….대구 달서구 상인동 영남고 앞 네거리 지하철공사장주변은 28일 아침 「꽝」하는 폭발음이 귀청을 때리는 순간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등교길 학생들을 태운 시내버스가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공사장 철제빔 위에 걸렸고 희생자들의 핏자국과 핸드백 신발 등이 어지럽게 널려 폭격받은 전쟁터를 방불하게 했다. 그러나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많아 사체가 안치된 병원 등에는 가족의 얼굴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사고현장 복구에 나선 동성종합건설,청구건설 등 대구시내 19개 지하철공구 건설회사 작업반원 1백여명은 기중기 6대를 이용,휘어지거나 부서진 철제빔을 교체하는 등 사고현장 수습에 진력. 작업반원들은 대구소방서의 조명차 4대에 부착된 서치라이트가 사고현장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쳐주는 가운데 지하 17m 지하철공사장 아래에서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양수기6대로 지하공사장에 3∼4m로 차오른 물을 퍼내는데 안간힘.작업반원들은 『생존자가 더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 ○…대구 경찰청의 한 직원은 『철야작업을 통해 철제빔 교체작업을 완전히 마칠 수는 있지만 차량이 다시 소통되려면 안전도 검사를 다시 해야 하므로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우려. 현장에 나온 한 경찰관도 『흘러나온 가스가 폭발해 사고가 난 것이 분명하지만 어떻게 해서 폭발하게 됐는지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면서 『폭발이 일어나기 10분전쯤 가스공사 직원이 가스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회사에 무전으로 신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이 직원이 현장에서 숨져 현재로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 수 없다』고 근심어린 표정. ○…밤이 되자,사고현장 바로 옆 영남고 운동장에서는 대구 경찰청 기동대와 방범순찰대 소속 전·의경 5백여명이 전기가 끊겨 촛불을 켜놓고 현장정리 작업을 강행. 가스폭발이 처음으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학교 앞 건널목 옆 2층짜리 「영남서적」건물은 유리창과 건물벽이 모두 깨져 흉칙한모습. ○…해인사 승가대학 승려 50여명은 이날 하오6시쯤 버스로 사고현장을 방문해 어이없이 숨진 원혼들의 넋을 달랬다. ○…폭발사고 현장인 영남고 앞 네거리 지하철공사장 주변은 한개에 7백50㎏이나 되는 철제복공판 1천여개가 부서지거나 엿가락처럼 휘어져 폭발당시의 위력을 짐작하게 했다. 교통신호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던 1백여대의 차량들도 지하철 복공판이 뒤집히면서 대부분 깊이 10여m의 지하로 떨어져 나뒹굴었고 부근 6층 규모의 서일학원빌딩 등 10여채의 건물 또한 폭음과 함께 날아온 복공판에 맞아 대부분 부서지는 등 마치 융단폭격을 당한 모습. 사고현장을 목격한 우신건설 하청업체인 세일기업 직원 서정규씨(30)는 『상오 7시50분쯤 지하공사장에서 40여명의 인부들과 함께 상오 작업을 마친 뒤 아침식사를 하려고 혼자 지상으로 올라서는 순간 굉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면서 『사고 당시 현장에 남아 있었던 인부 40여명의 생사를 알 도리가 없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영남고 등 네거리에 진입하다 사고를 당한 신일교통 소속 대구5라3314호 121번 시내버스는 완전 전소돼 승객 대부분이 숨져 최대 피해 차량으로 추정. 또 같은 회사 31번 시내버스도 치솟아 오른 철제빔 10여개가 덮치면서 휴지조각처럼 찌그러져 시내버스로 통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시신이 안치된 병원들을 찾아다니느라 병원 주변은 온통 북새통. ○…중·고생 10명의 사체가 안치된 불교병원에는 비보를 전해 듣고 찾아온 부모들이 자식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는 모습. 또 경찰관 2명의 사체가 안치된 불교병원 등에는 동료 경찰관들이 긴급 복구에 모두 동원돼 조문객도 없이 유족들만 자리를 지켜 더욱 쓸쓸한 모습. ○…사망자가 97명에 이르나 사체를 안치할 영안실과 사체보관용 냉동기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기도.사망자들이 안치된 10개 병원에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냉동시설은 2∼12개정도여서 사망자의 절반은 냉방시설을 갖춘 부검실 등에 보관. ○…사고 소식을 들은 대구시민들은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경악. 서울 아현동에서가스폭발사고가 터진뒤 이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었던 시민들은 『어떻게 해서 이런 사고가 계속 날 수 있느냐』며 몹시 허탈한 표정. ○…이날 하오 9시30분쯤 가장 많은 28구의 사체가 안치된 보훈병원에 양영구 달서구청장이 구청 직원 20여명과 함께 찾아와 유족들에게 『피해보상과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나가려 했으나 유족들에게 붙잡혀 멱살을 잡히고 상의가 찢어지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대구시 지하철 건설본부와 사고 현장 부근에서 백화점 신축공사를 하고 있던 표준개발측은 이번 사고의 책임이 없다며 한결같이 발뺌. ◎대구 폭발가스는 LPG/공기보다 무겁고 구린냄새 특징/누출땐 바닥으로 가라앉아 “위험” 도시가스는 지난 72년 11월 서울시가 강서구 염창동에서 LPG를 공급한 것이 효시다.액화석유가스인 LPG와 액화천연가스인 LNG가 있다.대구에서 폭발한 것은 LPG다.석유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LPG는 프로판과 부탄가스의 두 종류가 있다.배관시설이 없어도 충전소 등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어가정과 사무실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착취제를 섞어 구린 냄새가 나도록 해 누출 사실을 쉽게 알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공기보다 1.5배 무거워 바닥으로 가라앉는다.대구 사고도 새나온 가스가 고여 있다가 대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사고위험이 적은 LNG는 가스전에서 나오며 전량 수입한다.서울 인천 천안 대전 청주지역은 LNG가,나머지 지역은 LPG가 30개 지역 도시가스 회사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의 도시가스 소비량은 LPG가 5백36만t,LNG가 5백78만t이었다. 대구지역은 대구도시가스(주)가 전량 공급하고 있다. 대성그룹이 9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구도시가스는 서구 중리동 6천73평에 9개동의 건물과 LPG 저장탱크와 LPG 기화기,공기압축기,비상발전기,가스저장탱크 등의 공급시설을 갖추고 있다.중압관 3백10㎞,저압관 2백44㎞ 등 배관 5백44㎞와 정압기 1백24개,밸브박스 8백38개 등을 관리하고 있다.직원은 1백87명으로 지난 84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됐다.연간 도시가스 생산량은 7천만㎥로 대구시 전체와 경산시 일부 등16만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비명 듣고도 손못써 가슴태워/맨처음 출동 소방수 6명/구조장비 부족해 인명 더 못구해 죄송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 현장에 맨 처음 달려가 구조활동을 벌인 대구 달서소방서 강완수 소방교(38)등은 아침에 자기들이 해낸 일을 생각하기 조차 싫어했다. 강소방교와 함께 구조작업을 벌인 소방관은 도형길소방장(52)과 유신종소방교(35) 한치황(33)·강영생소방사(32) 등 6명. 이들은 전날 밤을 꼬박 근무한 뒤 이날 상오 7시50분쯤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파출소와 2백m 떨어진 사고 현장에서 들려온 「펑」하는 소리를 듣고 특유의 직업 의식을 발휘,현장으로 곧 바로 달려가 20여명의 부상자를 구출한 뒤 15구의 사체를 수습하는 등 구조작업을 벌였다. 『폭발 순간 불기둥이 1백m 이상 올라가면서 철제복공판 1백여개가 튕겨 나가 현장에 바로 뛰어가기는 사실 겁도 좀 났습니다. 제2의 폭발사고도 우려 되었죠』 구조된 부상자 가운데는 다리가 부러져 비명을 지르는 사람,머리에 피를 흘리며의식을 잃은 사람,옷에 불이 붙어 어쩔 줄을 몰라하는 사람 등 조금만 구조가 늦었어도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도형길 소방장은 어린 영남중학생들의 사체를 수습할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털어놨다. 구조 장비가 부족해 더 많은 사람을 구조하지 못한 것을 한결같이 안타까워했다. 무너져 내린 지하철공사장 밑바닥에서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은 손을 쓸 수가 없었다는 것. 피가 홍건히 묻은 소방관 제복을 만지며 안타까워하는 이들은 아직 구조되지 않은 생존자가 있을 지 모른다며 집으로의 퇴근을 미룬채 사고 현장으로 구조를 위한 발걸음을 옮겼다.
  • 체포과정서 「미란다 원칙」위배/공무집행방해부분 무죄/창원지법 판시

    【창원=강원식 기자】 경찰이 범죄 피의자를 체포하거나 긴급 구속할 때 그 이유와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는 권리 등을 알려 주는이른바 「미란다」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면 적법한 공무집행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창원지법 형사 2부(재판장 김진권 부장판사)는 26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속된 윤형철 피고인(23·마산시 신흥동)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공무집행 방해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하고 폭력 등의 혐의만 인정,징역 10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이 피고인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따라 체포 또는 구속 이유,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을 알려 줘야 했음에도 이를 알려 주었다고 인정할 만한 아무런 자료가 없어 윤피고인의 강제 연행은 적법한 공무집행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윤 피고인은 지난 94년 11월8일 마산시 신포동에서 길가는 유모씨(31)에게 폭행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동행을 요구하자 멱살을 잡는 등 소동끝에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됐었다.
  • 조선공전 학생5명/학장 멱살잡고 폭행

    【광주=최치봉 기자】 광주동부경찰서는 26일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학장의 멱살을 잡는등 폭력을 행사한 조선대병설 공업전문대 총학생회 회장 김봉현(23·공업경영1),부학생회장 선기호군(23·기계1)등 5명에 대해 폭력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24일 하오 3시쯤 광주시 동구 서석동 이 학교 학장실에 몰려가 조정환학장(56)에게 『왜 등록금을 학생들과 협의없이 인상했느냐』고 항의하며 조학장의 멱살을 잡고 재떨이를 던지는등 5분여동안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 또 스승폭행 물의/조선대공전 학생들… 경찰 수사

    【광주=최치봉 기자】 광주동부경찰서는 25일 조선대병설 공업전문대학 총학생회장 김봉현군(23·공업영영과 1년)과 부학생회장 선기호군(23·기계과 1년)등 2명이 이 대학 조정환 학장(55)을 폭행,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는 학교측의 고발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학교측은 고발장에서 총학생회장 김군 등은 24일 하오 3시쯤 학교측이 등록금을 일방적으로 인상했다며 동료학생 20여명과 함께 학장실에서 조학장과 언쟁을 벌이다 재떨이로 테이블을 내리치고 조학장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등 폭행을 했다고 밝혔다.
  • 세계화와 노상격투/황성돈(일요일 아침에)

    대통령의 말은 정말 대단한 힘을 지닌 것 같다.호주 시드니에서 던진 「세계화」라는 말 한마디로 지금 정부안은 물론이고 우리사회 온 구석구석이 이 「세계화」라는 말로 언산언해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그 말을 던진 분의 격이 높아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이 보다는 그만큼 상당수의 국민들이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리라.그런데 막상 우리가 사는 주위를 돌아다 보면 정말 그 세계화를 위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꽤나 멀게만 느껴진다.그중의 하나가 바로 노상격투 문제다.그것도 벌건 대낮에….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이미 7백만대를 넘어섰다.세계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몇 안되는 나라에 우리나라가 든다는 사실과 함께 이 통계는 정말이지 우리도 이제 자동차에 관한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려준다.정말 기쁜 일이고 우리의 어깨가 으쓱거릴 만도 한 일이다.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하드웨어 수준에 걸맞는 사회적·행정적 소프트웨어의 낙후로 인해 여전히 상당수의 사람들이 전혀 세계적이라고 할수 없는 행태를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가 7백만대 쯤 되면 현재의 우리나라 교통체계와 도로사정으로는 아무리 조심운전을 한다고 해도 접촉사고 정도는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상황이다.그런데 일단 접촉사고가 났다하면 사고를 일으킨 사람이나 당한 사람 모두 목소리 높이기 일쑤이고,격한 감정에 말 한마디라도 상대방 자존심을 건드렸다 싶으면 차사고 문제 그 자체는 뒷전으로 밀리고,욕설에 멱살잡고,주먹다짐,발길질까지 오가는 것을 우리는 흔치 않게 목격하곤 한다.상황이 이쯤되고 보니 여성운전자들에게 있어 접촉사고는 본인이 사고를 낸 경우이든 당한 경우이든 보통 난감한 상황이 아니게 되었다. 세계 여러나라들 가운데 적어도 제대로 된 나라 쳐놓고 우리나라 처럼 대로상에서 그것도 벌건 대낮에 멱살잡고 주먹질하는 광경을 흔히 볼수 있는 나라는 단 한나라도 없다.심지어 우리보다 경제수준이 처진다는 나라들을 방문해 보더라도 필자의 경험으로는 한번도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없었다.대로상에서 치고받고 하는 광경을 보며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한국의 국제화·세계화를 운운하고 국가경쟁력 제고와 한국방문의 해를 다지는 이 마당에 실로 부끄럽고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외국에서도 차사고는 난다.그런데 사고 뒤의 처리과정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한 예로 미국의 경우를 보자.자동차 접촉사고가 나면 사고를 낸 사람이나 당한 사람 모두 잠시 허망한 표정을 지은 다음 서로 자신의 전화번호와 보험회사 전화번호를 교환한 뒤 가볍게 헤어지거나,경찰을 불러 현장확인서를 받아 차후에 보험회사에 제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엇이 우리와 그들을 이렇게 다르게 만들었을까.태권도가 국기인 만큼 우리의 국민성이 그들 보다 호전적이기 때문에,아니다.충분하고도 편리한 차후 보상이 담보되어 있지 않은 우리의 자동차 보험제도 때문에,일리 있는 얘기다.그러나 이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그것은 바로 폭력에 관한 한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엄정하고 준엄한 법집행 기강이 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또한 쉽게 법원에 찾아가 해결할수 없도록되어 있는 높은 법원문턱도 법 보다는 주먹과 목소리에 의한 현장즉결을 더 선호케 하는 이유가 된다. 미국에서 만일 접촉사고의 당사자들 간에 추호의 폭력이 생겼다가는 폭력을 휘두른 사람은 그대로 법원에 고소당하게 되고,차사고 처리시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도록 되어있다.그리고 사고뒤의 실질적 싸움은 양 보험회사의 변호사들 몫이다.담쟁이 덩굴이 자기집에 넘어와 시야를 불편하게 했다고 법원에 찾아가는 것이 바로 미국의 풍토다.이런 풍토에서 주먹다짐은 그야말로 「상황 끝」이다.우리 보다 훨씬 낮은 법원의 문턱이 바로 이런 풍토를 만든 것이다. 펜티엄급 컴퓨터를 노상격투 처럼 XT급 소프트웨어로 돌리고 앉아 있는 한 우리의 세계화는 정말이지 「말 잔치」로 끝날수 밖에 없다.사회적·행정적 소프트웨어의 상위화(upgrade)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한 때가 되었다.
  • “상정… 통과…” 30초만에 상황 끝/새해 예산안 국회통과 현장

    ◎여 양동작전 구상 민주 속수무책/욕설·몸싸움…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기택대표 “부천대회때 울분 토로” 새해 예산안이 법정 처리시한을 3시간30분 앞둔 2일 저녁 8시30분 민자당에 의해 30초만에 전격적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저녁 식사시간으로 실력저지강도가 느슨해진 사이에 「기습」을 당한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 무효투쟁을 공언하고 있지만 허탈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본회의장◁ ○…이춘구 국회부의장은 이날 하오 8시30분쯤 민자당의 권해옥 수석부총무및 송영진의원과 함께 본회의장 3층 왼쪽 기자석에 올라가 무선마이크로 개회를 선언한 뒤 30여초만에 새해 예산안등 관련 안건을 일괄처리. 이부의장은 『지금부터 본회의를 개회한다』고 선언한 뒤 『의사일정 1항에서 47항까지를 일괄 상정한다』고 발표.이부의장은 이어 『제안설명과 검토보고는 유인물로 대체한다』고 말하고 『원안대로 통과하려는데 이의가 없느냐』고 묻고 본회장 의석에 있던 민자당 의원들이 일제히 『이의 없다』고 답변하자 통과를 선포. 예산안등이처리될 때 민자당 의원 대부분이 의석에서 이부의장의 사회에 따라 일사천리로 의사일정을 진행시킨 것과는 달리 본회의장을 지키던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이부의장의 회의진행을 닭쫓던 개가 지붕을 쳐다보듯 3층만 바라보며 속수무책.안건들이 처리되자 민주당의원들은 『민자당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민자당이 역사를 짓밟았다』『국회에 대한 쿠데타』라고 고함.그러나 민자당 의원들은 아무런 대응 없이 서류보따리를 들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모습.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김상현고문과 김영진의원은 본회의장에서 나가는 이한동 원내총무에게 달려가 『집권여당이 이렇게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느냐』 『반란군의 정치냐』고 거세게 항의했고 김의원은 이총무의 멱살을 잡고 상소리를 퍼붓기도. 김상현고문과 유인학의원등은 그래도 성에 차지않는듯 국회의장실로 찾아가 항의하려했으나 황낙주의장이 퇴근해 불발. ○…민자당은 이날 「작전」을 위해 철저한 연막전술을 구사.황의장은 예산안처리 20분전인 하오 8시10분쯤에도 자신이 사회를 볼 것처럼 의장실에서 본회의장으로 내려가려다 민주당 의원들의 제지로 눌러앉는 모습을 보이기도.이부의장은 이날 저녁식사를 한다며 집무실을 빠져나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권해옥 송영진의원등과 의사당 뒷문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기자석으로 직행. ▷민자당◁ ○…안건 처리가 끝난 뒤 민자당의 총무단,상임위원장및 간사단,서청원정무1장관등은 국회 운영위원장실에 모여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겸 위로. 그러나 이한동총무는 굳은 표정으로 『지금 상황에서 하고 싶은 말이 없다.나중에 말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만 피력. 김종필대표는 본회의 산회후 대표실에 잠시 들른 뒤 청구동 자택으로 직행. ○…이한동 원내총무는 이날 상오11시 총무단 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를 갖고 민주당의 태도돌변에 대한 대책을 논의,본회의를 예정대로 소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 김종필대표도 이날 국회에 이웃한 한 음식점에서 총무단과 오찬을 나누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본회의의 성공적 운영을 당부. 민자당은 이날 상오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똑같은 방침을 최종확인. 이어 이날 하오4시 본관 146호실에서 철저한 보안속에 상임위원장및 간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갖고 의원들의 행동지침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급박한 분위기 회의에서는 민주당에 맞설 대응저지조로 박희부 박주천 송영진 김범명 송광호 원광호 김효영 송천영 김두섭 강우혁 성무용의원장등 14명을 선정. ▷민주당◁ ○…민자당의 전격처리에 허를 찔린 민주당 의원들은 『이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는 등으로 흥분. 이기택대표와 측근 의원들은 본회의직후 국회 대표실에 모여 민자당의 단독처리를 맹렬히 비난하는 한편 비주류의 신기하 원내총무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원망의 눈총. 김원웅의원은 『이번 이춘구 부의장의 날치기 처리는 김영삼대통령이 5·6공 세력을 기소유예해준 은공을 갚기 위한 것인 모양』이라고 주한 뒤 김영삼대통령에게까지 화살. 이어 강수림의원이 『반란자들을 없애야 이 나라가 잘 된다』고 극언을 불사하자 다른 의원들도 『정권퇴진운동을 벌이자』(양문희)『모두 의원직을내놓자』(이장희)고 한마디씩. 그러나 홍영기 부의장은 『김대통령이 이처럼 야당을 깔볼 수 있는 것은 다 우리당이 자중지란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12·12투쟁」을 둘러싼 각 계파의 갈등을 비난. 임채정의원도 『민자당을 욕하기 전에 과연 우리가 그들의 단독처리를 막으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이 든다』면서 『먼저 중대한 투쟁을 앞에 두고 갈등을 빚은 당지도부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성토. 이에 하근수 의원은 신총무를 향해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요』라고 따지듯 물어 비주류인 신총무에 대한 이대표 측근들의 불만을 간접 전달.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총무는 『문정수 민자당총장과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역사는 민자당을 저버렸고 민주주의는 민자당을 증오할 것』이라고 언급. 이대표는 『12·12기소유예를 처리하지 않으면 올바른 국회상도 세울 수 없다』면서 『우리는 내일 부천에서 우리의 울분을 마음껏 토로하자』고 독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민자당의 예산안 처리에 항의하기 의해 국회 원내총무실에서 농성을 벌이기로 결정했으나 3일 부천집회가 예정되어 있어 농성상황이 오래 가지는 않을 듯.
  • 「반DJ 발언」 민주 묘한 파장

    ◎당내 「성역」 첫 훼손… 동교동계 “충격”/KT·개혁모임 「의도적 도발」 의심 민주당이 대여투쟁 노선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내 개혁정치모임 핵심멤버인 제정구의원의 김대중씨 비판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제의원은 29일 「장외투쟁을 다음달 12일까지 계속한다」는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추인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알의 밀알이 열매를 맺으려면 여름이나 봄이 아닌 가을에 떨어져야 한다』면서 김대중씨의 국회등원 훈수를 「실수」라고 공격했고 이에 흥분한 동교동계의 박광태의원이 급기야 제의원의 멱살을 잡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단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30일 민주당의 대다수 의원들은 일과성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있어 더 이상의 확전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야권의 카리스마적 존재인 김대중씨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섰다는데 있다. 김대중씨는 정계를 은퇴한 뒤에도 막후의 실질적 지도자로 여전히 건재했고 따라서 당내 어느 누구도 그를 비판할 수 없었던 것이엄연한 현실이었다.일부 인사는 김대중씨를 「오류가 없는 신」이라고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참신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물론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제의원의 발언을 개혁모임의 전체의견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개혁모임은 제의원의 발언전에 모임을 가졌기 때문에 이같은 궁금증은 더하고 있다.또 개혁모임 의장인 이부영 최고위원도 얼마전 김대중씨의 국회등원 촉구에 대해 『정치 대선배이면 후배들을 불러 조용히 얘기할 것이지,공개적으로 그렇게 얘기해도 되는 거냐』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개혁모임의 공식적인 견해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모임의 많은 의원들은 제의원의 「사견」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제의원에 동조하는 의원도 극소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또 개혁모임이 동교동계와 이기택대표계인 통일산하회에 이어 당내 세번째 계보이지만 「평민연」,「민연」등 뿌리가 다양하고 대부분 이중계보여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도 힘들다. 그렇지만 일격을 당한 동교동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동교동 가신그룹의 김옥두의원은 『의총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 비판장이 되어서야 되느냐』고 열을 올렸다. 특히 동교동계는 이번 대여투쟁과 관련,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는 이대표와 동교동계 사이의 「헤게모니」 쟁탈전 양상도 띠고 있는 당내 현실을 감안할 때 개혁모임 쪽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의원 발언이 결국 이대표에 힘을 실어준 것이 사실이고 앞으로 「의원 동반사퇴」 카드도 내심 준비하고 있는 이대표의 투쟁노선에 개혁모임의 이런 움직임이 상당한 도움을 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혹시 조직적인 연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무성하다. 이래저래 제의원의 발언은 민주당내 팽배한 「김대중신화」를 처음으로 걸고 넘어졌다는데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앞으로 전개될 전당대회 국면에도 중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 수업중인 여교사 학부모가 뺨때려/명주

    ◎딸 체벌 불만… 얼굴에 침뱉기도 【강릉=조성호기자】 학부모가 여고생인 자신의 딸을 교사가 체벌한 것에 불만을 품고 학교에 찾아가 수업중인 여교사 얼굴에 침을 뱉고 뺨을 때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6일 강원도 명주군 J여종고 교사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상오10시쯤 이 학교 홍모양(17·2년)의 어머니 이모씨(43·명주군 주문진읍)가 남편과 함께 학교에 찾아와 수업중인 담임교사 강모씨(30·여)를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멱살을 잡고 복도로 끌어낸 뒤 얼굴에 침을 뱉고 뺨을 때리며 폭언을 했다는 것. 학교측은 홍양이 지난 17일 학교에 무선호출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수업시간에도 외부로부터 호출받는등 장난을 하다 발각돼 이 학교 권모교사(30)로부터 체벌을 당하자 홍양의 어머니 이씨가 이에 불만을 품고 권교사를 찾아왔으나 만나지 못하자 담임교사에게 이같은 행패를 부렸다고 밝혔다.
  • 노인봉사원의 어이없는 죽음/“지하철역 구내 유인물 배포 안된다”

    ◎민주당원들과 몸싸움끝에 쓰러져 25일 서울적십자병원 영안실에는 지하철 서울역에서 유인물을 나눠주던 정당원들과 몸싸움을 벌인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질서유지 노인봉사대원 이웅희씨(65·서울 도봉구 수유2동)의 영정이 놓여있었다.가족과 동료들의 애절한 바람도 소용없이 식물인간 상태로 열흘간 사경을 헤매다 끝내 임종한 것이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는 죽음 앞에서 유족들과 동료들은 하소연 할 곳을 찾지못하고 망연자실했다. 이씨의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에는 이날 아침부터 이씨의 임종 소식을 듣고 찾아온 20여명의 동료 노인봉사대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멀쩡한 사람을 죽게 만드는 것이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들의 자세냐』며 동료의 어이없는 죽음에 분노를 표시했다. 노인봉사대 회장 성요한씨(71)는 『이씨는 정치문제와 관련된 유인물을 배포하는 것에 대해 문제 삼은 것이 아니었습니다.질서를 지켜달라고 한 것 뿐이었습니다』라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인데 서민들 위에 군림하려는 정치인들의 의식이 어처구니 없는희생을 불렀다』며 개탄했다. 부인 전영숙씨(60)는 오열 끝에 실신,집으로 실려가 하루종일 병원을 찾지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평소 건강했던 이씨가 졸지에 운명을 달리하게 된 것은 지난 15일.이날도 이씨는 평소처럼 지하철 서울역구내를 돌며 질서유지활동을 벌이다 하오 5시10분쯤 매표창구앞 지하보도에서 시민들에게 「12·12」관련자 기소유예철회를 주장하는 내용의 민주당보를 배포하는 민주당원들을 발견했다.이씨는 곧 동료인 김병기씨(64)와 함께 이들에게 다가가 『시민들이 불편하니 질서를 지켜라.밖으로 나가달라』고 요청했으나 민주당원들은 아랑곳없이 오히려 『당신이 뭔데 우리를 제지하느냐』며 대들어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50대 민주당원에게 멱살을 잡힌채 주위에서 가세한 10여명의 당원들로부터 옷이 찢기고 양쪽 허벅지와 왼쪽 팔에 피멍이 맺히는 상처를 입은뒤 부근 파출소로 옮겨졌으나 5분도 안돼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뒤 이씨는 열흘동안의 가족들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판정을 받은지 겨우 2시간만인 24일 하오 5시 오열하는 부인을 곁에 두고 혼자 눈을 감았다.
  • 이번엔 고교생이 「패륜 폭행」/전남장성/후배 폭행 보복하러 갔다가

    ◎말리던 선생님 집단 구타/식칼 난동까지… 7명 영장­넷 수배 【광주=최치봉기자】 전남장성경찰서는 8일 교내에서 흉기를 들고 교사에게 행패를 부린 박모(17·장성실고 3년),이모(18·〃),김모군(16·〃 1년)등 고교생 7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같은 학교 이모군(17)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선·후배사이인 이들은 최근 자신들의 후배가 장성고 3년 최모군(17)에게 맞은 것을 보복하기 위해 7일 하오 6시쯤 최군의 학교로 찾아가 신발을 신고 3학년 7반 교실로 들어가다 담임인 최모교사(39)가 이를 제지하자 『당신은 뭐냐』며 반말을 내뱉으며 최교사의 멱살을 잡는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담임선생이 폭행당하는 것을 지켜보던 같은 반 학생 20여명이 이를 저지하자 박군등은 이학교 기숙사 식당에서 식칼 10자루를 집어들고 교실로 되돌아와 학생및 담임교사를 위협하는등 10여분동안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 국회 공전시키지 말라(사설)

    보통시민이 길거리에서 서로 욕설을 하고 멱살잡이를 했다면 경범죄로 처벌받는다.어린아이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그런 몸싸움이 신성한 의사당에서 예사로 벌어지는 일은 이제 좀 없어져야겠다. 12·12사건 기소유예문제를 둘러싸고 야당의원들이 국무총리와 관계장관의 답변도중에 고함을 질러 회의진행을 방해하고 국회운영을 중단시키는 일이 되풀이되었다.야당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검찰의 기소유예를 뒤집어야 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이번 정기회의에서만 두번째로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다.장외투쟁을 벌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12·12사건의 처리가 중요하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안다.그러기 때문에 검찰도 군사반란이라는 공식결론을 내렸다.그러나 기소여부에 대한 찬반입장을 떠나서 이제는 우리정치에서 의회주의의 상도에 어긋나는 정치행태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의사당에서 폭언과 폭행을 예사로 하고 국회운영을 볼모로 삼아 정치공세를 벌이며,마음대로 안되면 국회를 팽개치고 길거리로 나가서 데모를 하는 정치방식은 과거 흔히 있었고 내거는 명분이 크다고 해서 정당화될 일이 아니다. 정권의 정통성과 체제의 비민주성이 근본문제이던 시대라면 또 몰라도 그런 모든 문제들이 해소된 문민시대에서는 국가지도기능인 정치의 무분별한 원칙이탈은 헌정파괴행위와 마찬가지로 사회의 근본기강을 흔드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더이상 통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회의 대화원칙이나 국정심의기능은 교통질서를 위한 신호준수만큼이나 기초적인 규칙인데도 이것을 어느 정파가 마음대로 무시한다면 사회 모든 부문의 기본질서에 혼란이 올 것이다.야당이 12·12사건을 올바로 다루려면 닫혀 있던 국회도 열어야지,달리는 기차를 세우듯 열려 있던 국회를 마다하는것은 틀린 일이다. 뿐만아니라 답변이 자신들의 견해와 다르다 해서 못하게 한다면 질문은 왜 했는가.그들의 주장이 더 합리적임을 국민에게 알리고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면 본회의일정의 연장을 요구하는 것이 순리다.막가는 식으로 항복을 요구하듯 하는 것은 전투행위이지 정치라고 하기가 어렵다.야당도 새로운 질서에 걸맞는반대방식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야당은 성수대교사고때와 마찬가지로 강경하게 투쟁하는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다가오는 지방자치선거에서 이득을 얻으려는 계산일 것이다.그러나 나라형편의 어려움을 정파이익으로 삼는 만년야당식 정치공세로는 낙제하는 결과가 될지 모른다.남북문제,국제경제질서대응,내년예산안심의등 국회의 할일은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나라전체가 낙오하는 일이 없도록 국회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 「12·12」 시비… 세차례 정회소동/대정질의 격돌끝 유회된 국회

    ◎총리·법무 답변에 야의원들 항의·야유/여의원들 맞고함… 멱살잡이 추태도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4일 국회 본회의는 민주당의원들이 12·12사건 검찰수사와 관련한 정부측 답변에 항의,야유와 함께 고함을 지르고 단상으로 뛰쳐나가자 민자당의원들이 맞고함을 지르는등 소란속에 세차례 정회된 끝에 자동 유회되는 파란을 겪었다. ○…민주당의원들은 이날 이영덕 국무총리와 김두희법무부장관이 12·12관련 답변을 할 때마다 『반란자들을 기소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일제히 고함을 지르고 몇몇 의원들은 단상에까지 나가 항의해 하오 늦게까지 진통. 이 때문에 정부측의 전반부 답변 과정에서만도 세차례나 정회. ○…상오 10시 본회의 개회뒤 두번째 질문잘 나선 민주당의 채영석의원은 『현 정부는 부도덕하고 정통성없는 정권과 야합,문민정부를 창출해냈다』면서 『바로 그 태생적 한계 때문에 이들을 차마 응징하지 못한 것』이라고 포문.같은 당의 국종남의원도 『12·12를명백한 군사반란으로 전직대통령이라는 이유만으로 법적용의 형평성을상실한 것은 최근 드러났듯 앞으로 군 반란행위를 더욱 부추키게 될 것』이라고 공격. ○…이어 답변에 나선 이총리가 『2·12를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이라고 규정한 대통령의 평가는 역사적 취지이고 검찰의 기소유예 결정은 철저한 수사에 따른 법률적 평가』라고 밝히자 민주당 의석은 일순간 삿대질과 고함이 난무. 이에 민자당의원들도 『조용히 해』라면서 맞고함으로 응수,결국 답변이 중단된 채 소란이 계속됐고 사회를 보던 이춘구부의장은 상오 11시35분쯤 일방적으로 첫 정회를 선포. 정회 과정에서 민주당의원들은 12·12세력과 친밀한 이춘구부의장이 사회를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부의장의 사회를 거부하기로 결정.이에따라 신총무는 민자당의 이한동총무와 만나 사회를 황의장으로 바꾸기로 합의한 뒤 12시쯤 본회의를 속개. ○…사회석에 오른 황의장은 먼저 『국무위원들이 국회에 나오는 것은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답변을 하는 것』이라면서 『소신껏 의원들의 오해가 없도록 답변을 하라』고정부측에 성실한 답변을 촉구.그는 또 민주당의원들에게도 『국회는 대화와 타협으로 시작해 대화와 타협으로 끝나야 신망을 받는다』고 자제를 당부. 이에 힘입어 이총리는 민주당 의석쩍의 소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답변원고를 빠른 속도로 읽은뒤 20여분만에 하단. ○…주무부처 장관인 김두희 법무부장관의 답변 때는 민주당의원들의 항의가 더욱 거세져 김장관이 12·12에 대한 답변을 시작하자 이협수석부총리를 비롯한 5∼6명의 부총무단이 단상으로 몰려가 항의하는등 소란이 계속.그러자 황의장은 『내 자식도 나무랄 때는 얘기를 다들은 후에 나무란다』면서 『말하는 중간에 나무라면 빗나간다』고 말해 잠시 웃음. 그럼에도 민주당의 신순범·김원웅의원등이 큰 소리로 반발하자 김장관은 『미숙한 답변으로 질문취지에 부응못해 죄송하다』면서 기소유예 배경을 설명. 이에 민주당 부총무단이 다시 단상으로 몰려가 항의 하자 황의장은 『이래서는 회의진행이 안되겠다』며 1시쯤 서둘러 정회를 선포. ○…이날 하오 속개된 회의에서 민주당의 이협수석부총무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 도중 민자당의 노인도의원과 민주당의 하근수의원이 서로 멱살을 잡는 추태를 보이기도. 두 의원은 회의장 중앙복도에서 『네가 뭐를 아느냐』면서 육두문자까지 주고받는 입씨름을 벌이다 몸싸움을 전개한 것. 이에 황의장은 『국민학교 어린이도 회의시간에 이렇게 안한다』면서 『국민앞에,또 질문을 해야 할 국무위원 앞에서 이게 무슨 꼴이냐』고 개탄.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와 민주당의 신기하총무는 이날 하오 본회의가 3번째 정회된 뒤 회담을 갖고 본회의 속개문제를 협의했으나 주장이 맞서 회담은 10분 남짓만에 결렬. 신총무는 회담을 마친 뒤 『민자당측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고 본회의 불참을 선언했고 이총무는 『야당이 회의 진행을 거부하더라도 밤 12시까지 기다릴 것』이라면서 『앞으로 의사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걱정. ○…회의가 밤늦게까지 열리지 못하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이총리와 김법무부장관이 하오9시40분쯤 국회를 떠나면서 회의는사실상 종료. 민자당 총무단은 이어 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원들의 출석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소속의원들에게 퇴청할 것과 7일 상오10시에 등원할 것을 지시한뒤 구내방송을 통해 유회를 선언하도록 통보.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채영석의원이 12·12를 집중적으로 질의하고 이기택대표를 뺀 나머지 의원 모두는 신총무의 지휘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로 행동강령을 결정.
  • 술취한 대학생 교수 집단폭행/불상 발길질 나무라자 멱살잡고 구타

    ◎동국대상 6∼7명 학교구내서 대학 캠퍼스에서 술에 취한 제자들이 나무라는 스승을 집단 폭행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하오 6시30분쯤 서울 중구 장충동 동국대학교 본관앞 잔디밭 안 불상근처에서 불교대학 최모교수(48)가 문과대 3년생 양모군(24) 등 술에 취한 학생 6∼7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입술이 터지는등 전치 15일의 상처를 입었다. 최교수는 『퇴근길에 불상 앞을 지나던중 학생들이 불상을 발로 걷어차는 것을 보고 「무슨 짓이냐」며 나무라자 술취한 학생들이 폭언을 퍼부으며 멱살을 잡고 10여분간 주먹과 발로 폭행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승복을 입고 있던 최교수가 신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폭행을 계속하다 최교수의 요청으로 달려온 본관 경비원과 뒤엉켜 싸우는등 30여분간 난동을 피웠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경비원과 학교 직원들이 곳곳에서 달려오자 하오 7시쯤 달아났고 학교측은 이들중 1명을 현장에서 붙잡아 이들이 모두 같은과 2∼3학년생임을 밝혀냈다. 최교수는 이어 근처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진단서를 내고 학교측에 관련 학생들에 대한 조처를 요청했다. 학생들은 그러나 이날 하오 학교측에 제출한 경위서를 통해 『남산에서 막걸리 8병을 나눠마신뒤 도서관쪽으로 내려오던중 양군이 불상을 발로 차는 것을 나무라는 최교수와 시비끝에 서로 멱살을 잡는등 옥신각신했다』며 『다른 학생들은 이를 말렸을뿐 집단폭행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는 한편 2일 상오중 임시교무위원회를 열고 주모자에 대해서는 제적 등 중징계를 취할 방침이다.
  • 장교 명령 안먹히는 군기/장교탈영 계기로 본 문제점

    ◎엄격한 통솔 옛말… 하극상 잇따라/“인내심 부족” 신세대자질 한 몫 창군이래 처음 발생한 27일의 현역장교 무장탈영사건은 곤두박질치는 군기강을 대변해 주고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군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앞으로 군개혁이 「군다운 군 건설」을 위해 내실있게 추진돼야 하며 이를 위해 군 스스로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점검,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할 시점에 도달해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정부 출범이후 군개혁은 정치군인의 배제에 초점을 두고 추진돼 군기강확립,근무여건 개선등의 실질적 문제는 「찬밥신세」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이번 사고는 해안초소라는 특정근무환경에서 발생했으며 해안초소의 경우 병사들이 대부분 한고향출신으로 민간인과 접촉이 빈번해 각종 사고가 빈발,전방부대등과는 환경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육군에 따르면 이번에 탈영한 육군 00사단 해안 4대대 13중대소속 조한섭소위(24·학군32기)와 14중대소속 김특중소위(22·육사50기)는 지난 7월 함께 첫 근무지로 이부대에 온뒤 병사들이 「말을 듣지 않아」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육군은 탈영소위들이 소대원들이 경례나 대답도 제대로 하지 않고 지시를 충실히 따르지 않았으며 일부병사는 반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김소위는 이같은 군기문란을 수차례 소속 중대장 김모대위(28·학군 27기)에게 보고,시정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만을 갖고 있던중 조소위 소속 14중대서 발생한 하극상사건을 중대장이 미온적으로 처리,탈영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하오 14중대의 이모소위(24·학군32기)가 이등병을 구타하는 소대원 신모병장을 말리면서 『구타는 못하게 돼있으니 차라리 나를 때리라』고 하자 신병장이 『못때릴줄 아느냐』면서 이소위의 뺨을 한차례 때린뒤 이소위가 멱살을 잡자 다른 사병 3명과 함께 집단구타한 것이 하극상사고의 전말이다. 중대장 김대위는 이에 대해 이소위에게 『부대통솔을 잘하라』고 꾸짖는 한편 신병장은 군법회의에 넘기지 않고 얼차려조치만 내려 불만이 극에 달하게 됐다는 것이다. 군관계자들은 이같은 탈영사고에 대해 군의 낙후된 교육과 흐트러진 군기강,인내심없는 신세대장교의 자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군은 사병들의 경우 50%가량이 전문대졸업이상의 학력을 지니고 있어 자존심이 강한데다 자기 주장이 강하다고 군고위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과거 계급조직에서 명령과 지시로 규율이 엄격했던 장교들의 통솔방법이 먹혀들지 않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병사들이 일부장교의 지시에 걸핏하면 반발,하극상사고등이 많아지고 있다는게 군관계자의 설명이다. 하극상사고는 90년 1백13건이었으나 93년 1백32건이고 항명은 90년 2백59건에서 93년 4백13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병사나 장교나 신세대들은 대부분 인내심이 부족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군기문란과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군윤리나 합리적인 지휘관통솔기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이런 교육이 없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장교가 자기주장이 무시된다고 무장탈영의 방법을 택했다는 점은 있을 수 없으며 이들은 장교자질이 전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장교 무장탈영의 전말/“희생감수 병폐 근절”… 두소위 투합/소대원에 불만 많던 하사도 가담 「장교탈영」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빚은 조한섭소위는 지난 8월말 군부대를 찾아온 아버지 조철호씨(57·예비역 중령·창원시 용호동 롯데아파트 213동 201)등 가족들에게 군내부생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었다. 조소위는 당시 지난달 8월23일쯤 인근소대에서 있었던 사병들의 소대장 구타사건과 이에 대한 상급 지휘관의 미온적인 처리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고 한다.조소위는 가족들에게 『인근 소대 소대원 사병 4명이 아들과 학군장교동기인 소대장을 집단으로 마구 구타한뒤 해당 소대장에게 식사도 챙겨주지 않는다』며 『장교로 군생활을 했던 군선배인 아버지는 이같은 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고 군체질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했었다. 실제로 23일 조소위 소대의 인 해안초소장 이모소위(학군 32기)가 부하인 신모병장이 한 이병을 구타하는 것을 보고 『이병이 뭘 알겠느냐 그러려면 차라리 나를 때리라』고 했다고 한다.그러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신병장이 이소위를 한차례 때린 것이다.이소위가 신병장의 멱살을 잡는 등 승강이가 벌어졌다.곁에서 구경하던 현역사병 4명까지 가세해 사병이 소대장을 구타하는 집단적인 하극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관련,이소위와 그의 학군동기인 조소위,소대원들이 반말을 하는 등 통솔에 어려움을 겪어온 김특중소위 등 3명은 지난 21일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었다.그 때 조소위가 우리가 희생되더라도 부대의 병폐를 근절시키자며 무장탈영을 제안,김소위가 즉각 동조했으나 정작 당사자인 이소위는 부정적이었다.이에 따라 조·김소위 두사람만 탈영하기로 하고 탈영차량확보를 위해 승용차를 가진 황정희하사(22)를 끌어들이기로 결정했다.의사타진 결과 평소 소대원들이 지시에 잘 따르지 않아 불만을 품고 있던 황하사도 쉽게 동의했다. 가족들은 이같은 정황으로 볼때 군기강해이등 문제가 군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낀 이들 젊은 장교들이 이같은 사실을 양심선언을 통해 외부에 알리기 위해 부대를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에어컨때문 잠못자” 이웃끼리 주먹다짐(조약돌)

    ○…서울 은평경찰서는 16일 에어컨환기구의 소음으로 잠을 자지 못한다며 이를 옮겨줄 것을 요구하다 싸움을 벌인 김모씨(63·전직공무원·서울 은평구 갈현동)와 김씨의 이웃인 정모씨(29·다방종업원)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 김씨는 16일 0시20분쯤 옆집 다방에 설치된 에어컨의 환기구에서 나는 소음과 열기로 잠을 잘 수 없다며 정씨에게 환기구를 다른쪽에 옮겨달라고 하다 시비가 벌어져 정씨의 멱살을 잡는등 서로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 김씨는 경찰에서 『그동안 에어컨환기구를 옮겨달라고 수차례 요구해오다 최근 무더위로 신경이 날카로워져 나도 모르게 주먹을 휘둘렀다』고 선처를 호소.
  • 「짜증 폭력」·냉방병환자 급증/전국이 더위로 끓는다

    ◎곳곳서 익사·차량사고등 속출/두통·배탈·무력증 호소 잇따라/서울 밤에도 30.2도… 전국이 열대야 『더워서 못 살겠다』 불볕더위가 13일째 계속되면서 실내외 온도차이로 두통과 구토증세를 일으키는 냉방병환자가 늘고 열대야현상으로 무기력증세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속출,더위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다. 또 찜통더위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일부지역에서는 방학을 앞당기는 등 폭염소동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일선 경찰서에는 더위로 인한 짜증시비끝에 발생한 폭력사건이 평소보다 2∼3배 폭주하고 있다. 극심한 열대야현상을 보인 13일 서울 성동구 자양3동 뚝섬고수부지에는 올들어 최고인 2만여명의 시민이 더위를 피해 가족단위로 몰려들었으나 사소한 문제로 잦은 시비가 발생하는 바람에 짜증을 더욱 부채질했다. 이날 하오 8시부터 14일 상오 1시사이 이곳에 놀러온 시민들사이에는 음주·고성방가·자리다툼으로 인한 멱살시비가 7건이나 발생했다. 또 승용차 접촉사고도 평소의 5배쯤인 10여건이나 발생했고 미아발생신고도 15건에 이르는 등 더위를 식히기위한 산보길이 「짜증길」로 변해버렸다. 경남 창원지역 15개교와 마산지역 17개교 중학교 교장들은 13일 각각 교장단 모임을 갖고 지난 2일부터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금까지 계속돼 당초 오는 25일부터 8월31일까지 예정돼 있던 여름방학을 3일 앞당겨 22일부터 8월29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5만대의 에어컨을 출고한 D전자의 경우 지난 주말이후 품귀현상이 일어나 『재고라도 구할수 없느냐』며 아우성을 치는 전화가 본사와 각 대리점에 빗발치고 있으며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일손 부족으로 설치에만도 3∼4일씩 걸린다는 것이다. 또 12일 상오 11시15분쯤 더위를 피해 잠실동 한강시민공원 선착장부근에서 친구3명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정모군(15·중학3년)이 익사하는 등 전국서 하루사이 13명이 숨졌다. 서울시내 을지병원과 백병원 등 내과에는 폭염으로 인한 일사병환자는 물론 냉방기기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감기·몸살과 편도선염등 냉방병환자,빙과류 과다섭취로 인한 배탈과 설사,불면으로 인한 스트레스 환자들이 평소보다 3∼4배쯤 늘어났다.
  • 조총련계 여학생 괴한에 피습중태

    【요코하마 교도 연합】 북한의 핵개발 의혹과 관련,일본의 조총련계 학생들에 대한 폭력사건이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 조총련계 여중학생이 24일 요코하마 역에서 한 일본 청년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조총련 카나가와현 지부가 이날 밝혔다. 조총련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14세의 이 여학생은 요코하마역에서 등교하기 위해 열차를 기다리던 중 20세 가량의 청년으로부터 멱살을 잡힌 후 주먹으로 복부를 비롯한 신체 여러부위를 강타당했다고 밝히고 가해자는 한 고등학생이 피해소녀를 돕기 위해 나타나자 방관자들 틈사이로 피해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 운전기사 환경통신원회/환경파수꾼:4(녹색환경가꾸자:49)

    ◎매연차량·수질오염 등 즉석고발 「오염을 일으키는 현장이면 어느곳이든 달려갑니다」 모범운전자 이영패씨(49·서울시 노원구 공릉2동)는 신속한 네발(?)을 주무기로 오염된 현장을 고발하는 환경파수꾼이다.그는 환경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도권지역 운전기사들의 모임인 환경통신원회의 회장으로 개인택시 영업을 하면서 틈틈이 매연차량 및 상수원오염행위 감시등 환경보호활동을 펴오고 있다. 환경통신원회는 우연히 이씨의 택시를 타게 된 환경운동연합의 최렬사무총장(당시는 공해추방운동연합 의장)과 이야기를 나눈것이 계기가 되어 지난해 2월 발족됐다.현재는 환경운동연합에서 환경교육을 이수한 통신원이 11기에 이르기까지 4백2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영업에 지장을 받으면서도 스스로 환경오염 감시활동에 매우 열심이다.합승을 시키지 못하면 수입이 줄어 생활이 힘든 처지이지만 이런 활동을 하다보면 합승시킬 기회란 거의 없다.이들은 차에 늘 환경운동연합에서 나오는 잡지를 비치해두어 승객들에게 환경에 대한 문제를 일깨워주고 매연차량을 발견하면 준비해놓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관할 구청 환경과로 통보해 시정토록 한다.매연차량 뿐아니라 쓰레기 소각,폐수 방류 등 모든 환경훼손행위는 이들의 적발대상이다.적발활동을 하다보면 미친 사람으로 몰리거나 멱살을 잡히는 일은 부지기수이고 심지어 협박전화가 집으로 걸려오는 일도 적지 않다.그래서 환경통신원 일은 사명의식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택시운전자들이 기관지염과 두통같은 증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이같은 증세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운전자들에겐 공통적일 것입니다.따라서 오염원을 방치해두는 것은 생명의 존엄성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작한 환경통신원모임이 맑은 공기 만들기에 일조를 한다는데서 이들은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최근에는 환경통신원의 취지를 잘 이해해주는 승객들이 많아 이들을 대신해 한달 평균 30건이상 매연차량의 번호를 적어주기도 해 통신원 일이 더욱 즐겁다. 일부 통신원은 쉬는 날만이 아니라 영업일에도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 나올 정도로 열성적이다.『배운것이 없다』고 자처하는 이들이지만 환경에 대해서만은 철저한 이론무장을 갖추고 있다.이들은 곧 서울시민의 젖줄인 팔당상수원 감시단을 결성해 맑은물 지키기운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그러나 회원들로부터 매달 걷는 5천원의 회비가 운영비의 전부이기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동북부·서부·강동·강서 등 4곳의 지회마다 비디오카메라가 한대씩만 있어도 감시활동에 훨씬 도움이 될 겁니다.모두 자기 돈 들여가며 활동하자니 능동적으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씨는 맑은 공기가 환경통신원들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게 아니라면서 우선 운전자들이 올바른 운전습관을 들일 것을 권유한다.지난달 22일 「지구의 날」에 서울시내에서 올바른 운전방법을 촉구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운전은 잘 하되 마음의 운전을 잘못하면 오히려 대기를 오염시키게 되지요』 운전은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그는 그러나 환경보호노력만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운전자의 인격/진형준(굄돌)

    직접 차를 몰고 출·퇴근을 시작한지 이제 채 반년도 안되었으니 나는 운전에 관한한 아직 영락없는 초심자이다.서툰 초심자가 더 생각이 많은 법인지 차를 몰다보면 운전이라는 것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그중 가장 큰 화두가 차와 사람의 한몸 되기 혹은 자동차 인격화시키기이다. 사람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난폭운전을 목격하거나 서로 멱살을 잡고 티격태격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는 사람이라는 인격체가 자동차라는 기계속에 숨어버림으로써 거꾸로 평상시에는 드러내지 않았던 동물적 욕망이나 본능을 쉽게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사람들은 자동차라는 기계 안에 숨어버림으로써 일종의 철면피가 되는 것이다. 철면피란 무엇인가? 그것은 얼굴 피부위에 두터운 한 겹의 가면을 덧씌운 상태를 말한다.그 가면을 씀으로써 인간이라는 얼굴을 가지고는 차마 못하던 일을 마구 행하는 일이 가능해진다.그 두터운 가면은 인간으로서의 얼굴을 가짐으로써 그 얼굴 뒤에 숨어있던 동물적·이기적 욕망을 제멋대로 발휘하게 한다. 우리는 성숙된 자동차 문화를 어떻게 정착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나는 교통법규를 정확히 준수하는 습관이 일반화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자동차라는 것을 그안에 들어가 숨을 수 있는 은닉처,나를 감출 수 있는 가면으로 생각하지 말고 내 몸의 일부분,나의 얼굴 모습의 하나로 인격화시키는 일도 한 편으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너무 막연한 이야기가 된 감이 있지만 자주 차창 밖으로 자신의 얼굴을 내보인다거나 옆으로 다가오는 자동차의 운전자를 보행중 맞부닥친 사람처럼 좀 친근한 기분으로 찬찬히 살피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우선 문제되는 것은 나 자신이다.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나 자신도 하루에 몇 번씩 그 철가면을 썼다 벗었다 하기 때문이다. 철가면을 쓰고 스스로 위험한 동물적 본능의 화신이 된 채 다른 자동차에 대고 삿대질을 하는,정녕 쑥스러운 스스로의 모습을 벗어버리려는 나 자신의 노력이,솔직히 말하면 급선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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