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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문위원 칼럼] 함께 있어야 제구실 하는 바늘과 실

    새 정부 들어서 직업공무원을 주눅들게 하는 일들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각 부처 1급 공무원들의 전원사표와 대폭 물갈이가 있었고 연봉제,개방형공채제도,다면평가제가 도입되었으며 공무원채용제도가 전면적으로 재검토되고 있다.기업에서 먼저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공직사회에 도입하려는 것이다.경직화된 공무원조직에 유연성을 불어넣으려는 이런 조치들이 당사자들에게는 그다지 마음 편한 일들이 아닐 것이다. 지난주에는 다시 공무원의 판공비가 도마에 올랐다.판공비 사용을 공개한다는 방침과 함께 청와대 한 수석의 “1000만원의 판공비를 쓰는 국장이 있다.”는 발언이 화제가 되었다.대한매일은 해설기사를 통해 그것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해명성 기사를 실었지만,사설은 입장을 달리하여 이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가 빠르게 변하는데 공직사회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그러나 공직자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지 않고도 공직개혁을 해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1급 공무원들에게 “집에 가서 건강관리하고 놀러 다니라.”는 발언이나 정부 국장들의 판공비를 언론과 시민단체가 감시해야 한다는 발언은 공직자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는 일이다. 노무현 정부 실세들의 공무원 때리기에는 새 정부의 그다지 호의적이 아닌 직업공무원관이 반영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청와대 보좌진 인선에서 직업공무원들이 소외된 것만 보아도 그렇다.공무원은 언론과 시민단체에도 그리 우호적으로 평가 받는 집단은 아니다.조직이 크다 보니 바람 잘 날이 없고,그러다 보니 공무원 집단은 늘 비리와 부조리의 온상인 것처럼 그려져 왔다.그것이 누적되다 보니 국민들의 공무원에 대한 이미지 악화와 위상의 실추는 심각한 수준이다. 과잉주권의식을 가진 시민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분명히 문제가 있는 민원인 데도 인허가를 미루었다가는 드센 항의에 멱살잡이를 당하는 일도 드물지 않고 툭하면 행정소송까지 당한다고 한 지방공무원은 하소연하고 있다. 유흥업소와 건축현장,그리고 각종 시위현장과 쟁의현장에서 수많은 불법이 자행되지만 모두 고발로 끝날 뿐 공무원들이 이를 단속할 수단도 없고 말발도 안 통한다는 것이다.교통단속을 하려 해도 혼자서는 드센 운전자들을 당할 수 없기 때문에 두 세명씩 팀을 만들어 단속에 나서는 실정이다. 이처럼 공무원 위신실추는 바로 법집행력의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공권력이 약해진다는 것은 국가가 국가 구실을 제대로 못한다는 말이 된다.나라가 제대로 서려면 공권력이 반듯이 서야 하고,공권력이 서려면 공무원의 권위가 서고 그들의 사기가 높아야 한다. 공무원들은 국정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집단이다.그들은 그들을 비판하고 질책하는 어느 집단보다도 직접적인 책임을 많이 지고 있다.일부 예외가 있지만 그들은 국가관이 뚜렷하고 맡은 일을 충직하게 해낸다.새 대통령과 함께 정부에 들어 온 엘리트들이 국정의 주역이겠지만,이들이 계획하고 추진하는 일들을 일선에서 실행하고 그 축적을 관리하고 전승하는 일은 직업공무원들의 몫이다.전자가 바늘이라면 후자는 실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둘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바늘 없는 실과 실 없는 바늘 모두 옷을 만들지 못한다.이 역할 분담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이 국정운영의 관건일 것이다. 공무원 독자를 많이 가진 대한매일은 이러한 공무원 사회의 심층단면을 좀 더 깊이 있게 살피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믿는다. 신우재 전 한국언론연구원장
  • ‘테러’ 잡는 여자들/인천공항 비밀감시원 ‘로버’ 24시

    6일 새벽 4시50분 인천국제공항 입국검사장.마닐라발 대한항공 KE624편이 26번 게이트로 도착했다는 사인이 전광판에 나타났다. 순간 인천공항세관 소속 로버(rover·사복 비밀순회 감시직원) 노효숙(46·여)씨의 시선이 반사적으로 왼손에 거머쥔 개인휴대단말기(PDA)로 향했다.화면엔 세관 정보분석과가 ‘여행자 사전정보 시스템(APIS)’과 ‘실시간 우범 여행자 자동 선별 시스템(RPSS)’을 통해 미리 입수한 우범 여행자 수십명의 명단과 성별,혐의내용,우범등급 등이 떴다. 갑자기 노씨가 눈을 부릅떴다.이어폰을 통해 “이슬람 반군 단체 요원 탑승 첩보.주의요망”이라는 무전이 날아들었기 때문이다.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와 임박한 미국의 이라크 공습,북·미간 긴장고조 등으로 ‘대테러 활동강화’ 지시가 내려진 상황이어서 노씨의 두 손엔 식은 땀이 흘렀다. 노씨는 즉시 5번 ‘수화물 찾는 곳’으로 달려갔다.허리에 찬 무전기를 빼내 입국장 반대쪽에 있는 로버 이경숙(47·여)씨 등에게 지원을 요청했다.이들은 먼 발치에서 눈짓을 교환한 뒤 화물수취대에서 짐을 찾고 있는 100여명의 승객들 틈으로 섞여 들어갔다.노씨와 이씨는 승객으로 위장하기 위해 사복 차림에 핸드백을 들고 편안한 단화를 신고 있었다. 수많은 승객들 가운데 한 아랍계 외국인이 노씨와 이씨의 눈에 동시에 포착됐다.서로 눈이 마주쳤지만 그는 이내 눈길을 피해버렸고 뭔가 불안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게다가 선글라스까지 꼈다.세관 경력 25년과 22년인 노씨와 이씨는 직감으로 ‘적수’를 알아보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그가 찾아 들고 나온 가방엔 붉은색 전자 실(seal)이 붙어 있었다.엑스레이 투시기로 검색한 결과 가방 내에 금속성 위험 물체가 확인됐다는 검색대 직원의 ‘경고 표시’였다.노씨와 이씨는 서두르지 않고 그를 따라갔다.다른 공범과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검색대를 빠져나가는 순간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가방에서는 수류탄과 총알이 쏟아져 나왔다. 다행히 수류탄과 총알은 화약을 빼낸 빈 껍데기였다.이 외국인은 “여행지에서 구입한 기념품”이라고 해명했다.노씨와 이씨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기념품’을 압수,세관측에 보냈다. 로버 제도가 인천공항에 도입된 것은 지난해 9월.여성 35명을 포함,모두 80여명이 매일 12시간씩 맞교대로 24시간 감시망을 펴고 있다.하루 평균 2만 9000여명이 입국하고,입국자 수가 매년 2만여명씩 늘고 있어 로버들은 숨돌릴 틈이 없다. 특히 최근에는 이라크 사태,북핵 위기,대구 참사가 겹쳐 테러 용의자나 모방범죄의 우려가 있는 우범자를 색출하느라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 이씨는 “얼마 전 감시를 눈치챈 여성 우범자가 화장실로 들어간 뒤 2시간 가까이 나오지 않아 강제로 문을 뜯고 위해 물품을 적발했다.”면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상습 우범자들이 ‘왜 나만 검사하느냐.’며 멱살을 잡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노씨는 “하루 종일 우범자의 꽁무니를 쫓다 보면 다리가 퉁퉁 붓고 일과 후엔 녹초가 된다.”면서도 “끈질긴 추적 끝에 위기상황을 방지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정치권 개혁안.인적청산 ‘파열음’

    ◆민주 당개혁 갈등 증폭 민주당 사람들이 대선승리의 꿀맛을 볼 겨를도 없이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속앓이가 심각해지고 있다.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그리고 내년 총선 지망생들은 지구당위원장제 폐지가 중심인 당개혁안을 놓고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실·국장 등 당사무처 직원들은 당직자 대폭 삭감설에 위협을 느끼는 것은 물론 인수위와 청와대 비서진 인사에서 철저한 소외감을 토로한다. ●개혁안 파열음 심각 최고위원제와 지구당위원장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당개혁특위의 개혁안에 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상당수가 반발하자,신주류 핵심부는 13일 즉각 불만수렴에 나섰다.위로는 최고위원,밑으로는 실·국장급들로부터 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이다. 이날 저녁에는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갖고 대북송금 해법,대미외교 강화,당 개혁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특위 수정안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당수 최고위원들은 당개혁특위가 추진한 지도부 일괄사퇴 뒤 과도지도부 구성,지구당위원장 폐지 등 핵심적 개혁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신주류 강경파를 거칠게 성토하는 소리가 간담회장 밖으로 간간이 흘러나와 분위기를 읽게 했다.반발이 거세지자 신주류 상층부는 지구당위원장 폐지안을 내년 총선 뒤 실행하는 등 절충안 마련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동영(鄭東泳)·천정배(千正培) 의원 등 소신파들은 “제왕적 지구당위원장 폐지는 신당창당 각오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개혁안에 대한 절충안 마련이 실패할 경우 민주당의 분열과 정치권의 연쇄 대폭발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인사불만 폭발직전 민주당 사람들은 열패감,소외감에 시달리는 분위기다.이날 오후 당사4층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상조회 정기총회에서는 이같은 기류가 나타났다.이들은 “97년 대선 승리 땐 대변인실,비서실,기조국 등 당료들이 인수위와 청와대 비서실로 대거 진출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비서실 인사는 ‘외인부대’ 일색이다.”고 불평했다. 아울러 민주당 출신 현직 청와대 비서관이나 행정관급들도 민주당에 돌아와도 갈 곳이 없고,노무현 대통령당선자 비서실에서도 거의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하고는 “정권교체 때보다 심하다.”며 불만이 높다. 의원급들도 장관이나 청와대수석 진출이 거의 봉쇄된 상태에서 인수위쪽에서는 ‘야당의원도 입각 가능’이란 말이 나돌자 “소름끼칠 정도로 당을 무시한다.”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kdaily.com ◆한나라 보혁충돌 움직임 한나라당이 개혁파 진영에서 제기한 ‘인적청산론’으로 뒤숭숭하다.지난달부터 떠돌던 ‘5적(敵)론’ ‘10적론’과 관련해 몇몇 의원들의 이름이 언론에 활자화되자 당사자는 물론 보수진영이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정면충돌도 불사할 태세다. 양 진영의 갈등은 지난 12일 국회 의사당에서 한차례 빚어졌다.한 일간지에 ‘인적청산 대상자’로 보도된 한 의원이 발설자로 알려진 안영근(安泳根) 의원과 본회의장 밖에서 멱살잡이까지 가는 몸싸움을 벌인 것이다.당내 보수·진보 진영간 감정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격화돼 가고 있으며 보수 진영에선 ‘결별론’까지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13일 당내 개혁파 모임인 ‘국민속으로’를 겨냥,“더이상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나갈 테면 빨리 나갈 일이지….”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일부 보수진영 의원들은 ‘국민속으로’의 의원 10명 가운데 상당수가 과거 민주당 출신인 점을 들어 결국 이들이 당내 개혁의 부진함을 빌미로 여권으로 옮겨갈 생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멱살잡이 파문까지 치닫자 개혁파 진영은 일단 맞대응을 자제했다.안영근 의원도 한나라당 기자실을 찾아 “인적청산론은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고,누구를 거명한 적도 없다.”며 진화에 부심했다.여권에서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김홍신(金洪信) 의원도 “입각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며 당내의 ‘색안경’을 우려했다.그러나 이들이 인적청산론을 철회한 것은 물론 아니다.대선 패배의 상처를 치유하고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구적이고 노쇠한 이미지의 상당수 중진들이 물갈이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비는 오는 18일 열릴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다.당내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된 개혁방안을 당론으로 정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안건이 안건인 만큼 당내 보수·개혁파 진영이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당 지도부도 13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했다.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대북 뒷거래 의혹 규명과 당 개혁방안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할 때 보혁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며 “앞으로 개혁파 의원들을 상대로 많은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연찬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와 중도성향 의원들이 대거 개혁파 의원들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연찬회까지 남은 나흘간의 대화로 마주보고 달리는 보혁갈등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진경호기자 jade@
  • 盧후보 문제발언

    국민통합21이 18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의 이유로밝혔거나,배경이 된 것으로 보이는 노 후보 발언은 다음과 같다. ◆대북 발언 북·미간 핵문제를 둘러싼 다툼,그로 인한 전쟁의 불안과 위기를 해결해 내겠다.이제 짧게 말씀드리겠다.남북대화는 중단돼서는 안된다.북한과도 대화하고 미국과도 대화해야 한다.그렇게 북·미간의 싸움이 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막아내야 한다. 이제 한국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끌려 다녀서는 안된다.어떤 일이 있더라도 한반도에 전쟁은 없도록 반드시 막아내겠다. ◆‘차차기 지도자' 발언 ‘다음 대통령은 정몽준'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분이 있다.하지만 너무 속도위반하지 마라.대찬 여자,아니 여성,여자라고 하는 게 낫겠다.추미애가 있다.제가 새로운 정치 하지 않고 어물어물하면 제 멱살을 잡고 흔들 우리 여자 지도자 추미애가 있다.또 제가 흔들릴 때 제 등을 받치면서 민주주의 정통성을 살려야 한다고 한 정동영 고문은 어떠냐. 또 몇 사람 있다.서로 경쟁하면서 원칙을 점점 더 지키려고 하지않겠나.보다 더 국민에게 봉사하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여러분을 위해 일할 것이다.여러분 제가 싸움을 붙였나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 한국에 미래와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 송파구 파수꾼’골목호랑이 할아버지 봉사단’“불량청소년도 우리 앞에선 얌전”

    16일 아침 8시20분.출근인파가 한바탕 휩쓸고 간 서울 송파구 방이1동 뒷골목.쌀쌀한 날씨 속에 한 무리의 할아버지들이 동네를 순찰하고 있다.모두 남색 방한복에 호랑이가 그려진 모자를 쓴 ‘제복’차림이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먼저 인사를 하며 반긴다.불량기 있어 보이는 학생들은 냅다 도망친다.쓰레기 봉투를 몰래 내놓으려던 한 주부는 화들짝 놀라 집안으로 사라진다.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뽑아 대접하는 가게주인도 있다.훈훈한 인정이 오간다. 할아버지들은 송파구가 지난 2000년 8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골목 호랑이할아버지 봉사단’ 단원들이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청소를 하고 주차질서를 바로잡는가 하면 쓰레기 종량제 실시 등을 계도하기도 한다.특히 탈선청소년들을 훈계하는 등 말 그대로 ‘동네 호랑이’ 역할을 하고 있다. ●구청장 아이디어로 시작돼 봉사단은 동네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60세 이상 할아버지 475명으로 구성돼 있다.처음엔 300여명에 불과했지만 숫자가 늘어났다.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뒷골목 청소는 이들 차지다.노상 불법적치,불법주차 등을 공무원이 직접 계도하면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지만 할아버지들이 직접 나서면 군말없이 따른다.옛날 할아버지들이 마을 대소사를 이끌고 재판관 역할까지 했던 전통적인 미풍양속을 살려 마을을 쾌적하고 깨끗하게 가꾸고 있는 것이다. 구청장에 당선되기 전 2년 동안 야인생활을 했던 이유택(李裕澤·63) 송파구청장이 경로당에 다니면서 노인들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제도를 착안했다.구청장에 당선되자마자 노인들이 사회에 봉사할 수있도록 하기 위해 이 제도를 시행했다. ●24시간 뒷골목 파수꾼 이들은 동네 골목골목 안 다니는 곳이 없다.아침에 일어나서 골목 청소부터 한 뒤 보안등,도로시설물,공중전화 등 주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시설물의 이상유무 등을 점검한다.불량 청소년들을 훈계하는 것도 큰 임무 중의 하나다.주차로 인한 시비 등 주민끼리 갈등이 일어날 때는 재판관 역할도 마다않는다. 최고령인 정태봉(84) 할아버지는 “전에는 불량 청소년을 보면 꾸짖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봉변을 당할지 몰라 꾹 참아 스트레스가 쌓여왔다.”면서 “요즘은 제복차림으로 당당하게 꾸짖으면 대부분 잘못했다고 빌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시설물 파손,노점상 적치물 적발,불법광고물 적발 등 2만8000여건의 위반 사례를 구청에 신고,시정토록 했다. ●위험도 많고 설움도 많아 지금은 당당하게 골목길을 누비고 있지만 처음엔 주민들의 눈총도 많이 받았다.‘돈 몇푼 받기 위해 나선 노인 청소부’로 오인받았기 때문이다.골목에서 담배꽁초를 줍고 있을 때 젊은이들이 바로 앞에서 꽁초를 버리기도 했다.하지만 지금은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이 사라졌다.할아버지들이 무섭기 때문이다. 청소년에 대한 훈계도 마찬가지다.초창기엔 담배꽁초를 버리는 젊은이를 나무라다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최철희(67) 할아버지는 주차질서를 바로잡다젊은이와 시비가 붙어 경찰서에 끌려간 뒤 벌금을 물기도 했다.봉사활동에나섰다가 벌금까지 문 것이다. 뿐만 아니다.최종철(73) 할아버지는지난해 6월 청소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대퇴부 골절상을 입고 6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입원 중 합병증까지 생겨 주위 사람들이 애를 태웠지만 완치돼 다시 봉사활동에 나섰다.이후봉사 중에 재해를 당하면 치료를 받으면서 요양할 수 있도록 구청이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해줬다. ●각종 상 휩쓸어 골목길이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덕분에 송파구는 청소 분야에서 각종 상을휩쓸고 있다.지난 2000년에는 서울시로부터 청소 시민만족도 최우수 구로 선정돼 상금 3억 5000만원을 받기도 했다.지난해엔 한국행정학회로부터 ‘전국 기초단체 베스트13’에 선정됐으며,서울시로부터 깨끗한 서울가꾸기 최우수 구로 뽑혔다.모두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덕이다.특히 행정자치부와 경실련이 주관한 2002년 지방자치 개혁박람회에서 모범사례로 선정돼 인증패를 받았다. ●실버정책의 새 모델 할아버지봉사단은 종래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행정에서 참여행정으로 노인복지 행정의 개념을 바꿨다.물질적·경제적 지원보다는 노인들을 사회에참여시킴으로써 노후를보람차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성공사례이다. 송파구 배창수 감사담당관은 “소외된 노인들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인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많은 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자료를 요청해온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할아버지 봉사단 김준배 회장 “옛날에는 할아버지가 권위와 위엄의 상징이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귀찮은 존재가 돼가고 있습니다.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봉사단은 경로효친 사상을 높일 수 있어 의미가 큽니다.회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봉사하고 있지요.” 송파구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준배(金峻培·77) 회장은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지난 79년 방이동 동장을 끝으로 2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친 후 봉사활동을 하면서 동네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있다. “도움받는 여생에서 도움을 주는 여생으로 바뀌었다는 생각에 회원들 모두가 즐거워하고 있습니다.하루하루가 뿌듯하지요.” 김 회장은봉사단을 만든 구청,봉사활동에 나선 노인들,또 자신들을 호응해주는 주민들이 삼위일체가 됐기 때문에 봉사단이 짧은 기간에 뿌리를 내릴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사비 800만원을 들여 노인 게이트볼 팀을 구성,장비와 유니폼을 구입했다.건강을 유지하는 비결로 많이 움직이고 봉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용수기자
  • [2002길섶에서]부부싸움

    부부가 싸운다.싸우다 보면 과거가 생각난다. “참는 것도 한 두번이지,벌써 몇번째냐.더 이상 못 참아.” 과거에 사로잡히다 보니 싸움은 점점 커진다. 부부가 싸운다.싸우다 보면 미래가 생각난다.“어떻게 참고 살라고,더 이상 못 참아.참고 사느니 차라리 헤어지자.” 미래에 사로잡히다 보니 싸움은점점 커진다. 욕설이 오가고 밥그릇이 날아간다.두들겨 패고 꼬집고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린다.과거에 사로잡히다 보니,미래를 걱정하다 보니 싸움만 커질 뿐 현재는 어느 곳에도 없다.한 대 더 두들겨 팰수록,밥그릇 하나 더 던질수록 잘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하지만 구경꾼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깨어지는 것은 네 밥그릇이고 불쌍한 것은 네 자식이다.때려봐야 네 아내고 욕해봐야 네 남편이다. 싸움 끝에 서로 멱살을 잡고 찾아온 부부에게 어느 스님이 들려줬다는 얘기다.각당 대선 후보 진영들이 과거 또는 미래에 사로잡혀 서로 생채기를 내지 못해 안달이다.이러한 모습이 외부 구경꾼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우득정 논설위원
  • 北核 파문/ 美 해법은 ‘北 경제고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을 압박하는 미국의 수순이 점차 단호해지고 있다.부시 행정부내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20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네바 협정이 파기된 것이라고 밝히고 동맹국들과 함께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재협상과 강경대응을 놓고 저울질하던 백악관이 결국 ‘채찍’ 쪽에 기운 것으로 보인다.전쟁은 아니지만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시키려는 방안이 강구된 것으로 전해졌다.국무부 존 볼턴 차관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중국·러시아·한국·일본을 차례대로 방문하는 것도 북한을 옥죄려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는 20일 부시 행정부가 1994년 북·미간 핵합의를 파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이와 관련,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은 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한 것은 대화를 하자면서 미국과 멱살 드잡이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북한이 1994년 당시와 같은 협상을 겨냥했다면 부시 행정부를 잘못 본 평양의 판단착오라는 것이다. 미국이꺼낼 수 있는 첫번째 카드는 중유 공급의 중단이다.핵 합의가 무의미하다면 미국이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경수로 건설이 끝날 때까지 연50만t씩 지원하기로 한 중유를 보낼 이유가 없다.파월 장관은 이날 중유공급 중단에 대해 동맹국들과의 협의 아래 신중하고 현명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지만 “대응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 유력한 제재수단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이에 맞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원자로와 연료봉을 재가동할 수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을 받고 있는 플루토늄까지 재처리,노골적으로 핵무기 생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부시 행정부가 우려하는 바이기도 하다.때문에 미국은 북한이 맞대응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것’이라는 경고를 중국을 통해 전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국은 경수로 지원의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그러나 비용을 분담하는 한국과 일본·유럽 등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특히 ‘햇볕정책’을 추구하는 서울의 반발이 가장 크다.경수로 지원은 북한의핵 개발을 동결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게 한국과 일본의 생각이다.미국은 북·일 협상에서 핵 문제를 제대로 거론하지 못한 일본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경수로 지원중단에 대한 동의를 구하려 한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핵 개발 정보를 미리 알려줬는데도 일본의 관심 사항만 다룬 점을 문제삼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북한이 완벽한 핵 사찰을 수용하도록 압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중국과 러시아가 과거 북한의 핵 무기 개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는 것을 은연중 강조한다.그러면서 미국은 9·11 테러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가 좋아진 것처럼 이번 사건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중국도 역내 세력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 미국에 협조할 가능성이 크다.북한은 한·미간 틈새를 활용하려 하지만 부시 행정부의 전방위 압박을 오래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mip@
  • 아시안게임/ 복싱 8년만에 ‘금펀치’

    ‘대머리 복서’ 김기석(22·서울시청)이 ‘복싱 강국’ 중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라이트플라이급의 김기석은 13일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지난해 월드컵 3위 타나모르 해리(필리핀)와의 결승전에서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초반 점수를 지켜 24-19로 이겼다.이번 대회 한국 복싱 첫 금메달이자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고교 때부터 체중감량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탈모증에 시달려온 김기석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예 머리를 밀어버렸다.“환자 같다.”는 주위의 비아냥거림이나 “운동을 그만두지 않으면 영원히 머리가 자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경고도 금메달을 향한 그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웰터급의 김정주(21·상지대)는 카자흐스탄의 세르게이 리치코에 31-30 극적인 판정승을 거둔 뒤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내가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보살펴 주신 덕분”이라며 기뻐했다.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중3 때 어머니를 병으로 잃은 김정주는 ‘부모 없는 설움’을 복싱으로 달래며 금메달을 향한 꿈을 키워 왔다. 밴텀급의김원일(20·한체대)도 금메달을 추가했고 라이트헤비급의 최기수(함안군청),라이트급의 백종섭(대전대)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복싱은 98년 방콕대회 ‘노골드’의 수모를 딛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86년 서울대회에서 사상 첫 12개 전체급 석권 신화를 일군 한국은 90년 베이징대회 금 5개,94년 히로시마대회 금 2개 등으로 명맥을 유지했지만 98년 방콕대회에서 은 2개에 그치며 쇠락했다.복싱 인기가 떨어지면서 선수층이 얇아진 데다 연맹 내부 갈등까지 겹쳐 절망의 소리마저 새어 나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명예회복’을 벼르며 강원도 태백에서 체계적인 대표팀 훈련을 소화했다.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고지대 훈련이 큰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고비도 많았다.플라이급에서 금메달이 유력시된 김태규(충남체육회)와 라이트웰터급의 신명훈(한체대),미들급의 문영생(한체대)이 파키스탄 선수와의 경기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주저앉은 것.게다가 대회 기간에도 계속된 연맹 내부의 갈등이 금메달이 쏟아진 13일 경기장에서 급기야 멱살잡이로 번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맹 관계자는 “외우내환을 딛고 승리를 엮어낸 선수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마산 조현석기자 hyun68@
  • 국감 중계/ 법사위 “서리제 법제 정비를”

    17일 법사·국방 등 14개 상임위별로 34개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이틀째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 당은 임기말 정부의 정책혼선을 추궁하는 한편 쟁점 현안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국방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허준평(許準坪) 의무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의 답변을 듣는 도중 의원들 사이에 고함이 터졌다.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의원은 질의도중 “이 사건의 증인으로 나와야 할 사람이 이 자리에 있다.”면서 민주당 천용택(千容宅)의원을 지목하자 천 의원은 고함을 지르며 “1998년 국방장관 당시엔 이회창이 안중에도 없었다.”면서 “이회창이 대통령 되면 난 이민 간다.”면서 하 의원의 멱살을 잡았고,국감장은 정회됐다.이에 앞서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의원은 16일에 이어 “차남 수연씨가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날짜가 90년 1월8일인가,11일인가.”라고 허 사령관에게 묻자 “확인결과 부대 입소일은 8일이 맞는데 정밀 검사를 받았다면 퇴소일은 상식적으로 11일이 맞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이회창 후보가 97년 ‘차남이 입대후 일주일 뒤에 집에 왔다.’는 발언이나 한나라당 김정훈 법률특보가 최근 ‘8일 입소해 당일 퇴소했다.’는 말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준(李俊) 국방장관은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의 ‘군화에 대한 질향상 방안을 묻는 질의에 대해 “미군 군화 품질 이상의 새 군화를 제작,오는 11월부터 1년간 시험평가한 뒤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법사위- 법제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나선 법사위에서는 ‘서리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서리제의 위헌소지를 지적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잇따른 서리 임명을 비판했다.민주당 의원들은 위헌소지를 막기 위한 법제 정비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의원은 “국정공백을 메우기 위한 정부 관행이므로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 법제처의 유권해석이지만 이는 헌법을 무시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같은 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잘못된 법률해석으로 대통령의 위헌적 총리서리 임명을 방조하고 있다.”며법제처를 질타했다.김용균(金容鈞) 의원도 ‘국무총리는 국회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헌법 86조를 들어 “김 대통령은 국회 동의가 있기도 전에 총리서리에게 임명장을 주고 있다.”며 절차상 잘못을 지적했다. 민주당 최용규(崔龍圭) 의원은 “서리제도를 둘러싼 위헌 지적과 논란이 있는 만큼 입법기관인 국회가 나서서 관련 법제를 정비하자.”고 주장했다. ◆농해수위 해양수산부- 국감에서 의원들은 미국의 우리 굴 수입 중단 조치와 관련된 해양수산부의 미흡한 대처 방식과 구멍뚫린 수산물 검역 시스템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은 “미국측의 수입중단 조치로 지난해 12월 내려진 일본측의 수입금지 조치가 해제되지 못할 우려가 커졌다.”면서 “미측 조치가 예견됐고,일본의 전례가 있는데도 지정해역 주변에 뒤섞여 있는 어장의 위생관리를 위해 해수부가 직접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장선(鄭長善) 의원도 “미 식품의약청(FDA)은 굴 양식장이 있는 지정해역에서 인분과 항생제가 대미 수출 굴의 위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해수부에 수입 중단을 통보했다.”면서 “이런 지적은 99년부터 제기된 만큼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해양수산부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방호(李方鎬) 의원은 “한·중위생협정에서 중국산 활어에 대한 중금속 검사를 포함시키지 않는 바람에 올해 상반기에만 수입산 활어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은이나 납·카드뮴 등이 50t이나 검출됐다.”면서 “문제의 협정을 즉각 보완하라.”고 촉구했다. 김경운 조승진 김재천기자 kkwoon@
  • [대~한민국 24시] ‘노인천국’ 종묘광장

    ‘환갑을 훌쩍 넘긴 당신의 외로운 아버지는 오늘도 어느 공원 한 구석에서 짝을 찾고 있을지 모른다.’3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훈정동 90 종묘 앞 광장.어떤 이들은 이곳을 종묘공원으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아무튼,이 무렵 종묘 입장권 매표소 앞 잔디밭에서는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다.앉은 이들도 빈 페트병을 두드리며 장단 맞추기에 골몰했다. 덩실 더덩실 돌아가는 춤판의 주인공은 남녀 노인 8명이었다.옆에 나뒹구는 술병이 말해주듯 얼굴은 불그레 물들어 취기가 오른 모습들. 노인 쉼터의 ‘원조’는 종묘에서 버스한 정거장 거리인 종로3가 탑골공원(파고다공원)이지만 지난해 3월부터 독립운동 발상지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새 단장을 하느라 1년간 폐쇄하면서 ‘놀이터’로는 잊혀져 버렸다.그렇다고 새 둥지를 멀리서 찾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낙원동’이라 부른다= 이 역시 인근 동네 이름이 낙원동이어서 잘못 붙여진 것.하지만 적어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 아직까지 ‘토’를 다는 이는 없다. 해가 일찍 뜨는 요즘 4만2000평에 이르는 드넓은 광장의 하루는 오전 8시쯤 하나 둘 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열린다.이날도 신문지나 두툼한 마분지,바둑·장기판 등을 옆구리에 낀 노인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인원이 많지 않은 데다 바삐 날갯짓을 하는 비둘기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로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지건만 노인들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오죽 몸을 기댈 곳이 없는 형편이라면 약간은 찌뿌드드한 날씨에 움직이기가 수월찮은 노구를 이끌고 벌써부터 도심 광장까지 찾아왔을까.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이곳도 결국 그들에게 ‘낙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된다. 그러나 어쩌면 이 광장이 마지막 남은 ‘노인 천국’인지도 모른다.아니나 다를까. 오전 10시쯤 되자 광장 구석구석에 놓인 벤치는 이미 만원사례를 이뤘다.가져온 신문지나 마분지 등을 벤치에 깔고 앉은 노인들은 이제야 ‘동지’를 만난 기쁨으로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동시에 소란스러워졌다. 노인들은 화장실에 갈 때도 벤치에돌을 하나 올려놓곤 했다.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영역 표시’를 해놓는 것. 한 노인이 옆자리로 눈을 돌려 ‘까치’담배를 사러 인도(人道)의 매점을 다녀왔는데 한개비에 100원이나 하더라고 넌지시 말을 건네며 대화를 청했다. “내 나이쯤 돼 보이는데 자녀가 몇이오?”“아들만 둘인데 집 한채씩 물려줬지요.”“그렇다면 자식들에게 제법 대접받고 살겠는데….”“그게….” 몇년 전만 해도 사업이 번창해 한때는 10억원대의 돈을 다루기도 했다는 A(73)씨는 “잘 나가던 시절엔 부도란 말은 내 사전에 없다고 생각했는데,방심한 게 탈이었는지 그만 당하고야 말았다.”면서 “막상 돈이 떨어지자 사회는 물론 식구들조차 그리 달갑잖은 눈치”라고 단골로 광장에 나오게 된 사연을 들려줬다. ◆광장은 작은 ‘공화국’= 끼니를 때워야 할 낮 12시.웬 일인지 많은 노인들이 꿈쩍도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더러 아낙네들이 머리에 받치고 나르는 김밥이나 떡 따위를 느릿느릿 삼켰을 뿐이다.길 옆 ‘24시간 포장마차’에서 비스킷 몇 조각,또는 삶은 달걀 등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이 늘어만 갔다. 이같은 상인이나 종교 전도자들이 많은 것은 인파로 북적대기 때문에 ‘약발’이 먹힌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뜻일 게다.사람들은 이곳에도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자랑을 늘어 놓듯 말하곤 한다. 점심시간을 다른 곳에서 보내고 뒤늦게 광장에 출연하는 ‘오후반’의 가세로 이젠 발 디딜 틈조차 없어질 무렵 내기 바둑이나 장기판 구경에 ‘단물’이 빠지면 노인들은 ‘쇼핑’에 나선다.‘호르몬을 생성해 온 몸에 다 좋다.’고 선전하는 만병 통치약을 파는 곳도 몇 군데 된다.깔끔한 노인들은 광장 한복판에만 2∼3곳 되는 구두 수선소에서 반짝반짝 광을 내거나 닳아빠진 굽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오후 1시20분쯤 이번엔 40대로 보이는 신사가 확성기를 들고 전도를 위한 설파를 시작했다.종교를 가져야 축복받는다는 말에 말쑥하게 차려 입은 백발 노인은 “선생 말대로 신(神)이 존재한다면 왜 멀쩡한 사람들을 물난리로 고생시키고,노인들을 버림받게 만드느냐.”고따져 물었다.설교하던 사나이는 몇 마디 응수를 하다가 지쳐버린 듯 어디론가 사라졌고 대신 기독교 신자인 다른 노인이 끼어드는 바람에 무신론 시비는 급기야 일파만파로 번지고 말았다. 이곳엔 이밖에도 조금 특별한 게 있다.바로 ‘박카스 아줌마’.저마다 들고 다니는 크고 작은 가방은 음료로 가득 차 불룩 튀어나온 게 특징이라면 특징으로 꼽힌다.‘박카스 드세요.’라며 손님을 끄는 게 보통이다.하지만 요구르트도 많이 판다. 음식이나 음료를 판매하는 통로는 이른바 ‘일천냥 가게’인 셈이다.요구르트 가격은 500원.비싼 이유는 ‘팁’이 붙기 때문이다.여성이 드물다 보니 이성(異性)으로서 말 동무가 돼 주는 대가다.만약 술을 같이 하고 싶으면 ‘위험수당’까지 합해 1만원 정도를 팁으로 내놓아야 한다. ◆가슴은 아직 뜨겁기만= 잔디밭 춤판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를 무렵인 오후 4시30분쯤 광장 관리사무소 앞에서 갑자기 싸움판이 벌어졌다.하루에도 심심찮게 열리는 ‘시국 강연회’가 비화된 것이다. 1시간 전 관리사무소 옆 종로국악정소광장에서 열린 강연회는 사뭇 진지하게 출발했다.70세쯤 되어 보이는 첫 출연자를 중심으로 빙 둘러싼 청중은 족히 100명은 됐다.노인은 “각 정권에 워낙 속아 살아온 국민들이라 서로 믿지 못해 헐뜯는 습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젠 나쁜 얘기는 서로가 하지 않기로 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이 흐르자 이제까지 듣기에 열중하던 청중들은 옆 사람들과 짝을 지어 소주제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말하자면 분임토의가 이뤄진 셈. 모두가 흥미진진하게만 여기던 강연이 변질된 것도 이 대목에서 비롯됐다.한 노인이 “정권이 바뀌면 보복한다더라.”며 한 마디 불쑥 내뱉은 게 화근이었다.청중 가운데서 “누구한테 여당 편 들라고 하느냐.”는 가시 돋친 말이 쩌렁쩌렁 울려나왔다. 상대가 “그게 편 들라는 말이냐.그렇게 보는 당신이야말로 특정 정당 손들어주기야.”라고 하자 건너편에서도 “무식한 놈”이라고 맞받아쳤고 결국 멱살잡이로 이어졌다.어떤 이는 이를 다들 나라 걱정이 많은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오래 입어 해진 셔츠의 단추가 모두 날아가면서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1시간이 넘도록 다툼은 계속됐지만 볼썽사나운 싸움판만 있는 건 아니다. 7∼8시가 되면 그나마 가족들이 기다린다는 생각에 급해졌거나 돌아갈 곳이 있는 노인들은 이제 하나 둘씩 서서히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도 술이 고픈 노인들은 포장마차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또 캄캄해진 벤치에서는 요즘 유행어로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도 심심찮게 발견된다.이따금 치마를 살짝 들어올리면서 유혹해 오는 ‘박카스 아줌마’의 손을 떨치지 못한 것.물론 이러한 유혹은 대낮에도 없지 않다. 여관행에 드는 기준비용은 3만원이다.그러나 역시 에누리 없는 장사는 없는 법.‘있어 보이는’사람이라고 여겨지면 5만원까지 치솟지만,반대 경우라면 값은 형편에 따라 1만원 안팎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목수 일을 한다는 C(62)씨는 “보통 ‘○○동 아줌마,△△ 여사’로 불리는 매춘부들끼리는 서로가 알아보는 눈치”라면서 “나이가 주로 50대 안팎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이 가세해 10여만원을 받고 소개비를 떼 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가뜩이나 시대가 낳은 갖가지 시련을 헤쳐온,오늘날 어르신들의 하루는 이런저런 해프닝 속에 힘겨운 표정으로 지나가고 있었다.‘당신도 늙어 보라.’고 꾸짖는 듯이 말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동네 파출소’ 달라진다/ 주5일 근무시대… 치안 업그레이드

    경찰청이 최근 ‘중심 파출소 시행’과 관련,일선 경찰서와 파출소 등을 상대로 여론수렴중에 있다.이달말까지 의견을 모아 전면 또는 부분실시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또 오는 10월과 내년 상반기중에는 외근경찰(파출소 근무) 320명이 각각 신규 채용된다.경찰 창설 이래 치안의 최일선 부대인 ‘파출소의 운영시스템’이 대폭 달라진다는 점에서 ‘중심 파출소제’는 커다란 반향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새 시스템 ‘중심파출소' 운영 어떻게 ◇늘어나는 치안수요와 파출소의 대응능력- 서울 영등포의 역전파출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파출소중 하나다.근무인원은 파출소장을 포함 22명으로7명씩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2,3명은 파출소 내근,2명은 패트롤카 순찰,나머지 2명은 도보 순찰에 나선다.이들은 하루 평균 10여건의 폭력사건과 10분이 멀다 하고 생겨나는 노숙자와 취객들의 행패 등을 감당해야 한다.게다가 요즘 주5일 근무제도 시행으로 빈집털이 사건이 많아져 직원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졌다. 관내 유동인구만 30만명에이른다.김택상(54)파출소장은 “직원들이 취객에게 멱살잡히는 일이 한두번이 아닐 정도로 갈수록 주민들과의 관계가 멀어져 안타깝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경기 용인의 양지파출소도 최근 바빠진 농촌 파출소중 한 곳이다.직원은 모두 10명이다.내근 1명,패트롤카 순찰 2명 등 3명씩 3부제로 근무한다.관내인구 1만 3000여명,면적 57㎢를 관장하다 보니 112신고를 받고 달려가도 20분 이상 걸리는 곳이 많다.하루 평균 5∼6건의 112신고와 타기관 민원을 해결하느라 일손이 턱없이 모자란다. 도보순찰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최근에는 산속 구석구석에 새로 생긴 주말형 전원 주택이 많아져 순찰 범위는 더욱 넓어졌다.송의현 경장은 “주말에 찾는 외지인들이 많아 교통사고와 절도 등 치안수요가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경찰청 검토방안- 파출소 운영시스템의 변화는 지난해 4월 ‘파출소 3교대제’를 전면 실시하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무리하게 3교대제를 실시하다 보니 인력부족 등으로 운영상 적지 않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최근 경찰청이 내놓은‘중심 파출소제’는 지방 읍면의 소규모 파출소 3∼4곳의 인력과 총기,순찰차 등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대신 나머지 파출소에 1∼2명의 근무자만 둬 인력 재배치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10인 미만의 파출소는 전체의 32.7%인 957곳이다.”면서 “인력부족으로 1인 순찰하는 경우가 많아 효율적인 범죄진압이 어렵고 경찰관 피습 및 총기탈취 위험이 상존해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안 문제점은 없나- 경찰청은 지난 2000년 6월부터 중심 파출소제와 비슷한 파출소 분소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당시 5,6인 단위의 파출소를 통폐합,경찰관 1인이 직장과 주거를 함께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이는 일본의 주재소와 비슷한 개념이다. 일본은 현재 8000여개의 분소(주재소)를 운영중이다.경찰관(남편)이 순찰을 나가면 부인이 전화도 받고 찾아오는 주민과 얘기도 나누며 위급상황시 이웃 마을의 중심 파출소로 연락을 취하기도 한다.분소에 근무하는 부인은 월 30만원가량의 수당을 받는다. 이에 대해 찬반 등 의견이엇갈린다.우선 분소 주재 경찰관이 주민과 밤낮으로 동고동락하며 관내 치안상황을 24시간 점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면단위에 면사무소가 있듯이 파출소 하나 없으면 말이 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특히 경찰관 1인이 근무하는 분소가 불의의 습격을 받을 경우 이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지 않느냐 하는 경찰내부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방범시스템의 문제점- 우리나라의 방범 순찰제도는 파출소를 중심단위로 하고 있다.미국,영국,독일,스위스 등은 파출소 대신 파출소와 경찰서의 중간 개념인 지구 경찰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선진국의 경우 4,5부제의 근무개념을 시행하고 있다.독일 5부제(주당 33.6시간),스위스 5부제(41시간 15분),영국 4부제(42시간),미국 4부제(40시간),일본 4부제(40시간) 등이며 한국은 3부제(56시간)이다.그러나 말이 3부제이지 3조 2교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2부제와 3부제의 중간 형태를 띠고 있다.효율적인 측면에서 선진국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울러 선진국의 방범활동은 주로 ‘도보형태’로 주민들과 항상 가까이 있는 반면,우리나라 경찰은 인력이 부족해 ‘패트롤카 순찰’에 의존,주민들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파출소 경찰관 1인당 치안담당 인구는 1208명으로 일본의 1116명에 비해 92명 많다. 경찰 조직 내부에서 일선 외근경찰 보직을 기피한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주요 국가의 외근경찰 배치실태를 살펴보면 미국 65%,캐나다 64%,영국 56%,호주 54% 등이나 한국은 43.6%에 불과하다.게다가 7월15일 현재파출소 근무자는 정원 4만1694명보다 2172명이 모자란 3만9522명이다. 외근경찰 보직을 꺼리는 이유는 진급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다.지난해 11월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이 취임한 이후 방범경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무관 1명과 총경 7명 등을 진급시켰다.이는 경찰 진급사상 거의 유례가 없는 파격이었다. 전직 경찰청 고위 간부는 “형사,수사,정보,인사,공보 등에서는 매년 진급자가 계속 나오는 반면 상대적으로 방범 부서만 소외돼 왔다.”면서 “방범부서는 다른 보직의 진급자들이 의례적으로 거치는 ‘정거장 보직’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40) 교수는 “한국 방범제도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일반 시민들은 방범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경찰 내부에서는 터부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문기자 km@ ■배성수 경찰청 방법국장/ “읍면단위 10인 미만지역 우선 적용” “은행 등 금융기관이 주 이틀을 쉬게 되면 그만큼 방범시스템의 운용방식도 달라지게 됩니다.” 배성수(裵星洙·55)경찰청 방범국장은 주 5일제 근무는 범죄발생의 장소와 유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줄 것으로 예측했다.대다수 범죄가 현금을 노린다고 할 때 주5일 근무 실시로 ▲은행을 대신할 현금 자동지급기 설치장소가 더욱 늘어날 것이며 ▲주말과 휴일 등에도 현금을 소지한 사람이 많아지고▲늘어난 여가활동의 시간으로 빈집이 더 늘어나며 ▲산이나 강,유원지 등을 찾는 행락객도 많아져 방범활동의 범위도 전방위적으로 넓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배 국장은따라서 “금융기관들은 더 이상 경찰의 방범활동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자체 방범능력과 보안시스템을 새롭게 강화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배 국장은 또 인력난과 시대적 여건 등을 고려해 내부 공청회 등을 거쳐 ‘중심 파출소제’의 운영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경찰서와 파출소간의 유기적인 방범시스템을 운용하며 ▲아울러 근무여건이 열악한 10인 미만의 읍면단위 파출소부터 우선 적용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문기자 ■기고/ “민관합동 범죄예방 공동생산개념 필요” 주5일제 근무로 대표되는 최근의 달라진 사회분위기는 우리 삶의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범죄 양상 역시 변화하고 있고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욕구는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전통적인 동네 파출소 시스템으로는 감당해 낼 수 없는 방범환경이 도래한 것이다.사실 파출소 제도의 문제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적되어 왔다.늦은 밤 파출소에 취객 1∼2명만 들이닥치면 통제불능의 아수라장이 되는 모습은 이미 저녁 뉴스의 단골메뉴가 된 지 오래다. 각종 공문처리와 지시사항 수행 등 잡무에 지친 파출소 순경들은 순찰하는 발걸음이 천근같고,도둑맞은 주민의 신고를 친절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힘과 의지를 잃어가고 있다.가정폭력이나 이웃 간의 분쟁 등 고도의 인간관계기술이 필요한 갈등상황이야 오죽하겠는가. 영국이나 미국 등 소위 ‘경찰 선진국’은 물론이고 우리와 가장 유사한 파출소(고반)제도를 운영해 온 일본마저도 여러 차례의 개혁과정을 거쳐 우리와 많이 다른 방범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범세계적으로 ‘방범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이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우선 ‘범죄예방은 (경찰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사회적 공감대의 형성이 시급하다.금융기관과 상가 등은 자체 역량을 동원해 최대한의 방범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주민들은 자율방범대 등을 통해 경찰과 협력체제를 유지하는 등 적극적인 자율방범에 나서야 한다.범죄예방에 있어서의 ‘공동생산(co-production)’개념의 도입이다. 둘째로는 경찰 방범시스템의 획기적 개혁이다.현대사회의 달라진 치안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도 못하면서 청사 유지관리에 엄청난 인원과 자원이 소요되는 파출소제도를 변혁해야 한다. 이제는 근본적 변화를 통해 우리 경찰도 유능한 ‘지역사회담당경찰관’을양성 배치해 다양한 주민의 치안수요를 해결하고,경찰의 기동순찰 역량을 집중관리해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배치 및 대응을 하게 함으로써 ‘주민의 안전욕구 충족’과 ‘급변하는 범죄현실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표창원 경찰대학 교수
  • 신국환산자, JP·이한동 회동 참석 내각 정치중립 훼손 논란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이 지난 15일 저녁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의 회동에 참석한 것을 두고 내각의 정치중립 훼손 시비가 일고 있다. 신 장관은 신라호텔에서 김 총재와 이 전 총리의 회동에 참석,3시간 가까이 술을 곁들인 만찬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취재하던 방송 카메라 기자들과 멱살잡이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신 장관은 회동후 기자들을 피해 맨 마지막으로 나오다 기자들과 마주치자 “이 ××들,너희는 형도 없냐,해도 너무 한다.”고 거친 말을 쏟아냈다. 7·11개각 이후 내각의 중립성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터라 그의 만찬 참석은 정치권의 중립내각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당장 한나라당 김영순(金榮順) 부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신 장관의 참석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중립내각 의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며 “신 장관은 자진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실질적인 중립내각을 위해선 청와대와 내각에 포진된 정치인 출신 인사들을 전면 교체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취재기자의 멱살을 잡고 욕설까지 했다면 장관으로서의 의식과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장관은 “김 총재의 요청으로 사적인 입장에서 참석한 것”이라며 “두 분은 각각 당 총재와 총리로 모신 분들인 만큼 참석하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기자들과의 몸싸움에 대해서는 “모임의 성격에 비해 언론의 관심이 지나치게 표출될 것을 우려해 보도진에게 여러차례 자제를 당부했다.”며 “이 과정에서 약간의 언쟁과 마찰이 있었던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중립내각의 기본입장을 충실히 견지하면서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나가겠다.”고 한나라당의 사퇴요구를 일축했다. ‘박태준 사람’으로 통하는 신 장관은 지난 2000년 8월 자민련 추천으로 산자부 장관에 첫 취임한 뒤 지난해 9월 개각때 교체됐으나 올 1·29개각 때 재발탁됐다. 진경호기자 jade@
  • [조약돌] 월드컵 안전요원 軍·警 몸싸움

    월드컵 경기 안전통제본부 소속 군 장교와 출입구 통제에 동원된 경찰이 검색 절차를 둘러싸고 10여분동안 소란을 피워 물의를 빚었다. 5일 오후 1시쯤 미국-포르투갈 전에 앞서 수원시 우만동 수원 월드컵경기장 VIP출입구에서 육군 모 부대 이모(31)대위 일행 4명이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수원 중부경찰서 모파출소장 김모(25)경위와 시비가 붙었다. 경찰은 김 대위 일행 5명이 검색대를 무단통과하려 해 김 경위가 통제에 따라 달라며 제지하자,김 대위가 욕설을 퍼부으며 김 경위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전치 10일의 상처를 입히고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군측은 이 대위 일행이 경기장 내 사무실로 돌아가기 위해 출입증을 목에 걸고 검색대를 정상 통과한 뒤 소지품 검색 과정에서 앞 사람의 휴대품이 많아“통제본부 요원”이라고 신분을 밝히며 급히 지나가려 하자 김 경위가“요원이면 다냐.”며 멱살을 잡아 이 대위가 김 경위를 밀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불법선거 단속원 수난

    6·13지방선거의 불법선거운동을 감시하고 있는 선관위 단속반원이 후보나 운동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위원장 柳志潭)는 2일 ‘지방선거 위법사례 적발현황’을 통해 “선거법 위반 현장에서 단속 공무원·감시단원들이 조사 방해를 받거나 폭행을 당한 사건이 12건이나 발생했다.”면서 “이 가운데 10건은 검찰에 고발하고 경고와 수사의뢰를 각 1건씩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서울 도봉동의 한 음식점에서 한나라당 도봉을지구당이 지역구민 300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한다는 제보를 받고 선관위 직원들이 출동했으나 당 관계자들이 뛰쳐나와 욕설을 하며 필름을 빼앗고 얼굴을 마구 때려 고발 조치됐다.지난달 29일 전남 담양군수 입후보자 이모씨의 선거사무원 김모씨 등 2명이 금품제공 제보를 받고 출동한 선관위 단속반원의 멱살을 잡고 폭행해 고발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선관위 직원들에 대한 폭행과 조사방해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갈수록 단속반원에 대한폭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조약돌] “의원님 홀대”前보좌관이 행패

    인천 남동경찰서는 16일 국회의원을 홀대한다는 이유로주점 여주인에게 행패를 부리다 이를 만류하는 사람들을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국회의원 전 운전기사 K(3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K씨의 폭행을 말리다 K씨와 싸움을 벌인 최모(35)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이날 0시30분쯤 인천의 한 주점에서 자신이 보좌했던 의원과 술을 마시던 중 업주 김모(44·여)씨가 술 시중을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씨를 넘어 뜨린 뒤 옆 테이블 손님 최씨 등 2명이 이를 말리자 멱살을잡는 등 폭력을 휘두른 혐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공무원 Life & Culture] 고충처리위 전문위원

    **민원해결 '고충' 많아요. ‘아픔도 보람도 국민과 함께.’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전문위원 9명은 국민들의 고질적인민원을 해결해 주는 ‘신문고’ 역할을 하고 있다.전문계약직 공무원으로 사회적 약자인 민원인에게 보다 유리한쪽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9명 가운데조성수(曺成守·52) 송창석(宋昌錫·42) 지영림(池英林·39) 전문위원은 94년 고충위 출범때부터 터를 잡아 몇마디만 나눠 보면 어떤 민원을 들고 왔는지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를 알 정도로 ‘민원 도사’가 됐다. 전문위원들은 고충위 접수 민원 중 조사관들이 1차 조사를 마친 뒤 이의신청이 들어오는 건을 처리한다.한번 걸러진 민원이기 때문에 쉽게 끝내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전화기를 잡고 한두시간 통화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필요하면 민원 현장에도 직접 나간다.민원인들로부터 욕을 얻어 먹고 멱살을 잡히는 일도 수없이 겪는다.흥분한 민원인 때문에 신체에 위협을 느낄 때도 있다. 방혜신(方惠信·33·여) 위원은 “사건처리에 불만을 품은 한 민원인이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 바람에 불꽃이 옷에 튀어 놀란 적이 있다.”고 말했다.조성수 위원은 “‘혼자서는 안 죽는다.’는 협박에 시달려 꿈속에서도 보일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힘든 만큼 보람도 크다.지영림 위원은 “이전에는 도로에 들어간 자투리땅은 지자체가 보상을 하지 않고 무상으로사용했었다.”면서 “지금은 대법원도 ‘보상해야 한다.’는 고충위 시정권고를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수 위원은 “실정법 안에서는 풀리지 않는 민원이 많기 때문에 아쉬움이 항상 남아 있다.”면서 “민원인들이직접 고충위로 와서 하소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민원인들이 해결 여부를 떠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느낀다.”고 밝혔다. 김현준(金鉉峻·38) 위원은 “우리들이 열심히 검토,해당 지자체에 시정권고를 해도 법원처럼 구속력이 없어,받아들이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전문위원들은 일선 공무원들에게 민원을 해결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송창석 위원은 “민원 해결의 최대 걸림돌은 공직사회에 만연된 선례와 규정,예산이 없다는 3무(無)”라면서 “고충위 시정권고가 구태의연한 공무원의 태도를 바꾸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소미(成素美·30) 위원은 “들어줄 수 없는 민원의 경우 행정기관과 연결해 주고 민원인에게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면 대부분 수긍한다.”고 말했다.지영림 위원도 “경직된 감사가 문제”라면서 “일선 담당자들이 스스로 판단을 내려 결정할 수 있는 권한도,할 의지도 없다.”고 지적했다. “고충위가 생긴 뒤 고질 민원이 많이 줄어들고있다.아예 민원이 하나도 생기지 않아 고충위가 없어지는날이 오기를 바란다.그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 고충위 민원신청 방법. 민원인이 직접 위원회(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267 임광빌딩 10층 종합민원상담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02-313-0114), 팩스(02-360-2710), 인터넷(www.ombudsman.go.kr)으로신청할 수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야간 단순폭행사건 첫 공소기각 판결

    야간에 일어난 단순 폭행사건에 대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을 경우 처벌할 수 없도록 법이 개정된 뒤 첫 공소기각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지법 형사항소8부(부장 金建鎰)는 13일 승용차 운전자의 멱살을 잡고 한차례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됐던 강모 피고인에 대한 공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지난해 12월1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밤에 일어난 단순폭행이나 협박행위에 대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반의사불벌죄로 인정,기소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 사건 피해자도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므로 공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그러나 강씨의 공무집행방해 등혐의는 인정,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강씨는 지난해 9월9일 오후 9시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박씨가 운전하던 뉴그랜저 승용차를 아무 이유없이 막은 뒤 차에 올라가 발을 구르고,항의하는 박씨의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한차례 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동미기자 eyes@
  • 기원서 불 9명 사상

    22일 오전 2시4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605의 37지하 1층 신촌기원에서 불이나 기원 주인 김영일씨(39·양주군 장흥면 부곡리) 등 5명이 숨졌다.또 이모씨(40·여)등 4명이 중화상을 입고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불은 34평짜리 기원 내부를 모두 태우고 35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차 15대와 소방대원 20여명이 출동,진화에 나섰으나 숨진 김씨 등이 도박을 하기 위해 기원 내부 출입문을 잠그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컸다. 경찰은 이들이 전날 오후 9시부터 기원에 모여 소주를 나눠 마신 뒤 도박을 하던 중 숨진 홍모씨(45)와 이모씨(58)가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하다 석유난로를 넘어뜨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불이 났다는 부상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걸핏하면 경관 때리고 파출소 불지르고..‘홧김 범죄’ 폭증

    경기침체에 각종 ‘권력형 부패’ 루머가 겹치면서 ‘화풀이성’ 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화가 난다는 이유로 순찰중인 경찰관을 폭행하는가 하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관공서에 불을 지르는등 사회기강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밤 9시 서울 영등포역 대합실.남모씨(58·무직·서울 서대문구 냉천동)는 갑자기 순찰중인 경찰관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가격했다.경찰은 남씨를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남씨는 경찰조사에서 “술 한잔 마신 상태에서 경찰관을 보자 갑자기 짜증이 치밀었다”고 진술했다.그는 1남3녀를 둔 실직가장이었다. 지난달 29일 밤 12시 서울 서초구 서초2동 파출소.문모씨(34·여·백화점 직원)는 파출소 문을 활짝 열고 들어와 “사회가 왜 이 모양이냐.보수세력들이 문제야.경찰들이 똑바로 해야지”라고 소리를 지르며 행패를 부려 파출소 기능이 2시간 가량 마비됐다.‘운동권 출신’이라고 소개한 문씨는 술이 취하자 괜히경찰관들에게 화풀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일은 하루에도 여러차례 발생한다는게 일선 경찰관들의 하소연이다.지난 봄에는 음주단속을 이유로 파출소에 불을 지르거나 차량으로 돌진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선 파출소 직원들은 자체 방범문제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정작 해야할 지역 방범활동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경찰청에 따르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된 사례는 1999년8,526건,2000년 9,143건으로 1년 사이에 617건이 늘었다.올 6∼9월에도 814,870,908,1,051건으로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불만해소용 방화사건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지난달 8일 김모씨(24)는 직장이 없다는 이유로 애인의 부모가 결혼에 반대하자 홧김에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 2대에 불을 질렀다.불은 주택가로 옮겨붙어 1억원 상당의 피해를 냈다. 이에 앞서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지난달 3일 파주시 금촌동 재래시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4차례에 걸쳐 방화를 한 김모씨(33)를 구속했다.김씨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화풀이로 불을 지른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화풀이성 방화사건은 99년 183건에서 지난해에는 406건으로 증가했다.올 7∼9월에도 172,196,222건 등매월 10∼20%씩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음주소란죄’의 통계를 보면 ‘화가 난 정도’를 유추할 수 있다고 말한다.‘음주소란죄’로 입건된 사례는 99년 19만7,384건에서 지난해에는 31만5,022건으로 60% 가량 늘었다. 전문가들은 ‘빨리빨리 증후군’에다가 ▲경제난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 등이 겹쳐 화풀이성 범죄가 늘어나는 것으로 진단하고 이같은 상태를 방치하면 일본처럼 자살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최인섭 박사(범죄학)는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기초질서 위반사범을 단속하고 있으나 공권력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면서 “시급히 사회안전망을 보완하고 믿을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화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김문기자 km@
  • [김삼웅 칼럼] 낙엽지는 계절에 정치인들에게

    단풍철인가 했더니 어느새 낙엽이 진다.가을이 저문다.기온도 뚝 떨어졌다.이맘때면 사념과 사유가 깊어간다.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는 근원을 생각하라 했던가. 저문 계절에 낙엽이 흩날린다.쾌청한 날씨로 올 단풍은 색깔도 선연하더니 소슬바람에 우수수 진다.짓밟혀도 소리치지 않고 태워지면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 낙엽의 순수는 신록이나 단풍이 따르지 못한다.사명을 다하고 미련없이 떠나는 낙엽귀근(落葉歸根),생명 순환을 보여준다. 정치인들의 광기어린 공방전도 재·보궐선거가 끝나면서멈칫한다.하지만 언제 또 재발할지 국민은 불안하다.국회의원들이 정기국회는 팽개치고 비어있는 1% 남짓한 국회의석을 차지하고자 벌인 추태와 격돌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말한다.오죽하면 외국회사가 한국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멱살을 잡고 싸우는 장면을 TV셔츠광고에 사용했을까. 잎새를 떨군 나무들은 겨울채비를 서두는데 정치인들은 그동안 나라살림 챙기고 갈수록 벅찬 국제파고에 대비하는 노력을 해왔는가.오로지 당파심에서 극렬하고 소름끼치는성명서란 이름의 ‘크루즈 미사일’을 상대 진영에 날리면서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았는가.‘공존’의 대상끼리 면책특권이란 이름의 언어테러를 일삼고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의 탄저균을 살포하지 않았는가.정치인들은 민생이나 국가장래는안중에 없고 자나깨나 차기대권이다. 부끄러운 정치의 현주소이고 자화상이 아닌가. 미 테러사태로 세계경기의 위축과 함께 우리 경기도 크게위협받고 있다.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 선진국가들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우리 주력수출품목에 대한 통상압력이 거세진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자국 철강산업 보호란 이름으로 수입철강에 대한 산업피해 판정을 내렸다.미국정부와 의회는 한국이 자동차 관세율을 현재 8%(자동차기준)에서 2.5%까지 내리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압박한다.유럽연합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정부보조금을 받는다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국제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협박한다.일본기업들도 4개 반도체 업체가 한국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덤핑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反)덤핑관세를 본국정부에 신청할 방침이라고 한다. 우리의 주력업종을 둘러싼 통상마찰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성장한국’의 상징으로 수출의 효자노릇을해온 삼성전자 반도체가 3·4분기에 3,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미국 백악관까지 침투한 탄저균 테러는 결코 남의 일만은아닐지 모른다.미국의 테러보복공격 이후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와 7,000t급 이지스함 4척을 이미 실전에 배치한 일본은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제3국 영토나 영공으로까지 확대하려는 ‘테러지원 특별조치법’을 서둘고 있다. 미국 부시대통령 집권 이후 햇볕정책에 의한 남북간의 자주적 평화정착 노력은 계속 겉돌고 있다.이를 빌미로 남북관계를 냉전시대로 되돌리고 화해협력 노력을 좌경으로 매도하는 도전이 거세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2.2%로 낮춰잡고 내년에도 3.3%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운씨(한양대명예교수)는 최근 ‘생명 패러다임의 눈으로’ 21세기를 전망하는 7가지를제시했다.(‘불교와 카오스’)①유전자 조작으로 질병에 강한 새로운 인간형 등장②새로운 식량 또는 슈퍼 품종으로 생태계 크게 변화,품종의 소수화,환경의 격변으로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봉착 ③종교와 과학이 서로 접근 ④이론보다는 현실을 중시하는 여실지견(如實知見)의 사조가 강하게 나타난다 ⑤영어의제 2국어화와 한자 복권 ⑥한반도 통일정부수립 ⑦한반도영세중립과 한·중·일 중심의 아시아 공동체형성. 정치인들은 권력싸움에 앞서 국가장기발전의 전략수립과정책수행에 노력해야 한다.뿌리로 돌아가 생명순환의 밑거름이 되는 낙엽이 거룩해 보이는 계절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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