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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의도 절차도 무시… ‘편법부’된 입법부

    합의도 절차도 무시… ‘편법부’된 입법부

    “신뢰와 권위를 찾아볼 수 없었다. 절차도, 원칙도, 합의 정신도, 정치 도의도 실종됐다.” 지난 3일 끝난 2월 임시국회에 내려진 총평이다. 협의 과정에서 편법을 자행했고, 합의는 뒤돌아서며 파기했다. 부끄러움마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더 부끄러운 민의의 대표들이다. 여기에 더해 “고민도, 생산성도 없었다.”고 경기대 손혁재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4일 말했다. 국회의 생산성은 국민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해 하나라도 제대로 된 법안을 만드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손 원장은 “법안만 많이 통과시키면 되는 줄 알고 고민없이 무조건 밀어붙였다.”고 꼬집었다. 여당은 막판까지 상임위를 강행 운영하며 속도전을 이어갔다. 파행을 자초한 근원이다. 성균관대 김일영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가 막판에서야 미봉책으로 내놓은 합의물은 처음부터 타협이 가능했던 수준”이라고 평했다. “여당이 속도에 집착하다 보니 대화가 순조롭지 않았고, 조기 타협이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야당은 합의 자체를 두려워했다. 뒤따를 인책론을 떨쳐내기 위해 정치 합의를 무시했고 다수결 원칙에 등 돌렸다. 동국대 박명호 정치학과 교수는 “야당이 절차와 수단, 목적을 혼동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타협 가능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도 서로가 지지층을 의식하느라 제대로 협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거 같으면 뒤돌아서 욕설과 손가락질로 그쳤을 이들이다. 이제는 몸싸움과 멱살잡이가 습관이 됐다. ‘격투기 국회’란 비난에도 자성할 줄 모른다.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하는 거대 여당의 의원들, 이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휘두르는 야당의 당료·보좌진들…. 정상(正常)에서 한참이나 멀어져 있는 국회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박쥐 집단’이란 오명도 겹으로 씌워졌다. 오락가락 눈치나 살핀다는 비유적 의미에, 낮에는 안 보이다 밤만 되면 나오는 속성까지 닮았다는 의미다. 난리통에 어렵사리 열린 본회의가 의사정족수 미달로 연기에 연기를 거듭한 것은 기본적인 성의 부족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2월 국회에 대해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지현 팀장은 “너무 엉망이어서 점수로 매길 수도 없다.”고 했고,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회 스스로를 죽이는 자해 행위였다.”고 촌평했다. ‘자해 국회’ 앞에 전문가들은 대안과 대책을 선뜻 내놓지 못했다. 사회디자인연구소 김대호 소장은 “여론을 좀 더 수렴하고 대화와 토론의 과정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원론을 얘기했다. 서강대 손호철 정치학과 교수는 “의정활동을 조사해 낙선 운동을 해서라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선 운동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2000년 총선으로 되돌아간다면 국회가 혹 정신을 차릴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서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전여옥 의원 국회서 폭행 당해

    전여옥 의원 국회서 폭행 당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27일 국회의사당 본관 1층 복도에서 이정이(68·여)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전 의원측에 따르면 전 의원이 이날 오후 1시쯤 국회 본관 엘리베이터로 가던 중 이씨로부터 머리채를 잡히고 안면을 가격당해 인근 순천향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전 의원은 현재 왼쪽 눈 각막이 손상됐고 뇌진탕과 가슴 타박상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향병원측은 “전 의원이 많이 흥분한 상태라 안정을 찾은 뒤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 의원측의 신고를 받고 이씨를 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하는 한편 이철성 영등포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차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와 사전 모의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국회에서 부산 민가협 회원들과 함께 전 의원이 추진 중인 민주화운동 재심 연장 추진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기다리던 중 국회 본관 1층으로 들어선 전 의원과 우연히 만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목격한 윤모씨 등 민가협 회원들은 “국회 경위가 바로 제재를 해서 멱살잡이 정도는 있었지만 폭력 행사는 없었는데 경찰이 연행했다.”고 반박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오늘의 눈] ‘국민’은 없는 ‘민의’의 전당/허백윤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국민’은 없는 ‘민의’의 전당/허백윤 정치부 기자

    올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었다. 신문사에 입사해 수습기자 신분으로 현장 곳곳을 누볐다. 불황의 한파는 겨울 바람보다 매서웠다. 옷깃을 여밀 기력조차 없는 이웃이 많았다. 청년 실업률이 8%를 넘었고 저임금과 비정규직의 고통은 폭설과 냉기만큼 시려 보였다. “나랏일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얘기 좀 전해 달라.”던 간곡한 호소가 잊히질 않는다. 수습 기간이 끝나고, 정치부로 발령 받아 국회에 출입하게 됐다. 25일, 새내기 기자로 톡톡히 신고식을 치렀다. 한나라당의 언론 관련법 기습 상정으로 민주당은 지난 연말에 이어 또다시 국회 회의실을 점거했다. 민주당 쪽 보좌관들이 지난 연말의 기억을 떠올렸다. 자정이 지나자 “한 달 전 대형으로 모여.”라는 누군가의 외침과 동시에 상임위 회의실 앞에 의자로 바리케이드가 만들어졌다. 서로 아무 말도 없이 순식간에 대열을 갖추는 능숙한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한 보좌관은 “그때는 로텐더홀 돌바닥에서 돗자리를 깔고 잠을 잤는데 몸이 쑤셔 혼났다.”면서 “집권 여당이 되면 로텐더홀 바닥을 온돌로 바꾸자는 말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씁쓸했다. 민의(民意)의 전당에서,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돌바닥에 드러눕지 않아도 몸 시린 서민이 많다는 걸, 선량(選良)이라고 하는 국회의원들이 생각이나 하고 있는지 묻고 싶었다. 여권이, 말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툭 하면 ‘갈 데까지 가보자.’며 멱살잡이를 자초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 ‘속도전’의 대상은 민생이 아니라 야당이었던가. 여야가 정쟁의 대열을 갖추는 사이에 국회에는 2000건이 넘는 법안이 쌓여 있다. 일자리의 유지·창출과 교육·훈련 등 일자리 관련 법안도 20건이나 된다고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정치와 국회에 한 가닥 기대를 걸던, 이름 없는 실업자와 서민의 얼굴이 눈에 아른거린다. 국회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일까. 허백윤 정치부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디어법 상임위 기습 상정] 野 문방위 50일만에 점거 철야 농성

    [미디어법 상임위 기습 상정] 野 문방위 50일만에 점거 철야 농성

    한나라당이 허를 찔렀다. 민주당이 반발했지만, 고흥길 위원장이 이미 의사봉을 두드린 다음이었다. 25일 오후 2월 임시국회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마지막 전체회의는 당초 예상과 달리 밋밋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고 위원장은 회의를 시작하며 “여야간 협의가 하나도 안 됐다. 간사들은 오늘 회의 중에라도 계속 협의해 달라.”고 말했다. ●고흥길 위원장 멱살 잡혀 여야 의원들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상대로 일반 현안을 질의했다. 의원들의 1차 질의가 마무리될 무렵, 고 위원장은 여야 간사에게 미디어 관련법의 협상 진전 상황을 물었다.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더 이상 간사협의는 어렵다.”고 답했다.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2월 임시국회에 미디어 관련법을 상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 위원장은 “도저히 진전이 없다. 국회법 77조에 의해 방송법 등 22개 미디어 관련법을 일괄 상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순식간에 의사봉을 세차례 두드렸다. 통상 이뤄지는 의사일정 변경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뭐하는 짓이냐.”며 위원장석으로 뛰어들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고 위원장을 에워 쌌다. 회의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뭐야, 이게.”라며 고 위원장에게 달려 들었다. 고 위원장의 멱살이 잡혔다. 고 위원장이 몸싸움과 고성 속에 한나라당 의원들의 도움으로 회의장을 빠져 나가자 민주당 의원들은 “고흥길 도둑X 잡아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국회는 파행과 극한 대치로 치달았다. 민주당은 “두번 당할 수 없다.”며 지난달 7일 농성을 푼 뒤 50일 만에 문방위 회의실을 점거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성명을 내고 여야에 최후 통첩을 보낸 것이 한나라당과 사전 교감 속에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날 밤 10시부터 문방위 회의실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상임위 봉쇄 등 결사 항전 각오를 다졌다. 26일 고위정책회의와 일자리창출특위 행사 등 통상 일정은 취소됐다. ●민주, 문방위서 비공개 심야 의총 문방위에 속속 들어선 민주당 의원들은 미디어 관련법 상정 직후 “고 위원장의 원맨쇼, 날치기 상정 미수”라며 실소를 머금던 모습과 달리 험로를 예상한 듯 입을 꼭 다문 채 비장한 표정이었다.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직후 취재진은 물론 당직자와 보좌진까지 회의실 밖으로 내보낸 채 의원들끼리 전략 마련을 위한 숙고에 들어갔다. 밤샘 농성이 이어졌다. 회의실 밖에선 당직자와 보좌진이 삼삼오오 모여 한나라당이 다른 쟁점법안의 소관 상임위에서도 직권상정을 시도할 수 있다거나, 본회의장을 다시 점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지운 홍성규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유혹하곤 트집잡는 밤길의 여인

    유혹하곤 트집잡는 밤길의 여인

    26일 아침 중부경찰서 형사실에서 중년여인이 어떤 사나이의 멱살을 잡고『이놈이 내 몸도 빼앗고 돈도 훔쳐갔다』고 아우성. 경찰은 조사 결과 남녀를 모두 즉결에 넘기고 말았는데, 여인은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모「스웨터」공장직공 사(史)모여인(36·성북구 정릉동)이고 남자는「코로나·택시」운전사 김(金)모씨(30·성북구 삼선동). 사연은 25일밤 11시45분쯤 충무로2가「프린스·호텔」앞길에서 사여인이 김씨의「택시」를 탄 데서 비롯된다. 「택시」가 정릉 쪽으로 달리던 중 중구 오장동에서 고장이 나 두 남녀가 같은 여관에 들었다. 처음에는 여자는 마루에, 남자는 방에 잠자리 채비를 했으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결국 방에서 동침하고 말았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뜬 여인은「핸드백」속에 넣어뒀던 현금 8백원이 없어졌다며 김씨를 의심했다. 김씨는 자기가 훔친 것은 아니지만 없어졌다고 하니 8백원을 여인에게 주고 차고 주소를 알려준 뒤 사여인과 헤어져 일하러 직장으로 나갔다. 사여인은 김씨와 헤어진 뒤 곧 경찰에 김씨를 도둑으로 신고, 형사들이 차고로 달려가 김씨를 잡아왔던 것. 사여인의 주장에 의하면 마루에서 자고 있는데 김씨가 자꾸 방에 들어와 함께 앉아서 밤을 새우자고 하는 바람에 춥기도 하고 해서 방에 들어갔다가 그만 정을 통했다는 것이나 김씨는 이와는 반대로 사여인이 알몸으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왔다고 주장. 경찰은 사여인을 밤거리에서 운전사들을 유혹한 후 트집을 잡아 돈을 우려내는 상습범으로 보고 있는데, 영등포경찰서에서도 27일 사여인과 비슷한「케이스」로 최(崔)모여인(38·시흥군 안양읍)을 절도혐의로 입건했다. 최여인의 혐의내용은 1월6일 상오 0시20분쯤 영등포구 흑석동 연못시장 앞길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택시」운전사 박(朴)모씨(28)를『집도 없는 몸』이라며 여관으로 유인하여 동침, 박씨가 곤히 잠든 사이 박씨의 옷가지, 구두, 시계, 현금 7천원을 훔쳐 달아났다는 것. 이런 일은 피해자들에게도 창피스러운 일인지라 피해자들의 신고가 없어 이런 여인들을 엄격히 다루지 못하고 있다. [선데이서울 72년 5월 7일호 제5권 19호 통권 제 187호]
  • 산책 나왔던 청년 술취한 여걸에 맞아

    15일밤 김(金)모씨(24·진주(晋州)시)는 바람 쐬러 돌아다니다가 술에 취한 여자 왈가닥 강(姜)모양(28)에게 걸려 늘씬 두들겨 맞고 울상. 김씨가 산책을 하며 어슬렁거리다가 남성동길에 이르자 강양이 무조건『「택시」를 잡아 나를 집에까지 모시라』며 협박 비슷하게 대들었겄다. 김씨는『별 괴상한 여자 다 보겠다』며 콧방귀를 뀌자『이 새끼. 너 여자의 주먹맛을 보지 못한 게로구나』하며 멱살을 잡고 멋지게「스트레이트·펀치」. 코피까지 터진 김씨는 인근 파출소에 달려가 신고, 여자깡패 강양을 연행하게 했는데『남자가 얼마나 시원찮으면 그 모양이냐?』는 경찰의 핀잔에『여당수(女唐手)란 영화를 며칠 전에 봤더니 여자만 보면 겁이 났다』고 실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기절했군. <진주> [선데이서울 72년 4월 30일호 제5권 18호 통권 제 186호]
  • 韓 ‘닭싸움 사건’ 역대 야구 코믹장면 9위

    韓 ‘닭싸움 사건’ 역대 야구 코믹장면 9위

    한국 연예인 야구단 경기 도중 일어났던 일명 ‘닭싸움 사건’이 미국의 인터넷 스포츠 신문인 ‘블리처 리포트(bleacherreport.com)’에서 선정한 ‘역대 야구 경기 중 벌어진 가장 재밌는 장면’으로 선정됐다. 블리처 리포트는 역대 야구경기에서 일어났던 가장 재밌던 순간 (10 Funniest Confrotations of all-time) 순위를 발표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한국 연예인 야구단 ‘재미사마’가 재미삼아 벌였던 ‘닭싸움 사건’이 이 순위에서 9위에 랭크됐기 때문. ‘닭싸움 사건’은 지난 2007년 MBC ESPN리그 예선전 경기에서 연예인 야구단 ‘재미사마’가 투수 안재욱이 던진 공에 ‘한’의 타자 이휘재가 어깨를 맞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로 금방이라도 몸싸움이 일어날 듯한 분위기에 두 사람이 의외로 평화롭게 닭싸움을 시작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해당 선수들은 경기의 재미를 위해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장면이 담긴 동영상은 인터넷 동영상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블리처 리포트는 ‘의도적이지만 재밌는 사건’이라고 표현하며 해당 장면과 동영상을 함께 게시했다. 이어 ‘미국이었으면 금방이라도 멱살을 잡고 몸싸움으로 이뤄졌을 텐데 한국 선수들이 조용히 발을 들어 힘을 겨루는 모습이 재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밖에도 판정에 불복해 M-Braves 매니저 필립 웰먼이 심판에게 욕을 하고 베이스를 분리해 던지는 등 추태를 부린 사건이 2위에 올랐다. 또 일본 리그 소프트뱅크에서 용병으로 뛰던 토니 바티스타가 상대 투수의 공을 맞고 흥분해 투수에게 달려갔고 겁에 질린 투수는 이를 피해 도망갔던 사건은 3위에 랭크됐다. 사진=당시 방송 화면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육박전보다는 필리버스터가 낫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그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필리버스터(합법적인 의사진행방해)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홍 원내대표가 함께 제안한 국회폭력방지특별법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냈으나 필리버스터 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연말연초 국회에서는 망치와 소화기, 욕설과 몸싸움이 난무했다. 해외 언론들이 이를 자세히 보도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필리버스터 제도가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 험한 육박전보다는 낫다고 본다.미국·영국 등 의회정치 선진국들은 필리버스터를 다수당과 소수당의 갈등 해소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저서 ‘담대한 희망’에서 “필리버스터는 다수의 횡포 위험을 차단하는 방화벽”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야당인 공화당 소속 저드 그레그 상원의원을 상무장관에 지명했는데 공화당의 필리버스터를 예방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그런 관측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이 밝혀졌지만 필리버스터는 그만큼 다수당이 소수당을 의식하고, 배려하는 제도로 정착될 수 있다.우리나라에서도 1960년대까지 필리버스터 제도가 있었다. 야당 의원이 10시간 발언으로 여당의 일방 안건처리를 지연시킨 전례가 있다.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3년 효율성을 앞세워 의사진행발언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필리버스터가 불가능해졌다. 야당이 필리버스터 제도를 악용해 다수결원칙 자체를 무력화시켜서는 안될 것이다. 미국도 그런 일을 막기 위해 상원 재적 5분의3이 찬성하면 토론을 이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보완장치가 마련된다면 필리버스터 제도 도입을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국회의장실과 회의장을 점거하고,멱살잡이를 하며 싸우고, 국회 경위들이 동원되는 것보다 점잖게 말로 시간을 끄는 게 낫다. 그러면서 막후 협상을 더 하다 보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 한나라, ‘용산 참사’ 유족 만나 봉변만 당했다

    ’용산 참사’로 희생당한 철거민 사망자들의 합동 분향소를 찾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유족들의 거센 항의로 봉변만 당하고 돌아왔다.  22일 오전 사고가 난 용산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박석규 용산구의원 등과 함께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용산 참사 사망자들의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유족들은 처음 진 의원 일행이 도착했을 때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진 의원이 영정에 절을 하고 일어선 직후 진 의원임을 파악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유족들은 진 의원에게 “여기는 왜 왔냐.”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진 의원 일행과 몸싸움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진 의원은 유족들에게 멱살을 잡히고 박 의원은 머리·등 등을 여러 대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유족들의 거센 항의에 진 의원 일행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진 의원은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신발을 놓고 와 보좌관 신발을 얻어 신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대표도 유족들의 항의에 곤혹을 겪었다.진 의원이 돌아간 후 분향소를 찾은 박 대표는 공성진·한선교 의원 등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지만 유족들은 분향소 앞을 가로막고 “못 들어간다.서민 죽이는 것이 당신들의 정치인가.희생자들을 살려내라.”라고 항의하는 통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다시 내려왔다.  이들보다 앞서 병원을 찾은 한승수 국무총리도 구설수에 올랐다.한 총리는 일반 입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부상자들은 일일히 방문했지만 사망자 유가족들은 외면한 채 병원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한 총리는 지난 21일 오후 병원을 찾아와 8층에 입원중인 김 모씨와 지 모씨 등 2명의 병실을 방문해 이들을 위로했다.이 자리에서 부상자들이 사망자 유가족들은 방문하지 않느냐고 묻자 “요청이 오면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총리의 방문 사실 조차 모르고 있던 사망자 유가족들은 이후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분노를 참지 못했다.유가족들은 “어이없는 일”이라며 “우리가 총리한테 뭐하러 오라고 요청하겠냐.”고 따져 물었다.이날 한 총리는 20~30명의 수행원과 함께 15분가량 병원에 머물렀으며 각 병실 방문 시간은 1분을 넘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열린세상] 법보다 소통과 신뢰를 우선해야/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법보다 소통과 신뢰를 우선해야/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학 교수

    한나라당이 최근 들어 국회 내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 의원직을 박탈할 수 있는 ‘국회폭력방지 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들을 통과시키기 위한 기선잡기라고 비난한다. 국민들에게 절망감을 안기고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한 국회폭력은 마땅히 근절되어야 한다. 국회 내에서부터 법과 질서가 바로 서야 하는 것도 옳다. 그렇지만 국회폭력방지 특별법이 일하는 국회, 민주적인 국회를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법치주의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근간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규제와 법이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국회폭력방지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더 이상 의원들의 볼썽사나운 멱살잡이는 보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렇다고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경제위기를 타개할 방안을 함께 모색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여당은 여전히 수를 앞세워 야당을 압박하고 야당은 특별법을 적당히 피해 가면서 여당의 독주에 맞서려 할 것이다. 그 와중에 쟁점법안 처리는 점점 늦어지고 국민의 고통은 가중될 것이다. 정부와 네티즌 간의 불신도 심각하다. 인터넷 경제논객이었던 ‘미네르바’를 구속하고 처벌하겠다는 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반발한 네티즌들 사이에 구속영장을 발부한 담당판사의 신상정보가 유포되고 담당판사를 탄핵하자는 청원도 포털 사이트에 올라왔다. 네티즌들이 법원의 판단마저 승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분명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어긋나는 잘못된 행동이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법을 통해 해결하려는 정부의 태도 역시 비판받을 만하다. 사이버모욕죄를 만들어 인터넷 공간에 떠도는 유언비어와 욕설을 없애겠다는 것도 지나치게 법 편의적 발상이다. 네티즌들이 왜 정부의 말보다 정체도 알 수 없는 한 인터넷 논객의 글에 더 열광하였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촛불시위 기간에는 화장품이나 생리대도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잘못된 정보들이 인터넷에 유포되었다. 의료보험이 민영화되면 감기 치료에 10만원이 들고, 수도 사업이 민영화되면 하루 물값이 14만원이라는 허무맹랑한 글도 네티즌들을 끌어들였다. 정부가 아무리 진실을 외쳐도 네티즌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없었기에 진실도 믿으려 하지 않은 것이다. 사이버모욕죄를 만들어 욕설과 비방은 없앨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네티즌과 소통할 수는 없다.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행동을 구속할 법안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소통방법을 찾아야 한다. 몇몇 국제금융회사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 경제연구기관들도 올 한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기대보다 낮은 1%대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한다. 굳이 경제전문가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매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정부도, 국민도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초조하기는 매 한 가지다. 그렇다고 우격다짐으로 법안을 상정하고 처리하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IMF 외환위기 당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금 모으기 운동을 생각해 보자. 지금 정부와 여당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는 쟁점법안 처리가 아니라 국민과 야당의 마음을 움직일 방도를 찾는 것이다. 규제와 처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법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법을 통한 일시적 처방이 아니라 병의 근원을 도려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결국 소통을 통한 신뢰 회복이다. 비록 더디고 힘이 들더라도 정부와 국민이 그리고 여당과 야당이 마음으로 통할 때 비로소 어둠을 헤치고 나갈 등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윤성이 경희대 한국정치학 교수
  •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듣는다] “강경파 득세정치 희망 없어… 국회 폭력고발 취하 않을 것”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듣는다] “강경파 득세정치 희망 없어… 국회 폭력고발 취하 않을 것”

    김형오 국회의장은 지난 7일 오후 집무실에서 모처럼 쉬었다. 파행국회가 정상화되면서 20여일 만에 되찾은 휴식이었다. 국회 귀빈식당에서 경위·방호원들과 위로 점심을 함께 한 뒤였다. 내실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김 의장을 만났다. 그는 오찬에서 한 얘기부터 들려줬다. 국회 폭력사태를 끝까지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소연이 이어졌다. 여야로부터 이렇게 덤터기를 많이 쓴 국회의장은 자신이 처음일 거라고 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의 세 가지 일정을 소개했다. ①24일 전후 법안 40여건 제출 ②26일 한나라당 직권상정 요청 ③29일 한나라당 의원총회 결의. 그러곤 “말이 되느냐.”고 했다. 직권상정 거부에 대한 항변이었다. 끝까지 버티면서 교착국면 해소의 물꼬를 텄지만 친정의 평가는 후하지 않다. 한나라당 내에선 ‘배신자’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래서인지 2월 임시국회에서의 직권상정 가능성을 닫아 놓지는 않았다. 할 말이 많은 듯했다. 내친김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김 의장이 직권상정 거부를 선언하면서 파행정국이 풀리는 수순으로 급반전됐습니다. 그에 따라 국회가 가까스로 정상화됐지만 20여일간의 파행 등 과정을 놓고는 혹평이 적지 않습니다. 무법국회, 폭력국회, 만신창이 국회, 분노의 활극 등의 말들이 나오고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어렵사리 여야가 협상에 성공한 것만 해도 정말 다행입니다. 지난해 말 예산국회가 끝나자마자 여야는 전투모드로 돌변했습니다.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오직 ‘돌격 앞으로’만 있었습니다. 국회의장으로 취임한 이래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간 게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국회는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합니다. →김 의장의 처신을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있었습니다.여당은 직권상정을 안해 준다고 불만이었고,야당은 여당 편을 든다고 공세를 취했습니다. 양줄타기라며 몰아세우는 여야의 틈바구니에 끼여 개인적인 고충도 많았을 터인데요. -의회주의 원칙을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스스로 달래 봅니다. 사방에서 오해와 압력, 회유와 강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버텼습니다. 여야 모두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더 커진 것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고 봅니다. 강경파에 휘둘리는 정치는 희망이 없습니다. 물론 협상파, 온건파들이 좀 더 치밀하고 치열한 자세로 임했어야 했다는 생각입니다. 덜 긴장된 입장으로는 강경파에 먹히게 돼 있어요. 정치 협상이란 게 어려울 때에도 한 글자 한 글자 놓고 주고받으면 되고, 합의문에 근거해 대화와 타협의 정신으로 풀면 안될 게 없지요. →하지만 김 의장이 결단을 못 내리고 우유부단하다거나 심지어 기회주의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것도 사실입니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사람이 강경파에 이기려면 원칙에 더 충실해야 합니다. 강경파에 굴복해선 안되고, 강경파에 눌리면 온건 합리주의는 설 땅이 없습니다. 내 개인 이미지가 어떻게 각인되든 관계 없이 강요나 강박에 무릎을 꿇지 않겠다는 의지는 보여 줬다고 자부합니다. 내가 도중에 포기했다면 대화와 타협도 없었을 것입니다. 대화와 타협의 불씨를 살리려고 끝까지 붙잡고 있었던 거지요. →파행 국회 과정에서 특히 친정격인 한나라당으로부터 불만이 많았습니다. 청와대도 마찬가지고요. 일부 강경파 초선은 불신임안 제출을 주장할 만큼 여권 내에서는 직권상정을 거부한 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 듯한데요. -5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은 물론 야당 생활 10년 동안 한나라당 밖을 1㎝라도 나갈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야당 때도 당직 국회직 다 해봤어요. 대통령인수위 부위원장, 당 사무총장, 원내대표, 인재영입위원장 등을 지냈고요.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데 숨은 공로자 중 한 사람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국민 지지속에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고, 이명박 정부가 잘되려면 국회가 잘돼야 합니다. 이번에 민주주의란 어렵고 까다로운 것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속전속결로 거두절미하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고, 또 정치는 행정과 다른 것이지요. 국회와 정부는 생태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인데 그런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정부가 졸속 제출한 법안을 직권상정했었다면 국민들의 불만을 사서 낭패를 봤을 것입니다.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40여개 법안이 제출됐어요. 그래 놓고 여당이 며칠도 안돼 직권상정을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29일엔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결의서까지 보냈고요. 국민을 우습게 보고 국회를 우습게 본 것이나 다름없어요. 다수당이라고 해도 권리행사는 정당해야 합니다. →파행 국회로 고발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회 사무처가 민주당 문국진, 민주노동당 강기갑·이정희 의원 등을 고발했거나 고발하기로 하고, 한나라당도 이 3명을 별도로 고발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심지어 김 의장도 민주당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했는데요. 파행 국회에 이은 고발국회는 또 다른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의회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불법 폭력 행위는 끝까지 용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국회의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의회주의 실종의 악순환을 반드시 근절시키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고발을 취하하는)정치적 타협도 일절 없을 것입니다. 필요하면 법과 제도도 고치겠습니다. →이번 합의를 놓고 민주당은 승리를 자평하며 고무돼 있고, 한나라당은 지도부 책임론까지 나오면서 내홍에 빠지는 등 엇갈린 분위기인데요. -야당은 대성공을 거두고, 여당은 큰 손해를 본 것처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여야가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하고, 중요 쟁점 법안을 협의 처리 또는 합의 처리토록 노력하기로 한 것은 어느 정도 여당 입장을 충족시켜 준 것이 아닙니까. 거의 모든 법안이란 게 정부 여당이 필요로 하는 겁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처리 속도에 간격은 있지만 처리를 하기로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여당이 손해본 것은 없는 거지요. 야당도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일을 끝까지 못해 준 것은 잘못된 것이고요. →파행국회가 20여일 계속되는 동안 국회의장으로서 여야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어떤 중재노력을 해왔습니까. -그동안 여야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을 두루 만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김 의장에게 메신저를 16차례 보내 직·간접적으로 설득했지만 답신이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5선 의원을 하는 동안 쌓아놓은 개인적인 친밀도가 조금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때로는 반공식적으로 때로는 보안 속에서 만나는 노력을 해 왔고, 그래서 이렇게 되지 않았겠나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야간 대화 채널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구성이 늦었고, 여야 긴장모드로 바뀌면서 대화채널이 가동되지 못했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대화 창구가 다양화될 것이고, 또 그렇게 돼야 합니다. 이름을 대기는 어렵지만 그분들이 협상에 역할을 해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야당 의원들의 국회의장실 점거 등으로 호텔에서 지내기도 하고, 지방행을 택하기도 했는데. -야당 의원들이 의장실을 점거하고 의장 공관을 여러 차례 불시에 찾아오고 했습니다. 예전 국회의장들은 만나주고 했지만 나는 이번에 단연코 거절했습니다. 아예 의장 공관에 2주일간 들어가지 않고 서울시내 호텔을 전전하고서요. 항의성 방문에 접견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법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하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사전 양해도 없고, 의도가 순수하지 않는 방문에는 앞으로도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것이지요. 어떤 이는 호통치라고 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스스로 정치적으로 ‘쇼’하는 것이므로 하지 않았습니다. 불법, 비법적인 것에는 타협도 굴복도 하지 않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간 것이고, 그런 게 최근 정치와 다르다 보니 오해가 있었던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행보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당 대표 혹은 차기 대선 도전설과 연관 짓는 관측도 있고요. -지지 세력이 있는 YS와는 다르죠. 의장실을 빼앗겨 남의 방을 빌려 집무를 보고 그것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국회의장 알기를 뭣같이 아는데 항의의 표시로 떠난 겁니다. ‘쇼’하러 간 게 아니에요. 민주국회에서 이럴 수 있느냐, 화가 치밀었어요. 그걸 놓고 비난하거나 그런 해석을 한다면 내 생각과 다른 것이니 참고하죠. 하지만 선산을 다녀오니 우울했던 마음도 진정이 되더군요. →여야가 쟁점법안에 대한 ‘합의 처리’,‘협의 처리’를 놓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제2의 법안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이 끝내 평행선을 간다면 직권상정할 용의는 있는지요. -앞으로 여야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입니다. 여야 모두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하는 겁니다. 멱살 잡는 싸움이 아니라 국민을 설득하는 홍보전을 세게 붙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디어관련법이 민주당의 주장대로 악법인지, 선진국가로 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법인지, 진지한 토론이 있어야 합니다. 그에 따라 국민의 판단이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국회의장이 움직일 것입니다. 직권상정을 좋아하는 국회의장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직권상정은 다수당이 소수당에 의해 방해받을 때 하는 예외적인 조치입니다. 조자룡 헌칼 휘두르듯이 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민적 명령이 있다는 판단이 들 때는 예외적으로 써야 합니다. 앞으로 후임 의장이 불가피할 때에는 쓸 수 있도록 여지는 남겨놔야 하는 측면도 있고요. 박대출 선임기자 dcpark@seoul.co.kr
  •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듣는다] “강경파 득세정치 희망 없어 국회 폭력고발 취하 않을 것”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듣는다] “강경파 득세정치 희망 없어 국회 폭력고발 취하 않을 것”

    김형오 국회의장은 지난 7일 오후 집무실에서 모처럼 쉬었다. 파행국회가 정상화되면서 20여일 만에 되찾은 휴식이었다. 국회 귀빈식당에서 경위·방호원들과 위로 점심을 함께 한 뒤였다. 내실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김 의장을 만났다. 그는 오찬에서 한 얘기부터 들려줬다. 국회 폭력사태를 끝까지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소연이 이어졌다. 여야로부터 이렇게 덤터기를 많이 쓴 국회의장은 자신이 처음일 거라고 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의 세 가지 일정을 소개했다. ①24일 전후 법안 40여건 제출 ②26일 한나라당 직권상정 요청 ③29일 한나라당 의원총회 결의. 그러곤 “말이 되느냐.”고 했다. 직권상정 거부에 대한 항변이었다. 끝까지 버티면서 교착국면 해소의 물꼬를 텄지만 친정의 평가는 후하지 않다. 한나라당 내에선 ‘배신자’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래서인지 2월 임시국회에서의 직권상정 가능성을 닫아 놓지는 않았다. 할 말이 많은 듯했다. 내친김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김 의장이 직권상정 거부를 선언하면서 파행정국이 풀리는 수순으로 급반전됐습니다. 그에 따라 국회가 가까스로 정상화됐지만 20여일간의 파행 등 과정을 놓고는 혹평이 적지 않습니다. 무법국회, 폭력국회, 만신창이 국회, 분노의 활극 등의 말들이 나오고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어렵사리 여야가 협상에 성공한 것만 해도 정말 다행입니다. 지난해 말 예산국회가 끝나자마자 여야는 전투모드로 돌변했습니다.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오직 ‘돌격 앞으로’만 있었습니다. 국회의장으로 취임한 이래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간 게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국회는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합니다. →김 의장의 처신을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있었습니다.여당은 직권상정을 안 해준다고 불만이었고,야당은 여당 편을 든다고 공세를 취했습니다. 양줄타기라며 몰아세우는 여야의 틈바구니에 끼여 개인적인 고충도 많았을 터인데요. -의회주의 원칙을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스스로 달래 봅니다. 사방에서 오해와 압력, 회유와 강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버텼습니다. 여야 모두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더 커진 것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고 봅니다. 강경파에 휘둘리는 정치는 희망이 없습니다. 물론 협상파, 온건파들이 좀 더 치밀하고 치열한 자세로 임했어야 했다는 생각입니다. 덜 긴장된 입장으로는 강경파에 먹히게 돼 있어요. 정치 협상이란 게 어려울 때에도 한 글자 한 글자 놓고 주고받으면 되고, 합의문에 근거해 대화와 타협의 정신으로 풀면 안될 게 없지요. →하지만 김 의장이 결단을 못 내리고 우유부단하다거나 심지어 기회주의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것도 사실입니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사람이 강경파에 이기려면 원칙에 더 충실해야 합니다. 강경파에 굴복해선 안 되고, 강경파에 눌리면 온건 합리주의는 설 땅이 없습니다. 내 개인 이미지가 어떻게 각인되든 관계 없이 강요나 강박에 무릎을 꿇지 않겠다는 의지는 보여 줬다고 자부합니다. 내가 도중에 포기했다면 대화와 타협도 없었을 것입니다. 대화와 타협의 불씨를 살리려고 끝까지 붙잡고 있었던 거지요. →파행 국회 과정에서 특히 친정격인 한나라당으로부터 불만이 많았습니다. 청와대도 마찬가지고요. 일부 강경파 초선은 불신임안 제출을 주장할 만큼 여권 내에서는 직권상정을 거부한 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 듯한데요. -5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은 물론 야당 생활 10년 동안 한나라당 밖을 1㎝라도 나갈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야당 때도 당직, 국회직 다 해봤어요. 대통령인수위 부위원장, 당 사무총장, 원내대표, 인재영입위원장 등을 지냈고요.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데 숨은 공로자 중 한 사람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국민 지지 속에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고, 이명박 정부가 잘되려면 국회가 잘돼야 합니다. 이번에 민주주의란 어렵고 까다로운 것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속전속결로 거두절미하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고, 또 정치는 행정과 다른 것이지요. 국회와 정부는 생태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인데 그런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정부가 졸속 제출한 법안을 직권상정했었다면 국민들의 불만을 사서 낭패를 봤을 것입니다.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40여개 법안이 제출됐어요. 그래 놓고 여당이 며칠도 안돼 직권상정을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29일엔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결의서까지 보냈고요. 국민을 우습게 보고 국회를 우습게 본 것이나 다름없어요. 다수당이라고 해도 권리행사는 정당해야 합니다. →파행 국회로 고발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회 사무처가 민주당 문학진, 민주노동당 강기갑·이정희 의원 등을 고발했거나 고발하기로 하고, 한나라당도 이 3명을 별도로 고발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심지어 김 의장도 민주당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했는데요. 파행 국회에 이은 고발국회는 또 다른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의회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불법 폭력 행위는 끝까지 용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국회의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의회주의 실종의 악순환을 반드시 근절시키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고발을 취하하는)정치적 타협도 일절 없을 것입니다. 필요하면 법과 제도도 고치겠습니다. →이번 합의를 놓고 민주당은 승리를 자평하며 고무돼 있고, 한나라당은 지도부 책임론까지 나오면서 내홍에 빠지는 등 엇갈린 분위기인데요. -야당은 대성공을 거두고, 여당은 큰 손해를 본 것처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여야가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하고, 중요 쟁점 법안을 협의 처리 또는 합의 처리토록 노력하기로 한 것은 어느 정도 여당 입장을 충족시켜 준 것이 아닙니까. 거의 모든 법안이란 게 정부 여당이 필요로 하는 겁니다. 협상 결과에 따라 처리 속도에 간격은 있지만 처리를 하기로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여당이 손해본 것은 없는 거지요. 야당도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일을 끝까지 못해 준 것은 잘못된 것이고요. →파행국회가 20여일 계속되는 동안 국회의장으로서 여야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어떤 중재노력을 해왔습니까. -그동안 여야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을 두루 만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김 의장에게 메신저를 16차례 보내 직·간접적으로 설득했지만 답신이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5선 의원을 하는 동안 쌓아놓은 개인적인 친밀도가 조금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때로는 반공식적으로, 때로는 보안 속에서 만나는 노력을 해 왔고, 그래서 이렇게 되지 않았겠나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야간 대화 채널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구성이 늦었고, 여야 긴장모드로 바뀌면서 대화채널이 가동되지 못했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대화 창구가 다양화될 것이고, 또 그렇게 돼야 합니다. 이름을 대기는 어렵지만 그분들이 협상에 역할을 해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야당 의원들의 국회의장실 점거 등으로 호텔에서 지내기도 하고, 지방행을 택하기도 했는데. -야당 의원들이 의장실을 점거하고 의장 공관을 여러 차례 불시에 찾아오고 했습니다. 예전 국회의장들은 만나주고 했지만 나는 이번에 단연코 거절했습니다. 아예 의장 공관에 2주일간 들어가지 않고 서울시내 호텔을 전전하고서요. 항의성 방문에 접견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법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하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사전 양해도 없고, 의도가 순수하지 않는 방문에는 앞으로도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것이지요. 어떤 이는 호통치라고 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스스로 정치적으로 ‘쇼’하는 것이므로 하지 않았습니다. 불법·비법적인 것에는 타협도, 굴복도 하지 않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간 것이고, 그런 게 최근 정치와 다르다 보니 오해가 있었던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행보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당 대표 혹은 차기 대선 도전설과 연관 짓는 관측도 있고요. -지지 세력이 있는 YS와는 다르죠. 의장실을 빼앗겨 남의 방을 빌려 집무를 보고 그것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국회의장 알기를 뭣같이 아는데 항의의 표시로 떠난 겁니다. ‘쇼’하러 간 게 아니에요. 민주국회에서 이럴 수 있느냐, 화가 치밀었어요. 그걸 놓고 비난하거나 그런 해석을 한다면 내 생각과 다른 것이니 참고하죠. 하지만 선산을 다녀오니 우울했던 마음도 진정이 되더군요. →여야가 쟁점법안에 대한 ‘합의 처리’,‘협의 처리’를 놓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제2의 법안 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이 끝내 평행선을 간다면 직권상정할 용의는 있는지요. -앞으로 여야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입니다. 여야 모두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하는 겁니다. 멱살 잡는 싸움이 아니라 국민을 설득하는 홍보전을 세게 붙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디어관련법이 민주당의 주장대로 악법인지, 선진국가로 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법인지, 진지한 토론이 있어야 합니다. 그에 따라 국민의 판단이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국회의장이 움직일 것입니다. 직권상정을 좋아하는 국회의장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직권상정은 다수당이 소수당에 의해 방해받을 때 하는 예외적인 조치입니다. 조자룡 헌칼 휘두르듯이 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민적 명령이 있다는 판단이 들 때는 예외적으로 써야 합니다. 앞으로 후임 의장이 불가피할 때에는 쓸 수 있도록 여지는 남겨놔야 하는 측면도 있고요. 박대출 선임기자 dcpark@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사설]미네르바 사법처리 지나치다 ’미네르바’ 박씨를 소개합니다 노인들의 성…“죽어도 좋아, 아직 설렌다” “행정인턴요? 차라리 ‘알바’가…”
  • MC변신 박중훈 ‘…일요일밤’ 진행 심경 밝혀

    “시청자들의 입맛이 자극적으로 변했지만, 천연 조미료만으로 맛을 내는 쇼를 만들고 싶어요.” KBS 2TV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의 토크쇼 MC로 변신한 배우 박중훈(43)의 어조는 매우 분명하고 당당했다. 기대 속에 지난달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토크쇼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80년대 토크쇼처럼 진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막과 효과음 등 오락적 장치를 배제한 탓이다. 7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중훈은 이같은 반응에 대해 “방송이 12라운드 권투 시합이라면, 난 아직 1라운드를 마친 선수일 뿐”이라고 운을 뗐다. 이날 간담회는 한달 동안 토크쇼를 진행해온 그가 그간의 언론과 대중의 날선 비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보고 싶다며 자청한 자리였다. 우선 그는 토크쇼 진행이 어색하다는 지적에 대해 “토크쇼 게스트로 출연한 박중훈은 익숙하지만, 진행자로서의 제 모습은 낯설어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낯섦과 서투름은 분명히 다르고, 시청자들이 익숙해지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토크쇼에 비해 ‘밋밋하고, 재미없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우리는 너무 무례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방송에서도 손님을 초대해 놓고 면박을 주면서 통쾌해하죠. 마치 프로가 끝나면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울 것 같은 분위기인데도 그것이 트렌드를 읽는 것인 양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여백과 공백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톡톡 튀지 않으면 무조건 ‘지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요즘 세태가 안타깝다는 박중훈. 그는 자신이 토크쇼를 하게 된 의도와 소신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혔다. “우리는 지역, 나이, 빈부, 이념의 차이에 따라 분열된 ‘소통 불능의 시대’에 봉착했다고 생각합니다. 전 꼭 남을 웃기거나 뭘 터뜨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따뜻하고 진심을 이야기할 수 있는 토크쇼를 만들고 싶어요. 20년 넘게 타인의 인생을 대신 살아온 배우의 입장에서 최대한 ‘역지사지’의 자세로 무례하지 않으면서 핵심에 접근하려는 거죠.” 특히 박중훈은 영화계를 바탕으로 폭넓은 인맥을 과시하듯 자신의 토크쇼에 장동건, 정우성, 김태희 등 TV에서 보기 힘든 스타들을 초대했다. 그는 “게스트를 꼭 연예인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초대했고, 섭외 결정은 철저히 제작진의 몫이며 나는 도움을 줄 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누구를 초대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중의 주목을 받는 사람보다는 대통령처럼 대중에게 물리적으로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물들을 불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결국 해 넘긴 입법전쟁

    결국 해 넘긴 입법전쟁

    31일에도 국회는 극한 대치 상황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새해에도 여야간 팽팽한 ‘입법 전쟁’이 이어질 전망이다.여야 지도부간 대화가 이날 오후 재개되긴 했지만,민주당은 본회의장 강제 해산시도 시점을 오는 6∼8일쯤으로 관측하며 장기전에 대비했다.한나라당은 직권상정 결정을 내리도록 김형오 국회의장을 압박했다. ●심야까지 잇단 회동…실낱 희망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들은 이날 막판 돌파구 마련을 위해 밤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다.한나라당 박희태,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3당 원내대표들은 파국을 모면하기 위해 이날 잇따라 회동을 갖고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여야 대표를 오가며 중재에 나섰다. 특히 이날 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가 여의도 모처에서 비밀 회동을 갖는 등 여야가 밤 늦게까지 다각도로 물밑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극적 타결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당초에는 이날 오후 2시 의장이 제안한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 9인 회동이 무산되면서 여야가 결국 충돌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전날 질서유지권 발동으로 국회 본청 출입문은 후문 한 곳만 빼고 모두 봉쇄됐다.국회 경위·방호원 150여명과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 160여명은 전날에 이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출입자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하면서 출입을 국회의원,본청 근무자,출입기자로 제한하는 한편 음식물 반입도 통제했다.민주당 소속 의원과 보좌진들이 점거 농성에 필요한 침낭 80여개를 들여오려다 경위들에 의해 제지당하면서 욕설과 손찌검이 오가는 등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팽팽한 대치전 새해에도 계속될 듯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농성을 풀지 않자 신경전을 벌이기보다 김 의장을 압박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민생법안을 비롯한 85건의 심사기간을 지정하고 직권상정 절차를 이날 중 마무리해 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김 의장에게 전달했다.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게 여야가 멱살잡이하는 것인 만큼 국회가 더이상 폭력 점거의 장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참아야 한다.”면서 “의장이 곤란하겠지만 밖을 헤매고 다니는 것은 유감이고 국회로 돌아와 사태를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경계가 약화된 사이 허를 찔리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자.”며 전의를 다졌다.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 의장석을 지키기 위해 등산용 자일에 이어 인간띠를 만들기 위한 밧줄을 추가로 마련했다. 주현진 오상도 구동회기자 jhj@seoul.co.kr
  • [여의도 FTA 충돌] 野,망치들고 저지 시도… 與,3초만에 상정

    [여의도 FTA 충돌] 野,망치들고 저지 시도… 與,3초만에 상정

    ‘땅,땅,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18일 오후 2시 상임위에 상정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1년을 하루 앞둔 날이다.국회 본청 4층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에는 이날 오전 미리 입장한 한나라당 의원 9명이 대기하고 있었다.뒤늦게 옆문으로 들어선 박진 위원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모두(冒頭) 발언을 한뒤 단 2~3초 만에 동의안을 상정했다. 뒤늦게 회의장에 들어선 야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울부짖으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명패를 바닥에 집어던져 깨뜨렸다.여야간 충돌 과정에서 물에 젖어버린 노트북이 아수라장 국회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이날 회의장 밖에선 오전부터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격돌이 이어졌다.200여명의 여야 의원과 당직자,경위 등이 뒤엉켜 출입구가 봉쇄된 회의장 진입을 놓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민주당 쪽에선 오전 11시20분쯤 망치 등을 이용해 출입문을 부쉈고,한나라당 의원과 보좌진은 회의장 집기 등을 이용해 출입문을 안쪽에서 다시 봉쇄했다. ●與 오전6시 회의장 입장·봉쇄 이 과정에서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국회 기물을 부수면 추후에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고,경위들이 무단진입하는 민주당 당직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캠코더로 사진을 찍었다.민주당 쪽은 사진 채증을 막기 위해 돗자리나 은박지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전기톱이 등장한 것은 오후 1시20분쯤.잠시 연좌농성을 벌이던 민주당 의원들이 뒤로 빠지자 보좌진이 전기톱을 들었다.이를 제지하려던 경위들과 한나라당 보좌진은 민주당 당직자들과 욕설을 퍼부으며 멱살잡이를 벌여 회의장 앞 복도는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이때 회의장 안에서 한나라당 보좌관이 분말 소화기를 쏘면서 사태는 절정을 맞았다.취재진과 의원,보좌진 등은 하얗게 물들었고,일부는 호흡곤란을 호소했다.민주당 쪽도 회의장 안으로 소화기를 쏘아댔다. ●野 전기톱까지 동원, 진입시도 한나라당 미래세대위원장인 손범규 의원은 “국회에서 저따위로 하니까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군인들 시각에서 보면 저런 한심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가 구설에 올랐다.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국회를 총칼에 얻어 터질 쿠데타의 대상’으로 규정한 것으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 군을 철저히 모독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아비규환 속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두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 “비준안 상정 무효 투쟁”후유증은 심각하다.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비준 동의안 상정 원천무효 투쟁,특수공무집행방해로 박계동 총장의 법적 책임 추궁,국회의장실 무기한 점거농성 돌입 등을 선언했다.반면 한나라당은 “국회에서의 불법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면서 “폭력을 행사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박진 위원장이 전날부터 외통위 회의장에 대한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것을 놓고도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민주당은 “질서유지권은 국회의원이 회의장 질서를 문란하게 할 때 적용되지만 이번에는 사실상 국회의장 묵인하에 70여명의 경위를 동원해 경호권을 발동했다.”고 주장했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부장검사 대낮 청사서 피습

    부장검사 대낮 청사서 피습

    검찰 고위 간부가 대낮에 검찰청사에서 민원인에게 폭행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수사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의 검사나 검찰 수사관에 대한 협박은 종종 있었으나,부장검사에 대한 테러는 사실상 처음이다. 16일 오전 11시쯤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검 7층 특수부장실에서 이성윤(46) 특수부장 검사가 민원인 한모(47)씨에게 얼굴과 머리 부위를 둔기(니퍼)로 수차례 폭행당했다. 한씨는 이날 이 부장검사를 찾았다가 “면담 신청서를 작성하고 오라.”는 말에 격분,둔기를 휘둘렀다고 검찰은 전했다.한씨는 이전에도 면담 신청서를 작성한 뒤 이 부장검사를 면담한 적이 있다. ●특수부장 피습 순간 검사실 여직원 K씨는 “한씨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와 이 부장검사의 멱살을 잡은 뒤 머리를 둔기로 가격했다.”며 “한씨는 몸싸움 과정에서 검사실 문 밖 복도로 밀려나온 뒤에도 같은 둔기로 이 부장검사의 머리 등을 수차례 내리쳤다.”고 말했다. 이 부장검사는 순식간에 일어난 한씨의 공격에 피를 흘린 채 복도에 쓰러진 뒤 직원 들에 의해 조선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이 부장검사는 바닥이 흥건해질 정도로 피를 많이 흘렸다. 김모 담당의사는 “이 부장검사의 머리와 얼굴이 각각 1.5~2㎝가량 찢어져 8바늘을 꿰매는 응급처치를 했다.”며 “머리부위에 대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별다른 이상이 없어 2~3주 입원 치료하면 퇴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씨는 비명을 듣고 달려 나온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검찰은 한씨에 대해 흉기 상해 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한씨, 진정사건 공람종결 항의하다 범행 한씨가 ‘대낮 테러’를 자행한 것은 수차례의 고소와 진정,재판 등에서 패소한 데 앙심을 품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테리어 업자인 한씨와 사법기관의 악연은 2005년 11월 광주 북구 중흥동 한 아파트의 인테리어 공사를 맡으면서 시작됐다. 한씨는 당시 공사기간을 맞추지 못해 집주인인 전남대 A교수와 공사대금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폭행사건으로 이어졌다.이 사건으로 한씨는 모욕과 무고죄로 재판에 회부돼 지난해 상고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물게 됐다. 이에 불복한 한씨는 당시 사건 담당 검사 11명,판사 1명,경찰관 1명,재판 관계자 4명을 직무유기,공문서 허위작성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이 사건도 결국 무고죄가 적용되면서 한씨는 지난달 13일 징역 1년,집행유예 3년을 최종 선고받았다. 그는 곧바로 담당 검사 등 5명을 또다시 직무유기로 고소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한씨는 고소인 자격으로 모 검사와 면담한 뒤 특수부장 검사실에 들러 “왜 진정 사건을 공람종결했느냐.”며 거칠게 항의하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그동안 법원과 검찰청을 내집 드나들 듯해 광주 법원과 검찰에서는 ‘유명인사’가 됐다.직원들도 그의 얼굴을 알 정도로 집요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검찰 방호 허술 지적 현직 부장검사가 민원인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지난해 1월 발생한 법정 석궁테러에 이어 법조계의 또 하나의 ‘수난사’로 기록되게 됐다. 이날 한씨는 미리 준비한 철제 공구를 갖고 검찰청사 곳곳을 돌아다녔고,이 부장검사를 집무실과 복도에서 폭행하는 동안 검찰 수사관들은 적절히 제지하지 못했다.이에 따라 검찰에 대한 방호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명관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우리나라의 정서상 관공서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면 반감을 살 수도 있다.”며 “악성 민원인에 대한 청사 방호에 특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부부싸움 말리다 봉변당한 집주인

    셋방살이하는 신혼부부의 싸움을 말리던 집주인이 되레 행패를 당했다. 대구(大邱)시 비산(飛山)동 2구 여인숙 주인 김모씨(44)는 9일밤 여인숙에 신방을 차린 배(裵)모씨(35)가 색시와 대판싸움을 벌이자 이를 말리느라고 한참동안 분주했는데 느닷없이 배씨는 밖으로 나가 연탄 아궁이를 열어 불을 퍼붓고 돌아가며 방마다 모조리 불을 끄고도 모자라 주인 김씨의 멱살을 잡아 흔들며 행패를 부리다가 즉결신세. -뺑덕어멈 같은 심보. <대구> [선데이서울 72년 2월 27일호 제5권 9호 통권 제 177호]
  • 미녀 허벅지 더듬다 혼비백산한 택시 운전사 이야기

    미녀 허벅지 더듬다 혼비백산한 택시 운전사 이야기

    D=지난 5일 저녁 9시50분쯤 운전사 Y씨(38)가 차를 몰고 이태원「텍사스」촌 앞을 지날 때 길가에서 미모의 여인이 차를 세웠지. M여인으로 밝혀진 이 여인은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드라이브」좀 합시다』며 교태를 부리다가 『하룻밤 같이 즐기시지요』하며 유혹을 했는데 Y씨도 날씬한 몸매에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없었지. 그래 『얼마요』하니 『3천원』하더라는 것. 흥정이 끝난 이들은 이문동 K여관으로 가 요구한대로 3천원을 선불하고 슬슬 접근. 그러나 이게 웬일일까? 가슴을 더듬었더니「비아프라」가 아닌가. 딱딱한 촉감에 섬찟하는 느낌이 들어 다시 아래를 더듬었더니 남자더라는 것. 깜짝 놀란 Y씨는 그길로 M씨의 멱살을 끌고 인근 파출소로 갔지. 경찰이 정밀검사를 한 결과 남자임이 확인됐고, Y씨는 화대 3천원을 돌려받아 쓴맛을 다시며 돌아갔지. M씨는 경찰관 앞에서도 애교를 부리는 품이 여자는 저리 가라는 정도. 결국 1년 동안 길렀다는 긴 머리를 퇴폐풍조로 싹둑 잘리는 신세가 됐지. [선데이서울 72년 2월 20일호 제5권 8호 통권 제 176호]
  • [주말탐방] 건설 현장 3인의 여전사

    [주말탐방] 건설 현장 3인의 여전사

     금녀의 벽이 많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성에게 건설분야는 여전히 문턱이 높은 곳입니다.거친 말투와 험한 현장,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한계가 매일매일 생기는 그런 곳입니다.최근 건설 현장에서 여성들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건축에 관심 깊은 여학생들이 늘고 있고요.하지만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은 극히 드뭅니다.한 대학 토목공학과 여학생 비율을 보면 최근 10년간 100명 가운데 여학생이 10명을 넘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실제로 현장에서 뛸 준비가 된 여성은 적다는 뜻이죠.건설회사도 비슷합니다.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조금씩 늘고 있기는 하지만 주로 행정,공무를 맡는 것이 대부분이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타워크레인 기사 지남순,한국수자원공사 김형숙 과장,GS건설 백소영 과장은 그래서 더욱 진귀한 존재입니다.여성 특유의 강인함과 섬세함으로 건설 현장에서 빛을 발하는 그녀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타워크레인 기사 지남순씨   상공 130m 한평(3.3㎡)남짓한 공간.이곳이 제가 하루 8시간 이상을 보내는 곳입니다.타워크레인 기사에 대해서는 들어보셨죠?아파트 같은 높은 건물을 지을 때 각종 건축 자재를 옮기는 타워크레인을 조종하는 일을 합니다.현재 은평뉴타운 금호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요.이 현장에는 고공 타워크레인 10대가 있는데 기사들 가운데 경력 16년의 저 지남순(49)이 최고참 베테랑이랍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아들이 어느 정도 자라고 나니 나만의 일을 갖고 싶었고,마침 타워크레인 기사를 보고 “멋지다.”라고 생각한 것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타워크레인 꼭대기에서 일을 하다 보면 마치 제가 어미새가 된 느낌입니다.철근 같은 건축자재를 건설 현장으로 날라다 주는 게 마치 어미새가 새끼새에게 먹이를 날라다 주는 것 같거든요.어쩌면 이 분야에서 여성들이 큰 활약을 하고 있는 것도 어미새의 마음으로 행여나 다치지는 않을지 조심조심 꼼꼼하게 일을 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국에 1500명 정도 되는 타워크레인 기사 가운데 여자가 300명쯤 됩니다.전문기술이어서 보수나 대우에 있어서 남자들과 비교해 전혀 차별을 받지 않습니다.현장에서도 여자들이 집중도가 높고 섬세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입니다.하루종일 타워크레인에 있으면서 땅에 발을 디디는 것은 딱 한번 점심 시간뿐입니다.가끔 타워크레인으로 먹을 것을 배달 받기도 합니다.그러다가 갑자기 화장실이라도 가고 싶어지면 어떻게 하냐고요.꾹 참든가 아니면 작은 용기 같은 곳에 알아서 해결해야죠.  타워크레인 기사들에게도 직업병이 있습니다.매일 사다리를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팔다리가 자주 아프죠.또 늘 긴장한 상태에서 조종간을 잡고 있다 보니 허리가 아프거나 어깨가 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공에 하루종일 떠있다 보면 가끔 외로워질 때도 있습니다.오로지 지상과 대화할 수 있는 통로는 무전기뿐이죠.마땅한 대화 상대도 없이 하루종일 혼자 지내야 하는 제게 유일한 친구는 라디오입니다.요즘에는 DMB TV를 보는 분들도 있지만 TV에 정신이 팔렸다가 여차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좋은 점도 있습니다.타워크레인에 오르면 멋진 경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지금 일하고 있는 은평 뉴타운지구에서는 북한산의 절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지요.한강변 오피스텔을 지을 때는 한강 다리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는 행운도 누렸죠.여러분도 타워크레인 기사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수자원공사 토목공사 감독 김형숙씨  한강 바닥을 가로질러 수돗물이 공급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서울 성산대교 아래 한강 바닥에서 땅속으로 43m,길이 1.3km,직경 3.8m에 이르는 거대한 수도관(터널)이 묻혀 있습니다.  지난 5월 준공된 이 하저(河低)터널은 공사 기간만 3년이 걸렸습니다.국내 수로공사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큰 공사였습니다.첨단 무진동·무발파 터널굴착(TBM) 공법을 사용했는데 혹시라도 바위를 만나거나 하면 공사를 포기하고 다른 쪽으로 터널을 뚫어야 했습니다.그래서 사전에 지질조사를 완벽하게 끝냈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공사를 성공시켰습니다.이 공사로 내년부터 고양·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죠.이 공사의 총 감독을 맡았던 주인공이 김형숙(34) 과장입니다.한국수자원 공사에서 첫 여성 현장 과장을 맡음과 동시에 한강 하저터널을 뚫으라는 임무를 부여받았죠.처음엔 현장 근로자들이 “여자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눈으로 저를 바라봤습니다.옛날부터 터널공사 현장과 배에는 부정탄다고 해서 여자를 들이지도 않았는데 여자 감독이라니요.  하지만 꼼꼼하게 공정을 챙기는 제 모습을 보고 근로자들도 조금씩 달라지더군요.체력면에서도 결코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았습니다.단 한번도 회사 회식자리에 빠지지 않았고,다음날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타났죠.여기에 남자들에게는 부족한 센스와 눈치까지 무장하고 나니 결국 아무도 저를 여자라고 무시하지 않더군요.  3년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수로터널 관통식 날 너무 감격스러워서 근로자들과 함께 “만세!”를 불렀습니다.시공 회사도 “여자 감독인데 대단하다.덕분에 공사를 무사히 마쳤다.”고 하더군요.1997년 신입 사원 때 근로자들의 반대로 터널 공사 현장에 들어가지 못했을 때를 떠올리니 감개무량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일산 정수장 건설 현장을 감독하고 있습니다.내년 8월 정수장이 준공되면 이 지역 주민들에게 하루 35만t의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대학(93학번) 토목공학과에서 유일한 여학생이었고,입사할 때도 홍일점이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토목·건축학과에 여학생이 많이 늘었고,건설현장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여사원이 많습니다.하지만 아직은 여성들이 건설 현장에 나오는 것을 남다른 눈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남자 못지않다는 평가 대신 “남자 열 명 몫을 한다,남자 열 트럭 갖다줘도 바꾸지 않겠다.”는 말이 곧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GS건설 건축 시공기술과장 백소영씨  아침 6시30분.아직은 바깥이 어둑어둑한 이 시간.저는 13년째 매일 아침 공사현장으로 출근합니다.요즘 갑작스러운 추위에 공사장에 부는 ‘돌바람’은 한결 더 매서워졌습니다.  제 이름은 백소영(39).현재 GS건설 영등포 경방 K프로젝트 건설현장의 기술시공 과장입니다.현장의 건축기술과 관련한 책임자라고 할 수 있죠.제가 책임지고 감독하는 인원이 작업 인부까지 포함하면 400명 정도 됩니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안전벨트,안전모,각반(바지자락이 걸리지 않게 모아주는 밴드),안전화(신발) 등을 착용하고 나면 이제 일할 준비 끝.  6시 50분,공사현장의 직원들과 안전 체조를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이 공사장에는 하루 1500명이 투입되는데 한꺼번에 체조를 하는 장면은 말 그대로 장관이지요.  이어 현장을 돌면서 점검을 합니다.설계대로 제대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지,레미콘은 잘 뿌려지고 굳고 있는지,위험하게 방치돼 있는 장비는 없는지 건물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닙니다.  과장으로 진급하기 전 기사라는 직책일 때는 인부들을 대신해서 레미콘을 붓거나 방수턱에 흙 손질을 직접 하는 일도 허다했습니다.그때 별명이 ‘백기사’였죠.  예전엔 여자 기사라고 해서 얕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차마 여자라서 때리지는 못하고 멱살을 잡고 들었다 놨다 하면서 겁을 주거나,손가락으로 얼굴을 꾹꾹 찌르면서 모멸감을 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이제 모두 옛날 이야기지만요.  지금은 인부들과 부딪치는 일이 있더라도 소주 한잔 하면서 풀거나,“삐쳤어요?”라면서 제가 먼저 말을 걸기도 합니다.이렇게 사람들끼리 부딪치는게 현장만의 매력이죠. 제 말투가 군인 같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예,그렇습니다.”“~합니까.” 같은 말들은 현장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저절로 몸에 밴 습관인데 말이죠.  90년 입사 당시 여자 동기가 저를 포함해 2명이었는데 지금은 저만 남았습니다.일이 좋아서 살다 보니 아직 결혼도 안 했습니다.하지만 제 손으로 지은 아셈 컨벤션센터(서울 삼성동)나 LG텔레콤 사옥(서울 가리봉동) 등을 떠올리면 결혼보다 아직은 현장이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퇴근은 오후 10시를 넘깁니다.하지만 저는 작업복이 참 좋습니다.이 옷만 입으면 가슴이 쫙 펴지고 마음이 편해집니다.내일 아침은 더 어둡고 춥겠지만 전 6시30분 어김없이 현장으로 출근할 겁니다.지난 13년동안 그래왔듯이.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볼썽사나운 ‘진상 골퍼’

    골프장에서 미움받는 이른바 ‘진상 골퍼’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있다.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골퍼 1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다음번 라운드에 초청하고 싶지 않은 골퍼는?’이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골퍼들의 생각과 어쩌면 그렇게 같은지 실소가 나온다. 순위에서 상위권을 형성하는 대답에는 플레이하면서 (타수로) 상대를 속이는 일, 무례하고 밉살스런 행동, 골프장에서 큰소리 등 폭력적인 행동,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 티오프 시각을 지키지 않거나 중간에 빠지는 일 등이 꼽혔다. 3년 전 미국의 골프 매거진도 비슷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장 볼썽사나운 에티켓 위반으로는 스윙할 때 소리를 내는 것을 첫째로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슬로 플레이’가 지적됐다. 다른 사람의 퍼트라인을 밟는 일과 제 순서가 아닌데도 먼저 공을 치는 일도 동반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일조량이 짧아지면서 국내 골프장에는 골프매너와 에티켓이 상실된 무법천지를 방불케 하는 사건이 빈번하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오후 5시 이후엔 어두워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라운드 시간이 빠듯한 골퍼들은 서두르게 되고, 앞 팀의 느긋한 플레이에 고성까지 토해 낸다.이에 대한 보복(?)으로 IP지점(평균 비거리의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도 빠져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티샷을 날려 멱살잡이하는 일까지 벌어진다는 전언이다. 심지어 클럽하우스의 라커와 식당 등에서 큰소리로 라운드를 복기하다 내기 결과를 따지면서 싸움까지 벌이는 모습도 비일비재하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타수를 하나 더 줄이는 일보다 코스에서 얼마만큼 매너와 에티켓을 지켰는지에 대해 한번씩 생각해 볼 일이다.‘베가번스의 전설’이란 영화가 있다. 골프의 전설 바비 존스를 실제 모델로 해 만든 영화다. 존스는 영화에서 경기를 벌이던 중 마지막 홀에서 공 뒤에 떨어진 나뭇잎을 들어내다 공을 움직이고 만다. 아무도 보지 않았지만 그는 1벌타를 자신 신고했다. 벌타가 아니면 승리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타수는 속일 수 있어도 양심은 속일 수 없었다.”고 말한다. 최경주 역시 국내 대회에서 존스와 똑같은 일을 겪은 적이 있다. 골프엔 심판이 없다. 가장 크고 무서운 건 골퍼 자신의 양심이다. 최선의 플레이는 버디 몇 개, 이글 몇 개를 잡아내는 것보다 존스와 최경주처럼 자신을 속이지 않고 골프 정신을 이행하는 것이다.국내외 골퍼들이 싫어하는 사람들은 똑같다. 또 공통적인 것은 매너와 에티켓에 관한 사항들이다. 양심과 매너 그리고 에티켓.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타수 1개를 줄이는 것보다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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