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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앞 부산 조폭 25명 ‘90도 인사’하다 결국…

    호텔앞 부산 조폭 25명 ‘90도 인사’하다 결국…

    경찰이 조직폭력배와 전쟁을 선언한 지 1주일 만에 127명을 붙잡아 24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조폭 가운데는 폭력사범이 84명으로 가장 많고 경제침해사범이 27명이었다. 위화감 조성과 서민상대 갈취가 각각 1명이었다.31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지난 25일 국제호텔 정문 앞에서 조폭 25명이 검은색 양복을 입고 늘어서 90도 인사를 하는 등 위화감을 조성했다.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조폭 2명이 경찰관의 멱살을 잡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돼 구속됐다. 경북에서는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보호비 요구를 거절한 유흥업소의 영업을 상습적으로 방해하는 등 집단폭력을 행사한 지역 폭력 조직원 32명이 붙잡혔다. 경찰은 연말까지 2개월여간을 조직폭력 특별단속기간으로 설정하고 16개 지방청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대적인 소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5일 조현오 경찰청장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조직 폭력배와의 전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청장은 “경찰은 연말까지 조폭과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총기를 포함해 모든 장비·장구를 동원, 초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폭에게 인권 문제를 지나치게 내세우면 전 국민이 입는 피해가 엄청나다.”면서 “조폭과 전쟁 과정은 인권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해산요구 경찰 폭행 부산 조폭 2명 영장

    부산 동부경찰서는 27일 폭력조직에 모임 해산을 요구하던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 방해 등)로 ‘광안칠성파’의 추종 폭력배 김모(29)씨와 안모(21)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 등은 지난 25일 오후 5시 30분쯤 동구 범일동에 있는 한 호텔 앞에서 다른 조직의 폭력배 30여명과 함께 모여 있다가 해산할 것을 요구하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관리대상 폭력조직인 ‘유태파’ 행동대원(31)의 부친 고희연에 참석한 뒤 조직의 우두머리에게 큰소리로 ‘90도 인사’를 하는 등의 행동으로 행인들에게 위압감을 줬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이들에게 “이런 도열 행사는 시민들에게 위협을 주는 행동”이라며 해산을 명령했다. 그러나 김씨와 안씨가 되레 욕설을 퍼붓고 멱살을 잡으며 불응하자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이들을 연행했다. 경찰은 또 이날 현장에서 도열에 가담해 위력을 과시했던 폭력배들을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신원을 확보한 뒤 모두 경범죄 위반으로 처벌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는 폭력배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강력 대응해 40여명만 모였다.”면서 “도심에 도열해 위협감을 줬던 폭력배들도 출동한 경찰 인원이 늘어나자 스스로 해산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통령 아프리카 간다고 시민 50만명 김포가도에 도열해...”

    “대통령 아프리카 간다고 시민 50만명 김포가도에 도열해...”

    1982년 8월 16일.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아프리카 4개국과 캐나다 순방길에 오르던 날 시내 곳곳에 대형 태극기가 걸렸고 김포가도를 가득 메운 50만명의 시민들은 태극기를 흔들었다. 대통령의 해외방문을 알리는 구름다리 형태의 대형 홍보물 2개가 광화문 대로를 가로질러 설치됐다. 기념탑이 6개, 현판은 무려 26개나 세워졌다. 대통령 내외가 비행기에 오르기 전 공항에서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화동(花童)들의 꽃다발 증정은 필수였다. 이 자리에는 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 등 3부 요인과 국무위원들이 모두 나왔다. 각각 1000명의 합창단과 환송단이 행사 분위기를 달궜다. 의전(儀典). 공직사회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자 행사 참석자들을 격에 맞게 예우하는 방식’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일반국민에게는 상사를 잘 모시는 일이나 허례허식과 유사한 말 정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1960~80년대 군부정권에서는 대통령 등 소수의 고위직 권위를 돋보이게 하는 수단으로 쓰였던 것도 사실이다. 남북한 대결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국가의 권위를 인정받고자 성대한 의전은 필요했다. 1979년 국회 ‘의전편람’ 머리말에는 “외국인과의 사교에 있어 의전의 중요성을 거듭 명심해야 한다. 우리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북괴의 악랄한 외교적 도전이 세계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때 이를 분쇄하고….”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군사정권 권위 높이려 과다하게 이용 하지만, 시대에 따라 국가행사에서 의전 양상과 그 속에 담긴 생각은 사뭇 달라졌다. 화려하고 복잡했던 의전이 1990년대 이후 점차 간소화·민주화·합리화·실용화됐다. 올 8월 이명박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설 때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만 나와 조촐하게 공항에서 환송하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같은 국제회의에서 의전은 세계 정상들에게 국내 특산품을 소개하고 문화를 알리는 비즈니스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권혁문 행안부 의정담당관은 의전을 “상대를 예우하는 방법”이라고 정의, 거창한 의미부여를 피했다. 달라진 의전 양상은 의전의 기준이 되는 편람의 내용이 달라진 것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84년 총무처에서 펴낸 ‘정부의전 편람’의 환송·영 행사 부분에는 ‘일반적으로 환송장식은 출발 3일전에 완료하여 출발후 3일까지 존치시키고 환영장식은 환송장식의 개수(改修)를 도착 3일전에 완료하며 환영가두의 주요소에 보완장식을 하여 귀국후 1일까지 존치시키고 철거토록한다’고 돼 있다. 이에 비해 2008년 ‘정부의전편람’에는 ‘대통령 외국방문에 따른 공항 환송·영 의식은 서울공항에서 검소하고 정중하게 거행한다’고 돼 있다. 과거에는 또 국가행사에 참석하는 관료들의 공직서열도 세분화해 직접 명시했다. 그 서열에 따라 좌석배치는 물론 함께 차량을 탈 때나 걸을 때 위치도 달라졌다. 1970년 외무부의 ‘의전실무편람’은 ‘우리나라 서열표’라는 이름으로 1~58위까지 주요직책의 서열을 정리해놨다. 대통령을 1순위로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등 삼부 요인이 2~4순위에, 국무위원들이 10위에 올랐다. 이어 지금의 국가정보원장에 해당하는 중앙정보부장이 11위, 국회 상임위원장 12명이 12위, 대법원 판사 15명이 13위로 돼 있다. 또 국립대학교 총장들은 20위인데, 총장별 순위도 서울대·충남대·전북대·전남대·경북대·부산대 순으로 정해져 있다. 국회의원은 21위로 총장보다 서열이 낮았다. 그밖에 시·도지사 중에서는 서울시장이 14위, 부산시장이 32위를 기록했고 이북 5도를 포함한 당시 도지사 14명의 서열은 33위로 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황해·평남·평북·함남·함북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기준 유연해 자리배치 신경전 이에 비해 오늘날에는 이런 구체적인 공직자 서열 구분은 사라졌다. 다만, 공직 직위가 있을 때는 ▲직위(계급) 순위 ▲헌법 및 정부조직법상의 기관순위 ▲기관장 선순위 ▲상급기관 선순위 ▲국가기관 선순위 등으로, 직위가 없을 때는 ▲전직 ▲연령 ▲행사 관련성 ▲정부 산하단체, 공익단체 협회장, 관련민간단체장 순이라는 대략적인 기준만 정해져 있을 뿐이다. 더욱이 ‘2008년 정부의전편람’에는 ‘예우기준 실제 적용은 행사의 성격, 행사와의 관련성 등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해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때로 유연한 의전 기준 때문에 행사 참석자 간의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행사 때마다 서열에 따라 자리를 배치하는 것이 가장 곤혹스러운 일이 돼 버렸다. 광역의회 분과위원장이 자신보다 기초의회 의장을 먼저 소개했다고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하고, 고등학교 후배가 자신보다 상석에 앉은 일 때문에 멱살잡이하는 일도 벌어진다. 그래서 행사 진행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자리배치는 잘해 봐야 늘 본전”이라는 푸념도 나온다. 의전 전문가들은 “정부의 의전 기준에 맞추려고 하지 말고 행사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관행을 존중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정부의전편람도 정부가 해왔던 관행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고발장 받고도 임의파기… 청소년 윽박질러 진술 받기도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고발장 받고도 임의파기… 청소년 윽박질러 진술 받기도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57년 만인 지난 6월, 경찰의 숙원인 ‘수사 개시권’이 명문화됐다. 검사 지휘에 관한 구체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하는 ‘수사권 조정 2라운드’ 싸움 역시 불과 2개월 남짓 남은 상황이었다. 서울신문은 독자적인 수사주체로 처음 인정을 받은 경찰이 현장에서 어떻게 사건을 처리하고, 얼마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힘을 쏟았고 쏟고 있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다. 또 신고·수사 절차에서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 부족한 시스템 등 수사 전반을 둘러싼 고질적인 병폐와 문제점, 원인을 짚고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사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라는 시리즈는 크게 ▲피의자에서 피해자 중심의 수사로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등으로 나눠 다룰 예정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인권연대·경찰대·시민단체 등의 관계자로 ‘전문 자문단’을 구성, 조언을 들었다. white@seoul.co.kr로 제보 및 의견을 받는다. ●자문단=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특별취재팀=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경찰은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121건의 시정권고를 받았다. 권익위가 경찰 수사과정에서 발생한 과실과 인권침해, 직권남용 등 부당함이 인정돼 개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것이다. 시정권고 처분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경찰의 수사과정과 태도 등에 부당함을 느낀 국민들의 민원 신청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공공질서 유지에 힘써야 할 경찰이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아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익위 시정권고 현황을 중심으로 경찰의 불합리한 수사관행과 수사상 과실로 국민들이 입은 피해사례를 살펴본다. ●6시간 방치 60대 남성 결국 숨져 2006년 12월 초. 112신고센터에 경북 포항시 항구우체국 앞에 한 60대 남성 A씨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발견했을 때 다행히 의식은 남아 있었지만 비까지 내린 혹독한 겨울 날씨에 몸은 이미 언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병원이 아닌 지구대로 데려갔다. A씨는 그 뒤로 차가운 지구대 의자 위에서 6시간 이상 방치됐다. 평소에도 술에 취해 지구대를 자주 들락거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의식을 잃은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항의하는 유족에게 경찰은 “주취자의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형식적인 해명을 했다. 그러나 지구대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경찰의 잘못된 대처가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A씨에게 냄새가 난다며 신문지로 얼굴과 가슴 쪽을 덮고, 가슴을 발로 차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폭행사실 등 과오를 시인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12월 해당 경찰서에 대해 ‘보호조치 대상자 처리매뉴얼 위반’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사적인 용도로 개인정보 조회 경찰이 수사상의 필요에 의한 것처럼 속여 자신과 민사소송 중인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한 직권남용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 사는 한 40대 남성 B씨는 사적인 이유로 서울의 한 경찰서에 재직 중인 C경감과 민사소송을 진행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C경감이 B씨 가족의 주민번호와 은행계좌정보 등 개인정보를 재판에 증거로 제출한 것이다. C경감은 B씨 가족의 은행 계좌가 개설된 지점, 이사를 간 시점까지 세세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었다. 권익위의 조사결과 C경감은 수사과정상 필요한 정보라며 수개월 동안 B씨의 거주정보를 조회해 오고 있었다. C경감은 또 은행 콜센터에 자신이 경찰이라고 밝히며 B씨 가족의 개인정보를 요청했다. 권익위는 당시 C경감이 소속된 경찰서에 시정권고를 내렸고 C경감은 경찰 내부 징계위원회에도 회부돼 감봉조치를 받았다. ●청소년·장애인 등 인권보호 뒷전 인천에 사는 중학교 3학년생 D군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권익위에 진정서를 냈다. D군은 이른바 ‘일진회’ 멤버로 인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500만원을 빼앗는 등 상습공갈 및 협박,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 조사과정은 문제투성이였다. 겁에 질린 D군을 윽박질러 진술을 하게 하는가 하면 늦은 시간 조사가 끝난 뒤 차비도 없는 D군을 혼자 돌려보냈다. 경찰은 보호자나 변호인이 입회했을 때만 청소년을 조사할 수 있다는 범죄수사규칙을 위반해 결국 D군의 진술은 모두 효력이 없게 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D군에게 “바른대로 말하지 않으면 교도소 간다.”라고 겁을 주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밤 9시에 조사를 마칠 때까지 밥도 주지 않았다. 권익위는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에 대해 욕설과 폭언을 하고 인권보호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경찰에게 시정을 권고했다. 해당 경찰들은 자체적으로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견책처분을 받기도 했다. ●“내 업무 아냐”… 수개월 기다려야 경찰이 수사를 오랫동안 지연시켜 공소시효가 지나 버리는 등 수사 지연과 업무태만도 도마에 올랐다. 경남 통영시의 한 어촌마을에 사는 70대 노인 E씨는 마을에 조직된 어촌계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마을사람들과 불화가 있었다. E씨는 경찰서에 마을사람 중 한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어업피해 보상과 관련한 어촌계 내부의 비리를 알고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담당경찰은 비리사건은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면서 담당자를 찾아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E씨가 고발장을 제출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참다 못한 B씨가 6개월 뒤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그제서야 “고발장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는 어이없는 답변만 늘어놓았다. 화가 난 B씨는 고발장을 내놓으라고 했지만 경찰은 “문서를 이미 파기했다.”며 사과했다. 권익위는 경찰이 제출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하지 않고, 임의로 없애 범죄수사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전남 여수의 한 어촌계장이 6년간 저질러 온 임대료 횡령, 편취 등의 각종 범죄행위를 알면서도 묵인해 공소시효를 넘기게 한 경찰도 있었다. 마을 주민 F씨는 어촌계장이 6년간 공동어업권을 무단으로 빌려주고 임대료를 횡령하거나 여수 인근의 무인도인 수리섬의 소유권 이전을 두고 돈을 챙기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며 어촌계장을 고소했다. 그러나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관은 수수방관했다. 특히 경찰은 어촌계장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탓에 지난해 6월 공소시효가 지났다. ●접수하면 신고자 보호 나 몰라라 경찰은 사건의 신고자, 목격자 등에 대한 보호를 소홀히 해 오히려 이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도 포함됐다. 40대 남성 G씨는 길거리에서 폭행사건을 목격하고 112에 신고했다가 되레 봉변을 당했다. G씨는 그날 경기도 부천에 일을 보러 갔다가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여성을 마구 때리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 잠시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방금 전까지 때리고 맞던 남성과 여성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맞던 여성은 경찰에게 자신을 때린 사람은 G씨라며 거짓말을 했다. 여성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통에 경찰도 G씨를 폭행 피의자로 생각하고 남녀와 함께 경찰차 뒷좌석에 태웠다. 다행히 현장을 떠나기 직전 또 다른 목격자가 “때린 사람은 G씨가 아니라 다른 남자”라고 진술해 오해는 풀렸지만, 경찰이 목격자 진술을 듣기 위해 차에서 내린 사이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던 남녀는 G씨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때리며 분풀이를 했다. G씨는 사건을 신고하고도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됐다. 권익위는 “경찰이 신고자 보호에 소홀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던 피해를 입혔다.”고 시정권고했다.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2)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2)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여기 터널 옆인데요, 썩은내가 아주 진동을 해요. 빨리좀 와주셔야겠는데….” 2004년 8월 7일 저녁 7시 경기도 군포의 한 지구대 사무실. 온 종일 머리 위를 내리쬐던 여름해가 스스로 열기를 식혀갈 무렵,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경험상 차에 치여 죽은 야생동물을 치워 달라는 전화인 듯했다. 출동하는 경찰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신고다. 짐승이 심하게 부패했다고 하니 발걸음이 더 무거웠다. 신고자가 말한 장소는 터널을 빠져나와 차가 내리막으로 접어드는 곳. 경찰은 십중팔구 숲에서 튀어나온 고라니 등이 차에 치여 죽은 것으로 생각했다. 현장 부근에 이르자 악취가 진동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악취가 나는 곳엔 뭔가가 담긴 보자기가 놓여 있었다. 막대기로 조심스레 보자기를 들춰 보던 지구대 경찰은 순간 고개를 돌렸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사람이 분명했다. 로드킬이 아닌 살인의 현장이었다. 다음 날 아침. 감식반이 확인한 시신은 신장 155㎝의 여성이었다. 나체 상태로 이불과 보자기에 싸여 있던 여성은 이미 신체의 70%가량이 부패한 상태였다. 겉으로 보기엔 사망한 지 몇 달은 된듯했다. 특히 상체 부분의 부패가 심해 지문 채취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뼈만 앙상한 손과 목에는 플라스틱 구슬로 만든 반지와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10대 소녀들이 즐길 만할 액세서리였지만 두꺼워진 손톱과 발톱, 파마를 한 머리모양이나 매니큐어를 칠한 것 등을 봐서는 청소년은 아닌 듯했다. 나이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그녀의 어금니가 힌트를 남겨 주다 부검의는 시신 오른쪽 두개골이 함몰된 것을 발견했다. 뭔지 모르지만 커다란 둔기에 부딪혀 머리뼈가 깨진 것이 죽음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죽음을 당한 여인이 누군지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최종적으로 지문 감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국과원은 사망자의 치아를 통해 진실을 찾는 법치의학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사망자의 치아가 법의학적으로 유용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마다 고유의 치과기록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또 치아는 지문처럼 개인마다 간격과 배열상태, 위턱과 아래턱뼈의 교합 상태, 유치(幼齒)의 잔존 여부 등이 다르다. 게다가 치아는 웬만한 화재에도 끄떡없고 잘 썩지도 않는다. 치아 마모도를 검사한 결과 죽은 여성은 29~43세로 밝혀졌다. 여전히 좁은 범위는 아니지만, 덕분에 수사팀은 기존 수백명 실종자 명단을 70명 안팎으로 좁힐 수 있었다. 연구원들은 시신이 남긴 힌트를 또 하나 풀어냈다. 죽은 여인은 숨을 거두기 최소 6개월 전에 왼쪽 윗어금니(뒤에서 3번째)가 빠졌다는 점이었다. 실종자 중 비슷한 경우만 찾는다면 피해자를 바로 특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잠깐. 살아있을 때 영구치가 빠지면 인간의 몸은 그 자리에 임시로 골조직을 만들라고 명령한다. 잇몸이 더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자기치료로 의학용어로 ‘치조골 재생’이라고 부른다. 반면 죽은 뒤 부패과정에서 빠진 이는 이런 치조골 재생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 이가 빠진 지 최소 6개월이 지났다는 점은 어떻게 알아냈을까. 이가 빠지면 바로 옆 이들은 빈자리를 메우려고 한다. 치아가 메워지는 거리와 속도를 계산하면 이가 언제 빠졌는지를 알 수 있다. 경찰은 남은 70여 명의 실종자 중 윗 어금니가 빠진 채 생활했던 여성을 찾아 나섰다. 얼마 후 피해자는 보름 전 사라진 A(당시 36세)씨로 밝혀졌다. 유전자 검사 결과도 일치했다. ●보름 사이 시신의 70%가 부패한 이유? 신원이 밝혀지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주변에선 외모가 남달랐던 그녀를 지독하게 따라다니던 한 남자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피해자는 “만약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B(당시 49세)씨가 죽인 것으로 알라.”는 말을 하고 다녔을 정도였다. 주변 사람들은 A씨가 최근 B씨와의 관계를 청산하려 하자 남자가 스토커로 변했다고 진술했다. 사건 이후 한동안 잠적했다 나타난 B씨는 경찰에서 범행을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그의 집 서랍에서 시신을 감쌌던 이불보 끈 등 증거가 나타나자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사건 당일 A씨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다투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말싸움은 이내 몸싸움으로 번졌고 결국 B씨는 A씨의 멱살을 잡고 머리를 땅바닥에 여러 차례 세게 부딪쳤다. 그리고 그것은 도저히 돌이킬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현장에서 1.5㎞가량 떨어진 길가 숲 속에 그녀를 버렸다. 그런데 어떻게 시신 일부가 불과 보름 만에 백골을 드러낼 정도로 심하게 부패했을까. 유난히 무더웠던 날씨에 습한 기온이 원인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2004년 7월 인근지역(수원 기준)의 평균습도는 80%에 달했다. 당시 강수량이 400㎜에 이를 만큼 많은 비가 왔기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낮기온은 최고 35도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시신을 칭칭 감쌌던 이불 때문에 초파리들이 기생했고 이내 시신은 구더기로 들끓게 됐다. 법의학적 관점에서 시신 주변에서 기생하는 곤충들은 시신의 사망시간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시신 옆 곤충의 종류와 주변 온도와 습도 등을 고려해 범행이 발생한 시기를 되짚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곤충은 때론 시신이 범행 후 옮겨졌는지, 죽기 전 독극물이나 마약 등을 복용했는지에 대한 힌트도 던져준다. 이 때문에 독일 등 유럽은 법의곤충학 전공자가 범죄현장에 감식요원으로 출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미국의 법의학 드라마 ‘CSI 라스베이거스’ 시리즈의 길 그리섬 반장도 곤충학 전공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법의곤충학은 과학수사 분야 중에서 가장 낙후된 축이다. 시신에 주로 어떤 곤충들이 기생하는지 등에 대한 최소한의 데이터베이스도, 연구자도 없는 상태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오늘도 시신 옆 구더기나 초파리는 현장 증거로 여겨지기 보다는 오히려 감식을 방해하는 훼방꾼 취급을 받는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22]그녀의 어금니가 던져준 힌트

    [범죄는 흔적을 22]그녀의 어금니가 던져준 힌트

     “여기 ○○터널 옆인데요, 썩은내가 아주 진동을 하는데요…. 빨리좀 와주셔야겠는데.”  2004년 8월 7일 오후 7시 경기 군포의 한 지구대 사무실. 온 종일 머리 위를 내리쬐던 여름해가 스스로 열기를 식혀갈 무렵 한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경험 상 차에 치여 죽은 야생동물을 치워 달라는 민원성 전화인 듯 했다. 출동하는 경찰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신고다. 짐승이 심하게 부패했다고 하니 발걸음이 더 무거웠다.  신고자가 말한 장소는 터널을 빠져나와 차가 내리막을 향하는 곳. 경찰은 십중팔구 숲에서 튀어나온 고라니 등이 차에 치여 죽은 것으로 생각했다. 현장 부근에 이르자 악취가 진동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악취가 나는 곳엔 뭔가가 담긴 보자기가 놓여 있었다. 막대기로 조심스레 보자기를 들춰 보던 지구대 직원은 순간 고개를 돌렸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사람이 분명했다. 로드킬이 아닌 살인의 현장이었다.  다음날 아침. 감식반이 확인한 시신은 신장 155㎝의 여성이었다. 나체 상태로 이불과 보자기에 싸여 있던 여성은 이미 신체의 70%가량이 부패한 상태. 겉으로 보기엔 사망한 지 몇 달은 된듯했다. 특히 상체 부분의 부패가 심해 지문 채취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뼈만 앙상한 손과 목에는 플라스틱 구슬로 만든 반지와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10대 소녀들이 즐길 만할 액세서리였지만 두꺼워진 손톱과 발톱, 파마를 한 머리모양이나 매니큐어를 칠한 것 등을 봐서는 청소년은 아닌 듯했다. 나이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그녀의 어금니가 힌트를 남겨 주다  부검의는 시신 오른쪽 두개골이 함몰된 것을 발견했다. 뭔지 모르지만 커다란 둔기에 부딪혀 머리뼈가 깨진 것이 죽음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죽음을 당한 여인이 누군지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최종적으로 지문 감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국과원은 사망자의 치아를 통해 진실을 찾는 법치의학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사망자의 치아가 법의학적으로 유용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마다 고유의 치과기록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또 치아는 지문처럼 개인마다 간격과 배열상태, 위턱과 아래턱뼈의 교합 상태, 유치(幼齒)의 잔존 여부 등이 다르다. 게다가 치아는 웬만한 화재에도 끄떡없고 잘 썩지도 않는다.  치아 마모도를 검사한 결과 죽은 여성은 29~43세로 밝혀졌다. 여전히 좁은 범위는 아니지만, 덕분에 수사팀은 기존 수백명 실종자 명단을 70명 안팎으로 좁힐 수 있었다. 연구원들을 시신이 남긴 힌트를 또 하나 풀어냈다. 죽은 여인은 숨을 거두기 최소 6개월 전에 왼쪽 윗어금니(뒤에서 3번째)가 빠졌다는 점이었다. 실종자 중 비슷한 경우만 찾는다면 피해자를 찾아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잠깐. 살아있을 때 영구치가 빠지면 인간의 몸은 그 자리에 임시로 골조직을 만들라고 명령한다. 잇몸이 더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자기치료로 의학용어로 ‘치조골 재생’이라고 부른다. 반면 죽은 뒤 부패과정에서 빠진 이는 이런 치조골 재생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 이가 빠진 지 최소 6개월이 지났다는 점은 어떻게 알아냈을까. 이가 빠지면 바로 옆 이들은 빈자리를 메우려고 한다. 치아가 메워지는 거리와 속도를 계산하면 이가 언제 빠졌는지를 알 수 있다. 경찰은 남은 70여 명의 실종자 중 윗 어금니가 빠진 채 생활했던 여성을 찾아 나섰다. 얼마 후 피해자는 보름 전 사라진 A(당시 36세)씨로 밝혀졌다. 유전자 검사 결과도 일치했다.    불과 보름 사이 70%가 부패한 시신?…범인은 곤충  신원이 밝혀지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주변에선 그녀를 지독하게 따라다니던 한 남자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피해자는 “만약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B(당시 49세)씨가 죽인 것으로 알라.”는 말을 하고 다녔을 정도였다. 주변 사람들은 A씨가 최근 B씨와의 관계를 청산하려 하자 남자가 스토커로 변했다고 진술했다. 사건 이후 한동안 잠적했다 나타난 B씨는 경찰에서 범행을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그의 집 서랍에서 시신을 감쌌던 이불보 끈 등 증거가 나타나자 그는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사건 당일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A씨와 다투다 홧김에 B의 멱살을 잡고 머리를 땅바닥에 수차례 부딪혔다고 말했다. 분을 참지못한 결과가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는 현장에서 1.5㎞가량 떨어진 길가 숲 속에 그녀를 버렸다.  시신 발견시점으로부터 불과 보름 전 일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시신 일부가 백골을 드러낼 정도로 부패했을까. 유난히 무더웠던 날씨에 습한 기온이 원인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2004년 7월 인근지역(수원 기준)의 평균습도는 80%에 달했다. 당시 강수량이 400㎜에 이를만큼 많은 비가 왔기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낮기온은 최고 35도까지 올라갔다. 여기에 시신을 칭칭 감쌌던 이불 때문에 초파리들이 기생했고 이내 시신은 구더기들이 들끓게 됐다.  법의학적 관점에서 시신 주변에서 기생하는 곤충들은 시신의 사망시간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시신 옆 곤충의 종류와 주변 온도와 습도 등을 고려해 범행이 발생한 시기를 되짚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곤충은 때론 시신이 범행 후 옮겨졌는지, 죽기 전 독극물이냐 마약 등을 복용했는지에 대한 힌트도 던져준다. 이 때문에 독일 등 유럽은 법의곤충학 전공자가 범죄현장에 감식요원으로 출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미국의 법의학 드라마 ‘CSI 라스베이거스’ 시리즈의 길 그리섬 반장도 곤충학 전공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법의곤충학은 과학수사 분야 중에서 가장 낙후된 축이다. 시신에 주로 어떤 곤충들이 기생하는지 등에 대한 최소한의 데이터베이스도, 연구자도 없는 상태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오늘도 시신 옆 구더기나 초파리는 현장 증거로 여기지기 보다는 오히려 감식을 방해하는 훼방꾼 취급을 받는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신문의 주간연재 기획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4월 16일 시작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는 굵직한 사건현장을 누빈 베테랑 현장기자의 생생한 경험과 법의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서울신문의 특화기사입니다. 그동안 연재돼 온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크랩해 두시면 한편의 현장 과학수사의 사례집으로 활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목졸려 죽은 시신의 ‘마지막 증언’ 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긴장한 범인이 현장에 남긴 대변이 결정적 증거를…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7) 여성 유린 위해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혈흔 속 性염색체로 ‘악마의 姓’ 찾아내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급성 수분중독으로인한 사망사건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너무나 깨끗한 자살현장이 타살을 증명했다”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그녀가 성형수술만 안했더라도…”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죽은 여성이 남긴 데스노트…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바다에서 건진 토막시신의 신원찾기 18) 치밀한 남편 ‘전류반’은 못 숨겼네 찌릿찌릿 전기충격기 자국이 완전범죄 밝혀내다 19) 두려움이 만든 ‘자기 폭력적 자살’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여성 시신 2구의 잔인한 진실게임…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그 남자 노리는 ‘한밤 통증’… 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22)그녀의 어금니가 던져준 힌트…법치의학이 밝힌 사건의 진실
  • [곽노현 교육감 소환] 郭변호인 “검찰 여론재판”… 보·혁단체 멱살잡이 아수라장

    [곽노현 교육감 소환] 郭변호인 “검찰 여론재판”… 보·혁단체 멱살잡이 아수라장

    5일 소환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 장시간의 검찰 조사로 다소 초췌해 보였지만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조사실에서 내려왔다. 곽 교육감은 조사 도중 피로를 이유로 이른 귀가를 요청했었다. 하지만 오후 10시부터 검찰이 작성한 조서를 확인할 때는 토씨 하나, 단어 하나를 일일이 대조하며 치밀하게 점검하면서 귀가 시간도 늦어졌다. 검찰은 실무자의 이면합의 내용, 차명으로 돈을 건넨 정황에 대해 녹취록까지 들이대며 곽 교육감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그러나 곽 교육감은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차근차근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감색 양복과 푸른 넥타이 차림으로 도착한 곽 교육감은 포토라인을 따라 길게 늘어선 취재 행렬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뱉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머금은 채 차에서 내린 곽 교육감은 “사퇴하라.”고 구호를 외치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맞닥뜨렸다. 이를 본 곽 교육감의 지지자들이 뛰어들어 한데 엉겨붙으면서 청사 입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때아닌 욕설과 고성에 당황한 곽 교육감은 수사관들에게 둘러싸여 겨우 포토라인 앞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선 곽 교육감은 “2억원의 대가성을 인정하십니까.”, “이면합의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까.”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청사로 들어섰다. 곽 교육감은 직원의 안내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9층 조사실로 향했다. 곽 교육감이 떠난 이후에도 지지자와 반대자들은 10여분간 멱살잡이를 하며 승강이를 벌였다. 곽 교육감이 도착하기에 앞서 10시 50분에는 변호를 맡은 김칠준 변호사가 취재진을 향해 “검찰이 정확히 (곽 교육감의) 출두 날짜에 맞춰 수사 자료를 흘리며 여론재판을 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교육감 수사라지만 형사소송법의 기본 원칙과 검찰 스스로 정한 인권수사 준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은 수사과정과 재판과정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전 8시 50분 정상적으로 출근, 매주 월요일 여는 실·국장 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업무 보고를 받은 뒤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각자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형·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록에 취하거나 R&B에 빠지거나…

    록에 취하거나 R&B에 빠지거나…

    고민은 깊어지고, 지갑은 얇아지는 가을이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는 9월은 음악팬에게 또 한번의 시련이다. 지난봄 동일본 대지진으로 잠정 취소됐던 비디아이와 라울 미동, 에릭 베네의 공연이 확정된 데 이어 린킨파크, 미카까지 내한공연을 갖는다. 첫 테이프는 영국의 4인조 밴드 비디아이가 끊는다. 3일 서울 광장동 악스홀. 1991년 결성 이후 제2의 비틀스로 불리며 국민밴드로 군림했던 오아시스가 2009년 해체됐을 때 팬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었다. 팀의 기둥 갤러거 형제가 툭하면 멱살잡이에 고소를 불사했기 때문이다. 작곡을 맡았던 형 노엘이 솔로 선언을 하자 보컬을 맡은 동생 리암이 다른 멤버를 규합해 만든 밴드가 비디아이다. 내한공연에서는 올 초 발표한 데뷔앨범 ‘디퍼런트 기어, 스틸 스피딩’ 수록곡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9만 9000원. 1544-1555. 오아시스, 콜드플레이와 더불어 2000년대 들어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밴드로 불리는 린킨파크는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한다. 미국의 6인조 밴드로 2000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5000만장의 앨범을 팔았다. 2003년과 2007년 내한공연은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때문에 올해는 1만석을 웃도는 공연장을 택했다. 랩과 헤비메탈을 이종교배한 핌프록-하드코어 장르의 강자로, 재미교포 조셉 한(DJ)이 있어 국내 팬들에게 더 친근하다. 9만~11만원. (02)3141-3488. 2007년 데뷔앨범 ‘라이프 인 카툰 모션’을 히트시키면서 단박에 ‘팝 지니어스’(팝 천재)란 별명을 얻은 영국의 꽃미남 싱어송라이터 미카의 세번째 내한공연은 20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2009년 첫 내한공연은 티켓을 팔기 시작한 지 10분 만에 동났다. 아시아 투어의 일부가 아니라 오로지 한국팬을 겨냥한 공연인 데다 미카가 무대 연출 전반을 직접 구상한다고 해 기대감이 더욱 높다. 9만 9000~13만 2000원. 촉촉한 공연도 있다. 네 살 때 시력을 잃었지만 빼어난 기타 연주와 가창력으로 ‘제2의 스티비 원더’로 불리는 라울 미동이 4일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에서 한국팬과 만난다. 주변의 공기마저 빨아들일 것 같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소유자인 R&B 가수 에릭 베네는 22일 악스홀 무대에 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보수단체에 머리채 잡힌 정동영

    보수단체에 머리채 잡힌 정동영

    민주당 정동영(얼굴) 최고위원이 15일 ‘반값 등록금’ 집회에 참석했다가 보수단체 회원에게 머리채와 멱살을 잡히는 봉변을 당했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와 정 최고위원 측에 따르면 오후 5시 30분쯤 서울 청계광장에서 등록금넷과 한국대학생연합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정 최고위원에게 50대 여성이 갑자기 달려들어 “민주당 빨갱이, 죽어라.” 등의 욕설을 퍼부으며 머리카락과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이 여성은 정 최고위원의 뺨까지 때리려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제지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인근 서울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집회에 참석한 후 돌아가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 여성을 연행했다가 훈방 조치했다. 정 최고의원은 소동 뒤에도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국민참여당 박무 최고위원 등과 함께 끝까지 행사 자리를 지켰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누굴 믿고 백주에 테러를 저지르느냐.”며 정 최고위원을 겨냥한 일부 보수단체 회원의 테러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평화로운 집회에 참석중인 국회의원 신분의 정 최고위원에 대한 테러를 경찰이 방조, 묵인했다.”면서 “경찰은 현장 채증 자료를 토대로 관련자를 즉각 처벌하고 경찰청장은 공공연히 자행되는 테러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비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캠프인사 안돼”… 고성… 멱살 직전까지

    “캠프인사 안돼”… 고성… 멱살 직전까지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직 인선 문제로 일주일째 진통을 겪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 영향력이 큰 만큼 섣불리 양보하기 힘든 탓이다. 홍준표 대표는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사무총장에 김정권 의원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의 김 의원은 홍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에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은 “(7·4 전당대회 경선) 캠프 인사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사무총장 하나 마음대로 못 하느냐.”는 홍 대표와 고성을 주고받았다. 홍 대표는 “당 대표가 사무총장도 마음대로 임명하지 못하면 그건 대표가 아니라 허수아비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유 최고위원도 “공천을 다루는 자리에서 어떻게 대표 혼자 결정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맞받아쳤다. 원 최고위원 역시 “지난 지도부에서 캠프 인사에게 당직을 주면 안된다고 했던 사람이 누구냐.”며 유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었다. 한 최고위원은 “멱살 잡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고 전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핵심 당직 네 자리(사무총장, 제1·2사무부총장, 여의도연구소장) 인선안을 내놓으면 판단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남경필 최고위원은 나머지 당직에 대한 탕평 인사를 전제로 김 사무총장 카드를 수용할 수 있다는 중재안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회동 직후 “내일부터 인선안을 공식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 대표가 정면돌파를 이뤄낼지, 지도부 간 내홍이 격화될지 주목된다. 이달 말 임기(1년)가 끝나는 각 시·도당위원장 인선을 놓고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사실상 ‘공천 티켓’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통상 재선급 의원들이 돌아가며 맡았기 때문에 경선보다는 추대 형식으로 뽑았다. 그러나 내년 총선과 맞물려 경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천 갈등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위원장 선출 일정을 논의하는 서울시당의 경우 쇄신파 정두언 의원과 친이계 전여옥 의원 등이 후보로 꼽힌다. 21일 위원장 선출대회를 여는 경기에서는 친이계 정진섭·박순자 의원이, 25일 후보 등록을 공고하는 인천은 친박계 윤상현 의원과 친이계 박상은 의원이 각각 물망에 올랐다. 부산지역 의원들도 18일 회동을 갖고 시당위원장 선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 의원은 “지역 의원 17명 중 재선은 현 위원장 김정훈(친이계) 의원과 전 위원장 유기준(친박계) 의원 등 2명뿐”이라면서 “3선급 이상 중진에서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경남에서는 친박계 최구식 의원과 친이계 이군현 의원 등이, 대구에서는 친박계 주성영 의원과 친이계 주호영 의원 등이 후보군에 속한다. 경북은 중립 성향의 장윤석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을 차례이나, 친박계 최경환 의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뮤지컬 ‘잭 더 리퍼’ 주연 맡은 슈퍼주니어 성민

    뮤지컬 ‘잭 더 리퍼’ 주연 맡은 슈퍼주니어 성민

    한국대중음악(K-POP)을 유럽까지 확산시킨 아이돌이니 콧대가 높을 것이라 지레 생각했다. 하지만 오판이었다. 생글생글 웃으며 인사하는 성민(25·본명 이성민). 프랑스를 달궜다는 그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슈주)의 멤버가 맞나 싶다. 그는 인터뷰 내내 예의 바른 젊은이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나이에 비해 생각도 깊었다. 성민은 지난 5일 시작한 뮤지컬 ‘잭 더 리퍼’에서 주인공 대니얼 역을 맡았다.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던 지난 1일 공연장인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그를 만났다. →‘아킬라’, ‘홍길동’에 이어 세 번째 뮤지컬 출연이다. -잠깐 경험 차원에서 하는 건 아니다. 슈주 활동 외에 개인 시간은 거의 뮤지컬에 쏟고 있다. 제 삶에서 뮤지컬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무엇 때문인가. -노래하는 것도 너무 좋고 연기하는 것도 너무 좋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뮤지컬이다. 매번 라이브 공연이라는 점도 짜릿하다. 선후배들과 호흡 맞추며 작품 하나를 완성해 가다 보면 전율마저 느껴진다. 닭살 돋는 느낌, 그런 게 너무 좋다. 전공(명지대 영화뮤지컬학과 07학번)도 뮤지컬 아닌가. →안재욱, 엄기준, 이지훈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주인공을 번갈아 연기한다. 아무리 K팝 스타라도 부담이 될 것 같은데. -연기나 인생 경험이 저보다 앞서는 분들이다. 부족한 부분을 억지로 메우려 하기보다는 풋풋함을 앞세워 저만의 순수한 대니얼을 만들 생각이다. 너무 순수해 사랑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미쳐 가는 대니얼 말이다. →그래도 은근히 경쟁심리는 작용할 것 같은데. -하하. 경쟁심이라기보다는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런 부담감이 되레 좋은 자극제가 된다. 타이완에서의 슈주 활동 때문에 뮤지컬 연습에 늦게 합류했는데 공연기획사 측에서 다른 출연진의 연습 영상을 보내줬다. 엄기준 선배의 연습 장면이었는데 한 달 내내 타이완에서 돌려 보면서 호흡과 감정표현 등을 공부했다. 안재욱 선배는 자신의 연습 날이 아닌데도 (연습장에) 나와 연기 지도를 많이 해줬다. 살인마 잭 역할의 신성우 선배도 감정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연습 벌레로 소문났던데. -(멋쩍어하며) 슈주 스케줄이 끝나면 숙소로 직행하지 않고 가급적 연습장을 찾으려 노력한다. 개인적으로 한번 시작하면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뭐가 됐든 완벽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성격이다.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신성우 선배 멱살 잡는 장면이다(웃음). 선배는 살인마라 생각하고 편하게 하라고 하는데 아직도 완전히 편하진 않다. →가수라고는 해도 뮤지컬 노래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안 그래도 혼 많이 난다. 뮤지컬과 슈주 5집 앨범 녹음을 병행하고 있는데 뮤지컬 현장에 가면 ‘자꾸 가요처럼 부르지 마라.’는 지적을 받는다. 그런 뒤 새벽에 음반 녹음실에 가면 ‘왜 자꾸 가요를 뮤지컬처럼 부르냐.’고 야단맞는다. 솔직히 좀 혼란스럽고 힘들지만 극복해야 하지 않겠나. 하하. →성민씨 출연분은 티켓이 거의 다 팔렸다더라. -그런가. 사실이라면 기분 좋은 얘기다(웃음). 솔직히 티켓 판매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아이돌 가수의 뮤지컬 출연을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뮤지컬 출연에 대한 슈주 멤버들의 반응은. -다들 축하해준다. 특히 규현이 뮤지컬 ‘삼총사’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가장 많이 격려해줬다. →다른 멤버인 려욱씨도 뮤지컬(‘늑대의 유혹’) 데뷔를 앞두고 있다. 성민씨의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하던데. -하하. 그냥 하는 말이다. 조언할 처지가 못 된다. 아, 이런 얘긴 했다. 무조건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 특히 앙상블(주·조연 뒤에서 노래와 춤을 받쳐주는 배우들)과 친해져야 한다고. 앙상블이 힘이 빠지면 공연 전체가 힘이 빠진다. 반대로 앙상블이 힘을 내면 감동이 몇 십 배 커진다. 함께 공연하는 사람들과 친해져야 지칠 때 힘을 받을 수 있다. 뮤지컬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 바로 이거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나. -‘로미오와 줄리엣’, ‘노트르담 드 파리’, ‘싱글즈’, ‘헤드윅’ 등등 너무 많다. ‘삼총사’도 욕심난다. 규현이가 달타냥(‘삼총사’ 주인공)을 한다고 했을 때 너무 부러웠다. 좀 더 나이가 들면 ‘잭 더 리퍼’의 살인마 잭 역할도 해 보고 싶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잭 더 리퍼 1988년 영국 런던 화이트 채플에서 매춘부들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실화를 모티프로 한 뮤지컬. 의사 대니얼이 시체 브로커인 매춘부 글로리아와 사랑에 빠지고, 살인마 잭과 거래를 시작하면서 공연은 절정에 이른다. 오는 8월 14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4만~12만원. (02)2230-6600.
  • [프로야구] 친정에 홈런치면 안돼! 그래서 안타만 쳤잖아!

    [프로야구] 친정에 홈런치면 안돼! 그래서 안타만 쳤잖아!

    스윙 궤적은 아래에서 위로 극단적인 어퍼 형태를 그렸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한 팬은 “그대로네. 우리 가르시아 맞네.” 하고 소리쳤다. 한국에 돌아와 맞은 첫 타석. 그리고 제1구에 한화 카림 가르시아는 온 힘을 다해 특유의 선풍기 스윙을 돌렸다. 구종-구속-코너워크를 상관하지 않는 최대 가동 범위 풀스윙이었다. 복귀 인사였다. “신고합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상대 롯데 선발은 장원준이었다. 2구째 다시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빗맞았다. 내야 땅볼. 완벽한 아웃타이밍이었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지난 3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1루 베이스를 밟고도 탄력을 못 죽여 한참을 더 갔다. 가르시아는 그런 타자였다. 사직 롯데 팬들은 변하지 않은 가르시아의 모습에 환호했다. 들어서는 타석마다 가르시아송을 부르고 이름을 연호했다. 10일 사직에서 열린 한화-롯데전. 한때 멕시코산 갈매기였던 가르시아가 독수리로 변신해 돌아왔다. 하필 한국 복귀전 첫 상대가 롯데였다. 지난 3년 동안 머물렀던 친정팀.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가르시아는 “한국 팬들의 응원이 그리웠다. 그리고 삼겹살과 소주도…”라고 첫 인사를 했다. 롯데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홍성흔·강민호와 격하게 포옹했다. 홍성흔은 “마이 브러더(My brother)”를 외쳤다. 강민호는 가르시아의 멱살을 잡으면서 “홈에서 보디체크는 하지 말아 달라.”고 협박(?)했다. 경기 시작 전 사직 구장은 화기애애했다. 가르시아의 첫 경기 내용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4타수 1안타 삼진 하나를 기록했다. 첫 타석·첫 공에 크게 휘둘렀지만 이후엔 스윙 폭이 줄었다. 지난 시즌보단 신중했고, 떨어지는 공에도 나름대로 참는 모습이었다. 2회 내야 땅볼, 4회 내야 뜬공을 기록한 뒤 6회엔 장원준에게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누구나 다 아는 약점인 바깥쪽 떨어지는 공을 결대로 밀어쳤다. 밀어칠 줄 아는 가르시아는 무섭다. 이날 관심은 가르시아에게 집중됐지만 경기는 롯데가 한화에 7-6으로 승리했다. 한화 류현진이 2이닝만에 무너진 게 컸다. 개인 최소 이닝 소화 기록이다. 군산에선 LG가 KIA에 7-6으로 이겼다. LG가 7-2로 앞서던 9회 말 2사에 KIA 최희섭이 만루홈런을 때렸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잠실에선 두산이 SK를 8-5로 꺾었다. 5연패 탈출. 두산 양의지는 만루홈런을 날렸다. 목동에선 삼성이 넥센을 2-1로 눌렀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우크라이나 의원, 회의도중 동료에게 ‘초크슬램’

    우크라이나 의원, 회의도중 동료에게 ‘초크슬램’

    우크라이나의 한 국회의원이 회의 도중 동료 의원에게 마치 레슬링 기술과 흡사한 폭행을 저지르는 장면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아담 마르트이뉴크(Adam Martynyuk) 우크라이나 의회 의원은 동료인 올렉 리아슈코에게 자신의 연설 부탁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격분을 참지 못하고 몸을 날렸다. 원래 이날 마르트이뉴크는 의회에서 입법제안과 관련한 연설을 하려다가, 대리인 격인 리아슈코에게 대신 연설해 줄 것을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화가 난 마르트이뉴크는 그에게 소리를 지르고 목을 조르다가 결국 멱살을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후 마르트이뉴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연단에 서 연설을 마쳤다. 이 장면을 본 네티즌들은 ‘우크라이나 의원이 동료에게 레슬링 초크슬램을 날렸다.“며 ”국회의원이란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안해야 하는 직업“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해당 동영상은 유튜브에도 올라왔다. 전 세계 네티즌에게 치부가 공개된 우크라이나 현지 네티즌들은 수치심과 분노를 느낀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현지에서는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국민의 민생을 담당하는 국회의 진짜 모습에 한숨이 난다.”며 국회의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세윤, 성시경 멱살잡이 “재수 없어” 분노 폭발

    유세윤, 성시경 멱살잡이 “재수 없어” 분노 폭발

    개그맨 유세윤이 가수 성시경의 멱살을 잡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서 건방진 도사 유세윤이 게스트로 출연한 성시경의 멱살을 잡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춤을 추던 유세윤은 성시경이 등장하자 이내 춤을 멈추고 다짜고짜 성시경의 멱살을 잡았다. 영문을 모르는 성시경은 계속해서 멱살을 잡히자 욱 해서 안경을 벗고 전투태세를 취했다. 무릎팍 도사 강호동의 만류로 겨우 상황이 진정됐고 강호동이 유세윤에게 멱살을 잡은 이유를 묻자 유세윤은 “내가 라디오 진행을 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6개월 동안 참 행복했는데 갑자기 프로그램이 없어진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털어놓더니 “얘 때문에 없어진 거야”라며 강호동에게 칭얼댔다. 성시경은 이에 대해 “저도 유세윤의 팬이고 정말 재밌으신데 라디오는 아닌 것 같다”며 “라디오에서는 개그가 잘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유머가 어울린다”고 말해 유세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유세윤은 진심을 담아 “재수 없어”라며 성시경을 흘겨보는가 하면 “공격적인 토크가 아닌 편안한 토크를 하고 싶다”는 성시경의 말에 “이건 방송이다. TV는 전쟁터다”라며 분노를 터뜨려 웃음을 자아냈다.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장난감 더 사줘!” 어머니 멱살잡는 中소년 ‘논란’

    “장난감 더 사달란 말이야!” 베이징 길거리에서 소년이 어머니의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하는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돼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실태는 인구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실시된 ‘한자녀 정책’의 폐해로 중국에서 회자되고 있다. 최근 중국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베이징의 광장에서 찍힌 충격적인 사진 2장이 올랐다. 여기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어린이가 어머니에게 “장난감을 더 사 달라.”며 상점 앞에서 생떼를 부리는 장면이 담겼다. 충격적인 건 어머니가 소년의 응석을 외면하자, 어린이가 한손으로 어머니의 목을 조르더니 머리채를 잡아끈 것. 문제의 사진을 촬영해 올렸다는 네티즌은 “소년은 어머니가 비명을 지르는데도 목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길거리에서 어린이가 어머니를 폭행한 패륜행위를 두고 많은 중국인들은, 부모의 과보호를 받고 자란 무례하고 이기적인 ‘소황제 세대’의 극단적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황제는 1973년부터 중국 정부가 실시한 산아제한정책으로 각 가정에서 태어나 ‘황제’처럼 온갖 응석을 부리고 자란 세대를 일컫는다. 중국에선 한자녀정책이 인구증가 억제하기 위해서 불가피하다는 옹호론과 사회 규범을 강화하고 노령화에 대비하기 위해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정부가 2015년께부터 두자녀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번 사건은 한자녀 정책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日은 자살 택했고 韓은 멱살 잡았다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의 덩신밍 파문이 불거진 가운데 2004년 일본 외교관이 중국 정보기관에 여성 문제로 꼬투리가 잡혀 자살한 사건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외교관은 비록 자살이라는 극단적 결말을 택했지만 중국 당국에 기밀정보를 내주지 않으려 했다는 점에서 일말의 동정 여론을 사고 있으나 한국 외교관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볼썽 사나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日외교관 “국가 팔 수 없다” 목매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관 직원 자살 사건은 2004년 벌어졌다. 2002년 초 현지에 부임, 해외공관과 본부(일본 외무성) 사이의 전문을 담당하는 전신관(電信官)을 맡은 이 외교관은 노래주점을 드나들면서 중국인 여종업원에게 끌려 깊은 관계를 맺었다. 이후 이 주점의 불법영업을 단속하던 중국 공안당국은 이 여종업원을 이용, 그에게 접근해 정보 제공을 요구했다. 이 외교관이 이에 응하지 않자 중국의 정보요원은 “여종업원과의 관계를 영사관과 본국에 알리겠다.”, “중국에서 여성 관계는 범죄에 해당한다.”는 식으로 협박했다. ●한국은 기밀 넘기고 서로 책임전가 이 외교관은 지속적으로 외교기밀 유출을 강요받자 정신적 압박을 이기지 못한 끝에 “나라를 팔 수는 없다. 일본을 배신하지 않는 한 나는 중국을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이 길을 택한다.”며 유서를 남기고 숙직실에서 목을 맸다. 양국 외교관의 스캔들은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중국 불륜녀와 얽혀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일본은 한명의 외교관이 연루된 반면 한국은 3명 이상의 복수 외교관이 한 여성과 불륜관계를 맺었다. 한국 외교관은 경쟁적으로 기밀사항을 내연녀에게 유출했지만 일본 외교관은 거센 협박에도 버텼다. 한국은 강제소환이나 이들에게 사표를 받는 것으로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일본 외교관은 죽음으로써 명예를 지켰다. 당시 일본 언론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방법을 택한 외교관의 정신이 ‘일본혼’의 발로라고 평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학생들 뿔났다…봇물 터진 교수 폭행·폭언·부당대우 증언들

     고려대 의대 조교가 교수의 부당한 폭행·폭언과 노동력 착취 등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 <서울신문 24일자 10면> 이후 전국 각지에서 수련의와 대학원생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이들은 “학부생들에게는 점잖기만 하던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는 얼굴을 싹 바꿨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교수들의 부당 행위가 근절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호남 지역에서 의대를 나와 얼마 전 서울에서 전공의 과정을 마친 산부인과 의사 L씨. 그는 전공의 4년이 끔찍했다고 돌이켰다. L씨는 “서울 모 대학 산부인과는 전공의들 사이에서 폭행으로 유명한 곳”이라면서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해도 교수들의 입김으로 무마됐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졸업생으로서 개탄스럽고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강원 지역에서 영문과 석사과정에 있는 K씨는 건방지다는 이유로 교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 교수가 학교 근처 공원으로 부르더니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더라는 것. K씨는 “다른 학생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다짜고짜 얼굴을 두 차례 주먹으로 때리더라.”면서 “평소에도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욕을 함부로 내뱉던 교수였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공대 박사과정에 있는 K씨는 고대 의대에서 불거진 사례는 ‘양반’이라고 표현했다. 교수의 공과금 처리, 집 청소 등의 잡무는 조교에게 주어진 ‘당연한 임무’로 여긴다는 것이다. K씨는 “이공계 대학원생은 교수님 눈 밖에 나면 졸업 논문은 물론, 비싼 등록금 내기도 어렵게 된다.”면서 “교수님이 ‘돈줄’을 쥐고 있기 때문에 찍소리도 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교수 출퇴근 시키기, 딸 과외선생 노릇하기 등을 직접 해 봤고 여교수의 경우 조교들이 돈을 모아 명품백을 사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폭로했다.  얼마 전 이공계 박사과정을 마친 K씨도 마찬가지. K씨는 “개인 연구비 중 일부는 당연히 교수의 몫으로 돌아갔고, 만약 현금으로 주지 않을 경우 상품권으로 토해내야 했다.”면서 “교수 경조사를 일일이 챙기고, 잡다한 심부름을 하는 것을 우리는 ‘노력 봉사’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레전드’ 라울 “나 안죽었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고 324골을 넣은 ‘레전드’ 라울 곤살레스(34). 그가 지난해 7월 17년 동안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고 했을 때, 모두가 “이제 라울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특유의 성실함은 그대로였지만 그라운드에서의 날카로움은 예전만 못했다. 주전 자리도 열살 아래의 곤살로 이과인에게 내준 뒤였다. 자신을 붙잡지 않는 구단에 섭섭할 만도 했다. 그러나 프로 일생에 단 한번의 레드카드도 받은 적이 없는 이 매너 좋은 남자는 웃으며 쿨하게 돌아섰다. 그리고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에 둥지를 튼 라울은 7개월 만에 다시 고국의 그라운드를 밟았고, 여전히 자신을 응원하는 팬 앞에서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라울은 16일 스페인 에스타디오 메스타야에서 벌어진 발렌시아(스페인)와의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18분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샬케04는 다음 달 10일 홈 2차전을 남겨놔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던 발렌시아는 전반 16분 솔다도의 선제골로 앞서 갔다. 이후 발렌시아는 6대4의 공점유율을 보이며 계속해서 샬케04를 몰아쳤다. 샬케04는 간신히 추가 실점을 막고, 역습의 기회를 노렸다. 라울의 플레이는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순간적인 집중력과 판단력, 리더십과 날카로움은 여전했다. 라울은 실점 뒤 흔들리는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을 다독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후반 18분 후라도의 패스를 받은 라울은 수비를 가벼운 어깨싸움으로 제친 뒤 골대 구석을 향해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42경기를 뛴 라울의 70번째 골이었다. 대회 최다출전 및 최다골 기록이다. 라울이 가는 길이 곧 유럽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인 셈이다. 한물 갔다고 했지만 라울은 분데스리가에서도 22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 득점 리그 6위다. 경기 뒤 라울은 “여전히 나를 응원하는 많은 플래카드를 보았다. 나를 따뜻하게 맞이해준 그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 경기장에서 벌어진 토트넘(잉글랜드)과 AC밀란(이탈리아)의 16강 1차전에서는 후반 35분 터진 피터 크라우치의 결승골로 토트넘이 1-0 승리를 거뒀다. AC밀란의 주장 젠나로 가투소는 시종 거친 플레이로 일관하다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뛸 수 없게 됐다. 또 상대 코치와 언쟁하다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 이성을 잃은 듯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애리조나의 총성 그 앞에 ‘독설’이 있었다

    애리조나의 총성 그 앞에 ‘독설’이 있었다

    2001년 9월 11일. 소녀는 3000명 넘는 목숨을 앗아간 미국 현대사 최악의 비극 속에서 태어났다. 비통해하던 사람들은 소녀를 보며 “희망의 증거”라며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9살 되던 해, 소녀는 광기 어린 총구 앞에서 힘없이 스러졌다. 소녀의 이름은 크리스티나 그린. 아버지 존 그린은 “비극으로부터 와서 비극으로 인해 떠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최연소 희생자인 그린의 죽음 앞에서 미국 사회는 비통함에 잠겼다. 동시에 편가르기와 인신공격, 독설을 종용하는 사회 분위기가 결국 그린을 죽음으로 내몬 ‘진범’이라는 비판과 반성이 나온다. 그린은 미국의 다양한 상징을 오롯이 담은 채 태어났다. 9·11 테러 당일 펜실베이니아 웨스트그로브 지역에서 출생했고 이후 테러일에 태어난 아기를 주마다 1명씩 추려 선정한 ‘희망의 얼굴’ 5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그린의 사진이 인쇄된 책자는 9·11 테러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미국 사회에 뿌려졌다. 그린은 밝고 총명했다. 초등학교 학생회 간부를 맡은 그는 동물을 사랑해 수의사를 꿈꿨지만 정치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린은 지역의 유명 여성 정치인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행사장에 따라나섰다가 총탄에 희생됐다. 무엇이 그린을 포함한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 갔을까. 미 정가는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그러고는 새삼 극단적 정치문화의 자화상을 떠올렸다.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을 겨냥한 가해자가 살육극을 벌인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범행 전 인터넷에 올린 반정부 메시지를 근거로 정치적 불만이 그 배경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참사의 이면에 독설과 폭력성이라는 정치문화의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10일 미 정치계에 상대를 자극하는 말이나 위협, 폭력에 대한 맹목적 선동 등이 상당한 수준으로 번졌으며 이번 사건이 극단적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마 카운티의 클레런스 듀프니크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공직자들이 꾸준히 위협받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미국이 이제 정신차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당파적 이익을 앞세운 격렬한 논쟁이 일상화되면서 사회에 극단의 문화를 퍼뜨리고 있다는 자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진 정치인들은 정치적 힘겨루기 과정에서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해 독설을 퍼붓는 것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가에서는 참사의 원인과 배경을 둘러싼 논쟁도 일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과 진보 진영은 용의자 제러드 리 러프너의 극우 성향을 부각시키며 공화당을 몰아세웠다. 이에 공화당과 보수 진영은 인격장애를 지닌 ‘사이코패스’의 범행으로 몰며 정치적 파장을 줄이려 하고 있다. 기퍼즈와 대립각을 세웠던 보수적 유권자운동 단체 티파티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 우리를 비난하지 말라.”고 항변했다.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겨냥한 책임론도 나온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지난해 봄 건강보험개혁법안이 통과된 뒤 법안에 찬성한 기퍼즈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20명을 낙선 대상 ‘살생부’에 올리고 이들 지역구를 사격을 위한 총기 십자선 과녁 모양으로 표시한 미국 지도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때문에 페일린 전 주지사의 정치 선동이 과격분자를 자극해 불행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매뉴얼 클리버 공화당 의원은 “많은 부분은 워싱턴 정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어떤 논쟁에서든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식의 말은 이 나라에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정파와 정당 간에는 치열한 대립이 일어나기 마련이지만, 영국 의회에서 인신 공격을 자제하기 위해 다른 의원을 부를 때 전통적으로 ‘존경하는’(honorable)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고 있는 점은 시사점이 크다. 이는 툭하면 막말과 육두문자, 멱살잡이가 되풀이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회도 되새겨 볼 문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문열 “北에 멱살 단단히 잡혔다”

    이문열 “北에 멱살 단단히 잡혔다”

    작가 이문열씨는 지난 22일 경기 이천시 부악문원에서 가진 송년 인터뷰에서 일부 정치권과 젊은이들 사이에 최근 들어 투항주의적 대북 사고가 생겨나고 있으며 이 같은 투항 심리는 노예 심리로 흐르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전개에도 불구하고 ‘대항진지’는 거의 작동이 안 되고 있으며 보수집단이 데모를 하면 젊은이들은 곧바로 ‘보수꼴통’으로 희화화해 버린다고 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참으로 고약한 상황이다. (북한한테) 멱살을 잡혀도 단단히 잡혔다.”고 말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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